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들, 특히 어린이들에 대한 동정심은 ‘무임승차자‘에 대한 분노와 공존한다. 정부가 우리의 삶을 개선해주어야 한다는 기대는 정부가 뭔가 건설적인일을 할 수 있는 의지나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냉소와 충돌한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임을 인식한다고 해서 정말로 노력만 하면 누구나 먹고살 수 있다는 뿌리 깊은 신념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대다수 미국인들의 머릿속에는 빈민 가운데 다수 어쩌면 대다수는 도움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통념이 박혀 있다. 위스콘신주 복지 정책에 관 - P441

육아의 부담은 개별 가정에 떠맡겨지지만, 점점 더 많은 가정이 아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시간이나 돈에 쪼들린다. 한편, 극심한 가난에 시달리는 많은 가정이 위험한 동네에 같혀 있으며, 한 세대의 아이들이 미래의 경제적 삶을 꿈꾸지 못하며살아가고 있다. 

빈곤, 불의, 불평등의 비용이 사회의 섬유조직을 좀먹는다때로는 도시 폭동 같은 일시적인 폭발이 일어나기도 하지만장기적으로 더 중요한 것은 사회의 양극화와 쇠퇴다. 우리의 현 체제가 얼마나 값비싼 유지 비용이 드는지, 누가 그 비용을 감당하는지를따져보면, 체제를 새롭게 고치는 비용은 오히려 훌륭한 투자다.
- P445

입마개는 머리 위에 씌우는 철제 틀이었고, 대부분 위반자의 입에삽입되게 만든 긴 못이나 톱니바퀴가 달려 있었다. "시끄럽게 떠드는 여자의 혀를 눌러서 조용히 하게 만들기 위한 장치였다. 이와 같은 못 달린 철틀은 툭하면 다투거나 남편이 적절하게 통제할 수 없다고 판정된 여자들을 벌하기 위한 물건이었다. 

이런 처벌을 집행하는통상적인 형식은 여자에게 입마개를 씌운 채 마을을 돌게 하는 것이었다. 때로는 마을을 한 바퀴 돌고 나서 일정한 시간 동안 기둥에 사슬로 묶어두기도 했다.

이런 일은 공적인 징벌이었지만, 가정 내의 지배와 긴밀하게 연결되었다. 일부 도시에는 가정 내에서 입마개를 사용하기 위한 규정이 마련되었다.남자들은 흔히 입마개를씌우겠다고 위협해서 부인이 입을 다물게 만들었다. "혀를 가만히 두지 않으면 간수를 불러다가입마개를 씌울 줄 알아." 이 사례에서 우리는 가부장의 지배와 국가의 지배가 얼마나 복잡하게 뒤얽혀있는지를 알 수 있다.4 - P449

미국에서는 여성들이 미스 아메리카 대회에 항의해 양에게 왕관을씌우고 브래지어, 거들, 헤어롤, 『레이디스홈저널The Ladies‘ Home Journal등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그리하여 새로운 도전적 페미니즘을 가리키는 은유로 ‘브라 태우는 여자들이라는 딱지가 생겨났다. 

그 시절우리가 사회주의자 남성들에게 우물쭈물 불평이라도 하면 그들은 레닌의 여성 해방에 관하여On the Emancipation of Women」를 읽으라고 대꾸했다. 이것은 ‘정치‘였다. 

그러나 레닌은 거들이나 헤어롤이나 브래지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레닌은 미에 대해 그렇게 많은 말을 하지도 않았고, 1960년대 말에 20대였던 젊은 여성들만큼 섹스가 중요.
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은 것 같다. 이 ‘정치‘를 확장할 필요가 있지 않았을까?
- P486

1970년 회의의 연사 중 한 명으로 반전운동에 적극적인 터프넬파크 그룹의 아동심리학자였던 로셀 워티스Rochelle Wortis는 육아 유형은 생물학이 아니라 사회 · 문화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아동 양육을 바꾸거나 남성뿐 아니라 여성의 해방을 위해 사회를 바꾸려면 어린이의 돌봄과 사회화에 대한 책임을 처음부터 모든 단계에서 공유해야 한다.  - P498

엘리자베스 마르티네스ㅡ식민화된 여성들

식민화된 집단의 여성들은 정치적으로 극히 각성한 경우라도 흔히남성과 여성이 공히 받는 억압 때문에 여성으로서 당하는 억압이 무색해진다. 

