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으로 미디어는 행복 이미지를 나날이 다각화하고 새롭게 개발하여 유통시킨다. - P24



자본주의는 똑똑하다. 똑똑할 수 밖에 없다. 상품을 더 많이 더 오래 팔기위해선 막강한 자본과 그로써 얻어낸 두뇌들을 총 동원해 사람들의 의식속에 자기들이 원하는 것을 집어 넣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건 단순히 물건에 대한 욕망이 될 수도 있지만 이제는 행복과 같은 '가치관'으로 변화하고 있다. '가치관'의 스펙트럼에는 욕망보다 더 포괄적인 것들이 들어갈 수 있으니까. 갈수록 이 방식은 교묘하고 지능화되고 있다. 마치 구매자들이 스스로가 원해서 자본주의의 방식에 따라가는것처럼. 자본주의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본주의를 '이용'하는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다행히 이러한 문제에 천착하는 이론가들이 늘어나고있다.




나는 이론가들만큼 똑똑하지 않지만 내 삶에서 자본주의의 힘을 냉정하게 보기 위해 매 순간 노력하는 편이다. 그게 늘 실천으로 이어져 제대로 견제한다고는 말할 수는 없다. 그래도 할 수 있는한 견제하고 이용당하지 않기 위해 신경을 쓴다. 늘 말하지만 넋놓고 당하는것 보다야 정신을 차리려 노력하는 편이 그나마 낫다고 생각하니까. 노력이 쌓이다보면 결과적으로 침해당하는 일이 어느정도 쌓이더라도 과정에서 각성이라는 순기능 또한 적립된다고 믿는다. 예를들면 어떤 뉴스기사들은 디지털성범죄에 착취당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쓰면서 필수품이긴 하지만 (어떤면에서) 여성의 대상화,상품화할 수 있는 제품들을 나란히 광고한다. 수년째 큰아버지에게 강간당한 소녀의 기사에 브라광고가 뜬다던지, 성형광고, 부부관계를 원활하게 해준다는 상품이 전시되는 식이다. (물론 어떤 것들은 내가 검색한 키워드나 조회한 것들을 기반으로 타깃광고가 뜨는데 앞의 예로 든 것들은 내가 요즘 검색하고 있지 않는 유형이다. ) 물론 광고는 외주를 주는 방식이고 그러한 광고료없이 생존할 수 없는게 언론사의 현실이란것도 알고 있다. 그래도 적어도 어떤 종류의 기사에 어떤 광고를 올릴지는 '선택'이 가능하지 않은가? 잘 찾아보면 민감한 내용의 기사에는 아예 광고를 걸지 않는 언론사도 있다. 비교가 된다.



이러한 자본의 맹렬한 공격 속에서 우리는 '행복'의 정의를 새롭게 구축해 나가야 한다. 외부적으로 주입된 고정적이고 자본주의화된 행복이 아니라 새로운 자아와 만나는 사건으로서 정동의 흐름에 부유하는 '행복'으로 말이다. 마르크스,레닌의 사회주의가 그랬고 프로이트의 이론이 그랬듯 기존에 주어졌던 한정적 개념에 자유로운 인식이 더해져 새로운 가능성으로 이러한 '행복'이 길을 열어줄 것이다. 


원망, 가능, 의지로서 정동의 운동력이 행복을 향해 움직일 때 그것을 행복의 윤리라고 할 수 있다면 ㅡ 푸코가 윤리의 요소로서 '윤리의 재료, 주체화의 양식, 윤리적 실천, 목표를 제시했듯이ㅡ행복은 그러한 요소들을 아우르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P.27


구별되어진 소수자들은 기성의 질서 안에서 자신의 다름을 감추고 침묵하기를 암묵적으로 강요받는다. 그러나 이들이 행동을 하고 말을 시작하여 소수성이 수행될 때, 세계' 일반'이 유지하고자 하는 거짓된 흥, 부당한 즐거움,헐거운 평화의 허상이 깨지고 새로운 삶의 방식이 생성될 수 있다.P.29


행복은 정동의 휘몰아치는 운동의 흐름을 겪어내고 새로운 가능성을 만드는 우연의 궤적들이다. 때론 기쁘고 때론 슬픈 마주침을 체험, 체현하면서 나는 더 이상 이전의 내가 아니고 다른 나이며 새로운 나로 태어난다. 되어간다. 또 다시 태어난다. 이로써 매순간 더 이상 자신에게 갇히지 않고 자신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자아와 만나는 사건, 그러한 사건들의 지속을 행복이라고 말할 수 있다. 영원히 회귀하는 과정속에서 주체에게 부여되었던 취약성이 생성과 차이와 변화를 포괄하는 긍정의 힘으로 전환되면서 행복이 생성된다. 아니 끊임없이 행복이 "약속"(Ahmed, 2010)된다. - P37


행복을 향하는 움직임은 곧 주체로 되어가기와 가능성의 열림이므로 행복은 "주체의 도래"를 뜻한다.P.35


정동은 존재와 행위의 능력으로, 무엇에게 무엇인가를 바라고 지향할 수 있도록 이끄는 힘이다. 그 문자 의미 그대로 정동은 고정되거나 획일적인 감정이 아니라 그들의 움직임‘이다. 정동의 선율에서 기쁨은 고양과 강화의 힘이고 슬픔은 저하와 약화의 힘이다(김예란,2018b).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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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9-19 16: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자본의 맹렬한 공격 속에서 행복의 정의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는 글 공감 100배입니다 *^^*

미미 2022-09-19 16:21   좋아요 3 | URL
남성 기득권자들은 많은 땅(이익)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키지만 여성들은 이미 자본주의 맹폭 속에서(여성들에게 더 집중되어있고 더 냉혹한) 생존하느냐 마느냐의 갈림길에 놓여있는것 같습니다. 미니님*^^*

scott 2022-09-19 16:56   좋아요 2 | URL
미미님 이 페이퍼 넘 좋아여!
(و ˃̵ᴗ˂̵)و

미미 2022-09-19 17:12   좋아요 2 | URL
감사해요 스콧님ㅎㅎ(୨୧ ❛ᴗ❛)✧

새파랑 2022-09-19 16: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자본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알라딘과 북플에는 그져 무릎을 꿇게 됩니다...

미미 2022-09-19 17:07   좋아요 3 | URL
아아 저도 마찬가지예요 새파랑님! 북플의 책자본주의에는 무기력하게 두손 두발 다 들어버리는ㅋㅋㅋㅋㅋㅋ

scott 2022-09-19 16: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구별되어진 소수자들은 기성의 질서 안에서 자신의 다름을 감추고 침묵하기를 암묵적으로 강요받는다.]
밑 줄 쫘악!(۶•̀ᴗ•́)۶
자본의 맹렬한 공격 속에서(쉼없이 울리는 알라딘 앱 알람 유혹)
이 책 미미님에게
(*ˊᗜˋ*)ᵗʰᵃⁿᵏ To
를 날려요

나는 야 자본주의 노예
(̵̵́╹ᴥ╹)̵̵̀

미미 2022-09-19 17:11   좋아요 3 | URL
아핫 감사해요 스콧님!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모두 자본주의 노예!
아직 초반 읽고 있지만 이 책에는 요즘 시기에 질문하게 되는
논쟁꺼리가 가득 담겨 있어요.

시작부터 감탄연속이어서 앞으로
이 책에 대해 페이퍼 많이 쓸것 같습니다(๑>ᴗ<๑)

건수하 2022-09-19 18: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페이퍼가 어렵지만 날카롭고.. 좋습니다.

자본의 공격이 참 은근하고 지속적이죠.. 인터넷 SNS등에서 얼마나 지능적으로 그 부분을 조절하는지. 비건이라거나 친환경 같은 가치는 좋은 것이지만 그것이 소비를 조장하게 되는 경우도 많고, 여가를 즐겨야 한다는 것도 하나의 강박인 것 같아요. 다름을 감추지 않고 말하기 시작하는 것 또 그걸 존중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미미 2022-09-19 18:36   좋아요 5 | URL
이번책이 어려워서 그렇게 느끼셨나봐요 정동 개념이 아직도 좀 헷갈려요.
반면 제 글은 참 쉽지요?ㅎㅎㅎ

오늘 한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나름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는 친구인데 뭔가 배우기 위해
학원을 다니고 있거든요. 배움은 자신을 위해 좋은 것이고 또 그게 나중에 새로운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다보니 자꾸만 새로운 구매로 이어지더란거죠.
그러다보니 조금 짐스럽게 여겨진다구요.

정희진님의 최근 책에서 자본이 무서운건 ‘선택‘을 스스로 한다고 여기게끔 자본의 영향력을
숨긴다던가 하는 말이 있었는데 떠올랐고 와닿았어요.

친환경, 여가, 스포츠에도 말씀하신 모순들이 있고요. 페미니즘에서 탈코르셋에 관한 문제도 나이든 여성들은
결코 그런 선택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하나의 잣대로 강요해선 안된다고 봐요.
항상 염두해 둬야할 문제네요.^^*

책읽는나무 2022-09-19 19: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이 제법 어렵네요??
아직도 행복편에서 마구 헤매고 있습니다ㅋㅋ
특히 ‘정동‘ 어젠 갑자기 정동이란 단어가 눈에 들어왔는데 무슨 뜻인지 모르겠는 거에요.
어렴풋하게 그런 뜻인가? 했는데 지금 또 정확하게 모르겠네요?
전 워낙 찔끔찔끔 끊어 읽다 보니 앞에서 읽다가 놓친 듯 하여 정말 날 잡고 정신차려 다시 읽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지금 읽던 책들 모조리 읽고 읽으려구요^^

자본주의의 광고문구가 늘 우리 주변에 미디어로 널리 퍼져 있다는 것을 크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미미님 글을 읽고 보니 그렇네?? 하고 깨달았습니다.
저는 광고문구를 눈여겨 보지 않았거든요. 강간당한 기사에 그러한 상품광고라니??
그러고 보니 몇 개의 기사를 찾아 읽다가 평소엔 눈에 들어오지 않다가 어떤 날은 유독 거슬리는 광고를 본 기억이 떠오르네요. 그래서 이 기자 누구지? 막 찾아 보기도 했었어요.
미미님의 글이 갈수록 날카롭고 통찰력이 깊어지고 있는 듯 합니다. 그렇다고 감히 평가했습니다ㅋㅋㅋ

