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거나 말거나 이정재를 닮은 사람과 사귄적이 있다.연애에 관한한 누구나 한 두가지 이상 자신만의 철학이 있을 것이다. 당시 나의 철학은 '미남은 용기있는자의 것이다.'였고 그 이유는 친한 친구가 커피숍에서 완벽한 자기스타일의 한 남자에게 고백을 한 뒤 차인 일을 내게 고백한 것이 계기였다. 그 용기에 감동받은 나는, 운명처럼 내 스타일의 남자를 만나면 고백을 해야겠다. 굳게 다짐했었다. 그러다 이정재를 똑닮은 그를 우연히 보았고 터질것 같은 심장을 안고 루비콘 강을 건넌 것이다. "저기 여자친구 있으세요?"(친구가 고백한 남자에겐 여친이 있었다. 그래서 이 질문부터 해야했다.) "없는데요" "아 그럼 연락처좀 주실래요?" 나는 성공했고 한동안 주변의 경악과 부러움을 샀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전망 좋은 방'의 루시 때문이다. 루시는 사촌언니 샬럿과 함께 떠난 이탈리아 여행에서 조지와 운명처럼 사랑에 빠진다. 피렌체의 광장에서 놀라운 일을 목격하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깊은 끌림을 느낀 것이다. 하지만 루시는 큐피트의 화살을 맞았음에도 이런저런 이유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상황을 꼬이게 만든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려 하지 않는 루시의 꼬인 매듭은 스스로를 거짓된 삶으로 이끌게 된다. 포스터의 언어를 통해 독자는 스스로를 살피고 진실을 마주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용기가 필요한 일인지 생각해 볼 수 있다.  


P.128 이탈리아가 그녀에게 마법을 베풀었다. 그녀에게 빛이 더해졌고, 또 그가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지만 그림자까지 더해졌다.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가 간직한 내밀함의 미덕을 감지했다. 
그녀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작품의 여인 같았다. 우리가 그 여인을 사랑하는 것은 그녀 자신보다 오히려그녀가 우리에게 말해 주지 않는 것들 때문이다. 그녀가 말해주지 않는 그것들은 분명히 이 세상의 것은 아니다. 


그녀에게 주변 인물들이 의도치 않게 도움을 주는 과정도 흥미진진했다. 포스터의 다른 소설 <천사들도 발 딛기 두려워하는 곳>만큼이나 이탈리아의 정취에 빠져들게 되는 이 소설은 아름다운 이탈리아의 배경 속에서 갖가지 성향의 사람들이 어우러져 작품의 흥을 돋우게 된다. 다음 작품을 구상중인 작가와 남들에게 피해주고 싶지 않다면서 피해를 주는 샬롯, 오만한 이거 목사와 친근하고 자상한 비브 목사, 직설적이지만 관대한 에머슨씨와 세실까지도. 하지만 이들의 적지않은 역할에도 루시의 행복을 위해서는 그녀 자신의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P.72 하지만 그녀가 주연 배우를 아무리 열심히 외면해도, 불행하게도 무대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 운명의 장난인듯 샬럿이 강을 떠나 루시를 데리고 간 곳은 시뇨리아 광장이었다. 예전 같으면 그녀는 돌들, 로지아,분수, 궁전 탑 같은 게 그렇게 중요한 의미를 띈다는 걸 믿지 못했을 것이다. 한순간 그녀는 유령이 어떤 것인지 이해했다.


소설을 다 읽고 난 뒤 원작을 그런대로 잘 살린 영화를 찾아봤다. 다니엘 데이루이스의 얄미운 세실연기는 한동안 머리에서 잊히지 않을 것 같다. 부록에서 포스터는 그들의 뒷얘기를 덧붙이는데 역시 누구보다 세실의 미래가 압권이다. (궁금한 분들은 꼭 읽어보시길!!)

어쩌면 사랑이 위대한 것은 사랑으로 발생하는 열정과 용기가 삶의 전반에 활력과 생기를 불어넣어주기 때문이 아닐까? 심지어 염세주의에 빠져 삶에서 의미를 잃은 청년에게도 말이다. 사랑과 용기는 전염성이 강하다. 마치 이탈리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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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5-10 18:4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전 정우성 닮은 남자랑 사귀었다 해도 오징어 꼴뚜기별 왕자님을 사귀었다해도 믿습니다 ! 믿습니다!ㅎㅎ 사랑이란 감정은 활력과 생기를 주는 거에 동의 합니다. 사랑을 하는 이들을 보면 참 밝고 예뻐요 *^^*

청아 2021-05-10 18:49   좋아요 4 | URL
아 역시 미니님~♡ ㅋㅋㅋㅋ지금은 멧데이먼과 잘 살고 있습니다ㅋㅋㅋㅋ😆

2021-05-10 18: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청아 2021-05-10 18:56   좋아요 3 | URL
저 일 뒤로 저런 성향은 제 일부가 되어버렸어요ㅋㅋㅋㅋ약간의 고구마가 있지만 여러 캐릭터들 때문에 즐겁게 견뎠지요!🌟 은 7개?입니다😆

난티나무 2021-05-10 18:5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정재와 사귀고 멧데이먼이랑 살고 있다는 얘기밖에 안 보여요!!!!!!! ㅎㅎㅎ

청아 2021-05-10 18:58   좋아요 3 | URL
송승헌도 만났고요.그얘긴 다음에 쓰려구요ㅋㅋㅋㅋ믿으셔야 합니다!!!!ㅋ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1-05-10 18:59   좋아요 3 | URL
꺅!!!!! ㅎㅎㅎ

단발머리 2021-05-10 19:44   좋아요 2 | URL
미미님! 잠깐 통화 가능할까요? 제가 듣고 싶은 이야기가 좀 많아서요. 제 번호는 010-😍😍😍😍-😘😘😘😘입니다. 빠른 연락 부탁드려요.

난티나무님, 쫌만 기다려보세요. 금방 송승헌 사진 보내드릴께요.

