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몰래 안토니아를 ‘트로이의 목마‘라 불렀다. 덩치가 크고 몸무게가 많이 나가고 다리가무슨 기둥처럼 보여서만은 아니었다. 그애가 뭔가 감추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거의 아무 얘기도 해주지 않는 그애와 달리 나는 늘 모든 걸 털어놓았다. 하마터면 밤마다 그애처럼풍만하고 예쁜 가슴을 갖게 해달라고 기도한다는 사실마저 털어놓을 뻔했다.
- P9

그럼에도 비아프라의 아이들이 기아에 시달리고 베트남에서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마당에 매일 저녁 가슴 문제로 하느님께 기도하는 게 양심에 찔려 학교에서 열리는 비아프라 결식아동 돕기 바자회에 도자기 재떨이를 일곱 개 구워서 내고 안토니아와 함께 베트남전 반대 시위에 참석하는 것으로 가책을 덜고자 했다. 안토니아는 나를 시위대 한가운데 버려둔 채 인파를 헤치고 앞으로 나아갔다. 맨 앞줄에 있는 긴 금발의 여드름투성이스파르타쿠스를 낚기 위해서였다. 안토니아는 그 남자가 너무너무 멋있다고 했다. 
(귀엽다 귀여워!ㅋㅋㅋㅋ) - P12

"어머, 파니, 너 코에 여드름 났구나."
"이거 여드름 아냐. 문에 부딪혀서 그래." 나는 안토니아가 미웠다.

그러나 전차를 놓치지 않으려고 역으로 달려갈 때 안토니아는내 손을 잡았다. 내 손을 꼭 잡고 놓지 않았다. 급히 전차에 올라맨 뒷자리에 앉았을 때 우리 뒤에 탄 할머니가 성난 눈길로 노려보며 자리 하나를 비워달라고 했지만 그때도 안토니아는 내 손을 놓지 않았다.
"저희 임신중이에요." 안토니아가 할머니에게 말하고 내 손을 꽉 쥐었다. 할머니와 주변 사람들은 잉어처럼 멀뚱히 우리를바라보았다. 그 순간 나는 안토니아가 다른 누구보다 더 감탄스럽고 마음에 들었다.  - P14

 남자가 한숨을 쉬고 천천히 책장을 넘겼다. 표범을 담은 컬러 화보 밑에 필기체로이렇게 쓰여 있었다. 불행은 떼를 지어 다닌다.
- P41

레오의 집 초인종을 누른다. 레오는 별로놀라지 않는 눈치다. 문을 열어주고 지미 헨드릭스 레코드를 턴테이블에 얹는다. 타이틀은 ‘Are you experienced?‘. 그게 무슨 뜻인지 나는 정확히 모른다. 영어사전에는 ‘experience: 경험하다, 체험하다. (손해를) 당하다‘로 나와 있다.
"어때?" 레오가 묻는다. 나는 미소짓는다. 계산자 얘기는 꺼내지 않고 멀거니 서 있다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인다.
- P48

"겁낼 거 없어." 위르겐이 말한다. 친구들 말로는, 일을 치르고 나면 기분이 훨씬 나아진다고 한다. 어른이 된 느낌이라나.
나는 망원경을 거꾸로 든 것처럼 멀리 내 아래 있는 위르겐을 본다. 위르겐은 소중한 뭔가를 넣어두려는 핸드백이라도 되는 것처럼 내 몸을 어루만진다.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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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1-11-07 14: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아, 가 미미 님의 생각인 줄 알고
제가 사랑하기로 하겠습니다, 하고 손을 번쩍 들려고 했어요. ^^

미미 2021-11-07 14:24   좋아요 2 | URL
아앗~♡ 그렇게 생각해주는 분이 계실까 정말 생각했었어요! 페크님 저도 사랑합니다ㅎㅎ~♡♡♡

서니데이 2021-11-07 22: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소개 읽고 왔어요.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미미님, 주말 잘 보내셨나요. 좋은 밤 되세요.^^

미미 2021-11-07 23:44   좋아요 2 | URL
오늘은 책을 많이 못읽었어요ㅠ 서니데이님도 즐겁게 보내셨나요. 편안한밤, 굿밤되세요~^^*♡

scott 2021-11-07 2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책 스포가 지뢰밭! 미미님 영화부터 보시고 읽으셨다면 감동✌

미미 2021-11-07 23:50   좋아요 1 | URL
오 그런가요?! 책은 아직인데 스콧님 말씀믿고 오늘 영화부터 보고 자야겠어요~♡^ㅇ^♡👍
 





최근 열심히 등산 중이신 이웃 툐툐님에게 자극받아 저도 동네 산 둘레길 10키로라도 걸어 보려고 몇번 시도 했다가 실패를 거듭했었는데요. 드디어 오늘 목표 달성 했습니다. 요 며칠 애견츄츄가 아파서 자꾸 새벽에 깨는 바람에 숙면을 취하질 못하고 있어요.오늘도 비몽사몽간에 시간이 늦어져 도전을 포기할까하다가 툐툐님 댓글보고 힘내서 걸었어요. (뿌시라고 하셔서 뿌심ㅎㅎㅎ)북플은 책도 읽게하고(사는건 당연하고) 운동도 하게 하고 글도 쓰게 하고 간식도 먹게 하는(살이 찌는 단점?) 멋진 곳♡

성공하게 될줄 모르고 단풍 사진을 못 찍었는데
다음엔 사진도 찍어 볼께요. 여러분도 열심히 걸어서 더 오래 건강한 독서생활 유지하세요!


















크러쉬 - 잠 못 드는 밤


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어
같은 자리 같은곳에 있어
겨울지나 봄이 오는것처럼 (with you)

파도처럼 밀려드는 마음
별빛처럼 쏟아지는 눈물
내 가슴에 부서져내린다

왜 날 사랑하지 않을까 (왜 아닐까)
왜 머릿속을 돌아다닐까 (love you)
아무말도 난 할 수 없었겠지만
( i dont wanna cry)

우리집앞에 녹색지붕에
그집에 니가 혹시 살고 있을까
밤새도록 그 집만 쳐다보는걸

널 사랑하고 있는데
혹시 내 맘 안보이니
부디 멀어지지 말아줘
내 눈물이 떨어지려하니까
자주입던 외투 낡은 갈색의 차
집에 가는 버스 자주가던 식당
이 모든것이 다 너에 대한 기억
i remember you

너의 단골술집 인디들의 노래
오래된 스웨터 빨간색 목도리
이모든것이 다 너에 대한 기억
you know?

