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해야 한다. 나는, 나는 심하게 짓밟혀 왔다. 이제 돌아서야 한다. 그러나 어떻게 돌아설 수 있는가? 나는 내 적수에게 복수할 힘을 갖고 있는가? 나는 내가 가진 힘을 모아 이 투박한 문장 속에 터뜨렸다. "나는 속이지 않아요. 속임수를 쓰지 않아요. 내가 속인다면, 나는 당신을 사랑했다고 말해야 할 거예요. 하지만 나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선언합니다. 나는 당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사악한 인간이며, 당신이 싫다고 말합니다. 

샬럿 브론테<제인 에어>중 - P90

 에밀리 브론테의 『워더링 하이츠」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의사회관계를 설명함에 있어 남성적 지식보다 여성적 지식에 우월성을부여하는 수단으로 성적 계약을 활용한다.  - P92

<허영의 시장>에서 새커리의 시각은 유럽의 정치적 사건이라는 거시영역에 맞춰 있지도 않고, 사랑과 전쟁에서 인간이 겪는운명에 맞춰 있지도 않다. 새커리의 시각은 남성의 후원을 얻으려고애쓰는 두 여자가 가정의 전선에서 느끼는 작은 충격을 기록하는 것이다.  - P93

개스켈 부인에 따르면, 성적 계약은 사회계약을 압도하며, 사랑은 "두 인간을 지배하는 가장 강력한 법"이다.
(460).
- P95

제인이 처해 있는 사회적 맥락은 그녀 자신의 언어로 다시 씌어지면서 여성의 지각을 통해걸러지고 여성의 감정적 반응과 섞이는 완벽하게 가정화된 텍스트가된다.
- P100

소설은 독자들로 하여금 여주인공 엘리자베스 베넷(Elizabeth Bennet)이 지닌 어떤 요소가 집안의 재산을 구할 뿐 아니라사회적 지위를 상승시켜 줄 남자를 매혹시키는지 생각하도록 만든다.

엘리자베스는 그녀의 경쟁자들이 보여 주는 전통적인 여성적 자질들가운데 그 어떤 점에서도 출중하지 않지만, 완전히 다른 측면에서 이모든 자질들을 뛰어넘는다. 

엘리자베스의 특별한 자산은 합리적 지성,
정직, 침착함, 특히 언어를 능란하게 다루는 솜씨 같은 남성적 자질들인데, 이 모든 자질들은 처음에는 괜찮은 결혼을 방해하는 것으로 보였다.

(오만과 편견) - P105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와 새커리의 <허영의 시장>처럼 <워더링 하이츠>와 <제인 에어>는 1832년 개혁안과 19세기 중반의 번영이 시작되던 시기 사이에 낀 격동의 시절에씌어졌다. 

이 소설들은 모두 낮은 지위에 있는 주인공이 유한계급으로올라서는 계층상승의 환상을 공유한다.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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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1-08-23 23: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테스트 결과, 오만과 편견의 엘리자베스 유형이라고 나왔다는...
제가 감수성이 풍부한 것 같기도 하고 좀 건조한 것 같기도 해서 잘 모르겠어욤.

청아 2021-08-23 23:46   좋아요 3 | URL
그런 테스트 항상 재밌죠~♡ 사람은 여러가지 성향을 다양하게 가지는 것 같아요😉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 이석원 소품집
이석원 지음 / 달 / 2021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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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93 나는 수많은 나의 동료와 연인과 친구들의 오랜 흔적의 집합체다. 누구든 그런 것들로 삶이 이루어져 있다.


일상에서 주워담은 생각들을 덤덤하게 써 놓았다. 덤덤하지만 깊은 생각에서 우려낸 것들이라 향이 진하다. 특히 좋았던 부분은 내가 생각했던 것들이 많이 담겨서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았던 것이다. 

