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말해두었으니 그들이 별 소양을 갖추지 못했음은 덧붙일필요도 없다. 그들은 프랑스어와 이탈리아어, 스페인어를 배웠다.
모국어는 영어였다. 그런데 그들이 배운 것은? 햄릿이 대답해줄 것이다. 말, 말뿐이라고, 하지만 그들이 이탈리아어 노래를 진정 열정적으로 불러댔다는 사실은 잊지 말도록 하자. 머릿속에서 자라는이해력도,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애정도 없는 그들은 얼굴이 평범해지기 전에 화려한 꽃처럼 귀족을 사로잡기 위해 사교계로 나왔다.
- P47

그 음악은 유난히 감미로웠고, "향기로운 남쪽 나라처럼 감각을빼앗아갔다." 익숙한 음악 소리는 친구 곁에 앉아 있는 메리에게까지 흘러갔고, 메리는 자신이 그 소리를 듣는 것도 미처 알아차리지못한 채, 자신도 모르는 사이 눈물을 흘렸다.  - P49

궂은 날씨는 앤뿐만 아니라 헨리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
헨리는 종종 깊은 생각에 잠기거나 우울했다. 헨리의 대화가 다른사람들보다 월등하게 뛰어나지 않았더라도, 우울증만으로도 그는메리의 관심을 끌었을 것이다. 그와 이야기할 때면 메리의 영혼이지닌 모든 능력이 저절로 확장되었다. 재능이 메리의 얼굴에 생기를부여했다. 그리고 몹시 우아한, 마음에서 우러나온 몸짓이 메리의말에 활기를 더했다.

두 사람은 종종 아주 중요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고, 그동안 다른 사람들은 노래를 부르거나 카드 게임을 했다. 하지만 두 사람만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는데, 모두가 좋아하는 헨리가 예의를 갖추어 다른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 P52

헨리는 학식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인간에 대해서도 연구했고,
자신의 병약함으로 인해 사람 마음의 복잡한 면면에 대해서도 알고있었다. 자연을 비판적인 시선으로 관찰하며 그것을 기준으로 삼았으므로 그의 안목은 공정했다. 그는 늘 겉으로 보이는 것만 보지않고, 그 내면을 살폈으므로 메리는 그와 함께 있으면 생각이 넓어진다고 여기지 않을 수 없었다. 메리는 식견이 높아졌다.

헨리는 신심이 깊은 사람이기도 했다. 그의 이성적인 신앙심은감수성으로 인해 뜨거워졌다. 그리고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그의 신앙심은 도를 넘지 않았다. 이러한 감성은 그의 기질을 형성하기도 했으므로 그는 상냥했고, 남의 간청을 쉽게 들어주었다. 두사람이 매일 낯선 교회 의식을 목격했으므로, 진지한 주제로 대화하게 되었다. 헨리는 다른 때라면 부끄러워서 불필요한때 꺼내지도않았을 의견을 개진하게 되었다.
- P52

성질을 다스리지 않고, 가장 넓은 의미에서 선행을 하지 않고 교리를 따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종교적 의무를 이기적인 원칙에 따라 실천할 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들을 선하다고 할 수있나? 모든 선의 모범은 선행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 P54

며칠 뒤면 메리는 다시 바다로 나가야 했다. 바다가 몹시 거칠었지만, 메리의 영혼 속의 폭풍으로 인해 다른 모든 것은 사소하게느껴졌다. 비바람이 아니라, 메리 자신이 두려웠던 것이다!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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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질것 같죠? 불안심리검사 같은거 아닙니다.
놀라지 마시길! 이게 정리가 된 제 책상입니다ㅋ
더 심각했는데 아무래도 책상 위에 책장이 필요할것 같아 3단으로 주문하고 기다리면서 정리해 봤습니다. 여기선 이것도 미덕?이지 않을까 싶어 올립니다. (아님 어쩔 수 없구용ㅜ)
하얗게 표시한 책 3권은 어제 오늘 영입한 친구들입니다. 민우님 덕분에 브루스 커밍스를 알게되어 들여놓았습니다.
애정하는 김영하작가님이 책장은 공개하는거 아니라고 한것 같은데 그건 작가들 사정이겠거니 저는 그저 평범한 알라디너니까요.헤헤;

