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야구 경제학 - 경제학이 발가벗긴 야구의 비밀
J. C. 브래드버리 지음, 정우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80년대부터 난 메이저리그를 좋아했다.

하지만 지금처럼 인터넷이 있는 것도 아니고, TV 중계를 볼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스포츠신문 한 귀퉁이에 실리는 미국야구 관련기사를 외우고 또 외우며 배고픔을 달랬던 기억이 난다.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래 미국야구에 대한 갈증은 훨씬 줄었지만,

난 여전히 외로웠다.

메이저리그에 대해 같이 이야기할 지인이 주위엔 아무도 없었으니까.

그러다보니 혼자 말하는 버릇이 생겼다.

“로저 클레멘스는 보스톤 소속으로 24승을 거두며 사이영상을 탔고 어쩌고...” 하는 말들을 혼자 중얼거리며 길을 걸어다녔는데,

그때 날 본 사람은 “쯧쯧, 젊은 놈이 안됐네”라는 생각을 했음직하다. 

 


인터넷 시대가 열리고 난 뒤엔 더 이상 혼자 말할 필요가 없었다.

누가 더 많이 아는지를 겨루며 댓글전쟁을 벌이는 건 짜증나는 일이었지만,

외로운 것보다야 훨씬 나았다.

난 내가 우리나라에서 메이저리그를 가장 많이 아는 줄 알았지만,

그 사람들 중엔 나랑 차원이 틀린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도 꽤 있었다.

지금 난 네이버의 해외야구 사이트에 가끔씩 댓글을 달고,

보스톤의 승패에 따라 하루의 기분이 갈리는 ‘보스톤 빠’가 됐다.

진작부터 인터넷이 되었다면 내 젊은 시절이 훨씬 더 재미있었겠지만,

지금이라도 이런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게 좋다. 

 


최훈의 <MLB 카툰>에서도 비슷한 소리를 한 적이 있지만,

브래드버리가 쓰고 정우영 아나운서가 번역한 <괴짜 야구 경제학>은

나 같은 사람을 위한 책이다.

야구에 관한 여러 가지 통념들, 그러니까 감독의 항의가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에 영향을 주는지, 투수코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등등을 분석한 책인데

야구팬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특히 스테로이드에 대한 얘기는 무지 흥미로웠는데,

문제는 이 책이 메이저리그를 토대로 했는지라 미국서 뛰는 모든 선수를 알아야 내용이 와 닿는다는 것.

그러니까 이 책은 극도로 한정된 독자들을 대상으로 할 수밖에 없다.

해외야구 기사의 조회수나 댓글 수로 보건데 우리나라에서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독자는 대략 3 만명 이내,

하지만 일반인 중 책 읽는 이의 비율이 극히 낮듯이,

메이저리그 팬들 중에도 책벌레는 별로 없다.

이 책의 세일즈 포인트는 책의 재미에 훨씬 못미치는 1,425,

메이저리그에 관한 책이 가물에 콩나듯 나오는 이유일테고,

책 맨 뒤에 있는 ‘옮긴 이의 말’이 진한 여운을 주는 이유이리라.

“인기 스포츠이긴 하지만 야구 관련서적은 여전히 안 팔리는 현실에서,,,

책의 출간을 결정해 준 출판사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 

 

* 어느 분이 40자평에서 번역의 문제점을 지적해 주셨는데, 난 잘 모르겠다.

다만 이상한 곳이 두세 군데 있긴 하다.

예컨대 54쪽 7번째 줄을 보면 이런 말이 있다.

[어쨌든 황금률은 “당신이 이웃을 사랑하는 것만큼 당신의 이웃을 사랑하라”고 말하고 있지는 않다]

245쪽 3번째 줄, “흑인 리그의 스카우트들은 아주 경쟁이 약했던 백인들만 마이너리그 스카우트의 자리를 대신했다.”<--주어가 두 개다.

이런 건 2쇄를 찍을 때 고칠 수 있겠지만, 그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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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1-08-15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마태우스님, 요즘 글이 연달라 올라오니 기쁩니다.

