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종종 이역만리까지 불행을 운반하잖아요! - P106

그렇다, 나는 그녀의 모습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그에 비례하여 그녀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나는 처음부터 그녀가 달리 사용하는 사투리, 내가 잊어버려서 그 의미를 짐작해야 하는 몇몇 희귀한 단어에 민감하다. 특히 내게 가깝고도 동시에 먼 것처럼 말하는 그녀의 아주 특이한 억양에 나는 감동한다.
상쾌하면서도 야릇한 그녀의 제비꽃 향기가 나를 감싼다. 내게 그 향기는 오랫동안 그녀를 연결 짓게 할 것이다.  - P121

그대 육체의 문맹자 - P129

우리 여자의 언어는 그들이 한숨을 쉴 때, 그리고 그들이 기도할 때조차도 사랑과 생기가 넘치는 언어예요. 그것은 반어와 신랄함 속에서 이중의 의미를 가진 단어로 이루어진 노래를 위한 말이라고요."  - P142

"라익!" 라시드의 목소리는 그 두개의 음절을 나누어 발음했는데, 그는 우리가 얼마나 정신적으로 무기력한 상태에서 그 감금을 견디고 있는지를 확인하고는당혹스러워했다! 2백 명이 똑같았다. 그 감옥 안에서 우리는 이미 완전히 우매한 민중이었던 것이다!
촌사람이든 도시인이든, 가장(家長)이었던 모든 성인(成人)은우리 모두가 빠져 있는 허무의 상태를 제일 어린 축인 우리에게내보이지 않으려고 신경을 썼었다. 그런데 한마디로 충분했던거다! 아무도 번역할 수 없었던 프랑스 단어 하나로!  
- P151

그대를 향해 펼쳐지는 내 글은 내 피부, 내 근육, 내 목소리가 된다. 그대가 내 창문 아래서 파도 소리를 들었듯이, 그대가 이해할 수 있도록 나의 프랑스어는 변화하고 있다. 그대는그 파도 소리를 기억하는가?
- P155

나는 그녀 앞에서 내가 환기시켰던 수용소 사건을 다시 떠올렸다. 아이드로 변형된 라익의 그 잘못된 의미가 오늘은 비극적으로 보인다.

아랍어로 벽을 떠받치는 사람들이라고 스스로를 자조적으로 부르고, 어쩔 수 없이 주어진 그들의 한가한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 아프가니스탄에서 돌아온 몇몇 이슬람 지휘관을 둘러싸고 숭배하는, 나이가 열다섯에서 스무 살까지였던 그 일군의생각 없는 자들 앞에서 있었던 장면이, 1962년의 마레샬 수용소에서와 똑같은 장면이 재연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우리의 새 국가는 세속 공화국이다!" 라고 단언하는사람이 있다면 그에게는 즉각적으로 분노나 모욕의 답이 돌아올 것이다. 증오에 이은 분열이 시민의 불화가 가까워졌음을 예고하고 있다.
- P157

나는 이러한 장면이 어디서 솟아난 건지 마리즈에게 말하려하지 않았다. 이 극단적인 고문이 중국이 아니라 전적으로 프랑스의 고문이라는 것을 프랑스 애인에게 털어놓았다면 나는 어떻게 보였을까? 그 당시 마리즈와 나는 너무나 잘 지내고 있었는데! 아마도 그녀는 내 청소년기의 시련을 측은히 여겼을 텐데, 나로서는 그랬으면 좋았을지 확신할 수 없다!
- P198

1962년 1월 20일 또는 21일, 독립되기 거의 6개월 전이었지만 이 결정적인 전환점을 아직까지 아무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다! 다만, 양쪽 진영, 즉 수감자 측과 병사들 측 모두는 각자가한계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나라는 생기를 잃었고, 정치가들은 기진맥진하고 쌍방에서 서로를 인정하지 않았으며, 죽은 자들은 소생시킬 기회가 전혀 없었다!
- P209

여전히 앉아 있긴 하지만 가슴이 멘 채 나는 이를 악물고 생각한다. ‘브라힘 말이 옳아, 아무리 형식적이라 해도 한 번 굴복하면 지배자에게 자비를 기대할 수 없어. 그는 네 바지까지 벗기려할 거야!‘
- P211

‘브라힘에게 작별 인사를 할 수 없었어. 나는 생각했다. 먼발치에서조차 메살리주의자인 무라드를 다시 보지 못했어. 하지만 무엇보다도 비명을 지르지 않았던 그 사람, 그 사람에 대해서실루엣만, 고집스런 성격만 보았는데, 그의 거부가 브라힘의 것보다도 훨씬 더 강렬한 거부인 걸까?‘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 나는 구타당하던 그 수감자에게서 최근 몇 년 동안 항의를 회피해 온 우리 국민 전체의 이미지를 마침내 보게 되었다. 나는 나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내가 돌아오니까 고난이 다시 시작되는 걸까, 혼란, 광기, 침묵이?
나는 예전처럼 가만히 쳐다보기 위해 돌아온 건가? 바라보며찢어지는 고통을 느끼기 위해?
- P214

"내 조국은 어디야? 내 땅은 어디에 있어? 내가 잠 잘수 있는땅은 어디에 있지? 나는 알제리에서 이방인이고 프랑스를 꿈꿔.
프랑스에서는 더욱 더 이방인이고 알제를 꿈꾸지, 조국이란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 곳인가?"

베르나르-마리 콜테스의 『사막으로의 귀환』에서, 마틸드
"집에서도 집이 없는."
- 에밀리 디킨슨 - P217

드리스는 한순간 몽상에 빠졌다가 기억을 되살렸다.
"베르칸은 자신이 타드마이트에 가더라도 몇 군데만 아주 잠깐 방문하겠노라고 제게 약속했었어요. ‘현장 사진을 찍고, 특히우리 수용소를 기억할 수 있는 노인들과 이야기할 거야!‘ 형은그렇게 말했어요. 나는 형에게 매일 저녁 내게 전화하라고 부탁했고, 형은 나흘 동안 계속 그렇게 했어요. 닷새째 되는 날 나는무척 안심했어요. 형이 돌아오는 날이었으니까요!"
- P220

"다리 위에서 붙박이가 된 채 나는 내 앞에 펼쳐진 아름다움을내 눈에 가득 채웠단다....…. 내 격동의 도시여!" 동생의 비난에대한 대답으로 황홀감을 말하던 베르칸의 목소리가 아직도 쟁쟁하다.  - P223

다른 두 동료처럼 그도 2, 3주 전부터 알제의 집에서 우편으로죽음의 편지를 받곤 했다. 즉, 한 조각의 흰색 솜, 케이스에 담긴약간의 모래, 그리고 네모나게 접은 종이였는데, 그 종이에는 아랍 글자로 한 단어만 적혀 있었다. 배신자라고.
- P223

결국 그 현대 작가란 그녀가 좋아하는 작가들, 말과 말 사이에,
침묵들 속에 진주처럼 빛나는 우수를 담는 러시아 작가들이었다. 그들의 우수는 불확실한 리듬 속에서 당신의 육체, 몸짓, 억양 변화를 만들어 냈다. 당신의 목소리는 질질 끌지 않았고, 그래, 구슬픈 소리가 아니었고, 질척거리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속에는…….
- P240

"찾고자 하는 사람은, 더 나아가 찾아내는 사람은 챙 없는모자를 쓰고 다니는 바보들을 아주 조심해야 한다...
- P255

사실, 땅이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면 우리 조국도 사라져 버린전설상의 안달루시아와 있을 수 있는 모든 다른 곳 사이의 복도, 아주 협소한 통로에 불과해요!
오, 베르칸, 오, 드리스, 왜 두 사람 모두 파도바에 오지 않는건가요? 그곳에서 아무도 모르게 살아간다면 얼마나 즐거울까요!

