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컴퓨터 모니터가 고장났는데 <템페스트>를 읽은 나도 어쩌면 고장이 난 느낌이다.

<제2의 성>을 읽다가 머리도 식힐겸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템페스트>를 읽었다. <캘리번과 마녀들>이 영감을 받은 작품이 바로 이 <템페스트>라는데 <제2의 성>을 읽다가 이 작품을 읽어서인지 많은것들이 낯설게 느껴진다.

일단 줄거리는 이렇다. 동생에 의해 지위를 비롯한 모든것을 잃고 어린 딸과함께 바다에 유배되다시피한 푸로스퍼로. 그는 과거에 마법을 연구했었는데 도착한 섬에서 그 능력을 사용해
에어리얼이라는 정령과 캘리번이라는 죽은 마녀의 사생아를 휘하에 두어 섬을 다스린다.

그러던 어느날 그를 배신한 동생 앤토니오와 거기 도움을 줬던 나폴리 왕 알론조등이 배를 타고 이동중이었다. 푸로스퍼로는 정령 에어리얼을 시켜 배가 난파된것처럼 꾸미고 그들을 섬으로 끌어들인뒤 흩어지게 하고 자신의 딸(미랜더)와 나폴리 왕 알론조의 아들 퍼더넌드를 결혼시킨다. 그런뒤에 배신자들을 모두 용서한다는 내용이다.

줄거리는 환상적인 면과 희극적인 면이 있고 비교적 단순하다. 공연으로 직접 볼 수 있으면 재밌겠구나 기대도 되는 그런 작품이다. 셰익스피어가 희곡작가로써의 삶을 정리하며 쓴 마지막 작품인만큼 푸로스퍼로의 마지막은 셰익스피어의 관객을 향한 고별 인사에 가깝다.

˝이제 저는 부릴 정령도 없고
걸 수 있는 마술도 없고 해서
기도로 구원되지 않는다면
저의 마지막은 절망이 됩니다.
기도는 뚫고 들어가 자비를 움직여서
온갖 잘못들을 용서합니다

여러분도 범죄를 용서받으시려거든
관대하게 저를 놓아주십시오.˝ (퇴장) p.132

그런데 내가 불편하고 고장난 느낌이 든건
악의 상징처럼 묘사된 캘리번 때문이다.
그는 물고기를 떠올리게하는 기괴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어머니인 마녀의 기질을 물려받아 습관처럼 저주를 퍼붓는다. 심지어 자신의 주인인 푸러스퍼로를 배신하려다 발각되고 느닷없이 잘못을 뉘우치기도 한다. 정령은 정신을 상징하고 이 괴물로 묘사되는 캘리번은 육체의 죄를 의미한다고 해설에 나와있다. 그래도 직접 작품을 읽은 느낌은 맥락이 좀 떨어진다는 것이었다. 내가 감히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이런 평을 하다니...
그래서 어딘가 고장난 기분이라고 쓴 것이다.

아무리 마녀의 자식이라도 아무리 육체의 죄의 상징이라도 어딘가 좀 이상하고 자의적이랄까
그래 작가란 자신의 작품을 자신이 원하는대로 구현할수있고 여기 악으로 묘사된 캘리번은 단지 상징성에 불과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주위를 둘러싼 많은 것들이 그런 필요에 의해 얼마나 많이 획일화되고 평가절하되고 생략되고 배제되는지 알게된 이상 이 불편해진 느낌을 쓰지않을 수 없었다.

이 작품에서 푸로스퍼로의 딸 미랜다는 본인의 의지란 것, 인간적인 살아있는 감정이란것이 없어보인다. 과연 그녀의 그런 태도는 외딴 섬이라는 고립된 공간에서 맥락에 맞는 것일까? 그리고 마녀라는 캘리번의 엄마에게는 대체 어떤 일들이 있었던걸까. 그녀는 어쩌다 이런 불명예를 얻게 된 것일까.

연극 공연이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극찬일색이다. 반면 내가 다 읽고 난 뒤 얻은 느낌은 구멍이 많이 난 스타킹을 매만진 기분이었다. 희곡을 바라보는 또다른 희곡을 지켜보면서 꺼림찍한 이기분.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깠다고 욕을 먹을지도 모르겠다. (시무룩....)


 





댓글(29) 먼댓글(0) 좋아요(4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붕붕툐툐 2021-10-13 22:3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닙니다! 미미님, 독자는 모든 작품을 깔 권한이 있지요! 전 읽어보지 않았지만, 미미님 말씀 완전 맞을 거 같아요! 아무리 대작가라도 실패하는 작품이 있는 법이죠~ 미미님 짱 멋있어요!👍👍

미미 2021-10-13 22:50   좋아요 3 | URL
툐툐님~♡♡♡ ㅎㅎㅎ덕분에 빵끗ㅎㅎ고전은 제 기억에 처음 까보는 거라..기분이 이상해요.
모니터도 마침 고장나서 올릴까말까 고민엄청함요.🤦‍♀️

다락방 2021-10-13 22:4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ㅋㅋ 저도 비슷한 감상을 썼답니다?

http://bookple.aladin.co.kr/~r/feed/313740269

미미 2021-10-13 22:54   좋아요 3 | URL
다락방님~♡♡♡ 안그래도 다락방님 추천으로읽은거라 읽기전에 누가누가 이 책 봤는지 찾다가 좋아요만 일단 해놨어요.바로 읽어보겠습니닷ㅎㅎ👍

mini74 2021-10-13 22:5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내맘이죠 뭐 미미님 ㅎㅎ 저도 모두가 대단하다는데 별로? 일땐 내가 모자라나 싶지만 결국 내가 좋은 작품이 좋은게 아닐까요. ㅎㅎ저도 셰익스피어 까겠습니다 !

미미 2021-10-13 22:59   좋아요 3 | URL
미니님~♡♡♡ 보통 저는 이런 비슷한 경우 리뷰를 안쓰거나 적당히 타협?해서 어느정도까지는 좋게 쓰는 편이어요(소심이ㅎㅎ)그런데 이 작품은 그럴수가 없더라구요. 앞으로도 당당히 까볼께요ㅎㅎㅎ

그레이스 2021-10-13 22:5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툐툐님과 같은 생각!
푸로스퍼로는 셰익스피어의 주인공 중 가장 이성적인 인물!
비극에 비극을 낳는 상황이 벌어지고 분열적 감정을 보이는 다른 주인공들과 달리 뉘우치는 자들을 용서하는 것으로 2세들에게 행복을 안기는 모습을 보이죠^^
저는 성경의 요셉과 형제들을 생각했습니다.
요셉의 용서의 방식에 대해서도...^^
셰익스피어가 나이들어 쓴 희곡이라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캘리번이나 미랜다에 대한 미미님의 생각에는 완전 공감입니다^^
저도 미미님께 👍 👍 👍

미미 2021-10-13 23:04   좋아요 3 | URL
그레이스님~♡♡♡ 요셉의 방식이라 비교해주시니 끄덕거려집니다. 네 그런 의미를 주려고 한 것이겠죠! 만일 제가 <제2의성>을 읽지 않은 상태였다면 분명 이런 독후감을 쓰지 않았을거예요. 전에는 볼 수 없던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게 된,비교자료를 준 보부아르언니와 셰익스피어오빠 모두에게 일단 감사하네요ㅋㅋㅋㅋ