청아 2021-05-10 19:48   좋아요 1 | URL
아이참 단발머리님 전화 통화중이셔서 팩스로 사진 보냈어요.ㅋㅋㅋㅋ🤩😍😘

단발머리 2021-05-10 19:48   좋아요 2 | URL
앗앗앗!!!! 😝😝😝😝😝😝

수이 2021-05-10 19: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주 기가 막힌 이탈리아 남자 같은 남자를 보았습니다. 얼마나 잘생겼던지 어휴 그냥 심장이 나대는데 죽을뻔 ㅋㅋㅋㅋ 정우성 닮은 남자, 이탈리아 모두 좋은걸요. 저도 얼른 읽어봐야겠습니다. 결론은 어쨌거나 미남인 걸로 ㅋㅋㅋㅋ

청아 2021-05-10 19:05   좋아요 2 | URL
로또였군요! 심장 나댄다는 표현 너무 좋아요!!ㅋㅋㅋㅋㅋ결론은 이탈리아~♡

레삭매냐 2021-05-10 19: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정재 믿슙니다 ~~~

<전망 좋은 밤> 볼려고 도서관
에서 지난주에 빌려 왔는데 볼
책들이 부지기수로 늘어나는 통
에 그만...

청아 2021-05-10 19:22   좋아요 3 | URL
믿는대로 됩니다ㅋㅋ저는 다음책 <화이트타이거>예요. 영화 먼저 보고 싶은데 이를 악물고 있어요!ㅋㅋㅋㅋ

페넬로페 2021-05-10 19:1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 이정재 안 좋아해요
근데 멧데이먼은 좋아해요~~ㅋㅋ
제가 이정재같은 사람과 사겨보지 못한 이유가 있었네요~~그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기만을 마냥 기다렸기에 그랬군요^^
저도 볼 책이 쌓여있어
언젠가는^^

청아 2021-05-10 19:20   좋아요 4 | URL
아ㅋㅋㅋㅋ의외로 반대의 경우보다 성공률이 높대요! (한때 코스모폴리탄 정기구독자)ㅋㅋ😍

다락방 2021-05-10 19:4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어머. 여기 난리났네요. 잘생긴 남자들을 미미님이 사귀시는 바람에 제가 그렇게 못생긴 남자들하고만 연애한 거 아닙니까!!!!!

청아 2021-05-10 19:54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아 반성하고 있습니다. 한동안 지독한 외모지상주의자로 살았어요.😭

scott 2021-05-10 20:0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리 좋은 명작의 명품 리뷰에 댓글들이 전부 山으로 ㅎㅎㅎㅎ
[사랑이 위대한 것은 사랑으로 발생하는 열정과 용기가 삶의 전반에 활력과 생기를 불어넣어주기 때문.....
사랑과 용기는 전염성이 강하다. 마치 이탈리아처럼!!!!]
밑줄 쫘악!!५✍⋆*
포스터의 전망 좋은 방을 이보다 더 탁월하게 해석 할수 없음!

**이정재 보다 맷! 데이먼이 관상학적으로 더!좋음
미미님 勝!(๑>ᴗ<๑)

청아 2021-05-10 20:11   좋아요 3 | URL
역시 스콧님~♡ 관상은 과학!ㅋㅋㅋㅋㅋ
제가 무의식중에 과학적인 선택을 했네요ㅋㅋ유후!!٩(๑❛ᴗ❛๑)۶

붕붕툐툐 2021-05-10 20: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역시 미미님은 능력자실 줄 알았어!! 책 별 7개라 읽어보고도 싶지만, 사실 전 사랑 얘기는 잘 못 읽어요. 질투나서~ㅎㅎㅎㅎ

scott 2021-05-10 21:10   좋아요 3 | URL
툐툐님 넘 귀엽고 솔직하셔서 ㅎㅎ

미미님 지금 부재中 이실때
ʚ♥⃛ɞ 붕붕 띄어드려여 ^ㅅ^

청아 2021-05-10 21:16   좋아요 3 | URL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운 툐툐님~♡😆😆

잠자냥 2021-05-10 20: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영화에서 다니엘 데이루이스가 세실 역인 거 보고 정말 깜놀했어요. 근데 그걸 또 연기를 너무 잘해서 또 놀라고... ㅋ

청아 2021-05-10 21:17   좋아요 3 | URL
그쵸?!!!! 저도 너무 놀라고 너무너무 좋았어요. 마차타고 다들 교회갈때 ˝얌전히 다녀와~˝하는데 얄밉고 귀엽고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1-05-11 00: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탈리아가 그녀에게 마법을 베풀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겠죠?ㅎㅎ
실제로 내가 있는 장소의 힘을 경험할 때가 있긴 해요. 스스로가 느끼는 힘!

청아 2021-05-11 09:51   좋아요 3 | URL
그럼요~♡ 이탈리아에 대한 글 만으로도 마법에 빠지는 기분이 드니 신기해요!ㅋㅋㅋㅋ

coolcat329 2021-05-11 06: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ㅋㅋ 미미님 글도 재밌고 댓글들도 웃기고~~ㅋㅋ
더불어 이 책이 더 읽고 싶어지고요~~

청아 2021-05-11 09:55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쿨캣님~♡이탈리아가 그렇게 만든것 같아요ㅋㅋ
제목도 낭만적이죵!

행복한책읽기 2021-05-11 15: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미미님 서재는 알라딘 사랑방이군요. 버글버글, 시끌시끌, 번쩍번쩍합니다.

청아 2021-05-11 15:57   좋아요 2 | URL
사랑방♡ㅋㅋㅋㅋ미남이야기에 다들 솔깃하셨던것 같아요.ㅋㅋㅋㅋ

고양이라디오 2021-05-12 10: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용기에 찬사를! 미인은 용기있는 자의 것이군요!!!

저도 루비콘 강을 건너보겠습니다!!!

