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운동장에서 운전을 하던 여인이 아이를 치었다.

소리만 지를 뿐 악셀레이터를 계속 밟아댄 여인의 모습은 엽기적이었다.

사고 후 대처 과정에서 문제가 많긴 했지만,

그리고 피해자에게 이런 말을 한다는 게 좀 거시기하긴 하지만,

주위를  전혀 살피지 않은 채 차 앞으로 걸어온 여학생에게도 일련의 책임은 있다.

그 여학생은 그런 경우가 아니었지만

학교 안에서 운전을 하다보면 스마트폰만 보면서 걷는 학생들이 어찌나 많은지,

운전자가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사고가 나겠구나 싶다.

 

DMB를 보면서 운전을 하던 25톤 화물차가 싸이클 선수단을 덮쳤다.

꽃다운 여자선수 세명-19세, 24세, 25세-이 죽고 네명이 다친 참변이었다.

운전자는 싸이클 선수들의 뒤에서 달리던 감독승합차를 받은 뒤 선수들을 잇따라 차로 치었는데,

선수단을 덮친 후에도 화물트럭은 101미터를 더 나가고서야 겨우 멈췄다.

운전사는 DMB에 정신이 팔린 나머지 선수단과의 거리가 좁혀진 것도 몰랐다고 했다.

차 사이에 낀 여학생의 모습도 엽기적이긴 하지만,

자전거와 선수들을 트럭에 낀 채 100미터를 더 달리는 트럭의 모습이 훨씬 더 소름끼친다.

 

비슷한 시기에 일어난 사건이고, 피해규모는 화물차 쪽이 훨씬 컸지만,

네티즌의 비난은 오직 운동장 여인에게만 쏟아졌다.

화물차 사건에 대해선 "안타깝다"는 얘기만 있을 뿐

트럭 운전사를 비난하는 목소리는 별로 찾아보기 힘들다.

여기엔 물론 영상의 힘도 있을 거다.

손바닥을 자로 맞았다는 걸 기사로 읽는 것보다 동영상으로 보면 훨씬 더 파문이 커지기 마련이듯이.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닐 것이다.

걸핏하면 올라오는 진상녀 시리즈로 추측컨대,

운동장 여인을 비난하는 거센 목소리 안에는 여성에 대한 비하가 자리잡고 있지 않을까?

'살인행위'라 불리는 음주운전 사고의 가해자가 대부분 남성이지만,

이들의 신상이 털리는 일은 거의 없다.

하지만 여자가 술을 먹고 택시에서 꼬장을 부리면 곧바로 인터넷에 올려져 인민재판을 받는다.

우리 사회가 여성을 욕하면서 쾌감을 느끼는 변태사회가 되버린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인데,

안그래도 여자로 사는 건 힘든 일이건만,

스마트폰과 블랙박스 등 동영상 촬영장비가 발달한 탓에

여성의 삶은 이전보다 더 힘들어진 것 같다.


댓글(19) 먼댓글(0) 좋아요(5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tella.K 2012-05-03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운전 중 DMB를 보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만들어야 해요.
뭡니까, 이런 문제 하나 해결도 못하고. 쩝

마태우스 2012-05-03 11:51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스텔라님. 울나라 도로교통법 49조 1항 11호에서는 자동차 운전 중 DMB 시청을 금지하고 있답니다. 그러니까 트럭 운전사는 법규 위반까지 한 거죠

moonnight 2012-05-03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주운전보다도 훨씬 더 위험하다더군요. 그런데, 택시 타면 디엠비 안 보는 기사분들이 별로 없더라구요. 안전불감증. 심각해요. 어이없이 희생된 생명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마태우스 2012-05-08 15:44   좋아요 0 | URL
네... 죽은 이의 사연을 들어보니 너무 안타깝더이다 우리도 운전 조심해요!

2012-05-03 18: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12-05-08 15:46   좋아요 0 | URL
반성까지 할 거 있나요. 휴대폰 운전은 다들 하지 않나요. 휴대폰보다 사실 더 위험한 게 많지요. 문자를 본다든지 스마트폰으로 길찾기 같은 걸 할 때 보면 정말 위험하더군요. 글구..피해자 신상털기에 대해 늘 문제의식을 갖고 있답니다. 왜 여자들에 대해서만 신상털기가 진행되는지에 대해서요. 암튼, 운전은 늘 조심입니다. !

카스피 2012-05-03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생계로 트럭을 모는 66세의 노인분과 자가용을 운전하시는 사모님과는 다소 다른 느낌이겠지요.
사실 매일 수백킬로씩 운전하는 버스 기사분의 입장에서 본다면 위험스러운 행동이지만 지루함을 쫒기위해 DMB를 볼수 밖에 없을거란 생각이 들긴 합니다.아무튼 꽃다운 청춘들이 죽었으니 운전시 DMB시청을 강하게 처벌하는 법이 나와야 겠지요.

마태우스 2012-05-08 15:47   좋아요 0 | URL
음, 자가용이 있다고 다 사모님은 아닐 거예요. 그분도 뭐 그리 잘사는 축은 아닐 것 같은데요. 기사가 딸려야 사모님이 아닐까 싶어요. 글구 제가 지적하는 건 피해의 규모가 상대도 안되는데 한쪽만 욕하는 거 같다는 거죠. 트럭운전사의 환경이 열악한 건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음주운전이나 DMB 보는 게 용납되선 안될 거 같아요.

조선인 2012-05-04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술적으로 시속 *km 이상이면 자동으로 DMB 시청이 중단되도록 적용하는 게 가능합니다. 그런데 그걸 법적으로 강제 안 해요. 그게 문제죠. ㅠ.ㅠ

마태우스 2012-05-08 15:48   좋아요 0 | URL
아 네 그렇군요. 기술적으로 가능한데 안하는 거군요. 으음...

북극곰 2012-05-04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이 글을 읽고보니 그럴수도 있겠구나 싶네요.
항상 '~녀'들에 대해서는 잔혹하리만큼 끈질기잖아요.

