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고양이 봄이 그림책은 내 친구 37
이호백 글, 정경진 그림 / 논장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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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렸을 때 자주 하던 놀이가 있었다. 단어의 끝말을 잇는다던가, 단어와 연관되는 것들을 얘기하는 놀이를 했던 기억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으면 바나나, 바나나는 길어, 길면 기차~~'라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불렀던 추억들이 있을 것이다.

<우리 집 고양이 봄이>는 그런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동화책이었다.

'봄이'는 순해 보여도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숨기고 있다며 가까이에서 보면 호랑이 같다며 '봄이'와 관련되어 떠오르는 영상을 즐겁게 따라가고 있다. 호랑이처럼 큰 눈을 가지고 있는데, 이 큰 눈과 맞먹는 건 '부엉이'이고 봄이와 다르게 더 큰 것은 '날개'를 떠올리면서 그 다음에 날개와 연관되는 이미지를 상상하고 있는 것이다.

봄이에서부터 시작된 상상은 부엉이의 날개에서 밤하늘의 별, 별나라 슈퍼마켓, 슈퍼마켓에 없는 단 하나인 '생선'을 제일 좋아하는 것이 우리 집 고양이 봄이라며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었다.

 

 

우리 집 고양이 봄이는 수풀에 있으면 정말 무서운 호랑이처럼 보이기도 한다. 동화책을 보던 조카도 호랑이라며 '어흥'거리며 좋아했다.

 

 

우리 집 고양이 봄이보다 더 큰 눈망울을 가진 부엉이가 날개를 펼치고 밤하늘을 날아다니고 있다. 이걸 보면서 잠든 조카가가 꿈속에서 아름다운 밤하늘을 훨훨 달아다니며 즐거워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밤하늘의 별이 유성으로 떨어져 모인 곳이 별나라 슈퍼마켓이다. 별로 만든 먹을거리가 가득한 곳에서 조카와 먹고 싶은 간식을 잔뜩 얘기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어렸을 때 뛰어놀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때가 무척 그리워지는 시간이었다. 조금 더 어린아이들만의 세계에 있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 알라딘 도토리 통신의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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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미래 - 10년 후, 나는 어디서 누구와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린다 그래튼 지음, 조성숙 옮김 / 생각연구소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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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해 지금 여기에 하나의 발자국을 찍다!

 

일에 대한 자기계발서이다. 직업이나 일에 관한 책은 얼마 전에 읽은 모리 겐의 <나는 미련없이 사표를 던졌다>가 있었지만, <일의 미래>는 미래 사회에서 새롭게 대두할 가치관으로 인한 '일이나 노동'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직업을 구하게 될 청소년들이 읽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 사회의 모습에 관한 책은 중앙일보 미래탐사팀에서 내놓은 <10년 후 세상>이 있다. <10년 후 세상>은 우리의 생활 모습이 여러 분야에서 달라졌을 것이라는 점에서 접근하고 있어서 <일의 미래>와는 비슷하지만 다른 점이 많았다.

 

이 책은 먼저 미래를 바꿀 다섯 가지 힘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그것은 '기술 발전으로 인한 스마트 세상, 세계화, 세계 인구의 수명 증가, 사회의 혼란, 화석연료의 종말' 등이다. 이것은 대체로 미래를 연구하는 서적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미래 예상도이다.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현실로 인해 미래는 두 가지 길이 나타나게 된다. 그것은 '파편화와 고립, 소외가 만들어낼 암울한 미래'의 모습과 '협력과 참여, 창조가 만들어낼 밝은 미래'의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암울한 미래는 너무나 기술이 발전되어서 오히려 두뇌를 쓰지 못하고 생각하지 않는 우리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기계가 우리보다 더 똑똑해지는 스마트한 세상이 되다 보니 우리들이 할 것은 별로 없다. 모든 것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해결해 주는 데 굳이 심각하고 어려운 것을 기억하고 머리를 회전시킬 필요가 없는 것이다. 모든 것은 파편화 되고 단절되어 새로운 자극을 찾아다니게 되다가 어느 것에도 집중할 수 없는 현실이 그려지고 있다. 그리고 가족의 붕괴로 외로움에 익숙한 사회가 되거나 빈곤과 불평등에 무감각해지고 많은 사람들이 경쟁에서 밀려나 소외 당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이러한 것들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현재 우리의 모습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에 비해 미래의 밝은 모습도 존재한다. 요즘에도 자신의 재능을 어려운 사람들에게 주는 '재능 기부'가 많아지고 있다. 경쟁보다는 협력으로 나아가면서 갈등보다는 상생의 모습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분명 존재하기도 한다. 그것이 소셜 미디어의 힘일 것이다. 많은 단점을 안고 있기는 하지만 그만큼 좋게 쓰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매스 미디어이기도 하다. 그리고 <나는 미련없이 사표를 던졌다>라는 책에서 볼 수 있듯이, 연봉이나 월급이라는 물질적인 가치보다는 봉사나 다른 삶의 가치관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이 존재하기도 하고 그러한 가치가 높아질 수도 있다. 또한 퇴직 없는 미래 사회에는 정년이 꽉 차서 퇴직하는 나이가 되어도 제2의, 제3의 인생을 열심히 즐겁게 사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된다.

