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정치 관련 뉴스를 보는데 한 의원이 정부부처 직원을 만나 질의응답을 하는 장면이 영상으로 나왔다. 그 의원은 해당 직원의 답변이 마음에 안들었는지 언성을 높이며 ˝그런 원론적인 이야기를 듣자고 부른 것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 두 사람의 대화의 앞 뒤 맥락을 살펴봐야 더 정확히 판단할 수 있겠지만 (그 직원이 핑계처럼 원론적 이야기를 꺼내 항의를 받은 것일 수 있으니)이 때 이 장면을 보며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국회의원들은 선거철을 앞두면 온갖 지키지 못할 공약과 더불어 원론적인 이야기를 내세운다. 그러는 와중에 ‘국가‘를 들먹이고 ‘국민‘을 들먹여 자신의 설득력을 높이는데 이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선거철이 끝나면 각종 핑계를 대가며 그야말로 자신들만의 ‘현실정치‘로 돌아온다는 느낌이든다. 그러다가 상대 정당을 비판할때는 다시 원론적인 이유를 들먹이며 지적을 하는 것이다.

예전에 알랭드 보통의 <뉴스의 시대>를 읽은 어떤 분이 자신은 현직기자인데 알랭드 보통이 너무 기자의 현실을 모른다고 리뷰에 써 놓은 글을 읽었다. 맥락상 그 분이 하는 이야기를 전부 쌩뚱맞다고 볼 수는 없었다. 그러나 알랭드 보통과 같은 철학자.학자들은 원론적인 이야기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학자들의 역할이다.그들은 그런 것을 끝없이 연구하고 질문을 던져 주어야 하는 것이다.
현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본질을 놓치지않을 수 있도록. 등대지기가 되어야하는게 학자들의 역할이 아닐까. 많은 문제가 본질에서 멀어질 때 붉어진다.





기자들이 자주 빠지는 함정이 하나 있어요. 기자들은 저널리즘의 본령에 대해 말하는 학자들의 강의나 분석을 굉장히 무시하거든요. ‘저 사람들은 현장을 몰라, 취재현장을 잘 모르는 사람이 저런 말을 하는 거야‘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중요한 순간에는그런 저널리즘의 본령, 진실을 끝까지 파헤쳐야 한다는 정신에 투철한 언론사가 결국 시민들의 사랑을 받게 되죠. 현장 논리에 입각해 뉴스의 본령보다는 스피디한 편집, CG 등 포장에만 신경쓰면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려 했던 방송뉴스 트렌드에JTBC가 경종을 울렸다고 봐요.
- P135

단기적으로 봤을 때 김재철(金在哲) 씨처럼 협찬을 많이 따오면 수익이 올라가는 것처럼 보이죠. 그런 효과가 당장은 있을지모르지만 그게 반복되면 내부 조직을 망가뜨릴 수밖에 없고, 국민신뢰도 저하로 이어져요. 신뢰도가 떨어지면 광고는 당연히 떨어지는 거고, 장기적으로 보면 경영이 다운될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게 MBC에서 입증됐다고 봐요.  -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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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09-03 15:5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요기도 1등~~~^^ 스캇님 따라하기~~~^^

미미 2021-09-03 16:01   좋아요 5 | URL
리뷰도 아닌 몇자 끄적인건데 아이참 감사해요~♡헤헷😍

행복한책읽기 2021-09-03 16:04   좋아요 7 | URL
슬프게도 손석희 자리 비우자 jtbc 가 울린 경종. 그 소리가 약해졌구요. MBC는 사장 교체했는데도 옛 기량을 찾지 못하더라구요. ㅠㅠ 미미님 정곡을 찌르심. 기자와 학자의 역할은 다르죠. 근데. 보통이 저런 책을 썼다구요?? 또 몰랐단 말인가요. 또 검색 돌입!!^^

미미 2021-09-03 16:17   좋아요 6 | URL
그러게 말이예요!! 너무 안타까워요. 힘빠진느낌이 분명있고 MBC도 예전의 명성을 되찾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듯 합니다. 알랭드보통의 책 저는 너무 좋았어요.이 책 가지고 손석희의 뉴스룸도 나왔었고요.😉

scott 2021-09-03 16:41   좋아요 6 | URL
알랭 보통 말에 의하면 뉴스는 겁먹고 동요하고 괴로워하는 대중을 간절히 필요로 하는 매체로 대중들이 방출되는 뉴스를 보고 들으면서 충격을 받게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정계 비리나 사회적 범죄 같은 사건들을 내보내는 데 전념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평온한 세상, 시대를 원치 않는다고,,,

