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딸만 넷인 집에서 자랐다.

그런 아내를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아르미안의 네 딸들>을 읽고 있다.

이미 전설의 반열에 이른 이 만화책을 이제야 읽는 게 조금은 쑥스럽지만,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아무튼 우리나라 만화 중에 중동지방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 초대작 만화가 있었다는 게

경이롭기만 하다.

총 10권으로 재발간된 <네 딸들> 중 현재 8권을 읽고 있는데,

아내에 초점을 맞춰서 읽으려는 게 내 의도였다.

처음에는 넷째니까 레 샤르휘나겠거니 했다.

난 당연히 그의 운명의 상대인 에일레스가 되겠고.

그런데 아무리 봐도 아내는 첫째인 레 마누아를 닮았다.

지배욕구라는 면에서 특히 그렇다.

그럼 내가 레 마누아의 운명의 상대 리할이냐면 그건 아닌 것 같다.

리할은 조그만 일로 삐져서 레 마누아를 다신 안보겠다며 성깔을 부리는데,

우리 집에서 그런 일은 상상할 수도 없지 않은가.

차라리 아내 옆에서 온갖 허드렛일을 다 하는 케네스가 내 역할인 듯.

그러니까 난 이 만화책을 통해 내가 누구인지 알아냈다고 할 수 있다.


<네 딸들>을 보고 있는 동안 KBS에선 경사가 났다.

<웃어라 동해야>에서 조동백이 안나 레이커라는 사실이 결국 밝혀진 것.

그간 그 드라마를 한달에 한번씩 보면서 난 내가 천재인 줄 알았다.

그렇게 띄엄띄엄 보면서도 내용 파악을 문제없이 해냈으니 말이다.

근데 그 드라마의 애청자인 어머니에 따르면 진행 속도가 너무 느려 답답해 죽겠단다.

하긴, 요리대회 얘기만으로도 두세달을 끄는 걸 보면

보통 드라마는 아닌 듯하다.


그 드라마의 하이라이트는 지난주였다.

강석우는 조동백이 안나 레이커라는 걸 할아버지.할머니에게 드디어 밝히기로 한다.

수십년간 동백이를 찾아온 두분임을 고려하면 바로 말해야 할텐데,

강석우는 이렇게 말한다.

“집에 가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니, 바로 말하고 집에 가면 될 것이지 왜 집에 가서 말을 해?

드디어 집에 갔고, 말을 하려는 순간 강석우 아들이 달려온다.

“큰일났어요. 엄마(정애리)가 전화를 안받아요.”

엄마가 애도 아니고 전화 좀 안받을 수도 있고,

안나 레이커라는 걸 가르쳐 준 다음에 아내를 찾으러 가도 될텐데,

강석우는 “안되겠다”며 아내를 찾으러 나간다.

내가 할아버지라면 강석우를 막아세우고 “안돼! 가르쳐 주고 가!”라고 할텐데

그분들은 어찌나 관대한지 그냥 보내준다.

그 다음날, 어쩌면 그 다음다음날, 어머니로부터 낭보를 전해들었다.

“민아, 드디어 밝혀졌다.”

어찌나 속이 시원한지, 8개월 된 4.5미터짜리 기생충이 몸에서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 




그 드라마의 시청자들은 하나같이 욕하면서 본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는 게 나로서는 참 신기한데,

그만큼 우리 TV가 볼 게 없다는 얘기일 수도 있다.

그렇게 질질 끄는 작가에게 헛돈을 쓰지 말고

차라리 <네 딸들>을 드라마로 만들어 일일드라마로 방영하는 건 어떨까.

물론 레 마누는 아내, 케네스는 내가 나와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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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 2011-04-11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 그러고보니 마태님은 케네스랑 좀 닮은 구석이 있어요 애잔한 눈빛이라든지...

마태우스 2011-04-11 20:28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고맙습니다 역시 부리님밖에 없습니다
그러고보니 부리님은 리할 닮았어요

부리 2011-04-11 20:28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오옷 리할이라뇨 리할 팬들이 저 테러하겠어요 그냥 저 소박하게 야수말다로 해주세요.

마태우스 2011-04-11 20:29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호홋 야수말다라니, 정말 부리님은 소박하세요. 미카엘이라고 해도 괜찮을텐데....

Arch 2011-04-12 09:17   좋아요 0 | URL
아르미안의 네 딸들은 안 끌리지만 오랜만에 보는 부리님과 마태우스님의 대화는 정말 재미있는데요.

마태우스 2011-04-12 10:47   좋아요 0 | URL
아치님 안녕하셨어요 부리가 좀 게을러서 말입니다 ^^ 앞으로 자주 부를게요 부르면 오느냐면 그것도 아니지만요^^

stella.K 2011-04-12 11:38   좋아요 0 | URL
ㅎㅎㅎ 예전의 마태님을 보는 것 같아 흐뭇하군요.ㅋㅋㅋ

BRINY 2011-04-11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님, 오랫만이에요~~~

마태우스 2011-04-12 10:4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브리니님도 안녕하셨어요? 근데 아내가 부리랑 브리니님의 관계를 묻더이다. 밀접한 관계라고 했습니다^^

마노아 2011-04-11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엄니가 그 드라마를 본방 재방 재재방까지 챙겨 보시는데 미티겠어요. ;;;;;

그나저나, 저는 온니 미카엘이에욧!! 2인자는 글라우커스...(>_<)

마태우스 2011-04-12 10:48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은 미카엘에 끌리시는군요 리할도 그렇고, 거기 나온 남자들 다 멋지지 않던가요? 글구 그 드라마는 한번봐도 여러번 본 것 같은데 엄니께선 재방까지 보신다구요 -.-

다락방 2011-04-12 11:28   좋아요 0 | URL
한번봐도 여러본 본것 같다니. 아 웃었어요 진짜. 하하하하하

다락방 2011-04-12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저는 아르미안의 네딸들 내용은 거의 기억도 안나지만, 전쟁의 신 에일레스에게 흠뻑 빠졌던 기억이 나네요. 하핫.

