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투자가 - 하버드 입학사정위원이 전하는 7단계 교육 투자 혁명
조우석.김민기 지음 / 민음인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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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미래에 대한 가치 있는 투자

 

 

OECD 조사에 의한 청소년 자살률 1위, 청소년들이 가장 불행하게 공부하는 나라가 바로 한국의 교육 현실이다. 이러한 교육 현실에서 우리는 여전히 영어 몰입 교육, 외국에 유학을 보낸다. 모든 것이 아이에게 다가올 미래의 행복을 위한 투자이다. 하지만 이런 교육에 대한 부모님의 열정이 우리 아이를 정말 행복하게 하고 미래를 밝게 해주고 있는지,,, 우리들은 정말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소위 성공한 삶이라고 얘기하는 여러 사람의 실제 사례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명문대를 나오고 좋은 곳에서 일하고,,,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삶에 대해 분명하게 인식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한 삶을 살고 있다. 그래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힘들어 하거나 포기하지 않는다. 명문대를 나와서 좋은 곳에서 일하는 것이 자신들의 삶의 최종 목표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현실은 어떤가? 청소년기의 가장 큰 목표는 좋은 대학교이고, 그 이후에는 안정되고 좋은 일자리를 찾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아무 문제가 없이 행복할 것이라고 누구나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과도한 경쟁으로 청소년들은 삶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경쟁에서 뒤떨어질 경우에는 심한 좌절을 겪게 되고 만다. 경쟁에서 뒤쳐진다고 해서 모든 게 끝나는 게 아닌데도 말이다. 그래서 그 어린 나이에 성적에 일희일비를 하며 과도한 걱정을 하고 좌절해서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많이 있는 것이다.

 

결국은 '마음'하기에 달려 있다. 어떤 삶을 살아가든지 자신을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필요한 것이다. 그것이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그것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서는 오직 성적으로 나눈 석차만 있을 뿐, 이러한 마인드 컨트롤을 아이에게 심어줄 바탕을 만들어 주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안타깝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현실을 깨닫고 엄마가 아이의 미래를 위한 가치 있는 투자를 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주식 투자를 가지고 와서 아이의 교육을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 재미있었다. 주식 투자도 동시에 공부할 수도 있었다. 그리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여러 가치 척도 자료와 과제를 내주고 있었다.

 

 

 

이것 외에도 각 장의 마지막에 추천 도서와 참고할 만한 사이트를 함께 제시해 주고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학교와 과련해서 세계 대학들의 교육 철학을 소개해 주고 있는 부분도 있었다.

 

 

이 책에서 감동적이었던 '한국의 엄마'가 있었다. 교육 고수 투자가 중에 전혜성 박사가 있었다. 자녀 교육에 있어서 분명한 교육 투자 철학 아래 자녀를 교육시킨 결과 여섯 명의 자녀를 포함해 여덟 명의 가족 모두 열한 개의 최고 학위를 취득했다. 자녀들 모두 미국 하버드와 예일 대학을 졸업했으며 1988년 미국 교육부에 의해 '동양계 미국인 가정교육 연구 대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혜성 박사는 자신의 교육 철학으로 '덕승재'를 꼽았다. 아이들을 키우는데 엘리트나 성공에 대한 말을 한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을 할 때 스스로 가장 행복할 수 있는지, 자신이 가진 능력을 남을 위해서도 나눌 수 있는지를 생각하라고 가르쳤다고 한다. 그녀의 자녀들은 미국의 정부나 대학에서 일하고 있다.

 

그리고 '시드 워드'를 모으도록 하는 것이다. 주식 투자에서는 '시드 머니'로 '종잣돈'이다. 시드 워드는 바로 아이가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긍정적인 말이다. 고수 엄마 투자가로 석은옥 여사가 있다. 그녀에게는 폴(안과 전문의)과 크리스토퍼(변호사)라는 두 아들이 있었다. 그녀는 두 아들에게 애칭을 달아주었다. 폴, 한국명 진석이는 '엄마의 희망', 크리스토퍼, 한국명 진영이는 '엄마의 기쁨'으로 불렀다고 한다. 이런 애칭을 붙이고 자주 불러 주자 그 아이들이 정말 그 모습대로 자라주었다고 한다.

