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거는 한번 더 돌아보았다. 푸르스름한 산이 그림자처럼 보였다. 멀어서 갈 수 없는곳이었다. 안개 낀 하늘 속에 서서히 녹아 드는 푸르른 산 어딘가에 자신의 어린 시절을 놓고 온 기분이 들었다.
- P95

풋풋한 나무 잎사귀에 맺힌 투명한 초록 물방울이 가로등 불빛을 받으며 섬뜩하게 빛났다. 
(상심한채로 주변을 둘러보면 때로 평화롭던 세계가 다른 모습을 드러낸다) - P97

에드거는 소스라쳤다. 피가 거꾸로 돌면서 몸이 뜨겁게 달아오.
르는 것 같았다. 돌연 이토록 혼란스러운 어둠 속에서 지독한 외로움이 몰려들었다. 친근한 음성, 안아 주는 따듯한 품, 환한 방,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갈망이 집채만 한 파도가 되어 아이를 덮쳤다.
이처럼 어수선한 밤에 주체할 수 없는 어둠이 마음속을 파고든 탓인지 에드거는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 P99

그들은 기쁨을 감춘 채 아이를 방으로 데려와 호되게 나무랐다. 하지만 희한하게도 에드거는 혼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가족들의 눈에서 기쁨과 사랑을 보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화난척하는 것도 잠시, 할머니는 금세 눈물을 흘리며 에드거를 끌어안았다. 더는 아무도 잘잘못을 따지지 않았고 너무도 훈훈하게 아이를 염려하고 있었다.  - P101

온통 배부른 부르주아들에게 둘러싸인 그녀에게 이런 설명할 수 없는 멜랑콜리는 한층 더 고귀한 세계를 암시하는 것이었다. 저도 모르게 그녀는이 새로운 현상을 관찰하기 위하여 자신의 일상적 감정의 테두리를 넘어섰다. 여자가 호기심을 느끼는 경우 늘 성적인 요소가 저절로 연루되기 마련이다. 그녀는 예술적 감동에 휘말려 찬사를 건넸는데, 통상적 수위를 넘는 정열이 거기 담겨 있어서였는지 피아노앞의 남자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쳐다보았다. 이 첫 번째 시선에는이미 그녀에 대한 열망이 담겨 있었다. 그녀는 깜짝 놀라는 동시에불안하면서도 짜릿한 쾌감을 느꼈다.  - P119

남편의 얼굴이 발산하는 아름다움에 놀란 이레네는 그 절제된 진지함과 숨김없는 준엄함을 감탄하며 관찰했다. 하지만 진짜비밀을 숨기고 있음이 분명한 눈은 책을 향해 있어서 관찰할 수가없었다. 그러니 그저 불빛에 흔들리는 남편의 윤곽에서 풍기는 게은총인지, 아니면 저주인지 자문하며 그의 옆모습을 뚫어져라 보는 수밖에 없었다.  - P127

그의 흰 그림자가 소리 없이 흐릿하게, 유령처럼 문 뒤로 사라졌다. 문이 닫히자 이레네는 자신의 관 뚜껑이 닫히는 기분이 들었다. 온 세상이 죽어 버린 것 같았다. 그녀의 굳은 몸 안에서만 심장이 거칠게 흉벽을 쾅쾅 두들겨댔고 그럴 때마다 너무도 고통스러웠다. - P137

남편은 지금 그런 위험한 기술을 시험해 보는 걸까? 그가 심리학에 열렬한 관심을 품고 있으며,
그 관심이 법률가로서 알아야 할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다는 것을알고 있었기에 그녀는 더욱 등골이 오싹했다. 다른 이들이 도박과성욕에 몰두하듯이 남편은 범죄 사건을 조사하고 풀어내고 해명하는 데 몰두했다. 범죄자의 심리를 추적할 때면 그는 속속들이 열기로 꽉 차 있었다. 극도로 예민해져서 밤이면 이미 잊힌 판결 사례들을 뒤적였고 외부 세계를 향해 철조망을 치다시피 했다.  - P138

하지만 예리한 촉각으로도가짜 종이에서는 폭 파인 자국을 찾아낼 수가 없었습니다. 갑자기그의 이마에 그림자가 드리웠고 목소리가 흔들렸습니다. "지금 이게이게 안티오페인가?" 그가 조금 당황해하며 중얼댔습니다. 그래서 제가 즉시 나서며 급히 노인의 손에서 틀에 끼워진 종이를 받아들고는 그 판화에 대해 마침 생각나는 온갖 세부 사항을열광적으로 묘사했습니다. 그러자 눈먼 노인의 얼굴은 당황한 기색이 가시고 긴장이 풀렸습니다. 제가 칭찬을 이어 갈수록 폭삭 늙은 무뚝뚝한 노인은 점점 더 호기롭고 따듯하면서도 우직하고 명랑하며 진솔한 모습으로 활짝 피어났습니다.
- P255

60년 세월을 맥주나 포도주를 마시지도 않고, 담배도 피지 않고, 여행도 극장도 한번 안 가고, 책 한권 사지 않으며 절약하고 또 절약해서 이 판화들을 샀으니까. 하지만 내가 세상을 뜨면 네 엄마와 너는 부자가 됐다는 걸 알게 될 거다. 이 도시 사람 중 제일 부자가 될 테고 드레스덴의 최고 부자들못지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내가 바보짓을 한 걸 고마워하겠지.
하지만 내가 살아 있는 한 판화 한 장도 이 집 밖으로 나가선 안돼. 내가 먼저 실려 나간 후에야 내 소장품도 여기서 나갈 수 있다는 걸 명심해라."
- P256

오래된 속담이 절로 떠오르더군요. 괴테가 한 말일 겁니다. "소장가는 행복한 사람들이다."

(책 소장가들도^^)
- P259

기쁨이 없는암울한 시대에 다시금 순수한 열광을 생생히 느낄 수 있었으니까요. 오로지 예술에 몰입하여 도취할 수 있는 해맑은 정신, 그런 것을 우리 인간은 오래전에 잊어버렸다고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저는 달리는 표현할 길이 없군요 ㅡ경외심을 느끼면서도 여전히부끄러웠고 왜 그런지도 알 수 없었습니다.
- P259

 사람들은 대부분 상상력이빈약하다. 어떤 것이 눈앞에서 감동을 주거나, 그들의 감각 속으로집요하게 뾰족한 쐐기를 박아 넣는 경우가 아니라면 동요하지 않는다. 그러나 손을 뻗치면 닿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사소한 일이라도 일어나면 사람들은 곧 지나치게 열을 올리곤 한다. 그런 경우사람들은 상식을 넘어설 정도로 과장되게 격렬한 반응을 보임으로써 자신들의 습관화된 무관심을 보상하려 든다.
- P263

