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에너지입니다
김현숙 지음 / 달빛미디어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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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에너지 입니다.

 

김현숙 씨의 소설집 "나는 에너지 입니다" 는 오랜만에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예쁜 작품이었다.

작가의 시진이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다소 시집같은 분위기였지만 4편의 소설은 마치 어른을 위한 동화 같은 느낌이었다.

작가는 웬지 정말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성격의 소유자일것 같다.

 

먼저 첫번째, "비밀의 정원" 은 주인공 소녀가 6개월간 혼자 살아야 하는데 외삼촌이 갑자기 갈 곳이 있다고 전에 영화배우였

는데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여인의 집으로 데려간다. 거기서 쉬면서 겪게 되는 일들이 담긴 소설. 무섭기도 했고 제목처럼 비밀

스러운 분위기였지만 재미있었다.

 

두번째, "어느 나라의 공주이야기" 는 한나라의 공주가 이웃나라의 왕 생신의 축하사절단으로 그 나라의 왕과 왕비 대신 가게 되어 겪는 일로 꾸며져 있는데 다 읽고 나서 드는 한가지 생각이 있었다. 우리는 어릴때 주로 동화를 읽고 커가면서 거의 자연스럽게 동화책과 멀어지게 된다. 동화책은 어린이들만 보는 것이다 라고 규정지어진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되었을까? 우리가 순수하지 못해서

그런 것은 아닐까?

 

내가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베스트셀러" 들을 검색해서 읽으려고 하자 그런 모습을 보신 같은 직장의 한 여성분께서 나에게

이런말을 한적이 있다. "나는 00 처럼 책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예쁜 동화책 있으면 사서 봐." 순간 머리속이 멍~ 하면서

내가 참 속물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원래 독서 자체를 좋아했었는데 어느 순간 "나 이런책 읽었소 ~ " 하고 자랑하고 싶었나보다. 내가 좋아서 읽기보다 남들이

읽었다니까 읽는 책들이 늘어간다는 사실을 느꼈다. 암튼.. 동화를 어른이 되어서도 읽는 그 분.. 정말 순수하시다

이렇게 예쁜 글을 써서 내 생각을 일깨워준 작가님께 감사하다.

 

세번째, "소녀의 특별했던 여름" 은 참 가슴한쪽이 휑하니 그런 기분 오랜만에 느껴봐서 좋았다. 황순원 "소나기" 를 읽는

느낌이랄까.

 

마지막 " 나는 에너지입니다" 는 작가의 에세이 일꺼라고 거의 확신했다. 주인공 현 은 작가님이 아닐까? 방황하다 제자리를

찾아가는 하지만 여전히 지루한 똑같은 인생. 그럼에도 살아가는 현의 모습에서 열심히 살아보고자 하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기대보다 좋았던 책. 따뜻한 봄날에 커피한잔과 잘 어울리는 책인것 같다.

 

봄.. 어서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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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여행 1 : 그리움 - KBS 1TV 영상포엠
KBS 1TV 영상포엠 제작팀 지음 / 티앤디플러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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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영상 포엠 프로그램명 : 내 마음의 여행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접하게 되었지만 앞으로 일요일 아침.. 왠지 나를 기상하게 만들 프로그램 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이 있는데 왜 여태껏 몰랐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지금까지 "내 마음의 여행" 프로그램에서

소개되었던 우리나라의 숨겨진 아름다운 장소를 책으로 엮었다.

멋진 풍경과 함께 나레이션으로 나왔을 글귀들이 함께 소개되어 있는데.. 어쩜 그렇게도 가슴에 콕콕 와닿는지..

 

분명 TV로 보는 이 부분은 이럴꺼야. 저럴꺼야. 멋진 풍경을 상상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책이라서 다 담지 못한 절경도

필시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감동스런.. 마치 시 같은 글들이 그 아쉬운 자리를 잘 메꾸어주었다.

