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롯데의 홍성흔이 손등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했다. 

다시 경기에 나서기까지 5주 이상이 걸리니 올 시즌은 더이상 못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팀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피말리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이때, 

생애 최고의 활약을 펼치던 그의 심정은 과연 어떨까? 

난 그의 심정을 십분 이해한다. 

그가 손등에 공을 맞던 그날 새벽, 

난 술을 먹고 계단에서 넘어졌고, 

그 바람에 손등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으니 말이다. 

코뼈가 부러져 수술을 해야 하는 건 그리 속상할 게 없지만, 

오른손으로 계단을 짚은 건 두고두고 후회할 일이다. 

가족과 일 등 몇가지를 뺀다면 테니스는 내 취미 중 가장 소중한 것일진대, 

앞으로 몇개월간 그 좋아하는 테니스를 못친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는가? 

더구나 요즘은 14개월간 받은 레슨의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해 

누구와 맞서도 쉽게 지지 않을 정도가 됐던지라 

안타까움은 더 크다. 

9월 초에 열리는 두개의 대회에서 뭔가를 보여주려 했는데. 

 

사실 테니스를 못치는 것보다 아내한테 미안한 게 더 크다. 

설거지가 거의 유일하게 내가 도움이 되는 부분이었는데 

이제 난 집안에서 별 쓸모없는 존재가 됐다. 

게다가 코뼈가 주저앉는 부상은 대부분이 배우자에 의한 것인지라, 

아내가 괜한 오해를 사게 됐으니 그것도 미안한 일이다. 

오는 금요일, 생애 처음으로 전신마취를 하고 코뼈와 손등을 수술한다. 

두가지 수술을 동시에 하는 건 이 학교에 있다는 것에 대한 병원측의 배려이리라. 

코를 높이 세우고 손등뼈를 묶어주는 수술을 받으며 

난 새로 태어날 것이다. 

이름하여 '금주맨'이라고, 술을 입에도 대지 않는 건실한 가장이 되기로 했다. 

그럼으로써 내가 50이 넘어서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면, 

엊그제의 부상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참, 오늘부터 다시 테니스 레슨을 시작했다. 

왼손으로 하는 거니 15년의 경험은 다 잊어버리고 

신인의 자세로 하나하나 배워나갈 것이다. 

오늘 친 공은 대부분 네트에 걸렸지만 

공 몇개가 네트 위를 넘어가는 게 얼마나 기쁘던지. 

6개월만 이렇게 배운다면 오른손이 나아도 "왼손으로 치겠다"고 우길지도 모르겠다. 

 

평소엔 이렇게 썬글라스를 쓰고 다닌다. 하지만 이걸 벗으면 

 

 

내 코가 원래 낮아서 낮아진 줄 모르겠다는 사람이 있던데, 이 기회에 와장창 세울 거다. 

쌍꺼플도 보너스로 해달라고 할까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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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8-17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마태우스님, 그런데 왼손으로 테니스 치는 건 괜찮나요? 왼손으로 치다보면 오른손도 움직이고 힘이 들어갈 것 같은데요. 오른손 다 나을 때까지 움직이지 않는게 더 빨리 회복될 수 있는 방법 아닐까요?

쌍커풀 수술은 하지마세요, 마태우스님.

저랑 트윗보다는 긴글, 017 번호 유지, 쌍커풀 없지만 수술안하기. 이거 세개 함께 유지해봐요.

그리고 빨리 나으세요, 마태우스님!!

마태우스 2010-08-17 12:57   좋아요 0 | URL
긴글과 017, 쌍꺼플을 다-마 삼원칙이라고 명명합시다. 전 앞으로 열심히 지키겠습니다! 글구 왼손으로라도 안치면 삶이 너무 우울할 것 같아서요, 조심해서 칠게요

레와 2010-08-17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악! >_<

많이 놀랐겠어요. 아이쿠..

모쪼록 쾌차하셔야 합니다!

마태우스 2010-08-17 12:57   좋아요 0 | URL
놀라기보단 속이 많이 상했어요 골절 얘기할 땐 하늘이 꺼지는 듯... 위로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stella.K 2010-08-17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생각 잘 하셨습니다. 금주맨!
50이 뭡니까? 70에도 건강하게 사셔야죠.
수술 잘 받으십쇼!
마태님 살인미소는 참...!ㅎㅎ

마태우스 2010-08-17 12:58   좋아요 0 | URL
제 미소를 알아주는 스텔라님께 감사드립니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건전하게 살겠습니다

... 2010-08-17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으음, 그만하길 다행이시네요. 빨리 쾌차하시길... 그리고 이 기회에 멋지게 금주 가장으로 거듭나시면 더 사랑받는 남편아 되실듯요!
(뱀발인데, 홍성흔 선수나 롯데팬은 아니지만... 음주 후 사고와 홍선수의 부상을 비교하면, 홍선수가 더 억울할 듯 한데요; 적절한 비유는 아닌 것 같습니다)

마태우스 2010-08-17 12:59   좋아요 0 | URL
네 사랑받는 남편이 되야죠 외모도 우리집에서 젤 떨어지는데 술먹고 다치기나 하면 빵점이죠^^ 글구 홍성흔 선수와 비교한 건지는 잘 모르겠네요.그냥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는 건데, 님을 불쾌하게 했네요. 죄송합니다.

moonnight 2010-08-17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큰일날뻔 하셨네요. 저도 음주후 심하게 넘어져서 팔꿈치에 금간거 아닌가 걱정했던 적이 있었다는. ;;; 저도 다락방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쌍꺼풀 수술은 하지 마세요.

쾌차하시길 빌께요. ^^

마태우스 2010-08-17 13:00   좋아요 0 | URL
네 수술 안할게요 글구 이만하면 다행일지도 모르죠. 손목이 금간 게 아니라 부러지기라도 했다면....ㅠㅠ

메시지 2010-08-17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리 완쾌하세요. 그런데 나중에 라켓 두 개들고 게임에 나오시는 건 아니신지...

