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아! 나 당첨됐다!”
지난 2월 초, 친구분과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셨던 어머니는 뜻밖의 횡재를 한다. 영화 뒷면에 2박3일의 제주도 여행권에 당첨됐다고 적혀 있었던 것. 영화사와 여행사가 제휴해서 이벤트를 벌인 모양이었다. 뒷일을 부탁한다는 어머니 명에 따라 해당 여행사의 홈페이지에 가서 회원가입을 했다. 여행기간은 3월 1일부터 2년간 선택할 수 있으며, 여행날짜를 예약하기 위해서는 9만9천원의 세금을 부담해야 한단다. 다음날 돈을 부치고 나서 여행사에 전화를 했다.

“입금 확인 되셨고요, 예약상담-예약이 아니라-은 3월 2일부터 가능합니다. 그때 전화 주세요.”


공짜로 여행을 가게 된 어머니는 소녀처럼 좋아하셨고, 이모에게 전화해 같이 가기로 약속을 했다. 삼일절 아침, 어머니는 내게 전화해 3월 27일부터 29일까지를 최종 날짜로 낙점하면서 예약을 그때로 해달라고 했다. 그 다음날, 난 그 여행사로 전화를 걸었다. 통화중이었다. 또 걸었다. 통화중이었다. 그렇게 이십여통의 전화를 걸다보니 오후 세시였다. 또 안되겠지,란 마음에 전화를 거니 신호가 간다. 잘못 건 줄 알고 놀래서 끊었다가 머리를 쥐어뜯었다. 다시 걸었더니 이럴 수가, 또 신호가 간다. 한참 동안 벨을 울린 끝에 담당자와 통화가 됐다.

담당자: 예약은 6월부터 가능합니다.

나: 네? 3월에 가는 건 안되나요?

담당자: 그렇습니다. 저희는 3개월 전 예약만 받습니다.

나: 할 수 없죠. 그럼 6월 12일로 해주세요.

담당자: 그날 예약은 이미 찼습니다. 남은 날이 xx일과 xx일밖에 없습니다.

나: 버, 벌써 그렇게 됐나요? 알겠습니다. 그날로 해주세요.

담당자: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호텔은 이미 매진이 돼서 대체 숙소에서 주무셔야 합니다.

나: 네? 버, 벌써 그렇게 됐나요? 알겠습니다.

담당자: 식사는 따로 제공 안되고요, 알아서 드셔야 합니다.

나: 네? 그, 그렇군요.

담당자: 운전하실 분은 누구신가요?

나: 운전이라뇨?

담당자: 저희가 렌트카를 드리거든요. 48시간이 지나면 연체료는 본인 부담입니다.

나: 레, 렌트카요? 사람들 다 같이 다니는 거 아닌가요?

담당자: 아닙니다.

나: 그, 그렇군요 (어머니 렌트카 운전하라고 하시면 기절하실 텐데...)

담당자: 비행기 예약을 3월 중으로 해서 저희한테 알려주시면 저희가 그 시간에 맞춰 렌트카를 드리겠습니다.

나: 네? 비행기 예약도 안해주시나요? 그, 그렇군요.


전화를 끊고 나니까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다. 뭐 이딴 게 다 있냐, 하는 심정이랄까. 안되겠다 싶어 다시 전화를 걸어 예약을 취소해 달라고 했다.

담당자: 취소는 한번까지 할 수 있고, 그 후엔 일체 변경이 안됩니다.

나: 안갈테니 9만9천원 낸 거 다시 돌려주세요.

담당자: 고객님 죄송합니다. 환불은 2월 28일까지만 가능합니다.

나: 그럼 안돌려주시겠단 말인가요?

담당자: 고객님, 저희 홈페이지 약관에 다 나와 있는데 안읽어보셨나요?

나: 그게 말이 안되는 게, 여행 예약이 3월 2일부터고, 그 여행이 이렇게 그지같다는 걸 예약을 해봐야 아는데 안돌려주겠다는 게 말이 됩니까?

담당자: 고객님,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희 기분도 안좋습니다.

나: 이것도 안된다, 저것도 안된다, 비행기 예약도 내가 해라, 이런 그지같은 경우가 어디 있습니까?

담당자: 고객님, 흥분을 좀 가라앉히고요, 제 얘기를 좀 들어보세요. 처음에 계약하실 때....

나: 그러니까 그건 내 책임이라는 거잖아요! 안간다고 하는데 돈을 못내준다는 게 이치에 맞냐고요!


 

 

 

 

 

 

난 말을 조리 있게 하는 편은 아니다. 게다가 흥분하면 더 말을 못한다. 하지만 목소리가 크면 이기는 법, 몇 번 소리를 친 끝에 난 환불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그리고 롯데관광에 전화를 걸었고, 매우 친절한 담당자-이름이 장미였다-와 얘기를 한 끝에 3월 27일에 떠나는 제주도 여행권 두 장을 예매했다. 숙소도 KAL호텔로, 듣도보도 못한 그곳과는 차원이 다르다. 비용이 좀 들었지만 어쩌겠는가. 어머니가 여행 가신다고 저리도 좋아하시는데. 그간 여행 못보내드린 내가 나쁜 놈인 거지. 어머니는 내가 롯데관광에 예약을 했다고 하시면 틀림없이 화를 내면서 당장 취소하라고 하실 게다. 그래서 난 여행 당일까지 어머니한테 이 사실을 말씀드리지 않을 거다. 굿모닝여행사-어맛! 말해버렸다-가 아니라 롯데관광이라는 말에 어머니는 이게 웬일이냐며 화들짝 놀라시겠지. 어쨌거나 어머니, 여행 잘 다녀오세요. 제가 크루즈 여행은 좀 어렵더라도 제주도는 가끔 보내드릴 수 있답니다. 그리구요, 앞으로 여행권 같은 건 당첨되지 마세요.


 

 

 

 

 

 

 

* 물론 일은 내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진 않았다. 오늘 아침 어머니는 전화를 걸어와 “한명을 더 추가해 달라”고 주무하셨다. 추가 비용을 내겠다면서. 두명의 비용이 37만원이었으니 한명 추가해봤자 18만 원 정도 될 거라고 생각을 하신 모양이다. 어쩌겠는가. 그거만 받고 차액은 내가 부담하는 수밖에. 급속히 비어가는 지갑을 보니 어젯밤의 흐뭇함이 조금은 묽어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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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3 1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3 1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울보 2011-03-03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아하그렇군요,경품으로 받는 여행상품권이 이런 ,,몰랐는데 님덕에 저는 또 한번 사회를 경험합니다,그나저나 어머님이정말 좋으신가봐요, 저라도 좋겠어요, 공짜여행인데,어르신들마음이 그렇잖아요, 나도 어른이 되면 그럴라나,아직 어른이 아닌것 같아요,한참 더있어야 어른이 될것 같아요,,ㅎㅎ
봄에 제주가시는 어머님 참 좋으시겠어요,,님은 착한아들 맞습니다 ,언제 들어도,

마태우스 2011-03-03 14:34   좋아요 0 | URL
앗 공짜가 다 그렇다는 거 아직 모르셨다니, 정말 곱게 살아오셨나봐요 울보님은!! 근데 왜 울보이신지 궁금...누가 님을 울렸단 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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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글쓰기 강의갔다 왔는데요 느낌표 많이 쓰지 말라고 했는데, 지금 댓글 보니까 죄다 느낌표...ㅠㅠ

마녀고양이 2011-03-03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해서 즐거운 여행을 보내드리셨군요. 기뻐요. ^^

그런데 말이죠, 경품 담당자 많이 무례하군요. 그런 식의
행사라면... 저라도 취소하겠어요. 너무하네요.