 

말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우리는 좋은 말보다 부정적이고 나쁜 말을 더 많이 한다. 그것이 알게 모르게 자신에게, 그리고 그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인지 우리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식물에게도 부정적인 말을 계속 해주면 잘 자라지 못한다는 실제 실험 결과가 있는 걸 보면, 그 '말'이 우리 인생에서 사소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지금부터라도 스스로에게 힘낼 수 있는 말을 되뇌고, 우리 아이들에게,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이고 따뜻한 말을 더 많이 해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실천'이 중요하다~!!

 

 

* 알라딘 민음인의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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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예수 붓다 - 그들은 어떻게 살아왔고,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프레데릭 르누아르 지음, 장석훈 옮김 / 판미동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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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스승들을 통한 우리 삶의 의미

 

 

왜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일까? 그것은 그만큼 저자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사람이기 때문이다.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쳤는지, 저자는 그들을 '삶의 스승'이라고 불렀다.

 

나는 그들을 '삶의 스승'이라고 불렀다. 그들은 우리에게 사는 법을 가르치고 잘 살 수 있게 도와준다. 그들이 우리에게 제시하는 것은 '즉석' 행복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진정한 탐구로 얻을 수 있는 결실이다. 그들은 기쁨과 즐거움에 대해 그리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 그들은 엄격한 길자빙요, 너그러운 산파요, 그리고 영원한 계몽자다. (371쪽)

 

그리고 저자는 그 세 스승의 가르침을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그들의 삶, 죽음, 가르침, 진리, 삶의 자세 등 다양한 관점에서 비교 분석하고 있다. 그런 비교 분석 후에 나온 결론은 다음과 같다.

 

붓다나 소크라테스나 예수의 가르침은 궁극적으로 윤리에 대한 가르침이다. 성공한 삶이란 진리를 실천에 옮기는 삶이다. 그렇기에 그들이 입증한 바가 중요하다. 그들이 오랜 세월에 걸쳐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다면, 오늘날 우리가 보기에도 여전히 그들에게 믿음이 간다면, 그것은 그들이 자신들의 가르침을 실천에 옮겼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가르침에 부합되는 행적으로 그 가르침을 몸소 입증해 보였다. (371쪽)

 

그들이 가치있게 여긴 삶이 바로 '실천'하는 삶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그들의 가르침을 듣고 환골탈태하여 더 나은 살 수 있기를 바란 것이다. 그들이 지금까지 성인으로서 인정 받는 까닭은 바로 이런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나 알 수 있지만 그것을 몸소 실천하는 것은 가장 어려운 일일 것이다. 누구나 물질적인 가치가 우리 삶의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란 것은 알지만, 어느 누군도 그 물질적인 것을 손에서 놓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부'를 쌓는 것이 우리 삶에서 가장 가치 있는 게 되었다. 그럴수록 우리 삶은 더욱 고달파지고 힘들어지는 것이다.

 

죽은 뒤에 인간은 어떻게 될까라는 문제에서 붓다와 소크라테스 그리고 예수는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지만, 그런 차이를 넘어 그들의 가르침들은 하나같이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하는 행동이 앞으로의 우리 모습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이다. 이런 관점을 통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떤 도덕적 선택을 해야 하며 그리고 자신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중요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274쪽)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의 죽음의 과정이었다. 세 사람이 왜 죽게 되었고 어떻게 죽고 그때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는 대충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과정을 보다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그들의 삶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말의 의미를 다양하게 해석한 부분이 재미있었다. 소크라테스는 크리톤에게 "크리톤이여, 우리가 아스클레피오스께 닭 한 마리 빚진 게 있네. 인지 말고 갚아주게."라고 하였다. 아스클레피오스는 의학의 신이라고 한다. 당시 전통에 따르면 치유를 기원할 때와 치유가 되어 감사를 표할 때 제물을 바쳤다고 한다. 그런데 목숨을 잃는 판국에 제물을 바친다는 것은 어이없는 일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을 소크라테스의 역설이라고 분석한 게 설득력을 갖는다고 한다.

