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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merryticket > 이벤트는 어떤 방식으로 할까?

궁리중이었는데요,

그냥 간단하게

저, 올리브에게 하고 싶은 말 다하기..

좋은 말, 충고의 말,,,등등

정말로 하고 싶었던 말 다하기..

공개하고 싶지 않다면 서재 쥔만 보기"로 남겨도 되고요^^

그 글 중, 제가 맘대로 뽑을꺼구요,

심사 기준은

엄청 웃기거나, 엄청 감동적이거나, 엄청 기분 나쁘거나, 엄청 행복하거나...

로 잡겠읍니다.

 

그리고 글 써 주신 분들중 한분의 재빠른 캡처...

숫자 캡처, 다들 아시죠?

선물은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봄 옷 내진, 봄 가방, 봄 액세서리로 하겠읍니다.

많이

참여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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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아영엄마 > [펌](필름 인 뉴욕)`창작의 저주`에 빠진 카포티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18&article_id=0000361947&section_id=106&menu_id=106

(필름 인 뉴욕)`창작의 저주`에 빠진 카포티

[이데일리 2006-03-08 14:23]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1994년 퓰리처 수상작 `수단의 굶주린 소녀`를 기억하는가. 이 사진을 찍은 케빈 카터(Kevin Carter)는 가장 불행한 언론인 중 한 사람이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으로 아프리카의 기아 및 내전 취재 전문 사진기자였던 그는 당시 아프리카의 극심한 기아 상황을 취재하기 위해 수단 남부에 들어가 어느 식량 센터 근처에서 아사 직전의 한 소녀를 발견한다.

불행한 어린 소녀 뒤에는 살찐 독수리가 소녀의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독수리가 호시탐탐 때를 기다리던 순간에 카터는 셔터를 눌렀고 이 사진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카터는 이 사진으로 퓰리처 상을 수상했지만, 그 광경을 본 순간 셔터를 누를 게 아니라 독수리를 쫓고 소녀를 구했어야 했다는 세상의 거센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사진을 찍은 후 곧장 독수리를 쫓아냈다"는 그의 항변은 무력할 뿐이었고 고통 속에 빠진 그는 그해 7월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사진 한 장이 카터에게 퓰리처 상과 죽음을 동시에 안겨준 셈이다.

2006년 아카데미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유명해진 `카포티`도 이와 비슷한 창작의 저주를 소재로 한 영화다. 한국에는 거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미국 내에서도 만년 조연 배우에 머물렀던 필립 시무어 호프먼에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이 영화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원작자로 유명한 게이 작가 트루먼 카포티의 삶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카포티의 대표작 중 하나인 `냉혈인간(In Cold Blood)`은 당시 미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일가족 집단살인을 소재로 한 실화 소설이다.

인구 수 백명도 안 되는 캔자스 주의 가난한 시골마을에서 선량한 한 가족이 무참히 살해당한다. 사건이 발생하기 얼마 전 가석방으로 출옥한 딕 히콕과 페리 스미스가 용의자로 떠오르고, 우여곡절 끝에 둘은 체포당해 감옥에 갇힌다.

사건을 신문에서 본 카포티는 자신의 소설에 더할나위 없이 훌륭한 소재가 나타났다는 점을 직감한다. 당장 캔자스로 달려간 카포티는 두 명의 용의자 중 소심하고 내성적인 페리 스미스를 이용하기로 마음먹는다.

카포티는 스미스의 마음을 열기 위해 더러운 감방에서의 생활을 마다하지 않고, 식음을 전폐한 스미스에게 음식까지 떠먹여가며 인간적인 접근을 시도한다. 이를 신뢰한 스미스가 살해 사건의 전모를 조금씩 털어놓기 시작하고 천재작가 카포티는 야심작의 집필에 몰두한다.

재판 후 사형을 선고받은 스미스는 카포티가 자신을 구해줄 것이라고 믿고 그에게 필사적으로 매달린다. 그러나 이미 스미스로부터 살인과 관련한 이야기를 다 들은 카포티는 스미스의 연락을 무시하고 집필에만 열중한다. 결국 스미스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이후 카포티의 삶은 케빈 카터와 상당 부분 닮아 있다. `냉혈인간`은 사형제도를 둘러싼 뜨거운 찬반 논란을 일으키며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 카포티는 당대의 걸작을 생산해 냈지만 스미스의 사형 이후에는 결코 이전과 같은 훌륭한 작품을 쓸 수 없었다. 스미스의 죽음에 무력하게 대응한 자신을 비난하던 카포티는 알콜과 마약에 찌들어 지내다 외로이 세상을 떠난다.