청아 2021-05-12 11:03   좋아요 0 | URL
네!ㅋㅋㅋㅋ강도 막 건너고 주사위도 던지시기 바랍니다. 인생은 도전!!!!(부릅)
 

「주변 시골을 둘러보는 걸 잊지 마세요. 날씨가 맑은 오후에 가장 먼저 가볼 곳은 피에졸레예요. 마차를 타고 거기에간 다음 세티냐노나 그 부근을 돌아보세요.」목사가 조언을 마무리하자, 식탁 저쪽 끝에서 <아니에요!>하는 외침 소리가 울렸다.
「목사님, 틀리셨어요. 날씨가 맑은 오후에 이 숙녀분들이 가장 먼저 가봐야 할 곳은 프라토예요.」「저 여자 아주 똑똑해 보이는구나. 우리한테는 다행이다.」샬럿이 루시에게 속삭였다.

그런 뒤 두 사람 앞으로 정보의 홍수가 밀려들었다. 사람들은 무얼 봐야 하는지, 그걸 언제 봐야 하는지, 전차는 어떻게 타야 하는지, 거지는 어떻게 쫓아야 하는지, 양피지 압지는얼마에 사야 하는지, 두 사람이 결국 피렌체를 얼마나 사랑하게 될지 등의 이야기를 쏟아 냈다. 펜션 베르톨리니 일동은열의에 차서 정말로 그렇게 될 거라고 결론을 내렸다. 어느쪽으로 시선을 돌려도 친절한 여자들이 미소 띤 얼굴로 소리쳤다. 그 모든 목소리들 위로 똑똑한 여자의 외침이 들렸다.

「프라토! 프라토를 가봐야 해요. 거긴 말할 수 없이 누추하게 아름다운 곳이에요. 내가 거길 좋아하는 건 체면이라는 속박을 벗어던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 P16

피렌체에서 깨어나는 일, 햇살 비쳐 드는 객실에서 눈을 뜨는 일은 유쾌했다. 붉은 타일이 깔린 객실 바닥은 실제와는달리 겉으로는 깨끗해 보였다. 천장에 그려진 그림에서는 분홍색 그리핀과 파란색 아모리니들이 노란색 바이올린과 바순의 숲에서 노닐고 있었다. 거기다 창문을 활짝 열어젖히는일, 익숙하지 않은 걸쇠를 푸는 일도, 햇빛 속으로 몸을 내밀고 맞은편의 아름다운 언덕과 나무와 대리석 교회들, 또 저만치 앞쪽에서 아르노 강이 강둑에 부딪히며 흘러가는 모습을보는 일도 유쾌했다.

강 건너편 모래밭에서는 남자들이 삽과 체를 들고 작업을하고 있었고, 강물 위에는 무슨 용도인지 알 수 없는 배가 한척 떠 있었다. 전차가 창문 아래로 덜컹거리며 다가왔다. 안에 탄 승객은 관광객 한 명뿐이었지만, 바깥 난간에는 입석을 선호하는 이탈리아인들이 바글거렸다. 아이들이 전차 뒤에 매달리려고 기를 썼고, 차장은 별다른 악의 없이 아이들을쫓으려고 얼굴에 대고 침을 뱉었다 - P27

군인들이 나타났다. 저마다 지저분한 모피 배낭을 하나씩 짚어지고, 덩치 큰 군인을 위해 재단된 듯 지나치게 큰 외투를입고 지나갔다. 어리석고 사나워 보이는 장교들이 그 옆을 걸었고, 앞에서는 꼬맹이들이 군악대 소리에 맞추어 공중제비를 넘었다. 전차가 병사들 틈에 엉켜서 개미 떼에 둘러싸인애벌레처럼 꾸물꾸물 전진했다. 꼬맹이 한 명이 넘어졌고, 아치형 지붕이 덮인 골목에서 흰 소들이 나왔다. 단추걸이를 파는 노인의 현명한 충고가 없었다면, 도로는 결코 정돈되지 않았을 것이다.
- P28

그러자 똑똑한 여자가 끼어들었다.
「주위의 눈이 신경 쓰여서 그러는 거라면, 걱정 안 해도 될것 같군요. 허니처치 양은 영국 사람이니까 더없이 안전할 거예요. 이탈리아인들은 알아요. 내 친구 바론첼리 백작 부인은 딸이 둘 있거든요. 아이들을 등교시켜 줄 하녀가 없으면,
내 친구는 아이들한테 밀짚모자를 씌워서 보내요그러면 사람들이 아이들을 영국 사람으로 알죠.머리를 뒤로 팽팽히당겨서 묶으면 더 그렇고요.」 - P29

루시는 고맙다고 말하고, 그 자리에서 베데커 여행 안내서를 펼쳐 산타크로체 교회를 찾았다.
「이런, 루시 양! 베데커 여행 안내서에서 빨리 벗어나요.
그 책은 수박 겉핥기라고요. 그 책의 저자는 진정한 이탈리아에 대해 꿈꾼 적도 없을 거예요. 진정한 이탈리아는 끈기있는 관찰을 통해서만 발견된답니다.」그 말은 몹시 흥미로웠고, 루시는 서둘러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새 친구와 함께 들뜬 기분으로 길을 나섰다. 드디어 이탈리아가 다가오고 있었다.  - P29

날씨가 어찌나 포근한지! 하지만 샛길에서는 칼날 같은 바람이 불어왔다. 폰테 알레 그라치에는 단테가 언급한 다리라서더욱 흥미로웠고, 산미니 아토 교회는 흥미로운 동시에 아름다웠다. 루시는 십자가에 달린 그리스도가 살인자에게 입 맞추는 조각의 이야기를 생각했다. 강물 위의 남자들은 낚시를하고 있었다(이건 사실이 아니었지만, 눈으로 보는 건 대개그런 법이다).  - P30

저 멀리, 저녁과 아침에서
열두 바람이 부는 하늘에서
나를 이루는 생명의 재료가
불어왔네. 나 여기 있네.
- P44

일상이 좀 혼란스럽다고 느끼던 루시는 피아노를 열면서좀 더 견실한 세계로 들어섰다. 그녀는 이미 음악에 대해서지나치게 겸손하지도 그렇다고 오만하지도 않은 상태였다.
반역자도 노예도 아니었다. 음악의 왕국은 이 세상의 왕국이아니다. 그것은 출신이나 학식이나 교양을 모두 거절당한 사람들도 받아들인다. 평범한 사람이 연주를 시작해서 높은 하늘로 솟구쳐 올라가면, 우리 같은 사람들은 그저 그를 우러러보면서 그가 어떻게 우리들로부터 벗어났는지 감탄할 뿐이다.  - P47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번 C단조.
- P49

행사 목록에 <미스 허니치. 피아노, 베토벤>이라는 항목이 있었고, 비브 목사는 그게「아델라이데일지 「아테네의 폐허에 나오는 행진곡일지 생각하다가 작품 번호 111)의 도입 소절을 듣고 움찔했다. 도입부가 펼쳐지는 동안 그는 긴장한 채 기다렸다. 빠른 부분으로 들어서기 전까지는 연주자가 가진 의도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시작 주제가 쾅쾅 울려퍼질 때 그는 이 연주가 범상치 않으리라는 걸 예감했다. 

