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터[646]번째 책이야기

만화처럼 술술 읽히는 철학 입문 / 가게야마 가츠히데

내가 몰랐던 책 책이야기 텍스터(www.texter.co.kr)
만화처럼 술술 읽히는 철학 입문 / 가게야마 가츠히데
■ 책 소개

고대 그리스 철학부터 20세기 전반의 정신분석학까지 다룬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고 배울 수 있는 철학 입문서!

일본 최대 입시학원 ‘요요기 세미나’의 명강사인 저자가 수험생들을 위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 강의 내용을 토대로 정리한 것으로, 평소에 어렵게만 느껴지는 철학을 누구나 다가가기 쉽게 각 철학자의 일화와 에피소드를 토대로 대화하듯이 재미있게 풀어냈다.
흔히 철학은 재미없고, 어렵고, 지루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이고, 철학자들의 사상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라 생각해 왔다. 하지만 철학자들의 처절한 고민이 사실 우리가 하는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저자는 말한다.
철학을 공부하는 데 필요한 원동력은 알고 싶다는 욕구에서 비롯된다. 인간은 이성적인 동물이므로 누구나 이러한 욕구를 갖고 있지만, 그럴싸한 고상한 이유가 필요하지 않다. 알고 싶다는 욕구와 약간의 과시 심리만 있으면 충분히 철학과 친해질 수 있다. 이 책은 철학을 전혀 접해본 적이 없는 사람도 즐길 수 있도록 풀어낸 것이다.

철학에 흥미는 있지만 바빠서 기회를 만들기 어려울 때, 회의 때 철학 용어가 나오면 가슴이 조마조마해질 때, 교양을 쌓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모를 때, 술자리에서 자연스러운 이야깃거리가 필요할 때 등 다양한 상황에 이 책이 도움이 되어줄 것이다.
◆ 참가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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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서평단 가입 게시판에 "만화처럼 술술 읽히는 철학 입문 서평단 신청합니다"라고 써주시고 간단한 서평단 가입의도를 적어주시면 됩니다.
  3. 자신의 블로그에 서평단 모집 이벤트(복사, 붙여넣기)로 본 모집글을 올려주세요.
  4. 자세한 사항은 텍스터 서평단 선정 가이드를 참고하십시오.
※ 문의 : 궁금하신 점은 lovebook@texter.co.kr 메일로 주시거나 텍스터에 북스토리와 대화하기에 문의사항을 적어주시면 빠르게 답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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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문학도서관에서 시 낭송회가 열렸다. 상주 작가로 활약해온 유종인 시인의 강의 (장자, 조선의 그림과 마음의 앙상블, 시 창작)를 마감하는 기념 형식의 모임이었다.

감정과 성량이 풍부한 낭송인들 사이에서 나는 이은규 시인의 ‘꽃그늘에 후둑, 빗방울‘을 읽었고 일지 스님의 성철 스님 추모 글을 특별 형식으로 외웠고 장석남 시인의 ‘감꽃‘을 외웠다.

이은규 시인의 ‘꽃그늘에 후둑, 빗방울‘에 이런 구절이 있다. ˝..말을 버린 것들은 그늘로 말하려는지/ 끝내 전해지지 못한 말들이/ 명치의 그늘로만 숨어들어 맴돈다..˝

시를 읽고 나서 나는 이 구절의 존재를 깨우치지 못했던 것을 반성했다. 어제 비파, 고쟁 (古箏), 얼후 트리오 멤버로 활약하는 동기가 팀 이름을 짓느라 생각이 많았는데 내가 올린 글을 읽고 팀 이름으로 삼게 될 것 같다는 말을 했다.

내가 올린 글은 ˝화음(花陰; 꽃 나무 그늘) 아래에서 화음(和音)을 생각하기 좋은 시간입니다.˝란 글이다.

이은규 시인이 말한 그늘과 내가 꺼낸 꽂나무 그늘이란 말은 얼마나 수렴하는 것일까?