책장이 오면 깔끔한 모습을 공개할께요!!커밍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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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1-05-05 22: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혼란스러운 배열 속에 나름 책을 읽기 위한 순서가 있군요. ^^

청아 2021-05-05 22:12   좋아요 3 | URL
순서 없어요😅ㅋㅋㅋㅋ조만간 팔스타프님 방법을 조금 변형해서 해보려고 고민 중이예요.(엑셀에 출간일순서로 정리하심) 책장 오면요!

mini74 2021-05-05 22:1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은데요 ㅎㅎ 파인만의 물리학강의 ㅎㅎ 저희집에도 있어요. 서로 모른척하고 있어요 ㅎㅎ 이건 북플님들의 최애 놀이 숨은 책 찾기 아닌가요. 막 내가 갖고 있는 책 찾음 혼자 설레고 좋은. ㅎㅎ 저 지금 막 찾고 있어요 *^^* 사진 너무 좋아요 ~~

청아 2021-05-05 22:14   좋아요 3 | URL
유후~^^ 좋아해주시니 다행입니다!ㅋㅋㅋㅋ
다보탑이 여러개 쌓여있었는데 나름 이렇게 하니 뿌듯하지뭐예요.흐흐

그레이스 2021-05-05 22: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혹시 책상아래 바닥은 어떠신지?
저는 거기도 정신없어서..ㅋ

청아 2021-05-05 22:17   좋아요 4 | URL
앗 저도 그랬어요!!ㅋㅋㅋㅋ😭발을 못펴고 거치적거려서 큰맘먹고 싹 정리했어요ㅋㅋㅋㅋ자리못잡은 새책이 많아서 책상 아래도 책장을 둘까
거긴 소외될까? 상당기간 고민중입니다.

새파랑 2021-05-05 22: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인도 이야기랑 레베카랑 체스책?이 눈에 들어오네요 ^^ 진정한 독서인의 책상 같아요. 글 쓸곳은 없고 독서대랑 텀블러만 있는 ㅎㅎ

청아 2021-05-05 22:41   좋아요 3 | URL
아 ‘진정한 독서인‘ 감사합니다ㅋㅋ😆뿌듯뿌듯! 왼쪽에 글 쓰는 작은 책상 따로 있어요ㅋㅋㅋㅋ

겨울호랑이 2021-05-05 22:5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책탑양식은 전례가 없는 독특한 양식으로 분명 알라딘 책탑사에 길이 남을 것입니다 ㅋ

청아 2021-05-05 23:10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너무 감사합니다! 보기와는 달리 쓰러지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싶어요.ㅋㅋ🤭👍

고양이라디오 2021-05-06 12:57   좋아요 3 | URL
ㅎㅎㅎ 책탑양식^^b 3층책탑이군요.

페넬로페 2021-05-05 22: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저 저에겐 모나리자보다 더 아름다운 그림같습니다~~
심한 노안으로 인해 책제목 보기는 그냥 패스!

청아 2021-05-05 23:12   좋아요 4 | URL
아 그런 아리따운 칭찬을 해주시니 제 책들이 알면 몸둘바를 모를꺼예요~♡
보정넣었더니 글씨 저도 잘 안보입니다.ㅋㅋㅋㅋ

서니데이 2021-05-05 23: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휴일 잘 보내셨나요.
책을 많이 사지 않아도 금방 늘어요. 책장이 생겨도 비슷합니다.
사진 잘 봤습니다.
좋은밤되세요^^

청아 2021-05-05 23:38   좋아요 3 | URL
맞아요! 그래서 수납은 줄이기 먼저 한 후 준비하는데 이번엔 못참고ㅋㅋㅋㅋ서니데이님도 편안한 밤 되세요🙋‍♀️

붕붕툐툐 2021-05-06 00: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책장 구매는 왜죠? 지금 모습 전 너무 맘에 들어요~👍👍👍👍