종지부를 예고하는 화성 속에서그는 승리의 타건(打鍵)을 들었다. 그는 1악장만을 연주한다는 데 안도했다. 16분의 9박자로 이루어진 복잡한 악곡에 끝까지 정신을 집중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청중들도 흔들림 없는 존경심으로 박수를 쳤다. 발을 구르기 시작한 건 비브 목사였다. 그 이상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 P49

「만약 허니처치 양이 자신의 연주처럼 살아간다면 그 인생은 아주 흥미진진할 것 같군요. 보는 우리에게도 또 허니처치양 자신에게도 말이에요.」 - P50

먼 곳에서 마치 꿈속인 듯 검은 두건을 쓴 형체들이 보였다. 궁전 탑은 이제 노을빛에 반사된 자태를 잃고 땅과 한 몸이 되어 있었다. 조지 에머슨이 그늘진 광장에서 돌아오면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까? 그러자 다시 한 번 그 생각이 들었다. 아, 내가 무슨 일을 한 거지?) 그녀도 그 죽은 남자와 함께 어떤 영적 경계선을 넘어 버린 것만 같았다.

그가 돌아왔고 그녀는 살인 사건 이야기를 했다. 기이하게도 그것은 아주 편한 대화 주제였다. 그녀는 이탈리아인들의성격에 대해 말했다. 그러다 그녀는 5분 전에 자신을 기절시킨 사건에 대해 수다스러울 만큼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그녀는 건강한 편이었기 때문에 피의 공포에서 금방 회복되었다.

그리고 그의 도움 없이 일어섰다. 몸속에서 날개가 파닥거리는 것 같았지만, 확고한 걸음걸이로 아르노 강을 향해 걸어갔다. - P67

둘은 이미 펜션 근처에 이르러 있었다. 그녀는 강둑 난간에두 팔꿈치를 기댔다. 그러자 그도 그렇게 했다. 같은 자세가된다는 것은 때로 마술 같은 효과를 발휘한다. 그것은 영원한 우정을 암시하는 일들 가운데 하나다. 그녀는 팔꿈치를 조금 움직이고서 말했다.

(엄훠..........) - P68

한 사람이 죽은 것만이 아니었다.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무슨 일인가 일어났다. 그들은 이제 인격이입을 여는 상황, 유년이 문을 닫고 젊음의 갈림길이 열리는순간에 이르러 있었다.
「정말 고마웠습니다. 순식간에 모든 게 지나가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네요! 그녀가 다시 말했다.

「저는 그렇지 않습니다.」그녀는 불안을 느끼고 그에게 무슨 뜻인지 물었다.
하지만 그의 대답은 더욱 수수께끼 같았다. 「저는 아마도살고 싶을 겁니다.」「네, 에머슨 씨? 그게 무슨 말씀인가요?」

「저는 살고 싶을 거라고요.」 - P69

다행인지 불행인지 루시의 문제는 오직 루시에게 남았다. - P70

하지만 그녀가 주연 배우를 아무리 열심히 외면해도, 불행하게도 무대는 그대로 남아 있었다. 운명의 장난인 듯 샬럿이강을 떠나 루시를 데리고 간 곳은 시뇨리아 광장이었다. 예전 같으면 그녀는 돌들, 로지아, 분수, 궁전 탑 같은 게 그렇게 중요한 의미를 띤다는 걸 믿지 못했을 것이다. 한순간 그녀는 유령이 어떤 것인지 이해했다.
- P72

익숙한 세계는 무너졌고 그 자리에 피렌체가 들어섰다. 이 마법의 도시에서는 사람들이 더없이 기이하게 생각하고 행동했다.  - P82

이탈리아 사람들이말하는 이탈리아어는 우렁찬 물결을 이루어 도도히 흐르며,
그 가운데 단조로움을 깨는 예상치 못한 폭포도 있고 바윗돌도 있다.  - P92

마부의 얼굴이 밝아졌다. 물론 그는 어디인지 알았다. 그리멀지 않다고 말하는 듯, 그는 팔을 뻗어 지평선의 4분의 3가량을 가리켰다. 어디인지 곰곰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그는 손가락 끝을 이마에 댔다가 그녀를 향해 내밀었다. 마치 그것을 따라 생각이 눈에 보이는 형태로 흘러나와서 전달되기를바란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 P98

그는 말을 나무에 묶고 발로 뻥차서 조용히 시킨 다음, 마차의 먼지를 털고 머리를 정돈한뒤 다시 모자를 쓰고 콧수염을 다듬어 올리는 모든 일을 1분의 반의 반도 지나기 전에 해치우고 그녀를 안내할 준비를 갖추었다. 

이탈리아인들은 선천적으로 길을 안다. 그들은 지구전체를 지도가 아니라 체스 판처럼 보는 듯, 바닥에 그려진칸들과 더불어 움직이는 체스 말까지도 척척 헤아린다. 장소를 찾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사람을 찾는 것은 하느님이 내리는 선물이다.

