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르라는 가명으로 글을 씀. 아자르Ajar‘ 란 영어로 개방적이라는 뜻임. 피학 성향이 있다고 고백함, 문학적 영감을 풍부히길어낼 원천으로 삼기 위해 의도적으로 개발한 듯함.
- P14

자신이 상처입지 않는 존재라는 환각 속으로 도피함. 때로는칼, 문진, 사슬, 열쇠고리 같은 다양한 물건의 형태를 차용하면서까지 무감각 상태에 도달하려 함. 아울러 자신을 하나의 물체로 생각해 실제로는 줄곧 사회로부터 위협받고 있다고 느끼면서도 겉으로는 사회에 협조하는 체함, 추적을 피하기 위해 공쿠르상을 거부함.
- P15

여러 차례에 걸쳐 스스로를 비단뱀‘ 이라고 상상함. 그런 식으로 자신의 인간적인 성격을 부정하고 자기 안에 있는 죄의식과의무감과 책임을 회피하려 함. 이러한 비단빔의 상태에서 소설『그로칼랭을 이끌어냄. 자신을 소재로 한 이 작품은 오랜 자위행위의 소산임.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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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9-18 00: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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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u

미미님 추석 연휴! 가족과 행복하게!!

에밀 아자르+ 에르노 정복!! 응원해요 ㅎㅎ

청아 2021-09-18 00:57   좋아요 2 | URL
네! 토끼에 달까지ㅋㅋㅋ연휴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 ^o^)╮♡

페크pek0501 2021-09-18 14: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두 이름이 헷갈렸어요. 같은 사람의 이름인지 모르고...

청아 2021-09-18 14:31   좋아요 1 | URL
로맹가리와 에밀 아자르ㅋㅋ요즘도 둘다 쓰여서 모르는 분들도, 헷갈리는 분들도 많을거예요😆

2021-09-18 15: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18 15: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1-09-18 21: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오늘은 추석연휴 첫 날입니다.
가족과 함께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세요.^^

청아 2021-09-18 22:09   좋아요 2 | URL
어떻게 10시가 됐는지 모르겠어요ㅋㅋㅋ 서니데이님도 웃음가득한 한가위 보내세요~♡😊🌰🥟
 


부재하지만 존재하는!


검색창에 써 놓은 검색어들을 한번씩 일기장에 옮겨 적는다. 날짜도 함께. 이 시기 나는 이런 것들을 궁금해하고 찾았었다고. 미래의 나에게 알려주기 위해서.
<모두 거짓말을 한다>에서는 빅데이터보다 더 진심이 드러나는 건 검색어라고 주장한다. 사람들이 자판에 두드려 뭔가를 찾는 검색창에 좀더 솔직한 진심이 드러나는 거라고. 혼란은 어쩌면 거기서 발생하는 것인지 모른다. 내 진심을 온전히 드러낼 수 없은 삶. 적절한 수준에서 타협해 가며 나보다는 타인들이 원하는 질서 안에서 의사소통을 하고 살아가는 것. 




많이들 그럴테지만 불안과 설렘의 공존으로 혼란스럽던 미성년의 시기부터 나를, 세상을 잘 알고 싶었다. 그러나 그것들은 늘상 터무니없이 아득한 곳에 있는 듯했다. 그럼 나를 알려면 어디서부터 찾아야할지, 과연 그런것들이 의미가 있긴 한지도 의심스러웠다. 놀랍게도 중 2때만 그런것도 아니었다. 존재론적 불신과 까닭없는 공상들의 무한반복. 맥락이 없으면 삶을 좀먹기만 하는 것들. 그것들이 혼재되어 오히려 나를 알아가는 것이 더 힘들어졌다.<공부의 철학>을 읽고 가장 좋았던 점은 저자가 제시한 '개인연대기 써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할 무렵  나는 스스로에 대해 좀 더 잘 알고싶다는 긴 고민끝에 특정 해에 내가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를 무얼 했었는지 이미 조금씩 기록하고 있었다. 왜 진작에 이 방법을 몰랐을까? 나는 어쩔 수 없는 시대의 산물이다. 내 인생에 겹치는 이슈들은 알게 모르게 내게 영향을 준다. 나는 거기서 어떤 것들을 얻고 잃었을까? 이걸 비교해 보는 정리는 나를 알아가는 데 썩 나쁘지 않은 나침반이 되어준다. 나를 옭아매는 것이 뭔지 알아야 벗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러다 그런 시도들의 잠재적 결과였는지, 어쩐지. 책을 찾아 읽으면서 그나마 가닥이 조금 잡혔던것 같다. ㅡ이러기까지 소요된 시간만 봐도 나는 본격적인 자아성찰이 너무 늦은 인간이었다.어쩌면 애초에 찾는 걸 포기하는게 태평하게 살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 혹은 지름길이었을지 모른다.ㅡ 그래서 좋아하는 친구들에게 자꾸만 책을 권하고 있다. 나는 여기서 실마리를 찾았으니 너희도 엉뚱한데서 헤매지 말고 이쪽으로 한번 와보라고. 그리고 너에 대해 자꾸 써보라고. 너를 숨막히게 혹은 숨쉬게 하는 것들을 다 적어보라고.