그레이스 2021-10-13 23:06   좋아요 3 | URL
보부아르 언니와 셰익스피어 오빠 ㅋㅋㅋ

미미 2021-10-13 23:17   좋아요 3 | URL
제가 외동이라 언니,오빠를 갈구한답니다ㅋㅋㅋㅋㅋㅋ😍

오거서 2021-10-13 23: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셰익스피어 작품을 까는 책이 나와 있어요. 솔직히 욕 먹을 일은 아니죠. ㅎㅎㅎ
책을 찾아서 알려 드릴까요?…

미미 2021-10-13 23:19   좋아요 4 | URL
오!! 알려주세요!!! 너무 너무 궁금합니다😭 👍👍

오거서 2021-10-13 23:31   좋아요 4 | URL
내 그럴 줄 알고~~~ 찾아놨지요 ^^
연세대 영문학과 이경원 교수의 <제국의 정전 셰익스피어> 지난 달에 나왔어요.
이 책은 아니지만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어서 어느 정도는 미미 님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미미 2021-10-13 23:40   좋아요 3 | URL
오거서님~♡♡♡ 그 책 900쪽이 넘는데 목차보니 무척 궁금해지네요!!! 탈식민지등 기존 저작들도 맥락이 이어지는 것 같구요. 알려주셔서 넘 감사해요👍👍

오거서 2021-10-13 23:43   좋아요 4 | URL
미미 님이 좋아하실 줄 알았어요. ㅎㅎㅎㅎ

페넬로페 2021-10-14 13: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어디선가 읽었는데 어떤 작가는 50%정도만 의도하고 나머지는 독자의 감상에 맡긴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 작품을 깔 수 있고 욕 먹을 일은 절대 아닙니다.
저는 이 작품을 읽을 때 미미님과 같은 생각을 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생각은 다 다르니까요^^
이렇게 읽으니 또 다른 느낌이 드네요**

미미 2021-10-13 23:30   좋아요 4 | URL
페넬로페님~♡♡♡ 저 페넬로페님 리뷰찾아 읽었어요! 보부아르 읽지 않았으면 100%좋게 썼을거예요.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은 했겠지만.. 좋은 쪽만 썼을듯해요ㅠㅠ<제2의성>이 워낙 여러 작품들의 함의를 다루고 있어서 이렇게 쓰게됐네요ㅎㅎ좋게 보신 분들 때문에 더 공개하기가 꺼려지더라구요.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페넬로페 2021-10-13 23:40   좋아요 3 | URL
책을 읽고 별 다섯개를 주는것은 그 책이 완벽해서는 아닐거예요.
99%가 마음에 안들어도 1%가 전율적이면 좋을 수도 있거든요.
저는 ‘템페스트‘에서 모든 것을 잃은 자는 과연 무엇으로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에 주목했어요.
그리고 어디서나 악은 존재한다고 믿구요.
미미님께서 느끼신 감정들을 저도 분명 느꼈을 거예요~~
그러니 팍팍 공개하셔도 됩니다.
미미님의 쓴소리를요^^


미미 2021-10-13 23:44   좋아요 4 | URL
감사해요~💓 페넬로페님 때문에 울컥했어요! 덕분에 많이 배우고 느낍니다😭🙆‍♀️

유부만두 2021-10-13 23: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영화 버전에선 칼리반을 흑인 배우가 연기해서 더 맘이 복잡했어요. 애트우드의 리메이크 “마녀의 씨”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

미미 2021-10-13 23:41   좋아요 4 | URL
유부만두님~♡♡♡ 네~저 스틸컷 찾아보고 울컥하더라구요. 영화 제가 보는 플렛폼에 있나 찾아봐야겠어요. 연극도 궁금하긴해요!애트우드가 이 작품을 리메이크한건가보죠?와!!!꼭 읽어볼께요!👍

유부만두 2021-10-13 23:35   좋아요 4 | URL
애트우드가 ‘템페스트’를 현대식으로 다시 쓴 소설이에요. ^^

미미 2021-10-13 23:42   좋아요 4 | URL
완전 기대됩니다!!

새파랑 2021-10-13 23: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다시 희곡 시작?
공인 독서기계이신 미미님은 어떤 리뷰를 해도 가능하죠 ^^ 저도 곧 읽어보고 미미님 리뷰에 공감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미미 2021-10-14 00:11   좋아요 3 | URL
새파랑님~♡♡♡ 끝까지 읽게되는 흡입력이 있어요! 많이 못 읽었지만 셰익스피어의 다른 작품들은 좋았는데...이 작품은 글에 쓴 몇가지가 걸렸네요🥲 재밌게 읽으셨음해요!ㅎㅎㅎ

scott 2021-10-14 00: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작품 셰익스피어 말년의 걸작으로 평가 받아서
2020년에 코로나로 공연 전면 중단 되었을때도 영국 런던 글로브 극장에서 공연(유툽으로 생중계) 했던 작품입니다
이 작품의 묘미는 스토리 구성이 아니라 인물들 간에 주고 받는 대화, 표현에 있습니다‘
[“우리는 꿈과 같은 존재이므로 우리의 자잘한 인생은 잠으로 둘러싸여 있다.”As dreams are made on, and our little life is round with a sleep ]

미미 2021-10-14 01:20   좋아요 3 | URL
스콧님~♡♡♡ 공연도 보고싶어 읽다가도 중간중간 자료를 찾아봤고 제가 적은 몇 가지 지점을 제외하고는 재미있게 읽은 희곡이예요! 그래도 개인적인 감상을 솔직히 적어보고싶었어요 저에게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었고 중요해보이는 지점이었거든요. 많은 분들이 스콧님처럼 걸작으로 평가하실거예요!

레삭매냐 2021-10-14 08: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양에 셰익스피어라는 작가가
없었더라면 어쩔 뻔 했을까라는
생각을 종종 해봅니다.

여적까지도 많은 작가들이 다양
한 변용으로 신나게 울궈 먹고
있으니 말이죠.

영국이 인도하고도 셰익스피어
는 바꾸지 않겠다는 말이 미래의
콘텐츠의 중요성을 예지한 표현
이 아니었나 싶네요.

미미 2021-10-14 08:45   좋아요 3 | URL
존경하는 레삭매냐님~♡♡♡
말씀하신 부분들이 대다수 사람들의 생각이겠죠.
네 저도 셰익스피어의 위대함을 늘상 듣고 살아왔고 그의 작품들을 좋아했습니다.심지어 읽지 않은 작품도요.
영문학과 교수님은 영문학과 학생은 다른건 기억못해도 셰익스피어 출생과 사망일은 외우고 있어야한다고 했었고요.

영국인들이 인도하고도 바꾸지 않겠다는 그 오만함이 저는 이제 보이기 시작한것 뿐이예요.
인도는 과연 인도를 셰익스피어와 바꾸고 싶어할까요?
그런 시각이 셰익스피어의 이 작품에도 여러곳에서 드러나서 슬펐습니다.