마태우스 2011-03-03 14:35   좋아요 0 | URL
좀 너무하죠? 비행기 예약만 해줬어도 엄니 렌트하라고 설득할 참이었는데, 이건 좀 황당하더이다.

BRINY 2011-03-03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 무료여행상품당첨, 뉴스검색에서 본 거 같습니다. 매체에서도 비판을 하던거 같은데 참... 그런거 보면, 역시 공짜라는 건 일단 의심을 하고 봐야 할 거 같습니다.

마태우스 2011-03-03 14:35   좋아요 0 | URL
앗 매체에도 그게 나왔단 말인가요? 흥분한 사람이 저만은 아니겠군요. 그나저나 안녕하셨어요 브리니님!

Mephistopheles 2011-03-03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짜가 공짜가 아닌 세상인가 봐요....다 떡밥이라고 밖에는 보이지가 않아요..

마태우스 2011-03-03 14:36   좋아요 0 | URL
글게 말입니다. 역시 가격 대비 만족도는 처음처럼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다락방 2011-03-03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게 그러니까 젊은 사람들이라면 어느정도 이것이 이것이 아니다, 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세상을 아니까요. 그런데 나이드신 분들은 그저 횡재로만 볼 수 밖에 없었을거에요. 굿.모.닝. 여행사는 아마도 그런 사람들을 노린거겠죠. 아 너무 화나서 제가 아는 성격 포악한 몇몇 사람들에게 연락해서 따지러 가자고 하고 싶을 따름입니다. 아우 ㅠㅠ

그나마 환불 받기로 하셨으니 다행이에요. 물론 전액 환불 받아도 저는 마태우스님의 시간과 정신적 노동을 포함하여 위자료를 더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이 기회에 어머님의 여행을 완성시킬 수 있었으니 '이런식으로 일이 되려고 한거였구나' 생각하는수 밖에 다른 도리가 없는것 같아요.

고생하셨어요. 여행사랑 싸우시느라. 그런일 정말 피곤하잖아요. 그리고 이렇게 마태우스님 마음고생 시키고 가시는 여행이니만큼 어머님도 마음 편하고 즐겁게 다녀오셨으면 좋겠습니다.

마태우스 2011-03-03 14:37   좋아요 0 | URL
앗 다락방님의 댓글 보니 남아있던 앙금이 다 풀리는 거 있죠. 싸우는 건 참 피곤한 일이죠 상대가 누구던간에요. 그러니까 우린 친하게 지내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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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달다가 너무 유치하단 생각이 들어 다시 답니다. 저도 횡재로 보고 좋아했으니 세상경험이 없는 걸까요. 젊은 사람이라면 뭐, 공짜라는 이유만으로 갈 수 있었겠지만, 네비도 못보는 어머니가 어떻게 제주도에서 운전을 하시겠어요. 하여간 다락방님한테 잘 하려구요^^

무스탕 2011-03-03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월 말의 제주는 봄이 담뿍일거에요. 어머니 좋은 구경 하고 오시겠네요 ^^

마태우스 2011-03-03 14:38   좋아요 0 | URL
아 그생각을 못했는데, 봄이 담뿍이군요! 그러고보니 너무 오래 봄이 오는 걸 잊고 살았어요. 어머니가 저 대신 봄을 느끼고 오면 좋겠네요

2011-03-03 15: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8 15: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3 15: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8 15: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연 2011-03-03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맛 말해버렸다..에 뿜었습니다..ㅎㅎㅎ 그나저나 정말 저런 경품 당첨은 안 되는 게 낫더라구요. 예전에 저도 한번 당해서 겨우 환불 받았는데..돈도 돈이지만 기분이 완전 나빠지니까요..ㅜ

마태우스 2011-03-08 15:52   좋아요 0 | URL
혹시나 싶어 확인해보니 환불 해줬더군요. 안그랬으면 정말 피곤할 뻔했어요.

순오기 2011-03-03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각한 내용도 재밌게 잘 쓰셔요~ ^^
세상에 공짜가 어딨겠어요~ 어른들 등처먹는 짓 같아 분개했어요.
마태님이 보내드리는 제주 여행이니까, 어머니는 공짜여행 맞네요.^^

마태우스 2011-03-08 15:5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어머니가 렌트카 운전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마음이 아팠어요. 역시 제돈 내고 여행 가야죠. 아들 돈이라 해두요^^

mira 2011-03-03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품이 다그런가봐요 에휴 맘고생하셨네요 그래도 효자시네요 전 사실대로 어머니한테 말씀드렸을텐데 그만큼 복받으실거예요 ㅎㅎ

마태우스 2011-03-08 15:54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미라다님, 전 효자는 아니라서 다녀오신 뒤 말씀드리고 생색 좀 내려고 합니다 호홋. 그래도 복은 받겠죠???

아싸가오리리리리 2011-03-03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공짜 좋아하다가 당한적이 몇번 있는데....ㅋㅋ 전 돈도 못 받은 적도 몇번 있어요.
어찌됬든 요즘 독서를 통해 마음의 평화를 찾고 있어서 교수님이랑, 로쟈님등의 알라딘 서재를 통해 좋은 책들 리뷰를 많이 보게 되네요. ㅋㅋ 감사드리옵니다. 조만간 찾아뵙겠습니다. 전 졸업생-노xx-입니다.ㅋㅋ

마태우스 2011-03-08 15:55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가오리님. 님과의 아름다운 추억을 잠시 생각하게 되네요. 제가 가오리님한테 받은 게 참 많더라구요. 앞으로도 종종 뵈요. 여기서 말고 현실에서

얼룩말 2011-03-03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멋지다
감동받았어요

마태우스 2011-03-08 15:55   좋아요 0 | URL
글고보니 님과 저는 같은 말 과네요^^

하늘바람 2011-03-04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정말 멋져요

마태우스 2011-03-08 15:56   좋아요 0 | URL
잉...부끄럽잖아요!!

