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온 지 얼마 안 되어 방학을 한 우리 아이들은 오갈 만한 친구도 없다 보니 방학 내내 방굴러데시를 하고 있는지라 코키 폴 만나러 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답니다. 코키 폴이 그림책 작가이다 보니 유아들만 참여하는 행사가 될 것 같아 갈까말까 망설이자 우리 아이들 단호하게 가야 한다더군요. "엄마, 코키 폴이 우리나라에 맨날 오는 것도 아닌데 평생 한 번밖에 없는 기회일지도 모르잖아요."라면서 말이죠. 

그래서 26일 아침 원주에서 7시에 출발하는 고속 버스를 타고 신사동에 있는 비룡소 본사로 가니... 가장 멀리서 온 우리 가족이 일등이었습니다. 여기서 비룡소에서 준비한 버스를 타고 파주 출판 단지에 있는 비룡소 북 아울렛 까멜레옹으로 갔지요. 파주는 그 전에도 두 번이나 다녀온 적이 있는지라 익숙한 풍경이 반가웠어요.


비룡소 북 아울렛 까멜레옹이 있는 건물. 여기서는 아주 깨끗한 반품 도서를 50% 할인된 가격에 팔고 있어요. 저도 몇 권 사왔는데 그냥 새책이랑 똑같았어요.


1층에 들어서니 작년에 감동적으로 읽었던 <나의 명원 화실>표지 그림이 장식되어 있었구요. 


행사장으로 들어가는 2층 복도 서가에는 코키 폴의 책으로 가득~  이번에 신간으로 나온 <마녀 위니와 슈퍼 호박> 정말 재미있어요.


코키 폴을 기다리며 <마녀 위니와 슈퍼 호박>을 보고 있는 아이들. 아들이 쓰고 있는 마법사 모자는 비룡소에서 하나씩 나누어 주었어요.


드디어 코키 폴 아저씨가 오셨군요. 역시나 자신의 책으로 장식된 책장으로 눈이 제일 먼저 가네요. 흐뭇한 표정입니다. 


행사장에 앉아 있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3층 사무실로 가는 중. 빨간 목도리가 눈에 띄네요. 빨강색에서 자유로움과 장난끼가 느껴지기도 했어요.


비룡소 직원이 코키 폴 아저씨를 소개해 주셨어요.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젊어 보이고(실제 59세랍니다) 친근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림책에 관한 이야기를 잠깐 하다가 바로 그림 그리기 시연에 들어갔는데요, 그야말로 일필휘지 뚝딱이었습니다. 마녀 위니 한 장 그리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렸을까요? 정확하게 시간을 재보진 않았지만 1~2분 정도.  


그림을 그리다가 위니의 양말이 무슨 색깔이냐고 묻더니 발을 탁자 위로 올려서 보여주는 거 있죠. 바로 요게 위니의 양말이라면서. 정말 위니만큼이나 귀엽고 유쾌한 아저씨였어요. 


초록 눈과 빨간 코가 매력인 위니의 절친 윌버도 그려주셨는데 가까이 있을 때 자세히 보니 코키 폴 아저씨의 눈도 초록색인 거 있죠. 아무래도 작가의 눈을 본떠서 윌버의 눈을 그린 듯.   


위니의 다양한 표정 그리기를 한 후엔 아이들을 불러내어 자신이 좋아하는 공룡 캐릭터를 이용한 초상화를 그려주었어요. 다섯 살쯤 된 여자 아이에게도 그려 주었는데 안 예뻐 보였는지 안 받는다고 해서 웃음 바다가 되기도...  


책을 설명해주는 시간이었어요. 코키 폴은 자신의 책 중 <마녀 위니와 아기 용>을 가장 좋아한대요. 세상에서 공룡을 가장 멋지게 그리는 사람이 자신이라며 한참 자랑을 하더군요. 