마태우스 2010-08-17 13:00   좋아요 0 | URL
그건 아니지만 양손을 교대로 테니스를 치려는 욕심은 있어요 실제로 그런 선수가 있거든요. 위로해주셔서 감사!

가넷 2010-08-17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리 쾌차하세요~~ㅎㅎ;;;

루체오페르 2010-08-17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헛 그런 일이 있으셨다니... 얼마나 아프셨을까 ㅠㅠ
금요일 큰수술 무사히 잘 마치시길 바라고 어서 나으시길 바랍니다. 조심하세요~ 테니스도 잠깐 쉬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뭣보다 이번 일로 금주맨에 성공한다면 큰 기회가 될것 같네요. 혹시 담배는 피시나요? 금주,금연이면 아주 바람직한 남편이 될테니까요.ㅎㅎ

세실 2010-08-17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이렇게 큰 부상을 당하시고도 유머러스한 글이라니...원
썬글라스 낀 모습 정말 멋져요. 최고의 마태님 ^*^
코도 높이고, 쌍커플 한 모습 음. 상상이 안가. ㅋㅋ

마노아 2010-08-17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큰 부상이군요.ㅜ.ㅜ 환골탈태의 기회로 삼으시는 긍정의 사나이! 어여 나으셔요. 호오~

노이에자이트 2010-08-17 17: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당분간 오른손으로는 아무 것도 못하겠군요.수술 성공한 후 사진도 올려주세요.기대하겠습니다.

비로그인 2010-08-17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므낫 마태님, 어떻게 해요, 어떻게 해요, 아파서 정말 어쩌시나요ㅠㅠ
전 작년 교통사고로 코 부러졌을 때 이비인후과에서 간단한 복원술(이라고 해도 아파서 엉엉 울었음)만 받았는데, 마태님 그냥 복원술만 받으셔요, 안그래도 잘생기셨습니다. 게다가 성형은 정말 가공할 만한 고통이 있대요!

blanca 2010-08-17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궁. 마태님 어째요. 전신마취까지 하셔야 한다니. 수술 잘 받으시고 미남으로 거듭나시기를 기원합니다.

pjy 2010-08-17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 남푠을 얻게 되신 마눌님께서 설거지는 살짝쿵 봐주실거예요~ㅋ

울보 2010-08-18 0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째요,,많이 다치셧네요,
수술 잘 되시기를,,기도할게요,
오른손이 다치셨으니 마눌님도 고생이 심하시겠네요, 다치신 님도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더위가 한풀 꺽여 다행인데 또 더워진다고 하네요,,
수술 잘 받으시고,,
건강하고 멋져지신 모습으로 다시 뵈어요,,,

개싸리 2010-08-18 0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조심좀 하시죠!
더구나 무더운 철 인데, 기본 체력이 있으시니 잘 견뎌내실거라 믿슙니다.
술 먹고 다치지 않을 수 있는 방법!
잡시다!

yamoo 2010-08-18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조심하시지...이 기회에 술을 좀 줄이심이...^^;; 너무 안타까워서 주제넘게 바람을 말해버렸네요...여튼, 빠른 쾌차를 기원할께요~

지독한 정상 2010-08-19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 콧대 세우시게 된 것 축하드립니다. 선생님껜 쌍꺼풀 수술도 강추!
- 한 손으로 테니스도 치는 데 설거지는 못하겠습니까. 계속 하세요.
- 술 끊겠다는 말씀은 거두세요. 저랑 합정동 소금구이 드시기로 한 약속은 유효합니다. 저는 몇 해 전 술 먹고 귀가하다 왼쪽 무릎뼈 2곳 골절에 인대 손상되고도 아직 마십니다.
- 진심은 ‘쾌차하세요’!

2010-08-20 1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올해 초, 학술진흥재단(이하 학진)에 낸 연구비 공모에서 탈락을 했다. 

내 스스로는 "이 정도 훌륭한 계획이라면 되지 않을까?" 했는데 

내가 너무 세상을 만만하게 본 모양이었다. 

그래도 연구는 해야 하고, 연구원들 월급도 줘야 하는지라 

갖고있던 아파트를 팔려고 내놨다. 

그것만 팔리면 앞으로 5년 정도는 연구비 없이 살 수 있겠다 싶었고, 

그 동안 계속 연구비 신청을 하다보면 될 때도 있지 않을까 하는 게 내 계산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작년 말에 문화재연구소에 낸 연구비 계획서가 우수연구과제로 뽑혔다는 연락을 받은 거였다. 

"우리나라에는 많은 오래된 유적이 있고 거기서 기생충을 발견하겠다"는 내 제안이 

문화재연구소 측에 어필했나보다. 

아직 받지는 않았지만 8월 중에는 연구비가 들어올 것이고, 

그러면 지금까지 시약 등을 사느라 진 외상값도 다 해결할 수 있으리라. 

더 반가운 건 그게 올해만 주는 게 아니라 

올해 결과만 좋다면 내년, 내후년까지도 계속 주겠다고 하는 거니 

얼마나 기쁜가? 

 

그래서 난 요즘 자주, 기생충을 발굴하러 지방 출장을 다닌다. 

저번에는 진주에 다녀왔고 

엊그제는 쇠고기가 맛있다는 홍성에 다녀왔으며, 

다음주에도 1박2일의 출장이 예정되어 있다. 

몸은 힘들지만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는 중이다. 

아래 사진은 청동기 유적지로 추정되는 발굴장에서 찍은 거다. 

지금으로부터 3천년 전 사람들이 살았던 주거지로 많은 유물이 출토되고 있는데 

아쉬운 건 당시 사람들이 일을 보던 화장실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  

그것만 찾으면 3천년 전의 기생충, 이래가면서 외국 학술지에 투고할 수 있지만, 

화장실이 집 안으로 들어온 건 그리 오래된 게 아니고, 

청동기 시대쯤 되면 화장실의 개념 자체가 아예 없었단다. 