나지아 - P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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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8-02 08: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도 별 5개군요~!! 좀 어렵긴 했지만 좋았어요 ^^

청아 2021-08-02 09:49   좋아요 2 | URL
저 초반 어느 순간쯤 아예 덮을 뻔? 했는데 새파랑님 말씀 믿고 완독했습니다.ㅎㅎ 마지막에 어쩐지 먹먹하고 감동이 왔어요👍
 


프루스트 거꾸로 읽기 마지막 1권

-스완네 집 쪽으로 


드디어 프루스트 거꾸로 읽기를 끝냈다. 처음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1권을 읽었을 때는 이 마법의 문장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저 관념적인 표현들이 난무한 가운데 어떤 것이 현실이고 회상인지 구분하는 것도 힘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많은 페이지가 자장가로 그려졌고 몇 차례나 읽다가 잠이 쏟아지는 경험을 한 뒤 프루스트 읽기를 포기하고 말았다. 그러다 이런저런 소설과 비소설을 읽으면서 마치 작가들의 공통의 고향이나 되는듯이 반복되는 '그리스.로마 신화'나 '오이디푸스'와 '신곡'또는 '오디세우스'처럼 예상치 못한 문장의 골목골목에서 마주치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대한 찬사와 경탄에 마지못해 다시 읽기에 도전했고 무모한 거꾸로 읽기를 시도했다. 


p.86 마들렌 과자 부스러기가 섞인 홍차 한 모금이 내입천장에 닿는 순간, 나는 깜짝 놀라 내 몸속에서 뭔가 특별한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어떤 감미로운 기쁨이 나를 사로잡으며 고립시켰다. 이 기쁨은마치 사랑이 그러하듯 귀중한 본질로 나를 채우면서 삶의 무상을 아랑곳 않고, 삶의 재앙을 무해한 것으로, 그 짧음을 착각으로 여기게 했다. 아니, 그 본질은 내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었다. 나는 더 이상 나 자신이 초라하고 우연적이고 죽어야만 하는 존재라고 느끼지 않게 되었다. 


그게 올 1월 즈음이었을 것이다.1권에서 포기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내가 거꾸로 읽기를 한 계기중에 큰 몫을 차지했다. 거꾸로 읽기의 장점은 이렇다.1권에서 많이들 포기하는데 거꾸로 읽기를 하면 포기하는 사람들이 그토록 원하던 결말을 알 수 있다.(물론 민음사는 완전한 결말까지 완간한 상태는 아니다. 민음사와 통화해 보니 올해와 내년에 걸쳐 최종 13권으로 완간예정이라고 한다.) 


결말을 읽게 되면 일단 결말이 뭔지 알았다는 우월감?과 자부심으로 인한 일종의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 이 성취감은 거꾸로 계속해서 읽어나가는 원동력이 된다. "그래. 이왕 결말도 알았는데 과거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있었는지 되짚어보자"하는 식이다. 결말을 읽어냈으니 중도에 포기해도 아쉬울 것이 없다. 1권을 읽고 포기한 경우는 시작부터 백기를 들었다는 굴욕감과 결말과는 닿을 수 없다는 아득한 부담감이 존재한다. 이런것들로부터 자유로운 거꾸로 읽기는 보다 의욕적이고 주도적이라는 느낌을 주는 위치에 서는 것이다. 


p.170 예전에 읽었을 때 내가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이미 내 기쁨의 원인이었던 드문 표현에 대한 동일한 취향,동일한 음악적인 유출, 동일한 관념론적인 ** 철학을 인식하면서, 나는 내 사유의 표면에 전적으로 단조로운 형상을 그려 보이는 베르고트의 어느 특정 문단과 마주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베르고트의 모든 저술에 공통되는 그의 ‘관념적인 단락‘을 대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으며, 모든 유사한 구절들이 그단락과 혼동되면서 일종의 두께와 부피를 갖춰 내 인식이 확대되어 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또 다른 장점은 주인공 마르셀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가는 이 작품의 특성 때문이다. 마르셀은 사실 이 작품에서 전체 내용이 담고 있는 소년과 청년기를 '회상'하며 현재에 존재하고 있다. 즉 마르셀을 실존 인물이라 가정할 때 마르셀에게 보다 가까운 기억은 당연히 '결말'부근인 것이다. 엄마의 저녁 키스를 받기 위해 가파른 계단에서 기다리는 어린 소년의 '나'는 책의 서사적 편의로 말미암아 1권에 위치해 있다. 


그리고 이 시기는 '마들렌의 마법'이 일어난 시기이므로 거꾸로 읽어 이곳에 닿을 경우 감동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다. 마치 바그너 음악을 들을 때 곡의 분위기가 상승하면서 클라이막스와 함께 절정에 이르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1권부터 읽는 것은 마들렌의 마법이 뭔지 모르고 그 설명을 읽는 것과 같다. 하지만 이건 나의 경우이지 모두에게 해당사항은 아닐 것이다. 그래도 자꾸만 1권에서 책을 놓는 나와같은 경험을 하는 분들이 있다면 거꾸로 읽기를 추천드린다. 1권의 벽에서 돌아서며 포기하기엔 이 작품은 너무나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한번 더 비유하자면 거꾸로 읽기는 마치 정상에서 리프팅을 타고 내려오는 것처럼 작품을 전혀 다른 방향에서 조망할 수 있는 방법인 것이다.ㅡ물론 1권부터 프루스트의 마법에 걸려들어 완독까지 가는 분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ㅡ나 역시 완간이 되면 1권부터 다시 읽기를 해 볼 생각이다. 그렇다! 거꾸로 읽기를 해서 완독을 하면 다시 읽고 싶어진다. 이것이 바로 프루스트의 마법, 마들렌의 마법이 아닐까 싶다. 참고로 북플의 보석. 스콧님은 정방향 역방향 읽기를 모두 성공하셨다는 후문이!!!!


p.182 뭔가 유리창에 부딪치는 것 같은 작은 소리가 나더니, 다음에는 위쪽 창문에서 모래 알갱이를 뿌리듯 가볍고 넓게 쏟아지는 소리가 들렸고, 이어 그 소리가 퍼지고 고르게 되고 리듬을 타고 액체가 되고 울리고 수를 셀 수 없는 보편적인 음악이되었다. 비였다.


비가 내리는 소리를 보편적인 음악으로 만드는 프루스트!

이런 예쁜 문장이 넘쳐나는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사실 이제야 알게 된 것이지만 프루스트는 아무 곳이나 펼쳐도 아름다운 문장을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다. 홍차에 적신 레몬향 가득한 마들렌의 향기로 과거의 잃어버린 시간들, 입체적인 인물들에 대한 묘사와 희극적 요소들, 역사, 미술, 음악, 철학적 메시지가 가득한 작품. 하지만 그저 때때로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어나가는 것도 프루스트를 색다르게 감상하고 음미할 수 있는 멋진 방법이 될 것이다. 


과거는 지성의 영역 밖이다. 그 힘이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곳에 즉, 우리가 꿈에도 생각치 못했던 어떤 물질적인 대상 안에 과거가 숨어있는 것이다. -마르셀 프루스트


프루스트 현상Proust phenomenon


냄새를 통해 과거의 일을 기억해내는 현상으로, 프랑스 작가 M.프루스트의 대하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la recherche du temps perdu》에서 유래하였는데, 2001년 필라델피아에 있는 미국 모넬화학감각센터의 헤르츠(Rachel Herz) 박사팀에 의해 입증되었다.

프랑스 작가 M.프루스트의 대하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la recherche du temps perdu》에서 유래하였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 마르셀은 홍차에 적신 과자 마들렌의 냄새를 맡고 어린 시절을 회상한다. 프루스트 현상은 과거에 맡았던 특정한 냄새에 자극받아 기억하는 일을 말한다.

이 현상은 2001년 필라델피아에 있는 미국 모넬화학감각센터의 헤르츠(Rachel Herz) 박사팀에 의해 입증되었다. 연구팀은 사람들에게 사진과 특정 냄새를 함께 제시한 뒤, 나중에는 사진을 빼고 냄새만 맡게 하였다. 그 결과 냄새를 맡게 했을 때가 사진을 보았을 때보다 과거의 느낌을 훨씬 더 잘 기억해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과거의 어떤 사건과 관련된 기억들이 뇌의 지각중추에 흩어져 있고,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결론을 이끌어냈다. 이는 흩어져 있는 감각신호 가운데 어느 하나만 건드리면 기억과 관련된 감각신호들이 일제히 호응해 전체 기억도 되살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프루스트현상 [Proust phenomenon] (두산백과)


    


    


  


강원도 고성에는 마들렌 피크닉 세트를 대여해 준다는데 가보고 싶다.ㅎㅎ





출처:블로그lovely j daily,enjoy MY life,JYOG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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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7-31 21:1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1등.🖐

청아 2021-07-31 21:34   좋아요 5 | URL
🙆‍♀️🌹스콧님!!!

scott 2021-08-01 00:26   좋아요 7 | URL
이거슨 진정 미미님을 마들렌 마법으로 이끌고 간
미미님의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완간을 향하여)을 찾아서 ! 대망의 첫 번째 작품으로 돌아 왔네요

‿‿‿‿‿‿‿‿‿༉‧₊˚.
┊ ┊ ┊ . 🍪˚
┊ ┊ ┊ ˚🥮
┊˚🎂。˚🍩
🍪

민음사 13권 잃시찾 미미님 완독 하는 그날까지 응원 합니돵! ㅎㅎ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청아 2021-08-01 00:34   좋아요 5 | URL
달콤간식들과 뭉실뭉실구름 귀여워요!♡(⸝⸝⍢⸝⸝)♡
감사합니다 스콧님~♡♡
완간을 기대하며!!!ㅋㅋㅋㅋ

독서괭 2021-07-31 21:4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와 거꾸로읽기로 완독하시다니 마침내..! 대단하세요!! 축하드립니다.