그는 중간에 한 번 멈춰 서서, 그녀에게 파란색의 큼지막한제비꽃을 몇 송이 꺾어 주었다.  - P98

조지는 그녀가 도착하는 소리를 듣고 돌아보았다. 그는 잠시 동안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마치 그녀가 하늘에서떨어지기라도 한 것처럼, 그는 그녀의 얼굴에서 빛나는 기쁨을 보았고, 꽃들이 그녀의 드레스로 밀려들어 푸른 파도를 일으키며 부딪치는 것을 보았다. 위쪽의 덤불숲이 닫혔다. 그는성큼성큼 걸어가서 그녀에게 키스했다.
그녀가 말하기도 전에, 아니 느끼기도 전에 루시! 루시! 루시! 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고요의 순간을 깬 것은 샬럿 바틀릿이었다. 그녀의 갈색 드레스가 전경을 등지고 서 있었다.
- P100

빗물이 흘러내리는 창가로 가서 눈에 힘을 주고 어둠을 응시했다. 자신이뭐라고 말했을지 알 수 없었다.
「그렇게 창가에 서 있지 마. 길에서 다 보이니까.」 샬럿이말했다.
루시는 그 말에 따랐다. 그녀는 샬럿의 지배 아래 있었다.
도입부에 펼쳐 놓은 <자기모멸>의 테마를 이제 와서 빠져나가기는 불가능했다.  - P110

이탈리아가 그녀에게 마법을 베풀었다. 그녀에게 빛이 더해졌고, 또 그가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지만 그림자까지 더해졌다.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가 간직한 내밀함의 미덕을 감지했다. 

그녀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작품의 여인 같았다. 우리가 그 여인을 사랑하는 것은 그녀 자신보다 오히려그녀가 우리에게 말해 주지 않는 것들 때문이다. 그녀가 말해주지 않는 그것들은 분명히 이 세상의 것은 아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어떤 여인에게도 사연 같은 통속적인 것이 있을 리 없었다. 그녀는 하루하루가 다르게 놀라운 여인으로성숙해 갔다.
- P128

「지금은이라고요?」「냉소하는 건 아닙니다. 저는 허니처치 양에 대해서 제 나름대로 갖고 있는 견해가 있거든요. 허니처치 양이 그렇게 훌륭한 연주를 하면서 그렇게 조용하게 사는 게 합당한 걸까 하는 거죠. 언젠가는 양쪽 모두 훌륭하게 해낼 겁니다. 자기 안에 있는 단단한 벽이 무너져서 음악과 인생이 뒤섞이겠죠. 그러면 우리는 허니처치 양이 가진 영웅적인 훌륭함이나 영웅적인 미흡함을 보게 될 겁니다……. 어쩌면 너무나 영웅적이라서 좋은지 나쁜지 하는 구별이 의미가 없어질지도 모르죠.

(복선인가ㅋㅋㅋㅋㅋ) - P134

열정이란 저항할 수 없는 것이어야 한다.
- P156

비브 목사는옷장 옆의 비좁은 틈을 간신히 돌아서 안으로 들어갔다. 거실도 책이 사방에 쌓여서 옴짝달싹하기 힘들었다.
「이 사람들 독서광들인가 봐요? 그런 유의 사람들인가요?」프레디가 물었다.
「책을 읽는 방법은 아는 것 같군, 요즘 세상에 보기 드문 등력이지. 무슨 책들이 있나 보자. 바이런, 그렇지. 『슈롭셔의 젊은이』. 못 들어 본 책인걸, 『모든 육신의 길.. 이것도 못 들어 봤어. 기번이라. 이런! 조지가 독일어도 읽나 보군. 어….… 어…쇼펜하우어, 니체, 그러고도 많군, 허니처치 군, 자네 세대는 할일을 제대로 아는 것 같아.」

「목사님, 저걸 좀 보세요. 프레디가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옷장 꼭대기 가장자리 부분에 능숙하지 않은 필체로 이런 글귀가 쓰여 있었다. <새로운 옷이 필요한 일은 신뢰하지 말라.> - P178

「허니처치 군을 소개하지. 이 동네에 사는 청년일세.」그러자 프레디가 젊은이 특유의 황당한 인사말을 던졌다.
어쩌면 너무 머쓱해서 그랬는지도 모르고, 그냥 친근감을 표현하려고 그랬는지도 모르고, 또 어쩌면 조지의 얼굴이 너무더럽다고 생각해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프레디는조지에게 이렇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나가서 목욕이나 할까요?」 - P179

「우연이에요. 저도 생각해 봤어요. <운명>이라고 해야겠죠.
모든 게 운명이에요. 우리는 운명에 의해 만나고 운명에 의해헤어지는 거예요………. 만나고 헤어지고, 열두 바람이 우리에게불어요……. 우리 스스로는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해요.…….」

(아 이 수줍은 로멘티스트!!) - P183

전날의 눈부심도 모두 잃었다. 그날의 연못은 식은 피와 느슨해진 의지를 일깨운 외침이 되었다. 그것은 기도가 끝난 뒤에도 계속 이어진 축복이었고, 성스러움, 마법, 그리고 젊음을위한 찰나의 성배(聖杯)였다.
- P189

루시는 이런 상황에 용감하게 맞섰다. 하지만 루시도 우리대부분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외부를 둘러싼 상황에만 맞섰을 뿐이다. 그녀는 안쪽을 돌아보지 않았다. 때때로 마음 깊은 곳에서 낯선 환영이 떠오르면 그녀는 모두 예민한 신경 탓으로 돌렸다.  - P201

「우리 집에서 보는 전망이 어떤가요, 에머슨 씨?」저는 전망들의 차이를 잘 모르겠어요.」「그게 무슨 말씀이죠?」「전망들은 다 비슷하니까요. 중요한 건 확 트인 시야와 대기뿐이니까요.」「홈!」 세실이 반응했다. 그는 조지의 말이 훌륭한지 아닌지를 판단하지 못했다.
「아버지가 말씀하시기를...….」 그는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홍조가 약간 떠올라 있었다). 「완전한 전망은 하나뿐이래요. 우리 머리 위로 올려다보이는 하늘의 전망말이에요. 땅 위에서 보는 전망들은 다 그걸 어설프게 흉내낸 거래요.」 - P224

그는 그녀에게서 책을 받아 들고 읽기 시작했다.
「리어노라는 생각에 잠겨 앉아 있었다. 눈앞에는 토스카나의 풍요로운 전원이 미소 짓는 여러 마을들을 품에 안은 채펼쳐져 있었다. 때는 봄이었다.」

엘리너 래비시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지난 일을 이 책 위에 지루한 문장으로 펼쳐 놓고 있었다. 그걸 세실이 읽고 조지가 듣고 있었다.

