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킁킁거리는 짐승의 소리, 식식거리는 멧돼지 소리, 으르렁거리는 사자 소리가 들려온 것이다. 그는 조용히 주위를 살폈다. 그것은 자신의 거친 숨소리였다. p.514


 <목로주점>의 주인공 제르베즈의 둘째 아들 자크 에티엔은 6살에 홀로 고모에게 맡겨지는데 그는 자라서 일등기관사가 된다. 하지만 워낙 어린 나이에 가족에게 버림받았다는 무의식적 반감이 자리했던 것인지 대대로 내려오는 유전적 기질과 맞물려 여성에게 성적 욕망을 느끼면 그와 동시에 불같은 살의를 품게 된다. 그래서 그는 오직 기관차로 달리며 무념무상에 빠지는 상태에서만 행복을 느끼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법원장이자 철도회사 이사장인 그랑모랭이 살해당한 일에 연류된 세브린이라는 유부녀와 정열적인 사랑에 빠지고 그녀로 인해 자신의 병이 치유됐다고 느낀다.    


그때부터 두 사람은 둘만의 화젯거리를 갖게 되었는데, 일종의 우정의 공모 관계라고 할 수 있는 그 상황에서 그들은 마침내 눈짓만으로도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방문할 때마다 그는 그녀에게 눈짓으로 그동안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기지는 않았는지물었다. 그녀도 같은 식으로 살짝 눈꺼풀을 깜빡이는 것으로 대답했다. 그런 다음 그들의 손은 남편의 등뒤에서 서로의 손을 갈구했고 그손길은 점점 더 대담해졌다. 그들은 오랫동안 손을 꼭 쥐는 것으로 감정을 전달했으며, 상대방의 생활에서 일어나는 아주 소소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점점 더 커져만 가는 관심을 따뜻한 손가락 끝으로 전하며, 서로 묻고 답했다.  - P252


 자크와 세브린이 불륜관계를 이어가며 매주 금요일 오붓한 시간을 함께 하기 위해 파리행 열차를 타고 이동할 때마다 자크를 오랜 시간 짝사랑했던 사촌 누이 플로르는 질투로 점점 눈이 먼다. 그녀는 건널목 차단기 앞에서 일했는데 짝사랑하던 자크가 지나갈 때마다 놓치지 않고 그의 모습에 눈길을 주었던 그곳에 서서 이제 두 연인의 행복한 일탈 여행을 매주 지켜봐야만 하는 신세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녀가 찾고 있는 사람이 바깥을 내다보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지 못해 고개를 아무리살짝 들려고 조심한들 아무 소용이 없었다. 연적은 늘 발각되었으며 두 여자의 시선은 마치 장검이 부딪치듯 그렇게 마주쳤다. 기차가 휩쓸고 지나가버리면 기차가 싣고 가는 그 행복에 억장이 무너져서 하릴없이 눈으로 뒤쫓기만 하는 한 여자가 땅바닥에 우두커니 남겨졌다.- P399


 자크의 연인이 된 세브린을 비롯해 그녀의 남편, 철도회사와 관련된 인물들의 이야기들이 그물망처럼 연결되어 논리와 맥락으로 잘 짜인 놀라운 드라마가 완성된다. 졸라는 <인간짐승>이 자신의 작품 중 가장 정교한 서사 구조를 갖추었다고 자부했다. 세기말 20 세기를 향해 가는 인간군상의 짐승적인 범죄 본능과 욕망을 기계문명의 상징인 기관차를 통해 보여 주는 것이다. 여태까지 에밀졸라의 작품 중<목로주점>과 <제르미날> <인간짐승>을 읽었는데 이 작품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다. 기관차가 달리는 과정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장면에서는 마치 현장을 생생하게 눈앞에서 보듯 속도감과 입체감을 느낄 수 있었다. 러시아에 톨스토이가 있다면 프랑스에는 에밀졸라가 있다고 주장하고 싶다. 마지막 페이지를 읽을 때 기관차의 폭주와 함께 몰아치는 주제의식이 숨막히게 다가와 울컥하고 뭉클했다. 


졸라는 "분노하며 살 것, 한 줄이라도 쓰지 않으면 하루라도 살지 말것"을 좌우명으로 삼는다. 고결한 증오,곧 분노로 표현된 일종의 힘의 의지, 그것이 바로 1871년부터 1893까지 거의 매년 한 권꼴로 발표된 루공마카르 총서의 동력이 되었다는 사실은 졸라를 읽을 때 항상 새겨야 할 사항이다. ㅡp.577 옮긴이 이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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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책읽기 2021-11-01 22:5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등~~~^^ 와우. 졸라행 기관차에 오르게 싶게 하는 리뷰에요. 저 정신 없는 사이 플친들 쭉쭉 달리시는 모습, 걍 부럽게만 바라본다는. ㅋ 졸라의 좌우명을 읽다, 윽!! 나 살면 안되는 거였구나. 심장을 찔렸습니다^^;;;

미미 2021-11-01 23:05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저도 살면 안되는 1인입니다🤦‍♀️ 행복한책읽기님은 대신 깊이있는 쓰기를 하시잖아요! 1등 고맙습니다♡(❀╹◡╹)♡

scott 2021-11-01 23: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졸라행 주행 필수코스는 영화 ^^

미미 2021-11-01 23:08   좋아요 4 | URL
맞습니다ㅋㅋㅋㅋ안그래도 바로 찾아보니 이 작품 흑백영화가 있어서 책읽고 보려고 맛만봤어요!!♡(๑>∀<๑)♡

그레이스 2021-11-01 23:4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그 기관차 저도 타고 싶네요
근데 짐이 너무 많아요~^^

미미 2021-11-02 00:08   좋아요 5 | URL
걱정마세요ㅎㅎ그레이스님을 위해 1등석 예약해 놓을께요~♡(๑˃̵ᴗ˂̵)♡

새파랑 2021-11-02 00:1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이 가장 좋았다. ‘ 이게 키포인트네요 ^^ 이 책 가방에 넣어놨는데 내일부터 읽겠습니다 ㅋ
11월 시작도 미미님의 독서는 폭주기관차 같아요 😄

미미 2021-11-02 00:17   좋아요 4 | URL
ㅋㅋㅋ새파랑님 분명 반하실거예요👍에밀 졸라식 거침없는 질주에 어질어질했습니다.♡(๑>ᴗ<๑)♡

페넬로페 2021-11-02 00:4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언젠가는 저도 졸라행 기차에 탑승하고야 말겠습니다. 제목 그대로 인간짐승이란 말이 무척이나 섬뜩해요^^
하루에 한 줄이라도 쓰자**

미미 2021-11-02 09:09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님♡인간짐승이 누구인지 찾아보는 재미는 덤입니다. 제 예상과 살짝? 달라서 더 좋았어요!!ㅋㅋㅋㅋ

독서괭 2021-11-02 01:0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매년 한권꼴로 발표하다니 굉장하군요..! 매년 알라딘 달력이나 노트에 혹해 사놓고 한달 쓰고 내버려두기를 반복하는 나란 인간은..!!😭

미미 2021-11-02 09:11   좋아요 2 | URL
앗ㅋㅋㅋㅋ괭님♡ 제 얘기 하셔서 깜놀했어요. 저도 해마다 반복입니다. 졸라의 좌우명 자극이 되지요!👍

붕붕툐툐 2021-11-02 07: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건 정말 폭주 기관차네용~ 자동으로 표 끊게 만드는 리뷰네요~ 아 졸라 만나야 하는데~!!ㅎㅎ 저는 왜 분노도 안하고 쓰지도 않고 사는 걸까요?ㅎㅎ
미미님 파이팅, 파이팅!!

미미 2021-11-02 09:14   좋아요 2 | URL
툐툐님♡ 이미 멋진 인생을 살고 있는거 북친들은 다 알겁니다. 졸라도 툐툐님도 타인에게 본보기가 되는 행동파(♡.♡)👍

다락방 2021-11-02 07: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이거 너무 재미있겠어요. 지금 읽는 책 당장 집어던지고 인간짐슴 읽고 싶네요. 인간짐승 제 책장에 꽂혀 있는데 말입니다. 읽으면 어쩐지 할 말도 아주 많을 것 같고요!! >.<

Falstaff 2021-11-02 09:01   좋아요 3 | URL
맞아요, 맞아요. 다락방 님은 분명 몇 번 빡칠 겁니다. ㅋㅋㅋㅋ

미미 2021-11-02 09:18   좋아요 3 | URL
네!! 여성주의 관점에서도 보이는 것들이 많은데 특히 이번에 읽은 <제2의 성>에서 본 내용들이 거의 그대로 담긴듯한 대목에서는 소름이 끼쳤어요!(보부아르👍)ㅎㅎ 다락방님♡ 어서 던지고 <인간짐승> 읽으시길 강력히x10 추천드립니다!!

