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특강을 듣고싶다고 했더니 어느 분이 강연 내용이 올라온 유튜브 주소를 알려줬다.

http://www.youtube.com/watch?v=7yHEtPcEocU

 

정치인 치곤 강연을 참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치인이라면 삼사백명 정도의 청중을 휘어잡는 건 일도 아니다.

대학졸업 20주년 모임에 참가한 신상진 국회의원이 앞에 나와서 얘기하는 걸 보니까

"역시 국회의원은 다르구나"는 강렬한 느낌을 받았는데

박근혜는, 물론 강연 경험이 그리 많지 않아서겠지만, 강의가 그리 뛰어나진 않았다.

청중들이 빨려들어가 강연자와 한 호흡으로 움직이는 그런 느낌이 전혀 없었으니까.

학생들한테 질문할 때마다 대답하는 학생이 없던 것도 그 한 징표였다.

말이 유창하지 못한 것도 강의를 못한다고 생각한 이유일 듯.

 

중간에 박근혜는 묻는다.

코털과 국회의원의 공통점이 뭐냐고.

아무도 답을 못했다.

박근혜가 말한다. "신중하게, 조심해서 뽑아야 한다는 겁니다."

아무도 웃지 않았다.

여기서 박근혜의 진면목이 나온다.

전혀 웃기지 않은 유머를 구사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책임을 학생들한테 전가해 버린 것.

"여러분들 많이 안웃으시는 거 보니까 이 질문의 답의 뜻을 잘 모르시는 것 같아요."

 

학생들이 안웃은 이유는 그 개그가 재미없었기 때문이지 이해 못해선 아니다.

정치인과 정자의 공통점인 "사람 될 확률이 1억분의 1"이라는 개그도 널리 퍼져 있는데

저딴 개그를 왜 이해 못하겠는가?

학생들이 안웃을 때 난 "미안하다"거나 "아프고 난 뒤 유머가 줄었다"라고 얘기를 하는 반면,

박근혜는 "니들이 이해 못한 거다"라고 한다.

자기 중심적인 삶이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온 증거였다.

 

인정해야 할 것은 그의 깊은 애국심이다.

여학생으론 드물게 전자공학과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 전자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라고 답한다.

그건 100% 진심일 거다.   

외환위기 때 "아버지가 만들어 놓은 이 나라가 망가지는 걸 볼 수가 없다"는 생각을 한 게 

평생 호의호식할 돈을 쌓아놓은 그를 정치판에 불러낸 이유니까.

안타까운 건 그가 원하는 대한민국이 많은 민중들이 원하는 대한민국과 큰 차이가 있다는 것.

누가 뭐래도 박근혜는 가장 강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

그런 사람이 계속 자기만의 성에서 침잠하고 있다는 건 그 자신은 물론 국민들의 불행일 수 있다.

대권행보를 위해서이긴 하지만 그가 드디어 성에서 나왔다.

언젠가 쓴 글에서 박근혜가 "주로 들을 것"이라고 한 말을 빗대어  

"그게 무슨 강의냐, 청강이지"라고 조롱한 바 있지만,

지금의 박근혜에게 필요한 건 강의가 아닌, 그들 말을 듣는 게 아닐까 싶다.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뭔가 느끼는 게 있다면 이번 특강은 의미가 있다.

"니들이 이해 못한 거다"라는 태도까지 버릴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댓글(19) 먼댓글(0) 좋아요(4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stella.K 2011-11-26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정치와 정자 정말 빵 터지는대요?
박근혜가 잘하는 게 뭐가 있을까요?
난 그 여자 잘 모르겠던데...
대선 나온다고 대통령되겠습니까?
정말 대통령 되는 사람 또는 한국의 여권이 이만큼 신장됐다는
병풍 정도는 되겠지요. 여성 대통령은 안 나오더라도 후보 정도는
낼 수 있는 거잖아요.
제가 박근혜라면 이 싯점에서 대선에 안 나올 것 같아요.

마태우스 2011-11-26 19:09   좋아요 0 | URL
앗 그 정치인과 정자 얘기 모르셨군요
지금 대선이 치뤄진다면 가장 유력한 후보죠
야당 쪽에서 안철수를 바라보는 게 그에 맞설 대항마가 없어서,지 않습니까.
님이 박근혜라면 대선에 나오기보단 가진 돈으로 많은 이들을 도우셨을 거예요.
하지만 박근혜는 자기가 직접 나라를 살리겠다고 하니...

BRINY 2011-11-26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전자공학과 나와서 무엇을 했는지 참 궁금합니다.

