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에 빠진 사람을 돕는 순수한 영혼에 가슴이 뭉클하다. 타인의 고통에 동요하는 사람은 천사같은 마음을 가졌거나 자신도 그런 상처를 안고 살아본 사람이 아닐까?

대기업에서 선심쓰듯 (실은 기업 이미지 홍보란걸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수억씩 또는 수십억씩 기부하는 것보다 폐지줍는 노인이 평생을 그러모아 고아원에 내놓는 1억의 가치가 훨씬 크게 느껴지는건 그런 이유겠지...

노숙을 하게 되면 사람들에게 안 보이는 게 아니라 쳐다볼 가치가 없는 사람이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여기지만 모두 그렇진 않다. 오코넬 거리에 있는 숙박업소계단에서 잠을 자려고 앉아 있을 때 내게 5파운드를 건넸던 10대 아이를 절대 잊을 수가 없다.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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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2-22 11:01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의 독서 선행~!!
고통과 아픔은 직접 경험해봐야지만 제대로 느끼고, 상대방에게도 공감할 수 있는것 같아요. 위로도 마찬가지로 경험하지 않은 사람의 연민보다는 같 은 아픔을 가진 사람의 위로가 더 공감되더라구요 ^^

청아 2021-12-22 11:06   좋아요 6 | URL
그걸 알아가면서 타인을 위로하는게 머뭇거려지고 한마디 한단어 더 신중하게 되더라구요. 오히려 상처가 될까 염려도되구요. 이 책에서 아예 아무말 안하고 도와준 신부님 얘기도 따뜻했어요😊

책읽는나무 2021-12-22 11:12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오늘의 명상 한 구절을 읽은 느낌이에요^^
저런 사람들이 많아야 할텐데....

청아 2021-12-22 11:16   좋아요 7 | URL
사랑하며 살고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삶이 가장 의미있는것 같아요. 전염성도 있고요ㅎㅎ😄

바람돌이 2021-12-22 14:3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지금 읽고 있는 최은영 작가의 책 중
˝할머니 나 이혼했어요˝
˝그래 잘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할머니의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그냥 묻지도 따지지도 않은 5파운드의 도움이 기억에 남은 이유도 갔겠죠.
점점 날씨가 추워지는데 추운 사람들이 좀 줄었으면 좋겠어요. 미미님도 따뜻한 연말 되세요.

청아 2021-12-22 14:48   좋아요 5 | URL
언어란 인간에게 참 중요한 도구여서 적절한 침묵역시 무게를 지니는가 봐요. 무엇보다 훈훈함이 필요한 계절이네요~♡ 바람돌이님도 다정한 연말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1-12-22 15:39   좋아요 9 | 댓글달기 | URL
˝불행할 때 우리는 타인의 불행을 더욱 강렬히 느끼는 법이니까.
감정은 분산되지 않고 오히려 한곳에 집중된다......˝
ㅡ도스토옙스키의 ‘백야‘ 의 한 구절입니다^^

청아 2021-12-22 15:56   좋아요 7 | URL
페넬로페님이 이렇게 멋있고 적절하게 도선생님의 글을 인용해주시니 또 북플하는 맛을 느낍니다~♡♡ㅎㅎ

2021-12-22 16: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22 16: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22 18: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1-12-23 10:2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내미는 동전 몇 푼이 더 빛나는 이유겠지요. 그 동전에 담긴 맘을 알아봐두는 이들도 고마운 사람들. 미미님도 그런 분 ㅎㅎ

청아 2021-12-23 10:42   좋아요 5 | URL
아이참 😊 미니님도 그런 분이예요~♡ㅎㅎ
꼬리에 꼬리를 무는 마음!
마음에 햇살 가득한 하루 되세요ㅎㅎ

scott 2021-12-24 11:26   좋아요 4 | URL
찐! 사랑! 💗💓

청아 2021-12-24 11:33   좋아요 2 | URL
🥰🙆‍♀️헤헷

scott 2021-12-24 11: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건강 행복 가득!
🎄 ℳ𝒶𝓇𝓇𝓎 𝒞𝓇𝒾𝓈𝓉𝓂𝒶𝓈 🎅🏻
✨🌈
┻┳|✨
┳┻|―⌒) 💕
┻┳|ω•๑) ♡
┳┻|⊂ / 💖
┻┳| ∪ ✨