 

하지만 이처럼 기대 수명이 늘어난다는 것은, 사회의 복지 기반이 약한 국가에서는 그것이 사회 갈등의 중요한 영역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지금도 노후의 준비를 어떻게 하지 못해서 발을 동동 구르고만 있는 사람들이 많다. 애기를 키우며 집을 사게 되면 자기에게 남게 되는 돈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거기다 자식들의 취업 준비 기간이 늘어나고 유학이다, 어학연수이다, 여러 자격증의 학원이다, 이런 것들로 노후를 준비할 여건이 마련되지 않는 상황이어서 머지 않은 미래에 우리 사회는 큰 혼란으로 노년층의 빈곤한 자살이 급증할 수도 있다는 암울한 미래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러한 두 가지 미래의 모습에서 우리가 바라는 미래는 밝고 행복한 앞 날을 염원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린다 그래튼은 미래를 위한 세 가지 터닝 포인트를 제안하고 있다. 평범한 제너럴리스트보다는 유연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미래에 주목 받을 경력과 기술을 제시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전문성을 갖고 유연한 창의력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그리고 불행한 싸움꾼보다는 현명한 해결사가 되어서 나만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대규모 집단의 아이디어 집단의 힘을 이용하고 자신에게 맞는 공동체를 형성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탐욕스러운 소비자 대신 열정적인 생산자가 되어 구태의연한 소비 형태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스스로 생산해 내는 열정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미래의 모습은 지금도 조금씩 예상한 모습으로 변해 가고 있다. 그것이 암울한 미래일지, 밝고 활기찬 미래일지, 그것은 바로 지금 우리가 선택하는 것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그러한 미래를 겪는 것은 우리가 아니라 우리의 후손인 자식들, 우리 아이가 될 것이다. 그러한 미래를 위해 정치인들의 결단과 오블리스 노블리제를 행하는 CEO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2025년,,, 멀지 않은 미래다. 우리는 어떻게 변화해 나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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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정의로운가 - 서울대 이정전 교수의 경제 정의론 강의
이정전 지음 / 김영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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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정의는 승자의 논리일 뿐!

 

우리나라 경제학자인 이정전이 쓴 경제 정의에 관한 책이다. 우리나라 경제학자가 쓴 것지이지만 내용 이해도 쉽고 재미있게 읽었다. 우리나라 경제서들을 몇 권 읽었지만, 어려운 용어와 그래프들이 나열되고 있어서 어렵게 느껴졌던 적이 몇 번 있었던지라 이렇게 경제 상황과 이론들을 쉽게 풀어서 설명해 준 책을 만나기 힘들었다. 오히려 외국의 경제 서적이 더 쉽다고 느껴질 때가 있을 정도였으니, 전문적으로 경제 공부를 하지 않은 일반인으로서는 경제가 더 혼란스러울 때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이정전의 이 책은 경제 정의에 대해서 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벤담과 밀의 공리주의에서부터 칸트와 롤스와 경제 정의론,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경제를 바라보는 마르크스 등의 이론들을 살펴보면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마이클 샐던의 책을 읽었지만, 오히려 그 책보다도 더 여러 경제 상황에서의 문제 제기와, 그것이 왜 문제가 되는지, 학자들 간의 논란은 왜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기 쉽게 적혀 있어서 좋았다.

 

자유시장경제를 신봉하는 자유주의 경제학자의 이론이 얼마나 허무맹랑한지, 그리고 돈과 권력을 가진 승자를 위한 허울 좋은 이론적 배경을 자유시장경제 이론이 어떻게 뒷받침해 주고 그 근거를 형성해 주고 있는지 이론의 허점을 파고들고 있었다. 이렇게 완벽하다고 신봉하는 자유시장경제 이론이 현실적으로는 빈부 격차를 심화시키고 고착화시키고 있는 게 확실한데도, 왜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이론을 아직도 맹신하고 있는지 항상 생각해 봐도 이해할 수 없는 문제였다. 1%를 위한 사회 경제적인 정책이 행해지고 있어도, 99%는 그것을 바꿀 만한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하는 '투표권'이 있는데도, 여전히 세상은 1%를 위한 사회가 되고 있을 뿐이다. 왜 더 많은 다수의 힘을 가지고 있는데도 99%는 그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걸까?