<마녀 위니의 생일 파티>라는 책 속엔 이렇게 긴 케익 그림이 들어 있어요. 영국에서 처음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 파티를 하는데 회사에서 똑같이 생긴 케익을 만들어 왔대요. 그때 거대한 케익을 트럭에 실어 오느라 애를 먹었다는데 그 장면을 상상만 해도 재미있는 거 있죠. 


작가에게 잘문하는 시간. 우리 아들이 위니의 코를 왜 항상 빨갛게 그리느냐고 물었더니 위니가 사는 곳이 워낙 춥다 보니 항상 감기에 걸려 있어서 코가 빨간 거라고 했구요. 어떻게 그림을 그리게 되었느냐는 질문에는 어렸을 때 아프리카에서 할머니랑 살았는데 할머니가 그림을 그리는 분이어서 영향을 받았다고 대답했어요.  

마녀 위니 캐릭터는 어느 날 갑자기 떠오른 영감을 그림으로 그렸는데 이렇게 인기가 있을 줄 몰랐대요. 그림과 글 중 어디에 비중을 더 두느냐는 질문에 영화랑 비교하면서 글작가가 글을 써 주면 그림 작가는 한두 줄의 글을 보면서 상상해서 그림을 그려내는 거래요. 그림책에서는 역시 그림이 좋아야 눈이 가지요. 마녀 위니도 영화로 나오면 해리포터 못지않게 인기를 끌 것 같은데 계획이 없으신지...  


마녀 위니 그림 그리기 대회에서 뽑힌 그림들인데 미리 보내 달라고 해서 행사장 벽에 예쁘게 장식해 놓았더라구요. 열 명의 그림 중에서 1,2,3등을 코키 폴이 직접 뽑았어요. 그림을 뽑아 달라고 하자 사람들 앞에서 뽑지 못하겠노라고 한참 너스레를 떨더니 나름 진지하게 찬찬히 그림을 살펴보셨어요. 그 모습이 이웃집 아저씨처럼 친근하게 느껴지더군요.  


우리 딸의 그림을 2등으로 뽑아 주셨어요. 1등은 유아가 그린 그림으로 뽑으셨구요.   


딸아이를 불러내어 직접 책선물도 주고 사진 찍으라면서 여러 번 포즈를 바꿔가며 배려를 해주시더군요. 


원래 행사에는 작가 싸인 계획은 없었는데 코키 폴이 해주겠다고 우기는(?) 바람에 작가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더 길어졌답니다. 1등으로 줄을 서 있는 우리 딸.  


열심히 싸인을 하고 계신 코키 폴. 오른손잡이 입장에서 왼손으로 쓱싹쓱싹 그림을 그리는 걸 보니 엄청 신기했어요.   


우리 딸이 받은 싸인. 상으로 받은 책이라서 특별히 CONGRATULATIONS 라고 써주었어요.


아들이 받은 싸인. 이 책은 까멜레옹에서 50% 할인해서 구입했어요. 일일이 아이들에게 위니와 윌버 중 선택하라고 해서 그림을 그려주다 보니 싸인해주는 시간이 한 시간도 넘게 걸렸지요. 쉬지 않고 그림을 그리다 보면 손도 아프고 힘도 들었을 텐데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더라구요. 그림도 아이들도 무척 사랑하는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딸이 탐낸 코키 폴의 문구 상자예요. 낡고 해진 문구 상자였지만 오랫동안 작가와 함께 하면서 위니를 창조해낸 주인공들 아닐까 싶어요.


싸인하는 동안 코키 폴 가까이 앉아서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하고 그랬어요. 물론 통역을 통해서요. 가까이 있을 때 찍은 위니 양말을 신은 코키 폴의 발이에요. 저도 갑자기 저 양말이 너무 신고 싶어지네요. 어디 파는 데 없나!!!


대부분의 아이들은 싸인만 받고 밥 먹으러 갔는데 싸인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아이들과 사진 한 장 더 찍었어요. 이 사진 한 장만으로도 원주에서부터 올라간 보람이 느껴지네요. 