미미 2022-09-19 21:05   좋아요 4 | URL
그것도 방법같아요!*^^* 저도 요즘 이 책 저 책 자꾸
한 눈 팔다보니 정신이 없어서 어찌해야 하나 고민됩니다.
<다미여>대비 읽어야 할 책들에, 매일 북플에서 유혹하는 리뷰들,
페미니즘 관련책들의 점점 강해지는
무시무시한 유혹까지ㅋㅋㅋㅋ

간혹 어떤 광고들은 넘 심한것같아 신문사에 전화하고 싶을때도
있었어요. 유튭도 소소하게 공부에 활용중인데 초반 봐야하는
광고시간도 계속 늘어가고 하나였던 광고가 두 개가 되고...
(극장광고도 마찬가지)

사실 유튭은 영상을 무료로 즐기는 대신 광고를 우리가 보는건데
그 짐?이 은근슬쩍 점점 커지잖아요? 냉정하게 보면 광고시간이 상당히 길어져서
우리에게 돈을 주고 보여줘야 할 정도인데 영영 그럴것 같진 않고.
나무님의 평가 부끄럽습니다. 함께 읽으면서 더불어 성장한다는 느낌이
요즘 부쩍 들어요. 그래서 계속 읽게 되는것 같아요(*>.<*)

페넬로페 2022-09-19 20: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올려주신 인용문만 봐도 너무 어려워요 ㅠㅠ
자본주의가 똑똑하게 인간의 삶을 지배하다보니 행복이 자본과 동떨어져 있다고는 이제 말 못하겠어요.
다만 미디어에 의해 현혹되거나 전복당하지 않도록 저를 바로 세우고자 노력하는 정도예요^^

미미 2022-09-19 21:04   좋아요 4 | URL
네 이 책 어느 부분은 논문수준으로 조금 어려워서
읽던 곳 다시 읽은적이 많아요. 그런데 집중해서 읽다보면
그동안 공부했던 것들과 맥락적으로 이어져서
기분 좋기도 하고 개념을 쌓아가는데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해주는것
같아요. 그런 느낌이 참 좋은데 이걸 나중에 리뷰에
잘 담아낼 수 있을지는 아직 자신이 없어요.ㅎㅎ

네~페넬로페님!! 행복도 자본이 규정하고 있다는 부분이 놀라웠어요
그래도 책을 읽고 보여지는것 이상을 보려 애쓰는 사람들은
말씀처럼 일정부분 스스로 감시체계를 발동할 수 있다고 봅니다.*^^*

베터라이프 2022-09-19 21: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미미님 ^^ 아마도 미미님 글에 처음 댓글을 남기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과거에 안토니오 네그리가 언급했던 것 중에 하나 인 것 같은데요. 작금의 자본주의가 시민들, 자신들의 몸까지 상품화 시킨다는 요지였습니다. 이런 주장에 가장 동의했던 사람도 지그문트 바우만이었죠. 개인적으로는 고삐 풀린 자본주의화에서 가장 비판해야 할게 여성에 대한 성품화라고 생각합니다. 실로 안타까운 전개 과정이에요. 이 성상품화에는 여러가지 말도 되지 않는 논리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지만 어떻게 보면 이건 자본주의의 왜곡된 가부장적인 양태의 진면목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에 읽었던 케이트 만의 글도 이런 상황을 적나라하게 비판하고 있었습니다.

미미 2022-09-19 22:06   좋아요 3 | URL
네! 안녕하세요 베터라이프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케이트 만의 <남성특권>저도 읽어보고 싶었어요. 지그문트 바우만의 책들도 궁금하네요.

미인대회가 아직도 명맥을 유지하는것과 UFC에서 여성들이 비키니를 입고 이른바 옥타곤걸로 관객의 열광을 고조시키는등의 표면화된 상품화부터 미디어에서 은근히 암시되는 상품화까지 자본주의에서 없어선 안될 요소로 자리잡고 있죠. 여기에 대해선 문제제기와 비판이 꾸준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여성의 권리가 갈수록 나아진다고해도 늘 이런 고착화된 상품화의 요소들이 아직 갈길이 멀다는걸 보여주는듯 합니다.

바람돌이 2022-09-19 22: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행복이라는 개념도 자본의 광고가 만들어주는 시대죠. 심지어 내가 지금 하고싶다고 생각하는 것이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인지 자본주의가 만들어서 나에게 주입시킨 것인지 그것도 헷갈리는....
저도 내일부터 이 책 읽기 시작합니다. 우리 열심히 화이팅해요. ^^

미미 2022-09-19 22:44   좋아요 2 | URL
그러게 말이예요. 내가 쌓아온 지식도 어떤 경로로 내게 온 것인지 정확히 인식하는게 어렵다는걸 보면 뭐든 확신한다는건 다 착각일지 모른단 생각도 듭니다. 그저 고여있지 않기위해 계속 읽고 쓰는것만이 인식을 확장하기 위한 최선이겠죠? 이 책 지금까진 꽤 마음에 듭니다. 바람돌이님은 어떤 것들을 느끼고 써주실지 궁금해요 화이팅!!*^^*

레삭매냐 2022-09-20 19: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모든 걸 죄다 집어 삼키는
자본의 맹렬한 공격에서도
우리 닝겡이들은 여전히
행복을 추구해야 하는군요.

점점 자본의 노예가 되어
가는 게 아닌가 하는 왠지
서글픈 생각이... 그렇네요.

미미 2022-09-20 19:39   좋아요 3 | URL
자본의 맹공이 갈수록 비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두렵고 암울하네요.

그래도 우리 깨어있고자 하는 닝겡이들의 힘도
결코 무력하지만은 않음을 희망적으로
생각하려구요*^^*

그레이스 2022-09-20 21: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자본은 다 많은 자본을 축척하는 방향으로 영리하죠. 모든것으로 이익을 남기는것, 우리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들이 그 모든 것에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진저리쳐지죠.

미미 2022-09-20 21:50   좋아요 3 | URL
네 그레이스님! 예전에는 그냥 자연스럽고 어쩔 수 없는것으로 여겼어요.
지금도 많이 아는건 아니지만 너무 무지했던것 같아요.😅

어떤 것들은 갈수록 노골적으로 느껴지구요. 그만큼 소비자에게 선택권이 협소하다는 의미일수도 있겠다 싶어요.*^^*

공쟝쟝 2022-09-21 10: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과 함께 자본주으 뿌셔뿌셔 ㅋㅋㅋ

미미 2022-09-21 10:41   좋아요 1 | URL
이노무 자본주의 다 부셔버리고 싶어요ㅋㅋㅋㅋ

공쟝쟝 2022-09-21 10:57   좋아요 1 | URL
저랑 같이 무인도에서 농사나 지으실래요? ㅋㅋㅋ

미미 2022-09-21 11:01   좋아요 1 | URL
저 어제 마침 방드르디(로빈슨 크루소이야기)읽어서 잘 살수 있을거같애요!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9-21 11:03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아 ㅋㅋㅋ 근데 책도 끊어야할텐데 ㅋㅋㅋㅋ (이게 고민)

미미 2022-09-21 12:19   좋아요 2 | URL
아아ㅋㅋㅋㅋ그것땜 우리 둘다 지금 못가고 이러고 있는걸꺼예요ㅋㅋ(찡끗찡끗)
 



 






이번달 알라딘 특별선물로 올라온 책베개 찰리랑 스누피 그림이 너무 귀여워서 이 책을 샀어요. 저는 보라색 '낭만살롱'편을 구매했는데 이제보니 신간이 또 나왔었네요? 아무튼 제가 구매한 책 표지 그림을 S님이 클래식 페이퍼 꾸준히 올려주실때 본 기억이 나서 반가웠어요. 중앙에 서 있는 단발머리의 남자가 리스트라는 것만 기억나네요. 왼쪽 뒤에는 슈베르트인가? 다 유명한 사람들이었는데 나머지는 모르겠어요. 이중에 슈만도 있나...그럼 그 옆은? 삼각관계?아, 제가 이정도입니다.ㅎ


       



지난밤에는 꿈을 꿨어요. (요즘 연달아 좋은 꿈을 꿔서 로또를 사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입니다. 특이한 꿈을 꾸면 해몽 찾아보는 사람) 어제 꿈은 1편과 2편으로 나뉘어요. (그동안 시리즈물을 너무 봤나?) 1편에서는 제가 병원에 있었는데 저는 아주 바쁜 의사였고ㅋㅋㅋㅋㅋㅋ동료 의사인 아주 훤칠한 남자가 저를 짝사랑(무슨일이니ㅋㅋㅋㅋ) 하고 있었어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그런 분위기였죠. 그런데 그가 제게 진한 핑크색 목도리를 목에 감아주는거예요. 날이 쌀쌀하다며 아주 다정한 말도 덧붙이면서요. 그때까지도 저는 그냥 시큰둥했고 조금 귀찮았던것도 같아요. 업무에 다시 열중했고 한창 바쁜 시간이 지나고 짬이 났을때 혼자 였는데 디자인을 보려고 목도리를 풀어서 펼쳐봤죠. 아주 근사한 무늬가 새겨져 있었어요. 기하학적인 무늬가 두 군데 있었는데 하트같은 무늬가 전혀 아니었음에도 저는 단박에 그 사람의 사랑이 가득담긴 표현이라는걸 알아챘죠. 얼마나 독특하고 감동적이던지. 저는 한껏 고무되었고 목도리를 선물한 그 사람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꿈 자체가 두 가지 모두 생생하고 마음에 들어서 '잊어버리지 말자'생각했던것 같아요. 대부분 꾸고나서 잘 잊어버리는데 그래서 이번에는 기억했고 이렇게 적어봤습니다.