카일라스 2011-03-04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품 여행이 안좋을거란 생각은 했지만, 그 정도일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네요.
그나저나 정말 멋지게 해결하셨습니다.

마태우스 2011-03-08 15:56   좋아요 0 | URL
저라면 어떻게 해서라도 가겠지만, 어머니는 좀 무리죠.
역시 해결책은 돈이라는...^^

paviana 2011-03-04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환불받으신거지요? 혹시 보내준다고 하고 어물쩍 넘어갈 수 도 있으니 꼭 확인해보세요..

마태우스 2011-03-08 15:56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어제 확인한 결과 보내줬어요. 안그러면 소비자보호센터 갈 뻔했어요

2011-03-07 1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8 15: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멧돼지

작년 12월 중순경, 몇 명의 환자가 우리 병원에 왔다. 환자들은 열과 함께 얼굴이 붓고 근육에 통증이 있는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환자들은 모두 같은 회사에 다니는 30-50대의 남자들이었다. 병원에선 이렇다할 진단을 내리지 못하던 차, 환자 한명의 아내가 자기 남편이 한달쯤 전에 회사 사람들과 함께 멧돼지 바비큐를 먹었고, 증상이 나타는 이는 육회를 먹은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혹시 기생충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분노의 검색질”(이건 그 아내의 표현이다)을 한 끝에 “선모충과 가장 유사하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 그녀는 경향신문에서 알아낸 내 메일주소로 장문의 글을 띄운다. 그게 1월 1일이었다.


그녀 말이 맞았다. 그들은, 멧돼지 바비큐를 통해 선모충에 감염된 거였다. 선모충에 걸린 10명 중 우리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총 8명. 일반인이 인터넷 검색으로 알 수 있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건 쑥스러운 일이었다. 선모충은 멧돼지 등 야생동물을 통해 감염되는 기생충으로, 주로 동물의 근육에 기생하다가 고기를 날것으로 먹는 사람에게 전파된다. 사람에 들어가도 근육으로 가서 근육통과 부종을 비롯한 각종 증상을 유발하니 확진을 위해선 사람 근육을 생검해 선모충을 발견해야 하지만, 약을 먹으면 낫는 질환에 근육생검을 한다는 건 환자에게 너무 잔인한 일이고, 마릿수가 적은 경우 근육을 떼어 본다고 발견된다는 보장도 없다. 그래서 하는 게 바로 혈액 속에 항체를 확인하는 방법. 이번 경우에도 환자의 피를 뽑아 항체검사를 실시했고, 선모충 감염임을 확진할 수 있었다. 선모충은 크게 봐서 회충과 같은 종류에 속하므로 회충약을 먹음으로써 치료가 가능한데, 이번 환자들 역시 2주간 회충약을 먹고 완치가 됐다.


2. 선모충

 사진: 근육 안에 있는 선모충의 유충

선모충은 야생동물의 고기를 즐겨먹는 나라에서 흔히 발생해, 발칸반도 부근을 비롯해서 세계 곳곳에서 유행하고 있다. 빈도수가 그렇게 많은 건 아니지만 이번 경우처럼 한번에 열명 가량의 환자를 발생시키므로 관심의 대상이 된다. 일본에서도 선모충이 여러번 발생했지만 아시아에서는 태국과 중국이 주 유행지다. 특히 중국은 많은 인구 때문인지 선모충 발생이 잦아, 지난 40년간 2만명이 선모충에 걸렸고, 그 중 200여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희한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한번도 선모충이 발생한 적이 없었는데, 그러던 1997년 선모충 감염례가 국내 최초로 확인됐다. 산에서 오소리를 구워먹은 다섯명이 얼굴이 붓고 열이 나고 근육통이 있는 등 선모충의 증상을 보였고, 이들은 근육생검을 통해 선모충증으로 확진이 됐다. 굳이 근육생검을 한 이유는 우리나라에 선모충이 한번도 발생하지 않았기에 그렇게 해서 확진을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리라. 그로부터 4년 후 강원도 인제의 산악지역에서 멧돼지를 잡아먹은 사람들이 선모충에 걸렸다. 그러니 이번 증례는 우리나라에서 선모충의 세 번째 발생이라 할 수 있는데, 기생충에 대한 안목이 있는 의사가 그리 많지 않음을 감안하면 그 전에도 걸린 사람들이 있었지만 보고가 안된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본다.


3. 야생동물
사진: 오소리

그렇다면, 우리나라 오소리나 멧돼지엔 과연 얼마나 많은 선모충이 있을까? 유감스럽게도 이에 대한 자료는 전혀 없는 실정이다. 그런 거 알아서 뭐하냐, 날고기 안먹으면 되는 거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다른 나라는 야생동물에서 선모충 감염률을 조사한 자료가 많이 축적되어 있다는 걸 감안하면 좀 아쉬운 대목이다. 하기야, 선모충이 발견된 게 비교적 최근의 일이니 의욕을 가지고 연구하는 학자가 없었던 것도 이해가 된다. 물론 연구가 전혀 없었던 건 아니다. 수의기생충학을 전공하는 한 분이 축사에서 기르는 돼지 800여마리의 항체 검사로 선모충 감염 여부를 진단한 적이 있다. 유감스럽게도 단 한 마리의 선모충도 나오지 않았는데, 그게 당연한 것이, 선모충은 이 기생충에 감염된 동물의 근육을 먹어야 걸리는데, 사료를 먹여 기르는 돼지에서 선모충이 나올 리는 없다.


그 전까진 별 생각이 없었지만, 이번에 선모충 환자들을 경험하면서 나라도 연구를 해보자는 데 생각이 미쳤다. 강원도의 산에 있는 야생동물을 잡아 선모충 검사를 하는 것. 이번 2월이 연구재단에 연구비를 신청하는 기간이라 이 주제를 가지고 계획서를 썼다. 이걸 쓰는 데 나흘이나 걸렸던 건 정말 심혈을 기울여 연구비 신청서를 썼기 때문이다. 요즘 연구재단-구 학술진흥재단-에서 연구비를 따는 건 4대 1에서 10대 1까지의 험난한 경쟁률을 뚫어야 하니까.


