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이곳에선 대대적인 사회적 실험이 진행 중이고, 이 야동의 세계에서 살아간다는 게 우리 문화를 어떻게 형성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 우리는 여자를 폄하하고 비하하는 이미지에 둘러싸여 있으며, 우리 문화 전체가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 P.319


포르노 시장은 급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게일 다인스는 1953년 창간한 휴 헤프너의 잡지 '플레이보이'를 시작으로 온라인으로 옮겨온 현재의'포르노랜드'를 추적했다. 전후 가족중심,이성애중심의 확산은 많은 남성들에게 반발을 불러왔고 그 증오와 혐오의 대상은 다름아닌 여성이었다. 휴 헤프너는 이런 분위기에 탑승해 남성들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메뉴얼화해 대성공을 거둔다. 타깃은 중상류층 남성이었고 도구는 대상화된 여성성이었다. 그는 문학란이란 공간을 만들어 다른 잡지와 차별화했고 그렇게 읽을꺼리라는 고상한 취미를 포르노 이미지에 추가한다.


플레이보이가 가판대에 등장한 때는 여성을 혐오하고 가족을 찬양하던 바로 이 시기였다. 1950년대의 테마를 취사 선택한 『플레이보이』 편집자들은 창간호에서부터 싱글 여자를 플레이보이 독자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규정했다. 싱글 여자가 남자에게 결혼이라는 족쇄를 채우고 재정적 출혈을 일으킬 기회를 노린다는 이유에서였다. 실제로, 「플레이보이』 창간호의 첫 번째 주요 기사는 "1953년 미스 꽃뱀"이 제목이었다.  - P60


그들은 단순한 잡지가 아니라 소비 이데올로기를 팔았다. 지적이고 현대적인 남성 이미지를 만들어 기존의 핀업걸로 상징되는 값싼 포르노 이미지, 하층민의 느낌을 버리고 고급화를 추구했다. 플레이보이의 성공은 펜트하우스와 허슬러라는 경쟁사를 만들어냈다. 그렇게 포르노 업계는 자본을 끌어들였고 규모와 시장이 커졌으며 판로를 넓힌것이다. 여성의 몸을 전장으로 삼은 전쟁에서 여성 몸의 성애화가 더 노골화, 본격적으로 상품화하게 되었다. 이 사업가들은 억만장자가 되었다.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노골적인 하드코어를 선보이기도했다. 그로인해 일부는 법적소송에도 휘말렸지만 든든한 자본이 있으니 로비를 통해 자신들에게 유리하게끔 법을 바꿀 수도 있었다. 



디지털 미디어가 부상하면서 포르노의 주요 유통경로는 인터넷으로 이동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포르노에 접근이 가능해 진것이다. 인터넷에서 소비되는 포르노 영상물들 역시 점점 자극적이고 노골적으로 변해왔다. 특히 곤조포르노 속에서 여성들은 이제 더이상 인격이 아니며 오로지 성적 대상물로써 남성들의 만족만을 위해 기능한다. 나는 이 책을 쓴 게일 다인스가 묘사하는 곤조 포르노 영상이 여성에게 가하는 고문으로 여겨졌다. 분명 이런 행동은 사회에서 용납할 수 없는 범죄이고 합리화할수 없는 잔인한 모욕이다. 한 여성에게 여러명의 남성이 함께 가하는 이런 행위에는 사랑이 없을 뿐 아니라 최소한의 인권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 왜 이런 잔인한 행위가 용납되는걸까? 



사회는 마약을 허용하지 않는다. 본인에게 해로울 뿐 아니라 약물의 남용으로 인해 타인에게도 고통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강도를 더해가는 지금의 곤조 포르노도 마찬가지다. 반포르노 운동가이자 미디어 연구자, 명예교수인 게일 다인스가 세계 여러 국가를 돌아다니며 강연을 하고 만난 학생들 중에는 포르노에 중독된 남학생들도 있었다. 그들은 포르노로 인해 여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주입되어 정상적인 관계를 갖는데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증언한다. 가학적인 영상에서 쾌락을 느끼는 사람은 점점더 그런 이미지에 무뎌지게 되고 새로운 자극을 찾게된다. 심지어 아동에게 아무런 성적 관심이 없던 사람도 포르노 시청과정에서 유사 영상을 접하는 횟수가 늘어 실제 범죄로 이어졌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한다. 


2007년 미국 정부가 아동 포르노 소지 범죄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아동 포르노 소지로 유죄 판결을 받은 남자 중 85%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부적절한 접촉에서부터 강간에 이르는 성범죄 행위를 저질렀다."  P315



여성대상 성범죄, 살인에서 눈에 띄는 점은 가해 남성들이 하나같이 반복하는 특정 표현이다. "내 마음을 받아주지 않아서." "헤어지자고 해서." "나를 무시해서." 이들은 유독 여성의 마음을 얻는 것에 실패한 책임을 여성에게 돌린다. 그것도 가혹하게. 이런 이성간의 괴리감은 어디에서 오는걸까? 포르노랜드에 담긴 이 '사실'들은 현실에서 여성들과 남성들간의 소통 불가능한 지점들, 오해와 반목과 혐오의 한가지 이유를 밝혀주고 있다. 그들 전부가 그렇진 않겠지만 곤조포르노와 같은 수동적이고 비인격화된 여성의 이미지는 남성사회에 많은 것들을 전달한다. 그것은 불평등한 사회적 시스템의 암묵적 공모와 더불어 여성을, 인격을 말살해도 되는 존재로 탈바꿈 시킨다. 한나 아렌트의 말처럼 사실이 고통스럽더라도 우리는 알아야한다. 거기서부터 대안을 모색할 수가 있다. 포르노라는 인권 사각지대에서 말살되는 것은 여성들의 인격만이 아니다.


포르노 제작에서 특히 중요한일은 그 이미지 속 여자의 인간성을 갈가리 찢는 것인데, 이는 많은 포르노 이용자들이 현실 세계에서는 여자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여성폄하적 문화 속에 살고 있기는 하지만, 남자는 여전히 어머니, 자매, 딸, 친구, 연인, 아내와 함께 애정을 기반으로 한 관계를 이어나가려 애쓴다. 많은 남자가 포르노에 나오는 여자에게 할 만한 감정이입 - 여자가 안타깝게 느껴져 포르노 시청 경험을 망칠 만한 감정이라면 어떤 것이든 모조리 파괴하려면, 포르노 속 여자를 남자가 사랑하는 주변 사람과는 분명히 구별되도록 구획할 필요가 있다. 이때 포르노 제작자들이 쓰는 가장 뻔한 기술은 보지년, 창녀, 걸레, 정액받이, 개보지 등의 호칭을 사용함으로써 그 여자를 언어로 분리하는 것이다. 곤조 포르노에서 여자는 절대 여자로 불리지 않으며, 그 대신 성적 대상물로 격하된다.  - P156


어떤 집단을 비인간화함으로써 그 집단에 속한 개인에게 가하는 잔혹한 행위를 정당화하고 합리화하는 방식은 포르노 제작자들이 처음 생각해낸 게 아니며, 이미 수많은 압제자가 그 유효성을 증명했다. 나치 선전기구는 유대인을 ‘카이크kike‘라고 부르며 폄하하는 데 성공했고, 인종차별주의자들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인간이 아닌 ‘깜둥이nigger‘로 규정했으며, 동성애 혐오자들은 레즈비언과 게이에게서 인간성을 벗겨내는 용어를 거의 무제한으로 가지고 있다. 사회적으로 폄하되는 집단에 속하는 개인의 인간성을 일괄적으로 비가시화하면 그들에게 폭력적인 행위를 가하기가 훨씬 쉬워진다. - P158



*곤조gonzo포르노: 미국 주류 포르노는 크게 두 가지, 장편 포르노와 곤조 포르노로 분류된다. 플롯 중심의 장편과는 달리 곤조는 성행위만 주로 집중해서 보여주며 폭력성이 더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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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0-17 21: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인권 사각지대 중 가장 심각한 건
CCTV가 있어도 제대로 작동 안하고 지자체에서도 이를 정기적으로 점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성년자에게 끔찍한 범죄를 저질러도
고작 십 몇년,,,

죄의 형벌의 무게에 비에 너무나도 가벼운 처벌 ㅜ.ㅜ이 현실

미국의 거물급 부자 제프리 앱스타인이 자행한 미성년자 성착취를 도운 혐의가 있는 앱스타인의 여자친구 길레인 맥스웰
고작 20년 형 선고 받았습니다.
미국의 주요 거물급 인사들 전부 연관 되어 있어서 미국 법원 판결도 솜방망이 ,,,

미미 2022-10-17 22:03   좋아요 2 | URL
김근식도 11명의 아이들을 성폭행했는데 고작16년. 미국도 권력자들은 다 피해가는군요? 앱스타인 다큐영화봤어요.ㅜ.ㅜ

오늘 뉴스에서보니 재범하면 더 무겁게 선고하는게 아니라 감면해주기도 하더라구요.