미미 2021-09-03 16:48   좋아요 4 | URL
스콧님은 모르는게 없으심~♡👍♡

새파랑 2021-09-03 16:3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등 양보 2등~!! 저도 미미님 말에 공감합니다.의원이라고 소리지리고 화내는걸 보면 국민을 대표해서 그러는건지 그냥 자신의 권위를 과시하고 싶은건지 모르겠더라구요🙄

미미 2021-09-03 16:47   좋아요 4 | URL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국민‘을 이용하고 그로인해 얻은 권력은 결국 본인들 위해 쓰니 자기들 위에는 아무도 없다고 보는 듯 해요 하...🤔

scott 2021-09-03 16:3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등-2등 모조리 양보

∧_∧
(il´‐ω‐)ヘ
∩,,__⌒つっ3등 자리 확보!

미미 2021-09-03 16:49   좋아요 4 | URL
감사해요~♡스콧님!🙆‍♀️

페넬로페 2021-09-03 16:4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국회의원들 나와서 토론하고 질의응답하는것을 절대 보지 않습니다.
물론 회피하면 안되는데 보고 있으면 제 혈관이 터질것 같아서요 ㅠㅠ

미미 2021-09-03 16:51   좋아요 5 | URL
안보는게 정신건강에 이롭죠~♡ ㅋㅋ코미디프로에서 정치인들 풍자가 사라진게 많이 아쉬워요!

초딩 2021-09-03 16:5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일단 국회의원님들은 필요할 때만 원론적인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건 정말
녹화했다가 나중에 다르게 말하면 징벌 줘야할 것 겉아요 ㅎㅎ

미미 2021-09-03 17:13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그렇죠~♡ 상당수가 무기징역?ㅋ 너무 뻔뻔하게 웃겨 정치가 코미디를 죽였다는 얘기도 하는가 봅니다.

mini74 2021-09-03 17:1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코미디프로가 망한 이유가 있다고 하죠 ㅎㅎ 질문도 답도 뱅뱅 돌고 서로 듣지 않고 떠드는 그들을 보면 아무도 진실을 말하지 않는구나란 생각을 했어요.

미미 2021-09-03 17:16   좋아요 6 | URL
미니님 찌찌뽕~♡ㅎㅎ 어쩔땐 속터지고 어쩔땐 기가막혀 웃음밖에 안나오더라구요. 이럴때 일수록 코미디에서도 풍자로 비판해줘야하는데 거의 사라져서 참

서니데이 2021-09-03 23: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알랭드 보통의 그 책 읽었어요. 많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작가가 보는 뉴스와 기자가 보는 뉴스는 그만큼 다르겠지요. 서로 가까이 있는 거리가 다르잖아요.
미미님, 이제 9월입니다. 좋은일들 가득하고 매일 행복한 한 달 되세요.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미미 2021-09-03 23:46   좋아요 2 | URL
오 서니데이님도 읽어보셨군요~♡♡♡ 반갑네요!! 저도 재밌었고 나중에 다시 보고싶은 책이예요ㅎㅎ서니데이님도 9월 한달 더 건강하고 더 기운나고 행복한 시간들로 가득 채우시길 바랍니다😉
 

결국은 MBC 4500억짜리 신사옥으로 결정된거구나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sisahunter&logNo=130093295914








권태선 

미국 대선 때 가짜 뉴스 및 극우언론이 창궐했고 그것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까. 그것에 대해 알아보려고 제가 지난 4월 미국에 가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했어요. 그중 한분은 가짜 뉴스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한 연대활동을 펼치는 시민단체 소속이었어요. 그분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데는 주류언론이 일반 시민들과의 연결점을 잃어버린 탓도 있다는 지적을 하시더라고요.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CNN 등의 매체들은 대중이 자질도 능력도 형편없이 떨어지는 트럼프를 선택할 것으로는 생각도 못했지요. 그 전문가는 주류언론에서 일하는 언론인들이 대부분 엘리트층이었기 때문에 러스트벨트(Rust Belt) 주민들의 실상과 그들의 분노의 깊이를 제대로이해하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그게 진보언론이 ‘가르치려고 든다는 측면과 일맥상통하는 것 아닌가 해요. 또 다루는 주제나 글쓰기 방식도 일반 시민의 공감을 얻기에 부족한 부분도 있고요 - P90

언론계의 성차별

권태선 입사 때부터 그랬습니다. 저는 한국일보사 35기로 입사했는데, 성적도 꽤 좋았던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한국일보‘가아니라 ‘코리아타임스‘로 배치됐어요. 그것부터 차별이라고 느꼈지요. 그리고 우리 때는 여자는 문화부 · 외신부·생활부에 보내고,
경찰서 출입도 못했어요. 

