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패단의 방문
제니퍼 이건 지음, 최세희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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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이건'이 2010년에 발표한 소설, '깡패단의 방문'을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론 '더 킵' 이후, 작가와의 두번째 만남입니다.

 

2011/12/16 - [책 읽는 즐거움/일반소설 리뷰] - '두개의 탑'나라의 엘리스... 킵... 제니퍼 이건

 

오늘 본 책, '깡패단의 방문'은 2011년 퓰리처상 수상작입니다.

사실 예전에, '더 킵' 이라는 작가의 책을 처음으로 읽게 된 이유도, 어찌보면 '퓰리처상' 수상 작가라는 타이틀이 크게 한몫 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작가의 능력을 보여주는 하나의 예일 뿐이긴 하지만, 저같은 얕은 지식을 가진 초보 독서인에겐 상당히 크게 작용하는 타이틀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책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하나의 '보험' 같은것일 수도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더 킵'을 읽고나서 꽤나 만족했기 때문에 주저없이 '퓰리처상' 수상작이라는 이 책을 뽑아 들게 되었습니다.

그럼 다 읽고 나서의 소감은 뭐냐구요, 제 대답은 '역시나' 정도 되겠습니다...^^

 

이 '역시나'라는 대답에는 상당히 복잡미묘한 어감을 담고 있는데요,

강한 감탄을 동반한 긍정의 의미가 될 수도 있구요, 실망의 늬앙스를 담고 있는 대답도 될 수 있습니다. 또는 체념이나 이미 결과를 알고 있었다는 듯한 의미를 담고 있는 대답도 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저는 어떤 경우에 해당하느냐구요.... 글쎄요...^^. 제가 예를 들어놓은 모든 어감을 다 가지고 있다고 할까요... 이러면 너무 성의없어 보이나요...^^

이 책은 일단 재미있습니다. 작가는 상당히 좋은 이야기꾼이구요, 거기에 머리도 좋은 것 같고 또 여러가지 실험정신까지 가지고 있달까.. 여하튼 매우 독특한 느낌을 주는 작가임엔 틀림없는것 같습니다.

전작인 '더 킵'에선 상당히 기괴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광고문구엔 고딕소설이라더군요.), 시점과 인칭 그리고 시간을 왔다갔다 해가며 독자들을 농락했었습니다. 저도 처음 접하는 분위기의 책이라서 농락당한다는걸 느끼면서도 나름 즐겼다고 할까요. 여하튼 그랬습니다.

그렇다면 이 '깡패단의 방문'이라는 책은 어떻냐구요...

제 대답은 '거의 비슷하다' 정도 되겠습니다.

하지만, 물론 차이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전작은 '액자구조'인데다, 조금은 더 '몽환적'이고 기이한 느낌을 주는 책이였다면, 이 소설은 특이한 액자구조의 소설도 아니고 몽환적이거나 기이하지도 않지만(전작과 비교해서 그렇다는 겁니다.) 훨씬 더 복잡하고 훨씬 더 다채로운 시점을 지닌데다, 훨씬 더 많은 등장인물과 사건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나 이 소설에는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2인칭 시점'(이게 문학적으로 통용되는 단어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주인공이 '너'네요..)으로 독자들을 '기만'하기도 하며, 또 등장인물중 누군가가 일기형식으로 작성한 '파워포인트' 양식을 그대로 책속에 담는 파격을 선보이기도 합니다.(총 75페이지입니다. 대단히 독창적으로 보이기도 했지만, 반대로 상당히 당황스러웠던것도 사실입니다.)

여하튼, 상당히 파격적이라는 느낌을 준다는 점에선 작가의 전작이나 이 작품이나 똑같은것 같습니다. 특히나 말씀드렸던데로, 인칭과 시점의 변화는 이 작가의 주무기인것 같더군요....

하지만, 분명한 단점도 있습니다.

전작도 그랬지만, 이 책에서 발생하는 상황들은 그다지 특별하게 보이는것은 아닙니다. 물론 소설을 쓸때에 자극적인 특별한 무언가를(사건, 사고정도 되겠지요.) 꼭 넣어야 하는건 아니지만, 이 작가가 가지고 있는 파격적인 무기들과 비교해봤을 때는 다소 평범해 보이는건 사실입니다.