마태우스 2011-11-26 19:05   좋아요 0 | URL
강의 중간에 '스마트폰 있으신 분 손 들어보세요'라고 했거든요. 전자과 안나오면 그런 질문 못합니다^^

yamoo 2011-11-27 15:1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nine 2011-11-26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일 이기기 힘든 상대가 바로 이런 분 아닐까 합니다. 오싹~

정치인과 정자의 공통점, 이거 남학생들이 들으면 기분 나빠하지 않을지 모르겠네요.

마태우스 2011-11-27 00:2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근데 정자가 인간되기 어려운 이유는요 1억여마리의 정자가 난자를 향해 달려가지만 그 중 한마리만 난자와 수정에 성공하기 때문이어요. 그러니까 남자 비하는 전혀 없답니다.

전호인 2011-11-27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으로선 가장 유력한 대통령후보죠.과연 이 구도가 어떤형태로 변할 수 있을까가 최대한의 흥미꺼리입니다. 어떻게 될까요?ㅋㅋ공통점에 "기자"가 빠졌네요. 정치인,기자,정자. 그녀답게 기자들은 교묘히 피하는군요.그러니 유머를 웃음으로 소화할 수 없게 하는거겠죠ㅠ

하하하 2011-11-27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첨으로 글을 씁니다. 마태우스님 글 잼나게, 공감하면서 잘 읽고 있는 팬입니다.^^
친하지도 않는데 농담 해대면 잉? 머야? 이런 분위기 되잖아요. 노력은 가상하지만 그래도 그런 맘이 드는건 드는건데...(홍시에서 홍시 맛이 나듯...)
조크에 대한 반응도 공주식으로 처리를 하셨네. 전 개인적으로 이런 뼛속까지 공주는 욕 못해요. 공주병은 욕도 쫌 하는데 공주는 욕 못해요.공주니깐.
대신 공주님은 성안에서 행복하게 살았음 좋겠어요. 괜히 성밖에서 알짱 거리다 다치지마시고.

yamoo 2011-11-27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정치와 정자 얘기는 첨 들어요..ㅋㅋ

아마도, 박근혜가 저런 강연을 할수록 사람들은 박근혜에 대해서 좀더 잘 알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지금까지 말이 없어서 신비주의 전략이 먹혔는데, 저런 강연 몇 번만 하면 알맹이 없는 사람임을 좀더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참모진들도 이거 돌려보면서 보안책을 간구할거 같아요. 박근혜의 자기 중심적 사고는 여전해서 위안이 됩니다..ㅎㅎ

꼬마요정 2011-11-27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저... 정말 사람이 없구나.. 하고 웃지요.. 하하

근데 강의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너무 어려운 일이에요..ㅠㅠ

글샘 2011-11-27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국자죠. 애국자.
그나저나 그녀의 국가는 얼마나 빡센 걸까요. 상상하기도 힘들답니다.

서민, 들은 살기 힘든 국가겠죠? ㅋㅋ

이진 2011-11-27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근혜 참 좋아했었는데 왜 요즘엔 싫을까요 ㅠㅠㅠ

그나저나 정치인과정자 개그 ㅋㅋㅋㅋ 아, 안 웃을수가 없는걸요 ㅋㅋㅋㅋ

카스피 2011-11-28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통적으로 연설로 청중을 사로 잡은 정치인들은 대게 야당 정치인이 많으셨던 것 같더군요.신익희,조병옥,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말 한마디에 청중을 쥘락펼락 하셨는데 더 이상 그런 정치인들은 없으신것 같습니다.

마태우스 2011-11-30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부끄러운 얘기 먼저 하겠습니다. 경향신문에 먼저 보낸 글이 (아내에 의하면) 탐탁지 않다고 해서 부랴부랴 다시 썼는데요, 쓸 게 없어서 여기 쓴 걸 기초로 써버렸습니다. 재탕해서 죄송합니다 알라디너님들...
----------
카스피님/앗 신익희, 조병옥 선생님의 강연 들어보셨나봐요! 혹시 연세가...?^^
소이진님/뭐, 아무리 좋은 사람도 정치판 들어가면 안티가 천만이 생기기 마련이죠. 정치인, 정자 얘기가 의외로 안유명하군요
글샘님/서민들은 정말 살기 어렵겠죠. 노동자들이 노조 안만들고 최저임금으로 죽어라 일하는 그런 나라가 아닐까 싶네요
꼬마요정님/음, 강의준비를 열심히 하면 됩니다. 저는 인터넷으로 최신자료를 찾아서 강의 때 보여주니까 학생들이 좋아하더라구요

