은폐수사 미도리의 책장 8
곤노 빈 지음, 이기웅 옮김 / 시작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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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노 빈'이라는 일본작가의 2006년작 '은폐수사'를 읽었습니다.
어떠한 작품에게 시상하는 '상'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2006년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을 수상했군요. 그런데 신기한게 작가의 데뷔년도가 1978년 인데, 데뷔한지 거의 30년이 지났음에도 '신인상'이란 상을 수상하는군요. 독특합니다.

 2012/03/02 - [책 읽는 즐거움/추천합니다] - 2012년 2월에 읽은 책들... 영화들... 그리고...

 


이 작품은 '추리소설'이라기 보단, '드라마'쪽에 가깝습니다. '추리소설'이 반듯이 가져야 할 덕목인 '미스테리'부분이 거의 없으니까요.
'원인불명'의 사체나 '알리바이'가 확실한 '용의자' 혹은 예상밖의 '공범'같은 건 전혀 없습니다. 그냥 단지 '경찰'에 관한 이야기 그것도 '제법'사실적인 '일본경찰조직'의 상황들을 보여주면서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할 뿐 입니다.

주인공은 일본 경찰조직에서 통상 '캐리어'로 불리어지는 그러니까 '승진'이 상당히 빠르고, 능력을 인정받기 쉬운 과정을 거친 40대 중반의 '경찰간부'입니다. 여기서, '캐리어'라는게 뭐냐하면요, 일본에서 '됴쿄대'를 졸업하고, 경찰1급시험(?)인가 뭔가를 치고 합격해서 경찰이 된 사람들을 말하는겁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경찰대' 졸업생쯤 되거나, 위치를 조금 더 높게 잡자면, 5급 공무원으로 바로 '경찰관'이 되는 경우 즉 '사시'나 '행시'통과한 '경찰공무원' 그쯤 되는것 같습니다. 두가지 상황의 중간쯤 보시면 될것 같기도 하구요. 참고로 경찰대 졸업해서 경찰관이 되면, 7급공무원입니다...


이 소설은 제가 즐겨읽는 여타 '추리소설'과는 '완전히'다릅니다. 그러니까 '명탐정'도 없구요, '명수사관'도 없고 거기에다 잔혹하면서도 뛰어난 두뇌를 자랑하는 '범인'도 없습니다. 어찌보면 책을 잘못 골랐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추리소설'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추리소설'이 가져다 주는 '두뇌활동'을 통한 '즐거움'이 없는 대신에 다른 재미가 이 책엔 있더군요. 그게 뭐냐 하면 바로 '캐릭터'입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정말 '소설의 주인공'답습니다. 처음에는 상당히 '재수없게' 묘사가 되는데요. 아들에겐 무조건 '도쿄대'를 외치며 좋은 '사립대'에 합격한 아들을 재수를 시킵니다. 자신과 같은 '엘리트'의 길을 걷길 바라는것이지요. 여하튼 '제법' 재수없는 이 주인공이 알고보니 너무나 '원리원칙'에 입각해서 행동하는 그런 사람이였던것입니다. 아들에게 '도쿄대'를 반강요한것도 어찌보면 이 남자에겐 그게 '원리원칙'이였던 것이지요.
'원리원칙' 주의자인 이 주인공은 간단하게 덮을 수 있는 '아들'의 과오를 자신의 '손해' 그러니까 '면직'같은 처분을 감수 하면서 '자수'를 시킵니다.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세상사람들 100명중에 99명 혹은 100명 전체가 그렇게 하진 않을거란 생각이 드는 '에피소드'였습니다.

이 '원리원칙주의자' 캐릭터인 소설속 '주인공'이 개인적으론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마 '현실'에선 보기힘든 모습이여서 더욱 그런것 일진 모르지만요.
열심히 하면 상을 받고, 죄를 지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는 '정말로' 당연하지만, 현실에선 '많이' 무시되어지는 '원칙'을 이 소설속 주인공은 매우 확고하게 따라갑니다. 그리고 후회하지 않습니다.


여하튼 재미나고 기발한 '트릭'이 넘치는 '추리소설'은 아니였지만, 웬지 가슴이 '확'트이는 느낌의 책을 읽은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의로운', '정의롭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만났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비록 허구의 '소설'속의 인물이지만요.