청아 2021-12-24 11:35   좋아요 2 | URL
🎄💘🎅🤶🧑‍🎄💓 스콧님도요!ㅎㅎ메리 크리스마스~🎄
 

성적 이미지로 가득하면서도 여전히처녀성을 숭배하는 사회에서 성매매 당사자는 사회가 추구하는이미지와 반대되는 스펙트럼 제일 끝 쪽에 위치해가까운시일 내에 존중받을 수 없는 위치에 있다는 사실을 알 정도의 재치는 있다. 누군가 나 같은 여성들을 전력으로 비난할때, 조용히 혼자 생각한다. 당신도 나였을 수 있고, 나도 당신이었을 수 있어, 세상은 아직 약쟁이로 변하지 않은 중독자들로 가득하지 않아? 라고. - P67

노숙을 하게 되었을 때 처음 받았던 충격은 계속해서이동해야 한다는 사실이었고, 그저 가만히 있을 만한 곳을찾기란 상상조차 못할 만큼 어려웠다. 어디를 가더라도 혼자 있기는 어렵다. 물론 세상의 사적인 공간들은 모두 문이닫혀 있었고, 공공장소들은 사생활을 보호하지 않기 때문에 어느 곳을 가더라도 혼자라는 사치를 기대할 수 없었다.
많은 공공장소들이 입장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혼자 있을 수 있다는건 누군가에겐 사치다.) - P83

노숙. 노숙에 대한 기억은 실낱같은 기대도 없이 상실의 울림만을 자아냈던 시간들을 불러일으킨다. 기쁨이 없고, 대개 희망도 없었다. 아직도 주로 밤에 따뜻하고 편한침대보 속에 누워 있으면 생각난다. 추워 떨면서, 배 고프고 목마른 채로, 외롭고 피곤한 채로, 정신적으로 피폐해진채로 밖에서 배회하고 있을 모든 사람들을 떠올리고는 따뜻한 침대 속에서 몸서리치며 그들을 위해 짧은 기도를 한다. 그리고 난 후 잠들기 전에 마지막으로 느끼는 감정은죄책감인데, 그 이미지를 마음속에서 지우려 하기 때문이다.
- P87

성매매 옹호론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용어는 ‘성인들 간의 합의‘라는 말이다. 그 단어는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있다. 첫째로, 진면모를 알 수 없는 라이프 스타일에 합의하기란 불가능하다. 성매매 유입 전에 정확하게 성매매를이해하기는 불가능하기에 어떨지 추측하고 동의할 뿐이다.
둘째로, 성매매되는 많은 자들의 경우 성인이 아니므로 어떤 방식으로든 성인과의 성관계에 합의할 수 있는 위치에있지 않다. 또한, 성인이라고 하더라도 많은 비율이 나처럼최초 성매매에 ‘합의‘ 하였을 당시 성인이 아니었다.


🌟🌟🌟🌟🌟 - P97

인간은 위협적이거나 대단히 충격적인 환경에 놓이면심리적으로 감각을 둔하게 만든다는 사실이 충분히 입증된바 있다. 인간 악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서 「거짓의 사람들』에서 스콧 펙 박사는 "감정에 대한 느낌이 압도적으로 고통스럽거나 즐겁지 않은 상황에 놓이게 되면, 우리는 스스로를 마비시킬 능력을 가지고 있다" 라고 쓴다.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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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도 며칠 안남았네요. 어제 책을 주문하고 도서관에 갔었는데-이 욕심 다들 이해하시죠?ㅠ- 책트리를 아기자기하게 꾸며놨더라구요. 크고 멋진 나무 트리도 있었지만 작은 책트리가 마음에 들어서 사진을 찍어봤어요. 이젠 뭐든 책 위주인것 같습니다.헤~* 마지막 구매이길 바라며(진심) 주문한 책이 와서 도서관에서 본 책트리처럼 쌓아봤어요.






그리고 도서관에서 있었던 일인데 엘레나 페란테의 책을 빌리려고 왼손으로는 휴대폰으로 책 위치정보를 보고 있던 상태에서 문학자료실로 발길닿는대로 터벅터벅 걸어가 마음닿는 서가에 오른 손을 턱 올렸어요. '여기서 부터 찾아보자' 뭐 이런 생각으로요.그런데 눈을 들어 오른손 있는 곳을 보니 글쎄....