청아 2021-05-06 08:2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감사해요!! 역시 툐툐님!🙆‍♀️

scott 2021-05-06 00: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맞습니다 책장은 함부로 공개 하면 안됩니다. 저처럼 몇분째 미미님 책사진 확대 해놓고 장바구니로 책들 주섬 주섬 담고 있는 1人이 나타 나니까요ㅎㅎ! 시뻘건 물리학 책은 책장들 오기전에 책들의 버팀목으로 서있는거라 굳게 믿으며 !! 초딩을 위한 체스 기초 책까지 ㅎㅎㅎ👍👍👍👍3단짜리 새책장이 도착하면 맨 아래칸은 벽돌책들 역사 등등 중간에는 여성학 페미니즘 책들 세번째는 츠바이크 옹으로 ~~~❣❣

청아 2021-05-06 08:27   좋아요 1 | URL
으아아~ㅋㅋㅋㅋ♡♡ 그것참 멋진 분류네요!! 그냥 넣으려고 했었는데 기발한 아이디어입니다!🙆‍♀️

syo 2021-05-06 01: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엄청나군요 ㅎㅎㅎㅎㅎ 배치도 배치지만 다양성 넘치는 장르하며...

청아 2021-05-06 08:30   좋아요 1 | URL
syo님이 칭찬해 주시니 뿌듯뿌듯합니다!!ㅋㅋㅋㅋ감사해요!😆😁

coolcat329 2021-05-06 06: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우~~~미미님 😄
근데 왜 김영하작가는 책장은 공개하는거 아니라고 했나요?
이렇게 여러사람 즐겁게 해주는데요~~^^

청아 2021-05-06 08:33   좋아요 2 | URL
아 책장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대요.🙄 간파당한다는 의미겠죠?저는 제 속을 보여드린?ㅋㅋㅋㅋㅋ즐거우셨다니 다음에 또ㅋㅋ감사해요! 😆

Falstaff 2021-05-06 09: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예술입니다, 예술. 또는 절묘한 기하학!!! ^^

청아 2021-05-06 09:29   좋아요 2 | URL
어릴때 예술가가 되고 싶었는데 이렇게 꿈을 이룬걸까요ㅋㅋㅋㅋ고맙습니다 팔스타프님!!😆🤭

다락방 2021-05-06 09: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좋아요. 이 사진 좋다고 생각하면서 ‘나 변태인가‘ 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장 도착하면 인증해주세요. 꺅 >.<

청아 2021-05-06 10:05   좋아요 0 | URL
으앗 다락방님까지 칭찬해주시니 너무너무 좋네요!!😆 변태라니요ㅋㅋㅋㅋㅋ3주나 걸린다는데 오는대로 깔끔히, 불안하지 않게 정리해 올리겠습니당!헷ㅋㅋㅋ😊😁

테레사 2021-05-06 10: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장 공개하시고, 제가 혹시 책장 구매처며 가격 물어볼 수 있을 듯합니다요.ㅎ

청아 2021-05-06 10:41   좋아요 1 | URL
평범한 책장인데 3주나 걸려 다음날 취소하려니 위약금이 배보다 배꼽이더라구요. 맘에 드실경우 비공개로 당연히 알려드려야죵ㅋㅋㅋㅋ👍

고양이라디오 2021-05-06 12: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제목이 좀 더 선명하고 좋을텐데 아쉽습니다ㅎㅎ <제5도살장>, <보르헤스의 말> 등 이 눈에 띄네요^^

책장 공개 너무 좋습니다!!! 저도 용기내어 책장을 공개해볼까하는데 그러기 전에 먼저 정리를 해야할듯요ㅎㅎ....

청아 2021-05-06 13:1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기대됩니다!!😆😆 저도 책장 오면 공개하려다 이정도 치우고 만족해서 그만ㅋㅋ다음엔 더 잘 보이도록 찍어볼께요!

행복한책읽기 2021-05-06 13:2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앗. 이런 책탑 완존 멋있음요. 언제 무너질지 모를 위태위태함이 꼭 우리네 인생 같습니다요. ‘나는 책탑으로 생의 위기를 넘나든다‘ 요런 제목 어떤가요?^^

청아 2021-05-06 13:35   좋아요 1 | URL
좋지요~^^♡ 몇권 넣고 뺐더니 말씀처럼 위태위태해요ㅋㅋㅋㅋ

잠자냥 2021-05-06 14: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개미지옥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저 위태위태한 책탑!