마태우스 2011-11-30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yamoo님/정말 그랬음 좋겠네요. 하지만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면만 보게 마련이라, 저런 강연을 듣고도 지지를 철회하지 않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참모진이 아무리 노력해도 자기중심성까지 고칠 순 없죠^^
노세노세님/안녕하세요?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정말 님 말씀대로 공주는 성에서 살아야 하는데, 왜 사바세계로 나와서 이러는지... 많은 돈 쓰면서 혼자 잘 살면 누가 뭐라고 안그럴텐데, 대권까지 잡겠다고 하네요.
전호인님/내년 대선이 어찌될지 정말 궁금하네요. 변수가 너무 많잖아요? 아직까진 박근혜지만, 이회창도 꽤 오랫동안 유력 대선후보 1위였죠. 글구 기자에 대해 반론을 펴자면, 요즘 경향ㅇ 기자님들을 많이 만나다보니 기자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됐답니다. 여자분들도 많거든요^^

모1 2012-01-01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녀를 잘 모르지만 그녀는 좀 고루한 느낌이에요. 뭐랄까..교과서처럼 바른 말만 하는 느낌이랄까요? 문제는 그에 대한 어떤 느낌이 있어야 하는데 교과서를 그냥 읽는 느낌이라 아무 생각이 없어요. 교과서처럼 지루하고 재미없구 그런 느낌. 개인적으로 노무현 정권때부터 그나마 신문에 정치기사를 읽고 뉴스를 봐서 정치에 약간 관심을 두는데요. 물론 제가 노무현대통령을 좋아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에요. 그분의 선거공약이나 정책등은 기억 못하거든요. 단지 그의 부끄러운줄알아야지..같은 할말은 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어요.
주어 없는 그분 선거때 그렇게 비리의혹많고 난린데도 모두 언론에서 덮어주고 그분이 대통령된 것 보고 매우 놀랐어요. 도대체 그의 선거공약 어디에 그런 믿음이 생겼는지 궁금하더라구요. 현재 주어없는 그분의 수많은 업적(?)과 행보를 보니 그때 그분 찍은 사람들 모두 한국에서 쫓아냈으면 좋겠어요. 정치인들은 그냥 기득권을 유지하려고 국민 어쩌고 하면서 포장하는 사람들인 것 같아요. 말로는 국민을 대표해서 국민의 의견을 좀더 힘있고 설득력있게 대표한다지만요. 노무현 정권때 그렇게 비난하던 것들 이제는 지들이 적극 찬성하는 말 바꾸기 보니 우리나라는 진정한 보수와 진보가 없다는 말이 이해가 되더군요. 저는 의미가 뭔가 당중심의 기조가 있고 그것을 꾸준히 밀고 나가야 하는 것으로 파악했는데 우리나라의 정치인들은 그런 것 없이 그냥 상대정당이나 기존 정권에 무조건 반대만 할려고 있는것 같아요. 왜 토의해보면 자신의 의견은 절대 안내면서 다른 사람한 말만 꼬투리 잡는 사람들 있잖아요. 해결책은 생각안하는 사람 딱 그들 같아요.
개인적으로 지난번 선거때 주어없는그분 뽑으신 서민들 그 후 생각이 좀 바뀌었는지 궁금합니다. 아직도 딴나라당 지지하고 있다면 그분들은 대단...
전 다음 대통령은 정말 국민과 나라를 위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1 2012-01-01 0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요즘 왜 그렇게 X상득, X명박, X근혜, X경원, X문수등이 꼴보기 싫은지 모르겠어요.
정치인들을 잘 모르지만 당에 들어가면 당에 충성해야 할테고 같은 당이니 같은 의식을 갖는 것은 소위 정치인 되간다는 것은 그래도 이해할 수는 있는데 언론에 대해 말도 안되는 말 지껄이는 그분들의 언행을 보고 있으면 정말 답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특히 판사까지 지냈고 배울만큼 배웠던분이랑 최근에 119로 전화한 모 지사는 자신들이 해놓은 말 보면 무슨 생각을 할까 궁금해요.
저분들 도대체 누가 찍은 걸까요..난 안 찍었는데..

모1 2012-01-01 0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울러 이탈리아와 동류의식을 느끼고 있어요.
엄청난 부자를 총리로 뽑았다가 그 총리가 언론통제부터 부자를 위한 정책등으로 인해 나라 말아먹어가는 분위기던데 정말 남일이 아니다 싶어요. 하..이탈리아랑 우리나라도 좋은 나라가 될수 있겠죠?
 


알라디너 대부분을 난 모른다.

그분들 서재에서 글을 읽었으니 하나하나의 생각은 알 수 있겠지만,

얼굴을 모르니 우연히 마주쳐도 모르고 지나칠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인터넷을 바탕으로 한 사람들간의 친교는 무척 취약한지라

누군가가 서재를 닫고 잠적하면 관계가 단절돼 버린다.