신나고 흥겨운 시 낭송회는 두 시간의 성황을 뒤로 한 채 끝이 났다. 물론 뒤풀이가 있었다.

술을 하지 못하는 나에게는 참 어려운 자리였다. 아 언제 다시 이런 모임을 갖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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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9급 관원들의 저자 김인호 교수의 정도전(鄭道傳) 강의(2018524일 동작평생학습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이방원과 정몽주의 관계, 정도전의 맹자(孟子)’ 탐독이다. 달리 표현하면 이방원 정몽주 관계, 정몽주 정도전 관계가 관심을 끈다는 말이 된다.

 

이방원은 정몽주를 사살한 사람이기도 하고 그를 필요에 의해 숭앙(崇仰)한 사람이기도 하다. 어제 강의뿐 아니라 대개가 그렇지만 중요한 자료들을 공개하는 데에 강사들은 별 관심이 없는 듯 하다. 이방원이 정몽주를 사살한 뒤 필요에 의해 숭앙(崇仰)했다는 내용은 어제 강의에서 나온 말이다.

 

그 내용을 더 알 수 있는 책이 있는지 묻지는 못했다. 단 강의 종료 후 정도전에 대해 일반인들이 읽으면 좋을 것이 있는지 물어 조유식의 정도전을 위한 변명이라는 답을 들었다.

 

장인용은 유가(儒家)의 이념으로 실제 혁명에 성공한 역사상 유일한 사례로 이성계와 정도전의 조선 건국을 들었다.(‘주나라와 조선참고) 정도전이 맹자를 탐독했는데 그런 그에게 맹자를 전해준 사람이 정몽주이다.

 

최연식 교수의 조선의 지식 계보학을 읽으면 이방원 정몽주 관계, 정몽주 정도전 관계를 잘 알 수 있으리라. 이 책은 고려 말, 조선 초의 지식과 (정치) 권력의 관계를 밝힌 역작이다. 조선의 기틀을 세운 정도전은 문묘(文廟)에 종사(從祀)되지 못했고 조선 개국에 반대했던 고려의 충신 정몽주는 종사되었다. 정치적 결정이다.

 

최혜영은 그리스 비극 깊이 읽기’(2018519일 출간)에서 그리스 비극에 나오는 헬렌의 위상 변화를 추적한다. 처음에 헬렌은 아주 나쁜, 창녀 같은 여성이었다가 갑자기 가장 정숙한 여신격 여성으로 위상이 바뀌었다.

 

그리스 비극은 문학 작품으로만 이해해서는 제대로 된 의미를 알 수 없고 정치적·종교적·역사적 콘텍스트에 충실해야 알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결론이다. 문제는 현실이다. 유연과 융통성 등과 관계 없는 정치를 보면 옛 그리스, 그리고 조선의 지식 계보학적 진실이 떠오르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현실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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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쓰는 법 - 내가 보고 듣고 맡고 먹고 느낀 것의 가치를 전하는 비평의 기본기
가와사키 쇼헤이 지음, 박숙경 옮김 / 유유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지난 511일 마포평생학습관에서 진행된 서평 강의에 다녀왔다. 저자(가와사키 쇼헤이) 가 아닌 번역자(박숙경)가 맡은 강의였다. ‘리뷰 쓰는 법의 리뷰를 하게 된 것은 그때 책을 구입했기 때문이고 책을 읽으면 가능한 한 리뷰를 쓰는 원칙 때문이다.

 

몇 번의 서평 또는 리뷰 강의를 들었지만 아직 만족스러운 경험을 하지는 못했다. 나는 리뷰를 1500편 가까이 썼는데 그런 점은 스스로도 믿어지지 않는다. 번역자가 말했듯 서평이든 비평이든 리뷰든 쓰는 일은 귀찮은 일“(역자 후기 참고: 222 페이지)이다.