할 수 없이 집안 곳곳의 흙을 채취해 왔는데 

거기서 얼마나 성과가 있을지 모르겠다. 

미녀분과의 약속을 펑크내고 갔다온만큼 잘 돼야 할텐데... 

  

저...옷이 좀 늘어져서 배가 나온 걸로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요즘 운동 열심히 해가지고 살 빠졌다고 그럽디다. 

글구 정작 중요한 청동기유적지는 잘 안보이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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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오페르 2010-08-14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만세!ㅎㅎ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마태우스 2010-08-17 10:57   좋아요 0 | URL
헤헤 앞으로 많이 도와주세요

노이에자이트 2010-08-16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쇠고기가 맛있는 곳은 강원도 횡성이고...충남 홍성은 젓갈로 유명한 광천이 있는 곳이지요.청동기 시대의 기생충은 지금과 어떻게 다를지 궁금하네요.

마태우스 2010-08-17 10:58   좋아요 0 | URL
뭐 그때나 지금이나 알 모양은 비슷해요. 저도 그걸 찾고 있구요. 단지 껍질이 단단한 알만 남아 있겠지요. 글구 홍성이 고향인 분한테 물으니 홍성도 쇠고기가 유명하다고 하던데요...아닌가요?

노이에자이트 2010-08-17 17:19   좋아요 0 | URL
음...역시 알이 문제군요.

제가 홍성군 광천읍에서 살아봤는데요...홍성도 한우가 유명한데 최근에는 워낙 횡성이 유명해서 가짜 횡성한우를 팔다가 적발되는 업자들이 생길 정도예요.홍성은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물론 홍성사람들은 홍성한우가 더 낫다고 하겠지만 지명도에서 아무래도...추자도 굴비가 요즘 홍보되고 있지만 영광굴비 지명도에는 못미치는 것과 비슷할 거에요.

세실 2010-08-14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홋 그리운 마태우스님. 건강미가 넘쳐요^*^
아직도 미녀를 만나신다구요? 과욕은 금물이예욧!!! ㅋ


마태우스 2010-08-17 10:59   좋아요 0 | URL
이 글 쓸때만 해도 건강미가 넘쳤는데 흑흑.

hnine 2010-08-14 1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척자 같으신 마태우스님~
연구 재료를 얻기 위해 발굴지까지 찾아다니셔야 하다니, 더운데 수고가 많으시네요. 하지만 수고하신 댓가가 꼭 있을거예요. 이런 표현을 써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대박 터뜨리셨으면 좋겠어요 ^^

마태우스 2010-08-17 10:5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꼭 대박 터뜨리겠습니다 불끈!

stella.K 2010-08-14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오랜만이예요, 마태님! 잘됐습니다.
정말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나 봅니다.
그런데 학진과 문화재연구소가 많이 다른가 봅니다.
문재는 마태님을 알아봐 주는데 왜 학진은 몰라주는 거죠?
에이, 나쁜 학진 같은니라구!
그런데 화장실 개념이 없던 시절엔 뒤를 어떻게 해결했을까요?
나중에 책으로도 나오나요? 웬지 흥미롭습니다.
흙을 채취하신다는 것도 그렇고.
그나저나 그러시면 팔려고 내놓으신 집 안 팔아도 되는 거 아닌가요?^^

마태우스 2010-08-17 11:00   좋아요 0 | URL
그때 사람들은 화장실 개념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구덩이 파고 해결하든지 아니면 아무데나 해결했겠죠 글구 학진에서 2009년에 저한테 준 적도 있으니 너무 미워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글구 아파트는, 그래도 팔려구요. 계속 연구비가 되라는 법이 없는지라...

비연 2010-08-14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항~ 마태님. 잘 되셔서 다행~^^ 아파트 안 파셔도 되는 거지요?

마태우스 2010-08-17 11:0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아파트는...그래도 파는 게 나을 것 같아요!

blanca 2010-08-14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 축하드립니다. 빨리 기생충이 나와야 될 텐데요.

마태우스 2010-08-17 11:0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기생충이 우글우글하면 좋을텐데...

moonnight 2010-08-14 2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갖고 있던 아파트를 팔려고 내놨다. " 갖고 계신 수십채 중 한 아파트 말씀이시죠? 재벌 2세 마태님. 호홋 ^^;;
어쨌든 연구비 건이 잘 해결되어서 다행입니다. 역시 노력하시니 보상이 따라오는군요. 기생충 발견도 잘 되길 기도할께요.
그나저나, 아직도 아내분 외 '미녀분'과의 약속이 있으세요? 대단하셔요. +_+;;

마태우스 2010-08-17 11:03   좋아요 0 | URL
수십채까진 아니어요 역시 알아주시는 건 달밤님^^ 글구 요즘은 미녀분들과 잘 안만나는데요 우연한 기회에 약속이 잡혔는데 저도 안타까워요^^

깐따삐야 2010-08-14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파트를 내놨다는 대목에서는 아효, 했는데 희소식이네요. 올해 여름은 유난히 더웠는데 정말 힘드셨겠다. 고생하신 만큼 반가운 결과 있기를 바랍니다!

마태우스 2010-08-17 11:03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문화재연구소가 정말 고맙지요 이젠 더위가 한풀 꺾였으니 더 열심히 샘플을 채집하려구요

yamoo 2010-08-14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화위복이라는 말 보단, 대박이라는 표현이 낫겠네요~ 좋은 연구 결과 내셔서 내년에도 후년에도 꼭 연구비 타시기 바랍니다!

