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타는 시간은 내일(13일) 오전이지만 완도에서 공항까지 가는 것만도 하루가 필요하므로 오늘 출발이다. 설레임 이전에 처음 가는 땅에 대한 두려움도 크고 걱정도 크다. 그래서 남편의 부재를 실감중이다.

고작 3주 동안 살아야 할 짐은 왜 그리도 많은지, 계절도 한국은 봄이요, LA 랑 라스베가스는 여름이요, 남편이 있는 곳은 눈폭풍이 몰아치는 겨울이라고 한다. 그래서 세 계절 옷을 모두 챙겼더니 옷만 두 가방이다.  

.....

드디어 미국 여행을 가는구나. 아무 일 없이 잘 다녀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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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9-04-12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국여행을 가는 것은 추억으로 남을 만 하죠.
부디 즐겁고 유익한 여행되시길 바라고, 건강히 잘 다녀오세요.

하늘바람 2009-04-12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시고요 좋은 추억 많이 만들어 오셔요

무스탕 2009-04-12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족분들 모두 건강하게 잘 다녀오세요.
좋은것 많이 구경하고 맛있는것 많이 드시고 오시구요 ^^

순오기 2009-04-12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벌써 그렇게 됐네요. 건강하게 잘 다녀오세요~ 추억거리를 많이 건져오시길!!

꿈꾸는섬 2009-04-12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심해서 잘 다녀오세요. 오랜만에 남편분도 만나니 반가우시겠어요. 좋은 구경 많이 하시고 건강하게 잘 다녀오세요.^^

무해한모리군 2009-04-12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후기 기대할게요 ^^

프레이야 2009-04-12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세요. 멋진 시간 보내시구요.
그곳에서도 이곳으로 소식 전해주세요. 기대되어요.^^

세실 2009-04-12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드디어 가시는군요. 잘 다녀오세요.
분명 멋진 일이 기다리고 있을겁니다. 님 가족에게 행운이 함께 하시길^*^

마노아 2009-04-13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다녀오셔요~ 즐거운 시간이 될 거예요. ^^ 비행기 안에서 책 많이 읽으셔요~

행복충전 2009-04-14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어디쯤 잘 다녀오세요.

소나무집 2009-05-03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저의 여행을 염려해주신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모두들 고맙습니다.
 

짐을 싸다가 부채가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어 보았다.  

남편이 신세 진 사람들에게 기념품으로 준다며 태극 무늬 부채를 좀 사 오라고 했다. 인사동 근처에 사는 친구에게 부탁을 했더니 이렇게 예쁜 부채를 사서 보내주었다.  

제일 큰 한글 부채가 3,500원, 작은 태극 무늬 부채가 2,500원이니 가격도 비싸지 않고 미국 사람들한테 우리 한글도 알릴 수 있어서 일석이조인 것 같다.  


나는 요 한글 부채가 제일 마음에 든다. 진짜 시~원하다. 


태극 무늬 위에 한글이 인쇄된 부채.  


태극 무늬만 있는 부채. 

  


매듭으로 만든 핸드폰 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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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9-04-11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채도 이쁘고 핸드폰고리도 참 이쁘네요.
서양사람들이 이렇게 동양적인 소품을 받으면 정말 좋아할거에요 ^^

소나무집 2009-04-12 07:57   좋아요 0 | URL
사진보다 실물이 더 예쁜 거 있죠?
서양 얘들은 더워도 부채 칠 줄도 모른다네요. 그래서 남편이 부채질하는 것 좀 가르쳐준다고... ㅋㅋㅋ


bookJourney 2009-04-11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저 한글 부채는 저도 탐나는걸요~ ^^

소나무집 2009-04-12 07:57   좋아요 0 | URL
인사동 가면 많은가 봐요.
한 번 놀러 가서 구입하세요.