 

벤담과 밀의 공리주의를 읽으면서 밀의 천재성에 놀랐다. 그리고 진정한 오블리스 노블리제를 행했다는 점에서 이런 사람이 왜 우리 사회에는 별로 많지 않은지 안타까웠다. 도덕성이 사라지고 물질적인 가치만을 추구하는 사회의 모습은 하루하루가 정말 이상하게 왜곡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게 바로 오늘날 한국의 암울한 모습일 것이다. 연일 뉴스에서는 자살과 폭력과 살인과 도덕성과 염치가 사라진 내용들이 다뤄지고 있다. 청소년들의 자살, 어이없는 사건 사고,,, 이것이 바로 이정전이 말하는 '행복하지 않은 우리 사회의 모습'일 것이다. 돈만 추구한다고 해서 그것은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고 오히려 더 불행해지고 우울해진다. 그것은 또다시 극단적인 선택을 불러와서 많은 사람들을 슬프게 만든다. 학생들을 성적으로 줄 세우고 취직이 어려운 사회 현실, 암울한 미래, 어디에도 희망을 찾을 수 없는 한국 사회에서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롤스가 새롭게 '정의'를 재정립한 것처럼, 우리도 무너진 사회의 올바른 가치관을 현대 사회에 맞게 재정립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로운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공평한 도덕성의 잣대를 적용할 수 있는 '사회의 정의로움'이 바로 서 있어야 한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공기처럼.

 

우리의 시장은, 경제는, 사회는, 세상은, 정의롭지 않다. 단지 그 정의는 승자의 논리일 뿐, 그것이 99% 대중을 위한 것은 아니다. 깨달아야 한다. 자유시장 경제의 논리처럼 시장은 완벽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손의 역할도 가진 자들의 조작일 뿐, 그들이 내세우는 논리처럼 시장은 공정하지 않다는 현실을 깨닫고 바꿔야 한다. 논리적으로 완벽하다고 할지라도 넘어가서는 안된다. 자유시장을 부르짖는 1%의 가진 자들은 그 자유시장의 법칙 위에 존재하고 있어 손에 닿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법칙을 모두 바꿔버릴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게 어떻게 모든 사람이 공정한 상태에서 경쟁을 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인가? 허울 좋은 논리에 속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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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치 Niche - 왜 사람들은 더 이상 주류를 좋아하지 않는가
제임스 하킨 지음, 고동홍 옮김 / 더숲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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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다른 것의 가치를 발견하다

 

우리는 한때 우리 자신으로 남아있지 않았다. 성별로, 세대별로, 나라별로, 인종별로, 나눠지고 쪼개져서 하나의 숫자의 형태로 존재할 뿐이었다. 그곳에 우리는 하나의 인격체로, 이름이 인식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등록번호처럼 숫자들의 나열이 모인 하나의 통계학적인 숫자에 포함된 장기의 말이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여론 조사 결과가 나오면, 세대별로, 성별로 나눈 무리에 나는 당연하게 포함되어 버린다. 그래서 소수는, 비주류는 무시 당하며 없는 것과 같은 상태가 되어 버린곤 했다.

 

하지만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접어들면서 거시적인 것보다는 미시적인 것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그러면서 새롭게 부상한 가치는 남과는 다른 '나'의 발견에 대한 표현 욕구가 발현되었다.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던 소수의 비주류가 부상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모든 것'을 추구했던 거대한 기업들이 소비자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구태의연한 모습을 보이다가 결국 사라져 갔다. 이런 상황을 제임스 하킨은 '니치(Niche)'의 가치관을 전면에 내세우며 설명하고 있다.

 

미국의 대공황 이후, 혼란한 사회가 점차 안정되면서 남아도는 여유 시간과 그만큼 뒷받침이 되는 경제 사정으로 오락이나 소비 문화가 급성장하게 되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의 가치관을 포용할 수 있는 문화들이 유행하기 시작하여 경제 시장을 잠식해 나갔다. 대표적인 예로 모든 물건을 한 곳에 뭉뚱그려 놓았던 소매업체 '울워스'가 있다. 그리고 전 연령대가 볼 수 있도록 만들어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는 영화가 있었다. 그 후, 블록버스터 급으로 만들어진 '죠스'가 그 계보를 이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더 이상 이런 '모든 사람을 위한, 모든 것을 위한 것'에 예전처럼 열정적으로 반응하지 않게 되었다. 그만큼 사람들의 욕구는 다양해지고 그것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생겨서 예전처럼 대기업이 대량으로 생산한 것에 매달리지 않아도 되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위해서라면 다른 것은 불편한 요소가 있더라도 참을 수 있을 정도로 대중들은, 소비자들은, 똑똑해지고 직접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만들 수 있게 될 정도로 성장하게 되었다. 그래서 '울워스'는 파산하여 망하게 되었고 영화에서도 돈을 많이 투입한 대작 영화라도 반드시 성공하여 흥행하는 것은 아니라는 현실이 도래하게 되었다.

