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의학개론을 내가 다시 맡았다.
수업 방식은 조별로 의학에 관련된 책을 한권씩 배당하고,
내가 그 책에 대해 한시간 동안 디벼준 다음 해당 조원들이 1인당 5분씩 자기 느낌을 얘기하는 거다.
말하는 능력도 길러지고, 일단 책을 한학기에 한권이라도 읽는다는 건 좋은 점이지만,
의학에 관한 책이 그다지 많지가 않은 게 문제였다.
더 큰 문제는 학생들과 나의 편차,
내가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 책들 중
학생들로부터 "지루해 죽을 뻔했다" '이딴 책을 왜 읽으라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들은 게 여러 권이다.
 


 

 

 

 

 

 

 

오늘 수업을 한 책은 <섹스의 진화>라고,
제라드 다이아몬드가 인간의 성을 진화론적 관점에서 분석한 거였다.
의학에 관해 생각해 보자는 게 이 수업의 취지지만,
성에 대한 진화론도 흥미로울 것 같았다.
몇년 전 읽을 때 굉장히 재밌었다고 생각했고,
최근 다시 읽었을 때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수업용 슬라이드를 만들면서 난 학생들이 이 정도의 책은 다 알고 있지 않을까 걱정을 했다.  

 




 

 

 

 

 

 

 

물론 그건 기우였고
학생들은 "지루하고 난해하고 어려웠다"고 이구동성으로 얘기했다.
아, 그때의 낭패감이란.
그럴 줄 알았다면 기냥 <인턴일기>를 채택할 걸!
참고로 말하면 학생들이 재미없다고 했던 책에는
내가 정말 배운 게 많았던 <인간은 왜 병에 걸리는가>가 있었고,
알프레도 도버의 <어느 의사의 고백>이 있었으며,
그 밖에 많은 책들이 그렇게 퇴출당했다.
난 내 눈이 일반인의 눈이라고 착각을 하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며,
일반인과 별 다름이 없을 예과생의 눈엔 그 책들이 어렵고 지루해 보일 수도 있다는 거,
오늘 내가 뼈저리게 깨우친 사실이었다.

* 알라딘에 올라온 리뷰를 보면 좋다는 사람이 더 많다.

A: 많은 의문스러운 점을 해결해 준다는 것에 매력을 느낀다.  
B: 페이지를 넘기니 더욱 흥미로워진다.
C: 막상 읽어 보니까 굉장히 평이한 내용이다...가볍고 유쾌하며 또 대단히 유익한 책이다
D: 제러드 다이아몬드를 읽기는 읽어야겠는데, 퓰리쳐상에 빛나는 그 대단한 '총,균,쇠'는 두껍고 크고, 최근에 나온 '문명의 붕괴'는 더 두껍고, 더 커서 쉽게 손이 안 갔다면, 가볍게 이 책으로 시작해보는 것도 좋을듯 하다.
E: 제러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분명 뛰어난 학자이자 저술가이다. 글쓰는 솜씨는 번역을 읽어봐도 알수 있을 정도이다. 그래서 그가 주장하는 내용은 설득력 있게 독자에게 다가가게 하는 힘이 있다.
F: 책이 얇은 탓도 있지만 내용도 이전 작품 <총.균.쇠> 보다 쉬워 금방 읽을 수 있었다.  게다가 아주 재미있다. 다른것도 아닌 'SEX'에 대한 얘기 아닌가? 
 

것봐! 내가 이상한 건 아닌거야. 학생들이 이상한 거라고!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을산 2009-03-26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그렇다면 '그' 책은 머리말을 다 읽어낼 학생도 별로 없겠네요. ㅡ,ㅡ

BRINY 2009-03-26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걱정하지 마십시오. 학생들이 이상한 거 맞습니다. 지루하고 어려워도, '성적에 넣는다'라고 읽히시면 됩니다.

BRINY 2009-03-27 16:00   좋아요 0 | URL
한마디 더. 마태님 학교의 '그' 과에 가는 학생들을 보아온 결과, 충분히 저런 책 읽을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괜히 불평 한번 해 보고, 교수님 반응을 떠보는 것일 가능성 높습니다. 아직 고딩시절 버릇을 못벗어서 그러니, 대학의 참맛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paviana 2009-03-26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의 '그'책은 시험에 낸다고 꼭 읽으라고 하세요. BRINY님 진짜 센스있으세요.ㅎㅎ

마노아 2009-03-26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법을 위의 두 분이 말씀해 주셨군요. 안습이에요..;;;

무스탕 2009-03-27 0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렇다고 포기하실거 아니죠?

무해한모리군 2009-03-27 09: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학에 왔으면 저정도 책을 소화해내는 능력쯤은 가지고 나가야지요..
읽다보면 재미가 느껴집니다.
저도 선배들이 던져주는 댓거리 책리스트 안읽는다고 맞아가면서 읽었는데, 어느날 찾아읽게 되더라구요.. 마태우스님을 지지합니다 ^^

풀먹는사자 2009-03-27 1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대학교 1학년이면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나, 아툴 가완디 책이 좋을거 같네요.
머리가 나쁜 저는
왠지 신입생들 심정이 이해가 되네요 ㅎㅎ

나나 2009-03-27 1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앗, 놀라워요. <섹스의 진화>는 의대생 정도라면 굉장히 흥미롭게 읽을 줄 알았는데...