유독 이런저런 혼란을 겪는듯한 친구들에겐 꼭 그랬다. 나를 보는 것 같아서? 책 한권에 답이 나올리는 없지만 감동을 주는 책이 누적될수록 길은 어디선가 서서히 열린다. 아니면 적어도 어느방향으로 가야할지는 보인다. "그게 어디야?!" 이럴 때 기분은 갇혀있는 방에 창이 하나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다. 공기가 달라진다. 공기가 달라지니 살고 싶어진다. 그래. 자신이 고른 책들은 그만한 이유들이 있다. 고르고 고른,  읽은 책들이 나름 하나의 괘적이 되어 벽을 뚫어 개성적인 창을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창 밖에는 원하는 답이 있을지 모른다.ㅡ 사실 이쯤되면 답을 꼭 찾을 필요도 없다.ㅡ 무지개 끝자락처럼 막상 그 자리를 파 봐도 아무엇도 없을 수도 있다. 그럼 어때? 무지개를 본 것으로 족하지 않은가? 보물같은건 못 찾아도 상관없다. 어차피 그런 대단한 걸 찾고자 하는게 아니었으니...






p.89 다른 딸, 그들로부터 멀리, 다른 곳으로 달아난 딸은 바로 나입니다.


아니 에르노는 자신만의 창을 완성했다. 그것도 아주 큼지막하게. 그리고 누구나 들여다 보고 그 길을 지날 수 있게 한다. 동심으로 가 되짚어보는 생각들, 몽상들, 그것들을 담아 편지에 담는다.
디프테리아로 6살에 세상을 떠난 언니. 한 번도 보지 못한. 다른 사람들의 기억속에만 존재했고 지금은 부재하는 사람. 부재하지만 늘 그림자처럼 나를 따라 다녔고 마치 나를 부재하게 만들려는 것 같았던 사람. 내가 벗어날 수 없던 존재를 다시 종이위에 불러와 떠나보내는 의식을 치른다.


p.61 글을 쓰면 쓸수록 마치 꿈을 꾸듯 이끼만 잔뜩 돋은 인적 없는 습지에서 걸음을 내딛는 듯하고, 단어들의 틈새를 헤치고 나아가 불분명한 것들로 가득 찬 공간을 넘어가야 할 것만같아요. 내겐 당신을 위한 언어도, 당신에게 말해야 할 언어도 없으며, 부정적인 방식을 통해 지속적인 비존재 상태로 있는 당신에 대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감정과 정서의 언어 바깥에 있는 당신은 비언어입니다.


우리 마음의 창과 길을 여는 것. 그렇게 글을 쓰는 것. 또 다른 길을 여는 글 쓰기는 누군가에게 잃어버렸던 혹은 잃어버린 줄 알았던 것들을 찾을 수 있는 마법의 열쇠가 될 수도 있다.  


p.90 내 마음 깊은 곳에서는 이 편지가 우리는 상상할 수 없는 신비한 아날로그 방식으로 당신에게 닿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 여름의 일요일에, 어쩌면 튀렝의 방에서 파베세가 자살했던 그날에, 나 역시 수신자가 아니었던 이야기를 통해 당신이라는 존재에 대한 소식을 들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다음엔 뭘 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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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7 16: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17 16: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레이스 2021-09-17 17:4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니 에르노 세월 사놓고 못읽고 있어요
ㅠ 이젠 이런말 하는 자신이 가볍게 느껴지네요 😢 ^^;;

scott 2021-09-17 17:46   좋아요 7 | URL
에르노의 [세월]은 그녀의 최고의 작품입니다
사 놓으면 언제가 읽게 됩니다. ^ㅅ^

