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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즐거움 (양장)
히로나카 헤이스케 지음, 방승양 옮김 / 김영사 / 2001년 11월
평점 :
예전부터 추천받아서 읽기를 시도했다가 몇번 포기하고 만 책이다
일본의 수학자가 쓴 에세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학문하는 목적, 방법, 자신의 인생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전문적인 수학이야기도 나와서인지 여러번 시도 끝에 결국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왠지 내가 읽어야 할 것 같았는데 읽다보니 작가의 의도를 조금은 이해했다.
그리고 모든 삶, 배움, 창조에 영향을 미칠만한 글귀도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p46 배우는 것은 낭비가 아니다. 그러므로 많이 배우고 많이 잊어버리고, 다시 많이 배우라고 말하고 싶다.
P69 한 인간의 삶은 인연에 지배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부모에게서 이어 받은 것, 가까운 친구 에게서 배운 것, 또 몇 번의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체험적 지식 등이 눈에 보이지 않는 덩어리로 자기 자신 속에 축적되어 '인' 을 만든다. 그 '인' 이 '연' 을 얻어서 그 사람의 희망이 되고 행동이 되고 결단이 되고 길이 만들어진다. 지금까지의 나 자신을 돌이켜보면 그렇게만 느껴진다.
p177
욕망이 창조에 필요한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지만, 어디까지나 자기 내부에서 생긴 것이 아니면 안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자기 자신의 욕망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실은 사회 풍조라든가, 유행이라든가, 혹은 매스컴이 제공하는 정보라든가 하는 것으로 형성된 경우가 결코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욕망은 정말로 힘없이 부서지기 쉽다. 외부의 정세가 바뀌면 당장이라도 소리 없이 사라지는 욕망이다. 그리고 창조를 지속시킬 원동력이 될 수 없다.
p206
미국에서는 질문을 통해 배운다. 즉, 귀로, 배우는 '이학' 이 학문의 한 방법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일본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좋은 질문' 과 '시시한 질문' 을 구별하고, 실제로 답을 알면서도 자기 재능이나 발상을 과시하기 위하여 질문하는 경향이 있다. 미국 사람들은 좋은 질문이나 시시한 질문에 상관 없이 모르는 것은 무엇이든지 질문하고 할수만 있다면 질문만으로 다 배워보겠다는 자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