스미스의 죽음에 괴로워하는 카포티의 행동이 진심이었는지, 책에서 강하게 풍기는 `죄인필벌`의 메시지가 그가 진정 원했던 것이었는지는 알 길이 없다. 영화는 어떤 태도도 취하지 않는다. 하긴 예술의 유미주의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그 누가 자신있는 대답을 내놓을 수 있겠는가. 카포티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본 비서만이 이렇게 말할 뿐이다. "당신은 그를 구하고 싶지 않았던 거였어요."

영화 자체도 훌륭하지만 필립 시무어 호프먼의 연기도 대단하다. 호프먼은 이기적이고 계산적이며 야비한, 그러나 자신의 단점을 너무나 예민하게 자각하며 괴로워하는 카포티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왜 그가 아카데미 트로피를 가져갔는지 알 수 있게 해 주는 작품이다.

<저작권자ⓒ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정민 (manua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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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사랑 의 기도 ♡....

  










봄이 오기 전에는 그렇게도 봄을 기다렸으나

정작 봄이 와도 저는 봄을 제대로 맞지 못했습니다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당신을 사랑하게 해 주소서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로 해서

이 세상 전체가 따뜻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갓 태어난 아기가 응아,하는 울음소리로 엄마에게

신호를 보내듯

내 입 밖으로 나오는 사랑해요,라는 말이 당신에게

닿게 하소서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남의 허물을 함부로 가리키던 손가락과

남의 멱살을 무턱대고 잡던 손바닥을 부끄럽게 하소서












남을 위해 한 번도 열려본 적이 없는 지갑과

끼니때마다 흘러 넘쳐 버리던 밥이며 국물과

그리고 인간에 대한 모든 무례와 무지와 무관심을

부끄럽게 하소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하소서

큰 것보다도 작은 것도 좋다고,

많은 것보다도 적은 것도 좋다고,

높은 것보다도 낮은 것도 좋다고,

빠른 것보다도 느린 것도 좋다고,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그것들을 아끼고 쓰다듬을 수 있는

손길을 주소서

장미의 화려한 빛깔 대신에

제비꽃의 소담한 빛깔에

취하게 하소서












백합의 강렬한 향기 대신에

진달래의 향기 없는

향기에 취하게 하소서












떨림과 설렘과 감격을 잊어버린

말라비틀어진 나뭇가지 같은 몸에도

물이 차 오르게 하소서


















꽃이 피게 하소서

그리하여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얼음장을 뚫고 바다에 당도한

저 푸른 강물과 같이

당신에게 닿게 하소서




**모셔온글**




**사진이미지출처 http://ncolumn-image2.daum.net/_home/i/1/02Fi1/1







**배경음악 / 명상음악모음(성의신 해금 연주 )**


 
- 성의신 해금 연주모음 개별 듣기 - 
01. 아지랑이(Moon in The Clouds) 
02. 낙화암 
03. 광야에서
 04. 멀고 먼 길
 05. 구름에 흐르는 달 
06. 어느 봄날의 꿈
 07. 상영산 (영산회상 중에서)
 08. 산유화 
09. 하현 도드리 (영산회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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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알라딘도서팀 > [알책13호] <놀이와 예술...> / 휴머니스트

놀이와 예술 그리고 상상력
진중권 지음 / 휴머니스트 / 2005년 3월 

유쾌한 미학자 진중권의 7가지 상상력 혁명

미학자 진중권이 상상력 혁명이라는 코드로 미학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상상력이 미학의 영역임을 선언하고, ‘놀이’라는 코드로 새로운 미학의 세계를 파고 들어간다. 저자는 상상력 혁명으로 도래한 사유의 특징을 비선형성·순환성·파편성·중의성·동감각·상형문자·단자론이라는 일곱 개의 키워드로 흥미진진하게 풀어가고 있다. 이 7가지 사유의 특성들을 형식과 내용 속에 감추어놓았다. 왜 이런 형식과 내용을 택했을까? “사람들의 관심이 하나의 진리라는 관념을 벗어나 ‘재미’ ‘놀이’로 바뀌고 있는 문화적 상황을 반영한 한 것입니다.”