제가 느낀 부분들은
시대에 맞지 않으므로
앞으로의 콘텐츠 속에서 점점 자리를 잃을거라고 믿고있고요. 그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탐 크루즈와는 한달, 매즈 미켈슨과는 1년, 주 드로는 3개월, 이완 맥그리거는 7개월, 다니엘 크레이그와 6개월,... 이런 식으로 간혹 좋아하는 배우들과의 연애기간을 꿈꿔볼 때가 있다. 당연히 더 좋아하는 만큼 그 기간도 연장되는 식인데 이런 불가능하지만 행복한 상상을 한 계기는 시트콤 프렌즈 때문이다. 거기서 레이철의 부모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둘은 각자 아주 좋아하는 스타가 한명씩 있었고 서로가 상대방의 이상형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리고 확률적으로는 희박하지만 만약 각자 그 이상형을 만나고 사랑할 기회가 온다면 인정해 주기로 약속했던 것. 당시에는 부부로써 정말 황당한 발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느센가 나도 전염되어 이런 상상을 하고 있더라.


"내 심장을 살라다오, 욕망에 병들고

죽어가는 짐승에 단단히 들러붙어

이 심장은 자기가 무엇인지도 모르니." 


ㅡ예이츠, 비잔티움으로 가는 배에 올라



욕망을 현실로 살아가는 삶이란 어떤 것일까? 이혼 후 독신으로 살며 마음이 이끄는 대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데이비드. 그는 서평가로 라디오방송에 나가고 문학비평으로 TV에도 출연한다. 스스로는 보잘것 없다 여기는 그정도의 명성 덕분에 더 수월하게, 자신의 세미나에서 마치 하이애나처럼 원하는 여학생을 골라 뒀다가 훗날 목적을 이뤄내곤한다. <죽어가는 짐승>은 그런 난봉기질 충만한 데이비드가 누군가에게 자신의 삶에 대해 고백하듯 내밀한 욕망의 서사를 풀어나가는 이야기다. 


환갑을 일년 더 넘긴 데이비드는 이번에도 자신이 늘상 하던 패턴대로 학생들을 불러 파티를 연다. 혹시나 문제가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학점을 주고 난 뒤로 주도면밀하게 시기를 정한다. 


아이들은 내 수업에서 서로를 발견해. 또 나를 발견해. 그러다 파티를 하면서 갑자기 내가 한 인간임을 보게 되지. 나는 그 아이들의 선생이 아니고, 나는 나의 명성이 아니고, 나는 그 아이들의 부모가 아니야. 나는 쾌적하고 정리가 잘되어 있는 복층 아파트에 사는데, 그곳에서 아이들은 내 커다란 서재, 내가 평생에 걸쳐 읽은 책들을 품고 아래층 거의 전체를 차지하며 늘어서 있는 양면 서가들을 보고 , 내 피아노를 보고, 내가 하는 일에 대한 나의 헌신을 보고, 그리고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아.P.17

솔직하고 거침없고 유혹적이다. 나는 페이지 구석구석에 빨려들듯 읽어 나가다가도 몇 번이나 앞쪽에 있는 작가 필립 로스의 사진을 확인한다. 소설은 단지 소설로 봐야 한다는거 나도 알아 안다고! 하지만 이건 경험에서 나오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이야기 아닌가? 어차피 작가들은 자전적 이야기와 허구를 버무릴 수 밖에 없으니 더 의혹이 일 수 밖에! 아니면 그렇게 믿고 싶은건가? 그렇다면, 만일 혹시라도 이런 경험을 했다면 그에게는 여성들을 자극하는 매력, 노화를 가득 머금고도 발산할 수 밖에 없는 그런 도발적인 매력이 있다는 의미니까. 책에 실린 흑백 사진만으로도 어느정도 그런 자신감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다시 사진을 본다. 넘치는 정력의 상징이라 일컬어 지는 벗겨진 이마. (조금 억지스럽지만)10점! 그리고 강렬한 눈빛. 그래 눈빛만한 증거는 없지. 눈빛은 늘 조용하지만 아주 많은 것을 말해주기도 하니까.10점!(아 더 자세한 이야기는 차마 여기서 할 수가 없어 슬프다.흑)


상상해봐, 그 아이가 아마존적인 의식까지 갖추고 마키아벨리처럼 자신이 가진 영향력을 파악했을 경우를 상상해보란 말이야. 다행히도, 대부분의 사람들처럼,아이는 끝까지 생각을 해보는 훈련을 받지 않았고, 우리 둘 사이에 그 모든 일을 만들어놓고도 결코 일어난 일을 다 이해하지는 못했어. 이해했다면,거기서 더 나아가 불 위에 올라선 남성을 괴롭히는 취향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나는 나 자신의 '백경白鯨'에 완전히 난파해 가망 없는 사람이 되고 말았을 거야. P.151


그렇게 그의 입장에서 읽다가 그의 제자들의 입장이 되어본다. 싱글인 교수와(10점) 그의 피아노, (피아노 치는 남자 30점 추가) 벽을 가득 메운 책들(40점). 그의 지적인 삶과 세계. 그런 모든 열정이 녹아든 자취들을 보면서 적당히 알콜이 긴장감을 가라 앉히는 동시에 그녀들을 들뜨게 한다. "교수님이 내 앞에 서 있다. 그가 이런저런 질문들로 내게 호감을 보인다." 그는 결국 그렇게 점 찍어 뒀던 콘수엘라와 연애를 시작하는 것이다. 늙어가는 그에 비해 빛나는 그녀의 젊음, 쿠바 이민2세로 가족을 너무나 사랑하는 그녀. 타고난 미모에 비해 자신을 온전히 파악하지 못한 미숙한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어느순간 어찌어찌해서 그는 그녀에게 압도되고 사로잡힌다. 


콘수엘라와 마찬가지로 자신을 방어하지 않는 누드. 내 기분 탓에 무덤을 연상할 수밖에 없었던 벨벳 같은 검은 심연 위에서 불가해한 모습으로 자고 있는 황금 피부의 누드. 여자는 물결치는 하나의 긴 선으로 그곳에 누워 기다리지, 죽음처럼 고요하게.P.121


모딜리아니의 누드를 담은 도발적인 표지도 좋았고, 예이츠 시의 한 구절을 그대로 옮긴 제목도 상상력을 자극했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연애담을 들려주는 방식에 귀 기울여 읽다보면 어느새 대답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네 돈 후안 꼭 읽어볼래요  바이런이라구요?" 그런데 화자는 과연 누구에게 이야기 하는 걸까? 죽은 절친? 그저 내가 느낀대로 독자? 그는 독신으로의 자유를 만끽하지만 그의 전처와 아들은 그로 인해 상처받고 생채기가 사라지지 않은 삶을 사는 듯하다. 특히 그의 아들 케니에 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카라마조프 아버지를 미워하고 증오하면서도 마치 너무나 그리워하듯 그를 재현하는 삶. 

아마데오 모딜리아니-1917년 뉴욕 현대미술관. 누워 있는 누드


우리는 독서를 통해 이러한 경험을 보다 많이 충분히 누릴 수 있다. 내가 살지 않았던 삶,살 수 없는 삶들을. 이런 경험들은 내 모습과 위치에 끝없는 질문을 던져준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누리며 사는 동시에 누리지 못하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사람이 건강하고 행복할 때 자신의 인생에 대해 생각하는 것과 죽음이 임박했을 때 생각하는 데에는 얼마나 큰 차이가 있을까 또 둘 중 어떤 때에 우리는 좀더 솔직해질까? 과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때라는 것이 있을까? 미학적 관점처럼 자기 인생에 거리를 둘 수 있을까? 그게 불가능해서 우리는 소설을 찾는 것일까? 그걸 원해서?