있으나마나한 CCTV도,
성범죄자들 공개주소지헛점도 사각지대가 너무많네요.

꾸준하게 2022-10-17 22:05   좋아요 3 | URL
미국은 그래도 법이 강할 줄 알았는데 그렇군요. ㅠ 근데 미국이라서 20년이라도 받았지 한국이었다면 그나마도 못 받지 않았을까 하는 슬픈 생각이 드네요. ㅠ

scott 2022-10-17 22:12   좋아요 3 | URL
공소 시효가 지난 수많은 범죄 행위를 제외 하고
그나마 악착같이 시민 단체와 피해자들이 증거를 수집해서 들어난 혐의만으로 20년 형을 받았습니다


미국 법 그다지 강하지 않습니다 (자잘한 민사 형사 소송만 강함)

엄청 허술해요 .ㅠㅠ


형벌 감형 기준이 20세기 중반에 맞춰져 있습니다

법 개정할 것들 국회에 엄청 계류중이고
범죄자들은 더더욱 은밀하게 활기치고 다니고 ㅠ.ㅠ

미미 2022-10-17 22:17   좋아요 3 | URL
김근식은 직접 아동에게 범행했으니 미국에서였음 100년쯤 받지않았을까요? 그런건 반이라도 따라했으면 좋겠어요.

scott 2022-10-17 22:52   좋아요 1 | URL
김근식 처럼 확실한 증거와 현장에서 검거 하면

미국의 모든 주에서
몇 백년형 선고 받고
재판 과정 모두 생중계 합니다.

{재판 과정 모두 생중계]하는 동안 추가 범죄 행위와 새로운 증거들이 나오기도 합니다


미미 2022-10-17 23:03   좋아요 1 | URL
생중계까지! 더 부럽네요.
저도 그래서 여죄를 밝힐 수 있도록 성범죄자들, 특히 살인자들 신상공개가 일괄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증명사진말고 머그샷도입도요.

mini74 2022-10-17 22: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읽으면서 일본 포르노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어요. 가끔 주워듣는 이야기로는 일본 포르노 산업도 엄청난데다가 여성비하며 폭행 등 ㅠㅠ 거절을 허락으로 받아들이는 행태를 저런 포르노를 통해 학습한다는 글 본 기억이 납니다. 배우들에 대한 처우도 참혹하더군요 ㅠㅠ

미미 2022-10-17 22:21   좋아요 3 | URL
미국은 우리보다 심각했다고(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저도
들었던 기억이 나요. 사고방식도 그렇고 거기도 페미니스트들이 있지만 우리보다 더 힘든 여건에 있다고 느꼈어요. 국회에서도 최근 여성의 입지가 오히려 더 좁아져
심각하다고 뉴스에도 나오더군요. 코로나때 성병이 엄청증가했대요. 일본 여성 국회 검색하니 여성 의원 비율이 우리의 절반정도네요.

scott 2022-10-17 22:51   좋아요 2 | URL
일본어 공부 할 때 남성어 여성어가 철저하게 구분 되어 있어서
흥미롭기도 했고 기이하기도 했습니다.
입학 졸업식 때
여자 남자 모두 흰색 셔츠에 검은색 정장을 입고
회사 면접 때도 똑같은 복장

성차별 엄청 심ㅎ하지만 전혀 고쳐 지지 않은 나라 중 한 곳

욘사마의 따스한 미소와 말투에 빠질 수 밖에 없는 곳입니다 ㅎㅎㅎ

일본인 친구 집에
엄마를 비롯해서 집안 여자 가족들
테이블 앞에 무릎 꿇고 식사 해서
충격을 받았던 적이 ,,,

미미 2022-10-17 23:00   좋아요 2 | URL
프랑스어에도 남성명사 여성명사 신기했어요.

욘사마 인기에 그런 이유가 있었네요?ㅋㅋㅋ

아니 식사때 무릎을 꿇다니
소화도 잘 안되겠어요. 어휴...

페넬로페 2022-10-17 23: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의 글과 댓글을 보니 정말 머리가 아프네요. 거대 자본과 정치 권력이 결탁해 못 만들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미미 2022-10-17 23:50   좋아요 5 | URL
그렇죠? 책에 담긴 포르노의 실상은 더 심각해요. 무료 포르노도 많구요. 소비자를 잃지 않으려고 경쟁적으로 가학적 포르노를 찍어요.
조주빈같은 자의 잔혹성이 갑자기 어느날 시작된게 아니더라구요.

scott 2022-10-18 06:46   좋아요 4 | URL
저 학부때 도시사회학 교수님이 석사과정 때 대도시 포르노 문화 조사했는데 거대 피라미드 같이 단계별로 올라가면 정치 권력 최고 부유층이 있었다고 합니다

새파랑 2022-10-18 06: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인권 사각지대가 맞는거 같습니다. 누구의 피해에 누구는 돈을 벌고 ㅜㅜ 좀 더 강력한 처벌이 필요할거 같아요~!!

미미 2022-10-18 07:22   좋아요 2 | URL
네 새파랑님! 경쟁적으로 강도를 높여가는 부분이 무섭더군요. 큰 회사가 여러 사이트를 관리하면서 자본으로 법적 문제까지 자기들 구미에 맞게 바꿔가고있어 여기까지 오지 않았나 싶어요.
 

전후(戰後) 혼인율이 급격히 늘어나고 이상적인 가정의 이미지가 여러 매체를 통해 보급되었을 때 휴 헤프너는 남성들만의 라이프스타일 메뉴얼을 구축해 돈벌이 수단으로 삼았다. 기존에 하층민이나 보는 걸로 여겨지던 핀업잡지(핀으로 벽에 붙이는)에 다양한 읽을 거리는 물론 문학란을 추가하여 차별화하고 중상층도 거리낌 없이 접근하도록 지적인 이미지를 부여한 것이다. 음지에 머물던 포르노 이미지를 양지로 드러내 여성을 이용하지만 정작 여성을 배제한 , 막강한 자본을 갖춘 사업으로 만들었다.



 ‘ 휴 헤프너는 대중에게 파자마 차림의 플레이보이 이미지로 보였지만 실은 놀라울 정도로 머리 좋은 사업가로,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문화적 테마를 이용하고 써먹는 데 재주가 있었다.
『플레이보이』 이전의 포르노 잡지는 주류 유통경로로는 배급되지않았기 때문에 접근이 제한돼 있었다. 플레이보이』 이후, 시대는 완전히 달라졌다. 헤프너가 포르노의 대량 생산과 유통을 막은 문화적, 경제적, 법적 장벽을 서서히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 P56

헤프너는 자기가 생각한 독자의 이미지를 1956년 4월호에 이렇게 밝혔다.

"플레이보이란 무엇인가? (.,)예리한 지성을 가진 젊은 기업가일 수도 있고, 예술계 종사자, 대학교수, 건축가나 엔지니어일 수도 있다. 자기만의 관점을 가진 남자라면 누구나 플레이보이가 될 수 있다. 플레이보이는 인생을 눈물의 골짜기가 아닌 즐길 시간으로 보며, 일에서 즐거움을 찾지만그것이 삶의 목적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기민하고, 세련된 취향을 가졌고, 쾌락에 섬세하게 반응하는 이 남자는 호색광이나 호사가라는 꼬리표 없이 삶을 온전히 살아갈 줄 안다. 우리가 말하는 ‘플레이보이‘는 바로 이런 남자다."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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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2-10-16 15: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플레이보이가 ‘그런’ 잡지 아니라고 하던 사람들이 왜 그렇게 말하는 지 알았어요. 그래서 더 사기 쉬웠겠죠? 그래도 그렇지 그 마크가 들어간 라이센스 상품을 쓰는 마음은 뭘까요. 이해가 안됨…

미미 2022-10-16 15:06   좋아요 4 | URL
저도 이제야 알았네요. 휴 헤프너가 그리 당당한 이미지를 보여줬던 이유를요. 게다가 토끼는 무슨 죄인지...
자본에 영악함이 결합되면 유독 파괴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것 같아요. 겉으로는 그저 화려하지만요.

scott 2022-10-16 16: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플레이보이지가 <기민하고, 세련된 취향>을 표방하며 신인 작가들의 참신한 단편으로 독자들을 끌어 모았던 휴 헤프너
죽을 때까지 당당했습니다

미미 2022-10-16 17:17   좋아요 2 | URL
그런 글들을 담은 문학란이 포함되어 있었다는걸 이번에 알았네요. 교활한 휴 헤프너 때문에 포르노 업계가 지금처럼 발달할 수 있었던것같아요.