책 읽기가 곧 놀이가 되는 환상적인 책
이 책은 놀면서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환상적인 책이다. 책 읽기가 바로 놀이가 된다.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그 해답은 이 책에 담겨 있는 300여 컷의 그림과 곳곳에 감추어져 있는 크로스워드 텍스트에 있다.

이 책에는 20가지의 놀이가 등장한다. 가로로 읽어도 뜻이 통하고, 세로로 읽어도 뜻이 통하는 아크로스티콘 놀이, 알파벳 철자의 순서를 바꿔 새로운 단어를 만드는 애너그램 놀이, 왜곡의 진리를 선물하는 아나몰포시스 놀이, 주사위, 체스, 카드 등의 게임과 물구나무, 인형놀이, 불꽃놀이 등등. 여기 등장하는 20가지의 놀이가 어떻게 상상력으로 뻗어갈 수 있는 것일까?

저자는 말한다. “과거 같으면 철없는 어린 아이들의 놀이를, 고상함을 대표하는 예술과 같이 놓고 설명할 수 있게 된 것! 이게 정말 큰 변화지요. 아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힘이 되기에 부족하죠. 우리 앞에 펼쳐진 21세기는 상상하는 것이 힘이 될 겁니다.”

알책 13호에 소개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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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나온 책들이 부쩍 많아진 건 아니고, 그냥 몇 권의 평전 류들이 눈에 띄어서 정리해둔다. 당장에 구입하거나 읽을 책들이 아니지만, 또 그렇기 때문에 그냥 지나치기가 아쉬운 탓에 몇 마디 '신소리'를 해두는 것이다. 여우처럼.  

첫번째 책은 '자유로운 여자, 삶과 전설'이란 부제를 가진 <루 살로메>(해냄, 2006)이다(가운데 표지는 작년 가을에 나온 러시아본). 저자는 잡지 <엘르>의 편집장과 프랑스의 문화부 장관 등을 역임한 걸출한 여성 언론인 프랑수아즈 지루(1916-2003)이다(지루의 책으론 <나는 행복하다> 등이 소개돼 있다). 원저가 2002년에 나온 것으로 돼 있으니까 그녀의 유작이지 않을까 싶은 책인데, 루(1861-1937)나 지루나 모두 당대를 풍미했던 여성의 대명사로서 손색이 없다. 저자가 '루 살로메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고 있다는데, 230쪽 정도의 분량이니까 부담스러울 정도의 '시도'는 아니므로 단숨에 읽어볼 만하다.

책의 부록으로는 루가 자신의 '연인들'이었던 니체, 릴케, 프로이트와 교환한 편지들이 발췌돼 있는 듯한데, 이 또한 흥미로운 자료가 될 듯하다. '루 살로메'를 전설적인 여인으로 만들어준 이 세 남자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권의 책들이 나와 있다. 지루의 책이 좋은 반응을 얻어낸다면, 마저 소개될는지도 모르겠다.

 

 

 

 

이미 절판된 걸로 나오지만, 비교적 최근에 나온 루의 책으론 <선택된 자들의 소망>(투영, 2000)을 기본도서로 들어야겠다. 소개를 옮겨보면, "'한 남자가 루와 정열적으로 교제할 수 있다면 9개월 후쯤 그 남자는 한 권의 책을 저술할 수 있다'는 말의 주인공인 루 살로메. 그러나 스스로 훌륭한 작가이자 정신상담가이기도 했던 그녀의 중편소설과 산문들을 모은 책으로 광범위하고 신선한 살로메의 지적세계를 알게 한다." '선택된 자들의 소망'은 그 중편소설의 제목이다. 책에는 루 자신이 고백하고 있는 '나와 니체', '나와 릴케', '나와 프로이트'가 실려 있으므로 유익한 참고자료도 겸한다. 릴케 사후에 그녀가 릴케에 관하여 쓴 책 <하얀 길 위의 릴케>(모티브, 2003)는 아직 구할 수 있는 책이다. 릴케의 <소유하지 않는 사랑>(고려대출판부, 2003)과 짝이 될 만한 책이므로 같이 읽으면 좋을 것이다. 루 살로메, 그리고 루와 릴케에 대한 짧은 설명은 '클라시커 50' 시리즈의 <여성>과 <커플>에서 읽어볼 수 있다.