꼭 서재를 닫지 않더라도 일이 바빠 서재를 등한시하면

서로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까맣게 모르게 된다.

이런 느슨한 관계인지라 서로간의 경조사를 챙기지 않아도 쇠고랑을 차지 않으며,

어려울 때 따뜻한 위로의 말을 안한다고 해서 경찰이 출동하는 법도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라딘이 아름다운 건,

중전님의 글이 한겨레에 실렸을 때 우루르 달려가서 축하를 해주기 때문이다.

멋진 시가 곁들여진 다락방님의 아름다운 글에 와장창 추천을 날려 주기 때문이다. 



주말에 저랑 놀아 주세요,라는 주드님의 데이트 신청을 앞다투어 받아주기 때문이다(뭐 이건 주드님의 미모 덕분이기도 하지만^^). 



우리보다 조금 먼저 저 세상으로 가신 물만두님을 진심으로 그리워하기 때문이다 (추모 책 나오면 베스트셀러 만들어 봅시다!).

 

9월 9일 서재활동을 시작한 뒤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 초보 알라디너 소이진 님을

다들 따뜻이 맞아주기 때문이다 (웃는 모습이 해맑아서 그럴지도..).
 


그리고 한 가지가 더 있다면,

내가 몸이 좀 아팠다는 말에 놀라서

따뜻한 책 한권으로 위로를 대신해 준 LAYLA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알라딘은 여느 인터넷 공간과는 다르며,

그 다름을 만들어 가는 건 바로 이분들의 따스함이다.

근 십년을 이 공간에서 버텨온 비결도

앞으로도 오래도록 이곳에서 글을 쓰리라 마음먹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댓글(53) 먼댓글(0) 좋아요(6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2011-11-23 06: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23 13: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25 0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세시봉, 서태지와 트로트를 부르다 - 이영미의 세대공감 대중가요
이영미 지음 / 두리미디어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문화평론가 이영미 선생은 어릴 적부터 <쇼쇼쇼> 등의 TV 가요프로그램을 섭렵하다가

결국 우리나라에서 독보적인 대중가요 평론가가 됐다고 한다.
 

첫 대중적 저작물인 <흥남부두의 금순이는 어디로 갔을까?> 이후

이영미는 대중가요를 소재로 한 탁월한 저서를 여럿 내놓았는데,

<세시봉, 서태지와 트로트를 부르다>도 그 중 하나다.

이 책은 나이든 세대가 왜 트로트를 좋아하는지,

포크 세대가 트로트에 학을 떼는 이유는 뭔지 등등

세대에 따라서 좋아하는 노래가 다른 이유를 예리하게 분석하고 있다.


<세시봉>을 보면서 무릎을 쳤던 건

대중가요가 우리 사회의 역사를 이야기해주는 좋은 수단이란 사실.

하기야 대중이 좋아한 노래들은 그 당시 상황을 반영하기 마련,

70년대에 "꽃피는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같은 노래가 공감을 얻은 이유는

내집 마련에 대한 꿈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나이가 나이니만큼 이 책에서 다룬 노래들을 대부분 알고 있다는 것도

내가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이유였다.


전공이 전공인지라 이런 묘한 생각을 하게 된다.

노래로 사회를 이해하는 게 가능하다면

기생충으로 우리 역사를 한번 다뤄보면 어떨까?

한 30초쯤 생각하다 고개를 저었다.

6, 70년대엔 회충과 편충이 유행했고,

80년대부터는 간흡충이 1위로 나섰지만,

진정한 1위는 요충이라는 게 내가 아는 기생충 역사의 전부인데,

이걸 가지고 할 얘기가 뭐 그리 많을까 싶다.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 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남들이 흥미를 가질만큼 사례를 많이 접해본 것도 아니니 말이다.

게다가 써야 할 밀린 책들이 수시로 날 독촉하는 현실을 생각하면,

새로운 책에 대한 발상은 당분간 접어야 마땅하리라. 