꽃 중년 매즈 미켈슨 생각하며 읽은 거 안비밀!




<죽어가는 짐승>읽으며 떠올랐던 영화들

  









읽고 싶은 그의 작품들


  


  













짧은 분량임에도 묘하게 중간중간 생각이 많아져 시간이 걸린 작품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메모를 하며 읽었는데도 리뷰 쓰기가 만만치 않았다. 이것보다 더 쓰고 싶은 얘기가 많이 있었지만 워워~~릴렉스~ 말을 줄이려 노력하는 편인데, 글로 수다쟁이가 되어가고 있다.


댓글(38) 먼댓글(0) 좋아요(4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파랑 2021-10-03 08: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등~!! 기다리고 기다리던 미미님의 리뷰군요~! 제목이 너무 적절함 😁
전 이런 쎈 작품의 리뷰는 어떻게 써야하지? 고민이되더라구요. 자전적인 느낌이 많이 나더라구요 ㅋ
너무 거침없어서 10점인 책 ^^

미미 2021-10-03 08:26   좋아요 5 | URL
맞습니다ㅋㅋㅋㅋ계산해보니 그런식으로 다합쳐 100점을 줬더라구요. 새파랑님의 리뷰 기다립니다😊 리뷰쓰기 쉽지 않았던 작품!

2021-10-03 08: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03 09: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03 1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03 13: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1-10-03 09:2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꽃중년 매즈 미켈슨에서 작가님과의 괴리가 느껴져서 빵 터졌어요 ㅎㅎㅎ스콧님 말씀대로 미국엔 이런 교수들이 꽤 많은가봐요. 영화 미드 소설 등에 보면 심심찮게 교수와 제자 이야기가 나오는거 보면 ㅎㅎ 역시 미미님 ! 기승전결 있는 리뷰*^^*

Falstaff 2021-10-03 09:35   좋아요 6 | URL
ㅎㅎㅎㅎ 제가 지금 미켈슨 같은 수염을 기르고 있답니다. 딱 그거만 비슷하지만 말입죠. ㅋㅋㅋㅋ

미미 2021-10-03 10:00   좋아요 4 | URL
아앗 미니님ㅋㅋㅋㅋㅋ😳😆
작가님!지못미...ㅋㅋ성범죄전담반에도 많은 사건이 대학에서 일어나더라구요ㅋㅋ어떤면에서 평등하게 대우하는것도 같고요.ㅋ

미미 2021-10-03 10:01   좋아요 4 | URL
아앗 폴스타프님! 멋지실거라고 예상합니다ㅎㅎㅎㅎ😍👍

반유행열반인 2021-10-03 11: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차마 못 풀어주신 이야기가 난 왜 자꾸 궁금해…변태 할배 애독자 아니랄까 봐…(비댓 환영합니다)ㅋㅋㅋㅋ

2021-10-03 1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반유행열반인 2021-10-03 15:22   좋아요 1 | URL
우오오어어오오오!!!!(호기심 증폭을 위한 리액션 ㅋㅋㅋㅋㅋㅋㅋㅋ)

막시무스 2021-10-03 11: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뭔가 감이 잘 오지는 않지만 강렬할 것 같은 느낌인데요! 빨간맛인가요?ㅎ 막판에 순한 맛모드로 전환되려나?ㅎ 애구, 오늘 점심은 빨간 너구리, 하얀 너구리 섞어서 끓여야 겠네요!ㅎ 즐건 연휴되시구요!ㅎ

미미 2021-10-03 13:29   좋아요 3 | URL
빨간맛에 청양고추까지ㅋㅋㅋㅋㅋ이런 소설은 처음 읽어봐서 새로웠어요!😆👍

막시무스 2021-10-03 13:33   좋아요 3 | URL
와우!ㅎ 대박요!ㅎ

미미 2021-10-03 15:57   좋아요 1 | URL
그래도 역시 개인차가 있을겁니다. 저는 책임지지 않을꺼라는ㅋㅋㅋㅋㅋ

페크pek0501 2021-10-03 11:3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글로 수다쟁이가 되는 건 환영할 일이에요. 수다쟁이가 되는 건 향상으로 가는 중일 거예요.^^

미미 2021-10-03 13:31   좋아요 2 | URL
작가님 말씀이시니 믿어볼께요!!ㅎㅎ😍 단순 수다증이면 큰일인데 말입니다🙄🥲

붕붕툐툐 2021-10-03 11: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 리뷰 읽고 완전 끌렸따!!!! 읽을 책 추가!!!ㅎㅎㅎㅎㅎ(필립 로스 시작을 미국의 목가로 할랬는데 이 책으로 급변경~케케케케케)

미미 2021-10-03 13:34   좋아요 3 | URL
툐툐님 좋아하실것 같은 느낌적느낌~♡ 약간 지루한 부분 있지만 전체적으로 훌륭했다고 생각해요. 다시 읽고 싶은 책!😉👆

coolcat329 2021-10-03 11:4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은 책도 다양하게 읽고 영화도 참 많이 아셔요. 배우들과 사귀는 상상 ㅋㅋ
근데 제가 필립 로스 딱 한 권 읽었지만요 ㅋ 그냥 여기저기 주워 읽은 걸 종합해보니 이 작가는 노년의 욕망, 섹스 이런걸 주로 쓰는거 같아요. 느낌에요 ㅎ
요즘. 필립 로스 책 마니 눈에 띄니 또 관심이 쏠립니다.

근데 벗겨진 이마가 정력의 상징이군요! 오~~

미미 2021-10-03 13:36   좋아요 4 | URL
제가 여고나와서 그런 카더라를 들으면 절대 잊지않았거든요. 자꾸 머릴 보게 되더라구요! 맞습니다. 이 작품도 딱 그 느낌이었어요! 자부심이었을까요. 한이었을까요ㅎㅎㅎ🙄

초딩 2021-10-03 13:2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전 그런 상상을 할 때
ㅜㅜ 으하하 한명 넘어가고나면 기억이 없어요
머리 대면 바로 쿨 ㅎㅎㅎ

빛과 물질에 대한이 생각나네요
비교하면서 읽어 볼만 할 것 같습니다

아 추락도 있군요!!!
한 번 다 엮어 보고 싶네요~

미미 2021-10-03 13:40   좋아요 5 | URL
초딩님의 엮음 페이퍼를 기대해봅니다~♡ㅎㅎㅎㅎ<빛과 물질..>저도 잠깐 생각났었는데 이 작가는 훨씬 더 노련한 느낌? 종착역도 다르고 인생관도 다를겁니다 아마😳 아 <추락>! 추락은 여기 비하면 순한맛이예요😆

scott 2021-10-04 00:46   좋아요 3 | URL
초딩님 엮지 마삼 33
로스옹의 작품은 이대로 빨간 맛으로 ㅎㅎㅎ

저도 미미님 말씀에 동감
로승옹이 훨씬 노련한 사냥꾼 !

