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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이후의 세계 -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낼 인터넷의 미래
제프리 스티벨 지음, 이영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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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두뇌의 진화와 닮은 인터넷 세상 

이 책은 32세 때부터 다수의 IT 기업을 직접 설립하고 경영한 대표적인 천재 CEO인 제프리 스티벨이 지었다. 제프리 스티벨은 '인터넷이 뇌로 진화'한다는 것을 신조로 자신의 비즈니스 방향의 기초로 삼았다. 그래서 <WIRED FOR THOUGHT>는 인터넷을 통해 수많은 혁신과 비즈니스 기회를 잡으려는 이들에게 뇌를 정확히 이해하고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라고 충고하고 있다. '뇌를 제대로 이해하면, 인터넷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 나아갈지를 손쉽게 전망할 수 있게 된다'(11쪽)는 것이다. 

9기 신간평가단 마지막 도서로 선정된 <구글 이후의 세계>와 <퓨처 마인드>는 비슷한 소재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서로 정반대의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제프리 스티벨의 <구글 이후의 세계>는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인터넷이 인간의 뇌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 예상하였다. 하지만 리처드 왓슨의 <퓨처 마인드>는 자기계발적인 측면에서 인간 고유의 혁신적인 창의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세상에 함몰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었다. 이 두 권을 한꺼번에 읽으면서 작가들의 여러 생각들을 비교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이 책의 대부분은 인간 두뇌의 특징과 인터넷과의 유사점을 밝히는 데 할애 되고 있었다. 인간의 두뇌는 결코 이성적이거나 완벽하지 않다. 불확실하고 비이성적이고 생각의 방향이 논리적이지 않고 한순간에 아무런 상관도 없는 것으로 비약한다. 인간의 사고방식을 닮은 인공지능 기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순환(루프)을 반복하는' 인간의 사고 메커니즘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간의 사고방식의 특징은 <퓨처 마인드>에서도 다뤄지고 있는 내용이었다. 

신경과학자인 골드버그는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통찰력'을 '지혜'라고 부르며 나이를 먹을수록 활발해진다고 하였다. 이것을 '정신의 공중 부양'이라고 한다. <퓨처 마인드>의 리처드 왓슨은 이러한 통찰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생각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며 그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었다. 제프리 스티벨의 경우에는 그러한 인간의 두뇌 활동을 인터넷이 닮아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었다.  

인터넷은 모든 네트워크의 진화 과정의 규칙이 적용될 것이다. '네트워크는 커지면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기 때문에 비용 곡선은 더 이상 직선 형태를 띠지 않는다. 일단 네트워크가 임계점에 달하면, 평형 상태를 이루거나 스스로 성장을 후퇴시킨다. 모든 네트워크는 '빅뱅과 붕괴와 평형'이라는 단계를 거친다.'(171쪽) 그렇다면 우리가 매일 접하는 '인터넷'은 어느 단계에 있는 것일까? 제프리 스티벨은 자연의 네트워크를, 특히 '두뇌'를, 연구해 본다면 '인터넷'의 미래 모습도 예측 가능할 거라고 주장하였다.

제프리 스티벨은 인터넷의 미래를 이렇게 예측했다. "인터넷 자체가 의식을 가질 수는 없지만, 인터넷에서 의식이 태어나는 것을 배제할 수는 없다. 아니, 어쩌면 우리는 앞으로 웹에서 다양한 의식이 탄생하는 것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인터넷의 어떤 시스템은 인간처럼 가장 똑똑한 동물만 가지고 있다고 여겨온 '의식' 수준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 기대해도 된다."(221쪽) 앞으로 제프리 스티벨의 추측처럼 인터넷이 진화해 나갈지 눈여겨 보면서 지켜봐야겠다.  