마태우스 2010-08-17 11:0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앞으로 3년 안에 국내 기생충계를 평정하겠습니다^^

2010-08-14 2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7 1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0-08-14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잘 되었어요. 좋은 성과가 있었으면 합니다. 짝짝짝!!!
저 예전에 청동기 유적지에서 발굴 알바 했었는데 그때 생각 나요.^^ㅎㅎㅎ

마태우스 2010-08-17 11:05   좋아요 0 | URL
앗 님도 문화재 쪽에 계셨군요! 반갑습니다. 거기 주거지 보면 저렇게 좁은 곳에 대체 몇명이 살았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조상들의 삶은 그래도 행복했을지 그게 궁금해요

카스피 2010-08-15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정말 축하드립니다.아파트를 파시려는 결심까지 하셨다니 하늘이 도와주시 모양이군요^^

마태우스 2010-08-17 11:05   좋아요 0 | URL
평소 신실하게 살다보니...하핫.^^ 감사합니다

무스탕 2010-08-16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튼튼한 동아줄 만나신거 축하드립니다 ^^
요즘엔 시골에도 예전 화장실이 거의 없을거에요. 울 시댁도 현대식 화장실로 샤샥~ 바꿨으니.. ㅎㅎ

마태우스 2010-08-17 11:0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뭐 동아줄이랄 건 없지만 그래도 어찌나 고맙던지, 앞으로 우리문화를 사랑하며 살겠단 결심을 했답니다
 


친구를 만나 술을 마셨다.

그 친구가 내게 하고픈 이야기는 다른 거였지만,

어떻게 이야기가 자녀교육 쪽으로 바뀌어 버렸다.

게다가 주제는 내 특기인 편애,

세 딸을 키우는 친구는 알아서 다 잘하고 외모도 뛰어난 첫째와 셋째와 달리

둘째 딸이 엇나가는 게 영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그때부터 나의 장광설이 시작됐다.

난 그에게 “네가 네 기준을 딸한테 적용시키니 모든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던 것.


사실 나처럼 강아지 두 마리만 키우는 사람이

자녀교육에 대해 말한다는 건 좀 어이가 없는 얘기다.

그러니까 내 교육관은 현실에서의 경험은 전혀 없는,

순전히 이론적인 것이며,

말로만 따지면 페스탈로찌가 되지 못할 이가 누가 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는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네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내가 한 말은 모두가 얼마 전 읽었던 <불편해도 괜찮아>에서 빚진 거였다.

그 책에서 김두식은 학벌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면서

내심은 공부 잘하길 바랐던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이런 식으로 빙빙 돌려 말하는 것 때문에

우리 딸이 교수부모 밑에서 사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아냐고 이야기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중학교 때 공부를 잘했던, 그래서 SKY 중 하나를 갔던 그 친구 역시

공부라는 자신의 기준을 둘째에게 적용시켰다.

그 증거가 다음 말이었다.

“전문대라도 갔으면 좋겠어.”


나이가 듦에 따라 깨달은 게 있다면 매사에 관대해진다는 것,

난 여전히 자신의 기준에 사로잡힌 그 친구에게 화를 내지 않았다.

그 대신 난 나처럼 말로만 하는 건 쉽고,

너처럼 현실에서 맞닥뜨리는 건 이론만큼 쉽지 않다고 얘기했다.

김두식은 말했다.

“제 관점이 바뀌자 딸과의 관계도 변했습니다.

딸과의 관계가 변하자 딸도 변했습니다.

저는 이제 정말로 ‘딸이 공부를 안하거나 못해도 상관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 역시 그 친구에게 말했다.

네가 정말로 변했는지 아닌지는 네 딸이 제일 잘 안다고.

부모의 역할은 선생이 아니라 자식의 좋은 친구가 되어주는 거라고.

그러면서 내가 권한 건,

딸만 몰래 불러내서 술을 권하는 거였다.

그 나이 또래에서 우쭐할 수 있는 건,

술을 마셔봤느냐가 아니겠는가?


2차로 간 맥주집에서 친구는 둘째만 따로 불러냈고,

그의 삶 자체를 존중하는 태도로 한시간을 보냈다.

날 어려워해서 그런지 그 딸은 사이다와 섞은 맥주를 거의 마시지 않았지만

우리와 함께 보낸 한시간은 무척이나 즐거워했다.

남은 나날 동안 그 딸이 즐겁게 지낼 수 있느냐는 순전히 친구의 몫인데,

어찌되었건 내가 그 친구를 감동시킬만큼 멋진 교육관을 설파한 비결은

전부 다 김두식 때문이다.

고맙다, 두식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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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0-08-09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재밌는 마태우스님 :)

마태우스 2010-08-09 23:10   좋아요 0 | URL
부끄럽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2010-08-09 2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09 2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09 2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09 2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0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0 1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0-08-09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늘 열변을 토하는 주제 중의 하나입니다.
잘 읽었어요. 동의하고요.

마태우스 2010-08-10 10:41   좋아요 0 | URL
어머나 님도 그러시군요. 반갑습니다!

yamoo 2010-08-09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는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네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 부분을 읽다가 쓰러졌습니다...ㅎㅎㅎㅎ 마태우스님이 김두식 교수를 칭송하시길래 예전에 읽다가 만 <헌법의 풍경>을 다시 봤습니다..역시 이 사람은 뭐가 달라도 다르군요! 마태우스님이 그렇게 칭찬하시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마태우스 2010-08-10 10:42   좋아요 0 | URL
호호 친구라고 우기지만 사실은 제가 두식님의 팬이랍니다. 헌법의 풍경도 정말 명저지요...

루체오페르 2010-08-09 2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보곤 개인적으로 안면을 튼 이야기인줄 알았습니다.ㅎㅎ
인연이 있을것 같습니다.

'학벌은 중요하지 않다하면서도 내심은 공부 잘 했으면'
아마 대부분의 학부모의 속마음이 그럴것 같습니다.^^;

마태우스 2010-08-10 10:43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안면을 튼 사이같죠?^^
울나라에서 학벌을 버리는 게 참 어렵죠...