이 부분은 제가 주로 읽는 장르인, '추리소설' 많이 익숙해져 있어서, 더욱 크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위의 장점과 단점들 그리고 작가만의 독특한 개성들을 총망라해서 저 '역시나'라는 대답이 나온것 같습니다.

 

이 책의 제목 '깡패단의 방문'의 '깡패'란 시간을 의미합니다.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수 없고 또 되돌릴 수도 없는 시간이라는 개념의 비가역성이 이 소설이 내포하고 있는 주요요소입니다. 작가 '제니퍼 이건'은 '시간은 눈앞에 버티고 선 깡패단이고, 너무도 바쁜 우리는 그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다가 부지불식간에 알아차리게 된다'며 시간이 작품의 중심적 은유로 등장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고 하는데요, 제가 보기엔 '시간'보단 오히려 '작가'가 더 깡패 같아 보이더군요.. 그 이유는 책을 읽어보시면 아십니다...^^

여하튼 독특한 책 한권 더 읽었네요. 전작인 '더 킵'도 그렇더니만, 이 책도 이상하긴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적으론, 이 작가의 책은 이젠 그만 읽으려구요. 두 작품을 읽어본 결과 '제니퍼 이건'이라는 작가의 무기들은 다 본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 취향도 아닌것 같고...(역시 전 추리소설이랑 맞는것 같습니다...^^)

 

다음에 읽을 작품은 '패트릭 퀜틴'의 '두 아내를 가진 남자' 입니다. 무슨 3류 드라마 제목 같죠... 1955년도 작품인데요, 이 책도 개인적으로 기대가 큽니다...

 

마지막으로 '깡패단의 방문'에 대한 평들을 조금 올리면서 마무리 할까합니다... 그럼 즐독하시길.....

- 파격적인 형식으로 시간의 비가역성과 그 부조리와 비애를 이야기하는 『깡패단의 방문』은 퓰리처상, 전미비평가협회상, LA 타임스 도서상을 수상하고 펜/포크너 상 최종후보에 올랐다. 또한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퍼블리셔스 위클리> <타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시카고 트리뷴> <오프라 매거진> 등 25개가 넘는 매체에서 2010년 최고의 소설로 꼽혔다.

p.s)그나저나 '더 킵'이나 이 '깡패단의 방문'이나 읽고나서 크게 남는게 없다는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요...^^:

 

제가 최근에 재미나게 읽었던 추리소설들 입니다. 참고하시길...

 

2012/05/17 - [책 읽는 즐거움/추리소설 리뷰] - [붉은 오른손(The Red Right Hand)]... 조엘 타운슬리 로저스(Joel Townsley Rogers)... 범인이 탐정으로 바뀌고, 진짜 범인은 1인 3역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2012/05/09 - [책 읽는 즐거움/추리소설 리뷰] - [차일드44(Child 44)]... 톰 롭 스미스(Tom Rob Smith)... 기대한 만큼의 재미를 선사한 책입니다...

 

2012/04/08 - [책 읽는 즐거움/추리소설 리뷰] - 붉은 수확(Red Harvest)... 대실 해밋... 열일곱 번째 살인...

 

2012/05/19 - [블로그로 수익내기/책 싸게사는 즐거움] - 책 싸게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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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오른손
조엘 타운슬리 로저스 지음, 정태원 옮김 / 해문출판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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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엘 타운슬리 로저스'의 추리소설 '붉은 오른손'을 보았습니다. 이 작품은 1945년도에 출간되었구고, 우리나라는 해문출판사에서 이번에 처음소개 되었습니다. 더구나 작가'조엘 타운슬리 로저스'의 소설이 소개된건 이책이 처음입니다.

 

 

이 작품도 역시나 소개 문구가 요란했습니다.

