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영원히 빛 속에산다면, 모든 것이 밝고 행복한 곳에서, 걱정도 불편함도 없이 그렇게 산다면 우리는 어둠도 미묘함도 결여된 채 재미없고 밋밋한 존재가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오로지 긍정적인 느낌만을 추구한다면 세상을 대단히 단편적으로만 바라보게 될 것이다. 우리는현실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지도, 살면서 닥쳐올 고통과 괴로움에적절히 대비하지도 못할 것이다. 내면의 어둠을 부정하는 것은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다. 비극과 재난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고, 삶의 어느 지점에 이르면 어떤 마음을 먹든 간에 어둠이 엄습하기 때문이다. 좋은 일이 꼭 좋은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것도, 나쁜 일이 꼭 나쁜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것도 아니며,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어떤 생각을 했다고 해서 그런 일들이 진짜로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살다 보면 온갖 일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고통은 고통이고 감정은 감정이다. 정서적 건강을 위해서 감정의 모든 스펙트럼을 온전히 경험하고 체화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 P6

미지의 것을 위해 문을 열어 놓아라,
어둠으로 향하는 문을.
가장 중요한 것들은 바로
그 문에서 나온다.
ㅡ리베카 솔닛, 「길 잃기 안내서 A Field Guide To Getting Lost」 - P7

이들 작품 대다수가 매혹적이며, 상당히 아름다우면서도 불편하고, 충격적인 주제를 담고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나의 의도는 단지 공포를 위한 공포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전개될내용에 대한 일종의 경고이다. 이들 작품이 다루는 주제와 모티프 전반은 괴로움과 불편함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르지만, 미리 경계하며 조심스럽게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숙독하기 바란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 어둠을 부정하면 결국 그 어둠을 두려워하게 된다. 그러니 부정하는 대신 어둠과 연결점을 만들고 거기서 찾을 수 있는 모든 경이로움과 영감을 한껏 즐겨보자. - P9

나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사람인줄 알았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세상에는너무나 많은 사람이 있고, 그렇다면 분명나 같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처럼기이하다고, 결함이 있다고 느끼는....
- 프리다 칼로 - P12

대단히 창의적인 사람과 같이 있어 보면 그들이 우리와 완전히 다른 세상에, 전혀 다른 차원의 현실에 사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이 몽상가들은 삶의 관찰자이자 탐험가이며, 커다란 질문들을 던지고 반복되는 패턴을 발견하여 뭔가를 파악한다.
그들은 들끓는 정신과 마음에 철저하게 집중하고 그것을 깊게 느끼고 있어 조증과 울증, 열광과 존재론적 절망에 곧 빠져들 것만같다. 그들은 열정과 근심과 광기의 현현이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오랜 시간 고통을 겪은 창의적인 천재들은 자신을 표현하고 싶은 불타는 욕구를 예술로 승화해 왔다. 그런 이들이 너무나 많았기에 위대한 예술은 이제 거의 고통과 동의어가 되어버렸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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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여성들에게 동등한 존중 대신 미스아메리카대회를 제안했다. 이 대회가 개최된 1920년은 여성들이 투표권을 쟁취한 해이기도 했다. 입법가, 노동계와 재계 지도자, 그리고 결국 일부 여성 집단들은 동등한 권래 대신 '보호를 위한'노동 정책, 대체로 남성들의 일자리를 보호하고 여성에게 동일한 임금을 지불하지 않는 데 기여한 이 조치를 승인했다. 10년간 늘어났던 여성 전문직의 수도 1920년대에는 줄어들었다. 1930년에 이르자 여성 의사는 1910년보다 더 줄었다. 대공황이 닥치면서 새로 만들어진 연방과 주의 법은 수천 명의 여성들을 강제로 일자리에서 몰아냈고, 새로운 연방 임금 규정은 여성에 대한 낮은 임금률을 제도화시켰다. -114. 백래시





 여자들이 권력 체계에 조금이라도 도전하려고 하면 악마의 음모로 묘사되기 일쑤였다. 이것은 우리 시대에 이르기까지 역사에서 거듭 반복된 현상이다. 공산주의를 겨냥한 매카시의 '마녀사냥', 그리고 '테러와의 전쟁'은 모두 이런 동역학을 바탕으로 했다. '범죄'를 과장해 끔찍한 처벌을 정당화하면, 사회 전체를 효과적으로 공포에 떨게 만들 수 있다. 희생자들이 고립되고, 저항의 열의가 꺾이는 것이 다음 수순이다. 그러면 대중은 이전까지는 정상으로 여겨졌던 행동들에 참여하기를 저어하게 된다. -72 .우리는 당신들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의 후손들이다.





