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78 아이언 윌리엄스(Ioan Williams)는 18세기 말까지 영국에서 소설은 고상한 독서로 간주되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레너드 데이비스(Lennard Davis)의 《사실적허구》는 실상 소설이 위험한 것으로 여겨졌다는 점을 보여 준다. 왜냐하면 ˝소설의 바로 그 이론적, 구조적인 전제가 어떤 면에서 범죄적 성격을 띠고 있었으며, 이 범죄적 성격 중 일부는 특히 하층계급의 폭력성 및 사회적 불안과 함께 하는 것이었다

˝소설을 도덕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리처드슨의 시도에 반대하여, 《조지프 앤드루스》(Josepb Andreus)에 붙인 필딩의 유명한 서문은 소설을 문학적으로 만들려고 한다. 그는 소설가들이 모방할 수 있는 다수의 고전적 모델들을 제안한다. 

하지만
소설이 범죄적 기원을 털어 냈을 때, 소설은 필딩이 조언한 것처럼 귀족 문학전통을 따르는 것을 통해서가 아니라 리처드슨이 소설에 도입한 도덕화하는 전략을 채택함으로써 존중받을 만한 것이 되었다. 존중받을 만한 양식이 된 후 19세기 동안에도 소설은 여전히 문학으로 여겨지지 않았다. 

이는 프레더릭 로턴(Frederic Rowton)이 『영국의 여성 시인』(FemalePoets of Great Britain, Philadelphia, 1853, Ipt. 1981)의 서문에서 제시한 합당한 이유이다. 

˝저자는 자신이 독자에게 제공하는 작품이 자신이 취해 온 입장을 정당화시켜 줄 것이며, 시적 능력(the Poetical Faculty)이 양성 중 어느 한 성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입증해 줄 거라고 확신한다.˝
로턴은 여성이 ‘시적 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문학을 쓸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1871년 후반 찰스 다윈은 여성들이 주목할 만한 문학작품을 쓰지 못하는 생물학적 근거가 있다고 주장한다. 
˝양성의 지적 능력에 나타나는 주요 차이는 모든 분야에서 그것이 심오한 사유, 이성, 상상력이든 아니면 단순한 감각과 손의 사용이든 남성이 여성보다 더 뛰어나게 된다는 사실을 통해 밝혀진다.
만약 시, 그림, 조각, 음악, … 역사, 과학, 철학 각각의 주제 아래 6명의 이름이 들어가는 최고의 남성과 여성 목록을 만든다면, 이 두 목록은 비교대상이 되지 못할 것이다. ˝ 

이러한 증거로부터 소설이 여성에 의해 쓰여졌다는 오직 그 이유로 19세기가 한참 진행될 때까지 문학은 시와 연관되었지 소설과 연관되지 못했다고 결론지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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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8-19 11:5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1등😅 저에게 문학은 소설인데 그렇지 않았던 시대가 있었군요 ㅋ 저 시대를 잘 타고 태어난 ㅎㅎ 찰스 다윈은 무슨소리를 한건지🙄

청아 2021-08-19 12:06   좋아요 6 | URL
앗ㅋㅋㅋ이건 그냥 완전한 발췌문인데요😆
다윈과 같은 소위 지식인들,엘리트들의 사회인식 수준이 흐름에 큰 역할을 미쳤던걸로 보여요. 에초에 기회조차 다른건 무시하고 학자라는 사람이..😭

페넬로페 2021-08-19 12:3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그나마 유럽에서 소설의 형태가 먼저 발달되었기에 우리가 읽는 고전에 서양소설이 많은것 같아요. 미미님 읽으시는 책의 발췌문만 봐도 넘 어려워 보여요~~

청아 2021-08-19 12:49   좋아요 6 | URL
요즘은 이렇게나 즐겨 읽는 소설이 저런 과거가 있다니 놀라웠어요😊흥미로운 내용인데 어렵게 쓰여져서 느릿느릿 읽는중이예요ㅋㅋㅋ😆

수이 2021-08-19 13: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어려운데 은근 잼나요. 왔다갔다 헷갈릴 때도 있지만요. 전 중반부까지 왔습니다. 나머지 페이지들도 같이 화이팅! 미미님