소설 '도끼'('코스타 가브라스'의 영화 '취업에 관한 위험한 안내서'의 원작)로 유명한 작가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가 뽑은 베스트3에 들어간다는 둥, 아니면 미국의 유명 추리작가인 '에드워드 D 호크'가 '나를 믿어라, 이 작품은 정말 뛰어나다. 할리우드가 적합한 감독을 선정해 영화로 만든다면, [디아볼릭], [현기증], [싸이코]와 필적할 만한 명작을 탄생시킬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는 둥... 추리소설 독자라면 혹 할만한 수식어구가 잔뜩 붙어있었습니다. 이런 경우에 저같은 사람은, 큰 기대를 하진 않습니다. 속은 경우도 많고, 좋은 작품이긴 하나 취향에 맞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 작품은 요란한 소개문구 만큼이나 큰 재미를 안겨주는 책이더군요. 역시 '고전'은 이럴 경우에 '거의' 소개문구와 부합이 됩니다.

 

작품은 일반적인 느낌의 추리소설, 그러니까 우리들이 잘 알고 있는 '아가사 크리스티'나 '엘러리 퀸' 같은 작가들의 작품과는 다른 느낌입니다.

아마 그 이유는 첫번째,

사건의 중심에 서 있는(범인일 수도, 탐정일 수도 아니면 그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는 사람입니다) 중요한 등장인물의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점에서 독특한 느낌을 주고 있구요,

 

두번째는 사건의 발생이나 진행과정 자체가 상당히 비현실적으로 보이고, 거기다가 작가의 필력이 그런쪽으로 상당히 발달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러브크래프트'나 '에드가 엘런 포' 혹은 '카프카'등에서 볼 수 있는 혼란스러우면서도 몽환적인 느낌이랄까, 책을 읽는 사람을 서서히 옥죄어 오는 축축한 느낌의 '재미'가 있습니다. 전 그렇더군요.

 

 

주인공은 운전중에 숲에서 도망쳐 나오는 여자를 차에 태웁니다. 그를 보고 잠시 놀란 그녀는 부랑자에게 약혼녀가 살해당했다고 말을 합니다. 그녀를 안전한 곳에 내려주고 사람들에게 이를 알려주지만, 사람들은 그를 의심합니다. 왜냐하면 그가 그녀를 태운곳 에서부터 이곳까지 분명히 '살인자'의 차가 지나갔는데, 그는 아무도 보지 못했으니까요..

주인공의 머리에는 모든 사건들이 몽환적인 악몽처럼 떠오릅니다. 사건도 자신과 닮은 살인자의 모습도.

주인공은 자신이 미쳐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습니까... 재미있겠죠...^^

사실 아주 재미있습니다. 처음부터 중후반까진 말씀드린데로 보통의 추리소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이야기를 끌고 나갑니다. 몽환적이면서도 칙칙한, 그러니까 상당히 불편한 악몽을 꾸고 있는듯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어떤 부분은 그걸 넘어서서 초자연적인 느낌까지도 주고 있구요. 물론 작가의 서술에 의해서 주인공이 느끼게 되는 감정이지만, 독자들 또한 같은 감정에 쉽싸이게 됩니다.

어떤분은 그러한 분위기가 취향에 맞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끝까지 책을 읽게 되면 그 칙칙한 분위기 또한 마지막을 위한 하나의 장치일 뿐입니다.

 

 

이 작품에 대해서 나름의 평가를 내려보자면, '기괴함'은 러브크래프트를 '퍼즐의 정교함'은 '아가사 크리스티' 그리고 '논리적인 해석'은 '엘러리 퀸'을 넘어선다고 할까요... 이 정도면 너무 후한가요..^^

조금 후하긴 해도, 작품이 그만큼 재미있다는 표현정도라고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도 단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어찌보면 말이 안될수도 있어 보이는 너무 강력한 '우연'이 있다고 할까요. 이런 경우엔 '저질'의 추리소설 같은 경우엔 대부분, 책을 던져 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지만 이 작품은 용서가 되더군요. 묘하죠.

바로 이 말이 안되는 우연이, '묘한' 느낌의 이 작품에서 큰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인지 궁금하시죠. 궁금하시다면 책을 읽어보시길...^^

짧은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p.s)도대체 그 모자는 어떻게 해서 거기까지 왔을까요... 이 말이 혹 스포일러가 된다면...