다락방 2022-10-17 07: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디지털 성폭력으로 신고되고 그래서 사라진 ‘소라넷‘ 사이트도 성인 소설들을 함께 실었었어요. ‘소라넷 야설작가‘라는 타이틀을 가진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자기 이력에 그걸 한 줄 더하고 뿌듯하게들 살고들 있는지.. 나는 거기에서 강간모의한 당사자가 아니야, 나는 야설만 썼어..로 한 점 부끄럼 없을지.. 어휴..

저는 읽기도 전인데 이 책 벌써 힘드네요. 미미님, 힘내세요!

미미 2022-10-17 07:52   좋아요 2 | URL
그 악명높은 소라넷도 전철을 밟았던 거네요!
휴 헤프너가 이렇게 체계적이었는지 몰랐어요.
창작자들의 도덕적 책임의식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이런것들의 사회적 영향력,파괴력이란 것이 생각보다 더 클수밖에 없을거라고 느꼈고요. 돈 때문에 다 합리화 되었을듯...

읽다보면 얼굴이 자동으로 찌푸려지는 구간들이 꽤있었어요. 돈 때문에 이런 가학행위들이 용납되는 세상이 참 믿기질 않습니다. 다락방님도 으쌰으쌰!!!^^*

mini74 2022-10-17 15: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입에 발린 말과 사탕으로 유혹하는 나쁜 동네 아저씨 느낌....실상을 알고나니 이때까지 너무 친근한 척 해서 기분 나빴어요. ㅎㅎ

미미 2022-10-17 15:45   좋아요 2 | URL
진정 교활한 사람이었죠.^^ 책에 나온 내용 보니까 겉으론 늘 자신만만 웃고있었지만 누구보다 사생활에서 공허했을것 같아요.

페넬로페 2022-10-17 21: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릴 때 영화에서 플레이 보이 잡지가 많이 등장했는데 요즘도 저 잡지가 유명한가요?
그 잡지에 여자들이 섹시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들이 많이 노출되었고 한국 영화에서는 남학생들이 돌려보고 그랬어요~~

미미 2022-10-17 22:28   좋아요 3 | URL
책에도 나오는데 포르노의 주류 매체가 온라인사이트로 바뀌었대요. 그래서 시장변화에 따라 잡지의 비중은 확 줄이고 온라인 포르노사이트개설및 관련투자를 하고 있나봐요.
친구들끼리 은밀히 돌려보던 잡지시대에는 지금보다 훨 순진했던거라고도 하더군요. 그만큼 곤조포르노는 특히 많이 잔인해진거죠. 무섭
 




입맛이 없어서 간단하게 컵스프로 아침을 때우고 커피를 머그잔 가득담아 모니터 앞에 앉았다. 이 시간에 글을 쓰는 경우는 아주 오래간만인것 같다. 어제 보뱅의 글을 읽은 덕분일까? '가벼운 마음'을 읽는 중인데 꿀벌호텔에서 아침6시에 글을 쓴다는 대목이 기억에 남았다. 호텔에서(진짜 호텔이 아니고 아마 꿀벌이 잔뜩 있는 곳, 10살?정도의 어린 소녀다.) 글을 쓰는 이유는 멀리 어디든 자유롭게 떠날 수 있어서라고 말한다. 뭉클하다. 그러고보면 글을 쓰는건 자리에 앉아 자기 세계를 넓히는 경험이니까. 감옥에 갇혀서도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죄수를 가둘수는 없는 것처럼. 내 안에는 나탈리와 보보가 있다. -이것도 보뱅의 영향인데 화자의 임무는 가출이고 가출을 하는 동안 부모에게 잡히지 않기 위해 수많은 이름을 지어낸다.- 나탈리는 아침 일찍 일어나려하고 뭐든 생각한대로, 마음먹은대로 행동한다. 보보는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늘 30분만 더 눈을 붙이자고 나를 유혹한다. 나탈리는 의욕적이고 내가 꿈꾸던 여성이다. 반면에 보보는 뭐든 좀 굼뜨고 쉽게 주눅들고 예측불가에 어딘가 얽매이는걸 아주아주 싫어한다. 나탈리는 비교적 규칙적인데 반해 보보는 제멋대로다. 안타깝지만 내 안에서 보보가 힘이 세다. 그런 보보가, 그에게 끌려다니는 내가 참 별로였는데 보뱅의 이 책을 읽고 마음을 조금 고쳐 먹는다.(많이 고쳐먹지 못하는 이유는 역시 보보의 힘이다.) 그래도 한편에서는 나탈리의 세력을 키워주고 싶긴하다. 오늘 7시에 일어난건 나탈리다. 끙-



곳곳에 음반이 있다. 거실에서 바그너를 틀면 <라인의황금>이 여기저기 설치한 스피커를 통해 방들과 서재와 거실을 가득 채운다. 그녀가 말한다. 이렇게 난 음악속에서 걷고, 먹고, 자고, 움직여. 다른 사람들은 집에 고양이나 남편이 있지만 내겐 바그너, 라벨, 슈베르트가 있어. 고양이처럼 어디에나 가볍게 존재하는 거지. - P19



나는 오로르다.이제 당신은 모든 걸 안다. 아니, 농담이다. 내이름은 벨라돈이다. 그리고 마리, 뤼드밀라, 앙젤, 에밀리, 아스트레, 바르바라 아망드, 카트린, 블랑슈다. 실은 재미있자고 하는 말이다. 웃음은 나보다 훨씬 강하다. 나는 진지할수록 웃는 게 좋고, 그건 엄마에게 물려받은 기질이다.  - P29









깡충깡충,껑충껑충,까불까불,깝신깝신,호닥닥,후닥닥(...)바람이 솔 솔, 살 살, 웅 웅, 윙 윙







표지도 곱지만 속지또한 만만치 않다. 이런 무늬로 책깔피나 책싸개를(되도록 한글로 쓰는 중) 만들어도 

예쁠것 같다. 추가로 받은 표지 그림 담은 컵받침도 물론 마음에 쏙 들지만.   

아래 첫번째 사진은 분홍으로 보이는데 설명에는 붉은 색 길상무늬 자개장식이라고 나온다. 실제로 보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처음 제작할 당시에는 좀 더 진한 붉은 색이었겠지? 그래도 색이 바래 은은하게 빛깔이 도는 멋이 예사롭지 않다.박쥐, 봉황, 오동나무, 꽃, 나비, 새,...장식된 무늬의 종류가 다양하다. 예쁜데 온갖 복의 기운까지 가득 안고 있구나! 아래 두 번째 사진은 병풍인데 모양대로 잘라 책깔피로 쓰면 딱일듯 싶다.            









요즘 먹은 거






서브웨이 메뉴 별로였는데 이웃 나무님이 몇 번 책과 함께 올려주셔서 나도 열린마음으로 다시 사먹었다. 아마 몇년 만이지? 에그마요는 처음 먹어보는데 오~너무 맛있다. 세트로 시키면 쿠키를 주는데 사진을 깜빡하고 못찍었군...쿠기도 큼직하고 달달한데 (종류 다양) 식감이 제법 냠냠. 15cm 몇번 사먹고 30cm도 도전! (당연히 나눠먹음) 신선해서 아삭아삭한 여러 종류의 야채가 마음에 들었다. 종종 사먹어야지. 사람도 그 외의 것들도 첫 이미지를 바꾸기는 어렵지만 막상 어떤 이유로든 바뀌면 기분이 묘하다. 이것 역시 어딘가에서 풀려난 기분이 드는 것 같다. 그나저나 사진은 내게 다 그렇지만 음식 사진 찍기 어렵네. 




