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서 제5회 리뷰대회를 한다기에 들어가 봤더니

세상에, 1등 상금이 100만원이다!

2등 상금만 해도 50만원이니, 2등만 해도 1년간 책값 걱정은 없을 것 같다.

순간적으로 욕심이 생겼지만

내 리뷰실력으로 1등을 꿈꾸는 건 내가 페더러와 테니스를 쳐서 이길 확률보다 낮아 보이고

참가상 획득에 그친 지난 네 번의 대회가 내 현주소를 말해준다.

그렇다고 “난 리뷰를 못쓰니까 안할래!”라고 하면 좀 없어 보이니,

이렇게 정리하련다.

“대상도서를 보니깐 읽은 책들 리뷰는 이미 썼고,

안읽은 책들은 그다지 읽고 싶지 않다.

그래서 난 기권이다!”




그냥 기권하려다 누가 우승을 할지 맞추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

내가 전화번호를 아는 알라디너 47명에게 문자를 보내 우승자를 점쳐 보라고 했다.

세분을 제외한 44명이 답을 주셨는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우승자 전망을 써본다.




1위. 바람구두님, 21표

http://blog.aladin.co.kr/windshoes

리뷰의 대명사로 불리며 숱한 팬을 거느리고 있다.

500여편의 리뷰로 1만회가 넘는 추천을 받아 최다추천 기록을 가지고 있고,

“그의 글을 읽을 때는 항상 추천부터 한다”는 ‘선 추천 후 감상’이란 생활패턴을 유행시켰다.

특히 리뷰의 제목을 잘 짓는 걸로 유명한데,

예를 들어 <D에게 보낸 편지>의 리뷰는 이런 제목을 달고 있다.

<“당신을 사랑하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던” 시절의 오만>

무지하게 시적이고 읽고 싶어지는 제목이 아닌가?

같은 책에 붙은 다른 제목들과 비교해 보자.

부리: <D는 당나귀인가, 당나라인가?>

전설의 미자: <편지 쓴지가 오래되었구나>

제네시스: <D에게 보낸 편지를 읽다>

정말이지 구태의연한 제목들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구두님의 리뷰는 본인의 경험이 잘 녹아들어가 읽는 이의 심금을 울린다.

예를 들어 이 책 저자인 앙드레 고르의 결혼 얘기를 하다가

“아내와의 결혼을 결심하기 전,

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이것이 과연 잘하는 결정인지 알 수 없었다.”

같은 구절을 삽입함으로써 갑자기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이어지는 구절, “그때 나에게 용기를 준 사람은 세 명의 여인이었다”

여인이 셋이나 나오다니, 점점 흥미진진해지지 않는가?

그러니 사람들은 더 이상 <D>에게 관심을 갖는 대신

구두님의 앞날이 어찌될까 궁금해하는 거다.

굴지의 일간지 부리일보는 구두님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바람구두가 알라딘에 둥지를 틀어 다행이다. 그래스물넷에 있었다면 어쩔 뻔했어?”




2위. 다락방님, 11표

http://blog.aladin.co.kr/fallen77/3173392

우리 현실과 책 속의 세계를 기가 막히게 연결시키는 재능이 뛰어나며,

문체가 감각적이어서 읽는 이의 가슴을 그대로 강타한다.

예컨대 <이름 뒤에 숨은 사람>의 리뷰를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온다.

“달콤한 도넛츠가 먹고 싶었다. 커피와 함께라면 더 좋을 것 같았다.”

이 글이 올라오고 난 뒤 던킨도너츠의 매출액이 5.3% 신장했는데,

던킨 측에서는 아직도 그 원인을 조사 중이란다.

굴지의 일간지 부리일보는 다락방님의 리뷰에 대해 다음과 같은 평을 했다.

“그의 리뷰는 호수처럼 맑고 평화롭지만, 글자 하나하나가 칼날처럼 내 부리를 두들겨 팬다. 다락방은 원 책보다 리뷰가 더 좋게 느껴지는 그런 리뷰를 쓰는 몇 안되는 리뷰어다.”




3위 드팀전님, 7표.

http://blog.aladin.co.kr/apple21

드팀전님의 글은 늘 읽는 이로 하여금 “옳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사유하게 만든다.

어느 분은 드팀전님의 글을 읽을 때마다 머리가 멍해진다,고 했는데,

아마도 그건 그 글을 읽음으로써 정신세계가 한 단계 고양되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대회인가 지지난 대회인가 드팀전님이 리뷰대회 1등을 한 게 불리한 점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드팀전님이 또 1등을 한다고 해도 놀라지 않을 것 같다.

드팀전님의 리뷰는 책에 대해 빠삭하게 정리를 해주고,

그 이면에 뭐가 있는지를 파헤쳐 줌으로써

리뷰만 읽어도 책을 읽은 사람보다 책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게 해준다.

[‘여신이여! 그대는 나를 보내줄 생각이 아니라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게 분명하오.’ 

이 말에서 나는 오뒷세우스가 상징하는 알레고리의 가장 중요한 한 대목을 본다.

그것은 '의심'이다. '오뒷세우스는 의심하는 인간'이다.]

이런 해박함 때문에 일선 학교에서는 드팀전님의 리뷰를 실습교재로 쓰기도 한다는데,

드팀전님에 대해 굴지의 일간지 부리일보는 이렇게 평했다.

“파전도 아니고 김치전도 아닙니다. 오직 드팀전입니다.”




4위. 마냐님, 2표

http://blog.aladin.co.kr/goodmom

‘남은 건 책밖에 없다’라는 타이틀로 알라딘을 석권했던 1세대 서재인으로

‘마립간’ ‘마태우스’와 더불어 ‘마삼트리오’의 일원이다.

마냐님의 특징은 글을 쉽게 쓴다는 것.

<1Q84>란 책에 대해 어떤 분은

“하루키의 엘레강스하면서도 소프트한 실존주의 철학을 그대로 드러내준 수작으로,

하이쿠를 쓰다가 사요나라를 외치는 자의 심정을 그대로 대변한다“라는,

몇 번을 읽어도 해독이 안되는 난해한 리뷰를 남겼다.

반면 마냐님의 리뷰를 보라.

[회사가 이사한 뒤 가끔 출근길에 걷는다. 운동할 시간도 없고, 책 볼 시간도 많지 않다는 이유로, 책을 읽으며 걷는다. 집에서 회사까지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하루끼의 이 책은 길 위에서 읽었다. 길바닥에서 읽기에는, 들고 다니기에는 꽤 무거운 책이었는데, 충분히 몰입할 만 했다. 순식간에 100쪽을 읽어버릴 수 있었고, 한남대교 걸을 때 잠깐 강을 봐주며 읽기에도 낭만이 있는 책이었다. 읽는 동안 즐거웠는데, 정작 책을 덮고 나니 입맛이 쓰다. 원래 하루끼가 이랬던가. 기억이 가물거린다. 하루끼에게 빠져들었던 젊은 날의 나로부터 너무 멀리 온 걸까.]

어려운 말이 하나도 없다!

‘길바닥’ ‘입맛이 쓰다’같이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자주 쓰는 단어만 가지고도

이렇듯 멋진 문장을 탄생시키는 걸 보면

마냐님의 손은 예술가다.

저 문장을 읽음으로써 우리는 다음 사항을 쉽게 알 수 있다.

1) 마냐님의 회사는 이사를 갔다. 1시간 20분 거리로.

2) 이 책은 무겁다.

3) 마냐님은 더 이상 젊지 않다 (외모는 젊던데...?)




리뷰 몇줄로 이렇게 많은 정보를 주는 마냐님,

그의 팬이 많은 건 당연한 일이다.

마냐님에 대해 굴지의 일간지 부리일보는 이렇게 말했다.

“마녀라고 잘못 읽지 마라. 이름 갖고 장난치면 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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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9 1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9-10-29 14:18   좋아요 0 | URL
속았지롱...!

레와 2009-10-29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예상한 순위와 거의 일치하는데요!

기대됩니다. 올해 리뷰대회..^^

마태우스 2009-10-29 14:19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한 거니깐 그렇지요
레와님도 참가하시어요!!
깜짝 1등을 바랍니다

마노아 2009-10-29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타 3표는 왜 생략하셨나요? 굴지의 부리일보의 반응이 더 궁금해요.ㅎㅎㅎ

마태우스 2009-10-29 14:20   좋아요 0 | URL
기타 3표는 다 자기 자신을 뽑은 분들이라서요^^

Arch 2009-10-29 17:54   좋아요 0 | URL
세분을 공개하라, 공개하라! ㅋㅋ

Arch 2009-10-29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재미있어요. 다락방님이 소설 부분으로 리뷰 하나 쓰면 좋으련만^^

마태우스 2009-10-29 14:21   좋아요 0 | URL
어머나 재밌다고 해주시니 감사감사!!

paviana 2009-10-29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저한테는 문자 안 보내셨잖아요. 우린 지인이 아닌가보네요..
이제 부리랑만 놀아야지.흥

마태우스 2009-10-29 14:26   좋아요 0 | URL
부리부리마부리란 말도 있지요^^

무스탕 2009-10-29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저한테는 문자 안 보내셨잖아요. 그러고 보니 마태우스님 전화번호도 모르는군요 ^^;

2009-10-29 15: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09-10-29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 저의 예상순위와도 일치하는군요!
정말 저 네분의 리뷰는 원전만큼 좋아요~

다락방 2009-10-29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여기서 이런 말 쓰면 완전 생뚱맞은데..저는 리뷰쓴게 아니라 계속 '페.이.퍼.' 쓴거였어요 ;;;;;;;;;

Arch 2009-10-29 17:55   좋아요 0 | URL
생뚱 다락방.ㅋ 그럼 페이퍼형 리뷰를 써보아요~

마태우스님 놀랄까봐 말하는건데 제가 댓글의 댓글을 달아도, 되죠?

마태우스 2009-10-29 19:20   좋아요 0 | URL
책을 소재로 한 페이퍼와 리뷰는 별 차이가 없지 않을까요?
암튼 요즘 새삼 님의 리뷰성 페이퍼에 홀딱 빠져 있는지라....^^ 글구 아치님, 대신 답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꾸벅.

순오기 2009-10-29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분들이 대단한 건 귀동냥으로도 알고 있어요.
그런데 꼭 최고로 잘 써서 뽑히는 건 아니고 '운'이 좋아서 뽑히기도 하던데요.ㅋㅋ

마태우스 2009-10-29 19:19   좋아요 0 | URL
뭐, 운도 실력의 일종이라고들 말하더군요. 순오기님을 빠뜨려서 죄송해요^^ 순오기님 화이팅.

얼룩말 2009-10-30 0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너무 웃겨요. 읽으면서 계속 웃었다니까요. 천재 같아요.