죄송합니다. 꾸벅...

p.s2)다음 작품은 '제니퍼 이건'의 '깡패단의 방문'으로 결정했습니다. 추리소설은 아닌것 같구요 2011년 퓰리처상 수상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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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일드 44 뫼비우스 서재
톰 롭 스미스 지음, 박산호 옮김 / 노블마인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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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톰 롭 스미스'의 '차일드44'를 읽었습니다.

 

 

이 책은 예전부터 평이 너무 좋아서 무지하게 읽고 싶었지만, 출간되고 얼마 지나지않아 절판이 되어버린 상태라서 도저히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혹시 중고책이라도 나올까봐 중고서점을 기웃기웃하기도 했었습니다만, 가끔 올라오는 중고책의 가격이 새책의 두배가 넘기도 했으니 아마, 이 책을 읽고 싶어하는 사람이 저만 있는건 아니었는 모양입니다. 여하튼 운좋게도 개정판이 새로나오는 바람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바로 구입해 버렸습니다. 그런데 중고책을 높은 가격에 인터넷 서점에 올려놓으신 분은 속이 좀 쓰릴듯 합니다.^^

 

 

일단, 이 책은 광고문구부터가 현란합니다. 보통 요란한 광고로 독자들을 홀리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광고문구들을 잘 믿는 편은 아니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어느정도는 납득이 되는군요. 그러니 광고를 믿을 수도 없고, 무시할 수도 없고, 책이든 영화든 좋은 작품을 선택하는게 그다지 쉬운일은 아닌것 같습니다. 그리고 개인따라 취향도 다르구요.

 

일단 광고문구를 조금 소개하자면,

 

17개 국제문학상 후보, 7개의 상 수상

2008 맨부커상 후보, 이언 플레밍 스틸대거상 수상

일본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해외부문 1위

전세계 36개국출간, 영화화 결정

 

대충 간추린게 이정도니 호기심이 가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더군요. 특히 '리들리 스콧' 감독이 영화화 하기로 결정했다고 하는데요, 제가 볼땐 그가 직접 연출하기는 어려울것 같구요(기다리고 있는 영화들이 워낙 많아서, 나이도 있구요..) 아마 제작된다면 제작자 정도에 이름을 올릴듯 합니다. 만약 이렇게 진행되면 이건 과장광고는 아닌가요...^^

여하튼 책의 재미만큼이나 여러부분에서도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점은 이 책의 작가 '톰 롭 스미스'는 1979년생으로 2008년도에 이 책을 발표할때 29살 이였다는 군요. 거기다가 이 요란한 작품이 그의 데뷔작이구요. 이쯤되니 이책이 관심을 한몸에 받는건 당연한 결과인것 같습니다. 이 작품 이후로도 두권의 책이(같은 주인공인 모양입니다.) 더 출간된것 같구요, 아마 우리나라에서도 조만간 출간되리라 조심스레 예상해 봅니다. 안되면 말구요..^^

 

그럼 책의 내용으로 조금 들어가볼까요...

1950년대 초반의 러시아, 전쟁영웅인 주인공은 현재 국가안보국 소속의 장교입니다. 그의 부하의 아이가 철로에서 변사체로 발견되나, 사고사로 처리하라는 상부의 명령에 따라 그 소식을 부하에게 직접 전달합니다. 그리고 스파이라고 지목되어진 한 사나이를 쫓고 결국엔 그를 잡지만 본인의 생각엔 그는 절대로 스파이가 아닙니다. 범죄는 덮어버리고, 죄가 없는 사람에겐 죄를 뒤집어 씌우는 현재의 상황에 혼란을 느끼는 찰라, 비슷하게 죽은 아이가 전국적으로 한두명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됩니다....

 

 

이 소설은 범죄스릴러입니다. 그것도 제법 잘 쓰여진 작품이구요. 당연한 말이겠지만, 그래서 아마 '리들리스콧'의 선택을 받았겠죠. 그리고, 이 책은 또 데뷔작 치곤 짜임새가 견고한 편입니다. 아니, 데뷔작이라서 더욱 그럴수도 있겠네요.

읽다보면, 개인적으론 '할런 코벤'의 작품들이 생각이 나는데요, 하지만 매너리즘에 빠진듯한 '할런 코벤'의 현재의 작품들 보단 조금은 더 크고 섬세한 정성같은게 느껴졌습니다.

