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22일이 처음이었으니,

경향에 글을 쓴 지 거의 3년이 다 되어 간다.

알라딘에서 소재를 찾아 글쓰는 연습을 워낙 많이 한 덕분이기도 하지만,

대통령 각하가 워낙 많이 도와줘서 뭘 써야 할지 걱정한 적은 거의 없었다.

솔직히 말해 매주, 아니 사흘에 한번씩도 쓸 수 있을만큼 각하는 풍부한 소재를 제공해 줬다.

그만두겠다는 생각을 한 건, 내 결정의 대부분이 그렇듯이 아내 때문이었다.

늘 내 안위를 걱정했던 아내는 내가 듣보잡이란 걸 잘 몰라서인지

새 대통령이 될 분이 날 가만 안둘 걸 걱정했고

이번 대통령 임기 끝날 때까지만 쓰겠다는 다짐을 받아냈다.

경향 또한 3년간 우려먹은 내 스타일이 지겨워지고 있던 터라,

앞으로 두 번만 더 써달라는 조건으로 비교적 흔쾌히 내 사표를 수리해줬다.

그러니 어제 실린 내 칼럼은 마지막에서 두 번째이자

대선을 일주일 앞둔 중요한 시점에서 나가는 글이었다.

칼럼을 쓰기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무엇을, 어떻게 쓸까?” 몇 시간 가까이 고민했다.

각하의 도움 없이, 선거에 대해 써야 했으니까.

그래서 나온 게 바로 좌변기의 꿈이다.

http://seomin.khan.kr/173

   

 

몇 시간 고민한 효과는 있었다.

보통 내 글이 신문에 실리면 부끄러워서 잘 읽어보지 않는데,

이 글은 쓰고 난 뒤에 읽다가 너무 잘쓴 것 같아 기절할 뻔했고,

신문에서 읽었을 때도 까무라칠 지경이었다.

특히 줄푸세즐프세로 바꾼 걸 보면 내가 천재가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

어머니의 우리 아들 너무 잘썼어란 의례적인 칭찬도 이번만큼은 진짜로 받아들였다.

아내한테 이랬다.

이거 경향에 나가고 나면 난리날 것 같아. 여기저기서 싸인해달라고 하지 않을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내 글에 대해 언급한 사람은 거의 없었고,

내 글이 늘 그랬던 것처럼 우리 편들 사이에서만 잔잔한 반응이 있었다.

뜨면 뭐하겠느냐, 평범한 게 좋다고 늘 말하고 다니지만,

이번 글은 3년간 쓴 것 중 단연 최고라고 생각했기에 옆구리 한켠이 좀 서운했다.

아쉬움을 달래려고 네이버에다 좌변기의 꿈을 검색해 봤더니,

http://noma1221.blog.me/150153861713

이 블로그(골드문트님)에서 내 글을 언급해 놨다.

    

 

 

문장 하나하나마다 내 가슴이 벅찼지만, 특히나 마지막 문장은

글쓰는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최고의 찬사였다.

"....육성으로 빵 터지게 할 수 있는 칼럼이 있다면 이 신문은 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서민 교수는 그런 점에서 경향 구독률에 든든한 지분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지."

이 대목을 읽으니 내가 이제 더 이상 경향에 글을 안쓰기로 한 게 미안할 정도였다.

백번의 포옹보다 한마디의 진정어린 말이 더 나을 때가 있는데,

이 글을 읽고나서 내가 하룻동안 가졌던 아쉬움은 모조리 날아갔고,

당분간 벅찬 가슴을 안고 잠자리에 들 수 있을 것 같다.

골드문트님에게 감사드리며, 3년간 변함없이 날 격려해주신 알라딘 마을 주민들께도

이 자리를 빌어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오늘의 난 다 알라디너 분들이 키워주신 거란 걸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다는 것도.


댓글(22) 먼댓글(0) 좋아요(2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쟈 2012-12-13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그 정도는 써야 그만둘 수 있는 거죠!! '병맛 칼럼계의 일인자'님이 떠나시면 경향도 휭할 거 같아요.^^;

마태우스 2012-12-13 23:28   좋아요 0 | URL
와앗 존경하는 로쟈님이닷! 근데...병맛 칼럼이 뭔가요? 어디서 듣긴 들었는데 그 뜻을 잘 모르겠사와요. 좋은 말인거죠?^^

로쟈 2012-12-13 23:54   좋아요 0 | URL
경향 댓글에서 인용했습니다. 병맛 카툰이 있을 거에요.~

2012-12-14 0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진 2012-12-14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신 두 분 곁에 제가 감히 몸을 얹어도 될는지요~^^
물론 마태우스님께서 글을 잘 쓰기에 저런 찬사는 받아야 마땅한 것이지요!