마태우스 2009-11-04 10:51   좋아요 0 | URL
그, 그건 과찬이십니다. 암튼 저로 인해 님이 웃을 수 있었다니 기쁩니다

다락방 2009-10-30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문장을 읽음으로써 우리는 다음 사항을 쉽게 알 수 있다.
1) 마냐님의 회사는 이사를 갔다. 1시간 20분 거리로.
2) 이 책은 무겁다.
3) 마냐님은 더 이상 젊지 않다 (외모는 젊던데...?)
리뷰 몇줄로 이렇게 많은 정보를 주는 마냐님

이 부분 읽다가 정말 빵 터졌어요. 얼룩말님 말씀대로 진짜 웃겨요, 마태우스님 ㅎㅎ


마태우스 2009-11-04 10:50   좋아요 0 | URL
부끄럽습니다. 제가 요즘 유머가 많이 약해졌는데, 큰 힘이 됩니다^^

마냐 2009-12-03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완존 뒷북으로 봤지만, 그래도 ㅎㅎ 저 두표만 주신건..제가 찍은거 한표랑 마씨 오라버니 한표요? ㅎ 아..1시간20분은 걸을 때 걸리는 시간이구여 ㅋ 우리 본지 오래된거 같아요 ㅎㅎ 젊은 외모로 계속 기억해주삼~
 

 

'댓글 구합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잠시 후에 들어가보니

추천이 15개에 댓글은 단 한개더군요.

그래서 "아이 씨...이게 뭐야?"라고 투덜거렸습니다.

제가 이렇듯 댓글에 집착한 적이 알라딘 서재 초창기 이후 또 있을까 싶네요.

어제 다시 서재에 들어가볼 때만 해도 큰 기대는 안했었어요.

하지만 웬걸요. 댓글이 무진장 달려 있었습니다.

어느 분이 그러시더군요. 

"이 글 도대체 왜 쓴거야?"

여기에 답을 드리자면, 하이드님 서재에 비밀로 달리는 댓글들이 궁금해서였습니다. 

그리고 제 행동에 대한 님들의 의견도 궁금했구요.




결과는 아주 좋았습니다.

익명댓글을 허용한 보람이 있구나, 싶었거든요.

님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많은 걸 배웠습니다.

저를 반성하게 해준 댓글들은 물론이고 좋게 말해주신 분들께 두루  감사드립니다.

특히 감사했던 댓글을 꼽아 봅니다.

다락방님이 이런 글을 쓰셨습니다. 

 

 “이번의 페이퍼는 하이드님이 그간 하셨던 공개적인 비아냥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다락방님을 그전보다 훨씬 더 좋아하게 됐습니다.(다락방님 정말 멋지지 않습니까?) 




누차 말씀드리지만, 이번 사건의 동기는

제가 좋아하는 정작가님의 책에 이건 아니다 싶은 악평이 달렸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친분이 동기가 됐다는 걸 가지고 뭐라고 하시는 분이 계시던데요,

그게 왜 이상한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대단한 정의감의 발로인 양”이라고 어느 분이 써주셨던데,

그런 마음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이 사이트에 올리는 모든 글은 읽는 이에 의해 얼마든지 가치평가가 될 수 있고,

그로 인한 반론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에 모두들 동의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책의 저자는 얼마든지 상처받아도 되고,

리뷰어는 어떤 공격도 받아서는 안된다는 건 좀 말이 안되잖아요?

그런 차원에서 하이드님에게 반론을 한 것이지만,

표현이 너무 과격했던 터라 문제가 됐던 것 같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님들에게 사과를 드립니다.

하이드님이 올려주신다는 <런던을 속삭여 줄께>에 대한 본격적인 리뷰를 기대하며,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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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9 1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9 14: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9 15: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참내 2009-10-19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님이 사과해야 할 분은 우리한테가 아닌 '하이드'님한테랍니다. 제발 인정하세요.

마태우스 2009-10-19 17:23   좋아요 0 | URL
우리가 아는 누군가를 욕하는 글을 보면
마음이 불편할 수도 있답니다.
그런 거 안느껴보셨는지요?
그게 불편했던 분들께 사과한다는 겁니다.
글구 하이드님은 사과 같은 걸 잘 모르는 분인지라
그닥 사과하고 싶지가 않네요.

질문입니당 2009-10-19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마태우스님이 추종하시는 '미녀 저자'분들이 누구누구인가요? 그 저자들의 책은 리뷰를 피하려구요. 저자와의 친분이 동기가 돼서 악평쓴 사람을 공격한 것이 왜 이상한건지 모르겠다고 하시니... 앞으로 감히 마태님 미녀들의 영역은 무서버서 리뷰조차 못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저는 하이드님만큼 내공이 없어서리 그런 공격 받으면 엄청 휘청하거든요. 앗. 비인기 서재인은 해당사항 없는 건가요?

qualia 2009-10-19 19:37   좋아요 0 | URL
“질문입니당”이란 익명으로 댓글 올리신 분, 지금 장난하시면서 시시덕거리고 즐기시는 것입니까?

초면에 대단히 실례하는 줄 압니다만, 그보다 먼저, 남을 조롱하고 비아냥대시는 〈질문입니당〉 님의 행태 자체가 정말 비겁한 짓이라는 것은 아시는지요?

흥정은 붙이고 싸움은 말리랬다고요, 지금 불난 집에 부채질하십니까?

(조롱과 비아냥의 수사가 긍정적 역할을 하고, 강한 비판기능을 수행할 때는 분명 따로 있습니다. 허나, 위 〈질문입니당〉 님의 댓글은 비겁한 장난질에 지나지 않습니다.)

참고로 저는 마태우스 님과 사적인 관계가 전혀 없는 (서로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번 사태에 관한 한, 저는 아직까지는 중립입니다. 다만 이번 논쟁/말다툼/분란에서 보이는 비겁하고 무책임한 행태들을 주시하고는 있습니다. 또한 분란의 당사자들 사이에 서로 반성하고 화해하는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qualia 2009-10-19 20:45   좋아요 0 | URL
^^;;;

마태우스 2009-10-19 23:27   좋아요 0 | URL
질문입니다/내공이 없으면 리뷰를 섣불리 쓰지 않는 게 좋겠다는 충고를 미리 드리구요
비인기서재인은 해당사항이 없지만
혹시 만의 하나 님이 인기서재인이 될 확률도 있으니 미리 말씀드리는 게 낫겠네요
정혜윤 작가 책만 안건드리면 됩니다.
지금까진 그렇습니다.
추가되는 분이 생기면 그때 말씀드리지요

마태우스 2009-10-19 23:29   좋아요 0 | URL
제3자님/교수에 대해 환상을 품고 계시나봐요??
제가 만나보니까 다들 이상한 사람 천지던데요
물론 저를 포함해서!
그러니, 교수에 대한 컴플렉스 같은 건 버리셔도 될 것 같아요.

2009-10-19 1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9-10-19 23:32   좋아요 0 | URL
세상에 부당한 일은 많이 일어납니다.
그 중 제가 아는 분이 관련된 사건이 아니라면
제가 흥분할 이유는 없지요.
예를 들어 님도 지도교수가 계실 겁니다.
그 지도교수가 부당하게 공격을 받는다면
님도 발끈하지 않을까요?
아는 사람이라 부당하게 느껴지는 게 아니라
부당한 글들 중 아는 사람의 글에 나서는 거예요.
재미없다는 평을 쓰는 게 나쁜 게 아니라
한 작가의 책을 집요하게 괴롭히는 게 나쁘다고 생각햇어요
제 생각에 동의해주시지 않아도 괜찮습니다만
인용을 컨셉으로 하는 책을 인용 많이 한다고 욕하는 건 저한텐 부당한 겁니다.

Sati 2009-10-19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궤변론자세요.

마태우스 2009-10-19 23:33   좋아요 0 | URL
좋으실대로 생각하셔도 됩니다
저는 님이 생각하는 바로 그 사람이니깐요

비글 2009-10-19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하이드 편드는 분들의 인신공격이 장난이 아니네요. 다 같은 부류라 그런가요? 도를 넘어서도 한참을 넘어서는군요. 비방, 조롱, 강요, 마녀사냥, 인신공격 모두 다 여기있네요. 아래글도 포함이에요. 와 놀랍습니다.

마태우스 2009-10-20 00:02   좋아요 0 | URL
비글보단 패키니즈죠!!

마태우스 2009-10-26 13:40   좋아요 0 | URL
제가 무례한 댓글을 달았습니다. 죄송합니다. 님의 댓글에 감격해서 그랬던 것 같은데요 그걸론 변명이 안될 것 같네요. ㅠㅠ

Sati 2009-10-19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마디만 더 할게요. 전 마태우스님이 비겁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태우스 2009-10-19 23:35   좋아요 0 | URL
좋을대로 생각하세요.
님이 무슨 생각을 하든 전 상관없으니깐요.


Sati 2009-10-19 23:55   좋아요 0 | URL
제가 마태우스님께 기대한 딱 그 대답을 하시네요.^^

마태우스 2009-10-19 23:56   좋아요 0 | URL
제가 어릴 적부터 정답 맞추는 데는 일가견이 있거든요^^

올해도 2009-10-19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무한반복인건가요?
몇일있다가 하이드님 서재닫는 다는 페이퍼 남기고,
방명록만 남겨둔채 잠수하면,
하이드님 추종하시는 분들이 마태님 공격하고,
하이드님 서재에 가서 돌아오라고 방명록에 글을 남기겠죠.
한두달 있다가 하이드님 서재 복귀하고, ...
그리고, 또 무한반복;;

마태님 에너지를 왜 이렇게 쓸떼없는 사용하시는지,
안타깝습니다....

마태우스 2009-10-19 23:37   좋아요 0 | URL
올해도/글쎄요. 에너지라는 게 한정되어 있어서
이런 사태를 겪으면 제가 거동이 불편하다든지 그러면 모르겠지만,
별로 그런 건 없습니다.
그리고 쓸데없는 일은 아니었어요.
어느 분이 이런 댓글을 남기셨자나요.
"마태우스님이 추종하시는 '미녀 저자'분들이 누구누구인가요? 그 저자들의 책은 리뷰를 피하려구요."
이것만 해도 얼마나 큰 성과입니까^^

마태우스 2009-10-19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페이퍼는 몰라도 이 페이퍼에 이렇듯 비난글이 쇄도하는 걸 보면
저도 차암 안티팬이 많이 늘었네요.
하이드님의 방대한 안티팬을 부러워했었는데
-왜냐면 안티의 존재는 인기의 척도잖아요-
이제 부러울 게 없습니다.
님들한테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근데 님들, 반성하고 많이 깨우쳤다는데 이렇게 비난을 하는 건 좀 웃긴데요^^

피식 2009-10-20 09:36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안티팬이 는게 아니라 잠재적 안티들이 수면위에서 분노를 표출 하는 거 겠죠. 안티 많은 걸 부러워 한다면 전여옥도 상당히 부러워 하겠군요. 취향 독특하네요. 사람들이 반성과 깨우침의 진정성 정도는 판단할 능력이 있지 않을까요. 이번 글은 술 안먹고 쓴거죠..? 이젠 술 안먹고도 잘 대응 하네요. 축하합니다.