구글 이후의 세계는 어떤 모습이 될 지 생각해 보았다. 지금도 인터넷의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복잡하게 변하고 있다. 요새는 인터넷에서 많이 검색 된 것이 실제 현실에서 도리어 화제를 모으게 되는 것이 많다. 예전에는 겨우 현실을 보완하는 역할만 했던 인터넷의 영향력이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디지털 세상은 더욱 견고해 질 것이고 지금의 아이들은 그 세계에 더욱 빠져서 파편화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지금도 사람을 만나기보다는 문자나 카카오톡을 하는 걸 더 선호하니 말이다. '사람간의 관계 맺기'에 대해 고민해 봐아야 할 시점일 것 같다. 비즈니스 측면에서 미래의 인터넷 세상을 예측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기술 개발의 혁신을 현재 우리는 얼마큼 따라가고 있는 것일까? 그 거리감이 너무나 커져서 언젠가 모든 게 갑자기 끊어져 버릴 것 같다. 인터넷의 미래를 나쁘게 만드는 것도 좋게 만드는 것도 현재 우리 자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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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혁명]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경제학 혁명 - 신화의 경제학에서 인간의 경제학으로
데이비드 오렐 지음, 김원기 옮김, 우석훈 해제 / 행성B(행성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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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전주의 경제학 타파하기 

데이비드 오렐의 <경제학 혁명>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 경제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주류 경제학의 결점을 보완해 줄 수 있는 대안으로 현재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복잡계 과학, 네트워크 이론, 비선형 동역학, 프랙탈 통계학' 등을 제시하고 있다. 단지 이 책은 그러한 새로운 이론들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는 시장이 효율적이고 완벽하다는 신고전주의 경제학의 오류를 지적하면서 새로운 이론들이 필요하다는 토대를 역설하는 데 더 중점을 두고 있다. 

여기서 흥미로웠던 부분은 6장의 '성차의 경제'를 논하는 부분이었다. 'The gendered economy'로서 주류 경제학에 오류가 있는 이유를 '남성'적인 '양의 경제'의 성별 편향 때문이라는 주장이었다. 데이비드 오렐 자체의 순수한 주장이기 보다는 그러한 논의가 되고 있다는 점을 얘기하고 있는 수준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지은이는 사람들의 비난에 대해서 신경 쓰며 성차별이 아니고 보다 근본적인 '음양의 조화'로서 얘기하는 거라고 강조하고 있을 정도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아이슬란드'와 관련된 부분이다. 밀턴 프리드먼이 주창한 신자유주의 사상이 주류 경제학으로 자리 잡으면서 아이슬란드의 수상이 된 데이비드 오드손에게 영향을 끼쳤다. '국영 기업과 은행은 민영화되었고 감세가 추진되었으며 자본 시장은 자유화되고 산업 보조금은 끊겼다.'(184쪽) 각종 규제가 철폐되고 부자 감세에다가 기업들이 민영화되고 있는 모습이 현재 우리나라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는 걸 알 수 있다.  

아이슬란드의 개혁은 초기에는 대부분 성공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아이슬란드 경제가 곤경에 처했다는 말이 나돌자 크로니화는 가치를 잃고 인플레이션이 불붙었으며 은행은 휘청거리고 주식시장은 곤두박질 쳤다. 이에 겁먹은 예금자들이 외국으로 진출한 은행으로 몰려들어 아이슬란드는 처절한 금융위기에 시달리고 말았다. 금리, 인플레이션, 실업이 모두 치솟고 크로니는 폭락해 제곱된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났다. 이건 지금 우리나라에 나타난 트리플 약세의 현상과 비슷하지 않은가. 어쨌든 아이슬란드는 그 후 '여성에 의한 정서 자본'이 탄생한다. 여성이 수상과 장관직, 금융 감독 당국의 고위직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아이슬란드의 모습이 남녀차별에 의해 남자가 경제 운영을 잘못해서 여자가 등장한 것이 옳은 선택이었다는 말이 아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남성들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경제 부문에서 여성이 등장하는 것은 남녀평등의 차원이 아니라 '다양성'을 높여 정책 선택에 있어서의 '위험성'을 낮추겠다는 의미가 더 강하다. 남초현상이 강한 경제계에 여성이 포함되어 있는 집단이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 다른 그룹보다 조금은 위험이 덜한 선택을 해 왔다는 결과를 얻었다는 것이다. 