아무리 생각이 많아도 글로 정리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내 생각이 아니었던 것 처럼 모두 날아가 버리기도 한다. 운이 좋아 어떤 일로 되살아 나기도 하지만. 아무튼 평범한 경험들도 잘 정리하면 누군가에게는 뜻하지 않은 힘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다 읽기도 전에 아끼는 친구에게 이 책을 선물했다. 그만큼 좋았다. 그 친구도 좋았으면, 위로 받았으면 좋겠다. 키우던 식물 이야기, 아주 먼 곳으로 떠난 친구이야기 등 울컥한 지점도 더러 있었다. 솔직한 마음은 늘 감동을 준다.


이석원 작가님도 가수인데(언니네 이발관)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이 노래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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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8-23 16:0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고등어 좋아요 !! 저는 인생은 금물 함부로 태어나지는 마 사랑도 금물 함부로 빠져들지는 마 ~ 이 노래 좋아해요. 이석원님 글도 당연히 잘 쓰실거 같아요.~~미미님도 위로 많이 받으셨길 *^^* 저도 이 책 찜입니다 ~~

청아 2021-08-23 16:38   좋아요 4 | URL
미니님 댓글보고 노래 바로 들어봤어요~♡ 라이브로 듣고싶은 노래네요?!! 가사도 재밌고요ㅎㅎ위로 듬뿍 받았습니당~😉

scott 2021-08-23 16:1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어! 언니네 이발소의 그분이 이석원? 작사!!
루시드 폴의 음악까지!!

라이카 전시회 때 언니네 이발소+스웨덴 세탁소+브로콜리 너마저
합동 공연 할때 오셨는뎅 ㅎㅎㅎ(루시드 폴은 난중에 단독 공연)

역쉬 가사가 마음에 와 닿았던 이유가 있었네요
이책 찜!👆👆👆


청아 2021-08-23 16:43   좋아요 5 | URL
다 제가 좋아하는 가수들이네요~♡ 저도 이분들 공연에 가보고 싶어요! 일단 유튭에서 찾아봐야겠어요😊

페넬로페 2021-08-23 16:3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한번씩 책을 읽다보면 미미님 말씀처럼 제가 한 생각들을 작가가 어쩜 이렇게 꼭 같이 하고 있나를 느끼고~~and 어쩜 이렇게 적절한 비유를 들어 잘 표현했나에 감동하거든요^^책에 대한 것 말고 따로 글을 써야하나를 매번 느껴요**

청아 2021-08-23 16:45   좋아요 6 | URL
써주세요,올려주세요~♡ㅎㅎ 페넬로페님 글 좋아요~♡ 글을 쓴다는 거 생각을 정리한다는게 나한테만 좋은게 아니구나 다시 느꼈어요🤭

새파랑 2021-08-23 16:5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 대학교때 언니네이발관 한번 가봤다는 😆 그런데 이제 해체해서 다시 돌아올수 없어요ㅜㅜ 이석원 작가님 책 다 좋아요. 강추합니다~!!
다음번 읽으실 책은 <보통의 존재>로~!

청아 2021-08-23 17:04   좋아요 6 | URL
아앗 해체했다고요?!! 이 책에도 노래를 직업으로 선택한데 대한 회의?같은게 느껴졌었는데 결국 그랬군요. 뒷북이는 또 웁니다~♡ 😭 다음은 <보통의존재>!!ㅎㅎ

새파랑 2021-08-23 17:07   좋아요 5 | URL
2017년에 마지막 명반을 발매하자마자 해체 ㅜㅜ
완벽주의 성향 때문에 음악창작이 힘들었나봐요. 마지막 앨범은 완전 비장미가 넘칩니다 😐

청아 2021-08-23 17:25   좋아요 6 | URL
아쉽네요~지금 듣고 있어요 분위기도 좋은데...쩝🥲

scott 2021-08-23 21:55   좋아요 4 | URL
전시회때 봤을때 음악 보다 글쓰는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ㅎㅎ

서니데이 2021-08-23 21:3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이석원 작가, 음악은 잘 모르지만, 연한 민트색에 가까운 표지의 실내인간을 읽었던 적이 있어요.
오래되어서 내용보다 표지가 더 잘 기억나지만.^^
음악도 소설도 에세이도 잘 쓰는 작가라니 부럽네요.
미미님, 주말 잘 보내셨나요. 좋은 밤 되세요.^^