4. 예상되는 문제점들
이 사진은 본문과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이 난관을 극복하고 연구비를 딴다고 해도 문제가 있다. 3천5백만원의 연구비를 탄다 해도 그 돈으로 멧돼지를 몇 마리나 조사할 수 있을까? 최근 나온 프랑스 논문을 보니 멧돼지 1,881마리와 여우 74마리를 조사했던데 이 정도 해야 그래도 통계적으로 유의성이 있는가보다. 어떻게 알게 된 업자한테 물어보니 멧돼지 한 마리당 50만원을 쳐주면 협조를 하겠다고 한다. 오소리도 50만원, 족제비는 30만원, 이런 식으로 대충 가격협상을 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많은 동물을 조사하진 못할 것 같다. 그냥 한국에서 최초로 야생동물을 조사했다는 데 만족해야 하려나보다. 두 번째 문제. 선모충을 전혀 발견 못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최소한 한 마리에서라도 찾아야 의의가 있고, 그래야 논문도 쓸 수 있는데 말이다. 참고로 아까 언급한 프랑스 논문에 의하면 멧돼지의 2%에서만 양성이 나왔다니 더더욱 걱정이 된다. 세 번째 문제. 업자에게 얘기해서 일을 시작해 놓긴 했는데 연구비 경쟁에서 탈락하면 어떡하나? 사실 이게 가장 큰 문제로, 그 경우 내 돈으로 연구를 해야 한다. 동물 마리수는 더 줄어들어야 하며, 한 마리도 발견 못할 경우 논문도 못쓰고 돈만 날리는 결과를 가져온다. 정말 생각하기 싫은 사태다.


 

어제, 업자에게서 전화가 한통 왔다. 오소리를 잡았다고, 가지러 오라고. 오늘 대전에서 무슨 발표가 있어 다른 분을 보내서 좀 가져와 달라고 했다. 그리고 일단 내 계좌에서 50만원을 보냈다. 4월 말 연구비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난 좀 추운 봄날을 보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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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4 2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5 07: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5 1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3 1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11-02-24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마..그 업자 되시는 분이 소비에트 "푸"씨를 쓰시는 분은 아니시겠죠..

마태우스 2011-02-25 07:21   좋아요 0 | URL
어마 메피님도 아시는 분이군요. 업계에서 유명하다더니 정말이네요.^^

순오기 2011-02-25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구비를 타기도 어렵지만 예측할 수 없는 결과까지 걱정해야 하다니...
그래도 잘 될거라 응원을 보탭니다!!

마태우스 2011-02-25 07:21   좋아요 0 | URL
원래 제대로 된 연구는 집 팔아서 하는 겁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2011-02-25 04: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5 07: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넷 2011-02-25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이미지가 멋지게 바뀌긴 했는데 자꾸 어색함이 느껴지네요.^^;;;

보면 연구비 지원을 받는 것도 정말 힘들긴 한 것 같네요. 시작하시는 연구 잘되면 좋겠네요.(아, 그런데 기생충-혹은 선모충은 열에 안죽나봐요? 구워 먹어도 걸린다면... 그나저나 오소리도 먹나 싶네요;;;)

마태우스 2011-03-03 12:33   좋아요 1 | URL
어 그러시군요 저도 첨엔 조금 그런 맘이 있었는데 말이 워낙 이뻐서 말입니다 호홋. 선모충은 잘 구우면 안걸립니다. 하지만 경쟁이 붙었을 때 안궈질 수도 있겠고, 그보단 멧돼지를 사시미로 먹더라구요.

레와 2011-02-25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미국드라마 '하우스' 시즌1에 1편을 어제 봤는데, 이 이야기가 나왔어요!!
네. 고기(햄도 그렇고)는 꼭 익혀먹어야 합니다. ㅎㅎ;


마태우스 2011-03-03 12:34   좋아요 0 | URL
앗 하우스에 선모충이 나왔나요? 혹시...유구낭미충 아니던가요. 삼겹살에 있는... 참고로 전 그냥 대충 그슬려 먹씁니다 그래야 많이 먹죠^

BRINY 2011-02-25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소리와 멧돼지 가격이 같군요...

마태우스 2011-03-03 12:34   좋아요 0 | URL
그죠? 저도 오소리는 좀 깎아보려고 했는데요 아무래도 '오'소리니까 50만원 드려야 할 것 같았어요^^

hnine 2011-02-25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체 검사로 선모충 유무를 검사하는 것과 실제 동물들을 잡아서 하는 것에 큰 차이가 있는지요?
조사 대상 구하기가 쉽지 않으니 선모충 한 종류만이 아니라 여러 기생충 분포 상황을 목적으로 연구하신다면 비록 선모충은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할지라도 수확이 있을 것 같네요.
다른 사람이 안 한 분야를 솔선해서 하시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당사자는 물론 많은 어려움이 따르시겠지만 그만큼 보람도 크지 않겠습니까? 마태우스님, 화이팅입니다!

마태우스 2011-03-03 12:36   좋아요 0 | URL
안녕하셨어요 항체검사는요 확진은 아니구 그 그림자를 보는 거잖아요. 과거 감염이 되었다 나아도 나올 수 있구요. 울나라 연구경험이 일천해서 항체가가 어느 정도 나와야 감염되었다, 이런 기준이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역시 근육을 보는 게 젤 확실하지요. 격려 감사드리구요 일단 얼마전 잡은 오소리에선 암것도 안나왔답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야 없겠지만 좀 섭하더군요

노이에자이트 2011-02-25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소리는 약에 쓴다고 남획했기 때문에 본토에선 보기 힘들어서 제주도에까지 밀렵꾼들이 내려간다고 하더군요.

마태우스 2011-03-03 12:36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오소리를 약에 쓴다라, 흐음. 안그래도 그 비슷한 말을 업자한테서 들었습니다. 그나저나 오소리한테 미안하더라구요. 저 연구욕심 때문에 죽어야 하니..ㅠㅠ

마녀고양이 2011-02-25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여, 잡은 동물들은 어떻게 되는건가요?
프랑스의 검사 동물을 보니 상당한 마릿수가 필요한데 그렇긴 불가능할거 같고,
우리나라에 얼마나 많은 야생 동물이 서식하는지 전체 표본 수를 파악하기도 어려울 듯 하고.

필요성은 인정되는데 난관이 엄청나게 많군요... ㅠㅠ

마태우스님, 즐거운 주말 되셔요.

마태우스 2011-03-03 12:37   좋아요 0 | URL
덕분에 즐거운 주말 보냈구요 내친김에 31절까지 즐겁게 보냈답니다. 잡은 동물은요 안타깝지만 죽여요 ㅠㅠ 죄송해요.

blanca 2011-02-27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그런데 제가 잘못 읽은 건지 멧돼지 잘 구운 거 먹어도 선모충에 감염될 수 있나요? 흥미로워서 두 번이나 읽었어요. 저는 오소리도 먹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에--;; 부디 마태님 연구비 지원 따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암, 그래야 하고 말고요.

마태우스 2011-03-03 12:38   좋아요 0 | URL
안녕하셨어요 블랑카님. 멧돼지 구운 거 드시면 걸릴 확률이 거의 없습니다. 근데 뭐든지 회로 먹어야 맛있다는 사람들이 있는지라.... 블랑카님이 심사위원 해주시면 좋겠어요 -.-

dunks 2011-12-15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지금은 연구비를 따내셨는지요?조사는 진행중이신지 궁금합니다.마태님같은 분이 있어야 수의학분야도 인의 분야도 같이 발전하는데 뒤늦게 보고 응원합니다.