저도 어쩌다가 집에 일찍 가면 이 웃어라 동해야 보는데 볼 때마다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요. 방송인인 새와도 그리고 형사인 봉이(봉희인가요?)삼촌도 일을 안해요. ㅋㅋ 그런데 어떻게들 월급을 받고, 그런데 어떻게 뉴스를 진행하는지. 하하하하. 일은 안하고 늘 쫓아다니며 문제만 만들죠.


마태우스님이 말씀하신 부분은 제가 보지 못한 부분인데, 집에 가서 말씀드리죠, 는 또 뭐죠? 저 이 글 읽다가 완전 뿜었어요. 아니, 왜 집에가서 말한대? 하고요. 하하하하. 그러게요. 전화 안 받는게, 그 중요한 말을 하지 않을 핑계거리가 된다는게 너무 웃겨요. 하하하하.

마태우스 2011-04-12 10:5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어찌나 웃긴지. 근데 그 작가는 그런 식으로 쓰면 시청자들이 조바심도 느끼고 더 몰입할 걸로 생각하나봐요.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알라딘의 맹주로 우뚝 서신 다락방님을 보면서 예전에 좀 잘했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를 해봅니다^^

무스탕 2011-04-12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마태님은 미카엘이 젤루 적당할듯 싶어요. 샤르휘나에게 무작정 애정을 쏟는 미카엘하세요. 그러려면 미카엘을 러브하는 불의고양이 칼리엘라도 등장해야 하는데 누굴까나용, 마태님 주변의 불의고양이 칼리엘라는? :)

동해.. 는 저는 안보는 드라마입니다만 시청률이 40%를 넘었다는 뉴스를 듣고 깜딱을 놀랐어요. 울 엄니 같은 분이 대한민국에 그렇게나 많았다니.. @_@

마태우스 2011-04-12 20:05   좋아요 0 | URL
칼리엘리라, 흠흠. 제가 그냥 미카엘을 하고 칼리엘리가 아내, 이렇게 하면 될까요^^ 욕하면서 보는 사람이 많은 걸 보면 울나라엔 마조히즘이 어느 정도 어필하는 게 아닌지 싶기도 합니다.

pjy 2011-04-12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르미안의 네딸들...정말 불후의 명작입니다ㅋ
당연히 지금은 애들 이름이 생각나지 않습니다만 첨에 볼때부터 딸들이 순서대로 왕 해먹으면 안되는거야?? 라고 토달았다가 친구한테 등짝맞은 경험이 있습니다^^;;

그 동해나오는 드라마 볼때 옆에서 정신사납게 방해하면 엄마아빠한테 죽습니다ㅋ
어찌나 몰입이신지@@;

마태우스 2011-04-12 20:06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pjy님 정말 불후의 명작인 듯해요. 그래도 레 마누가 좋은 왕인 것 같아서-독재자이긴 해도-그럭저럭 만족합니다. 글구..동해라는 드라마에 대해 시네 21은 '우려라 동해야'라고 표현하더군요 어찌나 웃기던지. 그 드라마 몰입 안해도 다 이해 가던데 -.-

비로그인 2011-04-12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미카엘이 정말정말정말정말정말 좋았어요
그냥 좋았어요.
이유도 없이 계속계속 좋았어요.
지금도 좋아요.
허나

마태우스님이 더 좋아요.

마태우스 2011-04-12 20:08   좋아요 0 | URL
오옷... 주드님께서 그리 말해주시니 부끄러워요 제가 그리 좋은 사람이 아닌데, 님한테 그런 말씀을 들으니 제가 지금보다는 바르고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근데 여자분들은 미카엘을 좋아하는군요. 음, 미카엘같은 이가 되어야지..

. 2011-04-13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래서 마태우스님이 알라딘 서재의 인기인인 거로군요...
이 페이퍼 덕분에 한참동안 많이 웃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아, 저희 어머니도 동해를 보시는데,
대체 왜 어머니들은 그 황당하고 내용없는 드라마를 좋아하시는 걸까요ㅠㅠ

마태우스 2011-04-23 18:21   좋아요 0 | URL
늦은 답글, 죄송합니다.
저 땜시 웃으셨다니 그건 감사드립니다.
저도 나이들면 그런 드라마를 좋아하게 될까요...-.-
욕망의 불꽃을 무지 잼나게 본 걸로 보아 그럴 소지도 있습니다

희귀기생충 2011-04-23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는 마테우스님같은 분이 만약 여자분이면 되게 신기할거 같삼ㅋㅋㅋㅋㅋㅋㅋ
겉보기엔 되게 미인인데 알고보니 기생충전문가고 기생충을 키우는 강아지만큼 좋아해서 어쩌다 희귀기생충같은거 발견하면 막 뛸듯이 기뻐하고ㅋㅋㅋ
게다가 연구한다고 시골 마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똥주으러 다니고 그 손으로 집에 와서 자기 남편한테 "내가 오늘 맛있는거해줄게"(안먹어ㅋㅋㅋㅋ)하면서 요리하면ㅋㅋㅋㅋㅋㅋㅋ
완전 일등신부감일듯.?ㅋㅋㅋ ㅋㅋㅋㅋㅋㅋ
물론 현실에 그런 사람은 없겠죠?ㅠㅠㅠㅋㅋ

마태우스 2011-04-23 18:22   좋아요 0 | URL
음,제 3년 선배가 미녀 기생충학자입니다.
근데 그분은 똥주으러 다니진 않구요
물 같은 거 조사하러 다니더군요
논문도 아주 잘쓰시구...근데 정말 미녀세요!!