책읽는나무 2012-12-14 0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제 님의 글은 읽을 수 없단 말이에요?
정말 그런 것이에요?ㅠ
그래도 님의 글을 보면 킥킥거리면서도 은근한 친근함을 느끼곤 했었는데,
이젠 정말 쓸쓸한 그곳이 되겠군요.
많이 아쉬워요.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덕분에 독자의 한 사람으로 눈과 마음이 즐겁고 시원했습니다.^^

다락방 2012-12-14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트윗에 링크 했었어요, 좌변기의 꿈은 말이지요. 제가 경향신문을 보는 이유는 서민님 칼럼 때문이었는데, 저도 이제 경향신문 그만볼까봐요.. 흐음.

Mephistopheles 2012-12-14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기...싸인 좀 해주세요 교수님~!!

테레사 2012-12-14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악! 이런 비보를.....정말이지 그만두시면 안되는데..혹시..다른 신문으로? ㅋㅋㅋ 제발이지 지면에서 보는 즐거움을 꼭꼭 느끼게 해 주세요. 부탁이어요...아니면..아니면....제가 일하는 회사의 사보에다....안될까요? 진심으로 말씀드리는 건데요..

Forgettable. 2012-12-14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이버에 올라오는건 끝이 아니죠? ㅠㅠ 잼나게 잘 보고 있는데. 지금 라오스에 있는데 별 생각 없이 수돗물로 양치하고 하다가 와포자충 읽고 꼭꼭 생수를 ㅋㅋ 물설사 두려워욤 ㅠㅠ

메르헨 2012-12-14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칼럼 팬인데...ㅡㅡ저희 아이도 마태우스님 알아요. ㅎㅎㅎㅎ 초등2년생인데 과학자가 꿈이랍니다.^^

좋은날 2012-12-14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의 이 글은 성경과 불경에 실려야 합니다.
그래야 유시노이데스에 감염된 사람들 치료될텐데..불쌍한 그 분들..

sweetmagic 2012-12-14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레와 2012-12-14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흑.. 그만두신다니 너무 아쉽습니다.
어려운 이야기도 마태우스님이 해주시면 술술 읽혔는데..

하늘바람 2012-12-14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수고 햐셨어요 멋지세요

2012-12-14 16: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2-12-14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훌륭하신 분과 술잔을 기울였었다니!!!! 새삼 영광입니다. 수고하셨어요. ^^

페크pek0501 2012-12-15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 중요한 페이퍼를 놓칠 뻔했어요.
연재가 끝나는 건 섭섭한 일이지만 시간을 번 만큼 앞으로 알라디너 활동은 활발해지시길 기대합니다.^^

kimpk 2012-12-24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경향신문 그만 봐야 되겠네요...

2012-12-26 1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27 09: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딸기 2013-01-13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마태우스님, 그동안 고생 많으셨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휴대폰을 찾으니 보이질 않는다. 바로 전화를 걸어보면 될 것을, 여기저기 찾는다고 이불을 들쑤시고, 소파 밑으로 들어갔나 들여다보기도 했다. 마루를 뒤지던 중 갑자기 소리가 났다. 느낌이 이상해서 이불을 들춰보니 이불이 접힌 곳에 휴대폰이 있었다. 모니터 액정이 깨진 채로. 그러니까 그 뚝 소리는 내가 히프로 이불을, 그리고 그 사이에 있던 휴대폰을 깔아뭉갤 때 난 소리였다. 10년 전에는 휴대폰 화면을 난방이 한창인 방에다 향하게 하는 바람에 액정이 나갔었고, 7년 전에는 배에다 깔고 엎드려 자다가 액정을 망가뜨렸다. 앞의 두 번이야 그렇다 쳐도, 히프로 살짝 깔아뭉갠 걸 가지고 액정이 나가다니 그렇게 약해빠져서야 어찌 휴대폰이라 할 수 있는지 장탄식을 했다.

 

 

 

 

 

 

 

 

 

 

 

 

 

  

안그래도 할 일이 많은 오전을 심통이 난 채로 보냈다. 전화가 오면 대체 누가 했는지 알 수가 없고-그러느라 사랑합니다 고객님으로 시작되는, 스마트폰을 무료로 준다는 전화도 받아버렸다-스케쥴 알람이 울리면 대체 이 시간에 무슨 일을 해야 했는지 머리를 굴려야 했으니까. 안되겠다 싶어 점심을 구내식당에서 총알처럼 먹은 뒤 휴대폰을 고치러 나갔다. 그러면서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휴대폰 고치러 갈 건데, 같이 안갈래? 재미지게 이야기도 하고 말이야.” 아내는 흔쾌히 응했고, 잠시 뒤 난 아내와 강아지 한 마리를 싣고 천안의 삼성전자 AS센터로 향했다. 천안이 경이로운 도시인 것은 월요일 1시를 조금 넘긴 시간에 AS센터의 대가지 수가 다섯명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서울 살 땐 이대 앞 센터를 주로 갔는데, 어느 시간에 가나 늘 대기자 숫자가 30명 이상이었다.