잠자냥 2021-11-02 10:25   좋아요 4 | URL
다락방 님 인간짐슴은 뭐예요? 근데 뭔가 더 인간짐슴이 짐승스럽네요. ㅋㅋㅋ

미미 2021-11-02 10:35   좋아요 3 | URL
아앜ㅋㅋㅋㅋㅋ잠자냥님♡!! 짐슴좋아요~♡ 고치지마세요 다락방님ㅋㅋㅋ

다락방 2021-11-02 11:19   좋아요 4 | URL
아니 대체 나란 인간은 오타의 신이란 말입니까... orz

붕붕툐툐 2021-11-02 17:51   좋아요 2 | URL
다락방님은 오타까지도 문학적이네용~ 인간짐슴~ 짐승 머슴? 찾아내신 잠자냥님도 대단~ㅋㅋㅋ 미미님처럼 저도 짐슴이 좋아요!ㅎㅎ

Falstaff 2021-11-02 09: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시공사에서 찍은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이 빠졌어요. 아이고, 그거 되게 재미나요!
지만지의 <쟁탈전>, 을유의 <꿈>도 루공-마카르 총서예요.
지금 모처에서 루공-마카르 총서 전 작품의 번역을 시도하고 있답니다!
어느 출판사인지는 저도 모르지만 메이저 출판사는 아니랍니다.

미미 2021-11-02 09:24   좋아요 3 | URL
아니 제가 그 책을 빠트렸네요!!! (찰싹찰싹)이 책 주석에도 나오는 책을요. 다음은 그 책을 읽으면 되겠습니다ㅋㅋㅋㅋ한곳에서 전 작품을 ‘제대로 번역‘해 준다면 다시 꼭 구입할꺼예요! 폴스타프님 덕분에 인생소설,인생작가가 추가되었습니다. 감사해용~♡♡♡

다락방 2021-11-02 11:20   좋아요 4 | URL
여인들의 행복 백화점 너무 재미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말 재미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랑을 그대품안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1-11-02 11:28   좋아요 2 | URL
으앗ㅋㅋㅋㅋㅋㅋㅋ주문했어요!!
♡.♡👍

Falstaff 2021-11-02 12:24   좋아요 3 | URL
을유에서 나온 <작품>도 빠졌군요. 전 다른 출판사 같은 역자 책으로 읽어 기억하지 못했나봅니다. ㅋㅋ
제르베즈 아줌마의 첫째 아들 클로드 얘기예요!

미미 2021-11-02 12:28   좋아요 2 | URL
네! 고맙습니다~♡ 추가해놓을께요ㅋㅋ👍

mini74 2021-11-02 18: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 기차 타려면 여기 줄 서면 되나요 ㅎㅎ삶은 계란 파나요 ㅎㅎ 미미님 글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

미미 2021-11-02 18:21   좋아요 2 | URL
아이참 그런 걱정을 왜하세요~♡ 미니님하고 수다떨면서 함께 먹으려고 사이다랑 실어놨지요ㅎㅎ
♡ଘ(˵╹-╹)━☆♡뿅!

서니데이 2021-11-03 00: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엔 그렇게 관심있게 읽어보고 싶지 않았는데, 좋다고 하시니 다시 보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미미님, 좋은 밤 되세요.^^

미미 2021-11-03 08:31   좋아요 1 | URL
네! 저에게는 꽤 강렬한 작품이었어요~♡ 다시 보인다 하시니 기쁩니다ㅎㅎ서니데이님 즐겁고 유쾌한 수요일 되세요.♡(~˘▾˘)~♡
 



희곡을 읽게 되면서 가장 좋으면서 아쉬운점은 소설 읽을 때의 묘사와 달리 무대의 상황을 떠올리기가 좀 더 수월하다는 것과 몰입할 수록 공연을 보고 싶은 갈망이 커진다는 것이다. <에쿠우스>는 여태 읽어본 몇 안되는 희곡 작품들 중에서도 그런 갈망이 가장 컸던 작품이다. 극작가인 피테 셰퍼는 이 이전에도 작품을 내놓았었지만 1973년 초연을 올린<에쿠우스>를 통해 세계적인 극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우리나라에서도 1975년 처음 공연된 <에쿠우스>는 출연 배우마다 스타반열에 오르게 할 만큼 주목을 받았고 지금까지 국내에서만 무려 천회가 넘는 횟수를 기록하고 있다. 피터 셰퍼는 친구로 부터 들은 단 1분간의 이야기로 이 작품을 만들어냈다. 어떤 소년이 6마리 말의 눈을 찌른 충격적인 사건에 관해서였는데 이후,얼마 지나지 않아 갑작스럽게 이 이야기를 해준 친구가 세상을 뜨는 바람에 셰퍼는 구체적인 정보없이 친구에게 들은 1분간의 내용만으로 살을 붙이고 붙여 <에쿠우스>라는 작품을 만들어 낸다. 대단하다. 소재가 없어 글을 못쓴다는 건 비겁한 변명임에 틀림이 없다.(나에게 하는 말)



해리포터 시리즈의 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에쿠우스 공연에서 누드로 열연을 펼쳤다고 한다. 




 지역 판사인 헤스터는 정신과의사 다이사트에게 말 6마리의 눈을 찌른 17세 소년의 정신감정과 치료를 요청한다. 직업과 부부생활 모두에서 회의를 느끼던 의사 다이사트가 우선 이 소년의 가정을 들여다보니 이른바 '바보상자'이론을 신봉했던 것일까 소년 알런의 아버지는 집안에서 TV를 없앨 정도로 고지식하고 가부장적인 사내였다. 그런반면 과거 교사를 했던 어머니는 아들에게 종교이야기만 주로 주입했는데 거기 영향을 받은 알런은 자기방에 골고다로 향해 가는 채찍질당하는 예수의 그림을 걸어두었다. 이게 또 마뜩찮았던 무신론자 아버지는 아내와 싸운날 아들의 방에 걸려 있던 그 그림을 떼어버리고 알런은 이 일로 며칠이나 슬퍼한다. 한창 성에 눈뜰나이임에도 아들에게 성교육은 전혀없었고 오히려 부부의 지나친 간섭과 신앙교육만이 그를 숨막히게 했던 것으로 보인다. 내가 읽은 프로파일 관련책에서도 이런 조건은 사이코패스를 만들어내는 훌륭한 요소로 종종 등장한다. 여기 유전적기질과 뇌의 결함 혹은 이상이 만나 행동으로 이어지면 연쇄살인마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특히 이와 관련한 신경증은 프로이트 이론에 자주 등장한다.(작품에서 다이사트는 괴이한 꿈으로 억눌린 자신을 인지하기도 한다.)




(프로이트 이론 변천의)두 번째 시기에는 히스테리를 비롯한 모든 심리적 증상의 근원에 성욕,즉 섹슈얼리티의 문제가 내재되어 있다는 이론적 전환을 맞습니다.(...)20세기 초엽에 신경증 환자들을 치료하다가 이들 모두 대체로 성적인 문제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다고 결론을 내리면서 무릎을 칩니다. P.41-'불안은 우리를 삶으로 이끈다' 강우성


  알런은 예수 사진이 있던 자리에 말 사진을 붙인 후 평온을 되찾게 되는데 사실 그는 여섯살 때 바닷가에서 모래를 만지고 놀다 길을 지나던 기수를 만나 말에 올라타는 행복한 경험을 했다.하지만 불행히도 곧이어 나타난 아버지에 의해 말에서 억지로 끌어내려지다 비명을 지르며 떨어진다. 허락없이 아들을 말에 태웠다며 노발대발하는 아버지와 이에 그와 말다툼하게 된 기수의 대화가 읽기에는 조금 우습기는 해도 알런의 사건을 떠올리면 어린 나이에 얼마나 무섭고 충격적인 기억이었을지 꺼림직하고 의미심장하게 느껴진다. 이런 와중에 말을 탔던 어린 알런이 "멋있어.아빠!"라고 자신의 감정을 말하지만 어린 아들을 걱정하다 이성을 잃은 아버지에게 들리지 않은채 그만 묻힌다. 


기수: 위험하다뇨?

프랑크: 위험하구말구. 저 눈알을 봐. 부릅뜨고 있는 눈알을 말야.

기수:당신의 눈도 그런데요!

프랑크:말은 위험한 동물이야. 이 바닷가의 안전을 위해선 위험한 존재야. 

기수:제 의견을 말할까요, 당신이야말로 바보천치 올습니다!  P.62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기 수개월전 전파상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질이라는 여자아이를 만난 알런은 그녀가 일하는 마구간에서 주말 일자리를 얻게 된다. 그곳에서 일하며 드디어 애정하고 갈망하던 말과 시간을 함께 보닐 수 있게 되고 3주에 한번씩 일이 끝난 시간에 알런은 몰래 말과 함께 마구간을 나와 자유로운 그들만의 시간을 만끽한다. 알런은 "에쿠우스~에쿠우스~"를 외치며 말과 자신의 일치를 경험한다. 하지만 평온도 잠시 함께 일하던 질의 유혹으로 알런은 극단적인 혼란으로 치닫게 된다. 