두번째 책은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시드니 셀던(1917- )의 자서전 <또 다른 나>(북앳북스, 2006)이다. 그의 책들은 "180여개국에서 50여개 언어로 번역되어 2억 8천만부가 넘게 팔렸다"고 하니까 이 '대중문학의 거장'은 '직업작가'들의 우상이자 선망의 대상이 될 만하다.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이유만으로 나는 그의 소설을 한권도 읽어본 적이 없지만, 그의 작품들이 워낙에 많이 드라마화, 영화화되었기에 '친숙한' 작가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게다가 인상도 좋지 않은가?). 아래 사진은 1999년에 나온 시드니 셀던 기념 우표(시트).

소개에 따르면, "시드니 셀던은 약국 배달부로 일하던 열일곱의 나이에 자살을 결심하고, 이를 만류하던 아버지와의 대화를 통해 새로운 삶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생애에서 가장 지독하고 처절했던 바로 그 순간의 회고에서부터 시작되는 <또 다른 나>는, 그 누구보다 진취적이고 적극적으로 살았던 시드니 셀던의 인생 역정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취향이 다소 '고약한' 나는 그의 소설들보다 이런 자서전에 더 끌린다.

 

 

 

 

내게 이름이 친숙한 셀던의 책들은 <천사의 분노>, <악마의 유혹> 등인데, 요즘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책은 <텔미 유어 드림>(북앳북스, 2000)인 모양이다. 이번에 알게 된 것이지만, 셀던의 책들은 자서전을 낸 '북앳북스'와 '문학수첩리틀북스'(셀던의 독자층이 주로 청소년인 모양)에서 거의 전담하고 있는 듯하다. 전담하는 만큼 고른 수준을 갖춘 양질의 번역서들이 계속 나올 것으로 기대해본다(청소년 권장 도서인지는 의문이지만).

 

 

 

 

세번째 책은 미국의 철학자이자 초인격심리학자 켄 윌버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용기>(한언출판사, 2006). 지난 주 언론의 북리뷰란을 보고 알게 된 책인데, 켄 윌버와 그의 아내 트레야의 사랑과 아내의 (5년 동안의) 유방암 투병기, 그리고 죽음에 대한 생각 등이 담겨 있는 책이다. 드라마틱한 '러브스토리'로도 읽히지만(줄거리만으로도 딱 '우리 드라마'이다) 실화이며, 영성(靈性)학자 켄 윌버 입문서로도 적합해 보인다. 아래는 두 사람의 결혼식 사진.

책에서 두 사람은 "특유의 방대한 지식과 지칠 줄 모르는 열정으로 질병에 대한 일반적 접근과 뉴에이지적인 접근 모두에 의문을 던지며 철학, 심리학, 종교적 해석을 더하고 있다"고. 개인적으론 윌버를 '뉴에이지 사상가' 정도로 분류하고 있었는데, 혹 편협한 선입견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내 기억이 맞다면, '켄 윌버'란 이름을 처음 접한 것은 김상일 교수의 책에서였다(김교수는 켈 윌버를 최고의 현역 철학자 중 한 사람으로 꼽았다). <수운과 화이트헤드>(지식산업사, 2001)나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로 풀어본 원효의 판비량론>(지식산업사, 2003), <한의학과 러셀역설 해의>(지식산업사, 2005) 등은 내가 범접할 수 없는 경지이지만, <러셀 역설과 과학 혁명 구조>(솔출판사, 1997)는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있다. <카오스와 문명>(동아출판사, 1994)은 좀 '허한' 책이었고.

 

 

 

 

네번째 책은 '영성'과는 다소 무관한 철학자 네그리의 대담집 <귀환>(이학사, 2006)이다. 지난 2001년에 출간된 <제국>으로 전세계 사상가에 한 차례 태풍을 몰고 왔던 이 이탈리아의 골수 좌파 철학자의 책들은 꾸준이 국내에 소개되면서 '마니아'들을 거느리고 있다. <혁명의 시간>, <혁명의 만회>, <전복적 스피노자> 등의 제목들만으로도 그의 철학적 주제가 자나깨나 '혁명'에 놓여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바, 이 '혁명'은 맑스주의의 캐치프레이즈이면서 (이론으로서의 혁명은) 포스트모더니즘의 트렌드이기도 하다. 이번에 나온 대담 형식의 자서전에서 "네그리는 자신의 삶과 사상을 요약하는 핵심어들을 A부터 Z까지 알파벳순으로 따라가며 자신의 가족사와 성장 배경에 대해, 그에게 지적으로나 인간적으로 큰 영향을 준 사람들에 대해, 그리고 그의 사상과 실천의 자양분이 되었던 정치 격변기의 수많은 에피소드들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네그리 입문서로 적합해 보인다.