청아 2021-05-06 14:22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이 그렇게 말씀해주시면 저 우쭐해집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bookholic 2021-05-07 00: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런 식으로 몇 층까지 쌓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궁금증을 해결해 주세요.^^
주문한 책장은 바닥 한 켠에 두시고...

청아 2021-05-07 00:22   좋아요 1 | URL
안됩니다 홀릭님ㅋㅋㅋㅋㅋ이전에 다보탑 여러개였는데 이것도 겨우 만듦요. 살려주세요ㅋㅋ😭

레삭매냐 2021-05-07 2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위태로우면서도 왠지...
절묘한 균형 감각이 느껴진다는.

책쟁이 다우신 아름다운 배열이
아닌가 싶습니다.

청아 2021-05-07 20:2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처음에 더 반듯한 편이었는데 중간에 있는 몇 권을 꺼내다보니 위태해졌어요ㅋㅋ
 

메리는 한두 차례 소소한 비밀을 어머니에게 털어놓았다. 그리고어머니가 그 말에 웃어버리자 다시는 그러지 않기로 했다. 이런 식으로 메리는 자신의 감정을 되짚어 보았다. 그리고 사색을 통해 흔들림 없는 마음을 갖게 된 메리는 일찌감치 독특하고 변함없는 인물이 되었다.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지력은 강하고 냉철했다. 하지만 메리도 역시 충동에 좌우되는 존재이자 동정심의 노예였다.
- P15

마찬가지로 메리는 읽는 것을 아주 열심히 했고, 거기서 깨어나는 감정이 어찌나 강렬하던지 그것이 곧 마음의 일부가 되었다.
- P21

미지의 땅에 도착한 메리는 자신이 흠모하는 신이 영원 속에 항존하며 숱하게 많은 세상 속에 편재한다고 생각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무도 옆에 없을 때, 메리는 전지전능한 친구의 존재를 똑똑히감지할 수 있었다.
- P40

메리는 조심스러웠으므로 별로 말을 하지 않았다. 모두 모여 대화할 때 메리가 동석하는 경우도 드물었다. 기민한 통찰력 덕분에메리는 곧 대화하는 상대의 성격을 꿰뚫어 볼 수 있었고, 뛰어난감수성 덕분에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해주고 싶어 했다. 게다가 특별히 슬픈 일이나 공부에 마음을 쓰지 않는 경우, 메리는 남들이 행복감을 드러내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기뻤다. 비록 그들의 즐거움이메리 자신의 이익과 무관했지만 말이다.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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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5-06 09: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벌써 시작하셨군요, 미미님. 좋습니다. 따라갈게요!

청아 2021-05-06 10:08   좋아요 0 | URL
옙!ㅋㅋ각 이름의 3가지 소설이더라구요.😄
 

이 모든 일은 실제로 일어났다. 대체로는 어쨌든, 전쟁 이야기는 아주 많은 부분이 사실이다. 내가 아는 한 사람이 드레스덴에서 자기 것이 아닌 찻주전자를 가져갔다는 이유로 정말로 총살을 당했다. 내가 아는 또 한 사람은 개인적으로 원수진 사람들에게 전쟁이 끝나면 총잡이를 고용해 죽여버리겠다고 정말로 협박했다. 그리고 기타 등등. 하지만이름은 모두 바꾸었다.
- P13

(통일전 동독의 드레스덴에서 만난 택시기사가)

그는 크리스마스에 오헤어에게 엽서를 보냈는데, 그 내용은 이렇다.
"너하고 네 가족 또 네 친구도 즐거운 크리스마스와 행복한 신년을맞이하기를 바라고 혹시 우연이 허락한다면 택시 안의 평화와 자유의세계에서 다시 만나기를 기대해."
- P14

이 변변찮은 작은 책이 돈과 불안과 시간이라는 면에서 나에게 얼마나 큰 대가를 치르게 했는지 말하기는 싫다. 23년 전 제2차세계대전의전장에서 집에 돌아왔을 때는 드레스덴 파괴에 관해 쓰는 게 쉬울 거라 생각했다. 그냥 내가 본 것을 전하기만 하면 되니까. 게다가 걸작이되거나 적어도 큰돈은 손에 쥐게 해줄 거라 생각했다. 주제가 워낙 거대하니까.
- P14