 

TV로 볼때 글들은 나레이션 한번으로 쓱 지나갈지 모르지만 책이라서 여러 번 보고 생각해보고 쉬었다 보는 장점도 있었기

때문이다.

 

여행을 갈망하지만 한번 가기까지 정말 "마음먹기" 그 간단한 행동하나를 못하는 나에겐 가끔 여행책이 갈망을 해소시켜주는

귀한 선물이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이 여행책 읽기도 한번 두번 읽다보면 중독이 되어버린다는 것.

 

오랜만에 심신이 지쳐있는 나를 즐겁게... 편안하게 해주었던 "내마음의 여행"

제목 그대로... 책을 읽으면서 나의 내면으로 여행을 갔다온것 같은 기분이다.

 

아래는 책을 읽는 중에 많이 생각나게 했던 부분이다.

 

 

┌ 무성하게 뒤엉켜 있던 실타래를 풀어내느라

 

     이 땅의 어머니들은

     심장에 홍수가 들었으리라 ┘

 

┌ 사랑이란 머무는 순간에 충실한 것

      내 전부를 걸었을 때 비로소 추억이 된다.

 

      그리하여

      다시 만나지 못하는 시간이 계속되어도

      그리움의 자리에선

      언제나 들꽃으로 피어나는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 ┘

 

┌ 하긴 어떠한 말로도 치유될 수 없을 것 같은 상처도

      망각이라는 바다로 흘러가지 않는가 ┘

 

┌ 적당히 간이 벤 고기처럼

      상처와 눈물로 젖어본 사람만이

      삶이라는 파도 앞에 단단해지리라

      그리하여 슬픔의 뒷면은 기쁨이고

      상처의 뒷면엔 치유가 있다는 인생의 양면도 깨닫게 되리라 ┘

 

┌ 인생이란

      청량감을 맛보기 위해 벌이는 사투라고 했던가.

 

      계곡의 물줄기도 위험을 감수하며

      새로운 길로 향하는 모험을 떠나고 있다.

      어디로 흘러갈지 알수없는 우리네 삶

 

       저 폭포처럼, 한시절을 당당하게 살아낸다면

       높고 쓸쓸한 어느 여름 날 시원한 위로가 되어주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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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 박사의 섬
허버트 조지 웰즈 지음, 한동훈 옮김 / 문예출판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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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박사의 섬

 

과학이란 무엇일까?

또.. 과학은 누구를 위해 존재할까?

인간은 모든 동물의 지배자인가?

 

 

책을 읽는 내내 머리를 무겁게 짓누르는 다양한 질문들이 나를 복잡하게 했다.

 

이 책은 과학 소설이다.

상상력이 많기 결합된... 허나.. 과학기술이 발달되고 있는 지금 과연 소설속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상상으로만 그치고 잊을 수 있을까?

지금 어디선가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과학기술의 희생양으로 잔인하고 무자비한 일들이 행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소름이 끼친다.

 

과학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학문만은 아닐터..

인간들이 그 사실을 알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야 자연의 재앙을 막을 수 있을텐데..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

 

내용은 남태평양에서 조난당한 에드워드 프렌닥은 어쩌다.. 구조가 되었지만 생체 실험을 벌이는 모로박사의 섬에 도착한다. 거기에서 탈출할때까지 프렌딕이 겪는 일들을 프렌딕의 조카가 이야기 해주는 것처럼 머리말에 나오고 진행이 된다.

 

처음 그 섬에 갈 때 프렌딕은 몽고메리라고 하는 사람에 의해 구조가 되고 섬에 함께 들어갔는데 몽고메리는 모로박사의 작업을 돕는 동료이자 조수였다.