세실 2009-04-11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글부채 참 예뻐요. 운치 있습니다. 만들기도 쉬울듯한데요. ㅎㅎ

소나무집 2009-04-12 07:58   좋아요 0 | URL
정말 잘 만들었어요.
만들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종이는 원주 한지구요,
손잡이도 전부 국산이라네요.
미국 다녀와서 제가 쓸 부채도 좀 구입하려구요.

마노아 2009-04-11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한글은 디자인적으로도 너무 근사해요. 알흠다워요~ 미국 사람들이 홀딱 반하겠어요.^^

소나무집 2009-04-12 07:59   좋아요 0 | URL
그죠? 아름답죠? 제가 집접 가서 샀으면 한글 부채만 샀을 것 같아요.
친구한테 부탁했더니 골고루 사서 보냈네요.

하늘바람 2009-04-12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좋은 선물같아요, 미국사람들이 우리 나라에 반해서 많이 올거같은데요^^

꿈꾸는섬 2009-04-12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선물 준비하셨네요. 받는 분들도 정말 좋아하시겠어요.^^
 

자이언 캐년에서 한 달 반을 근무한 남편은 지금 브라이스 캐년에 가 있다. 브라이스 캐년은 그랜드 캐년, 자이언 캐년과 함께 미국 3대 캐년이라고 한다. 우리가 미국 여행을 결정하자 남편은 직접 와서 보라며 풍경 사진을 보내 않다가 어제야 몇 장의 사진을 보냈다. 메일을 열고 사진을 보는 순간 말이 나오지 않았다.   

노을도 아름답고...  

브라이스 캐년을 장관으로 만든 후두(Hoodoo)의 모습이 정말 경이롭다. 앞으로 내가 가서 볼 풍경 중에 하나라는 사실에 가슴이 설렌다. 



 





 




 

남편이 보내 온 후두 생성 과정에 대한 설명이다.    

브라이스 캐년은 4월 말까지 겨울이다. 후두는 일  년 중 200일 동안  얼음과 눈이 녹아서 물이 되고 밤에는 다시 얼음이 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생긴 자연 현상이다.  

물이 얼 때 부피도 110% 이상 팽창하게 되는데 이 부피가 바위에 압력을 가해서 작은 틈새로부터 암석을 분리시킨다. 지각 융기와 단층 작용이 최초로 바위 틈새에 균열을 일으켜 암석을 부서지게 만들었고 오랜 세월이 흐르면서 현재와 같은 모습이 되었다. 지금도 계속 비에 의해 침식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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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03-28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세상에. 님이 저곳에 가셔서 직접 보신다니 제가 더 설레요

소나무집 2009-04-02 14:21   좋아요 0 | URL
정말 멋지죠? 가서 사진 많이 찍어 올게요.

순오기 2009-03-29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햐~ 정말 장관이네요!!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이 자꾸만 추가돼요.ㅋㅋㅋ
여행할 날이 점점 다가오네요~ 좋겠어요.^^

소나무집 2009-04-02 14:23   좋아요 0 | URL
제가 저런 곳에 갈 줄은 정말 3개월 전까지만 해도 몰랐어요.
자꾸 추가하다 보면 언젠가 여행할 날도 오겠죠?

무스탕 2009-03-29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접 보면 숨이 턱 막힐것 같아요.
잘 보시고 잘 기억해 뒀다가 꼭 알려주셔야해요~ ^^

소나무집 2009-04-02 14:23   좋아요 0 | URL
넵, 알겠습니다.

잎싹 2009-03-30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거 정말 너무 멋지네요.

소나무집 2009-04-02 14:24   좋아요 0 | URL
그쵸? 저기가 해발 2400미터쯤 된대요. 그래서 4월 말까지도 아주 춥다고 하네요.
 

결국 남편 덕분에 미국 여행을 가게 되었다. 남편은 미국 가기 전부터 함께 가자고 권유했지만 난 '그럴 돈이 어디 있냐'며 단칼에 잘라버렸다. 남편의 경비야 회사에서 나오지만 우리 세 식구 비용은 고스란히 내 부담인데 세 사람 비행기표 값만 해도 우와! 소리가 저절로 나올 판이었으니 난 미국 여행에 아무런 미련도 아쉬움도 없었다. 내 팔자에 미국 여행은 무슨 하면서.