비가 오면 피할곳을 찾듯
힘이 들면 잠시 쉬어가듯
너의 뒤를 나 항상 지켜줄텐데(with you)

시간은 벌써 저녁을 지나
고요하게 세상은 눈감아
나 혼자만 널 향한 불면증

나 혼자 외딴섬인가
아니면 내 마음에 감옥을 또 지었나
사랑한 죄로 받는 벌이기엔 너무 가혹해
내 맘을 증오해
i know it love is pain
파란색 외투속에 구겨놓은 편지
끝내는 못전할 내 마음의 진실
외로운 내 빈방
혼자서 고백하는 슬픈 오늘밤
널 사랑해

널 사랑하고 있는데
혹시 내 맘 안보이니(보이지 않니)
부디 멀어지지 말아줘
내 눈물이 떨어지려하니까

tonight i wanna cry oh lady tell me why
나 잠못드는 외로운 이밤

tonight i wanna cry oh lady tell me why
널 생각하면 쓸쓸한 이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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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1-06 19:1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우와 ! 미미님 👍. 츄츄가 아프다니 맘이 너무 ㅠㅠ 츄츄 얼른낫기를. 미미님 저도 열심히 걸을게요 *^^*

미미 2021-11-06 19:17   좋아요 6 | URL
낯에는 또 멀쩡한데요 밤에만 낑낑대요ㅠㅠ 항상 3시 넘어서...😳 걷고 땀빼니 넘넘 상쾌해요 미니님~^^*♡

막시무스 2021-11-06 19:1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오!ㅎ 대박!ㅎ 다들 왜 이케 열심히 사시는거여요!ㅎ 저도 내일 운동 인증 한건 해야할것 같은 강박감이!ㅎ 건강한 휴일되시구요!

미미 2021-11-06 19:22   좋아요 5 | URL
ㅋㅋㅋㅋ요즘 걷기 딱인듯해요. 산으로 걸으면 공기도 좀더 좋은것 같구요.막시무스님도 가을걷기 도전해보세요^^*♡

페넬로페 2021-11-06 20:25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와, 미미님.👍👍
10키로는 정말 힘든데~~
저도 낼은 좀 많이 걸어야겠어요~~
책 읽으며 커피 마시고 간식 많이 먹는건 맞는것 같아요 ㅠㅠ

미미 2021-11-06 20:42   좋아요 7 | URL
감사해요 페넬로페님^^*♡ 10키로 걷고 집에 들어오는 길에 푸딩잔뜩 사왔어요ㅠㅠ 둘레길 걸으니까 다리가 기뻐하는게 느껴지더라구요ㅎㅎ

책읽는나무 2021-11-06 21:1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우와...대박!!!!
가을 풍경 사진도 있었음 더 좋았을텐데요~아쉽습니다^^
칼로리 소모량이 엄청!!!
그래서 푸딩을...ㅋㅋㅋ
괜찮아요...그 정도의 상은 자신에게 줘도 된다고 생각 합니다.저는 제2의 성 읽고 동네 카페 가서 치즈크러플 먹었구요~김치 담고 또 그날도 달려 가서 쿠키랑 카푸치노 먹었구요~
오늘은 생강라떼랑 브라우니 먹었네요ㅋㅋㅋ
오늘은 아무 것도 한 게 없었지만 주말이니까 일주일의 보상???ㅋㅋㅋ
우린 귀하잖아요?
무릎 발목 조심하시면서 열심히 걷고 등산 하시길요^^ 조만간 툐툐님보다 더 높은 산에서 찍은 정상 사진 볼 수 있길 기대하겠습니다ㅋㅋㅋ

미미 2021-11-06 21:26   좋아요 6 | URL
너무 늦게 나가는 바람에 금새 어두워져서 사진을 못찍어 정말 아쉬워요. 동네 산이라 고만고만하지만ㅋㅋㅋ저 추가로 츄러스도 사다먹었어요ㅋㅋㅋㅋ생강라떼맛 궁금하네요! 역시 간식홀릭을 인정해주시는 나무님👍👍ㅋㅋㅋㅋ어려운 책일수록 더 많은 칼로리가 필요해요 동네산에서 체력 욜씨미 길러서 큰산도 도전 해볼께요~♡ 귀한우리^^*♡

Conan 2021-11-06 22:0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고생하셨습니다.~
그래도 걷고나면 기분도 좋고 뭔가 한 것 같은 뿌듯함이 있더라구요~

미미 2021-11-06 22:22   좋아요 6 | URL
감사해요 코난님^^♡ 맞아요!! 기분도 좋고 덤으로 생각도 정리되고 뿌듯해요. 꾸준히 걸어야겠어요ㅎㅎㅎ

새파랑 2021-11-06 22:4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역시 한다고 하면 하는 미미님~!! 대단~!! 괜찮아 사랑이야 영상 보니 너무 좋네요. 노래도 너무좋고 ^^

미미 2021-11-06 23:03   좋아요 6 | URL
노래랑 영상이 참 달달하죠~♡ㅎㅎ새파랑님 잘나으셔서 다시 마음껏 책 읽으셨음 좋겠어요! 주말에 후딱 나아랏 뿅~^^☆

붕붕툐툐 2021-11-07 00:0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꺄악!! 뿌셨네, 뿌셨어~ 미미님, 넘 축하드려요~ 그동안 꾸준히 걸으셨던게 이런 결과가 나온거 같아요~ 대단대단~👍👍
울 츄츄 괜찮은 거죵?? 숙면 못 취한 상태에서 10km라니, 잘 자고 12km 도전?ㅎㅎㅎㅎ(욕심엔 끝이 없는 툐툐~ㅋㅋㅋㅋㅋ)

미미 2021-11-07 08:41   좋아요 5 | URL
아앗ㅋㅋㅋㅋㅋㅋㅋㅋ또다른 미션이ㅋㅋㅋㅋ12km는 좀더 시간이 필요해요~♡♡ 툐툐님👍👍

scott 2021-11-07 00:1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 ´•̥̥̥ω•̥̥̥` )츄츄야 아프지 마라 ㅜ.ㅜ

미미 2021-11-07 08:44   좋아요 6 | URL
스콧님♡오늘도 알람처럼 3시반에 깼었어요 (˵ˊᯅˋ˵) 츄츄~♡

얄라알라 2021-11-07 03:14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90분이나~~걸으셨으니 완전 가뿐하시겠어요

미미 2021-11-07 08:46   좋아요 7 | URL
네~♡ 정말 가뿐해서 이것저것 간식으로 다시 채웠어요ㅋㅋㅋㅋㅋ걷고나니 상쾌하고 기분좋았어요!