청아 2021-07-31 21:47   좋아요 5 | URL
아유 감사해요~♡♡ 나머지 출간 기다리고 있지만 일단 너무 행복합니다!ㅋㅋㅋㅋ

반유행열반인 2021-07-31 22:2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완독 축하드립니다 ㅎㅎㅎ정말로 1권에서 만날 줄이야…

청아 2021-07-31 22:55   좋아요 6 | URL
감사해요~♡♡ 민음사 빨리 완간 되면 좋겠어요. 주석도 재밌게 읽었습니다ㅎㅎㅎ

페넬로페 2021-07-31 22:34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거꾸로 읽는 잃.사.찾
완독 축하드려요^^
왼독후에 쓰신 이 페이퍼가 이 책을 읽고 싶은 가장 유혹적인 글이 많아 저 푸른 바다에 뛰어들듯 빨리 이 책을 시작하고 싶어지네요~~
수고 많으셨어요😍❤✌👍💐💐🥂📚

청아 2021-07-31 22:57   좋아요 6 | URL
감사해요~♡♡ 뛰어드시면 진귀한 것들을 만나실 수 있어요! 연구서도 많고 작가들이 사랑하는 이유가 있네요~😍

서니데이 2021-07-31 23:55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오늘은 7월 마지막 날입니다.
즐겁고 좋은 일들 가득한 한 달 보내셨나요.
8월엔 더 좋은 시간 되시면 좋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청아 2021-08-01 00:24   좋아요 6 | URL
네 서니데이님도 8월 더 즐겁고 건강한 한 달이 되시길 바래요~♡♡

붕붕툐툐 2021-08-01 00:27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와~ 설마 1권을 하루만에 다 읽으신 거예용? 무서운 속도다~
거꾸로 읽기 완독 정말 정말 축하드려용~ 이제 미미님도 대작가 반열에 오르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헤헷~🙆

청아 2021-08-01 00:37   좋아요 5 | URL
어제부터 읽었지요ㅋㅋㅋㅋ감사해요~♡♡툐툐님도 프루스트의 마법에 흠뻑 빠지시길요!!🙆‍♀️

초딩 2021-08-01 01:3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거꾸로 읽기의 장점 좋네요! 저는 가끔 한권의 2/3지점 어딘가를 갑자기 뛰어넘어가 읽기도하는데..
그리고 저기 고성 쏠비치이죠? 한달전 정도에 갔었는데..
해변이 낯이 익어 찾아봤어요. 캐노피도 근사하게 마련해두고 정말 좋았어요. 물론 비싸서 구경만 ㅎㅎㅎ
저녁 시간 와인너리투어! 역시 강원 쏠비치는 ㅜㅜ 한 번에 많이 따러주셔서 또 좋았어요.
ㅜㅜ 아 갑자기 와인 마시고 싶어졌습니다.

청아 2021-08-01 10:16   좋아요 6 | URL
지루할땐 건너뛰기도 좋죠ㅋㅋㅋ저기에 많이들 가시나봐요. 친구가 다녀와서 검색해보니 해변 피크닉 사진이 잔뜩ㅋㅋ와인은 사랑입니다~💕

bookholic 2021-08-01 10:4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엄두도 못낼 거꾸로 읽기 마무리를 축하합니다...^^

청아 2021-08-01 11:31   좋아요 3 | URL
감사해요~♡♡ 막상 빠져들면 어렵지 않아요. 재밌는 에피소드도 많이 담겨있구요ㅋㅋㅋ👍

새파랑 2021-08-01 11:0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어제 책도 못읽고 북플을 제대로 못했는데 이런 경사스러운 일이~!! 프루스트 현상에 대해 하나 배웠네요ㅋ <잃시찾>은 정말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좋은 문장이 많은것 같아요. 그동안 완독하신다고 고생하셨어요. 프루스트 찐팬 미미님 인증이네요😊

청아 2021-08-01 11:35   좋아요 3 | URL
저도 최근에 종종 그랬어요ㅋㅋㅋ함께 읽어주신 덕분이예요~넘 감사해용~♡♡

mini74 2021-08-01 13: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덩실덩실 !!! ㅎㅎ 축하드려요 미미님, 왜 내가 다 읽은 거 같죠? ㅎㅎㅎ 축하드려요 미미님 *^^*

청아 2021-08-01 13:59   좋아요 3 | URL
감사해요 미니님♡♡ 저도 같이 읽은 기분들어요ㅋㅋㅋ😊

유부만두 2021-08-02 07: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멋진분!!! 수고하셨습니다! 저 세상에서 프루스트가 메르씨, 하고 있을거 같아요. ^^

저는 아주 아주 슬로 모션으로 이제사 (번역본 기준) 4권입니다. 얘 화자가 하는 짓이 밉상이네요.
이제 발벡 해변에서 걸그룹 분위기 여자애들 무리를 만나고, 로베르랑 음식점 가서 취해서 헤롱거리는 장면이에요.
주위 인물들 묘사가 하나같이 살벌하면서 웃겨서 욕하는 페이퍼를 막 쓰고 싶기도 하고요.

오늘도 (늘) 미미님의 독서 기록에 감탄과 존경을 보냅니다. 더위에 건강 조심하세요.

청아 2021-08-02 09:46   좋아요 3 | URL
으아 감사해요 유부만두님~♡♡ ㅎㅎ 천천히 읽는게 더 적합한 작품인듯 해요. 저는 일단 한 번 훑는 느낌으로, 새파랑님이 마침 읽으셔서 큰 도움이 되었구요. 그런 면에서 함께 읽기에 참 좋은 작품이구나 느꼈어요. 발벡에서 좀 많이 변태스럽죠ㅎㅎㅎ(저 마이 놀람ㅎㅎ) 뛰어난
관찰력과 감수성을 문학으로 승화시켜서 이런 결실을 이뤘네요~♡ 유부만두님 8월 더위 조심하시고 책 읽으며 함께 시원하게 보내용.

모나리자 2021-08-02 12: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엄청 빠르시네요.ㅎ 완독 추카추카.^_^ 미미님 ~~

청아 2021-08-02 12:57   좋아요 3 | URL
감사해요 모나리자님~♡♡ 민음사 나머지 3권도 얼른 나왔으면 좋겠어요!😉

건수하 2021-12-22 07: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거꾸로 읽기가 가능하다니. 이런 방법은 처음 봐요 ^^
저도 2020-2021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었는데.. 중간중간 그냥 넘겨버린 부분도 있었어요.
마지막 부분이 특히 좋답니다! 민음사에서 얼른 마저 번역이 되길...

청아 2021-12-22 07:45   좋아요 1 | URL
거꾸로 읽기 좋았어요 수하님!!ㅎㅎㅎ민음사 담당자와 통화도 했는데 계획이 틀어졌나봐요.ㅠ 내년에는 다음책이라도 나와주길 기대하고있어요😉
완간되면 꽃들이 만발하겠죠?ㅎㅎ
 

내 젊은 시절의 감미로운 실수를 되찾게 되는 이 최초의스완은 훗날 내가 알게 된 스완보다는 오히려 당시 내가 알던사람들과 더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우리 삶이란것이, 동일한 시대의 초상화들이 걸린 모습이 마치 가족처럼보이는, 같은 색조를 띠는 미술관과 흡사하다고나 할까.  - P44

그녀에겐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일에 대해, 이해하기 힘든 아주 하찮은 구분에 근거하는 엄격하고도 풍부하며 상세하고 강경한 법전이 있었다.(그리하여 이법전은 영아 학살 같은 가혹한 명령을 내리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자상함이 지나쳐 염소 새끼를 어미젖으로 삶는 것을 금지하거나, 짐승 넓적다리 힘줄을 먹는 것을 금지하는 고대 법전의 모습을 띠었다.) - P60