자기의 인생이라고 부르기 위해서는 ㅡ우선 자기 자신의 고뇌와 싸워야 해요. 자기만의 독특한 고뇌 말요.(...)그앤 그 고통과 싸웠어요. 글쎄 그는 병자죠. 비통과 두려움에 싸인 병자란 말입니다. 위험 인물이라구요.ㅡ안 그럴 거라고 믿긴 하지만 ㅡ또 위험한 일을 저지를지는 몰라요. 그렇지만 이 소년은 내가 이제까지 어느 한 순간에도 느껴보지 못한 격렬한 정열을 이미 가져 봤어요. 사실은 난 부러워하고 있어요,그 애를. P.144


 다이사트는 알런이 일으킨 행위의 심리적 근원을 파해쳐가며 외면적으로는 지극히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욕망적으로나 이상적 꿈으로 부터 억눌린 자신의 삶과 반대로 불안한 억눌림에 파괴적인 분열 방식으로 저항하고 분출한 알런을 비교하게 된다. '정상'의 범주에 들기위해 사회적 요구라는 틀에 자신의 개성을 죽인채 끼워 맞춰지는 일반인들의 삶과 그 내면의 욕구불만은 과연 온전한 상태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일까? 다이사트는 알런을 '치료'하며 자신이 갇힌 현실적 한계와 무기력을 절감한다. 이 희곡을 읽으며 러시아 작가 안톤 체호프의 '공포' 속 '40명의 순교자'가 떠올랐다. 아름다운 아내와 결혼했지만 그녀의 마음은 얻지 못한 불안한 한 남자와 가진것이 아무것도 없지만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세상을 누리는 듯한 '40명의 순교자' 말이다.


내겐 어둠 속을 볼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합니다.ㅡ어린이 환자들이 나를 필요로 하는 것보다도 훨씬 간절합니다. 어떤 방법이겠습니까? ....어떤 어둠이겠습니까?....이 어둠을 신이 규정한 거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난 그렇게 멀리까지 갈 수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 어둠에 깊은 경의를 표시할 겁니다. 지금 이 예리한 재갈이 내 입안에 끼워져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도저히 빠져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P.197









사진출처: 

1번 사진 https://blog.naver.com/yang456/140041598340

2.번사진 https://blog.naver.com/musicalplus/220494764341

3.번 사진 https://blog.naver.com/23secret/221250643331












*에쿠우스-라틴어로 '말'(horse)이라는 의미 



*여성의 시선에서(아마추어 불편러의)


-판사 헤스터는 이른바 사회적 위계질서의 최고위층이라는 '판사'라는 직책에도 불구하고 번역에 있어서 의사 다이사트에 비해 아랫사람인듯한 느낌을 준다. 아무래도 이 인물이 여성이란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한 번역의도에서 비롯된 결과였겠지만 오히려 자연스럽지 않게 여겨졌다. 


-내가 볼 때는 알런이 분노한 근원에는 아버지의 역할이 큰 것 같은데 역시나 그를 파괴적인 행위로 이끄는 것은 질이라는 여자다. 질은 유독 유혹적으로 묘사되고 야한 영화를 보러 가자는 둥 그를 분열하게 만드는 열쇠 역할을 한다. 마침 어제 읽은 맥베스도 그랬는데 고전을 읽는 것이 무척 즐겁고 흥미로운 자극임에도 남녀라는 이분법적 잣대가 문학의 뿌리깊은 속성이라( 당시 사회가 그랬으니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지만)앞으로도 이런 것들이 계속 보일 것 같다. 최소한 이런 부분을 발견하며 읽는 것은 내게 의미가있다.



*개인적인 소망이지만 (심지어 이제훈은 연극은 안하는 것 같긴한데) 더 나이들기 전의 이제훈이 알런 역할을 하면 꽤 근사한 작품을 연극으로 볼 수 있을 것만 같다. (제발!)


*오타나 반복 등 잘못된 부분을 알려주시면(되도록 비공개로) 수정하겠습니다-오타남발자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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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1-05 18: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소설 희곡 모두 천재 미미님 2관왕 축하드려요~!! 저도 이 책 읽겠습니다~!!

미미 2021-11-05 18:47   좋아요 4 | URL
새파랑님도 좋은느낌 받으셨음 좋겠어요! 머리에 무대가 막 그려지는 그런 희곡이라 특히 더 좋았습니다^^♡

책읽는나무 2021-11-05 19: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앗~이 책!!! 조곤조곤 말씀 하시는 듯한 느낌으로 읽었었던 페이퍼네요.
그리고 조승우냐~~이제훈이냐~~ 알런역으로 고민 했었던ㅋㅋㅋ
안되겠네요!! 당첨금도 받았으니까 더블 캐스팅으로 갑시다!!!ㅋㅋ

미미 2021-11-05 19:25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조승우 이제훈 더블 캐스팅이면 둘다 봐야죠~♡♡ 생각만으로도 설렙니다!!!ㅋㅋㅋㅋ

행복한책읽기 2021-11-06 00:3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이 페이퍼 당선될 줄 알았음요. 축하축하해요. 미미님^^

미미 2021-11-06 10:47   좋아요 1 | URL
♡.♡감사해요!! 책읽기님ㅎㅎ즐겁고 포근한 주말 보내세요~♡

초딩 2021-11-07 11: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앙 미미님,
이달의 당선 축하드립니다~
^^ 즐거운 하루 되세요~

미미 2021-11-07 11:39   좋아요 1 | URL
우앙 초딩님~♡ 감사해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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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기억을 흐리기 시작했지만, 아직은 페라라에서 파디가티 선생님을 기억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에르베 광장에서 가까운 고르가델로 거리에 진료소와 거처가 있던 이비인후과 의사이자 마지막에 너무도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가엾은 남자 아토스 파디가티 말이다. 젊은 나이에 고향 베네치아를 떠나 우리 도시로 왔을 때, 그는 누구보다 순조롭고 평온한 삶을,그렇기에 더욱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삶을 살 것만 같았다.....) p.7


화자를 통해 묘사된 의사 파디가티는 도시 페라라에 정착하게 된 이비인후과 의사로 기존부터 그곳에 있던 낡고 오래된 다른 병원에 비해 세련된 분위기의 시설과 나름의 인자하고 지적인 이미지로 많은 환자들을 끌어모으며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마흔이 다 되도록 결혼하지 않은 탓에 지역에서는 모두들 그의 성정체성을 의심하고 있었고 그러던 중 화자인 나와 친구들이 통학하는 열차에서 그를 다시 만나게 된다. 계속 열차에서 마주치면서 그와 학생들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어울리게 되지만 어느순간 파디가티와 학생들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른다. 




순간적인 방심으로 그는 큰 대가를 치른 셈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조롱이었던 것 같다.- P45


이후 시간이 흘러 가족과 함께한 휴가지에서 나는 파디가티와 함께 여행중인 내 친구를 발견한다. 그와 함께 있던 친구는 열차에서 파디가티를 조롱했던 바로 그놈이었다. 당시 이탈리아는 파시즘으로 물들어 있었고 독일 히틀러의 부상아래 유대인에 대한 대응을 국가적으로 고민하던 상황이었다. 유대인 부모를 둔 나는 계절의 차가운 변화와 같이 정치상황이 급변함에 따라 극도의 불안감과 그로인한 비유대인들을 향한 적대감을 키워나가고 있다. 정체성으로 인해 조롱받는 처지의 파디가티와 나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차츰 공감대를 형성해 나간다. 


아버지의 기쁨은 부당하게 쫓겨났다가 선생님의 복귀 명령을 받고 교실로 돌아온 학생의 기쁨과 같았다. 삭막한 복도에영영 추방되어 있으리라는 예상과 달리 갑작스럽게 친구들이있는 교실로 돌아가는 것이 허락된 그 학생은, 벌칙을 면했을뿐 아니라 아무 잘못이 없음을 인정받고 완전히 명예를 회복했다고 기뻐한다. 결국 아버지가 그 아이처럼 기뻐하는 것이옳지 못한 걸까? 나에겐, 그렇다. 지난 두 달 동안 내게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았던 고독감이 바로 그 순간 한층 더 심해졌다. 총체적이며 결정적이었다. 나는 나의 유배지에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절대로. P142




이 작품의 배경인 이탈리아의 북부에 위치한 페라라는 이탈리아 도시 가운데 로마식 배치를 따르지 않은 유일한 도시라고 한다. 이곳에는 홀로코스트 국립 박물관이 위치해 있으며 2차 세계대전 동안 페라라의 유대인 300명 중 96명이 독일의 수용소로 추방되어 단 5명이 살아남았다. 이곳에서 어린시절을 살았던 작가 조르조 바사니는 대부분의 작품 배경을 페라라로 그려냈다. 이탈리아의 페라라와 볼로냐, 리초네로 공간이동을 하며 펼쳐지는 이 작품은 통통한 얼굴에 금테안경을 쓴 파디가티라는 중년의 사람좋은 의사의 고독에 관한 이야기이며 또 유배지로 배척될 위기에 처한 유대인 청년의 이야기다. 에밀졸라가 '루공마카르총서'를 통해 프랑스의 한 시대상을 그려냈다면 조르조 바사니는 '페라라 소설'이라는 작품들을 통해 2차 대전의 혼란기에 처한 이탈리아를 그려낸 듯 하다. 보통 책을 읽다가 그때그때 느낀 '독후감에 쓸만한' 내용들을 따로 메모해두는데 이 작품은 그렇게 할 짬이 나질 않았다. 거기다 오늘 따라 눈이 피로해져 좀 쉬어줘야 했지만 역시 이런 이유도. 이 매혹적인 글에서 중간에 빠져나올 이유로 충분치 않았을 만큼 나는 이 소설이 좋았다.