그레이스 2021-11-07 08:5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책상에 앉으면서 커피 그리고 과자, 졸리면 다시 커피 그리고 단것, 밤늦게 커피 그리고 ...
오늘도(어제군요) 실패했습니다^^

미미 2021-11-07 09:20   좋아요 6 | URL
아 역시 그레이스님도~^^*♡ 저도 책읽을 때 커피,단것 필수예요ㅎㅎㅎ

얄라알라 2021-11-07 12:3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전 어제 영화보고와서 새벽3시에 해물라면을 ㅋㅋㅋ미미님 90분 걸으신.딱 거기까지가 AAA이셨눈데 간식으로 비워낸 걸 채우셨군요...그래도 라면보다는.낫습니다!!^^

미미 2021-11-07 13:14   좋아요 5 | URL
해물라면 ㅋㅋㅋㅋ👍👍새벽라면은 살 안찐다고 어디선가 들었어요😆
월욜부턴 더 걷고 덜 먹으려고요ㅋㅋ

초딩 2021-11-07 13:1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우아 10km 축하드리고
단풍 사진도 기대합니다~
전 어제 팔당 가는데 자전거에서는 못 내리고 단풍만 애절하게 구경했습니다 ㅎㅎ

미미 2021-11-07 13:16   좋아요 6 | URL
자전거로 달리며 보는 풍경 제 소망이예요!! 초딩님은 읽고 달리시는군요 멋져요♡.♡

얄라알라 2021-11-07 13:1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초딩님 한강변.라이드 사진. 기억나는데 팔당까지도 가시는군요^^자전거 잘.타시나봅니다. 넘 아름다웠겠어요. 팔당가는길^^

초딩 2021-11-07 13:44   좋아요 4 | URL
내년 목표가 강동에서 소양강댐까지 가는 건데요.
지금은 조금씩 멀리 가보고 있어요. 길도 외울겸
근데 너무 예뻐요 길이. 말씀하신 것처럼 :-)
 

나는 자리를 양보하는 편이지만 (서서 가야 살이 빠진다니까) 이런 이야기 너무 좋아함♡




"어머, 파니, 너 코에 여드름 났구나."
"이거 여드름 아냐. 문에 부딪혀서 그래." 나는 안토니아가 미웠다.

그러나 전차를 놓치지 않으려고 역으로 달려갈 때 안토니아는내 손을 잡았다. 내 손을 꼭 잡고 놓지 않았다. 급히 전차에 올라맨 뒷자리에 앉았을 때 우리 뒤에 탄 할머니가 성난 눈길로 노려보며 자리 하나를 비워달라고 했지만 그때도 안토니아는 내 손을 놓지 않았다.
"저희 임신중이에요." 안토니아가 할머니에게 말하고 내 손을 꽉 쥐었다. 할머니와 주변 사람들은 잉어처럼 멀뚱히 우리를바라보았다. 그 순간 나는 안토니아가 다른 누구보다 더 감탄스럽고 마음에 들었다.  - P14

나는 파란 외투와 춤추고있다고 상상했다. 그것은 내가 그 남자를 부르는 유일한 이름이었다. 아무도 그를 몰랐다. 아무도 그의 이름을 몰랐다. 매일 아침 내가 등교할 때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는 남자였다. 늘 견장까지 달린 진한 청색의 낡은 군용 외투 차림이라 나는 그를 파란 외투‘라고 불렀다. 언젠가 내가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게 오토바이가 섰을 때 그의 얼굴을 보았다. 그후로는 아침마다 그가또다시 내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을 수밖에 없도록 일부러 타이밍을 맞추려고 애썼지만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번번이 너무빠르거나 너무 늦게 횡단보도에 이르렀다. 나는 늘 그가 지나가는 모습만 보았다. 내게는 눈곱만큼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나는 가슴이 쿵쾅거렸다. 안토니아에게 그 남자 얘길 한 적이 있다. 나야 그애한테 늘 모든 얘기를 미주알고주알 털어놓으니까.
(워^어^ 불길한 기운)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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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1-05 11:2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서서가면 책을 읽기 힘듭니다~!!

미미 2021-11-05 11:52   좋아요 5 | URL
그렇죠!!ㅋㅋㅋㅋㅋ

scott 2021-11-05 11: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파니 핑크!
도리스 되리 감독에 Nobody loves me로 제작된 영화!

원작이 번역 되었군요 ^^

미미 2021-11-05 12:05   좋아요 4 | URL
저도 최근에야 알게 되서 책을 구매했는데 영화도 너무 궁금해요~♡.♡

유부만두 2021-11-05 13:5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옛날에요, 제가 대학생 시절에요,
학교에 파란색 옷만 입고, 목엔 파란색 (정말 새파아란 색) 손수건 까지 묶고 다니던 남학생이 있었어요. 무슨 풍수지리 때문에 고향에서는 흰색 옷만 입고 서울선 파란색 옷을 입는다고 했는데 ... (아, 그 청년은 이제 (할)아저씨가 되었겠군요) 파란 외투, 라는 말에서 그 사람이 생각나버렸..... (오늘도 제 정신은 널을 뜁니다)

미미 2021-11-05 14:10   좋아요 3 | URL
아앗ㅋㅋㅋㅋㅋㅋ 풍수지리는 집에만 해당되는 줄 알았는데!! 그분은 자기 스타일까지 적용했나봐요ㅋㅋ어디서나 눈에 딱 띄겠어요!

책읽는나무 2021-11-05 14:13   좋아요 5 | URL
어쩌다 만두님 댓글까지 읽었는데...갑자기 든 생각인데요!
파란 옷 입으시는 그분은 서울 아래 지역에선 빨간색 옷을 입으실 것 같은 느낌입니다.울릉도 독도 또는 서해쪽 갈적엔 검은색!!!
그리하면????.......ㅋㅋㅋ

책읽는나무 2021-11-05 14:0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재밌네요...저도 이런 이야기 좋아해요.
몽글몽글 해지네요ㅋㅋㅋ
몽글몽글 하얀 가루 묻은 던킨 도넛 먹으면서 읽음 더 재밌겠어요.
영화도 있나 봐요??^^

미미 2021-11-05 14:14   좋아요 5 | URL
초반부터 재미나서 기대가됩니다ㅋㅋㅋ안그래도 지금 간식꺼리를 사다날랐는데 이 구절의 여파였나~싶네요ㅋㅋㅋㅋ 1994년 독일영화가 있어용~♡