마태우스 2011-08-16 11:20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요즘 책을 좀 많이 읽었습니다. 읽는 이유는 단 한가지, 산처럼 쌓인 일을 하기 싫어서 도피하는 거죠 호호홋. 아니, 제가 지금 웃을 때가 아니죠...ㅠㅠ

비로그인 2011-08-16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진짜 궁금해서 묻는 것인데 말이지요,
보스턴 레드 삭스의 팬들은 어찌하여 그 팀의 팬이 되는 것이지요?
뉴욕 양키즈를 싫어하며, 보스턴 레드 삭스의 팬이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요?
저 이건 정말 궁금해서 묻는 것인데, 물어볼 곳이 없었어요.
어떤 팀의 팬이 된다는 것-지난 세기 아스날이 늘 질 때 아스날의 팬이 되었던 닉 혼비와 같은, 혹은 삼미 슈퍼스타즈의 팬이었던 어린 아이 같은-은, 그 사람의 정체성을 설명해 주는 것과도 같아 궁금해요.

마태우스 2011-08-16 11:23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오옷 주드님이닷! 안녕하셨어요?
제가 보스톤 팬이 된 건, 박찬호 땜시 다저스를 응원하다가 다저스의 빈약한 타선에 염증을 느끼던 중 김병현이 2002년에 보스톤에 가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몇경기 안봤는데도 가슴이 마구 뛰더라구요. 이거다 싶었구, 그때부터 보스톤 경기를 열렬히 보게 된 거죠. 그러니까 특정 팀에 대한 사랑은 노력으로 되는 게 아니라, 사람을 사랑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느 순간 다가오는 것입니다. 보스톤을 좋아하게 되니 자연스럽게 뉴욕양키스는 싫어지는 거죠^^

비로그인 2011-08-16 12:55   좋아요 0 | URL
제 주위에 그 희귀한 사람이 있습니다. 메이저리그의 팬이면서 책벌레인.
마태우스님이요.

보스턴과 뉴욕양키즈의 상관관계조차도 몰랐던 제게, 마태우스님의 댓글은 구원과도 같아요. 저의 벗은 뉴욕양키즈를 보다가 어느 순간 보스턴에 마음을 빼앗겼다고 하더군요. `보는 순간 이거다 싶었다'라고 말하던데, 마태우스 님도 그러셨군요!

마태우스 2011-08-22 22:28   좋아요 0 | URL
오옷 주드님의 벗과 제가 같은 느낌을 받았군요. 참 신기하죠. 전혀 관계없는 나라의 야구팀을 왜 좋아하는지...^^ 음, 제 주위엔 미모면서 책벌레인 특이한 분이 있어요. 바로 주드님!

마법천자문 2011-08-17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셔널 리그보다 아메리칸 리그에서 더 의외의 게임 결과가 많이 나와서 스포츠토토 맞추기가 훨씬 어렵던데 그 이유가 뭘까요?

마태우스 2011-08-22 22:27   좋아요 0 | URL
앗 마법천자문님이다! 아메리칸리그가 더 의외라구요?? 보스톤과 양키스가 항상 잘나가 맞추기 쉽던데...전 내셔널이 훨씬 더 어렵답니다.
 


 

 

 

 

 

 

영등포구 당산동에 가면 서민 씨의 생가가 있다.

평범하다면 평범한 그 공간이 서민 씨네 네 식구가 살았던 곳이다.

여러 권의 영양가없던 책만 쓰던 서민 씨가 각광을 받은 건 2011년 가을에 출간한 <현대기생충백서> 덕분이었다. 출판사 대표 메피스토의 말이다.

"처음 읽을 때부터 물건이다 싶었습니다. 뭐랄까, 우리로 하여금 기생충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했거든요. 제가 원래 선인세 같은 건 잘 안주는데, 그 책을 보자마자 선뜻 1천만원을 건네 줬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2천만부 가량이 팔린 그 책은 서민 씨를 국제적 스타로 만들었다.

"기생충에 대해 일반인들에게 알려주고 싶었어요." 서민 씨는 그 책이 대단한 아이디어의 산물은 아니었다고 말한다.