「〈황금빛 안개 속에 멀리 피렌체의 탑들이 보였고, 그녀가앉은 강둑은 제비꽃으로 덮여 있었다. 아무런 기척도 없이 안토니오가 그녀의 등 뒤로 다가왔다.>」

세실에게 표정을 들킬까 봐 그녀는 조지에게 고개를 돌렸다. 조지도 그녀를 바라보았다.


맙소사........... - P227

앨런 자매 이야기 더 해주세요!
해외여행이라니 너무 멋있어요!」「저는 그분들이 베네치아에서 시작하시기를 바랍니다. 거기서 화물 증기선을 타고 일리리아 해변으로 가는 거예요!」그녀가 크게 웃었다. 「멋져요! 저도 같이 갔으면 좋겠어요..
「이탈리아에 다녀오고 나서 여행벽이 생긴 건가요? 어쩌면조지 에머슨 말이 맞는지도 몰라요. 그 친구가 이탈리아는<운명>의 다른 이름이라고 하더군요.」 - P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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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5-09 10: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모리스 읽고 있는데 (완전 초반 ㅎㅎ) 어느 책이 더 재미있을지 궁금하네요 ^^ 저보다 먼저 읽으실듯~!!

청아 2021-05-09 10:47   좋아요 2 | URL
저도 어제 <모리스>가 왔어요ㅋㅋ이 영화 빨리 보고 싶어서 이 작품부터 일단 시작함요!^^*

새파랑 2021-05-09 10:52   좋아요 2 | URL
미미님의 평가를 보고 ˝전망 좋은 방˝ 읽어봐야 겠어요(무조건 좋을 거 같지만 ㅎㅎ)

청아 2021-05-09 11:04   좋아요 2 | URL
아 지금 60페이지 읽고 있는데 훌륭합니다.ㅋㅋㅋㅋ흡입력 면에서 츠바이크가 자꾸 떠올라요!😆

scott 2021-05-09 15: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망 좋은방은 명작입니다 영화는 더더욱 훌륭합니다!!

청아 2021-05-09 16:22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스콧님도 추천하시니 영화까지 꼬~옥 보는것으롱~♡😊

- 2021-05-10 09:26   좋아요 3 | URL
스콧님 모르는거 뭐예요... 영화까지 엮어서 알려주는 AI...

행복한책읽기 2021-05-10 11: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호. 빠르십니다. 다들, 왜케들 발이 빠르신 거죠. 저는 거북이 걸음으로 토끼들을 먼 발치서 바라보기만 하겠어라.^^

청아 2021-05-10 11:24   좋아요 2 | URL
대신 깊이있게 읽으시잖아요~♡ 깡총깡총ෆ˙ᵕ˙ෆ
 

여러 문화의 흔적은 건축에도 나타난다. 시리아 기독교도의 교회당, 기등이 있는 유대교 회당, 포르투갈인이 지은 바로크 양식의 향신료 창고, 영국과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의 지나치게 커다란 건물, 그리고 요즘 비행기를 타고 트리반드룸으로 들어오는 저가 패키지 여행객이 머무는 바르칼라와 코발람의 휴양지 등등, 이 모든 것이 인도의 역사 속에서 벌어진 끊임없는 이동과교류의 흔적이다.
- P24

3,000년에서 4,000년 전에 중앙아시아에서 새로운 이민자가 인도로 들어왔다. 이들 중 일부는 기원전 마지막 1,000년 동안 남쪽으로 내려왔다. 이들과 함께 이들이 지키던 베다 의식과 불의 신인 아그니에 대한 숭배가 함께전래되었고, 세월이 흐르면서 이곳 토착민의 신과 의식이 여기에 동화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통합을 통해 오늘날 인도의 종교들이 태어났다. 

이들은 스스로를 ‘아리아인‘ (산스크리트어로 ‘고귀한 사람들‘)이라고 불렀다. 현대에 들어나치를 비롯한 여러 인종주의자들이 심하게 악용한 명칭이다. 

대부분의 이민자는 다른 부족 사람과 어울려 살아갔지만, 이들 가운데 카스트가 가장 높은 사제들, 즉 브라만은 고립을 유지하면서 고대의 의식과 금기를 후세에 전해주었다.
- P25

진언은 지금도 많은 사회에 존재한다. 역사를 살펴보면, 인도에서 중국·티베트 · 극동 · 인도네시아로 진언이 퍼져나갔다. 진언은 고대 인류 역사의일부지만, 인도만큼 진언을 소중히 여긴 문화는 없다. 

진언은 감정 · 심리 · 신경계에 작용하며, 요가와 마찬가지로 정신과 신체를 한 차원 높이는 방법이다. 청동기시대 인장에는 요가 자세로 앉아 있는 남자들이 새겨져 있다. 요가는 아마도 인도가 가장 오래전부터 집착해온 대상 중 하나일 것이다.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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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05-08 23: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진언이라함이 mantra인가요?^^ 표지 사진은 상당히 낭만화된 인도의 이미지로 (적어도 제게는) 보이는데, 이 책에서 인도를 바라보는 시선이 궁금해지네요^^ 현미경 보다는 조감도 스타일로 인도 보기의 책인가봐요. 미미님께서 일부 옮겨주신 부분들을 보니^^

청아 2021-05-09 00:04   좋아요 2 | URL
네 그 단어 맞아요!^^저자가 역사,여행등 다큐만 100회정도 찍은 분이래요. 제가 워낙 인도를 몰라서 고른 책인데 개인적인 느낌으론 조감도 였다가 현미경이었다가 둘 다인것 같아요.^^*

얄라알라 2021-05-09 00: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다큐 100회라...대단한 저자이시네요^^ 읽어만 본다 하고 또 못읽게 될지 모르지만 일단 찜^^

서니데이 2021-05-09 0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대의 인도 사람들이 아리아인이라고 생각했던 것보다 근대의 유럽이 먼저 생각나네요.
인도와 유럽이 지리상으로는 가깝지 않아도 언어 등 관련이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도요.
미미님, 잘 읽었습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청아 2021-05-09 00:18   좋아요 1 | URL
그러게 말이예요. 저도 이 글을 보고 놀랐어요!
인도는 여러모로 신비로운 곳 같아요. 남은 일요일 서니데이님도 즐겁게 보내세요.^^*
 

밀턴이 말했죠. 지상에서의 사랑이 우리가 오를 수 있는 천국을 가늠하게 해주는 잣대라고.