국내 필자들의 네그리 입문서로는 조정환의 <아우또노미아>(갈무리, 2003)와 윤수종의 <안토니오 네그리>(살림, 2005)가 있다. 전자는 무겁고, 후자는 가볍다(책의 무게가). 편한 쪽으로 구해잡으면 되겠다. 국외서로는 보론(Atilio A. Boron)의 <제국과 제국주의>(Zed Books Ltd, 2005) 정도가 신간이다. 160쪽 분량인데, 국내에 네그리주의자들이 많은(?) 만큼 벌써 번역중인 책인지도 모르겠다. 네그리/하트의 <제국>에 대한 비판적인 리뷰를 포함하고 있는 지젝의 책도 조만간 출간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네그리의 시간'을 따로 내보려 한다면 참고하시길.

 

 

 

 

끝으로 따로 소개가 필요없는 책이지만, 대표적인 인권변호사이자 <전태일 평전>의 저자 조영래(1947-1990) 변호사의 일생을 다룬 안경환 교수의 <조영래 평전>(강, 2006). "조영래 변호사의 대학 1년 후배인 서울법대 안정환 교수가 5년여의 준비 끝에 펴낸 이 책은 고인의 사후에 나온 최초의 평전이다."(청소년을 위한 현대인물사 시리즈의 <조영래>가 있긴 했다). 소개에 따르면, 이 책의 특징은 "첫째, 조영래를 통해 격동기 한국 현대사를 재구성하고 있"고, "둘째, 조영래의 삶에서 서울대 법대가 차지하는 자리에 특별한 관심과 무게를 두고 있"으며, "셋째, '인권변호사, '공익변호사'로서 조영래의 활동을 가장 높게 평가"하고 있다. "'부천서 성고문 사건', '망원동 수재 사건', '여성 조기 정년제 사건' 등을 변론하는 과정에서 조영래가 보여준 열정과 치밀함을 감동적인 필치로 옮기고 있다"니까 우리가 살아온 '현대사'의 증언자료로서도 의미가 있겠다. 

한편, 그가 쓴 <전태일 평전>(돌베개, 1983/2001)은 전태일의 누이 전순옥 박사에 의해 영역되기도 했다. 'A Single Spark'(돌베개, 2003)가 그것인데, 영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1995)을 바로 떠올리게 하는 제목이다(영화의 영어제목이기도 하고). 그 영화에 나오는 교내 시위 장면 촬영 현장을 바로 옆에서 보던 기억이 새롭다. 박광수 감독의 이 영화에서 아마도 가장 공을 들였을 법한 장면은 60-70년대 청계천 평화시장의 노동현장이다. "전태일은 어린 여성노동자들이 비인간적 노동환경에서 쓰러져가는 모습을 보면서 노동운동에 눈떠간다. 노동법에는 노동자의 권리가 보장되어 있으나 법이 지켜지지 않는 현실 앞에 분신자살로 경종을 울린다. 1970년의 일이다."



엊그제 잠시 읽은 박노자의 <당신들의 대한민국2>에서 저자는 전태일의 분신과 3년전 자살한 한 대학강사의 죽음을 비교하면서(그는 내 친구였다) '지식산업 사회'의 역군이라는 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이 30여년전 '시다'들의 열악한 삶과 그다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굳이 그렇게 일러주지 않아도 다 아는 바이거늘, 꼭 그런 식으로 대놓고 얘기할 건 뭐란 말인가? 박노자는 한국인으로서의 '교양'이 아직 좀 부족하다. '너도 시다지?'라고 몰상식하게 묻는 건 예의가 아니다. 오늘도 헐값의 '박음질'을 해놓고 보니까 괜히 부아가 나는군(이렇게 투덜거리면 그 친구도 웃어주곤 했는데). 밥이나 먹으러 가야겠다...

06. 02. 02-로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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