나는 이제 막, 눈에 보이지 않는 불경한 손길로 어머니 영혼에 첫 번째 주름살을 그었고, 첫 번째 흰 머리칼을 나타나게 한 것같이 느껴졌다. 이런 생각에 내 흐느낌은더해 갔고, 이제까지 나에 대해 어떤 동정의 기색도 보이지 않던 엄마도 갑자기 내 슬픔에 전염된 듯, 울고 싶은 마음을 억지로 참는 것처럼 보였다.  - P76

내게 새로운 책이란 그 책과 유사한 많은 것들 중 하나가 아니라, 그 자체로 존재 이유가 있는 유일한 사람 같았다.  - P81

이처럼 오랫동안 한밤중에 깨어나 콩브레를 회상할 때면,
마치 벵골의 섬광 신호등이나 조명등이 건물 한 모퉁이를 선택해서 비추면 다른 부분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잠기는 것처럼, 콩브레는 언제나 분간할 수 없는 어둠 속에 잘린 빛나는 한 조각 벽면으로만 떠올랐다.  - P83

우리 과거도 마찬가지다. 지나가 버린 과거를 되살리려는노력은 헛된 일이며, 모든 지성의 노력도 불필요하다. 과거는우리 지성의 영역 밖에, 그 힘이 미치지 않는 곳에, 우리가 전혀 생각도 해 보지 못한 어떤 물질적 대상 안에 (또는 그 대상이우리에게 주는 감각 안에) 숨어 있다. 이러한 대상을 우리가 죽기 전에 만나거나 만나지 못하는 것은 순전히 우연에 달렸다.
- P85

과자 조각이 섞인 홍차 한 모금이 내입천장에 닿는 순간, 나는 깜짝 놀라 내 몸속에서 뭔가 특별한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어떤 감미로운 기쁨이 나를 사로잡으며 고립시켰다. 

이 기쁨은마치 사랑이 그러하듯 귀중한 본질로 나를 채우면서 삶의 변전에 무관심하게 만들었고, 삶의 재난을 무해한 것으로, 그 짧음을 착각으로 여기게 했다. 아니, 그 본질은 내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었다. 

나는 더 이상 나 자신이 초라하고 우연적이고 죽어야만 하는 존재라고 느끼지 않게 되었다. 도대체 이 강렬한 기쁨은 어디서 온 것일까?  - P86

심부름 하러 가던 거리며, 날씨가 좋은 날이면 지나가곤 하던 오솔길들이 떠올랐다. 일본사람들의 놀이에서처럼 물을 가득 담은 도자기 그릇에 작은 종잇조각들을 적시면, 그때까지 형체가 없던 종이들이물속에 잠기자마자 곧 펴지고 뒤틀리고 채색되고 구별되면서꽃이 되고, 집이 되고, 단단하고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이 되는것처럼, 이제 우리 집 정원의 모든 꽃들과 스완 씨 정원의 꽃들이, 비본 냇가의 수련과 선량한 마을사람들이, 그들의 작은깁들과 성당이, 온 콩브레와 근방이, 마을과 정원이, 

이 모든것이 형태와 견고함을 갖추며 내 찻잔에서 솟아 나왔다.
- P91

* 흔히 ‘속물근성‘이라고 번역되는 스노비즘(snobisme)은 프루스트 소설의 핵심 주제 중 하나다. 이 말은 원래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그 대학 출신이 아닌 다른 대학 출신의 낯선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었다고 하는데, 보다 일반적으로는 명문가에서 유행하는 태도나 방식을 찬양하고 채택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르 그랑댕이나 베르뒤랭 부인은 바로 이런 귀족 계급에 대한 부르주아의 모방망을 재현하는 인물들로, 피에르 지마에 의하면 『잃어버린 시간의 세계관은 곧스노비즘, 또는 ‘신화에 대한 욕망‘이라고 정의된다. 이 책에서는 주로(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스노브‘는 속물‘로, 스노비즘‘은 원어 그대로 옮기고자 한다.
** 사도 바울에 의하면 용서받지 못할 죄악은 바로 배교다. 히브리인들에게 보내는 편지 , 6장 4~6절)
- P125

예전에 읽었을 때 내가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이미 내 기쁨의 원인이었던 드문 표현에 대한 동일한 취향,
동일한 음악적인 유출, 동일한 관념론적인 ** 철학을 인식하면서, 나는 내 사유의 표면에 전적으로 단조로운 형상을 그려 보이는 베르고트의 어느 특정 문단과 마주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베르고트의 모든 저술에 공통되는 그의 ‘관념적인 단락‘을 대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으며, 모든 유사한 구절들이 그단락과 혼동되면서 일종의 두께와 부피를 갖춰 내 인식이 확대되어 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 P170

 나의 불안하고도 만족하지 못하는 노력은 그 자체로 사랑의 표시였으며, 기쁨은 없지만 그래도 심오한 사랑의 표시였다. 그리하여 갑자기 다른 사람의 작품에서 그런 문장을 발견하면, 다시 말해 양심의 가책이나 엄격한 잣대를 가질 필요 없이, 또는 번민할 필요도 없이 그런 문장을 발견하면, 마치 요리사가 한 번은 요리를 하지 않아야 비로소 음식을 음미할 시간을 얻는 것처럼, 그런 문장들을 좋아하는 취향에 즐겁게 자신을 맡기는 것이었다.  - P173

그때 갑자기 나는 내 소박한 삶과 진실의 왕국이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으며, 어떤 점에서는 서로 일치하기조차 한다는 생각이 들어, 마치 되찾은 아버지 품에 안기듯이 작가가 쓴 책의 페이지 위에 신뢰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 P174

나는 그녀를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한 존재가 어떤 미지의 삶에 참여하고 있어서 사랑이 우리로 하여금 그 미지의 삶 속으로 뚫고 들어가게 해 줄 수 있다고 믿는 것, 바로 이것이 사랑이 생겨나기 위해 필요한 전부이며, 사랑이 가장 중요시 하는 것으로, 나머지는 중요하지 않다.  - P180

뭔가 유리창에 부딪치는 것 같은 작은 소리가 나더니, 다음에는 위쪽 창문에서 모래 알갱이를 뿌리듯 가볍고 넓게 쏟아지는 소리가 들렸고, 이어 그 소리가 퍼지고 고르게 되고 리듬을 타고 액체가 되고 울리고 수를 셀 수 없는 보편적인 음악이되었다. 비였다.
- P182

성당에서 나가려고 제단 앞에 무릎을 꿇는 순간, 나는 갑자기 산사나무 꽃에서 아몬드의 씁쓸하면서도 고소한 향기가 풍겨 나오는 것을 느꼈다. 그 순간 나는 산사 꽃에서도 아주 작은금빛 부분에 눈길이 쏠렸는데, 마치 프랑지판 과자의 맛이 갈색으로 굽은 껍질 아래, 또는 뱅퇴유 양 뺨의 맛이 주근깨 아래숨어 있듯, 산사나무 향기가 그 아래 숨겨진 것 같았다. 

산사 꽃의 고요하고 움직이지 않는 자태에도 불구하고, 간헐적으로 풍기는 향기는 그 강렬한 생명력의 속삭임인 듯했고, 제단은 살아 있는 곤충의 더듬이들이 방문하는 어느 시골 울타리인 듯진동했다. 거의 붉은 빛이 도는 몇몇 꽃 수술들을 보면서, 그것이 지금은 꽃으로 변신했으나, 곤충이 지닌 봄의 독기와 자극적인 기운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 P203

마치 성당 채색 유리에 합장한 모습으로 그려진 왕과 왕비의 치세가 실제로는 피로 얼룩진 역사임을 보여 주듯이, 나는 점차로 프랑수아즈의 상냥함이나 뉘우침 또 여러 미덕들이 부엌 뒤채의 비극을 은폐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의 친척을 제외하고는, 멀리 떨어져 사는 사람의 불행에대해서만 연민의 정을 느낀다는 것도 알게 되있다.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당한 불행을 신문에서 읽을 때면 눈물을 평펑 흘리다가도, 그 불행의 대상이 다소나마 뚜렷한 모습으로 나타날 때면 눈물이 금방 말라 버리는 것이었다.  - P217

물론 이 말은 르그랑댕 씨가 고함을 지르며 속물들을 공격했을 때 진지하지 않았다는 말은 아니다. 그는 적어도 자신이속물이라는 사실을 스스로는 알지 못했다. 왜냐하면 우리는 오로지 다른 사람들의 열정만을 알며, 우리가 자신의 열정을 알게 되는 것도 주로 다른 사람들의 가르침을 통해서이기 때문이다. 