청아 2021-08-19 14:38   좋아요 2 | URL
무슨 말씀인지 이해가 가요ㅋㅋㅋ저도 열심히 따라가겠습니다!
으쌰으쌰!😍✌

황금모자 2021-08-19 14: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앗 이 부분은 이언 와트의 [소설의 발생]도 참고하세요~

청아 2021-08-19 14:44   좋아요 4 | URL
문학 비평의 걸작 중 하나라고 나오네요. 김연수 작가님의 추천사까지! 품절이고 중고가격도 두 배에 도서관에도 없어 눈물이 납니다😭

황금모자 2021-08-19 14:48   좋아요 3 | URL
네 좋은 책인데 절판이라 저도 예전에 중고로 웃돈 주고 샀는데, 도서관에도 없다니 아쉽네요 ㅜ

레삭매냐 2021-08-19 17: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서구에서는 여전히 소설보다
시를 한 수위로 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타이틀도 소설가라는 것보다
시인을 더 선호하지 않나 뭐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앗! <소설의 발생>... 그래두 저희
동네 도서관에 있다니 한 번 빌려
다 보고 싶어집니다.

청아 2021-08-19 17:55   좋아요 4 | URL
제 생각에도 그렇습니다.
소설가들도 시인이 되고 싶어하는 듯 하고요😆

그 책 도서관에 있다하시니 너무너무 부럽네요!!!
목차만 봐도 꿀꺽인데
헌책방이라도 가볼까
생각중입니다.🤔

mini74 2021-08-19 18:5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문학에도 순위가 있다니. 하지만 실제 저 어릴적에도 학교에서 소설 읽고 있음 국어쌤말고는 쓰잘대기없는 거 읽는다고. 한국은 오히려 비문학 또는 교과수업과 관련되는 걸 더 쳐주죠. 유럽은 시와 문학이 싸운다면 우리나란 ㅠㅠ 유럽은 그림에도 순위가 있어서 역사화를 최고로 치기때문에 여자들은 못 그리게 했어요. 실제로 누드화 등의 수업을 들을수 없어서 인물의 역동성이 강조되는 역사화를 여성은 그리기도 힘들었다고 해요. 쓰다보니 열받네요 ㅎㅎ

청아 2021-08-19 19:02   좋아요 5 | URL
우리 국문학과도 점점 사라지거나 다른과에 통합된다고 하더라구요. 너무 실용주의로 가는 현실이 씁쓸하고 슬퍼요ㅠㅠ 그림에도 서열이!아유~참 요즘 아프가니스탄일도 그렇고
예나 지금이나 여성 인권 갈길이 멈니다🤔

페크pek0501 2021-08-20 1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설은 고상한 독서로 간주되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 그래서 소설 나부랭이나 읽고, 라는 말이 있었던 거예요. ㅋ
저는 소설의 심오함을 좋아하는데 말입니다.

청아 2021-08-20 13:11   좋아요 1 | URL
소설 나부랭이! 정말 이 이야기에 딱이네요.ㅋㅋㅋ저도 소설이 주는 많은 가치들을 사랑합니다~ 💕
 

나의 주된 관심분야는 사회계약이이영국의 가정소설 속으로 들어올 때 나타나는 수사적 작용이다 - P77

나는 일부 허구적 소설이 계몽철학과 이념적 입장을 공유했다고 주장할 것이다. 나는 푸코의 가설에 따라 여러 유형의 글쓰기들이 상호 협력하여 근대적 제도절차에 권위를 부여하는 모의(謀議)에 암묵적으로 가담했다고 주장할 것이다. 

허구적 소설에서 사회계약은 당시 부상하던 자본주의의 목적에 극히 유용한 사회관계의 언어를 창조했다. 이 언어는 고착된 사회적신분을 이념적으로 혁파하는 것을 정당화해 주는 길을 마련했다. - P77

9 아이언 윌리엄스(Ioan Williams)는 18세기 말까지 영국에서 소설은 고상한 독서로 간주되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레너드 데이비스(Lennard Davis)의 《사실적허구》는 실상 소설이 위험한 것으로 여겨졌다는 점을 보여 준다. 왜냐하면 "소설의 바로 그 이론적, 구조적인 전제가 어떤 면에서 범죄적 성격을 띠고 있었으며, 이 범죄적 성격 중 일부는 특히 하층계급의 폭력성 및 사회적 불안과 함께 하는 것이었다" 소설을 도덕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리처드슨의 시도에 반대하여, 『조지프 앤드루스」(Josepb Andreus)에 붙인 필딩의 유명한 서문은 소설을 문학적으로 만들려고 한다. 그는 소설가들이 모방할 수 있는 다수의 고전적 모델들을 제안한다.  - P78