요즘 읽고 있는 책들




  영국에 관해 꽤 폭넓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저자인 장정훈님은 카메라를 심장처럼 가지고 다닌다고 하는데-우왕!! 사진 잘 못찍어 슬픈 짐승- 한국에서 언론사에서 일하다 쭉 독립피디로 일하고 있나보다. 그런 그의 관점이 이 책에 그대로 드러난다. 20년간 영국에서 살아서 그런지 흔히 볼 수 있는 여행서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디테일하다. 역사도 세세하게 담겨있는데 다 내가 궁금하던 것들이라 신기했다. 지난달 책을 많이사서 좀 아껴볼 심산으로 희망도서를 신청해 받은책인데 그걸 또 다른 책 읽느라 다 읽지 못하고 반납기일 임박해서 생각난거다. 그래서 당연히 이런류의 책은 나밖에 관심없을꺼야 하고 일주일을 더 보려 '연장'을 눌렀는데 예약자가 있어서 안된다는거!!!!! 얼마나 놀랐는지. 이걸 어쩌지 고민하다가 시간내에 반납함에 넣으면 소급적용해 전날 반납으로 처리해준다는게 생각났다. 결론은 그러고도 다 못읽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 재밌었다.ㅠ.ㅠ 뒷부분 마저 읽기 위해 그냥 책을 사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고민하다가. 그래 책을 너무 늘리지 않기로 마음먹고 희망도서 신청한건데 이렇게 나약해지면 안되지! 하고 (이건 나탈리) 반납한 책을 예약자가 대출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나도 바로 예약 하려고.ㅋㅋㅋㅋㅋㅋ그렇게 해서 마저 읽으려고 했는데 어허....이 사람이 안 찾아가네? 대출대기상태에선 예약 안되는 슬픈 시스템. 이분 예약 대출 가능기한을 꽉 채우려나? 생각날때마다 도서관 페이지에 들어가 확인하는데 지친다....사야겠다...(보보) 나랑 이 책이 운명인가보지 뭐 꼼꼼히 파보자 영쿡ㅋ






 

글의 밀도가 상당하다. 마리 루티가 얼마나 사유를 많이 하는 사람인지 티가 난다. 자꾸자꾸 쓰는 연습하며 사유도 열심히 해서 이런 글을 쓰고 싶다. 갑자기 나도 어디 호텔에 가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하루종일 이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싶구나.



삶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명쾌한 정답이란 없으며, 바로 이 점이 인간이란 존재를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는 것  p.28




다락방님 글 보고 빌려왔는데 품절이라 아쉽다. 결국 우리사회는 어떤 식으로든 어느 정도씩 뭔가에 중독되어 있다고. 부제가 '우리는 모두 중독자다'인데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어떻게 그런 것인지 설명하는 것이겠지?

앞부분 조금 읽었는데 설득력있다. 이것도 마저 읽어야하는데 언제 한나 아렌트 목표 채우고 언제....다 하지?

                일단 츄츄를 재웠으니 시작하자!










이것도 읽기 시작한지 꽤 되었는데 치고 들어온(수하님) 다른 책들에 밀리고 있다. 이것도 희망도서! 처음에 

받아서 후루룩 살펴보고 '아 신청하길 잘했다' 싶었던 책. 마치 내가 도서관에 좋은 책을 기증?한 느낌적느낌

그림의 일부를 확대해 그 부분에 대한 설명을 구체화하는 방식인데 재미있다. 반도 못 봤는데 반납기일이 다가온다. 똑딱똑딱 똑딱똑딱.....



글 쓰기 시작은 8시도 안되어서 했는데 다른거 하며 집중하지 못하다 보니 9시가 훌쩍 넘어버렸다.ㅠ.ㅠ

이 외에도 함께 읽는 책들이 더 많아요. 다른 분들도 더러 그러실듯. 나탈리가 그러네요. "니가 책을 읽는건지 책이 너를 읽는건지 모르겠다"고 "정신좀 차리라고." "오늘은 잘좀 해볼께" 하고 대답합니다. 한껏 주눅든 대장 보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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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2-10-14 09: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놔 에그마요 미치갔네요
모닝부터...

저도 나탈리와 보보 만나러
가야 하는데 -

미미 2022-10-14 09:27   좋아요 5 | URL
레삭매냐님 역시 이 맛을 아시는군요!
메뉴사진에는 에그마요가 정면에 듬뿍 있거든요?
실제로는 소스 바르듯 안쪽 빵에 발라놔서 조금 아쉽다 했는데
맛은 꽤 좋네요ㅋㅋㅋㅋ그래서 용서를ㅋ

‘가벼운 마음‘ 아주 훌륭합니다.
‘환희의 인간‘도 조금씩 같이 보는데... 보뱅의 책은
반드시 다 읽어야겠어요.^^*

레삭매냐 2022-10-14 11:34   좋아요 4 | URL
보뱅 너무 좋지요 -

전 일단 세 개나 읽어서
남은 두 권은 아껴서
읽을라구요.

미미 2022-10-14 11:51   좋아요 2 | URL
오호! 저도 그 부분 감안해야겠어요.

엔도 슈사쿠도 <깊은 강>아껴놓고 있습니다 헤헷

coolcat329 2022-10-14 09: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서브웨이 저도 얼마전에 우연히 한 입 뺏어먹고선 맛있어서 깜놀했었죠.
보뱅이 요즘 핫 북! 이네요

미미 2022-10-14 09:59   좋아요 5 | URL
보뱅 좋아요 쿨캣님! 저도 이웃분들 리뷰에 솔깃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오 이런 세계가? 했습니다.
완전강추합니다.(>.<*) ‘서브웨이보단 버거지‘ 했었는데 야채 골고루 많이 들어 건강에도 더 좋을 것
같아요. 당분간 버거보단 서브웨이입니다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2-10-14 09:5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오전에 만나니 더 반갑네요^^ 출근 시간 맞추느라 항상 주중에는 5시에 일어나 신문을 읽는데 처음엔 좀 적응이 안되더니 이제는 제법 괜찮습니다. 모닝 글쓰기는 예전에 실천해보려고 했었는데 저는 일어나자마자는 아무 생각이 안들더라구요ㅎㅎㅎ 뭐라도 읽고 해야 쓸거리가 생각나는ㅋㅋㅋ
오전에 저는 토베의 어린시절로 떠났어요~^^ 서브웨이 샌드위치 먹어본지 오래되었는데 말이죠. 직장 근처에 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가기가...ㅋㅋㅋ 저는 아침은 대부분 집에서 대충이라도 챙겨먹고 나오거든요.
남은 글 분량이 기대됩니다*^^*

미미 2022-10-14 10:06   좋아요 5 | URL
저도 반갑습니다*^^* 신문 이야기해 주시니 생각났네요. 전에 언급해주셔서 구독할까 알아보다가 책도 너무 많으니 한번씩 사서 읽자 했는데 동네에 신문 팔던곳에서 판매를 접으셨나봐요ㅠㅠ 요즘은 정기구독만 받는건지 외출할때마다 두리번거려도 안보이네요. 역근처 가판대 지날때 사야겠어요. 5시 기상 신문👍 5시 기상은 저의 오랜 로망입니다.ㅋㅋㅋㅋ화가님 토배 읽는 중 뜬거 보고 반가웠어요~♡ 어떻게 느끼실지 궁금해요. 저는 토베에 빠져서 원서도 사두었는데 조금 읽어보니 역시 좋더군요ㅋㅋㅋ

거리의화가 2022-10-14 15:35   좋아요 2 | URL
ㅎㅎㅎㅎㅎ 미미님 저도 여러 권 동시 읽고 있는 중이라 공감합니다^^ 특히 이달에 읽을게 많아졌어요ㅠ 도서관 책만 4권인데다 기존에 읽고 있는 책들도 이달에 끝내야하는게 많아서 마음이 바쁩니다. 집에서 주말에 책을 읽어도 좋긴 한데 역시 옆지기가 있어서 신경이 쓰입니다. 어디 호텔이라도 가서 책읽고 글쓰기 좋겠네요*^^*

미미 2022-10-14 16:08   좋아요 2 | URL
화가님 저는 두꺼운 책도 좀 섞어서 읽고 싶은데 사놓은 것도 꽤 있는데 요즘 이러느라 그 책들은 손도 못대고 있어요. (가끔 미안한 눈길로 바라만 보는 벽돌책들ㅜ.ㅜ) 오늘 도서관가서 갱신할 책이 있었는데 차마 그냥 오지 못하고 또 다른 친구들 2권이나 빌려왔어요. 전혀 생각도 안했던ㅋㅋㅋㅋㅋㅋ그쵸?!!ㅋㅋ북캉스 해보고 싶어요*^^*

다락방 2022-10-14 10: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서브웨이 샌드위치는 저는 워낙 야채 다 넣고 먹는걸 좋아하는데요 ㅋㅋ 어느 순간 알라딘에서 책과 서브웨이 샌드위치는 찰떡 궁합으로 유행하게 됐네요? 껄껄..