책읽는나무 2021-11-05 14:54   좋아요 5 | URL
책 한 권씩 독파 할 때마다 우리 1키로씩 계속 찌겠습니다ㅋㅋㅋ
어제도 커피랑 쿠키랑 먹으면서 한 권 완독 했거든요ㅋㅋ
커피 안마시면 책을 읽을 수 없고,커피엔 또 빵이랑 쿠키가 빠질 수 없고...개미지옥 입니다ㅜㅜ
저도 나중에 이 책 읽어 볼게요^^
간식거리와 함께요ㅋㅋㅋ

미미 2021-11-05 15:08   좋아요 4 | URL
그러게 말입니다ㅋㅋ저도 책 때문에 커피 많이 마셔요ㅋㅋㅋㅋ주말엔 코코아~♡
여기 북플에 간식 사진 올라옴 또 챙겨먹구요 안그래도 살쪄서 요즘 거의 매일 걷기도 하고 있어요. 책도 쌓아놓고 간식도 쌓아놓고ㅋㅋ아웅😆

페넬로페 2021-11-05 16:0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내 손을 계속 놓지 않을 남자와는 전차에서 서서 가도 힘들지 않을듯 해요~~ㅎ~~ㅎ~~

미미 2021-11-05 16:33   좋아요 3 | URL
그럼요~♡♡ 한 발 들고 가는 것도 힘들지 않겠죠!!ㅋㅋㅋㅋ 페넬로페님은 로멘티스트~♡

mini74 2021-11-05 16: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 고딩때 옆 남고에 이대팔! 이라고 불리는 넘 있었어요 ㅎㅎ 가르마를 항상 반듯하게 그 짧은 머리에도 2:8로 하고 다녀서 ㅎㅎ 몹쓸 가르마에도 잘생겼던 그 넘 생각나네요 ㅎㅎ

미미 2021-11-05 16:35   좋아요 3 | URL
아앗~♡♡ㅋㅋㅋㅋㅋㅋ별명이 압권이네요! 2대 8가르마를 하고도 잘생겼다니 오오ㅋㅋ👍👍

서니데이 2021-11-05 21: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앉아서 가고 싶어요. 다이어트는 다른 걸로 하면 안될까요.
미미님,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미미 2021-11-05 21:29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ㅋ북플 들어오면 함께 책도 읽고 댓글 보면 웃을 일도 늘어나서 더 즐거워요! 서니데이님은 느낌적으로 다이어트 걱정은 없으실것 같아요~♡ 좋은 밤 되세요~🧚‍♀️

서니데이 2021-11-05 23:53   좋아요 1 | URL
아닙니다.
저는 계속 다이어트 합니다. 시도만.^^

붕붕툐툐 2021-11-05 22: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재치 만점이네요~ 저런 사람 싫은데-재깍 자리 비워주는 사람이 더 좋은 거 같아요-나와 함께이길 바라서라면 너무 사랑스러울 듯!!!!-사랑을 모르는 툐툐로부터

미미 2021-11-05 22:50   좋아요 3 | URL
ㅋㅋㅋ저런 이기적인 친구도 나름 재미있을것 같아요~♡ but 저는 툐툐님에게 항상 자리를 양보하겠습니다
ㅡ미미로부터~( •̀ ᴗ •́ )و!!!
 


밸러드는 한 마디로 혼자서 절대 마주치고 싶지 않은 그런 존재다. 인간이라고 해야 할지 짐승이라고 해야 할지부터 헷갈릴 정도로 원초적으로 행동하고 살아가고 있다. 분명 그는 늘 라이플을 들고 다니고 먹고 마시고 마주치는 존재들과 말을 섞지만 일단 말을 많이 하지도 않을 뿐더러 고통도 그리 심하게 느끼는 것 같지 않다. 어릴 때 그의 엄마는 일찍이 도망가고 아빠는 목을 매달아 죽었는데 벨러드는 그 끔찍한 결과물을 어린 나이에 눈에 담아야 했다. 그 대목에서 이미 이 소설이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예상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이건 그야말로 프로파일의 도입부가 아닌가! 하지만 밸러드는 독자를 비웃듯 예상도 경계도 훌쩍 뛰어넘는다. 


들에서 빛 하나가 타닥타닥하며 떠오르더니 파란 꼬리가 달린 로켓이 큰개자리를 향해 미끄러지듯 날아갔다. 로켓은 하늘을 향해 젖혀진 그들의 얼굴 위 높은 곳에서 터졌고, 불이 붙은 글리세린 비말들이 밤을 가로질러 확 퍼지다가 느슨하게 풀리는 뜨거운 빛 띠들이 되어 하늘을 따라 자취를 남기면서 내려오다 곧 타버리고 무無로 돌아갔다.  - P82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더 로드'를 영화로 봤었는데 그 두 작품 모두 코맥 매카시의 원작을 영화로 만든 것이다. 뭔가 묘하게 독특하고 기분 나빠지는 분위기. 그럼에도 끝까지 집중했던 작품들이었는데 '신의 아이'도 마찬가지다. 241페이지에 불과하지만 쉽게 읽히지 않고 쉽게 받아들여 지지도 않는다. 이 끔찍한 캐릭터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테네시주 서비어빌이란 곳의 부랑자? 밸러드는 징역을 살고 나온 뒤 27의 나이에 지내던 곳에서도 쫒겨났다. 마치 세상에 버려진 밸러드처럼 낡아 뼈대만 남은 오두막에서 겨우 몸을 뉘었지만 그마저도 불이 나버려 재만 남고 사라진다. 이제 산으로 올라가 축축한 동굴을 거처로 삼은 그는 경계밖으로 쫒겨난 짐승과 같이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어느 날 저녁 불 옆의 요에 누워 있던 밸러드는 작은 굴의 어둠으로부터 박쥐들이 나와 하데스에서솟아오르는 영혼들처럼 재와 연기 속에서 날개를 거칠게 퍼덕이며 머리 위의 구멍을 통해 올라가는 것을 보았다. 박쥐들이 사라진 곳에는 차가운 별무리가 연기 구멍을 가로질러 제멋대로 뻗어 있었고 그는 그것을 살피며 저것들은, 또 자신은 무엇으로 만들어졌을까 생각했다.- P173