우리 딸은 코키 폴이랑 악수를 세 번이나 했다며 뿌듯해했구요, 아들도 코키 폴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을 만나서 악수를 한 건 태어나서 처음이라며 즐거워했어요. 일기 쓰기 무지하게 싫어하는 아들이 이틀에 걸쳐 코키 폴 일기를 썼을 정도랍니다. 

코키 폴 아저씨, 만나서 행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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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0-01-28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따님이 그림도 잘 그리네요!

소나무집 2010-01-29 14:28   좋아요 0 | URL
네, 그림을 쓱싹 하니 그리는데 제법 잘 그리더라구요.
저도 고슴도치 엄마ㅎㅎㅎ

순오기 2010-01-28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코키 폴을 만나셨군요. 아이들은 얼마나 즐거웠을까요~~부러워라!!
아이들을 사랑함이 철철 넘쳐 흐르는 할아버지네요.^^
따님이 그린 마녀 위니가 2등으로 뽑혔다니 축하해요~

소나무집 2010-01-29 14:32   좋아요 0 | URL
네, 울 아이들은 정말 좋아했어요.
사실 그림책 작가가 왔다고 하면 유아들이 더 많이 참여하는데
막상 가보니 유아들보다 어렸을 때부터 쭉~ 그 그림책을 보고 자란
큰 아이들이 가는 게 더 바람직하다 싶더라구요.
작가에게 질문도 하고 작품에 대한 공감도 깊고 커뮤니케이션이 되는데 반해
유아들은 그냥 멀뚱멀뚱이었어요.

같은하늘 2010-01-30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했을지 표정만 봐도 알 수 있네요.
정말 먼길 다녀가신 보람이 있어요.

소나무집 2010-02-03 18:33   좋아요 0 | URL
갈까 말까 망설였는데 가길 잘했다 싶더라구요.
덕분에 꿈이 왔다갔다 변하던 우리 딸 그림작가 되기로 결정했다네요.
언제 또 변덕 부릴지 모르지만...

꿈꾸는섬 2010-02-03 0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좋으셨겠어요. 딸아이가 그림을 잘 그린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2등이군요.ㅎㅎ
싸인까지 받아왔으니 얼마나 좋을까요.ㅎㅎ

소나무집 2010-02-03 18:34   좋아요 0 | URL
싸인도 받고 책도 코키 폴 책도 한아름 선물 받고 그랬어요.
코키 폴이 성격도 좋고 너무 친근하게 느껴지더라구요.
님도 나중에 이런 작가 만날 기회가 오거들랑 꼭 참여해 보세요.
아이들도 좋지만 엄마한테도 좋은 것 같아요. 우리들은 어린 시절에 이런 그림책 읽어보지도 못했잖아요.

꿈꾸는섬 2010-02-05 22:28   좋아요 0 | URL
아, 맞아요. 우리 어릴땐 이런 책이 거의 없었죠. 전 어릴때 그림책 구경은 거의 못했어요. 흑백 그림이 있는 글이 많이 있는 동화책부터 읽었던 걸로 기억해요. 그래서 아이들 그림에 제가 더 심취할때가 많아요.ㅎㅎ

치유 2010-02-03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녀위니 덕분에 코키폴도 만나시고 서울구경도 하시고 즐거우셨겠어요..
덕분에 저도 구경 잘했어요.

소나무집 2010-02-04 18:04   좋아요 0 | URL
오랜만에 서울 가서 지하철도 거꾸로 타고 막 헤맸어요. 지하철표 사는 것도 옛날이랑 달라져서 아이들 앞에서 엄마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니까요. ㅋㅋㅋ
 

 큰아이 두 돌 무렵 맨처음 사준 <마녀 위니의 겨울>.
마녀 위니 시리즈는 우리 큰아이가 두 돌 무렵부터 읽기 시작했다. 엄마랑 아이들이 함께 좋아하는 작가다 보니 새로운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꾸준히 사 주었던 것 같다. 이제는 신간이 나와도 책을 사지는 않지만 도서관에서 눈에 띄면 꼭 보게 된다.  