이렇게 떡 하니 찾던 책이 있더라구요. 너무 놀라서 바로 왼손으로 사진을 찍어왔어요!! 이건 실화입니다.

지난번에도 이런일이 있었는데 마르셸 프루스트의 책을 찾을 때였어요. 책과 운명이란게 있다면 저에겐 이런거 아닐까 싶어요.(아님 잠재된 초능력의 발현?) 


그리고 소소하게 자랑꺼리를 끼워보자면 거의 1년을 고민하다가 드디어 라디오를 구매했어요. 저는 책 이외에는 돈을 요즘 거의 쓰질 않아요(찔려서 구차하게 또 강조)물론 간식욕심은 좀 있습니다.그럼이만.


헤헷




  

  

  

  





도서관에서

  

& 원서2권 (쉿!)





* <산시로>와 <행인>을 주문했다가 혹시 안맞으면 쩌나 걱정되서 <산시로>는 취소하고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책 2권을 샀습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한권 읽었는데 어떤 대목에서 만연체가 너무 힘들더라구요. 부디 행인은 마음에 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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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12-25 14:12   좋아요 1 | URL
우와👍 감사해요 스콧님!! 이제야봤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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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나라에 사는 여인
밀레나 아구스 지음, 김현주 옮김 / 잔(도서출판)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평생 달나라에 사는 여자 같다는 말을 들었는데, 드디어 같은 달나라 남자를 만난 것 같았다. 그것이 할머니가 오래전부터 그리워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P84


마지막 페이지를 읽으면서 눈물을 쏟았다. 몰입도 높고 아름다운 이야기다. 이탈리아의 제노바, 밀라노, 칼리아리의 풍경을 이 책의 문장을 지팡이 삼아 더듬어 걷고 또 걸었다. 과거에 대해 전해들은, 할머니를 많이 사랑했던 손녀의 관점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2차 대전 말 폭격때문에 홀아비가 된 할아버지를 만나 부부가 된 젊은 시절의 할머니는 결석 때문에 홀로 요양을 간다. 그곳에서 역시 결석 치료를 하러 온 재향군인과 할머니는 사랑에 빠진다. 평생을 기다린 사랑은 짧았지만 할머니의 영혼을 흔들었고 남은 그녀의 생애를 가득채울만큼 찬란했다.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창 너머 언덕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다가 다시 자리로 돌아와 할머니를 향해 투명한 미소를 지어 보이면, 할머니는 너무 좋아서 가슴앓이를 하며 온종일 흥분에 휩싸였다.- P30


할머니는 남편인 할아버지와는 사랑없이 무덤덤하게 지냈다. 잠을 잘 때도 각각 멀찍이 떨어져서 자다가 한번씩 침대에서 떨어질 정도로 서로에 대한 친밀함이 없었다. 결국엔 둘만의 은밀한 게임을 하기도 했지만 그걸 사랑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재향군인은 피아노 연주도 좋아하고 음악에 관심이 많았다. 할머니가 지은 시를 함께 읽으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는 할머니의 재능을 보지 못하고 정신나간 사람 취급하던 고향사람들이 이상한 거라며 그녀를 위로할 줄 알았다. 그렇게 재향군인은 외모나 감성 모든 면에서 할머니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제 할머니의 공허함은 만노거리의 집과 피아노가 채워 줄 것이다. 재향군인은 할머니를 품에 안고 귓가에 콘트라베이스와 트럼펫, 바이올린, 플루트 소리를 들려주었다. 그는 모든 오케스트라 소리를 낼 줄 알았다. 정신 나간 사람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장시간 눈밭 행군을 할 때나 수용소 들판에서 독일군들을 즐겁게 해 주느라 개들과 음식 쟁탈전을 벌일 때, 머릿속의 오케스트라악기 소리와 시로 버틸 수 있었다.- P40


결석 때문에 한동안 아이를 가질 수 없던 그녀는 요양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임신을 했고 아들을 낳았다. 이 아들은 재향군인과의 사랑의 결실일까? 아이는 커서 피아니스트가 되어 전세계를 누빈다. 할머니는 평생 재향군인을 그리워하고 잊지 못했지만 그와의 황홀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그녀만의 달나라에서 행복할 수 있었다. 사랑은 역시 사람을 '살게' 한다. 손녀에게 전해진 할머니의 사랑은 그렇게 또 '살아 남아'손녀의 삶을 환하게 밝혀 줄 것이다. 