서니데이 2021-10-03 16: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개천절 공휴일이고, 일요일 오후입니다.
미미님, 즐거운 휴일 오후 보내세요.^^

미미 2021-10-03 16:24   좋아요 4 | URL
뽀송뽀송해서 정말 좋은 날이예요! 서니데이님도 좋은하루 보내세요🐶🙋‍♀️

blanca 2021-10-03 16: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 책 임팩트가 너무 세요. 저는 읽은 지 한참 지났는데도 노교수가 스물다섯 살 시절의 자신이 되어 교정을 걸어가는 장면 상상했던 장면...전율이.. 매즈 미켈슨은 수염이 하얀데도 멋있네요.

미미 2021-10-03 16:30   좋아요 4 | URL
다시 읽으면 저도 또 여러군데에서 전율이 일어날것 같아요! 두께가 얇은 편인데도 어쩜 이런 글을 썼는지...그의 맥주 광고만 봐도 소름돋는 저♡ㅋㅂㅋ♡

바람돌이 2021-10-03 16:27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필립로스는 휴먼 스테인과 네메시스 읽었는데 빨간 맛 아니었다구요. ㅎㅎ
필립로스의 소설은 쉽게 읽히지 않지만 의표를 찌르는 면이 있어 읽고 난 이후 여운이 더 많이 남던데 빨간 맛의 여운은 무엇일까싶어 확 궁금해집니다. ^^

미미 2021-10-03 16:32   좋아요 6 | URL
그 작품들도 궁금했는데 빨간맛이 아니군요😆 의표를 찌르다 정확한 표현입니다. 읽던 중에도 많이 혼란스럽고 많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바람돌이님도 이 책 좋아하실것 같아요!~♡

그레이스 2021-10-03 19:3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은 미미님 리뷰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미미 2021-10-03 21:00   좋아요 5 | URL
ㅋㅋㅋㅋㅋㅋㅋ넵😉

scott 2021-10-04 00: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탐 크루즈와는 한달, 매즈 미켈슨과는 1년, 주 드로는 3개월, 이완 맥그리거는 7개월, 다니엘 크레이그와 6개월]
미미님 순서를 바꿔야 합니다
다니엘 크레이그의 마지막 007을 첫 번째로!👆 ㅎㅎ


미미 2021-10-04 09:5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역시 스콧님~😍 노 타임 투 다이 보고싶어요!!👉👈

독서괭 2021-10-04 09: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공공장소에서 읽기 좀 그러네요 ㅋㅋ 이래서 북커버가 필요한 걸까요.
매즈 미켈슨 누군지 몰라서 찾아봤어요. 전 아무리 뇌섹남 꽃중년이라도 안 끌릴 것 같은데, 흠. 모르겠네요. 이책은 미미님 평가 보니 꼭 한번 읽어보고 싶습니다.

미미 2021-10-04 09:54   좋아요 1 | URL
연기를 너무 잘해서 영화 몇개를 보고 홀딱 반해버림요ㅋㅋㅋㅋ악역도👍👍 필립로스 처음인데 인상적이었어요~^^*♡♡♡
 



제임스 조이스. <율리시스>의 작가. 그는 '눈을 감고 보라'는 잊을 수 없는 명언을 내게 남겼고 동서문화사 책은 읽어도 읽어도 끝이 안나는 것 같다는 미스터리도 남겼다. <율리시스>는 안그래도 14시간 55분 거리의 먼 아일랜드를 더 까마득한 미지의 세계로 각인시킨 것이다. 시인,소설가,영어교사? 그는 수업시간에 과연 어떤 선생님이었을까? 그의 단편이 열린책들35주년 미드나잇에 포함된 걸 보자 나는 두려움이 앞섰다. <애러비>와 <가슴아픈 사건>은 그런 두려움 탓이었는지 제법 집중하고 잘 읽었다. 그런데 <죽은 사람들>은 초중반 지루해서 읽다가 멈췄고 다른 책을 읽다가 며칠만에 마저 보니 뒷부분에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그나마 조금 느낄 수 있어 좋았다.  그러고 보니 세 작품 모두 뒷부분에 핵심이 담겨 있다.


그녀의 이름은 나의 어리석은 열정을 불타오르게 하는 소환장 같았다.p.11


<애러비> 숙부님 댁에 얹혀 살다보니 조숙해진 것인지 짝사랑 탓인지 주인공은 또래 무리들과는 떨어져 지낸다. 이어 그에게서 타오르는 맹건 누나에 대한 감정은 그녀가 알려준 바자회인 <애러비>에 대한 기대와 설렘으로 이어진다. <애러비>에 가지 못하는 맹건 누나를 대신해 무언가 사다주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곳에서 아주 사소한 일들이 자신의 허영심과 어리석은 열정을 깨닫게 해 그는 상처받고 분노한다. 주인공의 그런 감정에는 잉글랜드에 대한 아일랜드의 적대감이 깃들어 있다고 들은 기억이 나는데 워낙 아일랜드 역사를 잘 모르니 답답하지만 그 부분은 접어두고. 대신 작품에서 드러난 분위기만 보면 기대했던 것들에 관한 실망과 자신에 관한 갑작스러운 자각이 무기력한 감정을 불러온 것이 아닐까싶다. 어쩌면 자신을 지탱하게 해준것들, 나를 행복하게 하고 남들보다 고귀한 위치로 올려준 기대가 상대적으로 보잘 것 없는 것이라고 느끼게 된 것이다. 그런 자각은 내부로 향해 자괴감으로 발현되거나 외부로 향해서 분노로 분출될 수 있다. 


<가슴아픈 사건> 제임스 더피는 지역사회와 어울리지 못하는 외래종 같은 인물이다. 지적이고 특이한 아웃사이더와 같던 그에게 외래종을 위한 따뜻한 토양과도 같은 시니코라는 한 여성이 등장한다. 그는 그녀에게서 위안을 얻었지만 그녀는 점차 그에게 감정적으로 끌렸다. 그는 외톨이였지만 질서정연하고 모험은 없으나 평탄한 자신의 삶을 그녀로 인해 바꿀 수 없었다. 다시 아웃사이더로 돌아간 그는 몇년 후 그녀의 죽음을 전해듣는다. 그리고 나서도 한참 후에야 자신이 외톨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남자와 남자 사이의 사랑은 불가능하니 이는 성적인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자와 여자 사이의 우정은 불가능하니 이는 성적인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녀를 만나게 될까 봐 그는 음악회도 멀리했다. 그동안 그의 아버지가 죽었고 은행의 실무자 한 사람이 은퇴했다. p.31


<죽은 사람들>주인공 게이브리얼은 모임에서의 이런저런 분위기 때문인지. 아내에 대한 욕망이 고조되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숙소에 돌아왔을 때 뜻밖에도 아내에게서 그녀가 잊지 못하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전해듣게 되는데, 그 소년은 오래전 죽었지만 그녀에게는 마치 살아 있는 듯 기억되는 존재다. 반면에 그는 스스로를 살아 있지만 사라지고 있는 존재로 느낀다.