 

거기다가 1950년대의 러시아라는 배경 또한 제법 독특한데다, 배경의 생소함에도 불구하고 눈앞에 그려지는듯한 상세한 묘사들이 작품의 수준을 훨씬 더 높여놓은것 같습니다. 그리고 '할런 코벤'표의 반전 비스무레한것도 나름 쇼킹하면서 깔끔하게 작품속에 녹아들어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도 이러한 종류의 책을 읽을때 느끼게 되는 하나의 즐거움이죠. 물론 엉성한 스토리에 말도 안되는 반전을 만났을땐 짜증이 날때도 있지만, 이 작품은 명성만큼이나 괜찮은 하나의 '반전'의 재미를 가지고 있더군요.

 

 

여하튼, 괜찮은 책이였습니다. 견고한 스토리의 짜임새와 양념으로 첨가된 하나의 반전 그리고 독자들이 작품의 배경을 생생하게 느낄수 있도록 만든 섬세한 표현 등등... 이쯤되면 특A급의 스릴러라 칭해도 욕할 사람없겠죠...^^

책이나 영화든, '스릴러' 좋아하시는 분들은 절대로 놓치지 말라는 당부의 말과 추천한방을 날리면서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그럼 안뇽....~~~~

 

p.s)다음에 읽을 책은 '조엘 타운슬리 로저스'의 '붉은 오른손'으로 결정했습니다. 이 책도 오래된 고전인데... 재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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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십자가 미스터리 엘러리 퀸 컬렉션 Ellery Queen Collection
엘러리 퀸 지음, 주영아 옮김 / 검은숲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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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검은숲' 출판사에서 새로이 출간되고 있는 '엘러리 퀸'의 국명시리즈의 중 다섯번째 작품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을 읽었습니다. 이 작품은 1932년에 출간된 작품입니다. 전 예전에 시공사에서 나온 판본으로 읽었습니다. 

 

2011/12/16 - [책 읽는 즐거움/추리소설 리뷰] - 알리바이... 로마 모자의 비밀... 엘러리 퀸

2011/12/24 - [책 읽는 즐거움/추리소설 리뷰] - 알리바이2... 프랑스 파우더 미스터리... 엘러리 퀸

2012/01/09 - [책 읽는 즐거움/추리소설 리뷰] - 이 작품은 딱히 떠오르는 제목이 없군요... 네덜란드 구두 미스터리... 엘러리 퀸

2012/02/20 - [책 읽는 즐거움/추리소설 리뷰] - 그리스관 미스터리... 엘러리 퀸... 참 재미있군요.. 하지만..

 

이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이라는 책은 사실 제가 아주 예전에 읽었던 책입니다. 기억도 가물가물한... 아마 중학교 때 쯤인것 같은데요, 아니 초등학교 때인가... 여하튼 언젠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십자가에 매달린 목없는 시체들과 예상외의 범인, 그리고 그 범인을 찾아낼때 '엘러리 퀸'이 사용한 논리적인 설명(이 부분은 추리퀴즈 같은데서 아주 자주 나옵니다.)등은 확실하게 기억이 나는군요. 특히 십자가에 묶인 목없는 시체는 어찌 잊을 수 있겠습니까..^^ 이 책을 읽고 한동안 밤에 화장실가기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그 당시 저희집 화장실이 마당에 있는 푸세식이였거든요..)

 

추리소설을 읽지 않으시는 분들이라도 어디선가 한번쯤은 들어 본적이 있을법한 이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은 상당히 엽기적인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위에 말씀드린데로 십자가에 매달린 목없는 시체라는 무시무시한 희생자를 그것도 4명씩이나 발생시키면서 이야기를 해나가고 있는데요, 이 부분에서 일단 먹어줍니다. 그러니까 시작부터 집중하게끔 만들어 버리는거죠.

 

어떤 마을에서 조용하게 생활하던 한 사람이 십자가에 묶인채 목이 잘린상태로 발견됩니다. 그것도 대로변 교차로에서. 그 사건에 잠시 참관했었던 '엘러리 퀸'은 한참후에 그의 스승인 교수로 부터 한장의 엽서를 받게됩니다. 그 교수가 사는 곳에서도 십자가에 묶인 목없는 시체가 나타났다고... 두 사건이 발생한 장소는 겉보기엔 너무도 멀고, 아무런 관계가 없어보이지만...