마태우스 2012-05-08 15:48   좋아요 0 | URL
제말이요! 신상터는 게 아주 습관이 됐더라구요. 이번 일이야 사람이 크게 다쳤으니 할말이 없지만, 택시기사한테 술먹고 꼬장부린 게 왜 신상이 털릴 일인지 모르겠어요. 자기들이라고 도덕적으로 완벽하게 사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울보 2012-05-04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이 두 뉴스를 모두 얼마전에 봤는데 참 마음이 아팠어요,,
참 사회의 발전이 많은 이들을 힘들고 아프게 하는경우도 많아요,,

마태우스 2012-05-08 15:49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울보님처럼 마음이 고우신 분만 계시면 좋을텐데...

2012-05-05 0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08 15: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07 2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07 2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5-08 15: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댓글저장
 

1. 어떻게 알았지?

간만에 알라딘에 들어왔더니 화제의 서재글이 예전과 다르단 느낌을 준다.

낯설긴 하지만 어디서 본 듯한 그런 글들이 화제의 서재글을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알았다. 아, 싸움이 났구나.

"좋은 봄날인데 왜들 싸우고 그래요. 벚꽃 보면서 잊읍시다, 하하"라면서

내가 오늘 찍어온, 천안 근교의 벚꽃 사진을 올리려 했는데

다음 글귀를 보고 그 생각을 접었다.

"이곳 알라딘에는 무슨 일만 터지면 갑론을박이 정점을 찍은 다음
기다렸다는 듯이 심판관처럼 나타나 상황을 깔끔하게 정리하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

 

그림 1. 어떻게 알았지,란 유행어를 만든 김지호 

 

이 글귀를 본 느낌은, "아니 어떻게 알았지?"였다.

그 동안 가끔 심판관처럼 나타나 상황을 정리한 적이 몇 번 있었고,

이번에도 그러려고 했으니까.

몇 번이나 심판관을 자처한 까닭은 알라딘의 대주주라는 자의식과 더불어

심판질을 하다보면 일말의 희열감을 느끼기 때문인데,

내 속마음을 들키고 말았으니 이번엔 그렇게 못하게 됐다.

저 글귀를 못봤으면 얼마나 쑥스러웠을까, 생각하면서 가슴을 쓸어내린다.

 

2. 벚꽃

왜 날이 따뜻해지지 않느냐, 벚꽃철이 좀 늦게 오는  거 아니냐 등등의 생각을 한 게

불과 지난주였는데

거짓말처럼 벚꽃이 만개했다.

서울도 그렇지만 천안 역시 길거리에 벚꽃만 잔뜩 심어놨는지라

굳이 여의도에 갈 필요를 느끼지 못하겠다.

원래 토요일 아침, 아내를 꼬셔서 벚꽃 길을 같이 걸어볼까 했는데

아침부터 비가 오는 바람에 좌절되고 말았다.

속절없이 떨어지는 벚꽃을 보면서 "올해는 벚꽃보기 틀렸구나"고 혼잣말을 했는데

생각해보면 작년, 재작년이라고 해서 벚꽃을 제대로 본 적은 없다.

오히려 벚꽃철이 되면 사람이 많다고, 여의도엔 발길조차 내딛지 않았잖은가?

그러고 있는데 학교 홈페이지에 어느 분이 글을 올렸다.

"어디어디 가니깐 벚꽃이 좋더라."

인터넷을 찾아보니 천안 근처 연춘리부터 운용리에 이르기까지

10킬로에 걸쳐 벚꽃길이 있단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아내랑 두 아이들을 데리고 연춘리로 향했다.

 

그곳이라고 어제의 비에 온전한 건 아니었지만,

돈이 아주 많은 사람은 매일 갈비를 먹어도 재산이 줄지 않는 것처럼

벚꽃이 워낙 많다보니 그 정도의 벚꽃에도 입이 떡 벌어졌다.

평생 본 것보다 더 많은 벚꽃을 보고 나니 여의도가 우습게 느껴지고,

천안으로 이사온 것에 대한 만족감이 더 높아졌다.

그림 1. 이런 길이 10킬로나 이어진다니 얼마나 멋졌을까요? ,라고 자랑하는 사진

 

3. 벚꽃(2)

본의 아니게 방송에 나간 적이 있다.

외모도 그렇지만 말투가 어눌한데다 표정처리도 엉망인지라

방송에 그리 적합한 인간은 아니건만,

뭘 잘 모르는 작가들이 가끔 날 섭외한다.

첫회를 찍고나면 "오! 저런 사람이 있어?"라며 신선한 느낌을 받지만

두번째부턴 "저 사람... 계속 저러네."라며 실망하고,

세번째를 찍고나선 조용히 날 불러서 말한다.

다음주부턴 나오실 필요 없다고.

 

그런 전력을 생각하면 이번 프로는 좀 오래 간 편으로,

무려 다섯번이나 방송을 찍었다.

소위 말하는 '고정'이 된 셈,

하지만 기뻐하긴 일렀다.

다섯번째 촬영을 하루 앞뒀을 때 작가한테서 전화가 왔으니까.

"죄송하지만 저희 프로가 폐지됐어요."

폐지 이유는 말을 안했지만, 그간의 전력으로 보아 나 때문인 듯하다.

간만의 고정인데 그렇게 돼서 아쉽고,

이제야 방송이 뭔지 좀 알아가는 마당이라 아쉽고,

TV에 나오는 날 보고 기뻐하는 어머니 생각을 하니 더더욱 아쉽다.

물론 제일 아쉬운 건 출연료를 받아서 아내에게 가져다 주는 기쁨이 박탈된 것.

역시나 배신하지 않는 것은 논문 뿐이니

앞으론 논문을 열심히 써야겠다. <---오늘의 결론

그림 3. 벚꽃길 초입부에서 애들과 함께. 들어간 배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댓글(33) 먼댓글(1)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다락방 2012-04-22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마태우스님 최고에요! 저 벚꽃사진은 영화의 한장면 같아요. 완전 멋져요 ㅠㅠ

마태우스 2012-04-22 19:23   좋아요 0 | URL
저만 좀 잘생겼으면 완벽한 영화가 됐을텐데, 그게 좀 아쉽습니다 호호.

