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팬 사이에 자주 회자되던 말이 "최고의 자질 가진 옥타비오 도텔"이었다.

도텔의 '자질'은 다른 쪽으로 더 화제가 되었는데(사진 참조) 

 

 어찌되었건 도텔이 최고의 자질을 가진 선수인 건 틀림없었다.

휴스턴에서 리지가 마무리를 하던 시절 도텔은 8회를 책임져주는

셋업맨 역할을 완벽하게 해줬으니까.

도텔의 활약에 고무된 휴스턴은 리지를 보내고 그에게 마무리를 맡겼지만,

마무리란 게 아무나 하는 자리는 아니었다.

최고의 셋업맨이던 도텔은 평범 그 이하의 마무리가 되어 블론 세이브를 밥먹듯 했고, 

이 팀 저팀을 전전하면서 그 뛰어난 자질을 썩히고 있는 중이다.

저 위의 사진은 휴스턴에서 쫓겨난 뒤 오클랜드로 간 뒤의 사진인데,

주먹을 불끈 쥐고 있는 걸 보니 마무리에 성공했나보다.

 

얼마 전 두산 경기를 보고 있다가 갑자기 도텔 생각이 났다.

8번 타자를 맡은 양의지라는 포수 때문인데,

홍성흔이 마스크를 벗은 이후 두산의 포수진은 빈타에 허덕이며 타선의 맥을 끊기 일쑤였다.

오죽하면 타율이 2할이 될까말까한 최승환이 두산의 주전 마스크를 쓰겠는가?

롯데 강민호같은 공격형 포수는 꿈도 못꿀 일이고,

그저 2할 3-4푼 정도만 쳐주면 좋겠다는 게 지나친 욕심이었을까?

올해 개막전에서 마스크를 쓴 선수는 최승환이었기에

올 시즌도 그렇게 가는구나 낙담을 했었다.

근데 양의지가 나타났다.

그는, 세상에, 엊그제 경기에서 홈런을 두개나 치면서 날 깜짝 놀라게 했는데,

내가 놀란 건 그의 장타력만은 아니었다.

아내와 나는 양의지를 보면서 "포수 보호대 같은 거 차고 있는 거 아냐?"

"저게 사람이야 말이야?" 같은 대화를 주고받았다.

과거 엘지에 있던 서용빈 선수를 보면서도 "와---" 했었는데

양의지는 그보다 몇 수 위였다.

아직 신인이라 그런지 구글을 검색해봐도 사진이 별로 없는데,

누가 양의지 사진 좀 찍어줬음 좋겠다.

아래 사진은 절묘하게 가려버렸다.

 


댓글(17)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하이드 2010-04-03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조핑크도 조대물로 유명한데 .. 응? 아 놔 왜 이런 댓글 남기고 있지 ㅎ

마태우스 2010-04-10 22:50   좋아요 0 | URL
조핑크라 함은 조성환인가요? 혹은 조정훈??

비연 2010-04-03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흐. 두산팬인 저로서는...양의지가 뜻밖의(!) 활약이 너무 흐뭇흐뭇~ ㅋ

마태우스 2010-04-10 22:49   좋아요 0 | URL
오오 비연님, 평소 좋게 봤는데 역시 두산팬!! 양의지 캡 좋아요.
용덕한에 대한 동정심이 있었는데 어제 보니깐 역시 안되겠더이다...

루체오페르 2010-04-03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들이 좋아할(?) 만한 기사가 아니었군요;ㅋ
아 이거 계속 웃겨가지고 ㅋㅋㅋ아 ㅋㅋ

마태우스 2010-04-10 22:49   좋아요 0 | URL
도텔 진짜 웃기죠^^ 호홋. 남자들도 좋아하지 않을까요.

다락방 2010-04-03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건 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정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태우스 2010-04-10 22:48   좋아요 0 | URL
양의지가 도텔에 비하면 부족한 점이 많더군요. 그 뒤로 계속 봤더니 앞으로 열심히 해야겠더군요.

Mephistopheles 2010-04-04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야구에..집중하세요....ㅋㅋㅋ

마태우스 2010-04-10 22:48   좋아요 0 | URL
야구라는 게 순간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게 아니어서요.
투수가 공 하나 던지고 이십초를 쉬잖습니까^^

무스탕 2010-04-04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구에 집중을 할 수가 없는 기사네요. ㅎㅎㅎ

마태우스 2010-04-10 22:48   좋아요 0 | URL
집중하시다가 두산 양의지 나오면 티비 앞으로...^^

비로그인 2010-04-05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하필 몇 년 만에 읽어본 님의 페이퍼가 만우절 이야기였어요.
안 본 사이에 이렇게 발전하셨구나....
분위기 많이 달라지셨네...
라고 생각했다가 마지막 문장보고 알았죠.
그냥 나가려다가 점 하나라도 찍으면 저라는걸 아실거라 생각해서 정말 점찍으려다가 글을 쓰게 되었네요.
이제는 자주 자주 올게요.