지독한 긴장 상태에 있던 인간에게 감당할 수 없는일이 일어난 순간, 그 인간은 대단히 비극적인 태도를 취하곤 하는데, 그 어떤 그림이나 언어로도 이런 비극을 그에 상응하는 천둥번개 같은 위력으로 재현해 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 P267

 이 보바리 부인의 후예가 촌스러운 뚱보 남편을버리고 세련된 미남 청년을 택한 것은 별다른 설명 없이도 이해할 만했다. - P269

나 개인의 생각으로는 남편 품에 안긴 채 눈을 질끈 감고 남편을 속이는 대다수 여자에 비하면 자유롭게 본능을 따르는 정열적인 여자가 훨씬 더 정직하다.  - P270

저는 차라리 변호인을 직업으로 택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인간을 심판하기보다는 이해하는 편을 더 즐깁니다.
- P273

이처럼 대화를 갑자기 끝맺으면서도심한 결례라는 인상을 주지 않을 수 있는 건 영국 사람뿐이다.  - P275

남편이 죽은 지 2년째 되는 해, 그러니까 제가 마흔둘이 되던해였습니다. 가치를 잃었지만 밟아 죽일 수도 없는 시간을 피해 도망을 다니던 저는 3월 말에 몬테카를로로 가게 되었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권태로움 때문에, 구역질처럼 솟구치는 고통스러운내적 공허감 때문에 그리로 간 것입니다. 텅 빈 속은 하다못해 사소한 외적 흥분제라도 양분으로 섭취해야 하니까요. 저 자신의 마음속 감정이 꿈쩍조차 하지 않을수록, 저는 인생의 수레바퀴가 가장 빨리 돌아가고 있는 곳에 강하게 끌리게 되었습니다.  - P281

손을 보면 모든 걸 알 수 있습니다. 기다릴 때, 무언가를 붙잡을 때, 주춤할 때 손이 어떤 모습을 취하는지를 보면 됩니다. 움켜쥐는 손은 욕심쟁이의 손이고 느슨한 손은낭비를 일삼는 자의 손이며 차분한 손은 타산적인 사람의 것이고떨리는 손은 절망한 사람의 것이지요. 돈을 잡는 손짓에서도 번갯불처럼 짧은 순간에 수많은 성격이 드러나는 법입니다.  - P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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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테판 츠바이크의 6편의 단편을 담은 작품이다. 모든 단편이 다 좋았고 읽다보면<감정의 혼란>처럼 토네이도의 중심에 휩쓸리듯 이야기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각 단편을 읽기 시작하면 중간에 놓을 수가 없을정도였는데 이전부터 매번 그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놀라면서도 어떻게 이렇게 사람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격정에 휘말린 느낌을 글로 잘 살려내는지 신기했다. 역자가 책 후반부에 담아낸 슈테판 츠바이크의 삶과 프로이트와의 인연등 그의 관심사들로 어느정도 이부분을 납득할 수 있었다. 


오스트리아 출신 츠바이크는 문학평론가나 독문학자들이 아닌 일반독자들의 이른바 '입소문'으로 명성을 얻은 듯하다. 그의 작품은 동시대 독일어권 작가인 카프카,헤르만헤세,토마스 만보다 뒤늦게 연구되기 시작했다는데 이제는 프랑스에서 셰익스피어와 애거서 크리스티 다음으로 많이 읽히는 외국작가가 바로 츠바이크라고 한다. 

1,2차 세계대전을 모두 겪은 만큼 혼돈의 시대를 몸소 살아낸 츠바이크의 경험이 작품 곳곳에서 힘을 발휘한다고 느꼈다.  


아찔한 비밀


바람둥이 남작이 어린 아들과 함께 있는 우아한 여성에게 반하게 된다. 그는 그녀를 유혹하기 위해 아들에게 먼저 친근하게 접근하게 되는데 소년 에드거는 남작의 친절이 자신에게 향한 것이라 믿고 멋진 친구가 생겼다며 생애 최고의 기쁨을 느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이 이용당한 것을 알게된 소년은 혼란스러운 와중에 분노한다. 남작을 중심으로 진행되던 이야기가 어린 소년을 중심으로 펼쳐지면서 전혀 다른 분위기로 전환된다. 이제 소년은 추적자가되어 남작과 자신의 엄마가 모종의 결탁을 하고 있는 이유를 캐내려 한다. 


에드거는 눈 한번 돌리지 않고 마차 뒷자석에 앉은 두 사람의 오가는 눈빛 깊숙이에 잠긴 비밀을 낚아 올리기라도 할 기세였다. 뜨거운 의심만큼 지능을 예리하게 벼리는 것은 없다. 미성숙한 지능의 소유자는 흔적이 모호하게 흐려지면 온갖 잠재된 능력을 발휘하는 법이다. 간혹 세상ㅡ우리는 이것을 현실이라고 부른다ㅡ으로부터 실바람만 불어도 이 문은 벌컥 열리고 만다.p.48



불안 


잘나가는 변호사 남편을 둔 귀부인 이레네는 피아니스트와 습관적인 불륜을 이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늘 자신의 불륜이 남들의 눈에 띌까 불안해하고 있었는데 마침 그의 집을 나서던 어느 날 현관에서 어떤 여인이 나타난다. 자신이 피아니스트의 옛 연인이라며 '당신 때문에 그와 멀어졌다'고 덤비고 화를 낸다. 이레네는 두렵고 혼란스러운 나머지 그녀에게 가진 돈을 모두 내어주는데 이후 그 낯선 여인은 협박꾼이 되어 끊임없이 이레네의 집으로 찾아와 돈을 뜯어낸다. 불안한 날들이 이어지고 협박꾼이 요구하는 액수는 점점 늘어가는데 이레네의 남편 프리츠는 하필이면 심리학과 범죄수사에 열정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불륜이 드러날까 매일 숨막히는 긴장속에 버텨 나간다.


가 심리학에 열렬한 관심을 품고 있으며, 그 관심이 법률가로서 알아야 할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녀는 더욱 등꼴이 오싹했다. 다른 이들이 도박과 성욕에 몰두하듯이 남편은 범죄 사건을 조사하고 풀어내고 해명하는 데 몰두했다. 범죄자의 심리를 추적할 때면 그는 속속들이 열기로 꽉 차 있었다. p.138


어느 여인의 24시간


이 작품에서 가장 주목을 끈 점은 슈테판 츠바이크와 가까워진 프로이트가 이 소설을 읽고 정신분석학적으로 나름의 해석을 한 것인데, 다 읽은 뒤 해설에서 이 부분을 읽고 역시 프로이트답다는 생각을 했다. 스포일이 될 수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이 책을 읽어보신 뒤 작품해설부분을 참고하시면 될 듯. 줄거리는 한 남자가 백발의 점잖은 부인으로부터 과거 그녀의 특별했던 24시간에 관해 이야기를 듣는 내용이다. 백발의 부인은 40대에 그만 남편을 잃고 홀로 여행을 다니게 되었는데 남편이 살아 있을 때 함께 갔었던 카지노에서 도박에 중독된 젊은 남자를 보고 결국 모든 것을 잃은 그를 돕기에 이른다. 당시 그녀는 순간적으로 그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모든 걸 포기하고 그와 떠나고 싶다고 생각하는데 과연 도박꾼은 마음을 다잡을 것인가? 도박 중독자를 한 명 알기에 나는 이미 이 이야기의 결말을 예상할 수 있었다. 이 책의 단편들 중 유일하게 결말을 예측한 작품이다. 