1988년 한겨레신문사에 와서는 민족국제부로 배치됐고, 정기적으로 밤샘 야근을 해야 했어요. 그때 아이가 둘이었는데, 국장님께서 "야야, 애 엄마가 야근을 해서 어쩌노"
그러시더라고요. 나름대로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분들이었는데도.
- P91

부장급 가운데 여자가 한명 있거나 두명 있거나 하는상황이 대부분이니까 편집회의에서 기사의 가치를 판단하는 데무의식적으로 성차별 인식을 드러내는 경우도 없지 않았어요. 제가 유일한 여성 부장일 때 "나의 발언권은 50퍼센트다"라고 주장했어요. 편집위원회의 남성 구성원 발언권 전체와 내 발언권은 동급이라고요. 그런 것들을 시정하는 역할을 했죠.
- P93

박성제 

요즘은 여성 편집국장도 많이 나오고, 여성 시경캡(경찰서 출입기자들을 관리·감독하는 중견 기자)도 나왔죠. 이렇게 우수한 여성 기자들이 일단 요직에 진출하는 선례는 만들어졌지만, 한편으로는이런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방송의 경우 여성 기자를 뽑을 때 외모를 많이 봐요. 

젊은 사회부 여성 기자들이 스타가 되어 활약하고 언론계에서 여성 언론인들의 역할이 커진 건 분명한데, 상품화한다‘ ‘눈요기로 쓰려고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게 사실이에요.
사실 여기자‘ 라는 말 자체가 문제가 있는 말이기도 하잖아요.
- P93

여사라는 말이 존칭이 아니라기보다, 성차별적 인식을 드러내는 표현이라는 것 때문에오랫동안 신문 등에서 여성 인물을 설명할 때, ‘권태선(여, ○○세)‘ 라는 식으로 표기했어요. 이것은 ‘신문에 나올 수 있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남성이고 예외적으로여성이 등장한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이렇게 구분하는 것은성차별적이라 여겨 우리는 쓰지 않았어요. 그 맥락에서 여사라는말도 쓰지 말자고 해서 안 쓴 거였고요. 그런 측면에서 여기자‘라는 말도 부적절합니다. 그냥 기자죠.
- P94

저는 우리도 독일 공영방송과 같은 지배구조를 만들어보면 어떨가 싶습니다. 사회 각 부분을 대표하는 50여명의 시청자 위원 가운데 10여명 정도의 이사들을 뽑고, 그이사들이 사장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지요. 공영방송에 대한 정치권의 영향력을 대폭 줄이고 그야말로 국민 전체의 뜻에 응답하는공영방송이 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현재는 이사회가 사장 후보를 추천해 대통령이 임명) - P95

 2016년 보도본부를 책임졌던 분의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정부 관련 보도의 균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자KBS는 국가기간방송이기 때문에, 박근혜 정부의 정책을 지원할수밖에 없다는 거예요. 너무 황당해서 어떻게 정부와 국가가 동일하냐, 진정한 국가기간방송이라면 정부의 정책에 대해 시시비비를 엄정하게 따져 바른 길로 가도록 이끌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했지만, 받아들이는 것 같지 않더군요. 그렇게 방송을 만드니 신뢰도가 추락할 수밖에 없지요.
- P95

언론인은 내가 언론을 통해서 사회에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라는, ‘언론관‘이 분명히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KBS에 와서 얘기를 나눠보니, PD 가운데 정권으로 간 사람은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기자들은 9시 뉴스를 하다 말고 청와대로 뛰어가 대변인노릇을 하잖아요. 기자직을 자기 미래의 돌파구로 삼으니까 유착이 생겨요. 무엇보다 언론인의 책무에 대한 인식이 투철한 사람들을 뽑아야 하고, 또 그런 인식을 놓치지 않도록 계속 교육해야 합니다.
- P96

박성제

MBC에 김중배 사장이 있을 때 ‘과연 경영 능력이 있느냐"
하고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를 했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기자 PD들이 가장 마음 놓고 프로그램을 만들고 뉴스를 했을 때가김중배 사장이 계실 때였어요. 사실 저는 KBS·MBC 등 공영방송 사장한테 경영능력, CEO로서의 자질을 요구한다는 게 어불성설이라고 봐요. 

KBS는 수신료만 올리면 수익이 해결되는 구조잖아요. 수신료는 국민들이 KBS가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판단해야 올려주는 거죠. 

마찬가지로 MBC도 광고 시스템 등에 의해서 수익이 결정되는 것이지 이런저런 사업 벌이고 협찬 따온다고 경영이 좋아지지 않아요. 무엇보다 방송을 잘만들어야죠. 