 

이 마지막 말에 사로잡혀 영향을 받은 사람은 니체였다. 니체가 보기에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말은 삶의 고단함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소크라테스가 삶은 하나의 질병이요, 죽음은 그로부터 벗어나는 길, 즉 치유로 보았기에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이다. 물론 죽음과 영혼 불멸에 관하여 소크라테스가 했던 말에 비추어 판단한다면, 그 제물이 육신의 삶으로부터 해방시켜 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라는 가정은 타당해 보인다고 한다.

 

나도 '죽음'에 대해서 소크라테스처럼 의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요새 사회적으로 사건 사고가 너무 많이 일어나서 그런지 슬픈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어느새 '안전'이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되어 버렸다. 무엇을 타든지, 어느 장소에 있든지, 어느 시간이든지, 우리는 항상 무슨 일이 일어나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하게 불안한 삶을 보내게 되었다. 우리 사회가 왜 이렇게 되어버린 것일까? 부지불식간에 어이없는 삶의 종말을 맞고 싶지는 않기 때문일 것이다. 죽음을 맞게 되더라도 삶의 마무리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간절히 바랄 뿐이다.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 세 스승은 삶과 죽음의 의미를 탐구하고 우리들에게 진리를 전달하려고 애쓴 사람들이었다. 그 흔적이 지금도 남아있다. 이 책에서 그들 세 사람의 흔적은 한꺼번에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았다. 그 사람들은 다른 듯 하면서 비슷한 삶과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 세명의 스승을 한꺼번에 만날 수 기회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재미있고 좋았다.

 

앞으로도 우리의 삶에 대해서 죽음 이후에도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았다. 아직은 내가 어둠 속을 헤매는 어리석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 알라딘 판미동의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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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동굴의 단서 Maths Quest 4
데이비드 글러버 지음, 어린이를 위한 수학교육연구회 옮김, 팀 허친슨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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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을 찾아 떠나는 수학적 사고 세계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보물'에 대한 막연한 설레임을 가지고 있었다. '보물 찾기' 놀이를 할 때도 보물이 아니지만 우리는 뭔가 숨겨진 것을 찾는다는 데에 더 큰 매력을 느끼고는 했다. 그래서 보물이라며 내가 아끼는 것을 땅 속에 묻기도 했고 그걸 어설픈 보물 지도에 표시하기도 했다. 이렇게 보물은 우리를 동심의 세계로 데려가는 마법의 단어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그 '보물'과 함께 수학적 퀴즈가 결합된 산물이었다.

 

보물을 찾기 위해서는 단서를 찾아야 했다. 그 단서를 찾기 위해 우리가 동굴 속이라는 미로를 헤매듯이 책 속을 헤매 다녀야 했다. 그래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책을 순서대로 읽는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페이지를 왔다갔다 하는 것이 더 흥미진진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보물의 단서를 찾기 위해서 우리는 여러 수학적인 문제를 풀어야 했다.

 

그 수학적인 문제는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일반적으로 사칙연산과 관련된 개념이었고 어림 잡은 수치나 백분율, 분수, 두배라는 개념을 더 활용해야 했다. 초등생을 대상으로 한 책이기 때문에 아이들은 흥미를 가지고 수학적인 문제를 풀 것 같았다. 게다가 단순한 계산만 하는 것은 아니라서 더 좋았다. 특히, 해골이 낀 반지에는 나중에 보물을 찾을 수 있는 단서가 있었다. 그래서 그 단서를 찾기 전에는 보물을 찾을 수 없도록 되어 있었다.

 

 

자, 우리도 보물을 찾아서 여러 동굴들을 들어가 보기로 하자. 저 중에서 보물을 찾을 수 있는 동굴이 있었는데, 다른 동굴을 헤매며 보물의 단서를 찾아야 했다. 보물을 찾기 위한 수학적인 퀴즈를 살펴보자.

