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 230 Days of Diary in America
김동영 지음 / 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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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경로는 보이나 순전 감상위주의 글들. 

처음 나의 생각은 여행지에 대한 감상이 좀 더 비중있게 차지하는 책일거다. 였는데 생각과 달랐다. 

그리도 나의 취향과는 많이 다른 이 남자가 책 빼곡히 옮겨놓은 글을 읽으며 그 감정은 잘 느낄 수 있었다. 

처음 차를 구입했을때의 글. Routt66 스티커를 2개 산글. 벼룩시장에서의 소년 등등 기억나는 글들이 많다. 

특히 "아무도 책을 읽지 않는 시대" 라는 제목의 글에서 서점 주인의 말은 조금 슬프게 들렸다. 

언젠가부터 들었던 생각이지만 신문이 점차 사라지고 인터넷 뉴스가 성행한 것처럼 우리 아이 세대쯤에서는 오래된 책. 서점. 헌책방 이런 것이 골동품 취급을 당할까?? 

내가 조금 슬펐다는 서점 주인의 말을 옮긴다. 

"그거 알아요? 지금 우리는 아무도 책을 읽지 않는 시대에 살아요. 그렇기 때문에 책을 구하는 일은 생각보다 아주 간단해요. 우선 이 책이 더는 필요 없는 사람들의 창고에서 가져오거나 일주일에 한번씩 다른 도시로 가서 사오기도 하죠. 정말 책을 구하는 건 어렵지 않아요. 오히려 책을 팔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게 문제죠. 사람들은 아무도 책 따위에 관심이 없어요. 그 이유는 당신도 잘 알잖아요. 책을 가지고 있으면 다들 무거운 짐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요즘은 얼마 안되는 책들도 누구나 팔기를 원하죠. 덕분에 난 가끔 내가 생각해도 말이 안 되는 싼 값에 희귀한 책들을 손에 넣곤 하죠. 내게 책을 판 바보들은 그 책의 가치를 몰라요. 그저 적당한 가격에 넘기면서 돈도 챙기고짐도 줄어든다고만 생각하죠. 어쩌면 책들도 어디선가 그냥 썩기보다 누군가 자기를 읽어주는 사람에게 가는 게 더 좋은 운명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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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아 거울아
그레고리 머과이어 지음, 한은경 옮김 / 민음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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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아 거울아




그레고리 머과이어의 백설공주 패러디 소설이다.

실존인물 체사레 보르자와 그의 연인이자 동생 루크레치아 보르자가 등장하는 그 시대를 배경으로 비안카 데 네바다 가 백설공주 역할정도.




일단 이 책은 배경지식 없이 읽으면 상당히 어렵다.

나 역시 원래 이 시대의 문화와 사회에 대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 터라 관심도 없었고 문외한이어서 책을 읽는 내내 고생했다.




소설이 진행되어가는 과정은 시간의 흐름에 따르긴 하지만 가끔 시점이 누구의 시점인지 또 “나” 로 표현되는 사람이 바뀌는 것도 적응하기 힘들었다.




차라리 관찰자 입장에서 묘사했다면 이해하기 편했을텐데 라는 생각도 들고...




그래도 배경지식 없이 읽은 탓도 있으니 책에 대해서 더 이상의 불평은 필요없을 것 같다. 나에게 악서가 누군가에겐 양서가 될 수 있으니..




비안카 데 네바다는 아버지 비첸테 데 네바다와 함께 몬테피오레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이...남매 즉 체사레 보르자와 루크레치아가 그들의 집을 방문한다. 그리고 아주 터무니 없는 일 하나를 비첸테에게 맡기는데.. 그 일을 하는 동안 비안카는 루크레치아가 사랑으로 보살피겠다는 약속을 한다. 하지만 이 악녀 루크레치아가 비안카를 그냥 둘리는 없고.. 집에서 내쫓는데 백설공주 이야기처럼 비안카는 그냥 죽지는 않는다.




뭐.. 이런식으로 스토리는 진행되는데 오히려 책을 읽어가는 동안 뒷부분으로 갈수록 집중이 잘 되는 편이었다.




그레고리 머과이어의 패러디 소설 “거울아, 거울아” 를 읽으려면 꼭 배경지식을 갖고나서 읽고 평가해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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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09-10 0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이 책 읽고 싶어서 보관함에 넣어두었었는데 헤스티아님은 벌써 읽으셨군요. 배경지식같은건 제게 전혀 없는데 이런...흐음..