"교양과목 때 학생들한테 가르쳤던 내용을 옮겼을 뿐이어요. 근데 그게 그렇게 잘팔릴 줄은 몰랐어요. 그 덕분에 이십년이 넘도록 전세금을 팍팍 올려주면서 살 수 있었죠."



서민씨가 주로 쓰던 컴퓨터도 역시 평범했다.

"중고로 샀어요. 12만원인가 주고요. 인터넷이 잘되면 글을 쓰는 데 집중하지 못할 것 같아서 일부로 사양을 낮게 잡았어요. 물론 모니터는 좋은 거지만요."

서민 씨는 이 컴퓨터로 하루 2시간씩 꼬박꼬박 글을 썼다.

"술을 마시고 온 날엔 그 다음날에 4시간을 썼어요. 언젠가는 일주일 내내 술을 마셔, 일요일에 14시간을 쓴 적도 있어요."


서민 씨의 방에서 눈에 띄는 건 모자 컬렉션이다. 메이저리그 야구팀의 모자만 100개에 달하고, 매일매일 모자를 바꿔 썼다고 한다.

"그냥 젊게 보이려고 쓴 거예요. 그 덕분에 예쁜 아내를 만났죠 하하."

서민 씨의 아내는 책을 안쓰고 농땡이만 피우던 서민 씨를 채찍으로 때려가며 책을 쓰게 한 걸로 유명하다. 방에 가둬둔 채 하루 분량을 다 쓸 때까지 풀어주지 않을 정도였다.

"책은 안쓰고 어찌나 요리조리 빠져나가는지, 가만 놔두면 안되겠더라고요. 그래서 옥션에 들어가 채찍 두벌을 구입했죠."

아내의 엄지손가락에 굳은 살이 박힌 걸 보면 채찍질을 얼마나 했을지 짐작이 간다.


서민 씨는 글이 안써질 때면 이 슬리퍼를 신고 산책을 했다. 
 



서민 씨 방에 놓인 책장. 책이 생각보다 적은 건 살던 아파트에서 도서관을 만든다고 책 기증을 부탁해서였다.

"그때 한 500권 이상 기증했죠 아마? 다른 분들도 제법 책을 기증한 걸로 알고 있어요. 근데 그로부터 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도서관이 지어지지 않은 걸 보면 아무래도 제가 속은 거 같아요."


서민 씨가 글을 쓸 때마다 입었던 반바지. 이 바지를 입어야 글이 잘 써졌다고 한다.


이름처럼 서민적인 풍모, 재벌2세이면서도 소박한 삶을 살았던 서민 씨는 현재 군포에서 테니스장을 운영하며 살고 있다. 그때의 선풍기는 지금도 돌아가고 있을 거다. 힘차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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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1-08-14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마태우스님의 이런 글은 우울증 특효약이라는거 아세요?
컴퓨터 주위하며, 모자로 채워진 책장, 하나의 행위 예술 작품으로 던져있는 입던 바지...저도 매우 익숙한 풍경입니다 ㅋㅋ
저 선풍기는 정말 진품명품에 나가야할 선풍기 아닌가요? 저희 친정에 있는, 제 나이와 똑같은 나이의 선풍기보다는 쪼금 연식이 덜 한것 같지만요. 정말 소박한 삶을 살았던 재벌2세, 맞는 것 같아요.

마태우스 2011-08-15 13:49   좋아요 0 | URL
호호 님의 기분 업에 도움이 됐다니 다행입니다
제가 결혼해서 좋은 건, 마음껏 어질르면서 살 수 있다는 거죠
저 선풍기는 돌아갈 때 시끄러운 소리가 난답니다. 그래도 뭐, 시원해요^^

다락방 2011-08-14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악. 마태우스님, 이 페이퍼 완전 재밌어요! ㅎㅎ 선풍기 진짜 오래된 선풍기네요. 정이 많이 들었겠어요. 후훗. 저 안그래도 마태우스님 리뷰 읽고 [걸작의 공간] 구입했는데(비싸더군요!!) 다 읽고나면 저도 이런 페이퍼 하나 써야겠어요. 히히.