사장이 방송과 무관한 사업을 벌이는 것이 수익에 큰도움이 안 된다는 게 지금까지 여러차례 드러나지 않았나요?
- P109

최승호 

단기적으로 봤을 때 김재철(金在哲) 씨처럼 협찬을 많이 따오면 수익이 올라가는 것처럼 보이죠. 그런 효과가 당장은 있을지모르지만 그게 반복되면 내부 조직을 망가뜨릴 수밖에 없고, 국민신뢰도 저하로 이어져요. 신뢰도가 떨어지면 광고는 당연히 떨어지는 거고, 장기적으로 보면 경영이 다운될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게 MBC에서 입증됐다고 봐요. 

🤔🤔🤔🤔🤔 - P109

박성제 최문순 사장이 임기 동안 보도의 자유는 지켜줬지만 8000억짜리 신사옥 건축을 추진하는 등 일을 벌였어요. 제가 노조위원장을 할 때였는데, 사내에서 직원들이 걱정을 많이 했어요. 최 사장이 3년 더하면 보도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경영이 어려워지겠다.
는 판단을 했고, 노조가 사장 연임 반대 입장을 정했죠. 그러니 이분은 충격을 받았을 거예요. 본인이 노조위원장 출신인데… 어쨌든 노조가 반대한다는데 억지로 연임을 하겠다고 나설 사람은 아니니까 그만뒀죠. 그러고 나서 2008년 엄기영 씨가 사장이 됐어요.
- P112

박성제 MBC가 망가진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아픈 건 세월호예요. 모든 언론사 기자들이 ‘기레기‘라는 별칭을 확고하게 갖게 됐고 심지어 MBC의 경우는 ‘개쓰레기‘라고 불리게됐죠. MBC의 세월호 보도는 최악이었거든요. 전원구조 오보를먼저 낸 곳도 MBC고요.
- P128

박성제 평범한 사안을 가지고 취재할 때는 어떤 언론사나 비슷한결과물을 내요. 차별화가 별로 안 되죠. 반면 취재환경이 좋지 않은, 비리가 많고 숨기려는 사람이 많은 경우에는 언론사와 기자들의 실력이 드러나요. 세월호 사건의 경우 제대로 훈련받은 기자들이 있는 대형 언론사들이 얼마든지 강점을 발휘할 수 있었어요.
- P131

기자들이 자주 빠지는 함정이 하나 있어요. 기자들은 저널리즘의 본령에 대해 말하는 학자들의 강의나 분석을 굉장히 무시하거든요. ‘저 사람들은 현장을 몰라, 취재현장을 잘 모르는 사람이 저런 말을 하는 거야‘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중요한 순간에는그런 저널리즘의 본령, 진실을 끝까지 파헤쳐야 한다는 정신에 투철한 언론사가 결국 시민들의 사랑을 받게 되죠. 현장 논리에 입각해 뉴스의 본령보다는 스피디한 편집, CG 등 포장에만 신경쓰면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려 했던 방송뉴스 트렌드에JTBC가 경종을 울렸다고 봐요.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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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9-03 13: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밑줄보니 재미있네요 ㅋ 언론계가 좀 더 깨어있을거 같은데도 성차별이나 편견들이 있다는게 신기하기도 합니다 🙄

미미 2021-09-03 13:48   좋아요 1 | URL
네 ‘여기자‘라는 말도 그 근거 중 하나로 보여요. 저도 생각없이 썼던적 있는데 깜짝놀랐어요. ‘남기자‘라는 말은 없으니 말이죠😳
 

지금 언론이 기레기라는 오명을 씻으려면 팩트를 제대로 보도해야 하고, 권력과 자본의 압력에서도 벗어나야 하고, 또 공정하게보도해야 해요. 
가짜 뉴스가 떴을 때는 팩트체크도 해주어야 하고요. 기레기라는 말을 듣지 않는 길이 쉽지는 않아요. 그건 인정해야 합니다. 


- P49

황우석 신화를 깬 게 「PD수첩」이잖아요. 「PD수첩」 팀은 출입처가 없어요. 그리고 상당히 긴 시간 동안 그 문제를 추적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었고요. 제가 후배들에게 자주 하는 말입니다. "만약 최승호 PD와 한학수 PD의 출입처가 각각 정해져있는 상태에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면 황우석 편은 나올 수 없었다." 출입처 시스템에 언론과 기자들이 동화되어 있어요. 한 출입처에 오래 출입하다보면 편향이 생깁니다. 여당에 출입하는 기자와 야당에 출입하는 기자가 싸워요, 정말로.
- P50

페미니즘과 언론

박성제 ㅡ페미니즘 메갈리아 논쟁 관련해서 언론들이 겪었던 얘기를 해봅시다. JTBC도 그랬고, 시사IN · 한겨레 등이 많은 비난을받았죠.

