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산책시키는 남자 - 2012년 제8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전민식 지음 / 은행나무 / 2012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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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삐가 죽기 일주일 전쯤, 첫째인 뽀삐가 몸이 안좋아 보여 병원에 데리고 갔다.

아내가 뽀삐와 있는 동안 병원이라면 질색하는 예삐를 유모차에 싣고 밖으로 나왔다(그때만 해도 예삐는 건강했다).

병원이 홈플러스 안에 있는 거였는데,

그 안에는 제법 큰 책방이 있기에 거길 잠깐 들렀다.

거기서 책 두권을 고른 뒤 약간의 죄책감-알라딘에서 안사는 것에 대한-을 느끼며 계산을 했다.

그 중 한권이 바로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로, 순전히 제목 때문에 고른 거였다.

 

오히려 이런 책에 개가 잘 등장하지 않는 건 아닐까 했는데,

의외로 첫 페이지 첫줄부터 개가 나온다.

"닥스훈트가 가로등 밑둥치에다 오줌을 찔끔 지렸다."

개가 나오기도 하지만, 이야기가 의외로 재미있어 손에서 책을 쉽사리 놓기가 어려웠다.

개 산책을 대행해주는 사람이 식당에서 불판 닦는 일도 하고,

그러다 부잣집 개만 전속으로 산책을 시키고 이러는 내용인데,

그다지 잘나가는 사람은 아님에도 주인공이 부러웠던 건 뻔질나게 등장하는 술자리 때문이었다.

 

작년 10월 말 이후 난 아내로부터 금주령을 하달받았으며,

그걸 어겼다 작살이 난 이후엔 충실하게 그 명령을 따르고 있다.

그래도 손이 떨리지 않는 걸로 보아 난 알코올 중독은 분명 아니었던 것 같지만,

혹시나 해서 일할 때나 심심할 때마다 열심히 다리만 떨며 술에 대한 갈망을 이겨내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어찌나 술이 마시고 싶던지.

 

"상 위에 모아온 소주와 김치, 그리고 감자 크로켓을 펼쳐 놓았다."(91쪽)

"테이블 위엔 소주와 맥주, 그리고 장어와 어묵탕이 놓여 있었다."(103쪽)

"내가 술집으로 들어섰고 은주가 따라왔다."(122쪽)(아, 맞다. 주인공은 여복도 있는 편이다)

"10시 정각...삼겹살과 소주가 테이블 위에 올라왔다."(132쪽)

"그가 바바리 오른쪽 주머니에서 손바닥만한 크기의 양주병 하나를 꺼냈다. 왼쪽 주머니에선 육포가 나왔다."(188쪽)

"밥그릇을 물리고 본격적으로 술자리가 시작되자 그들은 오히려 더 멀쩡해 보였다."(228쪽)

"술집 주인이 소주 한 병과 오징어 볶음을 가져왔다."(257쪽)

 

대충 찾은 것만 이 정도니, 내가 얼마나 마음이 쓰렸겠는가?

갑자기 냉장고 안에 넣어둔 맥주캔 하나가 생각났다.

두달 전 우리집에 놀러온 손님을 위해 냉장고에 넣었는데 먹지 않고 남은 맥주가.

아내는 자고 있었고, 난 그 맥주의 존재를 아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했다.

냉장고 문을 열었더니 맥주가 보였다.

표면을 만졌더니 아주 시원했다. 마시면 얼마나 시원할까?

하지만 모범생 기질이 발휘된 탓에 난 쓸쓸히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는데,

그로부터 열흘이 지난 후, 아내가 식탁에 앉아 그 맥주를 마시고 있는 광경을 봤다.