여행 결심하기. 그런데 미국에 간 남편이 전화를 할 때마다 나를 꼬셨다. 돈 생각 하지 말고 무조건 들어 오라고 했다. 이런 기회가 또 오겠냐, 나중에 돈 모아 봐야 쓸 데 따로 있다, 늙어서 여행하는 것보다 젊어서 여행하는 게 더 남는다, 등등. 작년 가을 아파트 중도금이랑 세금이랑 맞추느라고 정말 여윳돈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형편이어서 내 머리 속이 더 복잡했다. 하지만 끈질긴 남편의 "돈보다 중요한 것들 운운~~ " 에 넘어가서 적금 미리 땡겨 받았다 생각하고 확~ 가기로 결정을 했다. 이렇게 결심하는 데만 한 달 정도는 걸렸던 것 같다. 

여행을 위해 할 일들. 결심을 하고 나니 할 일이 마구 마구 생겼다. 비행기표 예매, 여권 만들기, 비자 신청, 여행지 공부하기... 해외 여행이라고는 신혼 여행으로 사이판 다녀온 게 전부다. 그러고 보니 사이판도 미국이네. 사실 신혼 여행은 여행사에서 알아서 일처리 다 해주었으니 그냥 잘 따라다닌 기억밖에는 없다. 그나마 그때 만들었던 여권마저 연장 기한을 넘기는 바람에 말소되었으니 다시 만들어야 하고. 

비행기 표 예매하기. 남편이 있었다면 이런 일은 당연히 남편의 몫이었고, 난 따라다니기만 했을 것이다. 결혼하고 12년, 지금까지 밖에서 벌어지는 중요한 일은 대부분 남편이 처리했기에 비행기 표 하나 예매하는 데 그렇게 많은 정보와 에너지를 쏟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직항이냐 경유냐, 왕복이냐 편도냐, 출발 시간이 언제냐, 어떤 항공사냐, 몇 개월짜리냐, 며칠 전 예매냐에 따라 비행기표의 가격이 두 배가 될 수도 반값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았다. 그리고 출발할 때 이미 끊어놓은 남편의 티켓까지 우리 일정에 맞춰서 변경하는 임무까지 수행하다 보니 티켓 결정하고 예매하는 데 일주일 이상 걸렸다. 수많은 나의 전화에 늘 친절하게 응대해준 *항공사 직원이 너무 고맙다. 

여권 만들기. 제일 먼저 여권을 만들어야 했는데, 봄방학 때 3박 4일 다녀간 친구네 접대에 피곤했는지 입술이 부르트고 뽀류지가 나서 사진을 못 찍었다. 그거 대충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다 보니 여권 신청이 늦어지고 말았다. 완도군청 민원실에 신청한 지 11일 만에 여권이 나왔다. 다른 동네에서는 신청하면 금방 나온다는데 이곳은 항상 완도 타임 플러스를 해야 한다. 아마 다른 지역보다 4~5일은 더 걸린 듯하다. 작년부터 전자 여권으로 바뀌었는데 유효 기간이 어른은 10년, 어린이는 5년이다. 비용은 어른 55,000원, 어린이 47,000원. 어린이 여권을 만들 때는 읍사무소(동사무소)에서 뗀 기본증명서랑 가족관계증명서를 함께 제출해야 한다. 