그에 관해 떠도는 소문들이 이 사람 입에서 저사람 입으로 한 번씩 페이지를 장식한다. 누군가의 입에 끔찍한 이야기로 오르내리는 인간. 그가 바로 밸러드다. 이 대목에서는 언뜻 조셉 콘래드가 떠오른다. 어두운 밤, 목소리를 낯춰 전달하게 되는 정상과 빛과는 거리가 있는 내용의 속삭임.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야생화를 그리는 화가처럼. 그런 시인처럼. 덤덤하고 무심하게 코맥 매카시는 밸러드를 표현하고 있다. 때때로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를 떠올리게 되는 시적인 묘사로 차가운 잿빛에 마력을 더한다. 드물게 헛웃음을 유발하는 순간들은 덤이다. 나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가끔씩 "오 맙소사"를 연발했다. 얼어붙은 밤 하늘에 대고 욕지기를 퍼붓는 이 남자는 영화 '할로윈'의 마이클 마이어스와도 닮았다. 매카시는 짧막한 사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단 몇 줄. 머리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그런 범죄를 범인의 곁에서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그는 구덩이에서 걸어나와 밝아진 날을 보면서 너무 지쳐 흐느낄 뻔했다. 죽어 전설이 된 그 광야에서는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았고 숲은 서리꽃 화환을 두르고 있었으며 잡초가 하얀 수정 환상들로부터 동굴 바닥의 돌 레이스처럼 삐죽삐죽 솟아 있었다. 그는 욕을 멈추지 않았다. 그에게 말을 거는 목소리는 악마가 아니라 가끔 제정신이라는 이름으로 나타나는 오래전에 벗어던진 자아였다.  - P192

  성서의 '광야'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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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1-04 18:22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바르뎀이 저는 너무 혐오스럽고 오싹했는데 , 벨라드도 비슷한 유형의 인물인가봐요. 미미님이 머리에서 지워버리고 싶다는 그 범죄가 궁금해집니다 ~

미미 2021-11-04 18:29   좋아요 8 | URL
아아 이건 ‘19금‘이나 ‘청불‘로도 부족하고 ‘혐오주의‘딱지를 붙여야할 그런 대목들이 있어요.;; 실제 사건에서 영감을 받아 썼다고 하네요.(⑅σ̑ᴗσ̑)ೖ♡

페넬로페 2021-11-04 18:3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밸러드가 어떤 존재일지 상상이 가네요.
경계밖으로 내몰리는 사람은 자신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책임같기도 합니다. 실제 사건이 어떤건지도 궁금합니다. 아마 끔찍할 듯 해요^^

미미 2021-11-04 18:52   좋아요 6 | URL
여기 일부러 구체적으로 그 내용을 쓰지 않았어요. 끔찍하기도 하고 그 단어들로 이 작품이 규정되어버릴 우려가 있을듯 해서요. 소설에서 이런 범죄도 다룰 수 있다고 생각은하는데 달갑지 않은건 분명합니다(✿ >︡ . <︠ )♡

coolcat329 2021-11-04 19:2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길지 않은 소설이 쉽게 읽히지도 않고 공감도 안된다니 괴로운 독서였겠어요.ㅠ
그래도 얼마나 끔찍한 인물일지 궁금하네요.

미미 2021-11-04 19:44   좋아요 5 | URL
그럼에도 시적인 묘사가 무척 매력적이고 강렬해서(몇몇곳은 읽고 또 읽음)별 5개를 줘야할지 잠시 망설였어요. 서술 방식 자체가 좀 독특해요 추천하기는 범죄요소땜 망설여지는데 이인간이 그래서 어찌될까 끝까지 보게 됩니다. 실험적인 작품에 도전하고 싶으시면..
( ´・֊・` )フッ♡

Falstaff 2021-11-04 19:48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아 몰라요, 몰라.
전 하여튼 매카시, 이제 손절입니다.

미미 2021-11-04 20:00   좋아요 6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저는 <핏빛 자오선>이랑 <카운슬러>두 권은 읽어보려고요.(๑>ᴗ<๑)♡

새파랑 2021-11-04 19:5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인간인지 짐승인지 고민이 되는 책이군요. 최신 트렌드 인가봐요 ^^ 간만에 듣는 러브 허츠~!!

미미 2021-11-04 20:03   좋아요 6 | URL
자꾸 어둠의 자식들에 손이 가네요ㅎㅎㅎ이것참! 가사나 멜로디가 이 인물에게 딱인듯해요(∩_∩)♡

붕붕툐툐 2021-11-04 21:2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미미님, 제2의 성 이후에 완전 소설 달리시네용? 그것도 좀 어두운 소설?ㅎㅎ 미미님이 페이지가 안 넘어가신다니 읽기는 좀 힘들거 같은데 너무 궁금하긴 하네용~

미미 2021-11-04 21:47   좋아요 3 | URL
(뜨끔)그러게요ㅋ자꾸 극단적인 인물들에 손이가서 저도 지금 제가 왜이러나 고민?하는 중입니다ㅋㅋㅋㅋ다음은 꼭 평범한 작품으로!ʕ; •`ᴥ•´ʔ♡공쟝쟝님 말씀대로 <제2의성>글이 작아서 다른 책이 상대적으로 쉽게 읽히는것 같아요

책읽는나무 2021-11-04 21: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더 로드 예전에 읽다가 포기했었는데 그 작가의 작품이었군요?
음....미미님의 리뷰를 읽어 보니 더 급 땡기네요?ㅋㅋㅋ
저번엔 잠자냥님 서재에서 읽어 보고 한 번 읽어봐야지~싶었는데....두 분은 독서취향이 비슷하신가 봅니다~^^
이래서 제겐 읽어야 할 책들이 또 늘어나게 되구요ㅋㅋㅋ

미미 2021-11-04 21:55   좋아요 4 | URL
나무님~♡ 이 책은 아주 끔찍한 범죄가 담겨 있어서 자신있게 추천드리진 못하겠어요ㅋㅋㅋㅋ힌트 드리자면 성범죄입니다ㅠ잠자냥님 리뷰보고 따라 읽었는데 약간 그부분에서 저는 힘들었어요. 그럼에도 도전하고 싶으시다면 👍개인적으로는 시적인 묘사들 때문에 나중에 다시 한번 꼭 재독해야지싶은 작품이긴합니다ㅋㅋㅋʚ(ȉˬȉ⁎)ɞ˒˒♡

서니데이 2021-11-04 21: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하드보일드가 아니라 하드고어할 분위기네요.
미미님, 잘읽었습니다. 좋은밤되세요.^^

미미 2021-11-04 22:06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어떤 분은 미국 남부고딕 스타일이라고도 하던데 영화장르로는 말씀하신 하드보일드도 적절할것같고요 하드고어의 기미도 아주 조금은 있습니다.(솔직히 장르구분 잘 안되는 미미)서니데이님 덕분에 빵터짐요ㅋㅋ(๑˃̵ᴗ˂̵)♡ 굿밤되세요!