1959년 이탈리아 제노바 출신의 작가 밀레나 아구스는 이 작품에서 누군가의 어머니 또는 할머니가 가슴깊이 담은 애절한 사랑을 전한다. 2016년에 마리옹 꼬띠아르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개인적으로는 1992년작 마이클 더글라스 주연의 '사랑의 용기'를 떠올렸다.이 소설처럼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남녀의 사랑을 그려냈는데 특히  I'II be seeing you 라는 배경음악이 이 소설과도 무척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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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2-21 21: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mal di pietre>연출 영상 연기 👍

원작을 뛰어 넘었습니다 ^^

청아 2021-12-21 21:34   좋아요 5 | URL
영화 기대됩니다ㅎㅎ오늘 밤에 보려구요!! 😊

coolcat329 2021-12-21 21:3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눈물을 흘리셨다니 😢
저는 사랑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책은 궁금하고 무엇보다 저와 취향이 다른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에요. 선물하려면 먼저 읽어야 하기도 하고...😌

청아 2021-12-21 21:42   좋아요 5 | URL
😭 사랑 이야기 좋아하는 친구라면 특별한 선물이 될꺼예요! 울긴했지만 읽는 내내 저까지 행복했어요😊

새파랑 2021-12-21 21:39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아들의 근원(?)이 궁금하네요. 사랑의 결실이 맞는건가요? 아 이렇게 궁금증이 생기면 읽어봐야 되는데 ㅎㅎ
노래랑 잘 어울리는 작품 같아요. 이 책은 1월에 만나자 ^^

청아 2021-12-21 21:45   좋아요 6 | URL
ㅋㅋㅋㅋ스포가 될것같아 숨겼습니다. 결말을 모르고 봐서 그런지 더 재밌었어요!😁 노래좋죠ㅋ

잠자냥 2021-12-21 22:14   좋아요 4 | URL
스포 질문 금지!! ㅋㅋㅋㅋㅋ

청아 2021-12-21 22:24   좋아요 3 | URL
새파랑님 항상 느끼지만 은근 예리하신것 같아요ㅋㅋㅋㅋ

오거서 2021-12-22 12:23   좋아요 1 | URL
저도 궁금한데 질문 금지 당하니 … 책을 읽어야 하나 고민 입니다. ^^;

청아 2021-12-22 12:28   좋아요 1 | URL
오거서님 이 소설 115페이지로 얇은데다 음악얘기도 나와서 더 공감하실것 같아요! 마지막 반전을 향해가는 미스터리한 면도 흥미진진해요!😁

페넬로페 2021-12-21 22:3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달나라에 사는 여자는 어떤 여자의 모습일까요?
언제나 사랑이 정답입니다^^

청아 2021-12-21 22:41   좋아요 5 | URL
완벽한 모습이죠ㅎㅎ
사랑은 언제나 완벽함^^♡

mini74 2021-12-21 23: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글로도 마음이 뭉클한데요. 달나라의 사랑이 궁금해집니다.~~

청아 2021-12-21 23:12   좋아요 3 | URL
요즘 읽는 책마다 마음에 쏙들어서 감성이 충만해지는 기분이예요ㅎㅎ스포일 당하지마시고 꼭 읽어보세요! 115쪽으로 짧고 인상적이예요😉

오거서 2021-12-22 12:28   좋아요 2 | URL
미니님이 <죽은 등산가의 호텔> 스포 안 해서 책을 읽은 기억이 나는데 …
궁금해서 이 소설도 …
다행히 영화가 있군요 ㅎㅎㅎ

청아 2021-12-22 12:30   좋아요 1 | URL
스콧님께서 영화도 고퀄이라고 하셨어요ㅎㅎㅎ 저는 오늘 마저 보려고요!!