참고로 말하면 지난 여름에 쓴다고 공언했던 '현대기생충백서'는

딱 한페이지 쓰고 때려 치웠고,

그 한페이지를 쓴 이유도 아내가 "그러다 한 장도 못쓰고 여름 다 가겠다"고 놀려댔기 때문인데,

그러고보면 알라딘에다 하루 3-4편의 글들을 매일 써댔던 2004년의 한가함이 부러워진다.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yamoo 2011-11-14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진정한 1위는 요충이었던 것이군요! 하하, 이런 책 내도 유익할 것도 같은데요...짧은 분량인 문고본으로 내시면 딱 일거 같은데요~ 살림지식총서의 한 권으로 제격일 것 같습니다. ㅎㅎ

현대기생충백서...이거 기대하고 있는데, 딱 한페이지 쓰시고 때려 치우면, 기다라고 있는 사람은 뭐가 됩니까...ㅋㅋ 마테우스 교수님, 어여 분발을!!^^

마태우스 2011-11-15 12:46   좋아요 0 | URL
야무님 죄송합니다. 내년 안에는 꼭 책을 내겠습니다. 강의분량이 갑자기 늘어난 탓에 책쓰기가 많이 어려웠습니다. 여름 내내 기생충을 뒤진 것도 이유가 되구요. 내년엔 꼭 책을 내도록 할게요 연구는 조금만 하구, 책을 열심히!!

이진 2011-11-15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공이 전공인지라 우리 역사를 기생충으로 다루시다니 참신한걸요 ㅋㅋㅋ

우와 현대 기생충 백서... 정말 읽고싶은데요? 그걸 읽고나서는 제 생활태도가 바뀌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ㅋㅋㅋ

마태우스 2011-11-15 12:46   좋아요 0 | URL
소이진님 제가 댓글을 달 때마다 님 댓글을 봤습니다. 드디어 제게도 님 댓글이 달렸네요^^ 하도 자주 봐서 오래된 친구같은 생각이 듭니다. 책 열심히 쓰겠습니다 꾸벅

책가방 2011-11-15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이 (똥)얘기를 좋아하잖아요. 그런 맥락에서 기생충얘기를 동화나 그림책으로 써 보면 어떨까요?
깊이있는 내용을 담을수는 없겠지만 후학을 미리 양성한다거나 청결과 관련하여 기대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네요..^^

(꽃피는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마태우스 2011-11-15 12:48   좋아요 0 | URL
동화나 그림책이라... 것두 좋은 의견이네요. 근데 그 책을 보고 애들이 기생충을 전공할 마음이 생길까요. 글구 '저 푸른'이군요. 호호. 부끄러워라. 꽃피는 초원이라니, 다시 보니 웃겨요!

stella.K 2011-11-16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왜요, 마태님은 충분히 그에 못지 않은 일을 하신다고 봐요.
누가 기생충에 관한 이야기를 마태님만큼 재밌고 웃기게 쓸 수 있겠습니까?
한마디로 대중에게 먹히는 글을 쓰고 계시잖아요.
자신감을 가지세요.ㅋ
이런 책이 있었군요. 그렇다면 저자는 요즘 절찬리에 방송하는
나가수와 불후의 명곡2를 어떻게 평할지 모르겠어요.
전 그 두 프로 빼놓지 않고 보는데 누가 이걸 가지고 글을 쓰는 사람이 없을까?
궁금해하고 있답니다.^^
아, 근데 왜 2004년이 그리우신건지...?

2011-11-15 21: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11-15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마태우스 님 또래들도 남진을 좋아하는 세대는 아닌 것이 드러나는군요.'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로 시작하는데...저는 최근 2년 간 인터넷을 통해 남진 노래 30곡 정도를 새로 알게 되었답니다.

마태우스 2011-11-15 21:21   좋아요 0 | URL
어맛 전 그런 세대가 절대 아니옵니다. 남진 얼굴도 기억 안나구요, 나훈아 노래는 노래방에서 배웠답니다. 전 절대 그런 사람이 아니옵니다^^

민세민석아빠 2011-11-20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드뎌 기생충 백서를 집필하시는 군요... 좋은 작품을 기대해 봅니다..^^
 
오드리와 티파니에서 아침을 - 첫번째 싱글걸에 대한 혼란과 떨림의 이야기
샘 왓슨 지음, 노지양 옮김 / 이봄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오드리 헵번은 내 타입은 아니다.

동아리 선배 중 오드리 헵번을 닮은, 그래서 '오드리 될뻔'이란 별명을 가진 누나를 봤을 때도

그다지 가슴이 뛰진 않았다.

그가 나온 영화를 본 것도 <로마의 휴일>이 전부인데,

거기서 난 오드리가 예쁘다는 것보단 그레고리 팩이 진짜 멋있구나,는 것만 느꼈다.

오해가 있을까봐 내가 남자주인공을 좋아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는 걸 밝혀둔다.


그런 내가 <오드리와 티파니에서 아침을>이란 책을 산 건,

그 영화가 여성의 삶에 크나큰 변화를 가져왔다는 시네21 광고를 보고 난 뒤였다.