이쯤에서 로멘틱한 노래 한곡 투척



바라본다면 ㅡ곽진언


가진 것 하나 없던 내가
사랑한다고 무모한 맘으로
그대 나의 손을 잡아준다면
나 놓치지 않을게요
그대 나의 눈을 바라본다면
내 맘 알도록
알 수 있도록
별다를 것 없던 하루가
그대의 손짓에 다 살아나는 듯
그대 나의 손을 잡아준다면
나 놓치지 않을게요
그대 나의 눈을 바라본다면
내 맘 알도록
알 수 있도록
그대 나의 손을 잡아줄 수만 있다면
그대 나의 눈을 바라볼 수만 있다면
그대 나의 손을 잡아줄 수만 있다면
그대 나의 눈을 바라볼 수만 있다면 








2편에서는 제가 해변에 혼자 걷고 있었어요. 갑자기 바닷물이 저를 향해 차오르는거예요. 에매랄드빛 푸른 바닷물이 급속도로 밀려들어와서 가팔랐던 해변이 어느새 물 속으로 사라진거죠. 바닷물속이 보였는데 제 키보다 훨 깊었어요. 저는 물에 빠지지 않으려고 해변 끝 가장자리에서 옆으로 벽을 잡으며 아슬아슬하게 빠져 나가는데 발을 헛디뎌 빠질까봐 좀 무섭기도 했지만(꿈에서도 수영못하는;;)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벽에 붙어 한쪽으로 쭉 가서 바다와 연결된 방갈로같은 곳으로 향했어요. 거기에는 제 남편이 이게 무슨 일이냐는듯이 방긋 웃으며 저를 구해주려고 웃옷을 벗으며 이것저것 튜브라던지 챙기고 있었어요. 겨우 도착해 제 팔을 잡아주었고 방갈로에 올라섰죠. 방갈로는 공용으로 보였고 안쪽으로 샤워실이 있는것 같았는데 문이 살짝 열려있었고 백인여자가 샤워를 하고 있었어요. 통화를 하면서? 그래서 우리는 당황스러웠는데 남편이가 특히 자꾸 궁금해하는거예요. 그런데 저는 전혀 질투가 나지 않았고(ㅋㅋㅋㅋㅋㅋㅋㅋ) 너 저 여성에게 반했니? 하고 내가 물었어요. 눈치가 그런것 같았는데 여기서 반전은 제가 "그럼 너는 저 사람과 잘해봐. 나는 병원에 나를 좋다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과 잘해볼께."라고 말한거예요. 둘다 합의?하에 갈길을 가기로 했다는ㅋ (이게 대체 무슨 일인지)







도서관 쪽지 사건을 기억하는 분들이 계시겠죠? 

안보신 분들을 위해 링크를 ..".도서관 쪽지 사건https://blog.aladin.co.kr/759250108/13880137



도서관에 다시 갔을 때 해당 번호로 찾아봤는데 그 책만 없는거예요. 아직 반납을 안했구나. 그런데 궁금하고 또 알려달라는 분들도 계셔서 사서에게 물어봤죠. 그분이 컴퓨터로 이것저것 확인하시더니 이 번호로는 찾기 힘들고 다른 일련번호가 있어야 알 수 있다는 거예요.

답답한 마음에 다시 책이 있는 서가로 가서 들여다봤어요. 해당 자리에 손원평작가의 책들이 있더라구요? 그렇담 비어있는 자리에도 손원평작가의 책이 아닐까? 추리란걸 제가 해봤습니다. 그래서 역으로 손원평 작가의 책을 검색해 번호를 비교하면 찾을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결국 찾았습니다. 그 쪽지에 적혀있던 책은 바로바로




아몬드였어요! 궁금했던 책인데 늘 베스트 셀러라고 홍보? 되고 있었고 그게 좀 반감이 들었던 책이예요. 어느 순간부터 베스트 셀러는 되도록 피하게 되더라구요. 마케팅의 결과물이란 생각도 들고, 솔깃했다가 막상 읽어보면 저랑은 안맞는 경우가 꽤 있었거든요. 여기 알라딘에 이웃님들에게 인기인 책이 훨 믿음이 가요. 그런데...보니까

저희 도서관에 그 책을 6권이나 비치해두었는데 전부 대출중이고 예약을 해야만해서 한 번 읽어볼까 하는 마음이 들어 예약해두었어요. 



오늘은 일요일이고 꿈 때문에 아직까지도 들뜬 기분이라 적어봤습니다.  로또 사야할까요?ㅋㅋㅋㅋㅋㅋㅋ



  여러분!! 아몬드는 정말 읽을만한가요?




읽고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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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2-09-18 16: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슈만과 클라라가 있으면 오른쪽은 브람스…?

건수하 2022-09-18 16: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로또라 함은… 병원에 미미님이 좋다는 분이 계신 그 꿈 때문입니까 ㅋㅋ

돼지가 나오거나.. 등등 해야 사는 거 아니냐며.

아몬드, 저도 듣기만 많이 듣고 읽고 싶진 않았는데요. 약간 실망스럽기도 하면서… 젊은 남자분이 굳이 아몬드를 찾아 읽었다니 그건 또 괜찮다는 생각도 들고…

미미님이 아몬드를 읽으시고 그 청년과 도서관에서 마주친다면…? 만나서 커피 한 잔 하며 책 이야기를 하시는 상상을 해보며 (이러면 안되나…)…

뻘댓글 마무리합니다 ㅋㅋ

미미 2022-09-18 16:17   좋아요 1 | URL
아 맞다 클라라!ㅋㅋ제 생각도 그런데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수하님😅

바다가 밀려 들어오는 꿈이 재물운등 좋은 의미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로또 고민! 얼마전에도 꿈에 사슴이 집에 들어오고 귀여운 쥐를 잡질 않나.. 요즘 꾸는 꿈이 다 해몽찾아보게되는 특이한 내용이라 재밌어요ㅋ

그 청년과는 볼일이 없었으면해요. 그때일이 창피해서요ㅋㅋ아무튼
꿈에서 저는 돌싱이 되었습니다?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9-18 16:28   좋아요 1 | URL
아 바다가 밀려오는 꿈이 그런게 있군요..!
사슴이 들어오는 꿈은 재물이 아닐 것 같은데… @.@

돌싱.. 축하드려야 할까요? 좋다는 사람이 있으니 ㅋㅋㅋ

미미 2022-09-18 16:38   좋아요 2 | URL
아앗ㅋㅋㅋ그냥 재미로요.
제 꿈이지만 영화 본것 같고 그런 느낌인거죠. 제가 꿈에서 블록버스터도 종종
찍거든요ㅋㅋㅋ뭔가 감독이 된것같은 기분도 들어서 꾸고나면 기록해두고싶고 그래요

건수하 2022-09-18 16:43   좋아요 1 | URL
아 저도 꿈은 잘 모르는데…
보통 동물이 집에 들어오거나 하는 꿈은 태몽으로 많이 들어서… (죄송합니다) ^^;;

미미 2022-09-18 16:43   좋아요 2 | URL
맞아요! 태몽도 있고 귀인을 만나거나 출세하거나 기타등등 좋은 의미가 많던데요. 저는 남의 태몽도 많이 꿨었어요ㅋ 😳

페넬로페 2022-09-18 16: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년 내내 올려주신 scott님 페이퍼 덕분에 이제 저도 슈만, 클라라, 브람스, 멘델스존에 대해서 좀 잘 알고 있는 기분이 들어요 ㅎㅎ
그래도 책을 통해 클래식에 대해 기초부터 알고 싶기도 해요.
곽진언의 노래처럼 미미님 페이퍼가 싱그러워요
근데 흠흠~~
로또 살 꿈은 아닌것도 같고요 ㅎㅎ
저도 아직 아몬드 읽어보지 못했어요^^

미미 2022-09-18 17:01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님이 그리 말씀해주시니 로또 안살래요ㅋㅋㅋ그냥 좋은 기분만 흡수하는것으로?ㅋㅋ

써놓고보니 혹 저만 재밌으면 어쩌나 지루할까봐 사진도 노래도 막 넣어봤습니다.
아! 곽진언 노래 좋지요! <나의 해방일지>이후로 계속 찾아들어요

읽을책이 많아서 아몬드 고민되네요^^*

scott 2022-09-18 16:45   좋아요 2 | URL
더위가 사라지고 나면 슬슬

조성진,,,,

그리고 천재
임윤찬 군의
실황 연주 스토리

사알 짝

♥(ˆ⌣ˆԅ)

미미 2022-09-18 16:51   좋아요 2 | URL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날이 덥죠! 얼른 태풍이 지나갔음 좋겠어요*^^*

2022-09-18 16: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18 16: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2-09-18 17: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로또는 꿈 얘기를 아무에게도 하지 않고 사야하니 이번 꿈은 허무하게 날리셨습니다. ㅠ.ㅠ
다음 꿈에는 일단 로또부터 사는걸로.....
아몬드 저는 괜찮았어요. 엄청 좋다는 아니고 완득이 보고 괜찮네 하는 느낌 정도? ㅎㅎ
읽는데 시간 얼마 안걸려요. ^^

미미 2022-09-18 17:20   좋아요 2 | URL
그런거예요? ㅋㅋㅋㅋ이런이런!!
그래도 어차피 로또는 안사려고 결정했으니😅
로또는 괜찮으니까 다음에 꿈에서 그 사람을 다시 만나보고 싶어요!
아몬드 더 고민되네요?^^*

기억의집 2022-09-18 17: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당연 로또 사야죠!! 저라면 당장 사 겠어요!!!

아몬드 저는 엄청엄청 별로였어요. 여기저기 짜집기한 청소년 소설이네.. 라고 읽고 나서 알라딘에 팔었는데 그 후 저 책이 대박나서 의외였어요!!

미미 2022-09-18 17:23   좋아요 1 | URL
사야하나요? 아~~갈등입니다ㅋㅋㅋㅋ
기억의 집님 아몬드 별로셨군요? 그럼 예약 도착하면 도서관에서 앞쪽만 슬쩍 읽어보고 결정해야겠어요.
간혹 저는 별론데 대박나는 책들 저에게도 몇권 있어요. 그래서 베스트샐러 더 별로예요.
그럴땐 혼자 ‘뭐지? 저걸왜? ‘이런다는ㅋㅋㅋ

기억의집 2022-09-18 17:24   좋아요 1 | URL
무한공감해요~

새파랑 2022-09-18 18: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은 로또를 사실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인생이 로또처럼 대박이시기 때문에 ^^
역시 꿈도 잘 기억하시고 추리도 잘하시는 미미님은 정말 천재인듯 합니다~!!

