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만큼이나 좋은 사진 찍기

보성 대한 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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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9 0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요즘은 주로 단편이다.
짧아서 좋고.. 부담이 없어서 좋은데
반면 짧아서 이게 뭐지? 싶지 하는 면도 있고
부담이 없어서 가볍게 읽고 넘겨버릴까 우려 스럽기도 하다.
짧지만 가볍지 않게
어렵다

오늘은 ˝카프카의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
창비 단편집을 두어권 샀는데 ,
그 안에 있을거라고는~~
책을 띄엄 띄엄 보는 버릇때문인듯하다.

예전 추성웅씨의 빨간 피터의 고백이라는 연극을 봤었는데 그때는 어려서 이해를 못 했었던것 같다..

짧은 단편을 덮고
나도 지금 피터 아냐?
어딘지도 모를출구를 찾아다니는~~
그곳이 출구인지 또 다른 감옥인지는
그 곳을 떠나기 전에는 모를지도 모르는 그런 곳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혼자만 나는 잘 빠져나왔어~ 하면서
살고 있을지도..


* 책속에서
- 살아남고 싶으면 출구를 찾아야했는데 도망치는 방식으로는 출구를 찾을수 없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과연 도망칠수 있었는지 지금도 모르겠습니다만.. 원숭이라면 언제든지 도망칠수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 저는 지금까지 지구상에 전례가 없는 피눈물나는 노력끝에 유럽인의 평균수준에 해당하는 교양인이 되었습니다. 제가 창살 우리를 벗어나 이 특별한 춘구를, 인간으로 진화하는 출구를 찾아냈다는 측면에서 보자면 대단한것이라 할수 있습니다. 우리말 중에는 쥐도 새도 모르게 달아난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제가 바로 그런 셈입니다. 쥐도 새도 모르게 달아났습니다. 자유는 선택할수 없다는 것이 항상 전제 되어 있었기에 다른 방도가 없었던 것입니다.

- 낮에는 그녀를 보고 싶지 않습니다. 환한 대낮에 그녀의 눈을 보면 아직 훈련중인 짐승의 당혹감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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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28

단지 유령일뿐
유디스 헤르트

1. 루스(여자 친구들)

나. 루스 그리고 여러 남자들

차라리 그녀는 그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좋을뻔했다. 11p

루스, 어쩌면 그건 이런걸거야. 넌 항상 너 자신을 찾으려하고 늘 그렇듯 너를 다시 찾게 되는데, 난 너와 반대로 나를 잃어버리기를 원하고 나 자신으로 부터 멀리 떨어지기를 원해. 그리고 그건 내가 여행할때만 가능해. 또 가끔은 사랑을 받을때도 32p

나는 루스를 알고 있었던가? 41p

너한테 중요한건 아무것도 없고, 너는 어떤 약속도 받아낼수 도 없는 그런 배신자니?

루스, 난 알아야만 했어. 너하곤 상관없는 일이었어. 53p


누군가를 안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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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디트 헤르만



붉은 산호
허리케인
소냐
어떤 끝
발리 여인
헌터 톰슨 음악
여름 별장, 그 후
카메라 옵스큐라
오데르강의 이쪽


붉은 산호. 소냐. 어떤 끝. 여름 별장, 그 후

부유라는 단어가 있다.
정해진 목적지가 없이 이리저리 떠 다니는
이 작품 속의 주인공들을 보면서 떠 오른 단어이다.
그냥 사는 사람들. 정착한 것도 아니고 안 한것도 아닌 사람들.
- 이것이 내가 하고 싶은 얘기인가? 잘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
- 마치 죽은 물고기처럼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지내는
- 잠이 깨었다가 깨곤 했고 낮과 밤의 구별이 더 이상 없었을
- 우리 만날까 말까
- 무리를 지어 몰려 다니지만 얼음 구덩이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친구를 보며 서서 웃을 뿐인 젊은이들

부유하는 삶들이다.
붉은 산호. 소냐. 슈타인.
이들은 그들에게 일탈이고 단절이고 자각이다.
그러나.... 이후에는
이것들을 겪고 난 후 그들은 과연...
여전히 부유할지도 모르지만
조금은 아주 조금이라도 내려왔을지도...

또래 작가의 작품에는 더 많은 관심이간다.
김 숨도 그렇고 유디트 헤르만도 ...


˝ 슬퍼서 엉엉 우는 슬픔이 있다면 유디트 헤르만의 슬픔은 지그시 깨물며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눈물이 뺨 위로 줄줄 흘러내리는 울음일것만 같다. 작품 속 이야기들이 끔찍할 정도로 슬프다는 일각의 평가에 ˝슬픔이 배어있긴 하지만 견디지 못 할 만큼의 슬픔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행복의 순간도 또한 숨어있다˝ 라고 작가는 대답한다.
- 옮긴이의 말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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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을 두는 집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을것 같다.
슬픈 이야기
아름다운 이야기
안타까운 이야기
가슴 아픈 이야기
분노할 이야기
많은 이야기들을 담을수 있는 공간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뻔한 공간에 추측이 가능한 삶들
그래서 더 보여주고 싶어지는 삶들
동시에 어디론가로 숨어버리고 싶은 삶들.

곳간에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삶들도 담아줄듯하다.
세상이 복잡해질수록 나를 보는 시선이 많을수록
이런 저런 삶과 이야기들을 오롯이 담아주는 그런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그런공간이 되어도 좋고
나도 그런 공간이 있었으면 더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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