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리처드슨의 <파멜라>에서 시작하여 소설이 여러 글쓰기 장르 중에서 존경받을 만한 위치에 오르게 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정치 세계로부터 독립해 있고 여성이 감독하는사적인 문화 영역이 생겨났다. 

이런 문화적 환상은 개인들이 새롭고좀 더 근본적인 정체성을 실현할 수 있고, 그에 따라 구 사회를 조직하는 신분 구분 체계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약속을 안겨 주었다.

이 점에서 소설은 계몽주의적 수사의 무기고에 강력한 무기를 제공해주었는데, 이 무기의 목적은 개인을 정치적 속박에서 해방시키는 것이었다. 

리처드슨은 어떻게 소설이 줄 것이라고는 젠더화된 형태의 문해력 말고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여성을 중심으로 시골 저택을 재조직하는 전략들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지 증명해 보였다. - P200

취향의 요건은 상당히 조심스럽게 [여성들에게 가르쳐져야 한다. 왜냐하면 취향은 스케치와 그림 그리기, 견본 만들기, 조화 만들기, 자수놓기, 편지쓰기, 책읽기, 말하기치럼 여성들이 여가시간에 연마할 수있는 모든 순수 예술을 이룰 뿐만 아니라, 여성들의 의복, 몸짓, 예절의일부를 이루고, 삶의 거의 모든 환경의 일부를 이루기 때문이다.


(답답하다. 마치 치아교정기나 거북목교정기를 착용하는 느낌이랄까 여성이 노동하는 것도 안되고 여가시간을 갖는것도 위험하다고 했다니 ...) - P204

이이어지는 다윈의 설명에 따르면, 이런 활동들이 한편으로는 자기전시의 수단이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언제나 "정신적" 혹은 "도덕적 수양" 의 기회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감독은 타락의 길로 이어지는 오락과 여성의 마음을 건설적으로 차지하는 여가 형태를 갈라놓는 결정적 요소로 간주되었다. 여성의 교육을이루는 활동들은 감독될 경우에만 교육적인 것으로 여겨질 수 있었다.

- P204

마찬가지로 감독의 기회가 제공된다면 사실상 무엇이든지 교육적인것으로 여겨질 수 있었다. 사실 어떤 활동이 쓸모가 없으면 없을수록감독의 기술을 온전히 수행하는 데 더 적합한 것으로 보였다. 그러므로 이런 활동을 수행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여성들은 가정을 감독하는기술을 배웠다. 여가활동의 감독이 여성을 길들이는 수단을 제공하면서, 이렇게 길들여지는 여성은 주로 여가시간을 감독하는 기술을 습득하게 되었다.

독서는 이런 전략적 목적과 보조를 맞추면서 여성의 시간을 차지하는 가장 유용하면서 동시에 가장 위험한 방법이었다 - P206

뒤보스크는 어떻게 언어가주체와 대상 세계를 매개하는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우리가 동의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몸이 우리가 먹는 것의 특성을 받아들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기질 혹은 마음의 순결도 그렇게한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심성은, 자신도 모르게, 우리가 읽는 책에서나오는 것을 ㅡ그것이 무엇인지는 나도 모르겠지만ㅡ 받아들이기쉽다. 즉, 우리의 기질은 우리가 깨닫기 전에 바뀐다. 

우리는 쾌활하고즐거운 것을 만나면 느긋해지고, 방탕한 것에서는 방종해지고, 침울한것에서는 우울해진다. 사람들이 어떤 책을 읽고 난 후 완전히 바뀌는것을 보는 것보다 더 흔한 일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은 새로운 열정을가지게 되고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된다.
- P207

우리는 어떻게 취향의 개념이 식탁에서 ㅡ즉 "당신이 먹는 것이곧 당신이다" ㅡ독서의 장으로 옮겨 가는지에 주목해야 한다. 이 독서의 장에서도 동일한 경제가 지식의 소비에 적용된다. 그러나 독서에서 좋은 취향은 개인의 본성과 가치를 결정하는 데 있어 먹는 음식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오독(misreading)의 결과를 가리키는 가장 흔한두 비유 중 하나를 다른 하나는 유혹이다 상기시키면서, 또 다른 필자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적절한 통제가 이루어지면 독은 신체에 유익하게 작용할 수도 있지만, 도덕적인 독은 그 효과를 좀체 통제 할 수 없다. 일단 마음과 심성이 오염되고 감정의 순결과 진실이 손상되고 나면, 그 파괴적 효과는 대부분의 경우 너무도 분명하고 돌이킬수가 없다. "

비록 일반적인 말로 표현되고 있지만 이 이론은 특히 여성에게 적용된다.
- P208

18세기의 마지막 10년 동안 우리는 갑작스러운 범주의 이동이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소설은 "더 유용한 지식을 싫어하게 만들고", "다시 평범한 삶의 의무로 돌아가는 것을 유감스럽게 느끼도록" 만들며, "실재하는 불행의 대상에 대해 독자들의 감정을 무디게 만든다"는 동일한 주장도 있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소설의 분류가 갑자기 보다 복잡해지고 있음을 보여 주는 수많은 증거들 역시발견된다. 어떤 소설들은 심지어 교육적 독서에 대한 품행지침서의 기준을 따랐던 반면에, 다른 소설들은 여가시간을 규제하는 수단을 제공해 주었다.  - P217

품행지침서들은 소설이 여성이 가정적 의무를 수행하지 못하도록 방해할 것이라고 흔히 주장했지만, 여성들이 다른 어떤 읽을거리보다 제일 먼저 피해야 할 만큼 소설의 위협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말하지 않았다.
- P223

B씨의 성적 접근에 맞서 파멜라가 벌이는 성공적인 투쟁은 이전의 친족관계 모델의 규칙을신분상의 차이를 은폐하는 성적 계약으로 변모시켰다. 따라서 서로 경쟁하는 이런 종류의 이야기들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관계는 주인과하인의 관계라기보다는 남성과 여성의 관계로 이해되어도 좋다

성의담론이 당시까지 글쓰기를 지배해 온 정치적 범주들을 은폐하면서 어떻게 작동했고 어떤 정치적 목적을 달성했는지 이보다 더 잘 보여 주는 작품은 없을 것이다.