민동기ㅡ 네, 미디어오늘도 그랬고요.

박성제ㅡ 남자들, 특히 젊은 20~30대 남자들이 분노하는 거잖아요.
시사IN 기자들은 억울해하더라고요. 여성혐오 논란을 굉장히 건조하게 분석해도 욕을 먹는 거예요. ‘분노한 남자들‘ 이라는 제호아래 「정의의 파수꾼들? (2016.8.27) 등의 기사를 실었는데 대량 구독해지 사태가 벌어졌죠. ‘메갈 언론‘이라고 부르고요. 나중에는촬영소품용으로 썼던 욱일승천기가 편집국에 놓여 있는 사진을보고 친일 언론이라고 비난하기도 했어요. 저는 그걸 보면서 시사IN에 대한 분노가 이 정도였나 하고 깜짝 놀랐어요.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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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시리즈 중 <해리 포터와 불의 잔>과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에 엠마 왓슨의 친구로 출연해 인기를 끌었던 아프샨 아자드는 아버지와 오빠에게 ‘명예살인‘을 당할 뻔 했다.
성범죄수사대SVU에 같은 내용의 에피소드가 있었던 것이 생각난다. 친딸,누이를 살해할만큼의 종교적 신념이라니...
하지만 이 악습은 보통 알고 있는 것과 달리 이슬람교가 생기기 수천 년 고대로부터 내려오고 있는 것이란다.
그 증거로 요르단 기독교를 믿는 집에서 명예살인이 일어났다는 것

















아프신의 아버지와 오빠는 방글라데시의 독실한 이슬람 가정 출신인 아프산이 종교가 다른 힌두교 남성과사귄다며 살해 협박을 했고, 아프산은 간신히 탈출해 경찰에 구조를 요청했어. 이로써 아프샨의 아버지와 오빠는 영국 법정에서폭행죄로 법의 심판을 받았지만, 정작 아프산은 언제 그들이 나타나 자신을 죽일지 모른다는 공포 속에서 살아가야 한단다.

세상 어느 아버지가 사랑하는 딸을 죽이려 할까? 그런데 지구저쪽의 또 다른 세상에서는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아버지와 남편이 딸과 아내를 ‘명예살인‘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

부모가 정해 주는 집안이 아닌 다른 사람과 연애를 하거나, 옷차림과 언행 등 행실이 남에게 좋지 않게 보이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고 하는구나. 처녀가 임신하거나 아내가 불륜을 저지르는 경우는 말할 것도 없겠지? 그런데 명예살인은 여성에게만 해당되며, 때로는 상대 남성까지도 죽이는 사태가 벌어진단다.

명예살인은 요르단, 이라크, 팔레스타인, 이집트,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터키를 비롯해 이슬람 국가대부분에서 행해진단다.  - P160

이슬람 국가의 법은 아직도 명예살인에 대해 아주 관대하단다.
한번은 요르단 대법원의 판사를 만나서 명예살인에 대한 인터뷰를 했는데, 그는 "명예살인에 6개월 이상의 형량을 선고한 적이없습니다. 우리는 이슬람 사회이기 때문에 명예살인에 관대합니다. 그 이상 선고하기 어렵습니다"라고 말했어. 요르단뿐만 아니라 이슬람 국가들은 대체로 비슷한 사법 체계를 가지고 있단다. - P162

나는 시키버를 통해 제3의 장소에서 피해 여성들을 만날 수 있었어. 26세인 마리암은 얼굴에 화상을 입어 눈도 코도 입도 없는유령 같아 보였어. 2년 전, 이웃 남자를 쳐다보았다며 남편이 마리암의 몸에 석유를 붓고 불을 붙였다는구나. 그러고 나서도 죽이겠다며 총을 들고 위협하는 남편을 간신히 피해 불붙은 얼굴로 달아난 거야. 그러다 길거리에 쓰러진 뒤 누군가에게 발견되어 이탈리아 시민단체가 지원하는 병원에서 치료받고 우여곡절끝에 이 피란처로 온 거야.
-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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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02 15: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02 15: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1-09-02 15:0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어휴 정말 무엇을 위한 명예인가요.. ㅠㅠ

미미 2021-09-02 15:05   좋아요 4 | URL
그러니 말입니다. 전통이란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이라 더 무섭고 안타깝습니다ㅠㅇㅠ

새파랑 2021-09-02 15:1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명예살인 이라니 이름부터 맘에 안드는군요 😐 종교적 신녕이 뭔지 왜 여성에게만 그러는 건지~~

독서괭 2021-09-02 15:17   좋아요 6 | URL
그러게요. “리벤지포르노”나 “몰카”라는 말이 불법촬영이라는 범죄의 엄중함에 대한 인식을 왜곡시키는 것처럼, 명예살인이라는 표현도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그냥 살인, 비속살인인데..