희귀기생충 2011-04-23 19:55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와! 한국에 여자기생충학자도 계신지 몰랐네요 멋있어요.
 


내과 선생님한테 전화를 받았습니다.

환자한테서 길이 60센티 가량의 회충이 자꾸 나오는데,

회충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다고 합니다.

회충 또는 그 비슷한 기생충이라면 회충약에 아주 잘 듣습니다.

그리고 회충은 길어봤자 30센티 정도가 고작입니다.

아마도 우리가 촌충이라고 부르는 기생충에 감염된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끈벌레라고도 불리는 촌충은 길이가 3미터를 넘고,

어느 정도 길이가 되면 끝부분을 잘라서 변과 함께 밖으로 내보내니까요.
 


환자를 만나서 얘기를 들었습니다.

8개월 전쯤 변을 보는데 항문 근처에 뭔가가 걸린 것 같은 느낌이 들더랍니다.

그래서 끄집어 냈더니 마디가 있는 벌레였답니다.

놀라서 회충약을 먹었지만 그로부터 두달 뒤 또 그런 일이 있었고,

총 4차례나 마디벌레가 나왔답니다.

역시 광절열두조충이구나 싶어 사진을 보여줬더니 비슷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 환자에게 약을 먹이고

4.5미터짜리 벌레를 꺼냈습니다. 

 




광절열두조충의 감염원이 정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지만,

연어나 송어를 먹었다는 증언이 많았습니다.

연어나 송어나 다 거기서 거기인 친척 정도의 관계지만,

맛은 확연히 틀립니다.  



지난 2월에 강원도 어디선가 송어회를 먹었는데,

한점 한점을 먹을 때마다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답을 해주더군요.

반면 연어는 회도 그냥 그렇고, 구워서 먹어도 이렇다할 맛이 없습니다.

환자 역시 송어회를 아주 좋아해,

작년 5월 쯤 송어회를 자주 먹으러 갔다고 하네요.

그분이 5월에 먹고 8월에 마디가 끊어져 나왔으니,

지금 제 몸 안에서도 광절열두조충이 맹렬히 자라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보게 됩니다.

물론 저는 어떤 기생충에 걸려도 송어회를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송어회는 광절열두조충에 걸릴 위험을 감수할만큼 맛있으니까요.   

이번 주말에는 송어회를 먹으러 어디론가 떠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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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1-04-06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양식이라서 기생충이 없는 줄 알고 있었는데요.

마태우스 2011-04-06 15:30   좋아요 0 | URL
저도 그런 줄 알고 있었는데 신기하더라고요
그 횟집 알아놨으니 한번 전화해서 물어보려 합니다.
앞에서 못한 얘기. "와 ! 마립간님이다! 반갑습니다."

마립간 2011-04-06 16:02   좋아요 0 | URL
오랫 만에 대화를 나누죠. 마태우스님이 보고 싶을 때 천안 집(home p)으로 찾아갑니다.

다락방 2011-04-06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송어회를 안먹는 제 자신이 기특하게 여겨집니다. ㅜㅜ

마태우스 2011-04-06 15:30   좋아요 0 | URL
음, 기생충은 피하려 한다고 피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언제 송어회라도 같이 드시러 가요^^

레와 2011-04-06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된장에 찍어 마늘넣고 맛있게 쌈싸먹었는데.. ㅠ_ㅠ
일반 회충약 말고, 어떤 약을 먹어야 되나요??

마태우스 2011-04-06 15:31   좋아요 0 | URL
디스토시드 혹은 프라지콴텔이라는 약을 드셔야 합니다.
레와님도 안녕하셨나요

마노아 2011-04-06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얼마 전에 방송 나오셨죠? 석선장이 아주대로 간 까닭은... 제목 맞나요?
미리 알았으면 제대로 봤을 텐데 조금 밖에 못 봤어요. 아쉬워요!!

마태우스 2011-04-07 07:25   좋아요 0 | URL
앗 그거 보셨군요 아무도 안볼 줄 알고 나갔는데
의외로 연락이 많이 오더군요
전 방송 나가면 어찌나 바보같은지, 부끄러워요...

moonnight 2011-04-06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꽥! 송어회 먹어본 적 없지만 앞으로도 안 먹을 거 같아요. ㅠ_ㅠ;
어머나 마태우스님 방송 나오셨댔어요? 왜 알라딘에 광고 안 하셨어요!!! 버럭 -_-;

마태우스 2011-04-07 07:27   좋아요 0 | URL
제가 방송발을 잘 받는 사람이면 모르겠는데 바보같이 나와서요....
이 글이 송어회를 먹자는 취지인데, 다들 안드시겠다네요-.-

hnine 2011-04-06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웁!!

마태우스 2011-04-07 07:27   좋아요 0 | URL
송어회 주인한테 항의들어오는 거 아닌지 걱정이네요

pjy 2011-04-06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윽, 이 디테일한 충의 자태는 뭐랍니까@@;

초밥도 먹고싶고 회도 그리운데 주변에서 말립니다 ㅠ.ㅠ 그래도 꿋꿋이 이번주말 몰래 초밥이라도 먹을 예정입니다~

마태우스 2011-04-07 07:29   좋아요 0 | URL
사람은 바다에서 나왔기 때문에 가끔씩 회를 먹어줘야합니다. 그리고 바다회만 편식하지 마시고 민물회도 드셔야죠. 기생충학자인 제가 책임지고 치료해드리겟습니다!