마태우스 2010-04-10 22:47   좋아요 0 | URL
어맛 정말 오랜만이네요 그간 어케 지내셧는지요?
분위기가 달라진 건 맞는 것 같아요.
좀 진지해진 듯...유머가 많이 줄었어요ㅠㅠ
자주 온다니 고마워요

pjy 2010-04-05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요래서 야구를 쫌 보죠~ 탄탄한 허벅지와...음...ㅋㅋㅋ

마태우스 2010-04-10 22:47   좋아요 0 | URL
호호, 그렇군요. 저도 다리운동이나 좀 해야겠어요^^

-_- 2011-06-12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흑형의 위엄.
 

그간 여기다 글을 쓰지 못한 이유는 좀 바빴기 때문이다. 

외부 기고글을 쓰는 이외에 난 모든 시간을 연구 및 논문을 쓰는 데 할애했다. 

그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Congulatulation! Your submission is accepted."라는 메일을 받았을 때 얼마나 기뻤던가? 

내가 제출한 논문이 실리게 됐다는 메일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지만, 

그게 톱 10에 들어간다는 <네이처>라는 건 나로 하여금 호들갑을 떨게 만든다. 

게다가 두편이 한꺼번에 실린다니, 작년만 해도 상상을 못했던 일이다. 

 

이 모든 게 다 전라남도 무안에 갔다온 덕분이다. 

1월달과 2월달, 혹독한 추위 속에서 고생을 한 보람이 이런 엄청난 결실로 돌아온 거였다. 

내가 발견한 그 기생충은 원래 인체 내에서는 기생하지 않는다는 게 정설이었다. 

하지만 난 인체 내에서 그 기생충을 찾아냈고, 

여러 차례의 실험을 거쳐 그 기생충에서 인슐린과 비슷한 호르몬이 나온다는 걸 알아냈다. 

그로부터 난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논문을 쓰는 일에만 몰두했고, 

난해했던 데이터들을 정리해 두편의 논문으로 완성시켰다. 

처음엔 그냥 중간쯤 되는 잡지에 보내려고 했지만 주위에서 날 뜯어말렸다. 

"야, 이 정도 가지고 네이처 도전 안하면 평생 못해!" 

 

혹시나 하는 마음에 투고를 했고, 

그 사실을 잊기 위해 술을 마셨다.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네이처는 원래 논문을 거절할 때 일주일 안에 답을 해준다기에 

일주일이 지나고 나서 난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15일째에 접어든 오늘 아침, 수락 메일을 받았다.  

"저 사람 네이처야." "어머, 정말? 어쩐지 좀 있어 보인다 했어." 

네이처에 논문을 실은 사람이 지나갈 때면 이런 수근거림이 있었다. 

이제 그 말을 내가 듣게 됐다.  

지금 서둘러 글을 올린 이유는 앞으로 48분이 지나면 이런 글을 더이상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댓글(42)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세실 2010-04-01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져요!
축하드립니다, 네이처님!
48분이 지나면 왜 못 올리는지 참 궁금해요.

이매지 2010-04-01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마태님의 글이 올라오는 순간,
만우절 맞이 깜짝 등장이 아닐까 싶었는데 ㅎㅎㅎ
그래도 내심 반쯤은 내용이 진짜라고 믿고 있었어요 ㅎㅎㅎ

세실 2010-04-01 23:2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제가 낚인 거였군요. 매지님...으윽

울보 2010-04-01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울보 2010-04-01 23:20   좋아요 0 | URL
이런 뒤늦게 깨달음,,으윽,,,,

다락방 2010-04-01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발 만우절 글이 아니기를 , 하면서 읽었건만 ㅎㅎㅎㅎㅎ

마태우스 2010-04-01 23:47   좋아요 0 | URL
미리 다 짐작하셨군요! 센스쟁이!