헤스티아 2009-09-10 15:49   좋아요 0 | URL
전 좀 어려웠어요~ 다락방님께 책 보내드릴까요? 생각있으시면 댓글주세요^^

2009-09-10 17: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꼴찌를 일등으로 - 野神 김성근
김성근 지음, 박태옥 말꾸밈 / 자음과모음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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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신 김성근, 꼴지를 일등으로




현 SK감독 김성근. 한국시리즈 2번의 우승을 일구어낸 감독이다.

나는 야구를 무척 좋아하고 어릴 때 학교 갔다 오면 아빠와 함께 오징어를 먹으며 야구경기를 봤던 기억이 많다. 이종범 선수와 선동렬 선수를 응원하는 아빠 옆에서 해태타이거즈라는 팀이 최고라고 알며 컸다.




그리고 한동안 관심없이 지내다가 2004년부터 다시 야구에 빠져 열혈 야구팬이 되었다.

난 야구경기만 보았지 그 밖의 것은 잘 알지 못한다. 기아의 팬인 다른 사람들이 SK감독 김성근을 욕해도 그의 코치로 있었다는 현 기아의 감독 조범현을 욕해도 이유는 몰랐다. 나에겐 경기가 중요했으니까..




그러다가 이 책을 보았고 김성근 감독에 대해 알고 싶어졌다.

그럴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에 대한 판단도 하고 싶었겠지.??




어릴때 일본에서 제일교포로 자란 김성근은 그 당시에 자신이 느낀 조센징.. 대우에 대해 맺힌 한을 책에 곳곳이 풀어놓았다. 얼마 전에 읽은 추신수 선수의 <두개의 혼> 에서도 나왔지만 제일교포는 일본에서는 조센징 이라며 차별받고 막상 한국에 오면 일본 놈이라는 대우를 받는다. 그들이 설자리가 없어지는 것이다. 김성근 역시 고교시절 한국에 와서 한국 고교생들과 함께 한 경기에서 관중들에게서 받은 치욕을 토로해놓았었는데 지금도 그가 제일교포출신이라는 것이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불거져 나온다는 사실이 좀 민망했다.




그리고 국적을 한국으로 중간에 바꿔서 그는 엄연히 한국 사람이다. 가족을 버리고 한국으로 온 그인데 여기에서 지금도 그런 대접을 해주면 좀 마음이 아프지 않은가.?




일본의 야구체제에 대한 칭찬도 가득이었는데 한국과 비교해보니 칭찬할 수밖에 없구나 싶었다. 때로는 일본에게서 배울 점이 많은데 한국 사람들은 일본이라는 이유로 부정할 때가 있다. 그 땐 배울 점만 생각해야한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김성근 감독이 지금까지 겪었을 여러 고생들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는 생각에 인간으로써 멋져보였고 후배들이나 선수들에게 악마라고 불릴 만큼 혹독한 훈련을 시키면서도 사비로 캠프도 떠나고 밥 먹여주는 모습은 너무 인간적이었다. 또 인생을 살면서 정말 좋아하는 일을 발견하기가 쉽지가 않은데 야구에 모든 것을 걸은 그가 결과와 상관없이 정말 성공한 삶을 살아낸 인물이구나 ..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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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브야드 북
닐 게이먼 지음, 나중길 옮김, 데이브 매킨 그림 / 노블마인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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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그레이브야드북




어릴 때 즐겨보았던 정글북. 그리고 정글소년.

이 책을 보면서 비슷하다고 생각되었던 캐릭터이다.




작가는 정글소년을 다르게 생각하여 무덤에서 사는 유령소년을 창조해내었다고 하는데

굳이 평가하자면 잘 만들어낸 캐릭터 인 것 같다. 사실 읽기 전에는 좀 오싹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다.




그런데 그런 것 보다는 무덤. 공동묘지에서의 노바디의 생활이 즐겁게 묘사되어 있어서 호기심을 많이 자아냈다. 실제로 나보고 살아보라고 하면 못살 것 같긴 하지만...




노바디가 어린 시절, 갓난아기였을 때에 그의 가족 엄마, 아빠, 누나는 어떤 사내에게 피살을 당한다. 그 사내의 이름은 잭. 잭의 원래 목적은 갓난아기를 죽이는 것이었는데 갓난아기였던 노바디는 가족들이 죽는 동안 집을 빠져나와 근처 공동묘지에 가게 된다.