프로이트와 츠바이크의 인연을 몰랐었는데 이번에 이 사실을 알게 되어 지난번 읽었던 작품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니 거의 모든 소설이 심리적인 긴장감과 다각적인 변화를 잘 포착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닥 중요시하지 않던 부분인데 작가의 삶에 대해 어느정도 알아두는 것도 작품이해에 도움이 많이 되겠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에 없는 작품이지만 1916년에 쓴 '예레미아'에 관해 츠바이크가 언급한 내용


나, 츠바이크라는 악기에 달린 모든 현이 처음으로 열렬히 소리를 내게 되면서 이전에 기회 닿는 대로 만든 작품에 깃든 유희적 요소는 이후 열정으로 변모했다.

p.351(1926년 출판사로부터 요구받아 작성한 자기소개서)





읽은 책

   






읽고 싶은 책

   

 





사진 출처:블로그 PROJECT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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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2-01-25 23:3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츠바이크의 단편집이군요.
감정의 혼란만큼이나 격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미미 2022-01-25 23:45   좋아요 5 | URL
네ㅋㅋ각 작품에서 스릴러적인 분위기도 느꼈어요. 조금씩 아껴 읽으려고했는데 실패했습니다^^

mini74 2022-01-25 23: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저도 이 책 찜해놨어요 ㅎㅎ 그래서 살짝 실눈 뜨고 봤습니다. 츠바이크 책이 그래도 꽤 많군요 ~

미미 2022-01-25 23:47   좋아요 3 | URL
잘하셨어요!^^ 저도 최대한 스포하지 않으려 애썼어요ㅋ빠져들어서 어느순간 자동 속독이 됩니다ㅋ

persona 2022-01-26 00: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궁금한 작가인데 아직 제대로 읽어본 게 없어요. 읽어봐야겠어요. ㅎㅎㅎ

미미 2022-01-26 00:08   좋아요 3 | URL
페르소나님 ‘돌‘은 뭐예요? ^^ 츠바이크의 작품은 정말 놀라운 흡입력이 있어요. 이 책부터 시작하셔도 좋고 불후의명작 <감정의 혼란>도 좋습니다ㅎㅎ 페르소나님은 <초조한 마음>도 좋아하실것 같아요!ㅎ

persona 2022-01-26 01:37   좋아요 4 | URL
안녕하세요. 본명이 페르소나인 줄 아는 돌입니다. 반갑습니다!^^ 제가 어제 새벽이 심한 현타가 와서 혼자만의 다짐으로 그냥 돌이 되기로 했는데 페르소나를 차마 지워버리지 못하겠더라고요. ㅋㅋㅋㅋ 그래서 돌페르소나가 됐습니다. ㅋㅋㅋ초조한 마음이랑 감정의 혼란이요? 적어두겠습니다. ㅎㅎㅎ

독서괭 2022-01-26 00: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광기와우연의역사>만 읽어봤는데 역사도 소설처럼 재밌게 잘 쓴다는 생각을 했어요. 소설은 더 재밌나 봅니다!!

미미 2022-01-26 00:20   좋아요 5 | URL
그 책 저도 재밌게 읽었어요!ㅋㅋ 츠바이크의 소설은 속독 능력을 저절로 길러줍니다. 도중에 놓기 힘든 흡입력이 있어요^^

수이 2022-01-26 00: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줄리언 반스 소설 속에서 베로니카가 츠바이크 소설 읽는 장면이 나와서 반갑네요. 저도 기회 잡아서 읽어봐야겠습니다. :)

미미 2022-01-26 00:22   좋아요 3 | URL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에 나오는군요?! 저도 그 작품 읽었는데 츠바이크를 알고나서 읽었더라면 엄청 반가웠을거예요ㅎㅎ

scott 2022-01-26 01: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츠바이크는 펜을 쥔 심리학자 인것 같습니다 ☺

미미 2022-01-26 09:00   좋아요 2 | URL
네ㅋㅋ아무래도 프로이트를 만나 더 그렇게 되었다고 하네요^^

새파랑 2022-01-26 06: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감정의 혼란>을 너무 좋아하는데 그거랑 비슷하다니~!! 이건 제 필독서 입니다~!! 무려 여섯편이나 들어있군요~!

미미 2022-01-26 09:05   좋아요 3 | URL
여기 있는 작품들 중 3편 정도가 마음의혼란을 잘 살려냈습니다. 그 외에는 다른 감동이지만 것도 나름으로 좋고요^^

레삭매냐 2022-01-26 07: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셸 몽테뉴 평전인 <위로하는 정신>
과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다시 츠바이크를 읽어야 하나요...

미미 2022-01-26 09:07   좋아요 3 | URL
아마 제가 가지고 있을텐데 읽어봐야겠네요! 네~츠바이크를 좋아한다면 이 책은 필수라고 확신합니다^^

책읽는나무 2022-01-26 11: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츠바이크!! 늘 마음속 찜만 해 둔 작가인데, 세익스피어와 애거서 다음으로 읽히는 작가였군요?
일반 독자들이 소문 낸 작가!!
대단하군요?^^
저도 꼭 읽어봐야 겠어요^^

미미 2022-01-26 11:44   좋아요 2 | URL
네ㅋㅋㅋ특히 프랑스에서 그런거지만 제가 프랑스 작가들을 많이 좋아해서 의미를 더 두었어요~♡ 해설에도 나왔는데 취향이 어떻든 빨려드는 면이 있대요ㅋㅋ 이번책도 만족했어요!!^^*
 

고대에 대한 지식이 있는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그리스 문화 전반에육체에 대한 부정과 부인과 무시가 퍼져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고대 그리스는 문학적 성취 정치적 혁신 · 예술적 천재성뿐만 아니.
라, 육체적 아름다움 힘·기술 등을 개발하고 찬양하는 것으로도 이름나 있다. 

겉으로 표출된 활발한 남성 동성애 문화 그리고전투에서 드러나는 용맹과 성취가 그 뚜렷한 증거다 - P125

그리스에 대한 논의에서는 언제나 ‘황금시대‘의 아테네 문화가 매우 성적이라고 설명되었다. 문학에 자주 등장하는 성적 욕망을 담은 미덕은, 이렇게범람하고 편재하는 섹슈얼리티에 대한 직접적 반응이었다.  - P126

대부분의 시인과 철학자는 이런 분위기가 개인적·집단적 위대.
함을 향한 분투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보았다. 따라서 성적 충동에 대한 개인의 저항을 미덕으로 보았고, 집단적 억압은 타자들 너머의 명성을 추구하는 폴리스에서 종종 필수적이라고 명확히 표명되었다.