그러니까 아내는 그 맥주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것,

그때 먹었다면 큰일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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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8-30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글을 읽으면서 나도 맥주가 마시고 싶어서 냉장고로 갑니다~~~ ^^

순오기 2012-08-30 01:02   좋아요 0 | URL
캬~~~~~ 좋습니다!
캔맥주만 넣어두면 먹어치우는 아들넘 때문에, 남편은 야채박스 바닥에 숨겨두는 걸 나는 알지요.ㅋㅋ 윗칸에는 소주 두 병 들어있고, 야채칸에는 캔맥주 두 개 들어있네요.ㅋㅋ

마태우스 2012-08-30 16:10   좋아요 0 | URL
우와...부럽삼. 생맥주 한잔만 먹고싶어요. 그나저나 맥주 숨겨놓는 곳은 다 뻔하군요^^

다락방 2012-08-30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문장들을 보면서 대체 어떻게 참으셨습니까, 마태우스님! ㅎㅎ
저는 저런 문장들을 만날때마다 맥주를 꺼내 마시기 위해서 이 책을 읽어야겠어요. 흣

마태우스 2012-08-30 16:10   좋아요 0 | URL
제말이 그말입니다. 허벅지 꼬집으면서 버텼답니다^^ 저도 자유롭고 싶은데...

BRINY 2012-08-30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하셨습니다!

마태우스 2012-08-30 16:10   좋아요 0 | URL
아 네...가정의 화목이 가장 중요하죠

재는재로 2012-08-30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삼겹살에 소주가 마시고 싶네요 이틀전 맥주에 삼겹살 마셨지만 역시 소주가
땡기는

마태우스 2012-08-30 16:11   좋아요 0 | URL
앗 맥주에 삼겹살도 가능한가요? 그림이 안그려지네요 그나저나 소주, 너무 오래 굶주렸어요 흑흑

테레사 2012-08-30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사진에 나와있는 두아이들이 참 사랑스럽네요....^^.저도 누군가 있었으면 싶어요. 글고 저도 이 책 읽고 싶네요. 전 술은 잘 못해요. 안하는 거죠..아마 유전적으로 술은 아주 잘 마실 수 있을 법한데..제가 맛이 없어 안 마시죠. 살찔까봐 그런 것도 있고, 제가 먹으면 바로 찌는 체질이라...겨우 수영으로 유지하는 건강을....잃을까봐 하는 ...이 소심함...아무튼 마태우스님, 언제 한번 맥주마실 수 있는 기회가 있음, 저도 마셔볼게요^^호호호

마태우스 2012-08-30 16:11   좋아요 0 | URL
술이 살찌긴 하죠. 저도 술땜시 살 많이 쪘었답니다. 글구 맥주마실 기회야 뭐, 안될 게 뭐가 있겠습니까. 단 저는...흑, 100cc 가지고 버텨야 한답니다. ㅠㅠ

페크pek0501 2012-08-30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아내는 그 맥주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것,
그때 먹었다면 큰일날 뻔했다."
- 역쉬(역시) 님의 유머감각은 또 웃게 만드네요.

술에 관한 글을 모아서 리뷰를 쓰는 방법, 배워갑니다. 재밌어요.
저는 어떤 걸 모아서 리뷰를 써 볼까, 연구해 봐야겠어요.

마태우스 2012-08-30 16:12   좋아요 0 | URL
앗 페크언니다! 공감에 관한 리뷰를 써보심 좋을 것 같아요 엊그제 페이퍼 정말 좋았어요

카스피 2012-08-31 2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마태우스님,금주령이시라니 안타깝네요ㅡ.ㅡ
얼마전에 친구들하고 맥주집에서 기네스 흑맥주와 양주를 섞어서 먹어봤는데 와우 술이 정말 술술 잘 넘어가더군요^^

마태우스 2012-09-04 19:40   좋아요 0 | URL
으아...부럽습니다. 섞어서 만든 술은 정말 술술 넘어가는데..ㅠㅠ
 

아내는 제게 대장내시경을 하라고 했습니다.

계속 미루고 미룬 끝에 타협을 본 게 올해 6월까지,였습니다.

6월이 되자 아내는 말했습니다.

"이번달까지 하는 거 알지?"

알았다고 하고 예약을 하러 가지 않았습니다.

할 수 있는 데까지 미루고 싶었습니다.

결국 6월 30일이 되었을 때 전 내시경실에 가서 예약을 했습니다.

그게 바로 내일입니다.

 

제가 대장내시경을 미루고 싶었던 건 제가 우리 학교의 비밀결사단체인

'내시경 안받는 의사들의 모임'의 핵심멤버이기 때문입니다.