조선인 2011-04-06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어회는 정말 최고죠. 아... 이와중에도 입맛 다시는 나는... ㅎㅎ

마태우스 2011-04-07 07:30   좋아요 0 | URL
그죠 역시 조선인님밖에 없다니깐요 저 사진을 보고도 회를 먹고플만큼 회를 좋아하시는 멋진 조선인님...

무스탕 2011-04-06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시로시로... ㅠ.ㅠ
울 동네 약국에서 애들 눈 영양제를 사면 약사 아저씨께서 매번 구충제를 챙겨주시는데, 별 생각 없이 받아와서 애들 먹이는데, 사람 뱃속에 저런게 있다는걸 생각하면 정말 시로요 ㅠ.ㅠ

마태우스 2011-04-07 07:31   좋아요 0 | URL
구충제가 혹시 젤콤이나 무슨 '졸' 아닌가요? 저거는 디스토마 약을 먹어야 치료되거든요. 글구 사람 뱃속에는 별의별 게 다 들어 있답니다. 비단 기생충만 이상한 건 아니지요

울보 2011-04-06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좀 놀랐습니다,,,
저도 송어는 별로,
옆에서 읽던 류,
그럼 연어 못먹어 하네요,,,

마태우스 2011-04-07 07:31   좋아요 0 | URL
구워먹으면 아무 일 없습니다.
저분도 열댓명이서 먹었는데 혼자 걸린 거라는....

책가방 2011-04-06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저 괴상한 생물체는 사람의 몸속에서 무엇을 먹고 사나요??
송어회는 먹어본 적이 없지만.. (제가 송어회 맛을 모르는게 얼마나 다행인지..)앞으로도 일부러 찾아다니며 먹지는 않을 듯 하네요.

마태우스 2011-04-07 07:36   좋아요 0 | URL
책가방님 처음 뵙겠습니다. 기생충은사람이 흡수한 영양분을 먹고 산답니다. 밥 한두톨 정도? 글구...글의 취지와는 반대로 다들 송어회 안드시겠다고 하네요 -.-

blanca 2011-04-06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놀라운 놀라운 페이퍼네요. 저도 사실 중학교때 모기생충에 감염된 경력이 있어서요--;; 저거 보니까 몸이 근질근질합니다.

마태우스 2011-04-07 07:44   좋아요 0 | URL
음 어릴 적 그런 추억이 있으면 공포심을 가질 만도 하지요. 근데 걸리지 않은 분들도 공포심을 갖고 있던데 기생충은 사실 그렇게 무서운 애들이 아니랍니다. 이상 기생충의 변명이었어요

카스피 2011-04-06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가끔 코스트코에 가서 송어 몆점 맛을 봤는데 갑자기 불안 불안해 집니다.

마태우스 2011-04-07 07:45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 안녕하셨어요
이거이거 제가 송어에 대한 혐오감을 조장해버렸군요
별일 없을 거예요 제가 보장합니다

Mephistopheles 2011-04-07 0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생충이고 뭐고간에...그래서 언제 드시러 가실 껀가요...?? ^^

2011-04-07 07: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1-04-07 0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이구 이제부턴 송어회를 못먹을꺼 같다는 불길한 예감.
저 사진은 계란지단이라고 생각하자...생각하자.....

마태우스 2011-04-07 07:49   좋아요 0 | URL
계란지단....미모에 걸맞는 멋진 비유입니다^^

다락방 2011-04-07 14:03   좋아요 0 | URL
계란지단. 하하하하

세실 2011-04-07 15:17   좋아요 0 | URL
쓰고나서 생각해보니 계란지단도 못 먹겠어요. 붹!!

하늘바람 2011-04-07 0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어회 맛나서 왔는데 헉 넘해요 님

마태우스 2011-04-07 07:49   좋아요 0 | URL
죄송합니다 하지만 사람은 망각이란 걸 하기 때문에 한달만 지나면 드실 수 있을 거예요...

BRINY 2011-04-07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허헉....저도 몇년전에 딱 한번 홍천가서 송어회를 먹어본 적이 있는데....4.5미터!!!!!!!!!!

마태우스 2011-04-11 20:18   좋아요 0 | URL
호호 송어 먹은 사람은 많지만, 걸리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로또 비슷한 확률보다 조금 더 높다,고 생각해 주시길.

stefanet 2011-04-07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송어회 한 번도 안 먹어봤는데. 그 맛이 엄청 궁금해지네요.
제 입맛에는 연어도 맛있었으니, 송어는 정말 무지 맛있겠네요.
까짓 기생충쯤이야 프라지콴텔 먹죠, 뭐. ^^
어디 가서 먹으면 맛있는 송어회를 먹을 수 있는 걸까요??

마태우스 2011-04-11 20:17   좋아요 0 | URL
님과 제가 이념이 일치하네요
기생충이 있어도 회는 맛있다,는 이념^^
송어회는 강원도 쪽이 맛있습니다. 특히 평창이요.

paviana 2011-04-07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송어회는 역시 평창이지요...
담에 그 프로 또 나오시면 미리 알려주세요.
이번 주말에도 봤는데 열라 웃기더라구요.
근데 호란 예뻐요? 말은 매우 똑부러지게 잘 하던데요.

마태우스 2011-04-11 20:17   좋아요 0 | URL
호란 예쁩니다. 참 똑똑하고요. 김태훈씨도 대단하고
다들 말로는 날고 기더군요.
글구 제가 송어 먹은 곳이 평창이어요!