비연 2009-03-27 22: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냥 읽게 하시면..나중엔 좋았다는 소리 들릴 겁니다, 마태님..ㅋㅋㅋ
요즘 학생들은 책 고르는 재주가 없는 듯 싶어요...ㅡㅡ;

마태우스 2009-03-29 03: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연님/그, 그럴까요? 님만 믿어볼까요...?
나나님/글게 말입니다 저도 그럴 줄 알았답니다.
사자님/아 네 말씀 감사합니다 시골의사랑 가완디 책은 이미 교재에 있답니다. 교재를 8권 선택하거든요^^
휘모리님/헤헤 님의 지지에 감사드려요 이래서 제가 알라딘에 있지요
무스탕님/어...사실은 내년엔 다른 책, 그러니까 가을산님이 번역하신 책으로 바꾸려고 합니당
마노아님/어, 시험엔 낼 거예요. 제가 강의를 했으니깐요. 근데 저도 강의를 잘 못했어요. 이해 가죠,라고 하면 그냥 가만히 있는 걸로 보아 이해 못했나봐요ㅠㅠ
파비님/님 오랜만. 요즘 연락도 안하시고..!^^
브리니님/역시 가르치는 업종에 계시니, 노하우가 돋보여요^^
가을산님/그래도 한번 도전해 보죠 뭐. 일단 저부터 읽구요^^

2009-04-28 0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4-28 0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늘 아침, 버스를 타고 가는데 늘씬한 미녀가 걸어간다.

주문을 외웠다.

‘뒤를 봐라... 뒤를 봐라’ (결혼하고도 이 버릇은 못고친다ㅠㅠ)

근데 그 여자가 정말 뒤를 쳐다봤을 때, 난 깜짝 놀랐다.

그리고 내게 그런 힘이 있다는 게 가끔은 안좋을 때가 있다고 생각했다.




역시 오늘 아침 얘기.

강아지들과 노닥거리느라 좀 늦게 나간 나,

시간이 다급해 영등포 역에 가는 버스 말고 근처에 가는 버스를 집어탔다.

근데 앞을 보니까 역에 가는 버스가 가고 있다.

‘다음 정거장에 내려서 후다닥 앞 버스를 타자’

다음 정거장에 버스가 섰을 때,

난 버스 안에서 시뮬레이션을 해봤다.

앞 버스가 사람이 많이 타는 버스라 그런지 시간은 충분해 보였다.

그리고 그 다음 정거장에서 난 잽싸게 환승을 하고 내렸다.

하지만 그 버스에 타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고,

내가 탈 시도조차 못했을 때 그 버스는 떠나 버렸다.

그리고 난, 영등포역까지 세정거장을 먼지가 나게 뛰어야 했다.




어제 저녁 난 버스를 타고 술을 마시러 가고 있었다.

한손은 손잡이, 한손은 책을 든 채였는데

내 가방 밖으로 휴대폰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난 목에 걸 수 있을 만큼 긴 줄을 좋아하는데

이유인즉슨 잘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어서였다.

근데 어젠 긴 줄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애를 업은 여자분이 계셨는데

그분이 내리려고 하는 순간 업힌 아이의 발에 휴대폰 줄이 걸렸고

휴대폰은 아이의 발을 따라 밖으로 나갔다.

여자가 땅에 내려섰을 때, 아이의 발에 걸린 휴대폰도 동시에 땅으로 곤두박질쳤고

놀라 자빠진 난 아저씨한테 소리쳤다.

“저 내려 주세요!”

문이 다시 열렸을 때 나만큼 놀란 그 여자분이 휴대폰을 집어준 덕분에

내릴 필요는 없어졌지만,

긴 휴대폰 줄에 이런 치명적 단점이 있다는 교훈을 얻은 하루였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비로그인 2009-03-25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몹시 하기 힘든 경험들을 하셨군요. 저는 주로 버스가 오게 하는 마법의 주문들을 실행하고 나서야 버스가 오는 경우만을 겪었더랬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다가 근처 수퍼로 들어간다든지, 떡볶이를 먹는다든지, 하는 행동들이요.

마노아 2009-03-25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뜩해요. 시트콤이 연상되었어요. ㅎㅎㅎ 모든 일에서 교훈을 얻는 멋진 마태우스님!

무해한모리군 2009-03-25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허허 역쉬 사는건 쉽지가 않군요 ^^

paviana 2009-03-25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여러가지로 교훈을 얻고갑니다. 시뮬레이션을 잘 하셔야죠.ㅋㅋ

마태우스 2009-03-26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비님/글게 말입니다 그나저나...야구 져서 속상하시죠? 전 이제 다 잊고 2009시즌을 준비 중이랍니다
휘모리님/그럼요 쉽지는 않은 게 또 인생이잖아요. ^^
마노아님/교훈이라도 얻어야죠 공수레 만수거라고^^
주드님/그러니깐요. 저런 경험을 한다는 게 쉽지 않은데, 아이 발과 휴대폰 줄의 위치가 일치하는 바람에.... 지하철과 달리 버스는 안오는 경우가 참 많지요. 출근시간에 십분 가량 버스 기다리고 있자면 그 초조감이란...