전자 비자 신청하기. 남편은 미국 정부의 초정으로 가는 거라서 미국 대사관에 가서 인터뷰를 하고는 정식 비자를 받았다. 하지만 작년부터 미국도 무비자 관광이 가능하다고 해서 우리는 당연 여권하고 비행기표만 있으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나처럼 생각하고 비행기 타러 갔다가 미국 못 간 사람들이 더러 있다고 한다. 미국 전자비자 신청 사이트(https://esta.cbp.dhs.gov/esta/esta.html?_flowExecutionKey=_c62135A55-C286-5BC4-5164-1B5038A7520A_k92295272-FD9F-4754-FE70-7654E9EA3962)에 들어가서 전자 비자를 신청해서 미리 허가를 받은 사람만이 미국행 비행기를 탈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이 사이트에 들어갔더니 고맙게도 한국어 서비스를 해주고 있어서 무사히 전자 비자를 신청했고, '허가 승인(Response)'을 받았다. 혹시 잘못 입력해서 거부당할까 봐 얼마나 벌벌 떨었는지... 하지만 해보니 별 거 아니었다. 여행사에서 대행해주면 수수료를 따로 받는다고 하니 돈 벌었다. 

걱정거리. 4월 13일에 출발하니 아직 한참 남았지만 걱정이 많다. 그중 가장 큰 걱정이 미국 LA 공항 입국 심사다. 방학이 아닌데 아이들 데리고 입국하다 의심받아서 거부당한 사례가 많다고 한다. 눌러 앉아서 학교를 다니거나 영어를 배우는 한국 아이들이 많아서 특히 의심을 받는다는데, 나야 찔리는 거 하나도 없지만 혹시 질문 받았을 때 '남편이 와 있어서 어쩌구 ~ ' 하면서 좔좔 말할 영어 실력이 안 되니 걱정이다. 

고마운 남편.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정말 배우는 게 너무 많다. 가끔은 남편이 아쉽기도 했지만 그동안 내가 얼마나 편하게 살아왔는지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이 글을 빌어 남편에게 고맙다는 말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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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03-24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잘 되었네요 그래요 이번 기회에 온 가족이 함께 미국여행을 하니 얼마나 좋아요.
멋져요. 님
리뷰도 아주 자세해서 미국 여행 준비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겠어요

소나무집 2009-03-25 09:20   좋아요 0 | URL
좋긴 한데 처음 하는 여행이라 걱정도 많답니다.

프레이야 2009-03-24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부러워요^^

소나무집 2009-03-25 09:21   좋아요 0 | URL
님은 해외 여행 많이 다니시잖아요.
다음 여행지는 미국으로...

무해한모리군 2009-03-24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히 잘 다녀오세요 ^^

소나무집 2009-03-25 09:21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전호인 2009-03-24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되셨네요.
너무 두려워 하실 것 없습니다.
거기도 사람사는 세상이니 말이 않되도 바디랭귀지도 있는 데요 뭐.ㅎㅎ
철저히 준비하셔서 즐거운 여행될 수 있도록 하세요.
아자아자. ^*^
얼래리 꼴래리 소나무님이 신랑보러 간데요.

소나무집 2009-03-25 09:23   좋아요 0 | URL
참내 전호인님도 얼래리 꼴래니라니요...
남편 그늘에 묻혀 산 세월이 길어서 제가 뭐든 알아서 하려니 두렵네요.
즐거운 여행 하려고 요즘 열공중이에요.
미국이 보일려고 해요.

무스탕 2009-03-24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곡차곡 준비 잘 마치고 비행기 띄우기만 하면 되는군요 ^^
아이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거에요.
얼마나 머물다 오실건가요? +_+

소나무집 2009-03-25 09:26   좋아요 0 | URL
사실 5학년인 딸내미가 얼마나 좋아하는지
영어도 네가 더 잘하니까 입국 심사 때 대답할 말 알아서 준비하라고 했어요.
4월 13일에 나가서 5월 1일 들어와요. 그러니까 한 18일 정도 되나 봐요.

라로 2009-03-25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엘에이로 먼저 가시는군요~.^^
넘 걱정마시고 잘 다녀오세요~.^^
4월 13일이면 얼마남지 않았네요~.
엘에이에 있는 제 딸아이가 보고싶어지네요~.흑

소나무집 2009-03-25 09:28   좋아요 0 | URL
라스베가스로 하려다 남편 일정을 변경하는 게 쉽지 않아서 LA로 바꿨어요. 덕분에 LA 구경도 하게 생겼네요.