마태우스 2011-08-15 13:50   좋아요 0 | URL
재밌다고 해주셔서 감사. 다락방님의 걸작의 공간이 궁금해요! 저 선풍기는 친정에서 쓰던 걸 훔쳐온 거라 정보다는 뿌듯한 마음이 더 크답니다

poptrash 2011-08-15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이거 짱이에요. 더 길게 써주세요 ㅋㅋ

마태우스 2011-08-15 13:50   좋아요 0 | URL
눈치보면서 글쓰느라 길게 못썼어요. 다음번에 쓰는 3류소설은 장편으로 쓰겠습니다^^

moonnight 2011-08-15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참 읽다가 3류소설 카테고리라는 걸 알았어요. ^^; 사진 크게 해서 마태님 책장에 어떤 책이 있나 눈을 부릅뜨고 살피기도 하고. 너무 재미있어요. ^^

마태우스 2011-08-15 13:51   좋아요 0 | URL
호호 우리같은 사람들에겐 다른 사람 책장엔 뭐가 있는지 보는 게 재미죠. 최근 책은 아래쪽에 있는데 제가 포커스를 위쪽으로 했군요.

자하(紫霞) 2011-08-15 0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마태우스님 서재 몰래몰래와서 눈팅했는데 지금 너무 웃겨서 스마트폰으로 로긴해서 댓글달고 있어요 ㅋ

마태우스 2011-08-15 13:52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베리베리님. 몰래오신 분이 바로 님이시군요!! 재밌다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stella.K 2011-08-15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정말 오랫만에 보는 마태님의 3류소설이군요.
마지막 멘트는 정말...!ㅋㅋㅋㅋㅋㅋㅋ

마태우스 2011-08-15 13:5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너무 오랜만에 쓰죠? 가끔 구글 검색하다가 제가 쓴 3류소설을 만날 때가 있어요. 이런 말하면 좀 바보같지만, 어떻게 저런 훌륭한 작품을 썼을까, 감탄한답니다^%^

비로그인 2011-08-15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말 재미있네요!

마태우스 2011-08-15 13:53   좋아요 0 | URL
아유 재밌다고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가 깊이로는 님한테 안되니까 이런 편법을 쓰는 거랍니다^^

blanca 2011-08-15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진짜인 줄 알고 ㅋㅋ 마태님이 재벌의 아들이었단 말인가? 이랬어요. 완전 단순하죠. 무언가 조금 이상하다,고 계속 갸우뚱거리기는 했지만... 완전 재미있어요. 정말!! 이천 부라니요 ! ㅋㅋㅋ 앞으로 이 부분은 가능하실 것도 같은데요. 저 선풍기 정말 인상적이네요.

순오기 2011-08-15 23:10   좋아요 0 | URL
이천부가 아니고 이천'만'부에요.^^

마태우스 2011-08-16 11:25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말씀대로 이천만부입니다 -.- 이천부 정도는 이전 책들도 다 달성한 거라구요!! 선풍기가 고색창연할수록 글이 잘써지는 법이죠 호홋.

2011-08-15 17: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16 11: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1-08-15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태우스님의 걸작의 공간도 멋지군요.
특히 모자와 선풍기는 대단해요!!
마음산책에서 이 페이퍼 보시면 감동하실 듯해요.^^

마태우스 2011-08-16 11:24   좋아요 0 | URL
아..네... 부끄럽습니다. 걸작의 공간 읽다가 시상이 떠올랐답니다. 선풍기가 고색창연하죠^^

2011-08-18 1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22 22: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int236 2011-09-02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컴퓨터 위의 밥그릇, 모니터 속의 알라딘 3단 파우치 증정 이벤트 창까지...구석구석 찾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마태우스 2011-09-16 22:19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컴 위에 있는 건 사실 밥그릇이 아니라요 휘톤치드라고, 아내가 설치해 준 거예요^^

무스탕 2011-09-15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군포면 울동네인데 어디에욧-! 내 당장 갈랍니다. 가서 1년 선불내고 회원가입하고 사장님 직강 받을거에욧-!! ^^
(선풍기 뒤에 있는거 도란쓰(라고 해야 우린 쉽게 알아먹죠.ㅎㅎ) 맞요?)

