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놀이 - 공지영의 첫 르포르타주, 쌍용자동차 이야기
공지영 지음 / 휴머니스트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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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사투의 현장_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2009년 5월 22일 쌍용자동차 노조는 전면적인 총파업에 돌입했다. 그리고 경찰병력이 투입된 대대적인 소탕 작전이 이뤄진 2009년 8월 5일 그들의 파업은 끝이 났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그들에게는 형사상 고소·고발을 취하하고 책임을 묻지 않기로 합의했던 내용이 지켜지지 않고 곧바로 경찰서로 이송되었다. 그리고 200억 원이 넘는 민사상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당했고 파업 부상자들에게는 3000만 원의 보험급여 환수가 통보되었다. 그 파업 전·후로 그와 관련된 22명의 사람들이 자살을 했다. 2012년 이 책이 쓰여진 당시에... 왜 그들은 자살을 했던 것일까? 벌써 6년이 흐른 사건으로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는 아주 먼 옛날의 퇴색된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일이다. 그 당시 그렇게 뜨겁게 들끓었던 사람들이 먹고 사느라 바쁘다 보니 거의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많은 사건들도 이렇게 잊혀질까 두려워졌다...

 

어쨌든 6년이 흘러서 이 책을 보니 한숨이 나왔다. 그건 6년이 흐른 지금도 뭐 하나 나아진 게 없기 때문이다. 아무 죄없는 국민들이 희생되는 사건들은 연달아서 터지고 있다. 요샌 국정원이 악성코드 프로그램을 사용해 국민들을 도청·감청해 왔다는 어이없는 일로 난리다. 저번 대선 때도 국정원이 댓글 알바를 조직적으로 운영했다는 증거가 발견되어 검찰이 수사를 진행했지만 결론은 무혐의였다. 이번에도 이렇게 난리여도 결국 무혐의로 처리되지 않을까?? 공정한 선거에서 가장 중립을 지켜야 할 국가정보원이 댓글 알바를 운영해 조직적으로 여론을 조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무죄 판결은 대체 어떤 힘과 논리가 작용하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다시 책 이야기로 돌아와 보면, 그 당시 사람들은 아니, 보수 언론들은 쌍용자동차 노조 파업을 이렇게 말했다. 귀족 노조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월급 더 달라고, 회사가 어려운데도 사람들을 자르지 못하도록 하는 파업이라고 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렇게 말했다. 저런 빨갱이 새끼들!... 이렇게 매도되었던 쌍용자동차 노조들이 정말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서 저런 파업을 했던 것일까? 그렇게 바라볼 수도 있다. 결국 생계의 터전인 회사를 살려서 정든 동료들과 함께 일하고 싶은 마음과 욕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마음이 그렇게 나쁜 것일까? 

 

먼저, 쌍용자동차 노조들은 아무 근거도 없이 자신들을 정리해고하지 말라는 게 아니었다. 자신들의 월급을 스스로 삭감하고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퇴직금까지 회사를 위해 내놓겠다고 하면서 회사를 정상화시키고 서로 고통을 분담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회사는 자신들의 이런 협상안을 전혀 받아들여주지 않았고 정리해고라는 칼만 빼어들었다. 그들은 회사를 살리려는 의지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 당시 쌍용자동차를 운영했던 주체는 누구였을까? 쌍용차는 2005년 1월 27일에 상하이차에 매각된다. 하지만 상하이차는 쌍용차에 투자한 게 거의 없고 기술만 유출해 갔다. 그리고 쌍용차를 다른 회사에 팔려는, 한 마디로 '먹튀'를 하려고 했다. 쌍용차는 그로 인한 재정적자로 많은 사원들이 정리해고나 강제휴직을 당했다. 회사 노조는 상하이차가 기술만 빼돌리며 회사에는 별 관심도 없다고 정부에 고발했지만 검찰 수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그러다 국고의 지원을 받아 만든 기술이 유출되자 겨우 수사에 나섰지만 결국 무죄를 선고 받았다. 6년이 흐른 지금은 우리나라 회사 직원이 직접 중요 기술을 중국에 넘겨줄 정도가 되었으니,,, 참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쌍용차 재정에 대해서 살펴보면, 그 당시 회사는 무조건 재정적자 상태는 아니었다. 회사의 긍정적인 평가로 인한 대출 여력이 있었고 자산 평가액도 어느 정도 탄탄한 상태였다. 하지만 상하이차는 회계 조작을 통해 재정적자를 높이고 그 감사보고서를 바탕으로 2,646명을 감원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러한 회계 감사보고서를 작성한 곳이 삼정KPMG였다. 이곳은 우리나라 거대 회계법인 중 하나로서 2006년 외환은행 주가조작을 통한 론스타 해외 헐값 매각 사건에 론스타가 지정한 회계법인이라고 한다. 그리고 나중에 쌍용차 인수·합병에 참가한 업체 중에 맥쿼리 증권의 이름이 있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민간 도로나 지하철까지 소유하고 인천공항까지 얻을 뻔 했던 맥쿼리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의 큰아들 이지형이 2007년 9월까지 대표로 있었던 곳이다.