 

 

그리고 보물을 찾기 위한 해적 선장이 등장하면서 우리이게 경고를 보내는 것도 잊지 않고 있다. 보물에 경고 문구가 있는 것은 보물을 더욱 가치 있게 해주는 것이다. 팥빙수에 얼음이 빠지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해적의 저주"올가미에 있는 동안은 보물을 지킬 수 있다. 매듭이 묶인 올가미에서 나오면 보물은 먼지가 되고 황금은 녹슨다. 올가미 매듭이 묶여 있는 동안은 동굴 밖으로 나갈 수 없다." 그래서 해적 선장인 블랙 비어드가 올가미에 묶여 있었던 것이다. 바로 보물에 대한 욕심 때문이었다.

 

 

우리가 찾은 여러 단서는 이렇게 보물을 찾기 위한 최종 관문에서 쓰일 답이 되었다. 하지만 그게 조금은 단순한 면이 있어서 조금 아쉬웠다. 다른 곳에서 단서를 찾지 않아도 이 페이지만 봐도 풀 수 있었기 때문에 보물을 향한 최종 관문이라면 조금 더 어려워도 좋을 듯 싶었다.

 

 

드디어 보물을 찾았다~!!^^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은 보물보다는 모험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보물에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도 수학적인 퀴즈를 푸는 데 더 흥미를 갖고 책 속의 주인공처럼 해적 선장의 보물을 찾아 짧지 않은 여행을 했다는 사실을 더 재미있어 하고 즐거워할 것 같았다. 그리고 또 다른 모험을 찾아 다시 떠나고 싶었다.

 

 

 

 마지막에 이 책에서 사용된 수학적 퀴즈와 관련된 수학적 개념을 정리해 주고 있는 부분이 있어서 좋았다.

 

 

* 알라딘 도토리 통신의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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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성적 과열
로버트 쉴러 지음, 이강국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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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성적인 인간의 경제 환상

 

'비이성적 과열'이란 말은 연방준비제도의 의장인 앨런 그린스펀이 주식시장 투자자들의 행태를 묘사하기 위해 1996년 12월 5일 워싱턴의 저녁 만찬 연설에서 한 말이다. 그의 연설은 그날 텔레비전을 통해 전 세계로 퍼져 나갔고 그가 이 말을 처음 사용했을 때, 전 세계는 그 말에 주목했다.

 

그가 이 단어를 내뱉자마자 주식시장은 급속히 하락했다고 한다. 일본의 니케이지수는 3.2퍼센트, 홍콩 항셍지수는 2.9퍼센트, 독일의 닥스지수는 4퍼센트, 영국은 4퍼센트, 미국의 다우지수는 2.3퍼센트 하락했다. 평범한 연설 중간에 나온 두 단어에 전 세계 시장이 그렇게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는 것은 이상한 일로 보인다. 이 사건은 그 후 시장의 비합리성에 관한 재미있는 일화가 되었고 한동안 전 세계적으로 이야기 되었다.

 

하지만 '비이성적 과열'이라는 말은 그 때 이후로 사라진 것이 아니라 아직까지도 우리의 뇌리 속에 박혀 있는 말로 작용하고 있다. 바로 '비이성적 과열'이라는 말이 지각 있는 사람들이 목격한 1990년대에 발생한 일종의 사회적 현상을 압축적으로 나타낸 말이기 때문이다. 시장이 시장 심리에 영향을 받아 비정상적이고 지속 불가능한 수준까지 폭등했을 때를 나타내는 현상이다.

 

'비이성적 과열'에 대해 작자의 말을 빌려 보면, 비이성적 과열투기적 버블의 심리적 기초를 이룬다. 나는 투기적 버블을 가격 상승 뉴스가 사람들 사이에 널리 퍼져나가면서 투자자의 열광을 자극하는 상황으로 정의한다. 그것은 가격 상승을 정당화할 수 있는 이야기를 확대생산함으로써 더욱더 많은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과정을 통해 발생한다. 투자자들은 투자의 실제가치에 의문을 가져도 다른 이의 성공에 대한 부러움과 도박성을 띤 흥분을 느끼며 그것에 끌려든다. 우리는 이 책 전체에서 이렇게 정의되는 버블의 다양한 요소들을 살펴볼 것이다. (33p)

 

위의 작자의 말이 이 책 전체의 주제이자 핵심이 될 것이다. 다음 장에 나오는 내용은 인간의 비이성적인 과열 현상이 얼마나 주식 시장에 영향을 끼쳤고 세계 각국의 경제 성장에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지 그 근거를 작가는 그래프와 여러 수치를 사용해 뒷받침하고 있다.