미국의 흑인과 황인들은 인종차별, 전쟁, 경찰 폭력, 굶주림,
빈곤 등의 물리적 대량 학살과 백인 중심의 제도 및 가치라는 문화적대량 학살에 맞서 순전히 살아남기 위해 싸운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결과, 대부분의 식민화된 여성들은 형제들에 대해 적의보다는 화합의충동을 느끼게 마련이다. 미국의 경우처럼 식민화된 집단이 소수에속한다면 더더욱 그러하다.
- P501

서구의 양자택일 습성, 이원론적 사고방식에 물든 우리로서는 인종과 계급과 젠더가 서로 연결되어 통일된 지배계급을 지탱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작가 벨 훅스의 언어를 빌리자면, 인종 계급 젠더는 억압의 연동장치다. 라틴계 여성이든 백인 여성이든 억압의 위계를 만들려는 유혹, 즉 인종차별이 성차별보다 더 나쁜지, 혹은 계급 억압이 인종차별보다 더 뿌리 깊은등을 둘러싸고 싸움을 벌이려는 유혹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 우리에게는 위계보다 다리가 필요하다 어쨌든 양쪽이 만나게 해주는 다리말이다.

자본주의는 젠더 억압을 이데올로기적 · 경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또 실제로도 활용하지만, 젠더 억압이 자본주의 구조 안에서 특권적인 지위를 차지하지는 않는다. 자본주의는 여성에게 특수한 모든억압이 사라지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다 반면 자본주의는 그 정의상 계급 착취가 사라지면 살아남지 못한다.  - P527

자본주의에는 경제외적 불평등으로부터 벗어나는 구조적인 경향이 있지만, 이것은 양날의 칼이다. 여기에 담긴 전략적 함의는 순전히 경제외적인 측면에서 이해된 투쟁(가령 순전히 인종주의나 젠더 억압에 대항하는 투쟁)은 그 자체로 자본주의에 치명적인 위험을 안겨주지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투쟁은 자본주의 체제를 해체하지 않고서도성공할 수 있지만 또한 동시에 반자본주의 투쟁과 계속해서 거리를둔다면 성공하지 못할 공산이 크다.
- P528

군대 내의 여성이라는 주제는 언제나 결코 쉽지 않은 화두였다. 쉬울 수가 없다. 성차별주의, 애국심, 폭력, 국가 이런 것들은 모두 독한 술이다. 군대 내의 여성은 여성과 군대라는 대하소설의 한 장을 위한 초점을 제공한다. 게다가 지금 나는 군대가 군사화 서사의 한 부분일 뿐이라고 어느 때보다도 더욱 굳게 믿는다.
- P547

할리우드 영화나 CNN,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등장하는 미군은 무척이나 강력해서 이야기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일한 군대인 것처럼 보인다. 이런 압도적 우위는 위험을 제기한다. 나 같은 사람이 지나치게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군사 임무에서 여성의 협력을 확보하려는 (흔히 교활하고, 때로는 서투른) 미군의 노력을 특집기사로 다루면 또다시 미군이 분석 영역의 중심에 자리 잡게 된다. 악당의 원형이든 아니면 의심쩍기는 하지만 근대성과 계몽의 전범이든 간에 말이다. 내가 보기에 이처럼 미국을 중심에 두는 것은 분석적으로위험하다.
- P552

냉전 이후 세계에서 미군이 물리적으로나 이데올로기적으로나 대단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여성에 대한 미국의 관념 조작과 이런 군사화된 관념이 많은 여성들에게 미치는 호소력에 특별히 관심을기울일 필요가 있다. 1990년대 말에 미군은 해외 파견 교관만이 아니라 미국 고유의 에이즈 예방과 평화 유지 방식까지도 제공했다. 미국은 또한 세계 최대의 무기 수출국이 되었다. 이런 국제적인 군사 프로그램은 모두 남성과 여성에게 군복을 입은 여성뿐만 아니라 군인과 함께 사는 여성과 군사기지 바깥의 디스코텍에서 일하는 여성에게도 무엇을 기대해야 하는지에 관한 미국적 관념을 수출하는 장소를 제공한다.
- P553

자기가 사는 도시의 안팎에 주둔한 두 나라 군대 자국 군대와 외국 군대의 남성들에 대처해야 했던 것은 미국 여성이 아니라 영국과 독일, 한국과 오키나와의 여성들이었다. 

그 결과, 이 나라들의 폐미니스트들은 군사화 · 젠더화된 민족주의에 관해, 그리고 외국 군인들의 자국 여성 학대에 맞서 지역 특유의 남성화 · 민족화된 군사주의를되살리는 방식으로 운동을 조직하는 시도의 함정에 관해 미국 페미니스트들에게 가르침을 주고 있다. 미국 여성들은 많은 것을 배워야한다.
- P554

암리타 바수Amrita Basu는 국제 여성운동 25년을 평가하면서 일국정부의 억압이나 무관심 때문에 지역 페미니즘 운동이 제약을 받고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적인 호소가 개선책을 제공할 수 있을 때 여성 비정부기구들이 특히 효과적이었다고 지적한다. 