청아 2021-08-23 22:01   좋아요 5 | URL
이석원 작가님의 책들 거의가 평이 좋은듯 해요. 아까 검색해보고 <실내인간>이라니 제목부터 작가님답다라고 생각했어요ㅎㅎ서니데이님도 굿밤되세요~♡

붕붕툐툐 2021-08-23 21:4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미미님도 잘 적어놓으심 훌륭한 수필을 뚝딱 쓰실 수 있으시겠어요!!
감성이 통하는 사람을 만날 때 너무 좋죵~😍

scott 2021-08-23 21:53   좋아요 4 | URL
그쵸! ㅎㅎ 동감 합니다
툐툐님 댓글 ! 센스 짱 👍👍👍

청아 2021-08-23 22:05   좋아요 4 | URL
저도 그러고 싶은데 독후감 쓰다가도 자꾸 멘붕이 와서ㅋㅋㅋㅋ
글이란게 읽을수록 놀라운 연결고리란 생각이 들어요~😍

행복한책읽기 2021-08-24 00: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언니네이발관. 가수이자 작가였군요. 냉큼 찜찜. 미미님 생각과 통했던 대목에서 플친들도 머물게 된다에 한 표.^^ 글고 페넬로페님 말대로 따로 글쓰기 프로젝트 해봐요.

청아 2021-08-24 00:28   좋아요 2 | URL
삶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느껴지는 글이었어요~♡ 감성 충전 필요할때 표시해둔 곳 읽음 바로 만땅 될듯해요ㅎㅎ
일기부터 열심히 적어봐야겠어요🤗
 

그렇다면 소용 있는 건 뭐?
넘어진 아이에게 다가가서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내가 넘어졌을 때는 필요 이상으로 낙담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
그럼 소용없는 건?
말했잖아, 자기 자랑, 자랑에는 도무지 청중이 없더라고.


- P155

잘은 모르지만 나는 이런 데에 삶의 비밀들이 숨어 있다고 생각해. 내가 찾아 헤매는 보물들은 언제나 내 가장 가까이에 숨어있다고 말이야.

주말, 광화문 네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을 보며 어떤 우울한이 하나가 근심 걱정도 없이 놀러나 다니는 팔자들이라고 시샘어린 어조로 중얼거리고 있어. 그러나 그는, 자기와 비슷한 처지의 누군가에 의해 자신 또한 그 팔자 좋은 나들이객 중 하나로 치부되고 있을 줄은 결코 알지 못하겠지.

어쩜 우리는 단지 남이라는 이유로 서로가 서로를 끊임없이 부러워하며 사는 우를 범하며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어.
- P157

친구건 연인이건 지인이건, 누가 내게 어떤 사람인가는 그 사람과 헤어지고 나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의 내 기분을 보면 알 수있다. 누가 날 더 허탈하고, 씁쓸하고, 외롭게 하는지, 누가 날 진심으로 충만하게 해서 만남의 여운이 며칠은 가게 만드는지.

마찬가지로 어떤 사람이 나를 존중하는지 아닌지도 항상 관계가 종료된 이후에야 제대로 확인이 가능한 법, 아쉬울 게 없어진상황에서 그 사람이 나를 대하는 태도, 거기서 그 사람의 진짜를보는 거다.

알게 모르게.
- P162

세상의 어떤 명서도 내 그릇만큼 읽힌다.
- P170

그래서 난 만우절이라는 게 웃긴다고 생각해.
누구 말마따나 늘 하는 거짓말을 뭣 하러 그날도 해야 하냐고.
- P184

나는 수많은 나의 동료와 연인과 친구들의 오랜 흔적의 집합체다. 누구든 그런 것들로 삶이 이루어져 있다.
- P193

오역誤譯

마음이 한 점 고민 없이 평화로워 좋았던 어느 날옥에 티처럼 나타났던 너는

맘에 드는 문장 하나를 접하면
예쁜 하늘을 보는 것과 같은 기분이라던 너는

술을 먹으면 한약 먹은 개미처럼
기운이 뻗쳐 밤새 춤을 출 수도 있었던 너는

아무도 없는 새벽 과천의 어느 미술관에서 나를 끌어안고는
내가 뭐하는 사람인 줄은 알지요? 라고 묻던 너는

어쩔 수 없는 나의 사랑의 오역의 결과물이자
지울 수 없는 그을음 같은 그리움.