성적 · 생리적 갈망의 억압에 대한 그리스의 정치적 관심은 섹.
슈얼리티에 한정되지 않았다. 타자의 ‘열등한 육체‘에 저항하고육체적 착취를 인내하는 것이 정치적·윤리적·군사적 미덕으로💫💫💫💫💫
칭송되었으며, 철학자들은 이것이 진실을 탐구하는 데 필요한전제 조건이라고 보았다. 

『국가 The Republic」에서 세팔루스 Cephalus는 성적 충동이 더는 자신을 성가시게 하거나 미덕과 경건에 대한 집중을 방해하지 않는 나이가 되었다며 안도감을 드러낸다.
- P127

소크라테스는 『파이돈 The Phardo』에서 육체적 안락, 욕망, 만족에8비교적 무심해졌다면서 스스로를 칭찬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가능한 모든 곳에 ‘절제‘를 적용하며 『니코마코스 윤리학, 한 권을 통째로 ‘절제‘의 미덕에 바친다. 플라톤은 이상적 도시에서수호자 계급의 생활환경을 설계할 때, 그리고 『국가』와 『향연 TheSymposium」에서 성적 욕망을 지혜를 향한 열정으로 완벽히 승화하려고 할 때, 개인에게서 육체적 갈망을 최대한 제거하는 것을 과제로 삼았다.

그리고 크세노폰Xenophon은 ‘절제의 결여‘를 ‘굶주림, 갈증, 성욕, 장시간의 수면 박탈‘ 등에 맞서 이겨 내지 못하는 무능함으로 정의했다. 
💫💫💫💫💫 - P127

플라톤은 육체에 대한 여러 논의에서 육체를 영혼의 감옥으로그린 오르페우스교의 교의에 기댄다.
(중략)
 도즈는 ‘육체적 경험의 세계는불가피하게 암흑과 고행의 장소로 나타난다는 도덕관념에서 그리스인들이 해석한 (…) 샤머니즘적 믿음" 의 영향을 받아 그리스의 ‘육체에 대한 공포‘가 시작되었다고 본다. 

플라톤의 말로하면, "육신은 무겁고 억압적이고 세속적이며 가시적이다. 따라서 육체의 존재로 더러워진 영혼은 가시적인 세계로 (……) 또는비가시적인 세계로 짓눌려 끌려가고 무덤과 묘지 위를 맴돈다."

암흑·혼탁·감옥·무덤 · 자궁은 육체가 정신이나 영혼과 맺는관계에 대한 은유이고, 집의 내부 여성들의 방·규방을 뜻하는그리스어 메가론megaron에 담긴 뜻이다.17 여기에서 우리는 육체와 연계되는 다층적인 것이 남자다움을 구축하는 과정과 대립하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

⭐⭐⭐⭐⭐
- P128

고대 아테네인에게 여성은 본질적으로 육체와 그 육체 내부에 갇힌 생물체였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무절제하다. 절제라는미덕을 후천적으로 획득할 순 있지만, 여성은 임신 가능성 때문에 육체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따라서 도덕적 · 생리적 차원에서 여성은 자연적이며 영속적인 덫에 걸린 듯 보였다.
⭐⭐⭐ - P129

점에서 여성은 남성 및 자기 자신의 자유에 대한 공포의 극한을재현하게 된다. 인간성은 동물성과 반대로 정의되기 때문에, 이런 자아 개념으로 본다면 여성을 인간 종의 구성원으로 보는 것조차 위태로워진다.  - P130

이런 점에서 아리스토텔레스가 수긍하며 소포클레스 Sophocles 의 "겸손한 침묵이 여성의 영예"라는 비웃음을 인용한 것, 투키디데스가 페리클레스Perikles의 장례식 연설에서 여성 최대의 영광이 "남성들 사이에서 이야깃거리로 오르내리지 않는 것" 이라고 언급한 것에는 모두 흥미로운 구석이 있다.

침묵을 지키며 인간 담론에서 비가시적 존재로 있거나 부재하는 것은 인간이 아니라 동물의 특성이기 때문이다.
⭐⭐⭐⭐⭐ - P130

 그렇게나 ‘계몽된 사람들이 여성을 그렇게 끝없이 지독하게 대했다는 것이 아테네 문화와 정치를 연구하는많은 이들을 당황시켰고, 이들은 이에 대한 설명을 찾기 위해 비상하다 싶을 정도로 재주를 부렸다.26 하지만 바로 아테네인들의 남성됨이라는 개념 자체에 명징하게 여성에 대한 필연적 비하와 억압이 들어 있으며 ‘인간‘의 지위 부여를 거부했다는 것을이제는 분명히 해야 한다. - P131

 ‘형상이 훼손된 남성 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아명 높은 여성 묘사는 우발적인 여성 혐오 이상의 의미가 있다. - P131

아리스토텔레스는 여성의 일반적인 열등함만상정한 것이 아니라 여성을 ‘미완의 존재‘로, 여성의 생각을 ‘두서없는 것‘으로, 여성의 전반적 상태를 ‘형상적 결함과 약함‘의조건으로 묘사했다.

또한 여성은 오직 남성만이 제공할 수 있는 ‘형상‘이 필요한 질료‘로 묘사되기도 한다. 따라서 여성은남성보다 못한 인간일 뿐만 아니라 인간보다 못하고, 형상이 훼손되었고, 인간의 기획에서 준비가 덜 된 존재로 짐승과 남성 사이의 회색 지대에 자리한 생물이다.
⭐⭐⭐⭐⭐ - P131

겉보기에 대립적인 듯한 그리스 육체관의 두 측면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고, 같은 원천에서 나왔다. 육체에 대한 거부와찬사가 동시에 나오는 것은, 개인적·집단적 영광을 추구하는 과정 중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시도에서 하나로 이어진다. - P134

육체는 진정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아름다움의 절정을 보였을 때만 칭송되었으며, 이 인정은 육체의 일상적 능력을 뛰어넘고 일상적 욕구를 억누르려는 노력과 직접 연관된다. 
⭐⭐⭐ - P134

개인적 · 정치적 영광은 모두정치적 존재로서 남성의 ‘본성‘을 실현하기 위해 욕구 및 자연과싸우거나 거부하거나 초월하며 이런 물질성을 구축하는 데 달려있었다. 이런 소외와 그에 따른 인간적·환경적 한계를 넘으려는노력이 아레테로 알려진 뛰어난 행동에 대한 그리스식 찬미의핵심이었다 - P136

고전문학자 베르너 예거는 정치에서 아레테를 이렇게 묘사한다.