하지만 소설이 범죄적 기원을 털어 냈을 때, 소설은 필딩이 조언한 것처럼 귀족 문학전통을 따르는 것을 통해서가 아니라 리처드슨이 소설에 도입한 도덕화하는 전략을 채택함으로써 존중받을 만한 것이 되었다. 존중받을 만한 양식이 된 후 19세기 동안에도 소설은 여전히 문학으로 여겨지지 않았다. 이는 프레더릭 로턴(Frederic Rowton)이 『영국의 여성 시인』(FemalePoets of Great Britain, Philadelphia, 1853, Ipt. 1981)의 서문에서 제시한 합당한 이유이다. "저자는 자신이 독자에게 제공하는 작품이 자신이 취해 온 입장을 정당화시켜 줄 것이며, 시적 능력(the Poetical Faculty)이 양성 중 어느 한 성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입증해 줄 거라고 확신한다."로턴은 여성이 ‘시적 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문학을 쓸 수 있다고 주장한다.  - P78

그러나 1871년 후반 찰스 다윈은 여성들이 주목할 만한 문학작품을 쓰지 못하는 생물학적 근거가 있다고 주장한다. "양성의 지적 능력에 나타나는 주요 차이는 모든 분야에서 그것이 심오한 사유, 이성, 상상력이든 아니면 단순한 감각과 손의 사용이든 남성이 여성보다 더 뛰어나게 된다는 사실을 통해 밝혀진다.
만약 시, 그림, 조각, 음악, … 역사, 과학, 철학 각각의 주제 아래 6명의 이름이 들어가는 최고의 남성과 여성 목록을 만든다면, 이 두 목록은 비교대상이 되지 못할 것이다. " 이러한 증거로부터 소설이 여성에 의해 쓰여졌다는 오직 그 이유로
19세기가 한참 진행될 때까지 문학은 시와 연관되었지 소설과 연관되지 못했다고 결론지을 수 있을 것이다.
- P78

모든 역사는 필연적으로 재구성이다. 또 제도의 기원의 역사는 역사가 재구성이라는 사실을 망각하도록 요구한다는 점에서 이 자명한진리가 드러나는 특수한 형태이다.  - P80

나는 성적 계약과 사회계약의 유사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유사성이 서로 다른 두 종류의 글쓰기를 형성했다 할지라도 내가 양자의 유사성을 강조하는 것은, 국가에 대한 비판은 그 비판의 정치적 성격을숨길 때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해 줄 방안을 예비하기 위해서이다.  - P82

성의 교환은 또한 특정 종에 속하는 개인들을 다른 무엇보다젠더에 따라 구분한다. 바로 이런 기반 위에서 밀과 다윈은 여성을 정치관계에서 면제시키고, 가정생활을 남성의 본질적 특성이라고 가정되는 경쟁의 관행에서 분리한다.

🌸🌸🌸🌸🌸🌸🌸🌸🌸🌸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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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데이비드 흄(David Hume)은 고전 시대에 출판된모든 문건들 중에서 "정부에 대한 의무가 약속에서 생긴다고 생각하는" 문건은 하나밖에 찾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그 문건은 "플라톤의『크리토』 (Crito)이다. 이 책에서 소크라테스는 법을 지키겠다는 묵시적 약속을 했기 때문에 감옥에서 도망가는 것을 거부한다. 

흄에 따르면 권력은 국민의 동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어쨌건 그런 약속이일어났다는 허구적 믿음에서 나온다. 다시 말해, 동의의 권력은 원초적 계약의 허구에서 생기는 것이지 약속의 이행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이런 허구적 믿음에 기초한 전통의 순수한 힘에 의해서만 법을 지킨다.  - P71

흄은 루소의 이론을 완전히 거부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상 흄은 원초적 계약이라는 관념에는 반대하지만 루소와 동일한 논리를 따르고 있다. 흄은 계약의 허구적 성격을 폭로할 때에도 국가가 특정 전통에 권위를 부여하는 권력 형태에 정초해있다고 상상한다. 이 권력은 역사에 대한 이와 유사한 허구를 통해 유지되는 권력이다. 흄은 "전통"을 허구와 구분하면서도 양자를 거의 같은 것처럼 보이게 한다. 