"사람들이 반전(전쟁에 반대함) 책을 쓰고 있다는 얘기를 들을 때 내가 하는 말이 뭔지 아쇼?"
"아니요. 대체 무슨 말을 하나요, 해리슨 스타?"
"이렇게 말한다오. 대신 반빙하 책을 써보지그러오?"
물론 그가 한 말의 의미는 전쟁은 늘 있는 것이고, 전쟁을 막는 일은 빙하를 막는 일과 같다는 것이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설사 전쟁이 빙하처럼 계속 오지는 않는다 해도, 평범하고 오래된죽음은 계속 있을 것이다.

(당시에는 빙하가 문제였나 보다. 지금은 빙하가 없어지고 있어 문제인데..그렇다면 전쟁도 혹시?)
- P16

나는 벨 전화 회사에 그를 찾아달라고 했다. 그들은 그런 쪽으로는훌륭하다. 가끔 나는 밤늦게 이 병, 알코올과 전화와 관련된 병에 걸린다. 술에 취해, 겨자탄과 장미 같은 입냄새를 뿜어 아내를 쫓아낸다. 그런 다음 전화기에 대고 교환수에게 엄숙하고 품위 있는 말투로 오랫동안 연락이 끊긴 이 친구 저 친구를 연결시켜달라고 하는 것이다.

나는 오헤어와 그런 식으로 통화를 했다. 그는 작고 나는 크다. 우리는 전쟁터의 머트와 제프 였다. 전쟁 때 함께 포로로 잡혔다. 나는 전화에 대고 내가 누구라고 말했다. 그는 의심 없이 그 말을 믿었다. 그 시간에 일어나 있었다. 책을 읽고 있었다. 집의 다른 식구는 모두 자고 있었다.
- P17

나는 절정과 스릴과 인물 묘사와 훌륭한 대사와 서스펜스와 대결을팔아먹고 사는 사람으로서 드레스덴 이야기의 얼개를 여러 번 짜보았다. 내가 짠 최고의 얼개, 아니 가장 예쁜 얼개는 두루마리 벽지의 뒷면에 적혀 있었다.
- P18

그때도 나는 드레스덴에 관한 책을 쓰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그 사건은 당시 미국에서는 유명한 공습은 아니었다. 예를 들어 그쪽이 히로시마보다 훨씬 심했다는 것을 아는 미국인은 많지 않았다. 나도 그것은몰랐다. 드레스덴은 그다지 여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우연히 칵테일파티에서 시카고 대학교의 한 교수에게 내가 본 공습에 관해, 또 내가 쓸 책에 관해 이야기한 일이 있었다. 교수는 사회사상위원회라고 부르는 조직의 일원이었다. 그는 강제수용소에 관해 이야기했고, 독일인이 죽은 유대인의 지방으로 비누와 초를 만들었다, 등등의 이야기도 덧붙였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곤 "알아요, 알아요. 나도 안다고요" 뿐이었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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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5-05 10: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벌써 새책 읽기 시작이네요 ^^ 역시 (뒷말 생락 ㅎㅎ)

청아 2021-05-05 10:32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별칭에 부응하려
노력하고 있지요!😅

고양이라디오 2021-05-06 13: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커트 보니것 제가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제 5도살장>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재밌게란 표현을 써도 되나 마음이 무거워지네요ㅠ

저도 세상에 전쟁이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만... 전쟁은 늘 있는 일이라는 이야기를 부정할 순 없네요.

청아 2021-05-06 13:38   좋아요 1 | URL
그러게 말입니다. 항상 어떤 식으로든 전쟁이 멈추지 않고 있네요. 라디오님도 정말 다양하게 두루두루 읽고 계신듯 합니다!😄
 
천사들도 발 딛기 두려워하는 곳 E. M. 포스터 전집 5
E. M. 포스터 지음, 고정아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사진은 '전망 좋은 방')



마지막 장을 읽고도 입이 잘 다물어지지 않았다.

이런 소설이 절판이라니...E.M.포스터의 소설은 이 책이 처음인데 다른 소설들도 무척 기대가 된다.