마태우스 2010-04-01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고맙습니다. 아무도 안낚여 주시면 어쩌나 했어요^^
이매지님/진짜였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ㅠㅠ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세실님/호호 님 귀엽삼!! 낚여주셔서 고맙습니다. ^^

blanca 2010-04-01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끝까지 읽으면서도 마태님이 노골적으로 자랑하시는 모습이 평소답지는 않지만 대단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댓글로 이해했습니다. ㅋㅋㅋㅋ

마태우스 2010-04-01 23:47   좋아요 0 | URL
아 네... 제 스탈은 아니죠. 하지만 네이처 냈다면 이보다 더 크게 자랑했을 것 같은데요..^^ 네이처는 제게 북극성이거든요.

hnine 2010-04-01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요, 마지막 줄 읽을 때까지 정말 조금도 의심이 없었어요.
와! 마태우스님 신문에 나겠다! 이런 경사스런 일이 있나, 그러던 중이었다니까요.
전라도 무안 다녀오신 페이퍼 기억도 나고,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마태우스님, 아무리 만우절이라지만 너무나 있을 수 있는 일을 가지고 장난을 치셨으므로, 앞으로 10년 안에 사실이 되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꼭! 그러실 것을 명령합니다 (무서운 표정 짓고)

마태우스 2010-04-01 23:48   좋아요 0 | URL
윽.... 그렇게큰 숙제를 내주시다니, 이거이거 큰일났군요. 연구에 더 매진해야겠단 생각이...

pjy 2010-04-02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만에 정말 제대로 만우절이네요ㅋ 그까이거,,대충 사진 몇개올리고 영어로 싸이언쓰 좀 하면 되지~네,,네이,거시기~ 제가 내년 만우절에 쫌 만들죠~ 뭐^^;

마태우스 2010-04-02 00:52   좋아요 0 | URL
안녕하셨어요? 만우절이라 오늘 좀 바빴습니다. 천안 부시장으로 공천받았다는 거짓말부터 시작해서 오리온 회장 외손자가 울학교에 들어왔다느니, 하버드대로 옮긴다드니... 속는 사람이 참 많으시더군요^^

순오기 2010-04-02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댓글을 읽기 전에~~~~~ 진짜인 줄 알고 축하의 '추천'부터 눌렀어요.
오늘은 만우절도 지난 4월 2일이건만... 흑흑 ㅠㅠ
마태님,무소식이 희소식인건 확실하겠죠? ^^

마태우스 2010-04-02 00:53   좋아요 0 | URL
어머나 반가운 순오기님! 지나서 읽으시면 좀 헷갈릴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제가 네이버가 아닌, 네이처에 논문을 낼 일은 당분간은 없을 것 같아요. 한단계씩 밟아나갈 때 투고하는 데만 십년 걸릴 것 같은데요^^

찌리릿 2010-04-02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딱 걸렸더랬습니다. 반가워요. 마태님. ^^;

마태우스 2010-04-02 09:28   좋아요 0 | URL
어, 그간 안녕하셨어요? 반갑습니다. 이런 말을 자주 들으면 안되는데, 평소에 글을 자주 써야 하는데, 그쵸??

2010-04-02 0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4-02 0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쉽싸리 2010-04-02 0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욱, 만.우.절

마태우스 2010-04-02 09:31   좋아요 0 | URL
하루 지났으니 뭐 낚이실만 합니다^^

비로그인 2010-04-02 0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진정 낚였습니다. 마태우스 님, 윈!

마태우스 2010-04-02 09:32   좋아요 0 | URL
주드님, 그간 안녕하셨어요? 업계에 있는 사람들은 제가 네이처 냈다고 하니까 아무도 안믿더이다^^

BRINY 2010-04-02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억....
요즘은 고딩도 만우절에 아무것도 안해요...

마태우스 2010-04-02 09:33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전 어제 대략 6가지의 거짓말을 이백여명에게 했답니다^^

비로그인 2010-04-02 13:56   좋아요 0 | URL
이 댓글, 마태우스님 어쩐지 정말 해맑아 보이셔요.

카스피 2010-04-02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낚였읍니다.마태님 진짜 네이쳐에 논문이 실리도록 응원해 드리겠습니다.화이팅

마태우스 2010-04-02 09:33   좋아요 0 | URL
님이 응원해 주신다니 네이처를 목표로 십년 프로젝트를 세워볼까 합니다 감사

L.SHIN 2010-04-02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당연한 건가..
만우절인지도 모르고 어제 삽질했던 나로써는, 낚이는 것이...ㅡ.,ㅡ
댓글 보지 않았으면 나 역시 모르고 지나갈 뻔 했습니다.(웃음)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싶었는데...