이 책 읽기에 좋습니다. 길이가 긴 책도 아니구요, 그다지 머리아픈 사건들도, '무시무시'한 범인들도 나오지 않으니까요.
그냥 한편의 '드라마' 보시듯 보면, 실망하지 않으실것 같네요. '경찰드라마'...^^
짧은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p.s)일본 국민들도 '역시' 우리나라 국민과 같은 고민을 하는 '모양'입니다. 이 소설속에 두가지 정도가 보이는데요...
'청렴결백'한 공무원상... 그게 첫번째 입니다. 이 책의 전체 내용에 해당하는 부분이죠.
그리고 두번째가 갈수록 심해지고 잔인해지는 '청소년 범죄'입니다. 이 역시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문제시되고, 고민해봐야할 부분인데요, 일본 역시도 이 부분이 상당히 심각한 모양입니다..
획일화된 교육으로 '국,영,수'나 '성적'에 집착하는 '학교', '부모' 그리고 '세상'보단, 후세의 '인성'과 '자기계발' 같은데 더욱 투자하는 '기성세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요샌 '체육시간'에 '체육'은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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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레 매그레 시리즈 19
조르주 심농 지음, 성귀수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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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주 심농'의 '매그레 반장' 시리즈 19권 '매그레'를 읽었습니다. 이게 마지막이군요..

 


처음부터 어느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결국 75권 완간의 '꿈'은 깨어지고, 19권에서 멈추어 버렸습니다.
우리나라 출판이, 특히 추리소설이라는 장르의 출판계가 쉽지만은 않은 모양입니다.
사실 같은 작가가 창조한, 똑같은 주인공이 활약하는 이야기가 담긴 책이 75권씩 있는 경우도 드물거란 생각이듭니다.
애초에 이 시리즈를 끝까지 출간할려고 시도한 '열린책들'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직 완전히 끝낸건 아니라고 하니까, 일년에 한권 혹은 두권씩이라도 계속 발행해 주시길 마음깊이 바래봅니다. 그리고 '매그레반장' 시리즈 이외의 '조르주 심농'의 책들의 출판도 가급적이면 서둘러 주시길 바래봅니다.

 


자 그러면, 책의 내용으로 가볼까요...

이 작품은 어찌보면 '메그레 시리즈' 1기의 마지막 작품입니다. 작가 '조르주 심농'이 시리즈를 끝낼 목적으로 제목도 '메그레'로 지었다고 합니다. 원래는 전작인 '제1호 수문'까지만 쓰려 마음먹고 '메그레'를 은퇴시켰으나, 한 작품을 더 연재하기로 하면서 은퇴했던 메그레에게 수사를 의뢰하는 형식을 빌려 '매그레'가 한번더 활약하게 됩니다.
2012/01/05 - [책 읽는 즐거움/추리소설 리뷰] - 이 죽일놈의 사랑2... 제1호 수문... 조르주 심농


이 작품이후 '조르주 심농'은 8년동안 '메그레'반장이 등장하는 소설은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거의 20작품을 2-3년에 걸쳐 '신들린듯' 써댔으니, 심신이 조금은 피로하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그도 인간인데 한명의 등장인물이 '전지전능'하게 모든일을 해석하고, 풀이하고, 처리해나가는 '이야기'들을 계속해서 쓴다는게 쉽지만은 않았을것 같습니다. 거의 한,두달에 한편씩 쏟아 냈다는 사실이 '기적'과도 같아 보입니다. 오로지 '조르주 심농'이라는 작가만이 가능했던 일이였을겁니다.

은퇴한 반장에게 조카가 찾아옵니다. 반장의 '빽'으로 경찰에 입문한 그는 자칫잘못하면 '살인누명'을 쓸 상황입니다. 이젠 경찰이 아닌 '매그레'는 파리로 달려갑니다.

 


이 작품은 이 전의 '뛰어난' 작품들 보단 '수준'이 조금은 떨어져 보입니다. 특히 마지막 사건의 해결부분은 '대충대충' 쓴것 같습니다. 극속에 긴장감도, 그렇다고 인간의 바닥에 깔린 '약한' 마음을 헤집어 파는 따끔함도 그렇게 강하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조르주 심농'이라는 대작가 조금은 안일하게 마무리 한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래도 이해합니다. 그도 인간인데. 오죽하면 이후 8년동안 '메그레' 반장의 이야기를 접었겠습니까. 그래요. 쉬어야지요..^^