마태우스 2011-09-16 22:20   좋아요 0 | URL
앗 님 군포 사시는군요. 사실 아는 분이 군포에 땅이 있었데 거기 테니스장 짓는 게 꿈이었답니다. 물론 지금은 물건너갔지만요. 그게 그린벨트 해제되는 바람에 건물을 짓는다네요.

CREBBP 2014-01-21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온도계의 철학 리뷰 찾아보다가, 흘러 흘러 들어왔군요.
기생충의 철학도 읽어보겠습니다.
 
까마귀의 엄지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20
미치오 슈스케 지음, 유은정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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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한번 이런 리뷰를 쓰고 싶었다.

막 나온 책, 그러니까 남들이 리뷰를 하나도 안쓴 그런 책에 리뷰를 쓰는 거다.

"보석과도 같은 이 책의 가치를 내가 가장 먼저 알아봤다는 게 영광스럽다."

내 리뷰가 기폭제가 돼서 다른 이들이 이 책을 읽고,

"워낙 낚시를 잘 하는 마태우스의 리뷰라 반신반의했지만,

이건 정말 물건이었다. 내가 광복절을 즐겁게 보낸 건 오로지 이 책 덕분이다."

얼마 후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고, 신문에는 이런 기사가 난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데는 한 리뷰어의 힘이 컸다.

기생충을 전공한다는 마태우스가 바로 그였다...."


12년 된 차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서 정비소에 갔다.

폐차하라는 얘기를 하면 어쩌나 싶었지만 다행히 돈을 조금만 들이면 고칠 수 있단다.

차 고치기를 기다리는 두 시간 동안,

난 근처에 있는 서점에 가서 책을 뒤졌고,

읽을만한 책들을 몇 권 샀다.

미치오 슈스케라는 작가가 쓴 <까마귀의 엄지>는 그렇게 나랑 만났다.

사채업자로부터 피해를 본 다섯명이 조직에 대해 복수를 한다는 내용인데,

독수리 오형제가 결성되는 앞부분은 흥미로웠지만,

복수 자체가 너무 어설퍼 보였다.

내가 쓰고 싶었던 리뷰를 결국 못쓰는구나 싶었는데,

그건 내 착각이었고,

<오션스 일레븐>을 몇 배 뛰어넘는 반전에 몸을 떨면서 마지막 책장을 넘겼다.

쓰고자 했던 리뷰를 이제부터 쓴다.


[<까마귀의 엄지>는 미치오 슈스케가 쓴 추리소설로,

미야베 미유키나 히가시노 게이코에만 익숙하던 내게

일본 추리소설의 저변이 얼마나 넓은지를 여실히 보여준 작품이다.

서스펜스와 스릴, 치열한 두뇌싸움, 그리고 미녀까지,

에로를 제외하곤 내가 원했던 모든 것들이 이 책 안에 있었다.

책 한권을 손에서 놓지 않고 단숨에 읽어버린 게 얼마만인지.

기차를 타고 여행을 떠나실 분,

"요즘엔 재미있는 책이 없어!"라며 불평하시는 분,

반전에 목마르신 분이라면 <까마귀의 엄지>를 선택하시라.

6시간의 즐거움에 12,000원(인터넷에선 10,800원)을 투자하는 건

결코 비싼 게 아니니까.]


여기까지 쓰고 리뷰를 올리려는데, 벌써 많은 분들이 40자평을 써놨다.

리뷰도 2개나 있고 말이다.

초판이 나온 게 8월 1일이니, 내가 너무 늦게 이 책을 만난 거였다.

위에서 말한 소위 기폭제 리뷰는 다른 책으로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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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1-08-14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 마태우스님. 저에게는 기폭제 리뷰로 성공이에요. 땡투하고 장바구니에 넣겠어욧! 그런데 에로가 없다니 좀 서운해요.........

마태우스 2011-08-14 21:55   좋아요 0 | URL
그죠? 에로가 없어도 너무 없답니다. 미녀는 나오는데^^

moonnight 2011-08-15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제게도 성공하셨어요. 살까말까 했었는데 읽어봐야겠네요.