눈이 부드럽게 살포시 전 우주에, 살포시 부드럽게, 마지막 종말을 향해 하강하듯이, 모든 산 자들과 죽은 자들 위에 내려앉는 소리를 들으며 그의 영혼도 천천히 희미해져 갔다.p.115


제임스 조이스는 이 작품들로 한 개인이 어떤 사건들을 계기로 자각으로 가는 여정을 보여줌으로써 아일랜드에 관한 자신의 복잡한 감정. 즉 존재 외부의 문제들을 상징적으로 형상화해 보여준다. 그래서 모든 작품에서 조국을 떠나 방황하듯 살았던 그의 모습이 느껴져 쓸쓸했다. 역시 조이스는 아직 내게 어렵다. 그래도 덕분에 나의 수준을 자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더 많이 다른 작품들을 읽고 조이스로 돌아와야지. 









댓글(27) 먼댓글(0) 좋아요(4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파랑 2021-09-28 16: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등😆

미미 2021-09-28 16:29   좋아요 3 | URL
😆 👉👈 감사합니다ㅎㅎ

새파랑 2021-09-28 16:35   좋아요 3 | URL
<율리시스>도 읽으신 미미님이 다시 돌아오신다면 <피네간의 경야> 읽으시는 건가요? ㅎㅎ 저는 오프라인에서 누가 단편집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더블린 사람들>으로 할겁니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ㅋ

미미님이 어렵다고 하면 다른 사람은 못읽을텐데요 🙄

드라마랑 이 노래 너무 좋아요 ^^

미미 2021-09-28 16:41   좋아요 3 | URL
<율리시스>도 언젠가 다시 읽어보고 싶은데 아직은 엄두가 나지 않는걸요ㅎㅎ<더블린 사람들>은 새파랑님 리뷰 읽었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내 읽을수도 있어요! 책상 가까운 곳에 두고 있기도 하고요.

그야말로 <율리시스>는 깜도 안되는데 지적 허영심 덕분에 용기있게 읽었죠.😆

노래 너무 좋죠!! 가사도 쉽고ㅋㅋㅋㅋ😅

mini74 2021-09-28 16: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궁금해지네요 . 어떤 선생님이었울까요.ㅎㅎ연애시대 최애 드라마 중 하나 ㅎㅎ 율리시스 어디 읽다가 만 책칸에 고이 놓여 있어요 ㅎㅎ 자각으로 가는 여정을 보여준다니 다시 읽어볼까 하는 마음을 지그시 발로 밟고있습니다. 앞쪽만 또 까맣게 될까봐요 ㅎㅎㅎ

미미 2021-09-28 16:56   좋아요 4 | URL
연애시대~♡ㅎㅎㅎ 폴스타프님이 조이스는 김종건이라고 하셔서 (안그래도 책이 큼지막한데 조이스 옆모습이 꽤 근사한) 품절된<율리시스>가 중고 최상으로 올라와 고민하고 있어요ㅋㅋㅋㅋ 🤔

새파랑 2021-09-28 16:59   좋아요 4 | URL
저 미니님 율리시스 읽으시면 그때 읽어야 겠어요 ㅋㅋ (이렇게 미루기)

mini74 2021-09-28 17:00   좋아요 4 | URL
전 새파랑님 읽으시면 ㅎㅎㅎㅎ

미미 2021-09-28 17:01   좋아요 4 | URL
아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cott 2021-09-28 17:19   좋아요 3 | URL
두분 동시에 율리시즈 읽으신다에 한표, 두표
v.ʕʘ‿ʘʔ.v

새파랑 2021-09-28 17:40   좋아요 3 | URL
내일 읽기 하는건가요? 😆

mini74 2021-09-28 17:42   좋아요 4 | URL
일단 목욕재계하고 백일기도 후에 경건한 맘으로 시작하지요 ㅎㅎ

미미 2021-09-28 17:54   좋아요 4 | URL
미니님 어록을 좀 모아둬야 겠습니다ㅋㅋㅋㅋㅋ

scott 2021-09-28 17:58   좋아요 4 | URL
미니님의 유머와 센스 광팬! 저는 🖐

어록을 모방 하기 위해
오맹 불망 미니님 오시기만 기다려요 ٩(θ‿θ)۶

mini74 2021-09-28 18:00   좋아요 4 | URL
헉. 무슨 이런 과분한 말씀을 ㅠㅠ 율리시스를 읽어야 할 것 같아요 ㅎㅎㅎ

붕붕툐툐 2021-09-28 17: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임스 조이스는 막연한 공포(?)의 대상이에용~ 단편부터 시작하면 좀 나을까요? <율리시스>는 정말 넘사벽일 듯!!ㅎㅎ

미미 2021-09-28 17:13   좋아요 4 | URL
맞아요!!공포ㅋㅋㅋㅋ 단편은 그나마 호흡이 짧아서 수월한것 같아요~♡ <율리시스>로 조이스가 지식인들 괴롭게 하고 싶었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었어요.어휴..🤦‍♀️

scott 2021-09-28 17: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연애 시대
감우성과 예진 커플 !
일본판은 넘 ㅎ 늘어지는데
역쉬 한국판! ㅎㅎ
음악과 영상 도 훌륭!!

미미 2021-09-28 17:22   좋아요 4 | URL
아 일본판이 있었군요!!!
감우성하고 두 사람 넘 잘어울려요~♡ㅎㅎ일본 드라마 <롱베케이션>하나 본 사람ㅋ😅

scott 2021-09-28 17:26   좋아요 4 | URL
아 ~~ㅎㅎㅎ
일드 롱바케 ㅋㅋㅋ

일드 요근래 나온건 한드 보다 못하지만
이전의 작품들 중 잼 ㅎ 나는게 많아여 ㅎㅎ


미미 2021-09-28 17:32   좋아요 4 | URL
만화는 좀 봤어요ㅎㅎㅎ예전에는 아무로나미에나 기무라 타쿠야 등등 일본 연예인들,콘텐츠들이 대세였는데 어느새 역전😆

다락방 2021-09-28 17: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죽은 사람들>도 전 좋아하지만 <애러비>를 저는 진짜 너무 좋아했었어요. 처음 그 단편 소설 읽었을 때, 뭐야, 이거 뭐야 완전 무슨 마음인지 너무 알겠다!!!!!!!!!!!!!!!!!!! 막 이러면서 흥분했었어요. 크- 애러비, 제가 진짜 좋아했습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

율리시즈는 샀다가 안읽고 걍 팔아버렸어요. ( ˝)

미미 2021-09-28 17:30   좋아요 4 | URL
오오 다락방님~♡<죽은 사람들>도 좋아하시는군요?!!!!
세 작품중 저는<애러비>가 제일 좋았어요!ㅎㅎㅎ
제목에서 풍기는 동양의 느낌도 어쩐지 매력 충만하고요 주인공의 심리도 짧은 단편의 길이를 넘어서는 깊이가 있었죠!😆

다락방님이 판 그 벽돌책이 여러권 중고로 떴어요ㅎㅎㅎ

scott 2021-09-28 17: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명 중편 ‘죽은 사람들‘ 마지막 문장 김종건 교수님 번역은
[그의 영혼은 서서히 이울어져 갔다. 그가 우주 전체에 사뿐히 내리는 눈 소리 그들의 최후의 내림 처럼 모든 산자와 죽은 자위에 우주 전체에 사뿐히 내리는 눈 소리를 듣자.]