간단히 말해, 흄에게 역사란 사람들이 오랫동안 진리로 생각해 온 허구이다.
- P72

벤담은 《원초적 계약의 허구》라는 제목의 장에서 이렇게 주장한다. 

"이제 허구의 시절은 끝났다. 예전에 허구라는 이름하에 허용되고 용인되었을지 모르는 것들이 지금 시도된다면 침해 혹은 사기라는 더 가혹한 이름으로 비난받고 오명을 뒤집어쓰게 될 지경에 이르는 을렀다." (122) 

지식이 권력이 되려면 권력처럼 보여선 안 된다. 

무엇보다지식은 특정 정치집단의 이해에 따라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선 안 된다. 

모든 사람의 이해를 따르는 것처럼 보이는 지식은 사물 자체에 내재해 있는 것같이 보이는 지식이다. 이 경우 지식은 특정한 정치적 위치를 갖고 있지 않다. 지식은 도처에 편재한다. 지식은 대상에 가치를빌려주고 대상을 정의하면서 대상을 규제한다.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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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8-18 14: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빨리 읽어야겠어요. 이번달 안에 완독하려면 얼른 다시 시작해야 해요!!

청아 2021-08-18 14:57   좋아요 4 | URL
넵ㅋㅋ벌써 18일이라 눈에 힘주면서 읽기 시작했어요!!

행복한책읽기 2021-08-18 16: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런 어려운 책까지 섭렵하시다니. 미미님 독서 범위는 헤아리기 힘들구만유. 허구적 믿음. 네. 지두 하라리 생각나요^^

청아 2021-08-18 16:20   좋아요 3 | URL
ㅋㅋㅋ다락방님 따라 읽는 건데 어렵네요. 루소, 벤담이 궁금합니다. 하라리 안읽었음 더 답답했을 뻔 했어요😉

새파랑 2021-08-18 16: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독서천재가 확실합니다🤭

mini74 2021-08-18 16:45   좋아요 3 | URL
독서영재로 자라 독서천재로 거듭나신거 아닐까요 ㅎㅎ

청아 2021-08-18 16:47   좋아요 3 | URL
아 새파랑님이 독서천재라면 모를까 저는 기계로 만족입니다ㅋㅋㅋㅋ🤭

청아 2021-08-18 16:48   좋아요 3 | URL
미니님까지ㅋㅋㅋㅋ두 분이 계신데 제가 어떻게요😆
 

루소는 계약의 논리적 요구에 따라 이런 결론에 도달하자 상호호혜적 교환을 통해 존재하게 될 권위형태를 상상한다. 그 권위는 개인에게서 나오는 것도 국가로부터 나오는 의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보이지 않는 힘, 즉 교육의 힘이나 언어의 힘에서 나온다. 

이 힘은 자연스러운 욕망 같아 보인다. 그러나 사실상 이 힘은 욕망이 자연에 정초해 있다는 허구를 창조한다. 루소는 이런 욕망의 조정을 물리적 힘에 토대를 둔 국가의 대안이자 해독제로 상상했다.  - P70

나는 루소가 당시 영국과 유럽 대륙의 많은 작가, 지식인들과 함께 물리적 힘이아니라 담론의 힘, 정치혁명이 아니라 문화적 헤게모니의 지배를 받는 시대로 들어섰다고 주장할 것이다. - P71

우리는사회계약이 계몽담론에 핵심적 비유를 제공했다고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계몽담론은 자신이 조직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창조하고, 자신이 통합하겠다고 주장하는 것을 개인화한다.  - P71

데이비드 흄(David Hume)은 고전 시대에 출판된모든 문건들 중에서 "정부에 대한 의무가 약속에서 생긴다고 생각하는" 문건은 하나밖에 찾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그 문건은 "플라톤의『크리토』 (Crito)이다. 이 책에서 소크라테스는 법을 지키겠다는 묵시적 약속을 했기 때문에 감옥에서 도망가는 것을 거부한다. 흄에 따르면 권력은 국민의 동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어쨌건 그런 약속이일어났다는 허구적 믿음에서 나온다. 다시 말해, 동의의 권력은 원초적 계약의 허구에서 생기는 것이지 약속의 이행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이런 허구적 믿음에 기초한 전통의 순수한 힘에 의해서만 법을 지킨다.  - P71