남성들과 동등한 권리를 얻기 위해 여러 여성 단체가 힘을 모으고 드디어 미국에서 여성들이 투표권을 쟁취한 때에 미스아메리카대회라니 의식 있는 여성 운동가들에게는 굴욕적인 일이 아니었을까? 멋모르던 어린 시절 '도전 슈퍼모델'같은 프로를 본방사수하던 일이 떠오른다. 긴 다리에 날씬한 몸매의 자신감 가득한 여성들이 카메라 앞에서 자신의 재능을 뽐냈다. 서로 우승자가 되기 위해 경쟁하다 보니 여러 다툼이 벌어지고 우여곡절 끝에 응원하던 모델이 우승하면 내 일인 것처럼 기뻤다. 단계를 올라갈수록 달콤한 사치가 보상으로 주어졌다. 해외의 고급 호텔에 숙박하고 유명한 에이전시와 계약하는 특권을 얻는 일은 그 어떤 트로피 못지않게 값진 것으로 그려졌다. 




모델이란 직업을 폄하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나 당시 방송에서 거식증 의심을 받고 이기적이라고 비난받으며 사생활이 노출되는 상황 즈음에서는 가슴 한편이 서늘했던 것 같다.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여성들에게 사회가 들이미는 당근과 채찍은 보다 성별화된 특성을 갖는다. 여성이 무엇을 추구해야 보상 받는지, 어떤 걸 하면 욕을 먹는 지. 구분지어 세뇌시키듯 반복적으로 교육시킨다. 모델이라는 직업은 그런 면에서 상징적이다. 보상으로 권력이나 힘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굶주림(미를 위한 끝없는 노력)과 화려한 사치(대중의 관심과 스포트라이트)를 얻으며 자정이면 호박으로 변하는 신데렐라의 마차처럼 그 기회마저 일시적이고 찰나적이라는 점에서.




세계 잼버리가 파행을 맞고 시끄럽게 마무리되고 나자 여성가족부장관이 집중적으로 질타 받았다. 그의 말실수도 계속해서 악영향을 줬고 '이래서 역시 여성가족부는 해체되어 마땅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후자는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었다. 부처 해체를 위해 임명된 것이나 다름없던 현 정부의 장관이 그 자리에서 얼마나 열정을 쏟을 수 있었을까? 누구보다 자신의 자리가 어떤 목적으로 본인에게 주어진 것인지 잘 알고 있었을 그가 뭔가 일을 제대로 할 의욕이나 있었을까? 




물론 버젓이 드러난 업무 태만을 두둔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다만 권한도 줄어든 채 해체를 목전에 둔 여성가족부가 잼버리 주무부처였다고 해서 다른 책임자들을 모두 지우고 부처 해체를 위한 또 하나의 명분을 얻는 것으로 이 일이 흘러가는 게 답답할 뿐이다. 여성들의 요구가 커지고 변화가 모색될 때마다 백래시는 저항하듯 더 큰 힘으로 억눌렀다. 지금 대한민국에 암울한 현실을 드리우고 있는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는 백래시로 재미를 본 젊은 보수들의 역할이 결코 적지 않았다. 백래시는 권리를 찾고 사람답게 존중받고 싶어 한 여성들의 힘에 대한 반작용이지만 그 결과는 모두에게 미친다는 걸 우리는 지금 목도하고 있다. 