미미 2021-09-02 15:17   좋아요 4 | URL
아 저도 오늘까지 종교적신념인줄 알았는데
오래된 전통이라고 해요. 이슬람교 창시 전부터 그래왔답니다😭

미미 2021-09-02 15:19   좋아요 5 | URL
독서괭님/ 정확한 말씀! 이런 명명이 잔인한 사실을 왜곡,합리화 하고있죠. 우리나라도 이런 표현들 바뀌어야합니다

페넬로페 2021-09-02 15: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세계는 왜 싸우는가에 작가가 인터뷰한 앵커로 활동했던 분이 아빠와 오빠에게 명예살인된 내용이 있었던것 같아요.
정말 끔찍해요 ㅠㅠ

미미 2021-09-02 16:02   좋아요 5 | URL
네 페넬로페님~♡ 그부분과 남편 때문에 화상입은 여성이야기 읽고 눈물나서 혼났어요ㅠㅠ
거기다 친척들까지 종용한다니 기막힐 노릇입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9-02 16:0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다행이에요. 피할 수 있어. 저는 요즘 신념이 젤 무섭다는 생각이 들어요. ㅡㅡ

미미 2021-09-02 16:16   좋아요 4 | URL
맞습니다~♡ 이 신념이 오로지 여성들에게만 해당된다는 사실이 너무 부당하고 안타까워요. 살인하는 쪽도 남성 가족,연인들이고요😳

mini74 2021-09-02 16:5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명예는 본인 목숨을 걸고 지킬 것이지 !!!전통으로 행해지는 명예살인 할례 다 너무 끔찍해요. 타임지에 실린 마리암 사진 기억나요 ㅠㅠ

미미 2021-09-02 17:39   좋아요 4 | URL
미니님~♡ 운동다녀와서 이제;;ㅋㅋ 많이들 관심갖고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심지어 이슬람국가에서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간 후에도 이런 살인을 저질렀대요ㅠㅠ

막시무스 2021-09-02 17:0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엔 명예살인은 신의 이름으로 포장한 남성들의 권력유지 욕망으로 밖에 보이지 않네요!ㅠ 누구를 위한 명예인지, 명예를 지켜서 얻는 이익은 누가 향유하는건지!ㅠ 그곳 여성분들이 안타깝네요!ㅠ

미미 2021-09-02 17:43   좋아요 5 | URL
막시무스님~♡ 종교탓도 아니고 이슬람 창시전부터의 전통이라니 기막힙니다ㅠ 여기에 탈레반집권으로 아프간 여성들은 이중삼중 더 고통받게 될텐데 말이죠.

서니데이 2021-09-02 18:1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해리포터 사진 오랜만에 보는데, 이런 일을 겪다니, 안타깝네요.
관습이라는 이름으로 계속 이어지는 것들 중에는 악습도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현행법에서는 불법이라서 다행이고요.
미미님, 좋은 하루 되세요.^^

미미 2021-09-02 18:17   좋아요 5 | URL
네 서니데이님~♡ 이슬람 국가들도 시대변화에 조금씩 적응하고 바꿨으면 좋겠어요.평화로운 목요일 되세요!

붕붕툐툐 2021-09-02 21:3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이런 일이 현대에도 일어나고 있다는게 그저 기막힐 따름입니다.
그게 오래 전 악습이었다니 새로운 사실이지만 슬픈 사실입니다..ㅠㅠ

미미 2021-09-02 22:38   좋아요 3 | URL
툐툐님~♡ 그렇죠?! (오랜 전쟁으로)적대적인 인식도 아이들에게 꾸준히 교육하는 것을 보면 이런 전통?도 쉽게 달라지지 않을 듯 해 암담합니다ㅠㅇㅠ

그레이스 2021-09-02 21:5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독사를 죽였어야 했는데> 읽을때 명예살인에 관한 영화, 2010년 작품 <그녀가 떠날때>를 봤었습니다.
현대에도 일어나고 있고, 당연시 여기고, 오히려 죽이지 않는것에 죄의식과 불명예를 느끼는 그들을 보면서, 그들을 사로잡고 있는 정신에 대해 생각했었습니다.