"이봐, 내 소중한 친구, 있는 그대로 존재하는 게 훨씬 더 인간다운 거야"  P124



적막에 싸인 밤거리,느릿한 걸음으로 도시를 배회하는 두 남자와 그들을 뒤따르는 길 잃은 개.....ㅡ출판사 제공 책소개 중





사진 출처: https://m.blog.naver.com/chiffonade/221618126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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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0-27 21: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탈리아 페라라,,, 르네상스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세상에서 가장 맛나는 케익 맛볼 수 있는 곳( �●◡●`*) !

미미 2021-10-27 21:20   좋아요 4 | URL
역시 스콧님👍ㅋㅋㅋㅋ이딸리아는 스콧님 전문이죵~٩(๑>∀<๑)۶♡

scott 2021-10-28 00:36   좋아요 2 | URL
이딸리아 페라라와 전혀 상관이 없지만
톰포드가 찍은 영화 [싱글맨]
추천 합니다
남주가 안경과 슈트발로 빛났던 ^ㅅ^

미미 2021-10-28 08:28   좋아요 0 | URL
오~믿고보는 스콧님의 영화 추천!! <싱글맨>제목 들어본 기억이 납니다. 꼭 볼께요~♡.♡

새파랑 2021-10-27 21: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왠지 책이 고독한 느낌이 드네요. 저 시대의 유대인의 삶이란 ㅜㅜ 저 이책 도서관에서 빌려놓기만 하고 안읽었는데 읽어봐야겠어요 ^^

미미 2021-10-27 21:26   좋아요 5 | URL
모지?모지?하며 묘하게 빠져듭니다. 새파랑님 금방 읽으실거예요ㅎㅎ(๑^ں^๑)♡

막시무스 2021-10-27 21:4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눈 피로에도 불구하고 재밌는 리뷰 투혼은 저를 구원이 아니라 구매로 인도하네요!ㅎ 이 책 느낌 좋아요! 저도 어제 안과 다녀왔다는! 제2의 성 독서후유증!ㅎ 눈건강 언능 회복하시구요!

미미 2021-10-27 21:55   좋아요 5 | URL
아앗 막시무스님도요!!😭럴쑤ㅋㅋ 무엇보다 얇아서 끌렸는데 좋았어요!ㅋ저도 낼부터 루테인 곱배기로 잘챙겨먹을래요( ๑❛ᴗ❛ )♡

오거서 2021-10-27 22:24   좋아요 4 | URL
올해 처음 안과를 방문하였는데 하필 휴원이더라구요. 오늘 같은 날 로또를 사야지 하였지만 평소 사지 않는 탓에 복권판매소를 찾지 못해서 허탕쳤어요. .
건강을 잃지 않도록 애쓰고 격려하는 모습에서 온기가 느껴지고 감동적이네요 ^^

미미 2021-10-27 22:34   좋아요 4 | URL
로또 사면 기대하는 동안 부자되죠~♡뭘할까 어디쓸까 고민하는것도 항상 즐겁고요ㅎㅎ요기서 서로 눈건강,허리건강 공감해주시니 참 좋아요! 겁나서 정기적으로 안과 꼭 가고있어요(◍˃̶ᗜ˂̶◍)♡

책읽는나무 2021-10-27 22:0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앗!! 저만 눈이 침침했던 게 아녔군요??ㅋㅋㅋ
오늘 완독하려고 책을 보는데 자꾸 눈앞이 흐려져서....ㅜㅜ
몇 주 전에 안경점 간김에 시력 재보았는데 시력은 그대로라고 하면서 노안 단계 올려야 한다더라구요...ㅜㅜ
오늘 읽음 다 읽을 듯 한데 눈 때문에 자꾸 끊어서 읽다 보니 집중이 안되네요~
에혀...젊었을 때 많이 읽었어야 했는데...이제 와서 좋은 책들이 너무 많이 눈에 띄네요!!!
제2의 성 읽자마자 바로 목말랐던 소설 읽기 돌입하시고 떡~하니 솔깃한 리뷰를!!!
눈이 쉴 틈이 없습니다ㅋㅋㅋ
눈 관리 잘하시길요^^

막시무스 2021-10-27 22:08   좋아요 5 | URL
나무님께서도 소중한 눈건강 잘 챙기시구요!ㅎ

미미 2021-10-27 22:19   좋아요 5 | URL
아웅(ㅠㅇㅠ)인공눈물도 잘넣어주세요~♡ 저도 책읽는게 좋아지면서 각종눈질환,노안등 눈건강이 넘 계속 신경쓰여요. 책읽는나무님 막판 무리하지마시고요. 소듕소듕한 눈부터♡
파이팅!( •̀ ᴗ •́ )وㅋㅋㅋㅋ

그레이스 2021-10-27 22: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페라라, 볼로냐... 다 특별한 도시네요.
저는 현대미술사 예습으로 바빠서 이제 보는데 넘 부럽습니다.
이런 리뷰^^
조르조 바사니 조르조 바사리로 읽고 응? 소설을? 하고 들어왔어요 ^^

미미 2021-10-27 22:29   좋아요 5 | URL
아ㅋㅋ안그래도 이 작가 책 검색하니 조르조 바사리 미술사 책도 같이 많이 뜨더라고요ㅋㅋㅋㅋ미술사 공부해두시면 소설읽을때도 도움이 많이 될텐데 멋지십니다~♡ 저는 언젠가 해야지 늘 마음뿐인데 말이예요(´•᎑•`)♡

그레이스 2021-10-27 22:26   좋아요 4 | URL
오타 수정요
조르조 바사리 ㅎㅎ

페넬로페 2021-10-27 22: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라라~~
미미님의 리뷰로 이 도시의 역사를 알게 되었어요. 고독한 의사와 유대인 청년의 이야기~~그 조합만으로도 펼쳐질 이야기가 궁금해요^^
제 2의 성 완독하시고 이제 재미있는 소설로의 귀향을 환영합니다**

미미 2021-10-27 22:28   좋아요 4 | URL
페라라 이름도 예쁘죠? 이후 유럽 도시설계의 모델이 됐다고도 나오고요,작품도 한 번쯤 읽어보실만 해요~♡ <제2의 성>읽는 동안도 좋았고 소설읽기도 참 달디다네요(๑╹ꇴ◠๑)♡

붕붕툐툐 2021-10-27 22: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첫줄 읽고, 파디가티 선생님이 누구지? 뒤에 설명을 들어도 통 나는 초면인데.. 플친님들 정도면 다 아는 사람인가~ 이랬어요~ 요즘 저는 왜 현실과 책 구별이 안되는 걸까요? 하하하하하!!
미미님도 이탈리아 러버가 되가시는 걸까용??
미미님의 눈은 소듕하니까~ 40분 책읽고 10분 먼 산 바라보기!!😊

미미 2021-10-27 23:29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귀여우신 툐툐님!!♡ʚ(ȉˬȉ⁎)ɞ˒˒♡
더 다양한 나라 책들도 읽고 싶은데 고르는 것마다 아직은 유럽이네요. 이딸리아 풍경과 이름들이 다 읽기 좋았어요ㅋㅋ툐툐님도 함께 눈건강 소듕히~♡

레삭매냐 2021-10-28 08: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사니 아자씨 책 읽고 나니
저도 이딸리아 페라라에 한 번
쯤은 가보고 싶어지더라구요.