 

주식은 어떤 것을 생산하고 창작하는 것과는 다른 무형의 것이다. 하지만 그 무형의 것에 많은 사람들이 불나방처럼 다가든다. 그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돈이 되기 때문이다. 로또 처럼 하나가 잘 맞으면 대박을 치고 그만큼 투자한 돈의 거의 사라질 정도로 안전성이 보장되어 있지 않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주식에 투자해 돈을 벌려고 한다. 무엇이 생산되거나 기술이 발전하는 게 아닌데도 많은 돈이 주식에 몰려드는 것은 잘만 맞으면 대박을 칠 수 있다는 환상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작자가 많은 국가의 주식 시장의 수치를 살펴보았을 때, 주식이 급등한 경우는 주식의 역사에서 몇 번에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그때는 주식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경제가 급격히 성장할 때였다. 하지만 그것도 평균으로 살펴보면 그렇게 수익률이 좋다고 말할 수도 없다. 게다가 현재는 시장 불안성과 세계적으로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주식이 오를 때보다는 떨어질 때가 더 많은 위험성을 안고 있다. 그것도 떨어지는 수치에 비해서 오르는 수치는 전의 수준도 회복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주식에 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자신은 잘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과 비이성적인 과열 현상 때문이다. 이렇게 때문에 주식 시장에서 작업을 통해 수치를 조작한 다음에 이익을 얻으려는 사람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개미 투자자'들은 언제나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다.

 

작자는 주식시장에 나타난 고평가가 타당한 이유 없이 발생하고 있다면, 21세기 초에 수년 동안 나타났던 주택가격의 고평가와 맥이 닿아 있다며 걱정하고 있었다. 그래서 비이성적인 과열이 아니라 시청자와 독자들이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여러 매체가 합당한 근거를 제공해야 한다고 보았다.

 

작자는 이제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 고민했다. 그래서 성장의 한계를 분명히 인식하여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랐다. 그리고 투자자들은 투자 대상을 더욱 다각화 해야하고 제축을 늘리는 효과적인 계획을 마련하도록 하였다. 앞으로 노인 부양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등장할 것이기 때문에 퇴직연금제도는 좀 더 튼튼한 기반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또한 사회보장의 설계를 개선하고 통화정책이 버블을 억제해야 한다는 보았다. 그래서 여론 주도층이 시장을 안정시키는 의견을 제시해야 할 필요성을 제안했다. 그리고 기관들이 발전적인 거래를 장려하길 바랐다.

 

주식은 투자의 대상이다. 하지만 앨런 그리스펀의 '비이성적 과열'이라는 말처럼 합리적인 투자 대상은 아니므로 주식 투자에는 조심스럽게 다가갈 바란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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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여행자
한지혜 지음 / 민음인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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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 만남, 그리고 깨달음

 

길은 무수한 사람들의 여정을 담고 있다. 그 길에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삶의 발자국을 찍어 놓는다. 그 길을 걷는 또 다른 사람이 우리가 남겨 놓은 발자취를 발견할 것이다. 누군가의 추억을 되새기면서. 그 추억은 쌓이고 쌓여 이야기, 즉 역사가 되어갈 것이다.

 

 

<축제 여행자>의 저자 한지혜는 유명 배우와 동명이인이다. 하지만 그녀도 한국에서 뮤지컬 배우로 활동한 적이 있다. 지금은 새로운 꿈을 위해 뉴욕 영화 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배우로 활동 중이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참으로 자유롭고 무엇에든 도전을 하는 긍정적인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작은 몸집(?)-외국인들이 보기에-을 가진 그녀 속에 어떻게 그런 열정이 담겨져 있는지 궁금할 따름이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게도 그녀의 밝고 긍정적인 사고가 전해져서 흐뭇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추천한 여행지는 영국의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 독일의 옥토버페스트, 이탈리아의 유로 초콜릿 페스티벌,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 스페인의 라 토마티나, 일본의 삿포로 눈꽃 축제, 미국의 뉴욕 타임스퀘어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외에도 베개 싸움 데이나 핼러윈 퍼레이드를 짧게 소개해 주고 있었다.