... 2009-10-20 0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서재활동을 하지 않아서, 조선인님이 올리신 페이퍼에 '...'으로 댓글을 달았습니다.
죄송하지만, 마태우스님 서재에도 그렇게 남기겠습니다. (사용하지도 않을 닉네임을 짓느라 머리 아픈 건 싫기 때문입니다)
마태우스님이 어떤 의도로 그런 페이퍼를 올리셨는지 압니다. 한두번이라야 모르지,
상대 바꿔가면서 같은 패턴으로 주기적 무한반복이니 오죽하면 그런 글을 썼을까 이해도 갑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술김에, 지적하신 것과 다를 바 없는 적절 수위를 넘긴 글을 쓰셨기 때문에 잘못하신 게 맞습니다. 우리가 MB를 비판하기 위해서 같은 수준으로 내려갈 필요는 없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유감입니다. 똑같은 수준으로 응수하시다니, 대체 왜 그러셨습니까! 하지만 곧 반성하셨으니, 역시 다르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번일을 또냐? 하고 지나치다가 그 페이퍼를 보고서 댓글 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제껏처럼 추종자인지 동조자인지 모를 사람들이 나서서 엉뚱한 방향으로 일을 계속 키우는데, 당사자는 늘 그렇듯이 도망을 친 건지 조용히 엿보고 있는지도 알 수 없고. 제대로 욕보십니다. 마태우스님이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이런 난리를 치르는데, 상처받지 않을 수는 없을 겁니다. 유치한 비아냥과 조롱, 말도 안되는 인신공격과 마녀사냥, 제대로 당하시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너무 괴로워하진 않으시기 바랍니다. 어찌된 게 하나같이 논점이고 논리고 다 내던지고 그냥 편들기만 하는군요.
지금은 깝깝하지만 머지 않아 유쾌하고 기발한 페이퍼로 다시 글쓰실 수 있게 되겠지요. 기운내십쇼.

(마태우스님, 제가 이런 말을 적는 의도를 이해해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혹시라도 누군가 저를 문제제공자의 안티로 여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식은땀이 나는군요. (마태우스님께서 그렇게 생각하실 거라는 말이 아닙니다)거항하게 안티, 그것도 안티'팬'씩이나 되고 싶지 않아서 그럴 필요없겠지만 씁니다.
저는 그저 즐겨찾는 서재의 주인들이 더는, 그 사람과 엮여서 피보는 꼴을 안보고 싶습니다. 제발 이번의 마태우스님을 끝으로, 이런 일의 반복이 없길, 간절히 바랍니다... 휴, 누군가의 안티를 할 시간과 열정이 있기나 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을 2009-10-20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구하시기에 달아봅니다

알라딘의 독자서평은 출판사에서 써내는 보도자료나 기자가 쓰는 서평과 다르죠. 그것은 마케팅의 언어나 오랜 시간 훈련받은 자의 것과 다른 한에서 예비독자들에겐 또 하나의 좋은 참조점으로 기능할 수 있습니다. 이해관계에서 벗어난 독자대중에 대한 가정은 부당하지 않습니다. 그 아마추어리즘이 건강하게 기능하기 위해 알라딘은 개인 블로그라는 형식을 부여했습니다. 서평자는 서재라는 자기 장소를 갖게되며 서평에 대한 책임을 추궁당할 가능성에 노출되어 무책임한 의견 표현을 견제받습니다. 제가 살고있는 시대의 경향은 무책임한 의견이라는 표현을 악의로 쓰여진 어떤 것으로 간단히 고쳐읽는 습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보다 정확히 그 말은 너저분한 찬사를 늘어놓는 경우까지 포함하여 지시하고 있습니다.

이것들은 잘 알려진 사실들에 속합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것을 반복하는 이유는 마치 그것이 알려지지 않기라도 한 것처럼 두 분이 행동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동일한 작가의 동일한 컨셉으로 나온 세번째 책이라는 사실은 여기서 조금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서평이 진실하냐는 것이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차이일 수 있는 부분으로서, 책에 인용구가 많다는 것을 문제삼는 사람에겐 동일한 컨셉으로 쓰여진 100번째 책이라 해도 달라질 건 없겠죠. 같은 자리에서 같은 방법으로 넘어지는 사람에 대해 같은 생각을 갖는다는 것이 꼭 악의적인 감정을 가졌기에 가능한 일만은 아닙니다.(물론 서평자가 작가에게 그러했듯이, 또 서재주인이 서평자에게 그렇습니다) 사실에 부합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서평을 써냈다면 설령 작가가 상처를 받거나 말거나, 출판사와 알라딘 사장이 우울해하거나 말거나 당사자가 아닌 우리가 관심을 기울일 주제는 아닙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책에 대한 정보를 얻고 책을 사용하는 또 다른 방법을 서로에게 배우고 가르치기를 원하는 것이지, 자신의 가학취미를 공공에 노출시킨다거나 서로를 상찬하고 자족하며 사교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왜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의 책을 거듭 사보면서 거듭 악평을 써대느냐는 문제는 가짜 문제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유한한 시간동안 좋아하는 것들과 함께 지내기를 원하는 우리의 평균적인 성향을 기준으로 보면 이상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건 그 사람의 권리에 속하므로 침묵하는 편이 낫습니다. 서평자 개인에 대한 사적인 관심이라면 당사자들끼리 조용히 궁금함을 풀면 됩니다. 서로 말이 오가는 와중에 감정 상한 일이 있다면, 일기는 일기장에라는 옛 성현의 말씀대로, 조용히 자기 일기장을 펴면 됩니다. 다만 그것이 다른 사람들의 이해에 부합하거나 기여하는 면이 있다고 판단하면 공개할 수도 있겠죠.

제 생각에 최초의 서평은 악평인 것이 문제라기보다 오히려 그것이 악평으로서 충분하지 못했다는 것에 문제가 있습니다. 거기서 저는 제게 의미있는 내용을 거의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서평자 개인에게만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의미있을 공통적인 것 말이죠. 제가 거의라고 쓴 까닭은 그 서평이 겨냥한 책에 관해 하나의 작은 인상을 받을 수는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다른 분들이 올려주신 호의적인 서평과 함께 말입니다. 즉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옹호하기 위해서 우리는 호의적인 서평을 쓸 수도 있고,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악평에 대해 반박을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자신이 싫어하는 책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우리는 유한한 존재입니다)은 호의적인 서평에 반박을 하거나, 악평을 쓸 수도 있습니다. 서평자 개인이나, 작가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책의 내용과 형식이 만드는 쪽의 자유라면 책에 대한 의견은 독자의 것입니다. 사실 만드는 쪽의 자유라는 것에 저는 어떤 슬픔을 느끼는 편인데, 저것이 그냥 한 그루 나무로 남아있는 편이 더 나았을 것이라는, 혹은 그걸 만들기 위해 애썼던 많은 사람들의 시간과 노력이 휴식이나 다른 활동을 위해 사용되었으면 더 나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품게 만드는 책들이 분명히 존재하는 까닭입니다. 만약 어떤 형편없는 작가의 신작에의 의지가 신랄하고 가혹한 악평에 의해 좌절되었다면 그건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무를 위해서도 값진 일일 터입니다. 저는 이 말이 논란을 촉발시킨 책과 작가에 대한 저의 은밀한 견해로 읽혀지기를 전혀 바라지 않습니다. 그건 단지 책을 만드는 일이 고되며 많은 사람들의 노력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이유로 해서 공격받아선 안된다는 견해에 맞서 제가 전혀 동의하고 있지 않음을 표시할 뿐입니다. 극단적으로 말해 핵폭탄만큼 인간의 지혜와 성실한 노력, 세심한 고려를 예증하는 사물도 없을 테니까요. 남한의 최고위 공직자라는 사람도 참조할 수 있겠군요.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그러하듯, 저 역시 그 분이 매우 열정적이고 근면하시다는 보도를 의심하지 않습니다.

독자가 작가에게 주는 것은, 이를테면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돌리라고 예수가 말한 바와 같습니다. 존경 명예 사랑 질투 비난... 이것은 줄 수 있는 것에 속하겠지요. 그래서 우리는 다른 사람이 나와 같은 것을 작가에게 주지 않는다고 하여 조금도 낙담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주었던 동일한 그것은 작가는 물론 출판사, 알라딘에겐 아주 중요한 동기이며, 심지어 예의 형편없는 작가에게도 형벌같은 악평으로 인해 좌절된 의지를 다시금 곧추세우고도 남을 힘을 보태곤 합니다.

저는 이곳에 등장한 인물들, 즉 작자는 물론 서평자나 이 서재의 주인에 대해 제대로 아는 바가 없습니다. 따라서 서재의 주인이 언급하셨던 가능성, 즉 서평자가 작가의 육체적인 속성에 따라 과도한 정념을 투여하곤 하는 미친년일 가능성을 전적으로 배제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서재의 주인이 작가와의 친밀함에 의해 동기화된 무급알바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있니다. 하지만 그건 제 알 바가 아닙니다. 왜냐면 우선 우리는 친구나 연인이 아니기 때문이죠. 저는 단지 서평이나 포스팅을 통해 제가 원하는 정보를 얻기를 기대할 뿐입니다. 어떤 사람이 서재주인의 취향과 관심이 자신의 것과 부합한다는 이유로 이 서재를 자신의 rss구독기에 등록시킬 수 있는 것처럼, 호/불호가 분명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어떤 사람은 서평자의 서재를 즐겨찾기 목록에 저장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두 분이 올리신 서평을 읽으며 트랙백을 걸고 댓글을 쓰는 과정에서 서재에 대한 신뢰를 조정해 나갈 것이고, 그만큼의 정보를 얻어가 구매와 독서에 반영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 과정에 선행하여 서평자가 열폭하다 자멸테크를 타는 광인인지, 서재주인이 지능형 알바인지 밝히는 일이 반드시 필수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알라딘에 서평자가 딱 두 분일 경우를 제외한다면요.

세상에 이 책을 지지하는 사람보다 경멸하고 증오하는 사람이 많을 경우 자신의 견해를 그에 맞춰 수정하실 계획이 아니라면, 구독수나 포스팅에 대한 추천수를 비교하며 정당성의 자원으로 착취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부당합니다. 중요한 건 옳게 판단하는 것이지 많은 사람들이 판단하는 쪽에 줄서는 것이 아닌 까닭입니다. 우리에게 많은 사람들의 선택은 베스트셀러 목록과 이명박, 두 개면 충분합니다. 결국 하나의 의견에 대해 다른 의견으로 맞서면 되는 일이었지 서로를 향해 관심법을 동원하며 감정적인 층위로 증폭된 문제를 공개적으로 끌고 갈 이유가 없었습니다.

저는 알라딘을 애용하는 사람들 중 하나입니다. 애용의 가장 커다란 부분을 이루는 이유는 역시 독자서평 시스템이지요. 제 지갑을 열기 위해 안달이 난 시장의 따분한 삐끼들과 눈맞아서도, 흡사 비난의 끝을 보여주려는 듯 모난 언어들을 향한 변태적 충동과 탐닉 때문도 아닙니다. 서평자나 서재주인과 같은 분들이 올리시는 서평에 매번 감사드릴 뿐이며, 서평자들을 위해 조금 거들 수 있는 게 있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알라딘을 위해서 자그마한 트래픽이나마 발생시킬 목적으로 썼습니다.