 

일단 이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이라는 책은 '추리소설'이 주는 즐거움만으로 생각했을 때는 상당히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특히 범인을 유추하는 과정과 범인의 의외성이라는 점에선 '헉'하는 소리가 날 정도입니다. 이 부분은 '엘러리 퀸'의 소설 대부분이 가지는 특징이자 장점인데요, 이 책은 거기다가 고어틱한 엽기적인 소재를 가미했으니 읽는재미 그리고 상상하는 즐거움이 배가되는건 당연한 사실이겠죠.

 

하지만, 여전히 그의 작품들은 딱딱합니다. 인간미가 없다고 할까요. 단순히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추리소설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구요, 작품들속에 담겨있는 세계관이랄까 여하튼 깊이나 감성적인 측면에선 높은 점수를 줄 순 없는건 사실인것 같습니다. 추리소설이라는게 꼭 퍼즐게임처럼 범인이라는 '답'만을 쫓는 일차원적인 재미만을 추구하는건 아니라고 보기때문입니다.

물론 그러한 부분 그러니까 트릭이라든지 예상을 뒤집는 무언가 같은것들이 매우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그것들만으론 단지 시간때우기 밖엔 되지 않는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말을 하니 제가 '엘러리 퀸'을 씹는것 같군요. 그건 아니구요, 단지 너무 딱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군요.

 

여하튼 '엘러리 퀸'은 현재까지도 계속 읽혀지고 연구되어지는 좋은 추리소설작가입니다. 그 부분에 대해선 이견이 없구요, 또한 그의 작품들이 가지는 읽는 즐거움에 대해서도 이견이 없습니다. 특히 이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은 어린시절 숨죽이며 읽었던 개인적인추억또한 되살려주어서 더 좋았던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엘러리 퀸'의 국명시리즈, 아니 그 뿐 아니라 그의 작품들 전체들이 다시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p.s) 다음에 읽을 책은 '톰 롭 스미스'의 '차일드44'로 선택했습니다. 예전부터 상당히 읽고 싶던 책었지만, 절판되었던 책인데 이번에 새로 개정판이 나왔더군요.. 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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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사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38
렉스 스타우트 지음, 황해선 옮김 / 해문출판사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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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렉스 스타우트'의 1934년작 '독사'를 읽었습니다. 이 작품은 작가 '렉스 스타우트'의 데뷔작입니다. 이때 그의 나이가 48세였다는 군요.

 

 

이 후 그는 수많은 추리소설을 내놓았는데요, 정작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작품은 현재 단 세작품 뿐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이 작품 '독사'가 제일 마지막으로 만나게 된 작품이네요.

가능하면 발간된 순서대로 읽는게 가장 좋겠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어떻게 보면 유명한 작품부터 읽는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주 재미난 책을 먼저 읽게 되면 그 작가의 다른 작품들에 대한 호기심도 커져서 계속해서 찾아서 읽게 되는데, 혹 수준이 조금 떨어지는 데뷔작을 먼저 읽어서 흥미가 떨어지게되면, 이후에 나온 명작을 놓쳐 버리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처음 추리소설, 아니 책을 접하시는 분은 작가의 '대표작'을 먼저 읽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제가 많이 읽어 보진 않았지만, 추리소설 속에는 아주 재미난 관계를 자랑하는 '콤비'들이 있습니다. 대중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게 바로 '셜록 홈즈'와 '왓슨박사' 인데요, 개인적으론 그들 보단 이 렉스 스타우트의 작품속의 등장인물들인 '네로 울프'와 '아치 굿윈'이 훨씬 더 매력적인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상하관계나 주종관계라는 생각까지도 들게 만드는 이 두사람은, 서로에 대한 '믿음'과 서로의 '단점'을 커버하는 자신들만의 '장점'으로 협력하여 많은 사건들을 해결해 나갑니다. 이들과 거의 비슷한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주는 커플은 아마 '콜릭 덱스터'의 '모스 경감'과 '루이스 경사' 커플이 유일할 듯 합니다.