전투의 승리에서는 진정 남성의 미덕을 시험해 볼 수 있다.
이는 단지 적에 대한 물리적 정복만이 아니라, 힘겹게 얻어 낸아레테를 증명한다. 후일 서사시 영웅이 혼자 하는 모험을 뜻하는 단어로 쓰일 아리스테이아atisteia에도 꼭 들어맞는다. 영웅의 일생과 노력은 자기 동료들보다 우위를 차지하려고 분투하며 오직 승자가 되기 위해 펼치는 경주다. 
⭐⭐⭐⭐
(오늘날의 약육강식인 성과주의와 비슷해보인다) - P137

아렌트가 아레테를 망각에 맞서는 무기라고 한 점을 염두에둔다면, 우리는 아테네의 남성됨 문화에서 불멸이라는 더 큰 문제를 다시 살펴봐야 한다. 분명 불멸에 대한 그리스의 집착은 부분적으로 존재와 연관된 것 또는 필멸에 대한 심각한 거부에서파생했다. 

필멸에 대한 적대는 생명 유지 관련 활동에 대한 지배와 폄하로 드러나며, 이 적대에 이어 불멸의 가치를 매기는 작업이 자연스레 뒤따른다. 즉 한 요소가 다른 요소를 생산한다. 
⭐⭐⭐ - P143

그리스의 남성됨과 정치는 개념과 실천에 모두 극심한 소외가 뒤따른다. 남성의 모든 생리적측면이 소외되며, 정치에서 걱정·불안·끊임없는 지배욕을 품고 있는 외적 자연 역시 소외된다. 이런 정치는 문제가 있을뿐더러 억압적이고 위험하다는 것도 살펴보았다. 

정치를 유지하기위해 의존하며 착취하는 대상에게 정치는 억압적이고, 정치의경계 밖에서 희생당하는 이들에게 정치는 위험하다. 억압된 것이 사라지지 않고 일그러지거나 어슴푸레한 채로 계속 그 주변을 위협하고 오염한다고 말하기 위해 프로이트까지 동원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여성, 노예, 노동자, 남성의 육체적인 면, 그가 살아가는 자연계 등 모든 것이 지배의 정치를 통해, 즉 남성이 형상을 부여하고 남성됨을 획득하는 정치를 통해 예속되고 폄하된다. 
⭐⭐⭐⭐ - P148

서구 남성에게 육체와 분리된 정신은 자연, 자연적인것에 묶인 이, 그 자신의 희망과 욕망을 부추기는 외적 요소뿐만아니라 선택된 적 등 그 모든 것에 맞서는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고안된 무기다. 노먼 0. 브라운 Norman O, Brown은 이렇게 말한다.

외부의 적은 투사된 우리 자신의 일부다. 우리 자신의 악, 우리 자신의 추방된 어떤 면이다. 내적 위험에 맞서는 유일한 방어는 그것을 외적 위험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럴 때 그것과 싸울 수 있다. 그것이 더는 우리가 아니라고 생각하도록 자신을기만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에, 이제 싸울 준비가 된 것이다. 
⭐⭐⭐⭐⭐ - P149

마키아벨리ㅡ


마키아벨리는 인간의 본성이 고매하다는 원대한주장 따위는 전혀 하지 않는다. 그는 정치적인 면을 삶의 전부로보지 않는다. 정치학에서 그의 악명이 높은 이유는, 그가 정치를윤리에서 떼어 내고 정치적 인간의 미덕과 미덕 자체를 구별했기 때문이다. 
(중략)
마키아벨리는 과거 500년간 갖은 해석을 통해 정치 이론의 전통가운데 있는 그 어떤 동료 이론가들보다 많은 비방과 폄하를 받그는 서구 정치학의 속살과 서구 정치학을 구성해낸 이들의 폐부를 치열하게 비타협적인 태도로 꿰뚫었다. 그리고 심약한 이들은 그의 태도에 반발했다.
무엇보다 마키아벨리는 (우리가 앞서 살펴본) 그리스인들이 제거하려던 육체를 정치사상에 다시 통합했다. 
⭐⭐⭐⭐⭐ - P154

변치 않는 ‘형상‘이나정신적 이상은 마키아벨리의 정치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이 실현할 궁극의 목적, 인간이 정치 활동을 통해 존경을 바칠신도 존재하지 않는다. 정치는 미학적 이상이 아니라 삶 자체다.
그러나 마키아벨리의 정치학에서 육체, 욕망, 욕구는 철저하게 젠더화되어 구성되었다.  - P154

마키아벨리는 정치 행위자에게 가치 있는 본보기로 몇몇 동물을 선정한 뒤, 이동물들에게 정치적 성공과 관련된 인간적 특질을 옮겨 넣는다. 이때 여우는 영리한 책략과 날카로운 기지 때문에, 사자는 흉포한힘 때문에 선택된다.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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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25 17: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25 17: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 책은 15세부터 7년간 성매매되었던 아일랜드 더블린 북부출신의 여성이 쓴 회고록이다. 그녀는 이 회고록을 써 내는데 10년이 걸렸다고 말한다. 독자로써 읽는 것도 쉽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가 7년간을 기억해내며 글을 쓴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가늠할수도 없을지경이다. 




영화 '어바웃 어 보이'에서 싱글맘인 소년의 엄마는 우울증으로 하루종일 울거나 잠만잔다. 엄마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마커스는 많이 외로워보이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지만 운좋게도 윌 프리먼(휴 그랜트)을 만나 그와 함께 성장하게 된다. '페이드 포'에서 레이첼 모랜 역시 부모의 정신질환으로 불우하고 가난한 가정환경에서 힘겨워하다 약물에 빠지고 노숙자가 된다. 그리고 성매매에 유입되었다. 그러기까지 그녀는 결코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했고,부모는 부재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정신질환, 중독과 가난. 중독은 극빈의 생활로 이끄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고, 중독의 손아귀 안에 있는 사람이 처음부터 이미 가난할 때만 가난에 가속이 붙을 수 있다. 정신질환은 당연히 이성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감소시켜서 정신 질환 그 자체나 중독에 성공적으로 대항하지 못하도록 한다. p.62


서로의 만족을 위해서가 아닌 일방적인 쾌락과 성욕해소를 위한 섹스는 이제 부부간에도 불법으로 간주된다. 거기에 돈이 지불된다고 폭력성이 희석될수는 없다. 그래서 성매매는 성폭력이고 그래서 성매매되는 여성 대다수가 정신적 후유증으로 알콜의존증과 약물에 빠지며 그래서 그들은 사회에 섞이질 못하는것이고 그래서 성매매업에서 정작 돈을 긁어모으는건 업주이며 성매매된 여성은 빚에 쪼들려 빠져나오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어떤 여성도 대안이 있는데 성매매되길 희망하지는 않는다. 조직적인 성매매 체계의 착취적이고 폭력적인 구조는 이런 절망을 이용한다. 