 

 

이 책에서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그것은 칠십 대에 홀로 사하라 사막을 걷는 멋진 프랑스 여성이었다. 그 여성은 니콜이라고 하는데, 노을을 보겠다면 길고 긴 여운을 남기는 미소를 남기고 사하라 사막을 터벅터벅 걸어갔다고 한다. 나는 지금도, 아니 더 젊었을 적에라도 모든 여행 경비를 대준다고 하면서 가라고 해도 사하라 사막을 횡단하는 데에는 많은 고민을 하고 두려워 했을 것 같다. 그런데도 칠십 대에 그 뜨거운 사막을 걸어갈 수 있다니... 내가 그 나이가 돼서 니콜의 열정을 조금이라도 닮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영국의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은 우리나라의 지산 페스티벌과 유사하다. 영국의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이 역사적으로 더 오래되었고 세계적인 규모에 더 유명한 사람이 많이 찾아온다는 점에 차이가 있을 것이다. 글래스턴베리는 닷새 동안 열리고 공연은 나흘 동안 밤낮없이 이어져서 전 세계적으노 13만 5000명이 참가한다. 이 축제는 전설의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가 세상을 떠난 다음 날, 그를 추모하기 위해 소규모로 열린 행사를 계기로 지금까지 40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이 축제에서 놀라운 점은 이 축제가 한 농장에서 열리는데, 그 농장을 소유한 마이클 엘비스가 매년을 축제를 열기 위해 애쓰면서 농장을 관리한다고 한다. 게다가 농장 관리를 위해 5년 마다 한번씩을 축제를 쉰다고 한다. 2012년에 축제가 없었다고 하니, 2017년까지는 축제가 있을 예정인 것이다. 그렇다면 올해까지 해서 앞으로 3년이 남은 걸까? 그리고 이 축제에서 열린 자선 행사 기금과 수익금의 일부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해 쓰인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는 10만 명 이상이 모인 축제의 현장에서의 어려움을 현실적으로 얘기하고 있었는데, 그 부분에 상당한 공감이 되었다. 먼저 농장의 진흙이 너무 많아서 무릎까지 오는 두꺼운 장화를 신지 않으면 돌아다니기 힘들다는 것, 5일간 씻을 생각은 거의 못한 다는 것, 화장실 문제도 만만치 않다는 것,,, 하지만 이러한 불편함을 뛰어 넘어 많은 사람들이 노래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 유명 연예인들이 깜짝 게스트로 언제 어디에서 나타날지 모른다는 설레임이 있다는 것, 그 외에 그곳에 있어야지만 알 수 있는 그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 이 축제의 묘미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아마 이 순간을 함께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즐거움일 것이다.

 

 