순오기 2010-08-10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식이 공부잘하길 바라지 않는 부모는 없을 거 같아요.
한발작 떨어져서 지켜보며 마음을 비우다 보면...진짜 공부를 못해도 상관없다,가 될수도 있겠지만...저도 아직은 온전히 비우지 못했어요.ㅜㅜ
좋은 글 잘 봤어요.

마태우스 2010-08-10 10:47   좋아요 0 | URL
사실 맘비우기가 쉽지가 않겠죠. 정말 말은 쉽지만, 실천하긴 어렵더라구요. 글고보니까 <평화의 얼굴>에서 김두식님이일관되게 주장한 게 평화를 말하긴 쉬워도 실천하긴 어렵다였는데, 실천은 언제나 어렵군요

2010-08-10 08: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0 1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0-08-10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재밌는 마태우스님 :) 2

마태우스 2010-08-10 10:53   좋아요 0 | URL
부끄럽게 왜이러세용... 전 다락방님 팬이기도 해요.!!

레와 2010-08-10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재밌는 마태우스님 :) 3

이 책도 읽어보고 싶어요. 보관함에 담았어요. ^^

마태우스 2010-08-10 10:54   좋아요 0 | URL
레와님 오랜만이어요! 제가 책 판매에 기여를 했군요! 나중에 두식님한테 술사달라고 해야겠...아참, 두식님은 술 못마신다고 했는데...

穀雨(곡우) 2010-08-10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의 열렬한 지지에 힘입어 보관함에 있던 김두식님의 책, 당일배송중이랍니다.^^
살다보면 기준이 옅어지고 흐려진다고 하지만 그래도 마음은 안그런 모양이네요.
말씀을 너무 맛깔나게 재미나게 하셔서 더위가 도망갔습니다.^^

마태우스 2010-08-10 10:55   좋아요 0 | URL
곡우님 안녕하세요. 제 말투가 재미나다고 해주셔서 감사감사.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제가 사람자식을 키우지 않는지라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좀 설득력이 떨어질 수도 있겠지요. 아무튼 두식님 책 읽으면 누구나 교육전문가가 됩니다^^

비로그인 2010-08-10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너무 멋진 마태우스 님! 전 늘 마태우스 님 같은 분을 제가 안다는 게 너무 자랑스러워요!

마태우스 2010-08-10 10:55   좋아요 0 | URL
별말씀을 다하십니다. 그나저나 섬에서 돌아오셨군요!

비로그인 2010-08-10 15:33   좋아요 0 | URL
마태우스 님 보려고 얼른 왔지요!그곳에선 인터넷 휴대폰 등 통신생활과 두절된 생활을 하였지요.

blanca 2010-08-10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은 반드시 바줘야겠어요. 벌써 한글이다, 영어다 난리인데 하나도 못하는 아이를 보며 마음이 불안해짐을 느꼈었거든요 ㅋㅋ 제가 이럴 줄은 정말 몰랐어요. 제 옆지기에게도 마태님 같은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마태우스 2010-08-14 16:16   좋아요 0 | URL
우리나라에 살면 어쩔 수 없죠. 저도 장담 못하지요 뭐.ㅠㅠ 하여간 좋은 책인 건 틀림없습다^^

비연 2010-08-10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역쉬 마태우스님은 멋져요!

마태우스 2010-08-14 16:17   좋아요 0 | URL
잉 제가 멋지긴요. 김두식님이 멋진 거죠!!

2010-08-13 17: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4 16: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7 04: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온 기자가 이런 말을 한다. 

"유명인사의 경우 트위터에 글을 하나 올리면 수십만명이 볼 수 있으니  

웬만한 언론사보다 더 효과가 큰 거죠." 

과거 미니홈피는 해당 사람의 홈피를 방문해야 글을 볼 수 있었지만, 

트위터는 팔로워라면 로그인만으로도 그 사람의 글을 읽는 게 가능하니 영향력이 더 크단 뜻이다. 

하긴, 트위터가 아니었다면 김미화의 KBS 블랙리스트 발언이  

그렇게 금방 화제가 되진 못했을 것이다. 

미니홈피에 그런 글을 써봤자 다른 언론사에서 보도해주지 않는다면  

관심을 끌기 어려우니 말이다. 

이하늘과 김C의 최근 발언 역시 트위터 덕분에 나같은 사람한테까지 알려질 수 있었다. 

 

정보화에 뒤쳐지지 말자는 취지에서 나도 트위터를 만들었다. 

누군가가 나한테 "너 팔로워 백명 넘지 않느냐?"고 물은 적이 있는데, 

현재 내가 팔로잉을 하는 사람은 한명, 날 팔로우하는 사람은 두명이다. 

활동을 거의 안한다는 게 맞는 표현인데, 

거기에 정을 붙이려고 노력해도 잘 안된다. 

세대차인가 하고 넘어가려니 김미화. 이외수를 생각하니 그것도 아니다. 

아무래도 긴 글을 좋아하는 내 성향이 문제인 것 같다. 

초등학교 동창들 땜시 사이월드를 잠시 하던 시절,  

난 사진과 몇줄의 코멘트만 올라오는 그네들의 사이질에 적응을 못했지만,

그 친구들은 내 긴 글 아래에 "너무 길어 안읽었다"는 댓글을 자주 남기곤 했다.  

그때도 그랬으니 140자의 제한이 있는 트위터가 얼마나 불편하겠는가? 

  

위에서는 세대문제가 다가 아니라고 했지만, 사실 그것도 무시못할 요인이다. 

아내에 의하면 트위터는 스마트폰과 결합되어야 제대로 활용될 수 있다는데,  

내 휴대폰은 두개 모두 2008년 이전에 산 구닥다리, 

게다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땐 가급적이면 독서를 하고 싶어 스마트폰을 거부하고 있으니, 

이래저래 트위터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   

십년만 지나면 트위터가 대세를 이루고, 

나처럼 긴 글을 좋아하는 사람이 멸종하지 않을까 두렵긴 하지만, 

버틸 때까지 버텨 보는 거다.