어둠,공포라는 주제에 빠질 수 없는 상처 받은 여성의 육체는 그 상흔 만큼이나 많은 이야기를 쏟아내는 듯하다. 폴란드 화가 알렉산드라 발리셰프스카의 그림.『채찍 달리기』








우리가 영원히 빛 속에 산다면, 모든 것이 밝고 행복한 곳에서, 걱정도 불편함도 없이 그렇게 산다면 우리는 어둠도 미묘함도 결여된 채 재미없고 밋밋한 존재가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오로지 긍정적인 느낌만을 추구한다면 세상을 대단히 단편적으로만 바라보게 될 것이다. 우리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지도, 살면서 닥쳐올 고통과 괴로움에 적절히 대비하지도 못할 것이다. 내면의 어둠을 부정하는 것은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다. 비극과 재난은 누구에게나 찾아 올 수 있고, 삶의 어느 지점에 이르면 어떤 마음을 먹든 간에 어둠이 엄습하기 때문이다. 좋은 일이 꼭 좋은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것도, 나쁜 일이 꼭 나쁜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것도 아니며,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어떤 생각을 했다고 해서 그런 일들이 진짜로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살다 보면 온갖 일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고통은 고통이고 감정은 감정이다. 정서적 건강을 위해서 감정의 모든 스펙트럼을 온전히 경험하고 체화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어둠의 미술 중 '그림자를 찬양하며' S. 엘리자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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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8-23 19: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휴 올려주신 그림 너무 아프네요.

미미 2023-08-23 19:46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이 책에 많은 그림들이 페미니즘 운동같이 느껴져요.
네! 아프면서도 신기하게 (공감 때문인지)위로도 받네요.^^

독서괭 2023-08-23 20: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 채찍달리기라니 오싹해요.. 현실만큼이나 오싹하네요 ㅠㅠㅠ

미미 2023-08-23 20:55   좋아요 0 | URL
페미니즘 공부하는 여성들에게는 여러모로 더 와닿을 듯 합니다.ㅠㅠ 이 책에 죄다 무서운 그림이에요^^

달자 2023-08-23 2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의 마지막 문장이 머릿 속에 콱 박히네요... ‘백래시는 권리를 찾고 사람답게 존중받고 싶어 한 여성들의 힘에 대한 반작용이지만 그 결과는 모두에게 미친다는 걸 우리는 지금 목도하고 있다.‘ 아 그 결과... 이 참담한.... 오늘....

미미 2023-08-23 21:39   좋아요 0 | URL
달자님^^ 극우들은 미국이나 우리나라나 백래시를 손쉬운 정치수단으로 활용하는것 같아요. 그 파괴력은 우리 모두가 지금 감당하고 있고요. 에휴...요즘 아포칼립스 속에 있는 기분입니다.

페넬로페 2023-08-24 0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때는 정말 아무 생각없이 미스 코리아나 미스 아메리카 대회를 시청했던 것 같아요.
잼버리 문제에 대한 책임은 져야하는데 한쪽으로 책임을 몰아부치는 것이 느껴졌어요 ㅠㅠ

미미 2023-08-24 07:20   좋아요 1 | URL
저도요! ^^ 문제의식 못느꼈던게 지금 생각해보면 신기해요.
점점 여론이 안좋아지고 그제서야 저도 의문을 갖고 생각해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것들이 여성의 삶에 참 다양하게 존재하는 것 같아요.
코로나때 전세계에 모범이었다가 이게 무슨 일인지요. 그걸 또 한 곳만 탓하고요 ㅠㅠ

건수하 2023-08-24 09: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면 여성가족부 장관 인터뷰가 엄청 비굴해 보이기도 했지요... 어휴 그래서 더 싫었어요.

저 그림 정말 무서운데요.. 저 책에 저런 그림 가득이라니... ㅠㅠ 웬만하면 다 궁금해 하는 저이지만 저 책은....

(이라고 쓰고 도서관에 있는 걸 확인하고 왔습니다)

미미 2023-08-24 10:15   좋아요 1 | URL
네 수하님 참 비굴했죠! 인정하지도 않고 자화자찬하고요. 그 사람이 뽑은 사람이니 당연해요.

제가 무서운걸 좀 좋아하는데 사이러스님이 최근 리뷰 올려주신것 보고 도서관에서 빌려왔어요. 간략하나마 설명도 좋아요.