올레 2009-10-20 14:26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Excellent..!!! 10점 만점에 10점~~

끄덕끄덕 2009-10-21 15:37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간만에 공감댓글입니다. 추천 꾹.

얼룩말 2009-10-30 0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섹시해요
 


누군가를 공격하는 글을 쓰고 나면,

그리고 그 누군가가 답변글을 쓰면,

그 다음부터는 양쪽 글의 추천수가 하나둘씩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추천의 개수가 어느 한쪽의 정당성을 입증해 주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제가 이번에 받은 96개의 어마어마한 추천은

여러 사람들에게 상처를 줬던 하이드님에 대한 광범위한 안티세력의 존재를 입증하는 것일 뿐,

제가 잘했다는 징표는 아닐 겁니다.

마찬가지로 하이드님이 받은 50개의 추천은

하이드님 못지않게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저에 대한 힐난이 담겨 있을 겁니다.

어떤 행위의 잘잘못을 가리기보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을 공격해줬으니까” 추천을 던지는 게 과연 바람직한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게 되더군요.


다시금 궁금해집니다.

제가 문제를 제기한 하이드님의 페이퍼는 “그럴 수도 있는 페이퍼”일까요,

아니면 제 생각처럼 “저자에게 상처를 주기 위한 악의적인 페이퍼”일까요?

양쪽 서재에 달린 댓글들이 대부분 비밀글이라

이에 대한 논의가 전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제가 문제를 제기했던 하이드님의 페이퍼에 대한 님들의 의견을 듣고자

다시금 글을 쓰게 됐습니다.

하이드님은 이런 페이퍼를 썼습니다.


[정혜원의 <런던을 속삭여줄께> 와... 근래 3대 짜증나는 책이 '길거리에서 브랜드 ..어쩌구' , '최강희의 사소하고 소소하고 어쩌구', 그리고 이 책. 깝깝해서 가슴이 막 벌렁거린다. 세번째 책인걸로 알고 있고, 50%에 팔리는거 보니 베스트셀러인가본데, 본문에서 책, 가이드북 인용구 다 들어내면 조사만 후두둑 떨어질 기세 ;; 그나마 몇 페이지에 몇 줄 안되는 자기이야기는 이 사람이 지금 자기가 무슨 얘기 하는지 알고 하나 싶고, 가독성 떨어지고, (가동성 떨어지는거에는 비문외에 문장부호, 똥종이탓도 있겠다) 진짜 재미없는데, 오버까지 하니, 앞으로 남은 분량을 다 읽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중이다. 닉 혼비는 재미없는 책은 덮으라고 했고, 다니엘 페낙 아저씨도 재미없는 소설을 읽지 않을 독자의 권리를 소리높여 외쳤는데, 난 그래도 이왕 깔꺼 끝까지 읽고 까자는 '혹평 or 악평의 기본자세'를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면서 한껏 즐거워하다가 셰익스피어 베케이션에서 살짝 질투를 느끼고, 런던을 속삭여줄께에서 이빠이 짜증을 느끼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제가 이 책의 저자가 아닌 게 다행이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저자 이름이 틀린 건-정혜윤입니다-그렇다 쳐도

“몇 안되는 자기 이야기는 ...자기가 무슨 얘기 하는지 알고 하나 싶다”다는 식의 표현은

글쓴이의 뒤틀린 감정의 표출로밖에 생각되지 않는군요.

가장 이해가 안되는 대목은 다음 구절입니다.

“본문에서 책 가이드북 인용구 다 들어내면 조사만 후두둑 떨어질 기세”

용감하게 실명댓글을 달아주신 차우차우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전작이 맘에 안든 작가라도 혹시나하는 맘에, 후속작들도 계속 읽어볼 수 있는거 아닌가요? (전 그런 경우 많은데..)

혹시나 하는마음에 다시 읽어본 책이 역시나 별로였다면 그런 솔직한 리뷰(악평이라할지라도)를 쓰는 것도 자연스런 일일테구요.”

물론 그렇습니다.

LG에서 전혀 못하던 김상현 선수가 기아에 가서 36홈런을 치기도 하잖습니까?

하지만 제가 하이드님의 비판에 수긍을 전혀 하지 못하는 건,

이 책이 정혜윤의 세 번째 책이고,

그는 첫 번째 책인 <침대와 책>에서부터 ‘인용’을 컨셉으로 잡았기 때문입니다.

그의 책을 세 번째로 읽으면서 고작 한다는 비판이 “인용구가 많다”는 것이라면,

이게 악의적인 감정 말고 대체 무엇일까요?

쥴님의 댓글입니다.

“글쎄 다른 건 모르겠는데 트랙백에 언급된 책은 저에게 진작에 카피 때문에 찍혔어요. '지독한 독서가...'라니. 한 마디로 조까라 마이싱입니다.”

마음에 안든다면서 매번 책을 사고, 매번 악의적인 악평을 써서 저자를 상처주는 것보단

이렇게 싫어하는 작가에겐 관심을 꺼 주시는 게 좀 더 바람직한 태도지요.

아무리 본인이 남을 욕함으로써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부류의 사람일지라도 말입니다.



그렇다면 독자는 악평을 써서는 안되는가요?

물론 아니죠.

하지만 악평을 하더라도 뭐가 문제인지 정도는 얘기해 주고 까는 게 저자에게 도움이 되겠지요.

윗글처럼 “오버한다, 짜증난다, 가독성 떨어진다, 깝깝하다, 뭔 얘기하는지 모르겠다”는 말로 도배된 악평이

저자에게 상처를 남기는 것 이외에 그 어떤 순기능이 있을까요?

로쟈님을 비롯해서 알라딘에서 글을 쓰던 여러 명의 서재인이 자신의 이름이 박힌 책을 출간할만큼

저자와 독자의 구별은 점점 없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판국에 저렇듯 비난으로 점철된 악평이

언제 자신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지에 대해서도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책을 내려면 그 정도의 악플은 각오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할지 모릅니다.

그 말에 동의하신다면 다음과 같은 말에도 역시 동의해야지 않을까 싶네요.

“다른 사람이 보라고 인터넷에 글을 올릴 때는 그에 대한 비판도 각오해야 되어 있는 거 아니냐?”

독자가 저자의 책을 사서 읽었다는 것만으로 비판을 할 자격이 주어진다면,

인터넷 유저들도 수많은 글들 중 해당 글을 클릭해 읽었다는 것만으로 비판을 할 자격이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평소 남에게 상처주는 비판을 즐겨하는 하이드님은

그간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한 비판에는 그다지 성의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은 내가 좀 심했다”고 인정한 적은 한 번도 없고,

여론이 불리하면 서재문을 닫고 나가기를 반복했지요.

그게 비겁한 이유는

잘잘못을 떠나 그를 나가게 된 원인제공자에게 갑자기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그런 이유로 엄청나게 욕을 먹은 적이 있는지라

이번에도 컴을 켜자마자 하이드님이 잘 계신지 확인하게 되더군요.


이야기가 너무 딴 데로 샜습니다.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떤 말이든 좋으니, 댓글로 좀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제게 욕을 하신다면 특히 환영합니다.

시간 나는대로 성실하게 답변 드리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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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랑질
    from 내가 사귀는 이들, 翰林山房에서 2009-10-18 01:43 
    * 자랑질  2년 전 제가 미혼 시절, 주위 사람을 왜 결혼하지 않느냐고 했고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어떤 분은 때가 되면 결혼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빙고’ 고등학교 친구는 제가 결혼하지 못하는 이유를 자신에 대해 집착이 크기 때문이라고 했죠. - 쉽게 이야기하면 ‘이기심’. ‘빙고’  나이가 들면서 이기심이 무디어지면 무난한 결혼 생활이 가능할 것이다. 지금 결혼 생활을 하면서 스스로의 결정에 만족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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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lia 2009-10-19 02:28   좋아요 0 | URL
모두들 말씀들이 좀 지나치지 않나 걱정스럽습니다.

바로 위에 〈저윗분은아니지만.〉으로 글 올리신 분, 제3자인 제가 보기에도, 말씀이 좀 과격하신 듯합니다. 위 말씀은 상대방의 인격에 직격탄을 쏘는 부당한 “인신공격”의 전형입니다. 치명적인 독설일 뿐입니다. 사태의 원만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특히 “캡쳐” 건을 가지고 수구 언론인들의 거두절미 보도행태에 빗대 상대방 분을 비난하시는 것은 전혀 적절하지 않을 뿐더러, 사실을 왜곡한 것에 가깝다고 저는 판단합니다. 왜냐하면, 문제의 “캡쳐” 건은 그에 대한 당사자 분의 충분한 경위설명이 있었고, 이번 사태의 원인에 대한 하나의 부분적인 사유 설명을 독자들에게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악의적인 왜곡과 음해가 그 본질인 수구 언론인들의 거두절미 보도행태와는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윗분은아니지만.〉님의 견해는 매우 부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격한 논쟁과 설전을 하더라도 지켜야 할/넘지 말아야 할 기본적인 “선”이 있을 것입니다. 이 암묵적 합의의 선을 너무 쉽게 위반하고, 깨뜨리고, 극한으로 치달으시려고들 합니다. 이런 식으로라면 상호반성과 화해는커녕, 서로 상처 주고 상처 받을 뿐입니다. (그 어떠한 논쟁/설전이라 하더라도 그 궁극의 목표는 상호반성과 화해를 통한 “한 계단 올라서기”입니다.)

참고로 이번 사태에 관한 한, 아직까지는 저는 중립입니다. 하이드 님, 마태우스 님, 아프락사스 님, 이 세 분(의 의견)을 아직까지는 중립적으로/객관적으로 지켜보고 있을 따름입니다. 사태의 전말/자초지종을, (꽤 오래되었고 어떤 우여곡절이 있는 듯한데), 저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는 어느 누구를 편들거나 비판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늘빵 2009-10-19 09:50   좋아요 0 | URL
빨갱이논법에 수구소리까지 듣네요. 캡쳐를 왜 했는가에 대한 설명은 제 페이퍼를 참조하시고요, 해당 캡쳐는 일부분을 싹둑 자른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모두 들어있기 때문에 다른 캡쳐를 놔두고 그걸 가지고 온 거랍니다. (원하시면 메일을 알려주시면 모든 캡쳐를 다 드리겠습니다. 필요한 부분만 잘라내어 근거로 삼은 것이 아니란 말씀을 꼭 드리고 싶네요. 그런 비판을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어리숙하지 않습니다. 캡쳐 내용을 잘 읽어보시지요. 그 안에 다 들어있습니다. 같은 논리라면 강준만의 작업도 수구의 행태라고 보시겠군요. 짜깁기의 달인이니까요. 저는 적어도 짜깁기는 안 했는데.) 그 안에 분명한 의도가 다 들어있는데, 이젠 저를 인신공격하시네요. 콸리아님 말씀대로 지켜야 될 선을 지켜주시죠. 논점을 자꾸 흐리시면 곤란합니다. 논점은 하이드님이 체셔님을 어떻게 몰아냈는가, 하는 부분에 있습니다. 유독 제가 캡쳐를 해서 문제가 되는 건 이상하네요. 다른 분께서 캡쳐를 해서 저를 비판할 때는 조용하시던 분들이.