🤔🤔🤔🤔🤔 - P225

파멜라는 다른 어떤 사례보다도 분명하게 성적 계약의 한 당사자를 효과적으로 바꾸는 것이 실제로는 양성의 관계를 바꾸는 것이며,
그에 따라 성적 계약 자체를 바꾸는 것이라는 점을 입증해 보이고 있다.  - P227

지배계급의 남성은 설사 난봉꾼이나 속물의 특성을 어느 정도 지니고 있다 하더라도 사회적으로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지만 이 남성의 배우자가 될 여성은 대개 그렇지 못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 P230

상류 신사계급의 남성은 자기보다 낮은신분에 속하는 사람과 결혼하고도 원래의 신원을 회복할 수 있지만 여성은 그럴 수 없다. 내가 말하고 싶은 바는 소설이 묘사하고 있는 것처럼 이 계급의 사람들이 실제로 그렇게 역설적인 방식으로 행동했다는것이 아니라, 그보다는 오히려 상류 신사계급에 대한 이런 재현이 그에 상응하는 권력 및 특권들과 함께 모종의 특성을 젠더의 원칙에 따라 다시 분배하는 수사적 수단을 제공했다는 점이다

B씨가 그토록 여러 차례 파멜라를 유혹하려다가 실패한다는 사실은 이 여성이 하인의 몸이나 저명한 가문의 몸에 들어 있는 것과는 다른 형태의 힘을 지니고 있음을말해 준다. 리처드슨은 이 여성을 계약의 한 당사자로 만듦으로써 남성이 협상을 해야 하는 독립적인 당사자, 남성이 통제하는 관계 바깥에서 그 관계에 앞서 존재하는 여성적 자아를 암시한다.
- P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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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08-26 19: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저녁 맛있게 드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청아 2021-08-26 19:25   좋아요 2 | URL
네~♡ 서니데이님도 좋은하루 되세요😉

2021-08-27 06: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8-27 1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타고나기도 하고 또 하사관 시절의 자세가 몸에 배어 외모가 수려한 그는 허리를 곧추세우고 서서 익숙한 군인의 동작으로 콧수염을꼬았다. 그리고 흡사 투망을 펼치듯, 아직 자리에 앉아 먹고 있는 사람들 위로 미남 청년 특유의 눈길을 던졌다.
- P9

상당히 낡은 실크해트를 한쪽 귀 위로 비스듬히 걸쳐 쓰고, 구두 뒤축에 힘을 주어 보도를 차면서 걸었다. 마치 전역한 미남군인의 매력을 무기로 누군가에, 지나가는 사람들에, 건물들에, 도시 전체에 맞서고 있는 것 같았다.
- P10

노르망디 사람으로 타고난 기질은 매일같이 반복되는 병영 생활속에서 길들여졌고, 아프리카에서 행해지는 약탈, 불법적인 이득,
수상한 속임수 등을 겪으면서 느슨해졌다. 또한 군대에서 통용되는공명심, 무공, 애국심, 그리고 하사관들 사이에 떠도는 거창한 이야기, 직업에서 오는 허영심 같은 것들이 더욱 그의 마음을 부추겼다.
그렇게 해서 결국 뒤루아의 마음속은 바닥이 세 겹으로 되어 있는 상자처럼 온갖 잡동사니가 다 들어앉아 버렸다. - P50

포레스티에 부인이 다시 말을 이었다. "정말 재미있고 아주 특별하고 총명한 여자랍니다! 보헤미안이죠. 진정한 보헤미안 말이에요.
- P59

사장이 펄쩍 뛰었습니다. 보고 있던 사람들이 놀랄 정도였죠.
‘뭐라고 했나?‘
‘프리바 씨에게 돈을 지불했습니다.
"자네 미쳤나?"
‘왜 그러십니까?
왜냐고.… 왜냐고..…… 왜냐고….….‘

사장이 안경을 벗어 닦는데 얼굴에 미소를 띠고 있더군요. 원래상대를 골리거나 심한 말을 할 때 늘 그러죠. 살찐 뺨을 실룩거리며야릇하게 웃는 거 말이에요. 그러더니 빈정거리면서, 하지만 단호하게 말했어요. 왜냐고? 사천이나 오천 프랑은 깎을 수 있었잖은가 - P74

생포탱이 웃으며 말했다. "아직 순진하군요. 정말 내가 그 중국인하고 인도인한테 찾아가서 영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볼거라고 생각합니까? 그 사람들이 《라 비 프랑세즈》 독자를 위해 무슨 생각을 해야 하는지는 내가 그 사람들보다 더 잘 알걸요? 이미 난중국인, 페르시아인, 인도인, 칠레인, 일본인…… 온갖 인간들과 오백 번은 넘게 인터뷰를 해봤습니다. 

내가 보기에 그들의 대답은 늘비슷비슷해요. 그러니까 최근에 만난 사람의 기사를 대충 옮겨 놓으면 됩니다. 단, 얼굴 생김새, 이름, 호칭, 나이, 수행원, 이런 건 바꿔야죠. 그런 게 잘못 나가면 큰일 나니까. 그랬다가는 《르 피가로 나《르 골루아한테 제대로 욕을 얻어먹을걸요. 하지만 그 정도야 브리스톨이나 콩티낭탈 호텔에 가서 프런트에 물어보면 단 오 분이면 해결되죠. 담배나 피우면서 거기까지 걸어갑시다.  - P75

"중국인과 인도인 인터뷰한 내 기사 읽어봤어요? 상당히 재미있죠? 파리 사람들 모두 재미있어했답니다. 정작 난 그 인간들 코빼기도 못 봤는데."
- P79