이제 매달매달 눈과 머리를 즐겁게 해주던 하나의 '재미'가 확실한 기약없이 떠나가 버렸네요. 하지만, 곧 돌아오리라 믿습니다. 혹 정말로 8년있다가 재출간하는건 아니겠지요.^^ 그러면 안되요...^^
이 책 마지막에 이런 문구가 나옵니다.
- 자신이 죽인 건 모두 다 거두어 먹어야 하는데 말이지! -  아마 '내가 싼*은 내가 치운다'라는 말과 어느정도 일맥상통한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책임'에 대한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이겠지요. '열린책들' 끝까지 책임지시길..^^
마지막으로 '메그레'반장의 빠른 귀환을 기도하며, 짧은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p.s) 요샌 갈 수록 책을 덜 읽는군요. 심각한 수준에 이른것 같습니다. '책'에 할애할 시간을 몽땅 '영화보기'에 투자하는 그런 상황이네요. 좋은건지 나쁜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아.. 그리고 어금니가 부러져서 요즘 병원다니고 있습니다. 얼마전엔 식중독에 걸려 죽을 뻔 했는데... 갈수록 몸이 시원찮아지는 모양입니다. 지금 부터라도 아끼고 관리해야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아직 '젊을때' 관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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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관 미스터리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김희균 옮김 / 검은숲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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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다시 출간 되고 있는 '엘러리 퀸'의 '국명시리즈'중 4번째인 '그리스관의 비밀'을 읽었습니다.
2011/12/16 - [책 읽는 즐거움/추리소설 리뷰] - 알리바이... 로마 모자의 비밀... 엘러리 퀸
2011/12/24 - [책 읽는 즐거움/추리소설 리뷰] - 알리바이2... 프랑스 파우더 미스터리... 엘러리 퀸
2012/01/09 - [책 읽는 즐거움/추리소설 리뷰] - 이 작품은 딱히 떠오르는 제목이 없군요... 네덜란드 구두 미스터리... 엘러리 퀸

어찌 보면 당연한 이야기 일 수도 있겠으나, 이 시리즈는 가면 갈수록 점점 재미있어 지는군요. 특히 오늘 읽은 '그리스관의 비밀'은 사건의 시작부터, 전개 그리고 범인의 검거에 이르기까지 하나같이 매우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백만장자이자 미술품 중개상인이 심장마비로 사망합니다. 장례식 직후 유언장이 없어지고, 조사결과 유언장은 밖으로 나갈 방법이 전혀 없다는게 밝혀집니다. 아마추어 탐정 '엘러리 퀸'은 유언장이 있을 유일한 곳은 '관'안 이라고 선언하고, 모두의 '합의'하에 '관'을 열어 보기로 하는데....

 

 
'관'을 열어보면, 뭐가 있을까요.. 과연 '유언장'이 있을까요... 아니면 다른 '뭔'가가 있을까요...^^
이 추리소설은 작가인 '엘러리 퀸'이 상당히 '공'을 들인 모습이 눈에 보입니다. 그러니까 사건의 진행과정이나 범인의 유추과정등에서 독자들이 '캐치'할수 있는 '헛점'들을 없애기 위해 상당히 애를 쓴것 같습니다. 그 결과 책이 아주 재미있어졌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존경하는 작가 '레이먼드 챈들러'가 항상 주장하는 소설이 가지는 '리얼리티'의 중요성 이라는 점에선 거의 '0'점에 가깝습니다. 도저히 발생할 수 없는 사건들만 주구장창 일어나는데다가 결국에 가서 잡은 범인은 아무도(?) 생각할 수 없었던 의외의 범인이 나타납니다.
소설속 '엘러리 퀸'은 항상, '논리적'인 설명만이 '해답'을 가져온다고 주장하지만, 이 '논리적'이라는게 '리얼리티'가 없어져 버리면 상당히 우스워집니다. 말만 '논리적'일 뿐이지 '현실감'이 전혀 없어지니깐요. 그러니까 '논픽션'을 흉내내는 한편의 '연극'을 보는것 같다고 할까요..

어찌 되었건 이 책 '재미'는 확실히 있습니다. 소설이 주는 '흥미'나 '추리소설'이 가져야 하는 덕목중 하나인 '범인의 의외성'엔 거의 '만점'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개인적으론 지금까지 읽은 '추리소설' 작가들 중엔 '조르주 심농'과 '레이먼드 챈들러'가 '최고'였습니다. 물론 최고의 작가인 이 두명도 스타일이 많이 다르긴 하지만, 인간의 '본성'을 후벼판다는 점과 조금이라도 더 '리얼'한 이야기를 쓰려했다는 점에선 확실한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두명의 작가가 글을 쓰는 방법을 나름대로 연구한 결과, 그들과 비슷하게 글을 쓰는 방법은 한가지 입니다. '작위적'이지 않는 '추리소설'을 쓰는 것입니다. '추리소설'이라는게 '퍼즐'과 같아서 '작위적'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야기를 꾸며내고 끼워맞추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작위적'인 글이 되어 버리고 마는거니깐요. 하지만 그 수준을 뛰어넘을 수만 있다면 '조르주 심농'이나 '레이먼드 챈들러'와 같은 '수준'에 이르는 '작가'가 될 수 있겠죠..