그 모임의 리더는 저처럼 무서워서 내시경을 안받는 게 아니라 확고한 철학이 있었습니다.

"병이 생기고 나서 예방하기보단 아예 병을 안생기는 생활태도를 갖춘다"는 건데요,

캐치프레이즈는 그럴싸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분들이 뭐 술을 안마시거나

고기를 안먹거나 하는 건 전혀 아니라는 거죠.

 

아까 퇴근하는 길에 혹시나 해서 내시경실에 전화를 해봤습니다.

내일 내시경인데 뭐 지켜야 할 사항이 없느냐고, 지난번에 나눠준 전단지를 잃어버렸다고요.

그랬더니 김이나 나물 같은 걸 먹지 말라고 하네요.

오늘 점심에 제가 아내가 싸준 김밥을 먹었는데 말입니다.

오늘 6시 이후에 먹지 말고 나눠준 물약을 잘 먹으라기에

8시부터 열심히 먹고 있는 중입니다.

아, 그 약 어찌나 맛이 없는지,

게다가 30분 간격으로 500미리씩 마셔대니 죽겠습니다.

이걸 6개, 총 3리터를 마셔야 하고 내일 새벽에 1리터를 또 먹어야 한답니다.

제가 맥주는 3천cc 정도 충분히 마시는데요-그것도 아주 즐겁게-

이놈의 물약은 도대체 정이 안갑니다.

"아무렇지도 않아."라고 했던 아내가 살짝 원망스럽네요.

저도 알아요.

아내 말이 아니라도 제 나이가 됐으면 하긴 해야죠.

제가 위내시경도 한번도 안하겠다고 떠들다가,

작년에 그 일 생기고 나서 지금까지 총 7번을 했지 않습니까.

남들 하는 건 해야겠죠.

하지만 너무 괴롭습니다 지금.

어머니한테 전화걸어 봤더니 대뜸 이러시네요.

"그거 난 너무 힘들었어."

좀 쉽게 장청소하는 방법은 언제쯤 나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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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shot 2012-08-28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너무 힘들게 받아서 뭐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네요. 특히나 그 물약을 마셔대는 거.
그저 그 순간도 지나간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힘내세요~

마태우스 2012-08-30 00:24   좋아요 0 | URL
님 말씀대로 지나갔습니다^^
그래도 어젠 정말 힘들었어요. 화장실 다녀오느라 1시 반까지 못잤다는...

paviana 2012-08-29 0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윽 생각만해도 그 물약맛이 끔찍할거 같아요. 그래도 부인이 무지 사랑하시나봐요. 꼭 잘 받으시고 몸 만들어서 뵈요.

마태우스 2012-08-30 00:25   좋아요 0 | URL
혹시 파비님도 드셔 보셨나요? 아직 그럴 나이는 아닌 듯 싶긴 하지만...

마립간 2012-08-29 0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마저 그러시면, 내시경으로 밥 먹고 사는 저는 어떡하라구요.

마태우스 2012-08-30 00:26   좋아요 0 | URL
아 네... 앞으로 잘하겠습니다^^ 제가 잠든 사이 용종을 떼었더군요. 별일 없겠지 싶지만, 또 그때처럼 그러면...ㅠㅠ

마립간 2012-08-30 11:26   좋아요 0 | URL
대장암을 예방하신 것입니다.

레와 2012-08-29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몇달전에 검사 했는데요, 저 물약의 맛이 선명하게 기억나요.;;;
모쪼록 검사 잘 받으시고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랄게요!

마태우스 2012-08-30 00:26   좋아요 0 | URL
아 레와님도 받으셨군요 반갑습니다.
앞으론 대장내시경 받은 사람들끼리 친해보려구요

테레사 2012-08-29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작년에 했는데 완전 죽을 맛이더군요. ...올해는 안했어요.내년에 해야 하나...흠...