내병은 내가고친다 2011-12-15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블로그 잘 보고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로쟈님의 두 번째 책 <책을 읽을 자유>(이하 자유)는 그전 책에 비해 훨씬 잘 읽혔다. <로쟈의 인문학 서재>는 공부를 하는 마음으로 읽었다면, 이번 책은 친절한 가이드와 함께 여행을 하는 기분이었다. 진정한 내공이란 이런 거구나,는 생각을 하며 읽는 중이다.


 

 

 

 

 

 

“나도 당장 책상 주변에 있는 책들을 꼽아보았다. 읽고 있거나 당장 이번 주에 읽어야 하는 책들이다 (절반은 강의나 원고와 관련하여 읽는 책이다).”

이 구절을 읽고 내 생각을 잠시 했다. 근래 들어 내가 읽는 책들은 거의 대부분이 강의와 연관된 거다. 이번 학기에 내가 가르치는 <의학개론>은 조별로 책을 한권씩 읽고 느낌을 말하게 하는데, 그 전에 내가 해당 책에 대한 요약을 한 시간 동안 해준다. 한 학기 동안 소화하는 책은 대략 8권, 하지만 의학과 관련해서 학생들 마음에 드는 책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내가 감탄하며 읽었던 <인간은 왜 병에 걸리는가>는 학생들이 “재미도 없고 짜증이 난다”고 하고, <닥터, 좋은 의사를 말한다> 역시 내가 열광하는 정도에 비해 반응은 별로였다. <질병 판매학>이라든지 <약이 사람을 죽인다> 같은 책은 선정적인 제목에 비해 내용이 부실했다. 멘델존이 쓴 <여자들이 의사에게 어떻게 속고 있나>는 40년 전에 쓴 책인데다 내용도 지나치게 의학에 적대적이라, 나 스스로도 읽다가 짜증이 났다. <섹스의 진화>에 대해 민망해서 들고 있을 수도 없다고 말하는 학생도 있었다. 그럭저럭 8권을 만들어 수업을 하고 난 뒤 학생들의 반응을 살펴 자를 책은 자르는데, 그러다보니 매번 책 리스트를 바꿔야 하고,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이번 방학 때 열권 정도를 읽은 것 같다. 2학기에 가르치는 여성학을 위해서도 같은 일을 반복하니, 강의 때문에 읽는 책이 얼추 절반은 넘는다.


모든 일은 의무가 되면 흥미가 반감되기 마련이다. 뒤늦게 독서에 재미를 붙이고 손에 책이 없으면 어딘가 불안해할 정도로 책을 좋아했지만, 강의준비를 위한 책읽기를 하다 보니 독서의 재미가 그전만 못하다. 1년에 백 권이 넘는 책을 읽은 적도 몇 번 있었지만, 최근엔 점점 독서량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해야 할 연구의 양이 늘어난 것도 책읽기를 방해한다.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지만, 올해는 50권을 넘기는 걸 목표로 삼으련다. 50권이 된 이유는 이렇다. 다른 게 다 그렇지만 책 역시 상위 20%가 80%의 책을 읽는다. 한국인의 평균 독서량은 한달에 한권 정도, 1년에 12권이다. 그렇다면 20%에 속하는 내가 48권 정도는 읽어 줘야 평균이 유지된다. 과거라면 아무 것도 아닌 숫자였지만, 이젠 그 숫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그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자. 난 스마트폰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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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2-22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오랜만이에요!
게다가 바뀐 서재이미지의 저 흰 말이라니요!! 하하하핫 멋져요!

물론 거의 다 흘러가긴 했지만 아직 2월입니다. 그러니 목표하신 숫자를 채우실 수 있을거에요. 자신감을 가지세요. 가끔 너무 진도가 안빠질 땐 재미있는 책들을 읽어서 다시 책에 대한 속도감을 붙인다면 문제 없을거에요.

마태우스 2011-02-23 00:40   좋아요 0 | URL
격려 감사합니다. 가끔 머리를 식히는 책도 읽어줘야죠 미미여사 책 같은 재밌는 책 말입니다~~~ 근데 어느새 2월이 다 가버렸는지요??ㅠㅠ

2011-02-22 14: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11-02-23 00:42   좋아요 0 | URL
그, 그러게 말입니다. 사정이 좀 어려웠답니다. 이번에 마이클 샌델의 하버드강연을 봤습니다. 근데 학생들이 질문도 엄청 잘하고, 우리 학생들과는 문화 자체가 틀리구나 하는 걸 느꼈답니다. 독서와 토론이 생활이된 학생들 같더군요. 그래도 학생들이 강의방법 자체는 좋아라 하는 것 같으니 선생님도 해보시면 좋겠네요

이매지 2011-02-22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의 준비를 하면서 되려 더 많은 책을 읽으시는군요.
학생들이 마태우스님의 마음을 헤아려줘야 할 텐데 말이죠!!

그나저나, 바뀐 이미지 정말 멋진데요!

마태우스 2011-02-23 00:43   좋아요 0 | URL
안녕하셨어요 이매지님. 이미지는 후애님과 어떤 멋진 분께서 주신 거랍니다. 히히힝!!

moonnight 2011-02-22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뵈어요. 반갑습니다. ^^
저는 강의랑 상관없이 -_- 책읽는 속도가 줄어든 게 몇 년이에요. 요즘은 칠십몇권에서 왔다갔다 하는 거 같아요. 예전에 실로 미친 듯이 ^^; 책을 읽었던 게 그리워집니다. 영원히 지속될 신혼에다가 강의로 무척 바쁘시겠지만 부디 자주 글을 올려주시길 고대해볼께요. 건강하시구요! ^^

2011-02-23 0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1-02-22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 권이든 한 권이든 나머지 48권이든, 그 책들이, 그 활자들이 마태우스 님을 더욱 마태우스 님 답게 만들어주는 것이길 바랍니다. 반갑다는 말을 하려고 왔어요.

마태우스 2011-02-23 00:44   좋아요 0 | URL
와악...주드님 안녕하셨어요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앞으론 정말정말 열심히 할게요!!

Mephistopheles 2011-02-22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느순간부터 권 수에 연연하지 않을려고....(라고는 말을 하지만 요즘 책 잡기가 매우 싫다는 속내) 합니다.

마태우스 2011-02-23 00:45   좋아요 0 | URL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책에 탐닉해야 한답니다. 그나저나 메피님 뵌 지도 꽤 오래 됐군요. 세월은 참...

레와 2011-02-22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쿠, 제목 '오십권'을 '오십견'이라 읽고 깜짝놀라 들어왔어요!
다행입니다. 마태우스님! ^^;;


마태우스 2011-02-23 00:45   좋아요 0 | URL
호홋 사실은 그걸 노린 건데, 감사합니다 레와님.^^

세실 2011-02-22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생들에게 헬리코박터를 위한 변명이나 기생충의 변명같은 훌륭한 책을 추천해 주시징^*^
그럼 난 상위 20%에 포함되네요. 다행이다. ㅎ
그나저나 마태님 오랜만이어요^*^ 이젠 건강한 모습 되신거죠?