독서괭 2021-12-21 23: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자꾸 리뷰들이 궁금증 자극!! 영화까지 보시면 감상이 더 풍부해지겠네요^^

청아 2021-12-21 23:27   좋아요 4 | URL
영화보고 콜라보로 올리려다가 그냥 썼어요ㅎ오늘 밤 보고 너무 재밌으면 내일 사진추가 할 수도 있습니다🤭ㅎㅎ

책읽는나무 2021-12-22 09: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은 진정한 독자님 같아요^^
소설을 온몸으로 느끼시는 분!!!😊😊

청아 2021-12-22 09:41   좋아요 4 | URL
책 읽으면서 제가 감동을 잘한다는걸 알았어요 독후감을 좀 단순하게 적었는데 실제로는 더 복잡한 일들이 있고 더 재밌어요!!🥰😄

책읽는나무 2021-12-22 09:51   좋아요 4 | URL
감동 미미님♡
저도 드라마나 영화를 넘 푹 빠져서 보면 그 드라마가 끝나고 나면 한동안 아무것도 못하겠더라구요.다른 드라마를 봐도 흥미가 없어질 정도던데..요즘은 책도 살짝 그렇더라구요...넘 강렬하게 읽은 책이 있으면 다른 책 잡고 읽기가 힘들던데...미미님은 매일 매일 책에서 헤어나오기가 힘드시겠어요ㅋㅋㅋ
저는 현실세계와 책의 세계가 때론 분리가 안될 때도 있어 혼란스럽기도??ㅋㅋㅋㅋ
암튼 이 책도 기대만발입니다^^

청아 2021-12-22 10:11   좋아요 4 | URL
맞아요!!ㅋㅋㅋ일정 텀을 둬야하는데 제가 1년 목표 독서기록이 이번에 좀 부족해서 서두르느라 연속적으로 읽고 올렸어요ㅋㅋ 사는 동안 되도록 많이많이 읽고 싶어요!!🤭

다락방 2021-12-22 09: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 읽었으니 이제 영화를 볼 예정입니다. 후훗.

청아 2021-12-22 10:15   좋아요 3 | URL
아, 어제 영화보다 잠들었는데요 꼬띠아르 연기가 인상적이었어요! 그런 삶을 사는 기분이란 뭘까, 그 고통과 고독은 또 어땠을까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후힛😉
 

내가 지켜본남성 집단의 문화는, 각 구성원이 집단이 아닌 개인으로서로 긴밀하게 연결되기 어렵게 만든다. 거꾸로 서로에게무감각하게 하는 것으로 구성원 간의 결속을 강화한다.
인간의 삶은 모두 같지 않다. 성별이 같고 나이가 비슷한사람이라도 제각기 다른 삶을 살며, 모두가 개별적이고구체적인 형태로 자기 삶을 경험한다. 그것은 대충 뭉뚱그릴수 없다는 뜻이다. 우리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배웠다. 남성문화가 각 구성원의 개별적 자아를 허락하지않는 이유는, 그것이 집단의 존속에 별 도움이 되지 않기때문이다. 
- P35

우리가 모두성(性)에 대해서만큼은 놀라울 정도로 무지한 상태라는것. 이는 인류 역사상 담론생산자의 90% 이상이남성이었던 점과 무관하지 않다. 인류의 삶이 절반이라는소리가 아니다. 오히려 이 무지는 조직적으로 조작된 것이다.
- P37

메두사는 원래 포세이돈의 연인인 아름다운소녀였으나 아테나 여신의 저주를 받아 머리카락 한올한올이 뱀이 되는 무서운 형상으로 변하였다. 문학에서메두사의 이미지는 남성의 시선을 받는 여성 또는 남성의시선으로 여성을 바라보는 여성이자 동시에, 남성을바라보는 여성의 시각, 스스로 욕망의 주체가 되는 여성의상징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파괴와 재생의 상징성을 가진메두사가 베르사체의 로고로 사용되는 것이나 페미니즘적인의미를 갖게 된 것은 흥미롭다.
메두사의 눈은 희망없이 세상을 바라다보는 현명한거울, ‘삶의 이면에 배어 있는 고뇌와 상처를 읽어내는버림받은 자의 거울‘이 된다. 배제와 처벌의 대상이 되어온타자로서의 여성성.
- P40

마녀사냥은 15세기 초부터 산발적으로 시작되어 16세기말부터 17세기 들어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단심문 활동에는 각국의 세속권력이 관계되어 있었다. 질서를 어지럽히는이단자를 처벌하는 것은 국가에 있어서도 중요한 문제였지만실제로는 이단자의 몰수재산을 목표로 교회와 국가가이단적발을 서로 다투었던 것이다. 멀쩡한 이들도 이단으로몰리면 개인이나 단체의 재산을 빼앗길 수 있었다.