마태우스 2011-08-15 13:54   좋아요 0 | URL
저랑 님이 취향이 비슷해야 하는데 걱정이네요. 혹시 취향이 틀려도 저 원망 안하실 거죠?

이매지 2011-08-15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리뷰 쓰려고 하는데 이거 마태님 리뷰 보니까 못 쓰겠는데요 ㅎㅎ
정말 근래에 만난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소설!

마태우스 2011-08-15 13:54   좋아요 0 | URL
어맛 이매지님 안녕하셨어요. 이거 정말 재밌죠!! 저만 재밌다고 할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이네요^^

blanca 2011-08-15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이 책을 읽게 하는 데 이런 리뷰 이상이 있을까요? 관심 없었던 사람도 이 리뷰를 읽고 당장 서점으로 가겠습니다.

마태우스 2011-08-22 22:40   좋아요 0 | URL
아유 블랑카님 왜이러십니까. 리뷰의 달인께서!!!

pjy 2011-08-16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전에 목말랐었습니다~ 기대해보겠습니다^^

마태우스 2011-08-22 22:40   좋아요 0 | URL
아 네... 기대하셔도 괜찮을 걸요. 하지만 기대에 못미친다면 전 어떻게 되는 거죠..?? 무서워요 흑.

비로그인 2011-08-17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품만큼이나 즐거운 리뷰를 만나는 것도 행운이죠. 작품도 기대해보겠습니다. ^^

마태우스 2011-08-22 22:40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첨 뵙겠네요. 제 리뷰가 즐거우셨다니 저도 좋습니다^^

재는재로 2011-09-03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같은 경우 도서관에서 읽었는데 왠만한책은 사지만 가끔 책을도서관에서 보는데 확실히 재미있더라구요 마지막의 반전도 전작 외눈박이 원숭이도 읽었지만 이책이 더 괜찮더라구여
적을 속이려면 아군부터 속이라는말이 그대로 적용한 반전이 ㅋㅋ
 
강남 좌파 - 민주화 이후의 엘리트주의 강남 좌파 1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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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취미가 된 97년 이후부터

유시민은 내게 북극성과 같은 존재였다.

그의 말은 언제나 옳았고, 심지어 감동적이기조차 했다.

특히 그는 토론프로에서 단연 발군이어서,

그가 뛰어난 언변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모습에 넋을 잃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노무현을 구하기 위해 지식인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2002년부터

그를 욕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생겨났고,

노무현 집권 이후 대통령의 친위대 역할을 자임하면서

그는 진보와 보수 모두로부터 욕을 먹는 존재가 됐다.

사람이란 한번 갖게 된 생각이 변하기 어려운 법이라,

진보 쪽 사람들이 유시민을 아무리 욕해도 난 별반 귀담아 듣지 않았고,

“유시민 정도면 괜찮은 국회의원이다”는 마음이 흔들렸던 적은 한번도 없다.


강준만이 쓴 <강남좌파>는 남들의 유시민 비판에 일리가 있다는 걸 인정하게 해 준

첫 번째 책이다.

이 책은 유시민이 가진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말해줬고,

그래서 난 진보 쪽에서 왜 유시민을 욕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누군가가 유시민에게 "좋은 말을 싸가지 없게 한다"고 비난했을 때

그 말을 들은 고종석은 이런 말을 했단다.

"유시민 씨는 흔히 옳지 않은 소리를, 또는 옳고 그름과는 상관없이

자기 이익에 봉사하는 말을 싸가지 없이 한다."

이 책을 읽기 전만 해도 이런 말에 동의하게 될 줄 몰랐는데

사실에 바탕을 둔 명쾌한 주장 앞에 그를 좋아하던 마음은 여지없이 날아가 버린다.

한때나마 유시민을 대선후보로 생각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게 다 <강남좌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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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236 2011-08-12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왠지 호기심이 생기는데요. 사놓고서 다음 주에 시작하려고 하는 책 중의 하나입니다.

마태우스 2011-08-14 20:33   좋아요 0 | URL
예전만큼 강준만 선생의 책을 기다리진 않게 됐지만, 그래도 기본은 하는 분이잖아요. 이번 책은 간만에 제 기대를 충족시켜준 듯 싶어요.