미미 2022-10-14 10:25   좋아요 2 | URL
야채는 다락방님도 다 넣으시는군요? *^^* 책과 찰떡 궁합 맛는것 같아요. 먹기도 간편하고 주 메뉴와 야채가 골고루 있어 한끼 식사로도 든든하구요ㅋㅋㅋㅋ 최근 자주 가는데 연 이틀 한끼를 서브웨이로 때운적도 있어요ㅋㅋㅋ

모나리자 2022-10-14 10: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가끔 이렇게 간단 음식 먹으며 글쓰는 기분도 좋지요.ㅎㅎ
오늘도 좋은하루요~미미님.^^

미미 2022-10-14 10:51   좋아요 3 | URL
네 모나리자님!ㅋㅋㅋㅋ 후다닥 한끼 해치우고 그 시간에 글쓰기나 책읽기
너무 좋아요! 그래도 건강 생각해서 정성들여 만든 음식도 잘 먹어줘야겠죠?
모나리자님 웃음가득한 하루 되시길요*^^*

얄라알라 2022-10-14 10: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서재 들어오면 ㅎㅎㅎ욕심이 너무 많아짐

책 욕심은 물론, 먹고 싶은 게 자꾸 생겨요 ㅎㅎㅎ

미미 2022-10-14 10:53   좋아요 4 | URL
얄라님 그렇죠? 아니 여기 왜이런거예요?ㅋㅋㅋㅋ
책 욕심, 먹거리 욕심, 영화욕심, 연극욕심도 가끔.
이것들을 잘 연결해주는 분들 덕분에 골고루 챙기게 됩니다*^^*

scott 2022-10-14 10: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 고딩 친구가 서브웨이 알바를 해서 가끔씩 가게 문 열기 전에 이것 저것 도와주다가 옆눈으로 만드는 법을 배웠습니다(현재 샌드위치 잘 만드는 金 🖐이 됨) 서브웨이에서 가장 건강한 맛인 ‘쉬림프 아보카도‘ 꿀 조합 사알짝 추천 합니다. 빵: 허니오트 or 플랫브래드 소스: 스위트칠리, 와사비소이소스, 핫칠리 약간 이렇게 먹으면 새우와 알싸한 맛의 와사비 소이소스가 일품!👍👍탱글한 새우맛미미님에게 추천 합니다 ^^

미미 2022-10-14 10:59   좋아요 4 | URL
오 안그래도 제가 한번은 쉬림프를 추가해 먹었는데ㅠ.ㅠ 너무 맛있었어요!
스콧님은 여러가지 음식 만드는건 물론 플레이팅까지 완벽하실것 같아요!!
아보카도 신선하지 않으면 약간 알러지반응인지 제가 어지러워져서 아직 넣질 못했거든요.
다음번 가면 아보카도 상태 확인하고 ‘쉬림프 아보카도‘를 먹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허니오트는 즐겨먹는데 와사비소이소스가 있었네요? 소스는
늘 알아서 넣어달라고 했는데 럴수!! (와사비 좋아함)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스콧님!!😆

페넬로페 2022-10-14 11: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의 아침 글쓰기 넘 좋아요.
보뱅의 ‘가벼운 마음‘ 구매해놨는데 노벨상이 발표되는 바람에 거기에 관심이 집중되어 아직까지 제자리에 있어요~~
도서관 희망도서는 꼭 읽고 반납하자고 결심하지만 그게 또 잘 안되어~~
몇번이나 가족카드로 재대출하는 책이 있어요 근데 아무도 이 책에 예약을 걸지 않아 좋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해요.
남들이 관심없는 책을 신청했나 싶기도 하고요^^
서브웨이 대신에 어제 kfc징거버거 먹었는데 양이 넘 많아 먹고 나서 산책하러 나갔어요 ㅎㅎ

미미 2022-10-14 11:35   좋아요 4 | URL
페넬로페님 요즘도 잘 걸으시나봐요~♡ 보뱅의 ‘가벼운 마음‘막상 펼쳐 읽으시면
분명 좋아하실거라 믿습니다.*^^* 일반 대출도 그렇고 희망도서도 기한내 읽으면 되는데
자꾸 저랑 씨름하고 있어요ㅋㅋㅋㅋ(책들은 죄없음)
저희 동네에도 kfc매장이 크게 생길것 같은데 거긴 통통한 치킨이 장점이죠ㅋ
가족들 카드 만들게 하고 싶은데 이래저래 일만 커질까 두렵기도해요^^;;

그레이스 2022-10-14 11:4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보뱅에 빠질것 같아요
빌려봤는데 사야할듯!

미미 2022-10-14 11:58   좋아요 4 | URL
네 그레이스님! 그럼요 보뱅은 사야합니다.ㅋㅋㅋㅋ

서곡 2022-10-14 13: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꿀벌호텔 넘나 깜찍해요 ㅋㅋ 서브웨이 쿠키도 드셔보세요 ㅎㅎ

미미 2022-10-14 14:10   좋아요 3 | URL
네!!ㅋㅋㅋㅋ저는 처음에 진짜 호텔인줄 알고 ‘갑자기 성인시절로 넘어간건가?‘생각했어요. 너무 귀엽죠. 서브웨이 🍪 좋아합니다*^^*

새파랑 2022-10-14 14: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미님 마음속에는 보보하고 나폴리에 더해서 독서천재도 한명더 있는거 같습니다 ㅋ
서브웨이 맛있습니다 ^^

미미 2022-10-14 15:56   좋아요 3 | URL
제가 결국 천재가 된다면 그건 모두 새파랑님 덕분입니다.ㅋㅋㅋㅋ 자꾸 부응해서
더 읽어야 될것 같고 의욕적이고 그래요(>.<*) 오늘도 충전완료!!ㅋㅋ

햇살과함께 2022-10-14 15: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번 주말에도 써브웨이 먹게 만드는 페이퍼입니다 ㅎㅎ
저는 둘째가 이탈리안 비엠티를 좋아해서 30cm 사서 나눠 먹어요.
살라미, 햄이 짜기 때문에 소스는 올리브오일만 넣고요.
미미님 아침글쓰기 좋네요~ 자주 써주세요.

미미 2022-10-14 16:01   좋아요 3 | URL
제가 소스에는 관심을 그닥 기울이지 않았었는데 올리브오일 넣어도 맛있겠네요? ㅋㅋㅋ
빵부터 치즈며 각종 고기들 이것저것 들어가는 것들이 다양해서
즐길 수 있는 맛의 스펙트럼이 넓어 좋더라구요. 아침 글쓰기 습관만들면 얼마나 좋을까요?
네! 매일은 아니어도 꾸준히 써볼께요 감사해요 햇살님*^^*

scott 2022-10-14 18:25   좋아요 3 | URL
비엠티에는 새콤달콤한 소스 스위트 칠리 어니언과 고소한 랜치 소스 사알짝 추천 합니다 😄

단발머리 2022-10-14 15: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리 루티 읽고 있어요. 너무 좋죠. 정말 사랑스러운 철학자입니다. 어렵게 쓰지 않아서 좋구요. 당당해서 좋구요.
에그마요 저도 좋아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아, 서브웨이 가고 싶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2-10-14 16:05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님! 마리 루티의 글이 이렇게나 좋은 줄 몰랐어요. 잘 읽히고 읽으면서 사유의 세계로 빠져들어가는
느낌이 참 좋아요.*^^* 다른 책들도 하나하나 모아서 읽으려구요. 역시 서브웨이 좋아하시는군요? ㅋㅋㅋㅋ
여태 왜 이 맛을 몰랐는지 아, 뒤늦게 약간 중독되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10-14 19: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에그마요!✍️
에그마요!✍️
알라딘은 책 추천도 추천이지만,
먹거리 추천도 알짜배기입니다요.
저는 여적 베지만 먹었거든요. 시킬 줄 몰라서요ㅜㅜ
근데 단발님과 괭님덕에 BLT 먹고 으응? 오이랑 야채 씹히는 식감이~ 식감이~^^👍
제가 야채를 무쟈게 좋아하나봐요!
그래서 에그마요도 군침도네요^^
저번에 다락방님이 메뉴 추천해 주셨는데 참치? 게맛살? 기억이 잘 안나는데 암튼 나중에 그것도 먹어보려구요^^
야채 가득한 서브웨이 샌드위치 사진 찍는 거 엄청 어렵던데 미미님 사진 잘 찍으셨어요.
침이 나옵니다.🤤🤤
책 얘기는 없고, 오로지 먹는 사진 얘기만??ㅋㅋ
보뱅은 사랑이에요♡
아까 마리 루티 글 읽고 왔는데 이곳에서도??ㅋㅋ