'셜록 홈즈'가 독고다이식으로 사건을 해결하고, '왓슨'박사는 단지 그 사건들의 서술자일 뿐인것과는 달리(이 부분은 영화 '셜록홈즈' 시리즈완 조금은 다릅니다.), 위의 두 커플은, 서로를 보좌하는 이 환상적인 콤비들이 없더라면, 아마 사건들을 해결하기가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목숨을 잃을 위기까지도 여러번 맞이했을 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여하튼, 이런 특별한 관계때문에 책을 읽는 즐거움이 더욱 커지는데요, 나중에 시간이 되면 '콜린 덱스터'의 '모스 경감'도 한번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렉스 스타우트'의 소설속의 주인공인 '네로 울프'는 캐릭터가 매우 독특합니다. 140키로그램의 몸무게에 하루종일 맥주만 마셔대고, 난초를 키우는걸 좋아하며, 아주 유명한 미식가 이기도 합니다. '미식가'라는 주인공의 특성은 그의 대표작중 하나인 '요리장이 너무 많다'라는 '명작'을 탄생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여하튼 움직이기는 아주 싫어하는 고집불통의 캐릭터입니다. 그러니 그의 콤비인 '아치 굿윈'이 몸으로 움직여서 해야하는 일들은 다 처리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인데요, '네로 울프'라는 이름을 참 잘 지은것 같습니다.

'네로'... '독재'... 어울리죠..^^

그리고 '스타우트' 하면 '맥주'도 생각나고...^^

 

 

오늘 읽은 작품, '독사'에 대해 조금 들어가보자면,

오빠가 실종되었다고 한 여인이 사건을 의뢰해옵니다. 그리고 한사람이 골프를 치다가 급사를 합니다. 실종된 사나이는 시체로 발견되고, 두 사람의 죽음은 묘하게 얽혀있습니다.

 

이 작품의 원제는 'fer-de-lance'입니다. 아메리카 대륙에 널리 퍼져있는 '살모사'의 일종이라고 하는군요. 제목에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독사와 독사의 독은 이책에서 살인의 도구로 사용되어 집니다.

 

이 책은 이전에 읽었던, '요리장이 너무 많다'와 '챔피언 시저의 죽음'보단 그 재미가 덜 합니다. 작가의 데뷔작이니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겠죠. 사건의 치밀함이라든지, 해결방법의 깔끔함 등등에선 그의 대표작들 보단 확실히 흥미가 떨어지더군요. 특히 '네로 울프'와 '아치 굿윈'이라는 명콤비의 관계가 정립이 되지않은 상황이므로 그 부분에서의 느낄수 있는 재미 또한 확실히 적었습니다. '요리장이 너무 많다'나 '챔피언 시저의 죽음'에서 느껴지던 분위기와는 확실히 다른점입니다.

 

어찌되었건, 추리소설 역사에서 한 축을 담당했던 작가의 작품이고 더욱이 데뷔작이니 저처럼 이쪽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겐 필독서라고 할 수 있겠죠. 여하튼 나름 재미있고, 나름 의미있는 책이였던것 같습니다.

 

 

자.. 다음에는 무슨 책을 읽을까요..

이번에 새로 출간된 '엘러리 퀸'의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로 결정했습니다. '검은숲' 출판사에서 약속대로 꾸준히 출간을 해주시는 군요. 전 역시나 예전에 나온 '시공사'판이 있는 관계로 그 책을 읽을 예정입니다만, 참 고마운 출판사인것 같네요. 그나저나 '렉스 스타우트'는 이젠 더 이상 만날수 없는 걸까요. 그의 대표작들 몇권이라도 더 만날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간절한 소망을 담으면서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p.s)제가 읽은 '독사'는 '해문출판사'에서 1990년도에 나온 '세계추리걸작선'중 38권입니다. 물론 2004년도에 중쇄가 되긴 했지만, 거의 바뀐게 없는것 같습니다. 특히 책이 읽기에는 아주 힘들 작고 촘촘한 글씨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가볍고, 책값이 싸서 좋긴한데, 읽기가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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