잭은 아이를 놓친 것을 알고 민감한 후각에 의지하여 아이를 쫒아간다. 공동묘지까지는 잘 따라왔으나 누군가에 의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묘지에서 쫒겨 난다.




한편, 공동묘지에 온 아기를 오언스 부인이 발견.

방금 죽은 아기의 엄마 혼령까지 묘지근처에 등장하면서 아기의 앞으로의 생활을 걱정 하게 되고 결국 아기는 노바디 오언스라는 이름을 갖게 되면서 묘지의 특권을 얻어 성장할 때까지 묘지에서 생활하게 된다.




노바디 오언스가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묘지에서의 다양한 일들, 그리고 묘지의 특권 때문에 얻게 되는 현상들도 재미있었고 특히 노바디가 살아있는 사람들이 있는 세상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면서 묘지 밖으로 종종 나가곤 했는데 긴장감이 넘쳤다. 잭과의 만남 또한...




약간은 판타지 같으면서도 노바디의 성장과정이 담긴 재미있는 소설이었고 작가의 캐릭터설정부터 독특해서 많은 독자들의 관심을 끌 것 같다. 닐 게이먼과는 처음 만남이었지만 그 외의 작품을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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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를 타고 달렸어 민음의 시 154
신현림 지음 / 민음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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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를 타고 달렸어




전에 <네 서른 살은 어디로 갔나> 라는 책을 통해 신현림 작가와의 만남을 갖고 오랜만에 시집으로 그녀를 만났다. 그녀는 남들보다 깊은 아픔이 있고 깊은 우울에도 빠져 보았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시에서는 남다른 감정의 깊이를 느낄 수 있었다.




가끔은 너무나 많이 함축된 언어가 싫을 때가 있다. 그냥 물 흐르듯 시를 읽으며 그 감정을 고스란히 내 마음속으로 갖고 오고 싶을 때가 있다. 신현림의 이번 시집은 그랬다. 그녀의 마음이 나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져오는 느낌 그래서 시집을 읽다 몇 번을 울었다. 아주 개운하게...




그 시작을 하게 해준 시 “엄마의 유언, 너도 사랑을 누려라.” 전문을 싣는다.

(저작권에 걸리지 않겠지? )




<엄마의 유언, 너도 사랑을 누려라>




“딸아, 너도 사랑을 누려라.”




엄마가 쓰러지기 전에 하신 이 말씀이 유언이 될 줄 몰랐다

누구든 언제 사라질지 모르니 사랑을 누려라

일만 하지 말고, 열애의 심장을 가져라

누구나 마음속엔 심리 치료사가 있단다

심리 치료사가 바로 사랑이다

많은 것을 낫게 하고 견디게 하고

흩날리고 사라지는 삶을 위로하고 치료한다




“딸아, 너도 사랑을 누려라.”

사랑 안에서 고양이 같은 민감한 지혜를 배우고

타인을 위해 나 자신 내려놓는 법을 익히고 즐거워하라

웃음 샴페인을 터뜨리고 인생 신비의 동굴을 찾고

눈, 비, 빛과 바람・・・・・ 셀 수 없이 많은 축복을 누려라

살아 있는 최고의 희열감에 젖고, 그 느낌을 메모하렴

메모라도 안 하면 그날은 없다 아무것도 없다




인생의 회전목마는

성공과 명성의 기둥을 도는 듯하지만 수천만 원 지폐나

명품이 아니라 만지고 보여진 즐거움만이 아니라

사람은 사랑으로 강해지고 사랑의 능력 속에서 커 간다

혼자 살 수 없는 우리는 사랑으로 특별한 사람이 된다




바다가 배를 만나 너울거리듯

사내와 여인이 만나 아이를 낳고

폐허를 다시 세워 사람을 부르고

마음이 마음에게 전하는

영혼이 영혼에게 전하는

따뜻한 배려의 말로 힘겨운 나날을 견디는 인생

함께 있는 장소를 가장 아름다운 장소로 만들고

함께 있어 가장 평온한 들판이 되어 주어라

이 세상에 당연한 건 하나도 없고

같은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단다

다시 못 만날 때를 생각하며 사랑해라

영영 다시 못 만날 때가 오니 깊이 사랑해라


“딸아, 너도 사랑을 누려라.”

                            - End -







특히 밑줄 그은 부분에서 가슴이 먹먹해졌다.

이 외에도 “비누” “나약함에 대하여” 도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작가들은 모두 작품을 쓰기 위해 고난과 시련을 겪어낸다고들 하는데 그녀는 이제 행복하기만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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