미미 2022-10-14 20:08   좋아요 3 | URL
하하하 저도 여기서 보고난 뒤에 찾아먹게 되는 음식들이 꽤 있었어요ㅋㅋㅋㅋ
에그마요 나무님도 좋아하실듯 합니다~♡
저도 선택권이 너~무 다양한 서브웨이가 좀 주문하기 부담스러웠는데요 나무님 글 보고 다시 도전, 먹어보니 그게 마침 에그마요여서 그런건가 재발견이더군요?😄 오이의 아삭아삭함과 토마토 올리브등 씹는맛이 찹찹(>.<*)
먹고난뒤에 더부룩하지도 않고 야채덕분인지 깔끔하죠ㅋㅋㅋㅋ보뱅과 마리 루티 둘 다 안온한 글들!! 저 <포르노 랜드> 시작했는데 워낙 적나라해서 희석시킬겸 번갈아 읽으려고 합니다ㅋㅋㅋ

2022-10-14 2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14 2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22-10-15 10: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요거조거 풍성한 식탁 같아요.
서브웨이까지… 영양가 많고 맛나고 보기에도 좋아 보입니다. 천고마비는 이렇게요~^^
문장강화도 개정판이 나왔나 보네요.
주칠 가구는 화려한 느낌 주는데 붉은 색상이라도 조금씩 다르게 여러 가지더군요. 은은한 저런 색이 맘에 들어요. 하나쯤 갖고 싶을 정도로 욕심나는 ㅎㅎ
미미 님 츄츄랑 편안한 토요일 보내세요.

미미 2022-10-15 11:33   좋아요 3 | URL
문장강화는 정희진쌤이 좋다고 책에 언급하셔서 저도 챙겨놨어요^^*
우리 전통 가구도 예쁜 것들이 참 많네요. 이 책 한 번씩 펼쳐보는데
다양한 볼거리와 거기 덧붙여진 글도 서정적이어서 편안해져요.
저도 저런 가구 하나 갖고 싶네요. 갑자기 생각나는
‘헤어질결심‘의 대사. 난 좀 갖고 싶네 그 형사의 심장?ㅋㅋㅋ
프레이야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scott 2022-10-15 10: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문장강화
새로운 커버!

미미님은 아침,새벽 글쓰시고

저는 아침
땡투 날려용!~@@@@

미미 2022-10-15 11:36   좋아요 2 | URL
스콧님의 글이 저에게는 이미 넘치는 땡투입니다.ㅎㅎㅎ
말씀 안드린 땡투도 최근 꽤 됩니다. 잘 읽어서
좋은 리뷰로 알려드리고 싶은데 속도는 느릿느릿.
그래서 어제부터 독서습관을 좀 바꿔보려고해요.

스콧님 가득한 오늘 햇살처럼 포근한 하루보내세요^^*

cyrus 2022-10-15 12: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토요일과 일요일 아침에 글을 써요. 일찍 일어나면 새벽에 글을 쓰기 시작하는데, 일하는 평일이라면 절대로 이렇게 못 일어나요.. ㅎㅎㅎ

미미 2022-10-15 14:13   좋아요 2 | URL
아, 직장다닐 경우엔 그것도 괜찮은 방법이네요! 일단 꾸준히 할 수 있는 습관을 만들어야하니까요.ㅎㅎ
저도 제 생활패턴에 맞게
시간을 정해봐야겠어요^^*

mini74 2022-10-17 15: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파친코에서 모든 책이 다 좋으면 그건 책을 좋아하는게 아니지 않냐는 식의 문장을 읽고....그랬어요. 차분히 책을 읽고 진짜 내가 좋아하는 부분이나 문장으르 좀 더 여유롭게 느껴보자고....미미님 에그마요 ㅎㅎ 먹어보고 싶네요...가을은 역시 식욕의 계절입니다.

미미 2022-10-17 15:49   좋아요 2 | URL
파친코에 그런 내용이 나오는군요? 통찰력 있는 작가들은 역시 다르네요.
독서에 있어서도 그외에도 너무 여유가 없었다는걸 깨달았어요. 당장 바뀌진 않겠지만 보뱅의 글 한번씩 또 펼쳐보며 바꾸고싶어요~♡
에그마요 강추예요 미니님! 저도 오늘 먹어야겠어요ㅋㅋㅋㅋ
 

  



보어인들에 대해서 조금 섬뜩하게 묘사되다가 흥미로운 부분이 나와 공유해본다. 이들이 네덜란드인이다 보니 빈센트 반 고흐도 생각나고 최근에 본 영화'브림스톤'에서의 가이 피어스도 떠오른다. '브림스톤'에서 가이 피어스가 분한 목사는 네덜란드에서 미국으로 이주해온 사람이고 개혁교회 목사인데 그의 잔인하고 비이성적인 면, 초현실적인 분위기가 한나 아렌트가 설명한 보어인들을 떠올리게 했던 것. 모든 네덜란드인이 그렇진 않겠지만 그들안에 잠재해 남아프리카 원주민들처럼 유랑하고 살며 얽매이지 않으려했던 욕구가 고흐와 목사에게도 있는것 같다. 누군가는 그것을 예술로 승화시켰고 누군가는 악마와 같은 잔혹함으로 분출시켜 자식의 삶을 지옥으로 물들였다. 



   영화 속 가이 피어스


  

   보어인들 사진




남아프리카의 보어인들(네델란드계 백인들)

1923년 전체 백인 인구의 10퍼센트를 이루던 남아프리카의 가난한 백인들, 그 생활수준이 반투족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백인들은 오늘날이런 가능성을 경고하는 사례이다. 그들의 가난은 거의 전적으로 노동에 대한 경멸의 결과이며, 흑인 부족의 삶의 방식에 동화한 데서 비롯되었다. 가장 원시적인 경작 방법이 필요한 소출을 내지 못하면, 또는 그들이 지역의 동물들을 말살하면 그들은 땅을 불모로 만들었다. 그들은 흑인 노동자들이 떠나면 어김없이 농장을 포기했고, 과거의 노예성, 말하자면 약간의 순수함이 있다. 문헌학이나 다른 지적 업적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 진술의 최고 증인이다." (...) 사태는 영국인의 도착과 함께 일어나기 시작했다. 영국인들은1849년에도 여전히 군사 기지로 불리던 그들의 새 식민지에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영국인들의 존재 다시 말해 원주민들을 다른 동물 종으로 간주하지 않은 영국인들은 그들에게 다른 태도를 보였으며, 노예제를 폐지하려던 그들의 차후 시도(1834년 이후)와 무엇보다도 부동산에 분명하게 정해진 경계를 설정하려던 그들의 노력―는 정체되어 있던 보어인 사회에 격렬한 반작용을 촉발했다. 이런 반작용이 19세기 내내 동일하게 반복되는 유형을 따른다는 것이 보어인들의 특징이다. 즉 보어 농장주들은 후회 없이 집과 농장을 버리고 내륙의 황무지로 이주해 들어갔다. 자기 재산의 제한을 받아들이기보다 차라리 그 모든 것을 버렸던 것이다. 이는 보어인들이 가는 곳마다 적응을 하지 못하고 불편함을 느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나중에 이민해온 어떤 사람들보다 아프리카에 잘 적응했고, 적응하고 있지만 아프리카에서였지 어떤 제한된 특별 지역에서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그들의 광적인 이주 여행은 영국의 행정기관을 대경실색하게 만들었는데, 그것은 분명히 그들 스스로 하나의 부족으로 변했으며 한 지역에 대한 유럽인의 애착심을 상실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들은 수세기 동안 암흑 대륙을 유랑한 흑인 부족과 똑같이 행동했다. 유랑의 무리가 우연히 머무르는 곳에서는 항상 편안함을 느꼈고 정착하려는 시도는 마치 죽음처럼 느꼈다. - P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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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2-10-13 17: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최근에 읽은 헨닝 만켈
의 <하얀 암사자>를 통해
알게 된건데,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진짜 인종차별주
의자들은 영국인들이 아니라
바로 이 보어인들이 주범이
었더라구요.