미미 2022-09-18 18:33   좋아요 2 | URL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제 인생이 근사하게 느껴집니다ㅋㅋㅋ
저를 천재로 봐주시는 소설 천채 새파랑님도 로또 사실필요 없어요! 이미 이곳에서 눈부시게 빛나는 사파이어니깐요(>.<)👍

꼬마요정 2022-09-18 19: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왓 꿈의 내용이 참 맘에 듭니다^^ 슈니츨러의 <꿈의 노벨레> 생각나네요. 미미님 꿈이 훨씬 재밌어요 ㅎㅎㅎ
전 아몬드 그냥 그랬어요. 그래도 사람들이 좋아하는 걸 보면 생각할 면이 있다는 거겠죠. 짧아서 금방 읽으실거에요.^^

미미 2022-09-18 21:33   좋아요 3 | URL
감사해요 꼬마요정님~♡
슈니츨러의 <꿈의 노벨레>라는 소설이 있었네요? 문지 스펙트럼 시리즈 목록이 다 낯선데 관심이갑니다.
아몬드 많이들 읽어보셨군요*^^*

햇살과함께 2022-09-18 23: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몬드였군요~! 저는 얘들 읽으라고 사서 저도 읽었는데 기대없이 읽어서인지 좋았어요(베셀에 대한 역기대 효과??) 청소년소설이라 분량이 짧아요^^

미미 2022-09-19 00:01   좋아요 3 | URL
정말 기대 여부에따라 차이가 나는 책들이 있는것 같아요ㅋㅋㅋ
제 차례되면 도서관에서 앞부분 읽어보고 결정하려고요. 청소년소설이었군요?*^^*

다락방 2022-09-19 1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몬드 별로였습니다. 왜, 도대체 왜... 라고 생각하는 베스트셀러였죠. 그러나 베스트셀러란 무릇 제가 알 수 없는 지점에서 터지더라고요. 하하하하하.

미미 2022-09-19 10:55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이 별로였다고 하시니 좀더 냉정하게 앞부문 살펴보고 읽을지말지 결단내야겠어요^^* 분명하게 읽어야할 책들이 갈수록 늘어나서 시간낭비하고 싶지가 않네요. 이를테면 여성주의책읽기,관련책들이 대표적이죠 허허허허허.

2022-09-19 17: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19 17: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coolcat329 2022-09-19 17:46   좋아요 1 | URL
이거 은근 비밀이더라구요 ㅋㅋㅋㅋㅋ

2022-09-19 17: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coolcat329 2022-09-19 17:50   좋아요 1 | URL
아 ㅋㅋㅋㅋ 넘 웃깁니다. 결정에 도움이 되셨다니 뿌듯합니다. 🤣🤣

독서괭 2022-09-19 18: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오 미미님 아주 재밌는 꿈이네요! 1편 읽고 나서 2편 보면서 첨엔 와 1편에선 의사 동료와, 2편에서는 남편과 로맨스?? (시리즈임을 깜박하고;;) 했는데, 반전인데요 ㅋㅋ 각자 갈길 가시다니 ㅋㅋ 남편에게는 비밀로 하셔야겠어요 ㅋ
<아몬드> 어디서 추천하는 말 들었었는데.. 별로였다는 분들고 꽤 많군요! 미미님 감상이 더 궁금해지네요^^ 오늘도 재미난 꿈 꾸세요! ㅎㅎ

미미 2022-09-19 18:08   좋아요 2 | URL
아앗! 괭님 재밌으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저만 재밌으면 어쩌나 싶어서 이미지로 땜빵한 저의 정성을 보셔요ㅋㅋㅋㅋㅋ

안그래도 잠에서 깨자마자 꿈에서 헤어진? 남편이 떡하니 옆에서 일어나 밝게 웃는데 미안해서 혼났습니다.ㅋㅋㅋ꿈 기억나면 종종 남편에게 이야기해주거든요 이번엔 어쩔수없이 꿀꺽 숨겼지요ㅋㅋ🤭

stella.K 2022-09-19 19: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푸하하ㅏㅏ~ 꿈이 참 낭만적이면서도 뭔가 전위적인 느낌도 드는데
로또는 미미님 사고 싶으면 말리진 않겠지만 저는 별로 권하진 않겠습니다.
대신 그꿈 시나리오로 써 보는 건 어떨까요? ㅎㅎㅎㅎ
물론 남푠님과 서로 합의하에 헤어진다는 게 좀 걸리긴 합니다.
잘하면 프랑스 영화지만ㅋㅋㅋㅋ 잘못하면 이도저도 아닌 게 되어버릴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목도리는 정말 뭔가 그림이 그려집니다. ㅋㅋㅋ
저는 나이드니까 꿈을 거의 안 꾸게 되더군요.
젊었을 땐 잠자는 내내 꾼적도 많아 깨고나면 별로 개운하지도 않았었는데 말입니다.
어떤 정신과 의사는 매일 자신이 꾼 꿈을 기록했다잖습니까?
이런 탐구 자세 좋은 것 같습니다. ^^

미미 2022-09-19 19:39   좋아요 2 | URL
저는 꿈에서 제작비 꽤 들것같은 블록버스터도 막 찍고 그러거든요?
인셉션하고 비슷한 것도 있었어요ㅋㅋㅋㅋ
그런건 좀 힘이든달까?
소모되는 기분ㅋㅋㅋ
눈뜨면 점점 기억에서 사라지고 어떤 꿈은 눈뜨기도 전에 사라져서
이만저만 아쉬운게 아니더군요. 그래서 이제
할 수 있는한 기억해보도록 하자고 다짐을 했더니 의식적으로 영향을 미쳤는지 꽤 선명한 꿈을 꾼거예요. 그닥 길지는 않지만 1,2부로 나뉜것도 신기해서 써봤습시다. 스텔라님 긍정적으로 봐주시니 기뻐요(=>.<=)
제 경험부족을 꿈이 채워주는것 같아요. 의사라니ㅋㅋㅋㅋ계속 기억해보고 꾸준히 습관되면 시나리오도 써보겠습니다.*^^*

난티나무 2022-09-20 0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몬드 저도 비추…ㅎㅎㅎ
빌려서 보세요, 미미님. 저는 애들도 읽히고 하려고 샀는데 ㅠㅠ 저도 애들도 별로라 ㅎㅎㅎㅎㅎㅎ

2022-09-20 09: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0 2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0 2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레이스 2022-09-20 21: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 쪽지 주신 분 소재를 제공하셔서 이 책에 지분이 있으신가요?^^;;

미미 2022-09-20 21:52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그것도 그렇네요*^^* 그 분 덕분에 페이퍼 두번 쓰기도했고요ㅋ

scott 2022-09-21 12:03   좋아요 1 | URL
다음 편 미미님 도서관 에피소드에 로또 당첨 기원 합니돠🤗

페크pek0501 2022-09-21 11: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몬드가 궁금한 1인이에요. 오디오북 구경하러 들어가면 베스트셀러 책에 꼭 그 책이 있거든요. 그것도 상위권에 말이죠.
아무래도 상술 같아서 망설여지더라고요. ^^

scott 2022-09-21 11:45   좋아요 1 | URL
저도 궁금한 🤚✋데
영어판으로 읽고 그리 나쁘지 않았거든요
현재
여러특별판본만 소장중임 ^^

미미 2022-09-21 11:56   좋아요 1 | URL
저희 도서관에도 꽤 오래 비치해두고 있었어요. 그래서 읽어야하나 꽤 오래 고민한ㅎㅎㅎ
베스트셀러는 점점
피하게 되네요. 베스트셀러 책들은 리뷰도 구매자들은 없고 비슷한 홍보멘트들^^*

미미 2022-09-21 12:00   좋아요 2 | URL
스콧님은 정말 많이 다양하게 읽으시는듯해요. 여기 누구보다 바쁘실것같은데 다독하시니 항상 제가 존경합니다🤭👍
 



1)

"당하면 그때 오세요." 그때부터 유서를 품고 다녔다. 

(https://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58880.html)

ㅡ활동가이자 연대자인 D님('그림자를 이으면'의 저자)


D님 본인이 스토킹 피해자였다. 피해생존자에서 연대자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얼마전 다락방님이 알려주셔서 D님의 책을 펀딩해 받았었는데 신당역 스토킹살해사건을 인터뷰한 기사가 올라와 여기 공유한다.

스토킹범죄가 대부분 남성에 의해 벌어짐에도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라고, 여성혐오가 아니라고 말하는 

여성가족부장관(이장님이 뽑은)에게 남자들이 이만큼 죽으면 남성혐오가 아니었겠냐고 되묻고 싶다. 

당하면 오라니...현실이 그렇다. 판사들도 정치인들도 여성에 대한 범죄에 이해가 턱없이 부족하다. 계속 사람들이 두려워하고 죽어나가 여성들이 또다시 공포와 무기력함, 사회에 대한 불신을 키워가는데도 

잔인할정도로 더디게 변화하고 있다. 언제까지 또 얼마나 죽어야 

보다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할건지 묻고싶다. 그리고 왜 이런 잔혹범죄에 범죄자 얼굴 가려주나?







책임을 못지겠으면 최소한 얼굴공개라도 해야 여성들이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수치심은 이런 범죄자가 가져야할 최소한이다)

바다 건너 다른 나라에서는 추행만 해도 얼굴이 공개되는 경우가 있던데 바로 아래 기사처럼 말이다.


2)

MMA매니저, 아동 성추행 유죄 인정 '48개월형 선고'

(https://www.rank5.kr/news/articleView.html?idxno=9352)








미국이라고 다 잘하는 것은 물론 아니지만 적어도 사법부는 우리보다는 젠더감성이 발달해 있고 사회전반의 문제와 구조에 이해가 되어 있는듯하다. 아래와 같은 기사를 보면. 이건 얼마전 최재천교수님 영상에서도 본 대로 

여성이 처한 구조적 현실을 이해한 대처라고 생각한다. 


3)

'미국 법원 성폭행범 보복 살해한 10대 여성에 선고유예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556478&ref=A)



4)

스토킹 처벌법 또 도마에 해외에선 어떻게?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20220/111937604/1)


미국 등 주요 나라는 데이트폭력이나 스토킹 가해자에 대해 의무체포·의무기소, 위치 추적 제도로 엄격히 대응하고 있는 데 반해, 우리나라는 스토킹 가해자가 접근금지 등 긴급응급조치를 위반했을 때 과태료만 내면 돼 처벌이 미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에 앞서 젠더폭력 정책을 마련한 주요국가들은 스토킹범죄 및 데이트폭력 등을 가정폭력 수준으로 강하게 대처하고 있다.

미국은 1994년 제정된 ’여성폭력방지법‘을 통해 연인 간 폭력뿐 아니라 가정폭력·성폭력·스토킹 등을 여성 폭력으로 규정하고, 피해자 구제제도를 강화해왔다. 가정폭력에 적용하던 ’보호명령‘ 제도를 스토킹이나 데이트폭력에도 확대 적용해 추가 폭력을 방지하고 있다.

미국은 스토킹을 범죄로 여긴 최초의 국가이기도 하다. 특히 미국 50개 주와 워싱턴 D.C.에선 파트너 폭력에 대해 의무체포 제도를 택하고 있다. 의무체포란 폭력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가해자를 정확히 식별해 반드시 체포하도록 하는 제도로, 피해자에게 가해자 체포나 처벌을 원하는지 질문하면 안 된다.