코키 폴이 우리나라에 온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아이들이 여전히 열광을 하며 좋아했다. 코키 폴을 만나고 싶다며 그림까지 단숨에 그렸는데, 이벤트에 당첨돼서 26일 코키 폴을 만나러 가게 생겼다. 여전히 너무 유치하게 노는 우리 아그들.^^   

 


아들이 크레파스랑 색연필이랑 싸인펜으로 그린 마녀 위니. 

 딸이 물감으로 그린 마녀 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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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0-01-18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키폴을 만나러 가신다고요? 우아 세상에. 게다가 두 왕자와 공주님의 그림 솜씨는 정말 끝내주네여 코키폴에게 보여주면 감동하겠어요

소나무집 2010-01-20 08:08   좋아요 0 | URL
어린 아이들만 하는 이벤트 같아서 안 가려고 했는데 아이들이 코키 폴 만나고 싶다네요.

무스탕 2010-01-18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번부터 느낀거지만 따님 솜씨는 보통이 넘습니다.
이 그림들 꼭 가지고 가셔서 사인받으세요. 코키 폴도 좋아할거에요 ^^

소나무집 2010-01-20 08:09   좋아요 0 | URL
그림은 이미 출판사로 보냈어요.
작가에게 직접 전달한다고.

miony 2010-01-18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아이들 그림솜씨가 와우!입니다.^^

소나무집 2010-01-20 08:09   좋아요 0 | URL
둘 다 생각보다 멋지게 그렸어요.^^

순오기 2010-01-18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코키 폴을 만나러 간다니 부럽네요.
그리고 마녀위니 제대로 그렸네요.^^

소나무집 2010-01-20 08:10   좋아요 0 | URL
유아들만 하는 이벤트에 참여한 것 같아 좀 쑥스러워요.
근데 얘들이 가고 싶다네요.

꿈꾸는섬 2010-01-18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둘다 어쩜 이리 그림을 잘 그렸을까요? 재주들도 참 좋아요.

소나무집 2010-01-20 08:11   좋아요 0 | URL
딸은 맨날 앉아서 하는 일이 그림 그리는 거랍니다.
다른 건 거의 안 해요.^^

같은하늘 2010-01-19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행사 봤는데 울집 아이는 그림을 워낙 못 그려서 포기했답니다.^^
정말 아이들 솜씨가 좋아요~~~

소나무집 2010-01-20 08:12   좋아요 0 | URL
그래도 한 번 해보시지 그랬어요.
참여한 사람들이 그렇게 많아 보이지도 않던데...
칭찬 고마워요.

치유 2010-01-22 0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솜씨가 대단해요..
좋은 추억거리가 되겠어요..아이들은 넘 좋아라 하겠네요.잠 못들고 셀레겠어라~!
 

배꽃 님한테 내가 먼저 놀러 가야지 마음 먹고 있었는데 친정이랑 시댁 다녀오고 춥다고 마냥 미루고 있었더니 결국 배꽃 님이 먼저 놀러 오겠다고 전화를 하셨네요. 아이고, 미안스러워라! 하지만  요즘 원주에서의 생활이 외로운지라 누군가 찾아오면 너무 좋아~  

배꽃 님은 몇 번 전화 통화를 했을 때도 목소리가 푸근하니 참 좋았어요. 누군가에게 쉽게 언니 소리를 못하는 내게서 금방 언니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하지만 만나는 건 처음이다 보니 어떤 분일까 긴장을 하면서 기다렸지요.   

아파트 앞에서 만난 배꽃 님 손에는 귤상자랑  휴지가.... 에고, 난 준비한 것도 없는데 어찌나 미안하던지... 아무것도 들고 오지 말라고 말씀 드렸어야 했는데, 요즘 머릿속이 텅 비어버려서 미처 생각을 못했다는 거 아닙니까!!! 얼굴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고 좋은데 이 은혜를 뭘로 갚을까나. 