2011-08-12 1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14 2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1-08-13 15: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꼭, 읽어봐야겠네요. 북극성의 빛을 퇴색시킬 만한 힘을 가지고 있다니요.
글 잘 읽고 갑니다, 마태우스님 :)

마태우스 2011-08-14 20:36   좋아요 0 | URL
아 네... 진짜 북극성이 아니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요. 사람한테 배신당하는 거, 나이가 드니깐 참 잦아지더라구요.

ms 2011-08-21 0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웬지 지능적 안티 느낌이 드는군요. 유시민님의 어떤책을 얼마나 읽으셨는지 우선 여쭙고싶고.. 북극성이라 표현할 만큼의 존재감이 딸랑 강남좌파 한권을 읽고 그렇게 퇴색되어버렸다면 믿음의 깊이도 한없이 얕았을거고.. 그렇담 역으로 강준만이라는 사람은 무슨이유로 그리 신봉할 수 있는 근거가 있으신지 논리적으로 답변해주시길......

마태우스 2011-08-22 22:39   좋아요 0 | URL
유시민의 책은 모조리 다 읽었죠. 심지어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도 읽었답니다. 글구 강준만 책은 한 이백권 넘게 읽었을걸요? 님 댓글의 뉘양스처럼 책을 많이 읽으면 그만큼 많이 안다면, 강준만을 신봉할 근거는 충분한 거죠? 글구 감정은 논리가 아닙니다. 그걸 왜 님한테 설명해야 하는지 전 잘 모르겠네요.

벼라별 2012-02-03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마태마우스님~ 안녕하셔요!
체험사이트 '모두의 블로그' 에서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님을
체험할 체험단 모집 중입니다~!
이젠 국회의원도 직접 체험 해봐야 하지않겠어요~?
원희룡 의원을 직접 만나 격식없는 대화를 나눠주셔요!
2012년도 화이팅이에요!~~ ^^

http://www.modublog.co.kr/bbs/board.php?bo_table=special&wr_id=6&=14
 
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지음 / 창비 / 2011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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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인생>은 조로증에 걸린 아이를 모델로 한 소설이다. 조로증(Progeria)은 상염색체 우성으로 유전되는 질환으로 1886년 Hutchinson이 가장 먼저 발견했다 (그래서 Hutchinson-Gilbert syndrome이라고도 한다). 걸릴 확률이 800만분의 1이니 거의 로또에 근접하는데, 로또야 안되면 할 수 없는 거지만 조로증 환자야 어디 그런가? 정상 노화의 7배나 되는 속도로 늙어 가는데, 생후 6개월 때부터 대머리 증상이 나타나는 여자아이도 보고된 바 있다. 기대수명은 13년 정도인데, 대개 심혈관계에 문제가 생긴다고 한다. 이 질환이 무서운 건 치료약이 없다는 것.


<두근두근 내 인생>의 주인공 역시 젊은 나이에 병원에서 목숨을 잃는다. 도입부에 주인공 엄마와 아빠 이야기가 나오긴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은 그게 전부다. 방송에도 나오고, 펜팔도 하는 등 여러 가지 일을 겪지만, 내가 무뎌서 그런지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잘 되지 않았다. 단지 주인공이 참 말을 잘한다는 것 정도가 인상적이었는데, 그게 너무 어른스러워서 현실과 괴리된 느낌을 줬다. 정리하자면 1) 줄거리가 단순하다, 2) 조로증 환자의 고통이 잘 묘사되지 않았다, 3) 주인공이 너무 어른스럽다, 이게 나로 하여금 이 책에 몰입하지 못하게 만든 이유인 듯. 작가의 전작인 <침이 고인다>를 읽었었는데, 장편으로 만들어진 이 책을 읽으니 김애란 작가는 차라리 단편으로 승부를 보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막바지를 읽던 어제, 경향신문에는 <두근두근 내인생>에 대해 이게 소설이냐 아니냐를 놓고 논쟁이 붙었다는 기사가 실렸다. 황석영 씨는 이 책을 옹호한 반면 김윤식 씨는 ‘장편소설로 볼 수 없다’고 한 모양이다. 그 기사를 읽고 나니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구나’라는, 스스로에 대한 대견함 같은 감정을 느꼈다. 이 책이 왜 베스트셀러가 됐을까를 생각해 본다. 난 끝내 답을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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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1-08-09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