세실 2009-03-26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지내시죠? 남자의 본능이란 쯧쯧쯧~~
ㅎㅎㅎ 마태님의 당황한 모습을 상상하니 웃음이 나옵니다. 음하하하~(얄미운 세실^*^)

노이에자이트 2009-03-29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그 뒤돌아 본 여인은 앞모습도 미인이던가요? 괜히 궁금해지네요.

마태우스 2009-03-30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이에자이트님/어...제가 "그런 힘이 안좋을 때가 있다"라고 썼잖아요? 그건 곧 xx이 아니란 얘기지요^^
세실님/그러니깐요 저도 참 그버릇을 못버리겠더군요. 그나저나 세실님, 미모는 여전하시죠?^^

노이에자이트 2009-03-30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흠...다시 읽어보니...하하하...
 


지난 5년간 난 매주 5,000원씩 로또를 샀다.

꿈에 나왔던 숫자들을 조합해 다섯 게임을 만들었고,

일일이 기입하기 귀찮으니 기입된 OMR을 갖고 다니다

로또 판매점에 가서 내밀곤 한다.


근데 지난 목요일, 이상한 꿈을 꿨다.

굵은 지렁이 다섯 마리가 방안을 기어다닌다.

징그럽다고 이리저리 피해다니다 그만 넘어졌는데

지렁이 한 마리를 무릎으로 깔았다.

다리에 지렁이 피가 빨갛게 묻은 상태로 잠에서 깼다.

이게 무슨 꿈인가 생각하다가,

아무래도 로또를 사야겠다 싶었다.

원래 사던 번호로는 이미 샀기에 자동으로 해달라며 2천원을 내밀었다.

근데 그 아저씨가 이런다.

"혹시... 교수야?"

처음에 난 "교수가 이렇게 로또나 사고"라는 힐난으로 알고 도망가려고 했는데

잠시 정신을 차려보니 그렇다고 도망갈 이유가 뭐가 있담?

그래서 특유의 멍청한 표정으로 "네?" 하고 물었다.

"당신 혹시 교수냐고."

왜 그러냐고 묻자 아저씨가 이런다.

"얼마 전에 TV에서 봤어."


내가 로또를 산 그 장소는 내 본가 근처였고,

작년 초 결혼을 하기 전 내가 줄기차게 로또를 사던 곳이기도 했다.

로또가 나오기 전에는 지나갈 때마다 즉석복권을 샀기에

그 아저씨는 당연히 날 기억하고 있을 터였다.

그런 내가 TV에 나왔으니, 반가울 만도 했다.

그제서야 난 미소를 띠고 "아, 네 그게요 어찌어찌하다보니 나가게 됐어요"라고 말할 수 있었다.


이와 비슷한 사례.

십여년 전, TV 리포터를 하던 시절이 두달쯤 있었다.

어느날 지하철에서 신용카드로 현금서비스라는 걸 받고 있는데

갑자기 경찰(지금 생각하니 의경이었다)이 다가왔다.

나한테 "저..." 이러기에 뭔가 잘못되었다 생각하고 튀려고 했는데

그가 이런다.

"혹시 TV 나오시는 분 아니세요?"

그제서야 난 미소를 띠고 "아, 네, 그게요"라고 대답했고,

그는 자기 동생이 내 팬이라면서 만나서 반갑다고 했다.

알아봐 주는 건 좋지만 그게 하필 내가 현금서비스를 받을 때라니.

이와 비슷한 사례 두 번째.

군대에 가기 전, 스물다섯차례의 환송회를 감당할 길이 없어

사채를 빌려쓴 적이 있다.

생활정보지에서 광고를 보고 찾아갔는데,

150만원을 빌리는데 선이자에 공증까지 한다며 30만원을 떼고 120만원을 줬다.

그것도 현금으로 주는 게 아니라 은행계좌로 보내준단다.

은행까지 따라갔다.

그가 송금을 하는 동안 난 특유의 멍청한 표정으로 서 있었는데

테이블에 앉아 있던 은행원이 갑자기 나한테 이런다.

"혹시... 사랑의 스튜디오 나오신 분 아니세요?"

난 억지웃음을 지으며 "아, 네, 그게요..."라고 했고

그녀는 만나서 반갑다면서 몇마디 말을 더 시켰다.

알아봐 주는 건 좋지만, 하필 사채를 빌릴 때라니!


지나간 일은 그렇다 쳐도 앞으로는 행동을 좀 조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TV에 나왔던 사람이 로또를 사는 건 좀 거시기하지 않은가.^^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다락방 2009-03-23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하하하하 마태우스님.

열두시가 되기 십분전에 마태우스님 덕에 웃었어요. 보고싶었어요, 마태우스님!
:)

Mephistopheles 2009-03-24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제가 그때 마태님을 보고도 그냥 모르는 척 못 본 척하고 지나갔었잖아요.(뻥입니다.)

마노아 2009-03-24 0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이 리얼한 얘기가 진정 실화인가요???

마태우스 2009-03-24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카테고리 보시면 3류소설이 아닌, 잡담이라는 걸 아실 수 있을 겁니다^^
메피님/아 그분이셨구나... 배가 저보다 더 나오셨던데요^^
다락방님/제 글이 무플이 될 위기를 번번이 구해주시는 다락방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꾸벅. 게다가 웃어주셨다니, 더더욱 감사!