물론 영국 식민주의자들도
인종차별을 했지만, 보어인
들의 그건 확실하게 결을 달
리하는 것 같았습니다.

내전이나 폭력으로 나라를
결단내서라도 자신들의 기득
권을 지키기 위해 마지막까지
발악한 게 바로 보어인과 그들
의 후손이었습니다.

미미 2022-10-13 17:31   좋아요 3 | URL
역시 그렇군요! 그런 끝장을 보는
잔인함을 저도 이 책과 영화에서 느꼈어요.
(감독이 감안하고 담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영국은 국민국가의 특성을 파견된 관료들이
그대로 보여주는것 같아요. 아마 그런 면에서 더 다르지않았나 싶고요.

그나저나 읽고싶던 발란데르 시리즈를 잊고 있었네요.^^*

파이버 2022-10-13 17: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백인으로서 흑인들을 착취하기도 하고 또 흑인부족처럼 유랑하는 성질을 가지기도 했다는 게 흥미롭네요... 사람은 알면 알수록 참 복잡하네요ㅎㅎ

미미 2022-10-13 23:22   좋아요 3 | URL
다른 백인들과 확실히 달랐던걸로 보여요.

아앗! <암흑의 핵심>은 원주민들에대한 묘사였는데 착각했습니다.^^;;

페넬로페 2022-10-13 17: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남아프리카에서 보어인들이 엄청 악랄하게 원주민들을 짓밟다가 결국 뒤늦게 들어 온 영국인들에게 계속 자리를 내주더라고요.
그들의 잔인성을 우리는 책으로만 읽는데 아마 그 안에 우리가 모르는 것들이 더 많을 듯 해요^^

미미 2022-10-13 17:53   좋아요 4 | URL
아! 이 책에도 ‘원주민들을 원료로 취급했고 야생나무의 열매를 먹고 살아가듯이 그들에게 의존해 살았다‘고 나와요. 알려진것보다 실제로는 더 했겠죠? 노동을 아예 경멸했다는것도 놀라워요. 그냥 원주민들에게 기대어 놀고먹겠다는것 같아서요. ^^*

유부만두 2022-10-13 17: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보어의 후손으로 영국에서 교육/차별/죄의식 등을 모두 경험하고 남아공을 배경으로한 소설과 저서전으로 풀어낸 쿳시도 생각나요. 추천합니다.

미미 2022-10-13 17:57   좋아요 1 | URL
존 쿳시가 보어의 후손이었군요?!! 이 책에도 언급되는데 찾아 읽어봐야겠네요. 예전에 <추락>하나 읽어봤습니다^^*

얄라알라 2022-10-13 23:19   좋아요 1 | URL
오, 이 물흐르듯 이어지는 지적인 핑퐁 댓글...

<암흑의 핵심>에, 쿳시에, <하얀 암사자>에....

˝보어˝를 한 축의 키워드로 놓고 소설들 따라가봐도 재밌겠어요^^

근데, 제 편견인지는 모르겠지만 네델란드계라 하니 올려주신 사진 속 보어인 체격이 커보입니다

미미 2022-10-13 23:28   좋아요 2 | URL
<암흑의 핵심>은 원주민들 묘사에 인용되었어요. 착각했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당시 기준으로 보면 작은 편은 아닌것 같은데요?ㅎㅎ
읽는중인 다른 책들만 아니면 저도 남아프리카 역사를 좀더 파고싶어요^^*

독서괭 2022-10-13 21: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첨 들어봐요. 흥미롭네요! 전체주의의 기원 벌써 379페이지?? 대단합니다 미미님👍

미미 2022-10-13 21:23   좋아요 2 | URL
50페이지씩 읽고 있는데 대체로 어려워서 완주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괭님 응원받아 쭉!!ㅋㅋㅋㅋ

새파랑 2022-10-13 21: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보어인이 네덜란드계군요 ㅋ 전 처음 알았습니다~!! 사람을 특정 집단으로 지칭하는걸 좋아하지는 않지만 뭔가 공통된 특질같은게 있긴 하나 봅니다 ㅋ 두번째 사진은 좀 무섭군요 ^^

미미 2022-10-13 22:09   좋아요 3 | URL
네 저도 그건 지양해야한다고 생각해요^^* 보어인들은 남아프리카에 이주 정착한 네덜란드계 백인들인데요. 원주민들을 착취하며 살았다는데 다른 유럽인들과 여러 면에서 달랐어요. 그래서 그런것같아요. 사진 특히 뒤에 사람 유령처럼 나왔죠ㅋ

얄라알라 2022-10-13 23:20   좋아요 2 | URL
일부러 저렇게 찍은 건가, 실수인가
저도 유령처럼 보아서 무서웠어요^^;;

미미 2022-10-13 23:30   좋아요 3 | URL
빛반사같은 이유가 아닐까요? 당시 사진 기술탓도 있을것 같고 푸른눈은 저렇게 찍힐수 있겠다 추측만 해봅니다.^^;;

책읽는나무 2022-10-14 04: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덜란드 보어인!!!
처음 알았습니다.
그 시절은 사람들의 잔인성이, 그저 평범하다는 식으로 자행되어 왔었나? 그런 생각이 드네요. 모두 다 그렇게 행동하니, 악이 악인 줄 모르고...차별이 차별인 줄 모르고...

미미 2022-10-14 07:36   좋아요 2 | URL
이익을 추구하고 팽창하려는 욕심 때문에 아프리카와 아시아 국가를 식민지화 시키면서 그런 악함이 분출된것 같아요. 그 과정에 반유대주의 정서가 깊게 뿌리내리고 있었던거죠. 남아프리카에 정착한 보어인들이 유대인들을 많이 싫어했대요. 그들은 게으르고 규율에 얽매이기 싫어했는데 유대인들만이 유독 열심히 일하며 질서를 구축하고 있었거든요.
이 책 어려운데 이런 부분은 흥미진진해요 나무님*^^*

coolcat329 2022-10-14 10: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리스 레싱의 <풀잎은 노래한다>에서도 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 나옵니다. 거기선 보어인이라는 단어대신 ‘아프리카너‘라고 하는데 백인 영국 식민주의자들이 자신들과 철저히 구분짓는 화이트 트래시들 입니다. 같은 네덜란드인이라도 유럽의 네덜란드인들과 이들 보어인들은 많이 달랐던거 같아요.

미미 2022-10-14 11:05   좋아요 1 | URL
아! 아프리카너란 표현이 화이트 트래시란 말씀이시죠? 찾아보니 혐오를 내재화한 표현이라고 나오네요. 쿨캣님 덕분에 하나 또 알아갑니다*^^*
네 보어인들과 본국의 네덜란드인들은 다를것같은데 그런 부분들도 흥미로워요. 남아프리카에 골드러시를 따라간 사람들도 이 책에서는 잉여인간들이었다고 하거든요.

그레이스 2022-10-14 12: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월레 소잉카의 <오브 아프리카>를 망설이고 있습니다. 올 여름부터 아프리카 역사를 제대로 쓴 책들을 찾는데 너무 학술적이지 않으면, 편향적이거나 하네요
아님 너무 개략적이거나.
유럽의 역사에 편입되어 쓰여졌다는 인상!

미미 2022-10-14 11:57   좋아요 3 | URL
이 부분 읽으면서 제게 아프리카에 관한 정보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어릴땐 다른곳보다 아프리카,인도 이런데가 끌렸거든요. 그런데 쉽게 접할 수 있는 정보는 온통 유럽...그레이스님 말씀처럼 그중에서도
잘 골라읽어야겠네요*^^*

거리의화가 2022-10-14 13:07   좋아요 2 | URL
베크 세계사에서도 아프리카 역사에 대해 다루는데 말씀하신대로 한계가 많을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연구자들이나 전문가가 유럽 출신들이 많아서 아무래도 팔이 안으로 굽게 되는 모양이더군요.