사고싶은데 무서운걸 집에 두긴 싫어서 (응?) 고민중입니다ㅋㅋㅋ

잠자냥 2023-08-24 11:33   좋아요 2 | URL
근데 그 사람은 여가부 없애려고 장관된 사람이라서 어차피 좋은 감정 1도 안 들어요. ㅋㅋㅋㅋㅋ

미미 2023-08-24 11:56   좋아요 0 | URL
앞으로도 욕 먹을 일만 남은 사람이죠. 이제 양쪽 다 싫어하니까요ㅋ

단발머리 2023-08-24 21: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두 그랬던 거 같아요. 미스코리아 대회, 슈퍼모델 대회 좋아했..... 누가 1등할지 맞추는 것에도 열심이었던....
그나저나 저 그림은 어쩐대요. 너무 무시무시하네요..... 전 미미님 리뷰 읽었으니까 저 책은 안 읽는 쪽으로요.

미미 2023-08-24 22:35   좋아요 1 | URL
어쩜 단발머리님과 제가 같은 모델을 응원했을수도 있겠네요ㅋㅋㅋ 저 국내,해외편 다 챙겨본..🙄 그림이 꽤 무서운데 여성에 대한 그림들은 그 의미가 예사롭지 않아 흥미롭게 보고 있어요. ^^
 


       







이웃 열반인님 페이퍼에서 보고 나와 닮은 캐릭터 찾기 테스트를 해봤다. 이런 거 좋아함!

https://munhakdongne.netlify.app/




결과는 로스토프 백작이 나왔다. 보아하니 주인공은 아닌 듯. 테스트 과정은 상황에 따라 두 가지 보기 중에 고르는 건데 내가 생각하는 게 없는 경우도 있었고 둘 다 해당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결과도 실제 나와는 다름. 예전에는 친구가 많은 편이었는데 점점 관계에서 에너지 소모를 느꼈고 이제 찐친은 별로 없다. 찐친 외에는 그냥 가벼운 관계들이랄까? 음...알라딘 친구들은 새로운 범주다. 긴 글을 나눈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로 자리잡는다. 더구나 좋아하는 책 이야기라면 더 각별해질 수밖에. (뭔가 아부성 발언 같지만 진심임ㅋ) 암튼 타인에게 헌신이라니?ㅋㅋㅋ 나한테 헌신할 시간도 부족한 마당에... 아니 근데 또 TMI를 하고 있네...





둘 다 가슴을 울리는 문장이 아닌데 이런건 어쩐단 말인가.




요즘 누가 전화하나 검색하면 다 나오는 것을? 

집 앞에 서점이 있긴 하다. 그런데 학교 앞이라 -소설이 없진 않지만- 참고서 위주로 판매하는 곳이어서 

갈 일이 없다. 몇몇 보기가 마음에 안 들었지만 -정확하게 테스트 받고 싶은 욕구가 있는 걸까?-그래도 재밌었다. 




 

어쨌거나 결과가 이렇게 나오니 로스토프 백작이 어떤 사람인지 살짝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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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3-08-23 14:18   좋아요 1 | URL
오 예진님 같은 결과 반가워요!! 저는 왜때문에 바뀐걸까요?ㅋㅋㅋㅋ

그레이스 2023-08-31 15: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만과 편견 엘리자베스 나왔어요
할때마다 다름

미미 2023-08-31 16:04   좋아요 1 | URL
엘리자베스 좋네요! 내년에 다시 하면 또 바뀔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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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사람은 성 규범에 제약을 받는다. 무성애자는 더 심해서 때로 배제되는 수준에 이르기도 한다. 덕분에 무성애자에게는 외부인의 시점에서 외부인의 통찰로 사회의 규칙을 관찰할 힘이 생긴다. 무성애자는 대체로 감춰진 (정의와 감정, 행동을 둘러싼) 성적 가정과 각본에 주의를 기울이고 이런 규범이 우리 삶을 어떻게 축소하는지 따져 묻는다.-에이스.앤절라 첸



아웃사이더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행운이다. 물론 아웃사이더로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을 뿐더러 저마다 그 정도가 다르고 고통도 제각각이다. 내가 24시간 여성으로서의 정체성만 가지고 살아가지도 않으니 일관적이지도 않다. 나는 장애인의 삶을 알 수 없고 이주여성의 어려움을 알지 못한다. 그러나 여성으로서 문제의식을 가지고 사회를 바라보게 된 것에 감사한다. 