뒤루아는 이따금 짧은 기사를 싣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예전에두 번째 알제리 기사를 쓸 때와 달리 사회면 가십 기사를 써오며 이미 유연한 필치와 요령을 익혔기 때문에 더 이상 글이 퇴짜를 맞는일은 없었다. 하지만 뒤루아의 글은 정치적 문제에 대해 독자적 판단을 가지고 펜이 가는 대로 써 내려간 그런 글과는 천지 차이였다.
말하자면 마부 자리에 앉아 마차를 몰며 불로뉴 숲을 달리는 것과 주인이 되어 그 마차를 타고 달리는 것의 차이 같은 것이었다. - P86

"한 가지만 말씀드리죠. 전 절대근엄한 사람이 아닙니다. 하루 종일 장난을 하죠. 그래서 한 가지 제안하자면, 술래잡기를 하는 건 어떨까요?"
뒤루아의 제안이 놀라웠는지 말이 없던 아이는 마치 나이 든 여자처럼 뒤루아가 말한 터무니없고 놀라운 제안에 대해 미소로 답하면서 나지막하게 말했다.
"실내에서 그러면 안 돼요."
뒤루아가 다시 말했다.
"상관없습니다. 전 어디서든 잘 놀거든요. 자, 절 잡아보세요."
뒤루아는 아이에게 빨리 자기를 잡아보라고 말하며 테이블 주위를 돌았다. 따라오는 아이는 예의상 어쩔 수 없이 웃는 것 같은 그런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따금 뒤루아를 잡으려고 손을 뻗기도 했지만절대 뛰지는 않았다.
뒤루아는 걸음을 멈추고 몸을 굽히고 서 있다가 아이가 주춤거리며 다가오면 펄쩍 뛰어올랐다. 상자 속의 스프링 인형이 튀어 오르듯 단숨에 방 저편 구석으로 갔다. 아이는 결국 웃음을 터뜨렸고 점점 신이 나는지 종종걸음으로 뒤루아를 뒤쫓기 시작했다. 드디어 잡았다 싶을 땐 나지막하게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 P90

식탁의 이야기는 고상한 애정론을 벗어나 음란한 이야기의 꽃이아름답게 만발한 정원으로 들어섰다.
- P96

 그는 늘 사회면이야말로 신문의 중추라고주장했는데, 그것은 뉴스와 함께 소문을 뿌리면서 대중에게 영향을미치고 공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사교계 모임 소식행간에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넌지시 중요한 일을 끼워 넣어야 한다. 그러니까 드러내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넌지시 암시하는 것이다. 그렇게 암시한 것을 통해 원하는 바를 사람들이 알아차리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니라고 부정하면 소문이 굳어질 것이고, 긍정하면 아무도 그 소문을 믿지 않게 될 것이다. 

사회면은 모든 독자가적어도 하루에 한 줄씩은 흥미로운 기사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자면 모든 사건과 사람에 대해 생각해야 하고, 모든 세계와 직업을 다 생각해야 하며, 파리와 지방을, 군인과 화가를, 성직자와 대학을, 정부 관리와 거리의 여자까지를 모두 생각해야 한다.
- P141

뒤루아라면 이 일을 완벽하게 해낼 것이다. 뒤루아는 분명 노르베르 드 바렌의 표현대로 "국가 재정이라는 바닥과 정치라는 더 깊은 바닥 위를 항해하고 있는" 이 신문의 편집을 완성해 줄 것이다. - P142

가운데는 외근 기자용 테이블이 있었다. 대개는 의자로 쓰여서,
발을 늘어뜨리고 가장자리에 걸터앉기도 하고 아예 책상다리를 하고 올라가 앉기도 했다. 어떨 때는 다섯 명 혹은 여섯 명이 중국 도자기 인형처럼 올라앉아서 열심히 빌보케를 했다.
- P143

진정으로 여유로운 머리를 지닌 사람을 찾기란 참 어렵다오. 바닷가에 서서 망망대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들이마실 때 같은 그런 느낌을 주는 사람 말이오. 몇 명 알고 있었는데, 이제는 모두 죽어버렸지."
- P153

노시인은 굉장히 흥분했고 슬퍼 보였다. 사람의 영혼 위로 가끔 쏟아져 내리는 비애, 얼음 아래 땅이 떨리듯 영혼이 떨리게하는 그런 비애가 느껴졌다.
- P154

"젊은이, 이 모든 걸 생각해 보시오. 며칠이고 몇 달이고 몇 년이고 생각해 보시오. 그러면 인생이 다르게 보일 거요. 한 번쯤 당신을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 보시오. 살아 있으면서 초인적인 노력을 기울여 당신의 육체에서, 모든 이해관계나 사상, 그리고 인간성에서 벗어나 보시오. 그렇게 해서 다른 곳을 보시오. 낭만주의와 자연주의의 논쟁이나 예산 논의 같은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지 알게 될 거요."
- P157

한동안 침묵한 뒤 노시인이 다시 덧붙였다. 나에게 남은 것은 오직 시뿐이오."
그는 창백한 보름달이 빛나고 있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이렇게 읊었다.

"나는 찾는다. 이 풀 수 없는 문제의 답을,
창백한 달이 떠다니는 어둡고 텅 빈 하늘에서."
- P158

그런 얘기는 신문사도 나도 자네도 다 곤란한 문제란 말일세. 신문기자는 절대 의심을 사면 안 돼, 카이사르의 아내보다 더 의심을 사면 안 되는 자리라고."
- P169

이렇게 암울한 생각에빠져들면서 뒤루아는 문득 노르베르 드 바렌이 한 얘기가 떠올랐다.
인간의 정신은 초라하기 그지없고, 인간의 사상과 관심사들은 그야말로 범속할 뿐이며, 인간의 도덕은 너무도 어리석다.
- P174

이 모든 일이 너무 느닷없이 이루어졌다. 정작 뒤루아는 상관하지도 못하고 입도 벙끗하지 못했다. 말 한마디 못 하고, 승낙도 거절도못 했다. 그렇게 일사천리로 모든 게 결정되어 버린 것이다. 뒤루아는 너무나 당혹스럽고 두려워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을 지경이었다