그 열정은 우리에게 이차적인 방식을 통해서만, 즉 첫 번째동기를 보다 품위 있는 동기로 바꾸는 상상력을 통해서만 작용한다. 르그랑댕의 스노비즘이 공작 부인을 자주 만나러 가라고권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단지 그의 상상력에 명령하여, 공작부인을 온갖 우아함으로 치장된 여인으로 꾸미게 했을 뿐이다.
- P229

콩브레 주변에서 산책을 하려면 ‘길‘이 두 개 있었는데, 이두 ‘길‘은 아주 반대 방향에 있어서 우리가 집을 나갈 때면 결코 같은 문으로 나가지 않았다. 하나는 메제글리즈라비뇌즈였는데, 그 길로 가려면 스완 씨네 소유지를 지나가야 했기 때문에 스완네 집 쪽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리고 다른 길은 게르망트 쪽이었다. 메제글리즈라비뇌즈에 대해서는 그런 ‘길‘이있다는 것과, 일요일이면 이상한 사람들이 콩브레에 와서 산책한다는 것밖에는 알지 못했다. 그 이상한 사람들이란 이번에는 아주머니조차도 알지 못하는, 그래서 우리 모두가 ‘전혀알지 못하는 사람들‘로 이런 이유만으로도 그들은 ‘메제글리즈에서 왔을 것 같은 사람‘으로 간주되었다.  - P237

나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 움직일 수 없었다.
어떤 모습이 단지 우리 시선에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깊은 지각을 요하면서 우리 존재 전부를 사로잡은 것이다. 붉은빛 도는 금발머리 소녀가 지금 막 산책에서 돌아온 길인 듯,
손에 정원용 삽을 들고 분홍색 주근깨투성이 얼굴을 들어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의 새까만 눈동자가 반짝였다. 당시에는 어떤 강렬한 인상을 객관적인 요소로 환원하는 방법을 알지 못했고 그 후에도 배운 적이 없었으며, 또는 눈 빛깔에 대한 개념을 추출하기에도 충분한 ‘관찰력‘이 없었으므로,
오랫동안 그녀를 생각할 때면 그 눈의 광채에 대한 추억은, 그녀 머리가 금발이어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선명한 하늘빛광채로 떠올랐다. 

따라서 만약 그녀 눈동자가 그토록 검지 않았다면 ㅡ그녀를 처음 보는 사람에게 그토록 강렬한 인상을주는ㅡ 특히 내가 파란색이라고 생각하며 사랑에 빠졌던 것처럼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 P248

내 상상력은 관능적인 것과 접촉하면서 힘을 얻었고, 관능적인 것은 내 상상력의 모든 영역으로 확산되어 내 욕망은 이제 끝이 없었다. 바로 이렇게 해서 — 습관의 활동이 유보되고, 사물에 대한 추상적 개념이 배제되는자연 한가운데서 몽상할 때면 흔히 일어나는 일이지만, 우리는 깊은 신앙심으로 우리가 있는 장소의 독창성이나 개별적인삶을 믿게 된다. —— 내 욕망이 호소하던 그 지나가는 여인은그녀가 속한 일반적인 전형 중 한 예가 아니라, 그 대지의 필연적이고 자연스러운 산물로 느껴졌다. 
- P273

수련은 물 흐름과는 반대로 피어 있어 불행히도 거의 휴식을 취하지 못한채, 마치 기계적으로 행동하는 나룻배처럼 한쪽 냇가에 닿았나 싶으면 금세 왔던 냇가로 되돌아가면서 끊임없이 왕복하고 있었다. 

냇가 쪽으로 밀려난 꽃자루가 접혔던 곳을 펼치고, 길게 뻗고, 실을 풀어 헤치고 팽팽하게 하여 냇가 맨 끝까지 닿았는가 싶으면, 거기서 다시 냇물 흐름에 붙잡혀 초록빛동아줄처럼 휘감기면서 그 가엾은 식물을 출발점이라고 부를만한 곳으로 돌려보내곤 했는데, 거기서는 같은 움직임을 반복하지 않고는 한순간도 머무를 수 없었다. 산책할 때마다 나는 언제나 같은 상태인 수련을 발견하곤 했다.  - P292

우리가 한 여인을 사랑하는 데는, 때로는 스완양의 경우처럼 ㅡ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ㅡ그녀가우리를 경멸의 눈길로 바라보고, 또 그녀가 결코 우리 것이 될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또 때로는 게르망트 부인 경우처럼, 우리를 호의적인 눈으로 바라보고, 또 그녀가 우리 것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때가 있다.  - P306

"홀로, 끝없이 펼쳐진 들판에 길을 잃은 듯 두 마르탱빌 종탑이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고 있었다. 곧 우리는 세 종탑을 보았다. 뒤늦게 비외비크의 종탑이 빙그르르 급회전하면서 두종탑에 합류하며 그 모습을 드러냈던 것이다. 몇 분이 흘렀고우리는 빠른 속도로 달렸다. 그러나 세 종탑은 여전히 우리 멀리에서, 마치 들판에 내려앉은 세 마리 새처럼 햇볕 속에서 꼼짝 않았다. 그러다 비외비크 종탑이 멀어지면서 다시 거리를두자 마르탱빌의 종탑들만이 석양빛을 받으며 홀로 남았는데, 그 종탑의 경사 위로 석양이 노닐며 미소 짓는 모습이 멀리서도 보였다. - P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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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1 1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01 1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01 15: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루스트 거꾸로 읽기-2권

스완의 사랑


2권은 마치 종교모임처럼 베르뒤렝 부부를 추종하는 '신도'들의 면면으로 시작한다. 그중에는 스완이 사랑하게 되는 오데트가 있다. 화류계출신인 오데트에 대해 스완은 이런 저런 소문을 듣지만 크게 주목하지는 않는다. 그러다가 스완은 보티첼리 그림에 대한 어떤 인상과 뱅퇴유 소나타 소악절에 대한 감동의 영향으로 결국 오데트를 사랑하게 된다. 


p.47 그는 자기 앞에 이미 순수 음악이 아닌 데셍이나 건축, 사상과도 흡사한 그런것을 보았다. 이제야 그는 음향의 파도 위로 잠시 솟아오른 악절을 뚜렷이 식별할 수 있었다. 악절은 금방 그에게 특별한 쾌락을, 그것을 듣기 전에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쾌락을 줬는데, 악절 외 다른어떤 것도 그런 쾌락을 맛보게 해 줄 수는 없을 것 같았다. 그는 악절에 대해 미지의 사랑과도 같은 그 무엇을 느꼈다.


재미있는 부분은 분명 먼저 스완에게 관심을 보였던 것은 오데트였다는 점이다. 오데트는 자신이 속해있는 베르뒤렝 모임에 함께 가기를 스완에게 청하고 그에 대한 호감과 떨리는 마음을 편지에 담아 보냈다. 


p.227 "사랑하는 분이여. 손이 너무 떨려 글을 쓸 수가 없군요."그때 스완은 그녀 마음에 들었던 것이다. 우리는 단지 자신을 위해서만,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만 몸을 떠는 법이다. 우리 행복이 이미 사랑하는 사람 손에 달려 있지 않을 때, 우리는 그 사람 곁에서 얼마나 침착하고 편안하며 또 대담하게 행동하는가!


이랬던 오데트가! 스완이 그녀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매일같이 만나기 위해 노력하자 오데트는 돌연 태도를 바꾼다. 이때부터 스완의 비극적인 사랑이 시작된다. 오데트는 점점 대담하게 스완을 무시하기에 이른다. 


p.214 사교계 인사들에게는 방문하지 못해서 사과해야 했다면,오데트에게는 그녀를 방문했기 때문에 사과해야 했다. 게다가 방문을 위해 돈까지 써야 했고(그녀의 인내심을 남용하여 너무 자주 보러 간 것 같으면 월말에는 4000프랑을 보내면 충분할까 자문해 보았다.)* 방문할 때마다 그녀에게 줄 선물이나 그녀가필요로 하는 정보를 가져 왔다든가, 그녀 집으로 가는 샤를뤼스 씨를 길에서 만나 같이 가자고 해서 왔다든가 하는 구실을 찾아내곤 했다. 