음.. 2009-10-18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문제제기를 한 마태우스님이나 아프님이 어떤 상처를 받으실지 걱정입니다.


하이드님은 탈퇴했다가 어느순간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돌아와 또 활동을 하실거니깐요.
평소 표독스럽게 다른 사람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상처 주는 글들을 써대는 사람의 악취미에 정말 화가 났었습니다.

익명 2009-10-18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떤 책이든...혹평을 할 수 있습니다. 잘못 된 책이라면 당연히 그럴 수 있겠죠.
수년간 두 분의 글들을 보아왔지만, 하이드님 같은 경우는 (성격이 원래 그래서인지) 어떤 책에 대한 정당한 혹평이나 악평을 할 때도 상당히 '싸가지없는' 어투를 고수하고 계시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게 뭐 어때서? 라고 한다면 뭐 할 말은 없습니다만. 그러한 싸가지 없는 말은 정당한 내용의 글에 대해서도 왠지 거부감을 갖게 하는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아프님이 캡쳐하신 그 글. 누군가는 그 캡쳐한 행위가 소름끼친다고 하셨지만, 전 그 내용이 끔찍했습니다. 싫으면 싫은 거지 그렇게까지 하는 건 뭔지. 이해관계 별로 없어도 저렇게 말할 거 같으면 이해관계라도 얽히면 도끼로 찍어 죽이는 것보다 못한 말들도 서슴치 않겠구나. 아니면 혹시, 이해관계가 있을 경우에는 오히려 부드러워지는 다중이가 아닌가 라는 생각까지 들던데요. 마태님이나 아프님 두 분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아마도 그런 '어투'의 문제, '표현'의 문제를 말하는 것일텐데, 잘 모르는 분들은 단적으로 이번 건만 가지고 저울질 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하이드님의 어투를 고치라고는 말 못하겠죠. 다만, 그런 글들을 '쓰레기'처럼 찍찍 갈겨대는 경우, 자기가 그런 스타일이라는 것 정도는 인정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눈치를 보라는 것도 아니고 서재를 하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악평을 써대지 말라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인정하는 게 좋겠다, 왜냐하면, 하이드님 자체가 상당히 왜곡된 성격을 가지고 계신 것 같으니까요. 그러니 아프님과 마태님 두분. 이제 그냥 관망하시는 게 낫지 않을까요...^^;

비로그인 2009-10-18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지난번 일러스트레이션에 대한 저자이름이 틀린 것 가지고는, 서재에 들락거리면서 눈팅을 하는 제가 봐도 무척이나 해당 일러스트레이터분이 상처를 받으실 것 같은 페이퍼였습니다. 아마도 마태우스님이 쓰신 페이퍼는 (내용은 공감이 갔으나 몇몇 표현은 원래 유머가 풍부하신 걸로 보이는 분에게 좀 시니컬하지않았나 싶었긴 했어요. 하지만, 하이드님의 표현은 더하지 않나요?)본인의 주관적인 잣대로 상처주는 것을 다반사로 하면서 왜 스스로 돌아보지않는가에 대한 얘기 아니가 싶은데, 오늘 문득 궁금해서 들어와본 결과로는 절대로 스스로를 돌아볼 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자신임을 거부한다고 생각하시는터라. 요즘에는 스스로의 규칙과 원칙을 앞세워 남을 생각하지않고 사는 분들이 참 많은거 같아요. 길에만 나가도, 마트에만 가도 다 자의식 과다 과잉인지라. 이렇게 서로가 '꽝' 부딪히는 일은 이제 점점 더 잦아지게 되는 걸까요? 알라딘도 점점 그러네요.

지나가다가.. 2009-10-18 18:03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전 하이드님 서재 좋아해서 거의 매일 들어가보는 사람인데요,
머, 댓글 남겨본 적은 없고 맨날 눈팅만...ㅋ
근데 사실 표현을 너무 거침없이 하셔서 간혹 눈살이 찌푸러질 때가 있어요.
솔직한 거랑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심이 없는 건 다른 거니까요.

말씀하신 일러스트레이터분에 대한 거, 저도 그때 좀 심하다 싶드라구요...
그 일러스트레이터분이 직접 오셔서 댓글 달고 하셨는데
하이드님이 거기에 또 다신 댓글도 그렇고,,,
정말 그분 상처 마니 받으셨을 듯...ㅠㅠ

하이드님의 태도는 항상 '개인적인 호불호를 표현하는 건 자유다'라는 식인데,
그렇다면 본인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비아냥대는 글을 써제낀대도 할 말 없는 거져, 머...

암튼 전 그래도 하이드님 서재가 좋습니당~ㅎㅎ
다만 아무리 독설이 유행하는 요즘이지만 다른 사람을 조금은 배려하고,
싫어도 표현을 조금은 자제하는 법을 배우셨음 하는 바램이에요..


익명 2009-10-18 18:45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그 일러스트레이터분은 알라딘마을의 오래된 지인이셨죠.
나중에 보니 탈퇴하신 것 같던데요..저도 그 때 너무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이드님 본인도 이름 틀렸던걸요. 이번에 보니. 한번 실수할 수도 있는데 너무 몰아세웠고, 일러스트레이션으로 표지하는 게 싫으면 싫은 거지 그렇게 공격적으로 나서는 건 너무한 것 같았습니다. 그것도 너무 상처를 심하게 주는 말들이었습니다. 읽는 제가 다 깜짝 놀랠 정도로.

다락방 2009-10-18 2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일단 하이드님의 그 페이퍼'는' '저자에게 상처를 주기 위한 악의적인'글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보다는 '누군가 상처를 받든말든 상관하지 않는' 페이퍼라고 보는 것이 옳다고 보여집니다.(그렇다고 그게 더 낫다고 생각하는 건 아닙니다만.) 아마 마태우스님이 칭찬하는 리뷰를 한껏 쓴 후에 올라온 페이퍼라 마태우스님 입장에서는 마태우스님 본인을 향한 글이라는 생각도 들었을 거라 생각해요. 아프락사스님이 오죽하면 캡쳐를 하셨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저 역시 저를 향한 비아냥섞인 말들을 하이드님으로부터 몇번 들었었고(제 생각에 본인은 아마 기억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다른 서재분들을 비꼬고 공개적으로 싫다고 하는 댓글들도 여러번 보았습니다. 책이든 영화든 위에 신지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것이 상품에 대한 것이라면 그 글들을 자신의 공간에 표현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보여지진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사람을 향할때는, 다시 말해 공인이 아닌 개인을 향할때는 좀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같이 활동하는 이 공간안에서 공개적으로 누군가를 비아냥대고 싫다고 하는 것은 욕먹는 사람에게는 치명적인 폭력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만인 앞에서 '누군가에게 미움을 당하는 사람'으로 찍혀버리게 되다뇨. 물론 그 글을 읽는 사람들이 누군가의 비아냥 으로 자신의 판단을 꺽을 사람들은 아니지만, 당사자가 받는 상처는 결코 작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오늘 하이드님이 올리신 글을 보니, 하이드님 본인도 어떤 댓글에는 상처를 받는 분이시던데, 왜 타인을 향할때는 그토록 가혹한지 모르겠습니다. (누군가가 이 공간을 떠난게 속시원하다는 표현을 할 수 있다니-그것도 '그냥 싫어서'-, 더이상 할말이 없습니다.)

여러번 이런 일들을 지켜보면서 마태우스님이 어떤 기분으로 그런 글을 쓰셨을지, 그리고 아프락사스님이 어떤 기분으로 캡쳐를 하셨을지 충분히 이해가 되는 바입니다. 그런데요 마태우스님, 이번의 페이퍼는 그간의 하이드님이 하셨던 공개적인 비아냥과 크게 달라 보이질 않습니다. 마태우스님이나 제가 혹은 다른 분들이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그분의 행동과 크게 다른 행동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게 저는 조금 씁쓸해요. 그간 제가 보아왔던, 알아왔던 마태우스님에 비하자면 이번 페이퍼는 좀 과격한듯 보였어요. 제가 다른 대안을 드릴 수 없어 안타깝지만, 다른식으로 접근했어야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게다가 이번일만 보고 단편적으로 판단하는 사람들은 마태우스님을 오해할 것 같아 전 그것도 걱정되요.

마태우스 2009-10-19 12:30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이 제 친구라서 참 좋아요^^

비로그인 2009-10-18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두 분의 심정 모두가 이해가 갑니다.물론 제가 옳게 이해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제 개인적인 이야기 하나 할까요. 제가 가장 오싹 했을 때엔 혹평과 호평을 9:1 정도로 섞어(제 심정이었지요) 리뷰를 썼는데 작가가 직접 연락을 해왔을 때였습니다. 그러나 그 책에 대해서는 다시 리뷰를 쓴다 해도 그렇게 쓸 수 밖에 없을 거에요. 책에 대해서는 개인의 취향, 생각, 느낌 등이 모두 리뷰에 들어가지 않을 수가 없었고 제 경우에는 `이것은 저만의 호오의 기준, 취향'이라는 것을 소심하게 밝혔지만 모두가 그렇지는 않지요(꼭 그래야 한다는 법도 없구요. 그리고 하이드 님의 그 글은, 개인의 호오는 담겨 있지만 다락방 님 댓글처럼 일부러 악의를 주려는 의도는 없었던 듯 합니다. 이 사건이 어떻게 된 것인지는 아직 모르겠어요.(늘 이런 사건에 늦습닏) 그러나, 모든 혹평은 무조건, 너무너무, 아팠다는 앨리스 스타인바흐의 말도, 개인의 취향과 호오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모두 맞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도 다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저는 이러한 모든 논쟁들이 참 아픕니다.

마태우스 2009-10-19 17:38   좋아요 0 | URL
저자도 상처받는 인간이라는 걸 사람들이 리뷰 쓸 때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까더라도 왜 까는지 근거라도 좀 대주면 상처를 덜받을 수 있거든요.
상처를 주려는 의도가 아니든 기든간에, 저자는 많이 상처받았습니다.
그게 전 싫었답니다.
주드님, 여러가지로 감사합니다.

하날리 2009-10-18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사람들은 자기 의견은 밝히지만 자기가 누구인가는 밝히지 않는 걸까요?

hanalei 2009-10-19 00:08   좋아요 0 | URL
속마음을 들어내는 것은 비도덕적이니까.

레프트 2009-10-19 07:16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모든 선거,투표는 비밀투표가 원칙입니다. 입장을 밝히는 것과,자신을 드러내는 건 별개의 문제죠.전체주의를 원하십니까..모든 사람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밝힐 권리가 있습니다. 특히나 인터넷상 에서는 더욱 더 그러 하지요.물론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갖는 양날의 칼이기도 하지만.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술의 힘에 취해 자신을 드러냈다가 후회하기도 하지요.속마음을 들켜 버리고 자신이 포장해온 또 다른 내가 들켜버렸으니까요..따라서 익명성은 자신의 욕망을 날것 그대로 드러내는 한 방법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술의 힘이라도 빌려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던지요..