 

쓰다보니,,, 끝이 없다. 정작 중요한 것은 파업 현장에서의 비인간적인 대우였는데 말이다. 그 당시 파업 현장에는 우리의 세금으로 한번 뜨는데 600만원이 든다는 헬기가 몇 번이나 떴고 사람에게 쓰지 말라고 금지된 10년이 지난 최루가스를 뿌려대었고 승인되지 않은 테이저건까지 쏘면서 전쟁같은 현장이 만들어졌다. 그 당시 조현오 경찰청장은 파업현장의 다친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의료장비나 물까지도 반입되는 걸 철저하게 막았다. 파업하는 사람들은 인간이 아닌 공장 기계만도 못한 대우를 받으며 경찰과 용역업체 직원들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당했다. 이 진압 사건은 바로 용산참사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에 일어났다.

 

이것보다 더한 것은 심리적인 압박과 괴로움이었을 것이다. 회사 동료와 싸워야 했고 그로 인해 가까웠던 사람들을 미워하고 증오하면서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 인간불신에 걸린 것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비난의 손가락질을 했고, 또한 다른 곳에서는 취직도 시켜주지 않아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 고통을 함께 겪은 가정은 깨졌고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선택했다. 이곳의 현장으로 달려온 사람은 정신과 의사 정혜신이었다. 바로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달려가 치유공간인 '이웃'을 연 분이다. 이 분이라도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오늘도 꿈꾼다. 권력과 부를 가진 기득권층만이 아니라 모두 다함께 조화롭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사회를. 결코 우리 눈앞에 나타나지 않을 신기루인 이상적인 사회겠지만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며 6년이 지난 사건이지만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태일이 분신을 하며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쳤어도 지금의 근로 환경은 더 많이 나아진 것 같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이 쓰여진 2012년 이후에 그 분들이 어떻게 되었을지... 더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선택했을지 모를 일이라 마음이 무거워졌다. 우리 사회는 상처 받고 아픔을 겪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서 씁쓸함이 가시지 않는다... 이제는 이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도 '용기가 필요한 일'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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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한테 차이기 전 33분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43
토드 하삭 로위 지음, 김영아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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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직도 친구야?

 

 

학교를 다녔을 때를 생각해 보자. 그때 학교를 혼자 다니지는 않았을 것이다. 교실을 이동하거나 밥을 먹을 때나 집에 갈 때 함께 돌아갔던 친구들이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그런 친구를 '단짝'이라고 부르며 항상 함께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떨까? 그런 친구들과 사소한 일로 다투거나 다른 관심사가 생기고 어울리는 그룹이 달라지면서 점차 멀어지다가 결국 연락이 끊기고 만다. 먼 훗날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우연히 만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정도 되면 나중에 이름을 떠올리며 그런 애가 있었지,,, 정도의 기억만 남는 사람이 되고 만다. 이름이나 얼굴, 둘 사이에 있었던 일이 떠오르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까?