(결투 당사자에게 결정권이 없는 듯한 상황) - P175

 뒤루아는 군인이었고 아랍인을 쏜 적이 있다. 하지만 그건 위험한 일이 아니었다. 사냥하러 가서 멧돼지를 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헉.....) - P176

뒤루아는 여전히 "발사! 하면 팔을 든다." 하고 중얼거렸다. 문득마차 사고라도 나면 다 해결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
마차가 뒤집혀 버리면 얼마나 좋을까! 다리 한쪽이 부러져 버린다면….‘
- P183

알 수 없는 엄청난 공포가 뒤루아의 마음을 덮쳐 무겁게 짓눌렀다. 모든 존재를 이토록 신속하게 그리고 처참하게 영원히 파괴하는허무, 그 한없는 피할 수 없는 허무에 대한 공포였다. 뒤루아는 이미죽음의 위협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그는 몇 시간 살다 가는 파리를,
며칠을 살다 가는 동물을, 몇 년을 살다 가는 인간을, 몇 세기를 살다가는 천체를 생각해 보았다. 결국 무슨 차이가 있단 말인가! 그저 새벽빛을 조금 더 보느냐 마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 P208

그녀는 마치 그물에 걸려들듯 뒤 루아의 양팔에 던져진 셈이다. 뒤 루아는 오직 입술 위의 수염과 눈빛만으로 그녀를 정복해 버린 것이다.
- P300

레지옹 도뇌르 훈장 - P374

뒤 루아는 입을 다물었다. 더 이상 먹이를 던져주지 않으니 금붕어들은 꼼짝하지 않았다. 영국 병사처럼 거의 한 줄로 늘어서서, 자기들한테는 관심 없이 그냥 물 위로 숙이고만 있는 두 사람의 얼굴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 P381

어쨌든 정말 대단한 놈이군. 그자보다 더 지체 높은 사람을 찾을 수는 있겠지만 두뇌와 장래를 보면 그만한 자가 없소. 확실히 장래는 유망해, 하원 의원이 되고 장관이 될 거요."
- P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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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08-26 00: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앗, 여기도 벨아미네요.
조금 전에 새파랑님 서재 갔는데, 거기는 다른 출판사의 벨아미가.
요즘 모파상이 유행인가요.
미미님, 인용문 나중에 한 번 다시 읽을게요.
좋은 밤 되세요.^^

새파랑 2021-08-26 00:13   좋아요 3 | URL
팽귄 vs 민음사 입니다 ㅋ
벨아미 완전 웃겨요 😆

청아 2021-08-26 08:47   좋아요 2 | URL
예전에 폴스타프님이 재밌다고 언급하셔서 구매했는데 읽어보니 정말 좋더라구요ㅎㅎ
서니데이님 즐거운 하루 되세요~♡🙆‍♀️

청아 2021-08-26 08:53   좋아요 2 | URL
새파랑/완전 웃기죠ㅋㅋㅋㅋㅋ😆 나중에 또 읽어야겠어요~♡

scott 2021-08-26 00: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창백한 달이 떠다니는 어둡고 텅 빈 하늘에서]
미미님, 이제 프루스트옹을 떠나 모파상의 벨아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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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8-26 08:51   좋아요 2 | URL
아앗ㅋㅋㅋㅋ프루스트옹은 제 마음 속에 언제나 있는걸요~♡ 별과 구름사이 떠다니는 행복한 여행~^^♡

페크pek0501 2021-08-26 14: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벨아미가 요즘 인기인가 봅니다. (다시 검색하러 감)ㅋ

청아 2021-08-26 15:35   좋아요 1 | URL
재밌습니다~♡ 나중에 또 읽고싶을만큼요ㅎㅎ😉
 

16세기와 17세기 동안 검소한 전시형태는 사회 질서를 유지하는데 너무도 중요했기 때문에 일련의 왕실 포고령은 귀족이 부를 전시할 수 있는 형태를 자세하게 기술했다. 높은 사회적 지위를 전시하기위해 부를 사용하는 것은 태생과 칭호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금지되었다. 

1597년 7월 6일에 내린포고령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은 "가장 미천한 사람들이 자기네보다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만큼 화려하게 치장하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반드시 일어나는 큰 혼란"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이"가장 미천한 사람들"이라고 분명히 가리키고 있는 사람들은 고귀한 출신이 아닌 것을 돈으로 위장할 수 있는 비귀족들이었다. - P145

여성용 품행지침서가 이런 전통에 저항하면서귀족적 삶의 사치스러운 전시를 근대 신사의 사적인 검소한 관행으로를대체할 때 영국적 삶의 이상을 바꾸었다고 가정하는 것은 합당하다.

의심할 나위 없이 바로 이것이 이런 글쓰기의 일차적인 정치적 목적이었으며, 이런 글쓰기가 갑자기 그렇게 많은 작가와 독자들을 사로잡은 주요 이유였다.  - P147

매력적인 여성의 자질들이 분별력, 겸손, 검소 가정의 경영을 위한 일관된 경제적 정책을 상세히 드러내는 용어를 사용하여 교육프로그램의 목적을 기술했다는 점은 중요하다. 이런 여성 교육용 서적의 저자들은 새로운 여성의 덕성을 정치적 의미와 공명하는 언어로 바꾸었다. 이런 덕성들은 동시에 교육 이론의 범주였고, 이 이론이 낳는주체성의 형식이었으며, 이 형식으로부터 생겨나는 취향이었으며, 이취향이 보증하는 경제였다. 

여성에게 바라는 일련의 새로운 자질들을옹호하면서 이 서적들은 여성이 퇴폐적인 귀족계급의 과잉으로 여겨질 만한 것에 직접적으로 대항하는 새로운 경제적 관행 전체에 권위를부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런 여성이 관할하는 곳에서 시골 저택은호사스러운 전시를 생산의 최종목적으로 여기는 정치적 체계에 더 이상 권위를 부여해 줄 수 없었다. 그 대신 시골 저택은 생산이 이런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라기보다는 그 자체로 목적인 세계를 제시했다.
- P150

품행지침서에 재현되는 이상적 가정을 영국의 시골지역에 출현한가정의 모습과 비교해 보면, 우리는 이렇게 글로 씌어진 설명이 사회적으로 실현되기까지는 1세기 이상의 시차가 있었음을 발견하게 된다.