2009-10-19 0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9 1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9-10-19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이 원하는 댓글은 누구 페이퍼가 잘 했냐 못 했냐 인가요? 제가 무슨 황희겠냐마는 그 시비를 따져 뭐하겠어요. 누구나 할 말은 하고 사는 건데. 가갸거겨건 하햐허혀건 다 공존하기 때문에 의미있는 게 민주주의 아니던가요? 둘 중 하나가 알라딘에서 안 보일 때까지 결사항전(?)하겠다는 것만 아니면 얼마든지 두 분의 페이퍼를 흥미롭게 지켜볼 겁니다.

민주주의? 2009-10-19 11:31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민주주의를 좋아하시는군요. 근데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을 상처줘서 쫓아내는 것은 민주주의인가요? 그 때는 별 말이 없었던 것 같은데? 민주주의를 좋아할 때가 있고 안 좋아할 때가 있나 보죠? 누구나 할 말은 하고 사는 거니 시비를 따질 필요가 없다? 저도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한 것 뿐이니 시비를 따지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해가 2009-10-19 11:31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싸가지 없이 말하는 것도 민주주의에 속하는지 궁금하네요. 싸가지 없이 말하면 보통은 거기에 대고 뭐라고 말해줘야 정상이 아닌가요.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조선인님 이런 말은 실망스럽네요. 잘잘못을 따지고 논쟁하는 게 민주주의입니다.

조선인 2009-10-19 13:20   좋아요 0 | URL
'민주주의?'님, 님에게 시비 걸 생각 없습니다. 다만 그 때가 언제인지 궁금합니다. 전 평소 너무 나서는 게 아닌가 걱정하는데, 안 나선 것으로 지적받았기 때문입니다.
'이해가'님, 싸가지없다의 기준은 지극히 주관적이기 때문에, 누군가를 싸가지 없다는 이유만으로 잘잘못을 따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중입니다. 답변이 되었을까요?

마태우스 2009-10-19 17:36   좋아요 0 | URL
아이고 님이 저 때문에 욕보시네요. 결사항전은 무슨 결사항전입니까.
그 페이퍼에 반대한다는 거구, 그쪽은 "내가 옳다"는 건데
이러다 말겠죠 뭐.

조선인 2009-10-20 20:46   좋아요 0 | URL
마태우스님, 댓글 주고 받는 게 서재의 재미지요. *^^*

봉봉 2009-10-19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마태우스님, 사람 성격은 잘 안 변합니다. 거기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더 그렇죠. 각자의 안면 두께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온라인에서 활자로 오가는 말들로 인해 더러 상처를 받는다 해도, 오프라인에서 온몸으로 겪는 직접적인 타격이 아닌 한 충격의 강도도 미미합니다. 속속들이 알지는 못하지만 그간의 정황으로 볼 때 님의 심정을 이해합니다. 다만, 논리나 근거보다 더 강력한 것이 천성이나 습성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안타깝고 씁쓸합니다.

리뷰나 페이퍼를 쓸 때 종종 생각합니다. 글 한편도 어려운데 책 한권 써낸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겠구나. 그래서 저는 거의 모든 책에 대해 어느 정도의 경외심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어떤 작가의 첫 작품을 읽었을 때 제 취향이 아니다 싶으면 두 번 다시 그 작가의 책을 사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첫 작품이 좋았던 경우, 그 다음 작품이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계속 사보는 경우는 있죠.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재미없었거나, 제 관심을 끌지 못한 책일 경우 리뷰를 쓰지 않습니다. 쓰지 못한다는 게 더 맞는 말일 겁니다. 혹평 이외에 딱히 할 말이 없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뷰를 쓸 때에는 실망스럽긴 해도 그 작가에 대한 기대치가 남아 있거나, 독자로서 바람이 있을 때, 쓰게 되기도 합니다. 저로서는 90% 이상이 혹평이나 악평인 리뷰를 굳이 쓸 이유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독자 입장에서 그 정도로 형편없는 책이라면, 그냥 덮어버리고 다시는 사서 보지 말아야겠다, 생각하면 될 일이지 굳이 활자로 표현할 필요까지는 없지 않을까요. 그런 글을 읽다보면 아, 이 독자는 그 작가가 ‘그냥 싫은’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제 서재에 그런 글을 남기고 싶지 않습니다. 나중에 다시 보면 스스로가 우스울 것 같기 때문이죠.

하고 싶은 말을 제멋대로 떠드는 게 솔직함, 또는 당당함으로 여겨지고, 삼가는 일이 자신 없음이나 소심함으로 비춰지는 세태가 씁쓸합니다.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거나 부딪치는 일은 필연적입니다. 사람은 책이나 동물, 기호식품과는 전혀 다른 존재이니까요. 싫지만 피할 수 없는 경우도 있고, 아무리 좋아도 거리를 두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솔직한 의사표현도 필요하지만 내게도, 타인에게도 득이 되지 않는 솔직함은 비생산적인 투정에 다름 아니겠죠.

이번 일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논쟁의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누군가 저처럼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면 지금의 문제제기는 충분히 유익했다고 봅니다. 힘내셔요.^^

별족 2009-10-19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공개적인 댓글에 비밀로 답글을 다셨었기 때문에, 저는 이 댓글을 구하는 마태님의 페이퍼가 이상합니다.
참, 그래서, 아랫 글 님의 비밀글에 단 제 비밀글은 공개로 변경해둡니다.

레프트 2009-10-19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선 이런 식의 여론몰이 댓글논쟁이 많이 유치해 보이긴 한다.그럼에도 글쓴이가 간절히 시시비비를 가리기 원하는 지라...각설하고, 우선 난 하이드님을 전혀 모른다.우연히 댓글을 구한다는 특이한 제목을 따라 들어왔고,그 글이 알라딘의 빅뱅인 마태님의 글이라 호기심에 클릭했다. 따라서 앞뒤글로 대강의 상황과 하이드님의 캐릭터를 어느 정도 파악했을 뿐..댓글을 살펴보니 관용,불관용,홍세화 뭐 이런 대단한 개념들이 등장하는데,독재시대 많은 민주인사들이 고문,폭행 당했으니 우리도 경찰 납치해서 고문 폭행 하겠단 얘기와 별반 다름없다. 여기서 마태님의 하이드님에 대한 대응 몇가지를 체크 해보면 <개인적으로 난 그가 질투심에서 그런 거라고 인정했음 좋겠다.질투가 아니라면, 자신이 바보라는 걸 인정하는 거니깐..> <참, 하이드 마니 컸다 나랑 추천수 경쟁을 하다니..> <아유 거울을 좀 보셔야죠 그딴 글에 잘 쓴 악평을 바라는 건 님이 도둑놈 심보여서 그런 게 아닐까요..> 뭐 이바닥이 원래 이렇게 막가는 바닥이었는 지는 몰라도 참 대단하다.이런 독설을 어떻게 여태 참고 있었는지..물론 술핑게를 대고 있지만 그런 식이면 나영이 성폭행범에 대한 취중 정상참작도 우리는 받아 들여야 한다.더구나 술로 인해 과격해 졌다고 사과 비슷하게 했으면 끝이지 또 다시 이런 여론몰이 댓글조사는 왜 필요할까..마태님 자신 글에서 추천수 계량화 문제를 넌지시 나무라고 하이드님 한테 많이 컸다고 비아냥 거리는 걸 보면 추천수에 대한 집착은 나름 있어 보이는데 그럼 하이드님을 추천한 다수의 익명들과 옳고 그름을 끝까지 가려 보잔 얘길까..그러다 마침내 거울 운운 부분에선 뿜어 버렸는데(흑 내모니터..) 아마도 마태님 집엔 거울이 없던지 특수거울 만 있나보다. 근데 관용,불관용을 떠나서 이번 싸움은 마태님과 친분있는 美女에 대한 악플이 계기가 된거 같은데(물론 그 이전 부터 하이드님의 지속된 악플이 거슬렸겠지만) 거울 운운이나 마태님 선호를 봐서 사람에 대한 평가가 지극히 외모 지향적 이지 않은가 추측해본다. 뭐 어릴 적 예쁜 애들한테 관심 못받던 트라우마가 美女에 대한 과도한 집착으로 나타난 건가. 아뭏든 하이드님께 질투에 근거한 악플임을 인정하라고 반강제 하는 건, 마태님이 이리 흥분 하는 걸 美女PD와 상상연애 라도 하고 있다고 인정 해야 공평할거 같다. 글이 좀 횡설수설 하는 데 마태님이 대단한 정의감의 발로인양 총대매고 나섰지만 두 사람은 근본적 으로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더우기 마태님이 인용구 남발이 왜 문제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반복 강조 하고 있는데, 자신이 이해 못하면 반드시 까발려서 시시비비를 가려야 되는 걸까. 이해 안가면 넘어가던지, 쌩까던지, 아니면 외우던지..이도저도 아니고 너도 함 당해봐라 식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나..뭐 너무 나가는 지는 모르나 마태님은 참자기본질 보다 남에게 보여지는 자기 모습에 더 집착하는 것 같다.이러면 사는 게 피곤해진다.설렁설렁 살라는 얘기가 아니라 자기를 보는 훈련이 더 필요할 거 같다. 뭐 명상 이랄지, 마음공부 랄지..//// 욕하는 댓글을 환영 한다기에 써봤지만 다 부질없단 생각도 든다.이게 지금 뭐 하는건지. 그저 알라딘도 사람 사는 공간이다 보니 인정투쟁이 있구나 정도로 넘어간다.

우와. 2009-10-19 16:26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이렇게 훌륭한 글이 너무 뒤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못 볼까봐 아쉽습니다.
100프로 동감입니다.

마태우스 2009-10-19 17:28   좋아요 0 | URL
음, 다른 건 모르겠지만 "거울 좀 보세요"는
니가 못생겼다, 이런 의미가 아니구요
"잘 쓴 답변을 원한다"는 하이드의 말에 대한 답으로서,
니 글이 이렇게 후진데 잘쓴 답변이 날아오겠느냐는 뜻입니다.
외모지상주의야 제가 늘 주창하는 바지만, 그 대목은 잘못 이해하셨네요.

비로그인 2009-10-20 04:06   좋아요 0 | URL
레프트 니말대로 '전혀' 모르면 그냥 쓰지마라. 아는척은

습관 2009-10-19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은 각자 심리적인 마지노선의 기준이 틀리다고 생각해요.
어떤 사람들은 사소한 말에도 쉽게 상처 받지만, 또 다른 사람들은 어떤 심한 말에도 개의치 않는 무딘 신경을 지니고 있기도 한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보면, 표현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로 '이 정도 표현은 괜챦다, 너무 심했다.' 역시 개인차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요. 사실 하이드님의 평소 표현하는 글들을 보자면, 하이드님에게 있어서 그 정도 표현은 평범한 것일지도요.