이야기는 영국인들과 이탈리아인들 사이의 사건을 다룬다. 남편을 잃고 영국의 소스턴이란 곳을 떠나지 못한채 10년이 넘는 세월을 시댁 식구들에 억눌려 살던 릴리아는 이탈리아로 장기간의 여행을 간뒤 그곳 남자와 사랑에 빠져 약혼하게된다. 이 소식을 들은 소스턴의 시댁식구들은 발칵뒤집혔고 그녀를 되돌리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는데...

영국인의 기질과 이탈리아인의 기질이 때로 통통튀며 대립하고 토는 함께 녹아들어 새로운 그림을 그려낸다.
그런 과정 곳곳에서 느닷없이 튀어나오는 작가의 위트와 신랄함 그리고 지루하지 않은 심리와 상황에 대한 묘사가 잘 조화를 이루어 그들이 난처한 상황에서도 독자는 너무나 유쾌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놀랍고 충격적인 반전이 갑작스럽게 벼락처럼 모든것을 뒤엎는다.

특히 이탈리아 소도시에 관한 많은 장면에서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어딘가 츠바이크의 느낌도 나와서 보니 우리 츠바이크님 보다 포스터님이 앞선 시대를 살았다. 아마 츠바이크도 포스터의 소설을 읽었겠지?
포스터의 작품은 내가 알기로는 3가지가 영화로 만들어져 있다. <모리스>, <하워즈 엔드>,<전망 좋은 방> 까지. <인도로 가는길>도 사 두었는데 두께가 있는데도 지금 느낌으론 걱정이 없다.

심상치 않은 이 제목의 지옥이(아마 단테의 신곡 중 지옥을 표현한 듯한 제목) 영국의 소스턴과 이탈리아의 몬테리아노(가상도시)중 어느쪽일지 생각해보며 읽는것도 큰 재미를 줄것이다.
별은 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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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05-04 23: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프로 우연히 봤어요.
노래 너무 잘해요.
밑에 달린 댓글이 재밌네요.
저는 이거 보면서 뜬금없이 존 롤즈를 생각했는데요^^
무지의 장막 뒤에서 계약을 맺음으로 이루는 사회정의론^^ㅋ
너무 뜬금없죠?!
미미님 평안한 밤 되시길

청아 2021-05-04 23:18   좋아요 3 | URL
요즘 Tv방송 이 프로 하나 꾸준히 보고 있어요^^* 얼굴 공개 전부터 이미 네티즌들은 누가 누군지 다 알더라구요. 그레이스님이 얘기해주시는건 바로 검색해야함. 존 롤즈 찾으러갑니다!ㅋㅋ 그레이스님도 굿밤되세요♡

그레이스 2021-05-05 21:41   좋아요 1 | URL
하바드의 정의론 계보 존 롤즈에서 마이클 샌델로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마이클 샌델보다는 저서나 학문에 있어서 더 권위있는 학자로 알고 있어요^^

청아 2021-05-05 22:19   좋아요 1 | URL
그렇다고 누가 댓글에 썼더라구요. 역시 그레이스님👍 오늘 알라딘우주점 갔는데 그 책 없어서 울면서 인덱스 충동구매하고 왔음요.ㅋㅋㅋ

그레이스 2021-05-05 22:20   좋아요 1 | URL
ㅎㅎ

scott 2021-05-05 00: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망 좋은방을 몇번이 읽고 영화를 몇번이나 봤는지
첨에 이딸리아 갔을때 첫번째 도시로 피렌체(바로 옆 토스카나 까지) 갔어요!
작품 배경은 해바라기 만발하는 계절인데 실제로 피렌체가 가장 아름다움때는 겨울!
미미님 굿!🌰


청아 2021-05-05 00:50   좋아요 3 | URL
으아~ 스콧님! 이딸리아 이딸리아~♡ 그런 경험이 있으니 영화도 소설도 더 황홀하게 느끼셨을것 같아요! 이 소설 읽고나니 이딸리아 너무너무 가고싶었는데! 스콧님까지ㅋㅋㅋㅋ 피렌체,토스카나,숨겨진 시골까지 다 궁금요ㅎㅎ 굿나잇되세요!🌛

bookholic 2021-05-05 01: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해리 포터 시리즈의 벨라트릭스 리즈 시절을 볼 수 있다고 하여 보고싶은 영화 리스트에 추가한 <전망 좋은 망>... 원작이 있다길래 책도 일단 구해 놓았는데, 저도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그래야겠네요~~^^ 추천 고맙습니다~~

