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 안녕 하야시 아키코 시리즈
하야시 아키코 글ㆍ그림 / 한림출판사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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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맨처음 책을 사주고 싶을 때 망설임 없이 고를 수 있는 책 중의 하나입니다.

밤하늘에 달님이 나타났다가 구름에 가려 잠깐 안 보이는 동안 아이들은 안타까워 어쩔 줄 모릅니다.

그리고는 구름이 지나가고 다시 달님이 나타나자 안도의 한숨을 쉬지요.

그렇게 여러 번 읽어주다 보면 아이는 편안한 마음으로 잠에 빠져듭니다.

아이들은 단순한 그림과 단순한 이야기에 금방 빠져들고 말아요.

아이가 컸어도 절대로 어린 조카에게 물려주지 마세요.

우리 아이가 여섯 살이 되었길래 돌배기 조카에게 주었다가 다시 찾아와야 했답니다.

직접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써서 <달님 안녕> 책을 만들었는데 성에 안 찼던 모양이에요.

좋은 그림책은 아이들이 더 먼저 안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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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각심 2005-11-03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제가 아는 애는 구름이 달님을 가렸다고 기분나빠하면서 구름을 홱 떼버리더라구요. 아이들마다 반응이 다르다는걸 인정해야함^^
 
개구쟁이 ㄱㄴㄷ (양장) 사계절 그림책
이억배 글 그림 / 사계절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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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한장 한장 넘기다 보니 우리 집안 풍경을 보고 있는 듯합니다.

아들 녀석은 도깨비 그림을 보자 바로 <손큰 할머니의 만두 만들기>를 들고 옵니다.

"같은 사람이 그렸지?" 하면서 말이죠?

이억배 선생님의 부드러운 세밀화에 엄마까지 마음을 홀딱 빼앗기고 말았네요.

꼬마 아이를 따라가며 도깨비와 함께 한바탕 놀다 보면 한글 자음을 모두 배울 수 있습니다.

굳이 글을 읽지 않아도 그림 속에 단어들이 다 들어 있지요.

기역엔 가방 거미, 니은엔 나비 나무, 디듣엔 다람쥐 두더쥐, 리을엔 병아리 개구리 오리, 미음엔 모자 물,....

아이와 숨은 그림 찾기를 하면서 글자를 익히면 더 재미있습니다.

물장난하는 모습, 동생이랑 장난감 갖고 싸우는 모습, 상자 안에 들어가서 노는 모습, 침대에서 뛰는 모습,

이불 끌고 다니는 모습까지 어쩜 이렇게 우리 아이들을 닮았나 모르겠습니다.

글자를 익히고 있는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줄 수있는 책입니다.

그림이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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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 데이빗! 지경사 데이빗 시리즈
데이빗 섀논 글 그림 / 지경사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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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덮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 슬퍼집니다.

아이들에게 "안돼"라는 말을 너무 많이 하고 사는 것 같아서요.

높은 데 올려놓은 과자도 먹고 싶고, 놀이터에서 놀다가 흙 묻은 채 들어올 수도 있는 거죠.

목욕탕에서 수도 꼭지 틀어놓고 놀면 얼마나 재미있는데요.

누구나 가끔씩은 옷 갈아입기 싫은 때도 있고

싱크대 안에 있는 냄비 한번 두들겨보세요. 자꾸자꾸 두들겨보고 싶어집니다.

 음식 가지고 장난도 치고 싶고,

침대에서 뛰는 건 다 큰 아이들도 신나서 하는 놀이인 걸요.

콧구멍이 간질간질하면 후벼야지 어떡하겠어요?

그런데도 우리의 엄마들은 이런 말만 합니다. "안돼", "하지 마."

가끔은 아이들에게 뭐든지 할 수 있는 자유를 주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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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의 의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45
에즈라 잭 키츠 글, 그림 | 이진영 옮김 / 시공주니어 / 199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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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태어난다는 것은 첫째들에게는 어쩌면 고통일지도 모릅니다. 

엄마 아빠의 사랑을 독차지했는데 이젠 동생에게 나눠줘야 합니다.

그리고 엄마는 항상 동생 이야기만 합니다.

" 조용히 해라, 동생 자잖니?" "동생에게 양보해야지." "동생은 아직 어리잖아."

항상 동생이 끼어드니 속상할 수밖에 없지요.

이 책의 주인공 피터에게도 여동생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요람이랑 의자, 침대까지 모두 분홍색으로 변해버립니다.

얼마나 속상했겠어요. 

아하, 그런데 아직 분홍색이 안 된 것이 하나 남았네요. 바로 의자였지요.

피터는 의자를 들고 강아지 윌리와 함께 도망갈 계획을 세웁니다.

집앞으로 도망간 피터가 잠깐 의자에 앉아 쉬려고 하지만 앉을 수가 없습니다.

피터는 이젠 그 의자의 주인이 되기에는 너무 커버렸거든요.

피터는 이젠 작아진 의자를 아빠와 함께 분홍색으로 칠합니다.

여동생 수지에게 주기 위해서요.

하지만 피터의 마음 아주 깊은 곳에서는 의자를 동생에게 주기 싫었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마음까지 헤아려줄 줄 아는 현명한 엄마가 되어야 첫째 아이에게 상처를 덜 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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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
로버트 먼치 글, 안토니 루이스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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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엔 딸아이가 아주 싫어하는 동화책이 한 권 있습니다. 엄마는 오늘도 잠잘 때 읽는 책더미 속에 슬그머니 그 책을 끼워넣었지요. 그랬더니 딸아이 귀신같이 찾아내고는

"또 이 책이야?" 

그래도 끝까지 듣고는 한마디 합니다.

"난 이 책 싫어, 너무 슬프단 말야."

 사실 이 책은  엄마인 내가 좋아 아이들에게 읽어주곤 합니다. 한 아이가 태어나 아빠가 되기까지에 깃든 엄마의 사랑을 그린 동화인데 사실 아이들보다 어른을 위한 동화라고 하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네요. 책을 다 읽는 순간 나를 낳아 키워주신 부모님 생각에 눈물이 핑 도니까요. 우리의 아들 딸도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이 책을 읽게 된다면 감동을 안 하고는 못배길 것입니다.

 한 아이가 태어나고, 두 살이 되고, 아홉 살이 되고, 십대 소년이 되고, 어른이 되어 엄마 곁을 떠나 살아도 엄마의 자장가는 계속됩니다.

 너를 사랑해 언제까지나 / 너를 사랑해 어떤 일이 닥쳐도 / 내가 살아 있는 한 / 너는 나의 귀여운 아기

 그런데  어머니가 그 자장가를 끝까지 부를 수 없을 정도로 나이가 들지요. 이젠 아들이 어머니의 방으로 찾아와 노래를 부릅니다.

 사랑해요 어머니 언제까지나 / 사랑해요 어머니 어떤 일이 닥쳐도 / 내가 살아 있는 한  / 당신은 늘 나의 어머니

 그리고는 자기 집으로 돌아와 이제 막 태어난 딸아이를 안고 어머니가 평생 자신을 위해 불러주던 그 자장가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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