흄은 루소의 이론을 완전히 거부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상 흄은 원초적 계약이라는 관념에는 반대하지만 루소와 동일한 논리를 따르고 있다. 흄은 계약의 허구적 성격을 폭로할 때에도 국가가 특정 전통에 권위를 부여하는 권력 형태에 정초해있다고 상상한다. 이 권력은 역사에 대한 이와 유사한 허구를 통해 유지되는 권력이다. 흄은 "전통"을 허구와 구분하면서도 양자를 거의 같은 것처럼 보이게 한다. 

간단히 말해, 흄에게 역사란 사람들이 오랫동안 진리로 생각해 온 허구이다. - P72

사회계약의 힘이 어떻게 해서 다른 무엇보다 허구의 힘이 되었는가를 설명하려면 제러미 벤담(Jeremy Bentham)의 『허구의 이론』(The Theory of Fictions)을 가져와야 한다. 《허구의 이론》은 벤담이 그의 생애 마지막에 집필한 저작으로서 오랫동안 벤담의 노망기가 발동한 작품으로 여겨졌다. 

이 책에서이 원조 공리주의자는 자신이 초기 저술에서 제시한 국가의 인식론적기초에 의문을 제기한다. 허구의 이론은 1812년 책의 일부가 출판되었지만 1829년에서 1832년에 이르기까지 전작이 출판되지는 않았다. 이 책에서 벤담은 우리가 권리, 의무, 진리, 정의에 관한 허구에 따라 물질생활의 대부분을 이해한다고 주징한다. 

벤담의 주장에 따르면,
"이런 순전히 허구적인 실체들은 이론에서는 공리로 가정되었고 현실생활에서는 규칙으로 준수되었다.", 이런 주장을 펴면서 벤남은 권력의 실제 배분이 우리가 그 권력을 재현하기 위해 동의하는 용어들에대체로 의존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어떤 사회질서도 언이라는 비가시적 요소가 없다면 존재할 수 없다. 

벤담의 관점에서 보자면, 언어는 그것이 재현하는 대상에 비해 현실성은 떨어지지만 대상에 속하지 않기때문에 대상보다 훨씬 강력하다. 

국가는 주로 언어로 구성된 것으로서 이전의 정부에서 했던 방식대로 대상세계를 규제하지 않는다벤담이 상상하는 국가는 사물에 말의 힘을 행사하는 국가이다. 벤담은 말의 힘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다. 

🌸🌸🌸🌸🌸 - P73

벤담은 《원초적 계약의 허구》라는 제목의 장에서 이렇게 주장한다. 

"이제 허구의 시절은 끝났다. 예전에 허구라는 이름하에 허용되고 용인되었을지 모르는 것들이 지금 시도된다면 침해 혹은 사기라는 더 가혹한 이름으로 비난받고 오명을 뒤집어쓰게 될 지경에 이르는 을렀다." (122) 

지식이 권력이 되려면 권력처럼 보여선 안 된다. 

무엇보다지식은 특정 정치집단의 이해에 따라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선 안 된다. 

모든 사람의 이해를 따르는 것처럼 보이는 지식은 사물 자체에 내재해 있는 것같이 보이는 지식이다. 이 경우 지식은 특정한 정치적 위치를 갖고 있지 않다. 지식은 도처에 편재한다. 지식은 대상에 가치를빌려주고 대상을 정의하면서 대상을 규제한다.