제임스 조이스의 음율을 잘 살려 낸 것 같습니다. ^ㅅ^

미미 2021-09-28 17:54   좋아요 4 | URL
원서로 조이스를 읽을 수 있는 스콧님이 부러워요~♡ 원서로 읽어야 제맛이라던데!ㅎㅎ조이스의 문장에서 저는 일본문학의 분위기도 좀 느꼈어요~🤔

서니데이 2021-09-28 21:1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유튜브의 영상 속 두 사람, 한참 보니 손예진과 감우성 같은데, 한번에 알아보진 못했어요.
아, 연애시대지, 그게 일본 드라마가 있고.... 그런 건 기억하는데도요.
미미님, 잘 읽었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미미 2021-09-28 21:25   좋아요 4 | URL
두 사람 다 지금보다 훨 앳되 보이죠ㅎㅎ일본 원작 드라마 웨이브에 있는지 한번 찾아봐야겠어요ㅎ
서니데이님 편안한 밤 되세요~♡😉
 

‘경제협력협정‘에 따라 <유럽연합>은 아프리카·카리브해 태평양 지역 국가군(총 76개국이며, 그중 39개국을 가장 덜 발전된 국가로 분류한다)에서 거의 모든 유럽 제품의 관세를 폐지하라고 강요한다.
- P417

식량 원조 정책은 식량 주권의대척점에 있다. 식량 정책의 다른 한 면인 식량 원조는 보통 너무 늦게 ‘잘못된 대상에 도달하고, 적정량의 식품 공급이 이뤄지지 않거나 이미 건강에 해롭다고 판명된 유전자 변형 식품을 보내며, 지역 생산을 더욱 약화시킨다.
- P417

노동을 보호한다는 것은 이런 자기 삶의 방식, 자연과 맺는관계, 인간과 맺는 관계 또한 지켜낸다는 뜻이다. 역사상 유명한 어업 노동자 운동 지도자인 토마스 코체리가 말했듯이, "우리에게 어업은 단순한 수입원이 아니라 삶의방식이다. 바다는 우리의 어머니이다."  - P421

기계화된 대규모 저인망 어업은 전 세계에 어마어마한 양의 쓰레기를 생산해낸다. 이미 죽었거나 죽어 가고 있는 물고기는 시장에서 선택받는 부류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다시 바다로 던져진다. 이 폐기물이 전체 어획량의 3분의 1(약2,700만 톤)에 달한다. 가재나 새우의 경우, 해저 표면에 낮게 드리운 채 작동하는 특수 저인망으로 포획하는데, 이 방식은 해저를 황폐하게 만든다. 이때 발생하는 폐기물이 연간 1,600만 톤에 이르며, 일부 지역에서는 포획된 가재 1톤당 폐기물 15톤이 발생한다. 인도 내 주요 가재 어획 지역의 연간 어획량이 1973년 4만5,477톤에서, 1979년 1만 4,582톤으로 줄었다는 점은 매우 놀라운 사실이다. 더욱 의미심장한 것은 수출되는 가재의 개체가 점점 더 어려지고 있다는 점으로,
남획, 즉 바다 자원이 과도하게 개발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 P422

선진국은 자국 해양에서 물고기를 다 잡아 버려 개발도상국의 해양으로 뱃머리를 돌렸다. <유럽연합은 지속 가능한 기준으로 어류를 포획하는 데 필요한 것보다 약 40% 더 많은 선박을 보유하고 있다. … 대형 산업용 선단이 전 세계의 모든 대양을 고갈시켰다.  - P423

어업 기술이 ‘진보‘하여 대형 산업용 저인망 어선에서 작업하고 생선을 냉동하는 것이 가능해지자, 전 세계 어획량은 1950년대 약 2천만 본에서 2000년 한해에만 9,480만 톤으로 증가했다. 대규모 어획과 조업 방식의 특성 때문에, 어류자원 개발이 어류 자원의 재생산 능력보다 더 커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몇몇 어류 자원은 그야말로 전멸했다. 1500년대 이래 대구 어업이 이뤄져 온 테라노바 해안에 밀려오는 파도에는 이제 이 귀중한 물고기가 없다. 캐나다 정부가 1992년에금지령을 내렸는데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고, 대구와 함께 남녀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어업 분야 일자리 8만 개도 사라졌다.
- P423

유럽 선박들이 다년간 어획한 결과, 서아프리카는 상업적 시각에서 가장 질 높은 어종을 포함하여 해저 어류 자원의 절반을 잃었다. 

어류 자원 개발 연구에서 세계적 권위자인 다니엘 폴리는 2002년, 세네갈 다카르에서 열린 <세계자연기금>국제회의 연설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외국 선단이 어류 자원을 대상으로 지속 불가능한 개발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서아프리카 생태계는 북대서양 생태계만큼이나 황폐해졌습니다. 개발이 초래한 문제와 먹거리 보장 문제가 대단히 심각하여 유럽이나 북미보다 훨씬 더 나쁜 수준입니다." 10 부유한 국가들의 과도한 어획이 남반구의 해양을황폐하게 한다. 
- P424

청색 혁명이란 새우 양식이 주를 이루는 산업화된 수산 양식업을 말한다. 이 양식 유형은 인도뿐만 아니라 수많은 열대 국가에 자리 잡았다. 소비자들이 주로 선진국에 거주하는데도 이 양식 유형이 원칙적으로 개발도상국에 자리 잡은 이유는, 환경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산업화된 새우 양식은 ‘먹튀‘ 산업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보통 그 개발 지역을 바로 벗어나야 할 정도로 생태계가 황폐해지거나, 양식에 타격을 주는 전염병의 확산 혹은 시장 수요의 가변적인 속성 때문에 도중에 그만두고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녹색 혁명과 마찬가지로 청색 혁명은 인도주의적인 의도를 담고 있었고, 이 의도가 여기서는 생태학적인 동기와 결부되었다. 요컨대 수산 양식을 이용해 빈곤층에게 단백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전 세계적인 식량 공급 부족 문제와 싸우고, 바다에 끼치는 부담을 줄이자는 것이다. 

당시 제시된 사유들은 명백히 기만적이었는데, 결단코 필수 식품이 아닌 생산물이, 빈곤층이 아니라 선진국의 부유한 고객의 배를 채우는 데 쓰였기 때문이다. 바다에 끼치는 부담도 줄어들기는커녕 늘어났는데, 새우 양식에 필요한 생선의 먹이는 저인망 어업을 통해서만 생산량을 늘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 P425

양식으로 연어 3킬로그램을 생산하려면 사료 2.7킬로그램이 필요하고, 사료 2.7킬로그램을 만들려면결국 생선 15킬로그램을 생산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막대한 양의 폐기물이 생겨난다. 

일반적으로 1헥타르당 생선 사료 4톤에서 6톤이 든다. 죽임을 당하는 물고기의 양 또한 고려해야 하는데, 저인망 어선을 사용하여 생선 사료 생산에 필요한 물고기를 포획하면 치어 및 해저에 있는 생선알이 대대적으로 파괴당한다.