 

그래도 돈독하고 즐거웠던 추억이 남는 관계였다면 나중에 연락해 보려고 시도해 보기도 한다. 요즘에야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활용하겠지만 예전에는 싸이월드나 학교 동창을 찾아주는 사이트를 활용하기도 했었다. 그렇게 다시 만난 친구에게 묻는다. 우리 아직도 친구야?,,, 하지만 실제로 이걸 직접적으로 물어볼 용기는 없다. 단지 너무나 오랜 세월이 흐른 탓에 서로의 관심사나 사고방식이 달라져서 뭐하면서 살고 있는지, 아니면 옛날의 추억만을 겨우 얘기할 수 있을 뿐이다. 그 친구와 진지한 마음을 나누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렀고 생각이 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이 책 속은 우리나라의 예를 들면, 초등학교 때에는 정말 단짝으로 친하게 지냈지만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한 명은 공부를 잘하는 모범생으로, 다른 한 명은 운동을 잘하는 특기생으로, 서로 다른 환경에서 생활하게 되면서 점차 멀어지게 되는 친구 관계를 그리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샘은 모건과 친했지만, 그 둘 사이에 끼어든 크리스의 존재로 인해서 나중에는 오히려 모건과 크리스가 더 친한 친구가 되어버리고 샘은 그들에게서 멀어지게 된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그림들이 등장하면서 책의 이해를 돕고 있는데, 책이 더 재미있고 유쾌하게 느껴졌다. 특히, 위의 그림은 모건이 샘 자신에게서 멀어지면서 크리스와 친해지는 걸 단계별로 잘 보여주고 있다. 샘으로서는 크리스를 모건에게 소개해 준 것이 자신이기 때문에 모건과 크리스가 친해지자 더 속상했을 것이다. 샘은 모건과 옛날처럼 친하게 지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샘은 자신에게 화를 내는 모건이 언젠가는 화를 풀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샘은 크리스와 친하게 지내고 자신과 멀어진 모건에게 화가 나서 종이에 모건이 멍청하다는 글을 적었다. 그런데 그 종이를 모건이 발견하면서 샘의 엉덩이를 차주겠다며 화를 낸다. 이 책은 샘이 모건에게 차이기 전 33분 간, 11시 41분부터 1시 25분 이후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 짧은 시간 속에 샘과 모건, 크리스의 관계를 설명해 주고 있다. 모건은 샘이 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도 말하면서 샘에게 화를 내고 있었는데, 아마도 크리스가 중간에서 없는 일들을 지어니면서 그 둘 사이를 더 멀어지게 만들었던 것 같다.

 

어쨌든 보통 이런 청소년 소설들을 보면, 이렇게 친한 단짝 친구가 싸우게 되면 언젠가는 어떤 계기를 통해 관계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를 한다. 나 또한 이렇게 전혀 다른 샘과 모건이 서로의 오해를 풀고 다시 예전처럼 친하게 지내게 될 것이라 기대하며 어떤 일이 일어날까 궁금했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나의 기대를 무참히 저버렸다. 샘과 모건은 서로의 오해가 풀렸어도 결국 예전의 관계로 돌아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돌아보면 이게 더 현실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의 관심사가 달라지면서 함께 생활하는 그룹이 바뀌면 결국 멀어질 수밖에 없는 게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게 현실이라고 해도 다른 한편으로는 씁쓸한 것이 사실이었다. 이렇게 전혀 다른 두 사람이 우정을 새롭게 쌓아가는 모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기 때문이다.

 

예전에 친했던 친구들을 떠올려본다. 다시 만나서 즐겁게 수다를 떨고 싶다. 내가 그 사람을 진정한 친구라고 여긴다면, 아무리 많은 시간이 지났어도, 아무리 멀리 떨어져서 아무 소식도 모르고 살았어도, 우리는 여전히 친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우리 아직 친구지??