마태우스 2009-03-24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한가지를 빼먹었네요. 지렁이 꿈 꿔서 산 로또, 이번에도 안됐어요. ㅠㅠ

울보 2009-03-24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도 로또를 사시는군요,,나도 사볼까나,,ㅎㅎ

무해한모리군 2009-03-24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허허 생활의 어려움이 다소 있군요 ^^
근데 사랑의스튜디오도 나오셨어요?

2009-03-24 11: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9-03-24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태님 리포터 한 건 몰랐는데요? 젊은 시절에 그런 것도 하셨나봅니다. ^^ 사랑의 스튜디오는 언젠가 한번 본 거 같고. ^^

마태우스 2009-03-24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네 제가 좀 어두운 시절을 많이 겪었지요 리포터 하던 시절이 인생에서 참 힘든 시기였어요
속삭님/호홋 그렇군요! 반갑습니다
휘모리님/네 제 티비 데뷔작이자 거의 유일한 성공작이어요^^
울보님/그런 식으로 하심 안되구요, 꾸준히 하셔야 합니다

레와 2009-03-24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마태우스님 유명한 분이시네요!
헤헤..^^


가넷 2009-03-24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로또 샀던 곳에서 (제가 산 그 주에) 1등으로 당첨된 걸 알고 엄청 배 아파했던 기억이 나네요...-.,-;

사랑의 스튜디오는 임성훈씨가 진행하던 그 프로그램 말씀이시죠?ㅋ;

무스탕 2009-03-24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니 신랑도 꾸준히 로또를 사는데 요것이 번번히 무시를 하더라구요. 한번쯤 당첨되어주면 어디가 덧나나?!

비연 2009-03-24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의 스튜디오...ㅋㅋㅋㅋㅋ

마태우스 2009-03-25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님/95년인가 그때 그 프로에 나간 적이 있었답니다^^
무스탕님/어 그렇군요 반갑습니다. 저도 늘 이렇게 말합니다. 어차피 될 거, 좀 일찍 되면 덧나냐구요^^
Librarian-Garnet님/네 임성훈과 미스코리아 이영현 씨가 진행을 했었지요. 제가 사는 곳도 1등 당첨된 적이 있긴 합니다만, 흠, 님이 더 아깝겠군요..
레와님/네? 그 그건 아니구요 기냥 질풍노도의 시기에 외도를 많이 했었어요. 그다지 좋은 기억은 아니죠.
 


누군가에게 연서를 받아본 게 꽤 오래 전 같습니다.

연서라는 건 받으면 좋은 거지만,

평소 마음에 있는 사람한테 받으면 기분이 더 좋은 법이지요.

바람구두님의 연서를 받곤 공중에 부웅 뜬 느낌이었습니다.

잘쓴 글이란 나처럼 무거운 사람을 공중에 띄울 수도 있구나,며 감탄에 감탄을 했습니다.

구두님의 글을 계속 떠올리다 보니

잠자리에 들 때도 계속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더군요.


구두님의 연서는 감사히 받겠지만,

하루 동안 생각을 해보니 그게 저한테 너무 과한 게 아닐까 싶더라고요.

제가 한 일은 크게 보아 내부고발에 해당되는 것이고,

그로 인해 제가 감당해야 할 피해가 있는 것도 분명하지만,

다른 내부고발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저는 이미 다른 대학에 자리를 잡고 있고,

이번 일이 제 신분에 하등 영향을 미치지 않으니까요.

저는 생각보다 참 비겁하고, 구두님도 잘 아시지만 보수적이기 짝이 없는 사람입니다.

격동의 80년대에 데모 한번 하지 않고 학교를 다녔고,

그 이후에도 제 이익을 위해서만 살아왔지요.

만약 이 일로 인해 제가 직장에서 쫓겨나야 한다면,

아마도 전 언론사에 제보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렇긴 해도 일을 벌일 당시 전 많이 무서웠습니다.

제보를 할 땐 나약해지는 자신을 다독거려야 했고,

뒷모습이 나온 인터뷰를 할 때는 무지하게 떨렸지요.

당연한 얘기지만, 제 고발을 칭찬해 준 업계 사람은 한명도 없었습니다.

"어떻게 스승한테 누가 되는 일을 하냐?" "동문으로서 그렇게 학교 명예에 먹칠을 하는 게 옳은 일이냐?"는 게 그분들의 반응이었으니까요.

아내 역시 "자기도 이제 홀몸이 아니잖아!"며 저를 타박합니다.

제가 여기다 글을 올려 "나 이런 일 했다"고 떠벌인 건,

잘했다는 칭찬에 목이 말라서였답니다.

하지만 다른 님들이 해주신 서른일곱개의 추천에 충분히 목을 축였는데,

구두님이 연서까지 보내주시니 이거 참, 제가 스스로 대단한 놈이라는 착각을 하게 됩디다.


아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저는 그렇게 좋은 사람은 아닙니다.

이런저런 나쁜 짓을 이 동네에서도 많이 저질렀으니 말입니다.

그런 저를 저를 좋아한다고 말해주시니,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제게 있어 구두님은 벼슬을 마다하고 먼 곳에 내려가 학문을 닦으시는 퇴계 이황 선생 같은 분이랍니다.