2012-04-22 18: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22 19: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2-04-22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그건 아닙니다.
그런데 그 프로 포맷이 많이 달라졌더군요.
바뀌기 전이 훨씬 좋았는데 지금은 완전히 토크쇼가 되어버렸더군요.
출연진들 너무 많은 것 같고, 한 사람의 의견이 완전히 피력되기 전에
치고 빠지는 양상이라 너무 산만하고 사로잡는 뭔가가 약한 것 같아요.
그래도 마태님 나오는 거 두번 봤는데 폐지라니 안됐네요.
폐지는 폐지고 그냥 여기서 우리랑 놀아요.ㅋㅋ

마태우스 2012-04-22 19:26   좋아요 0 | URL
그러니깐요. 바뀌기 전엔 비교적 진지한 프로였는데
오락프로로 바뀌니까 반응이 안좋더라구요.
근데 묘한 건, 바뀌기 전엔 시청률이 거의 0%에 수렴하다가
바뀐 뒤엔 10%를 향해 나가고 있었다는...
여기서 자주 놀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해요. 사정이 어려워서..ㅠㅠ

이진 2012-04-22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나도 마태우스님 티비나오시는거 보고싶은데 스텔라님은 아는거 같은데. 하,
벚꽃은 아직도 피어있나요? 남쪽나라는 벌써 벚꽃이 다 지고 이파리가 초록초록 돋아나고 있습니다. 벚꽃비에 파묻혀서 낭만을 즐기고 싶었는데 밤사이에 다 져버려서요. 흑

stella.K 2012-04-22 18:53   좋아요 0 | URL
금요일 밤 10시에 KBS1에서 '오늘'이란 프로를 해.
오늘날의 문화 현상을 다각적인 시각에서 토크하는 뭐 그런 프론데
거기서 서민님이 마태우스님이지.
지난 주엔 마태우스님이 이름이 그렇다고 해서 삶 자체도
서민적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하시는데 빵 터졌다!ㅋㅋ
기회되면 함봐봐. KBS 인터넷에도 뜨지 않을까 싶네.^^

이진 2012-04-22 19:13   좋아요 0 | URL
아, 서민이라는 성함은 알고 있어요!
'오늘'이라는 프로그램도 아는데, 그게 토크쇼였다니요.
오늘 시간도 널널한데 한 번 찾아봐야겠어요 ㅎㅎㅎ

마태우스 2012-04-22 19:29   좋아요 0 | URL
안녕하셨어요 다음주 금요일, 제 마지막 촬영분이 방영됩니다. 글구 벚꽃은 너무 찰나의 아름다움인 것 같습니다. 소이진님처럼 지속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꽃은 없을지 찾아봐야겠어요. ^^

재는재로 2012-04-22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꼭 시청해봐야겠네요 벛꽃이 예쁘네요 저는 유채꽃 축제 한번갔는데 전야제 사람많아서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다음날은 비가 와서 유채꽃 제대로 구경도 못하는 벛꽃이라도 봐서 다행이네요

마태우스 2012-04-22 21:42   좋아요 0 | URL
그죠 저도 서울에 살았다면 벚꽃 구경가는 건 상상도 못했을 거예요. 근데 여기는 정말 한적해서 도로 한가운데 차 세우고 사진 찍어도 되더라구요^^

paviana 2012-04-22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 대부분의 논쟁처럼 처음 발단의 문제는 안드로메다로 가버렸어요 . 벚꽃도 구경하시고 천안 내려가시더니 서울은 까맣게 잊으신듯 하네요. ㅠ ㅠ

마태우스 2012-04-22 21:43   좋아요 0 | URL
잊기는요 그런 건 아닌데요 그놈의 사정이 어려워서 그렇게...흑흑. 파비님을 비롯한 알라디너 분들이 보고파요ㅠㅠ

2012-04-22 2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22 2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int236 2012-04-23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제가 천안이 고향인데 미처 이런 곳이 있었는 줄은 몰랐습니다. 어느 쪽인가요? 조만간 고향에 갈 때 찾아가 봐야 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을에는 현충사 들어가는 길 은행나무가 쥑입니다.

마태우스 2012-04-23 13:18   좋아요 0 | URL
현충사 은행나무요...추천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가을엔 뭐가 없나 싶었는데^^ 글구 저 길은 57번 국도라고 하네요. 연춘리만 찾으심 됩니다

순오기 2012-04-23 0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만나니까 더 반가운 마태님!
그렇다고 자주 오지 말란 얘기 아닌거 아시죠?^^
벚꽃을 보기는 했는데, 올핸 사진을 못 찍었네요.
이번 금욜밤 10시 잊지 않으려면 달력에 동그라미 쳐야겠어요.

2012-04-23 06: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23 1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울보 2012-04-23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저도 어제 춘천가는길에 만난 벚꽃길이 참 이뻤는데 사진기가 없어서,,흑흑 비온다고 안 챙겼음,,
춘천은 역시 서울볻가 추워서 벚꽃피는것이 느리더라구요,
개나리와 벚꽃이 얼마나 이쁘던지,,
멋지세요,,,

마태우스 2012-04-23 13:20   좋아요 0 | URL
춘천에도 벚꽃길이 있군요 흐음...
사진기는 여행의 필수품입니다
아무리 휴대폰이 좋아도 화질은 카메라가 더 낫지 않을까요,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제 휴대폰이 일반폰이어서 그렇다는... ^^

moonnight 2012-04-23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금요일 밤 열시요? 꼭 챙겨봐야겠네요. +_+;;;; 금요일밤마다 술마신다고 바빠서 -_-;;;;;

천안의 벚꽃길 10킬로미터. 부러울 따름이네요. ^^ 저는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해서 벚꽃 구경은 가고 싶은 맘도 없지만 요즘 부모님을 보면 모시고 꽃구경이라도 가야하는데 싶어서 죄송스럽더라구요. ㅠ_ㅠ

근데 알라딘 대주주로서 너무 뜸하신 거 아닙니까. 자주 좀 뵈어요. ^^

마태우스 2012-04-23 13:21   좋아요 0 | URL
그, 그러게요 너무 뜸하죠. 죄송합니다람쥐.
글구 이번주 금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레와 2012-04-23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마태우스 2012-04-23 13:21   좋아요 0 | URL
어머나 레와님 이미지사진 바뀌셨군요!