 

 

* 네이버 책좋사 미래인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진짜 사실은 이렇다. 옛날 옛적에 샘 루이스와 모건 스털츠는 베프였다. 그러다가 둘은 친구이기를 그만두었다. 그리고 좋든 싫든, 둘은 더 이상 다시는 친구가 아니었다. 하지만 오랜 시간 둘은 분명히 베프로 지냈었다. 어쩌면 둘 다에게 평생 다시는 만나지 못할 진짜 베프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모든 게 끝났다. (1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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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판미동 출판사 입니다.

출간 도서 <한글 대학·중용>, <한글 맹자>의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시대를 초월한 삶의 교과서를 한글로 만나다!

대한민국 대표 인문학자 신창호 교수가 풀어낸 내 삶을 이끄는 <한글 사서> 시리즈 완결!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그 기준점의 하나로 인문학을 꼽는다. 그러나 막상 고전을 읽자니 그 벽이 너무 높고, 고전을 자기계발로 풀어낸 서적들을 보자니 뭔가 아쉽다.

이번에 판미동에서는 앞서 출간한 『한글 논어』에 이어 『한글 대학』과 『한글 중용』, 『한글 맹자』를 출간하면서 <한글 사서> 시리즈를 완간하였다.

특히, 『대학』과 『중용』을 묶어 공자의 핵심 사상이라고 할 수 있는 처음과 끝을 읽어볼 수 있게 하였다. 대한민국 대표 인문학자인 신창호 교수는 ‘사서’의 읽는 순서로, 『대학』을 앞에 두고, 『논어』, 『맹자』를 가운데 두며, 『중용』으로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즉 먼저 『대학』을 통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학문과 정치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규모를 정하고, 그 뒤 『논어』를 읽으면서 삶의 근본을 세우며, 그 다음으로 『맹자』를 읽어 인생에서 그 공부가 어떻게 응용되었는지 살핀다. 이런 작업을 거친 후 마지막으로 『중용』을 통해 옛사람들의 미묘한 지혜를 구한다. 



이벤트 참여방법

 

1. 이벤트 기간: 7월 15일 ~ 7월 21일 (당첨자 발표 : 7월 22일)

발송: 7월 23일


2. 모집인원 : 3명 (상기 2권 모두 증정드립니다)


3. 참여방법

- 이벤트 페이지를 스크랩하세요.(필수)

-책을 읽고 싶은 이유와 함께 스크랩 주소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4. 당첨되신 분은 꼭 지켜주세요.

- 도서 수령 후, 10일 이내에 '개인블로그'와 '알라딘' 에 

도서 리뷰를 꼭 올려주세요.

(미서평시 서평단 선정에서 제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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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6 21: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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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퓰리처상 카네기 메달 상 

60주 연속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

 


  


10년의 기다림단 한 순간의 만남

눈먼 프랑스 소녀와 독일 고아 소년이 간직한  나는 이야기


2차 세계 대전의 참혹한 경험에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뛰어난 상상력으로 그려 낸 소설. 단순한 문체와 우아한 구성으로 기술의 힘과 인간 본성에 대해 탐색한다.—퓰리처상 선정단

2015년 퓰리처상 수상작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장님 소녀 마리로르와 고아 소년 베르너가 2차 세계 대전 전후로 겪는 10여 년간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아름다운 문체와 감동적인 플롯, 철저한 조사를 바탕으로 한 실감 나는 묘사로 언론과 평단의 큰 주목을 받았으며, 수많은 미국 독자의 심금을 울렸다. 2014년 봄 출간 이후 2015년 여름 현재까지 1년 넘게 《뉴욕 타임스》와 아마존 베스트셀러 순위권을 지키며 《뉴욕 타임스》 ‘올해의 책’ 10권에 선정되었다는 사실이 그 열광적인 반응을 뒷받침해 준다. 미국 내에서만 100만 부 넘게 판매되고 39개국에 판권이 팔리는 쾌거를 이루었으며, 지난 6월 ‘앤드루 카네기 메달 상’을 수상하면서 다시 한 번 대중성과 문학성을 입증받았다.