순오기 2009-03-29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이지 직접 하면서 배우는 것도 많고 깨닫는 것도 많지요~~ ^^
이제 얼마 안 남았네요~ 돈만 있으면 되는 세상이라지만 돈이 있어도 못하는 사람 많아요. 님의 미국행은 정말 남편 잘 만난 덕이네요. 부러워요~~~ ^.~

소나무집 2009-04-02 14:31   좋아요 0 | URL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다하다 보니 여행의 참맛을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결단을 잘 못 내리는 성격인데 이런 땐 남편이 도움이 돼요.
뒷생각 안 하는 사람이라 일단 확 질러버리거든요.
순오기 님, 진짜 돈 없는데도 미국 가는 걸 보면 돈이 아니라 생각의 차이라는 생각도 들고 그래요.
 

남편은 쉬는 주말엔 혼자서 자이언 국립공원을 코스별로 등산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회사에서 시킨 일은 아니지만 자신의 등산 경험을 토대로 우리나라 관광객을 위한 한국어 가이드북을 만들겠다며 의지에 불타 있다. 산에 다녀올 때마다 사진을 몇 장씩 보내오는데 날씨에 따라 같은 장소의 모습도 색다르게 보인다. 



 
공룡의 모습이 연상되는데 뭔가 이름이 있을 것 같은 바위다.
 
 


등산을 하던 중 미국의 상징 새인 캘리포니아 콘돌을 만났다며 흥분해서 메일을 보내왔다.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새가 아닌 모양이다. 콘돌은 날아다니는 짐승 중 가장 큰 녀석이란다.

  자기 머리 위로 비행하는 녀석을 이렇게 사진 찍을 수 있었던 건 자기가 진짜 운이 좋았기 때문이라나. 비행하는 모습이 멋지긴 하네! 


눈 온 날 풍경. 


진한 부분은 암벽 위에 있던 눈이 녹아 흐르면서 그려놓은 그림이라고. 



 

 

 
  


오, 멋져라. 사진을 보는 순간 내 서재 사진으로 결정했다. 꼭 추위에 떨고 있는 소나무 같다.
    남편이 있는 자이언 국립공원에서는 2주에 한 번씩 자원봉사자들이 와서 봉사 활동을 한다고 한다. 전에 소개했던 그 도서관 주변에서 자라고 있는 외래 식물을 자생 식물로 바꿔 달라는 주민들의 요청이 들어왔고, 남편도 그 활동에 참여한 모양이다. 

남편은 우리나라와는 좀 다른 그들의 자원봉사 활동이 무척 흥미로우면서도 감동적이었다고 한다. 그들의 모습에서 미국인의 저력을 느꼈다나...  자원봉사자들은 동양의 작은 나라에서 온 젊은 남자에게 호기심을 보이며 결혼은 했냐? 가족은 있냐? 뭐 그런 우리가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하는 질문들을 하더란다.

자원봉사자들은 대부분 할머니였는데 특히 33년째 활동중인 81살 할머니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고 한다. 오른쪽 끝 갈색 유니폼을 입은 사람이 남편이고, 그 뒤에 서 계신 검정색 옷의 할머니가 81살의 마거렛 할머니.    

남편이 적어 보낸 메일의 한 구절을 그대로 옮겨 본다.

미국의 힘이 개척정신(frontier spirit)과 자원봉사(Volunteer)에서 나온다는 말을 들었지만 이렇게 자발적인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한 시간이 내게는 무척이나 감명 깊었다. 그들은 자기 차를 몰고 자기 시간을 쓰면서 자신의 에너지를 공공의 복리를 위해 기꺼이 나눌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심지어 간식까지 다 조금씩 집에서 가져와서 쉬는시간에 함께 나누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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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02-14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멋져요. 눈이 내리니 정말 다른 곳처럼 보여요. 게다가 콘월의 멋지게 비상하는 사진도 일품이구요. 남편분 멋진 곳에서 일하시네요. 그래도 소나무집님 보고싶으시겠어요.ㅎㅎ 미국인들의 개척정신, 자원봉사 우리도 배우면 좋겠어요. 너무 멋져요.