미미 2021-10-28 08:33   좋아요 1 | URL
저도요!! 걸어서도 돌아보고 책에 나온 것 처럼 자전거 타고도 돌아보고 싶어요!♡⸜(*ˊᗜˋ*)⸝♡
이딸리아!!ㅋㅋ
 



 여성들은 누구나 (협조적이건 비협조적이건 모호한 상태이건) 남성적세계의 테트리스(세계관)에서 어느정도씩 타자로써의 상실감을 경험한다. 어린 시절에는 가정과 학교에서,성인이 되면 직업과 성,결혼을 비롯한 사회적 관계에서 끊임없이 외부와 내부에서 그런 억압의 사례들과 소외의 암시를 받게 된다. 역사,문화,사회,경제적 상황의 테트리스 축적은 세계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의 존재가 필수적임에도 이들을 인정하고 동류로 받아들이거나 대우하지 않은채 존재하지만 비존재인것처럼 지우려고 꾸준히 노력해왔다. 그래서 남성들이 바라보는 이 테트리스의 탑에서 여성들은 기이하게도 (왜냐하면 테트리스를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전체적으로 아귀가 맞지않으면 제대로 축적되지도, 게임이 이어지지도 않는다.) 지워져 있으며 이는 특히 여성들의 입장에서 너무나 분명하다.


사람들은 여자를 부엌이나 규방에 가두어 두고서 여자의 시야가 좁은 것에 놀란다. 여자의 날개를 잘라놓고는 그녀가 날 줄 모른다고 개탄한다. 여자에게 미래를 열어 준다면,그녀는 더이상 현재에 정착해 있지만은 않을 것이다. 여자를 그 자아나 가정의 한계에 가두어 두면서 그녀의 나르시시즘과 이기주의 및 허영,신경과민,악의 등을 비난하는 것은 모순이다. p.828


 영화 '아저씨'는 내가 수도 없이 반복해 본 영화중 하나다. 전직 특수요원이었던 원빈은 아내를 잃은 뒤 모든 걸 뒤로한 채 전당포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어린 소미를 만나 그녀를 돕게 되면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분출한다. 이런 영화의 클리셰는 '지켜주는 남주'와 '도움받는 여주'다. 하지만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원빈처럼 되고 싶지 소미처럼 되고 싶지 않았다. 어떤 여성도 소미처럼 불행한 상황에 빠지고 싶진 않을 것이다. 다만 위기에 처했을 때 원빈같은 능력자에게 도움을 받고 싶을 수 있다. 비단 영화 뿐 아니라 결혼에 관련된 사회적 상황이 여성에게 원빈보다는 소미로 있는게 유리하다고 조장하고 요구한다. 국가가 남자들만 병역의무를 지게 하는 것은 그게 그들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해서지 여성을 보호하거나 배려해서가 아니다.국가가 만약 여성을 배려해 '지켜주기 위해서'남성들만 군복무를 하게 한 거라면 여성군인에 대한 성폭력을 지금처럼 끔찍하게 방관하고 좌시하지 않았을 것이다. 여성을 억압하는 것은 그것이 이익이라고 남성들이 판단해서다. 


http://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218670

성폭행 피해 여군,그는 왜 유엔을 찾을 수밖에 없었나


https://www.ytn.co.kr/_ln/0101_202110191855411119

여야,공군 성추행'무더기 불기소'일제히 질타




중요한 사건들은 모두 남자들에 의해서 일어난다. 현실은 이러한 소설과 전설을 확인시켜 준다. 만일 여자아이가 신문을 읽고 어른들의 대화를 듣는다면, 예나 지금이나 남자들이 세계를 이끌어 간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녀가 존경하는 국가원수,장군,탐혐가,음악가,화가들은 남자들이다.그녀의 가슴을 열정으로 뛰게 만드는 것은 남자들이다. (...)서구 종교에서 아버지 신은 남자며,전형적으로 남성적 특징, 즉 탐스러운 하얀 턱수염의 노인이다. 그리스도는 기독교 신자들에게 한층 더 구체적인데, 긴 금발의 턱수염을 하고 살과 뼈로 된 남자다. 신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천사들은 남자도 여자도 아니다. 그러나 남자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아름다운 젊은 남자의 형상으로 나타난다. p.416


 각종 거래를 포함한 세상이치나 실리적인 문제에 여성이 관심을 보이면 뭘 그런 것 까지 여자가 알려고 하느냐는 질타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 광고에서 젊은 여성이 자동차 정비를 받으러 가기전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여자라고 더 바가지 쓰지 않기 위해 전문용어를 외우고 강한 눈빛을 연습한다. 하지만 막상 정비사를 만나 그녀는 멘붕에 빠진다. 이 광고가 웃음을 주는건 현실에 기반한 사실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여성들이 이런 문제에 약한건 사회가 그들에게 그런 정보가 여성들에게 불필요하다고 배제시켰기 때문이지 타고나길 그런 분야에 무능한 것이 아니다. 여성이 이른바 '남성적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면 특이한 사례가 되고 '놀라운 인물'이 된다. 하지만 그런 분야에서 특출난 재능을 보이는 여성도 완벽하게 그러한 남성과 동일한 입장이 될 수 없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서 자연스럽게 여성들은 보다 안일한 선택을 하게 된다. 직접 능력을 키우기 보다는 능력있는 남자를 만나 '결혼'해서 피보호자로 안주하는 것이다. 원빈과 같은 든든한 동반자의 보호를 받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고 사회는 권장하고 당사자는 받아들인다. 


보부아르-"여자의 결점은 그녀의 처지를 나타낸다."

플라톤ㅡ"불의가 오래 계속되면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시야가 좁고 소심하고 반항적인데다 감정적이며 눈치보고 변덕적이며 신경질적인 것... 이런것들은 생존을 위한 피지배자들의 특징이다. 이런 이유들을 대며 무능하다고 미리부터 배제하는것은 특권층의 기만이며 특권영속의 갈망을 반증한다. 이런 기본적인 기만의 구조에도 불구하고 흔히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남자들이 훨씬 뛰어나 많은 업적을 세웠으므로 그런 차이에서 오는 차별은 여성들이 수긍하고 감수해야한다고 말한다.(즉 계속 지워진채로 함께 테트리스를 이어가자는 것이다. 게임은 계속해야하니 너도 참여해라 하지만 모두?의 이익을 위해 너희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지워져야한다.) 불과 수십년전 여성은 투표도 할 수 없었고(스위스는 1971년 여성의 투표권을 인정했다.전 지역에서 인정된 것은 1990년이다.) 정치에서도 배제된채 집에서 머물며 바느질이나 요리,육아를 전담했다. 일부 특권층의 여성들만이 가사노동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완전한 사회적 자유를 허가 받은 것은 아니었다. 오늘날에도 여성의 사회진출이 허용되었지만 결혼한 여성들은 경력단절을 피하기 힘들고 가사노동에서도 풀려나지 못했다. 그리고 신체적으로 남녀간의 체력차이가 어느정도 존재하지만 이런 억압적 구조에서 여성의 나약함은 더욱 미화되고 기질화 되고 두드러지게 된다. '소미'로 태어난 것이 아니라 '소미'가 되는 것이다. 


"남자의미래는 남자에게 달려있지만 여자의 미래는 남자에게 달려있다"

남자들의 위업과 견줄 만한 위업을 이룩한 여성들은 사회적 제도의 힘이 모든 성적 차이를 초월해 찬양했던 여성들이다. 이사벨라 여왕이나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 그리고 러시아의 카테리나 여제는 남자도 여자도 아니었다. 그녀들은 군주였다. (그리고 상징이었다.-미미)

사회적으로 그녀들의 여성성이 사라지자, 여성이라는 사실이 더는 열등함을 의미하지 않았다는 것에 주목할 만하다. 위대한 치세를 보여 준 여왕들의 비율은 위대한 왕들의 비율보다 월등하다. p.212


 남자는 보편이고 진리이며 유일한 주체다. 남자들은 낙태를 범죄라고 하면서 동시에 연인으로써는 낙태를 종용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인다.낙태를 종용하는 당사자이기도 하고 무책임하게 피임을 거부하는 당사자이기도하다. 슬프지만 이런 기만적인 구조에서 여성이 그나마 얻게된 혜택들은 남성들에 의해 주어진 것이지 여성들이 빼앗은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여성이 혼자 여행하는 것이 위험이고 큰 모험인 세계에서 어두운 골목길에 앞에선 여성의 공포와 마침 방향이 같아 뒤에선 선량한 남자의 거북함은 우리 모두의 불행이다. 영화 '미스 슬로운'이나 '킬빌'의 캐릭터, '길 위의 인생'의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이런 열악한 조건을 이겨낸 현실적이지 않은 특별한 주인공아자 '쎈 언니들'이어서 감동과 짜릿함을 준다. 나는 이런 오랜 억압과 소외의 남성세계에서 그들이 조금씩 양보하는 조건들에 만족하지 말고 기본적으로 체력적 차이를 위한 노력을 여성들이 하길 바란다. 예를들면 약체가 자신보다 월등한 강체를 이길 수 있는 '주짓수'를 비롯해 최소한의 자기방어를 위한 운동을 하나씩 배우는 것이다. 뉴스에서 남성의 폭력을 제압한 기사가 드물지 않게 등장한다면 그 반대의 경우와 다른 결과와 파장을 사회에 줄 것이다. 