냉전 이후 시대에 활동하는 비정부기구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자유주의적 인권의 언어로 목표를 공식화할 수 있는 경우다. - P573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들의 힘 기르기 노력은 민족해방투쟁에 바탕을 둔다는 점에서 유럽계 미국인, 특히 중산층 엘리트여성의 노력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의미를 띠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여성들은 센더뿐만 아니라 인종 및 계급 관계에 의해서도 징의되는불평등의 맥락에서 정체성을 구성하는 데 연루되었기 때문에 그들의노력은 자신들의 집단적 정체성을 정의하고 위계 구조에 도전하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폭넓은 투쟁의 일부였다.
- P581

최근에 몇 곳을 여행하면서 내가 철저하게 확신하게 된 것 중 하나는 여성에게 자유를 주고, 교육을 하고, 그곳(바로 앞에서 맬컴 에스가말하는 후진국)에서 빠져나와 그런 정신과 이해를 자녀들에게 기울이게끔 하는 동기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우리 여성들이 자유를 위한 투쟁에서 기여한 점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그들에게 가능한 한 모든 자유로운 선택권을 주는 데 찬성한다. 여성들이 대다수 우리 남성들보다 더 많은 기여를 했기 때문이다.

(Malcolm X 1970: 1794).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Gabriel García Marquez의 노벨상 수상 연설은 지식과 인식론에 관한 이런 식의 경험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가를 보여준다. 마르케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우리가 가진 중대한 문제는 우리의 삶에 신뢰를 부여할 만한 전통적인 수단이 없다.
는 것이었습니다. 동지들이여,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고독한 핵심적인이유입니다.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닌 방식을 통해 우리의 현실을......
해석하면, 어느 때보다도 더 우리 자신을 알지 못하고, 자유를 잃어버리며, 고독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 P655

심리학적 성차에 관련된 남성과 여성의 사회적 역할은 모든 문화에 보편적이지는 않을지라도 널리 퍼져 있다. 성별화된 사회화 sex-differentiated socialization 유형 역시 문화 간 변이를 거의 보이지 않는다.

선진국이든 후진국이든 여자아이에게는 양육과 책임을, 남자아이에게는 성취와 자립을 가르친다. 이러한 사실은 심리학적 성차의 (전부는 아니더라도) 상당 부분이 (보편적이지는 않더라도) 문화를 가로질러 널리 퍼져 있음을 보여준다.  - P671

오늘날의 마르크스주의는 사람들이 하는 노동 유형과 인성 구조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 그보다는 사람들이자신이 하는 노동 유형 때문에 일정한 사회관계에 들어가게 되고, 이런 관계가 관례, 제도, 문화 행위 등의 집합으로 제도화된다고 본다.
성적 분업의 경우, 이런 제도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이다. 여성은 무엇보다도 가족 내에서 주로 여성에 의해 양육되며, 대개 자신의가족을 갖게 된다. 

오늘날에는 과거에 비해 전일제 가사노동자인 여성이 적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여성은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자신의 주된 일이자 역할로 생각하곤 한다. 가족 내에서 주어진 역할 때문에 여성들은 계속해서 경제·사회적으로 열등한 지위에 머무른다.
- P673

에코페미니스트들은 20년 가까이 억압의 복수성을 인식하는 맥락에서 자연 지배를 다뤄왔다. 에코페미니스트들은 사회주의 페미니스트나 흑인 페미니스트들과 마찬가지로 주로 경쟁적인 운동 전략보다는 협력적인 전략에 관심을 기울인다. 

물론 여성 지배가 지배에 관한 페미니즘의 이해에서 중심을 차지하지만, 이것은 또한 다른 많은종류의 지배를 설명해주는 이론적인 모델이기도 하다. 억압받는 것들은 종종 여성화되고 자연화되기 때문이다. 로즈마리 루서 RosemaryReuther 같은 이들의 생태 지향적인 페미니즘은 언제나 여성 지배와흑인 같은 인간 집단 지배, 자연 지배 사이의 연관성을 강조해왔다. 

루서는 이렇게 말했다. "생태 윤리는 언제나 사회적 지배와 자연 지배의상호 연관성을 인식하는 생태정의의 윤리여야 한다"(Ruether 1989) - P703

태즈메이니아에서도 지금은 바다표범이 법적으로 ‘보호받고 있지만, 대량 살육은 여전히 계속된다. 포유동물의 번식지를 조직적으로 파괴하고 새끼를 낳는 현장에서 고래와 바다표범을 살육하는 행위의 바탕에는 인간도 생명과 재생산 과정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이 과정을 경멸하는
태도가 자리잡고 있다.