어느 책에서 독일 맥주가 무척 맛있다는 글을 보고서, 언젠가는 독일에 가서 직접 그 맥주 맛을 보리라 다짐했었을 때가 있었다. 그래서 독일의 옥토버페스트에 대한 내용이 무척 흥미로웠다. 특히, 그 축제에 갔을 때는 필히 그곳의 전통적인 의상을 입어야 한다는 것이다. 단지 그 전통 의상이 가장 싼 것도 60유로(8만 6천원)라는 게 맘에 걸렸다. 하지만 텐트가 몇 십 개씩 되고 그 각각의 텐트마다 고유한 분위기가 있다는 말에 돌아다니며 구경할 게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지 술에 취한 사람들의 행태가 세계 어디를 가나 똑같은 것 같아서 밤에 다닐 때는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의 뉴멕시코 열기구 축제는 정말 열기구가 이렇게 다양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 했다. 마차, 고양이, 스파이더맨, 벌, 광대, 자명종, 젖소, 다스베이더 등 그 종류가 무척 많았다. 열기구를 직접 탈 수도 잇는데, 가격이 350~500달러로 조금 비싼 편이라고 한다. 아쉽지만 수없이 많은 열기구가 하늘에 수를 놓는 장관을 보는 걸로 만족해야 할 듯 싶었다. 어쨌든 그 큰 열기구가 멀리서 보니 풍선처럼 보여서 신기했다. 그 장관을 내 눈으로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은 세계 3대 축제 중의 하나로 너무나 유명한 삼바 축제이다. 얼마 전에 브라질 월드컵이 열러 더 낯설지 않게 느껴졌다. 리우 카니발 자체보다는 저자가 브라질 유스호텔에서 만났다는 프랑스 청년들과의 인연이 더 반갑게 느껴졌다. 이 책에서 간간이 한국인을 만나거나 한국에 호감을 보이는 외국인을 만나는데, 이곳에서 프랑스 청년들은 우리나라의 태권도를 배우면서 친해져서 여행도 함께 오게 됐다고 한다. 그들은 태권도도 검은 띠이고 그에 따라 한국말도 조금씩은 할 수 있어서 반갑게 느껴졌다. 저자가 영국의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에서 만난 한국 태극기도 한국에 있다가 떠난 영국인이 달아놓은 것이라고 한다.

 

 

스페인의 라 토마티나 축제도 유명한 축제이지만, 저자가 직접 체험한 것을 얘기해 줘서 더 생생하게 느껴졌다. 특히, 물안경이 만드시 필요하고 신발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끈으로 묶어야 한다거나, 여자들의 옷을 찢는 전통(?)도 있다며 필히 위에 티를 세 겹 이상 입으라고 조언해 주었다.

 

이 책을 읽으며 세계 곳곳의 셀레임과 즐거움을 맛 보았다. 나도 당장 가방 하나 메고 멀리 여행을 떠나고 싶은 욕구가 솟구쳤다. 이 책의 저자는 혼자하는 여행에서도 즐거워 하며 혼자만의 외로움을 이겨낼 줄 아는 사람이었다. 거기에다가 유스호텔이나 공동 생활 등으로 많은 사람과 함께 지내야 하는 고통과 불편함을 즐거움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런 불편함과 고통을 통해 세계 곳곳의 소소한 즐거움과 친구의 소중함을 느끼고 색다른 추억을 쌓아가는 사람이었다. 이 속에는 저자는 깨달았다. 무수한 희로애락과 그에 따른 번민과 고통, 그리고 그것을 이겨내는 수많은 인내를 받아들이는 방법을.

 

모든 여행자는 각자의 추억을 만들며 여행하고, 또 다른 사람들의 추억이 깃든 곳에서 자기만의 추억을 만든다. 같은 곳을 여행해도 각자의 추억은 모두 다르다. 마치 지하철의 환승역처럼 우린 서로의 길이 겹치는 곳에 있지만 어디서든 서로 다른 추억을 품고 떠난다.(120p)

 

인생도 꿈도 그 끝이 보이지 않지만 우리는 보이지 않는 그 길의 끝을 향해 달려간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의심한다. 이 길에 끝이 있을까? 이 길이 내게 맞는 길일까? 누구는 더 빨리, 또 누구는 좀 더 먼 길로 돌아간다는 차이가 있긴 해도 어느 길이든 분명 끝은 있다. 이틀 밤을 달려 겨우 사하라 사막에 도착했을 때 나는 비로소 모든 길에는 끝이 있다는 걸 배웠다.(138p)

 

어찌 보면 초콜릿의 맛은 사랑과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초콜릿 맛처럼 사랑에는 달콤함과 쓴맛도 있다. 쓴맛을 보고 나면 그 맛이 싫어 다시는 맛보지 않으리라고 다짐하지만, 달콤함을 잊지 못해 다시 사랑을 시작하고 결국 그 뒤에 숨은 쓴맛을 또 맛보고 만다. 그렇다고 사랑이 언제나 쓴맛으로만 끝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영원한 달콤함을 찾아 헤매는 것은 그래서일까.(186p)

 

 

* 알라딘 민음인의 서평단으로서 해당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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