순오기 2011-04-11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사람 뱃속에 저렇게 긴 녀석이 들었다니 놀랍네요.ㅜㅜ
송어든 뭐든 회맛을 몰라서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드네요.^^

마태우스 2011-04-11 20:16   좋아요 0 | URL
참 신기하죠 기생충은?
저런 길다란 게 얌전히 들어앉아 있으니...

아싸가오리리리 2011-04-11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광절열두조충 사진을 보니 파스타가 생각나는 건 왜일까요ㅋㅋ
5월에 송어회에 소주 한잔 대접할 기회를 주십시요. 교수님

마태우스 2011-04-23 18:23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가오리리리님
송어회에 소주 한잔이라, 흠...당기는군요!!!
장소는요???

뻘플 2011-12-31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딴지의 기생충 전문기자 아니심?
 

이웃나라서 일어난 지진으로 마음이 참담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그저 허탈한 웃음만 나온다.  

그렇다. 이런 세상을 견디는 방법은 썩소다. 

썩소 하면 <과속스캔들>에 나오는 왕석현의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고스톱을 치던 중 속임수를 쓰려다 걸린 차태현에게 짓는 이 웃음이야말로 

그 영화의 흥행을 가져온 이유였다.

 

<거침없이하이킥>에 나오는 이 썩소도 인상적이다. 

여기서 느낄 수 있는 교훈은 얼굴이 잘생긴 사람이 짓는 썩소가 더 효과가 크다는 것.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이 사진의 교훈은 

썩소도 둘이 합치면 시너지 효과가 난다는 점.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동기가 바로 이 사진이다. 

아이의 표정이 얼마나 앙증맞은지, 가히 썩소의 종결자라 할만하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귀여운 어린아이는 뭘 해도 귀엽다는 것. 

 

이 글을 쓰기 위해 내가 한번 지어본 썩소로, 옆방 선생님이 찍어줬다. 

이 사진의 교훈은 못생긴 자가 날리는 썩소는 흉칙 그 자체라는 것.  

갑자기 월나라 미녀 서시가 얼굴을 찡그렸다는 '효빈'이란 고사가 생각난다.   

못생길수록 웃자. 스스로에게 하는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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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1-03-16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리하게 인증샷까지는...안하셔도 되었는데 말입니다..ㅋㅋㅋ
그래도 사진으로나마 간만에 뵙습니다
(모르신다는 처자 두 명은 소녀시대라는 걸그룹의 태연과 수영이랍니다.)

마태우스 2011-03-16 13:04   좋아요 0 | URL
아 죄송합니다^^
글구 소녀시대군요 어쩐지 낯이 익더라니...

Mephistopheles 2011-03-16 13:52   좋아요 0 | URL
아니 죄송하실 것 까진..덕분에 즐거웠습니다. 언제 단체로 썩소짓고 인증샷을 올려볼까 고민중이랍죠.

마태우스 2011-03-16 14:55   좋아요 0 | URL
단체썩소라, 정말 좋은 의견입니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도 있잖습니까^^

다락방 2011-03-16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태우스님. 저도 갑자기 썩소를 짓고 싶어지잖아요! 올리신 사진들 중 어딘가쯤에 제 사진을 끼워넣고 싶어요. 하하하하.
아 진짜, 제가 마태우스님 덕에 웃고 삽니다. 하하하하.

마태우스 2011-03-16 13:04   좋아요 0 | URL
앗 다락님 사진 보내주시면 제가 올리겠습니다
그나저나 님이 웃으셨다니, 글의 목적은 달성했네요^^

비로그인 2011-03-16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추천은 순전히 마지막 사진 때문입니다.

마태우스 2011-03-16 13:05   좋아요 0 | URL
오옷 주드님이다! 추천을 받았으니 이 글의 목적은 달성했네요!

무스탕 2011-03-16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사진이 이 페이퍼의 화룡점정에요! 크크크크...

마태우스 2011-03-16 13:05   좋아요 0 | URL
호홋 제 사진이 용의 눈이라니, 이 글의 목적은 달성했네요^^

hnine 2011-03-16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마태우스님 덕분에 지금 웃으며 집을 나설 수 있겠습니다.
좋은 일 하신거예요 ^^

마태우스 2011-03-16 13:06   좋아요 0 | URL
강의준비 땜시 스트레스 받고 있어요
슬라이드에 끼워넣을 사진을 찾던 중 아이 사진을 발견했지요
그 덕분에 님에게 웃음을 드렸네요 잘 다녀오시길

마녀고양이 2011-03-16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마태우스님, 한쪽 눈을 좀 더 찡그리시고
입 한귀퉁이를 좀 더 올리시고! 썩소 조금만 더 연습하세요!

마태우스 2011-03-16 13:07   좋아요 0 | URL
마녀고양이님 연습이 좀 부족했던 것 인정합니다.
막상 해보니 굉장히 어색하더라구요.
분발하겠습니다

레와 2011-03-16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하하하, 마태우스님 정말 짱이에요!!!

마태우스 2011-03-16 14:55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님으로부터 짱이란 말을 들으니 저도 좋습니다

웽스북스 2011-03-16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완전 대박!!!! ㅋㅋㅋㅋ 오후를 웃으며 시작합니다~
마태우스님도 즐거운 오후 보내세요~

마태우스 2011-03-16 14:56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도 즐거운 오후 보내시길! 오늘은 대구 출장이 있답니다. 곧 기차타러 가야 한다는...