그 전까지 섹스를 즐길 수 있는 여성은 오로지 나쁜 여자들이었지만,

이 영화 이후부턴 성을 자유롭게 즐기는 독신여성도 당당히 얼굴을 들고 살아갈 수 있게 됐다는 얘기였다.

한 영화평론가는 이렇게 말한다.

"그 영화로 우린 성인이 되었다...어느날 갑자기 우리에게 섹스를 공공연히 이야기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166쪽)

그래? 그렇게 대단한 영화라니 호기심이 일었고,

책을 주문한 뒤 배달을 기다리는 동안 <티파니에서 아침을>을 쿡에서 1000원을 내고 봤다.

이런 태도, 중요하다.

그 덕분에 난 책에서 설명하는 장면들을 금방금방 이해할 수 있었으니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보단 책이 더 재미있었다.

아무래도 1960년대 영화다보니 당시로선 참신해봤자 지금의 내겐 시시할 수밖에 없는데,

그에 비해 영화의 뒷얘기란 언제나 재미있을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주제가인 '문 리버'였다.

영화를 알기 전부터 이 노래를 알았고, 노래방에서 곧잘 부르곤 했는데,

영화를 보고나니 노래와 영화가 기가 막히게 들어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오드리가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는 유명한 장면은

오드리를 그다지 예쁘게 보지 않는 내 마음도 살짝 흔들었다 놨는데,

그건 오드리의 미모가 아닌 노래 때문으로,

내 결혼 십주년이 될 때 이 노래를 부르면서 아내에게 고맙다고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하지만 난 아내 말에 의하면 대단한 음치고,

그래서 아무리 좋은 노래라고 하더라도 망쳐 버리는 능력을 갖고 있는지라

그런 마음은 그냥 마음으로 족할 것 같다.

 


네이버를 찾아보니 오드리가 죽은 게 1993년, 벌써 20년이 다 되어간다.

올해 엘리자베스 테일러도 타계했으니

저 세상도 조금은 밝아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근데, 오드리 될뻔이란 별명의 누나는 어디서 뭘 할까?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yamoo 2011-11-07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역시 잼나게 잘 봤어요, 마태우스님^^

그나저나...저두 오드리는 제 타입이 아녜요~ㅎㅎ 엘리자베스도요..ㅎㅎ 전 잉그리드입니다..ㅎㅎ

마태우스 2011-11-09 10:55   좋아요 0 | URL
아 잉그리드 타입이시군요 사실 전... 김정은 타입입니다^^

BRINY 2011-11-08 0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간 이 글이 속한 카테고리를 다시 확인해봤습니다 ㅎㅎ

마태우스 2011-11-09 10:55   좋아요 0 | URL
어맛 글이 좀 판타지스럽나봐요^^

stella.K 2011-11-08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오드리 될뻔!
전 오드리 헵번 좋아하는데.
정말 이 책 때문이었나요? 저도 그 영화 얼마전에 다시 보고 싶었는데
못 보고 있어요. 시간도 없고(하는 일 없이 바뻐서), 쿡은 영화를 너무 많이
보유하고 있어서 어떤 걸 봐야하는지 고민만하다 못 보게돼요.
쿡있기 전엔 오로지 tv에서 해 주는 영화만이 유일한 통로라 기를 쓰고 봤는데
그때가 오히려 더 좋은 것 같아요.
저책 진짜 읽어보고 싶네요.ㅠㅠ

마태우스 2011-11-09 10:56   좋아요 0 | URL
오드리 좋아하시는군요 전 오래된 영화들에 대한 향수가 별로 없어요 주말의 명화를 열심히 본 것도 아니구, 그냥 이름만 들어서 말입니다. 쿡에서 무료로 해주는 것 찾아보면 좋은 영화가 가끔 있더라구요. 샤이닝이 그랬죠 아마.

비로그인 2011-11-08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베티 데이비스가... ^^;;
지금은 옛날 이야기가 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오드리 햅번이 신화였나봐요.
아직까지도 그녀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남아있는 걸 보면...
영화를 보고 그 뒷이야기를 책으로 읽는 경험은 꽤 신선할 것 같은데요? ㅎㅎ

마태우스 2011-11-09 10:57   좋아요 0 | URL
뒷얘기는 늘 재미있기 마련이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이렇게 만들어졌다'가 훨씬 더 재밌었던 기억이 나요. 베티 데이비스도 이름만 알 뿐 얼굴을 모른답니다

카스피 2011-11-08 2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흠 오드리 헵번은 헐리우드의 전형적인 금발미인은 아니었죠.하지만 전형적인 미인이 아니어서 오히려 지적인 감을 주어 성공할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도 멋있지만 마이페어 레이디에 나온 오드리 헵번이 더 멋있어 보이더군요^^

마태우스 2011-11-09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이 페어 레이디! 그것도 보고싶은 영화예요. 찾아서 보겠습니다! 책 보면 오드리 남편이 그닥 좋은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더군요. 남자들이란...