재현 자체가 갖는 중요성을 주장하기 위해 나는 이 불연속성에 주목할 것을 요구한다. 나는 여성용 품행지침서들이 엄밀하게 가정 내부에서 형성되는 관계들을 가리키는 언어를 개발함으로써 의도치 않게 정치 세계에서 형성되는 관계들을 재사유하는 용어를 제공하게 되었다고 제안하고 싶다

왜냐하면 이 언어는 저자들이 한 세계만 재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두 세계 모두를 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해 주었기 때문이다.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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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8-25 19: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벨아미와 소설의 정치사는 완전 극과 극이네요 ㅋ 극단적인 독서의 전형이신듯 😆

청아 2021-08-25 19:13   좋아요 1 | URL
아 그런데 묘하게 겹치는 부분이 또 있어요! 나중에 쓸건데 벨아미 읽으시다보면 아실거예요ㅎㅎ🤭

새파랑 2021-08-25 19:59   좋아요 1 | URL
아 그런가요? 미미님의 추가 페이퍼가 기대됩니다~!! 저 이제 20페이지 읽어서 이따 본격적으로 읽어보겠습니다 ^^
 


언론중재법이 요즘 뜨거운 감자다. 개인적으로 올것이 왔다고 보고 있다. 언론사들이 알아서 잘 했으면 일이 이렇게 까지 진행되긴 어려웠을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알아서 잘 하기엔 자본의 영향력에 잠식당하는 측면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에 이르렀다. 단적인 예로 중간광고를 들 수 있다. 뉴스,드라마나 각종 예능,영화 중간중간 광고가 떡하니 자리잡았다. 시청자 입장에서 맥이 끊기는 건 기본인데 언론사 입장에서는 밥그릇이 커진다는 의미니 생존이 달렸다 주장할 것이다. 하지만 이 언론사 생존의 역학관계에 많은 것들이 얽혀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다 알테지. 밥그릇 크기에 너무 연연하다 보면 질적인 측면은 무시당하기 일쑤다. 이건 역시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였나보다. 


 


p.11 한 민족을 죽이듯 언론도 죽일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자유를 줌으로써. -오노레 드 발자크(기자 생리학 중)



        


파리의 허름한 하숙소에 한 남자가 경멸을 담은 표정을 뿜어내고 있다. 그가 노려보는 것은 오랫동안 함께하고 있는 그의 룸메이트 바퀴벌레. 가난한 시골 농부의 자식인 조르주 뒤루아는 군에서 퇴교한 후 성공한 삶을 살아보겠다고 막연히 파리로 상경했다. 하지만 하루하루 겨우 버텨내는 그에게는 당장 살아내는 일 조차 아득하기만 하다. 그러다 군대에서 함께했던 포레스티에를 만나 상황이 급변한다. <라 비 프랑세즈>신문사 기자가 되고 타고난 외모를 적절히 활용해 귀족 여성들의 도움까지 받아 승승장구하게 되는 것이다. 


p.50 노르망디 사람으로 타고난 기질은 매일같이 반복되는 병영 생활 속에서 길들여졌고, 아프리카에서 행해지는 약탈,불법적인 이득, 수상한 속임수 등을 겪으면서 느슨해졌다. 또한 군대에서 통용되는 공명심,무공,애국심,그리고 하사관들 사이에 떠도는 거창한 이야기,직업에서 오는 허영심 같은 것들이 더욱 그의 마음을 부추겼다. 그렇게 해서 결국 뒤루아의 마음속은 바닥이 세 겹으로 되어 있는 상자처럼 온갖 잡동사니가 다 들어앉아 버렸다. 그중에서도 출세하고자 하는 욕망이 가장 강했다. 


잘생긴 친구(벨 아미)라는 별칭까지 얻은 그에게 여인들은 누구나 호감을 느낀다. 하루 빨리 성공하기 위한 수단이 그에게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어수룩하던 처음과 달리 그는 어떻게 하면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어떤 기사를 쓰면 대중의 이목을 잡을지 점점 간파한다. 때때로 마주하는 거울은 그의 성장하는 허영심을 여실히 비춰준다. "Vanity, definitely my favorite sin"("허영, 내가 제일 좋아하는 죄악이지." ㅡ영화 데블스 에드버킷) 특히 그의 신문사에서 사회면은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다. 뉴스에 은밀히 소문을 함께 담아내서 여론을 이끌고 정부의 공익사업에도 영향력을 행사했던 것이다. 즉 잘만하면 큰 돈이 되는 사업이 이 신문사의 주 목적이었고 마침 뒤루아의 욕망과 잘 맞아 떨어졌다. 


          



p.141 사회면을 지휘하고 취재기자들의 전투를 끌어가려면 늘 깨어 있어야 하고,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아야 하며,쉽게 믿지 않고 앞을 내다볼 줄 알아야 한다. 또 교활하고 민첩하고 융통성이 있어야 하고, 온갖 술수를 사용할 줄 알아야 하며, 정확한 후각으로 한눈에 거짓 소식을 간파해 내야 한다. 또 할 말과 숨길 말을 판단하고, 어떤 것이 독자에게 영향을 미칠지 알아내고,그렇게 얻은 소식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던 중 벨 아미는 노 시인의 삶의 허무를 담은 조언을 듣고 친구의 갑작스런 죽음을 맞는다. 거기다 뜻하지 않은 결투로 죽음 직전까지 경험한 것. 이부분에서 특히 결투에 관한 묘사가 나를 사로잡았다. 위대한 시인 푸시킨의 삶을 영원한 속임수로 만들어버린 결투를 상징하듯 '시베리아처럼 추운 날' 벨아미는 끔찍한 경험을 하게 된다. 하지만 벨아미는 삶을 되돌아보긴 커녕 불나방처럼 오히려 성공에, 돈벌이에 더욱더 집착한다. 