파국은 각 개인이 자기와 상대방을 동시에 상호적으로 객체와 주체로 설정하면서 각자 다른 사람을 자유롭게 상호 인정함으로써 극복 될 수 있다. 그러나 자유들 간의 이러한 상호 인정을 구체적으로 실현시키는 우정과 관대함은 쉬운 덕목이 아니다. 그것들은 확실히 인간 최고의 성취이고, 그것을 통해서 인간은 자기 진실을 체득한다. p.224


 <제 2의 성>을 읽는 모든 여성 독자들은 자신의 삶을 관통하는 이 억압의 사례들을 수도없이 재발견할 것이다. 반면 남성 독자들은 누이들과 어머니,연인,아내,회사 동료를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했던 사례들을 여럿 떠올려볼 수 있다. 나에게 가장 좋았던 점은 기존에 읽은 소설에서 새로운 맥락이 보였다는 점이다. 여성억압은 전세계가 역사적으로 꾸준히 공유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범죄이며 암묵적인 전쟁이다. 분투하고 잠에서 깨어나는 여성들과 이들과 함께 연대하려 하는 남성들로 인해 상황은 계속해서 변하고 있지만 아직도 이 전쟁의 화마는 꺼지지 않은 상태로 연기를 피워올리고 있다. 누구도 완전한 희생자도 완전한 가해자도 아니다. 하지만 분명 남성들은 이 전쟁으로 인해 큰 이득을 보고 있는 특권층이며 그로 인해 이 상황을 영속시키려고 한다. 개개인은 이 거대한 시스템의 급류에 공범이자 희생자인 것이다. 하지만 어떤 문화도 필연적이 아니듯 이 상황은 분명 바뀔 수 있다. 서로를 존중하는 상황이 모두에게 더 큰 이익을 줄 수 있지만 모두 변화를 두려워하고 있을 뿐이다. 우선 모두가 이 전쟁의 실체를 똑바로 바라봐야하고 불필요한 희생을 더는 외면하려 해선 안된다. 보부아르는 <제2의 성>에서 분연히 문학과 철학,심리,역사,경제, 결혼등 사회적 관계안에 내제된 그 모든 속박과 굴레의 심연을 분석해 이 오래된 시스템의 문제와 모순,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불행이면서도 다행스럽게도 72년전 그녀의 분석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보부아르의 명징한 목소리가 메아리로 퍼져 책 전체에 울려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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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0-26 20: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등 드디어 완독~!!

미미 2021-10-26 20:15   좋아요 4 | URL
😭감사해요~♡ 요기조기 고치고 또 고쳤습니다. 헥헥✌(ᐡ- ﻌ •ᐡ)✌이제 맘껏 소설 읽기ㅋㅋㅋㅋ

mini74 2021-10-26 20: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축하드려요. 미미님 리뷰 막 집중해서 열심히 읽었어요 ~ 미미님 리뷰 읽으며 앞으로 가야할 길을 생각하며 ㅎㅎ 전 이 책 저 책 본다며 아직 많이 못 나갔지만 천천히 ㅎㅎ ~ 미미님 👍

미미 2021-10-26 21:13   좋아요 4 | URL
감사해요 미니님~♡ㅋㅋ읽는 내내 너무 좋았는데 시간활용에 관한 제가 저를 못믿어서 다른 책을 많이 못봐 조금 힘들었어요. 천천히 즐겁게 읽으시길 응원할께요!!ㅋㅋ♡٩(。•ㅅ•。)و♡홧팅!

페넬로페 2021-10-26 21: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드디어 완독하셨군요^^
이 책들에서 많은것들이 파생되고 이어지고 뻗어 나갈 것 같아요.
수고 많으셨어요~~
저는 언젠가 다 읽을 수 있을것 같아요 ㅎㅎ

미미 2021-10-26 21:31   좋아요 4 | URL
네!ㅋㅋㅋㅋ기나긴 싸움이 끝났습니다. 헤롱헤롱ㅋ 페넬로페님도 꼭 완주하시길 바래요! 저 표시해놓은 부분 나중에 또 읽어보려구요♡(๑ᴖ◡ᴖ๑)♡

붕붕툐툐 2021-10-26 22: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역시 모범생 미미님~👍
리뷰까지 완벽합니다!!!
미미님의 깊이 있는 읽기 배우고 싶어요!!
맘껏 소설읽기 완전 응원합니다!!

미미 2021-10-26 22:21   좋아요 2 | URL
아유참 ♡(´∇ノ`*)ノ♡ 툐툐님!!ㅋㅋㅋㅋ좋은 구절이 엄청 많은데 너무 많아서 발췌문 고르기가 힘들었을 정도예요. 툐툐님도 보석같은 구절 왕창많이 얻으셨음해요😍

독서괭 2021-10-26 22:2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미미님 완독을 하시다니. 대단하세요!! 축하드립니다. 꼼꼼하게 보시는데 속도까지 빠르니 사기캐시네요 ㅎㅎ

미미 2021-10-26 22:26   좋아요 4 | URL
밑줄 올리기를 그때그때 못했는데 한꺼번에 올리려니 넘 힘들어서 대충 해버렸어요ㅎㅎ사기캐헤헤헤헤듣기좋은데요?!!
감사합니다 괭님~♡( •⌄• ू )♡

scott 2021-10-27 00: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 。゚゚・。・゚゚。
 ゚。 축 。゚
  ゚・。・゚
。゚゚・。・゚゚。
゚。 완 。゚
 ゚・。・゚
 。゚゚・。・゚゚。
 ゚。 독 。゚
  ゚・。・゚
。゚゚・。・゚゚。
゚。 👍 。゚
 ゚・。・゚

( )__( )
(=•ㅅ•=)
(つ🥇⊂)∫
U--U
담달 당선작! 예약! 👆^.~

미미 2021-10-27 08:06   좋아요 1 | URL
/﹋

(҂`_´)

<,︻╦╤─ ҉ - -💖

/﹋

햐~♡♡♡ 감사해요 스콧님! 여기 저기 뒤져서 겨우 바보같은 거;; 하나 찾아왔어요ㅎㅎㅎ
어딜 찾아봐도 스콧님 제작 이모티콘이 쵝오👆👆

책읽는나무 2021-10-27 08: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멋지십니다!!!!👍👍👍
미미님의 글에도 끄덕끄덕!!!!
완독도 리뷰도 감탄하고 갑니다^^
멋진 인용구들이 많았었다는 말에도 공감공감 입니다ㅋㅋ

미미 2021-10-27 09:06   좋아요 3 | URL
부족한 글에 감사해요!
책읽는나무님 포함 많은 분들이 함께 읽어서 완독할 수 있었어요~♡ 이 책은 보부아르의 명언,인용구 파티ㅋㅋㅋㅋ♡(๑˃̵ᴗ˂̵)♡

다락방 2021-10-27 09: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다른 책 읽고 싶으셨을텐데도 이 책을 기어코 완독하신 것에 대해 대단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또 고생하셨습니다. 특히나 더 이 책은 읽느라 고생하셨어요, 미미님. 고생하셨습니다.

게다가 저 역시 정리를 한다면 미미 님 글의 마지막 단락처럼 정리할 것 같았는데 정리도 잘해주셨네요.
한달동안 이 두꺼운 책을 함께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요, 좋은책이니만큼 미미님의 앞으로 독서 인생에 큰 축으로 자리잡기를 바라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기존에 읽은 책들에서 새로운 맥락이 보일 것이고 또 앞으로 읽을 책들은 그동안과 다른 방식으로 읽히게 되겠죠.

인용하신 828쪽의 저 문장은 제가 처음에 이 책을 읽을 때도 밑줄 그엇고 두고두고 생각나는 문장이에요. 저 문장 덕에 저는 보부아르가 진짜 너무 좋더라고요. 통찰이 엄청난 보부아르 입니다.

끝내셨으니 오늘은 축배를 드세요!

미미 2021-10-27 09:14   좋아요 1 | URL
감사해요 다락방님~♡♡
이 책은 온통 귀한 구절들과 논리들가득해서 읽는 내내 가슴이 마구 뛰었습니다.

다락방님과 밑줄공감 너무 행복하고요!! 무엇보다 이 책을 다시 읽는 선택을 해주신데 감사드립니다! 혼자 읽었더라면 완독은 또 기약도 없고 의미도 이렇게 크지 않았을 거예요.

