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1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유숙자 옮김 / 민음사 / 200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오자,눈의 고장이었다..처음 읽는 책임에도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인지 전혀 낯설게 느껴지지않는 책이었다...

책은 150여쪽밖에 안될정도로 매우 얇았다.. 하지만.. 읽는 속도는 더디다고나 할까? 시마무라와 요코, 고마코의 감정이 느껴지지 않아서 책 속에 완전히 파고들지 못해서인 것 같다.. 너무나도 일본의 분위기를 담고있어서일까? 아니면 주인공들의 감정이 직접적으로 나타나있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하지만 고마코의 변덕도 고마코와 요코의 관계도 알게되기 전에 이야기는 끝이 나있었다...그리고 끝이라는 인식ㅇ단지 시마무라와 고마코의 감정만 어렴풋이 느꼈다고나 할까? 그리고 눈에 덮인 마을의 모습과 마지막 장면에서 나오는 마을 화재에서 유코를 구하려는 고마코의 장면만이 뇌리에 박힌.. 정작 마지막 문장인 "발에 힘을 주며 올려다본순간 , 쏴아하고 은하수가 시마무라 안으로 흘러드는 듯했다."라는 의미조차 모르겠다.. 어렵지않은 문체였음에도 전혀 이해가 되지않는..그래서일까? 재미가 없다고 생각되기보단.. 다시 한번 천천히 읽어 분위기를 다시 느끼고 싶은 생각이 드는.. 그런 책이었다..  한번에 쓴 장편이 아닌 단편을 이어서 쓰였다는 설국.. 그래서일까? 약간의 끊김도 느껴지고 아니.. 이 책을 몇 십년에 걸쳐 썼다는 사실자체가 놀랍기도 한 책이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임 소리 마마 밀리언셀러 클럽 44
기리노 나쓰오 지음 / 황금가지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25살이나 나이차가 나는 부부가 결혼 20주년을 맞아 갈비집을 간다..거기서 만난..예전의 보육시설에 같이 있던 아이 아이코..그리고 부부는 그날 아이코가 저지른 방화로 죽고 만다.. 아이코의 등장은 이처럼 끔찍했다.. 아무런 이유도 없는 것처럼 보였는데.. 자신을 돌보아주던 선생님에게 등유를 뿌리고 불을 부치는 모습은 소름이 끼쳤다.. 하지만 이거는 시작에 불과했다. 호텔에서 일을 할 때에도 자신에게 허풍만 떨던 노인의 금품을 조금씩 훔쳐내다 결국은 살해하고 만 아이코.. 자신을 놀리던 같은 보육원 출신에게도 방화를 서슴치 않았으며 돈이 되는 일...그리고 인생의 지우개처럼 필요없어진 사람은 그렇게 자신의 지우개로 지워나갔다.. 누구의 자식인지도 모른채 창녀촌에서 창녀들에게 구박받으며 자라다 1년동안 위탁가정에 맡겨지나 돈을 밝히고 훔치는 이유로 결국엔 보육원으로 쫓겨가는..하지만 보육원에서도 사랑을 받지 못했던 아이코.. 3살짜리 아이가 엄마에게 사랑받는 모습을 보며 질투하는 아직은 성숙하지 못한 아이의 모습을 그대로 지니고 있으며 자라난 환경에 의해서인지 돈을 너무나도 밝히고 살인도 서슴치않는 모습은 한 인간이 아니라 괴물을 보고있는 듯 하였다.. 다만..하얀 싸구려 구두를 품에 안고 마마에게 질문을 하는 모습은 어려서 엄마에게 사랑을 받지 못한 모습이 느껴져 안타깝기도 했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끊임없이 사고를 만들어내는 아이코는 정말 괴물과 같았다.. 그리고 아이코의 출생의 배경이 탈옥한 죄수들이 한 여성을 윤간하여 생긴 아이라니..그래서 엄마조차도 악의 근원인것 같아 아이를 버린 것이라니..