영국은 2014년 3월부터 일명 ’클레어법‘으로 불리는 가정폭력전과공개제도를 시행해 연인의 폭력 전과를 공개 열람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지난 2009년 클레어 우드라는 여성이 남자친구에게 살해당한 사건을 계기로 만들어졌다. 다만 정보공개는 경찰과 관련 전문가의 면밀한 검토를 거쳐 필요성이 인정되는 경우에만 이뤄진다.

영미권에선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 출동 전 양측의 전과 기록도 열람할 수 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우리는 현장에서 양측의 엇갈리는 진술만 듣고 판단해야 하고, 반의사불벌죄가 있으니 판단을 전적으로 피해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형사사법기관에서 위험성 평가, 재발 가능성을 평가해야 하고 그 평가를 하려면 전과조회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일본은 2000년 ’스토커 행위 등의 규제 등에 관한 법률(일명 스토커 규제법)‘을 시행해 왔다. 1999년 10월 여대생이 전 남자친구의 살인 사주로 피살된 ’오케가와 살인 사건‘을 계기로 스토킹 행위가 살인 사건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여론이 반영됐다.  ㅡ네번째 기사 일부




피해자는 당사자가 아니라면서 피해자가 죽거나 죽여야 시스템은 겨우 변하는 척이라도 해왔다. 성폭력 관련 법안의 제·개정, 수사과정에서의 피해자 안전조치 마련, 성폭력 재판에서 피해자 증인지원프로그램 제작 등 과정은 모두 피해자의 희생 위에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 제도와 시스템을 만들 때는 피해자의 희생을 요구하더니, 정작 만든 제도와 시스템의 운용에는 피해자를 배제·소외시키고, 나아가 피해자에게 책임을 떠넘긴다. ㅡ첫번째 기사일부


앞서 같은 아파트 내에 거주하는 청소년을 흉기로 협박해 납치하려던 ‘40대 남성 회사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것도 법원이다. 역시 같은 이유다. 피해자와 가족들이 추가 피해의 위험에 노출되는 것은 법원은 신경 쓰지 않는다. 권위는 누리지만 책임은 회피하는 한국 법원의 현주소다. 

ㅡ 첫번째 기사일부


피해자 대다수는 스토킹 행위 자체만으로도 심각한 수준의 두려움을 느끼며, 타인에 대한 혐오,불신,대인기피 증상 등으로 힘들어한다. 자살.자해 사고가 생기거나, 학업이나 직장생활을 중단하기도 한다. 연대 과정에서 나는 운전하다 자신을 쫒아온 남성 때문에 다시는 운전하지 못하게 된 피해자, 대학 선배의 스토킹으로 국내에서 학업을 포기하고 유학을 택한 피해자, 직장 동기의 스토킹에 시달리다가 환청,환시 등의 증상으로 폐쇄병동에 입원한 피해자 등을 만났다.P.462


스토킹은 피해자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가해자는 피해자의 주변인(가족, 지인등)이나 반려동물 등 피해자와 연관이 있거나 소중히 여기는 대상을 범죄의 목표물로 삼기도 한다. 이러한 방법이 피해자를 통제하는데 , 혹은 자신의 의도대로 따르지 않는 피해자에게 보복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수의 피해자가 스토킹으로 주변마저 피해를 볼까 봐 극도로 두려워하며, 그로 인해 가해자의 요구에 응하거나 피해자 본인의 삶을 축소해나간다. P.462


뭐라도 해야 할것 같았고 이거라도 해야 할것 같아서 이것저것 모아 써 올린다. 비가 온다. 

이 인간 얼굴보고 판사가 어찌하는지도 똑똑히 지켜보기 위해 재판 방청이라도 해볼까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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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9-16 17:0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아까 저 기사 읽다가 눈물이 핑돌았네요. 연대자 D 님이 계셔서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ㅠㅠ

미미 2022-09-16 17:09   좋아요 4 | URL
저도요.ㅠ.ㅠ 구속영장 기각한 판사가 제발 정신좀 차렸으면 좋겠습니다.

persona 2022-09-16 17:1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15년 전에 실제로 저 말 들었잖아요. 112 걸어서 쫓기고 있다고 와달라고 울면서 전화했는데 아주 지겹고 지루하다는 듯이 ‘아h! 네…에.’ 하고 끊으면서 혼잣말로 ‘당하지도 않았는데 전화하고 지랄이야’라고 해서요 나중에 경찰된 애한테 이거 말했더니 그 친구도 막 화를 내더라고요. 그리고 결국 순찰대 조차 안 왔구요. 그냥 제가 그 사람 임의대로 쫓아오지 못하게 조치했어요. -_-;
당하지도 않아놓고가 두고두고 충격이라 곱씹게 되고요. 진짜 신고 잘 안하게 돼요.

미미 2022-09-16 17:22   좋아요 6 | URL
끔찍하네요...그 사람은 대체 왜 굳이 그 일을 하고 있을까요? 이만큼 피에 젖은 데이터가 쌓이면 달라져야 하는데 공권력이 너무 무력하단 생각이 듭니다. 스토킹 범죄에 대해 기본적인 인식 자체가 결여되어 있는것 같아요. 공부를 전혀 안하는듯...ㅠ.ㅠ 뉴스를 보니 이 사건으로 스토킹 범죄에서 ‘반의사불벌죄‘ 폐지를 고려하고 있나봅니다.

persona 2022-09-16 17:35   좋아요 4 | URL
고려하지 말고 진짜 폐지했으면 좋겠어요. 고소나 신고도 신중하게 하게 될 거고요. 그러면 여러사람 움직이는데 합의나 취하로 수사가 막혀서 더 중요한 문제 흐릴 일도 많이 줄어들 거 같아요.
생활안전지도 앱이랑 성범죄자알림e 앱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 잘 되면 좋겠어요.

미미 2022-09-16 17:43   좋아요 5 | URL
맞아요! 성범죄자알림e 허위등록시 강력처벌해야하고요.
지금 분위기로봐서 폐지할것같은데 또 무슨 정치 이슈에 묻혀 흐지부지될지 걱정이예요. 두고봐야겠죠. 이렇게 경악할만큼 충격적인 일이 터지고 누군가 비참하게 희생되야 뭐라도 하는 시늉하는건 마음에 안들어요.

건수하 2022-09-16 18: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침부터 찬물 뒤집어 쓴 것 마냥 머리도 마음도 차갑네요.. 미미님 차분한 글 감사합니다.

스펙트럼이고 뭐고 래디컬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미미 2022-09-16 18:57   좋아요 4 | URL
그쵸? 저도 이런일 겪을때마다 같은 마음이예요 수하님!

선제적 대응이 필수라고 생각되는데 왜이렇게 더디게 바뀌는지 모르겠어요.
공포감,혐오감만 키우는 꼴이니 말이죠. 마침 날씨도 이렇네요.

프레이야 2022-09-16 20: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연일 터져나오는 뉴스들, 한 시간 단위로 심장이 짓눌리는 기분입니다.

미미 2022-09-16 21:11   좋아요 3 | URL
그러게 말이예요. 스토킹 관련법안들이 여럿 올라와 있었는데 정쟁하느라 처리를 하지 않았었대요. 이번에도 어물쩡 넘어가지 않도록 지켜봐야겠어요😔

페넬로페 2022-09-16 21: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아파트에서 일어난 일을 기각한것이 정말 이해불가였거든요.
법이라는게 국민을 위해 과연 존재하는지 의문이예요. 그리고 또 신당동사건이 일어나고.
피해자는 그동안 얼마나 두려웠을까요!
정작 국민은 법에서 소외되는 더러운 기분이 드네요 ㅠㅠ

미미 2022-09-16 21:25   좋아요 4 | URL
국민들의 법감정이 판사들과 괴리가 큰걸 언론을통해 판사들도 분명 알텐데, 언론에서도 해외의 경우와 자주 비교해주잖아요? 그럼 모여서 토론도 하고 적극적으로 개선해주었음하는데 노력하는것 같지 않아요. 구속이 필요해 보이는데 늘 풀어주고 결국 범죄로 이어지고요ㅠㅠ

가필드 2022-09-16 21: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발빠른 대처가 시급한 상황인데
그러는 사이 피해자들이 부지기수로 커질까 우려됩니다 미미님 말씀처럼 계속해서 지켜봐야 겠어요 😮‍💨

미미 2022-09-16 22:27   좋아요 3 | URL
네! 그리고 가해자들 신상공개를 철저히 해줬으면 좋겠어요. 늘 흐지부지 넘어가는걸 봐와서 그닥 신뢰가 안가지만 이번에는 어떻게 하는지 가필드님 우리 함께 지켜봐요✊

햇살과함께 2022-09-16 22: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당하면 오라니.. 그걸 말이라고..하는 인간들이란..
당하고 죽어서 귀신으로 찾아오란 말인가요!!
D님 책 읽으며 빡쳤던 느낌이 다시 오네요:;;

미미 2022-09-16 23:15   좋아요 2 | URL
그니까요. 햇살님! 저도 저 기사내용 읽으면서 속상한데 당사자였던 D님은 얼마나 착잡하셨을지... 항상 사법부가 성범죄에는 유독 관대하다고 느껴져요. 가해자들 편드는것 처럼요.