그레이스 2021-11-04 22: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정영목 번역은 꼭 챙겨보는데 고딕소설이라고 해서 주저하고 있어요^^
누보로망, 고딕소설은 안 맞는듯요;;

미미 2021-11-04 22:29   좋아요 2 | URL
네 저도 번역자가 정영목님이길래 반가웠어요! 고딕소설이라 고민되신다면 패스하시는 것도 나쁘지않을 듯합니다. 추천드리기가 참 힘든작품이예요.;; 개인적으로는 읽어볼만 했지만 분명 호불호가 갈릴것같아요.(⭒•͈ 𓎺 •͈ )♡

그레이스 2021-11-04 22:34   좋아요 2 | URL
미미님 가이드 감사합니다 ~♡

기억의집 2021-11-04 23: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맥카시의 신작인가요?? 저도 맥카시 작품 몇 권 읽었는데.. 이야기는 기억 안 나지만그 때 느낌이 와일드하면서도 드라이하다는 느낌은 남아 있어요. 꾸준히 작가의 작품을 찾아 읽지는 않지만 관심은 언제나 가요!!!

미미 2021-11-04 23:49   좋아요 1 | URL
1970년대 썼던 작품인데 이번에 국내에 번역,출간되었어요. 특히 좋았던 포인트가 몇 군데 있었는데 평이한 내용이라 글에 담지 못해서 아쉬워요. 네! 이 작품에도 와일드 하면서도 드라이한 느낌이 있는데 유독 그런 부분이 저도 기억에 남았어요. 끔찍한 범죄 장면이 있지만 읽어보셨고 관심있으시다면 도전해보세요(◍•ᴗ•◍)♡

기억의집 2021-11-04 23: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맥카시는 언제나 총이 빠지지 않네요. 미미님 글 읽으면서 문득 자신의 뗄 수 없는 또 다른 팔인가 하는 생각이…

미미 2021-11-04 23:45   좋아요 1 | URL
그런가요?! 다른 작품도 얼른 읽어보고 싶어요. 남부고딕소설이라 그런가봐요. 서부의 셰익스피어라고도 불린대요ㅎㅎ

잠자냥 2021-11-04 23: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으으 저는 아무래도 이 작가는 제 취향이 아닌 듯합니다. 사놓은 책은 마저 읽겠지만 그 후로는…… 암튼 그 장면(?) 사건(?) 굳이 그래야 하나 싶은….

미미 2021-11-05 00:10   좋아요 1 | URL
아웅..저도 그 장면들이 힘들더라고요. 소설에서 이 범죄를 처음 읽은ㅠ 역시 영화보다 소설이 멘탈타격이 크구나 느꼈어요. 활자의 위력! 찾아보니 이런 사건에 관해 매카시가 접하고 나서 쓴 소설이더라구요. 그 사건의 핵심 요소였나봐요.거시기가;; 아웅참...
( ु⁎ᴗ_ᴗ⁎)ु♡

바람돌이 2021-11-05 00: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코맥 매카시 책 딱 한권 모두가 예쁜 말들 봤는데 말씀하시는 책들과 완전 다른 분위기에요. 저는 너무 좋아서 코맥 매카시 급관심가고 있는 작가인데 말입니다. ㅎㅎ 저는 국경 3부작 일단 읽어보고 다른 책들은 판단해봐야겠어요. ^^

미미 2021-11-05 09:13   좋아요 0 | URL
저도 이 작품이 첫 책인데 매운맛을 선택했나봐요ㅎㅎ바람돌이님의 국경 3부작 리뷰 기대할께요( ^o^)♡

독서괭 2021-11-05 01: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매카시 한권도 안 읽어본 사람인데… 혐오주의 수준이라 하시니 으윽 이 책은 손이 안 갈 것 같네요. 미미님 제2의성을 뛰어넘으시니 독서력이 더 업!!ㅎㅎ

미미 2021-11-05 09:22   좋아요 1 | URL
범죄에 관한 장면만요ㅎㅎ 나머지는 저는 볼만했고 시적인 요소가 특히 좋았고 웃긴 내용들도 좀 여기저기 있어요.ㅎㅎㅎ 제2의성~쵝오♡♡♡ ♡◕‿◕✿♡
 

밤에는 죽은사람처럼 입을 벌린 채 거기 드러누워, 얼음처럼 차갑고 검은 산물이 흐르는 개울 꿈을 꾸었다.
- P25

숲을 가로질러 저 너머에 지붕, 그리고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그는 도로 양편에 뒤집힌 차 두 대가 만신창이가 된 보초처럼 누워있는 빈터에 이르자 폐물과 쓰레기의 거대한 제방을 지나 쓰레기장 가장자리의 판잣집으로 향했다. 각양각색의 고양이가 허약한 해를 받으며 그가 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밸러드는 라이플로얼룩덜룩한 커다란 수고양이를 겨누고 입으로 빵 소리를 냈다.
고양이는 무심하게 그를 보았다. 그가 별로 똑똑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밸러드는 고양이에게 침을 뱉었고 고양이는즉시 묵직한 앞발로 머리에서 침을 닦아내고 그 자리를 씻기 시작했다. 밸러드는 쓰레기와 자동차 부품들 사이로 난 좁은 길을따라 올라갔다.
- P36

밸러드가 트레일러를 지나가는데 바로 이 딸이 빨래를 널고있었다. 그녀 옆 오십 갤런들이 드럼통에 남자 하나가 앉아 있었는데 그가 고개를 돌려 눈을 가늘게 뜨고 밸러드를 보며 말을 걸었다. 딸은 그를 향해 입을 오므리고 윙크를 하더니 고개를 젖히고 미친듯이 웃음을 터뜨렸다. 밸러드는 싱긋 웃으며 라이플 총열로 자기 다리 옆쪽을 툭툭 쳤다.
어떻게 지내, *젤리빈 , 그녀가 말했다.

*무기력하고 꼴 보기 싫은 남자를 가리킨다 - P39

잘 지내나 다퍼즐, 밸러드가 말했다.
잘 지내나 레스터.
그는 입에 구슬을 잔뜩 문 사람처럼 말하며 염소뼈 아래턱 관절을 힘겹게 움직였다. 원래 턱은 총에 맞아 떨어져나갔다.
밸러드는 마당에서 손님 맞은편으로 가 뒤꿈치에 엉덩이를 대고 쭈그리고 앉았다. 변비에 걸린 *가고일‘들 같았다.