 

   

 

 

 

 

 

 

 

 

 

 

휴대폰이 수리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점심을 못먹어서 배고프다는 아내에게 천안에서 제일 맛있는 광명만두를 사다줬고, 그래도 휴대폰이 수리가 안되서 1층에 있는 삼성전자 대리점에서 멋진 노트북과 스마트TV, 그리고 갤럭시노트를 아이쇼핑했다. 이 세상에는 사고싶은 전자제품이 왜 이렇게 많은지, 빨리 로또가 좀 됐으면 좋겠다 싶었다. 그러는 사이 휴대폰이 다 됐다는 연락이 왔고, 아내와 강아지를 집에 데려다 놓은 뒤 학교로 향했다. 말끔해진 휴대폰을 손에 들고서. 액정이 깨진 건 분명 안좋은 일이었지만, 그 덕분에 아내와 만나 재미지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이게 천안으로 이사온 보람 중 하나다-광명만두를 먹였으며, 돈을 벌어서 아내한테 갤럭시 노트를 사줘야겠다는 결심을 했으니, 액정 덕분에 보람 있는 하루라 할 수 있겠다. 오전과 달리 학교로 돌아가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할 수 있었던 건 덤이고 말이다. 참, 내 전화는 스마트폰이 아니고, 액정값은 3만원이 나왔다


댓글(27)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스피 2012-12-11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고쳐서 다행이긴 한데 액정 고치는 값이 만만치 않게 나오셨겠네요.

마태우스 2012-12-11 01:13   좋아요 0 | URL
카스피님 댓글 보고 잽싸게 한줄 추가했어요. 스마트폰이었다면 이렇게 훈훈한 글을 쓰지 못했을 거예요. 일반폰이라 3만원이었답니다.

비연 2012-12-11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마트폰 액정 나가면... 보험 들어도 5만원은 내야하는데.
3만원이라니 그래도...^^;;;; 덕분에 와잎과 데이트도 하고..좋은 결말이네요^^

마태우스 2012-12-11 13:45   좋아요 0 | URL
저도 한 5만원 나오겠지 생각했는데 의외로 3만원이라서 2만원 번 느낌이어요^^ 뭐, 결말이 좋았으니 다행입다

Mephistopheles 2012-12-11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쳐폰을 수리해주는군요. 스마트폰으로 갈아타라 은근 압박이 심할텐데..

마태우스 2012-12-11 13:46   좋아요 0 | URL
안팎으로 압력이 심하죠. 근데 전 스맛폰 정말 별로예요.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아마 저일 겁니다 근데 제 걸 피처폰이라고 하나봐요? 첨알았어요 피처는 맥주 아닌감요

Mephistopheles 2012-12-11 21:14   좋아요 0 | URL
피처 폰(feature phone)은 스마트폰(smartphone)보다 낮은 연산 능력을 가진 저성능 휴대 전화를 설명하기 위한 용어이다 라고 하네요..

pitcher:미국·영국 [pítʃər] 영국식 1. (귀 모양의 손잡이와 주둥이가 있는) 물주전자 이게 혹시 맥주에서 말하는 그 피쳐가 아닐까 싶네요.

마태우스 2012-12-13 10:14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친절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피처폰이란 말도 스마트폰 나온 다음부터 대중에게 유포된 듯..

blanca 2012-12-11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훈훈한 페이퍼네요. 광명만두의 맛이 궁금해집니다.^^ 저도 액정 나가서 한번 유상수리 받았어요. 스마트폰이긴 하지만 2년이 넘어간답니다.

마태우스 2012-12-11 13:47   좋아요 0 | URL
스마트폰도 액정 나가면 수리해주나요? 그거 무지 비쌀 것 같은데...그것도 2년 전에 받으셨다니 어얼리어댑터신가봐요. 광명만두 맛은, 이것은 만두가 아니라예술이다,입니다

지나다 2012-12-11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뚝'소리가 났다고 쓰셔서 스마트폰 유저가 아니신 걸 알았습니다. 액정 수리비 3만원에 아리따운 부인과 데이트도 하시고... 여러모로 선방하셨네요^^ 스마트폰으로 갈아타라는 압박에 굴하지 않은 동지가 여기도 한 분 계셨군요!

마태우스 2012-12-11 13:47   좋아요 0 | URL
아 스마트폰은 히프로 깔아뭉개면 다른 소리가 나나봐요? 한번 아내거 깔아볼까요 호호호. 위에도 썼지만요 전 마지막까지 버틸 거예요. 지금 폰이 훨씬 더 편해요!

moonnight 2012-12-11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의 아내분에 대한 애정이 훈훈한 페이퍼네요. 돈벌어서 갤럭시 노트 사줘야겠단 결심에서 (흐뭇해서) 웃었어요. ^^ 저는 스마트폰이긴 한데 초기모델이라 안 되는 게 많아요. 갤럭시 노트 갖고 싶은데 (스스로;) 열심히 돈 벌어야겠어요. ^^;; 그나저나 광명만두 맛 저도 궁금해요! >.<

마태우스 2012-12-11 13:49   좋아요 0 | URL
1) 말만 그렇지, 아내한테 못해주는 구석이 많습니다. 집에 와서도 맨날 일만 한다는...ㅠㅠ
2) 갤럭시노트라도 사줘야 아내한테 덜미안할 것 같은데, 연말에 돈들어올 구석이....별로 없다는 슬픈 소식.
3) 달밤님은 노트 사시면 정말 어울릴 것 같아요. 원래 그게 미녀한테 어울리잖아요^^
4) 광명만두 맛은요 서울엔 왜 이런 만두를 안파는지 갑자기 화가 났어요.

saint236 2012-12-11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돈 벌어서 아내에게 갤럭시 노트를 사줘야겠다는 말이...눈에 밟히네요. 전 돈도 못벌었는데 일단 질렀습니다. 그 덕에 아내가 카스에 빠졌고, 카스엔 전혀 관심도 없는 제게 들어와서 글남기라고 협박을 하네요. 그래도 전 굴하지 않고 얼굴책만 하고 있습니다.