ㅡ사랑은 사고를 정련하고
마음을 확장하며 이성에 그 자리를 잡아
신중하며 그대가 오를 수 있는 천상의 사랑을
측정하는 척도가 된다. 존 밀턴<실낙원>중.. - P73

메리가 간절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몇 가지 문제에 대한 제 의견은 흔들림 없어요. 제가 평생 추구해 온 것은 늘 같아요. 제 감정은 혼자일 때 생겨났어요. 그것은 지울 수 없고, 죽음 이외에 그 어떤 것도 없앨 수 없어요. 아뇨, 죽음도 그것을 지울 수는 없어요.
그렇지 않으면 제 영혼은 고양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 만들어져야하니까요.  - P73

저는 양심에 거리낌이 없고, 제 양심보다 더 위대하신 하느님은 세상이 비난하는 일을 승낙하실지 몰라요. 그분 안에서 제가 거함을 알고 있으니, 그분의 존재를 거역하거나 홀로 평화를 구하기를 바랄 수 있을까요? 

제가 세상의 찬성을얻기 위해 신념을 거스르는 일을 한다면, 세상은 저 자신에 대한실망을 보상하기 위해 무엇을 줄 수 있을까요? 세상은 언제나 감정에 적대적이며 방어적인데.
- P75

재산과 명예가 저를 기다리고 있으니, 냉혹한 윤리주의자는 제가거기 앉아 즐기기를 바라겠지요. 하지만 저는 감정을 지배할 수 없으니, 그렇게 될 때까지 이 싸구려 보석 같은 부와 명예가 다 무엇이란 말인가요? 당신은 제게 곧 사라질 것을 이그니스 파투스를 추구한다고 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렇게 좋고, 이렇게 싸우면서 영원을 준비하는 거예요.  - P75

처음 감정이 마음에 들어서면 그것이 구하는 것은 오로지 애정을 되돌려 받는 것뿐이다. 그리고 다른 모든기억과 소망은 지워진다.
- P76

온 우주 전체에 헨리뿐인데! - P79

바람이 매우 거칠어졌고 바다가 사나워지자 승객들은 모두 놀랐다. 메리는 침대에서 일어나 갑판으로 나가서 휘몰아치는 비바람을살펴보았다. 그 광경은 메리의 영혼이 겪는 상태와 같았다. 메리는몇 시간만 지나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죄수가 풀려날 수 있다고. - P81

선원 한 사람이 "세상의 종말이 오는 줄 알았다"고 말하고 있었다. 이 말에 메리는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었다. 헨델의 숭고한 음악이 떠올랐고, 메리는 웅장한 반주에 맞추어 그 노래를 불렀다. 전능하신 주께서 다스리셨고, 영원히, 영원히 다스리시네! 그렇다면 어째서 지나가는 슬픔을 두려워해야 하는가. 그분께서 부서진 마음을치유해주시고, 큰 동요를 겪은 이들을 받아주시는데. 메리는 선실로돌아갔다. 그리고 이제 유일한 친구가 되어주는 작은 공책에 글을적었다. 자정이 넘은 시각이었다.
- P83

영국 해안이 보이자 슬픔은 곱절의 기세로 되돌아왔다. 메리는 세상을 떠난 친구의 어머니를 찾아가 위로해야 했다. 그리고 거처는 어디로 장만해야 할까? 이런 상념에 이해력의 활동이 중단되었다. 추상적인 사고는 불안에 자리를 내어주었다.
그리고 유약한 마음이 용기를 잠식했다.
- P87

모든 인간은 저마다의 독특한 시험을 받는다. 그리고 괴로움은어떤 형태로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찾아간다. 감수성은 미덕을 만들어낸다. 하지만 이성이 통제하지 않는다면, 감수성은 미덕을 생각하는 와중에도 악덕에 다가갈 수 있게 한다.
- P100

그러고 나자 메리의 마음은 고통스러울 정도로 활발하게 움직였다. 읽을 수도, 산책할 수도 없었다. 메리는 자신에게서 달아나 내일이 올 때까지 남은 오랜 시간을 잊고 싶었다.  - P101

운명이 마지막 일격을 가한 것이다 - P117

한 사람의 개인보다는 여성으로서 역사를 바라보아야 했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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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5-10 16: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 사람의 개인보다는 여성으로서 역사를 바라보아야 했다.]
오늘의 밑줄 쫘악 ◌⑅⃝*॰ॱ✍

청아 2021-05-10 16:54   좋아요 2 | URL
오늘의 밑줄 감솨♡(๑>ᴗ<๑)v
 

내가 민주주의에 반대하는 글을 쓰는 이유는민주주의란 원래 구제 불능의 결함이 있는 정치체제이기 때문이다. 윈스턴 처칠은 "민주주의는 최악의 정치체제다. 다른 정치체제를 모두 제외한다면"이라고 말했지만, 그건 거짓이다. 진실은 그냥 민주주의가 최악이지만, 일상의 온갖 명백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늘 그것을 공개적으로 말하기를 꺼린다는것이다.
(계속 읽어도 될까?ㅋㅋㅋㅋ) - P11

이책이 특별히 목표로 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지친 교양 계층에게 파시즘을 이해시키는 도구가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일반대중에게는 파시즘이 더 낫다는 것을 굳이 설명할 필요조차없기 때문이다

소박한 마음에 남모를 지혜를 갖추었다고 믿는보통사람은 이미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그래서 민주주의체제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하는 것에 신물이 나서거의 자발적으로 파시즘에 눈길을 돌린다.
- P12

내가 굳이 ‘거의‘라고 말하는 이유는, 파시즘이 뿌리를 내리려면 때로는 이들로부터 약간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두 이념의 역사적 교체가 시작될 때마다 민주주의 국가는 파시즘을 상당히 적대시하는 경향이 있으며, 파시즘을 불법화하는 등의 노골적이고 거친 방법으로 파시즘에 대항해 자기 체제를 유지하려 한다. 다행히도 파시즘은 기다릴 줄 안다.