2022-09-16 2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16 2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2-09-17 07: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룻밤 자고 나니 좀 낫네요.
한 며칠 저 기사만 보면 손 떨리고 심장 벌렁거려 죽는 줄 알았다는...ㅜㅜ
스트레스 관리가 잘 안되는 사람이라 뉴스를 일부러 보지 않고 살아가는데 아...인하대 사건이후 또 충격의 도가니였어요ㅜㅜ
어제 지인을 만나서도 얘기 하고, 아이들과도 얘기 하고, 남편과 산책하면서 얘기 하고...정말 종일토록 신당역 사건 얘기만 했던 것 같네요.
피해자 가족들 그리고 당사자인 피해 여성들...너무 마음 아픈데...아픔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결론은 제대로 된 법인 것 같은데...
언제쯤이면 제대로 된 세상이??ㅜㅜ

미미 2022-09-17 08:01   좋아요 3 | URL
나무님 저도 이런 기사 읽으면 몸에서 반응하더라구요ㅜㅜ

영장기각한 판사들은 기각뒤 관련해 살인사건이 벌어지면 현장에 가서 직접 보는걸 제도화 하는것도 방법인것같아요. 자기들의 힘이 잘못사용될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눈으로 직접 목격한다면 더 신중하지 않을까, 범죄에대한 인식수준이 높아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됩니다. 여성들의 집단적 트라우마도 연구했음 좋겠어요ㅠㅠ

mini74 2022-09-17 13: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너무나 악질적이더라고요. 피해자는 얼마나 두려웠을까요. 기사 읽는데 미친 에 온갖 다양한 욕이 ㅠㅠ반성없는 반성문따위로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않은 판사며 ㅠㅠ 이런 기사보면 너무 마음이 아파요 ㅠㅠ

미미 2022-09-17 14:14   좋아요 2 | URL
미니님ㅠㅠ 반성문 2달치 써놨다는 대목 참 어이없었어요 빨리 신상공개부터 했음 좋겠어요. 다른 이슈들에 묻혀 입법자들 관심밖으로 밀려나고 법안처리 또 미뤄질까봐 조마조마합니다ㅠㅠ

그레이스 2022-09-20 21: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진짜 뭐라도 해야할것 같다는 심정 동감입니다

미미 2022-09-20 21:55   좋아요 2 | URL
그러게 말이예요! 연달아 또다른 스토킹 사건이 들려와서 답답하네요.

필요한 법안들이 상임위에 올라가 있는데 2년째 시간만 끌고 있다고해요😔

거리의화가 2022-09-21 11: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제 이름도 공개되었고 실물도 공개되었죠~ 진작 그랬어야할 것을! 가해자와 피해자의 분리에 대한 처리도 안 되고 있는 법은 제 역할을 못하는 게 말이 됩니까. 제목처럼 이제 정말 더는 이런 일이 없어야할텐데 우울한 생각만 듭니다ㅜㅜ

미미 2022-09-21 11:46   좋아요 3 | URL
화가님!! 반가워요~♡^^♡
네 신상공개는 필수라고 생각해요. 성범죄자를 자꾸 가려주고 익명화하니 피해자에게만 모든 시선,관심이 집중되고 2차가해,신상털기도 되곤했죠ㅜㅜ
입법자들이 일을 하면되는데 여러방안이 상임위에 이미 올라있음에도(그랬담이번 사건 안일어났을수도)
2년동안 방치한 그들과, 사법부,경찰들이 죽인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ㅠ

거리의화가 2022-09-21 12:48   좋아요 2 | URL
실제와 법이 너무 괴리감이 크다는 생각이 들어요. 현실에서는 여성들이 죽어만나가는데 법은 가해자 입장에서만 고려하지 정작 피해자들에 대한 처우는 고려하지 않고 있으니. 스토킹처벌법이 좀 더 정교해지고 강력하게 제재가 들어가서 더 이상 대한민국 남성들이 스토킹을 가볍게 보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저녁 8시경이 되면 대종이 울리는데 이것은 남자들에게 귀가할 시간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신호이며 여자들에게는 외출하며 산책을 즐기며 친지들을 방문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자정이 되면 다시 종이 울리는데 이때면 부인은 집으로 돌아가야 하고 남자들은 다시 외출하는 자유를 갖게 된다.(...) 한 양반가의 귀부인은 아직 한 번도 한낮의 서울 거리를 구경하지 못했다고 나에게 말하였다. "p.232




조선을 방문했던 영국인 이사벨라 버드 비숍은 1898년 출간한 '한국과 그 이웃나라들'이란 책에서 조선의 거리 풍경을 위와같이 묘사했다. 물론 정희진이 말한대로 과거 조선시대 여성들의 삶과 지금 여성들이 살아가는 여건을 비교하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성차별을 드러내려면 현재를 같이 살고 있는 남성들과 여성들의 삶이 어떻게 다른지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수요소 중 하나인 '공간'의 관점에서 보면 여성들의 삶이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느낄수 있다. 예를들면 오디세우스가 20년간 온갖 모험을 하는 동안 페넬로페는 집안에서 내내 그를 기다린다. 그녀를 탐내던 구혼자들인 남성들은 거리낌없이 집에 들이닥쳐 페넬로페의 마음을 사로잡으려한다. 호메로스는 그런 그녀를 칭송했다. 엘레나 페렌테의 소설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니노는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기 위해(그것도 무일푼으로) 혼자서 고향인 나폴리를 떠나 영국으로 간다. 레누는 그럴 수 있는 니노가 부럽다고 말한다. 릴라에게 '왜 우리는 그럴 수 없는 걸까'하고 반문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여고생이 무일푼으로 타국으로 떠날 수 있을까? 




과거와는 달라졌지만 요즘도 여성들은 '공간'의 제약을 받는다. 남편은 아무리 일하지 않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어도 '안사람'이라고 불리지 않는다. 일하는 아내는 밖에서 아무리 바빠도 '안 사람'이다. 여성이 운전하면 '김여사'란 말을 들을 수 있다. 육아에 쫒기다 겨우 시간을 내어 친구들과 브런치를 즐기는 여성들도 역시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런것들은 집이 아닌 외부를 남성들만의 공간으로 제한한다. 외부에서도 '화장실'은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인데 여성들은 몰카의 위협에 시달린다. 사이버 공간에서 여성들은 성착취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일터에서는 유리천장, 유리절벽의 한계가 능력있는 여성들의 공간을 한정시키기 위해 굳건히 버티고 있다. 




인류학자 메리 더글러스는 저서 '순수와 위험;에서 더러움을 '자리place'에 대한 관념과 연결시켰다. 더럽다는 것은 제자리에 있지 않는 것을 뜻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신발은 그 자체로는 더럽지 않지만 식탁 위에 두기에는 더럽다. 마찬가지로 여자가 남성을 위한 공간에 들어가는 것은 더러운 것이기에, 거리에 보이는 여자는 '더러운 창녀'였다. 이 같은 관념은 단어에도 그 흔적을 남겼다. 거리의 남자man of the streets는 거리의 규칙을 따르는 남자일 뿐이지만, 거리의 여자woman on the streets는 창녀street walker를 뜻한다. p.235




피에타-미켈란젤로




공간적인 제약 뿐만이 아니다. 인생의 후반기에 마주하는 시간적 공간인 노화는 현실 뿐만 아니라 예술의 세계에서도 죄악시 되고 순수하지 못함, 징벌로 묘사되었다. 정도는 다르지만 이건 노년남성도 마찬가지다. 마녀를 표현하는 주름지고 늘어진 피부, 검버섯등은 노년의 여성을 상징한다. 미켈란 젤로의 피에타를 보라. 숨을 거둔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마리아의 모습은 다큰 성인이었던 예수의 나이에 비해 너무 젊은 여성으로 표현되었다. 순수하고 거룩한 상징에 죄악시된 노화는 들어설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마차를 모는 여인과 소녀-메리 커샛




하지만 주어진 여건에 굴하지 않은 여성들은 어느 시대에나 있었다. 위 그림을 그린 메리 커샛은 아버지의 반대를 무릎쓰고 프랑스로 유학을 간다. 미술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그림은 19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유일하게 여성이 운전하는 모습을 담았다. 소설가였던 조르주 상드는 자신을 제한하는 여성의 삶을 벗어던지고 과감하게 남장을 했다. 코르셋과 전족처럼 과거 여성의 복장은 자유로운 활동을 구속하고 제약했기 때문이다. 여러 말들이 오가지만 조지 앨리엇도 여성작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의지로 메리 앤 애반스라는 본명을 버린것으로 보인다. '기울어진 미술관'은 권력의 위계가 담긴 미술사의 숨겨진 이야기를 작품들과 함께 잘 풀어낸다. 사회로부터 외면받고 때로는 이용당하며 편견의 희생자가 되어야만 했던 마이너들의 삶을 끄집어내어 그림의 또다른 모습을 흥미롭게 설몀해준다. 마이너들의 기울어진 역사는 현재 진행형이다. 이 책에 담긴 이야기들을 통해 감출수록 때로 더 역동적으로 드러나는 권력관계를 희망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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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9-16 08: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메리 커샛 말년에 불후한 이웃들에게 나누는 삶을 살다 갔습니다(헨리제임스 평론 통해서
알고 난후 메리 커샛전기 읽고 감동)
조르주 상드 조지 앨리엇도 당대 예술가 창작자에게 아낌없는 후원을 했습니다 편견의 희생자들 최고의 예술가들☺
미미님 요👆페이퍼 담달
이달상 예감이 백퍼센트 🤗

미미 2022-09-16 08:22   좋아요 3 | URL
와 이런 정보는 역시 스콧님이 잘 아시네요!
나름 찾는다고 검색했는데 자료가 많지 않아
아쉬웠어요. 다독하시는 분들이 전기를 읽는
이유가 분명하군요.(*ૂ❛ᴗ❛*ૂ)헤헤

새파랑 2022-09-16 09: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간적 제약과 시간적 제약은 확실히 여성에게 과도하게 작용하는거 같아요. 그래서 이런 제약을 극복하려는 여성이 더 대단해 보입니다~!! 이젠 미니님의 미술 영역(?)까지 위협하는 미미님은 북플 우등생입니다 ^^

미미 2022-09-16 09:39   좋아요 3 | URL
최근에 읽은 정희진 쌤 글을 통해 ‘공간‘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특정인들은 ‘공간‘을 과도하게 소유하고(부동산 투기등의 재산등) 마이너들은 작은 공간까지 침범당하며 누리지 못하는것 같습니다. 미니님의 영향력으로 미술사에 점점 관심이 갑니다*^^*

scott 2022-09-16 10:52   좋아요 3 | URL
특등생 알라딘은 미미님에게 줄 특특생 메달 달아줘야함🏆

미미 2022-09-16 11:22   좋아요 3 | URL
준다면 굳이 거절하진 않겠습니다. 되도록 순금으로ㅋㅋㅋ 알라딘 보고 있니?(>.<)

책읽는나무 2022-09-16 09: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코르셋과 전족 이야기를 읽으니 어제 본 ‘모나리자 스마일‘ 이란 영화에서 줄리아 로버츠가 슬라이드 영상 앞에서 ˝코르셋이 대체 무슨 의미인가!˝라고 외친 대사가 떠오르네요^^
조선시대 여성들은 저녁 8시 이후 자정 전까지만 외출을 했었다구요??
에휴...ㅜㅜ