*유럽 기독교 사원의 벽에 붙어 있던 괴물을 본뜬 석상. 날개 달린 용이나 인간과 새를 합성한 모습 등 여러 형상이 있다 - P59

서비어 카운티 보안관이 법원 문으로 나와 포르티코 에 서서밑의 회색 잔디를 살폈다. 그곳에는 벤치들이 놓여 있고 집회를연 서비어 카운티 주머니칼 협회 사람들이 깎고 중얼대고 침을뱉고 있었다. 그는 담배를 말고 나서 담배 봉투를 맞춤 셔츠의가슴주머니에 도로 넣고 담배에 불을 붙인 다음 층계를 내려와주인이나 되는 것처럼 눈을 가늘게 뜨고는 이 작은 고지대 군청소재지의 아침 상황을 살폈다.
- P61

내가 문제가 생긴 건 모두 위스키나 여자나 그 둘 다 때문이었어. 밸러드가 말했다. 그는 남자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을 자주들었다.
내가 문제가 생긴 건 모두 붙잡혔기 때문이었어, 흑인이 말했다.
일주일 뒤 어느 날 보안관이 복도를 따라 걸어오더니 깜둥이를 데려갔다. 집으로 날아가네, 깜둥이가 노래를 불렀다.
날아가고말고, 보안관이 말했다. 네 창조주에게로 날아가지.
니미씨발놈처럼 날아, 깜둥이가 노래했다.
걱정하지 마, 밸러드가 말했다.
깜둥이는 그러겠다 그러지 않겠다 말이 없었다.
- P69

어쨌거나 나는 나와서 거기 링에 올라갔어. 정말이지 바보가된 느낌이더군, 내 친구들이 다 거기서 계속 소리를 지르고 있으니 말이야. 나는 나와 함께 있던 귀여운 아가씨를 내려다보고 크게 윙크를 한 번 해주었는데 그때쯤 그 늙은 유인원을 데리고 나오더라고, 유인원한테는 재갈을 씌웠어. 그 자식이 다정한 눈으로 나를 건너다보더라고, 자, 사람들이 우리 이름을 부르고 난리였는데 그놈의 유인원 이름이 뭐였는지는 기억이 안 나네. 어쨌든 어떤 아이가 커다란 저녁식사 종을 흔들었고 나는 걸어나가 그놈의 유인원 주위를 뱅글뱅글 돌았어. 거기 그놈한테 풋워크를 좀 보여준 거야. 놈은 아무 짓도 하지 않을 것 같아서 내가팔을 뻗어 한 방을 세게 먹였지. 놈은 그냥 다정하게 나를 보기만 하더라고. 뭐, 나야 그냥 자세를 취하고 다시 쳤을 뿐이고, 머리 옆쪽에 정통으로 먹였지. 그러니까 놈의 머리가 뒤로 확 젖혀지면서 눈이 다정하게 야릇해지더라고, 그래서 내가 말했지.
자, 자, 이놈 아주 착하구나. 오십 달러는 이미 번 거나 다름없었지. 나는 몸을 흔들며 돌다가 다시 치러 갔는데 바로 그때 놈이내 머리 위로 뛰어올라 내 입에 발을 쑤셔넣고 내 턱을 찢으려고하는 거야. 살려달라고 소리를 지를 수도 없었지. 사람들이 그걸나한테서 절대 떼어내지도 못할 것 같았고.
- P76

들에서 빛 하나가 타닥타닥하며 떠오르더니 파란 꼬리가 달린 로켓이 큰개자리를 향해 미끄러지듯 날아갔다. 로켓은 하늘을 향해 젖혀진 그들의 얼굴 위 높은 곳에서 터졌고, 불이 붙은글리세린 비말들이 밤을 가로질러 확 퍼지다가 느슨하게 풀리는 뜨거운 빛 띠들이 되어 하늘을 따라 자취를 남기면서 내려오다 곧 타버리고 무無로 돌아갔다.  - P82

사냥개들이 산마루의 비탈에서 눈을 가로지르며 가늘고 어두운 선을 한 줄 남겼다. 한참 아래 그들이 추격하는 멧돼지는 뻣뻣한 다리로 성큼성큼 묘하게 달리며 사선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겨울 풍경을 배경으로 등이 우뚝했고 아주 검었다. 그 옅은푸른색 광활한 공허에서 사냥개들의 목소리가 악마 요들 가수의외침처럼 메아리쳤다.
멧돼지는 강을 건너고 싶지 않았다. 정작 건넜을 때는 너무 늦었다. 멧돼지는 만질만질하게 변한 모습으로 김을 뿜으며 강가버드나무에서 나와 평원을 가로지르기 시작했다. 뒤에서 개들이히스테리에 사로잡혀 곤두박질치듯 산비탈을 내려왔고, 그들 주위에서 눈이 폭발했다.  - P82

밸러드는 기울고 회전하고 눈을 파고들어 진흙을 휘젓는 이발레를 지켜보았고, 매혹적인 피가 넘실거리며 그 자리에 전투를 기록하고 파열된 허파에서 터져나와 흩어지는 것을 지켜보았다. 시커먼 심장의 피, 바람개비처럼 돌아가고 피루엣을 하다가마침내 총소리들이 울려퍼지면서 다 끝났다. 어린 사냥개 한 마리는 멧돼지의 귀를 물고 당겼고 다른 한 마리는 밝은색 밧줄 같은 내장을 눈 위에 포개놓은 채 죽어 쓰러졌고 또 한 마리는 낑낑거리며 자기 몸을 질질 끌고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 P87

그거하고 어울릴 것들도 몇 가지 필요해.
필요한 게 전부 뭔데요? 여자가 말했다.
속바지가 몇 벌 필요해, 밸러드가 불쑥 내뱉었다.
여자는 주먹에 대고 기침을 하더니 몸을 돌려 통로를 거슬러올라갔고 밸러드는 불이 붙은 얼굴로 뒤따랐다.
- P123

이제얼어붙어라, 이 개자식아, 그는 창문 너머 밤에게 말했다.
- P128

아침이 되기 한참 전에 밸러드를 눈비에서 지켜주었던 집은발치에 연기가 피어오르는 판자 더미를 거느린 시커먼 굴뚝만남았다. 밸러드는 질척한 땅을 가로질러 노에 올라서서 올빼미처럼 그 위에 앉았다. 그 온기를 찾아서. 그는 혼잣말하는 버릇이 든 지 오래였으나 내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 P131