울보 2011-03-16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빵 터졌습니다,

마태우스 2011-03-17 09:25   좋아요 0 | URL
원전은 터지면 절대 안되겠지만, 울보님은 터지셔도 괜찮습니다^^

순오기 2011-03-16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증샷 올린 마태님, 정말 귀여우셔라~ ㅋㅋㅋ

마태우스 2011-03-17 09:26   좋아요 0 | URL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귀엽다,는 말이 안생긴 자가 들을 수 있는 최상의 호칭이죠^^

노이에자이트 2011-03-16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옹...태연 누나, 수영 누나를 모르셨군요...서시보다 더 이쁘잖아요...

마태우스 2011-03-17 09:27   좋아요 0 | URL
죄송합니다. 제가 어디서 많이 본 사람 같긴 한데 둘이만 있으니 소시 생각을 못했답니다. 근데 서시보다 더 이쁘다는 건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오나라를 망하게 한 경국지색에다 몇 안되는 '서'씨 미인인데요!!

노이에자이트 2011-03-17 17:01   좋아요 0 | URL
소녀시대에도 서현이라는 서시친척? 이 있답니다.

섣달보름 2011-03-16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십니다.
오늘 하루 피로가 확~~ 날라갔습니다.
아마도 1년만에 알라딘을 찾아서..
즐겨찾는 서재 1번으로 마태우스님 방을 찾았는데.. 역시 보람있네요.
감사합니다.
ㅎㅎㅎㅎ

마태우스 2011-03-17 09:27   좋아요 0 | URL
때마침 님이 찾아주시는 날 제가 글을 올렸네요. 타이밍을 맞춰주셔서 제가 감사합니다^^

조선인 2011-03-16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뜬금없이 과속스캔들이 보고 싶어졌어요. 저렇게 귀여운 아이가 나온다는 거죠?
그나저나 마태우스님, 오랜만입니다. 반가와요.

마태우스 2011-03-17 09:28   좋아요 0 | URL
저도 반갑습니다 조선인님은 여전히 알라딘을 아름답게 지키고 계시더군요. 과속스캔들, 전 참 재밌었거든요. 아마 님도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세실 2011-03-16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쿠 마태님!! 하여간 나이는 거꾸로 먹는 게야^*^
미소 지은거 맞긴 맞는거죠?
아웅 썩소의 진가를 보여주고 싶어라~~~ 제 사진 올리고 싶어진다구욧^*^

마태우스 2011-03-17 09:29   좋아요 0 | URL
나이는 제대로 먹고 있어요 제 피부가 7년 전만 해도 뽀송뽀송했는데ㅠㅠ 세실님이 썩소를 지으면 아마 소녀시대와 비슷한 분위기일 듯합니다

blanca 2011-03-16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다시 봐도 너무 유쾌해요. 알라딘에 마태님이 주시는 웃음덕에 살맛이 납니다.

마태우스 2011-03-17 09:30   좋아요 0 | URL
그리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늘바람 2011-03-17 1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한참 웃었어요
그런데 정말 젊어지시는 거같아여

마태우스 2011-04-06 15:16   좋아요 0 | URL
부끄럽습니다. 한달만에 댓글 다는 것두, 젊어진다는 말씀도...

2011-03-17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러니까 우리 영진공은 버렸다 이말이렷다!!

마태우스 2011-04-06 15:15   좋아요 0 | URL
그, 그게 아니라 사정이 어려워서요..흑흑.

홍퀸 2011-03-18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ㅎㅎ마태우스님!!!!!!!!!!!!!!!!ㅎㅎㅎㅎㅎ반가워미치겠죠?ㅋㅋㅋ참말로 오랜만에 들어와봤더니, 제가올줄알고 이렇게 얼굴을 올려놓으셨군요?!ㅋㅋ근데 썩소긴한데요,역시 결혼하고나니 얼굴이말이죠 한결 이뻐지고 보기좋심더~썩소가저정도면 지대로미소를지었으면 겁나게이뻐보였을껄 그랬습니다요~ㅎ암튼 간만에 들어와서 조용히 글좀보고 웃고갈려고했는데 첫글에서 얼굴을보는바람에 이렇게 반가운맘에 흔적을 남기고갑니더~ㅎ그럼 전 그간못보고안보고했던수많은글들 읽어야하기떔시 바쁜관계로 이만~ㅎ 아,어제부터 오쿠다히데오의'야구장습격사건'을 읽고있자니 야구를엄청좋아하시는 마태님이 생각나더만요~그래서 급!서재를방문한것도있고요~당근읽으셨겠죠?ㅎ근데 생각보단 기대보단(띠지에 봉중근선수가 '읽은내내 웃음을참을수없었다'는말땜에 기대를자연스럽게하게됐건만 저는 읽는내내 그 선수는 왜 그런말을했을까라는생각과 그선수는 대체 잼있는책을 얼마나안읽어봤으면그럴까싶기도하고 아님 아주 사소한거에도 아주 잘 웃는선수구나..싶기도하고 암튼 저는 아주심하게는아니더라도별로네요..그 작가의 다른책들을 워낙잼나게 본것도있지만 그 작가 이 책은 좀 실망스럽기도하고,암튼 제돈주고샀음 좀 아까웠을~

홍퀸 2011-03-18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야구장습격보기전에 '완득이'를봤는데 이거 완전 강추예요!!!당근읽으셨죠?하긴 이게 언젯적책인데~제가 심하게 뒷북치는거지요..제가 이책을 왜 이제야읽은건지 엄청후회를했죠.암튼 그럼 이만~ㅎ

마태우스 2011-04-06 15:15   좋아요 0 | URL
완득이 저 읽었죠 당연히. 야구장습격사건도 읽었는데요 기대보단 별로 재미가 없었어요 일본야구라면 어느 정도 알고 있는데 말입니다. 홍퀸님 신혼생활은 어떠하신지요? 전 아직도 신혼이라 호홋.