마태우스 2012-08-30 00:27   좋아요 0 | URL
앗 테레사님은 벌써 하셨나요? 수면으로 한 거라 막상 병원에선 괜찮지만, 그 전 과정이 너무 힘들죠...ㅠㅠ

saint236 2012-08-29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거 하신 분들이 모두다 동일하게 하시는 말이..."무지 힘들어. 물 마시는 것이 장난이 아니야..."이더군요. 화이팅입니다.

마태우스 2012-08-30 00:27   좋아요 0 | URL
님 덕분에 잘 넘겼습니다. 오늘 아침에 남은 두병이 어찌나 힘들던지...9월 4일이 결과보는 날인데 별일 없었음 좋겠습니다.

울보 2012-08-29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이시네요,
아무일 없을거예요,,
아자아자 화이팅입니다,,

마태우스 2012-08-30 00:27   좋아요 0 | URL
네 잘 끝났습니다. 마취 깨니까 얼마나 피곤한지, 집에서 두시간 자다가 다시 학교가서 일했답니다. 여러가지로 감사합니다

좋은날 2012-08-29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하게 사는 거 참 어려워요. 세상에서 가장 정교한 몸 가진만큼 관리를 잘해야 하는
수고라고 생각해야겠죠..
저도 무서워서 미루고 있어요.

마태우스 2012-08-30 00:28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좋은날님. 님이 무섭다는 건 혹시 안좋은 게 발견될까봐,인가요 아님 그 과정 자체가 무서운 건가요. 전 전자였답니다...암튼 건강이 첫째죠

moonnight 2012-08-29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신 분들 다 물약 먹는 게 내시경 할 때보다 더 힘들었다고 그러시더군요. 저는 한 번도 안 해 봤답니다. ㅠ_ㅠ
용감하신 마태우스님. 내시경은 잘 받으셨나요? 수고많으셨어요. 건강이 최고라는 걸 요즘 새삼 느끼고 있어요. ^^

마태우스 2012-08-30 00:29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용감하긴요. 아내가 옆에서 "마셔!"라고 윽박지르는 바람에 할수없이 먹은걸요. 님은 아직은 좀 이르긴 하죠. 그나저나 아는 의사분한테 받아야 하는데, 그게 좀 쑥스럽더라구요ㅠㅠ

책읽는나무 2012-08-29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해본 사람들 얘길 들었는데...ㅠ
물약이~~ 듣고 있는 순간에도 고통이 절로 느껴졌었죠.
그래도 힘들지만 건강은 미리 챙기시는 것이 좋은 것같아요.
모쪼록 좋은 결과만 있길 바랄뿐이어요.
곁에서 볼수록 부인이 참 현명하세요.
그리고 부인의 말씀을 잘 따르시는 마태님도 참 이쁘셔요.^^

마태우스 2012-08-30 00:30   좋아요 0 | URL
책나무님 안녕하세요. 물약이 과거보다 많이 나아진 거라네요. 더불어 내시경 도구도 십년 전엔 그냥 파이프 같았답니다ㅠㅠ 수면도 아닌 상태에서 파이프를 꽂는다고 생각하면 으으... 건강 챙깁시다 모두.

순오기 2012-08-30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백만년 만에 캔맥주 마시면서 위로의 댓글을 달려니 미안한데요.^^
그래도 건강관리를 위해서라면 내시경도 하셔야지요~ 좋은 부인을 만나셨네요.
저는 울남편 관리 안하고 자유방임형하거든요.ㅋㅋ

무스탕 2012-09-01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몇 년전에 저 약 먹을때 고생한거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나요 ㅠㅠ
병원에서 물에 타먹기 힘들면 포카리스웨트에 타 먹어도 괜찮다는 분들이 있다는 말을 해 주셔서 저도 물에 타 먹다 지쳐서 포카리에 타 먹다가 더 괴로워서 그 이후론 포카리를 안 먹어요 ㅠㅠ
전 아래로만 쏟은게 아니라 위로도 쏟아내는 이중고를 겪었기에 그 기억이 더 선명해요 ㅠㅠ
이제 죽을병 아니면 죽어도 안 하려고 ㅠㅠ
 

예삐가 하늘나라로 간 게 16일이니,

예삐 없이 산 게 벌써 2주가 지났네요.