스완은 진행하던 연구와 자신이 몸 담던 사교계와도 점점 멀어지고 오로지 오데트에게만 몰입하면서 점차 피폐해져만 간다.애초에 자신의 이상형과도 멀었던 오데트를 사랑하게 된 스완은 너무 고통스러워 그녀 혹은 그 스스로가 죽음에 이르기를 바라게 된다. 


p.224 휴식도 변화도 성과도없는 이런 행동의 필연성이 너무도 잔인하게 느껴져, 어느 날인가는 배에 종기가 난 것을 보고 어쩌면 그 종기가 그의 목숨을 앗아 갈지도 모르며, 자기는 이제 아무것에도 신경 쓸 필요가 없고, 이 병이 임박한 죽음의 순간까지 그를 지배하고 노리개로 삼을 거라고 생각하자 진정한 기쁨이 느껴졌다. 그리고사실 그는 이 시기에 말로는 하지 않았지만 가끔 죽음을 원했는데, 그의 격심한 고통보다는 그 단조로운 노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였다.


마르셀 프루스트는 아마도 연인이나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철저하게 배신당한 경험이 있는지 모르겠다. 상대의 거짓말과 상처주는 말들로 인해 슬픔의 바닥까지 가 닿았는지도. 하지만 사랑의 달콤함과 환희만큼 상처와 슬픔의 극한도 당사자와 그 상황을 읽어내는 독자에게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그것은 예술작품의 이해에서 오는 감동에 견주어도 결코 작지 않다. 프루스트는 맹목적인 사랑으로 인한 감정의 고양을 미술의 강렬하고 섬세한 표현처럼, 음악의 입체적이고 역동적인 움직임처럼 문자로 표현한다. 


p.274 바이올린 소리에는ㅡ 만일 악기를 보면서 그 음을 꾸미는이미지와 소리를 연결하지만 않는다면 ㅡ콘트랄토 노래를 부르는 어떤 목소리와 매우 비슷한 억양이 있어, 마치 한여자 가수가 연주에 낀 듯한 착각을 준다. 눈을 들면 보이는것은 중국 상자처럼 귀중한 바이올린 케이스뿐이지만, 그래도 이따금 사람 마음을 호리는 세이렌 ** 소리에 속아 넘어가는것 같다. 때로는 흔들리는 마술 지혜 상자 밑바닥에서, 마치 성수반에 빠진 악마처럼 포로가 된 정령이 몸부림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얼마전 난티나무님에게 약속한 서점 이미지 몇 컷ㅋㅋ

드라마를 다시 보고 사진을 찍어 보려다 저작권이 겁이나서 웹에서 찾은 스틸컷으로 올림.

넷***에서 본 미드 <너의 모든 것>시즌 1에서 눈길을 끈 것은 스토킹이라는 끔찍한 주제를 잊게 만드는 주인공의 지적인 이미지와 서점에서 일한다는 부차적인 이미지였다. 뭐 잘생긴건 덤이고.

비열하고 치졸하기 짝이 없는 스토킹이라는 만행을 이렇게 미화하면 쓰나 싶다가도 이런 변태적인 행위가 허용되는 문학과 예술이라는 도구의 장점을 무시할 수가 없다. 


완벽하게 도덕적인 사람은 없다. 사람들은 대부분은 나쁜 생각도 하고 거짓말은 생각보다 훨 많이 한다고 하고 누군가 미우면 '죽이고 싶다'는 말도 한다. 하지만 범죄자와 일반인의 차이는 실행여부에 있다. ㅡ영화 '마이너리포트'의 공포는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범죄가 될 수 있다는 발상이다. ㅡ<너의 모든 것>에서 주인공 조는 서점에서 일하는 청년이다. 나름 책도 좀 읽었는지 몇 마디 나눠보고 이런저런 책을 추천한다. 여기까지는 참 로멘틱하다. 하지만 그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과도하게 집착한다. 그는 스마트폰과 구글링을 이용하여 벡의 모든 것을 파악하고 그녀의 친구들을 경계한다. 

결국 사랑을 지키려다 '살인'까지 하게 되는데...


다들 거짓말을 나쁘다고 배신은 안된다고 좋은 것을 추구하자고 말하지만 문학과 예술, 미디어는 그런 경계를 마구 넘어간다. 나도 어릴땐 좋은 것만 보고 좋은 생각만 해야 좋은 사람이 될 줄 알았다. 그러다 '죄와 벌'을 읽었는데 극도로 불안해 하던 주인공 라스꼴리니꼬프가 도끼로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고 그의 혼란은 정점에 이르른다. 이후 그는 자신의 죄를 통해 스스로 올가미를 만들고 자신의 목을 죄는 듯 괴로워한다. 문학에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햄릿과 오이디푸스, 돈키호테,보봐리,롤리타 등 유명한 작품일수록 우리와 같은 평범한 감정을 가진 인물들이 말도 안되는 일들과 말도 안되는 부도덕한 일들을 저지른다.


왜 우리는 실제로는 추구하지 않는 이런 인물들에 열광하는 것일까?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문학 속 주인공들은 현실에서 넘어가선 안되는 경계를 넘나들며 우리에게 실패를 경험하게 해 주고 경계를 넘으면 어떤 것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ㅡ일상에서 끝없는 경쟁에 시달리고 하지 않아야 할 사회적,윤리적 법망에 둘러싸인 우리에게ㅡ간접경험을 통해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기회를 준다. 즉 우리는 현실에서 하기 힘든 문학적 체험(대리)을 쌓아(우리보다 바보같은 행동을 하는 인물들,더 어리석어 보이는 갈등속 관계들로)주어진 현실 반경에서 얻기 힘든 감동과 성찰, 위안을 얻는 것이다. 


밀란 쿤데라 "소설은 윤리적 판단이 정지된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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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7-30 16:0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등.🖐

청아 2021-07-30 16:21   좋아요 5 | URL
🙆‍♀️ 스콧님~♡

scott 2021-07-30 22:00   좋아요 5 | URL
우와 미미님 이 페이퍼는 잃-시-찾 페어퍼 중 최고의 감동!!
인용 하신 문장, 문구 모두 스완의 사랑(질투 호기심,불안, 연민,동정이 뒤섞임)이 담겨 있네요

스완은 마르셀 프루스트의 또 다른 자아 이면서 질투의 상대로 스완이 사랑하고 이별 하고 고통 받는 걸 거울 처럼 자신의 무의식 속에 투영 시키기도 하고 반사 시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알베르틴느를 향한 사랑, 고통을 경험 하면서 스완의 겪었던 감정을 반복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이러 모든 경험들이 무의식 속에 켜켜히 쌓여 가다가 예술(음악, 미술, 건축,)의 형식으로 되살려 놓죠
결국 마지막 11권에는 그렇게 쌓여간 모든 감정을 하나의 작품, 자신이 쓰고 있는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 라는 작품으로 종결 됩니다.

미미님은 1권 읽지 않으셔도 이미 다 완독 하신 거임

뽈만 빨간 플친이 씀
(๑>ᴗ<๑)

청아 2021-07-30 22:13   좋아요 5 | URL
아 스콧님! 민음사 <잃.시.찾> 읽으며 가장 좋은점은 주석인데 스콧님은 마치 주석처럼 귀한 정보를 댓글에도 마구 쏟아내주시니 역시 북플의 다이아몬드입니다!!! 감동감동~♡
(/∇\*)♡♡♡

반유행열반인 2021-07-30 16:3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신 미미님 결국 저랑 1권에서 만나시겠네요 흑흑(생각난 김에 1권 꺼내보니 84쪽에 거의 한해를 머무르고 있네요 ㅋㅋㅋㅋ)

청아 2021-07-30 16:55   좋아요 6 | URL
아유 감사합니다~♡ 한 번 거꾸로 읽어보세요ㅋㅋㅋ저도 1권에서 여러번 실패해 이제 다시 읽을 건데 두렵네요ㅋㅋㅋㅋ😅

scott 2021-07-30 21:51   좋아요 4 | URL
우리 모두 1권에서 !!(*˙︶˙*)☆*°

청아 2021-07-30 21:55   좋아요 3 | URL
♡(b˙◁˙ )b♡

난티나무 2021-07-30 17: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니! 책들보다 저 남자 눈빛!! 넘나 무서워요! ㅠㅠ
밀란 쿤데라의 말은… 음… 물음표 찍히네요.^^

청아 2021-07-30 17:07   좋아요 5 | URL
아ㅋㅋㅋㅋ<가십걸>에 나왔던 배우이고 연기는 좋아요ㅋㅋ이번에 3도 나온다는데 점점 막장분위기ㅠ1시즌때 서점에서 모습이 가장 좋았어요~♡