 

리뷰와 서평, 비평 등의 차이를 말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런 차이를 말하는 데 이 글의 목적이 있지는 않다. 강의 후 아무도 질문을 하지 않아 내가 두 가지 질문(또는 요청)을 했다.(다른 사람들이 질문을 했어도 질문했을 것이다.)

 

1) 리뷰 작성시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2) 일본 문학 전공자로서 저자가 디테일이 강한 일본 저술가들 사이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 말해 달라는 것(우치다 다츠루, 다치바나 다카시, 우에노 치즈코, 가라타니 고진 등 글 잘 쓰는 일본 저술가들 사이에서 저자는 성향으로 치면 어떤 스펙트럼에 위치하는가?)이다.

 

1)에 대해 박숙경 님은 애정을 꼽았고 2)에 대해 평범한 저자와 1급 저자들 사이에 위치한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평범한 답 같지만 책을 다 읽으면 저자도 나름으로 꽤 디테일이 강하고 생각을 많이 하는 저술가란 사실을 알 수 있다.

 

저자는 가치를 전달해 읽는 자로 하여금 생각의 변화를 일으키게 하는 것을 리뷰(작성)의 목적으로 꼽는다. 단 리뷰 역시 공적인 글이기에 비판하든 동의하든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자기 생각을 덧붙여야 한다. 근거 제시가 자기 생각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나는 책이 수없이 많이 쏟아져 나오는 현실에서 리뷰를 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한번 읽고 그냥 흘려버리면 남는 것이 없기에 지식을 정리하고 자기 생각을 덧붙이는 것이 내가 리뷰를 써온 동기라 할 수 있다.

 

정리하면 리뷰의 목적은 1) 책 자체를 알리는 것(읽히지 않고 사장되는 것을 막는 효과), 2) 지식 정리, 3) 가치관 변화 유도 등이다. 정리에 대해 말하자면 그냥 메모식으로 할 수도 있지만 생각을 정리하고 문장을 다듬어 완성된 형태로 쓰면 기억도 잘 되고 언제든 전후 맥락이 갖추어진 완성된 형태의 문장을 검색할 수 있기에 그렇게 한다고 할 수 있다.

 

나는 리뷰를 많이 썼지만 잘 고치지 못하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정리는 잘 하지만 자기 생각을 잘 덧붙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않는다기보다 못한다고 해야 맞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는 수위 조절에 실패하는 것이라 해도 좋다. 비판은 너무 공격적이고 동의는 너무 일방적인 것이다.

 

책의 내용을 리뷰하는 것이니 당연히 저자가 말하는 것인데 나는 저자는 ~ 말한다식의 글을 자주 쓴다. 고쳐야 할 것이다. ‘저자에 의하면이란 표현도 마찬가지다. 리뷰는 내게 양가감정의 대상이기도 하다. 리뷰 수에 연연해 하는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기 때문이다.

 

리뷰도 의미 있지만 여러 책을 읽고 한 편의 글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나는 요즘 한다. 번역자도 이야기했지만 좋은 리뷰를 쓰려면 그 작품이 차지하는 위치를 조명하고 다른 자료들과의 관계를 밝혀야 한다. 저자는 글을 잘 쓰고 싶으면 목적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글로 누군가를 움직이겠다는 미래를 그려보라는 의미이다.(30 페이지)

 

나의 또 다른 단점은 글이 길다는 점이다. 이는 정리에 비중을 두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핵심을 잘 가리지 못하기 때문은 아니다. 주역 이야기이지만 정이천(程伊川)이란 분이 한 말을 생각해 볼 만하다 생각한다.

 

한 효() 사이에는 항상 수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지만 성인은 그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것만을 취하여 효사(爻辭)를 삼았다.“(심의용 지음 주역과 운명‘ 21 페이지) 출처가 생각나지 않지만 죽간(竹簡)에 글을 쓰다 보니 글이 압축적이고 핵심적인 형태가 되었다는 글이 있다.