그리고 한 두번 읽고서 아니다 싶은 작가의 책을 다시 보고 악평을 남기는 행위에 대해서는 하이드님의 자유가 아닐까요? 문제는 그 악평이 저자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지점인데, 앞에서 언급했던 심리적 마지노선의 문제와도 관련이 되는 것 같아요. 마태우스님에겐 하이드님의 평가들이 저자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다고 여겨지시는 거겠고, 그게 걱정이 되시는 거겠지요. 거기에는 친분관계도 작용을 했을 것이고요. 작가 역시 그 글들을 접했다면 상처 받으셨을 수도 있고, 아니면, 좀 더 무디고 대범하신(이런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겠네요.) 분이라면 '하이드님은 내가 책을 구성하는 이런 스타일을 싫어하는구나.'라며 하이드님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고 별 신경을 안 쓰실 수도 있겠죠.

항상 그렇듯이 모든 것은 적절하고 적당한게 가장 좋겠죠? 그런데, 문제는 그 기준에 대한 개인차가 다 각자 다르다는 것인것 같아요. 이렇게 대중앞에 책을 내 놓는 작가분들은 호평을 들을 수도 있고, 악평을 들을 수도 있겠지만, 자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얘기들은 선별해 들을 수 있어야 할 테고 도움되지 않는 얘기들은 과감하게 무시할 수도 있어야 할 거라고 생각해요. 결코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요.

아, 이렇게 얘기하다 보니까 결국 모든 문제 해결은 개인의 정신수양에 있다는 것 같아 결론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제 생각이 결국은 이렇네요.

마태우스 2009-10-19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익명 댓글을 쓰도록 열어놓는 취지는 쓴소리를 듣기 위함입니다.
근데 많은 사람들이 익명이 되면 갑자기 용기가 생기는지 마구 써제끼더군요.
비난을 하더라도 최소한의 예의는 갖췄으면 좋겠습니다.
시비조의 글에는 전투적인 댓글밖에 달릴 게 없잖아요.

루체오페르 2010-01-01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저는 이 글의 원인이 된 사태에 대해 그 당시 없었고 지금 다 파악하지 못했기에 이것에 대한 이야기는 할수없군요.
마태우스님이 먼저 익명 댓글을 요청하셨지만, 이 페이퍼를 보고 놀란건 상당히 많은 수의 익명자, 익명글들이 나왔는데 글을 보며 느낀건 대부분 꽤오랜 활동을 하신분들이란거,그냥 막 쓰시는 분들이 아니란 겁니다. 그러나 익명에 기댄 너무 거침없는 글들의 주인이 사실은 잘 아는 또는 유명한 누군가들이란,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때면,왠지 무섭네요.^^; 비밀의 권리 또한 필요하고 가지고 있다는걸 알지만요.
뭐,너무 의미를 부여할 필요도 없겠죠.
여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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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는 모 대학의 평가를 위해 출장을 와 있다.

의과대학 협의회에선 각 의대가 학생 교육을 잘 시키고 있는지를 5년마다 평가하는데

이건 제대로 환자를 볼 줄 아는 의사를 만들기 위한 수단의 일환이다.

각 대학에서 안목이 높은 사람들이 차출되어 심사를 수행하는데,

내가 뽑힌 것은 우리 학교 분들이 다들 바쁘신 탓이다.


그 대학 평가를 위해 그저께 아침 학교 앞에 도착해보니

“환영한다”는 플래카드가 세 개나 걸려 있었다.

그것도 모자라 학장님과 수십명의 선생님들이 그 앞에 모여 있다가

우리가 차에서 내릴 때 뜨거운 박수를 쳐댔다.

그로부터 이틀간

학교 총장님과 보직자들, 그리고 그 대학 부속병원의 핵심인사들은

우리에게 잘보이기 위해 무지 애를 썼다.

개인 자격으로 이 학교를 찾았다면 만나 보지도 못할 별같은 분들이건만,

평가단이란 완장이 나로 하여금 그분들 위에 군림하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했다.

내가 고개를 두리번거리기만 해도 학교 보직자 두세분이 우르르 달려와

“뭐 찾으십니까?”를 물었고,

화장실에 갈 때마다 복도에 서있던 그분들은 “수고가 많으십니다”를 연발했다.

내 평생 이런 대접을 언제 또 받아보겠는가?(사실은 다음 주에도 평가가 있다^^)


이틀간의 평가가 끝나고 난 뒤 커다란 강의실에서 강평이 있었다.

총장님을 비롯해서 강의실에 모인 선생님들은

일곱명의 평가단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주의깊게 듣고 있었다.

우리가 하는 말을 노트에 적고 계신 총장님을 보면서

평가자와 피평가자에 대해 새삼 생각을 하게 됐다.


살다보면 누구나 피평가자가 될 수 있다.

학식과 지위가 아무리 높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건 마찬가지다.

예컨대 팬들에게 신처럼 군림하는 장동건도

그가 출연한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평가를 받는다.

영화 시사회에 배우들이 나와 “재미있게 봐주세요”라고 말하는 건

제발 대박이 나게 도와달라는 그네들의 진심이 담겨 있다.

국회의원들은 4년마다 한번씩 지역민들에게 납작 엎드려 한 표를 호소하고,

서민들에 대해 별 관심이 없던 우리 대통령님도

2년 전에는 ‘서민대통령’을 표방하며 국밥을 먹고 있었다.

책의 세계도 그건 마찬가지다.

자신의 이름으로 된 책이 세상에 나오는 순간

그 사람은 약자가 된다.

이왕이면 많이 팔리기를 기대하며 책을 내는지라

독자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촉각을 곤두세우기 마련이다.

나 역시 책이라고 분류될 만한 물체를 내놓은 경험이 있기에

독자의 한마디로 인해 저자가 얼마나 상처받는지를 잘 안다.

하지만 독자들 역시 자신의 소중한 돈을 투자해 책을 사는지라

책에 대해 얼마든지 평가할 권리가 있다.

나 또한 내가 산 책들에 대해 “이것도 책이냐”처럼

저자 마음에 못을 박는 글을 여러번 끄적여댔고,

그럴 땐 저자가 얼마나 상처를 받는지 별반 고려하지 않았다.


“저자에 대한 예의를 갖추라”고 말할 생각은 없다.

취향이란 게 사람마다 다르기 마련이란 걸 모르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자기 취향에 맞지도 않는데 매번 그 저자의 책을 사서 읽고,

저자 가슴에 대못을 박는 하이드님의 행태가 이해되지 않았을 뿐이다.

그의 페이퍼는 저자에 대한 악의적 감정의 표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저자가 아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난 나서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 페이퍼의 작성자가 평소 상처주기를 특기로 하는 하이드님이 아니었다면

역시 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을 것이다.

그러니 내 페이퍼 역시 하이드님에 대해 평소 쌓였던 악의적 감정을 분출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다.

“저자가 헤이트하다는 말을 꼭 고따위로 하셔야 했는지,

그건 혹시 하이드님의 무의식에 포진할지도 모를  

미녀에 대한 반발심에서 비롯된 건 아닐런지“처럼  

한껏 세련된 표현을 써서 글을 올렸다면 좋았을 뻔했다.

내가 그러지 못한 건, 어제 저녁에 고삐풀린 말처럼 술을 마셔댄 탓이다.

소주를 두병쯤 마시고 나니 난 거의 야생마였고,

그런 상태에서 글을 쓰면 꼭 야생마가 날뛰면서 배설해 놓은 듯한 글이 나오기 마련이다.

그렇게 본다면 내가 강평 때 술을 안마시고 맨정신으로 임한 건 참 잘한 거다.


알라딘은 평화를 사랑하는 마을이다.

평소 잘 나타나지도 않다가 이따금씩 와서 분란을 조장하는 나는

어쩌면 알라딘 마을의 공공의 적일지 모른다.

다른 알라딘 마을 주민 분들께 사과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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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9-10-16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무슨 일인가 있었군요..
며칠전 겸손 포장마차 있던 자리 지나가면서
지금은 추억이 되어버린 우리의 오프라인 모임을 생각했었는데..
그때 똥광노래방 간것도 아세요? ㅎㅎ
잘 마무리 되시길 바랄뿐입니다.

paviana 2009-10-16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니까 술은 몸만들고 드셔야 되요.요즘 너무 건강에 신경안쓰신거 아니에요.

별족 2009-10-16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음, 무슨 생각이 드냐면, 그래도 '무플보다는 악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정혜윤님 책을 한 권도 사들이지 않는 저보다는, 세 권의 책을 모두 읽고 악플이라도 서평을 다는 하이드님이 저자의 입장에 더 고마운 사람이 아닐까요.

마태우스 2009-10-16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족님/안녕하세요 별족님. 이런 기회를 통해 인사를 나누려니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무플보다 악플이 좋을 수도 있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더이상 책을 쓰고싶지 않도록 만드는 글보다는 침묵이 더 낫답니다. 저자들은 상처를 주기위한 글에 생각보다 훨씬 더 상처를 받는답니다.
파비님/요즘 주1-2회밖에 술을 안마십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제는 술이 무한정 들어가더이다. 도수가 낮아져서 그런가...
세실님/세실님의 노래와 안무가 함께했던 그 노래방을 어찌 잊겠습니까. 그 포장마차두요!! 그 추억이 저로 하여금 많은 시련을 견디게 해줬답니다. 글구 마무리야 뭐 있겠습니까? 이제부턴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사는 거겠지요.

별족 2009-10-16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마태님, 저 마태님이랑 인사했는데요. 너무 오래전 일이기는 하지만서도. ㅋㅋ. 그런데, '상처를 주기 위해서' 혹평을 쓰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도 혹평을 써본 적 있는데, 그 때 그런 평을 쓰는 이유는 '작가에게 상처를 주기 위해서'라기 보다, '저랑 비슷한 취향의 누군가가 그 책을 선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거든요. 재미있는 책을 읽기에도 인생이 짧은데 아깝잖아요.

2009-10-16 1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별족 2009-10-19 10:36   좋아요 0 | URL
저는 예전에 공항에서 연예인을 보고 '앗 00다'라고 외쳤는데, 알고보니 00이 아니라 XX였어요. 그러고 한참 후에 그 XX가 자살을 했다는 뉴스를 보고, 마음 속에 얼마나 미안한 마음이 들끓었는지 몰라요. 그런데, 그런데, 상대방에게 상처받지 않게 말한다는 것은, 말을 시작한 이후부터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조심해도 상처받을 수 있어요. 내가 상처받았다고, 그 말을 한 그 사람이 나쁜 건 아니지 않나요. 그저 내가 단단해지는 것밖에 방법은 없어요. 공개적으로 품평을 받는 일을 한 사람이라면-자신의 글을 책으로 내고- 더더욱 단단해져야죠. 참, 저는 제 글을 비난했다고 제 편들면서 말을 보탰던 남친때문에 화가 난 적이 있었거든요. 이런 일이 벌어진 걸 알면 저자 분께서 더 기분 상하지 않을까요?