              


허영심은 만족을 모른다. 허영심은 타인의 그것과 내것을 계속 비교하며 남보다 더 갖고자 하고 더 욕망하고 갈구한다. 그러다 보면 파리도 꼬이고 그러다 보니 구더기도 살찐다. 인생은 과연 뭣이 중헌지 찾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벨아미의 타락한 거울을 보고 웃다보면 우리 삶의 방향이 맞는지 가늠하게 된다. 정신적인 가치를 추구할 것인가 물질적이고 외적인 가치에 매몰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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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8-25 13:5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이 진중한 페이퍼를 읽고나니 패틴슨이 연기하는 벨 아미가 보고 싶어졌어요. 책으로 읽었을 때 엄마도 딸도 후리는 엄청난 미남으로 나왔잖아요. 영화에서 그의 미모가 빛을 발할지.. 트와일라잇 시리즈 1편에서 가장 빛나지 않았나 싶거든요. 그의 직업이 기자였다는 것은 홀랑 까먹었네요. ㅠㅠ

청아 2021-08-25 14:03   좋아요 6 | URL
책을 조금 읽다가 너무 궁금해서 영화부터 봤는데 어느정도 ‘맛‘은 보여줬다 생각해요. 큰 기대 안하시면 재밌게 보실 수 있어요.😆 그런 뒤에 책을 다 읽고나니 영화에 다 담을 수 없는 많은 것들이 있더라구요(늘 그렇지만) 패틴슨의 연기는 트와일라잇보다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찌질한 역인데도)그래도 트와일라잇 다시 보고싶네요~♡힛ㅋ

새파랑 2021-08-25 13:5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2등~!! 저도 이책 읽고 있어서 실눈으로 리뷰봐야겠어요 😑 밑에 사진은 푸쉬킨의 결투에서도 본거 같은 그림~!!

청아 2021-08-25 14:10   좋아요 4 | URL
몇 번 빵빵 터졌습니다. 그걸 리뷰에 담을 수 없어서 아쉽고요.ㅎㅎ😭 이 못씀에 늘 한계를 느낍니다. 그래서 재밌는 글이 더 좋아지는 듯~♡

새파랑 2021-08-25 14:55   좋아요 4 | URL
미미님은 공인된 독서기계 리뷰기계임😆

청아 2021-08-25 15:04   좋아요 4 | URL
새파랑님은 북플 독서기계 공인인증처임요😆👍

붕붕툐툐 2021-08-25 19:26   좋아요 2 | URL
기계들의 전쟁이닷!😁

청아 2021-08-25 19:29   좋아요 1 | URL
ㅋㅋㅋ귀여우신 툐툐님~💕

scott 2021-08-25 23:27   좋아요 2 | URL
새파랑님 기계 맞음
( )_( )
(=‘ :‘) ~~~~🤖
(,(‘)(‘)

페넬로페 2021-08-25 15:5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벨 아미의 뜻이 이런 의미이네요~~
얼마전 푸시킨의 단편 읽었을때도 그렇고 결투에 대한 것에 관심이 가네요^^
영화도 만들어졌나보네요**
언론에 대한 기사들을 보면 고구마 100개 먹은 느낌이예요^^

Falstaff 2021-08-25 16:02   좋아요 5 | URL
푸시킨의 결투 씬은 <예프게니 오녜긴>에서 두 절친 오녜긴과 렌스키의 새벽 눈밭에서 총싸움 아니었습니까?
찰딱서니 없는 올가가 약혼자 렌스키가 두 눈 동그랗게 뜬 채 보고 있는 앞에서 오녜긴 품에 폭 안겨 왈츠를 추는 바람에 눈이 뒤집혀서리.... ㅋㅋㅋㅋ
마지막 씬 때문에 특별히 여성들이 좋아하는 작품인데요.

하여튼 벨아미는 나쁜 놈이예요! ㅋㅋㅋㅋ

페넬로페 2021-08-25 16:11   좋아요 5 | URL
아직 예프게니 오녜긴은 못 읽었고 단편인 ‘마지막 한발‘에 결투에 대한 내용이 나와 있었어요. 예프게니 오녜긴도 어서 읽고 싶어지더라고요^^

Falstaff 2021-08-25 16:29   좋아요 5 | URL
맞아요, 맞아요. <마지막 한 발>도 있었군요. 제목을 들으니 기억이 나네요. ㅋㅋㅋ
푸슈킨 없었으면 러시아 소설이 훨씬 덜 ‘폼‘났을 거 같아요.

청아 2021-08-25 16:29   좋아요 5 | URL
여기서 결투를 하게 되는 과정을 잘 묘사하고 있어요~♡ 다소 황당한 측면을 잘 살려내서 목숨이 걸린 상황인데도 코믹했어요ㅋㅋ페넬로페님도 이 작품 꼭 읽어보세요 강추입니다😍

청아 2021-08-25 16:32   좋아요 5 | URL
위에 결투 그림은 일리야 레핀의 작품‘오네긴과 렌스키의 결투1899‘맞습니다
스콧님 덕분에 알게된 그림~♡

페크pek0501 2021-08-25 15: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작가들은 알겠는데 못 읽은 책이네요. 이렇게 배워 갑니다. ^^

청아 2021-08-25 16:33   좋아요 3 | URL
아 정말정말 재밌습니다. 기회되심 페크님도 꼭 읽어보세요~♡ 별이 8개정도?ㅎㅎ😳

막시무스 2021-08-25 17: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주인공 얼굴보니 허영심가져도 될 것 같긴 한데요! 영화부터 한번 보고싶어지네요!ㅎ

청아 2021-08-25 17:58   좋아요 5 | URL
오 막시무스님! 소설이 더 재밌지만 영화도 가볍게 보실만해요~♡
아주 바람둥이 벨아미입니당😆

coolcat329 2021-08-25 17: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사뒀는데 얼른 읽고 싶어집니다. 그렇게 재밌나요??? 로버트 패틴슨은 알게 모르게 여러 영화에 나오는거같아요 .