마태우스 2011-02-23 00:46   좋아요 0 | URL
아 네. 테니스도 곧잘 치구요, 뭐 그럭저럭 잘 지낸답니다. 세실님이야 당근 상위 20%지요! 알라딘 분들 대부분이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글구 세실님은 미모가 2% 안에 들잖습니까^^

울보 2011-02-22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새해 인사를 드렸던가요,,
올해는 자주 뵈어요,

마태우스 2011-02-23 00:46   좋아요 0 | URL
아 네... 감사합니다. 2010년 서재달인 앰블럼을 꼭 받고 말겠습니다.

blanca 2011-02-22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오랜만이에요. 그런데 마태님 강의 들으면 정말 재미날 것 같아요. 저는 마태님 페이퍼만 봐도 자꾸 웃음이 나서^^;; 죄송합니다. 상위 20%의 평균 독서량. 그렇게 바쁘시면서도 그 정도 읽으시는 것도 대단하신 것 같은데요.

마태우스 2011-02-23 00:47   좋아요 0 | URL
앗 블랑카님 안녕하셨어요. 제 강의 그렇게 재밌진 않은 것 같아요. 유머감각이 점점 떨어져 학생들과 유리되는 그런 느낌? 앞으론 유머 말고 강의의 질로 승부하렵니다ㅠㅠ

L.SHIN 2011-02-22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
나도 형님처럼 목표를 세우고 책을 읽을까봐요.
나는 올해 들어 겨우 1권 먹었답니다. 며칠 전부터 오늘까지 읽은 책이요.-_- (긁적)
그런데 다..단편 모음이라 어떻게 리뷰를 써야할지 모르겠어요.(웃음)

마태우스 2011-02-23 00:48   좋아요 0 | URL
안녕하셨어요. 단편은요 하나의 틀에 단편 여러개를 끼워맞추는 식으로 쓰더군요. 평론가들이요. 근데 우리야 뭐, 그 중 하나 잡아서 거기에 집중하면 되지 않을까요.

순오기 2011-02-23 0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달에 한 번 등장하는 마태님 기다리다 지친 알라디너들 많아요.
50권 목표에 한걸음 다가설 때마다 리뷰는 올려주셔야죠~ ^^
스마트폰이 없으면 책읽기에 좋겠네요~ 우리애들도 아이패드 오니까 책은 안읽고 게임만 하더라고요.

마태우스 2011-02-24 23:10   좋아요 0 | URL
리뷰의 대가 순오기님이 그리 말씀해주시니 열심히 해야겠다 싶네요^^
아이패드도 정말 책과는 상극인 것 같습니다. 혹자는 전자책으로 읽겠다고 하지만, 전자책은 영 읽는 맛이 안날 것 같더이다...

아싸가오리리리 2011-02-26 0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수님 ㅋㅋ 접니다.
닥터 좋은 의사를 말한다, 인간은 왜 병에 걸리는가..
최근에 매우 즐겁게 읽은 책들입니다.
특히 가완디의 작품은 인제 찾아서 읽을 정도에요. checklist도 뭐 그럭저럭 재밌었고..근데 만약 제가 예과 생이었다면 그게 과연 즐겁게 읽었을까 하는 의문이 드네요 ㅋㅋㅋ
쉬는 동안 저도 스마트폰이 아직 없어서 ㅋㅋ 독서에 열중 하고 있습니다.
저도 상위 20%에 들었으면 좋겠는데...

마태우스 2011-03-03 12:39   좋아요 0 | URL
아앗 누구신죠? 본과생 같군요. 그러니까 학생의 말은 의학지식이 좀 늘어나야 그런 책들이 재밌다는 거군요. 저도 그 말에 어느 정도 동의합니다. 저 혼자만 재밌으면 안되는데, 본의 아니게 자꾸 제가 재밌는 책에 손이 가더라구요. 상위 20%가 되려면 최소한 30권은 읽어야 할 것 같은데요, 노력하세요^^

아싸가오리리리 2011-03-03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교수님 본과생이 아니라 지도학생,졸업생중 조금 방황하고 있는 노xx입니다. ㅋㅋㅋ
의학지식이 늘어나는 것 보다는 자기가 직접 환자를 맡아 보는 주치의를 조금이라도 해보면 내용이 조금 더 공감 될 것 같다는 말씀이에요~ 올해 정확히 13권 읽었으니까 상위 20%는 얼마 남지 않았군요.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은 내가 읽은 추리소설 중 가장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비단 추리가 아니라 소설 전체로 범위를 확장해도 부동의 1위일 정도로, 책을 손에서 놓은 지 3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의 느낌이 생생히 살아있다. 살인범이 피해자의 여동생에게 “난 피스라고 해”라고 하는 장면은 생각할 때마다 소름이 끼치는데, 그게 너무 인상적이어서 혼자 거울을 보면서 그 대사를 따라해 보기도 했다. “사람들은 날 피스라고 부르지.”


물만두님은 알라딘을 통해 알게 된 분들 중 가장 존경하는 분이었다. 그건 만두님이 추리소설 리뷰를 많이, 그리고 잘 써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만두님은 내게 삶의 한 순간 한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가르쳐 주셨다. 만두님을 잘 모르던 초창기엔 대체 만두님은 왜 택배 온 걸 가지고 페이퍼 하나를 쓰는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나중에야 왜 그런지 이해할 수 있었다. 살날이 그리 오래 남지 않았으니, 아무리 사소한 일도 큰 의미가 있었던 거다. 길이야 다르지만 우리도 한정된 삶을 살기는 마찬가지인데, 왜 난 주위에 있는 것들에 그리도 무관심했을까 하는 반성을 만두님을 알아가면서 했었다.


모방범은 한 젊은 여성이 귀가길에 실종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 이후에도 죽는 사람은 주로 젊은 여성으로, 이것이 모방범에 보다 더 몰입하게 된 이유였을 것이다. 성당이나 교회를 다니진 않지만 개인적으로 하느님을 믿는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기도를 하고, 좋은 일이 생기면 감사 기도를 한다. 하지만 가끔은 하느님을 이해할 수 없다. 이 생에서 잘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 나로선 하느님이 무슨 이유로 물만두님을 저렇게 빨리 데려갔는지 알지 못한다. 아무리 정당한 이유가 있다고 해도 그래선 안되는 거였다. 까르르 웃기에도 시간이 모자란 20대 중반의 여자애가 걸음을 못걷게 되어 병원을 찾아갔을 때, 그리고 자신이 불치병에 걸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조금씩 조금씩 몸의 기능이 죽어갈 때, 그의 심정은 어떠할까? 겪어보지 못한 나로선 감히 짐작할 수 없지만, 아마도 내가 살면서 가장 우울했을 때의 몇억배에 해당하는 충격이 엄습했을 것이다. 보통 사람 같으면 머리칼을 쥐어뜯으며 괴로워했을 나날들을 물만두님은 이겨내려고 애썼고, 그 고통을 2천편에 가까운 리뷰와 그보다 더 많은 페이퍼들로 승화시켰다.