꼬마요정 2012-04-23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벚꽃 이쁘네요~~^^
사람이 없어서 더 좋은 것 같으네요~~ㅋㅋ
건강해보이셔서 좋습니다. 마태님~^^

마태우스 2012-05-03 11:52   좋아요 0 | URL
어맛 요정님이닷!
요정님이 댓글 달아주시니 더 건강해지는 느낌..^^

카스피 2012-04-23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천안에 자주 갔었는데 저런 벚꽃길을 처음 보는것 같아요.넘 멋지네용^^

마태우스 2012-05-03 11:52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아는 게 힘이더라구요. 저도 누군가가 말 안해줬으면 평생 살아도 모를 뻔...!

마노아 2012-04-24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요새 나는 의사다 듣고 있는데 마태우스님 1회만 나오셔서 아쉬웠어요. 벚꽃을 제대로 못 보고 지나쳐서 섭섭했는데 여기서 아쉬운 마음을 달래네요.^^

마태우스 2012-05-03 11:51   좋아요 0 | URL
사진보단 역시 직접 보는 게 쵝오! 내년 4월에 천안 오세요!
댓글저장
 

개강을 앞둔 2월 말, 저는 마음이 심난했습니다.

'개강을 하면 수업준비도 해야 하고, 연구비 땄으니 실험도 해야 하는데다

논문까지 써야 하니 엄청 바쁘겠네...?'

그래서 아내에게 여행을 제안했고, 아내는 흔쾌히 동의했죠.

여행장소를 고르는 데 또 하루의 시간을 투자해야 했습니다.

활동적인 아내는 스페인의 산티아고 올레길을 가자고 했고

전 피지에 가서 조용히 바다나 보고 오자고 했거든요.

결국 우리는 프랑스로 타협을 봤습니다.

 

8시간 가량의 비행 끝에 드골 공항에 내렸습니다. 

거기 화장실에 잠깐 들렀는데, 좌변기 높이가 높아 발이 땅에 안닿더군요.

프랑스 사람들의 긴 다리가 부러웠습니다.

하지만 그런 상념에 젖어있을 때가 아니었습니다. 

2박 3일의 짧은 여행인지라 숨 돌릴 틈도 없이 평소 보고싶었던 관광명소로 달려가야 했으니깐요.

제일 처음 간 곳은 에펠탑이었습니다.

에펠이 만든, 당시로선 최고로 높은 건물.

가보니까 정말 웅장하더이다.

그림설명: 2월인데도 파리는 따뜻했습니다. 저 목걸이가 결혼예물로 받은 겁니다. 

 

 

그 다음에 간 곳은 루브르 박물관이었습니다.

곰브리치의 미술사를 다 읽고 난 직후부터 루브르 갈 날을 꿈꿔 왔거든요.

아내 역시 미술이 전공인지라 반대를 안하더라고요.

한 여섯시간 정도 루브르를 돌았습니다.

다 보진 못했고, 모나리자 등등 그림 열점 정도를 관찰하는 데 한시간을 썼고,

나머지는 파리의 여인들을 관찰했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파리 5구의 여인>이란 책을 읽어서인지 파리 여인들에 관심이 갔거든요.

역시나 다리가 길더군요.

참, 루브르 앞에서 한 컷.

그림설명: 걷다보니 더워서 아예 반팔로 갈아입었습니다.

 

오는 길에 잠깐 뉴욕에 들러서 자유의 여신상을 보고 왔습니다.

진정한 자유가 뭔지 그 앞에 서니까 딱 알겠더라고요.

사진설명: 미국은 좀 춥더라고요. 서둘러 긴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2박3일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결혼 후 아내와 처음으로 한 여행이라 그런지

참 좋았습니다.

외국 가면 견문이 넓어진다는데 그게 정말이더라고요.

여러분도 사정이 되시면 외국 한번 나갔다 오심이 어떨까요?

이왕 나가시려면 프랑스를 추천합니다.

안가본 사람은 말을 하지 마세요. ^^


댓글(35)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페크pek0501 2012-03-31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4월 1일 만우절이 생각납니다. 재밌게 읽고 갑니다. 역쉬~~ 마태우스님!!!!!!!!!

마태우스 2012-03-31 14:14   좋아요 0 | URL
하루 빨리 올렸죠?^^

마립간 2012-03-31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저도 웃었습니다.

마태우스 2012-03-31 14:15   좋아요 0 | URL
어머나 마립간님 오랜만입니다. 님을 웃게 했다니 보람 있어요!

stella.K 2012-03-31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인생은 빤스라고 하시더니, 정말 치사 빤스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

마태우스 2012-03-31 20:47   좋아요 0 | URL
호홋 정말 치사빤스죠^^

구단씨 2012-03-31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 즐겁게 다녀오셨나요? ^^
사진과 글에서 분명~! 즐겁고 쒼나는~ 여행이라는 냄새가 풀풀 납니다~ ^^

마태우스 2012-03-31 20:48   좋아요 0 | URL
그렇죠! 그런 느낌을 받으셨다니 님도 파리와 뉴욕을 다녀오신 모양입니다^^

다락방 2012-03-31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마태우스님을 좋아한다고 전에 말씀 드렸던가요? ㅎㅎ 심지어 존경합니다!!