아무리 원하지 않던..그리고 탈옥한 죄수들의 자식이라 하더라도 엄마가 어릴 때부터 보듬어 주었다면 아이코는 괴물이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결국 아이코는 엄마있는 아이를 부러워하고 엄마를 자랑하던, 그리고 한 보육원생을 편애하던 교사를 죽이는 모습을 통해 사랑받고 싶음을 드러내는게 아니었을까? 물론 그 마음이 극단적으로 드러나기는 했지만.. 사랑을 받아본 기억이 없음에 더 엇나갈수도 있었을 것이다...

처음 읽은 기리노 나쓰오의 소설이였는데.. 악으로 똘똘 뭉친 것 같은 아이코라는 캐릭터와 다른 등장인물도 약간의 사악함과 변태성을 보여주는 듯 해서 마냥 재미있게 읽지는 못했던 것 같다..하지만 책의 흡입력은 대단하다.. 한번 읽기시작하여 결국은 다 읽을 때까지 손에서 책을 못 놓았으니.. 서너시간에 걸친 독서였지만 시간이 많이 흐른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드는.. 섬뜩하면서도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으면서도 씁쓸한 그런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텔 선인장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사사키 아츠코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에쿠니 가오리의 뻔한듯한 사랑이야기에 질렸다..

그러나 이 책은 다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이며 언제 읽어도 항상 그리운 느낌이 들게 하는 책이다.. 소심하고 내성적인 숫자 2와 시니컬하며 주변에 관심이 없는 모자, 그리고 건강하고 쾌활함이 매력인 오이..서로 어울리지 않는듯한 3명은 서로 호텔 선인장 1,2,3층에 살고 있지만 서로 모르고 지냈다.. 오이가 2의 집위로 이사를 오기전까지는.. 매일 오이가 운동하는 소리에 신경쇠약에 걸릴 것 같던 2가 다른 사람의 중재를 받고자 찾아간 곳이 모자의 집이었고 이 일을 계기로 그들을 점점 친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서로에 익숙해지기도 하는...하지만 비밀은 없다고 하더라도 서로에게 한두개의 사소한 비밀을 간직하며 지내는.. 하지만 호텔 선인장이 헐리게 되면서 모자는 여행을.. 그리고 오이와 숫자 2는 이사를 가게되면서 이별을 하게되는..

뻔한 이야기 같으면서도 독특한 느낌에 사로잡히는.. 존재하지 않는 곳에 대한 동화같은 이야기같으면서도..녹색의 싱그러움이 보이는 오이와 어떻게 보면 낡은,,어떻게 보면 멋스러운 모자,그리고 꼬부라진 모습의 숫자 2만의 특색이 보이면서도 사람과 같이 생활하는 모습에 그리고 옆에 삽입된 사진같지만 그림인..그러면서도 호텔 선인장의 모습을 언뜻 보게 해주는 삽화덕택에 호텔 선인장이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아련한 느낌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괴소소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독소소설과 흑소소설에 이어 마지막으로 괴소소설을 읽었다. 이전의 책들이 쓴웃음이기는 하지만 웃음으로 마무리되었던 반면.. 괴소소설은 씁쓸함만이 느껴지는.. 그러나 여전히 히가시노 게이고의 능력에 감탄을 금할 수 없는 책이었다.