여러모로 다각도의 미미님의 시선이 느껴집니다.
저도 글이 좋다! 그러고 읽었는데 이미 스콧님의 예언이 시작되었네요ㅋㅋㅋ

미미 2022-09-16 09:46   좋아요 3 | URL
어제 나무님 보셨다는 알림보고 저도 그 영화 보고싶어졌어요. 조선시대에 이런 시간 제약이 있는 줄 몰랐어요. 이런거보면 여성들이 우울증을 겪을 수밖에 없는듯 합니다.자정에 남성들이 외출할 수 있는 이유는 너무 뻔하죠? 지금도 스토킹 범죄등에 시달리는 여성들을 보면 그닥 자유롭지 않음을 실감해요ㅜ.ㅜ

감사해요 나무님ㅋㅋㅋ이 책이 워낙 궁금했던 것들, 몰랐던 것들을 잔뜩 알려줬어요*^^*

scott 2022-09-16 10:51   좋아요 3 | URL
모나리자 스마일 1960년대 미대학의 실제모습 사회적억압 차별에 굴하지 않는 모습 누군가의 아내가 되지 말고 자신의 길을 가라는 명대사까지 극중 현대미술사 강의 인상 깊습니다 표현주의 작품 많이 나와요🤗

미미 2022-09-16 11:21   좋아요 3 | URL
그런 영화라니 잊지말고 꼭 봐야겠어요!! 역시 알라딘의 소중한 보석 스콧님~😆

독서괭 2022-09-16 10: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넘 흥미로운 내용이예요! 공간의 제약 정말 공감이 갑니다. 저도 늘 제일 억울했던 게 여자들은 혼자 훌쩍 떠나고 어쩌고 하는 게 훨씬 어려운 선택이라는 거였어요 ㅠ 소설이나 에세이에서 떠돌고 여러가지 삶을 경험하고 그러면서 깨닫는 남자들을 보면서 남자라서 가능하지, 싶고요..
메리 커셋 첨 들어본 화가인데, 여성이 운전하는 모습을 담았다는 게 재밌네요! 마차운전도 여성에게 흔치 않은 일이었겠죠? 이 책 재밌을 것 같아 찜해둡니다~!

미미 2022-09-16 11:17   좋아요 4 | URL
괭님, 이 책 재밌었어요! 요전에 읽은 정희진의< 새로운 언어를 위해서 쓴다>에서 본 내용들과도 연결되어 더 좋았어요. 이 책을 쓴 이유리님이 페미니즘과 사회적 약자에 대해 관심이 많으시더라구요. 저도 혼자 여행다니는 남자들 보면 늘 부럽고 그래요. 미디어를 통해서도 그런건 너무 자연스럽잖아요? 메리 커셋의 언니를 모델로 그렸다는데 화가 본인도 마차는 물론 당시 선보이기 시작하던 자동차도 운전하고 그랬대요. 그림으로도 그려서 여성도 뭐든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남긴거라는데 멋지죠!*^^*

mini74 2022-09-16 13: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헬렌켈러의 전기를 읽고 세상이 여성에게 원하는 건 순종과 복종, 아름다움과 연약함 ㅠㅠ 그런 교육을 통해 강한 여성에 대한 혐오나 목소리 큰 여성에 대한 경멸을 심은 거 같단 생각했어요 ㅎㅎ ~ 미미님 리뷰 완전 👍💕💕

미미 2022-09-16 14:00   좋아요 3 | URL
이 책에서 헬렌 켈러의 눈에 대해 나온 대목 충격적이었어요. 아름다움이 뭐길래 그렇게까지 하게 만들었을까?
저도 미니님처럼 신화도 더 보고 전기도 읽어봐야겠어요!!💕💕 미술 이야기 너무 재밌어요.다른 장르와 비교할수 없을만큼 제 안의 뭔가가 풍요로워지는 느낌입니다.*^^*

페넬로페 2022-09-16 13: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페이퍼 내용 넘 좋아요.
연결시키신 것들이 다 흥미로워요.
여성이 공간의 제약을 받는다는 것에 정말 공감해요.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이고요.
피에타에 대해서도 저런 생각 해보지 않았는데 정말 그러네요
성경에서 마리아는 언제나 예수에게 순종하기만 하거든요~~

미미 2022-09-16 14:04   좋아요 4 | URL
감사해요 페넬로페님! 피에타에 대해 저도 몰랐는데 이 책으로 저런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이런 정보들이 꽤 많아서 미술사가 역사공부하기에도 좋구나 다시금 느꼈어요ㅎㅎ 게다가 책을 쓴 이유리님이 마니너들에 관심을 기울이는 마음 따뜻한 분이라 더 감동적이었던것 같아요. 여제자였던 막달라 마리아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데 생각해볼꺼리가 되었어요.*^^*

그레이스 2022-09-20 21: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유리작가 칼럼밑에 올려진 댓글 보며 가슴이 아팠는데... 그래도 작가가 꾸준히 쓰고 출판하고 있어 뿌듯하고 응원하게 됩니다.
이유리 작가 넘 좋아해요

미미 2022-09-20 21:58   좋아요 2 | URL
그레이스님 좋아하신다니 다른 책도 더 읽어봐야겠어요*^^*

악플이 달렸었나보죠? 요즘은 연예인도, 작가들도,기타직업군도 페미니즘 색깔을 드러내려면 큰 용기가 필요하더라구요.
 

    




쟝쟝님이 자신의 모순과 분열이 글을 쓰게 한다고 말했는데 나도 비슷하다(그 결과에는 현격한 차이가 있지만ㅋ) 어릴때 난 이 세계가 거대하게 느껴졌고 자그마한 내가 얼마만큼 이 아득함을 이해하게 될지 궁금했다. 질문들로 가득했지만 충분히 내뱉지 못했고 차곡차곡 내 안에 쌓인 그것들은 고민없이 짐짝처럼 한 곳으로 밀려났다. 그닥 생각하고 살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하는것처럼 사는대로 살았다. 그러다 내 앞을 가로막는 이런 저런 삶의 문제들 앞에서 어쩔 수 없이 나를 돌아보는 기회가 있었다. 그런것도 잠시 잠깐일뿐 어떤 각성에 이르게 하진 못했다. 지금 돌아보면 '쓰지 않아' 그랬던거라 짐작된다. 마음맞는 친구와 몇시간이고 마주앉아 말해봤자 공허한 말장난에 불과했다. (그래도 진심을 쏟다보면 상대에 따라 내면을 얼마만큼 주고받을 수는 있다. 그건 결코 작지 않은 기쁨이고 고단한 삶의 영양제가 되어주기도 한다.) 스스로 밑바닥까지 자신을 들여다봐야 뭐라도 실마리가 나온다는걸 알게됐다. 그리스 철학자들이 그런 식으로 이치에 다가가지 않았을까? 어떻게 풀어나갈지 어떻게 해야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는지 머릴 쥐어뜯는건 그런 의미에서 결코 헛되지 않았다. 다만 진작에 그런것들을 더 많이 쓰고 정리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요즘 가득하다. 정희진 언니의 글을 보면 쓰는 것의 필요를 실감한다. (쟝쟝이란 천재도 거저 나온 것은 아닐터) 정희진의 책을 읽으며 밑줄을 치지 않으면 안돼는 고뇌의 결정체들이 그 증거다. 이건 이 사람의 글을 읽어본 이들은 다 알겠지. 종종 아무말이나 끄적이는 내가 부끄러움을 느끼는 이유이기도 하다.





Because Joanna has a job now, most of their conversations take place over the phone, even though they‘re both living inDublin. Marianne‘s only home for the weekend, but that‘sJoanna‘s only time off work. On the phone Joanna frequently describes her office, the various characters who work there, the dramas that erupt between them, and it‘s as if she‘s a citizen of a country Marianne has never visited, the country of paid employment. Marianne replaces the yoghurt pot in the freezer now and asks Joanna if she finds it strange, to be paid for her hours at work - to exchange, in other words, blocks of herextremely limited time on this earth for the human invention known as money. - P108


둘다 더블린에 살고 있어도, 조앤나가 직장에 다니기 때문에 대부분의 대화는 전화로 이뤄진다. 메리앤은 주말에는 집에만 있는데, 조앤나는 유일하게 주말에만 일을 쉰다. 조앤나는 전화로 빈번하게 자신의 사무실, 그곳에서 일하는 다양한 인물들, 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극적인 사건들을 묘사한다. 마치 그녀가 메리앤은 한번도 가본 적 없는 나라, 그러니까 보수를 받는 직장이라는 나라의시민이라는 듯 말이다. 메리앤은 요구르트 병을 냉장고에 다시 넣어놓고, 조앤나에게 근무 시간에 대해 보수를 받는다는 것, 다시 말해서 이 지구상에서 극히 유한한 시간이라는 단위를 돈이라고 알려진 인간의 고안물과 맞바꾸는 것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지 묻는다.



It‘s time you‘ll never get back, Marianne adds. I mean, the time is real.
The money is also real.
Well, but the time is more real. Time consists of physics,
money is just a social construct.
Yes, but I‘m still alive at work, says Joanna. It‘s still me, I‘m still having experiences. You‘re not working, okay, but the time is passing for you too. You‘ll never get it back either.
But I can decide what I do with it.
To that I would venture that your decision-making is also asocial construct. - P108


네가 다시는 되찾지 못할 시간이야. 메리앤이 덧붙인다. 내 말은,
시간은 진짜라는 거야.
돈도 진짜야.
음, 하지만 시간이 더 진짜야. 시간을 구성하는 건 물리적인 과정이지만, 돈은 그저 사회적인 산물일 뿐이야.
그래, 하지만 나는 직장에서도 여전히 살아 있어. 나는 여전히 나고, 여전히 경험을 하고 있다고. 너는 일을 안 하지만 시간이 계속흘러가기는 너도 마찬가지야. 너도 그 시간을 절대 되찾지 못해.
하지만 나는 그 시간에 무엇을 할지는 결정할 수 있어.
감히 거기에 덧붙이자면, 네 의사 결정 역시 사회적 산물이라고 - P138


서로 비슷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조앤나와 메리앤조차 이렇게 갈린다. 현실에서도 이런 미묘한 입장과 차이로 인해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오해를 주고받기도 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그런 문제들은 이 세계를 더 복잡하고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만든다. 누군가는 거기서 멈추고 누군가는 이런 지점들을 파고든다. 그리고 쓴다. 정희진은 말한다.