미미 2021-09-02 22:43   좋아요 3 | URL
그레이스님~♡ 찾아봐야겠네요! 자원등으로 인한 끝없는 외세의 개입도 한몫 했겠지만 상당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계속 관심을 갖고 이곳 뉴스에 귀를 열어야될것 같아요

초딩 2021-09-03 00: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이 대목 보고 정말 지금도 이랬어요 흐

미미 2021-09-03 11:10   좋아요 0 | URL
초딩님~♡ 네!초딩님도 이 책 읽으셨죠 너무 슬픈 일이예요

고양이라디오 2021-09-03 10: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사를 알수록 인간의 대부분은 어리석은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현대에도 당연시 여기고 있다니 충격이네요.

미미 2021-09-03 11:16   좋아요 0 | URL
디오님~♡ 동감입니다. 세월이 지날수록 시대에 맞춰 변하기 마련인데 폐쇄적인 문화와 긴 전쟁이 문화를 정체 시킨건지 여러모로 의문이 들어요.
 

체첸의 검은 미망인은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테러리스트라 불린다고 한다. 이 여성들이 총을
들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너무 가슴아프다ㅠ








체첸은 원래 독립국으로 체체니아라고 불리던 나라였어. 구소련이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지역들과함께 한꺼번에 강제로 통합하면서 한 나라가 된 거야. 세월이 흘러 1991년 구소련이 붕괴되면서 체첸은 러시아에서 독립할 수있었지.  - P109

체첸의 아이들은 태어나면서 러시아로부터 조국을 지켜야 한다는 말을 듣고 자랄 뿐만 아니라, 남자아이는 일곱 살만 되면 벌써 무기 사용법을 배운다는구나. 가족이나 친척이 피살되면 남은 사람이 반드시 피의 보복을 하는 진통도 내려오고 있어. 그래서 지금도 체첸 사람은 대부분 단검과단총, 자동소총을 소지하고 능숙하게 다룬단다.
- P110

2002년 10월23일, 체첸군이 모스크바의 한 뮤지컬 극장에서 러시아 사상 최대의 인질극을 벌인 거야. 체첸 지도자 아르비 바라예프를 비롯해 50명 정도로 추정되는 체첸군 ‘자살 특공대‘가 모스크바 돔쿨투리(문화의 집) 극장에서 "러시아군의 일주일 내 체첸 철수"를요구하며 1,000명 정도의 관객과 배우를 인질로 잡고 사흘 동안러시아와 대치를 벌인 사건이었어.  - P119

체첸이 다시 세상에 등장한 건 2012년부터야. 시리아에 내전이 벌어졌는데 그 혼란을 틈타 IS(이슬람국가)라는 무장 조직이 이곳에 들어간 거야. IS는 처음에 시리아 사람들을 도와준다고 하더니 자꾸 외국인 전사들을 불러 모았어. 그중에 체첸 전사들이 가장 먼저 IS와 시리아로 들어왔단다. 체첸 사람들은 키도 크고 얼굴도 강인하게 생겨서 아랍 사람들과는 외모가 많이 다르단다.

체첸 전사들은 그동안 러시아와 싸우며 길러 온 전쟁 기술을 선보이며 IS 전투의 최전선에 등장했지. 우리가 들어 본 IS의 잔인한 수법은 거의가 체첸 전사들이 IS에게 전해 준 거야. 인질 참수나 잔인하게 사람 죽이는 방법 등으로 체첸 전사들은 다시 유명해졌어. 체첸 전쟁은 시간이 흐르며 이렇게 괴물을 만들어 낸 거야. - P123

이렇게 한 지역의 분쟁은 전염병처럼 다른 지역으로옮겨 간단다. 그래서 지구 어느 편이든 전쟁이 나면 다른 나라들도관심을 가져야 해. 언제 어디로 불똥이 튈지 모르기 때문이야.
- P124

인도와 파키스탄의 국경에 카슈미르라는 지역이 있단다. 히말라야산맥의 끝자락과 카라코람산맥의 만년설이 병풍처럼 우뚝 서있고, 만년설이 녹아 흘러내리는 물이 푸른 계곡을 이루고 숲과초원을 만든 땅, 이곳을 전 세계인은 ‘동양의 알프스‘라 불러.  - P129

카슈미르 사람들에게 종교는 오랫동안 아무 문제가 없었어. 종교와 인종은 다르지만 오순도순 사이좋게 살아왔지. 그 평화가깨진 것은 최근 들어서야. 비극은 영국의 식민 통치에서 비롯되었어. 1947년, 영국은 200년 넘게 유지해 온 인도와 파키스탄에대한 식민 통치를 끝내게 되었지. 그때 영국은 인도와 교역하는데 250년, 점령하고 통치하는 데 250년의 세월이 걸렸지만 철수하는 데는 겨우 70일이 걸렸을 뿐이야.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영향을 끼쳐 놓고 떠날 때는 나 몰라라 했어. 특히 영국은 카슈미르를 양국에 떠넘긴 채 누구 땅이라고 이야기도 없이 떠났어.  - P131