 

이런 시대에 그러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며 부상한 기업들도 분명히 있다. 애플과 스타벅스, 몰스킨 등이 그것이다. 저자인 제임스 하킨은 그것이 바로 '니치 전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주류가 공룡이 된 대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시장 점유율의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성공하는 것이다. 어떤 기업이 오랫동안 선점해온 포지셔닝을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던 새로운 가치관을 들고 나와 새로운 틈새 시장, 포지셔닝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 시대에 애플의 명성을 드높였던 스티브 잡스의 창의력일 것이다.

 

틈새 시장의 문제점은 좁은 닭장 속에 갇힐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그 비주류의 세계가 소수의 마니악한 취향으로만 남게 될 위험은 분명히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그 비주류의 세계를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대중적인 가치로 부상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전략일 것이다. 비주류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이 바로 성공할 수 있는 핵심 열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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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정치경제학 - 하버드 케네디스쿨 및 경제학과 수업 지상중계
천진 지음, 이재훈 옮김 / 에쎄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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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버드의 경제학과 강의 노트

 

이 책은 한 마디로 하버드 경제학과 수업 내용을 노트 필기한 책이다. 어떤 교수가 무엇을 어떻게 수업을 했는지 이 책의 저자이면서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연구원으로 있는 천진이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직접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및 경제학과에서 이뤄진 수업을 듣고 정리한 책이다.

 

처음에는 제법 흥미로웠다. 1970년대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난 저자는 청소년기에 미국으로 건너가 학교를 다니며 여러 학위를 취득한 재원이었다. 현재는 '하버드대 이야기'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하버드 경제학>이란 책을 지었다. 그에 힘입어 이번에는 <하버드 정치경제학>이란 책을 내면서 하버드 시리즈를 내고 있다. 저자가 중국인이라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책에 대한 흥미가 높아졌다. 최근 중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경제의 패권을 놓고 미국과 중국의 보이지 않는 줄다리기가 제법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중국인의 입장에서 미국의 경제학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떨지 궁금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책에서는 그러한 시각을 분명하게 찾기 어려웠다. 저자는 단순히 미국이라는 나라에, 하버드라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듣는 학생으로서, 교수들이 전해주는 경제학 이론에서 벗어나지 않고 그것을 서술하고 있을 뿐이었다. 게다가 경제 이론에 대한 제반 설명도 경제학에 대한 일반적인 배경 지식이 있어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경제학을 배우고 있거나 배웠거나 미국의 경제 부문으로 유학을 가려는 사람들에게 더 쓸모가 있을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경제학자들의 다양한 경제 이론들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큰 가치가 있었다.

 

이 책은 나같이 저자의 사상과 가치관을 기대했던 사람에게는 적지 않은 아쉬움을 주었다.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으로 우리나라에서 제법 알려진 마이클 샐던의 하버드 수업에 대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반갑기도 하지만 말이다. 왜 경제학 수업을 전달해 주고만 있는지, 저자의 조국과의 관계에 대한 시각이 왜 책에서 드러나고 있지 않은지, 이해되지 않았다. 단지 하버드에서는 경제학 수업 시간에 이런 얘기를 하고 있구나,,,하는 정도의 감상이 들 뿐이었다.

 

그래서 책의 마지막에 부록으로 붙어 있는 '하버드 총장'의 이야기나 '3년간의 하버드 생활에 대한 몇 가지 생각'이란 부분이 재미있었다. 하버드대학에 대한 전체적인 인상과 규모가 제법 큰 하버드 생활이 조금이나마 드러났다. 하버드 강의의 장점은 최근의 연구 동향과 발전 방향을 일부 보여준다는 사실과 교수들도 어떤 내용에 대해 완전한 결론을 내리지 않고 학생들이 생각하고 연구해 볼 수 있도록 하는 여건을 마련해 준다는 점일 것이다.

 

저자가 이 책을 낸 후에, 자신의 경제학 책이 다른 경제학 책들과 다른 점을 몇 가지 들고 있다. 다른 경제학 책들과 달리 하버드대학을 배경으로 하고 잇다는 점에서 장소가 독특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리고 자신이 저널리스트의 관점에서 적었기 때문에  시각이 독특하고 내용을 이해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전에 저널리스트가 쓴 경제학 책을 읽은 적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독특한 시각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그리고 내용의 독특성을 들고 있다. 실제로 와닿는 경험과 폭넓은 사상의 틀, 심오한 역사적 배경, 전방위적 인문 정신을 담고 싶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그것이 저자 자신의 것이냐, 교수의 것이냐, 라는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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