구두님의 글들은 자꾸만 나쁜 길로 빠지는 제게 그러면 안된다고 말해 주셨고,

올바르게 산다는 게 뭔지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직접 만나서 얘기를 나눈 적은 없다해도,

님은 지난 몇 년간 제 스승이셨어요.

이번에 제가 한 행동이 제가 받은 추천에 값할 만한 올바른 일이라면,

그 공은 제 정신적 스승이신 구두님께 돌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씀을 드려야겠네요.

구두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쭈욱 지켜봐 주세요.

저도 구두님 좋아해요.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3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순오기 2009-03-15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흐뭇한 미소가 감돌게 만드는 아름다운 답신이네요.^^

기인 2009-03-15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의 가장 큰 매력이자 마력. 솔직함과 겸손함. 마태님 좋아요 :)

Mephistopheles 2009-03-15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바람구두님께 마태님이 술이 부족하다고 고자질을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랬더니 한 번 모신다고 하십니다.(저는 빼고요) 참고로 바람구두님이 자랑하신 음식점이 하나 있으니 그곳에서 보자 조르시기 바랍니다. (http://blog.aladdin.co.kr/windshoes/2647216)

이리스 2009-03-15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때 역시 구두였던 저로서는 어쩐지 므흣해집니다. ㅎㅎㅎ
-__-;;;;;

마늘빵 2009-03-15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훈훈한 마태님! 어려운 결정한 만큼 그 일이 온전히 드러나 제 자리를 찾았으면 합니다. 물러날 사람은 물러나고, 알려질 사실은 알려져야죠. 마태님 응원합니다! 뭐 도울 일이라고 있음 알려주세요.

paviana 2009-03-16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생처음 뉴스를 다시보기로 봤어요.뉴스꼭지마다 선택해서 볼 수가 있더군요.
말투보고 님인줄 알겠더라구요.ㅎㅎ
어쨌든 좋은 점도 있네요.바람구두님께 이런 연서도 받으시고요.좋으시겠어요.^^

마노아 2009-03-16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참, 난 이 답서를 보면서 눈물이 핑 돌아요. 아름다운 두 분, 제 맘이 다 따뜻해져요.^^

조선인 2009-03-16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레리꼴레리~ 아이참, 내가 왜 부끄럽죠.

2009-03-16 1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와 2009-03-16 1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

무스탕 2009-03-16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므낫~
두 분 조만간 오붓한 자리 마련하시겠어요 ^^

딸기 2009-03-17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분이 사귀시는구낭.

2009-03-19 2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9-03-23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잠적 그거, 해보니까 별거 아니더이다. ^^ 하지만 님은 알라딘의 정신적 지주신지라 그러심 안되죠
요.^^
순오기님/흐뭇한 미소가 감돌게 만드는 아름다운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기인님/아이 참, 저 장가 갔습니다^^
메피님/저 지인짜 술 부족해요. 지난주에도 한번밖에 안마셨다구요!! 연락주심 달려갈께요
이리스님/아앗 절세미녀이신 이리스님! 격려의 댓글 감사드려요
아프님/도울 거라곤 역시 닭발에 소주지요. 제가 맛있는 꼼장어집을 아는데....^^
파비님/잉 제 말투를 보고 저인 줄 아셨다구요 흐음, 저희 엄니도 모르시던데
마노아님/제가 아름다운 게 아니라 님이 아름답습니다....
조선인님/우리 나이 땐 낙엽만 스쳐도 부끄러운 법이죠
속삭님/아직은 님의 도움을 청할 일이 없네요. 제가 아무래도 더 이상 학회에 있긴 어렵겠단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레와님/이심전심이란 이런 거군요
무스탕님/동참하고 싶으시군요!!!
딸기님/소문이 안나도 밝혀질 건 역시 밝혀지는군요^^
 

 

언젠가 이런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앞으로 S대에 관련된 안좋은 보도가 있다면, 그건 무조건 제가 한 거다”라고요.

그때 님들이 여러 모로 격려를 해주셨기에

거기에 힘을 얻어 언론사에 제보를 했고

어제 9시 뉴스에 보도가 됐습니다.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그 사건을 다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S대 신모 교수, 연구비 1억6천 받고 암것도 안하다가 조교 시켜서 결과보고서 조작해서 냄

-심사위원들한테 들통이 나니깐 조교에게 혼자 책임지라고 하고 조교만 자름

-열받은 제가 언론에 알리겠다고 하니까 주임교수가 "나를 믿어라. 신교수 책임지고 승진 안시킨다. 4년간 승진 못하면 잘린다"고 달램.

-1년이 지난 올해, 신모교수 승진함.

-다시 열받은 제가 언론사에 알림.




처음엔 피디수첩 갔었는데 거리가 안된다고 해서 방송이 불발되었고,

결국 사회부기자랑 접촉해 뉴스로 나갔습니다.

"연구비 1억 받고 결과 조작, 책임은 조교가 지고 당사자는 승진"

이런 컨셉으로 아주 깔끔하게 정리된 뉴스였습니다.

음, 저는 세번째 증인으로 뒷모습이 찍혔는데요

더벅머리를 보면 저라는 걸 알 수 있겠지만, 뒷모습이라 잘 모르시더군요^^

일종의 내부고발자가 된 셈이라

전화기 꺼놓고 연구실 문도 잠근 채 숨 죽이고 있습니다.

그 연구의 책임자가 저희 지도교수님인지라 그분도 징계가 불가피해

마음이 편치는 않습니다.