 

죽간을 확보하는 차원이나 글을 쓰는 과정이 어렵기에 핵심을 전하려는 태도가 생긴 것이다. 리뷰도 그런 마음 가짐으로 써야 한다. 쉬운 글이 선호되는 시대에서 저자는 이런 말을 한다. ”글을 읽는 사람에게 알기 쉬운 쪽은 신선함도 없고 감명도 없고 생각을 일깨우지도 못합니다.

 

알기 어려운 상황이야말로 글을 쓰기 위한 좋은 재료입니다.“(51 페이지) 저자와 나의 공통점과 차이가 선명히 드러나는 대목이 있다. 아는 즐거움이 종종 글 쓰는 기쁨을 이겨낸다는 것이 공통점이라면 차이는 그래서 저자는 아는 행위에 강한 희열을 느껴 자꾸 조사를 계속한다는 점이고 나는 자꾸 조사를 계속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는 점이다.

 

나의 경우 대개 책을 읽으며 리뷰를 써나가는 유형을 선호한다. 그러다 보니 글도 길어지고 전체를 조망한 뒤 내용을 간추려 일목요연하게 제시하지 못하는 폐단을 극복하기 어렵다. 저자는 고명한 비평가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비평을 독자라는 뛰어난 지성과 공뮤하면서 연마하고 새로운 것으로 발전시키는 편이 건설적일뿐더러 비평을 더욱 재미 있게 만든다고 생각한다.(65, 66 페이지)

 

이 책의 장점은 좋은 글의 예와 나쁜 글의 예를 상세히 설명한다는 데에 있다. 개인적으로는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을 찾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 수확이라면 수확이다. 그의 소설을 읽으면 인상적인 문장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당연하지만 자신만의 특징을 갖는 글을 쓰는 것이 필요하다.

 

단어 선정도 신중해야 하고 제목도 핵심을 선택해 골라야 한다. 본문 내용을 잘 요약하되 너무 많은 정보가 들어 가서도 안 되고 낚시가 되어서도 안 된다. 글은 결국 사유 훈련의 결과이다. 요령을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지 않다고 볼 수 있지만 글이 잘 안써질 때는 문장론, 서평론 등의 책을 읽을 필요가 있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가장 좋은 훈련은 명문을 읽는 것이다.(191 페이지)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명문이 있다. 그러나 이 경우 나는 그 문장들을 내 나름으로 비판하는 시각을 가지려 한다. 리뷰는 대부분 인문 교양서들, 소설, 시 등에 국한한다. 인문학 글쓰기 능력은 하루 아침에 갖출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계속 쓰는 용기가 필요하다. 여기에는 반대를 발전의 계기로 삼는 의지도 포함된다. 비평은 대상을 긍정하는 데에서 시작된다(215 페이지)는 말이 인상적이다. 당연히 신중한 쓰기가 필요하다. 너무 생각하는 것도 좋지 않지만.. 가와사키 쇼헤이의 리뷰 쓰는 법을 좋은 책으로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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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과 운명 살림지식총서 135
심의용 지음 / 살림 / 2004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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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의용 교수의 주역과 운명은 상수역(象數易)과 의리역(義理易) 가운데 의리역에 초점을 둔 책이다. 전자는 점역(占易)이고 후자는 학역(學易)이다. ‘주역(周易)’은 원래 제사와 점을 치는 일을 관장하는 무당과 사관(史官)들이 점을 치는 일과 역사 자료, 생활 경험에서 우러나온 지혜가 담긴 기록들이었다.

 

이런 기록들이 역사적 변화와 사상적 발전에 따라 그 의미가 증폭되고 재해석되는 과정을 겪었다. 주역의 번잡함을 일소에 제거한 사람이 의리역의 효시(嚆矢)인 위진 시대의 왕필(王弼)이다.