마태우스 2010-04-02 09:33   좋아요 0 | URL
죄, 죄송합니다. 정말네이처에싣는그날이어여왔음좋겠어요^^

무스탕 2010-04-02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것이 뭐셔.. -_-;
아.. 어디가서 자랑하지.. 나 네이처에 논문 올린 사람이랑 알고지내!!
이런거 고민하고 있었는데.. T_T

근데 즐거웠어요 ^^*

비로그인 2010-04-02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마태우스님.
오, 네이처!! 하하


비연 2010-04-02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ㅋㅋㅋㅋ 정말 멋진 만우절 거짓말인데요! 어느날, 정말 그런 날이 오시길!

Mephistopheles 2010-04-02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ongulatulation! Your submission is accepted.

그동안 뜸하신 이유가 격투기를 배우고 계셨다고 밖에는 설명이 안됩니다.
(서브미션 : 격투기 중 타격기가 아닌 그레플링 스타일의 파이터들이 관절기나 조르기등을 통해 상대를 제압하는 기술을 통칭)

레와 2010-04-02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완전 속았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sweetmagic 2010-04-02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대했어요 !! 키키키

2010-04-02 16: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좋은날 2010-04-02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쁜 소식 가지고 오셨군요..
한동안 뜸해서 궁금했었는데......
축하합니다. 부러워요~

루체오페르 2010-04-03 1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요즘 마태님 소식 궁금했는데...
아...정말 제대로 낚였습니다. 하하핫^^;

마태우스 2010-04-03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루체오페르님/호홋. 낚여주셔서 감사감사!
좋은날님/이잉? 좋은날님 댓글 안보셨군요. 저거 만우절이란 말이어요. 전 네이처에 실리는 건 고사하고 투고해본 적도 없어요ㅠㅠ
속삭님/앗 님도 두문불출? 흠흠, 우리 그러지 말고 서로 열심히 해보아요.
매직님/늘 제게 밝은 웃음을 주시는 매직님!! 감사드립니다.
레와님/마지막 문장에서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시긴 했죠?^^ 호호.
메피님/아 서브미션에 그런 뜻도 있군요. 제가 이종격투기는 잼병이라서요. 언제 저랑 알코올 격투기라도....^^
비연님/그런 날이 오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사실 징기스칸 무덤 찾아서 기생충 발견하면 가능하긴 한데요, 그러려면 우리가 몽고랑 전쟁을 해야 한다는....^^
한자님/앗 한자님은 낚이신 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네요^^
무스탕님/제가 님을 즐겁게 해드렸다니 저도 즐겁습니다 헤헤.

좋은날 2010-04-04 0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친구에게 진지하게 얘기했는데..
아주 대단한 냥반이 또 나왔다~
아~ 만우절.. 아~ 만우절...
그래도 그거 믿는 동안의 흥분과 기쁨은 엔돌핀 팍팍 이었어요.
아~ 네이쳐 되는 날 기대하고 있을께요.
 


요즘 ‘공부의 신’을 열심히 보고 있다.

‘입시전쟁, 교육열병을 앓고 있는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드라마’라는 제작의도와는 달리

오히려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모양인데,

그와는 다른 관점에서 이 드라마를 비판해 보고자 한다.


‘천하대 특별반’에 들어간 학생은 모두 다섯명.

국민남동생 유승호가 황백현,

‘괴물’의 고아라가 김풀잎,

양쪽 눈이 붙은 게 다소 아쉬운 여자애가 나현정,

귀엽게 생긴 남자애는 홍찬두,

먹는 걸 밝히는 뚱뚱한 남자애가 ‘오봉구’다.
  

왼쪽부터 오봉구, 나현정, 황백현, 김풀잎, 홍찬두



나현정은 황백현을 좋아해 그를 부를 땐 ‘서방’이라고 하나,

황백현이 좋아하는 여자는 김풀잎이다.

하지만 그걸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기에

사람들은 나현정을 ‘황백현의 껌딱지’라고 부른다.

김풀잎과 유치원 동창인 홍찬두는 김풀잎을 좋아하지만

김풀잎은 황백현을 좋아한다.

홍찬두는 노골적으로 김풀잎을 좋아하나 김풀잎은 속으로만 황백현을 좋아하는지라

겉으로 보기엔 황백현-나현정, 김풀잎-홍찬두 이렇게 두 커플이 있는 것 같다.

다섯명인데 네명이 커플이라면 나머지 한명의 심정은 어떨까?

한창 사춘기라 혈기왕성한 고3 때인데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봉구는 오직 먹는 것만 좋아해 늘 고기 먹는 생각만 하고(자기 집에 고기집을 하는데도!)