이진 2011-11-09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도 오드리햅번은 그리 좋아하진않지만 곁눈질로는 예쁘구나 하고 감탄합니다!
제 국어 선생님은 오드리햅번을 무척이나 좋아하시는 눈치이시지 많요...

마태우스 2011-11-11 17:05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소이진님. 사실 말이죠 오드리 좋아하는 사람은 대개 나이많은 사람이랍니다 그러니까 전 나이가 많은 게 아닌 거죠^^

2011-11-09 19: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엘튜브라는 게 있다.

위장관 내 출혈이 있을 경우 혈액도 제거하고 수술 후 분비물도 제거할 목적으로 끼우는 튜브인데,

확실치는 않지만 Levin이란 사람이 발명해서 l-tube라 불리는 듯하다.

코를 통해서 튜브를 넣고 꿀떡꿀떡 삼키라고 해서 위까지 튜브를 넣는데,

학생실습 때 엘튜브 넣는 걸 보면서 ‘참 괴롭겠다’는 생각을 했다.


알고보니 엘튜브는 상상 이상으로 괴로웠고,

오죽하면 환자들이 가장 좋아할 때가 위수술로 암을 제거했을 때가 아니라

이 엘튜브를 뺄 때라고 하겠는가?

이걸 빼는 건 그냥 당기면 되는, 의학적 지식이 전혀 필요없는 행위건만

약삭빠른 교수들은 그래서 인턴이나 레지던트한테 엘튜브를 제거하라고 시키는 대신

자기가 직접 제거함으로써 환자들의 찬사를 받으려 했고,

더 고수는 굳이 환자 앞에서 레지던트에게 “이 환자 엘튜브 제거하라”고 지시를 내림으로써

환자의 고마움이 다른 이에게 가는 걸 방지했다.


팔자에 없이 엘튜브를 낄 때가 있었다.

이대 목동병원에 갔더니 레지던트가 다짜고짜 엘튜브를 끼웠다.

“자, 꿀떡꿀떡 삼키세요. 옳~지!”

엘튜브는,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괴로웠다.

한시간이 지났을 때 너무 힘이 들어 “엘튜브 좀 빼주시면 안될까요?”라고 했다가

레지던트한테 심한 야단을 맞았는데

다행(은 아니고 어찌어찌해서) 홈그라운드인 단대병원으로 옮기게 됐다.

마침 응급실에는 내 지도학생이 응급의학과 전공의로 근무하고 있었는데,

그를 보자마자 이렇게 말했다.

“반가워요. 저 엘튜브 좀 빼주면 안될까요?”

그는 무척 난감해하더니만 “제가 최대한 힘써보겠습니다”라고 한 뒤 사라졌고,

그 뒤 내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로부터 몇시간을 더 엘튜브를 끼고 있었는데,

나중에 시술이 잘 끝난 뒤 담당교수가 이렇게 말하는 거다.

“엘튜브는 더 이상 안해도 되겠어요.”

의식이 혼미했지만 그 말만은 내 귀에 또렷이 들렸고,

말은 못했지만 그 교수가 하느님처럼 보였다.

그 뒤로 병원에 며칠 더 있었지만,

엘튜브를 끼우지 않은 병원은 충분히 있을만 했다.

지금 내게 가장 무서운 게 뭔지 묻는다면 볼 것도 없이 엘튜브라고 대답하리라.



댓글(22)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무스탕 2011-11-06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걸 엘튜브라고 부르는군요. 몇 년전에 엄마 수술하실때 수술실 들어가시기 전에 레지던트로 보이는 의사샘이 간호사샘이랑 와서 엄마에게 저걸 시술(?)하려는데 의사샘은 초보이고 간호사샘은 고참으로 보였어요. 이게 의사샘만 하는 거라서 간호사샘은 손을 댈수 없다고 그 초보 의사샘에게 고참 간호사샘이 요령을 알려주며 어렵게 어렵게 엄마 코로 집어 넣었죠.
마태님 말씀대로 '꿀떡꿀떡 삼키세요' 라고 주문을 하는데 그게 어디 맘대로 되냐구요. 하여간 엄마는 눈물콧물 흘려가며 힘겹게 위까지 넣으셨고 수술후 집도의가 회진돌때 이젠 안하셔도 됩니다, 그러며 휙~ 빼주더라고 엄마가 말씀하셨어요.
아.. 그게 의사샘의 찬사의 수단이었군요.. ㅎㅎㅎ