처음엔 텅 빈 듯한 집에서 어떻게 밥을 먹고 잠을 잘 수가 있을까 싶었는데

없으면 없는대로 살아지는 게 사람인가 봅니다.

이런 적응력이 싫고, 예삐에게 미안하지만,

어쩌겠어요. 산 사람은 살아야죠.

 

처음엔 아내보다 제가 더 많이 울었습니다.

아내는 첫째 강아지 뽀삐와 예삐를 비슷하게 예뻐했지만,

저는 예삐만 편애했거든요.

그래도 한 마리가 남아 있으니 위안이 될 것 같았지만,

뽀삐만 데리고 산책을 나가니 예삐의 빈자리가 너무 커보이는 거 있죠.

심지어 뽀삐가 미워지기까지 하더라고요.

얘가 뽀삐... 

 

 

설거지를 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절 아내가 위로하던 장면도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역전이 됩디다.

아내는 요즘도 시시때때로 울고 있지만,

사흘 전부터 전 눈물이 멎었거든요.

억지로 해석해보면 이런 차이 같아요.

아내는 예삐의 의료를 담당했고 전 예삐의 산책과 놀이를 담당했거든요.

아무래도 아내가 예삐에게 죄책감이 더 생기나 봐요.

평소에 잘하라는 말이 있지요.

그런데 아무리 평소에 잘해봤자, 아쉬움의 크기는 더 크면 컸지 작아지진 않는다는 걸

이번에 예삐를 보내면서 느꼈습니다.

예삐가 저희에게 의존했던 것 이상으로 저와 아내가 예삐에게 의존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정상적인 생활로 거의 복귀할 수 있었던 건

위로를 해준 많은 분들 덕분이어요.

당일날만 해도 몇 분이 문상을 오셨고,

그 후에도 많은 분들이 문자와 전화, 그리고 댓글로 위로를 해주셨어요.

그런 게 위로가 되겠느냐,고 생각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의외로 많은 힘이 되더라고요.

알라딘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가 저희 쪽 가족들에게 삐져 있는 게,

어머니를 제외하곤 예삐 일에 대해 전화나 문자 하나 없어서예요.

제게는 예삐가 소중한 자식이었는데

그들에겐 그저 개 한 마리로밖에 보이지 않았나봐요.

이런 게 의외로 많은 걸 느끼게 해주더라고요.

가족이란 게 과연 무엇인가, 때로는 남이 어려울 때 더 도움이 될 수도 있구나 등등을요.

 

이런저런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열심히 살아보자,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사상 최대의 태풍이 온다고 하네요.

뭐, 현 정부의 임기도 너끈히 버텨내는데 이 정도 태풍이야 못이기겠어요?

아무튼 조심하시고, 태풍이 지나면 찾아올 아름다운 가을을 만끽해 보아요.

여러 가지로 감사드리며,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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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12-08-28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때리고 갑니다

2012-08-28 1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28 2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테레사 2012-08-28 1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태우스님....

마태우스 2012-08-28 22:59   좋아요 0 | URL
어맛 테레사님이닷. 앞으로 잘 하겠습니다. 많이 좋아졌어요. 그 증거로 글 하나 새로 썼답니다

2012-08-28 12: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28 23: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와 2012-08-28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과 아내분의 사랑으로 예삐는 분명 고통없는 좋은 곳에 갔을거에요..
위로를 전합니다..

마태우스 2012-08-28 23:06   좋아요 0 | URL
네 고통 없는 곳으로 가야죠... 예삐는 애써 건강한 척하려 했지만, 사실 많이 힘들었을 거예요... 흑흑

페크pek0501 2012-08-28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태우스님...
힘 내세요...

마태우스 2012-08-28 23:06   좋아요 0 | URL
힘 벌써 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2-08-28 14: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28 23: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2-08-28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삐의 빈자리가 크겠군요.....힘 내세요!
뽀삐 메롱도 하네요. 귀여워라^^

마태우스 2012-08-28 23:08   좋아요 0 | URL
세실님 정말 오랜만이어요. 따뜻한 댓글 감사드려요. 앞으로 잘할게요...