이를 중세의 억압된 성도덕의 풍선 효과적 표출이라고보는 학자도 있다. 즉 육신과 세속의 기쁨을 지옥과 사탄에연결하여 설명했던 중세의 억압된 욕망이, 교회에서여자를 발가벗기고, 여자의 몸에 난 털은 모조리 다 깎고,
이곳저곳을 바늘로 찔러보는 집단적 가학성사디즘을불러일으켰으리라는 것이다. 마녀재판은 그 시대가 겪었던종교적 금욕의 억압에서 탈출하는 비상구였던 동시에 자신의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마녀사냥은 그 극적이고교훈적인 효과 덕분에 삽시간에 번졌고, 마녀로 몰린 자들을광장에서 화형에 처함으로써 사람들의 마음을 열광적인광기의 상태로 현혹시켰다.
- P46

마녀사냥은 대표적인 ‘희생양 메커니즘‘이다. 그것은개인적, 집단적으로 분열되고 개인들의 관계가 파국에이르렀을 때 나타나곤 했다. 종교전쟁, 악화되는 경제상황, 기근, 가축들의 전염병이 당대 농촌사회를 휩쓸었던불행의 목록이다. 사람들은 연속된 불행에 대한 납득할 만한설명을 찾았고, 마침내 불순한 사람들의 마법과 저주마녀의 불길한 행동에서 그것을 찾아냈다. 

심판관은 공동체의희생양으로 지목된 사람들에 대해 개인 간의 분쟁을 악마적마법의 결과로 해석하고 자백을 끌어냈다. 자백하지않는 자에게는 공포심을 자극하는 심문과 혹독한 고문이가해졌다. 마법사를 인정하는 방법 한 가지를 보자. 용의자는강이나 늪, 운하에 던져졌다. 만일 물위에 떠오르면 "역시마녀야. 악마는 자기를 경배하는 사람을 죽게 내버려 두지않아" 라며 즉시 처형했다. 

물론 빠져 죽은 자는 결백한 자로간주되었다. 마녀사냥의 주된 공격대상은 여성이었는데,
신학적 관점에서 볼 때 여성이란 원죄로 각인되어 있는존재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여성을 악마의 심부름꾼이라생각했다. 여성의 육체 자체가 두려움을 자아낸 것이다.
- P47

그렇다면 성매매란 무엇일까? 성매매 여성은 이러한남성들이 투사한 왜곡된 여성 이미지의 끝판왕이라 할 수있다. 그렇기 때문에 성매매에서 자발, 비자발 따위의 말은먹히지 않는다. 여성이 원하는 것에 대한 대화와 평등과는가장 거리가 먼 것이며, 철저히 일방적인, 그래서 폭력이쉬이 자라나는 것이 바로 성매매다.
- P48

피해자들만입을 열어야 한다는 것은 불합리한 일이다. 정작 말해야하는 쪽은 그보다 훨씬 다수인 가해자들이다. 가해를 저지른일본 남성들은 입을 다문 채로 두고 우리는 어째서 피해여성에게만 그 일에 대해 묻는 걸까. 이것은 이상하다.
- P55

이처럼 성폭력 문제에 둔감한 일본 사회에서 남성들은여성의 입장을 제대로 상상하지 못한다. 더구나 일본사회에서는 포르노를 너무나 많이, 그리고 쉽게 접할 수있다. 포르노가 홍수처럼 넘치는 사회에서 나를 비롯한 일본남성들은 마치 물에 빠지듯 포르노가 그려내는 ‘남녀 관계‘,‘섹슈얼리티‘를 받아들이며 성장해왔다.
- P57

남성은 자신의 욕망을 대면하기보다 타인 여성을통해서 대리 욕망을 꿈꾼다. 타인의 만족을 자신의 만족으로치환하는 것이다. 아마 문제는 타인의 욕망을 꿈꾸면서도욕망에 이르는 방식은 지독하게 자기중심적인 그 이중성에있지 않을까?  - P63

대부분의 야동은 남성의 폭력적이고공격적인 성적 지향을 만족시키기 위하여 만들어집니다.
이에 대한 정치적 공정함에 대한 판단이 결여되어 있음은물론 그것이 새로운 공정함을 위한 역설적 은유로도 쓰이지못하기 때문에 포르노라고 불립니다. 다만 전제가 말이 안 되는만큼, ‘그렇다 치고‘ 라는 선언으로부터 구성된 내부에서조차리얼리티가 확보되지 못한다면 진정으로 구차해집니다.