청아 2021-05-05 08:32   좋아요 2 | URL
리즈 시절이라 하시니 더 기대됩니다~벨라트릭스가 아마도 <하워드 엔드>영화에도 나올거예요. 독특한 매력을 뿜는 배우죠! <앨리스> 에서도 카리스마 있는 여왕으로 열연! ㅋㅋㅋㅋ😆👍

새파랑 2021-05-05 05: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절판 작품에 🌟 8개라니 너무 진인하신거 아닌가요 ㅜㅜ 게다가 음악까지 좋음ㅋ
리뷰 보면 안읽어 볼 수가 없네요 ㅎㅎ 피렌체라라고 하니까 냉정과 열정사이 느낌도 나는거 같아요. 이거 못읽는 대신 다른 책들을 장바구니로^^

청아 2021-05-05 08:1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아 너무 장점이 많은 작품이라 어쩔 수 없었어요ㅋㅋ가깝기만 했다면 이탈리아로 막 뛰어가고 싶은 느낌요!^^*

잠자냥 2021-05-05 07: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정말 재밌죠. ㅎㅎㅎ 포스터의 다른 작품들도 한 재미합니다. ㅎㅎ

잠자냥 2021-05-05 07: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참 영화 <모리스>에서는 휴 그랜트 정말 꽃미모...!!

청아 2021-05-05 08:22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 추천 덕분에 귀한 작품 득템했어요!^^* 계속 웃다가 막판에 확..아!!! 다른 작품들도 기대 가득이예요!!ㅋㅋㅋㅋㅋ휴 그랜트~♡

blanca 2021-05-05 09: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꼭 읽어봐야겠네요.

청아 2021-05-05 09:39   좋아요 1 | URL
아 너무 좋았어요!! 포스터의 작품들이 왜 영화로도 만들어지는지 실감했습니당ㅋㅋ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05-05 09: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별 8개!!! 지금 시간 없어 난중에 정독하겠슴요^^

청아 2021-05-05 10:08   좋아요 0 | URL
네ㅋㅋㅋㅋ🙋‍♀️

레삭매냐 2021-05-05 1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금 에드거 모건 포스터
선생의 <인도로 가는 길>을
읽고 있답니다.

어제 너튜브로 데이빗 린 감독
의 마지막 작품이자 동명의 영
화에 대한 소개를 보았는데 흥
미롭더군요.

책을 다 읽고 나면 영화도 보려
고 합니다.

이 책은 구할 수가 없으니 나중
에 열책에서 새로 나오면 그 때
만나 보는 것으로 :>

청아 2021-05-05 12:50   좋아요 1 | URL
오~<인도로 가는 길>리뷰 기다리고 있을께요!^^ 영화는 없는 줄 알았는데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훌륭한 작품인데 꼭 새로 출간되길 바랍니다!
억지스럽지만 품절없는 세상이 옴 좋겠어요!
요즘 많이 불편해요.😭

mini74 2021-05-05 21: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런게 못 먹는 감? 인가요. ㅎㅎ 일단 도서관을 뒤져 봐야겠어요. 전망 좋은 방ㅎㅎ 제가 고딩때 뵜던 영화 ~묘한 매력의 아름다운 루시가 정말 좋았던 기억이 나요. 옷도 참 예뻤는데. 꼭 이 책을 찾아내 읽고싶다는 ㅎㅎ 미미님 노래도 너무 잘들었어요 ~

청아 2021-05-05 22:08   좋아요 1 | URL
고딩때 이미 이 영화를 보셨군요~♡ 다음 포스터의 책은 꼭 전망좋은 방으로!!^^*ㅋㅋ노래도 들어봐 주셔서 감사해요.설거지 할때 들으면 설거지가 괴롭지 않더라구요. 😆🥲

고양이라디오 2021-05-06 1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리뷰 좋네요^^ 또 새로운 작가 알아갑니다ㅎ

청아 2021-05-06 13:19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 분량 부족을 노래로 채웠습니당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