하지만, '작위적'이라고 해서 결코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늘 읽은 소설 '그리스관의 비밀'도 매우 '작위적'이지만, 매우 재미있었거든요. 최고의 추리소설중 하나라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열개의 인디언인형' 같은 경우, 최고의 '작위적'인 소설 아닌가요.
일단 '작위적'이던 그렇지 않던 독자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다면 좋은 소설이구요, '재미'를 주면서도 '리얼리티'를  느낄수 있으면 '최고'의 소설이라고 개인적으론 '생각'합니다.


'그리스관의 비밀'은 '재미'는 거의 '만점', '리얼리티'는 거의 '영점'인 소설입니다.
그렇다면, 선택은 '독자'의 몫이겠죠...
짧고 영양가 없는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p.s) 전 예전에 가지고 있었던 책을 읽었습니다만, 혹 새로 책을 읽으시려는 분은 요즘 새로나온 판본으로 읽으시는게 훨씬 나으실겁니다. 책도 더 예쁘고...^^
새로나온 판본중 한권인 '프랑스 파우더 미스터리' 사진으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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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시스터 레이먼드 챈들러 선집 5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박현주 옮김 / 북하우스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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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레이먼드 챈들러'의 '리틀 시스터'....
책을 읽기 시작하고 거의 20일이 걸린것 같습니다.
이래가지고는 '책'을 읽었다는 표현을 쓰기가 뭣하군요. 쩝...
분명히 '아주'재미난 책임에도 불구하고, 20일이나 걸렸다는 사실이 조금은 마음을 불편하게 합니다.


'책'은 즐기는데 '제약'이 있습니다. 저는 그렇더라구요.
뭐냐하면 '집중력'입니다. 아마 '영화보기'등의 취미와는 다른 '필요조건'일겁니다. 아니 '영화보기'같은 취미도 '집중력'은 필요하니까, 보다 더 요구되는 '조건'이라는 표현이 옳겠네요.
책을 볼땐 집중하지 않으면 놓쳐버릴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집중해서 가까스로 새긴 '사건'이나 '인물'의 이미지들이 한순간에 날아가버려 헤매어 버릴때가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레이먼드 챈들러'와 같이 복잡한 '플롯'과 수많은 등장인물이 등장하는 소설은 '아차'하는 순간 '모든'것이 날아가버립니다. 순간적으로 날아가버린 '이미지'들은 다시 불러오기가 쉽지 않고, 또 그 과정에서 '책읽기'의 '즐거움' 또한 날아가버립니다. 그래서 책을 덮게 되어버리는거죠...


오늘은 시간적 여유가 생겨서 '도서관'에 갔습니다. 무슨 '고시'공부하는 것도 아니고 웃기죠.
존경하는 '레이먼드 챈들러'에게 약간이나마 '반성'하는 의미로 저의 '성의'를 표현했습니다. 물론 1시간 반쯤 투자해서, 200페이지가량 남아있던 부분을 깔끔하게 처리하고 왔습니다. 하지만 20여일간 읽었던 앞부분 200페이지가 너무 아쉽더군요.
그러니까 책은 가능하면 단숨에 읽는게 가장 좋은 방법인것 같습니다.

책으로 돌아와서,

여전히 누군가를 찾으면서 소설은 시작됩니다. 어느 한소녀가 달랑 20달러를 들고 '필립 말로'를 찾아옵니다. 오빠를 찾아달라고. 그를 찾는 과정에서 '역시'나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고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갑니다.

이 책은 '레이먼드 챈들러'가 헐리우드 작가 생활을 하고 난 뒤 전작 '호수의 여인'이후 6년만에 쓴 작품이라고 합니다. '치열'하고 '빡센'생활뒤에 쓴 작품이라서 그런지 이전 작품들과는 '상당히'다른점들이 눈에 띄입니다. '안녕 내 사랑'에서의 '섬세함'이나 '호수의 여인'에서의 '유머러스함'이 사라졌다고 할까요. 대신에 더욱 정교해진 '플롯'과 복잡한 '인간군상'이 눈에 띄이는군요. 여하튼 책을 읽다 보니 '레이먼드 챈들러'도 '필립 말로'도 너무 지쳐보입니다.