레와 2009-10-16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마태우스님이 공공의 적이라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괜찮아요.^^




2009-10-16 1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6 1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6 1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9-10-17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겝니까! 전 요즘 페이퍼나 쓸 뿐 리뷰를 통 생산해내질 못하고 있는데(정말이어요 리뷰를 마지막으로 쓴 게 대체 언제인지) 무슨 일이 무슨 일이!
그나저나 마태우스 님, 마태우스님이 애착을 가지신 그 책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여전히 혼자 갈피를 못잡고 있음) 그보다도, 글은 곧 글쓴이 자신이에요. 비평은 무조건, 무조건 너무 아프지요. 이건 제 이야기가 아니라 앨리스 스타인바흐 이야기였어요. 너무 무섭도록 공감이 가는 글.

아차차, 댓글 올리고 나서 보니 바로 아래에 있는 글이로군요. 혼자 묻고 혼자 대답하고, 아이고 부끄럽습니다.

2009-10-17 0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립간 2009-10-17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 한번 못한 사람과 사랑에 상처 받은 사람 중 누가 더 불쌍할까요?

2009-10-17 2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9-10-18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그, 그런가요?^^ 근데 이건 나이의 문제가 아닌 것 같아서용...
마립간님/질문이 하도 어려워 아내에게 물어봤더니 아내도 잘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제가 굳이 답변을 고른다면 전자입니다.
속삭님/잉? 절 잘 모르시는군요! 이런 일로 서재를 나가다니요. 노무현 서거 때 필화사건을 겪고도 안나가고 버텻는걸요^^
주드님/헤헤, 주드님 반가워요. 이런 일로 이렇게 님을 뵙는군요^^
 


한 사람이 책을 썼다.

그가 쓴 책이 마음에 안드는 건 그의 자유다.

어떤 책이 재밌는지 아닌지는 독자의 성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뿐더러,

같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거다.

내 심복이, 유방암 말기라 온몸에 암이 전이된 내 심복이,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추리소설은 보내지 마세요. 인생이 무서운데 책까지 무서우면 어떻게 살라구요.”

그래서 난, 더 이상 그에게 추리소설을 보내지 않는다.

그 대신 보낸 책이 <플라이 대디>같은, 희망을 전하는 책이다.


하지만 삶에 있어서 상황이 중요한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고,

책에 대한 평가를 결정짓는 건 성향이다.

그러니까 자신의 성향이 어떤 작가와 맞지 않는다면

그 작가의 책을 안사면 되는 거다.

한두번은 속임수로 책을 팔 수 있어도 세 번째는 어려운 것이

바로 그 때문인데,

성향이 안맞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책을 사고 후회하는 사람을

우리는 ‘바보’라고 부른다.


내가 최근 들어 정말 재미있게 읽은

정혜윤 저 <런던을 속삭여 줄게>에 대한 하이드님의 글을 읽었다.

하이드님은 프로야구에 있어서는 내 동지지만,

책에 대한 성향은 많이 틀린 것 같다.

내가 재미있게 읽은, 역시 정혜윤이 쓴 <그들은 한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의 감상문에서

하이드님은 이 책을 좋게 본 다른 리뷰들을 ‘의심가는 리뷰’라고 단정짓고

저자와 그 책을 혹평한 다른 리뷰를 등에 업고

호의적인 리뷰를 쓴 사람은 저자와 모종의 관계가 있는 것처럼 얘기를 해놨다.

http://www.aladin.co.kr/shop/common/wbook_talktalk.aspx?page=2&ISBN=8971847794&CommunityType=MyPaper&SortOrder=&IsOrderer=2 

그러니까 그렇게 후진 책에 대해 좋은 리뷰를 쓴 사람은

정상이 아니다는 것이 그 페이퍼의 결론인데,

그땐 그 페이퍼에 대해 흥분했었지만,

곧 후회했다.

사람은 누구나 두 번의 실수를 할 수는 있으니 말이다 (그게 정혜윤 피디의 두 번째 책이었다).


하지만 정혜윤이 또다시 책을 냈을 때,

그리고 하이드님이 가시돋힌 감상평을 쓴 걸 봤을 때,

난 도무지 하이드님에 대해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 책. 깝깝해서 가슴이 막 벌렁거린다...진짜 재미없는데,

오버까지 하니, 앞으로 남은 분량을 다 읽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중이다.]

여기까지 읽고 남은 글을 다 읽어야 하는지 살짝 고민했다.

이 친구, 바본가?

첫 번째도 아니고 두 번째도 아닌, 세 번째 책이란 말이다.

저자의 성향과 책 스타일에 대해 처음 본다는 듯

저따위 이상한 말을 쏟아 부으면 어쩌라고?

http://blog.aladin.co.kr/misshide/3154450 


[닉 혼비는 재미없는 책은 덮으라고 했고,

다니엘 페낙 아저씨도 재미없는 소설을 읽지 않을 독자의 권리를 소리높여 외쳤는데,

난 그래도 이왕 깔꺼 끝까지 읽고 까자는

'혹평 or 악평의 기본자세'를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면서 한껏 즐거워하다가

셰익스피어 베케이션에서 살짝 질투를 느끼고,

런던을 속삭여줄께에서 이빠이 짜증을 느끼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다시금 궁금해진다.

같은 작가의 책을 매번 사면서 짜증을 느낀다면,

그건 바보가 아닐까?

매우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서재의 달인이 바보일 리는 없는데,

도대체 뭐란 말인가.

표지에 드러난 저자의 미모에 질투가 난 걸까.

그건 아닐 것 같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하이드님이

누군가에게 질투를 느껴 이따위 페이퍼를 쓸 리가 있겠는가?

너무 궁금해 지인에게 “하이드님 왜그럴까?”라고 물었더니

이런 답이 돌아온다.

“걔, 이쁘고 글 잘쓰면 싫어하잖아!”


난 이분의 말을 전적으로 믿진 않는다.

하지만 참고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

무지하게 싫어하는 작가의 책을 매번 사면서 거품을 무는 건,

그거 말고는 해석이 안되니까 말이다.

하기사, 내가  하이드님을 이해할 수 있었던 적이 과연 얼마나 있었던가?

괜히 이해하려 하지 말자.
 

각자의 삶을 사는 것도 어려운 세상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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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너무 주옥같은 글이라 혼자보기 아깝네요
    from 하이드 책방 2009-10-15 22:42 
    ㅅㅂ 무슨 보르헤스도 아니고, 마르케스도 아니고,   아니, 이 쪽은 너무 거장이니깐 JCO도 아니고, 카슨 매컬러스도 아니고, 여기도 너무한가? 니콜 크라우스도 아니고, 엘리자베스 길버트도 아니고   우앙- 진짜 이뻐.   이것도 아니면,   하다못해 김경도 듀나도 아니고   질투라니, 질투라니, 어흑   아직 리뷰는 쓰지
 
 
마태우스 2009-10-15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올리자마자 트랙백-난 어떻게 다는지 모른다-이 올라왔다.
그는 말한다. 좀 더 잘 쓴 악평을 원한다!
개인적으로 난 그가 질투심에서 그런 거라고 인정했음 좋겠다.
질투가 아니라면, 자신이 바보라는 걸 인정하는 거니깐.
대나무숲에 가고 싶다...
"알라딘에 사는 하이드님은...바......보!!"

마태우스 2009-10-16 11:19   좋아요 0 | URL
야야...마태우스 너.
술마시고 댓글은 달지 마라.

2009-10-15 2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5 23: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5 2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15 2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9-10-16 00:51   좋아요 0 | URL
마시고 왔다 이놈아.

2009-10-15 2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9-10-16 00:52   좋아요 0 | URL
다른댓글다 나야.
글구 서재관리 안한 건 어쩔 수 없는 거구
참, 하이드 마니 컸다
나랑 추천수 경쟁을 하다니...,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으니깐.


2009-10-15 23: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09-10-16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저야 반복되는 상황들을 보고 이미 질리고 체념한터라 마태우스님의 이 글이 어떤 의도인지 잘 알겠으나, 아프락사스님도 말씀하신 것처럼 그간의 상황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오해받을 수 있는 글이네요. 아마도 이 글 하나만으로 상황을 파악하려는 사람들은 마태우스님께 마음 상하는 말들을 할 수도 있으리라 보여지는데,

저는 마태우스님이 이 글을 쓰시게 됐던 기분을 이해합니다. 단지 그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Arch 2009-10-16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의 페이퍼로만 보면 호평과 혹평의 호불호, 책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내려야하는가 정도로 이야기가 좁아질 것 같은데 그게 또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습니다. 다락방님 말처럼 그건 한 인물을 긴 시간 동안 지켜본 사람들이 갖게 되는 '불공정함 혹은 좋지 않음'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니까요.

인터넷 논쟁은-상대편이 논쟁에 성실하게 임한다면- 이미지 메이킹이 반은 먹고 들어간다고 생각해요. 좀 더 전략적이어야지 않을까란 생각이 잠깐 들었어요.

paviana 2009-10-16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가끔 마태님이 결혼했다는 사실을 깜빡 잊었다면
두분이 사귀나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초딩때 서로 좋아하는 아이들 때리고 괴롭히고 하잖아요.ㅎㅎ

순오기 2009-10-16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밤에 바로 정혜윤의 '그들은 한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리뷰를 썼는데~
첫번째 책도 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2009-10-16 1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09-10-16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네 맞습니다. 저도 반성하고 있습니다. 술이란 건 언제나 사람을 격하게 만들죠. 제가 요즘은 주 1-2회 술마시는데, 어제가 딱 그날이었습니다^^
순오기님/리뷰 저도 읽었습니다. 이런 기회를 통해 님과 간만에 얘길 나누는군요. 제가 좀 잘해야 할텐데요...
파비님/그, 그런가요? 이따 봐요!!
아치님/가끔 님 페이퍼를 몰래 훔쳐보곤 합니다. 저를 싫어하실지 몰라 댓글은 안남겼는데요, 이렇게 오셔서 글 남겨주신 거 감사드립니다. 님 말씀대로 전략적으론 문제가 있었습니다. 사람이 좀 치밀해야 하는데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이렇습니다 ㅠㅠ
다락방님/글게 말입니다. 좀 더 차분하고 설득력 있는 글을 쓸 수도 있었을텐데요. 글구 나이가 들어 좋아진 게 있다면 마음이 굳건해져 웬만해선 상처를 안받게 된다는 거랍니다. 물론 이건 제가 인터넷에서 댓글싸움을 많이 한 탓이겠지만요.
속삭님/고맙습니다. 글구 위에서 갑자기 반말해서 미안해요^^
속삭님/간만에오셨군요. 제가 인사도 잘 못드려서 죄송합니다.
위에 두번 속삭이신 분/님이 아니었다면 제 알라딘 생활은 많이 척박할 겁니다... 늘 감사드려요

비로그인 2009-10-16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통쾌한 글이네요. 트랙백 글은 읽다가 뿜을뻔 했습니다. 왜 저런글을 엮어댈까 ㅋㅋ

마태우스 2009-10-18 0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겹살님/글게말이어요. 제 글이 좀 공격적이긴 했지만, 트랙백을 엮을 거면 좀 성의있는 답변이 올라왔으면 좋으련만... 늘 저런 식이지요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