인간을 자연의 외부로 여기고 자연을 무한한 공급자로 간주하는 인식 밑바탕에 도사리고 있는 것이 바로 이런 태도다. - P711

인간을 자연의 외부로 여기고 자연을 무한한공급자로 간주하는 인식 밑바탕에 도사리고 있는 것이 바로 이런 태도다. 지속 가능성 문제의 핵심에는 비인간 생물, 육체, 여성 노동, 재생산 등의 영역에 대한 의존을 부정하는 이런 서구의 정복자 의식이있다. 

자연에 대한 이성의 우위를 선언하는 낙관주의 이데올로기는장소가 바뀌어도 정치색은 바뀌지 않는다. 오늘날 이 이데올로기는가난한 사람들의 운명을 자연화한다. 어린애처럼 선견지명이 없고동물처럼 미래의 만족을 위해 인내할 줄을 모르며, 학력 등의 자격이 부족하거나 합리적인 자기 개발을 충분히 하지 않는 빈민들은 이성과 거리가 먼 자연으로 여겨진다(Ehrenreich 1989). 억압의 네트워크는 과거에서 현재까지 확대된다.
- P711

환경정의와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

나는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San Jose에 살고 있다. 나는 회사에서전자 부품과 기판을 조립한다. 10년 동안 이곳에서 일했다. 한국에서는 가정주부였다. 우리는 보건과 안전에 관해 거의 아무 교육도받지 못했다. 지금 나는 두통, 메스꺼움, 현기증, 어깨 통증, 요통 등을앓고 있다. 우리 부서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똑같은 증상을겪고 있다. 

어떤 여자들에게는 손목터널증후군, 고혈압, 신장질환 등이 있다. 직장 내 안전에 관해 배우기란 쉽지 않다.
우리는 건강을 해치고 있다.

- 한국계 전자노동자 - P744

미국의 전체 섬유·의류노동자 가운데 53퍼센트가 아시아계 여성이다. 의류노동자들은 점점 더 많은 섬유 분진, 염료, 포름알데히드,
비소 등에 노출되며, 그 결과 면폐증肺症과 호흡기 질환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실리콘밸리 조립라인과 생산직에 종사하는 전자노동자의43퍼센트도 아시아계 미국인(주로 여성)이다.

12 리의 말에 따르면, 전자/반도체 산업에 종사하는 아시아계와 라틴계 이주 여성들은 "전자 부품을 세척하는 데 위험한 용제를 사용할 뿐만 아니라 기타 화학 물질에노출되는 탓에 중추신경계와 생식기계 손상으로 고통받는다. 이 여성노동자들은 일반 제조업 노동자에 비해 직업병 발병률이 세 배나 높다.
- P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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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3-31 09: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입마개는 머리 위에 씌우는 철제 틀이었고, 대부분 위반자의 입에삽입되게 만든 긴 못이나 톱니바퀴가 달려 있었다. ˝시끄럽게 떠드는 여자의 혀를 눌러서 조용히 하게 만들기 위한 장치]
이런 잔혹한 짓을 ㅠ.ㅠ


청아 2021-03-31 10:02   좋아요 2 | URL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ㅠㅡㅠ
이 시대에 태어난 것에 감사하게 되네요. 다음 세대는 또 우리때를 미개하게 느낄만큼 변화가 오기를 바라며!!🤔😆
 

투쟁을 통해 계급과 젠더를 개조한 여성들은 이 과정에서 자신들이 종종 인종 문제와도 씨름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투쟁은 더 깊은 배움으로 이어졌다. 가령 여성 코커스가 주로 백인 사무실에서 생겨났을 때에도 흑인 여성이 최소한 한두 명 이상은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성차별에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인종차별 역시 드러났다.
- P359

여론조사에서 잇따라 밝혀진 바에 따르면, 특히 백인 여성들이 백인 남성과 거의 비슷한 비율로 적극적 평등조치에 반대한다(질문을 어떤 문구로 던지는가에 따라 반대하는 비율은 달라진다).30 이러한 역설은 여러 요인으로 설명될 수 있다. 특히 백인 여성들이 이른바 비백인의 위협에 대해 백인 남성들과 일체감을 느낀다는점에서 인종적 문제 틀이 크게 작용한다. 

또한 일반 대중 차원에서는 정치경제학보다 개인적인 정치를 선호하기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페미니즘을 적극적인 공적 생활 참여보다는 라이프스타일 선택의문제로 해석한다.  - P364

이런 투쟁들은 이론을 위한 수많은 질문을 제기하기 때문이다. 각기 다른 성적 분업은 어떤 의미와 효과를 지니는가,
2차대전 이후 시기에 여성 노동자들의 집단적 의식과 행동의 원천은 무엇인가, 성차별과 계급·인종 억압 사이의 관계는 어떠한가, 작업장에 근거한 수행은 의식과 사회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자본주의와 노동과 국가 정책은 우리의 삶을 형성하는 데서 어떤 관계를 맺는가 등의 질문을 말이다. 무엇보다도 이런 질문들을 통해 우리는 변화와 거기에 필요한 주체적 행위와 힘에 관해 생각하게 된다.  - P366