성매매옹호론자들에게 묻고싶다. 아동성매매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왜냐하면 상당수의 성매매된 여성들은 가정폭력,가난한 가정환경등의 이유로 미성년의 나이에 성산업에 내몰리며 이건 국제적인 현상이다. 성착취는 그 특성상 좀 더 어린 여성, 좀 더 나약하고 힘없는 여성을 추구한다. 노인여성대상 성범죄가 극도의 수치심때문에 신고율이 턱없이 낮아 잘 드러나지 않을뿐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은(최근 국내에서 증가하는 추세다) ‘ 취약‘자에 대한 강자의 착취구조가 성매매,성착취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노인의취약함은 미성년자의 취약함만큼이나 매매자,착취자들에게 자극의 요소다.



수치심에, 나이때문에. 성폭행 당하고도 말못하는 노인들


성매매 문제에서 정작 사회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대상은 착취자들의 병적인 인식구조다. 하지만 남성중심주의와 가부장적 의식으로인해 이들은 연구되지도 않을뿐더러 마치 이들의 행위는 ‘자연스럽‘고 ‘정상‘인것처럼 주목받지 않는다. 성매매된 여성들만이 모욕당하고 비난받는다.


남성수요자들은 당연히 성매매를 즐길 수 있는것처럼 사회적으로 용인되고 상대적으로 성매매여성들이 이 구조에서 마치 ‘선택‘이 가능한것처럼 대부분의 멸시와 비난은 이들에게 향한다. 성매매합법화를 주장하며 ‘그들‘(공급자인 여성)에게 진짜 ‘선택권‘이 있는듯 ‘선택권‘을 주자고 말한다. 그런 왜곡속에 성매매는 ‘여성‘을 남성과 같은 ‘인간‘이 아닌 남성들의 욕구해소의 대상으로 격하시킨다. 


성매매를 용인하면 대중의 시선에 모든 여성이 잠재적인 성매매 여성으로 보이는데, 여성이 업소에서 일하는 데는 오직 두 가지 요건만이 필요해서이다. 하나는 여성을 그곳에 있게 만든 상황이고, 다른 한 가지는 질이 있다는 사실이며, 모든 여성은 적어도 이 둘 중 하나를 가지고 태어난다.p.279


이런 인식은 성매매 영역에 국한된것 같지만 사실상 무섭게 성매매 영역밖으로 퍼져나간다 성매매가 존재하는 한 이 인식은 없어지지않을것이란 점이 가장 큰 문제다. 그런 인식이 성매매를 합리화하고 여성의 대상화, 물화로 인한 사회내의 잘못된 개념과 여성에 대한 각종 폭력으로 이어진다. 개인적으로는 여성의 성매매가능성이 성범죄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남성 50프로가 성매매경험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있었다. 이것은 국제적인 비율과 비교해봐도 적지않은 수치다. (아일랜드의 조사결과 남성 15명에 한명꼴로 성매매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한 국가.사회에서, 그리고 국제적으로도 여성이 성매매대상이 될수있다는 사실은 생각보다 많은 파장을 야기한다. 


어떤 사람들은 성매매는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질수 없으니 합법화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이 말에는 남성의 성욕과 그 분출은 필수불가결하므로 성매매 여성이 그들을 위해 서비스를 해야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있다. 과연 그럴까? 남성의 성욕분출이 필수적이고 자연발생적이고 제어불가능한 거라면 성매매가 없어질경우 그들은 병에 걸리거나 죽기라도 한다는 말인가? 여기서 잠시 생각할 무서운 연관성이 있다. 이들의 주장이 과연 사실이라면 사회는 성범죄자들에게 죄를 물을 수 있는가? 성범죄자가 사회적 문제가 됨에도 비교적 관대한 사법부의 판단에는 이러한 남성중심적인 시각이 반영된것은 아닐까?(최근 아동성착취물에 관한 재판에서 아동의 얼굴이 보이지않고 뒷모습만 영상에 나왔다는 이유로 대법원에서 형량을 감해주었다. 심지어 다른 영상에서 정면얼굴이 나온 동일한 아동이 다른 영상에서 뒷모습이 나온 경우에도 그 범죄는 인정되지 않았다.) 성매매는 필요악이 아닌 그저 악에 불과하다.



YTN 얼굴 안나오면 무죄


국민일보. 징역600년



어떤 분들은 의아할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성매매가 불법인데 왜 이런문제에 관심을 갖느냐고.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언론에서 성매매 관련사건이 끊이지 않는 이유를 생각해보자. 우리나라는 충분히 성매매가 억제되고있지 않다. 관련법은 실제 성매매를 억제하기 충분치 않으며여기에 공감하는 현직 경찰도 이런 글을 올렸다.

경찰기고, 성매매 근절 정책인 노르딕 모델을 알고 계십니까



성매매는 먹이를 주며, 먹이를 먹은 것은 자라며, 억제되지 않고 자란 것은 한때 그걸 품었던 범위 안에 가두기 너무 커질 때까지 양도, 강도도 증가한다. 성매매는 성폭력이라는 도착증을 억제할 수 없는데, 그렇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성매매는 성폭력에게 먹이를 주고, 다른 세상 속으로 풀어줄 뿐이다.p.344



골방이는 호텔방이든 돈을 많이받건 적게받건 매매된 여성들은 하나같이 행복하지 않다고 레이첼 모랜은 증언한다. 드물게 자발적으로 성매매를 한다고 주장하는 여성들의 심리적 배경이 무엇인지 제대로 들여다보라고 분노한다. 그것은 결코 일반화될수도 없을 뿐더러 돈이 지불되는 성폭력일 뿐인 성매매의 폭력성을 결코 합리화할 수 없다. 폭력이 매매대상이 될 수 없듯 성은 매매대상이 되어선 안된다. 노르딕 모델을 선언한 스웨덴이 수요자들의 처벌을 강화한 뒤 성매매가 50%이상 줄어든 사실과 성매매를 허용한 독일의 경우 성매매가 급격히 증가, 성매매된 여성들에 대한 폭력과 살인을 동반했고 성범죄 또한 증가한 사실은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된다. 