우리가 서로에게 그랬듯
이 책 역시, 어쩔 수 없는 사랑과 사람, 그리고 삶의 오역의 결과물이라 해도

나는 끝내 또 여기에 이렇게.
-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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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8-23 17: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162페이지 문장 완전 좋아해요😊

청아 2021-08-23 17:27   좋아요 1 | URL
웬만한 에세이 작가들보다 더 잘쓰는 것 같아요. 화려함도 없고 평범한데 좋은 글들😊
 

이 긴 인생에서 나는 언제까지 누굴 탓하고만 살아야 할까. 내가 상처받았다는 이유로 이렇게 나를 방치한다면그건 결국 누구의 손해일까. 그때부터 나는 내 상처를 조금씩 스스로 해결해가기 시작했다.
- P111

상처라는 게, 세월이 흐르면 그걸 준 사람뿐만이 아니라 받은사람의 책임도 되더라.
- P111

저는 삶에는 어느 정도 군더더기가 있어야 한다고 믿거든요.

곤도 마리에도 있지만 타샤 튜더도 있는 것처럼요

그래서 더이상 설렘을 주지는 못하지만 고마운 내 오래된 차와, 향후 몇 년간 다시 읽을 가능성은 없어 보여도 바스티앙 비베스와 글렌 굴드의 전기 같은 것들을 보물처럼 끌어안고 사는 걸테고요

삶이 설렘만으로 가득찰 수는 없기에, 특히나 어른의 삶이란건 설렘보다는 일상의 무미건조함들을 그저 덤덤히 견뎌야 하는시간들이 훨씬 더 많기에, 삶을 균형 있게, 적절히 버리고 또 채우며 그렇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지금 제게 필요한 건 설렘이 아니라 여유니까요.
- P115

통증은 통증 자체로 건강함의 징표라잖아. 가끔 예전만큼 외롭지도 아프지도 않아서 어지간한 자극에는 반응을 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 때면굳은살이 너무 많이 박였구나 싶단 말이지. 그거 좋은 거 아닌데.
외롭지 않다는 거 자랑 아니잖아. 근데 넌 자꾸 외롭지 않다고주변에 자랑을 하려 들거든? 곁에 아무도 없으면 외롭다고 느끼고 힘들면 힘들다고 하고 그러는 거지. 너무 씩씩함이 과하면그건 씩씩한 게 아니라 너 스스로 가장을 하고 있는 건지도 몰라.
실제로는 안 그런데 난 안 힘들다고 자기도 모르게 기를 쓰고 있는 거지.
- P118

대체로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거나 미워하는 데에는 그리 많은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러나 누군가를 이해하는 일은 때로 평생이라는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어떨 땐 한쪽이 죽고 나서야 겨우 이뤄지는 수도 있다. 이해라는 건 그만큼 하기도 받기도어려운, 그래서 더 귀한 것이다.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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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8-23 08: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삶에 필요한건 설렘 보다는 여유인것 같아요~!! 아 문장들 너무 좋네요 😄

청아 2021-08-23 11:34   좋아요 1 | URL
저도 미니멀리즘 좋아하지만 극단으로 치닫는건 안된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이 책에서 상담받는 기분들어요ㅋㅋㅋ😉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MIDNIGHT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프란츠 카프카 외 지음, 김예령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허버트 조지 웰스 ㅡ 타임머신


p.182  평생 웰스의 팬을 자처했던 보르헤스는 자신이 가장좋아하는 책으로 웰스의 <타임머신>, <투명 인간 >등을 들고, 이것들이 가장 먼저 읽었던 책이고, 아마도 가장 마지막에 읽게될 책이라고 했다.