청아 2021-08-25 18:03   좋아요 3 | URL
기대를 좀 했는데도 그 이상이었어요~♡ 날카롭게 기자들의 생리를 꼬집는데 이게 벨아미의 막장극과 아주 잘 어우러지거든요. 읽다 덮어둔 발자크의 <기자생리학>을 다시 펼쳤어요😉

scott 2021-08-25 23:34   좋아요 2 | URL
쿨켓님 믿고 읽으세요
미미님 은근 고전 문학 1인자 이쉼
( ´●◡●`*)

청아 2021-08-25 23:45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스콧님이 1인자,북플 다이아몬드,북플 초인~♡(๑>ᴗ<๑)♡

mini74 2021-08-25 18: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발자크 말이 너무 와닿네요. 자유와 방종 사이 언론이 지켜야 할 윤리들이 ㅠㅠ
남자주인공 너무 잘생겼어요 ㅎㅎ
별 8개라니! 벨아미 장바구니로 ㅎㅎ

청아 2021-08-25 18:20   좋아요 4 | URL
패틴슨 예뿌죠~♡ㅋㅋㅋㅋ언론은 대중을 방패로 삼는만큼 큰 힘과 책임이 따르는데 이 책을 읽고보니 생각보다 더 많은 유혹에 빠지기 쉬운직업인듯 해요. 너무 재밌는 작품입니당~🤭

붕붕툐툐 2021-08-25 19:2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허영의 쌍두마차라고 해서, 허영이 사람이름이라고 순간 생각했어요~(허재같은?;;;;)
미미님이 8개 극찬 하시니 완전 필독서네요~ 게다가 제가 웃긴 걸 워낙 좋아하잖아요!ㅎㅎㅎㅎ

청아 2021-08-25 19:34   좋아요 4 | URL
제 기억에 (덮으면 망각시작)적어도 3군데 이상 터지는 곳이 있어요~♡ㅎㅎ제목 은근 신경쓰여요!😆
허영씨~ 맥락상 나쁘지 않은 이름인듯ㅎㅎ👍

scott 2021-08-25 23:34   좋아요 2 | URL
툐툐님, 이런 아재 개그 좋음요

*•.❥*.꒰๓´͈ ˘ `͈๓꒱.*

초딩 2021-08-28 13: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플 뉴스레터 선정 축하드려요~

청아 2021-08-28 14:08   좋아요 1 | URL
오오 감사해요 초딩님~^^♡
 

로턴의 시선집은 이처럼 성의 계약이 자기 배반적 상황에 처한 시기에 등장했다. 이 선집에 붙인 로턴의 서문은 개인주의적 요소를 체제 속으로 밀어 넣는 일에 계약의 비유를 더 이상 쓸 수 없다는 점을 분의 을키는 수사명히 한다. 이제 여성의 욕망은 남성을 경쟁적 짐승에서 자비로운 아버지로 변모시키는 수사적 작업으로 향한다. 로턴의 여성선집과 여성의시학은 이런 정치적 명령에서 나왔다. 이 선집은 남성들이 만든 글쓰기에서 여성적 권위를 분리해 냄으로써 여성적 권위를 억압하려는 시도로 간주될 수 있다. 

하지만 빅토리아 시대 여성들이 정치적 · 경제적권력에 곧장 접근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는 점을 인정한다면, 왜 빅토리아 소설이 갑자기 여성들을 수동적으로 만들고 남성적인 영역에서 배제할 필요성을 느꼈는가에 대해서는 의심해 보아야 한다.
- P115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Mrs. Dalloway)에서 성적이면서 동시에 정치적인 언어를 예의 바르게 교환하는 것은 여성의 언어로 전락한다. 이제 여성의언어는 소통과 공동체의 부재를 극적으로 드러내는 공허한 담론일 따름이다. 울프는 이처럼 공허한 여성의 언어가 있던 자리에 진정한 자아의 언어를 놓자고 제안한다. 이 자아의 언어는 유동적이며, 남성적인 것도 여성적인 것도 아니다. 그러나 이 언어는 사회관계를 조직했던 교환의 인물을 자아 안으로 수용할 수 있다. 

이제 교환의 인물은 여성일 수 없는 목소리로 다가온다. 이 인물은 과거로부터 또 의식을 규제하는 성적 규범으로부터 늘 독자를 소외시키는 자리에서 남성이면서 또한 여성이기도 한 어떤 존재를 재현한다. 울프에 의하면 바로 이것이 현대의 클라리사(Clarissa)가 젠더화된 존재로 자신을 이해하는방식이다.
- P117

우리는 조이스(James Joyce)와 로런스(D. H.
Lawrence) 같은 남성작가들이 과거 소설에서 유지되어 온 성관념, 다시 말해 남성적 담론과 여성적 담론의 구별을 무너뜨리는 성관념을 동시대 여성작가들과 공유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이런 성적 경계의 위반은 성적 교환의 모델에 대한 페미니스트적 대응이 아니며, 심지어여성의 대응도 아니다. 

그것은 차라리 일부 작가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문화의 지배적 범주 바깥에 자신을 놓고,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을엘리트 지식인 소수자로 정체화하는 수사적 전략이다. 하지만 자신을자신이 살고 있는 역사적 순간에서 분리된 세계에 놓고 있다는 점에서모더니스트 작가들은 성과 정치를 분리하기 위해 허구적 이야기를 사용한 19세기적 기획을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 P119

여자들이 가정과 그들이 속해 있는 집단에서 평소에 어떻게 지내는지살펴보아야 당신은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릴 수 있어요. 그러지 않고 내리는 판단은 모두 추측이고 운이에요. 그것도 대개는 불운이 될 거예요. 얼마나 많은 남자들이 짧게 사귀고 결혼했다가 남은 인생 내내 후회했던가요! — 제인 오스틴,< 에마>
- P121