재는재로 2012-08-28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화이팅 마태우스님 뽀삐도 귀여워요 예삐의 몫까지 힘내라는 슬픔은 안녕 밝은 얼굴로 힘내셍

마태우스 2012-08-28 23:09   좋아요 0 | URL
재는재로님 감사드립니다. 뽀삐가 차츰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어요. 예삐만큼 웃겨주진 않지만, 그래도 기특하더라고요

moonnight 2012-08-29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죄송해요. 한동안 알라딘에 못 들어왔더니.. 몰랐어요. ㅠ_ㅠ
이렇게 사랑해주는 부모님이 계셨으니 예삐는 참 행복했겠어요.

2012-08-30 0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12-09-01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예삐가 결국.. ㅠㅠ
예삐는 마태아빠님이랑 엄마님랑 행복한 생을 살다 갔을거에요.
다음에도 예삐는 꼭 마태아빠님이랑 엄마님이랑 살고싶을거에요.

 

한번 이별을 겪었지만,

이별에는 면역이란 게 없는가 봅니다.

제가 겪은 것 중 가장 슬펐던,

그리고 지금도 믿기지 않은 이별을 오늘 겪었습니다.

위독하다는 아내의 말에 차에 올라타 병원으로 가면서

둘째의 죽음을 전해들었습니다.

차에서 실컷 울었던 탓에 지금은 눈물을 멈췄지만,

앞으로 둘째가 없는 허전함을 무엇으로 채워야 할지 고민이네요.

저희 집을 웃음으로 가득 채워 줬던 둘째인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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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2-08-16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결국 이렇게 되었군요.
기운내세요 마태우스님.

2012-08-16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힘내세요. 마태우스님..-.-

이진 2012-08-16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안되었어요.
분명 좋은 데 갔을 거예요. 힘내세요 마태우스님.

꽃별이 2012-08-16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아프네요...-.- 환한 곳에서 항상 마태우스님에게 웃음을 보내 줄거예요 -.-

twoshot 2012-08-16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째의 명복을 빕니다. 마태우스님도 힘내시길.....

좋은날 2012-08-17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옆에서 재롱부리던 아이가 어느날 갑자기 없어진다는 건 말로 할수 없는 슬픔과 고통이죠.
둘째야 편히 쉬렴..
마태우스님 기운내세요.

하늘바람 2012-08-17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지난번에도 함꼐 속상해 했었는데
그래도 님
이번에는 옆지기님도 계시잖아요 넘 슬퍼 마세요

2012-08-17 0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재는재로 2012-08-17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복을 빕니다 마태우스님 힘내세요

테레사 2012-08-17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그랬구나...마태우스님, 기운내세요....

심장원 2012-08-17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떤 생명에 정을 준다는 게 참 무섭습니다.
언젠간 헤어져야 하니....
기운 내시기 바랍니다.

blanca 2012-08-17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일이 있었군요. 얼마나 가슴이 아프실까요. 좋은 곳으로 갔을 것으로 믿어요. 힘내세요.

야클 2012-08-17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아지나 고양이 키우는 사람들은 늘 이순간이 힘들지. 힘냅시다.

Joule 2012-08-17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슬픔은 아무리 해도 면역이 되지 않아요. 저 둘째가 벤지와 만나 마태우스님 뒷담화라도 하며 참이슬 한 잔(아니 요즘엔 처음처럼이던가요?) 주거니 받거니 하며 정답게 취해 가는 모습을 그냥 상상해 봅니다. 마태우스님 만나서 그애는 틀림없이 좋은 삶이었을 거예요.

안녕히 가세요, 당신. 우리도 금방이랍니다.

2012-08-28 0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paviana 2012-08-17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마태님 만나서 둘째도 행복했다고 생각할겁니다. 당신은 좋은 부모에요.

구단씨 2012-08-20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휴....
이별에는 정말 면역이 없죠....

2012-08-21 1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28 0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민세아범 2012-08-22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명복을 빕니다.
 

 

 

 

 

 

 

 

 

 

 

 

 

 

 

이벤트 결과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올림픽 때문에 바쁘실 텐데도 무려 43분이나 이벤트에 응모해 주셨습니다.