마태우스 2012-03-31 20:48   좋아요 0 | URL
아유, 제가 님을 좋아하죠. 전 님의 팬입니다. ^^

쉽싸리 2012-03-31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펠탑 사진까지 진짜인줄 알고, 목걸이 좋겠다, 난닝구 참 세련된네? 하다가!!! ㅋㅋ
징그러운 토요일 오후, 즐겁게 해주셔서 생유~~

마태우스 2012-03-31 20:49   좋아요 0 | URL
부끄럽습니다. 루브르 사진을 다시 보니깐 너무 티가 나네요. 좀 더 잘 만들었으면 좋았을 뻔...^^

재는재로 2012-03-31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 만우절 이벤트 !! 진짜로 프랑스에 한번 가보고 싶네요 해외 여행이라고는한번도 간적이 없어서 대학때 중국 여행을 가려고 했지만 자금 사정으로 ㅠㅠ

마태우스 2012-03-31 20:50   좋아요 0 | URL
재는재로님 안녕하세요 나이가 들수록 외국 여행을 가는 게, 굳세게 마음먹지 않으면 힘들더라고요. 일단 저지르고 보는 게 방법인 듯 싶어요. 중국부터 도전하심이 어떨까요. 참고로 전 외국 안가는주의입니다..

saint236 2012-03-31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아무리 빨라도 2박 3일에 미국과 영국은...한 5박 6일이었으면 완전범죄가 될 수도 있었을텐데요

마태우스 2012-03-31 20:51   좋아요 0 | URL
아 그럴까요? 좀 넉넉하게 잡을 걸...^^

좋은날 2012-03-31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언제나 아무 의심없이 감탄하고 부러워하다가 만우절 거짓말인거 알게되는..
순간 허탈하면서도 웃게 만드는 즐거운 거짓말쟁이 마태우스님 저도 존경합니다.

마태우스 2012-03-31 20:52   좋아요 0 | URL
칭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님처럼 속아주시는 분이 계셔서 제가 이런 장난을 할 수 있다는...^^

2012-03-31 2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4-02 1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와 2012-03-31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최고에요!!^^

마태우스 2012-04-02 12:05   좋아요 0 | URL
아유 부끄럽습니다. 제가 더 열심히 해야 하는데...^^

순오기 2012-03-31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귀여우십니다~~~~~
우리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사랑스런 악동, 마태우스님!^^

마태우스 2012-04-02 12:06   좋아요 0 | URL
어머나 서재의 달인이자 리뷰를 가장 잘쓰시는 순오기님!
왕림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뿌잉쀼잉

hnine 2012-04-01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다들 만우절 농담이라고 하실까요?
참 이상하네...(갸우뚱~)

마태우스 2012-04-02 12:07   좋아요 0 | URL
저도 이해가 안갑니다.
두번째 사진이 머리와 몸의 균형이 잘 안맞는데요 그것 때문인 듯싶어요
하지만 전 원래 그게 안맞습니다.
제가 만일 합성을 했다면 이렇게 티나게 했겠어요?^^

하늘바람 2012-04-01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부럽네요 전 비행기 바꿔타려고 프랑스는 드골 공항안에만 한시간 반 있었던게 전부라서 더 아쉽네요
와우. 부럽고 부러와요.
아내분이랑 알콩달콩 여행. 사진도 예술입니다.

마태우스 2012-04-02 12:08   좋아요 0 | URL
이, 이런 진지모드라니,
저, 정말 믿으시는 건가요??

무스탕 2012-04-01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년 이맘땐 저도 동행해서 이집트쯤을 다녀오시도록 하시죠 ^^

이진 2012-04-01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하고 감탄했더니
댓글보며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습니다.
이게 뭐에요 마태우스님!!ㅋㅋㅋㅋㅋ
생애 최고의 반전이었습니다... 전 목걸이 멋지십니다~라고 말하려고했는데 ㅠㅠ

마태우스 2012-04-02 12:08   좋아요 0 | URL
소이진님도 낚이셨군요.
의외로 제가 머리가 크다고 생각하신 분들이 계시네요
전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참고로 맨 윗 사진의 몸은 '지성'이라네요.

paviana 2012-04-01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유의 여신상 뒤에 보이는 저 다리는 뭡니까?
뭘 얼마나 합성하신거에요? 실력이 점점 느시네요.ㅋㅋ

마태우스 2012-04-02 12:09   좋아요 0 | URL
저건 사실 일본에 있는 짝퉁 자유의 여신상입니다
설마 제가 그것까지 합성했겠어요.
글구 이건 아내가 해준 거랍니다. 제가 어떻게 이런 걸...ㅠㅠ

moonnight 2012-04-03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역시 마태우스님. 와 좋으셨겠다 부러워하며 읽다가 읭? 하고 카테고리를 봤더니 3류소설 -_ㅠ;;;;;;;;;;;;;
큰 웃음 주셨습니다. ^^

2012-04-04 06: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댓글저장
 

<올드미스다이어리> 극장판에서 나이든 세 아주머니는 리어커에 놓인 고운 색깔의 팬티를 사 입는다. 한명이 말한다.

“빤쓰 하나 바꿨을 뿐인데 왜 이렇게 기분이 붕 뜨냐?”

여기에 대한 김영옥의 말, “인생은 빤스다 이년아.”

 

내가 갖고 있는 팬티의 대부분은 2005-2006년 사이에 마련한 거다.

그때 난, 일이 이상하게 꼬이는 바람에, 매주 10학점에 총 14시간씩 강의를 해야 했다.

강의 주제도 유전학, 비교해부학, 의학개론 등 기생충과는 크게 관련이 없는 것들이어서

주말에만 집에 들어갈 정도로 몸 고생, 마음고생을 했다.

유전학 첫시간엔 파도에 흔들리는 난파선 사진을 하나 띄워놓고

“이게 유전학의 운명입니다”라고 했을 정도.

그때 난 새벽까지 강의준비를 하다 라꾸라꾸 침대에서 잠을 잤고,

아침에 사우나를 갈 때마다 병원 앞 편의점에서 팬티와 양말을 샀다.