소통 불가능한 구조의 핵심은 말하는 사람마다 젠더, 계급, 인종 등 사회적 위치가 다르다는 점이다. 우리가 매일 겪는 일이다. 저마다 자기 입장이 있다. 지배자의 입장을 내면화하는 통념과 상식을 자기 생각이라고 믿든, 모든 개인은 입장이 있다. 그래서 나는 다른 상황에서 같은 말을 하는 사람이 무섭다. 이것은 생각하지 않는 상태, 폭력이다. 소통은 가능하지도 않고, 어떤 상황에서는 바람직하지도 않다. - P153 .정희진



다른 상황에서 같은 말을 한다는건 다른 조건과 상황에 대한 무지를 전제로 한다. 동일한 말을 한다는건(주장,주입) 폭력이 될 수밖에 없다. 언니가 '새로운 언어를 위해서 쓴다'에서 수없이 강조한 융합에 대해 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 읽는 동안에는 어렴풋이 보이다가 또 조금 시간이 지나면 혼란스럽기를 반복한다. 그래도 추측하자면 대충 이런게 아닐까싶다. 요 며칠전에 본 영화 '12인의 성난 사람들'에서 살인혐의를 둘러싼 유.무죄의 판단을 앞에두고 배심원들은 첨예하게 갈등했었다. 처음에 격렬하게 반대하던 사람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생각을 바꿨다.일상에서 이런 변화는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스스로를 이해하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과정에서도 이런 수용,변화는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어찌보면 변화무쌍한 현실세계에서 고정된 사고에만 머문다는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게 가능하려면 힘이 있어야하고 그러다보면 강압적일수 밖에 없고 힘이 없는데 고집을 부린다면 그는 수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테니까. 12인중 끝까지 고집을 부린 사람이 그랬다. 하지만 초반의 상황과 다른점은 다수의 변화된 사람들이 고집을 부리는 그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했다는 부분이다. (이 부분은 직접 영화를 봐야 알 수 있는데 설명하기 쉽지 않다.)




거대 이론이 원칙으로 강요될 때,지식은 생산되지 않는다. 현실 사회주의의 실패나 국가 보안법이 그 사례다. 지식이 생산되지 않을 때, 가장 이득을 보는 이들은 기득권층이고 고통받는 이들은 새로운 현실에 대처할 수 없는 약자들이다. P. 180 , 정희진




정희진은 소통이 본래 불가능함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때때로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나와 다른 생각을 그저 무시하거나 비난한다. 당연히 나도 그랬다. 지금도 완전히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 이 부분에 완전한 사람을 아마 없을테고. 글이나 말로 어떤 주장을 하다보면 용납하기 힘든 지점들이 누구나 있게 마련이다. 그런것들에 마음을 열고 내가 틀릴수도 있다고 생각하는것. 그것이 융합의 기본조건이다. 융합은 새로운 앎을 추구하는거고. 앞에 놓여진 문제에 대안을 만드는것 그게 언니가 말하는 융합인것 같다. 대략 정리하려고 했는데 또 길어졌다. 하고 싶은말도 다 하지 못했다. 그래도 쌓아두지 않고 미루지 않고 생각한 것을 썼다는데 의의를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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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9-13 11: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의 융합에 대한 생각과 해석 좋은데요 *^^* 스스로 밑바닥까지 들여다봐야 실마리가 나온가는 글 공감합니다 미미님 ㅠㅠ 참 쉽지가 않아요. 그 밑바닥을 보기도 힘들고 본다해도 정면으로 대하기도 ㅠㅠ

미미 2022-09-13 11:52   좋아요 2 | URL
감사해요 미니님*^^* 어떤 책들은 유독 자신의 실체를 들여다보도록 유도하는것 같아요. 그래서 다양한 책들을 읽는게 소중한 경험이다 싶기도하고 그럼에도 그렇게 들여다보는게 결코 쉽지는 않죠ㅠㅠ

다락방 2022-09-13 12: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인용해주신 노멀 피플의 저 대화, 저도 인상깊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저 부분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이입하긴 했어요. 제가 일하는 사람이라서요. 노멀 피플 읽으면서 그리고 읽고 나서도 좋았던 기억이 이 페이퍼를 통해 살아나네요.

저는 정희진 선생님의 책 <영화가 내 몸을 지나간 후>를 막 마쳤습니다. 좋았지만, 저와 선생님의 간극은 더 커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이 대한민국 최고의 지식인이라는 제 생각은 변하지 않습니다. 최고의 학자세요 진짜 ㅠㅠ

미미 2022-09-13 12:27   좋아요 2 | URL
입장 차이를 잘 드러낸 부분이라 좋았어요. 메리앤과 코넬의 차이도 그렇고 그게 노멀피플의 중심 주제인것도 같아요. 이 책 원서도 시도하길 잘했어요

다락방님은 어떤 면에서 간극을 느끼셨나 궁금해요.
리뷰기다리겠습니다*^^* 저도 차이를 느낀 대목들이 있었는데 그 부분들에 관한 제 생각이란게 아직 다듬어지질 않아서 구체적으로 다룰 수 없는게 제 한계라고 느꼈어요. 이해자체가 잘 안되는것들도 있고요. 그래도 많은 글에 감탄하게 되더군요. 최고의 학자 맞습니다ㅠㅠ

2022-09-13 1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13 1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13 1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13 1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13 1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22-09-13 13: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희진 선생의 책을 세 권 가지고 있는데 두 권은 완독했고 하나는 더 읽을 책으로 남았어요.
많이 배우게 되는 저자지요. ^^

미미 2022-09-13 13:41   좋아요 2 | URL
페크님 이 시리즈 세권 말씀하시는거겠죠?*^^* 정희진의 글을 읽다보면 가슴뛸때가 많더라구요. 배울점도 많고 이런저런 생각의 편향성을 깨우쳐주어 더 좋은듯 합니다. 반복해서 읽고싶은 글들이예요.

레삭매냐 2022-09-13 13: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간은 정말 ˝레알˝이지 싶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의 중요성에
대해 곱씹게 된다고나 할까요.

새로운 시간들을 만들어야 하는데
자꾸만 과거로 회귀하게 되는 그런
너낌적 너낌...

미미 2022-09-13 13:44   좋아요 2 | URL
레삭매냐어 너무 재밌습니다ㅋㅋㅋ*^^*

나이들수록 그래서 시간이 빨리 흐르는가봐요

그렇죠! 새로운경험이 하루를 길게 만들어준다는데...
자꾸 생각만 바쁩니다ㅋ

새파랑 2022-09-13 13: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융합의 기본조건은 내가 틀릴 수 있다는걸 아는것이군요~! 이미 미미님은 천재입니다 ^^

미미 2022-09-13 13:48   좋아요 3 | URL
천재를 잘 알아보는 천재라면 저 맞습니다ㅋㅋㅋ새파랑님은 소설, 시 읽기의 천재*^^*

프레이야 2022-09-13 15: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생각이 다른 사람의 말(글)을 끝까지 경청하는 건 최고의 미덕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도 아직 도달하지 못한 경지입니다만 노력해야겠지요. 화 안 내고 끝까지 들어주기. 그게 생활 속에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버럭 승질부터 ㅎㅎ 내기 쉽죠. 조근조근 설명하고 설득하는 사람 무서워요. 오늘도 미미 님 좋은 페이퍼 ^^

미미 2022-09-13 15:13   좋아요 3 | URL
일단 타인의 말을 경청하는것도 어려운데 다른 의견을 경청한다는건 또 다른 경지임에 틀림없는것 같아요. 그럴수록 대화할만한 여건이 마련되어야하는데 부족하기도 하구요. 프레이야님께 칭찬받아 뜻깊은 하루가 되었습니다~헤헷♡^^♡

scott 2022-09-13 16: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영상 강추합니다
정통 더블린 액센트로 들어야 합니돠🤗

미미 2022-09-13 16:33   좋아요 2 | URL
오더블로 듣고 있는데 잘은 모르겠지만 더블린 액센트는 아닌것 같아요ㅠ
유튭에 어떤분이 전체는 아니고 절반가까이 녹음해 올렸는데 영국식 발음이 듣기좋더군요😆

페넬로페 2022-09-13 17: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신을 깊이 들여다 본다는 게 젤 어려운 일 같아요~~
귀찮기도 하고요.
우리는 자신을 먼저 봐야하는데 오히려 남에 대한 판단을 먼저 하는 건 아닐지 생각되네요~~
항상 많은 생각을 하시는 미미님의 페이퍼가 융합의 전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미미 2022-09-13 18:04   좋아요 2 | URL
어렵고 귀찮아서 회피하기 쉬운것 같아요. 제 경우는 더러 두렵기도 하고요. (워낙 문제가 많아서ㅋㅋ) 나의 다름에는 관대하고 인정받길 원하면서 타인에 대해서만 높은 기준을 세워 이해하려하지 않는 느낌? 노력은 하는데 이웃님들 글 읽다보면 항상 부족함을 실감합니다. 계속 공부하고 융합하는 인간이 되도록 노력할께요 감사해요 페넬로페님*^^*

공쟝쟝 2022-09-14 14: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렇게 저를 천재로 기정사실화 해버리시면.... 제가 천재인걸 알아보는 미미님의 안목이 널리 알려져서 우리끼리 천재 주고 받는 모습에 사람들이 혀를 내두르면서 기분 좋아지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랰ㅋㅋㅋ)
그러니까 이런 글을 쓰실 때는 저한테 엮인글!!!!! 트랙백!!!을 보내시란 말예요. 그래야 ㅜㅜ 하루 늦게 와서 댓글다는 저 자신을 반성하지 않지 말입니다. ㅋㅋㅋ 미미님!!!

미미 2022-09-14 14:37   좋아요 2 | URL
아아 제가 트랙백을 모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연구해볼께요(찡끗) 제 글은 안보셔도 괜찮아요 워낙 써놓고 ‘이게 뭐지?‘하는 경우가 다반사라 당췌 늘지 않는 글솜씨에 답답해서 요즘 블로그에 비공개로 자꾸자꾸 쓰려고 노력중입니다. 반성이라니 당치않습니다. 쟝쟝님 글 읽는 기쁨이면 되는 미미^^*

scott 2022-09-14 23:22   좋아요 2 | URL
미미님 글쓰기 창을 누르면
맨 아래 칸으로 내려가서 태그 칸 아래 트위터 보내기 바로 아래 먼 댓글(트랙백) 주소 입력하는 칸이 나옵니다

천재 장쟝님 리뷰 주소 복사해 붙이시면 됩니다!^^

미미 2022-09-15 08:24   좋아요 1 | URL
그렇게 하는 거군요! (>.<)
다음에 해보겠습니다ㅋ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스콧님*^^*

2022-09-14 14: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14 14: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14 14: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14 14:5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