여자엔 관심도 없다.

아니, 못생긴 애는 짝사랑도 못하나?


초등학교 시절 오봉구를 능가하게 못생겼던 난

드러내놓고 말하진 못했지만 속으로는 우리 반의 여러 미녀들을 짝사랑했다.

전교생이 다 좋아했던 이모 여인을 보면 숨이 막혔고,

눈이 예뻤던 내 짝과 뛰노는 모습을 상상하며 혼자 좋아했다.

중학교 때부터 남자애들끼리만 학교를 다니게 되어 그게 좀 덜했지만,

공학을 다녔다면 짝사랑만 수백번도 더 했을 거다.

그럼에도 봉구는 소원을 물으면 히 웃으면서 “고기 먹고 싶어!”라고만 한다.

자기 부모님이 봉구를 예뻐해 원없이 고기를 먹게 해주는데도!

못생긴 애라고 욕망이 없는 게 결코 아니란 걸

이 드라마 제작진은 알지 못하나보다.


개그콘서트 <씁쓸한 인생>에 나오는 뚱보 김준현은

“짜장면 사준다는 약속, 꼭 지키십시오”라며 매번 자기 보스를 협박한다.

그거야 웃자고 만드는 프로지만,

드라마는 어느 정도 현실을 반영하기 마련인데,

<공부의 신>을 보면 못생긴 애는 사랑도 하지 말라고

그건 주제넘은 사치라고 주장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물론 내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내가 하위 3%에 드는 못생긴 놈이기 때문이고,

못생겼다고 해서 미녀와 결혼하지 못하는 게 아니란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안생긴 애들에게서 욕망을 거세한 이 드라마를 보면서

나처럼 생긴 애들이 상처받지 않기를.


댓글(7)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L.SHIN 2010-02-20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봉구...귀엽게 생겼는데...옷차림도 유일하게 '멀쩡'하고..
난 마태형님도 귀엽던데...^^

비연 2010-02-20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참 마태님두~ 봉구나 마태님이나 안 못 생겼는걸요^^

다락방 2010-02-21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짝사랑은 해도 고민, 안해도 고민이네요.

순오기 2010-03-01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페이퍼 때문에라도 이 드라마를 한번은 봐야겠군요.ㅋㅋ

2010-03-11 07: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pjy 2010-03-20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라마를 열심히 보진 않았지만 마태님 의견에 200%동감!!! 못생기고 뚱뚱한 아이가 나중에 아무리 외모를 수술이나 다른방법으로 극복을 했다고 해도,아니면 뇌구조를 바꿔서 극복했다해도,, 이미 상처받은 영혼이라서 성격은 여전히 나쁩니다ㅋㅋ 자뻑공주로 뇌를 갈아엎었지만 상황에 깊게 동일시하는 1人

마태우스 2010-04-01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yj3926님/호호 감사합니다. 외모지상주의로 말미암은 상처는 쉽사리 없어지지 않지요. 저도 그런 사람 중 하나거든요. 지금이야 저를 사랑하게 됐지만, 한동안 전 스스로를 저주했었지요.
속삭님/감사합니다.꼭 사서 보겠습니다. 미모와 마음이 일치하는 분은 몇분 안계신데 님은 정말...
순오기님/안녕하셨어요? 살짝 돌아왔어요. 부끄러워요^^
다락방님/그러게요 전 짝사랑 같은 걸 거의 하지 않았어요. 외모가 안되니 대시같은 건 생각도 못했고, 상처 안받으려고 아예 좋아하는 것도 안하려 했지요...
비연님/뭐, 좋게 봐주시는 거죠 사실 과거엔 좀 심했어요^^
엘신님/오오 님은 그런 스타일을 좋아하시는군요! 저도 봉구 스타일로 입어볼까요^^
 

 

아침에 무심코 TV를 켰더니 케이블에서 <내게 너무 아찔한 그녀>를 한다.
한참을 보다가 깨달았다.
전에 봤던 거라는 걸.
그럼에도 내가 끝까지 계속 봤던 건, 그 다음이 궁금해서였다.
어떻게 된 게 전혀 기억이 안나는 건지.

돌이켜보면 본 영화를 또본 적이 여러번이었다.
20대 땐 여러 여자를 동시에 만나느라 반복관람을 했고-<영웅본색 2>를 세번 봤다는...
30대 땐 영화볼 때 느꼈던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어서 그랬다.
그리고 지금 40대 땐 이미 본 영화인 걸 알아도 그 다음 내용이 전혀 생각안나서 끝까지 본다는....