뭐, 뉴스에 나갔다고 해서 당장 신교수가 어찌 되거나 그럴 것 같진 않습니다만,

어찌되었건 할일을 다 하니까 마음이 참 편안해지네요.

그 조교가 잘린 뒤 신교수가 "이상한 조교 때문에 내가 피해를 봤다" “걔 사이코다!”라고 말하고 다니는 게 어찌나 얄미웠던지

미녀 아내가 결사적으로 말리는데도 결국 일을 벌였지요.




신교수 남편이 주임교수한테 와서 깽판을 치고 갔고 “네가 배후 조종자인 거 다 안다!”면서-,

신교수도 저한테 "고소하겠다"고 난리를 치던데,

그 정도야 뭐, 제보자로서 제가 당연히 감당해야 할 몫이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제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네요.^^

전화기를 켤 그날이 어서 왔으면 좋겠어요.


댓글(49) 먼댓글(1) 좋아요(8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1. 그 사람, 마태우스
    from 바람소리 쓸쓸한 서재, 風簫軒 2009-03-14 10:32 
    남자들의 세계에서 동네 놀이터는 '사회화'의 첫 출발점이다. 자주 이사를 다녀야 했던 어린 시절의 경험은 어느 곳을 가든 그곳에서 제일 센 아이와 친구 먹는 것이 유익하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나는 별로 넉살도 좋지 못했던 데다가 심지어는 약간의 자폐 증세(낯가림)까지 있었던 터라 즐겁게 어울리기 보다는 영광스러운(?) 고립을 택하는 편이었다. 다만 고립된 아이들을 툭툭 건드리며 제 힘 자랑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먹잇감이 되지 않기
 
 
별족 2009-03-13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

기인 2009-03-13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힘내세요!

레와 2009-03-13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힘!!힘!!

라주미힌 2009-03-13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승리하십시오... (힘드시겠지만..)

2009-03-13 16: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9-03-13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도와드릴 일이라도..??

2009-03-13 17: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9-03-13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단히 쓰셨지만 얼마나 힘든 일이라는 거 조금은 압니다. 손톱 만큼이라도 제가 도울 일이 있다면 좋겠네요.

마태우스 2009-03-13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아니어요 뭐 그다지 힘들지 않습니다. 학계를 2년 정도 떠나있으면 될 것 같은데요 뭐^^ 말씀 감사드려요
속삭님/어맛 안녕하셨어요. 제가 찾아뵈야 하는데, 늘 죄송해요.
메피님/술이 좀 모자라네요^^
속삭님/앗 미녀이신 ***님이닷! 이게 얼마만입니까. 오랫만에 오셔서 격려를 해주시다니, 감사드립니다 구벅
라주미힌님/사실 힘든 건 말이죠, 지난주 금요일에 임플란트를 했거든요. 그게 힘들어요^^
레와님/마구 힘이 솟는 듯....
기인님/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꾸벅.
별족님/감사합니다. 이거이거, 힘이 넘쳐서 주체를못하겠는데요^^

앨런 2009-03-13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 라디오뉴스로 전말을 알게 되었어요. 힘내세요. 맘이 많이 다칠 수 있는 일인데, 정말 화이팅.^^.

paviana 2009-03-13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임플란트를 하셨군요. 치과샘한테 얼마나 또 혼이 나셨을까.그 생각을 하니 남의 일같지 않게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흑흑
뉴스는 못봤어요. 어쨌든 참 잘했어요. 도장 꽝꽝꽝

마노아 2009-03-13 1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교수는 여자였군요. 마태우스님 큰일하셨어요. 끝까지 응원할게요.
혹시 쉬게 되어 책을 쓰신다면 책 열심히 홍보하고 사겠습니다!(아, 이것도 응원이라고..ㅠ.ㅠ)

하이드 2009-03-13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응원할께요-

모과양 2009-03-13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래서 제가 마태님을 좋아하는 거예요. 멋져요~ 화이팅!

가을산 2009-03-13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힘 실어드릴 일이 추천 누르는 것 말고 무엇이 있을까... 고민되네요.

무스탕 2009-03-13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뉴스는 못봤고 오늘아침 출근길 라디오 뉴스를 들으며 '어 이거..' 하고 알게됐네요.
힘내시고요 무한의 기를 모아드립니다.

새초롬너구리 2009-03-13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Just be yourself. 이제까지 하시던 것처럼만 하시면 되요 ^^




울보 2009-03-13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마태우스님 힘내세요,,
마태우스님을 응원하는 많은 이들이 있잖아요,,ㅎㅎ

붉은머리타조 2009-03-14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힘내세요. 자랑스럽습니다.

얼룩말 2009-03-14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반하장도 유분수지..전화기를 꺼놔야 할 쪽은 신교수쪽 아닌가요. 아리송~

가넷 2009-03-14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라도 좀 제대로 돌아갔으면 싶네요.

마태우스님 같은 분이 계시니, 그나마 세상이 굴러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힘내세요.