그리고 놀라운 건 배꽃 님이 예전 블로그에서 얼핏 보았던 사진보다 훨~씬 미인이셨어요. 작은 얼굴에 동안인데다가 말씀도 조근조근 예쁘게 하시고... 글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보다 훨씬 여성스러우셨답니다. 

그리고 이어진 수다. 처음 만났는데도 처음인 것 같지 않은 익숙함에 온갖 소소한 가정사까지 다 나오고...  정말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배꽃 님, 오늘 오후 정말 즐거웠어요. 다음엔 제가 놀러 갈게요.

딸내미가 찍은 인증샷인데 사진이 좀 흔들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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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1-12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과 소나무집님의 정다운 담소군요. 두분 너무 정다워보이세요.ㅎㅎ 알라딘이 맺어준 인연 오래 지속되길 바랄게요.^^

소나무집 2010-01-13 00:39   좋아요 0 | URL
님도 놀러 오시면 끼워 드릴게요.^^

꿈꾸는섬 2010-01-17 01:24   좋아요 0 | URL
원주 나들이도 계획해야겠어요.^^

세실 2010-01-12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두분 만나셨군요. 아.. 부러워라~~~
반가운 얼굴 뵈오니 제 입가에도 미소가 지어집니다. 보이시나요? 흐

소나무집 2010-01-13 00:40   좋아요 0 | URL
네, 보입니다.
배꽃 님 얼굴 보니 정말 반갑죠?

글샘 2010-01-12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장지 인증샷 그대로 찍혔구요. ㅋㅋ
보아하니 편안하게 상에 두팔 얹으시고 찍은 분이 소나무집이시고...
왠지 좀 불안한 듯 상에 팔을 제대로 못얹고 계신 분이 배꽃님이군요. ㅎㅎ
두분의 즐거운 오후가 부럽습니다. ^^

소나무집 2010-01-13 00:41   좋아요 0 | URL
화장지도 찍혔군요.ㅋㅋ
선생님, 백점입니다. 누가 누군지 딱 알아맞추셨네요.

같은하늘 2010-01-12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을 여기서 뵙네요.^^ 두분의 인연 오래오래 간직하시길~~~

소나무집 2010-01-13 00:42   좋아요 0 | URL
감사~
배꽃 님 뵈니까 좋으시죠?

바람돌이 2010-01-12 0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분 분위기 너무 좋아보이네요. 요즘 날씨 무지 추운데 괜히 훈훈해지는 기분입니다.

소나무집 2010-01-13 00:43   좋아요 0 | URL
따뜻한 남쪽 나라에 살다 올라온 저는 이 추위에 꼼짝을 못하고 있답니다.
그리운 완도여~

순오기 2010-01-12 0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늘 궁금했는데 배꽃님을 여기서 뵙는군요.
원주사는 울조카한테도 알려줄까요?^^

2010-01-13 0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2 08: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2 2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BRINY 2010-01-12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는 저랑 비슷한 시기에 하신 거 같은데, 집안 정리는 벌써 완벽하게 해놓으셨군요!

소나무집 2010-01-13 00:50   좋아요 0 | URL
저희는 워낙 짐이 없어요. 가구도 없고...
책짐이 반이었거든요.
책정리하고 나니 뭐 별로 할 일이 없더라구요.
집치장에 공을 들이는 사람도 아니다 보니 그걸로 짐정리는 끝했어요.

2010-01-12 1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3 0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10-01-12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주의 내음이 풍기는듯.. ^^

소나무집 2010-01-13 00:51   좋아요 0 | URL
어떤 내음일까?

치유 2010-01-13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인데 어제 만난 사람 다시만난듯 참 편안했어요.
몇시간의 수다를 떨고 와서인지 추위에 꽁공 얼어버린 스트레스는 다 날아가고 지금의 햇살 처럼 환해 진 마음이랍니다.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매력이 있는것 느꼈지만 실제로 만나고 보니 정말 그런 분이었어요.
이제 집도 알았으니 자주 찾아갈듯 ..커피 마시자는 핑계로다가...^^_

사랑스러운 딸램이 사진도 이쁘게 찍어주어서 감사~!