수차례 문학적 모티프가 되어 왔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완전히 새로운 상상력, 영화 시나리오처럼 눈앞에 생생히 그려지는 인물들의 행동과 심리, 코맥 매카시를 닮은 짧고 정곡을 찌르는, 함축적인 표현과 빠른 장면 전환을 통한 플롯 전개, 클라이맥스와 에필로그를 통한 진한 여운까지, 『우리가 볼 수 없는 모든 빛』은 이 시대 독자를 매료시킬 모든 조건을 갖춘 소설이다. 읽다 보면 자연스레 영화가 떠오르는 작품으로, 실제로 출간 직후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트루먼 쇼」, 「클로저」, 「소셜 네트워크」등을 제작한 스콧 루딘 감독이 영화 판권을 사들여 영화화를 계획 중이기도 하다.

 

<이벤트 참여방법>
 
1. 이벤트 기간
- 2015년 7월 14일 ~ 7월 19일 

- 당첨자 발표 : 7월 20일 (리뷰 작성 기간 : ~8월 3일)

 
2. 모집인원 
- 20명

 

3. 참여방법
- 이벤트 페이지를 자신의 개인블로그/알라딘 블로그에 스크랩 해주세요.(필수)
- 서평단 응모 링크(https://goo.gl/wiEUIv)를 클릭하여 설문지 작성
- 책을 읽고 싶은 이유와 함께 스크랩 주소를 댓글로 남겨주세요.
 

4. 당첨자 미션
- 도서 수령 후, 14일 이내에 개인블로그에 도서 리뷰를 올려주세요.
-서평 링크를 댓글로 달아주시면 됩니다.
- 서평이 등록되지 않는 경우 추후 서평단 선정에서 제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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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6 21: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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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리스트
로리 넬슨 스필먼 지음, 임재희 옮김 / 나무옆의자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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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삶을 살다보면 가끔 이렇게 묻고는 한다. '난 지금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 거지?'라고 말이다. 정신없이 살다보면 이런 질문은 어느새 먼 안드로메다로 날아가 버리지만 말이다. 돈에 늪에 빠져서 여유없이 지내다보면 어느새 내 나이가 몇이더라? 깜짝 놀라게 된다. 그 나이가 되기 전에 자신의 삶을 다시 돌아보면서 인생의 행로를 수정할 시간을 갖게 되는 건 굉장한 행운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일까?' 이 책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소설의 작가인 로리 넬슨 스필먼은 글을 쓰기 전에 언어치료사, 생활지도 상담자, 가정방문 교사 일을 했다고 한다. 이러한 경험은 이 책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라이프 리스트>는 그녀의 첫 번째 소설로서 30여 개국에서 출간되었으며 벌써 폭스사에 영화 판권이 팔렸다고 한다. 첫 소설이 대박을 친 경우라고 할 수 있는데, 현재 자신의 세 번째 소설을 집필 중이라고 하니, 이 다음 소설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소설은 주인공인 브렛이 그녀가 가장 사랑했던 엄마가 돌아가시고 난 후에 내건 조건을 완수하기 위한 과정이 그려지고 있다. 브렛은 34살로서 엄마가 소유한 회사의 홍보 담당자로서 넓은 아파트에 잘생기고 변호사인 애인도 있는 완벽한 삶을 살고 있었다. 하지만 엄마가 유산을 받기 위해서는 자신이 내건 조건, 즉 브렛이 14살 때 멋모르고 적었던 '라이프 리스트'의 항목들을 실천해야 한다고 하면서 브렛의 인생은 꼬이고 만다. 오빠들이 있지만 엄마의 외동딸로서 회사일을 돕고 있었기 때문에 브렛은 대기업인 볼링거코스메틱을 경영하게 될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회사는 새언니에게로 넘어가고 자신은 설상가상 홍보 담당자 자리에서도 잘리게 된다. 브렛은 이때부터 라이프 리스트를 완수하기 위해 좌충우돌한다.