결혼 후 아내가 “아니 왜 이렇게 팬티가 많아?”라며 놀랄 수밖에.

 

하지만 편의점에서 산 팬티는 색상이 대체로 구렸고,

이건 내가 험하게 입은 탓도 있겠지만, 튼튼하지가 않았다는 게 문제였다.

그러다보니 어느날 출근을 하려고 보니 빨아서 널어 놓은 빤스 중

입을만한 게 하나도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어떤 건 늘어났고 어떤 건 색이 바랬으며, 또 다른 건 구멍이 나 있었다.

늘어난 팬티를 입고 하루를 보내면서 했던 생각은 이거 하나였다.

멋진 팬티를 사자.

옥션에 가보니 세상에, 값도 싸고 색상도 아름다운 팬티가 무지하게 많았다.

하나둘 고르다보니 나도 모르게 열두장의 팬티가 담겼다.

나답지 않게 택배 오기를 기다렸고,

팬티가 도착한 날엔 팬티를 늘어놓고 3분여 동안 넋을 잃고 바라봤다.

도대체 옷장 앞에서 뭐하느냐는 아내의 잔소리가 있기 전까지.

새 팬티를 입고 출근한 어제, 하루종일 기분이 상쾌했고,

소변을 볼 때 특히 기분이 좋았다.

김영옥의 말은 진리였다.

인생은, 팬티다.


댓글(33)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다락방 2012-03-29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옷은 자존심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 말과 일맥상통하는 페이퍼네요, 마태우스님. 저도 너무나 잘 알아요. 새로운(특히 예쁜)속옷을 입었을 때 누구에게 보여주지 않는다해도 하루종일 좋은 기분을 말이죠!

마태우스 2012-03-29 13:00   좋아요 0 | URL
호홋 그렇죠? 전 속옷의 즐거움을 좀 늦게 깨달았어요. 글구...다른 이에게 보여주면 큰일나죠^^

2012-03-29 1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29 16: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29 16: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30 14: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12-03-29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드미스다이어리에서 김영옥님이 말한 건 다 진리. 무조건 진리. ㅎㅎ

마태우스 2012-03-29 16:02   좋아요 0 | URL
안녕하셨어요 조선인님. 그 영화 진짜 재밌죠. 보다 웃겨서 죽는 줄 알았어요.그 후부터 예지원이 나오면 챙겨보게 되더군요. 그 드라마도 볼 걸, 하는 후회를 했답니다.

울보 2012-03-29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그져 웃지요,

마태우스 2012-03-29 16:03   좋아요 0 | URL
아 네... 새 팬티 입고는 술 안먹겠습니다^^

웽스북스 2012-03-29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드미스다이어리에서 김영옥님이 말한 건 다 진리. 무조건 진리 22222
다시 보고싶네요. 정말 좋아했는데!

마태우스 2012-03-29 16:03   좋아요 0 | URL
영화 말고 드라마도 굉장히 화제가 됐겠더라구요. 너는 내운명이란 드라마를 챙겨본 적이 있었는데, 진짜 후회됐어요. 올미다 볼 걸...

하이드 2012-03-29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 저이후로 팬티를 공개하는 사람이 있을 줄 몰랐어요. ㅎㅎ

마태우스 2012-03-29 16:04   좋아요 0 | URL
아 네..한번도 안입은 거라 괜찮습니다 ^^ 일종의 에로 마케팅?

하이드 2012-03-29 19:03   좋아요 0 | URL
뭔가 본격 속옷 사고 싶게 만드는 페이퍼 ㅎㅎ

별족 2012-03-29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시트콤 디비디도 있어요~ 근데, 전부 다가 아니라, 아쉽.

마태우스 2012-03-30 14:37   좋아요 0 | URL
언젠가 인터넷으로 보려 했는데 화질이 안좋아서 관뒀답니다. 요즘은 시간이 넘 없어서 정년퇴임 후에 보려 합니다 그때 님의 도움을 청할게요^^

신지 2012-03-29 2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같은 맥락인데 인생은, 내복이다. 라는 생각입니다. 9월말부터 3월말까지는 외출시 내복을 입는데 남몰래 내복과 바지를 이중으로 입고있다는 느낌이 얼마나 자신감을 주는지요.
(댓글 수정하는 이유는 줄곧 그게 뭐 어때서 라고 생각했는데.. 이 페이퍼가 서재메인에 걸려있는 걸 보니 문득 괜히 말했구나 싶어지네요ㅜ )

마태우스 2012-03-30 14:38   좋아요 0 | URL
내복이요...사실 울나라처럼 겨울이 추우면 내복을 많이 입어야 합니다. 근데 의외로 내복입는 걸 부끄럽게 생각하더군요. 왜 그럴까요? 근데 댓글 수정하셨군요! 아, 먼젓번 댓글이 궁금해지네요

신지 2012-03-30 19:10   좋아요 0 | URL
아 딴게 아니고 저도 따라서 팬티 얘기했는데 제 얘기는 귀엽지 않고 구질구질하다는 걸 뒤늦게 발견해서;; 마태님 글 볼 때마다 반가웠는데..그래서 간만에 댓글했다가 또 수정했네요 ^^;

마태우스 2012-03-31 13:57   좋아요 0 | URL
신지님, 제 글을 반가워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울컥..전 신지님한테 뭐 하나 해드린 게 없는데 흑흑. 앞으로 잘하겠습니다 꾸벅

blanca 2012-03-29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속옷과 양말이 구비되어 있지 않을 때의 그 찝찝하고 적당히 비참한 기분 완전 공감합니다. 저는 얼마 전에 양말을 예쁜 것으로 구비해서 신고 혼자 보며 뿌듯한 미소를 짓고 있답니다.