마태우스 2012-12-11 13:50   좋아요 0 | URL
사실 일단 지른 다음에 허리띠 졸라매는 게 정답이죠. 근데 제가 올해 좀 질러서-특히 티비-더 졸라맬 허리띠가 없사옵니다ㅠㅠ 글구 카스가 뭔가요? 맥주밖에 떠오르는 게 없네요?

마태우스 2012-12-11 13:50   좋아요 0 | URL
하나 더 여쭙습니다. 노트 사주시고나면 부부간의 금술이 어떻게 되나요? 사모님께서 노트만 하고 그러느라 금술이 안좋아질까 걱정...!

Mephistopheles 2012-12-11 16:22   좋아요 0 | URL
카스= 아마 카카오 스토리인가 봅니다. 카카오톡은 메신저라면 카카오 스토리는 일종의 SNS겠고요. 그리고 스맛폰의 피해 중 가장 큰 건 부부간 연인간 친구간에도 대화가 줄어든다고 하더군요. 서로 마주 앉아 있는데도 스맛폰 화면만 쳐다본다고 하네요...

saint236 2012-12-12 17:04   좋아요 0 | URL
저희는 애들이 어려서(5살 4살이요) 부부가 대화할 시간이 없습니다. 한 마디 말이라도 할라치면 애들이 자기들하고 말하자고 해서... 집에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 사준건데요. 카톡과 카스를 하면서 친구들끼리 연락하고 그럽니다.

마태우스 2012-12-13 10:15   좋아요 0 | URL
메피님, 카스에 대한 친절한 설명도 감사드립니다. 카카오스토리군요. 저도 많이 봤어요 연인 혹은 친구끼리 나란히 앉아 스맛폰만 보는 광경... 그걸 보고 있으면 좀 쓸쓸해지더라고요.

마태우스 2012-12-13 10:17   좋아요 0 | URL
saint님, 애들이 한창 자랄 시기군요. 정말 바쁘시겠다... 근데 애들도 대화를 거부하다니, 휴. 저희 땐 말할 사람이 부모님밖에 없어서, 어머니랑 많은 얘기를 했던 기억이 나는데. 스맛폰의 폐해네요.

2012-12-11 2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13 1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12 01: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13 1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하하 2012-12-13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처, 카스, 근데 부부금슬 아닐까요? 금술이 아니라ㅋㅋ
술이 젤 먼저 연상 되시는...^^

마태우스 2012-12-13 10:23   좋아요 0 | URL
어머나...그렇군요. 사실 까맣게 모르고 있었어요. 제가 원래 잘 모르는 단어는 검색도 해보고 그러는데....알려주셔서 감사.
 
책을 읽을 자유 - 로쟈의 책읽기 2000-2010
이현우(로쟈) 지음 / 현암사 / 201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카메론이 만든 <타이타닉>과 작년에 나왔던 <가문의 영광 4-가문의 수난>을 비교하면 카메론이 화낼 거다. 제작비로 보나 시나리오의 완성도로 보나 이 두 영화는 비교가 안될 테지만, 약간의 불만은 물가지수를 고려할 때 두 영화의 티켓값이 비슷하다는 사실. 벤츠와 마티즈가 모두 차라는 이유로 같은 값을 받는 식인데, 비슷한 논리가 책에도 적용된다. 정성들여 썼고 독자에게 많은 즐거움을 안겨준 책이나 괜히 샀다고 후회하는 책이나 가격은 비슷하다. 예를 들어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라는 난해한 제목을 가진 책이 12,000원이나 하는 걸 알고나면 혀를 찰 수밖에. 이게 과연 공평한 것인지 잠시 생각에 잠겼는데,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어제 친구 부친상 때문에 서울에 가면서 로쟈님이 쓴 <책을 읽을 자유>(이하 자유)를 가져갔기 때문이다.

 

<자유>는 로쟈님이 쓴 두 번째 책이다. 첫 번째 책이 내게 좀 어려웠다면, 두 번째 책은 한겨레나 경향 등 대중매체에 쓴 글이 많아서인지 내 눈높이에 맞았다. 첫 번째 책이 그랬던 것처럼 <자유> 역시 여러 책과 관련된 로쟈님의 이야기를 담은 것인데, 독서일기로 이 정도면 가히 최고가 아닐까 싶다. 어려운 책의 핵심을 우리 현실과 연관시켜 가르쳐주니, 무슨 엑기스를 먹는 기분이랄까. 신기한 점은 내가 이전에 이 책을 이미 읽었었다는 것. 가끔씩 플러스펜으로 줄을 쳐놓지 않았다면 이전에 읽었는지도 모를만큼 내용이 새롭다. 역시 남이 떠먹여주는 엑기스만 먹으면 머리에 오래 남아있지 못하구나,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되며, 이런 책은 옆에 끼고앉아 두고두고 읽는 게 정답인 듯하다.