그레이스 2021-09-17 17:47   좋아요 5 | URL
^^
scott님 감사합니다 ~

청아 2021-09-17 18:00   좋아요 5 | URL
그레이스님 저는 사놓지도 않았는걸요! 연휴 시작이라 주문하기 애매해서 급하게 도서관 왔는데 그녀의 책이 다 대출 중이라 하나 겨우 빌렸습니다 헥헥

청아 2021-09-17 18:01   좋아요 4 | URL
scott님/그럼 저는 <세월>을 마지막에 읽을래요~^^*♡

막시무스 2021-09-17 18:2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담엔 부끄러움! 표지가 왠지 강렬합니다!ㅎ

초딩 2021-09-17 18:26   좋아요 5 | URL
저 도 요!!
부끄러움에 한 표요
표지만 보고 이야기합니다 ㅎㅎ

막시무스 2021-09-17 18:28   좋아요 5 | URL
어제 제르미날 30분 정도 보다가 맥주가 떨어져서 중단했는데 거기 나오는 등장인물과 비슷한 이미지네요!ㅎ 눈만 좀 작으면! 제르미날은 리얼 막장이야기!

청아 2021-09-17 18:36   좋아요 5 | URL
ㅋㅋㅋㅋ다음엔 <부끄러움>을 빌려와야겠네요! 유튭에서 <제르미날> 짧은 영상을 봤는데 충격적인 장면이 나오더라구요. 이미 보셨을지 모르겠지만 조심하세요ㅋ😭

막시무스 2021-09-17 18:42   좋아요 5 | URL
제르미날 볼 때 맥주 필수입니다! 아직 극 초반이지만 그 시절 탄광 노동자의 고된 삶이 그냥 전달됨요!ㅠ

청아 2021-09-17 18:44   좋아요 6 | URL
오 기대됩니다! 저도 책이랑 영화랑 둘다 빨리 보고싶네요!

페넬로페 2021-09-17 19:3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너무나도 깊이있는 자기성찰과 자신 들여다보기 이네요.
언젠가부터 일상에 치여 바쁘고 힘드니 나를 들여다보고 탐구하는 일을 거의 못하고 있는것 같아요.
다만 전엔 후회와 거듭되는 반성이었다면 책을 읽고 난 뒤엔 좀 더 좋고 자존감있는 나의 성찰이 될 것 같아요^^
미미님, 좋은 글, 잘 읽었어요
마치 한가위 보름달만큼 멋져요♡♡

청아 2021-09-17 19:59   좋아요 6 | URL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페넬로페님~♡♡♡
아니 에르노의 글이 여러 생각을 끌어내게끔 하네요. 일기장에 쓸까하다가 리뷰 쓸겸 부끄럽지만 뻔뻔하게 올려봄요ㅋ 역시 독서만한 성찰의 기회는 없는 듯 해요. 한가위 즐겁게 보내세요🙋‍♀️

mini74 2021-09-17 20:2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글 쓰시는 것 책 읽는 모습 모두 참 보기좋아요. *^^* 아니 에르노 도장깨기! 응원합니다. 저는 두 권정도 읽은 거 같아요. 세월이 다들 좋다시니 ㅎㅎ 저도 살짝 숟가락 얹고 갑니다 ~~

청아 2021-09-17 20:55   좋아요 4 | URL
고맙습니다! 미니님 두 권이나 읽어보셨군요. 도장깨기 또 제 로망입니다(태권도1단ㅋ)아니 에르노 같이 깨요~♡ㅎㅎㅎ얍👍

PersonaSchatten 2021-09-17 20: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빈 옷장 전자도서관에 빌려두고 있는데 아직도 못 읽고 있어요. 이 작가 리뷰글이
많이 보여서 저도 그냥 대출한 거 같아요. 아직 1도 모르는데요. ㅎㅎㅎ

청아 2021-09-17 20:58   좋아요 5 | URL
페르소나님도 좋아하실것 같아요! 왜 많이들 읽는지 저도 이젠 알것같아요.ㅎㅎ 평범한듯 평범하지 않은 문장과 사유에 한번 빠져보세요. 제목도 어쩜 다 매력적인지~♡

PersonaSchatten 2021-09-17 21:00   좋아요 5 | URL
그러게요 추석때 읽어봐야겠습니다. ㅎㅎㅎ

서니데이 2021-09-17 20:3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오늘부터 추석연휴 시작입니다.
즐거운 명절과 좋은 주말 보내세요.^^