멜기세덱 2009-03-14 0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티비에서 보았어요...ㅎㅎ 뉴스는 아니고, 어린이 프로에서... 아주 친근한 모습이 너무 매력적이셨어요. 항상 좋은 일로만 만나면 좋을 것을....
아무쪼록 힘내세요. 관심가지고 지켜보겠습니다...ㅎㅎ

순오기 2009-03-14 0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군가 해야될 일이라면 내가 하는 것도 좋지요~~
좋은 방향으로 빨리 해결돼서 전화기 켤 날이 빨리 오기를 응원할게요.
뭐 제가 전화할 일은 없겠지만요.^^

마늘빵 2009-03-14 0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부정의를 시정하시는 모습! 적극 응원합니다.

lilith4 2009-03-14 0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런 우연히...
수요일날 본 뉴스중에 가장 흥미로운(?? 죄송) 뉴스라서
다음날 친구에게 그 뉴스 얘기를 했었는데...
우연히 그 제보자의 블로그에 들어오게 됐네요. 허 놀라워라.
어쨌든, 그 조교가 그 학교 출신이 아니라서 그런가.. 그래도 그렇지..하며
너무 기가막혀 친구랑 한참을 떠들었어요.
신 교수의 향후 뉴스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비로그인 2009-03-14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정 멋있으셔요. 정말 멋있어요.

하늘바람 2009-03-14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멋있어요 그 용기와 결단. 하지만 많이 힘드시지요? 힘내세요

stella.K 2009-03-14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하셨습니다. 잘 되겠죠? 힘내십쇼. 응원합니다!!!

다락방 2009-03-14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태우스님!!!!

마법천자문 2009-03-14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아무개 교수 증명사진 보니까 16년 동안 보험사기만 연구해온 공갈 전여옥 선생님 젊을 때하고 인상이 좀 비슷하네요.(너무 심한가?)

뭐 어쨌든 신아무개 교수님도 나름대로 고충이 있었을 거고 한국 교수들 중에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이 별로 없을테니까 일이 너무 커지지는 말고 적당히 좋게좋게 마무리되었으면 싶네요.

일단 신아무개 교수를 파면한 다음에 연구비 1억 6천만원을 토해내게 하고,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으므로 즉각 구속수감하는 정도 선에서 좋게좋게 마무리됐으면 합니다.

찌리릿 2009-03-14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저도 그 뉴스 봤어요~
멀리서나마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제가 뭐라도 도울 일이 있으면 좋겠습니다만...)

전호인 2009-03-14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로운 일은 정의감이란 것이 있지만 그것을 지탱하고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진정한 용기이지요. 그런 점에서 한없는 부러움을 느낍니다. 칼을 뽑은 것이니만큼 깔끔한 마무리가 필요하겠군요. 초심이 끝까지 유지되고 결실이 맺어지길 힘껏 응원하겠습니다.

2009-03-14 14: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Kitty 2009-03-14 1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일인지 몰라 어리버리하다가 좀 아까 뉴스를 찾아서 보고 왔어요;
마태님 저도 그야말로 멀리서 응원합니다!

키노 2009-03-14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처럼 마태님의 서재에 왔는데 많은 일들이 일어났네요^^ 2.0에 적응하기가 힘들군요. 어려운 결단을 내리신 마태님의 행동에 진정한 박수를 보냅니다. 행동하는 지식인이 되지 못하고 말만 많은 사람들이 많은데.....

카프리 2009-03-15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텔레비전을 보지 않으니 이런 일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마태우스님, 곁에서 님을 응원하시는 많은 분들이 있으실거라 생각하니 더욱 더 힘내세요. 꼭 님에게 바른 선택이였고, 좋은 결정이였다고 생각할 수 있는 마무리가 되길, 기도드리겠습니다.

비연 2009-03-15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마태우스님의 선택에 110% 힘을 실어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 지는 모르지만, 혹여 맘 상할 일이 있으셔도 절대 용기 잃지 마시구요!

마냐 2009-03-15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져부러...라. 이럴수가. 그런데 마태님. 진심으로...술값이 어쩌다보니 2% 부족하다거나,(그 이상은 좀..), 혹은 언론플레이 전문가(여기서 '플레이'라 하면, 결단코 조작의 의미가 아님다..쿨럭)가 필요하시거나, 미녀군단 1개 대대가 필요한데 머릿수 하나 정도가 부족해 대충 끼워넣어도 될 상황이라면.....제게 꼭 연락주세요.. 꾸벅.

비로그인 2009-03-16 0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대단한 용기내셨습니다.
화이팅입니다.

진주 2009-03-16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럴 때를 대비하여 평소에 티비도 적당히 봐둬야 하는 건뎅..
저는 못 봤단 말예욧~~~
더벅머리 뒷모습, 음성변조..꼭 보고 싶은데.ㅎㅎ

(역시, 마태님은 우리들의 스타!
반드시 꼭 해야할 일이지만 모두들 기피하는 걸 대담하게 해내신!)



무해한모리군 2009-03-16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가서 나 마태우스님 서재도 드나드는 사람이야 라고 자랑해야할 거 같네요.
얼마나 힘이 드실지, 치이실지 생각하면 한편 마음 짠해지기도 합니다.
저도 생각하는대로 사는 사람이 되도록 더 노력해야겠네요.
여기 휘모리도 서서 늘 응원하겠습니다.