 

제임스 카메론과는 친하게 지내본 적이 없지만, <자유>의 저자와는 알라딘 서재를 통해 친분을 쌓아 왔다는 게 새삼 뿌듯하다. 하지만 이런 친분은 종종 악용되곤 한다. 예를 들어 출판계 사람과 수다를 떨다가 로쟈님 얘기가 나오면 난 이런 말로 스스로를 과시하려 든다. “, 로쟈님! 그분 한창 서재활동할 때 제 밑에 있었죠.” 물론 상대편은 내 말을 못들은 체 하고, 그래서 다음 얘기까지 하게 된다. “정말이라니깐요! 방문자 수나 댓글 수나 제가 훨씬 많았어요.” 실제로 그랬던 적은 거의 없을 테지만, 이런 말을 하도 많이 하다보니 나 스스로 이 말을 믿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래서, 아무한테나 잘해주면 안되는 것 같다. 그 친분을, 나처럼, 자기 과시용으로 쓰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니까.^^


댓글(17)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크아이즈 2012-12-09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악용이라면 로쟈님도 느무느무 좋아하실 것 같은데요. ㅋ

저도 로쟈님 악용하고 싶어요. 로쟈님 한 때 서재질 보통 사람처럼 했을 땐, 제 리뷰에도 덧글 달아주시곤 했다고. (아, 이게 얼마나 큰 영광인지 그땐 몰랐어요.ㅋ)
제가 책 내면(당시 10년 뒤쯤으로?) 발문도 써주시겠다고 약속했다고...
그리운 로쟈님과 대단하신 마태님의 귀여운 친분 악용에 박수를 보내옵니다^*


마태우스 2012-12-10 07:03   좋아요 0 | URL
아니 로쟈님 덧글을 영광인줄 모르셨다니요! 하여튼...10년 뒤면 로쟈님이 너무 유명한 분이 되셨을 테고, 발문 쓰시기 어려우실 수도 있을 것 같네요. 로쟈님께 그때 부탁드리면 아마 "그런 건 마태우스 쓰라고 해!"라고 하실 수도 있지 않을까요^^

Mephistopheles 2012-12-10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도 팔아 먹어야겠어요. 마태님까지 한꺼번에...

마태우스 2012-12-10 07:01   좋아요 0 | URL
흠..저는 사갈 사람이 없을 걸요^^

로쟈 2012-12-10 0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도 기억합니다. 바람구두님이나 마태우스님이 서재의 넘사벽이었죠. 제가 그밑에서 컸구요.^^

테레사 2012-12-10 10:30   좋아요 0 | URL
오우 로쟈, 여기서 보다니요.ㅋㅋㅋ 난 절대 로쟈와 안다고 안하고 다닙니다요.

마태우스 2012-12-10 21:29   좋아요 0 | URL
우왓 로쟈님이닷! 친히 와서 댓글까지 달아주시니,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실 로쟈님과 말해보고파서 이 글을 썼다는...^^ 로쟈님 늘 응원하고 있습니다!

마태우스 2012-12-10 21:29   좋아요 0 | URL
오우 테레사님, 여기서 보네요! 저는 안다고 해주실 거죠?

테레사 2012-12-11 10:17   좋아요 0 | URL
ㅋㅋㅋ 저야말로 저의 시시껄렁한 댓글에 빠짐없이 답글을 달아주시는 마태우스님 땜에 심각한 착각에 빠져 삽니다. 마태우스님이 나를 정말 친구로 여겨주시는구나...자랑질 해야지..정말이지 주변에 마태우스님 내 이웃이라고 자랑질했더랍니다...이거....허위사실유포 아니죠?

다락방 2012-12-10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위에 로쟈님 댓글 보고 빵터졌네요. ㅎㅎㅎㅎ

마태우스님, 저는 마태우스님 안다고 여기저기서 잘난척 하고 다녀요. 하하하하핫. 저야말로 마태우스님과의 친분을 자기과시용으로 남발하고 다닌답니다. 흣.

마태우스 2012-12-10 21:30   좋아요 0 | URL
정말이죠? 다락방님밖에 없다니깐요. 나중에 유명해지셔도 꼭 지금의 마음을 잃지 마세요!