페넬로페 2021-07-30 17:4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차프스키의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에 스완과 오데트의 사랑이 아주 극적이고 흥미롭게 그려져 있어 이 책의 그 부분을 읽고 싶더라고요^^
이제 드디어 <거.잃.사.찾> 1권만 남아있네요~~
역시👍👍👏👏

청아 2021-07-30 18:20   좋아요 6 | URL
차프스키 알라딘 장바구니에 있는데 다시 맨 위로 올렸어요~♡ 스완이 너무 가여운데 사랑에 빠지면 이렇게 바보가되고 그 바보는 사랑의 상징이기도 해서 문학에선 주인공이 되어 즐겨 읽히나봐요ㅋㅋㅋ

mini74 2021-07-30 18:0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유재하의 곡을 볼빨간으로 들으니 또 다르네요 선을 넘은 생각을 하지만 행동으로 옮기진 못하지요. 문학 속 등장인물들이 그런 행동들을 하고 감정의 혼란과 고통과 불안 속에 초초해하는 걸 보면 대신 경험하고 살아내는 느낌과 공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물론 도끼로 누굴 찍어버리는 생각은 ㅠㅠ ㅎㅎㅎ 했었는지 안 했었는지 가물가물하네요 ㅎㅎㅎ

청아 2021-07-30 18:22   좋아요 6 | URL
미니님은 다리미로 살포시ㅋㅋㅋㅋㅋㅋ아 저번에 그 댓글 읽고 저 숨넘어갈뻔 했어요. 그런걸 보면 미니님도 문학적재능이 풍부하신듯 해요~♡

붕붕툐툐 2021-07-30 22:4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니~ 미미님, 벌써 2권 완독을!!! 하마터면 1권에서 만날 뻔 했네용~ 저 다 읽고 제대로 읽으러 올게용~ 댓글만 봐선 리뷰가 ㅎㄷㄷ한가 봅니당~👍👍👍

청아 2021-07-30 23:25   좋아요 5 | URL
아니예요ㅋㅋㅋ그냥 좋았던 문장이 많아 사이사이 몇마디 적은게 전부입니다. 발췌문이 다했습니다~ ♡♡ 프루스트는 사랑입니다~😊

새파랑 2021-07-30 22:5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오늘 너무 늦게 글을 읽었네요 ㅜㅜ
미미님 리뷰보니 2권의 내용이 떠오르네요. 오데트를 향한 스완의 감정이 공감이 가면서도 안타까웠는데 ㅎㅎ 완독 파티 해야 겠네요 ^^

저는 유재하 1집에서 ‘가리워진 길‘이 제일 좋더라구요. 볼빨간 사춘기 버젼도 완전 👍

청아 2021-07-30 23:27   좋아요 5 | URL
오데트 다른 남자와 여행갈꺼라고 당당하게 인정하고 사진 찍어온다던ㅋㅋ아 비극인데 코미디고 울다 웃게 만드는 희비극의 장인 프루스트땜 멘붕입니다ㅋㅋㅋㅋ😳

가필드 2021-07-30 23: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잃어버린 ~’6권 까지 읽고 멈추고 있는데 미미님 글 보고 7권으로 가야 할듯여 ‘너의 모든것’재밌게 봤었는데 역시 2보다 저도 1이 나은듯여 3은 더 사이키델릭 할듯한 예감이 듭니다 😅

청아 2021-07-30 23:31   좋아요 5 | URL
<너의 모든 것 >보셨군요!!😆너무x100반갑네요ㅋㅋㅋㅋ시즌 1에서 서점 예쁘죠! 그런 서점 갖고싶어요~♡♡

가필드 2021-07-30 23: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서점 기억이 많이 납니다 너무 이뻤어요 ^^

청아 2021-07-30 23:40   좋아요 4 | URL
제가 다시 보게 됨 몇장 찍어 올려보겠습니다 ~😎

가필드 2021-07-30 23: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사진 보면 다시 또 볼듯한 예감이 듭니다 😄

청아 2021-07-30 23:48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계속 그 서점 배경이었음 얼마나 좋았을까요!

가필드 2021-07-30 23: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백퍼 공감요 😊

청아 2021-07-31 00:00   좋아요 4 | URL
😉😆

바람돌이 2021-07-31 01: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문학은 평범한 인간들이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어두운 면들의 극단을 보여줌으로써 오히려 인간의 본질을 알려주는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추리소설을 꽤 좋아해요. ^^
오늘 미미님 올려주신 잃어버린 사랑을 찾아서 읽으면서 처음으로 아 이 책 읽어볼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가능하면 실현을 안한는 쪽으로..... 저거 읽다가는 다른 보고싶은 책들 너무 오랫동안 못볼듯.... ㅎㅎ

청아 2021-07-31 02:08   좋아요 3 | URL
아 동감입니다~♡ 저도 추리소설 너무 좋아하고 추리,미스터리,스릴러 영화도 좋아한답니다~♡
제 부족한 리뷰 보시고 읽어보고 픈 생각드셨다는것 만으로도 너무 기쁘네요!😊 이 책과 언젠가 인연이 닿으심 좋겠어요!ㅎㅎ
 

이 나이에 이른 자의철학은ㅡ 당시 철학이나 스완이 오랫동안 살아온 사회, 즉롬 대공 부인 사단의 지지를 받아 온 철학으로, 인간은 모든것을 의심하는 한에서만 지적이며, 각자의 취향 외에 실제적이고 명백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데에 동의하는 ㅡ더 이상 젊은 시절의 것이 아닌, 실증적이고도 거의 의학적인 철학이었다. - P164

그는 오데트를 포르슈빌로부터 떼어 놓으려고 며칠 동안이라도 지중해 연안 남프랑스에 그녀를 데려가고 싶었다. 그러나 그녀가 그곳 호텔에서 모든 남자들의 욕망의 대상이 되고, 그녀도 그들을 원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전에는여행 중 새로운 사람들이나 많은 모임을 찾아 나서던 그가,
지금은 심한 상처를 받기라도 한 것처럼 그런 사람들과의 교제를 피하는 것을 보자, 사람들은 그를 비사교적이라고 생각했다. 

모든 남자가 오데트의 애인이 될 수 있는데 어떻게 염세주의자가 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그리하여 그의 질투는처음에 오데트에게서 맛보았던 그 관능과 즐거움보다 더욱스완의 성격을 바꾸어 놓았고, 또 그 성격이 나타나는 겉모습까지 남의 눈에 완전히 달라 보이게 했다.

(염세주의자 되는 법ㅋㅋㅋㅋ) - P170

사교계 인사들에게는 방문하지 못해서 사과해야 했다면,
오데트에게는 그녀를 방문했기 때문에 사과해야 했다. 

게다가 방문을 위해 돈까지 써야 했고(그녀의 인내심을 남용하여 너무 자주 보러 간 것 같으면 월말에는 4000프랑을 보내면 충분할까자문해 보았다.)* 방문할 때마다 그녀에게 줄 선물이나 그녀가필요로 하는 정보를 가져 왔다든가, 그녀 집으로 가는 샤를뤼스 씨를 길에서 만나 같이 가자고 해서 왔다든가 하는 구실을찾아내곤 했다. 또 방문할 구실이 없으면, 샤를뤼스 씨를 설득해서 오데트 집으로 서둘러 가게 하고 대화 중 자연스럽게스완에게 할 말이 생각났으니 사람을 보내 그가 곧 오도록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오데트에게 말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대부분 스완은 헛되이 기다렸고, 저녁에 샤를뤼스 씨로부터 성공하지 못했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하여 그녀가 자주 파리를 비우거나 심지어는 파리에 있을 때조차도 그녀와 거의만날 수 없었다. 그녀가 그를 사랑했을 때에는 " - P214

휴식도 변화도 성과도없는 이런 행동의 필연성이 너무도 잔인하게 느껴져, 어느 날인가는 배에 종기가 난 것을 보고 어쩌면 그 종기가 그의 목숨을 앗아 갈지도 모르며, 자기는 이제 아무것에도 신경 쓸 필요가 없고, 이 병이 임박한 죽음의 순간까지 그를 지배하고 노리개로 삼을 거라고 생각하자 진정한 기쁨이 느껴졌다. 그리고사실 그는 이 시기에 말로는 하지 않았지만 가끔 죽음을 원했는데, 그의 격심한 고통보다는 그 단조로운 노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였다.
- P224

우리는 단지 자신을 위해서만,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만몸을 떠는 법이다. 우리 행복이 이미 사랑하는 사람 손에 달려 있지 않을 때, 우리는 그 사람 곁에서 얼마나 침착하고 편안하며 또 대담하게 행동하는가!  - P227

매순간마다 그녀가 한 일을 알지 못하고, 언제 어디서나 그녀를소유할 수 없다는 이 커다란 고뇌에 비하면 그녀의 매력은 얼마나 하찮았던가! 