쓰다보니 이 글도 길어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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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8-07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하하하하
마태우스님. 어쩐지 저랑 악수라도 해야할 것 같아요! 저는 아직 트위터 계정도 없어요. 가입도 안했어요. 일단 제가 트위터를 하게 된다면 마태우스님께 제일 먼저 팔로잉인지 팔로우인지 할게요.

그리고 저랑 같이 017번호를 유지하시는 만큼, 저랑 같이 오래오래 긴 글을 써보도록 합시다. 저도 자꾸 글이 길어져서 고민이에요. 하핫.

마태우스 2010-08-07 01:27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은 동안에다 저보다 훨씬 젊으신데도 긴글을 좋아하는군요. 흠, 긴글 좋아하는 성향은 미모나 나이랑 관계없어요 그죠?^^ 017 그 정신 변치 마세요 제게 그런 말을 했던 이들 중 몇명이 변절해서 마음이 아파요.

웽스북스 2010-08-07 0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저 스마트폰 없이 트윗 헤비유저. 크게 지장 없어요.
(게다가 트위터에서 140자 초과하기를 밥먹듯 하는 만연체. ㅎㅎㅎㅎ)

다락방 2010-08-07 01:03   좋아요 0 | URL
아이쿠. 여기 웬디양 나타났네. ㅎㅎㅎㅎㅎ

웽스북스 2010-08-07 01:04   좋아요 0 | URL
금요일이에요 아아~ ^_____________________^

비로그인 2010-08-07 01:07   좋아요 0 | URL
ㅋㅋ울 웬디양님은 트윗에서 거의 독보적!

마태우스 2010-08-07 01:27   좋아요 0 | URL
앗 웬디양님 오랜만! 제가 인사가 너무 없었죠? 근데 140자 초과도 가능한가요?

마태우스 2010-08-07 01:28   좋아요 0 | URL
마기님, 웬디양님이 트윗에서 독보적인 분이신가요? 팔로우인가 해야겠단 생각이....

마늘빵 2010-08-07 08:26   좋아요 0 | URL
저두 스마트폰 없이 트윗 헤비유저. 팔로잉과 팔로우는 천천히 늘리자는 마인드라 많진 않지만요. 한글 트윗으로 하면 140자 넘어도 돼요. 근데 조금만 넘어야지 많이 넘으면 나의 팔로워들한테 불편을 줘서 조심해야 돼요.

마태우스 2010-08-07 22:51   좋아요 0 | URL
아프님 안녕하셨어요? 님 트위터 즐기시는군요! 알라딘에 이어 트윗도 정복하시려나봐용. 글구 글이 길어서 불편을 준다니, 정말 뜻밖이네요

비로그인 2010-08-07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랑 주소....!

마태우스 2010-08-07 01:29   좋아요 0 | URL
제가요 원래 bbbenji란 아이디를 즐겨쓰는데 트윗에선 다른 사람이 쓰고있더라구요. 참 성격도... 제 아이디를 왜 자기가 쓰는지. 그래서 제 아이디 저도 몰라요. 제가 자주 쓰게되면 가르쳐드리죠

다락방 2010-08-07 01:33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러게요. 성격도 참. 아니 왜 마태우스님 아이디를 자기가 쓴대요? 하하하하하하하

하이드 2010-08-07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이질이 머야, 싸이질이지 ㅎ

트윗하고 블로그는 좀 다른 것 같아요. 블로그 5년 넘게 해도 아직 파악중인데, 트윗 이제 막 시작해서 이건 머다. 라고 말하는건 힘들긴 하지만요.

전 맛폰이랑 결합했구요, 트위터는 '굵고, 짧고, 인상적이고, 재미있고, 유익한 정보'에 강한 사람들, 혹은 스토킹에 좋은(...응?) 마이크로 블로그가 아닌가 싶어요

마태우스 2010-08-07 01:30   좋아요 0 | URL
아 싸이질이군요. 으음, 스토킹에 좋은 게 트윗이군요. 전 스토킹은 잘 안하는지라... 근데 블로그를 5년 넘게 해도 파악중이라구요? 님 정도면 블로그에서 지배적 주주신데 아직도 파악중이라니요. 글구 전 트윗이 재밌다는 건 잘 모르겠어요. 140자 내에서도 재밌을수가 있나요?

하이드 2010-08-07 02:52   좋아요 0 | URL
마태님, 댓글 다는거 재밌잖아요. 그런거랑 비슷한 걸까요? 댓글대화?


'개미용사가 잃어버린 개를 찾아주었다. 우연과 필연과 운명이 겹쳐서.. 나 좀 훌륭한듯'

@마태 우왕, 잘 하셨어요. 그 개미용사 식겁했겠네요.
@마태 싱글이셨으면 미녀냐고 물어봤을텐데 .. 개는 미견이였나요?


'두산은 어떻게 이렇게 못하는데 3위나 할까? 경기를 보고 있자니 해탈해버릴 것만 같다'

@마태 그건 그 밑에 팀들이 병신, 더병신, 더더병신이기 때문이지요.
@마태 롯데 화이팅!

뭐, 이런식? 미국에서는 혼잣말, 정보 공유. 우리나라에서는 정보공유, 사교의 성격이 강한듯 합니다




마태우스 2010-08-07 22:51   좋아요 0 | URL
흠, 댓글놀이 재밌는 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원글이 있어야 거기 관련된 댓글놀이가 풍성해지는 게 아닐까요? 하여간 트윗의 세계는 제가 이해하기엔 미스테리합니다.

Mephistopheles 2010-08-07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wimansh 입니다.

하이드 2010-08-07 13:00   좋아요 0 | URL
@misshide08 입니다.