심장원 2012-12-10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강준만 선생님이 그러셨습니다.
"사람을 많이 알 필요는 없다.
많은 사람을 거느린 한 사람만 알면 된다."
저는 서민 선생님만 믿습니다.
^^;;

마태우스 2012-12-10 21:30   좋아요 0 | URL
아이고 심선생님 저 하나로는 좀 부족할텐데요. 선생님도 저처럼 로쟈님한테 붙으시면 어떨까요...?^^

순오기 2012-12-11 0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여우셔라~ ㅋㅋ
난 우리애들한테 마태님, 로쟈님~ 안다고 막 자랑쳐요.
사실 안다는 건 닉네임 뿐인데 말이죠.^^

순오기 2012-12-11 02:32   좋아요 0 | URL
아니~ 두 분 얼굴도 아는구나, 사진을 봤으니까. 하하~

moonnight 2012-12-11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찔려라 ^^; 저도 마태우스님 안다고 여기저기 자랑질 하는데요. ㅋㅋ 제가 사는 고장에도 로쟈님 강의하러 오시는데 막 아는 척 해요. 로쟈님은 저를 모르시겠지만. 쓰고 보니 막 부끄럽네요. ^^;;;;;;;;;;;;;;;;;

마태우스 2012-12-13 10:27   좋아요 0 | URL
달밤님이야 저랑 잘 알죠! 근데 로쟈님이 달밤님을 모르실까요? 로쟈님이 저처럼 미녀를 좋아하는 스탈이 아니시라, 장담할 수 없겠지만, 설마요...
 

 

 

 

 

 

 

 

 

 

 

 

 

 

 

 

 

 

 

 

 

언젠가 친구들끼리 모인 자리에서 내가 라면을 잘 끓인다고 했더니 난리가 났다.

무슨 소리야? 니가 내 라면을 안 먹어봐서 그래라는 말부터

내 라면은 음식이 아니라 예술이다는 과장까지,

모인 친구들 전부가 자기 라면이 최고라고 주장을 했다.

아마도 남자들이 할 수 있는 요리가 라면과 계란후라이밖에 없는 탓에

그거라도 자랑하고픈 마음이 그 사단이 난 원인이었으리라.

 

아무튼 나도 라면만큼은 자신이 있었는데,

결혼을 하고난 뒤엔 아내한테 라면권-라면을 끓일 수 있는 권리-을 빼앗기고 말았다.

다른 이들이 그렇듯 나도 라면을 국물맛 때문에 먹으며,

라면 국물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마시는 게 라면을 먹는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런데 아내는 라면 국물에는 나트륨이 들어 있고, 그 나트륨이 몸에 해롭다고 믿기에

조리 과정에서 라면국물을 3/4 가량 버린, 그런 라면을 내게 갖다 주기 위해

라면권을 내주지 않는 거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다보니 으레 라면은 아내가 끓이는 걸로 정해졌고,

밥을 말아먹기에 부족한 라면국물도 적응이 됐다.

 

사실 라면은 어떻게 끓이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라면을 쓰느냐도 맛에 중요한데,

개인적으론 삼양라면--> 안성탕면--> 신라면 --> 진라면 의 변천사를 거쳤다.

그런데 아내는 진라면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고,

남자라면이 맛있다고 거듭 주장을 했다.

먹어보니 맛이 제법 괜찮아서 그냥 남자라면을 먹고 있지만,

가끔은 진라면 매운맛이 그립다 (요즘도 나오나 모르겠다).

 

전에도 이 비슷한 얘기를 한 것 같은데, 어머니와 둘이 살 때는 라면을 먹기가 참 힘들었다.

라면을 먹으려치면 어머니가 한사코 뜯어 말려서였다.

언젠가는 냄비에 물을 끓여 라면을 막 넣으려는 찰나 어머니가 집에 오셨고,

오시자마자 내가 손에 라면을 들고 있는 걸 보더니 바로 빼앗아 싱크대에 버리셨다.

온화하기 그지없던 어머니도 라면 앞에선 투사로 돌변하는 모양.

그리고 일장연설이 이어졌다.

라면이 얼마나 해로우며, 라면 대신 밥을 먹어야 하는 이유가 뭐가 있는지.

행여 쓰레기통에서 어머니가 안계실 때 잽싸게 끓여먹은 라면봉지가 발견되면

어머니는 슬픔에 찬 듯한 눈으로 날 바라보시며 앞으로는 밖에 나가지 말아야겠다고 한탄하셨다.

결혼을 해서 좋은 점 중 하나는 바로 라면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다는 거다.

날이 추워서 그런가, 오늘 아침에는 왜 그렇게 라면이 먹고 싶었는지

출근 전에 남자라면을 끓여서 후다닥 먹고 나갔는데,

아까도 갑자기 라면이 댕겨서 라면과 더불어 공기밥을 말아먹었다.

젓가락으로 라면을 후루룩 넘기는데, 너무 맛있어서 살아있는 게 감사할 지경이었다.

아침저녁으로 라면을 먹는 이 광경을 어머니가 보셨다면

당장 보따리를 싸서 천안으로 내려오셨겠지만 말이다.

 

라면을 먹어서 좋은 점은 부부간의 금술이 좋아진다는 점이다.

다들 아는 얘기겠지만 가장 맛있는 라면은 남이 먹는 라면이고,

내가 먹고 있으면 아내가 젓가락을 들고 와서 한 젓가락 빼앗아 먹곤 하는데,

그러다 보면 부부가 뭔지 알 것 같다.

부부란 자기 라면을 빼앗아 먹어도 화가 안나는 그런 사람이 아닐까?