아! 슬프게도 그녀가 외치던 목소리의 억양이 생각났다. "전 언제라도 당신을 볼 수 있어요. 전 언제나시간이 있어요." 그런데 지금은 전혀 시간이 없었다. 스완의삶에 대한 그녀의 관심이나 호기심, 그녀를 스완 집에 들어갈수 있도록 호의를 베풀어 달라고 애원하던 ㅡ그때는 귀찮은방해물처럼 그가 두려워했던 ㅡ그 열정적인 욕망이 생각났다. 

그녀는 스완을 베르뒤랭 집에 데려가려고 얼마나 빌었던가. 또 한 달에 한 번씩 그녀가 그의 집으로 오는 것을 허락했을 때조차도, 그녀는 그가 굴복할 때까지, 그녀가 꿈꾸는 그러나 그에게는 그토록 귀찮은 두통거리로밖에 보이지 않은,
매일 만나는 습관이 가져다줄 기쁨에 대해 얼마나 여러 번 되풀이해서 말했던가!  - P271

바이올린 소리에는ㅡ 만일 악기를 보면서 그 음을 꾸미는이미지와 소리를 연결하지만 않는다면 ㅡ콘트랄토 노래를 부르는 어떤 목소리와 매우 비슷한 억양이 있어, 마치 한여자 가수가 연주에 낀 듯한 착각을 준다. 눈을 들면 보이는것은 중국 상자처럼 귀중한 바이올린 케이스뿐이지만, 그래도 이따금 사람 마음을 호리는 세이렌 ** 소리에 속아 넘어가는것 같다. 때로는 흔들리는 마술 지혜 상자 밑바닥에서, 마치 성수반에 빠진 악마처럼 포로가 된 정령이 몸부림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 P274

예전에 소악절이 말하던 슬픔은, 소악절이 미소 지으며 그 구불구불하고도 빠른 흐름 속으로 이끌어 가는 것을 바라보면서도 스완은슬퍼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그 슬픔이 그의 것이 되어 버려 거기서 영영 벗어날 희망이 없어졌는데도 소악절은 마치 전에행복을 얘기할 때처럼 그 슬픔에 대해 "이게 뭐란 말인가? 

이모든 것은 아무것도 아니야." 라고 말하는 듯했다. 그리하여스완의 생각은 처음으로 연민과 다정함이 폭발하는 가운데자기와 마찬가지로 고통을 겪어야 했던 그 뱅퇴유를 향해, 그미지의 숭고한 형제를 향해 기울었다. 그의 삶은 어떠했을까?

그는 어떤 고통의 밑바닥에서 이런 신과 같은 힘을, 창조의 무한한 권능을 길어 올릴 수 있었던 것일까? 소악절이 그의 고통의 공허함에 대해 말했을 때,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의 사랑을 하찮은 탈선으로밖에 여기지 않은 무관심한 자들의 얼굴에서 그런 사실을 읽은 것 같아 견딜 수 없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지금은 오히려 그러한 사실에서도 다정함이 느껴졌다.  - P275

어쩌면 허무가 진실이며, 우리 모든 꿈은 존재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 P278

경이로운 새여! 바이올리니스트는 새에 마술을 걸고 길들여 사로잡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새는 이미 바이올리니스트의 영혼에 뛰어들었고, 이미 환기된 소악절은 바이올리니스트의 ‘신들린‘ 몸을 마치 영매인 양 흔들었다. 스완은 소악절이 다시 한번 말하리라는 걸 알았다. 

그는 자신이 이분화되었다고 느꼈으므로, 소악절과 대면하려는 절박한 순간에 대한 그의 기대는 아름다운 시구절이나 슬픈 소식이 우리 마음에 불러일으키는 그런 흐느낌으로 그를 뒤흔들어 놓았다. 그러나 그 흐느낌은 우리가 혼자 있을 때 터져 나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친구들에게 자신을 타인처럼 여기며 알려 주는, 그리하여 이 타인이 느낄지도 모르는 감동이 그들을 움직이게 하는 그런 것이었다. 

소악절이 다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에는 허공에 매달려 꼼짝하지 않은 채 아주 짧은 순간 연주되다가 곧 사라져버렸다. 그래서 스완은 악절이 계속되는 극히 짧은 순간을 조금도 낭비하지 않았다. 소악절은 무지갯빛 비눗방울처럼 아직거기 그대로 떠 있었다. 마치 빛이 약해지고 낮아졌다가 다시솟아오르며, 사라지기 직전에 한 번도 본 적 없는 광채를 발하는 무지개 같았다.  - P281

우리 삶의 관심사란 너무도 다양해서,
동일한 상황 속에서, 아직 존재하지 않은 행복의 표지들이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심각한 슬픔 옆에 나란히 놓이는 것도그렇게 드문 일이 아니다. 그리고 아마도 그 일은 틀림없이 생퇴베르트 부인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도 스완에게 일어났을것이다. 그가 그날 저녁 다른 곳에 있었다 해도 또 다른 행복이나 슬픔이 찾아왔을 것이며, 또 그것이 나중에는 불가피해보였을 것이다. 

그런데 그에게 불가피해 보였던 것은 실제로일어난 일이었고, 또 생퇴베르트 부인의 저녁 파티에 가기로결심했다는 사실 자체에서 그는 뭔가 신의 섭리 같은 것을 보았다. 

왜냐하면 삶의 풍요로운 발명품을 찬미하기를 열망하면서도, 자신이 가장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자 하는 것같은 어려운 문제에는 오랫동안 파고들 수 없는 그의 정신은,
그날 밤에 그가 느낀 고통과, 이미 싹트고 있었지만 당시에는깨닫지 못했던 기쁨 사이에 ㅡ이 두 가지를 비교한다는 것은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지만 ㅡ일종의 필연적인 연관 관계가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P329

"내 마음에 들지도 않고 내 스타일도 아닌 여자 때문에 내인생의 여러 해를 망치고 죽을 생각까지 하고 가장 커다란 사랑을 하다니!"
- P330

 바다의 폭풍우를 아름다운 광경으로서가 아니라 자연의 실제 생명력을 드러내는 순간으로 보고 싶은 욕망보다 더 큰 욕망은 없었으며, 아니 차라리 내 기쁨을 위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필연적이고 바꿀 수 없다고알던 것, 즉 풍경이나 위대한 예술의 아름다움보다 더 아름다운 광경은 없었다. 

나는 나 자신보다 더 진실되다고 믿는 것,
즉 위대한 천재의 사상이나, 인간의 간섭 없이 자연 자체에 맡겨진 경우에만 나타나는 자연의 힘이나 우아함을 보여 주는그런 가치를 지닌 것에만 호기심이 있었고, 또 알기를 열망했다. - P335

그 꿈을 다시 나타나게 하려면 단지 이름을 발음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발베크, 베네치아, 피렌체 같은 이름 안에는 그 이름이 가리키는 장소들이 불러일으킨 욕망이 축적되어 있었다. 그리하여 봄에도 발베크라는 이름을 책 속에서 발견하기만 하면, 폭풍우와 노르망디의 고딕 양식에 대한 욕망을 내 마음속에 눈뜨게 하는 데 충분했고, 폭풍우가 부는 날에도 피렌체 또는 베네치아라는 이름은 내게 태양과 백합, 총독 궁전, 산타 마리아델 피오레 성당에 대한 욕망을 일깨웠다.
- P340

(한번은 할머니가 저녁 식사 때까지 돌아오지 않아서, 할머니가 마차에 치인다면 얼마 동안은 샹젤리제로 가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누구나 사랑을 하면 더 이상 아무도사랑하지 않는 법이다.)  - P360

스완 씨는 질베르트에게 십오 분 정도는 기다릴 수 있으니 한 번 더 놀아도 좋다고 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철제 의자에 가서 앉고는, 필리프 7세와 자주 악수한 손으로 표 값을 지불했다.
- P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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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7-30 23: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문장들 너무 좋네요. 2권 다시 읽는 기분이 듭니다 ^^

청아 2021-07-30 23:38   좋아요 2 | URL
더 많이 밑줄 그었는데 진정하고 요것들만 올렸어요ㅋㅋㅋㅋ

새파랑 2021-07-30 23:42   좋아요 2 | URL
역시 프루스트 찐팬!! 책이 다 밑줄로 덮여있는 모습이 상상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