사회복지 프로그램은 여성들에게 언제나 양날의 칼이었다. 한편으로는 여성의 삶을 규제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필요한 자원을 제공했기때문이다. 복지국가는 언제나 정치적 투쟁의 무대였다.
- P405

복지국가에 대한 최초의 공격은 1980년대 초에 시작되었다. 복지프로그램의 비용과 규모가 집중 공략 대상이었다. 요부양가족아동부조와 그 수혜자 저소득층 독신모는 워낙 인기가 없었기 때문에 로널드 레이건의 경기 회복 계획에서 손쉬운 공격 목표가 되었다.

정부의 예산 삭감론자들은 요부양가족아동부조 때문에 정부 원조를 받을 자격이 없는 여성들과 쓸데없이 몸집만 큰 관료기구에 예산이 낭비된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국고가 바닥나고 예산 적자가 커진다는 것이었다. 이들은 또한 복지에 의존하는 여성들이 "떵떵거리며 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사실은 전혀 달랐다. 

평균복지 급여는 1970년 월 178달러에서 1980년 275달러로 올랐다. 그렇지만 이 10년 동안의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실질 구매력은 40퍼센트 이상 떨어졌다. 어떤 주에서도 요부양가족아동부조와 식품교환권 액수를 합쳐봐야 3인 가족이 공식 빈곤선을 넘어설 수는 없었다.
- P409

국가적인 경제 위기를 이 비용 탓으로 돌리기는 어렵다. 사실 요부양가족아동부조는 연방 예산의 1.1퍼센트에 불과했다. 식품교환권과 보충소득보장 비용을 합쳐도 3퍼센트였다. 요부양가족아동부조의 추가 비용은 주에서 부담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사회보장‘과 국방비는각각 연방 예산의 20.3퍼센트와 28퍼센트를 차지했다.

https://www.mnd.go.kr/mbshome/mbs/mnd/subview.jsp?id=mnd_010401030000
세계 국방비 비교ㅡ미미 - P410

여성의 경제적 평등을 위한 의제를 실행하려면 허구를 폭로하고,
현실을 설명하고, 설득력 있는 새로운 정책을 제안하는 것 이상이필요할 것이다. 평등을 달성하는 것은 힘의 문제다. 경제·사회적 힘만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정치적 힘이 필요하다. 지금 시점에서 저소득층여성과 그 동맹자들의 힘은 쇠퇴기에 있다. 그러나 평등 옹호론자들은 새로운 동맹을 형성하고 새로운 전략을 궁리하기 시작했으며, 따라서 다가오는 미래에는 놀라운 힘의 이동을 목도하게 될 것이다.
- P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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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마의 8인The Willmar 8>
-1977년 미네소타주 윌마Willmar의 여성 은행원들이 벌인 활동

(책에는 1997년이라고 나와 있지만 구글에 검색해보니 1977년 12월 16일 시작했으며 
40주년이 지났다고 나온다.20년은 큰 차이다.-미미)

 은행에서 월 300달러 이상을 더 주면서 여직원과 같은 일을 할 남성 직원을채용하고 고참 여직원들에게 관리직 교육을 시키라고 하자 여직원들은 일을 멈췄다. 여직원들은 평등고용기회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한 뒤적극적 평등조치 프로그램을 비롯한 요구 목록을 내걸고 파업에 들어갔다. 

여직원들은 요구사항을 쟁취하기 위해 피켓 라인을 지키면서미네소타의 매서운 추위를 견뎌냈다. 이 투쟁은 다큐멘터리 윌마의8인The Willmar 8)을 통해 영원히 각인되었다. 

p.353

빨리빨리 읽고읽고 넘어가야하는데 자꾸 이런 내용들이 눈에 밟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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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는 신의 영역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불을 훔쳐다 준 대가로 코카서스 바위에 묶여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벌을 받는다. 이 소설 속 프로메테우스들은 장기기증이란 형벌과도 같은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써 헤일셤이라는 외딴 곳에서 유예기간을 갖는다. 그 시간 동안 그들에게 창조적 영역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금지되어있다. 최소한의 자유 안에서 그들의 존재 이유는 모호한 사실들로만 주어질 뿐이다.  


P.41 "음...좀 이상하게 들릴지도 몰라. 처음엔 나도 그랬거든. 내가 그렇게 창조적으로 되려고 애쓰지 않는다면, 그런 것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모든 게 아주 잘될 거라고 말씀하셨어. 그러면 잘못되는 게 전혀 없을 거라고 말이야."