소나무집 2010-01-13 17:53   좋아요 0 | URL
네, 자주 오세요. 언제든 환영이에요.^^

뽀송이 2010-01-14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여기서 소나무집님이랑 배꽃님을 뵙네요.^^
배꽃님은 어째~ 더 예쁘고 젊어지는 듯~!!!
소나무집님~~ 반가워요.^^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소나무집 2010-01-19 10:55   좋아요 0 | URL
네, 저도 반가워요.
배꽃님은 사진보다 실물이 훨~ 예쁘세요.
배꽃 님 덕분에 많은 분들과 인사를 나누네요.^^

초록이좋아 2010-01-14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렇게 집 구경을 조금이나마 하네요..ㅎㅎ

소나무집 2010-01-19 10:55   좋아요 0 | URL
나중에 진짜 집구경도 하러 와.
 

남편이 미국 자이언 국립공원에 있을 때 신세도 지고 우리도 가서 하룻밤 묵었던 교포 써니와 가끔 메일을 주고받는다. 어제야 원주 이사 소식을 전했는데 답장이 왔다. 남편이 있었으면 확실하게 번역해주었을 텐데... 어려운 단어가 없으니 그래도 대충 내용은 알아먹겠다. 난 우리말로 메일을 보내는데 한글 폰트가 없는 그곳에서 보내는 답장은 항상 영어.

I am glad that you are settling in the new town. I know it is not easy to move town to distant town so many times but we all hope for the best for the children.

The education in Korea is so compatible and I feel very sorry for the younger generation who always have to study and study. I hope Sun Woo and Ji Woo find their way of happy life for their future.

They are very bright and cute and I will send them my prayer as often as I remember. Please send me your family picture once in a while so I can see the children growing.

We both still talk about Mr. Kang when we go to Anne and Allen Brown's home and I have been telling them that you sent me the delicious seaweed.

I have been making susi for them and other friends in this town and I really enjoy to share your gift of seaweed with many friends. Thank you again.

You and Mr. Kang are wonderful couple we met here and I hope our relationship will continue for the rest of our lives.

My door is open all the time and you and your family are always welcome back here to have a family vacation together.

Have a Happy, Healthy New Year and God Bless too!!!

Love from Su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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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9-12-29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동안 우정이 유지되기를 바라는 친구의 간절한 마음이 들어 있는 메일이네요. 외국에 이렇게 마음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이 부럽습니다. 우정이 늘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여름휴가 다시한번 다녀오셔도 될 듯.....ㅋㅋ

소나무집 2009-12-30 11:19   좋아요 0 | URL
성격 좋은 울 남편이 미국에 가 있는 동안 신세를 많이 졌다는데
그분들은 오랜만에 한국 사람을 보는 게 좋았나 보더라구요.
여름 휴가로 가기엔 비행기값이 너무 비싸요. 엉엉엉~

같은하늘 2009-12-30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무집님은 행복하시겠어요. 이렇게 먼곳에서도 걱정해주는 친구도 있고...
방학때마다 가서 함께 하시지요.ㅎㅎ 아!! 비행기값이 너무 비싸겠군요.^^

소나무집 2009-12-30 11:29   좋아요 0 | URL
친구라고 하기엔 연세들이 좀 많아요.
20대 중반에 이민 가서 의식은 완전 미국인인 교포 부부인데
써니가 60세 정도 되셨어요.
지난 봄에 미국 다녀온 여파가 아직도 가라앉지 않고 있으니
언제든지 오라고 해도 당분간은 미국을 가기는 어려워요. ㅠㅠ

순오기 2009-12-30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한국의 교육상황을 아는 분이시군요. 안타까워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또 따르는 것이 우리들이니까요~ ㅜㅜ 엄마의 짧은 영어을 아는 막내가 어제 해석해줬어요.ㅋㅋ

소나무집 2009-12-30 11:29   좋아요 0 | URL
네, 미국에 살고는 있어도 한국에 대한 관심의 끈은 놓지 않고 사나 봐요. 짧은 영어 통감한 엄마 여기도 있어요.ㅠㅠ 메일 올 때마다 영어 공부해야지 마음은 먹는데 그 날 지나고 나면 또 땡이에요. 님처럼 맘 먹으면 해치우는 분이 옆에 있어야 하는데...
 