오늘 스마트 폰 북플앱에 오류가 계속 뜨는데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며칠째 임파선염으로 열이나고 컨디션이 저조해 댓글만 몇 차례 남기고 활동을 못했다. 국밥 생각이 간절해서 몸보신 할겸 설렁탕을 사먹었는데 설렁탕은 물론이고 겉절이까지 눈물겹게 맛있었다. 여기에 소주를 곁들였다면 일품이었겠지만 약을 먹어야 하므로 참았다. 대신 깔끔하게 다 비웠다. 기운 없을 때, 몸살 날 때 , 해장이 필요할 때, 마음이 허 할 때, 소주 마실 때도 국밥은 역시 진리다. 어떤 음식들은 마음까지 다독여 주는 것 같다.




  



그리고 아프기 전 스터디 카페에 갔던 사진. 미리 편의점에 들러 신문 한 부와 물 한통을 구입했었다. 자리를 잡고 앉아 신문을 펼치자 이렇게 등장한 주디스 버틀러! 반가워서 찍어두었다. 이날 따라 워낙 카페가 조용해서 신문 넘기는 소리가 좀 큰거 아닌가 싶었는데 가까이 앉은 어떤 분이 몇 번 한숨을 쉬어 신문은 다시 가방에 넣어두었다. 요즘 포털 뉴스는 읽을 만한 게 거의 없다. 신문을 사서 읽을 때야 비로소 '아 내가 뉴스 기사를 읽고 있구나'하는 느낌이 든다. 진접에 이사간 친구에게도 갔다왔었는데 집 앞에 큼지막한 도서관이 있어 부러웠다. 우리동네 도서관 두 배는 넘을 듯한 규모였다. 그곳에 4호선이 개통되어 우리 집에서 가까워졌는데 집까지 몇 정거장 더 타야하는 버스는 자주 오지 않아 조금 기다려야했다. 




  








내가 가는 스터디카페에는 독서대도 사이즈별로 있어서 언제든 사용할 수 있고 방석과 담요, 커피와 각종 차도 기본으로 제공되니 가성비가 좋다. 두 시간 책 읽고 커피도 한 잔 마셨다. 기운이 없어 요기까지만... 여러분 주말에도 건강 잘들 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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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터라이프 2023-08-19 18: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프지 마시고 밥 잘 챙겨드세요 ㅜㅜ 가뜩이나 요즘 너무 더워서 다들 고생이 많으시네요. 얼른 쾌차하시길 빌어요~

미미 2023-08-19 18:49   좋아요 2 | URL
고맙습니다 베터님 ㅜ.ㅜ 약 먹으려고 잘 챙겨 먹는 중이에요.
책을 양껏 못 읽어 괴롭네요. 주말 잘 보내시길요 ^^

망고 2023-08-19 19: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름에 임파선염ㅠㅠ 에어컨 냉기 때문에 걸리셨을까요? 얼른 나아지게 맛있고 따뜻한 음식 많이 드세요

미미 2023-08-19 19:32   좋아요 1 | URL
너무 돌아다니고 늦게 잠들어서 면역력이 떨어졌던 것 같아요.ㅠ.ㅠ
고맙습니다 망고님! 망고님도 건강 잘 챙기시고 주말 잘 보내세요 ^^

서곡 2023-08-19 19: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깨끗하게 잘 드셨네요 보는 사람이 다 흐뭇합니다 ㅎㅎ 주말에 잘 얼른 완쾌하시기 바랍니다

미미 2023-08-19 19:37   좋아요 1 | URL
너무 맛있어서 다 비웠네요 ㅎㅎ 덕분에 붓기가 좀 가라앉았어요.
고맙습니다 서곡님!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

stella.K 2023-08-19 19: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스터디 카페 시설 좋네요. 서비스도 좋고.
전 저런데 마음만 있지 나갈려고 준비할 거 생각하면
앓느니 죽는다 해요. 특히 요즘 같은 더위는...ㅠ
빨리 선선해졌으면 좋겠어요.
어여 괘차하시길...^^

미미 2023-08-19 20:03   좋아요 1 | URL
다크한 분위기의 스터디 카페가 많더라고요.
이곳은 드물게 환한 편이어서 좋아합니다.
저도 더워서 한동안 집콕하다가 요즘 들어서 막 돌아다니고 싶었어요.
고맙습니다. 스텔라님! 스텔라님도 몸 안 좋으셨잖아요.ㅠ.ㅠ
미각과 후각은 돌아온건가요? 주말 즐겁고 건강하게 보내시길요 ^^