댓글(25)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레이야 2012-12-03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라면 매운맛 ㅎㅎ 방금 하나 끓여 둘이 나눠 먹었어요. 마태님도 자주는 드시지말고요^^

마태우스 2012-12-04 00:57   좋아요 0 | URL
어머나 꽈배기군요 라면으로 통하는 12월 3일이었네요. 저도 일주에 한번이죠 뭐.

Mephistopheles 2012-12-03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합니다. 제가 라면을 끓여먹고 있다고 치자고요. 근데 마태님이 나타나 한 젓가락만! 하면서 뺴앗어 먹었다고 치자고요. 근데 전 화가 안날꺼 같아요. 그럼 우린 부분가요?

마태우스 2012-12-04 00:56   좋아요 0 | URL
꼭 그렇진 않습니다. 전 님과 달리...님이 라면을 빼앗아먹으심 화날 것 같아요^^ 호호호. 그래서 우리가 부부가 아닌 거죠!

차좋아 2012-12-04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내가 라면을 끓여주느냐 안끓여주느냐,
혹는 어떻게 끓여주느냐를 보면 애정도도 확인할수 있어요 ㅋㅋ

마태우스 2012-12-04 09:52   좋아요 0 | URL
아, 또 그런 좋은 기준이 있었군요! 아내는 제게 라면을 정성들여 끓여주니, 애정도가 9.9인 거군요^^

다락방 2012-12-04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저희 아빠는 라면 끓였는데 엄마가 한 젓가락 드시면 불같이 화를 내세요. ㅠㅠ

마태우스 2012-12-04 09:52   좋아요 0 | URL
그런 마음아픈 사연이.... 어머니보다 라면을 더 좋아하는 아버지,로 정리되는군요

심장원 2012-12-04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을 읽어 보니 어머니에 견주면 사모님은 선생님을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닐....
ㅋㅋ
전 라면을 잘 끊여 먹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부대찌개나 김치찌개 먹을 때는 꼭 라면 사리를 추가하지요.
몸에 좋지도 않다는데 끊을 수가 없네요.

마태우스 2012-12-04 09:54   좋아요 0 | URL
어맛 또 그렇게 해석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진정한 사랑은 먹고싶은 걸 먹게해주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꼭 그런 건 아니군요 하하. 가끔은,이란 단어를 추가할게요)
찌개엔 당근 라면사리가 들어가야죠. 사실 안좋은 건 라면국물이지 사리가 아니란 말도있으니깐요

테레사 2012-12-04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전 라면 먹다 뺏어 먹어도 화 안나는 사람이 없어요ㅠㅠ...부럽습니당...

마태우스 2012-12-04 12:17   좋아요 0 | URL
그죠? 이건 테레사님만 알고 계셔야 하는데요 사실 아내가 빼앗아 먹어도 화나죠! 근데 아내가 이 글을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결론을 그렇게...하하하하하핫.^^ [비밀글]

감은빛 2012-12-04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면이 나쁘다는 건 잘 알지만 그래도 먹고 싶은 건 어쩔 수 없죠.
그래서 저는 한때 사리면만 사와서
간장과 갖은 양념을 이용하여 국물을 만들어 끓여 먹곤 했어요.
조미료 맛만 포기하면 어느 정도 먹을만 하다 싶긴 했어요.

저는 마파두부밥이나 오뎅탕을 잘 만들어요.
(웬 자랑질!!?? ^^)

마태우스 2012-12-04 12:18   좋아요 0 | URL
설거지 하신다는 글을 님 페이퍼에서 보고 감동했는데
요리까지 잘하시는군요.
이 시대의 진정한 표상이십니다

moonnight 2012-12-04 1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맛있는 건 역시 몸에 안 좋은 거 같아요. 라면 너무 맛있어요. ㅠ_ㅠ
라면을 뺏어먹어도 화나지 않는 게 부부였군요!!! 라면 하나에도 아내분의 사랑을 떠올리는 마태우스님 모습이 참 행복해보여요. ^^

마태우스 2012-12-04 12:19   좋아요 0 | URL
그, 그게 말입니다. 윗 테레사님에게 단 비밀댓글을 참조해 주세요^^ [비밀글]

비로그인 2012-12-04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혼자만의 라면시간을 방해하는 이가 배우자라면 왠지 더 화가 나요~핫하하
그것도 라면 끓이기 전, 먹을 것인지 미리 물어볼 때는 꼭 안먹어~하는 사람이라면 더 분노가~~ㅎㅎㅎㅎ

마태우스 2012-12-09 15:54   좋아요 0 | URL
전 아내 거 안뺏어먹습니다. 뺏어먹는 라면이 훨씬 더 맛있긴 하지만, 한두젓가락 가지곤 양이 안차서 새로 끓여먹는답니다. ^^

페크pek0501 2012-12-04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위의 비밀글은 멋진데요. 하하~~ 비밀글이되,비밀글이 아닌 글...
라면 하나 가지고 이렇게 추천 수 높은 글을 뽑아내시다니...
역쉬 마태우스 님은 재주꾼! 우후후!