'타임머신'을 말할 때 내가 가장 손꼽을 만한 영화는 마이클 J.폭스 주연의 1987년작 '백투더퓨처'다. 아마 당시 세대 중 이 영화를 안 본 사람은 있어도 1편만 본 사람은 없지 않을까. 보드를 타고 날아서 이동하는 미래라니 얼마나 멋진지!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전동보드 이용률이 늘어나는 데다 최근 도쿄 올림픽에서 스케이트보드 종목이 첫 선을 보였다. 이런 분위기에 과학기술의 발달속도를감안하면 영화 속에서 처럼 지면에서 떠 이동하는 보드도 머지 않아 일상이 될것이다. 실제로 영화 속 호버 보드가 이미 개발되었지만 자기부상 원리를 이용하기 때문에 아직은 구리판 위에서만 작동가능하다고 한다.


p.15 「사차원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 중에는 그게 무슨 뜻인지 모르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 사차원이 의미하는 것은 바로 이겁니다. 사차원은 <시간>을 바라보는 또 다른 방식일 뿐이죠. 


참고로 영화에서 선보인 자동 끈 조임 운동화도 현재 판매중이라고 한다. 미래를 상상한 영화에 등장한 각종 장비는 보통 군사용으로 먼저 개발되다가 상업성을 인정받으면 일반에게까지 보급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예:드론)


                


물론 이번에 원작 소설을 읽어보니 원작과 가장 가까운 영화는 가이 피어스 주연의 2002년작 '타임머신'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과학으로 가장 그럴듯하게 시간의 역학을 보여준 것은 '인터스텔라'가 아닐까? 그 외에도 웰스의 <타임머신>이 세상에 나온 뒤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작품은 변주를 거듭하며 끊임없이 이어졌다. 소설과 영화를 통해 미래를 마음껏 재현한다는 것은 이렇게 흥미진진하고 설레는 일일 뿐 아니라 해당 기술의 발달을 촉진시키는 등 현실적으로도 그 파급력이 있다. 


p.79 이 세계를 직시해. 이 세계의 방식을 배우고, 이 세계를 관찰해. 그 의미를 너무 서둘러 추측하지 않도록 조심해. 그러면 결국에는 그 모든 수수께끼의 실마리를 발견하게될 거야.


허버트 조지 웰스의 <타임머신>은 1895년에 출간된 오래전 작품이다. 검색해보니 같은 해 우리나라(조선)에서는 을미사변이 일어났으며 상투를 자르는 단발령이 시행되었고 프랑스에서는 발명가인 뤼미에르 형제에 의해 세계최초로 영화가 상영되었다. 작가 조지웰스의 영국에서는 밤 10시부터 아침 7시까지 아내를 때리는 것이 불법이었다니 (그럼 그 외에는 합법이란 거잖아!) 당시 여성인권이 어느 정도였는지도 짐작해 볼 수 있는 낯설고 아득한 그런 시기였다. 그런 시대에 조지 웰스는 <타임머신><투명인간><우주전쟁>같은 기발한 작품들을 줄줄이 남겼다.


p.160 이 거대한 어둠의 공포가 나를 덮쳤습니다. 골수까지 스며드는 추위, 숨 쉴 때마다 느껴지는 통증이 나를 압도했습니다. 몸이 덜덜 떨렸고, 지독한 구역질이 났습니다. 바로 그때 하늘에 태양의 가장자리가 새빨갛게 달구어진 활처럼 나타났습니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시간여행자>는 의사,신문사 편집장,심리학자 등을 초대해 자신이 조금전까지 스스로 만든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하고 돌아왔다고 말한다. 그의 연구실에는 그가 미래에 다녀오는데 사용했다는 타임머신이 있었다. <시간여행자>가 다녀온 80만년 후의 미래 영국에는 두 종류의 인간이 지상과 지하에서 각각 살아가고 있었다. 지상은 평화로워 보이지만 지적으로 오히려 후퇴했고 외모도 지금과는 많이 달라진 '엘로이'가 존재했다. 그리고 지하세계에서 살아가는 존재들인 '몰록'이 있다. 이들은 어쩌다 그런 모습으로 각각 다른 세계를 차지하고 살아가는 것일까. 그리고 어둠이 내리면 미소를 잃고 두려워하면서 한 곳에 모이는 지상의 엘로이가 경계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p.106 지독한 냄새, 크고 무의미한 형체들, 그늘에 숨어 어둠이 다시 나를 덮치기만 기다리고 있는 추악한 몰골들! 그때 성냥이 다타서 내 손가락을 따끔하게 찌르고, 캄캄한 어둠 속에서 꿈틀거리는 빨간점 하나가 되어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현재는 타임머신을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얼마 전 블랙홀이 발견되었으니 먼 미래에 인류는 웜홀도 찾게 되어 <타임머신>에서 처럼 시간이동이 자유롭게 이루어질 수도 있다. 과학과 문명의 발달로 인해 인류의 진보는 이렇듯 점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외면적인 성장 속도에 내면의 성장은 과연 적절히 따라가고 있는 것일까? 사회주의자였던 웰스는 이 작품에서 자본주의로 양극화된 사회가 만들 인류의 미래를 암울하게 그렸다. 우리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문명을 결국 완성한다고 해도 그 이면에 어떤 문제들이 야기될 수 있는지를 항상 고민하고 경계하라고 경고하는 느낌이다.