2011-03-24 07: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06 15: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백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8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일본에서 <고백>이란 영화가 흥행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내 딸을 죽인 아이가 우리반에 있습니다”라는 담임 선생의 독백으로 시작되는 영화라니, 흥미가 당겼다. 친구와의 술약속을 기다리던 차에 생긴 30분의 시간은 내 발걸음을 교보로 향하게 했고, <고백>과 <속죄>, 그리고 역시 일본에서 영화로 만들어진 <악인>을 사버렸다. 이 말을 써놓고 보니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나같은 알라딘 매니아가 교보에서 책을 사다니! 하지만 눈으로 책을 보며 고르는 재미에 휩쓸린 탓에 정신을 차려보니 계산대 앞이었다, 정도로 해둔다.


원래는 이 책을 월요일부터 읽으려 했다. 새로운 과목 두 개를 이번 학기에 시작하다보니 주말이면 늘 강의준비를 해야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조금만 보자”는 사악한 마음에 <고백>의 앞부분을 조금 읽는 치명적 실수를 저질렀고, 그 다음은 안봐도 비디오였다. “그만 읽고 강의준비해라”며 야단을 치는 아내에게 싹싹 빌어가며 책을 읽었고, 내친김에 같은 작가의 <속죄>까지 읽어버렸다. 다 읽고 난 시각이 새벽 세시. 아내가 <악인>을 안보이는 데다 숨겨놨으니 망정이지 하마터면 오늘 하루를 잠을 자느라 다 써버릴 뻔했다. 이러니 내가 아내를 좋아할 수밖에. 갑자기 흡입력 강한 소설을 쓰는 작가들이 원망스러워진다. 그들은 대체 누굴 망치려고 그러는 걸까? 화요일에 <현대기생충백서>를 듣는 160명의 학생들을 실망시키는 게 미나토 가나에의 목적인지? 목요일 수업은 또 어떻게 하라는 건지, 지금 생각하니 갑자기 화가 난다. 결국 그 두 책을 하루에 다 읽어버린 난 작가에게 철저하게 이용당한 셈이다.


유붕이 자원방래면 불역열호란 말을 실천하는 의미에서 “다른 사람한테도 좀 알려주자”는 기특한 생각을 했고, 오늘 테니스를 치는 멤버들 중 드물게 독서가 취미인 친구에게 이 책 얘기를 했다. ‘이 반에 내 아이를 죽인 학생이 있다’는 고백으로 시작되는 책이 있다고 하니까 깜짝 놀라면서 자길 좀 빌려달란다. 관심을 가지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아졌고, 리뷰를 통해 더 널리 알리려 했다가 깜짝 놀랐다. 리뷰가 무려 156개나 달려 있어서. 작년 한해 알라딘에 좀 소홀한 건 인정한다. 서재달인 엠블럼을 받지 못한 것도 달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래도 그렇지, 이 책의 존재를 나 혼자만 몰랐다는 건 참을 수가 없다. <고백>에서 담임에 의해 살인범으로 지목당한 와타나베는 아이들한테 왕따가 되고 마는데, 서재에 뜸하고 리뷰 읽기에 소홀했던 난 내가 몰랐을 뿐, <고백>이란 면에서 보면 왕따였다. 그러니 아무리 바빠도 하루에 한번씩은 서재에 들러 새 소식을 접할지어다. 화이트데이를 하루 앞둔 2011년 3월 13일에 얻은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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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3 2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14 1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anca 2011-03-13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재미있는 리뷰가 있을까요? 책을 감춰둔 아내분이 너무 귀여워요^^ 이 책은 저도 섣불리 도전하면 안될 것 같아요. 아껴 두었다 읽겠습니다.

마태우스 2011-03-14 11:29   좋아요 0 | URL
그 책 오늘 아침에 찾고야 말았습니다. 제 책장에 몰래 꽂아뒀더군요. 그래도 강의준비 땜시 일부러 모른체 했습니다^^

비로그인 2011-03-14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의 리뷰야말로 멋진 '고백'이네요ㅋㅋ
리뷰에 홀려 <고백>도 읽고 싶지만 어쩐지 '현대기생충백서' 강의를 들어보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이 이는데요^^

마태우스 2011-03-14 11:30   좋아요 0 | URL
현대기생충백서, 과목명 참 멋지게 지었죠? 의무적으로 주당 6시간을 강의하라고 해서 잽싸게 만들었는데 뭘 강의해야 할지 헤매고 있습니다. 내일로 닥쳤다는...ㅠㅠ

무스탕 2011-03-14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붕이 자원방래하니가 이렇게도 쓰이는군요 ^^
리뷰 읽으며 몇 번을 웃게 만드시는 마태님. 오늘은 월요일. 좋은 한 주 보내세요~ :D

마태우스 2011-03-14 11:30   좋아요 0 | URL
앗 무스탕님을 웃게 만들었다니,대박입니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순오기 2011-03-14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백하건데... 저도 몰랐어요.
하루에 한번씩은 알라딘 서재에 들러 새소식을 접하겠다는 마태님의 고백을 접수합니다.^^

마태우스 2011-03-15 14:59   좋아요 0 | URL
하루에 한번 들러서 새소식을 접하려다 순오기님 댓글을 읽었습니다.
고백을 가지고 농담 한마디. 순오기님, 저한테 고백하실 거 없나요?
그닥 재미는 없었지만, 그래도 열악한 환경을 감안하면 나름 의미있었다고 생각하옵니다

순오기 2011-03-16 17:16   좋아요 0 | URL
아하~ 위 댓글에 이미 고백했는데, 그거론 부족할까요?ㅋㅋ

soyo12 2011-03-15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작가의 파워가 대단하더군요.^.^
고백도 속죄도 정말 순식간에 읽어버렸습니다.^.~

2011-03-15 14: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섣달보름 2011-03-16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의 '고백'은 정말 전염성이 너무 강하다는 것이 문제!!
 