신자유주의 경제 이론이 단기간에는 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겠지만 그것은 '거품'이 많아 장기적으로 보면 많은 금융위기를 몰고 왔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주류 경제학자들은 신자유주의를 신봉하고 국가는 신자유주의 정책을 펼친다. 나는 이것이 항상 의문스러웠다. 우리나라에 그렇게 많은 부자들이 있는 게 아닐 텐데도 왜 보수와 우익을 표방하는 한나라당 및 대기업들에게 유리한 정책이 펼쳐지는 것일까? 민주주의에서 가장 핵심적인 국민의 권리라 할 수 있는 '투표권 행사'는 우리나라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그것은 대기업들과 부자들인 사회의 강자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경제 정책을, 즉 부자 감세나 기업의 이윤 추구를 방해하는 각종 규제 철폐 등을 펼치도록 국가를 대상으로 로비를 펼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사회적 약자들이 투표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 하고 있고 신자유주의가 완전하고 효율적인 경제 정책이라는 우리를 대상으로 한 세뇌의 결과일 것이다. 

새로운 경제학 이론이 금융계에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야 하지만 그보다도 자신의 '이익 추구'를 벗어나 경제 현상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시민 의식의 성장'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단기간의 이익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튼튼하고 안정된 경제 성장이 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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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트]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퀀트 - 세계 금융시장을 장악한 수학천재들 이야기
스캇 패터슨 지음, 구본혁 옮김 / 다산북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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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탑 쌓기에 도전한 퀀트들 

여기서 '퀀트(Quant)'는 '고도의 수학과 통계지식을 이용해서 투자법칙을 찾아내고 컴퓨터로 적합한 프로그램을 구축해서, 이를 토대로 투자를 행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두꺼운 경제경영 책에 비해서 재미있고 수월하게 읽었다. 퀀트들의 세계를 하나의 소설처럼 이야기하고 있어서 무겁거나 지루하지 않았다. 단지 상황 묘사는 경제경영 관련 책에 비해 많이 나와서 인물의 심리, 성격, 사건을 이해하기는 쉬웠지만 수학적 이론과 모형에 대한 설명은 부족한 것이 아쉬운 점이었다. 이번에 신간평가단 선정 도서로 함께 선정된 <경제학 혁명>을 읽으면서 그런 이론적인 부분에서 부족한 면을 메울 수 있었다. 어려운 이론을 이해하는데 있어서도 <퀀트>가 도움이 된 게 사실이지만 수학적 모형을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다른 책을 읽는 게 좋을 것이다. 

어쨌든 <퀀트>는 처음으로 금융계에 수학공학자로 여러 모형들을 만들어 적용한 '에드 소프'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었다. 퀀트들의 대부인 에드 소프는 도박과 투자의 핵심요소들을 통합해 블랙잭 게임에서 승리하는 데 수학적 재능을 활용하였다. 에드 소프는 '텐 전략' 또는 '하이로(hi-lo) 전략'이라는 카드 카운팅 방법의 필승전략을 구사했다. 이것은 '대수의 법칙'이 전제되어 있는 기법으로 보다 많은 게임을 할 경우 자신이 이긴다는 것을 의미했다. 소프의 블랙잭 필승모형과 켈리의 최적베팅시스템이 결합한 위력은 막강했다. 여기서 켈리는 어떤 판에 플레이어가 베팅할 수 있는 금액을 제한함으로써 실패 확률을 낮췄다. 에드 소프의 카지노 필승 전략을 서술한 <딜러를 이겨라>는, 투자방법서인 <시장을 이겨라>와 함께, 그 후에 등장하는 수많은 퀀트들의 필독서로 영향을 주었다. 

그리고 에드 소프는 퀀트들의 가장 영향력 있는 투자방법서의 시금석이 된 <시장을 이겨라: 과학적인 주식시장시스템>을 카수프와 공동으로 저술한다. 이 책은 지속적으로 시장을 이기기는 불가능하다는 당시 학계 이론과 배치되는 것으로 유진 파마가 주창한 '효율적 시장가설(EMH)'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에드 소프 외에도 모건스탠리의 내부 헤지펀드인 PDT의 대표인 피터 멀러, 세계에서 가장 크고 성공적인 펀드 중 하나인 시카고 소재 헤지펀드 시타델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대표인 켄 그리핀, 거의 4백억 달러에 육박하는 자산을 관리하던 헤지펀드 AQR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대표인 클리프 애스네스, '라이프 마스터'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체스 고수이며 카드카운터로 블랙잭에도 뛰어나고 도이치뱅크의 파생상품 트레이더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사바'라는 헤지펀트로 3백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의 신용트레이딩펀드의 보아즈 웨인스타인이라는 대표적인 퀀트들이 등장한다. 