마태님 서재 인기에 빌붙어 광고하고 가는 하이드 ^^v

마태우스 2010-08-07 22:52   좋아요 0 | URL
윈매쉬라, 윈메피가 아니구요??

마태우스 2010-08-07 22:52   좋아요 0 | URL
하이드님이 방문자 수 훨씬 많음서... 8번쨰 미스하이드군요. 그렇담 7번째까지 하이드가 누군지 찾고싶지 않나요?

순오기 2010-08-07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서재질도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데, 요거까지 하면 살림 작파할까봐 겁나서 못해요.
댓글만 봐도 재밌네요~ 대충 감도 잡히고요.^^
자기 폰이나 집 번호 생각나지 않을 때 있듯이 아이디도 생각나지 않을 수 있죠.ㅋㅋ

마태우스 2010-08-07 22:53   좋아요 0 | URL
한때 자동로그인이 되다가 언제부터인가 안되더군요. 근데 가봤자 별거 없어요. 보스턴 또 졌다 으~~ 맨날 이런 것만. 140자로 쓸 수 있는 게 별로 없잖아요...

마노아 2010-08-07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트윗 계정도 없어요. 알라딘 블로그도 마구 벅차요. 근데 주변 분들 트윗 이야기 그냥 보는 것도 재밌어요.^^ㅎㅎ

마태우스 2010-08-07 22:53   좋아요 0 | URL
여기 계신 분들은 나중에 트윗세계에서 따당하는 소수파로 남지 않을까 싶네요 호호.

마법천자문 2010-08-07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친구 김두식 교수도 트위터 하고 있습니다. http://twitter.com/kdoosik

마태우스 2010-08-07 22:54   좋아요 0 | URL
앗 정말 오랜만!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제가 그분 트윗에다가 "저예요!"라고 남길 수도 있나요? 사용법을 몰라서요.

무스탕 2010-08-07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심한 무스탕이는 트윗 계정 텄다가 낙동강 오리알 될까봐 그래도 놀던 마당이 장땡이라고 여기서 이러고 삽니다 ^^;
글구, 마태님의 긴 글은 제게는 읽는데 전혀 무리도, 지장도 주지 않으니 참 좋아요 :)

마태우스 2010-08-07 22:54   좋아요 0 | URL
헤헤 제가 줄간격을 많이 띄우는지라 보기보단 짧아서 그런 거겠죠 하여간 늘 감사드립니다

stella.K 2010-08-07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트윗 없습니다.
근데 저는 마태님 글이 길다고 생각지 않는데요?
저는 마태님 보다 글을 너무 길게 쓰는 경향이 있어
어떻게 하면 마태님같이 요점만 간단히 쓸까 고민한 적도 있어요. 그러시면 전...ㅜ

마태우스 2010-08-07 22:54   좋아요 0 | URL
우리 트윗 하지 말고 오래오래 알라딘을 지킵시다 !!

yamoo 2010-08-08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싸이월드..그거 엔날에 네츠고를 없애면서 무료로 개정 주고 막 만들라고 해서 만들어놨는데, 한번도 글을 써본적이 없다는...네이트에 접속을 거의 안하고 살아서 비밀번호도 까묵어버렸습니다..제 체질에는 블로그가 잘 맞는 거 같다는...트위터..하는 사람은 욜심히 하는데, 전 그닥 관심이 별로 없습니다..ㅎㅎ

마태우스 2010-08-09 22:58   좋아요 0 | URL
호호 님도 저랑 같은 체질이군요. 그렇담 앞으로 알라딘을 열심히 해보아요^^

루체오페르 2010-08-08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까지 스마트폰, 트위터를 안해본 이유는 마음이 끌리지가 않아서입니다. 좋은건 아는데, 해보고도 싶은데...뭐,나중에나 해보죠.^^;

마태우스 2010-08-09 22:58   좋아요 0 | URL
좋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이미 지고 들어가는 겁니다 우리 열심히 블로그를 사수하자구요 불끈ㅃ!^^
 


전세기간을 4개월 앞두고 지금 사는 아파트에 이사온 건

하루라도 빨리 우리 강아지들이 좋은 환경에서 살기를 바랐기 때문이었다.

손바닥만한 흙밖에 없는데다 주민들도 적대적인 이전 아파트와 달리

이 아파트는 그래도 수풀이 우거진 산책로가 곳곳에 있었으니,

마이너스통장을 만들면서까지 올만한 가치가 있었다.


오늘 밤 8시 반쯤, 난 아파트 단지 내를 걷고 있었다.

습한 날씨 때문에 몸이 다 젖었기에 어서 집에 들어가 샤워를 하고픈 마음뿐이었다.

그때 어디선가 “해피야! 해피야!”를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웬 여자가 울부짖으며 단지 내를 배회하고 있다.

“개 지나가는 거 못보셨어요?”

사색이 된 그녀를 외면할 수 없어서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응, 개 좀 찾아주고 들어갈게.”


그 아낙에게 다가가 개의 색깔을 물었다.

갈색이라고 말하던 그녀의 눈이 커졌다.

“어? 뽀삐아빠네?”

세상에, 그녀는 우리 부부가 다니는 동물병원의 미용 선생이었다.

사태는 더 심각했다.

동물병원에 미용을 맡긴 개가 병원 문이 열리는 순간 밖으로 뛰쳐나갔고,

계속 도망가다 우리 아파트 단지로 들어온 것.

자기 강아지도 아니고 남이 맡긴 개를 잃어버린 거니,

미용선생 자리를 잃는 것은 물론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수백만원을 물어줘야 할 큰일이었다.


그때부터 난 본격적으로 갈색푸들을 찾기 시작했다.

난 녀석이 사람이 안가는 어두운 곳에 숨어있다고 생각했기에

우리가 잘 가는, 수풀이 우거진 쪽을 뒤졌다.

하지만 너무 어두워서 개가 있다해도 찾을 수가 없을 것 같았기에

가방도 내려놓을 겸 잠깐 집에 들러 후레시를 가져가기로 했다.

