穆(목)은 : 나 허목은
唯是之懼焉(유시지구언)하여 : 오직 말하는 이것을 두려워하여
言則必書(언즉필서)하여 : 평소에 말을 하면 반드시 글로 남겨서
日省而勉焉(일성이면언)하여 : 날마다 반성하고 노력하면서
名吾書曰記言(명오서왈기언)이라 : 나의 저서를 ‘말을 기록한다’는 <기언>이라 하였다.
說讀古人之書(열독고인지서)하여 : 이는 옛사람(古人)의 글을 읽기 좋아하여
心追古人之緖(심추고인지서)하여 : 마음속으로 옛사람이 실천한 선행의 실마리를 좇아
日亹亹焉(일미미언)이라 : 날마다 부지런히 힘쓴 결과였다. (亹힘쓸미)
記言之書(기언지서)는 : <기언>이라는 책은
本之以六經(본지이육경)하고 : 육경(六經)을 근본으로 삼고
參之以禮樂(참지이례악)하고 : 예악(禮樂)을 참고하고
通百家之辯(통백가지변)하니 : 백가(百家)의 변론을 널리 달통한 것이니
能發憤肆力且五十年(능발분사력차오십년)이라 : 능히 여기에 분발하여 힘을 다한 지 50년이다. (肆 끝까지 갈 사)
故其文(고기문)은 : 그러므로 이 글은
簡而備肆而嚴(간이비사이엄)이라 : 간략하면서도 내용을 잘 갖췄고, 장황하면서도 체제는 엄격하다.
如天地之化育(여천지지화육)과 : 천지의 조화와 만물의 육성과
日月星辰之運行(일월성진지운행)과 : 일월성신(日月星辰)의 운행과
風雨寒暑之往來(풍우한서지왕래)와 : 풍우한서(風雨寒暑)의 왕래와
山川草木鳥獸五穀之資養(산천초목조수오곡지자양)과 : 산천·초목·조수(鳥獸)·오곡(五穀)의 생장과
人事之誼(인사지의)와 : 인사(人事)의 당연한 의리와
民彝物則(민이물칙)과 : 사람의 도리와 사물의 법칙과
詩書六藝之敎(시서륙예지교)와 : 시서(詩書)·육예(六藝)의 가르침과
喜怒哀樂愛惡形氣之感(희노애락애오형기지감)과 : 희로애락애오(喜怒哀樂愛惡) 등 우리 몸의 느낌과
禋祀鬼神妖祥物怪之異(인사귀신요상물괴지이)와 : 제사·귀신·요망함과 상서로움·괴상한 물건 따위의 이변과 (禋 제사지낼 인)
四方風氣之別(사방풍기지별)과 : 사방(四方) 풍속과 기후의 차이와
聲音謠俗之不同(성음요속지부동)과 : 정악과 민요의 같지 않음과
記事敍事論事答述(기사서사론사답술)과 : 사건 기록, 이야기 전개, 사태 논술, 대책 진술과
道之汚隆(도지오륭)과 : 사람 사는 도리의 오염과 융성함과
世之治亂(세지치란)과 : 세상의 안정과 혼란과
賢人烈士貞婦奸人逆愚暗之戒(현인렬사정부간인역우암지계)를 : 어진 사람, 뜻있는 선비, 단정한 부인, 간사한 사람, 반역자, 어리석은 사람, 어두운 사람에 대한 경계를
一寓於文(일우어문)하여 : 모두 이 글에 포함시켜 (一 하나 같이 모두 일)
以庶幾古人者也(이서기고인자야)라 : 거의 고인(古人)처럼 통합적 사고를 하기를 바란 것이다.
強圉協洽日短至(강어협흡일단지)에 : 정미년(1667, 현종8) 동지에
孔巖許穆眉叟書(공암허목미수서)하노라 : 공암(孔巖) 미수(眉叟) 허목(許穆)은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