이런 것과는 상관없이 대사를 다 외울 정도이면서도 감동 때문에 채널을 돌릴 수 없는 영화들이 몇 있는데
딱 세편을 고르라면 <공공의 적 1편>, <매트릭스 1편>, 그리고 <쇼생크 탈출>이다.  


공공의 적에서 기억나는 장면
1) 설경구가 "내가 오늘 기분이 좋거든? 그러니까 지금 빌면 봐줄 수도 있어."라고 할 때. 한동안 그 대사를 흉내내며 다녔다.
2) 의자에 묶인 이문식에게 설경구가 직업을 묻자 "유통업이요!"라고 답해 몇번 맞다가 결국은 "양아치요"라고 답하는 장면.
3) 유해진이 칼쓰는 법을 시범보이는 장면은 몇번을 봐도 웃겨 죽겠다.
 


<매트릭스 1편>에선
1) 네오가 몸을 기울여 총알을 피하는 장면. 볼때마다 멋지다.
2) 네오가 자신의 힘을 깨닫고 요원들을 향해 자기 쪽으로 오라고 손짓을 할 때
음, 이거밖에 생각이 안난다. 



<쇼생크 탈출>
1) 역시 앤디가 문을 잠군 채 <피가로의 결혼>을 틀어주는 장면. 그 음악이 어찌나 장엄하던지...
2) 앤디가 회계 일을 도와줘 동료들에게 맥주를 마시게 하는 장면. 정말 시원하게 마시는지라 볼 때마다 맥주가 당긴다.
3) 앤디가 탈출하는 장면은 늘 전율을 느끼게 한다. 소장의 구두를 신은 것부터 시작해서 천둥소리에 맞춰 파이프를 돌로 내리치는 장면 등등... 

4) 가석방된 모건 프리만이 앤디가 말한 곳에서 앤디의 물건을 파내는 장면. 모건 프리만이 어찌낭 연기를 잘하는지.

반면 최근에 나온 <아바타>는, 물론 3D로 아이맥스에서 한번 더 보고 싶긴 하지만, 여러번 보고픈 영화는 아닌 것 같다.
올해는 네번째 '내인생의 영화'가 나오길 기대해 본다.


댓글(9)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tella.K 2010-02-14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트릭스나 쇼생크는 정말 다시 봐도 훌륭한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아바타는 정말 X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가 4편까지 나왔다는군요.
이 영화는 3D도 모자라 4D로 봐줘야 한다나요.
4D가 뭐냐고 했더니 좌석이 흔들리는 영화라는군요.
그냥 앉아서 흔들어주면되지 굳이 4D까지야하며 껄껄 웃었다능.ㅋ

L.SHIN 2010-02-13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쇼생크 탈출> 무척 좋아하는데! 앤디가 음악을 틀어주고, 느긋하게 소장 책상에
다리 올리고 듣는 장면은 불안불안하면서도 막 그게 좋았다는.^^
<매트릭스> 영화는...보고나서 휴우증이 상당히 있었던 영화랍니다.-_-
생각할 거리를 많이 만들어주는 대작을 만나면 몇 년동안 앓게 되죠.(웃음)

그나저나, 저도 있어요, 그런 적. 본 영화인데 기억이 안 나는거..(긁적)

BRINY 2010-02-14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D영화를 제대로 보려면 안경만 쓸 게 아니라, 극장 자체를 개조해야한다는 글을 영화잡지에서 읽었네요. 그런 걸 봐서는 글쎄요...

비연 2010-02-14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쇼생크 탈출>을 한 10번은 본 것 같은데 (케이블에서 가끔 해줄 때마다)
볼 때마다 전율입니다..장면장면이 참 넘 섬세하고 좋아서요..^^

순오기 2010-02-15 0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경구는 바로 저 영화가 최고였던 듯해요.
매트릭스는 유선에서 할 때마다 보게 되고,
쇼생크 탈출은 왜 자주 해주지 않는지 원망스러워요. 정말 기막히게 좋은 영화였어요.^^
예전에 본 영화는 오히려 잘 기억하는데 최근엔 본 영화는 좋았다라고 기억될 뿐...