🌟🌟🌟🌟🌟 - P84

처지도 목적도 생각도 전혀 다른두 사람이 서로 다른 내용을 떠든다고 해서 그것을 대화라고부르지 않는 것처럼, 나는 성매매가 연인과의 섹스와는본질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 P113

자본주의사회에서 생산 수단을 가지지 않은 인간은 누구나 노동을팔아야 한다. 그러나 어떤 노동이 인간의 기본권을심각하게 침해한다면? 성(性)이 성(聖)스러운 것이어서가아니다. 돈으로 누군가의 장기를 사는 행위가 용인되지않듯, 성매매를 포함하여 타인의 인격이나 신체의 자유를억압하는 모든 노동은 용인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서비스노동‘이라는 이름으로 당연시되는 판매 노동자들에 대한인권침해 역시 마찬가지다. 인간의 인격은 누구도 사거나 팔수 없기 때문이다.

🌟🌟🌟🌟🌟 - P114

그는 또한 신발 산업 내의 노예 노동을 예로 들며성매매와 인신매매는 별개의 문제라고 주장하지만, 신발산업과 달리 성매매는 인신매매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성 판매가 그렇게 만족스러운 일이라면 인신매매는 왜존재하는가? 인신매매로 인해 강제로 성을 파는 여성들이존재하는데도 ‘좋아서 하는 여성도 있을 것‘ 이라고 자위하는것은 합리적인 태도인가? 그가 줄곧 주장하는 것처럼우리는 성매매 문제에 대해서 이성과 합리로 접근할 필요가있다. 그러나 이성과 합리는 성급한 일반화와 부적절한비유 따위가 아니라 정확한 실태 조사와 사례 연구, 그리고성매매의 존재가 역설하는 젠더 불평등과 인간 착취에 대한이해다.

ㅡ체스터 브라운의 책 ‘유료 서비스‘에 대한 비판 - P118

"섹스는 무엇인가? 그리고 성매매는 무엇인가?"
"돈을 받고 성을 파는 절대다수는 어째서 여성인가?"
- P118

성매매 집결지에 필요한 것은 해답이나 결론이 아니라 질문이다

🌟🌟🌟🌟🌟 - P123

 노르딕모델

스웨덴을 중심으로 노르딕 국가 중 일부가 채택하고 있는 성매매관련 법, 제도, 정책을 지칭하는 말이다. 현재, 노르딕 모델을 채택한국가는 강요나 강압에 의한 성매매가 아니더라도 성매매를 했을 시,
‘성 구매자에게 최대 1년까지의 구금 혹은 벌금형을 부과하고, 성매매여성이 미성년자이거나 강압에 의해 성매매를 했을 시에 성 구매자를가중처벌한다. 또 성매매 알선, 중재자의 경우 최대 5년형까지 처벌 받을수 있고, 인신매매범의 경우 최대 10년~12년형까지 처벌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성매매, 여긴 돈 낸 사람만 처벌 받는다. <오마이뉴스>, 2014.09.26.
11:18 수정, 2018.03.30. 22:40 접속,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36019) - P143

"성매매는 남성 문제다."
- P153

성매매를 성매매 여성의 문제로만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여성을 위하는 것이기보다 더욱 고립시키는 방식일 수도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성매매 현장의 바깥에 있는사람들도 성매매 문제의 당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방관자도 될 수 있고 목격자도 될 수 있지요. 많은 폭력이나차별의 문제 해결 과정이 그렇듯이 이들의 역할은 매우중요합니다.

🌟🌟🌟🌟🌟🌟🌟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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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1-12-21 16: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흐미, 책 정말 많이 읽소!ㅋㅋ

청아 2021-12-21 16:45   좋아요 1 | URL
지난번 읽은건데 이제야 밑줄 올렸어요ㅋㅋㅋㅋ저는 늘 배고파요 스텔라님!😆

stella.K 2021-12-21 16:59   좋아요 1 | URL
아, 이 밑줄긋기 직접 써요?
뭐 스맛폰으로 찍으면 변환된다던데 한 번도 안 해 본지라...

청아 2021-12-21 17:05   좋아요 0 | URL
사진 찍어서 올리죠ㅋㅋㅋ이 기능 너무 좋아요!!

2021-12-21 18: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21 16: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21 17: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21 17: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21 18: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21 18:1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