이 소설에서 주를 이루는 내용은 독자들에게 평범한 일상처럼 느껴질 것이다. 우리가 경험하는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바라보는 것만 같다. 무리와의 갈등, 친구와의 우정과 다툼. 그런 면에서 결말로 가기까지 대체로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면들이 동심을 일깨우는 동시에 미세한 차이와 이질감을 주며 서서히 불안을 동반해 암울한 결말로 향해간다. 


P.115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어조는 아주 나직했고, 아이들은 줄곧 소리를 지르고 있었으므로,그 말은 별다른 주목을 받지 않고 지나가 버렸다. 하지만 나는 "때때로 끔찍한 사고가 벌어졌을 거야."라는 말을 분명히 들을 수 있었다. 도대체 무슨 사고가 어디서 벌어진단 말인가? 하지만 아무도 그녀에게 그 점을 묻지 않았다."



    


영화 <더 랍스터>에서도 획일화된 구조의 모순을 블랙 코미디로 그려낸다. 데이비드는 어느날 갑작스럽게 배우자로부터 버림받는데 그의 세계에서는 커플이 되지 못한 싱글은 45일동안 상대를 만나지 못할 경우 동물이 되어야 한다. 그는 최악의 경우 랍스터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이런 저런 노력끝에 결국 견디지 못하고 그곳을 탈출한 데이비드는 이번에는 저항세력인 외톨이 무리에 들어간다. 그곳은 전에 있던 곳과는 반대로 싱글로 살아갈 것을 강요하고 타인에 대한 사랑의 어떠한 형식도 용납하지 않는다. 스스로의 무덤까지 미리 준비해야 하는 곳이다. 


<나를 보내지마>에서도 영화 <더 랍스터>에서도 이들에게는 선택권이란 것이 거의 없다. 인류의 영속이라는 더 큰 목적을 위해 수단이 된 이들은 모든 자유를 제한받는다. 이 모습을 통해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이런 저런 철학적 질문을 던지게 된다. 대의를 위해 누군가 희생해야 한다면 그 희생은 어느정도까지 가능한지. 또 그게 우리 자신일 경우 그런 현실을 어떤 방식으로 수용할 수 있는지, 이런 상황들을 어떻게 시스템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그리고 고통스러운 진실이라도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중에 어느쪽이 나은지 말이다. 


<나를 보내지마>에서 캐시와 친구들은 여러가지 의문을 가지고 있지만 제대로 된 답을 얻지 못한채 주어진 삶을 살아간다. 서로와의 관계에 있어서도 스스로의 존재에 관한 문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각자의 방식으로 상황을 해석하고 받아들인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이르러서야 중요한 선택과 질문을 하게 되고 어쩌면 각자 무의식적으로는 알고 있던 그 진실을 제대로 마주하게 된다.  


재미있는 것은 두 작품 모두 신의 영역 즉 자유의 범위를 제한하는 자들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드러난 일부의 태도도 철저히 이들에게는 상대적이며 냉소적이다. 우리의 현실 속에서 신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를 닮았다. 자본주의 권력은 갈수록 그 모습을 감추고 있으며 그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식 또한 모호하게 베일에 가려지고 있다.


그런 면에서 작품속 디스토피아를 통해 현실을 냉정하게 인식하는 것은 놀랍고도 중요한 경험이다. 인간의 많은 능력 중에서 상상력은 현실에 대한 관점에 새로운 가능성의 영역을 추가해 주기 때문이다. 소설이나 영화속 디스토피아에서 인간의 상상력을 경계하는 이유다. 이러한 상상력을 통해 경험과 한계를 늘려감으로써 실제 현실감각도 날카롭게 변화할 수 있다. 


어슐러 K.르귄은 말한다. "소설은 지어낸 이야기지만,거짓말이 아니에요. 소설은 사실 파악이나 거짓말이 아닌 다른 층위의 현실로 넘어가죠...중략..상상은 아무리 마구잡이일 때라 해도 현실과 떨어져 있죠. 상상은 현실을 알고, 현실에서 출발하고 , 돌아가서 현실을 풍성하게 만들어요." (P.192 찾을 수 있다면 어떻게든 읽을 겁니다.)


P.74 뜰과 경계를 이루는 철망 가까이에 이르자 그 애는 몸을 돌리고는 말했다.

"됐어.여기서 타자. 넌 '들장미'를 타."

나는 그 애가 건네주는 보이지 않는 고삐를 받아 쥐었다. 그런 다음 우리는 때로는 보통 속도로 때로는 전속력으로 담장을 넘어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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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1-03-30 14: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제부터 <클라라와 태양>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전작인 <네버 렛 미 고>에 대한
생각이 났습니다.

소설도 영화도 오래 전에 본 지라... 기억을 되살
리기 위해 너튜브를 참조했답니다. 참 슬펐습니다.