이러한 퀀트들과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헤지펀드인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의 대표인 제임스 시몬스, 퀀트들의 주택저당증권(MBS) 업계 붕괴를 가장 먼저 예측한 아론 브라운, 2000년에 이미 수학자들 때문에 주가대폭락 사태가 올 것임을 경고한 폴 윌멋, 1960년대에 변화무쌍한 시장가격의 움직임이 퀀트 모형들에 미치게 될 위험을 경고한 베노이트 만델브로트 등이 함께 등장하여 어떻게 금융 세계에서 수학적 이론이 모형으로 적용되어 투자가 되고 금융상품이 만들어져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에 의한 경제 쇼크가 발생하게 되었는지 집요하게 추적하고 있다. 

여러 사람들의 삶의 과정을 추적하면서 어떤 환경에서 자라나 금융계에 뛰어들어 어떤 투자모형을 만들었고 이것이 얼마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승승장구하다가 2008년에 무너지게 되었는지 대표적인 퀀트들을 대상으로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복잡하게 얽힌 사람들의 관계에서 누가 누구인지 헷갈리면서 투자 모형이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재미있게 읽기는 했다. 맨 앞에 다행스럽게도 대표적인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가 되어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참고하면 도움이 될 터였다. 

이 퀀트들은 '바벨탑'을 쌓으며 신에게 도전한 결과로 2008년의 금융위기를 맞이했다. 그때의 금융위기가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여진을 발생시키며 경제계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퀀트들이 얼마나 '위험성'을 내포한 안정적인 투자모형을 개발하고 있을지 우리로서는 알 수가 없다. 단지 몇 번의 클릭 질로 수백만을 벌어들이는 그들의 모습이 아직도 현실감 있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사상누각처럼 뜨거운 열사의 사막을 헤매면서 오아시스를 발견하는 신기루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그들은 어디를 향해 가는 것일까? 어쨌든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퀀트들의 모습이 왠지 우스꽝스러워 소소한 재미가 느껴졌다.

이 책 속에서는 워렌 버핏이 '오마하의 현인'이라는 찬사를 들으며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전설적인 투자가로 등장하는데, 버핏의 투자전략에 대해서도 다른 책들을 찾아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에드 소프의 <딜러를 이겨라>, <시장을 이겨라>와 함께 <MIT 수학 천재들의 카지노 무너뜨리기> 또한 함께 읽어보면 재미있을 듯싶었다. 여기에 경제학 용어 사전도 갖춰서 자주 살펴야 할 것 같았다. 경제학 용어들은 아무리 봐도 봐도 익숙해지기 힘들다. 이 책에서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등장하는데, 전에 신간평가단 도서로 선정된 <블랙스완에 대비하라>를 읽은 적이 있어서 반가움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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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운명 (반양장)
문재인 지음 / 가교(가교출판)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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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에 선 대한민국의 운명 