연일 금메달이 쏟아지고, 축구까지 잘하는 와중이라 이런 높은 참여도는 감동이었습니다.

그분들이 써주신 40자 평 중 1차 예선을 통과한 작품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내가 한 거구요, 예선탈락하신 분들게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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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키크더만님: 캐릭터가 살아있다. 큰 올케짱, 택시기사 노지심짱

 

윤재홍님: 인생 뭐 있나요? 때로는 막달리는 거에요.. 세상엔 이런 사람도 저런 사람도 있는 거고.. 그게 꼭 이해 받을 필요까진 없는 거니깐..

 

글샘님: 여성들의 로망, 신사의 품격에만 있는 게 아니다. 아줌마의 품격을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제공하는 심윤경의 사랑과 살의 속도에 대한 유쾌한 드라마

 

부릅뜨니숲이었어님: 사랑이 달리다를 읽으며 시작부터 숨가쁘게 달렸다. 책장을 덮고도 여운이 남아 혼자 또 달렸다. 결국 난 인사불성이 됐다.

 

다이어트님: 책의 주제는 제법 묵직하다. 그런 주제를 이렇게 재미있게 소화해내는 작가의 능력이 놀랍다.

 

좋은날님: 혜나만 보인다.큰올케가 책속에서 뛰쳐나와 내말 허투루 듣지마!할 것 같은데도

혜나만 보면서 웃고 울고..

 

숏라이팅님: 이 책의 감동을 제대로 표현하려면 40자로는 턱도 없다. 최소한 40만자 정도는 써야 감동의 일부나마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구단씨님: 마하 40으로 달리는 미친 여자가 되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분명 혜나처럼 달리고 싶어질 것을 아니까..."

 

언제나뒷북님: 사랑이 달리다를 읽고나서 심윤경의 이전 작품들을 모조리 주문했다. 뭐야, 나만 모르고 있었던 거야?

 

4대강반대님: 한국 소설사상 여자주인공이 이렇게 폭음하는 건 처음 본다. 그녀는, 내 스타일이다.

 

재는재로님: 이 책을 모르고 지내는 것은 인생의 한 부분을 잃어버린 것이다

 

섬님: 이미 끝난 사랑도 끝나지 않았고, 새로 시작한 사랑은 전에 없이 반짝거린다. 그래서 그들은 사랑을 향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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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에서 아내가 다시 세 편을 추렸습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당첨되신 분들은 주인보기로 원하는 책과 연락처, 존함 적어주세요).

 

4등 윤재홍님: 25000원어치 책 주문해 주세요

 

3등 구단씨님: 3만원어치 책 주문해주세요

 

2등 글샘님: 4만원어치 책 주문해주세요

 

1등 섬님: 축하드립니다. 5만원어치 책 주문해주세요.

 

원래 세분만 상품을 드리려 했는데 4분으로 늘어난 건, 아내의 견해와 달리 개인적으로 윤재홍님의 40자평이 마음에 들어서였어요. 당첨되신 분들, 축하드리구요, 아깝게 떨어지신 분들게는 참여해주신 데 대한 감사를 드립니다. 이상으로 이벤트를 마칩니다. 심윤경님 책, 주변에 많이 홍보해 주시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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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7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ㅠㅜ 감사합니다~~~. 제 허접 40자평을 무려 1등으로 뽑아주시다니요.. 어떤 이벤트에 당첨된 것보다 심장이 두근거리네요...ㅎ 저도 담에 좋아하는 작가에 대해 이런 이벤트를 해보아야겠다고 결심하며, 이벤트 주최하신 마태님과 심사해주신 아내님(?죄송~)께 무한 감사를 드립니다~~~..^^

마태우스 2012-08-07 16:17   좋아요 0 | URL
섬님 축하드려용 님의 40자평으로 인해 제 이벤트가 빛이 났답니다^^

좋은날 2012-08-07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첨되신 분들 축하합니다~ 마태우스님의 이벤트는 설레이고 재미있어요.
여름방학에 숙제만 하다가 신나는 일 하는 기분이예요. 예선통과만도 기분이 좋아요. 고맙습니다~

마태우스 2012-08-07 16:17   좋아요 0 | URL
좋은날님, 죄송합니다. 님한테 제가 잘해드려야 하는데ㅠㅠ

구단씨 2012-08-07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다른 분들께도 축하드리구요... ^^
댓글들 보면서, 저 역시도 특히나 섬님의 추천평이 너무 좋았어요.
저는 이 책을 이제 거의 다 읽어가고 있습니다. 남아 있는 페이지가 줄어들 수록 슬퍼지는 마음이 어떤 건지 알 것 같아요...