미미 2022-10-14 13:23   좋아요 2 | URL
읽으면서 유럽 입장에서 쓰였음을 잊지않는것도 방법인듯 합니다. 제대로 공부하렴 더 능동적으로,비판적 시각을 갖고 여러각도에서 생각해야겠구요. 어렵네요. 저보다 역사쪽을 많이 아시는 두분 덕분에 중요한점 짚고넘어갈수 있어 다행이예요^^*

그레이스 2022-10-15 08:54   좋아요 2 | URL
어제 <오브 아프리카> 주문해서 오늘 도착합니다.;;;

미미 2022-10-15 09:06   좋아요 2 | URL
오! 그레이스님이 언급해주셔서 살펴보고 장바구니 담아놨습니다^^*
 

남아프리카의 보어인들(네델란드계 백인들)

1923년 전체 백인 인구의 10퍼센트를 이루던 남아프리카의 가난한백인들, 그 생활수준이 반투족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백인들은 오늘날이런 가능성을 경고하는 사례이다. 그들의 가난은 거의 전적으로 노동에 대한 경멸의 결과이며, 흑인 부족의 삶의 방식에 동화한 데서 비롯되었다. 가장 원시적인 경작 방법이 필요한 소출을 내지 못하면, 또는그들이 지역의 동물들을 말살하면 그들은 땅을 불모로 만들었다. 그들은 흑인 노동자들이 떠나면 어김없이 농장을 포기했고, 과거의 노예
성, 말하자면 약간의 순수함이 있다. 문헌학이나 다른 지적 업적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 진술의 최고 증인이다." (...) 사태는 영국인의 도착과 함께 일어나기 시작했다. 영국인들은1849년에도 여전히 군사 기지로 불리던 (식민지나 플랜테이션과는 반대되는 의미로) 그들의 새 식민지에 아무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영국인들의 존재다시 말해 원주민들을 다른 동물 종으로 간주하지 않은 영국인들은 그들에게 다른 태도를 보였으며, 노예제를 폐지하려던 그들의 차후 시도(1834년 이후)와 무엇보다도 부동산에 분명하게 정해진 경계를 설정하려던 그들의 노력―는 정체되어 있던 보어인 사회에 격렬한 반작용을 촉발했다. 이런 반작용이 19세기 내내 동일하게 반복되는 유형을 따른다는 것이 보어인들의 특징이다. 즉 보어농장주들은 후회 없이 집과 농장을 버리고 내륙의 황무지로 이주해 들어갔다. 자기 재산의 제한을 받아들이기보다 차라리 그 모든 것을 버렸던 것이다.28 이는 보어인들이 가는 곳마다 적응을 하지 못하고 불편함을 느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나중에 이민해온 어떤사람들보다 아프리카에 잘 적응했고, 적응하고 있지만 아프리카에서였지 어떤 제한된 특별 지역에서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그들의 광적인이주 여행은 영국의 행정기관을 대경실색하게 만들었는데, 그것은 분명히 그들 스스로 하나의 부족으로 변했으며 한 지역에 대한 유럽인의애착심을 상실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들은 수세기 동안 암흑 대륙을유랑한 흑인 부족과 똑같이 행동했다유랑의 무리가 우연히 머무르는 곳에서는 항상 편안함을 느꼈고 정착하려는 시도는 마치 죽음처럼느꼈다. - P379

범게르만,
범슬라브나 폴란드 메시아 운동의 선택은 지배를 위한 일종의 의식적인 도구였지만, 보어인이 행한 기독교 곡해는 비참한 ‘백인들‘이 마찬가지로 불행한 ‘흑인들‘에 의해 신성으로 경배되는 소름 끼치는 현실에기인한다.  - P379

여기서 유대인들은 처음으로 인종 사회의 한가운데로 끌려 들가는어가게 되었고, 거의 자동적으로 보어인에 의해 모든 ‘백인‘을 대표하여 특별한 증오의 대상이 되었다. 즉 그들은 전체 사업의 대표자일 뿐만 아니라 ‘흑인‘과 ‘백인‘이 사는 정상적인 세계에 개입한 악마 같은원칙의 화신, 즉 다른 ‘인종‘이기 때문이었다. 더 오래되고 출처가 더욱분명한 선민 주장을 하는 유대인에게 보어인의 선민 주장을 확신시키기가 힘들 것이라는 의심에서 이런 증오가 일부 비롯되었던 만큼 증오는더욱더 격렬했다. 기독교는 단순히 그 원칙 자체를 부인하는 반면, 유대교는 직접적인 도전이고 경쟁자처럼 보였다. 나치가 의식적으로 남아프리카에 반유대주의 운동을 일으키기 훨씬 전에 인종 문제는 반유대주의의 형태로 외국인과 보어인 간의 갈등 속에 침투했다. 이 반유대주의는, 남아프리카의 황금과 다이아몬드 경제에서 유대인의 중요성이 세기전환기까지 살아남지 못했기 때문에 그만큼 더 주목할 만하다.
- P46

황금 및 다이아몬드 산업이 제국주의적 발전의 단계에 도달하고 부재 주주들이 자국 정부의 정치 보호를 요구하자마자, 유대인들이 중요한 경제적 위치를 유지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들은 의지할 모국의 정부도 없었고 남아프리카 사회에서 그들의 위치는 너무나 위태로웠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은 단순한 영향력 감소 이상이었다.  - P388

인종주의와 반유대주의를, 문명을 파괴하고 새로운 국가를 설립하는주요한 정치 무기로 간주한 나치와는 달리, 남아프리카에서는 인종주의와 반유대주의가 당연한 일이고 기존 질서의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 P393

제국주의 지배의 주요한 두 가지 정치적 장치 중에서 인종은 남아프리카에서 발견되었고 관료제는 알제리, 이집트와 인도에서 발견되었다. 전자가 같은 인간이라는 것이 유럽인들에게 수치였고 공포였던 종족에 대한 의식적인 반작용이었던 반면, 후자는 유럽인들이 절대적으로 자신들보다 열등하며 동시에 자신들의 특별한 보호가 필요하다고생각한 이민족에 대한 통치 수단이었던 행정의 결과였다. 달리 말해 인좋은 인간적인 어떤 것도 더이상 존재할 수 없는 무책임성으로 도피하는 것이고, 관료제는 어떤 사람도 동포를 위해 또 어떤 국민도 다른 국민을 위해 떠안을 수 없을 과중한 책임감의 결과였다. - P396

전설은 그를 그가 행하지 않은 것의 주인으로 만들고 그가 원 상태로 돌릴 수 없는 것을 처리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런 의미에서 전설은 인류의 가장 먼 기억이 아니라 바로 인간역사의 실질적인 시작인 것이다. - P397

역사적이고 정치적인 전설의 번성은 기독교의 탄생과 함께 급격한종말을 맞는다. 아담의 날로부터 최후의 심판에 이르는 기독교적 역사해석은 구원에 이르는 유일한 길로 간주되는데, 그것은 인간 운명에 대해 가장 강하고 포괄적인 전설적 설명을 제공한다. 기독교인들의 영적통일이 국가의 다원성에 무너진 후, 구원에 이르는 길이 모든 사건에적용할 수 있는 보편적 이론이라기보다 개인적 신앙의 불확실한 조항이 되었을 때, 새로운 종류의 역사적 설명이 비로소 나타났다. 19세기는 가장 다양하고 상호 모순되는 이데올로기들의 동시적인 탄생이라는기이한 광경을 우리에게 제공했다. 이 이데올로기는 다른 방법으로는이해할 수 없는 사실들에 대한 숨겨진 진실을 알고 있다고 제각기 주장했다. 그러나 전설은 이데올로기가 아니다. 전설은 보편적 설명을 목표로 하지 않고 항상 구체적인 사실들에 관심을 가진다. 국가의 성장이건국 전설을 동반하지 않은 곳은 아무데도 없으며, 근대에 들어 시도된독특한 건국 전설은 국가의 몰락이 명백해지고 제국주의가 구식 민족주의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처럼 보였을 때 이루어졌다. - P397

제국주의 전설의 저자는 러드야드 키플링이었고 그 주제는 대영 제국이었으며 그 결과는 제국주의적 성격이었다(제국주의는 현대 정치의성격을 형성한 유일한 학파이다). 대영 제국의 전설은 영국의 제국주의현실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던 반면, 영국의 가장 탁월한 아들들을 자신에게 봉사하도록 강요하거나 현혹했다.  - P398

어떤 사람이 개인적 자질이나 결점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가 한번 팽창이라는 끝없는 과정의 큰 소용돌이 속에 휩쓸려 들어가면 그는 곧 과거의 그가 더이상 아니고 과정의 법칙에복종하게 된다. 또한 그는 전체 과정을 계속 작동시키기 위해 자신이봉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런 익명의 힘과 스스로를 동일시하게 된다.  - P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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