 

프렌딕은 모로박사의 실험실과 연결된 방을 사용하게 되었는데 "퓨마" 의 생체실험에 의해 나는 비명소리때문에 산책도 할겸 숲속에 갔다가 이상한 것들을 목격하게 된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길까지 잃는다. 겨우 프렌딕이 머무는 집까지 도착하긴 했으나 중간에 이상한 동물들의 공격을 받으며 그 섬에서 무서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동물을 이용해 생체실험을 하며 인간화시키고 그 인간화시킨 동물에게 모로박사의 신격화를 무의식중에 시키고..

그 모든 과정들의 묘사가 사실적이면서 잔인하기까지 하여 징그럽고 무서웠으며 인간화된 각종 동물들이 자신들만의 "법" 노래를 부를 때는 소름이 끼치기도 하였다.

 

그렇게 인간화가 되었지만 여전히 그들은 동물이었다. 피 맛을 본 동물이 생긴 이후로 숲과 섬은 혼란에 빠졌고 프렌딕은 어찌어찌 하여 겨우 그 섬에서 탈출할 수 있게 되었지만 큰 후유증에 빠진 일상을 보내는 것으로 소설은 끝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 내부에 악한 감정, 선한 감정이 있다. 잔인한 구석도 있고 나름의 본성이 있게 마련이다. 동물도 마찬가지였다. 소설 속에 포현된 동물들은 인간화가 퇴화되면서 동물 본연의 특징이나 성향이 나타났는데 동물이나 사람이나 모두 동물이란 생각이 들었다. 인간이라고 해서 더 고귀하고 동물을 지배하는 위치는 아닌 것 같다.

 

나 역시 프렌딕처럼 한동안은 이 책의 후유증에 빠져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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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기다리며
츠지 히토나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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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지 히토나리 와는 이 책을 통해 두번째 만남을 갖게 되었다.

"사랑후에 오는 것들" 이란 작품을 "공지영" 씨와 함께 쓴 것을 읽었었는데 인물감정묘사가 참..잘 되어 있어서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

역시.. 츠지 히토나리 였다.

 

작품성만큼 좋은 작품이라는 것을 알리는 서평을 쓰고 싶은데 잘 안될 것 같다.^^;;;;

 

일단.. 태양을 기다리며 에서 태양 의 의미를 다양하게 함축시켜 놓은것 같다.

한 세계에서 다른 세계로의 연결, 그리움, 추억, 사랑 등등

 

표면적인 것으로는 주인공인 시로가 영화 작업하는 곳에서 태양씬을 찍기 위해 무려 보름 가까이를 기다리는데 .. 그 때의 태양(감독이 이야기하는.. 흐름에도 맞고 감독의 옛 회상 속의 강렬한 태양)을 이야기 하는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주요 주인공이 여럿이다. 그럴만한 이유는 시대 자체가 1937년의 난징,1945년의 히로시마,

1970년의 도쿄, 세기말의 신주쿠 이렇게 다양한 시대를 동시 서술하기 때문이다.

 

영화판에서 떼쟁이로 일하는 시로, 나쁜일로 혼수상태에 빠져 병원에 누워있는 지로, 시로의 영화감독인 이노우에 하지메, 그의 스승 사가타겐고로, 시로에게 전화해서 형의 란도셀을 무조건 찾는 후지사와, 후지사와의 아버지 크레이그 부샤르 등.

 

처음에는 너무 다양한 인물들이 나오고 해서 정신없고 복잡했지만 절반 정도를 읽자.. 서서히 인물들의 관계가 얽힌 것이 보였다. 시로, 지로, 크레이그 부샤르는 특히 내면묘사가 잘 되어 있었다.

거기다가 읽는 사람이 그 서술자를 이해해주도록(설령 서술자가 나쁜행동을 하더라도..) 서술되어 있어서  작가의 설득의 힘에 깜짝 놀랐다.

 

란도셀과 그 안에 있던 마약 "루즈마이 메모리" 때문에 고생좀 했던 시로는 그 란도셀이 사실은 지로의 옛 여자친구인 도모코에게 있음을 알게 되고 둘은 이노우에 하지메의 병원에서 이런 대화를 나눈다

 

" 이걸 먹일까?? 루즈마이 메모리 말이야." <- 시로

 

"무슨소리야?"