보부아르의 통찰 굉장하죠! 그녀가 잘 닦아둔길 열심히 읽고써서 빛내고 싶어용 계속해서 좋은 책으로 리드해주세욤♡◡( ๑❛ᴗ❛ )◡♡

공쟝쟝 2021-10-27 11: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ㅜㅜ 10.26을 (탕탕절이라고 하더이다) 맞이하여 다 읽고 쓰셨군요 ㅋㅋ 아주 통쾌하게 내리 꽂히는 총알 같은 사유와 문장들에, 탕탕!!, 제 마음 저격당했어요! 무엇보다 주짓수라도 배우라는 요구가 눈에 와서 딱 박히네요. 갑자기 재작년 가을 터미네이터보면서 맥켄지보고 엄청 꽂혔던 기억이 생생히 떠오르면서 다짐하고 있음. 아직 늦지 않았어. 코로나가 끝나면 무술을 연마하겠어!!
언급해주신 아저씨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어릴 때 저는 아빠가 되고 싶었고, 싸움을 잘하는 남자가 되고 싶었고, 아무튼 다정하면서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잘 지켜줄 수 있는 남자가 되고 싶었어요.(이 부분에 대해서 언젠가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방금 들었어요.) 성인이 된 후로 오랫동안은 그런 남자를 찾았던 것 같기도해요. 하지만 지금은 알아요. 남자가 되고 싶었던 것과 남자를 통해서 이루고 싶었던 것들을 내가 하면 된다는 것을. 그것을 이해하고 마음 먹고 살아가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어요. 구태여 의식적으로 찾지 않으면 롤모델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맞겠지요? (여자의 롤모델은 신사임당이던 시절...) 하지만 지금은 우리들이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후세대의 여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더 다양한 더 쎈 여캐들이 많이 나오는 피시병 걸려 환장한 것 같은 작품들이 아주 잘 팔리는 세상이 되면 좋겠어요. 페미니즘 부족해요. 아직 많이 부족해요. 더 써요. 더 읽어요!! 더 살아요. 미미님, 힘내요 ^^

미미 2021-10-27 11:37   좋아요 3 | URL
아니 공쟝쟝님 이런 뭉클한 댓글을 남겨주시면 저는 이걸 가슴깊이 새기고 꺼내보고 다짐할 수 밖에 없잖아요~♡.♡

‘헤어지잔말에 분노한 남친이 때리려하자 여친이 가라데로 그를 내리 꽂았다.‘이런 기사를 뉴스로 듣고 본 남성들은 결코 여친이나 아내에게 손을,발을 들 수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후회를 잘 안한다고 생각했는데 후회라기보단 큰 아쉬움이지만 어릴때 신사임당,유관순,퀴리부인(그분들도 위대합니다만)같은 소수의 여성들 뿐 아니라 보부아르만이라도 제게 알려주었더라면 여기 담긴 책들 찾아보며 저의 세계가 넓어졌을텐데 그런 기회가 없던게 너무 아쉽습니다.
맞아요! 부족합니다!!
지난 아쉬운 시간만큼,부족하고 목마르고 배고픈만큼 더 열심히 읽고 쓸께요! 계속 끌어주세요~그리고 말씀하신 그 사람이 꼭 되어주세요!!♡٩(๑>∀<๑)۶♡

프레이야 2021-10-27 11: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 님 보부아르 완독질주에 완벽리뷰까지
축하드려요. 한눈팔지 않고 대단합니다 ^^
저도 조만간 달려볼게요. ㅎㅎ
미미 님 힘 받아서 불끈^

미미 2021-10-27 11:34   좋아요 3 | URL
네!!♡ ٩(๑❛ワ❛๑)و ♡
이 책은 너무너무 멋지고 훌륭한 기록입니다~꼭 달려보시길 완주하시길 응원합니다 퐈샤!!!!👍

막시무스 2021-10-27 14: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한땀한땀 부지런히도 읽고 쓰셨네요!ㅎ 고생 많으셨고, 완독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ㅎ 이제 즐겁게 재미난 소설책 맘껏 즐기세요!ㅎ

미미 2021-10-27 15:18   좋아요 2 | URL
막시무스님 함께해주신 덕분에 즐겁게 읽었습니다! 하루 종일 이 책만 읽은것도 아닌데 왜 다른책도 함께 읽지 못한건지, 그만큼 집중력을 필요로 한 책이었던 거겠죠!ㅎㅎ남은 하루 즐겁게 보내세요♡o(*‘▽‘*)/☆゚’♡
 



1902년 10월 5일, 파리의 몽마르트르 묘지에서 거행된 졸라의 장례식에서 프랑스 북부의 드냉에서 달려온 광부들의 대표단이 세 시간 넘게 졸라의 묘혈 앞을 돌면서 <제르미날>의 작가에게 보내는 경의와 함께 "제르미날! 제르미날!"을 연호했다는 감동적인 이야기는 그날 이후 졸라가 언급될 때마다 빼놓지 않고 등장하곤 한다.-p.374 옮긴이 해설 중


귀족과 부르주아만을 다루던 소설의 역사를 뒤로 하고 <목로주점>으로 최초의 민중소설을 쓴 에밀졸라는 <제르미날>을 통해 <목로주점>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민중의 또 다른 일면을 그려낸다. 

<목로주점>에서 독자를 분통터지게 하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은 여주인공 제르베즈가 랑티에와의 사이에서 낳은 셋째 아들 에티엔이 이 책 <제르미날>의 핵심 인물이다. 20대 초반의 에티엔은 기계공으로 일하던 곳에서 자신의 상사를 때려 쫒겨난 뒤 한겨울 배고픔과 추위에 떨며 일할 곳을 찾아 헤매고 있다. 그에게 익숙치 않은 탄광에서 절박했던 순간 겨우 일거리를 찾게 되었음에도 첫날부터 그곳의 열악하고 고된 조건에 하루치 일당만 받고 떠나려 하지만 결국 운명처럼 자리를 잡게된다.


르 보뢰는(탄광이름) 깊은 땅속에 납작 웅크린 음험한 짐승처럼 한껏 몸을 움츠리면서 거친 숨을 길게 내쉬었다. 마치 인간의 육체를 집어 삼켜 속이 더부룩한 것처럼.p.26


그 후 성실하고 건실한 청년 에티엔은 몇 달만에 탄광에서 숙달된 노련한 일꾼으로 인정받게 되고 사회주의 이상에 관심이 있던 터라 그곳 탄광 노동의 불합리한 현실을 즉시 감지한다. 곧이어 그는 광부들의 지지를 얻어 탄광 근로자들의 연대를 위한 협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게 되고 굶주림에 하루하루 버텨가던 노동자들을 더욱 사지로 몰던 탄광회사를 상대로 파업을 이끌게 된다. 에밀졸라는 당시 산업혁명과 자본주의 여파로 인해 생긴 혼란과  쏟아지던 다양한 사회,경제적 이론들을 에티엔이 책을 읽고 배워가는 과정으로 간접적으로 시사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에티엔과 라스뇌르,수바린의 갈등은 좌파 가운데에서도 그 이론과 실천을 달리했던 실제 여러 부류의 양상이기도 했다.


열두 살에서 열다섯 살 정도 되는 망나니 같은 사내아이들은 차마 입에 담기 힘든 거친 말들을 마구 내뱉었다. 그들에게 탄차가 도착한 것을 알리기 위해서는 더 거친 말들을 외쳐대야 했다.(...) "어이! 이 망할 것들이 다들 죽어 자빠졌나!" 카트린이 경사면을 향해 소리쳤다. p.73


특히 배고픔과 방치속에서 이른 시기에 성에 탐닉하는 탄광촌의 젊은이들과 거기 따라오는 끝없는 출산과 가난의 악순환은 상대적으로 사치스럽고 나태한 삶을 사는 탄광회사 사람들과 비교되면서 노동자의 빈곤과 비참한 상황을 극대화한다. 이런 가운데 주인공 에티엔과 카트린,샤발의 삼각관계는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목로주점>에서 드러났듯이 집안 내력인 알콜 중독에 빠지지 않으려는 에티엔은 술 한잔만 마시면 살인의 충동에 빠진다고 카트린에게 고백한다. 그런 그와 카트린은 처음부터 서로 호감을 가지고 있음에도 샤발의 훼방으로 이루어지지 못하는데 그럼에도 에티엔을 향한 질투와 분노를 멈추지 않는 샤발이 만들어내는 여러 갈등상황은 몰입도를 높여주는 큰 요소중의 하나였다. 


르 보뢰 탄광에 갈 때나 그곳에서 돌아올 때면 어김없이 풀밭에 누워 있는 남녀가 발에 차이곤 했다. 특히 수프를 끓이기 위해 땔감을 주우러 가거나, 그가 기르는 토끼에게 먹일 갈퀴덩굴을 따려고 탄광의 다른 쪽 끝으로 갈 때면 몹시 난감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 p.199


'탄광'에 관한 소설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로 대물림 되는 탄광 노동자들의 힘겨운 상황을 조금 느껴봤을 뿐이었는데 <제르미날>을 통해 낯선 탄광 속의 축축하고 숨막히는 구조를 생생하게 그려볼 수 있었다. 갱내 가스를 비롯해 계속되는 붕괴위험과 60도를 넘나드는 열기, 부족한 공기 등의 열악한 조건은 인식하지 못했던 탄광 노동자들의 비참함을 알려주었고 이렇게 목숨을 건 노동자들과 이들을 보조하며 평생을 갱 안에서 살아가는 말에게도 에밀졸라는 시선을 던지라고 말한다. 어려운 살림을 근근히 꾸려가는 탄광촌의 여성들을 비롯해 등장하는 인물들도 많고 캐릭터도 다양하지만 누구 하나 무심히 지나칠 수 없을 만큼 강렬하게 작품에서 살아나 끝까지 책을 놓기 힘든 몰입도를 경험했다. 