🌸🌸🌸🌸🌸 - P74

루소의 생애에서는 억압의 수사가 먼저 등장했다『인간 불평등기원론』의 억압된 개인은 특정한 형식의 자유를, 즉 정치적 정체성의소멸과 함께 발생하는 자기만족의 형식을 요구했다. 따라서 우리는 억압의 관념을 계몽의 필수불가결한 "다른 측면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의 한이다. 억압 관념은 인간 정체성의 가능성을 정치적 종속과 비정치적주체성 두 가지로 제한한다. 국가와 개인의 관계를 이런 식으로 사유하는 것은 특정 집단의 이해가 다른 집단의 이해를 희생하는 대가로가추구된다는 점을 전제한다. 그러므로 유일하게 좋은 정치적 동기는 방어적 동기, 즉 억압당하는 집단을 위한 동기이다. 억압적으로 되지 않으면서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억압된 집단의 개인들 들을 구제하는 것이다. 이런 논리에 따라 형성된 사회계약은 본질적으로정치적 문제에 사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경향이 있다.  - P75

사회계약론이 근대 자유주의 담론을 낳았을 때 모순을 일으켰고,
소설의 발생은 이 모순에 기대고 있었다. 소설은 정치적 지식을몇 개은 은의 인지 가능한 심리적 조건 가운데 하나로 바꾸는 정교한 전략을 발전시켰다. 이런 전략을 발전시킬 때 소설은 거시적 차원에서 이 변화를 이루어 내면서 담론 자체의 권력을 숨기는 방식을 취했다. 

루소는 사회계약이 기본적으로 의미를 통제하는 투쟁에서 본질적 사안을 은폐하는 언어계약이라는 점을 인정하는 듯, 정치이론이나 『에밀』(Emile) 같은 교육우화를 쓰려는 시도를 포기했다. 루소는 1762년 이후 망명 상태에서 낯선 자전적 이야기 고백론 (Les Confessions)만ol 0/4 21 FC 87, (Rousseau juge de Jean-Jacques), ‘25 V 2422719를 쓰는 쪽으로 방향을 바몽상』(Reveries du promeneur solitaire)꾸었다. 

이 자전적 저술들에서사유는 역사의 방해를 받지 않고 일어나며, 글쓰기는 정치세계와는 독립된개인의 내면의 원천에서 흘러나오는 것처럼 보인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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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8-18 16: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ㅋ 저는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하겠어요 😅 완전 어려운 책을 읽고 있으시군요~!! 역시~!!

이런 비슷한 내용을 학교때 배운거 같긴 한데 🤔

청아 2021-08-18 16:17   좋아요 1 | URL
저도 읽으면서 안개속을 헤매는 기분이예요😳 루소는 언젠가 따로 읽어봐야겠어요. 여기저기 꼭 나오니 숙제한테 쫒기는 기분ㅋㅋㅋㅋ🤔
 
미시시피씨의 결혼 서문문고 178
프리드리히 뒤렌마트 지음 / 서문당 / 197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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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아주 훌륭한 희곡 두 작품을 읽었다. 아직도 감동의 여운이 남아 가슴이 울렁울렁 거린다.

지난번 <뒤렌마트 희곡선>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된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희곡이다. 역시 그는 이번에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난데없이 작품보다 먼저 나오는 김창활님의 해설에 희곡에 관한 재미있는 설명이 있어 먼저 몇 자 옮겨본다. 

p.5 ‘시골 학생은 소설을 읽고 도시 학생은 희곡을 읽는다‘라는 속설이 있다. 속설이니만큼 거기에다 무슨 의의를 붙여 본다든가, 척도로 삼으려 한다는 것은 지극히 위험스러운 생각이긴 하겠지만 희곡 문학의 일면을 적절히 묘사한 재미있는 표현이라고 하겠다. 희곡 작품에는 소설에서보다 비평의식(批評意識)이 강하고, 긴장미가 앞선다. 그것은 아마도 두세 시간 내외에 승부를가려야 하는 희곡 문학의 외적 조건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작가는 필요 없는 군더더기나 시간을 끄는 설명 같은 것을 깨끗하게 추려 버릴 수 있어야 극작가가 될 수 있다.