(18세기)여성용 교육 안내서들은 새로운 지식 분야를 특별히 여성적인 것으로 명료하게 계획했다이 계획을 수행하면서 이런 안내서들은 남성적인 다른 (정치적이고 경제적입에 회, 조인) 기준에 따라 움직이는 세계에서 여성의 진정한 (성적) 정체성을 회복하고 보존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이를 정당성의 근거로 삼아 여성적인 것을 정의하는 데 몰두한 글쓰기는 권력에 대한 이해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왔다. 이런 글쓰기는 각기 가정여성의 영역과 경제적남성의 영역으로 구분되는 문화를 만들어 내면서 친족관계의 언어를정치관계의 언어에서 분리해 냈다.
- P123

이런 품행지침서들에서 우리는 성적 교환의 지배적 (귀족적) 규칙들을 가장 기본적인 수준에서재사유하는 과정에 있는 한 문화를 목격할 수 있다. 이 규칙들은 정치적 편견이 전혀 없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자연법이 갖는 위력을 회득하게 되었다. 그 결과 이 규칙들은 독자들에게 가장 강력한 이데올로기 형태를 제시했고, 사실상 지금도 여전히 제시하고 있다.
- P124

17세기 말 무렵까지 대부분의 품행지침서들은 주로 지배계급의 남성을 재현하는 데 몰두했다. 귀족들이 실제로 이런 교육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는가 아닌가는 나의 주장에 정말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진짜)중요한 것은 식자층 대중이 무엇을 지배적인 사회적 이상으로 여겼는가 하는 점이다 - P125

오늘날 작가들은 가정에서 젊은 여성들을 교육하기 위한 교과 과정을 기획하지도 않고 여성다운 예의범절을 구체적으로 보여 주는 이야기도 쓰지 않지만, 품행지침서는 여전히 강건하게 살아 있다. 

여성들에게 어떻게 남성을 사로잡아 잘 건사할 것인지를 알려 주는 온갖 서적과 조언 칼럼들, 그리고 아름다운 가정의 이미지를 상상하는 수많은 잡지들 외에도, 대다수 여성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수강해야 하는 가정 경제 교과 과정도 있다. 남녀 학생을 포괄하는 전국적 교과 과정이 구성되면서 품행지침서의 가장 기본적인 신조가 사회적 사실이 되었기 때문에, 품행지침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세기 동안 한층 더 전문화되었다.

날씬한 허벅지,여성 사업가의 매너,그리고 이런 주제를 다루는 것과 같은 빈도로 프랑스식 요리나 영국식 정원 가꾸기 같은 특수한 가사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 P128

18세기가 끝나 가면서 품행지침서의 발행부수가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보이는 까닭은 이 서적들이 재현하는 이상적 여성상이 유행에서 벗어났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반대로 이 무렵이 되면 이런 이상형이 상식의 영역으로 들어갔다고 생각할만한 확실한 이유가 있다. 이 이상형은 상식의 영역에서 다른 여러 유형의 글쓰기에 준거틀을 제공했는데, 그 유형들 중에 소설이 있었다.

🦉🦉🦉🦉🦉
- P130

아내이자 딸, 그리고 어머니이자 친구로서 해야 하는 여러 의무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여성들은, 제일 중요한 의무를 비난받을 정도로 무시하면서 날마다 철학식이고 문학적인 사색에 빠져 있거나 허구와맨스에 나오는 마법에 걸린 지역을 높이 날아다니는 여성들보다 훨씬더 유익한 일을 하고 있다."
토마스 브로드허스트 <심성의 향상과 삶의 행실에 관해 젊은 숙녀들에게 들려주는 조언> - P141

남성의 역할을 재현하는 것은그것이 무엇이든 자동적으로 당파적 위치를 규정했다. 그러므로 남성이 이상적으로 어떤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가를 결정할 때, 허구적 이야기와 품행지침서의 필자들은 모두 이런 일련의 대립하는 주제에서어느 한쪽 편을 들어야 했다. 

그런데 이렇게 한쪽 편을 들게 되면 그에따라 독자층이 제한될 것이다. 이에 반해서 여성은 다른 유형의 글쓰기가 분리하지 않을 수 없었던 바로 그 집단들을 하나로 결속시켜 줄수 있는 주제를 제공했다. 

사실상 다른 어떤 주제도 직업, 정치적 당파,
종교적 결속관계에 대한 편견에서 그토록 자유로워 보이지는 않았다.
가정의 이상은 적대적인 사회 집단들이 모두 동의할 수 있다고 느끼는가정의 개념을 탄생시킬 때 수평적 결속이라는 허구를 창조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이 허구는 한 세기가 지나서야 경제적 현실로 실현되었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어떻게 허구적인 가정 이야기가 살아남아 명성을 얻은 반면 다른 유형의 글쓰기들은 인기를 얻었다가 쇠퇴했는지 설명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다음 절에 계속되는 기술에서 가정여성의공식화가 어떻게 역사적 조건을 다시 쓰려는 대부분의 다른 계몽주의적 노력에 내재한 갈등과 모순을 극복했는지 증명해 보일 것이다.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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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8-24 10: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제 울프, 조이스, 로렌스 책 읽으시겠군요 😆 이미 대부분 책은 읽으셨겠지만~!!

청아 2021-08-24 10:21   좋아요 2 | URL
당분간은 읽다 만 책들 위주로 봐야할것 같아요ㅎㅎ그러고 나서?😆 새파랑님 요즘 읽는 속도 굉장하신듯 합니다👍

새파랑 2021-08-24 10:33   좋아요 2 | URL
독서기계께서 무슨 말씀을 ㅎㅎ 저 요새 독서 슬럼프임 🙄

청아 2021-08-24 10:47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새파랑님 독서슬럼프 결과를 지켜볼께요😆👍

서니데이 2021-08-24 20: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이 책 읽으면서 밑줄 많이 그으셨을 것 같은데요.
인용된 부분이 많네요.
읽었던 책들을 정리해두면 나중에 좋지만, 그게 시간이 걸려서 잘 안되는 것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청아 2021-08-24 20:46   좋아요 2 | URL
네~♡ 공유할겸,나중에 쉽게 찾아볼겸, 리뷰쓸때 넣으려고 이렇게하고있어요ㅎㅎ
이책은 일단 너무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