아침에 아이들 학교 보내놓고 남편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내가 걱정이 되었는지 답장이 좀 길게 와서 기록해 둔다.   

*** 내가 보낸 문자
오늘 아이들 방학하네. 아무 계획 없는 방학이 걱정이다. 공부도 좀 시키고 해야 할 텐데. 다녀와야 할 시댁이랑 친정은 멀기만 하고. 남편도 멀~게만 느껴지고 말이지. 
 

*** 남편이 보낸 문자.  
당신이랑 얘들이랑 자꾸 떨어져 지내게 되는 게 모두 내 못난 탓이라는 생각에 자꾸만 뒤돌아보게 된다. 우리의 선택에 문제가 있는 걸까?   

그래도 서울만 떠올리면 이 복잡하고 뿌연 하늘을 벗어나고픈 생각뿐이다. 이제 이사한 지 얼마 안 되고 적응 기간이 필요해서 자꾸 그런 생각이 드는 거라고 봐. 

얼마간 적응 기간이 지나고 원주에서 할 일도 생기고 만날 사람들도 자꾸 늘어나면 훨씬 좋아질 거야. 앞으로 좋아질 일들만 남았잖아? 오후에 처제네 집으로 갈 때면 기분도 더 좋아질 거야.  

 나도 이따 퇴근해서 늦은 시간이지만 같이 만나잖아. 오늘도 힘내서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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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9-12-24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참 좋은 부부예요. 슬며시 미소가 지어져요. 소나무집님, 메리 크리스마스예요~

소나무집 2009-12-28 10:20   좋아요 0 | URL
남편이 좀 착해요. 동갑이다 보니 부부이면서 친구 같은 사이예요.
저는 크리스마스는 친정에서 보내고 왔어요.
마노아 님도 크리스마스 잘 보내셨죠?

순오기 2009-12-24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님 생일때 장문의 편지를 보냈던 그 느낌이 다시 살아납니다.
두 분은 아름다운 부부 모델이시고, 님은 확실히 양처도 되십니다.
나는 우리 애들이 말하길, 현모는 성공했는데 양처는 아니라고 하네요.ㅋㅋ

소나무집 2009-12-28 10:22   좋아요 0 | URL
그때 편지를 아직도 기억하고 계시다니...
저는 사실은 현모도 양처도 아니예요.
은근 잔소리쟁이 엄마에 마누라인걸요.
앞으로 십년 후 우리 아이들이 저를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하네요.

같은하늘 2009-12-25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분 보기 너무 좋으세요.
옆지기님 말씀처럼 적응기간 지나면 원주의 생활도 또 다른 활력이 생기겠지요.^^

소나무집 2009-12-28 10:23   좋아요 0 | URL
시간이 지나야 적응이 되겠지요?
이사 오자마자 날까지 어찌나 추운지 마음이 더 얼어붙었어요.

세실 2009-12-26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사하고 적응하시려면 좀 더 기간이 필요할듯....
도서관 많이 가세요. 독서회도 하시고, 다른 프로그램에도 참여하시면 금방 적응될 겁니다.
아자 아자~~~

소나무집 2009-12-28 10:25   좋아요 0 | URL
도서관은 자주 가고 싶은데 너무 먼 거 있죠?
도서관 셔틀 버스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네요.
시에서 그런 거 지원은 안 해주나요?
과천 살 때는 도서관 셔틀 버스가 있어서 정말 좋았거든요.

꿈꾸는섬 2009-12-26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옆지기님 참 세심하세요.^^

소나무집 2009-12-28 10:26   좋아요 0 | URL
너무 자상해서 어떤 땐 그게 단점으로 보이기도 해요.
배부른 소린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