마태우스 2012-03-30 14:39   좋아요 0 | URL
음, 저는 양말은, 리어커 같은 데서 자주 삽니다. 의외로 품질도 좋...진 않지만 그래도 신을만 하더군요. 새 팬티는 양말보다 열배쯤 기쁘더이다^^

비연 2012-03-30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이 아침에 정말 마음 유쾌(?)하게 만드는 페이퍼네요..
속옷 때문이 아니라 (에로 마케팅..ㅎㅎㅎ) 마태님이 쓰시면 뭐든 넘 귀여운 글로 탈바꿈.
저도 속옷 새로 사고 싶어지는 아침이에요..ㅎㅎㅎ

마태우스 2012-03-30 14:39   좋아요 0 | URL
이참에 지르세요 호호.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꼬마요정 2012-03-30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제 남자친구 소개시켜 주고 싶어요..
무슨 팬티 한 장 사는데 길이부터 소재까지 어찌나 따지는지..ㅋㅋㅋ
아마 새로운 팬티 세상이 열릴걸요..^^

마태우스 2012-03-30 14:40   좋아요 0 | URL
그분께서 팬티에만 깐깐하신 건지, 아니면 다른 분야에도 까다로우신지 궁금합니다.^^ 그나저나,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입는다는 팬티가 있더라구요. 땀이 나도 괜찮다는 팬티인데, 안입은 것같은 느낌이라네요. 테니스를 많이 치는지라 늘 땀이 걱정이었는데, 담번엔 그 팬티에 도전하렵니다. 그때 또 올릴게요^^

페크pek0501 2012-03-30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이 빤스, 라고 하니까 다른 느낌이 드는데요.
천박?할 수 있는 말이 이렇게 따뜻한 정감을 자아내다니... 그건 오로지 마태우스님의 능력!!!!

"늘어난 팬티를 입고 하루를 보내면서 했던 생각은 이거 하나였다.멋진 팬티를 사자."
- 저, 여기서 빵 터졌어요. 뭐 대단한 생각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가...반전이 일어나네요. ㅋㅋ

제 웃음값은 추천값으로 내고 갑니다. 20번째...ㅋ


마태우스 2012-03-31 13:58   좋아요 0 | URL
추천 감사드립니다. 미인이신 님을 웃게 하다니, 알라딘을 하는 보람이 있네요.^^ 글구 빤스가 원래 다정한 말이랍니다^^

2012-03-31 0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31 1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2-03-31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숲해설 강의하신 교수님께서 우리가 예쁘다고 열광하는 꽃이 사실은 그네들의 '빤스'라는 말을 하셨는데~~~~ 마태님의 빤스예찬도 훌륭하십니다.ㅋㅋㅋ

마태우스 2012-04-02 12:09   좋아요 0 | URL
아, 꽃의 정체가 빤스라니, 이것 참 갑자기 빤스를 깨끗이 입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댓글저장
 

내시경 수술이 끝난 뒤 의사는 내게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 두 달 동안은 절대 술을 마시면 안됩니다.”

그게 10월 중순의 얘기, 지금이 3월 말이니 벌써 다섯 달이 지났다.

119를 타고 응급실에 실려가야 할 일이 터진 건 10월 말이니

그때부터 친다 해도 최소한 넉 달이 지났다.

그래서 난 “의사가 마셔도 된다고 했다”며 은근슬쩍 다시 술을 시작하려 하지만,

아내는 요지부동이다.

언젠가 술을 같이 마셔주길 원하는 선배의 청을 뿌리치지 못해

사케 3잔을 마시고 왔을 때,

아내는 그 다음날 내 어머니를 찾아가 속상하다면서 울었다.

졸지에 난 ‘정신 못차리고 매일같이 술만 퍼마시는 놈’이 됐고,

하루 종일 비난전화 & 문자를 받아야 했다.

 

그 뒤 난 소주잔에 사이다를 넣어 마시며 길고 긴 술자리를 버티는 놈이 됐는데,

솔직히 30대의 대부분을 술로 달렸던 전력이 있는지라

지금 술을 못마시는 게 그다지 아쉽진 않다.

학생들한테 “마실 수 있을 때 많이 마셔두라”고 말하는 것도 그런 취지.

술을 안마시게 되면서 내게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내가 같이 마시던 사람들을 차-그 빨간 마티즈-로 실어 나르게 됐다는 거다.

 

작년까지만 해도 이건 상상이 안되는 일이었다.

술을 많이 마시면 정신을 잃는 주사 때문에 주변의 많은 친구들이

비대한 몸을 가진 날 데려다주느라 갖은 고생을 했다.

길바닥에 누운 날 일으켜 세우려던 한 친구는

에라 모르겠다 싶어 내 옆에 누워 같이 잠을 잤으며,

기차역 광장에서 나랑 나란히 누운 선배도 있었다.

그런 만행에도 불구하고 난 꿋꿋하게 술을 들이켰고,

계속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쳤다.

그러던 내가 이제 다른 누군가를 데려다주고 있으니, 세상이 이렇게 달라질 수가 있을까?

 

어제, 울 학교에 근무하는 고교 동문들의 모임이 있었다.

삼겹살과 김치찌개라는 풍성한 안주 덕분인지 소주병이 빠른 속도로 비워지고 있었지만,

난 소주 쪽으로는 눈도 안돌린 채 삼겹살만 열심히 먹었다.

물론 속으로 이런 말은 했다.

“에유, 저 소주, 나한테는 한입 거리도 안되는데....”

술을 마구 마시면서 술자리를 선도하던 그 시절이 가끔은 그립긴 하지만,

내가 술을 안마신 덕분에 선배들이 편하게 집에 갈 수 있었으니,

이런 삶도 보람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

 

언젠가 남은 술을 싸가지고 내 차를 탄 동료가 그만 차 뒷좌석에 술 반병을 쏟고 말았다.

그 술이 공부가주라고, 공자가 마시던 중국술이었는데

향기가 어찌나 센지 냄새만으로도 취할 지경이었다.

아내한테는 “아유, 냄새가 너무 심해서 어지럽더라”고 했지만,

사실 난 그 냄새를 즐기고 있었다.