모방범을 읽고나서 겪게 된 후유증은 그 후부터는 아무리 재미있는 소설을 읽어도 시큰둥해진다는 거다. 만두님을 알게 된 후 달라진 것은 중국집에서 물만두를 먹지 않게 된 것과 물만두를 보면 나도 모르게 경의를 표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죄송한 것은 요 몇 년간 물만두님한테 거의 댓글을 달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한번이라도 더 웃게 해드릴 수 있었는데 바쁨을 핑계로 외면했던 내가 부끄럽다. 사람은 누구나 가버리면 끝이고, 그 전에 잘 해드려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곱씹게 된다. 하늘나라라는 게 있다면 만두님은 아마 거기서 탐정이 됐을 것 같다. 거기서는 튼튼한 두 다리로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며 사건을 해결하겠지. 그간 쌓은 내공으로 미루어 볼 때 만두님은 어마어마한 탐정이 되셨을 거다. 완전범죄를 꿈꾸는 이가 하늘나라에는 없을 것 같은 이유다.


* 알라딘에서 물만두배 추리리뷰대회를 연다는 걸 오늘 아침에 알았다. 1등을 할 리도 없지만, 같은 서재 1세대로서 이런 기회를 노려 적립금을 탄다는 게 죄스럽게 생각됐다. 그래서 이 글을 리뷰 대신 페이퍼 카테고리에 올린다. 그러니까 이 글은 응모가 아닌, 보다 많은 응모를 독려하는 추모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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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1-01-10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해요 마태님.....

순오기 2011-01-10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마태님의 뜻 잘 알았어요.
저도 만두님이 추천해 준 책이 있는데 이번에 구입해보고 1월 31일까지니까 참여할게요.

세실 2011-01-11 0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역시 마태우스님^*^
만두님이 탐정이 되셨을꺼라는 바램. 와 그랬으면 좋겠어요.

水巖 2011-03-15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이군요. 우리 1세대 알라디너들은 물만두님 이야기엔 너무 마음이 아파지죠.
년말에 친구들에게 이메일을 보내는중에 물만두님 주소를 보고 물만두님께 보내면 이메일 받지 않을가 잠시 혼란에 빠졌었답니다. 어느해이던가 만두님을 위한 이벤트를 마태우스님이 하셨던거 생각나는군요.

새해에도 마태우스님의 댁내 평안을 빕니다.

잘잘라 2011-01-13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물만두님하고는 한마디도 나눠보지 못했지만,(알라딘 온지 얼마 안됐거든요) 지난 한 달 동안, 이웃 서재 가는 곳 어디서나 물만두님을 그리워하는 글을 읽다보니 이젠 저두 물만두님이 그리워지네요. 나중에 하늘나라에서 만나면 꼭 아는척해야지, 그러면서요. ㅎㅎ

2011-01-18 0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타지마할 2011-01-20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아주 오랜동안 저도 서재 나들이를 하지 않아 이제아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랑은 동갑이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1-01-24 0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2-23 0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작년에 연구를 너무 열심히 했더니만 

2010년 알라딘 서재의 달인 로고를 못받는 불상사가 생겼다. 

아직 안나눠준 게 아닌가 싶어 로쟈님 서재에 가봤더니  

서재의 달인 앰블럼 세개가 반짝인다. 

원래 올해 목표가 플래티눔 회원이 되는 거였는데 

서재의 달인이 되는 것으로 목표를 급수정했다. 

 

12월 20일경까지 진짜 바빴다. 

술도 거의 안마시고 짐승같이 일만 했다. 

아내한테 미안하고, 알라딘을 비롯한 내 조직원들에게도 미안한지라 

연말 여행을 계획했고, 

12월 30일 스위스로 날아가 새해를 구경한 뒤 1월 2일 귀국했다.  

 

스위스에서 맞는 새해는 어떻던가요,란 질문을 많이 받았다. 

답을 미리 말하자면, 가슴이 두근거렸다. 

마흔번이 넘게 새해를 맞았더니 새해라는 것에 특별한 감흥이 없었던 게 지난 몇년이었다면 

이번 새해는 그래도 새해답게 흥분의 도가니 속에서 맞을 수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외국을 나가려고 안달인가 보다. 

 

스위스 바젤 마르크트 광장에 세워진 탑이다. 

높이가 27미터짜리인데 너무 높아서 그냥 저렇게 찍었다. 

내 다리가 길어보이게 사진 비율을 조금 조정했다는...^^ 

 

 

광장에 세워진 초대형 트리로, 높이가 43미터에 달한다고 한다. 

우리 애들이 비행기를 어찌 탈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잘 견뎌냈다. 

깊은 새벽이라 사람들이 거의 없었는데, 

스위스 사람들은 자기 나라라서 그런지 새해를 맞는 감흥이 없는 게 아닌가 싶다. 

 

 

내친김에 스위스 회에마테 공원까지 걸어갔다( 그러고보니 이름이 마태우스랑 비슷하다^^). 

그 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나무 옆에서 한커트. 

나이가 430년이라는데, 의외로 볼품이 없어 실망했다. 

그런데 스위스 사람들은 이 나무에다 새해 소원을 비는 풍습이 있다고. 

줄이 어찌나 긴지 사진 한커트 찍으려고 20분이 넘게 줄을 섰다.  

 

회에마테 공원 벤치에서 한커트. 

원래는 미모가 빛을 발하는 녀석인데, 플래시 때문에 눈이 저렇게 나왔다ㅠㅠ 

 

사흘 남짓한 짧은 여행이었지만, 

가슴 속에 새해의 태양을 담고 와서 그런지 의욕이 넘친다. 

올해는 논문 12편에 강의평가 4.9를 목표로 삼으리라.  

그리고 서재의 달인 앰블럼도 꼭 받고야 말리라.  