청아 2021-09-17 21:00   좋아요 5 | URL
네! 서니데이님 좋아하는 음식 드시면서 재밌게 명절 보내세요~♡ 약과 때문에 저는 이미 설레는 중입니다ㅎㅎㅎ

새파랑 2021-09-17 21:07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이 엄청난 페이퍼는 무엇인가요? ㅎㅎ 그동안 언제 이렇게 책을 많이 읽으셨는지 몰랐어요 ^^
저도 책을 통해 뭔가 대단한것 보다는 사소한 것을 만나는 기쁨이 더 크다는걸 알게되면서 독서가 더 재미있게 느껴지더라고요.
저는 다음책으로 <단순한 열정> 추천~!! 이유는 제가 읽은 책이어서요 😅

미미님은 역시 독서 기계~!!

scott 2021-09-17 21:14   좋아요 5 | URL
그쵸 ! 동감×2 합니다 ^ㅅ^

청아 2021-09-17 21:14   좋아요 5 | URL
ㅋㅋㅋ읽은 책은 두 권, 나머지는 맛본책1, 읽고 싶은 책들이예요ㅎ<단순한 열정 >기대됩니다~♡ 읽을수록 욕심나는 책들이 늘어나서 스스로 알아가는데도 도움이 되네요. 명절 즐겁게 보내세요!

stella.K 2021-09-18 11: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친구에게 책을 건네는 미미님의 마음이 참 따뜻하고 순수하게 느껴집니다.
책으로 나누는 따뜻한 우리 세상이 되면 얼마나 좋겠슴니까?ㅋ

추석 잘 보내십시오.^^

청아 2021-09-18 12:04   좋아요 2 | URL
감사해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나눈다면 더 좋아지고 달라지리라 믿어요!ㅎㅎ

스텔라님도 한가위 잘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1-09-18 14: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이 글 아까 읽었는데 댓글은 이제 쓰네요. 미미 님, 글 참 잘 쓰신다, 하고 읽었어요. ^^

청아 2021-09-18 14:35   좋아요 4 | URL
감사해요 페크님~♡ 부족한데 좋게 봐주시니 더 부끄럽네요.🤗워낙 잘쓰시는 분들이 많은 곳이라 읽는건 좋은데 제 글올릴땐 늘 망설여져요.;;

페크pek0501 2021-09-18 16:40   좋아요 3 | URL
누군가가 그랬어요. (대충 이런 뜻이에요.) 겁내지 말고 제한하지 말고 확 저지르듯 글을 써야 그중 좋은 글을 쓰게 된다고요.
이 말을 지지해요. 저도 겁이 많아 확 저지르질 못해요. 그래서 글의 발전이 없나 보다 생각하며 앞으로는 확 저지르듯 글을 쓰려 합니다. 역쉬나~~ 잘 안 되겠지만, 마음만은 그래요.
미미 님도 확 저지르고 보세용~~~ (재밌는 연구 중 하나가 있어요. 논문 수가 많은 사람이 결국 그중 하나의 논문으로 큰 상을 타게 된다는...ㅋ)

청아 2021-09-18 16:55   좋아요 3 | URL
오오 멋진데요?!!👍👍 하긴 겁내고 쓰지 않으면 더 늘수도 없겠네요. 페크님 말씀 대로 더 잘 표현하려면 자꾸 써보는 방법밖에 없는 듯 합니다 페크님도 많이많이 써주세요! 일기도 더 열심히 써야겠어요ㅎㅎ😍

독서괭 2021-09-18 21: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아니에르노 도장 깨기 응원합니다~~ 전 <단순한 열정> 으로 처음 만나보려고 사놓기만 했습니다..^^;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세요!

청아 2021-09-18 22:07   좋아요 1 | URL
감사해요! 저도 그 책 있어요~♡ㅎㅎ
천천히 함께 깨요 괭님!
기분좋은 연휴 보내세요🙋‍♀️

프레이야 2022-05-06 20: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에르노의 사건을 최근에 읽고 영화 레벤느망도 보고 사이더하우스를 펼치다 우연인 듯 아닌 듯 이 페이퍼를 이제야 보게 되네요 미미 님. 완전 뒷북 ㅎㅎ 전 사진의 용도를 특히 좋아해요. 멋지다고만 말하기엔 성이 차지 않는 에르노 때문에 요즘 부쩍 생각이 많아집니다. 고해성사라도 해야할 지경일까요. 앗 그리고 글을 써야하는 이유라면 우린 수십 가지일지도요.