파시즘은 헤르페스 균과 같다(원시적인 유기체는 언제나 우리에게가장 큰 가르침을 주는 존재다). 다시 말해서 파시즘은 민주주의의골수 안에서 수십 년 동안 생존할 수 있으며, 모든 사람에게 파시즘이 사라졌다고 믿게 한 뒤에야 비로소 그 어느 때보다 바이러스 같은 모습으로 불쑥 나타나는데, 그것이 맨 먼저 민주주의의 면역 체계를 약화시키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훤한 일이다.
- P12

이념 차원에서파시즘이 옳다고 주장하는 일은 시간이 너무 많이 드는 일이고, 너무 복잡하고 모순적이어서 시도할 가치가 없다. 그간 민주주의를 찬양해 온 세월이 너무 길고, 기념일도 너무 많기 때문이다. 

연합국이 거둔 성과에 너무 많은 이념적 치장이 가해져서, 이제는 누구나 참전용사 할아버지를 기억하지만 아무도파시스트 할아버지에 대해서는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 P14

방법과 내용이 정치 분야에서 일치를 이루면, 파시스트 방법은 연금술과 같은 변환의 힘을 발휘한다. 다시 말해서 이념적 편견을 버리고 일단 파시스트 방법대로 해보면, 누구라도파시스트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포레스트 검프의 말처럼, 파시스트는 파시스트로 행동해서 파시스트이기 때문이다.  - P15

특히 이 책은 언어에 대한 지침이다. 우리가 가진 것 중 가장 변용하기 쉬운 문화적 토대가 언어이기 때문이다. 제도를 장악하는 데 필요한 것이 단지 단어의 지시 대상을 바꾸고 모두가 그렇게 말하도록 만드는 것뿐이라면, 굳이 제도를 전복할 필요가있겠는가? 

말이 행동을 낳고 말을 통제하는 자가 행동을 통제한다. 이것이 출발점이다. 우리가 대상에 부여하는 이름과 대상에 대해 말하는 방식, 여기에서 파시즘은 그것을 다시 유행시키기 위한 도전과제를 만난다. 민주주의 지지자를 매일 단한 명이라도 설득할 수 있다면, 우리 파시스트들은 부활할 수있다. 그것도 위대하게.
(일리 있어서 무셥다...) - P15

수령이 필요한 이유

민주주의에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은, 서로 다른 입장들 사이에서 다양한 수준의 견제와 균형을 유지하면서 이런 입장들을 동시에대표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시간이 더 들 뿐아니라 대표자들 다수에게 보수까지 지불해야 한다. 

수령이 싸게 먹히는 이유는 혼자서, 또는 소수의 충성그룹과 더불어서만 결정을 내리기 때문이다.그들을 선택된 집단이라 부르든,
공정위원회라 부르든, 핵심 이너서클이라 부르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결정을 내리는 사람이 적을수록 우리가 내는 돈이 적어진다는 것이다. - P23

힘센 자를 우러르는 이 경향은 심지어 1500년대에 독재 정부의 위험성을 사람들에게 경고했던 에티엔 드 라 보에티(Étiennede La Boétie)조차 부인하지 못한 사실이다. 

보에티는 그의 저서『자발적 복종』에서 우리가 사회적 다수를 단수로 부를 때마다폭정을 편들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P25

민주주의는 합의가 아니라 이견에 기초한 어리석은 정부 형태다. 불행하게도 이것은 내게 의견이 있으면 다른 사람 모두가 얼른 그 의견을 듣고 싶어 한다고 믿는 것을 의미한다. 기나긴 민주적 만담의 세월이 사람들을 이렇게 망쳐놓았다. 

(기나긴 민주적 만담의 세월ㅋㅋㅋㅋ) - P29

의사? 거대 제약회사의 하수인일 뿐이다. 기후과학자? 무책임한 유언비어 유포자다. 통계학자와 경제학자? 엘리트 집단이 매수한 숫자놀이꾼이다. 작가? 안락의자 속 행동가일 뿐이다. - P31

그저 결정을 내리는 사람을 신뢰하는 데 필요한 정보만제공하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심지어 그런 정보들이 늘 진실인지 확인시켜 줄 필요도 없다. 

왜냐하면 진실 자체가 존재하지않기 때문이다. 진실이란 정치판에서 돌아가는 세부를 가리키는 것이지 참된 무엇이 아니다. 따라서 정치를 지배하는 자가 언제나 진실도 지배한다.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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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5-08 15:5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말이 행동을 낳고 말을 통제하는 자가 행동을 통제한다.]
우와! 이문장에 소름이~~
민주주의의 약점은 파시즘의 좋은 토양이라는 저자의 말에 밑줄 쫘악!५✍⋆*
이런 양서를 발굴 하시는 미미님은 북플계의! 보석!
( )_( )
(„• ֊ •„)
O💫O

청아 2021-05-08 15:57   좋아요 3 | URL
스콧님이야말로 북플에 없어선 안될 다이아몬드 예요ㅋㅋ👍
칭찬받아 오늘도 저는 무럭무럭 새싹이 💎 ( ´╹ᗜ╹`*)💎

새파랑 2021-05-08 17: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보석과 다이아몬드 너무 재미있어요 ^^

청아 2021-05-08 17:20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05-10 11:23   좋아요 2 | URL
동의합니다. 보석과 다이아몬드. 반짝반짝 빛나는 스캇님과 미미님.^^

청아 2021-05-10 11:26   좋아요 1 | URL
저는 스콧님에 비함 새싹이예요ㅋㅋ그래도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