성매매는 남녀 모두를 위해 근절되어야 한다. 실질적인 법률없이는 성매매는 음성적으로 살아남아 계속해서 그 몸집을 키울것이다. (현재 온라인상의 성매매가 계속 단속, 처벌되고 있다.) 성매매는 성매매 여성뿐 아닌 수요자들에게도 인간성에 상처를 준다. 15살부터 성매매되었던 레이첼 모랜 본인을 포함해 그녀가 이후 7년간 그속에서 만난 모든 성매매된 여성들은 그 일이 늘 굴욕적이었으며 결코 행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성폭력이 ‘억제‘되어야 하듯 성매매도 ‘억제‘ 되어야한다 방식은 성매매 여성을 처벌하는것이 아닌 성매수자들을 처벌하는 형식이여야한다. 경제 제1원칙처럼 수요가 있어야 공급이 있다. 당신이 만일 성매매업을 하는 업자들이나 성매매를 하는 남성들을 위해서가 아닌 성매매된 여성들의 선택권이나 이익을 위해 선의로 성매매 합법화를 지지한다면, 그렇게 믿는다면 레이첼 모랜의 <페이드 포>를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이 책을 읽고 그런 마음을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것이다. 성매매수요자들이 성매매보편화를 위해 무엇을 감추고 있는지, 성매매된 여성들의 굴욕과 비참함이 어떤것인지 이 책으로 당신은 그 실상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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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1-23 22: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주말 잘 보내셨나요.
어제부터 날씨가 많이 춥지 않아서 좋지만, 미세먼지가 많아서 공기는 좋지 않네요.
따뜻한 주말 보내시고, 좋은 밤 되세요.^^

미미 2022-01-23 22:15   좋아요 5 | URL
네!ㅎㅎ 오늘은 멀리 산이 안보여서 아쉬운 날이었어요. 서니데이님도 남은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2-01-23 22:0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불편한 독서 중이시네요! 불편하지만 직면해야 하는 사실. 마음에 불이 오르락 내리락 쉽지 않은데... 응원합니다!

미미 2022-01-23 22:17   좋아요 6 | URL
맞아요! 불편하지만 꼭 알아야했던 내용이더라구요. 마지막에 자신의 신념을 실천하는 그녀의 모습에 감동의 눈물을 또 흘렸습니다. 그녀가 살아남아주어, 좋은 글을 써 주어 너무나 감사합니다. 응원감사해요 그레이스님^^*

새파랑 2022-01-23 22:29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을 국회로~!! 점점 전문가의 포스가 느껴집니다~!! 좀 더 강력한 처벌이 있어야만 근절될수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착취없는 세상이 오기를 바래봅니다~!!

미미 2022-01-23 22:36   좋아요 7 | URL
국회가 받아줘야할텐데 말입니다ㅋㅋㅋ이 책을 읽어보니 지금같은 한국의 법체계로는 음성적 성매매를 계속 만들어낼듯 해요. 남녀 모두 진실된 만남을 가지는 건강한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2022-01-23 2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1-23 2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2-01-23 23:31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그래이스님 말씀처럼 불편한 독서 ㅠㅠ 힘들지만 열심히 읽어나가시는 미미님 본받고싶습니디 ㅠㅠ 미미님 글 읽은 것만으로도 많은 공부가 됩니다. 저도 파이팅 *^^*

미미 2022-01-24 08:39   좋아요 3 | URL
고맙습니다. 미니님~♡ 우리 여성들의 문제, 아니 모두의 문제인데 외면해왔구나 하는 생각을 했구요, 그런 외면과 성매매된 여성들에 대한 비난과 거부감으로 이것이 사회에서 배제됨과 동시에 힘을 얻었다는 걸 알게됐네요ㅠ.ㅠ읽어봐주셔서 감사해요*^^*

페넬로페 2022-01-23 23:4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의 글을 죽 읽어 나가며 그냥 다 옳고 맞다는 생각을 했어요. 불편하지만 외면하지 않고 더 깊은 독서로 들어가시는 미미님께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미미 2022-01-24 08:43   좋아요 3 | URL
맞습니다. 사실상 성매매에 대한 무언의 용인이 여성들을 향한 물화,비인간화의 계약서에 모두들 서명을 한 것과 같다는 저자의 말에 뼈아프게 공감했어요. 마땅히 근절되어야 하고 성매매된 여성을 정부가 나서서 사회로 돌아오게끔 교육하고 치료해주는 적극적 대응도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페넬로페님 읽어봐주셔서 감사해요*^^*

바람돌이 2022-01-24 00: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구구절절이 모두 옳은 말입니다. 성매매가 아니라 성폭력이라는 말에 절대 공감합니다. 불편하고 고통스럽지만 이런 이야기들이 공적인 자리에서도 충분히 말해줄 수 있는 사회를 위해서는 이런 책이 더 많이 나오고 더 많이 읽어져야할텐데 말입니다.

미미 2022-01-24 08:48   좋아요 2 | URL
네!! 중요한 지적입니다. 온라인상에서 20~30대 남녀들의 서로에 대한 비난이 심각한 상황인데 정부도 손놓고 있고 대선주자들은 이걸 악용하고 있는 어이없는 상황이 답답합니다. 언론에서도 역할을 해주어 이들의 건강한 토론이 활성화되어야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비난과 혐오는 줄어들고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실질적 대안이 나올텐데 말이죠.감사해요 바람돌이님*^^*

희선 2022-01-24 01: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작가가 힘들게 글을 썼겠습니다 미미 님은 책을 힘들게 보셨겠네요 잘 모르지만 한국은 성범죄 처벌이 약한 듯도 합니다 성매매는 오랫동안 이어오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여성이나 어린이... 예전에는 여성과 어린이를 사람으로 여기지 않았으니, 이제는 달라져야죠


희선

미미 2022-01-24 08:53   좋아요 2 | URL
네 희선님 워낙 다시 기억을 떠올리는 것 자체가 끔찍했다고 해요. 한국에도 노르딕 모델이 적용되어 수요자만을 강력하게 처벌했으면 합니다. 적용한 나라들에서 억제효과가 증명되었고, 여성들에게는 재기의 기회,사회화가 이루어졌어요. 이 책의 저자인 레이첼 모랜은 자신의 경험을 증언하여 아일랜드에서 노르딕 모델이 시행되도록 만들었습니다. 아이들과 미래 여성들을 위해서도 정치인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감사해요*^^*

책읽는나무 2022-01-24 08: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읽으시는 동안 많이 힘드셨겠단 생각 많이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읽어봐야 할 책이란 생각도 들구요^^
읽으시고, 자료 찾아 보시고...늘 멋진 미미님👍👍👍
성매매 수요자 처벌!! 우린 아직도 그게 적용되고 있지 않았다는 것에 놀랍네요.
판매자만 처벌되고 있었던 건가요?
무지를 일깨우게 되네요!!

미미 2022-01-24 09:04   좋아요 3 | URL
손정우의 (웰컴투 비디오)사건만 봐도 수요자들에 대한 처벌은 국제적 수준에서 비교했을때 솜방망이 이상입니다. 깃털정도? 이제 성매매는 (세계적으로 )온라인상에서도 다크웹으로 급속히 퍼지는 추세라 심각한데 우리나라 사법부의 성범죄에 대한 인식 자체가 시대착오적이죠.당시 해외에서는 소지만해도 징역형을 수년에서 10년이상도 받았는데 우리나라는 몇개월에서 1년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네! 수요자를 강력히 처벌해야 성매매는 억제되는 것으로 해외 사례들이 보여주고 있지요. 읽어봐주셔서 감사해요 나무님*^^*
 



그래픽노블이다. 이 책의 글,그림의 작가 비탈리 콘스탄티노프는 소비에트 시절 오데사(우크라이나에서 인구가 세 번째로 많은 도시)에서 태어나(1963년) 독일로 가서 프리랜서 예술가, 일러스트레이터,만화가,작가로 활동중이란다. 마침 작가의 아버지가 도스토옙스키의 광팬이었다는데 그의 아버지 파벨 페트로비치 콘스탄티노프박사는 어린 아들이 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에 도스토옙스키의 희귀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들려주었고 그로인해 아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역시 도스토옙스키가 되어 결국 이런 책을 만들기에 이른것이다. 참 아름다운 부자지간이다.