블레이드 러너의 빗 속에서 생명이 소진되어
가던 로이 배티 생각도 나서 떠 너튜브를 찾아
보기도 했네요.

가즈오 이시구로의 신간을 보면서 우리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것,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 주
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청아 2021-03-30 14:36   좋아요 3 | URL
레삭매냐님 뭔가 시詩 적인데요?!
이런 작품들은 우리 존재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하게 해줘서 더 특별한것 같아요.
댓글을 이리 고급지게 남겨주심 제가 너무 행복하죠!!😆
저도 이 책 읽으며 블레이드 러너도 생각나더라구요.(역시 최근 망작말고 예전 걸작이 최고)
얼른 받아서 <클라라와 태양>을 맹렬하게 읽고 싶어요ㅋㅋㅋ

새파랑 2021-03-30 14:3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완전 멋진 리뷰~! 저도 읽으면서 계속 이질감과 불안감을 느꼈는데..(리뷰 쓸때는 이러한 표현이 생각이 안나요ㅎㅎ) 이제 클라라와 태양으로^^

청아 2021-03-30 14:46   좋아요 3 | URL
히히 부족한거 알아 창피하지만 그래도 감사해요!저도 아는 단어가 적어서 늘 답답해요. 쓸때마다 한계가느껴져서 이거원..ㅋㅋㅋ 많이 읽으면서 함께 실력 늘려가요!😆

페넬로페 2021-03-30 14: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을 읽고 거기에 연관된 것을 잘 아시는 미미님께 언제나 놀라고 감동받아요.
그만큼 생각의 영역과 깊이가 크다는 것이겠죠~~
이 소설 빨리 읽고 싶어요^^

청아 2021-03-30 15:00   좋아요 4 | URL
페넬로페님 미숙한데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북플에서 좋은 작품을 끊없이 알게되니 책읽는게 항상 신나고 재밌습니당ㅋㅋㅋ😉

scott 2021-03-30 14:5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보르헤스가 모든 산문은 픽션이라고 말했죠. 소설가와 영화 감독들이 앞서 그린 세상 디스토피아 시대가 코로나 팬더믹으로 더 앞당겨졌거나 이미 그이전부터 시작 되었다는것
디스토피아 시대가 ‘다가올 미래’를 상상하는 게 아니라 ‘오래된 미래’를 기억해내는 일에 가깝다고 생각 합니다. 누군가에겐 이미 현실이 되어 있는 이야기, 이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라는것,,,

영화 랍스터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인물이 데이비드인데
영화속 인간들 중에 유일하게, 사랑하기 위해서 살고 소중한 사람을 지켜내려고 기꺼이 자신에게 닥칠 위험을 감수하고 아무도 그렇게 살지 않는 세상에서 여전히 그렇게 살아가려 애쓰는 데이비드 모습에
절망속에서도 그 누군가를 필사적으로 지켜내려고 헌신하는 모습...



미미님이 던지신 ‘프로테우스의 물음‘
디스토피아 세상속에 우리는 어떤 인간으로 살아야 할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명품 페이퍼네요.


**최애 감독중 한명 ‘요 르고 스 란 티모스‘





청아 2021-03-30 15:06   좋아요 3 | URL
아 scott님이 주는 감동의 끝은 있긴 한가요?페이퍼로 써야 할 멋진 말을 댓글로 마구 쏟아 주시니!!🥲
역시 이 영화도 보셨군요! 끔찍한 상황인데도 여러번 웃기기도하고 내내 즐겁게 봤어요.책도 영화도 참 많은것을 던져주네요.🤔

행복한책읽기 2021-03-30 16: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것들을 다 읽고 보신 것도 모자라 이리도 잘도 엮어 글을 쓰셨단 말입니까. 와. 미미님 이틀만에 벽돌책 주파도 모자라 글쓰기 주파까지. 이번에는 존경 곱으로 곱으로!! ^^

청아 2021-03-30 16:33   좋아요 3 | URL
아! 마지막 책들은 아직 읽지 않았는데 디스토피아를 다룬 소설이라 담았어요. 존경이라니 반사합니다! 책읽기님 글이 훨씬×3 좋고 더구나 근사해요! 저는 늘 자꾸 했던 말 반복하는 것 같아
고치고 고쳤어요.ㅋㅋㅋ이쁘게 봐주신다고 접수할래요.😆

mini74 2021-03-30 18: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푸로메테우스와 연결되다니!! 미미님 비유 짱입니다 너무 좋아요.