산사춘 2010-02-18 0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주성치영화랑 첩혈쌍웅...첨 봤을 때 감수성이 (덜하지만) 다시 살아나요.
그리고 쇼생크... 몇달전 케이블에서 줄창 해줬는데 계속 보게 되어요.

pjy 2010-02-19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쨌든 40대가 되겠지만, 이미 영화 분명히 본건데 절대 뒤가 기억나지 않는--; 그래서 스포일러가 매우 도움되는 ㅋㅋ 그런상태입니당

sweetmagic 2010-03-25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쇼생크 탈출 !! 다시 보고 싶네요

마태우스 2010-04-01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직님/앗 전 매직님이 보고파요!
pyj3926님/호호 님도 그러시군요 전 그렇게 된 지 오래입니다^^
산사춘님/아앗 님 얼굴도 까먹었어요!!!
순오기님/글고보니 최근에는 또보고픈 영화가 드무네요. 왜 그런 걸까요?
비연님/볼수록 더 재밌는 것 같아요. 뒷얘기도 다 아는데 님 말씀대로 장면장면이 섬세한 덕이군요.
브리니님/오 그렇군요. 모르고 있던 사실입니다...
엘신님/앗 님도 벌써 그런 경험이 있으시군요! 혹시 40대가 얼마 안남으셨나요???^^
스텔라님/어 아바타가 4편까지 나왔다구요?? 모르던 사실이네요. 4D 얘기는 저도 그냥 웃었어요. 그게 무슨 4D라고....^^
 

5년 전 한겨레에 글을 쓸 때, 난 정말 어려웠다. 

그땐 3주마다 한번씩 썼는데 

세상이 3주 단위로 돌아가는 듯했고, 

글을 쓰기 전까지 스트레스를 받았으며, 

글을 보내고 나서는 자괴감에 시달렸다.  

"2주마다 쓰는 사람들은 얼마나 대단한가!"라고 감탄하던 시절이었다. 

 

지금 난 2주마다 글을 보내지만, 비교적 잘 살고 있다. 

잘 사는 비결은 독자 반응을 신경쓰지 않고,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는 데 있는 것 같다. 

테니스를 칠 때 잘쳐야겠다고 생각할수록 몸이 굳어지는 것처럼,  

잘써야겠다는 마음이 내 글이 갖는 장점을 다 잡아먹었다는 게 지난날의 반성이었다. 

 

칼럼에서 중요한 건 바로 시의성, 

이전에 '건강할 때 떠나라'는 글을 경향에서 잘렸다며 여기다 올린 적이 있다. 

경향에서 다시 그 글을 실어주기로 했음에도 못내 찜찜했던 건 

그 글이 일년이나 지난 전여옥 피습사건을 다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말해 시의성이 없다는 것. 

그래서 난 '기생충을 닮은 당신께'라는 글을 다시 써서 보냈고, 

둘 중 마음에 드는 걸로 실어달라고 했다. 

경향의 선택은 나와 마찬가지로 후자였다.  

 

이번 주말이 설 연휴인지라 마감 일주일 전인 화요일에 글을 하나 보냈다. 

'전교조와 수능의 관계'를 연구란답시고 한 걸 비꼬는 글이었는데, 

그 글의 문제는 시의성이 전혀 없다는 거였다. 

마음 착한 경향은 그 글을 실어주겠다고 했지만, 

내 마음은 "이게 아닌데"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래서 오늘 아침 시의성이 강한 걸로 글을 다시 썼고, 

"이걸로 실어 주세요!"라고 부탁을 했다. 

제가 버리기로 한 글을 여기다 싣습니다.  

------ 

제목: 한국형 명문고를 만들자 

 

정신과 의사인 야우레크는 매독균이 열에 약하다는 데 착안, 당시 불치병이었던 뇌매독 환자들에게 말라리아균을 주사했다. 결과는 드라마틱했다. 말라리아에 의해 발생한 열로 인해 뇌매독이 치료된 것. 이 방법으로 야우레크는 많은 사람의 목숨을 구했고, 그 공로로 그는 1927년 노벨의학상을 받았다. 아프가라는 마취과 의사는 신생아의 상태를 점수화한 소위 '아프가 스코어'를 만들어 수많은 아이들을 살렸는데, 이 아프가 스코어는 지금도 신생아의 소생 여부를 예측하는 지표로 쓰인다. 산부인과 의사 제멜바이스는 의사들로 하여금 손을 씻게 함으로써 산모들을 죽음의 공포로부터 해방시켰다. 과학자들이 연구를 하는 이유는 이렇듯 인간의 생명과 복지를 증진시키기 위함이다.