[두근두근 내 인생]을 다 읽고 나서 별 다른 답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 공감이에요. 저는 김애란 작가의 문장이나 표현은 참 좋은데 곰곰 생각해보니까 그런 것들 외의 한 편의 이야기로서는 좋은 작품인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처음에는 팬심으로 이 책 참 좋아좋아, 이렇게 자동적으로 생각을 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그런 것만은 아니더군요. 김애란이라는 낭만성에 도취된 현상이 베스트셀러로 나타나는 건 아닌지... 그래도 저는 이 책 나쁘지는 않았어요. 이것이 마지막 남은 팬심이려나요. 다음엔 더 잘 써주길 바라야죠!

마태우스 2011-08-09 23:10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이 책 덕분에 님을 알게 되는군요 사실 모든 소설이 다 답을 줘야 하는 건 아니겠지요. 하지만 전 이 책이 의외로 재미가 없었어요 처음엔좋았지만 갈수록 아멜리 노통브 필이 난다는 생각이 들면서 흥미가 떨어지더군요. 근데 이거 쓰고나서 알라딘 리뷰 보니깐 굉장하던데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는 작품이라면 제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 거겠지요. 앞으로 계속 지켜볼게요.

hnine 2011-08-09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든 사람이 한 목소리로 좋은 작품이라고 하는 책보다, 이런 작품, 더 매력있어요.
더구나 김윤식 씨와 황석영 씨 같은 대가의 관심, 그것도 상반되는 평가를 받다니, 부디 김 애란 작가가 그것을 좋은 쪽으로 해석해서 앞으로의 활동에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이런 걸 위의 말없는 수다쟁이님이 말씀하신 '팬심'이라고 하는건가요? 요즘 새로 익혀야할 어휘들이 날로 늘어가고 있어서요 ^^

마태우스 2011-08-09 23:13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hnine님. 나름의 매력이 있다는 데는 동의해요. 그냥 저하고만 안맞았나봐요. 전 그냥 김윤식 님과 제 의견이 합치됐다는 게 대견했을 뿐인데요, 재능있는 작가니깐 다시 좋은 작품을 가지고 우리 앞에 나타나리라고 봐요. 글구 팬심을 지금 아시다니, 호호 전 진작에 알았답니다. 괜히 으쓱하네요.

2011-08-10 16: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8-12 0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1-08-10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도 저랑 같은 생각이시군요.
그래도 저는 별 3개 줬는데...ㅋ
저는 화를 있는대로 씩씩거리며 리뷰 썼어요.
정말 우롱당하는 기분이어서.
그랬더니 노이즈 마케팅이 돼서 쏠찮게 땡스투 받고
급기야 이달의 당선작에도 뽑혔다는 거 아닙니까?ㅋㅋ
이런 열 받아 쓴 리뷰에도 알사탕을 4천개나 주고
알라딘에 감사해야죠.
근데 전 만족이 안 돼요.
전 욕심이 너무 많은가 봐요.ㅠㅠ

2011-08-12 0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int236 2011-08-11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버자이너 문화사를 읽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갑자기 조로증이 왜 조루증으로 보였는지... 요즘 피곤한가 봅니다. 폭염, 폭우 조심하시길.

2011-08-12 0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울보 2011-08-11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꾹눌렀습니다. 왜,도입부분은괜찮았는데 호기심이막발동하다가 그냥스르르 비슷하구나그런마음 사람의심리참.다음에더좋은정말베스트소설을....그래도자카님들대단하세요 님도 작가님이신데 또새로운책읏언제쯤

2011-08-12 00: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재는재로 2011-09-03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고 읽고나서 작가의 전작을 다읽어봤는데 역시 전작이 있었기 때문에 현재의 책이 있는거죠 저름 재미있게 읽엇어요 약간슬픈 하지만 아버지와 아들의 유대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