2012-08-07 14: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07 16: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와 2012-08-07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첨되신 분들 축하합니다!

그리고 마태우스님 멋쪄요. ^^

마태우스 2012-08-07 16:18   좋아요 0 | URL
아유 멋지긴요...제가 잘해야 하는데..^^

재는재로 2012-08-07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보니 역시 대단하네요 짧은 글인데 깊은 내용이 있는 당첨된신분들 모두 축하드려요
내일 새벽 3시 축구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태우스님도 폭염에 건강 조심하세요

마태우스 2012-08-07 16:19   좋아요 0 | URL
죄송합니다 재는재로님... 다음 이벤트 땐 꼭 당첨되시길... 전 축구 볼까말까 고민 중입니다. 보면 하루가 완전히 날아갈 거 같아서용

글샘 2012-08-07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무려 은메달을 주셨군요. ^^ 올림픽에 출전한 기분인데요? ^^
덕분에 재미있는 책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전 심윤경이란 작가 몰랐거든요.
감사합니다. (아, 감사는 아내분께 드려야 하는 거죠? ^^)

2012-08-07 17: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07 16: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09 08: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09 09: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2-08-07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심윤경의 책을 읽지 못해서 이벤트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8월내로 꼭 읽을 예정입니다. 불끈!!

마태우스 2012-08-09 09:15   좋아요 0 | URL
아 네...제가 님한테 좋은 책을 많이 소개받았는데, 이번엔 제가...호호호.

순오기 2012-08-07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심윤경의 동화책만 읽어서~~~~~~
이벤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당첨되신 분들 축하합니다!
마태님 통도 크시지, 상품이 푸짐하네요.^^
아~ 나도 좋아하는 작가님 신작나올 때 이벤트했던 기억에 덩달아 기분 좋아요!!

2012-08-09 09: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12-08-08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글샘님 축하드려요.

글샘 2012-08-09 08:59   좋아요 0 | URL
다른 사람들은 몰라요. 왜 저만 축하하는지... ㅎㅎ

조선인 2012-08-10 08:34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구나. 오해 하겠다. 모두들 축하드려요. 섬님, 구단씨님, 윤재홍님.

꿈꾸는섬 2012-08-08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섬님 1등이에요. 축하드려요.^^
오랜만에 왔더니 즐거운 이벤트가 있었군요.
심윤경님 책 저도 찾아봐야겠어요.^^

마태우스 2012-08-13 22:08   좋아요 0 | URL
앗 님도 섬이시군요^^ 담이벤트엔 꼭 참가해 주시길..!

페크pek0501 2012-08-08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첨되신 네 분 모두 축하드립니다. 추카추카추카!!!!!!!!짝짝짝!!!!!!!!!

저도 사랑이 달리다 - 를 읽을 예정이랍니다. ^^

2012-08-09 09: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09 14: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13 22: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08 2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09 09: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09 09: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09 1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테레사 2012-08-08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는 읽었으나...너무 부끄러워 40자평 남겼다가 지웠어요...흑흑....저의 소심함이 이런 좋은 기회를 놓쳐버리게 하네요.

2012-08-09 09: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12-08-08 1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모두들 축하드리옵니다.
저도 빨랑 사서 읽어봐야겠군요.^^

마태우스 2012-08-13 22:10   좋아요 0 | URL
빨랑 사세용!! 책나무님 반가워요

2012-08-10 16: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8-13 22: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테레사 2012-08-13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요즘 바쁘시죠? 글이 뜸하네요...자주자주 올려주시면, 참 좋겠어요,, 참참 고맙겠어요^^.

2012-08-13 22:0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