미시시피씨의 결혼

시작부터 한 사람이 총살을 당한다. 충격완화장치라나? 그리고 미시시피라는 한 검사가 최근 미망인이 된 아나스타샤를 찾아온다. 테이블 위의 커피 두 잔. 이 극의 중요한 무대 장치다. 검사는 아나스타샤가 남편을 독이 든 각설탕으로 살해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아내가 되어 죄값을 치르라고. 자신도 아내를 독살했으니 함께 치르겠다고. 대신 자신이 사형선고를 내리는 이들을 함께 지켜봐야 한다며 도덕적인 징역을 살아낼 것을 요구한다. 누구나 자신만의 신념을 가지고 형리이고자 하나 재물이 될 뿐인 반복되는 충돌의 역사. 그 안에서 언제나 이득만을 꽤하는 권력자들. 거기 기이한 막장극이 버무려져 우스꽝스럽고 철학적인 희극이 완성된다.


p.98 
위벨로에: 이 바보 같은 양반에게 내가 지금 잔인한 짓을 하는구나. 흙으로 빚은 거인, 이런 사람한테 진실을 말하다니. 여자를 자기 작품 때문에 사랑하다니! 당신은 인간이 이룩해 놓은 일이 거짓이란 것을 모르오? 당신의사랑은 너무 무력하고, 당신의 법률은 너무 맹목적이란 말이오. 보시오, 나는 이 여자가 정직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불행하기 때문에 사랑해, 되찾은 양으로서가 아니라, 길을 잃은 양으로서 사랑한단 말이오.


로물루스 대제

망해가고 있는 서로마 황제 이야기. 게르만족이 쳐들어오고 있다는 긴급한 소식을 가지고 이틀 밤낯을 잠도 자지 않고 달려온 부하에게 황제는 전갈도 듣지 않고 우선 푹 좀 자 두라고 한다. 황제는 심지어 초라한 음식을 먹고 오로지 자신이 매일 먹는 달걀을 위해 양계장에 가장 신경쓰는 듯 보인다. 조상들의 흉상은 돈이 없어 헐값에 매일같이 팔아치우고 부하들에게 줄 급여도 없어 자기 월계관의 잎으로 대신 충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두 개 남음) 게다가 재무장관이 금고를 가지고 도망갔음에도 오히려 도망간 그의 안위를 걱정한다.이 황제는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p.136 

로물루스(황제): 재무장관을 불러라
피라무스: 국가의 금고도 가지고 도망갔사옵니다.
로물루스(황제): 왜? 그 속에는 아무것도 들은 게 없을 텐데.
아킬레스: 그런 식으로 국가재정의 파탄을 감추려 했다 하옵니다. 
로물루스(황제): 똑똑한 사람이로다. 무릇 큰 스캔들을 감추려 하는 사람은 자그마한 스캔들을 따로 하나 연출하는 게 상책이지. 그에게 조국의 수호자란 칭호를 주도록 해야겠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에 대한 비판의식이란 어쩌면 누구나 쉽게 가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만의 상상력을 발휘해 그속에 비판의식을 마음껏 쏟아내 전혀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내는 것은 아무나 쉽게 할 수 없는 것. 뒤렌마트는 한바탕 소동극을 통해 무거울 수도 있는 시대에 관한 문제의식을 관객이 심심풀이 땅콩먹듯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든다. 얼마나 소화시킬지는 각자의 몫이겠지만 곱씹을 수록(재독) 더 많은 맛과 향이 블랙코미디와 풍자, 철학으로 진하게 올라와 풍미를 더하는 것은 분명하다. 


레아: 조국을 이 세상의 무엇보다도 사랑하면 안 된다는 건가요, 아버님?
로물루스(황제): 안 되지. 보다 인간을 사랑해야 한다. 자기 조국에 대해선 무엇보다도 회의적이어야 하는 거야. 조국이라는 것보다 더 쉽게 살인자가 되는 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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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8-17 17:2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등👍

청아 2021-08-17 17:35   좋아요 6 | URL
감사해요~♡ㅎㅎ 컴퓨터랑은 다르게 올라가서 놀라 수정했어요. 너무 재밌는 작품입니다😉

새파랑 2021-08-17 18:25   좋아요 6 | URL
희곡 두편이 실려있군요. 두편 다 특이하고 재미있을거같아요. 특히 미시시피씨의 결혼은 제 스타일 같은 느낌이 😆

청아 2021-08-17 18:48   좋아요 6 | URL
네ㅋㅋㅋ새파랑님 뒤렌마트 희곡선 읽어보셨으니 느낌 아실거예요 저는 이번에도 두번째가 더 좋았습니다🤭

stella.K 2021-08-17 18:28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뒤렌마트 훌륭하죠. 저도 오래 전에 작품 하나 읽은 적있는데
그후 읽는다 읽는다 하면서 못 읽고 있네요. 이 책은 문고본이라 가격도 착한데.
언제고 꼭 읽어야 할 텐데...