청아 2022-05-06 19:50   좋아요 2 | URL
고해성사는 제가 해야겠네요.<사건>빌려놓고 못읽은 채 반납했었어요. <레벤느망> 엇그제 영화소개에서 보고 왠지 끌리더니 아니 에르노의 이 작품을 영화로 만든거군요?!! 빨리 봐야겠네요. 저도 하나 둘씩 요즘 그녀의 책을 사모으고 있어요~^^♡
저 역시 한뒷북 합니다ㅎㅎ

프레이야 2022-05-06 20:16   좋아요 3 | URL
상당히 충격적이라 심장 잘 동여매고 보세요. 낙태경험이 있다면 더욱 그렇고 생각이 많아져요. 연대가 정말 필요한 사안입니다.
고즈넉한 봄날 저녁이에요~~

청아 2022-05-06 20:29   좋아요 2 | URL
프레이야님 댓글보고 바로 책부터 주문했어요. 둘다 보려고요^^* 포근한 밤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2-05-06 20: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느 순간 촤라락 연결되는 경험을 하실 거란 예상! 해봅니다^^

청아 2022-05-06 20:30   좋아요 2 | URL
그레이스님 말씀 만으로도 설렙니다^ㅇ^♡
 

글을 쓰면 쓸수록마치 꿈을 꾸듯 이끼만 잔뜩 돋은 인적 없는 습지에서걸음을 내딛는 듯하고, 단어들의 틈새를 헤치고 나아가 불분명한 것들로 가득 찬 공간을 넘어가야 할 것만같아요. 내겐 당신을 위한 언어도, 당신에게 말해야 할언어도 없으며, 부정적인 방식을 통해 지속적인 비존재 상태로 있는 당신에 대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감정과 정서의 언어 바깥에 있는당신은 비언어입니다.

🌸🌸🌸🌸🌸 - P61

이 편지처럼, 내가 쓴 책들은 마치 출구가보이지 않는 통로에서 자꾸만 겹겹이 드리워지는 천들을 하나씩 들추며 나아가듯, 이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것 속에 가라앉아 있던 당신을 다시 태어나게 하는 것일까요?

🌸🌸🌸🌸 - P70

‘당신은 덫입니다. 숨 막히게 하는 무언가를 가진채, 역겨운 슬픔의 냄새를 풍기며 당신에 대한 가상의친밀감을 만들어내요. 나를 비난하려 가까이 다가오죠. 내가 존재하는 이유가 당신 때문이라고 믿게 하며,
당신의 죽음을 우위로 두어 내 존재 전부를 깎아내리려 합니다.
- P71

모든 기쁨의 순간이 슬픔에서 나왔고 모든 성공은 알지 못하는 형벌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는 데서, 나는 두려움을 느낍니다. - P72

옛날에 대학 입학 자격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유행지난 오래된 주름치마를 입고 시험을 보러 갔던 일, 떠난 사랑을 돌아오게 해줄 거라는 희망을 품고 고행하는 심정으로 치통을 참았던 일이 바로, 희생은 ‘돌려받는다‘는 이 원칙에 따른 거였어요. 죄인을 구원하기 위해 자신의 고통을 내어주는 기독교인의 의무는 결국이기적인 목적에서 나왔던 것이지요.
- P72

이곳에서 나는 그림자 뒤를 쫓을 뿐입니다.
- P73

나는 당신이 소설 《제인 에어》의 등장인물인 현명하고 독실한 헬렌 번즈 속에 스며들어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어요. 그녀는 음산한 브로클허스트 기숙학교에서 제인이 만난 연상의 친구입니다.  - P74

나는 그녀처럼 ‘착하지 않다. 나는 쫓겨났다. 그러니 이제는 사랑 속에서 살 수 없고, 단지 고독과 지성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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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7 0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17 07: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작이란 없다. 나는 누군가의 자식이고, 사람은 각자의 차례대로 이 세상에 태어난다. 그러고는 어딘가에 소속된다.
나는 그 굴레에서 스스로 벗어나기 위해 온갖 시도를 다 해보았다. 하지만 그 일을 해낸 사람은 없었다. 인간이란 모두 어딘가에 더해진 존재다.
- P9

자기 위장僞裝 증세가 있음. 몇 년에 걸쳐 집요하게 계속되어현재 상태에 이름, 자신이 실재하는 존재인지에 대해 혼란을 느끼는 편집적偏執的 성격으로 판명됨.
- P10

나는 나 자신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다. 심지어는 내게서 아주 멀어질 수 있을 것 같아 스와힐리어까지배웠다. 나는 열심히 공부했고 몹시 노력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왜냐하면 스와힐리어로 말한다 해도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소속된다는 게 바로 그런 것이다. - P12

그러다가 분명 경범죄를 저지르게 될 것이고, 이후에는 우편 차량 습격을 도모하게 되리라. 여기서 내가 우편 차량 습격‘ 이라고 한 것은 그 말이 문맥과 아무런상관이 없어서이다. 문맥과 상관없는 말을 할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 정말이지 나는 문맥과 아무런 관계도 갖고 싶지 않다.