2009년 5월 23일, 아침의 뉴스 속보를 접하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 충격으로 머릿속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고 그저 "정말이야?"라고 말할 수 있을 뿐이었다. 가족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다들 말을 끝맺지 못하고 놀란 얼굴을 감추지 못하고 그저 뉴스를 보고 있었다. 누가 한 나라의 전직 대통령을 자살로 내 몰았을까? 그리고 3년이 지난 시점에서 대한민국은 무언가 바뀌었을까? 우리는 내년에 대통령을 뽑는 선거를 치르게 된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 걸까?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살고 싶은 세상, 어떤 세상을 만들어 나가고 싶은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노무현은 조금이라도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돈이 사람을 팰 수 있는 권리까지 만들어 주는 우리나라에서 돈 없고 힘없는 약자들이 권력을 가진 강자에 대항해서 조금이라도 인간적인 대접을 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랐다. 그런 일을 하는데 누가 등을 떠미는 것도 아니고 돈을 더 많이 주는 것도 아니었다. 단지 자신이 옳다고 믿는 신념을 위한 자기희생이었을 따름이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옳은 게 정의가 아니라 '돈'이 법이 되는 세상이었다. 사회의 기득권을 가진 집단은 이런 노무현을 가만히 두고 보지 않았다. 자신들의 지위가 불안해진다는 이유만으로 사회를 바꿔보려고 노력했던 한 사람의 운명을 뒤흔들어 버렸다. 

문재인의 <운명>은 '故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대변인 역할을 자처하고 있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있었던 여러 사건들, 즉 노동자들의 파업, 사회적인 운동, 탄핵, 사법개혁, 과거사 정리, 국가보안법, 한미FTA, 파병, 미국 소고기 문제 등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지독한 언론플레이로 인해 언론, 정당, 국민 등 모든 것에 외면을 받아 고립되어 지독하게 외로웠을 노무현의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나름대로 힘겹게 고민해서 어떤 정책을 펼치려고 해도 그에 대한 역풍은 언제나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로 다가왔고 과격하고 가볍다는 등의 비난을 받아야 했다.  

문재인은 노무현 정부 시절에 원칙을 지키며 조금이라도 나라의 이익을 위해 일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렇게 책을 낼 정도로 국민 앞에 떳떳하고 당당한 것이다. 어느 누가 대통령 시절을 이렇게 드러내놓고 논할 수 있을까? 그만큼 부끄럽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기득권 세력들이 그들을 깎아 내렸고 대한민국 국민 대다수가 그런 플레이에 놀아나고 말았다. 검찰의 언론플레이도 문제지만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기르지 못한 우리 자신도 잘못이었다. 세상의 겉모습에 놀아나지 말고 그 이면의 핵심을 바라볼 수 있는 비판적 사고력을 길러야 한다.  

민주주의는 '다수결'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선택해도 그것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소수의 의견도 받아들여 토론과 토의를 통한 보다 더 나은 해결책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노무현 정부가 추진한 정책들이 잘못된 것도 있었고 좋은 의도로 추진했지만 나쁜 결과가 나온 것들도 있었다. 하지만 과정을 무시하고 결과만 가지고 평가하는 것은 잘못이다. 사회 현실은 복잡해서 이론과 다른 결과를 내놓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시행착오'가 필요한 것이다. 특히, 단기간에 좋은 결과를 바라는 것은 로또에 항상 당첨되는 불가능한 행운을 바라는 것이다. 핀란드의 교육정책이 1, 2년 만에 만들어진 게 아니듯이 말이다.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조금 더 나은 정책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떤가? 5년마다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사회 전 영역의 정책이 전부 바뀌어 버리고 만다. 그 전에 추진하면서 생긴 여러 문제점들을 지워버리고 다시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는 것이다. 이것이 얼마나 시간과 돈의 낭비인가. 

'시행착오'를 위해서는 '원칙'이 필요하다. 이 원칙은 어느 한 집단이 아니라 사회 전체에 통용되는 이념이다. 복잡한 사회 속에서 이러한 이념을 갖기란 매우 어렵다.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을 우선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이 아닌 사회 전체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원칙을 굳세게 밀고 나갈 '소신'이라는 뚝심이 있어야 한다. 그것을 위해서는 믿고 기다려 줄 수 있는 '국민'이 소신을 가질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 언론플레이에 놀아나지 않고 국가 정책에 대한 비난이 아닌 비판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사고하는 우리'가 되도록 노력하자. 앞으로 한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고 '통합'이라는 원칙을 가진 문재인이 '소신'을 가지고 밀고 나갈 다음 행보를 눈여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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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사기 28 - The Black Swindler, 가공거래사기 전율의 서스펜스
쿠로마루 그림, 나츠하라 타케시 원작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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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츠라기는 쿠로사키를 대체 어떻게 하고 싶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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