독서괭 2023-08-19 21: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고 미미님 아프셨군요ㅠㅠ 아직 안 끝나셨고 ㅠㅠ 잘 드셨으니 싹 나으시길 빕니다!
주디스 버틀러 기사 저도 인상깊게 봤어요. 스터디카페는 많이 조용한 분위기인가 보네요. 전 부담스러워서 못 갈 것 같아요^^;;
북플앱 오류 저는 안 뜨는데 많이들 오류 얘기 하시더라고요. 미미님, 푹 쉬세요!

미미 2023-08-19 22:41   좋아요 1 | URL
괭님도 이 기사 보셨군요! 이곳이 유독 조용합니다.ㅎㅎ
저 혼자만 계속 소리를 내는 것 같고 ;; 집중은 꽤 되는 장점이 있어요.
괜찮으시다니 다행이에요. 제껀 아무것도 안뜨는데 알림은 뜨네요.
괭님 고맙습니다. 평온하고 즐거운 주말되세요 ^^

거리의화가 2023-08-19 21: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미미님 인파선염이라뇨ㅠㅠ 잘 드시고 얼른 회복하세요.

미미 2023-08-19 22:44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화가님ㅠㅠ 항생제에 진통제도 먹었어요.
화가님 건강한 주말 보내세요 ^^

그레이스 2023-08-19 22: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북플앱이 안되네요
서재로 들어와서 겨우 봅니다
미미님 빨리 회복하시길

미미 2023-08-19 22:48   좋아요 0 | URL
갑자기 무슨 일일까요! 투비 서버 때문인지...
고맙습니다. 그레이스님 더운날씨에 감기도 유행이라는데
건강유의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요 ^^

건수하 2023-08-20 0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궁 미미님 면역력이 많이 떨어졌나봅니다. 잘 드시고 푹 쉬세요!

미미 2023-08-20 12:12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수하님! 더위 조심, 감기 조심 하세요 ^^

페넬로페 2023-08-20 0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하루종일 북플앱 먹통인데 계속 안되고 있어요. 미미님, 몸이 안좋으시군요. 그럴수록 잘 먹는게 중요해요. 설렁탕집의 겉절이, 정말 맛있죠. 어서 회복하세요**

2023-08-20 1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필드 2023-08-20 10: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은근히 여름감기 걸리는 사람이 많더라구요 충분한 휴식을 달라고 몸이 소리내는 것 같네요 빠른시일 회복하시길요 💐

미미 2023-08-20 12:20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가필드님^^
그러게요 피로 누적이었는데 제대로 혼나는 중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은오 2023-08-20 17: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터디카페는 그냥 개방형 독서실로 이름 바꿔야할 듯해요 ㅋㅋㅋ 신문도 못넘기는 카페 ㅠㅠ
미미님!! 얼른 나으세요!!!!!!ㅠㅠㅠ미미님 아프시다니 속상합니다요 😭😭😭

미미 2023-08-20 19:19   좋아요 1 | URL
여러 사람이 그렇게 소리를 안 낸다는 게 놀라웠어요. 어쩜 다 자고 있는 건 아니었을까요ㅋㅋㅋ
멍울이 가라앉지 않으면 조직 검사 해야 된다고 해서 지금 떨고 있습니다.ㅠ.ㅠ
고맙습니다. 은오님! 오늘 푹 쉬며 집콕하고 있어요.