전체 어획량의 대략 3분의 1 정도인 3천만 톤이 인간보다는 동물의 먹이로, 동물 가운데서도 양식되는 바로 그 물고기의 먹이로 쓰인다.
- P42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성주의 9월의 책 <페미니즘의 투쟁> 막상 읽어보니 다양한 문제들과 투쟁 종류등이 고루 담겨 도움이 많이 되는데 다들 읽기 힘드신가봐요.(외롭...🍂) 저도 초반에 몇 페이지 읽다가 한참 덮어두었는데 두께의 1차 압박뒤에 오는 줄의 압박이 큰 문제인것 같습니다. (사진1)다른 책과 비교했을때 고작 몇 줄 더해진것 뿐인데 이게 은근 글씨가 작아보이는 마법이 발생해 잘 안넘어가더라구요. 옆에 비교해보니 글씨가 그닥 작지않음. 다행히 번역도 아주 깔끔하고 이해하기도 수월한 문장들이예요. 코스따가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들이 꽤 있는데 그런면에서 전체 분량을 좀 줄일수도 있었겠구나 아쉬움은 약간 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다양한 정보들을 망라하고 관심가진, 게다가 직접 투쟁전선에 몸담은 그녀의 열정에 감동받았습니다.
저 이제 조금 남았어요.(자극 사진2)
여성학 선배님들...💓 🤦‍♀️


댓글(27) 먼댓글(0) 좋아요(3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ini74 2021-09-26 13:2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대단 ! 전 읽다덮어놓음 다시 새로 시작하게되더라고요. 마치 수학의 정석 앞쪽만 까만거처럼 ㅎㅎㅎ 미미님 파이팅!

미미 2021-09-26 13:23   좋아요 5 | URL
미니님~♡ 수학의 정석 앞쪽도 전 깨끗했어요ㅋㅋㅋㅋㅋㅋ😅

오거서 2021-09-26 19:09   좋아요 2 | URL
그 어려운 수학의 정석을 보기는 하였군요 ㅋㅋㅋㅋㅋ

수이 2021-09-26 13: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청 찔려하면서 페이퍼를 읽고 있습니다. 아마도 난티나무님도 거의 다 읽으셨을걸요. 마지막 조금 남았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던 기억이. 저는 내일부터 수요일까지 달리려고 아무 스케줄 안 잡아놨어요. 미미님 멋지다!!!

미미 2021-09-26 13:53   좋아요 4 | URL
비타님~♡ 끝에 몇분 호명하려다 참았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하지만 저는 이책만 올인 중인데 모두들 페미니즘 책들 많이 읽고 계셔서 멋져요!!!😉👍

막시무스 2021-09-26 14: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거의 결승점에 다 오셨네요! 화이팅하십시요! 루테인 두 알씩 드시고!ㅎ

미미 2021-09-26 14:29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막시무스님~♡ 저 눈영양제 먹는거 어찌 아시고!ㅋㅋ이제 리뷰가 걱정입니다. 뇌영양제 필요함요😆

다락방 2021-09-26 14:2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저 이제 달릴 겁니다. 외롭지 않게 해드릴게요 🥺

미미 2021-09-26 14:33   좋아요 4 | URL
다락방님~♡ 😭 잡으면 금방 읽으실거예요!!!👍 코스따 책 번역이 이것밖에 없어 아쉬워요. 아니네요 더 있네요!

새파랑 2021-09-26 15: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에 붙은 북마크가 너무 멋지네요~! 비교사진 보니 줄간격이 좁지는 않은데 여백이 별로 없네요 ㅋ
자간도 좀 짧아 보여요 ^^
역시 기계~!!

미미 2021-09-26 15:15   좋아요 4 | URL
앗!! 새파랑님~♡ 댓글보고 비교해보니 가로 글자수도 더 많네요!😆 사방에서 글자 압박이ㅠㅋㅋㅋㅋㅋ😳

scott 2021-09-26 16:4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의 열독을 위한 독서대
여기 놓고 갑니다!

.
  ∧_∧ 눈 보호를 위해 10분! 멍! 때리기!!
 (´゙゚ω゚‘)
_(_つ/ ̄ ̄ ̄/_
  \/   /
    ̄ ̄ ̄

미미 2021-09-26 16:53   좋아요 5 | URL
앗!! 스콧님! 마침 눈이 힘들기 시작했는데 어찌 아셨어요~♡ 스콧님 쵝오! 🙆‍♀️😍👍👍

오거서 2021-09-26 19:1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 벽돌책을! 대단들 하십니다!! 저는 좋아요 ~~ 응원하면서 구경할게요. ^^;

미미 2021-09-26 19:28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가벼운 벽돌입니다. 두꺼운 책은 읽고나면 뿌듯함이 더 큰것같아요😆

서니데이 2021-09-26 19:4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이달의 책인가요.
그렇게 정해두고 한 권씩 읽는 것도 좋을 것 같긴 하지만,
실제로 하면 숙제 같아서 밀릴 것 같기도 합니다.
미미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미미 2021-09-26 19:55   좋아요 5 | URL
저 방학숙제(특히 일기) 밀리곤 했는데 여성주의 책 읽기는 아직 한번도 밀리지 않았어요!ㅎㅎ✌함께 읽는다는 생각이 자극과 동력이 되고 있기도 하고요🤭 근데 저녁먹은 뒤부터 졸려서 큰일입니다.ㅠㅇㅠ 서니데이님 굿밤되세요~♡🙋‍♀️

붕붕툐툐 2021-09-26 21: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은 반에서 공부 잘하는데 착하기까지해서 옆 친구들을 잘 챙기며 공부하는 학생이 떠오릅니다~👍👍

scott 2021-09-26 21:30   좋아요 4 | URL
필기 노트도 빌려주실것 같죠 ^ㅅ^

미미 2021-09-26 21:47   좋아요 3 | URL
으앗 툐툐님~!!♡ 생각만으로도 넘 뿌듯해지고 우등생 기분드는 칭찬이예요!🤭

미미 2021-09-26 21:49   좋아요 3 | URL
스콧님도 참~♡😆

새파랑 2021-09-26 22:08   좋아요 2 | URL
옆에 공부하는 학생이 읽는 책 제목 보고 보관함에 담아서 다음날 가져오는 열정적인 학생이미지까지 추가요 ^^

미미 2021-09-26 22:10   좋아요 2 | URL
딱 저예요ㅋㅋㅋㅋㅋ👍

페넬로페 2021-09-26 22: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성학!
오래간만에 듣는 말이예요.
대학 1학년 교양으로 들은 여성학 강의의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고 있어요.
이 책은 개념서 같은 분위기인데 한번 짬내서 읽어봐야겠어요^^

미미 2021-09-26 22:29   좋아요 3 | URL
오! 강추합니다~♡이탈리아 중심으로 시대별 페미니즘 운동사에 대한 정보를 어느정도 얻으실 수 있어요. 자본주의와의 관계, 환경, 전쟁, 저발전 문제 등등 포괄적인데 여러모로 와닿고 시사하는 바가 커서 인상깊었어요. 소장가치있단 생각들어요😉👍

하나의책장 2021-09-27 10: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대단하셔요👍 이 책 봐두긴 했지만 잘 읽힐까 싶어 올라온 리뷰, 페이퍼만 읽고 말았거든요ㅎ 소장가치가 있는 책인 것 같아 읽어봐야 하나 생각하게 됩니다☺

미미 2021-09-27 11:02   좋아요 2 | URL
감사해요~^^* ♡두껍지만 막상 읽어보심 내용어렵지 않고요. 페미니즘 운동에 대해 개괄적인 지식을 습득하실 수 있어서 소장가치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요! 페미니즘 문제 뿐 아니라 환경문제까지 포괄해서 공부가 많이 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