p.172 축적된 문명은 결국에는 필연적으로 그 축적을 이룩한 사람들의 머리 위로 무너져 그들을 파괴할 게 분명하다고 그는 생각했다. 설령 그렇다 해도, 우리는 마치 그렇지 않은 것처럼 살아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나에게 미래는 여전히 암흑이고 공백이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그 기억으로 몇 군데 불이 켜졌을 뿐, 거대한 미지의 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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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8-22 17:2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등~! 저 하버트 조지 웰스 이름은 많이 들어보고 작품은 안읽어 봤는데, 뭔가 특이한 내용인거 같군요. 이 책이 나온 시기에 우리나라는 을미사변 이었다니🙄

청아 2021-08-22 17:31   좋아요 5 | URL
ᜊ( ‘ ⩊ ‘𖦹)ᜊ 에궁 감사합니다~♡헤헷😉
당시 우린 어떤 시기였을까 궁금해 찾아봤더니..ㅠ 제 검색능력이 좋았음 더 많은 정보를 담았을텐데 아쉽네요(스콧님 떠오름요👍)

scott 2021-08-22 21:43   좋아요 3 | URL
 타임 머쉰 헬기 타고  ___   ___
     ̄ ̄ ̄干 ̄ ̄ ̄
        _皿__    ( ̄ ̄)
      /∧_∧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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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
        U U
착지 완료 ^ㅎ^

청아 2021-08-22 22:30   좋아요 3 | URL
럴쑤럴쑤!😍 헬기 프로펠러 회전하는 소리가 막 들리는 것 같아요!ㅋㅋㅋㅋ👍👍

초딩 2021-08-22 18:0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웰스의 타임머신 정말 경리로웠습니다. 그 시절 어떻게 그런 걸 쓸 수 있었는지
게다가 우주의 팽창과 지구의 소멸까지 다룬 스팩트럼이 정말 대단했어요 ㅎㅎ

청아 2021-08-22 18:40   좋아요 7 | URL
저도 읽으면서 여러번 놀랐어요! 과연 이 작품이 126년 전에 쓴 것이 맞는지
미래 모습도 의미심장했습니다~♡😊

반유행열반인 2021-08-22 18: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 조지 오웰이 에세이에서 조지 웰스 까는 거 보고 야 같은 조지끼리 왜 그래 ㅋㅋㅋ하면서도 타임머신 투명인간 궁금했는데 조만간(대체 조만간 읽을 책이 몇 권이여!!!!)읽어보고 싶네요. 진짜로 ㅋㅋㅋ

청아 2021-08-22 18:43   좋아요 6 | URL
그랬군요! 그 에세이 읽다 말았는데 뭐라 깠을지 알고 싶네요ㅋㅋㅋㅋ타임머신,투명인간,우주전쟁 한 사람이 어떻게 이런 작품들을 다 쓴 건지 감탄입니다~♡🤭