마태우스 2011-11-06 19:32   좋아요 0 | URL
저도 요즘 건 보지 못했습니다. 제 코에 분명히 있는데 보기도 싫더라구요. 그래도 제가 학생 때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을 걸로 생각합니다. 그래봤자 엘튜브는 엘튜브라, 괴롭기 그지없지만 말입니다. 님의 어머니한테 튜브를 넣었던 의사는 아마 인턴일 거예요. 레지던트쯤 되면 이런 건 무난히 할 수 있겠지요. 그 튜브를 뺄 때 어머니의 심정이 바로 이번의 제 심정이었답니다^^ 천사가 되는 방법이죠

moonnight 2011-11-06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은 이제 좀 괜찮으세요? 고생 많으셨어요. ㅠ_ㅠ

2011-11-07 2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1-11-06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쿠, 천국과 지옥을 함께 경험한 한 주군요. 고생 많으셨어요. 무사히 제거되어서 다행입니다. 건강도 괜찮으신 거지요?

마태우스 2011-11-07 21:57   좋아요 0 | URL
건강이야 뭐, 조신하게 살면 괜찮을 듯 싶습니다. 다만 그전처럼 술을 못마시게 된 게 안타깝죠. 아직도 마실 술이 많이 남아 있는데 말입니다.

자하(紫霞) 2011-11-07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거 미드에서 많이 봤던 것 같은데요. 이젠 괜찮으신가요? 건강하셔야 할텐데 말입니다~참 단상에 올라가신 사건(?) 축하드려요^^
마태우스님이라 쓰고 젊음이라 읽습니다.ㅋ

마태우스 2011-11-07 21:58   좋아요 0 | URL
흑, 그 젊음이 이제 시나브로 사라져가는 걸 느낍니다. 그전처럼 막 먹지도 못하게 됐는지라 흑흑. 암튼 여러가지로 감사드려요

조선인 2011-11-07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엇? 무슨 수술하셨어요? 며칠전에 건강한 사진을 본 거 같은데, 너무 연구에 몰두하시느라 건강이 상하신건지?

2011-11-07 2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연 2011-11-07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어디 아프신? 괜챦아지신 거에요?

2011-11-07 2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연 2011-11-07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어디 아프신? 괜챦아지신 거에요?

stefanet 2011-11-07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인턴 시작할때 오리엔테이션때 엘튜브 꽂는 실습 하는데 체험자로 자원해서 동기랑 둘이서 서로 꽂아봤는데...죽겠더라구요;;; 눈물콧물이 아주 그냥...;;;;;;

마태우스 2011-11-07 21:59   좋아요 0 | URL
잠깐이면 모르겠는데 한시간 지나니까 죽겠더라구요ㅠㅠ

yamoo 2011-11-07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우~~생각만 해도 소름이....--;;

근데, 어디 아프셨나요? 페이퍼를 보니, 저걸 직접 경험하신 거 같아욤~!

마태우스 2011-11-09 10:59   좋아요 0 | URL
네 직접 경험했죠ㅠㅠ 어디가 좀 아팠습니다 흑흑.

2011-11-08 08: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09 1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1 2012-01-01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건강하시죠? 아는 사람 수면 내시경 안했다가 고생했던 이야기 듣고 그 이후에 수면내시경을 했었는데요. 코로 집어넣는다는 것 말만 들어도 무섭네요. 코에 물 들어갔을때의 느낌에서 강도가 좀 심해진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죽을 정도로 아프진 않고 참을만한데 짜증나게 아픈 느낌이 간접체험되네요. 앞으로도 수술같은 것 없이 건강하게 사세요. 저도 그렇게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FutureEMT(P) 2012-07-10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엘튜브. 딱2번봣어요~저도...꿀떡꿀떡 삼키세요~ 라고 할때... 환자분이 무척아파하시더군요... 지금현재 계병대동산의료원 응급실에서 아직1주차지만 무척이나 배울게많은거같아요.
폴리나 넬라톤... 할때 환자의 고통을 직접 눈으로확인하면서 마음이찢어지네요 ㅋㅋ
저는 개인적으로 폴리환자들 ㅠㅠ..

d 2013-09-02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지금 1학년이라 짝이랑 엘튜브 실습을 했는데
정말 끔찍했습니다........ 하ㅏ..

관장 10번보다도 무서운 엘튜브실습... 직접 해보고 당해보니... 환자들이 얼마나 괴로운지
새삼 깨닫게 되었어요 .. 그 어떤 실습때라도 긴장을 안했는데 이번실습은 참 무섭더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