 

" 여기엔 나쁜 기억,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을 전부 없애는 힘이 있다고 하니까.."

 

"시험해 본 사람은 있고?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있어? 마약이잖아"

 

" 마약은 확실하지만.. 그럼 이대로 괜찮겠어?"

 

"무리야. 애당초 마약 따위로 감독님을 구할 순 없어"

 

"그럼 어떻게 구하니? 이대로 감독님은 죽을때까지 죄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건가? 지워지지 않는 죄의 기억을 가지고 남은 인생을 살아가는 거냐고.."

.

.

.

.

.

.

 

"잊는게 낫다고는 생각안해"

"잊는게 나은 경우도 있어"

"아무리 괴로운 기억이라도 가지고 살아가는 편이 인간에겐 행복일 수도 있어"

 

루즈마이 메모리처럼 기억.. 그 중에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을 없애주는 약이 있다면 어떨까?

사람들은 많이 사용할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어둠이 있어서 빛이 돋보이듯 불행과 슬픔이 있어서 인생의 행복이 부각되는 것이라고.. 우리가 나쁜 기억을 모두 지운다면 지금까지 행복했던 삶이 그냥 무미건조하고 불행해 질수도 있을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에게 태양이 있고 음과 양이 있듯.. 내일도 그 태양아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따스함과 행복감을 느낄 거라고 생각하니 가슴 벅차오른다.

 

츠지 히토나리의 "태양을 기다리며" 문득.. 그에게는 태양이 어떤 의미일까?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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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결혼 나쁜 결혼 이상한 결혼 - 결혼에 대한 환상을 뒤집는 기막힌 인터뷰
신은자.신진아 지음 / 애플북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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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서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하는 여러가지 경우 중에 배우자를 고르고 결혼을 결정할 만큼 중요한 일이 또 있을까? 여성들 중에는 그런 고민, 걱정을 해결하고자 독신을 생각하기도 한다.
'결혼 하면 후회한다고 하지말라' 는 주변 선배들의 말을 듣고도 후회하더라도 경험하고 해보자는 심산으로 결혼생활을 시작해보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결혼' 이라는 것은 하든 하지 않든 '결혼적령기'의 나이를 먹은 우리 시대의 남, 녀를 괴롭게 하는 일만은 분명하다.

 

이 책은 결혼 10년차와 12년차 주부가 결혼에 대한 환상을 날려줄 솔직한 결혼생활을 공개한다.

자신들의 결혼 생활도 있겠지만 여러 사례가 있어서 좋았다.

어릴적 어렴풋이나마 생각했던 결혼생활과 책속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나 달라서 '결혼적령기' 가 되었고 '결혼' 이라는 단어 하나로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는 나에게는 환상을 깨어주고 현실에 눈뜨게 하기에 충분했다.

 

결혼생활이 예측 불허의 일도 생기고 생각만큼 로맨틱하지도 않고 힘들다 하지만 이 세상의 많은 부부들이 지지고 볶으면서 오늘도 살고 있는 것을 보면 죽지 않을 정도는 아닐까 싶다.

 

책에서 결혼생활에 대한 조언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결혼하면 우리는 저예산 독립

영화의 주인공으로 낙점된 것이라고.. 이야기 하면서 시작된 부분인데 시나리오는 현재 진행중.

각종 사건에 개입되지만 쉽게 죽지 않는 주인공. 결정적인 애로사항은 상대 배우와의 호흡.

그리고 오늘도 우리는 무대에서 온갖 재주를 다써가며 불후의 연기를 해내려 용쓴다는 것.

어쨎든... Show must go on!

 

나름 결혼을 긍정적인 것으로 표현해 놓고 있어서 도전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다.

암튼.. 결혼을 앞둔 여성이라면 한번쯤 읽어두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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