청아 2021-03-30 18:47   좋아요 2 | URL
완벽하진 않지만 결론을 읽고 떠올라서 에잇하고ㅋㅋㅋㅋ(부끄러움은 제몫ㅋㅋㅋ)

bookholic 2021-03-30 20: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들 극찬을 하시니 궁금해 죽겠습니다~~^^

청아 2021-03-30 20:39   좋아요 2 | URL
아ㅋㅋㅋ알아두셔야 할점은 분명 이 소설은 ‘흥미진진‘하거나 ‘재미‘있는 것과는 거리가 있어요. 잔잔한데 책을 덮고나면 생각하고 고민할 것들이 많아진다는게 이 작품의 특징이라 생각해요.😄

scott 2021-04-09 15: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프로테우스가 미미님에게
이달의 당선작을 선물 줌~
추카~*추카~*

청아 2021-04-09 15:48   좋아요 2 | URL
아이쿠! 이번달은 더더욱 못받겠지 했는데요. 럴쑤럴쑤! 스콧님 기쁜소식 날라다주는 휘파람새 같으세요~♡ 고맙습니다!♡✿˘◡˘✿♡

새파랑 2021-04-09 16: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미미님 축하드립니다^^ 역시 북플의 리뷰 최강자~!!

청아 2021-04-09 16:23   좋아요 2 | URL
아닙니다. 잘 쓰시는 분들이 너무 많고 새파랑님도 무서운 속도로 읽고 쓰셔서 이번달은 못탈것이라 예상했어요.
역시 제맘대로 응원으로 번역하여 접수하겠습니다.ㅋㅋ응원 감사해요!🙋‍♀️

scott 2021-04-09 16: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미미님은 알라딘의 보석같은 엠뒤(MD)이쉼 ^@@^

청아 2021-04-09 16:23   좋아요 3 | URL
아 스콧님 스콧님이 알라딘의 다이아몬드 저의 다이아몬드!ㅋㅋ🙆‍♀️

초딩 2021-04-09 17:17   좋아요 3 | URL
알라딘엔 금은보화가 가득하네요~~

청아 2021-04-09 17:39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초딩님도 알라딘에 없어선 안될 보석이예요~♡
 

공포와 충격, 고통을 통한 전복은 쉽다. 말하자면 즉각적인 만족과 같다. 친절을 통한 전복은 역설적이고, 천천히 이루어지며, 오래간다. 그리고 약았다.  - P249

약았다는 건 이런 뜻이다. 메리데스라는 인물을 보자. 처음『드림스네이크』를 읽었을 때 나는 메러디스(Meredith)가 아니라 메리데스(Merideth)라는 이상한 철자가 의미심장하다고 생각했고 왜이 신비롭고 강력한 인물이 "즐거운 죽음(merry death)"라고 불리는지 알아내려 애를 쓴 나머지 정작 메리데스에 대해 정말로 이상한부분은 놓치고 말았다. 

이 사회에서는 3인 결혼이 흔하고, 메리데스는 한 남자와 한 여자와 결혼했는데(뭐 좋지) 우리는 메리데스가남편인지 아내인지 모른다. 우리는 메리데스의 성별을 모른다. 끝까지 모른다.
- P250

 그리고 나는 이 책에 대해 대화하다가 내가 쭉 메리데스를남자로 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 순간까지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것도 오직 메러디스를 웨일스 남자 이름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책 속에 메리데스를 남성이나 여성으로 볼 증거는 없으며, 매킨타이어는 성별 대명사를 여유롭고도 철저하게피한다.
- P250

침묵당한 이들을 위해 말하는 일과, 그들의 목소리를 끌어들여 화자의 목소리로 묻어 버리는 일은 다르다. 후자와 같은 잘못을 너무나 오랜 기간 저질렀기에, 어쩌면 정직한 선의와 선행을 아무리 쌓는다 해도 인디언에 대해 쓰는 백인 소설가(또는 회고록 저자,
또는 인류학자)가 또 강탈하겠구나 하는 의심을 완전히 씻어 낼 수는 없을 것이다. 인디언과 백인이 관계를 맺은 역사 전체에서 죄의식은 피할 수가 없다.

죄의식이란, 죄의식을 인정함으로써 더 나은 곳으로 갈 수있어야만 의미가 있다. 지난 1세기 동안, 주로 인디언 작가와 활동가들이 쉼 없이 의식화해 준 덕분에 우리는 서서히 더 나은 곳으로 향했다. 백인 작가들은 열렬한 동일시가 역겨운 침해일 수 있고,
이상화는 악마화 못지않은 모욕일 수 있음을 서서히 알게 되었다.
이제 순진하게도 "인디언의 관점에서 소설 쓰기에 나서는 사람은별로 없다.
- P253

어쩌면 그는 그 정신과 유머 면에서 최초의 위대한 유럽 소설가 세르반테스와 가장 가까운작가인지도 모른다. 이성의 꿈과 정의의 희망이 끝없이 좌절될 때,
냉소주의는 쉬운 출구다. 그러나 고집스러운 농민 사라마구는 그쉬운 출구를 택하지 않는다.
-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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