소나무집 2009-02-14 12:40   좋아요 0 | URL
가족이랑 이렇게 오랫동안 떨어져 본 적이 없어서 많이 보고 싶은가 봐요. 아이들 목소리 듣고 싶다고 전화를 자주 하네요. 저도 자원 봉사 활동 열심해야겠어요.

프레이야 2009-02-14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콘월을 포착하셨군요. 장대한 경관들 앞에 입이 안 다물어져요.
자신의 에너지를 공공복리를 위해 기꺼이 나누고 행복해하는 사람들..
옆지기님의 메일까지 덤으로 ^^

소나무집 2009-02-15 09:35   좋아요 0 | URL
콘월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가 봐요.
우리 나라랑은 정말 다른 풍경들이 많더라구요.
저곳은 사막 지대에 들어가 있어서 식물도 별로 없고 멋진 암벽들이 많은가 봐요. 자원봉사 저도 님처럼 열심히 하면서 살고 싶어요.

순오기 2009-02-15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멋져요, 풍경도 자원봉사자들도~ 소나무집님도 4월이면 저 풍경을 보겠군요.
부러워라~~ ^^

소나무집 2009-02-15 09:38   좋아요 0 | URL
그죠? 따라다니기만 하면 되는 신혼 여행 빼고는 해외 여행을 안 가봐서 두렵기도 하고, 시어니께 미안하기도 하고... 당장 여권부터 만들어야 할 텐데 아직 아무 준비도 안 하고 있어요.

turnleft 2009-02-15 0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역시 멋진 곳이네요. 흑흑.. 가 볼껄..
미국에 살다보면 미국이 왜 강한가를 알 수 있어요. 겉으로 드러나는 군사력이나 경제력 때문이 아니라, 시민사회의 힘이 그 나라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죠. 그 힘을 좀 좋은데 쓰면 더 좋겠지만요.. ㅠ_ㅠ

소나무집 2009-02-15 09:40   좋아요 0 | URL
나중에 기회 되면 꼭 가보세요. 님의 사진에서 본 공원들도 정말 멋졌어요. 그런 멋진 풍경들을 볼 때마다 여행하고 싶다는 꿈이 생기네요.

iCANdoit 2009-03-10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소나무집님의 옆지기입니다. 교정이 필요한 게 있어서 몇 줄 남깁니다. 새 이름은 콘월이 아니라 캘리포니아 콘돌이구요,(본문에 명칭만 바꿨습니다.)지구상에서 가장 희귀한 조류라고 합니다. 한 때는 야생에 12마리만이 살아남았었구요. 지금도 야생에 150여마리만이 생존하고 있는 그야말로 멸종 직전의 야생 조류입니다. 더 궁금하신 내용은 검색해보세요.(자이언 국립공원 직원들 사이에서도 한때 화재거리였습니다.) 그리고, 공룡모습이 연상된다는 봉우리가 이름하여 천사의 봉우리(Angels Landing)입니다. 수직500m 절벽이 솟아있는 자이언 계곡내에서 가장 사랑받는 탐방로(등산로) 코스입니다.(가파르고 아찔할 정도로 때론 위험하지만 정말 멋진 곳입니다.) 마지막으로 소나무집님이 사진으로 등록한 나무는 미국산 소나무 맞습니다. 우리나라 금강송(춘향목 등)에 버금갈만한 멋진 녀석이더군요.

소나무집 2009-03-10 09:50   좋아요 0 | URL
오호, 국경을 넘나들며 이렇게 친절한 서비스를...
땡큐입니다.

아래미 2009-12-26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Angels Landing - 가장 사랑받는 등산로이긴 한데, 사고가 많이 난다고 하더군요. 2009. 11.월 무렵인가에도 중년 여자분 한 분이 추락해서 사망했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