 

한편 정이천(程伊川)에게 점이란 결정된 숙명을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의 가치를 창출해내는 실천적 결단의 행위였다. 그 결단의 지침서가 바로 주역(周易)’이다.

 

성재(誠齋) 양만리(楊萬里: 남송시대의 시인)주역(周易)’을 인간사의 변화와 인간 마음의 변화를 읽는 책으로 보고 인간사의 득실과 사회의 흥망의 변화, 인간 마음의 변화를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왕필, 정이천, 양만리가 의리역의 대표자들이다.

 

()가 상징하는 상황<()>이란 의리역학자들에게 하나의 사회, 정치적 삶의 현실이다. 그것은 사회, 정치권에서의 권력장(權力場)이라 할 수 있다. 이 상황은 괘가 상징하는 64괘의 전체적 상황이고 효가 상징하는 384효의 특수한 상황이다.

 

물론 이 64괘의 상징들이 우리의 삶과 우주의 모든 상황을 완벽하게 아우르지는 못한다. 64괘와 384효는 현실 상황에 도식적으로 대입되는 것이 아니다. 현실의 상황이 무한한 가능성을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는 유동적이고 연속적인 흐름이듯 64괘 또한 유동적인 가능성을 잠재적으로 가지고 있다.(21 페이지)

 

현실의 삶의 구조는 변화의 흐름 속에 있다. 괘효(卦爻)의 구조 또한 그런 흐름 속에서 이해되어야지 단순한 도식적 틀 속에서 이해될 수는 없다. ‘주역(周易)’은 현실의 변화와 인간 마음의 변화를 읽어낼 수 있는 경전이며 현실 속에서의 주역(周易)’의 이해는 인간이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이해하는 것일 뿐이다.(22 페이지)

 

주역(周易)’은 인간과 현실을 이해하는 방편이자 거울이다. ‘주역(周易)’에는 다양한 상황에 처한 인간이 살아 움직이고 있고 그들의 감정적 변화와 심리적 갈등을 읽을 수 있다.(29 페이지)

 

주역(周易)’은 삶의 기예 즉 덕()을 기르는 방식과 양상에 대한 보고서이다, 그것이 삶에 대한 변통의 정신이다.(49 페이지) 같은 의리역 계통에 속하지만 해석 차이도 있다. 왕필은 무욕 상태 속에서 하늘과 같은 진실무망한 마음이 드러난다고 풀이하여 무욕의 상태를 천지의 마음의 상태로 생각한 반면 정이천은 새로운 욕망의 탄생, 진정한 생명력의 약동으로서의 욕망을 긍정했다.(54 페이지)

 

정이천의 경우 고요 속에서 떠오르는 미세한 떨림을 어떻게 분별, 확대시키는가, 란 문제가 있다. 현실 속에서 삶의 기예를 닦는 것 즉 수덕(修德)의 문제이다. 주역의 괘효에 나타난 이야기 편에서 택수(澤水)곤괘(困卦: 위에 연못을 상징하는 태괘兌卦, 아래에 물을 상징하는 감괘坎卦가 자리한 괘)를 이야기하며 공자의 곤궁함을 설명한 저자는 결론부에서 공자가 운명을 그르칠 수 있는 자기 마음의 미세한 낌새와 그 작은 마음의 돌부리의 요동(搖動)을 알아 차리고 삶의 기예를 기르는 배움을 구하는 길로 나아갔다고 말한다. 나머지는 하늘에 맡기고.(84 페이지)

 

저자는 주역(周易)’이 마지막으로 도달해야 할 곳은 바로 뜨겁고 더러운 삶의 현실이 아닐까?란 말을 한다.(87 페이지) ‘주역과 운명은 공자를 비롯한 중국 인물들의 구체적 삶을 예시하며 주역 괘들로 설명하는 일관성이 돋보이는 책이다. 작은 분량의 책에 알찬 내용을 담아낸 돋보이는 책이다. 의리학에 관심을 둔 사람들이라면 읽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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