파키스탄의 최고의 적은 인도이고, 인도의 최고의 적은 파키스탄이야.  - P132

카슈미르를 두고 파키스탄과 인도가 벌이고 있는 분쟁은 전 세계를 치명적 위험에 빠지게 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단다. 바로 두 나라 모두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야. 중앙아시아의화약고가 된 카슈미르를 놓고 인도와 파키스탄은 핵개발을 비롯한 군비 경쟁을 벌였어. 인도는 한 해 100억 달러, 파키스탄은 정부 예산의 무려 40퍼센트에 해당하는 35억 달러 규모의 군사비를지출하고 있단다. 그 대부분은 카슈미르 분쟁과 직결되어 있어.
- P134

쿠르드족은 ‘지구의 미아‘라고 불린단다. 그 수가 일단 3,500만 명이 넘어서, 나라 없이 떠돌아다니는 민족으로는 세계에서가장 큰 단일민족이지.

인구가 그렇게 많은데도 아직 자신들만의나라 없이 주로 이라크, 터키, 시리아, 이란 등에 모여 살고 있어.시리아나 레바논에도 흩어져서 유목 생활을 하고 있어.
- P145

사담 후세인의 쿠르드족에 대한 인종 청소로 쿠르드족 19만 명이 죽고 쿠르드 마을 3,000곳이 지도에서 사라졌어. 겨우 3년 만에 이렇게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죽다니 정말 끔찍한 일이었지. 그중에서도 ‘할라브자 학살 사건‘이 제일 유명하단다.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
이라크 북부 할라브자라는 마을에서 사담 후세인이 화학무기로어린이와 민간인을 비롯한 쿠르드족 5,000여 명을 한꺼번에 학살한 사건이야.
- P147

문제는 이런 사건에도 아무도 후세인이 나쁘다고 나서지 않았다는점이야. 당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이라크가 이 같은 만행을 저지른 것을 알면서도 모른 척했어. 

이라크에서 벌어진 일이지 자기들과는 상관없다면서 말이야. 물론 그들나름의 정치적 상황이 있겠지만 죄 없이 죽어 간 쿠르드족의 아품을 아무도 몰라준 것 같구나. 침묵하면 때론 공범이 될 수도 있어 - P148

아프신의 아버지와 오빠는 방글라데시의 독실한 이슬람 가정 출신인 아프산이 종교가 다른 힌두교 남성과사귄다며 살해 협박을 했고, 아프산은 간신히 탈출해 경찰에 구조를 요청했어. 이로써 아프샨의 아버지와 오빠는 영국 법정에서폭행죄로 법의 심판을 받았지만, 정작 아프산은 언제 그들이 나타나 자신을 죽일지 모른다는 공포 속에서 살아가야 한단다.

세상 어느 아버지가 사랑하는 딸을 죽이려 할까? 그런데 지구저쪽의 또 다른 세상에서는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아버지와 남편이 딸과 아내를 ‘명예살인‘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

부모가 정해 주는 집안이 아닌 다른 사람과 연애를 하거나, 옷차림과 언행 등 행실이 남에게 좋지 않게 보이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고 하는구나. 처녀가 임신하거나 아내가 불륜을 저지르는 경우는 말할 것도 없겠지? 그런데 명예살인은 여성에게만 해당되며, 때로는 상대 남성까지도 죽이는 사태가 벌어진단다.

명예살인은 요르단, 이라크, 팔레스타인, 이집트,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터키를 비롯해 이슬람 국가대부분에서 행해진단다.  - P160

이슬람 국가의 법은 아직도 명예살인에 대해 아주 관대하단다.
한번은 요르단 대법원의 판사를 만나서 명예살인에 대한 인터뷰를 했는데, 그는 "명예살인에 6개월 이상의 형량을 선고한 적이없습니다. 우리는 이슬람 사회이기 때문에 명예살인에 관대합니다. 그 이상 선고하기 어렵습니다"라고 말했어. 요르단뿐만 아니라 이슬람 국가들은 대체로 비슷한 사법 체계를 가지고 있단다. -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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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9-02 12: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밑줄을 읽고 사진을 보니 뭔가 안타까운 느낌이 드네요. 그렇게 밖에 될 수 없는 운명같아요 ㅜㅜ

미미 2021-09-02 12:15   좋아요 1 | URL
네! 이 책을 읽기전에 어느정도 공포심과 편견이 있었는데 알아보니 분쟁국마다 아픈 사연들이 있네요. 분쟁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무관심은 이런 나라들을 늘어나게 만든다고 합니다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