만원지하철내에서 다른 사람을 보며 하는 생각들.. 왜 하필이면 만원인 이시간에 노인이 지하철을 타냐부터 시작해 임신부를 뻔뻔하게 보는 모습..떠드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부모를 탓하는 모습.. 그리고 미니스커트입은 여자의 치마속을 보려는 남자들과 그들을 바라보는 여자의 냉소적인 생각으로 뒤덮인 전철에 진실을 말하는 가스가 새어나갔다면.. 그리고 가스가 효력이 발휘하기전에 전철에서 내리는 모습.. 어쩌면 우리도 만원지하철에서 흔히 하는 생각들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그리고 그 생각이 입으로 나오는 순간 어떻게 변할지에 대해 묘사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생각하게 함으로써 끝나는 이야기라니!!! 그리고 한 번 보고온 연예인에 반해 매일매일 공연을 쫓아다니는 할머니의 모습을 그린 할머니 골수팬..그리고 유에프오를 너구리로 생각하는 사람의 이론에 대한 초너구리 이론,, 무인도에 갇힌 사람들에게 모든 스모경기를 외워 중계하며 그 사람을 이용해 한정된 식량마저 내기에 걸고 또는 중계료목적으로 거두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인 무인도의 스모중계, 그리고 우연히 한 마을에 버려진 시체,, 그로 인해 집값이 떨어질까 서로의 마을에 시체를 계속해서 옮기다 살이 썩고 결국엔 너덜너덜해지는 시체..결국엔 거기에서 유래된 게임을 해마다 하는 하얀 들판마을 VS 검은 언덕 마을 등 독특한 소재를 다룬 이야기들이 가득한.. 하지만 울적전차를 제외한 나머지 이야기들은 그 결말을 상상하면 찝찝함과 씁쓸함만 느껴지는(솔직히 할머니 골수팬에서 마지막에 묘사되는 할머니 모습을 한 팬과 그 모습을 보고 오줌을 지리는 스타의 모습,, 그리 유쾌하지 않다..그리고 집값에 전전긍긍하여 시체를 남의 마을에 버리는 이야기도 남의 이야기 같지않은..또한 스모경기를 외워서 중계하는 사람이 버벅거리자 고장난 라디오나 TV를 치는 것과 같이 그 사람을 툭툭 때리는 모습...유쾌한 모습이 아닐 뿐만 아니라 상상하기도 싫은..) , 그래서 독소소설과 흑소소설에는 약간은 못미치는 듯한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소소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흑소소설에 이어 두번째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유머집.. 흑소소설과 독소소설 모두 사회현실을 비웃는 듯한.. 그리고 역시나 간결한 이야기와 허를 찌르는 반전으로 웃기면서도 씁쓸하고,, 그리고 간편하게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우리나라도 요즘 유괴때문에 문제가 많다는데.. 이 책의 이야기 중에도 유괴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었다. 유괴천국이 학원과 공부에 바쁜 손자와 놀고싶은 할아버지가 유괴자작극을 벌이는, 그리고 하루종일 아이와 즐겁게 놀지만 아이들은 공부를 걱정하는..그런 이야기인 반면 유괴전화망은 자기와는 상관없는 아이의 유괴에 대해 돈을 요구하는 범인과 결국엔 그 범인과 같이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다시 돈을 요구하는 피해자였으나 가해자가 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다. 유괴라는 주제에 대해 다른 면을 보여주는..하지만 두 이야기 모두 씁쓸한 건 사실이다..

그리고 상사부인의 끔찍한 솜씨에 아무도 가고싶지않으나 가야만하는 티파티..그리고 거기에서 얻어오는 수많은 끔직한 요리와 수공예품에 대한 이야기였던 도미오카 부인의 티파티나 아내를 살해하고 자수를 하지만 매뉴얼에 따라 움직이는 경찰에 의해 자수를 했음에도 바로 체포되는게 아니라 계속해서 다른 절차를 밟아야 하는 범인에 대한 이야기인 매뉴얼경찰, 아내가 죽었음에도 죽은 사실을 숨기고 아내이름으로 작품을 쓰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인 여류작가.. 그리고 한때는 귀여움을 받던 애완동물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신기한 동물인 엔젤에 대한 이야기 등등.. 히가시노 게이고의 허를 찌르는 반전에 놀라우면서도 씁쓸한 현실을 반영하는 모습에 쓴웃음만 나오는,,

다른 책과는 달리 2~3시간이면 읽을 수 있는 가벼운 책이었지만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그런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