청아 2021-08-17 18:51   좋아요 7 | URL
정말 이 가격은 지만지 출판사가 보고 느끼는 바가 있어야할 가격이죠!ㅋㅋㅋ😊 저에게 4500원의 10배 이상의 가치를 남겼습니다~♡

scott 2021-08-17 21:05   좋아요 3 | URL
가격대비 최고급 갬동!!

mini74 2021-08-17 18:4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전 3등 !!! 3이 동양에선 완벽한 수라던데요 ㅎㅎㅎ이야기가 굉장히 참신하네요 ~ 황제 ㅎㅎ 맘에 드는데요. 이파리 두 개라 ㅠㅠ 작가님 인세 중 일부 황제분께 좀 드림 안될까요 ㅎㅎㅎ 저도 이 책 찜 !

청아 2021-08-17 18:53   좋아요 6 | URL
아 ! 뒤렌마트와 실제로 만나 이야길 나눈다면 시간가는 것도 모를것 같아요~♡ 웃음 코드가 완전 제 스타일ㅋㅋㅋㅋㅋ반전의 반전도 거듭되고요😆

페넬로페 2021-08-17 19:1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너무 감동깊게 읽어 가슴이 울렁울렁거리는 미미님의 표현이 이 책이 어느정도로 좋은지 알 수 있을것 같아요.
뒤렌마트의 희곡에 깊이와 많은 여운이 있을것 같아요. 어서 읽어 보겠습니다^^

청아 2021-08-17 19:18   좋아요 6 | URL
참고로 제가 감동과잉인것 잊으시면 안됩니다ㅋㅋㅋ책도 조그맣고 가격도 착해서 큰 기대 안했는데 이제 소중소중 합니다~♡🤗

독서괭 2021-08-17 20:0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니 가슴이 울렁거리실 정도라니.. 너무 궁금하잖아욧!! 😭

청아 2021-08-17 20:13   좋아요 5 | URL
아! 마지막 문장 읽고 책을 덮을때의 그 기분~♡ 풍자,블랙코미디,철학 좋아하시면 꼭 읽어보세요. <뒤렌마트 희곡선>도 재밌고요ㅎㅎㅎ(feat감동과잉 미미)

scott 2021-08-17 21:0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작가 2021년 상반기 츠바이크옹!✋

2021년 하반기 뒤렌마트 옹!🤚✋🤚

청아 2021-08-17 21:15   좋아요 5 | URL
ㅋㅋㅋㅋ인정합니다~♡♡
역시 스콧님 저를 잘 아심요~🤗

그레이스 2021-08-17 21:4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이야말로 실로 꿰매서 가죽커버로 ...^^

청아 2021-08-17 21:54   좋아요 5 | URL
오~♡ㅋㅋㅋㅋ그럼 손때 탈 염려도 없고 읽고 또 읽고😆

바람돌이 2021-08-18 03:2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음 뭔가 촌철살인의 풍자가 가득일 것 같은 느낌의 책이네요.
와 그런데 1975년에 나온 책이 아직도 구입 가능하다는데서 뭔가 전율이 느껴집니다. ^^

청아 2021-08-18 08:55   좋아요 6 | URL
네 맞아요~♡ 저는 뼈개그라고 하고 싶네요. 뼈속 깊숙히 스멀스멀 들썩이는?ㅎㅎ 게다가 가격도 아직 2021년에 이르지 못한 느낌입니다ㅎㅎ😉

붕붕툐툐 2021-08-18 18: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엄훠 엄훠 뒤마렌트 다른 작품 찾아 읽으셨군요~ 이것도 넘나 재미나 보이는 걸요? 와우~ 덕분에 저도 찜!!💕

청아 2021-08-18 19:08   좋아요 3 | URL
네~💕 재밌었어요!! 다른것도 계속 찾아 읽어야겠어요ㅎㅎㅎ 툐툐님 덕분에 이렇게 유쾌하고 심오한 희곡을 알게됐어요~😍

초딩 2021-08-21 13: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북플뉴스레터 선정 축하드려요~~

청아 2021-08-21 14:21   좋아요 2 | URL
앗😆 감사해요 초딩님~♡ 메일 확인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