*한국인이 치킨을 즐겨먹는다면 당시 프랑스인들은 토끼를 즐겨 먹었던 것 같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고 소설의 배경이 된 시기.1884~1886)

*제르미날 1,2권의 표지가 기막히게 내용과 잘 어울린다고 느꼈다.책장에 문학동네가 늘어나고 있다.

*오타나 잘못된 문장, 띄어쓰기 문제등을 지적해 주시면 수정하겠습니다.♡ -오타남발자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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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0-24 20: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등^^

미미 2021-10-24 20:37   좋아요 3 | URL
⸜(*ˊᗜˋ*)⸝1등에게 감사와 축복을 마구마구ㅋㅋㅋㅋ

새파랑 2021-10-24 20:37   좋아요 4 | URL
제가 확인 결과 오타도 없고 내용은 더 완벽합니다~!!
알콜 중독은 유전이 맞군요~! 이 책도 역시 민중을 다룬 사실주의 소설이 밎네요. 이책에도 발암유발 인물이 나오네요 ㅋ
엄청난 몰입도로 미미님 폭풍독서 하신거 같아요. 전 곧 구매하겠습니다 😆

미미 2021-10-24 20:47   좋아요 4 | URL
어제 절반만 읽고 <제2의 성> 보려고 했는데 놓질 못하고 2시간만?에 뚝딱 읽었어요.(요즘 소설이 안읽어졌음에도 그래서 깜놀함요ㅋㅋ)발암인물 한명씩 넣는거 졸라의 의도인지 계속 봐야겠군요ㅋㅋㅋ🤭

레삭매냐 2021-10-24 20:3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탄광 소설/영화 언급해 주시니
정말 오래 전인 그러니까 이완
맥그리거가 청년 시절에 나왔
던 <브래스드 오프>라는 영화
가 떠오르네요.

19세기 프랑스에는 에밀 졸라
라는 대작가가 가난과 절망에
찬 민중들의 삶을 대변해 주었
는데 21세기 대한민국에는 그
런 작가 하나 없다는 게 참
서글퍼지는 그런 밤입니다.

미미 2021-10-24 20:43   좋아요 5 | URL
영화 연계 너무 좋아요! 저 자칭 이완 맥그리거 왕팬인데 이 영화를 몰랐네요. 97년 영화라니 얼른 찾아봐야겠어요~♡

공감합니다.노벨 문학상도 안나오고 말이죠. 무척 아쉬운 점입니다.레삭매냐님이
소설좀 써주세요.(진심)
٩( *˙0˙*)۶젭알!

그레이스 2021-10-24 20: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타 발견 못했습니다.
저도 오타쟁이라, 올려놓고 여러번 수정합니다^^
조지오웰의 <위건부두 가는 길>이 생각납니다

미미 2021-10-24 20:54   좋아요 4 | URL
찌찌뽕(๑>ᴗ<๑)ㅋㅋ아! 그 책 저 어딘가 있는데!!!그레이스님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막시무스 2021-10-24 20: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영화보다 더 재미난 후기 인정입니다!ㅎ 목로주점이 먼저라면 그것부터 읽어야 하나하고 살짝 고민했네요!ㅎ 졸라의 열풍이 다시 불고 있네요!ㅎ

미미 2021-10-24 21:08   좋아요 4 | URL
쥐어짜 쓴 글이라 편두통이 왔는데 고맙습니다. 막시무스님 칭찬에 싹나았어요ㅎㅎ
(୨୧ ❛ᴗ❛)✧ 아 순서는 크게 상관없을듯 해요!

2021-10-24 2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미미 2021-10-24 21:18   좋아요 4 | URL
오 폴스타프님 비댓 안하셔도 되는데요ㅎㅎㅎ지난번 한 명 더 있다고 하셨던것만 생각나서 안그래도 주저하다 둘째로 적었는데 <인간짐승>이
둘째 이야기군요!!(소름)
지금 그 책이 빨갛게 대기중입니다(・ัᗜ・ั)وㅎㅎ

*으앗 수정했습니다ㅋㅋㅋ 감사해요!👍👍

2021-10-24 2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1-10-24 21: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중독유전자가 있다더니 정말 그런가봐요. 남들보다 도박 음주 등에 쉽게 중독되는 ㅠㅠ 저의 팔랑귀도 왠지 유전인듯한 ㅎㅎ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얼릉 읽고 싶어지는 리뷰입니다 *^^* 미미님 알고는 있었지만 좀 멋지신듯 ㅎㅎㅎ

미미 2021-10-24 21:27   좋아요 3 | URL
이런 유전이 질병유전보다 더 무서운것 같아요! 팔랑귀 저도👋ㅎㅎㅎㅎ
미니님 포함 멋진 분들이 북플에 잔뜩 포진해 있어서 닮아가는 걸까요?(부디!계속 더 닮자!)ㅎㅎㅎ
감사해요~ 미니님♡(❁ᴗ͈ˬᴗ͈)⁾⁾⁾♡

페넬로페 2021-10-24 21: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졸라의 민중소설을 빨리 읽고 싶군요~~
필립 로스와 함께요^^
뭔가에서의 악순환이라는 것이 왜이리 모질게 이런 사람들에게 달라붙는 것인지 ㅠㅠ
밑바닥에서의 포기와 체념은 너무 무서운것 같아요**
저야말로 오타쟁이랍니다~~

미미 2021-10-24 22:16   좋아요 4 | URL
저도 필립로스,이언 메큐언까지 미국작가들 소설도 점점더 좋아져요! 소설은 역시 비극👍( ᵘ ᵕ ᵘ ⁎)♡ 페넬로페님도 찌찌뽕입니다~♡ㅎㅎㅎ

붕붕툐툐 2021-10-24 23:1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덕분에 표지를 더 유심히 들여다 봤습니다~ 저 이제 곧 목로주점 읽을 예정인데 그다음 졸라 책으로 찜!!ㅎㅎ

미미 2021-10-24 23:27   좋아요 3 | URL
저 이런 표지 좀 무서버하는데 이 그림 보면 슬픔만 전해집니다😭 툐툐님도 에밀 졸라 분명 좋아하실거예요~!!ㅎㅎ
포근한 밤 되세요♡( •⌄• ू )✧♡

난티나무 2021-10-25 06: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토끼 고기 지금도 팔아요. 즐겨먹는지는 모르겠으나 정육점 가면 늘 머리째 껍질 벗겨진 토끼들이 있기는 해요…@@ 뜬금없는 댓글이었습니다.ㅠㅠ

미미 2021-10-25 08:53   좋아요 2 | URL
오~ 귀한 정보예요!!
현지에서 난티나무기자님~♡ 여러 조건과 상황에 따른 당연한 결과겠지만 나라마다 다른거 신기해요!ㅎㅎ(๑˃̵ᴗ˂̵)و

Falstaff 2021-10-25 09:58   좋아요 3 | URL
영국소설 읽으면 토끼고기 먹는 장면 무지하게 많이 등장합니다.
제일 맛나는 부위는 콩팥이라고 하더군요. 귀족, 부르주아 들도 즐깁니다. ㅋㅋ (저도 먹어봤습니다.)
우리나라 시장(모란시장 같은 곳)에서 파는 토끼고기는 확인을 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법대 졸업하고 연달아 사시 떨어지니까 모란시장에서 닭모가지 비트는 사업하는 후배한테 들었는데, 가끔 고양이 잡아서 토끼고기라고 판다더군요. 으윽. 이런 것 굳이 일러드리지 않아도 되는 거 같은데요. ㅋㅋㅋㅋㅋ

미미 2021-10-25 10:08   좋아요 3 | URL
아앗 영쿡도 즐기는군요!! 비둘기를 닭으로 속여 판다는건(닭둘기의 유례?) 소설에서 읽은게 기억나는데 고양이도 토끼로 속여 판다니... 소름이고 쇼킹입니다! 이런 세상물정 정보 항상 캄솨,목마릅니다👍ㅋㅋㅋㅋㅋㅋ

coolcat329 2021-10-25 06: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르미날은 배경이 탄광이군요.
노동자의 빈곤과 열악한 환경을 보여주는데 있어 탄광은 정말 딱일듯 싶습니다. 벌써부터 캄캄 답답 숨이 막히는 느낌...
꼭 읽을 책이지만 역시나 기대됩니다.

미미 2021-10-25 08:57   좋아요 4 | URL
저도 쿨캣님과 같은 생각을 했어요~♡ 가장 보이지 않는 노동,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노동이라고요ㅠㅠ
석탄은 당시 필수적이었는데 말이죠. 이작품 최곱니다👍(๑•᎑<๑)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