 

브렛이 실천해야 할 라이프 리스트는 '아기를 갖기/ 강아지 키우기/ 캐리 뉴섬과 친구로 지내기/ 가난한 사람들 돕기/ 깜짝 놀랄 만한 멋진 집 갖기/ 말 사기/ 사랑에 빠지기/ 스탠드업 코미디 하기/ 아빠와 좋은 관계 유지하기/ 훌륭한 교사 되기'이다.

 

브렛은 먼저 실천하기 쉬운 스탠드업 코미디를 해보지만 사람들에게 웃음거리만 되고 울면서 자신을 이렇게 만든 엄마를 원망하게 된다. 게다가 임시직으로 일한 교사직에서 하루만에 쫓겨나게 되면서 브렛은 좌절하고 만다. 하지만 엄마는 브렛이 리스트를 하나 완성할 때마다 편지를 적어 놓아서 그녀에게 용기와 응원을 보냈다. 브렛은 엄마가 돌아가신 슬픔이 너무 크지만 리스트를 완수해야 하는 일과 엄마가 적어 놓은 편지에 위로를 받으며 한 발자국씩 앞으로 나아가게 되었다.

 

하나의 가정을 이룰 생각도 없는 냉정한 애인을 정리하고 가정방문 교사를 하면서 어렸을 적 꿈을 이뤄나간다. 브렛은 지금 34살로 살고 있는 모습이 자신이 원하는 모습인 줄 알았지만,,, 엄마의 강요 아닌 강요로 하게 된 방문 교사의 일이나,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일이나, 친한 친구와의 관계를 개선하거나, 자신의 진짜 아빠와 만나서 동생이 생로 생기는 등의 행복한 일이 많이 일어났다. 브렛은 어느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자신만의 보금자리를 마련하기도 하면서 자리를 잡아갔다. 그러면서 만난 산퀴타에게서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의미가 되는 아기의 보호를 부탁받기도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사랑에 빠지기... 우연하게 몇 번이나 만난 버버리 코트의 남자와 결국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브렛은 자신이 진정으로 원해 왔던 삶을 살아가게 된다. 처음에는 강제로 자신의 인생을 수정하려는 엄마를 원망도 하지만 결국 엄마 덕분에 브렛은 행복하고 충만한 삶으로 인생의 행로를 수정할 수 있게 되었다. 브렛을 가장 잘 알고 이해해 주는 사람은 바로 엄마라는 것이다. 이런 엄마가 있는 브렛은 정말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이 책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정말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자는 것이다. 직업을 바꾸고 뭔가 새롭게 도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두려움도 이겨내고 한번 시도해 보라는 것~!!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 않더라도 삶의 만족감은 높아지고 행복을 누릴 수 있다. 행복을 찾은 브렛이 부러웠다. 그리고 이 책에서 브렛과 엄마의 관계가 정말 돈독해 보여서 나도 힘을 얻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든든하게 받쳐주는 엄마의 존재는 브렛 자신이 언제나 힘을 낼 수 있도록 해주었기 때문에 보는 나도 힘이 나는 것 같았다.

 

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버버리 코트의 남자와 너무 가끔 만나고 서로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버버리 코트의 남자보다는 브렛의 변호사가 더 인상깊게 남을 정도라니 말이다. 그리고 작가가 아무리 의도했다고 해도 너무 우연히 만난다는 점이 또 그랬다. 우연한 만남이 드라마틱 하지만 조금 뻔하다고 할까,,, 그들의 관계를 조금 더 많이 그려줬으면 싶었다.

 

마지막에 '작가와의 대화'가 있는데, 그 부분은 조금 재미있었다. 클레이턴과 스필먼 사이의 대화였는데, 스필먼이 소설을 구성한 부분과 실제 내용이 변경되 부분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소설에서는 나오지 않은 내용도 있어서 이 작품을 조금 더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 책을 읽고 나도 예전에 언젠가 썼었던 소망 리스트(?)를 찾아보고 싶어졌다.

 

"사랑을 보물처럼 생각하렴. 사랑을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지 마. 감사해하는 것도 잊지 말고..." (453쪽)

 

 

* 나무옆의자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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