자목련 2023-08-20 18: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날도 더운데 아프셔서 힘든 시간을 보내셨겠네요. 지금은 괜찮으실까요?
기운 나는 음식 챙겨드시고 충분한 휴식도 가지시길 바라요^^

미미 2023-08-20 19:23   좋아요 0 | URL
오늘도 좀 아팠어요. 알라딘 서버도 아파 보이네요 ㅋㅋㅋ 일상의 평온함이 그립습니다.
자목련님 고맙습니다. 평온한 저녁 보내세요 ^^

다락방 2023-08-21 15: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밥그릇 싹싹 비우신 걸 보니 너무 좋네요, 미미 님. 얼른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미미 2023-08-21 16:13   좋아요 0 | URL
순대국밥을 먹으려다가 그럼 소주를 시키게 될 것 같아서 이걸로 먹었어요ㅎㅎ
고맙습니다 다락방님 ^^

다락방 2023-08-21 18:53   좋아요 1 | URL
나중에 뜨끈한 순댓국에 소주 한 잔 사드리규 싶습니다, 미미 님. :)

2023-08-21 19: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Yeagene 2023-08-21 15: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에고 미미님 북플 앱이 며칠 안되는 사이 아프셨군요ㅠㅠ 잘 챙겨드세요.아플수록 잘 드셔야합니다♡

미미 2023-08-21 16:15   좋아요 1 | URL
잘 낫질 않아 평소보다 든든히 먹고 있어요ㅠㅠ 예진님도 건강 유의하세요 고맙습니다~^^♡

Conan 2023-08-23 19: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북플앱이 며칠동안 말썽이어서 알라딘 고객센터에 문의했더니 오류복구를 햐주더군요~ 국밥 너무 맛있어 보입니다.^^

미미 2023-08-23 19:58   좋아요 0 | URL
코난님도 마찬가지셨군요? 북플이 안되니 답답하더군요~국밥 덕에 속이 든든해졌고 아주아주 맛있었어요! ^^

달자 2023-08-23 2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신문의 바스락 소리도 내면 안된다니... 스터디 카페 ...라고 하기엔 도서관보다 더 한 곳 아닌가요? 도서관에서도 구비된 신문은 언제든 읽을 수 있는 걸로 아는데.. 아 근데 정말 국밥 너무 땡기네요 사진 속 설렁탕 국물이 너무 뽀얘요 반칙이예요... 이열치열... 깍두기 아삭..

미미 2023-08-23 21:43   좋아요 1 | URL
제가 잠시 아팠는데 이집 설렁탕이랑 깍두기,겉절이 덕에 싹 나았어요ㅎㅎ(두 번 다녀온)
음식의 치유력을 확인하게된 계기였네요. 아 그래서 당분간 갈일 있으면 도서관 이용하려고요. 더 친근하고 만만한 도서관! ^^
 

현재 아프리카와 인도, 중국에서 많은 여성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마녀사냥당하고 있다. 공유지의 독점 ,결혼 지참금, 천연 자원 개발 , 빈곤의 의혹 덮기 등 정치.경제적 목적으로 타깃이 되는 것이다. 서로 다른 계급의 남성들의 갈등을 해소하고 근본적 착취 구조를 감추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여성혐오,여성살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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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08-15 2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참, 기가 차는군요 ㅠㅠ

미미 2023-08-15 22:46   좋아요 1 | URL
책을 읽다가 중간중간 관련 기사를 찾아봤는데 화도나고 무섭더라고요ㅠㅠ

가필드 2023-08-17 11: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마녀사냥 질문의
이유가 있었군요 안타깝네여. 현재에도 곳곳히 아직도 꾸준히 벌어지고 있다니 놀랍고 슬프네요 😰

미미 2023-08-17 11:48   좋아요 1 | URL
책 보면서 놀랐는데 궁금해서 뉴스 등을 찾아보다가 더 놀랐습니다.
21세기에 이런 일이 가능한가 싶을 정도로 믿기지가 있더라고요😭

필리아 2023-08-17 17: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권력에 굴복하지 않는 여성은 여전히 마녀, 마고가 되어버리는 세상을 멈추지 않네요.

미미 2023-08-17 18:09   좋아요 0 | URL
네! ‘여권이 신장되었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죠. 어딘가에서 여성이 이런 대우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의미하는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레이스 2023-08-17 2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권을 침해하는 주체는 누구를 막론하고 우리의 분노를 촉발해 마땅하다는 스테판 에셀의 말이 생각나네요.
인간의 권리에 대해서는 타협의 여지가 없기에!
분노합니다.

미미 2023-08-18 08:27   좋아요 1 | URL
네! 그래야 마땅한데 그 주체가 국가권력이거나 총을 든 남성이면 두려움과 무력감 때문에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는 것도 같아요. 그러기 전에 분노하고 연대 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