바람돌이 2009-03-16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쉽게 쓰셨지만 실제로 이런 일을 해내는게 얼마나 힘들고 심적 갈등이 많았을지, 또 이후 얼마나 힘들어질지 짐작이 가는 저로서는 그저 마태님이 존경스러울 뿐입니다. 앞으로 더 힘드실텐데 힘내세요. 마태님같은 분 덕분에 그래도 우리 사회가 아직 다 죽지는 않았구나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kimji 2009-03-16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뒤늦게나마)
애쓰셨네요. 아이들 앞에 서 있는 님 뵈었을때, 참 반가웠는데, 이런 일을 겪고 계셨군요. 도울 일... 마음으로 큰 박수 보내겠습니다.

Kir 2009-03-25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서재에 처음 남기는 댓글인데, 떠오르는 말이 하나밖에 없어서 주저주저하다가 뒤늦게 남겨봅니다. 힘내세요, 용기있는 당신의 선택에 응원을 보냅니다!

풀먹는사자 2009-03-16 2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롭겠지만 승리하세요

딸기 2009-03-17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의 용기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냅니다.
갈등도 많으셨을텐데... 마태님을 더욱 존경하기로 했습니다.
힘 내세요!

마태우스 2009-03-23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앨런님/격려 감사드립니다. 라디오에 나온 건 몰랐었어요
파비님/님한테 칭찬받기 쉬운 일이 아닌데 기분 좋습니다 호홋 글구 임플란트 했다가 죽을 뻔했어요
마노아님/호호 아직 제가 쉴 일은 없을 것 같지만, 님 말씀을 듣고보니 갑자기 책을 써야겠단 생각이 뭉클뭉클....^^
하이드님/앗 하이드님이다... 제가 님서재에 댓글로 달게요
모과양님/님한테 칭찬받으니 제가 잘했구나 싶어요^^
속삭님/아유 그거면 됐습니다 꾸벅
무스탕님/어쩐지 그날 기가 마구 제게 들어오더군요^^
너구리님/미모의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친절한 해석까지 더더욱 감사!!
울보님/그러게요. 님들이 있어 든든해요
붉은머리타조님/앗 처음 뵙겠어요 말씀 감사!
얼룩말님/그게요 제가 원래 전화가 많이 오는 사람이라서요 홋홋
Librarian님/닉넴에 심오한 뜻이 있는 듯...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멜기세댁님/글게요 좋은 일로만 만나면 좋은데, 그렇게 못할 때도 있더라구요. 그 프로, 부끄러워요
순오기님/요즘은 긴장이 풀려서 전화기 켜놓습니다 호홋. 좋은 방향으로 되기를 저도 기원합니다 근데 그게 잘 될까요...
아프락사스님/응원 감사합니다. 님에 비하면 아직 멀었죠
lilith4님/아 그러셨군요 반갑습니다. 신교수의 향후뉴스가 나오려면 예정대로 승진을 하면 될 것 같네요.
구두님/아잉 왜이러실까 부끄럽게...사달라는 꼼장어는 안사주시고...^^
주드님/이잉 부끄럽단 말야요...
하늘바람님/그닥 힘들지 않아요 혼자가 아니라서...
스텔라님/그럼요 잘 되겠죠 옛 친구님!
다락방님/올만이어요 다락방니임!!
Prelude님/그니깐요^^ 님 말씀대로 좋게좋게 마무리되었으면 좋겠어요! 전여옥 선생은 최근 다시 뉴스의 중심이 되시더니, 무슨무슨 리스트에 묻혔던데...
찌리릿님/이렇게 댓글로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전호인님/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으니, 이제 남은 건 그쪽 사람들의 몫이겠지요. 그다지 신뢰하진 않지만, 밖에 있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건 이제 없답니다. 잘 조사해서 합당한 조치가 있기를 빌 뿐...
속삭님/어, 고, 고백은...언제든지 환영이죠
키티님/정말 멀리서온 응원이군요. 그래서 더 힘이 납니다.
키노님/한 일에 비해 지나치게 칭찬을 듣는 것 같습니다 ^^ 감사
행복나침반님/아 듣는 순간 저라는 걸 아셨군요 님의 응원, 감사히 받을게요
카프리님/그러게요. 바른 결정이었다고 할 수 있도록 마무리가 잘 되면 좋겠어요.
비연님/님이 힘을 실어주신다니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열심히 할게요!
마냐님/미녀군단이 필요하겠단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는...^^ 말씀 정말 감사드립니다 꾸벅
괴물님/대, 대단한 용기는 아니었어요. 그냥 안그러면 제가 병이 날 것 같아서..
진주님/그간 안녕하셨어요. 님 앞에 부끄럽지 않은 제가 되어야 할텐데...


마태우스 2009-03-23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모리님/앗 그게 자랑이 되신다면 기꺼이 저랑 일촌이라고 하셔도 됩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바람돌이님/뭐, 좀 무서웠긴 해도 수능시험 때만큼은 아니었어요^^ 좋게 봐주셔서 고마워용!
김지님/앗 그 방송 보셨군요. 박수 감사히 받을게요
Kircheis님/아 네 처음 뵙는 분이지만, 님 댓글을 보니 오래된 친구같아서 좋네요^^
풀먹는사자님/외롭지 않습니다 사자님도 계시구...^^
딸기님/님의 격려에 감사드려요. 근데 너무들 대단하게 봐주시니 이거 참 쑥스럽네요^^

좋은날 2009-04-11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겨찾는 서재인데 이 글은 지금에야 봤어요.
정말 잘하셨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