나는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 내가 그의 말을 이해할 수없는 누군가를 줄곧 찾고 있다. 동류 의식을 느끼고 싶은 욕구가 너무나도 크기 때문이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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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임금은 여성으로 하여금 유난히 많은 양의 ‘가사노동을 어떻게든 하도록만들었고, 이탈리아 자본은 다른 산업 국가들보다 남성을 가사 서비스에서 더많이 해방시켜 공장에서 최대한 착취를 당하게 만들었다.
- P23

결국 가장 덜 불안정한 일자리는 남성의 몫으로 돌아가고, 여성은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 가장 심하게 다격을 입는 부문, 즉 낙후된 부문에 몸담기 시작했다.
공장에서 일을 시작한 여성들은 가장 나중에 고용되고 가장 먼저 해고되었다.
- P24

여성 해방 운동은 다른 무엇보다도 가정을 사회적 차원으로 간주하며, 여성을 사회 전복의 중심인물로 본다. 그리하여 여성들은 스스로를 자신이 놓인 정치적 틀의 모순점으로 상정하고, 정치 투쟁과 혁명 조직을 보는 전체 관점의 문제를 다시 열어젖힌다. - P25

이 글에서 우리는 가장 먼저주부를 여성 역할의 중심인물로 두려고 한다. 또, 모든 여성, 심지어 집 밖에서 일하는 여성까지도 주부라고 상정한다. 어디에 살든 어느 계급에 해당하든, 세계어디서나 여성의 위치는 가사노동이 가진 독특한 성격에 따라 결정된다. 그리고가사노동의 이런 독특한 성격은 노동 시간이나 본질뿐만 아니라, 가사노동이 만들어 내는 삶의 질 및 관계의 질로 측정된다.  - P26

우리가 자본주의적 생산에 꼭 필요하다고 믿는 노동 계급 주부의 역할이 다른 모든 여성의 지위를 결정짓는 핵심 요인임을 명백히 보여 주고자 한다. 따라서 여성이라는 카스트caste에 관한 분석은 모두 노동 계급 주부의지위를 분석하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 P26

남성이 청년기의 결정적 시기를 혼자서 새로운 가정을 부양하는 데 보내는 반면, 여성은 대체로 이런식의 제한을 받지 않고, 또 항상 집안일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노동 규율에서 훨씬 더 멀어지기 마련이다. 그 결과, 여성은 생산 흐름에 혼란을 초래하여 자본에 더 높은 비용을 발생시킨다. 이것이 임금 차별의 한 구실이 되고, 차별적 임금은 자본의 손실을 몇 번이고 다시 만회해 준다.  - P27

자본주의가 등장하면서 여성 억압이 시작된 것은아니다. 자본주의가 등장하면서 여성은 여성으로서 보다 더 강력하게 착취당했고, 마침내 여성 해방의 가능성이 열렸다.

🤔🤔🤔🤔🤔 - P28

유치원에서 시작되는 이런 낯선 교화가 가족 분열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결정적 증거는, 대학에 진학하는 (소수의) 노동 계급 아이들이 지나치게세뇌당해 더 이상 자신의 공동체와 대화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 P30

맑스 Karl Marx 이래로 자본이 임금을 통해서 지배하고 성장한다는 사실, 즉 자본주의 사회는 임금 노동자와 그들을 직접적으로 착취하는 일을 근간으로 하고 있음이 분명해졌다. 노동 계급 조직들이 분명히 밝히지도 않고 생각해 보지도않은 것은, 바로 이 임금을 통해서 임금 없는 노동자에 대한 착취가 조직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 - P33

임금을 통한 자본의 지배는 일할 수 있는 모든 사람이 노동 분업의 법칙에 따라 기능하도록, 또 당장은 아니더라도 궁극적으로 자본의 지배를 확장하고 지속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기능하도록 한다. 이것이 학교가 존재하는 근본 이유이다. 아이들은 마치 자신에게 이익이 되려고 학습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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