근데 서울은 왜 이리 춥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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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04 15: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04 2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04 1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1-04 2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11-01-04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마태님 어찌 지내시나 님 서재를 둘러봤는데 오늘 글 남겨주셨네요 ^^
좋은 구경 하고 오셨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마태우스 2011-01-04 21:30   좋아요 0 | URL
앞으로 자주 남기려 합니다. 무스탕님도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는 님의 전공분야인 리뷰에 도전하렵니다

마노아 2011-01-04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위스다운 사진도 올려주세요. 너무 서울 같잖아요.^^ㅎㅎㅎ
마태우스 님의 올해 목표를 다 이루길 함께 바랄게요. ^^

마태우스 2011-01-04 21:32   좋아요 0 | URL
그, 글쿤요 가서 보니깐 스위스랑 서울이 큰 차이가 안나더군요^^
근데요 저거 3류소설인데 실제로 속은 분들이 꽤 있으시더군요
이맛에 제가 저 카테고리를 안없앴다는...^^

이매지 2011-01-04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마노아님 말씀에 저도 동감!
스위스다운 사진도 올려주세요 ㅎㅎㅎ

마태우스 2011-01-04 21:32   좋아요 0 | URL
으..이미 귀국했는데 어쩌란 말입니까 흑흑
담에 가면 정말 스윗다운 사진 올릴게요
이매지님도 새해 복많이!

비연 2011-01-04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1년 서재의 달인!

마태우스 2011-01-04 21:33   좋아요 0 | URL
꼭 되고야 말거예요 비연님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마녀고양이 2011-01-04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스위스 여행 사진을.
마노아님 서재에서 간신히 진정시킨 배아픔을,
결국 마태님 서재에서 필 받아서... 부러움의 배앓이로 드러눕습니다. ㅋ

건강하고 즐거운 한해 되세요. 마태님.

2011-01-04 2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1-01-04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재벌다운 새해맞이로군요. ^^ 반갑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마태우스 2011-01-04 21:34   좋아요 0 | URL
네 달밤님도 복많이 받으세요.
새해에 뵈서 반갑습니다

BRINY 2011-01-04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쌓인 알프스나 호수 사진이 보고싶습니다~

마태우스 2011-01-04 21:34   좋아요 0 | URL
막상 스위스 가니까 그런 장면이 없더라고요
그런 사진은 안간 사람들이 퍼뜨리는 거라니깐요^^

다락방 2011-01-04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위스 쵸콜렛은요? 스위스까지 가셔서 초콜렛 하나 안사오셨어요? 네? 스위스 쵸콜렛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달란 말입니다!! 서울같은 사진 말구요!! ㅎㅎㅎㅎㅎ

마태우스 2011-01-04 21:35   좋아요 0 | URL
세계화라서 모든 도시가 비슷하더라구요.
초콜릿은 제가 사오려고 하다가
우리나라 거랑 비슷해서 관뒀답니다^^

blanca 2011-01-04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대체 마태님은 왜 서재에 안 오시나, 했어요. 그런데 스위스에서 새해를 맞고 계셨단 말이에요? 올해 마태님의 소망들 다 이루어지리라 확신합니다. 그런데 미모의 옆지기님 사진이 은근 궁금했는데^^;; 아쉽네요.

마태우스 2011-01-04 21:35   좋아요 0 | URL
미모의 옆지기 사진 올리면 다들 기절합니다
저도 볼떄마다 기절한다는...^^
글구 스위스가 그리 멀지 않더이다 호홋.

비로그인 2011-01-04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암, 모름지기 재벌은 이러해야지요. 오랜만에 마태님 사진을 보니 마음이 두근두근!

마태우스 2011-01-04 21:36   좋아요 0 | URL
오옷 미녀 주드님 안녕하셨어요
제 올해 모토가 미녀한테 잘하자,인데
앞으로 잘할게요

순오기 2011-01-04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 조정은 아주 잘 하셨군요.^^
스위스에서 맞는 새해라~~~~~~~ 는 걸 느낄 수 있는 사진이 필요해요.
사진이 서울스럽다는데,사실 광주댁인 저는 서울스러운것도 잘 몰라요.ㅋㅋ
마태님 새해 소원 성취하시기를...

마태우스 2011-01-04 21:36   좋아요 0 | URL
스위스에도 눈이 많이 왔더라구요
눈은 어디나 마찬가지로 희더이다^^
순오기님도 복 많이 받으세요

울보 2011-01-04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정말 오랜만에 뵙는것 같아요,,,,,,올해는 자주 자주 뵈어요,

마태우스 2011-01-04 21:3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제가 열심히 해야죠 울보님 복 많이 받으세요

LAYLA 2011-01-04 2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쥬드님 말씀대로 재벌다운 새해맞이네요 ㅋㅋㅋ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마태우스 2011-01-04 21:37   좋아요 0 | URL
앗 라일라님 이미지 바꾸셨군요 훨씬 성숙한 이미지군요 호홋
라일라님도 복 많이 받으세오ㅛ

마노아 2011-01-05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악, 3류소설 카테고리....!!ㅜ.ㅜ

다락방 2011-01-06 11:44   좋아요 0 | URL
몰랐단 말이에요, 마노아님? 전 위에 마노아님 댓글보고 이미 짐작했다고 생각했는데요! ㅎㅎㅎㅎㅎ

마태우스 2011-01-06 13:25   좋아요 1 | URL
호홋 마노아님 자세히 보면 사진 속의 아파트가 보인답니다^^

혜덕화 2011-01-05 18: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순진한 저는 속을 뻔 했었답니다.^^
반가워요. 마태우스님.
늘 웃음과 함께 등장하시는군요.

마태우스 2011-01-06 13:25   좋아요 2 | URL
안녕하세요 혜덕화님
저 땜시 웃을 수 있었다면 제 기쁨이지요^^

카스피 2011-01-05 21: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 마태님 스위스 여행은 즐거우셨는지요^^ 그나저나 빨강 광선이 나오는 강아지의 포스가 장난이 아닙니다용.
늦었지만 새해 복많이 받으세용^^

마태우스 2011-01-06 13:26   좋아요 2 | URL
그 강아지, 정말 머리좋고 이뻐요. 그 강아지 덕분에 전 십년치 복을 다 받은 느낌입니다. 후레시 땜시 눈이 무섭게 나왔습니다만^^ 글구 카스피님도 복 많이 받으세요

진주 2011-01-06 10: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술도 안 마시고 짐승처럼 일하셨다구요?
어느 짐승처럼요? 말요?

마태우스 2011-01-06 13:26   좋아요 2 | URL
어맛 진주님이닷! 그간 안녕하셨어요 이게 얼마만?
음... 말은 아니구요 승냥이 정도로 하겠습니다

산사춘 2011-01-09 17: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 속았어요. 댓글 안 봤으면 몰랐을 거예요.
이런 센쓰쟁이 같으니라구(요)!
좋은 일 많이 하셨으니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10년 달인뱃지 빵꾸난 건 용서해 드릴께요.


루체오페르 2011-01-10 19: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마태님 멋진 곳에 다녀오셨군요~ 스위스는 제게 로망의 장소로 남아있습니다.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노지웅 2011-01-24 13: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후훗 스위스에서의 새해 멋지십니다
새해 복 많으 받으세요 마테우스님!!!!!ㅋㅋㅋ
올 한해 독서 홀릭에 빠질 예정인데 많이 많이 들려야 겠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