정말이지 무시무시하게 추운 겨울이었다. 그는 겨울이 끝나기전에 자신이 가파른 산등성이의 이끼 낀 이판암에서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비스듬하게 자란 스산한 가문비나무들 중 하나처럼보이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겨울의 파란 어스름을 뚫고 커다란숲에 엎드린 거대한 나무들의 잔해와 바위 사이를 올라가다가그는 그런 격변에 놀랐다. 숲의 무질서, 나무는 쓰러지고 새길이필요했다. 책임이 주어졌다면 밸러드는 숲과 사람의 영혼에 더질서 잡힌 것들을 만들었을 것이다.
- P167

봄에 혹은 따뜻해진 날씨에 숲의 눈이 녹으면 겨울의 발자국들이 가느다란 발판들 위에 다시 나타나고, 눈은 예전에 묻힌 어슬렁거림, 다툼, 죽음의 현장을 겹쳐 쓴 글씨처럼 드러낸다. 다시 빛을 본 겨울 이야기들은 자기 자신에게로 되돌아선 시간과같다. 밸러드는 발길질을 해가며 전에 다니던 좁은 길을 따라 숲을 통과해 내려가, 길이 언덕을 넘어 자신의 예전 집으로 방향을트는 곳에 이르렀다. 오래전에 오고간 것들, 작은 버섯들처럼 눈에서 음각 무늬로 솟아오른 여우의 발자국들과 새들이 눈 위에피 같은 선홍색 똥을 싸놓은 곳의 산딸기 자국들.
- P170

그는 오래전부터 그에게 당한 여자들의 속옷을 입고 있었으나이제는 여자들의 겉옷도 입고 나타나는 버릇이 들었다. 잘 맞지않는 옷을 입은 고딕 인형, 하얀 풍경 속에서 동떨어져 밝게 등둥 떠다니는 그 암적색 입, 저 아래 골짜기에는 녹이 슨 듯한 지붕 몇 개와 아주 흐릿한 연기. - P173

어느 날 저녁 불 옆의 요에 누워 있던 밸러드는 작은 굴의 어둠으로부터 박쥐들이 나와 하데스에서솟아오르는 영혼들처럼 재와 연기 속에서 날개를 거칠게 퍼덕이며 머리 위의 구멍을 통해 올라가는 것을 보았다. 박쥐들이 사라진 곳에는 차가운 별무리가 연기 구멍을 가로질러 제멋대로 뻗어 있었고 그는 그것을 살피며 저것들은, 또 자신은 무엇으로 만들어졌을까 생각했다.
- P173

그는 라이플을 잡은 팔을 그 위에 걸쳤다. 상자가 뒤집히더니 둥둥 떠내려갔다.
밸러드와 통나무는 계속 여울 아래 급류로 밀려내려갔고 밸러드는 소리들의 대혼란 속에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이제 어떤정신 나간 영웅처럼 또는 늪지로 떠밀려온 애국적 포스터의 지저분하게 젖은 패러디처럼 한쪽 팔로 허공에 쳐들고 있는 라이플. - P190

그는 팔다리를 허우적거리며 위로 올라와 물을 뱉어냈고, 두팔을 휘저으며 가라앉은 개울둑을 표시하는 줄지은 버드나무들을 향해 나아갔다. 그는 헤엄을 칠 줄 몰랐지만, 그를 어떻게 익사시키겠는가? 분노가 그를 물위로 띄우고 있는 것 같았다. 사물의 이치가 여기에서는 정지하고 있는 듯했다. 그를 보라. 그는같은 인간들, 당신 같은 인간들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는 그들과 함께 기슭에 이르렀고 그들은 그에게 외치고 있었다. 불구자와 미친 자들에게 젖을 먹이고, 자신들의 역사에서 잘못된 피를 원하고 또 그런 피를 늘 가지기 마련인 종족.
하지만 그들은 이 남자의 목숨을 원한다. 그는 그들이 밤에 랜턴을 들고 저주의 외침을 내지르며 자신을 찾는 소리를 들었다.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밀어올려지고 있는 것일까? 아니, 왜 이 물은 그를 데려가지 않을까?
- P190

그는 구덩이에서 걸어나와 밝아진 날을 보면서너무 지쳐 흐느낄 뻔했다. 죽어 전설이 된 그 광야에서는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았고 숲은 서리꽃 화환을 두르고 있었으며 잡초가 하얀 수정 환상들로부터 동굴 바닥의 돌 레이스처럼 삐죽삐죽 솟아 있었다. 그는 욕을 멈추지 않았다. 그에게 말을 거는 목소리는 악마가 아니라 가끔 제정신이라는 이름으로 나타나는 오래전에 벗어던진 자아였다.  - P192

그건 우연이었는데 좁은 장소라 양쪽무리 모두 달아날 수가 없었거든, 아니, 그자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안타까운 인간들이었어. 죄다 삼백육십 도 개자식들이었다.
고, 이건 우리 아버지가 쓰던 말인데 어디에서 보나 개자식이란뜻이야.
- P202

그의 뼈는 달걀 껍데기처럼 깨끗하게 닦여 광택이 나고, 골수가 흐르던세로 홈에서는 지네가 잠을 자고, 갈비뼈들은 거무스름한 돌 사발에 담긴 뼈 꽃처럼 늘씬하게 흰빛으로 구부러져 있고, 그는 어떤 야수 같은 산파가 그를 이 바위 감옥으로부터 쪼개서 떼어내주기를 바랄 만한 이유가 있었고 실제로 그렇게 바랐다.
- P233

그는 어떤 범죄로도 기소되지 않았다. 녹스빌 주립병원으로옮겨져 사람들 두개골을 열고 숟가락으로 뇌를 퍼먹던 미친 신사의 옆 감방에 들어갔다. 밸러드는 바람을 쐬라고 밖에 내보내줄 때 그를 가끔 보았지만 미친 사람에게 할 말은 없었고 그 미친 사람은 자기 범죄의 극악무도함으로 인해 오래전부터 말을잃어버렸다. 그의 금속 문 걸쇠에 구부러진 숟가락이 꽂혀 있어서 밸러드는 그게 미친 사람이 뇌를 퍼먹던 숟가락이냐고 한 번물었지만 답은 얻지 못했다.
-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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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1-04 17: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미미님
맥카시옹의 묵시록의 세계로!!

미미 2021-11-04 17:52   좋아요 2 | URL
♡.♡ 묵시록 딱입니다. 아찔했어요! 😭

2021-11-05 1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05 1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