요새 블로그놀이에 빠져서 '책읽는 즐거움'에 너무 소홀해진것 같습니다. 물론 이것이나 저것이나 '생활의 활력소'가 된다는 점에선 큰 차이가 없지만, '독서'는 '독서'만이 가진 특유의 장점이 있습니다. 조금은 '서정적'으로 살 수 있게 도와준다고 할까요. 또 책속의 내용들을 '상상'함으로써 '두뇌활동'에도 제법 도움이 되는것 같기도 하구요.. 그냥 제 생각 입니다.^^

이제 '레이먼드 챈들러'도 한권 밖에 남질 않았습니다. 마지막 남은 한권인 '기나긴 이별'은 그 분량도 대단하더군요. 언제 읽을지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다른 책들을 제쳐 두더라도 가능한한 빨리 읽어야 겠습니다. 일단 다 읽고 난 다음 시간이 허락할때 전체를 다시 한번 '정독'해야 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p.s) '열린책들'에서 출판되던 '조르주 심농'의 '메그레 시리즈'가 당초 75권 완간이라는 계획을 포기하고 19권을 끝으로 출판을 중지한다고 합니다. 사실 어느정도는 예상했던일이지만, 막상 닥치고 보니 '조르주 심농'의 열렬한 팬의 한사람으로 안타까운 생각뿐입니다. 씁쓸하군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이게 현실인데. 그래도 다행히 '조르주 심농'의 '메그레 반장'시리즈외의 작품들의 출판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까 그거라도 기다리고 있어야겠습니다. 부디 빨리빨리 출판되기 고대해봅니다.
그리고 '황금가지'에서 '대쉴 해밋'전집이 나왔군요.. 이것들도 빨리 구입해서 '리뷰'올리도록하겠습니다. 그럼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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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날은 스스로를 상처입힌다 밀리언셀러 클럽 110
마커스 세이키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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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커스 세이키'의 '칼날은 스스로를 상처입힌다'를 읽었습니다. 황금가지에서 출판되고 있는 '밀리언셀러 클럽' 제110권입니다.

 

 

많은 책들 특히 장르소설들의 특징중에 하나가 현란한 광고 문구입니다. 이 책 역시 '전설의 시작'이니 '거장의 탄생'이니 등의 많은 수식어들을 가졌더군요. 특히 '제 2의 데니스 루헤인'이라는 말은 '장르소설'의 애독자중에 한사람으로서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책이 '데니스 루헤인'과 비교할 만큼의 재미를 주느냐면....

결론은 '아니오'입니다.

 

솔직한 저의 심정은 '어따데고 데니스루헤인과 비교를.... 확...마' 요 정도 되겠습니다...

 

물론 이 책이 아주 재미가 없느냐... 그건 아닙니다.. 왜냐하면 제가 끝까지 읽었거든요.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 300페이지가 넘어가는 책에는 일단 거부감을 느낍니다. 이 책은 거의 500페이지쯤 됩니다. 만약 아주 재미없는 500페이지 짜리 책이였다면 분명히 읽다가 덮었을 겁니다. 그러니 아주 재미없는 작품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책은 '개성'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독창성'이 부족합니다. 책의 내용 전체가 여타의 다른책들이나 다른 영화에서 늘상 봐왔던 이야기들입니다. 그러니 재미가 있을까요.. 모르겠습니다 이런 책들을 자주 접하지 않은 분들은 저 보단 좀더 재미나게 읽었을 수도 있겠지만, 전 예전에 보았던 '그저그랬던' 드라마 재방송을 보는것 같은 기분이더군요. 재미는 없으나, 계속 보게되는...

 

그리고 이 책의 가장 큰 단점은... '유머'가 없습니다... 이런 종류의 책엔 '유머'가 필수거든요... '데니스 루헤인'이 재미있는 이유중에 하나가 바로 '유머' 아니겠습니까.. 긴장된 분위기 속에 하나씩 톡톡 터지는 '유머'... '유머'가 없는데 어찌 '데니스 루헤인'과 비교가 되겠습니까..

 

이 책보다는 제가 저번에 소개해드린 이 시리즈 제120권 '지하에 부는 서늘한 바람'이 훨씬 재미나구요, 훨씬 '데니스 루헤인'과 비슷합니다..

 

제가 너무 혹평을 하는군요. 그래도 같은 시간, 돈을 투자한다면 좀더 효과적인게 나은거니깐 어쩔수 없습니다. 두권다 읽으시는 분은 말리지 않겠으나, 혹 한권만 읽으신다면 '지하에 부는 서늘한 바람'을 추천합니다.

 

오늘 리뷰는 여기까지 입니다.... 그럼 안뇽.....^^

 

p.s) '지하에 부는 서늘한 바람' 뒷편은 안나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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