반유행열반인 2021-08-22 18:47   좋아요 6 | URL
읽은지 얼마나 됐다고 그냥 오웰이 웰스 까는 글 썼었지, 하는 거 말고는 뭘가지고 깠는지 기억이 안 나요 ㅋㅋㅋㅋ잠시 발췌해놨던 거 보러 다녀와도 뭔 소린지 모르겠고 ㅋㅋㅋㅋ이럴 걸 뭐하러 그리 읽니 나여…

청아 2021-08-22 18:51   좋아요 5 | URL
아앗ㅋㅋㅋㅋ더 궁금한데요?! 열반인님 덕분에 떠올랐는데 이 작품 읽으면서 1984 생각났었어요!! 전혀 다른 스토린데 말이죠😳

반유행열반인 2021-08-22 19:05   좋아요 5 | URL
미래를 그리는 책들이라 더 그럴까요? 오웰님은 각자 텔레스크린(스마트폰) 들고 다닐 걸 예언했지만 다들 자진해서 자기 일상 공개하고 정보 열심히 웹상에 올릴 건 몰랐다고 아무도 관심 안 가질까 봐 안달할 줄도 몰랐다고 누가 그래서 재미있던데 ㅋㅋㅋㅋ타임머신은 아직도 안 나왔으니 투명인간도 못 만들었으니 내맘대로 오웰 승 ㅋㅋ

청아 2021-08-22 19:12   좋아요 6 | URL
오 그러고보니 그렇네요?!!!ㅋㅋㅋㅋㅋㅋㅋ 두 작가 모두 과학자가 됐어도 뭔가 획을 그었을거란 느낌적느낌이 옵니다 막ㅋㅋㅋ

레삭매냐 2021-08-22 19:0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 오래 전에 몰록들이 나오는
영화를 본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계속해서
타임머신으로 무언가를 바꿔
보려고 하는데 계속해서 다른
이유로 실패하는 장면도요.

지나간 것은 무슨 수를 써도
되돌릴 수가 없구나 싶었습니다.

청아 2021-08-22 19:17   좋아요 6 | URL
안그래도 찾아보니 꽤 그럴듯하게 영화로 재현했던것 같네요. 사진이 흔들린건지 좀 이상해서 차마 올리진 못했는데 순간 섬뜩했거든요.ㅎㅎ

저는 영화를 먼저봐도 재밌는 원작이 있다는걸 또 느꼈습니다.😊

그레이스 2021-08-22 19:1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시간을 생각해보면 지구, 아니 태양계를 떠나면 우리가 생각하는 개념이 사라져버리는 것을 알게되고, 과거, 현재, 미래가 뒤섞여버리죠.
존재에 대한 개념도...!

청아 2021-08-22 19:20   좋아요 6 | URL
네! 그러고보면 이론물리학이 참 재밌고 흥미진진한 학문이란 생각이듭니다. 어쩌면 철학이상으로 본질에 가까운학문이 아닐까요~♡

페넬로페 2021-08-22 20:0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미미님께서 역사를 정리해주시니 이해가 더 빠릅니다. 우리나라 을미사변 시절에 타임머신이라는 소설이 나오고 영화를 만들었네요. 조지 웰스의 작품은 아직 읽어보지 않았는데 타임머신도 앞으로 가능할 수 있다는 생각도 해봐요.
이 시리즈 골라 읽는 재미가 쏠쏠한 것 같아요^^

청아 2021-08-22 20:46   좋아요 4 | URL
ㅋㅋ찾길 잘했네용?ㅋㅋ시간여행이 가능하다면 참 재밌을것 같아요~♡ 작고 깜찍한데 컬러조합이 좋아 인테리어효과까지!

붕붕툐툐 2021-08-22 20:2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오~ 읽고 싶네요~ 세상엔 왤케 모르는 좋은 책이 많은지~ 저 허버트 조지 웰스 초면이에용~ㅋㅋㅋㅋㅋ
126년 전의 상상력을 마주하고 싶네요!