그런데, 쿠쿵.

우리 동 출입문을 열자마자, 엘리베이터 앞 계단에, 갈색 푸들 한 마리가 떨고 있는 거다.

이거다,라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난 출입문 쪽으로 가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개 찾는 사람을 봤느냐”고 물었고

그 여자는 저쪽을 가리켰다.

난 크게 소리쳤다.

“해피 여기 있어요!”

미용선생은 빛의 속도로 달려왔고,

우리 동 계단 앞의 푸들을 보더니 해피가 맞다고 그 자리에서 펄쩍펄쩍 뛰었다.

“이쪽으로 모신 거예요?”

난 몰지 않았다.

자기 스스로 들어왔을 뿐.

하지만 난 “그, 그런 셈이죠”라고 대답했는데

이건 나중에 우리 애들이 미용할 때 서비스라도 더 받았으면, 하는 잔머리의 일환이었다.

난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가 미용선생을 피해 위층으로 달아나는 해피를 잡았고

해피는 결국 그녀의 품에 꼭 안긴 채 병원으로 향했다.


내가 아니었다면 과연 해피를 찾을 수 있었을까?

아마 그랬을 것이다.

미용선생이 워낙 크게 해피를 부르며 아파트 단지를 돌고 있었으니,

내가 아니라 우리동에 사는 다른 사람이라도 해피를 보면 그녀에게 얘기를 해줬을 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해피를 찾아준 건 다음과 같은 우연에 빚을 졌다.

1) 그녀와 나, 그리고 해피는 거의 동시에 아파트에 도착했다.

2) 해피는, 어떻게 들어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출입문이 열린 틈을 타서

하필이면 우리 동에 들어가 있었다.

3) 그리고 난 계속 단지 안을 돌기보단 후레시를 찾기 위해 우리 동으로 갔다.

여기에 한가지 더한다면, 개를 잃어버린 사람이 하필이면

내가 단골로 다니던 병원의 미용선생이었다.

이런 우연 몇 개가 겹쳐서 해피를 찾았지만,

그래도 같이 개를 찾아주려는 마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인만큼

내가 해피를 찾은 건 칭찬받아 마땅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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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8-06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피를 찾아주시겠다고 두손두발 걷고 나서신 것 자체가 칭찬받아 마땅한 줄 아뢰오!!!

마태우스 2010-08-06 10:41   좋아요 0 | URL
호홋 그렇죠? 칭찬받으니 기쁩니다^^

루체오페르 2010-08-06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연에 사람의 노력이 더해져야 필연이 되는거죠.
당연히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실직을 막다! ㅎㅎ
마태님,멋지십니다.^^

마태우스 2010-08-06 10:42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생각해보니 그 푸들의 인생과 주인의 고통도 제가 막아 줬지요 호호호.

다락방 2010-08-06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칭찬 받아 마땅하지요, 마태우스님. 누군가가 잃어버린 무엇을 찾아헤맬 때 그것을 함께 찾아주고자 노력하다니, 그건 정말 보기 드문 경우잖아요.

참 잘하셨어요, 마태우스님.
:)

마태우스 2010-08-06 10:42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한테 칭찬을 받다니, 앞으로 정말 착한 사람이 되야겠어요 불끈!

saint236 2010-08-06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실직을 막으셨다니 여의도에 계신분들보다 더 대단한 일을 하셨군요.

마태우스 2010-08-06 10:43   좋아요 0 | URL
호호 요즘 들어 착한 일 한 게 없어서 글을 못썼는데, 앞으로도 글쓸 소재 많이 만들어야겠네요^^

Mephistopheles 2010-08-06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피 덕분에 그 미용선생님은 몇시간째 '언해피'한 상황이었던 것이군요...에구 에구..

마태우스 2010-08-06 21:23   좋아요 0 | URL
메피님다운 멋진 댓글이옵니다. 강아지 이름과 그때 상황을 매치시키다니요 하여간 지금은 둘다 해피!

마노아 2010-08-06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칭찬받아 마땅하고 말고요. 지극한 마음이 전해져서 해피를 찾을 수 있게 되었나봐요. 잘 하셨어요.^^

마태우스 2010-08-06 21:23   좋아요 0 | URL
헤헤 어쩜 그 녀석이 우리 동에 들어왔을까요? 진짜 미스테리합니다

moonnight 2010-08-06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고하셨어요. 미용선생님이 얼마나 고마우셨겠어요. 때마침 마태우스님이 그 자리에 나타나신 게 천운이었네요. 그리고 좋은 집으로 이사하신 거 축하드려요. ^^

마태우스 2010-08-06 21:24   좋아요 0 | URL
그, 그러게 말입니다. 앞으로는 정말 착하게 살면서 좋은 일 많이 할게요

pjy 2010-08-06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연히 칭찬받아 마땅합니닷!
해피의 운이 좋았다면 언젠가 찾았겠지만 그게 미용선생의 실직후이면 말짱 도루묵 아닙니까^^;

마태우스 2010-08-06 21:24   좋아요 0 | URL
오오, 님 말씀 듣고보니 제가 더 으쓱해지는걸요 호호호.

blanca 2010-08-06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아..이건 완전 칭찬 받아 마땅한 일인걸요!

마태우스 2010-08-06 21:25   좋아요 0 | URL
네 오늘 하루는 칭찬받아도 될 것 같아요 호호호

야클 2010-08-06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근 미용선생님은 미인이었을테고...하긴 마교수라면 시커먼 남자미용선생이 찾고 있어도 찾아주셨을거야. 수고하셨수! ^^

마태우스 2010-08-06 21:25   좋아요 0 | URL
그럼! 당근이지. 누가 찾느냐보단 찾는 대상이 누구냐가 내겐 더 중요하다네. 눈이 큰 분이긴 하지만, 뭐 내 타입은...하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