하루살이 - 상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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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베 미유키(이하 미미여사)의 <하루살이>를 읽었다. 미미여사의 팬이긴 해도 그의 모든 작품을 좋아하는 건 아니고, <흔들리는 바위>를 읽고 난 뒤에는 미미여사의 시대극은 되도록 읽지 않으려 했다. 그런 내가 <하루살이>를 산 이유는 그 책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기 때문으로, 에도 시대가 배경이라는 걸 알았다면 안샀을 것이다. 그저 제목이 끌렸고, 너무 오랫동안 미미여사의 글을 안읽었다는 자각이 그 책을 사게 만든 이유였다. 그런데 그 책을 읽은 아내가 재미있다고 하기에, 혹시나 하고 읽게 된 것.


책은 기대 이상이었다. 요즘 들어 기차에서는 잠만 자기 일쑤였는데, <하루살이>를 읽는 동안에는 아무리 피곤해도 다음 장면이 궁금해 책을 읽었다. 심지어 강원도 횡성으로 출장을 갔던 날은 그 전날 혈중 알코올 농도가 0.08%가 나올 만큼 달려서 피곤한 상태였음에도 버스 안에서 계속 책을 읽었다. 앞으로는 미미여사의 시대극에 대한 편견은 버려야겠다는 결심을 한 게 이 책의 가장 큰 수확이다.


아쉬운 대목. 각 단편들이 서로 어우러지면서 장편을 향해 달려가는 구성을 가진 이 책에서 첫 번째 사건을 해결한 이는 바로 짱구라는 아이였다. 살인사건이 벌어졌는데 초상화를 그린 부채가 연관이 있었고, 짱구는 그만의 비상한 기억력을 발휘해 오래 전 발생한 사건을 끄집어내고, 그건 사건을 해결하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 여기까지 읽고 “앞으로도 쭉 짱구가 사건을 해결하겠구나” 했는데, 그 뒤 벌어진 사건들에서 짱구는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한다. 2권 말미에 범인에게 목을 졸려 살해당할 뻔한 오하스라는 아이를 위로하려고 웃긴 춤을 춘 게 짱구가 그 이후에 했던 유일한 기여였으니까. 첫 사건 이후 사건들에 결정적 힌트를 제공한 건 유미노스케라는 천재소년인데, 이 아이는 남자임에도 미모가 출중해 보는 사람마다 “그 녀석 참 예쁘네”라는 말을 한다. 그러니 또래 여자애들은 보는 즉시 넋을 잃을 수밖에. 심지어 한 여자애는 그를 가리켜 ‘인형인 줄 알았다’고 했을 정도다. 이런 애가 머리까지 좋아 사건을 곧잘 해결하니, 외모가 하위 10%인 나로서는 좀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아무리 소설이긴 하지만 그렇게 완벽하게 그리는 게 미안했던지, 미미여사는 유미노스케가 잠자리에서 가끔 소변을 지리는 설정을 한다. 하지만 그게 뭐 대수인가. 여자들한테 물어보면 “잘생기고 머리 좋으면 됐지, 소변 좀 못가리면 어떠냐?”는 반응을 보일 거다. 책을 덮고 나서 웃기는 춤이나 춰야 했던 짱구가 불쌍해 술이라도 사주고 싶었다. 너무 역할이 없으니까 2권 중간쯤에 그동안 벌어졌던 사건일지를 다 외우기까지 하는데, 그렇게 외운 건 사건 해결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고, 범인을 잡는 건 물론이고 범인의 트라우마를 치유해 주는 일까지 모든 걸 담당한 건 잘생긴 유미노스케였다. 좋은 소설은 현실을 극복하는 것이어야 하는데 미미여사의 <하루살이>는 그 범주에서 벗어난다. 머리 좋은 놈이 외모도 출중한 요즘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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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12 18: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13 18: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13 1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11-03-13 0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그렇다고 아이에게 술을 사주다니요....근데 그나저나 혈중 알콜 농도가...무려..!!

마태우스 2011-03-13 18:26   좋아요 0 | URL
벌금 8만원 아직 미납입니다ㅠ 글구 에도시대때는 아이도 술을 마셨다는 게 저만의 주장입니다^^

마녀고양이 2011-03-13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방범' 때문에 미미여사를 알게 되고,
한동안 미미 여사에 심취하여 엄청 읽는데........
모방범이 제일 가벼운 소설이더라구요. 다른 것을은 읽고 나면 왜그리 맘이 무거운지.
아직도 안 읽은 '외딴집' '레벨7' '나는 지갑이다' 등 집에
손을 차마 못 대고 있는 미미 여사 작품이 가득하답니다. ㅠㅠ

마태우스 2011-03-13 18:27   좋아요 0 | URL
그죠 미미여사는 소설을 통해 일본사회를 얘기하는 작가인데, 그분이 제기하는 사회문제들이 참 무거운 것들이죠. 이유 같은 책이 대표적....

stefanet 2011-03-16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미 여사의 에도시대 배경 시대물로는 '외딴집'도 매우 추천할 만한 책입니다.
앞부분이 다소 지루할 수도 있겠지만 조금만 참고 결말까지 보시길 강력 권고드립니다!
미미여사님의 다른 작품에서 보이는 따뜻한 분위기와는 조금 차이가 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