작가 아버지의 도스토옙스키에 대한 사랑은 개인 도서관수준의 자료로 남았고 덕분에 이 책에서 도스토옙스키의 많은 작품들을 간략하게 소개, 그래픽노블의 장점을 살려 이미지에 관련서사를 담는 작업이 그리 어렵지 않았노라 설명하고 있다. '작가의 말'을 읽지 않았다면 이런 재미난 뒷이야기를 놓칠뻔했다. 

어쩐지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도스토옙스키의 발언들이 많이 담긴 부분이었는데 이런 배경이 있었던 것이다. 말풍선등에 담긴 대부분의 도스토옙스키의 발언은 그가 벗과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서 원전에 가깝게 차용한 것이라고 한다. 도선생님의 작품을 좋아하거나 아직 접해보지 못한 이들에게 입문용으로 추천한다. 


인간은 하나의 비밀이다. 우리는 그 비밀을 풀어야 한다. 평생에 걸쳐 그것을 풀게 된다면 시간을 허비했다고 말할 수 없다. 나는 그 비밀에 전념한다. 인간이고 싶기 때문이다. p.9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죽지 않으면 한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ㅡ상트페테르부르크 예술인 묘지에 있는 도스토옙스키 비문. 요한복음12장 24절 (카라마조프네 형제들 의 제사로도 사용됨)- P57




안나 그리고리예브나. 도스토옙스키의 두 번째 아내,남편의 유고를 관리하고 발행했다.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집필한 서재

책상 뒤 소파에서 숨을 거뒀다고 한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동쪽에 위치한 알렉산드르 넵스키 수도원에 딸린 묘지 중에서 예술의 거장들만 잠든 묘역에 도선생님의 자리가 있다고 한다.(이 사진을 보고 만화에서 실제 묘지를 거의 흡사하게 재현했음을 알았다.)






작가의 일기에 대해 언급되는데 한번 읽어봐야겠다. 당시 신문에 연재되었는데 인기였다고 한다. 



(사진출처:엽서사진- 블로그petersuni, 서재와 묘지사진-Dark Ride of the Glas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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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2-01-21 12:5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작가의 일기 보셨어요?
어떤지 몰라서 주저하던 책인데...
천줄읽기라고 해서 짧은 발췌들로만 이루어져 있을까 싶기도 하고...

미미 2022-01-21 12:56   좋아요 6 | URL
이 책(그래픽 노블)에서 언급되어 읽어보고싶어 함께 올렸어요! 총 169페이지정도 되더라구요. 당시에 신문에 연재했었는데 인기였대요ㅎㅎ

새파랑 2022-01-21 12:5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역시 도선생님은 천재~!! ‘인간은 하나의 비밀이다‘가 맞는거 같아요. 수만가지의 비밀을 가지고 있는 ㅋ 도선생님 찐팬으로 저도 이책 읽어야하는데 😅

미미 2022-01-21 13:03   좋아요 6 | URL
분량 많지않아 금방 읽으실거예요ㅋ 러시아가 사랑한 천재! 역시 밑줄 그을 말들이 많아 좋았습니다.^^

초란공 2022-01-21 13:0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흥미로운 책을 소개해주셨네요~! 담아갑니다~^^

미미 2022-01-21 13:05   좋아요 6 | URL
감사합니다ㅋㅋㅋ100자평만 남기려다가 작가 사연을 읽고 사진도 올리고 했습니다^^

페넬로페 2022-01-21 13:5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작가가 이 책에 집필한 내용도 좋았는데 전 다른것들도 눈에 들어왔어요.
작가의 아버지가 도스토옙스키의 광팬이었다는 사실과 소비에트시절에는 만화가 금지되었다는 거요.
작가가 독일로 이주하지 않았다면 이런 직업을 가지지 못했을 수도 있었겠어요~~
책 뒤의 연대기가 넘 인상적이었어요^^

미미 2022-01-21 14:22   좋아요 4 | URL
그쵸! 저도 뒤쪽에 나온 ‘작가의 말‘,‘연대기‘보니 이 책의 구성이 더 이해되고 좋아지더라구요ㅎㅎ 페넬로페님 덕분에 재밌고 즐거운 경험을 했어요~♡ 앞으로도 좋은 책 소개 부탁드려요^^*

갱지 2022-01-21 18: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굳이 말을 안해도 글의 묘사들을 보면 정말 그 인간이라는 비밀에 전념(집착)하고 살았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미미 2022-01-21 18:58   좋아요 3 | URL
네ㅋㅋㅋ그런 느낌이 없지않아 있어요. 어떤 면에서 인간적으로‘순수‘했다고 생각해요^^*

mini74 2022-01-21 20: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도선생님 서재가 저런 모습이군요. 인간은 하나의 비밀이다 멋진 말, 도선생님 소설 보면 인간에 대한 비밀번호 7자리 중 6자리는 푼 느낌입니다 ㅎㅎ

미미 2022-01-21 20:29   좋아요 1 | URL
서재가 굉장히 깔끔사죠ㅎㅎ본래모습을 유지시키고 있다고해요. 도선생님의 소설세계는 열씸히 파고파고의 결실이 아닐까합니다^^*

stella.K 2022-01-21 20: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작년인가? 우연히 도 슨상님 TV 전기 영화를 봤는데
꽤 잘 만들었더라구요. 기회되면 함 보세요.^^

근데 저 도 슨상님 굿즈 상품들 갖고 싶네요.ㅠ

미미 2022-01-21 20:44   좋아요 2 | URL
제가보는 ott에 있을지 모르겠네요. 검색해보니 오래전 영화정보가 나오는데 보고싶어요^^*

stella.K 2022-01-21 20:47   좋아요 2 | URL
전 올레 TV에서 봤어요.
배우가 러시아에서 잘 나가는 배우라는 것 같은데
싱크로 거의 100에 가까웠죠.

미미 2022-01-21 20:47   좋아요 2 | URL
제가 보기에도 도선생님 사진이랑 흡사한것같아요!ㅎㅎ

stella.K 2022-01-21 20:50   좋아요 2 | URL
찾으셨구나! 당대 또 유명한 러시아 작가도
잠깐 나와요. 거의 라이벌처럼. 재밌어요. 꼭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