마시지도 못하는 처지인데 냄새라도 맡는 게 어디인가?

차에서 내릴 때 창문을 안열어 놓은 이유다.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울보 2012-03-23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을 안 좋아하는 저로써는 이해안되는 부분이지만,,
건강 잘 챙기세요,,

마태우스 2012-03-24 18:38   좋아요 0 | URL
저도 술 안좋아했으면 좋았을 뻔... 글쓰고 나니 좀 더 생각이 납니다

재는재로 2012-03-23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도 어쩌다 한번 마시고 싶은때는 마시는게 좋은데 너무 참는것도 병이 되죠
모든게 너무 과해서 병이 되니까요 적당한 음주도 좋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비오는 날에는 막걸리에 파전이 최곤데~ 건강조심하세요

마태우스 2012-03-24 18:39   좋아요 0 | URL
제말이 그말입니다. 재는재로님의 이런 생각을 제 아내가 알아야 할텐데 그렇지가 않네요. 막걸리만 마실 수 있다면 안주야 없어도 무방합니다^^

BRINY 2012-03-23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계속해서 냄새로만 참아주셔야겠습니다.

마태우스 2012-03-24 18:39   좋아요 0 | URL
아 네... 그, 그렇죠...?

paviana 2012-03-23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술 안마신다고 비난 전화&문자 하는 사람은 없나 보네요.

마태우스 2012-03-24 18:39   좋아요 1 | URL
직접 비난은 안하지만, 제가 술 안마시니 술자리가 휭...하다는 말은 들었습니다ㅠㅠ

순오기 2012-03-23 16: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섯 달이 되도록 금주명령을 잘 지키고 있다니 '상'받으셔도 되겠네요.
의사의 권유보다 부인의 눈물이 더 쎄군요.^^

마태우스 2012-03-24 18:40   좋아요 1 | URL
상으로 술 한잔, 이랬으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서 슬퍼요ㅠㅠ
의사는 분명 두달 후부터는 괜찮다고 했는데 흑흑

페크pek0501 2012-03-23 19: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술을 대학교4학때 배웠어요. (저는 뭐든 늦었어요.ㅋ)
수업 끝나면 친구들과 주점이나 호프집에 몰려 다니곤 했는데 그게 연애보다 더 신났어요.
신세계를 만나는 기분이었죠. 아, 술이 이렇게 좋은 거구나, 이러면서요.
안주로 나오는 음식은 왜 그리 맛있는지... 파전, 도토리묵, 떡볶이 참 맛있게 먹었는데,
술이 더 좋았는지 안주가 더 좋았는지 모를 지경이었다니까요.
주량도 안 마시면 줄어드나봐요. 몇 년전 회식자리에서 술을 마셨는데, 소주 세 잔에
취하더라고요. 예전엔 이것보다 잘 마신 것 같은데... (현재, 1년에 한 번 마실까 말까 한다는 것.)
그러니까 제가 소주 반 병도 못 마시고 취할 수 있는 좋은 체질인거죠.
저만큼 취하려면 몇 병을 마셔야 하는 이들을 보면 안 됐어요. 기분은 똑같이 좋은데,
몸이 상하잖아요.
스텔라님 서재에서도 얘기했는데, 여기서도 한다는... 오늘처럼 빗소리 들으며 마시는 술은 환상적이라고...ㅋ
그런데 술냄새는 싫던데요... 아무래도 저는 꾼의 경지에는 못 간 듯해요. ㅋㅋ

마태우스 2012-03-24 18:45   좋아요 1 | URL
어맛 페크언니 안녕하셨어요
1) 술 말고 또 늦으신 게 있나봐요? 남자들은 보통 억지로 술을 먹게 되니, 늦을 염려가 없더라고요
2) 흠, 신세계라... 전 술을 마시는 게 그닥 좋은줄 몰랐어요. 역시 억지로 해서 그런가... 오히려 술을 진심으로 좋아하게 된 건, 인생의 희노애락을 어렴풋이나마 알게 된 이후였죠.
3) 안주를 좋아하셨군요. 하기야 저도 안주는 무지 좋아하는 편...울나라 안주는 죄다 살찌는 것들 뿐이라서, 제 배가 그렇게 솟았던 거랍니다.
4) 뭐든지 안하면 줄게 마련인 듯해요. 저는 주량이 소주 두병 반이었는데, 그거 가지고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조금만 더 잘 마시면, 하고 바란 적이 많습니다. 지금처럼 간다면 흑, 저도 반병으로 줄어들까 걱정이 되네요. 이미지 트레이닝이라도 열심히 해야겠어요.
5) 술냄새가 싫으시다구요. 공부가주는 좀 다르답니다. 향수로 써도 될 정도라니깐요^^

saint236 2012-03-24 02: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그렇군요. 저도 그런 기억이...예전에 친구들이 술자리만 생기면 저를 꼭 찾았습니다. 가서 사이다 마시고 열심히 안주만 먹는데도 저를 굳이 데리고 간 이유는...제가 마지막까지 앉아 있기 때문이죠. 택시 태워서, 혹은 버스 태워서 보내고. 한 친구는 자기 어머니에게(그분은 아직까지도 저를 신뢰하십니다) 얼마 안마셨다고 둘러대기 위해 저를 자기 집으로 데리고 가서 하룻밤 재우기도 했습니다. 벌써 15년이 지난 이야기네요. 때론 탄산에 취해 안주발 세우는 것도 꽤 재미 있습니다.

마태우스 2012-03-24 18:45   좋아요 1 | URL
우와 세인트님이 그런 분이셨군요. 끼야...이제부터 제가 세인트님의 명성을 이어받아 열심히 해봐야겠군요. 그런 친구가 술자리에 있으면 정말 든든할 것 같긴 하네요.

하늘바람 2012-03-25 11: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술 정말 드시지 마세요. 정말요

마태우스 2012-03-31 13:59   좋아요 1 | URL
네...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착하게 살게요.
댓글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