청아 2021-08-22 20:49   좋아요 5 | URL
저도 이번에 딱 한번 만났어요~♡(부끄)ㅋㅋㅋㅋ리뷰에 다른 얘길 횡설수설 담았는데 상상력이 뛰어난 작품이예용👍

scott 2021-08-22 21:51   좋아요 5 | URL
전 어렸을때 어린이 용으로 재밌게 읽었습니다
투명인간과 세트로!
성인이 되고나서 읽어보니
걸리버 여행기와 함께 웰스가 영국의 계급 사회 비판과 빈부의 격차가 결국 인류를 파멸하게 만들 것이라는 암울한 미래를 그렸다는 걸 알게 되었네요
1895년 이책이 나온후 딱 10년뒤에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을 발표! ㅎㅎ

시간 여행의 관한 잼 난 소설

영화와 세트로 [시간 여행자의 아내] 사알짝! 추천 합니다 ^ㅅ^


청아 2021-08-22 22:34   좋아요 4 | URL
투명인간도 궁금합니다~♡ 상대성이론 이후 작품인줄 지레짐작 했는데 웰스 더더 대단쓰!👍 <시간 여행자의 아내> 넘넘 로멘틱하죠!😉

붕붕툐툐 2021-08-22 22:46   좋아요 5 | URL
저도 시간 여행자의 아내 봤어요! 제가 영화를 잘 안 보는 이유가 보자마자 까먹어서인데, 그래도 이 영화는 본 기억이 확실히 나니 기억에 남는 영화임엔 틀림 없네요~ㅎㅎ

독서괭 2021-08-23 00: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호! 비곗덩어리 보고 나면 다음 작품은 타임머신으로 찜!
타임머신, 시간여행, 하면 저는 과거로 가는 게 더 먼저 떠오르는데, 코니 윌리스의 옥스퍼드 시간여행 시리즈가 똭. <시간여행자의 아내>는 영화보다 책이 좋았고 저는 그책보다 윤소리 작가의 <타임트래블러> 시리즈를 더 좋아합니다(로맨스소설로 분류되어 있지만 한국역사 고증에 기초한 본격 시간여행 소설이예요. 좋아하는 작품이라 슬쩍 홍보 ㅎ).

청아 2021-08-23 11:17   좋아요 3 | URL
헉 <시간여행자의 아내>원작 소설이 따로 있었군요~♡
말씀하신 그외 작품들 다 생소한데 알아봐야겠어요 한국역사를 배경으로 한 시간여행이라니 솔깃하네요!ㅎㅎ😍

행복한책읽기 2021-08-23 02: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이 시리즈에 웰스도 있었군요. 세이건과 르 귄 여사 덕에 이 작가에게 훅 관심 생겼건만. 으으. 사고 싶어라.^^ 미미님 역사 평행선 긋기 굿이에요. 학구열 짱!! 혹 역사샘??^^

청아 2021-08-23 11:24   좋아요 2 | URL
오~♡ <코스모스>에도 <타임머신>이야기가 나오나요?읽었는데
완전 새로운ㅋㅋㅋ저건 검색으로 찾아낸 거예요ㅋㅋ😆 역사쌤한테 배워야할 수준입니다ㅋ

mini74 2021-08-23 10:0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전 좀 무서웠던 기억이 나요. 정말 미래가 그렇게 되면 어떡하지? 과거의 책이 여전히 파급력이 있고 지금 시대보다 더 먼 미래를 내다본다는 게 작가의 통찰력이 대단한 거 같아요. 백투터퓨처! 저기 나오던 나르는 호버보드며 신기했던 것들을 이젠 다 만들수 있다는 것도 좀 무서워요. 혹시 시간여행도 사실은 가능한거 아닐까요 ㅎㅎㅎ전 시간여행하면 둘리의 깐따삐아~ 도 떠올라요 ㅎㅎ

청아 2021-08-23 11:32   좋아요 4 | URL
호킹 박사가 시간여행의 불가능성을 얘기하면서 시간여행자가 우리에게 발견되지 않은것도 근거로 들었다는데 제 생각엔 직접 걸어다닐 수는 없고 인터스텔라처럼 이미지로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ㅋㅋ우리 지금 다 관찰당하는?😳둘리 애정합니다~호이 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