하지만 모든 연구가 실생활에 바로 적용될 수 있는 건 아니다. “하루에 한 번 먹는 획기적인 전립선암 치료제 개발” “국내연구진 새로운 대장암 억제인자 발견” “옻나무 추출물로 폐암 치료제 개발”. 검색을 해보면 이런 기사가 수도 없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암 정복이 여전히 요원한 건 이론과 실제가 달라서다. 쥐에서 항암효과가 있었다고 해서 쥐보다 훨씬 크고 복잡한 사람에서도 효과가 있으리란 보장이 없고, 인체 실험을 어느 정도 끝냈다고 하더라도 막상 환자에게 투여했을 때 어떤 부작용이 발생할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니 말이다.

학술지에 실리는 연구의 대부분이 이렇듯 현실에 적용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눈에 번쩍 띄는 연구결과 하나를 봤다. “교사의 전교조 가입 비율이 높을수록 학생들의 수능시험 성적이 떨어진다.”는 내용의 교육과학기술부 정책연구결과다. 연구에 참여한 이인재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에 의하면 “전교조 가입교사의 비율이 10% 증가하면 해당 학교 학생의 수능 점수가 0.5-0.6점이 하락한다”고 한다. 특히 외국어영역은 “전교조 교사 10% 증가 당 1.1-1.3점 떨어진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정말 놀랍지 않은가? 교사의 이념과 수능점수의 상관관계를 살펴볼 생각을 하다니, 창의력으로 따진다면 야우레크 박사가 울고 갈 정도다. 일부에서는 이 연구의 공정성을 의심하지만, 7천만원이나 되는 국민 세금이 들어간 연구인데 어찌 한 치의 허점이라도 있었겠는가?

이런 획기적인 결과는 당장 실생활에 적용시켜야 마땅하다. 바로 한국형 명문고를 만드는 것. 우선 전교조에 가입한 교사는 물론이고 이름이 ‘전교조’와 비슷한 교사는 일체 뽑지 않는다. 교장에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강성 우익 김용갑 씨를 앉힌다. 교감은 평양 주석궁에 탱크를 진주시키자고 주장했던 조갑제 씨가 하면 좋겠고, 한때 빨갱이 사냥의 일인자였던 정형근 전 의원이 학생주임을 맡아 학생들의 이념 무장에 앞장서면 금상첨화일 것 같다. 영어선생에는 토론회에 나와 “미국을 감동시켜야 한다”고 했던 송영선 의원이 수고해 주시겠고, <한국논단>이란 잡지의 발행인인 이도형 옹께서 고문을 맡으시면 어떨까 싶다. 학생들로 하여금 아침마다 조선일보를 읽게 하고, 쉬는 시간마다 틈틈이 국군방송을 틀어준다. 그리고 학생들은 이런 올스타 선생들의 가르침 아래 수능 고득점은 물론이고 장차 국가를 이끌어갈 리더로 성장한다. 그야말로 이튼스쿨이 부럽지 않은 한국형 명문고가 아니겠는가?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건만, 어찌된 게 이 연구를 토대로 명문고를 만들자는 움직임은 없는 듯하다. 어째서일까? 설마, “교원단체 회원 1명당 서울대 합격자 수는 전교조가 0.11명, 교총이 0.04명으로 전교조가 훨씬 많다”는 전교조 측의 주장이 옳기 때문은 아니겠지?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Mephistopheles 2010-02-11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이제 마태님은 3주에 한번 쓰기 힘드셨던 칼럼이 이제는 케이스-1 케이스-2까지 발전하신 거군요. 아...나도 글 잘써보고 싶습니다. (근데 경향신문에서 마태님이나 로쟈님 칼럼보면 막 반갑고 그러던데..본능이겠죠..^^)

마태우스 2010-02-11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그건 본능이죠 저도 신문에 아는 사람 나오면 엄청 반갑더라구요 그러니까 양재동 고기집에서 우연히 메피님을 본다면 얼마나 반갑겠어요!

Mephistopheles 2010-02-11 13:30   좋아요 0 | URL
아...이제 외출할때 "메피랍니다.."란 빨간 네온사인이 번쩍번쩍하는 간판을 머리 위에 달고 다녀야겠어요..ㅋㅋ

2010-02-11 1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11 1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11 1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11 15: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10-02-13 13:43   좋아요 0 | URL
와 그렇군요. 기생충책이 나온 게 별로 없는데, 반가운 소식이군요. 잘 됐으면 좋겠네요

L.SHIN 2010-02-11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칼럼 마음에 드는데..^^

2010-02-11 1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LAYLA 2010-02-11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리기 아까운데...다음호에 실어달라 그럼 안돼요?,,^^

2010-02-13 1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산사춘 2010-02-18 0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까운걸요. 게다가 이 추세라면 딱 맞아떨어질 시기가 올 듯 하여요. 킵해 두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