마태우스 2012-12-09 15:54   좋아요 0 | URL
글 수준은 낮지만 라면에 대한 향수가 다들 있는지라, 호홋

민세민석아빠 2012-12-04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면 서유기 저 만화도 보셨군요... 보긴 했었는데 잘 기억은 나지 않네요...ㅋ

마태우스 2012-12-09 15:55   좋아요 0 | URL
저 책들 저 안봤습니다. 다만 올려놓기만 했죠

saint236 2012-12-04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면! 예전에 참 지겹게 먹었었는데요. 한때 라면 칼국수 수제비는 절대로 먹지않겠다는 맹세도 했었습니다. 훌륭하게 한끼를 때워주던 그 음식이 지금은 건강을 생각해서 먹지 말아야 한다, 아니면 나트륨을 줄여야 한다고 하네요. 제 아내도 마찬가지의 말을 합니다. 그렇지만 가끔은 예전에 밥대신 줄기차게 먹었던 그 라면의 맛이 생각나네요. 그리고 지금도 어딘가에서 밥대신 줄기차게 라면을 먹고 있을 사람들이 생각이 나고요. 제게 있어서 라면은 매콤, 달콤, 시큼, 쌉싸름 등등 모든 맛이 들어 있는 음식입니다. 한가지 신기한 것은 분식점을 가면 그 많은 음식 중에서 습관적으로 라면을 시킨다는 것입니다.^^

마태우스 2012-12-09 15:56   좋아요 0 | URL
고속터미널 경부선 신한은행 옆에 일성식당인가, 그런 곳이 있어요. 거기 근처 갈 때마다 늘 거기서 라면을 먹어요. 라면이 완전 예술이거든요. 김밥도 맛있구요. 거기서 먹으면 라면도 고급음식이구나 싶을걸요

saint236 2012-12-11 14:18   좋아요 0 | URL
한번 가봐야겠군요
 

초등학교 친구들을 만난 자리에서 한 친구가 이런다.

"야, 너 <나는 살인범이다> 봤냐? 그거 꼭 봐라. 엄청 재밌다."

그 말이 아니었다면 좋은 영화를 놓칠 뻔했다.

무서운 영화는 싫다고 버티던 아내 역시 재밌다고 극찬을 했으니 말이다.

 김남주와 함께 찍은 드라마에선 별로라고 여겼던 박시후는 이 영화에서 자기의 매력을 한껏 뽐낸다

 

 

소위 웰 메이드 영화의 범주에 속할 이 영화에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거기 나온 여성들의 역할이었다.

책을 통해 자신이 살인범이라고 자백한 박시후의 기자회견장.

다른 남기자들은 "왜 이제와서 죄책감이냐?"며 비난조의 질문을 던지는데,

한 여기자가 손을 들고 말한다.

"피부가 좋으신데, 따로 관리받으시나요?"

다른 기자들의 핀잔이 이어진다.

"여성지 기자는 질문 받지 말아야 한다니까."

그 자리에서 그런 멍청한 질문을 할 기자가, 그들 말대로 여성지 기자라 해도,

정말 있을까?

 

박시후와 그를 쫓던 형사(정재영)가 출연한 토론회 장면도 마찬가지였다.

형사 편에 선 패널이 "책을 팔아먹기 위해 살인을 저지른 건 아니냐?"는,

당연히 했음직한 질문을 한 반면

박시후 측 패널로 나온 여성 변호사는

박시후가 처음 자기를 찾아와 고백하던 장면을 얘기하며

"제가 좀 감정이 북받쳐서"라며 눈물을 훔친다.

그런 자리에서 그런 한심한 말을 할 패널이 박 모 이사장을 제외하면 정말 있을까?

물론 정재영도 자기 감정을 못이기고 해서는 안될 행동들을 하는데,

그 행동들은 그의 이력으로 보건대 충분히 납득 가능한 반면

위에서 언급한 두 여성들은 "여자는 이성보다 감정에 이끌린다"는

잘못된 편견을 심어주기 충분하다.

박시후의 팬클럽인 여고생 빠순이들도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바,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난 이 영화를 마초영화로 분류하련다.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쿼크 2012-12-02 0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영화 제목은 '내가 살인범이다'입니다. 저도 이 영화를 봤음에도 '나는 살인범이다'로 알고 있었어요. '나는 가수다'의 영향 때문인듯...

영화는 재밌게 봤고 큰 불만은 없지만..조연들에게서 실망을 했었습니다. 조연의 문제라기 보다는 시나리오나 감독의 연출 문제로 보여지더군요. 왜 싸구려틱 하게 연출했는지 모르겠어요. 여고생이나 여변호사 그리고 기자단들이 눈에 거슬리더군요.. 그래도 이 영화, 별다른 정보 없이 봤는데도 꽤 재밌게 봤습니다... ^^

마태우스 2012-12-03 21:50   좋아요 0 | URL
앗 그렇군요.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가수다'의 영향이군요 흠흠. 참고로 저도 평점 9.5를 줬어요. 영화는 정말 재미있고,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었어요. 예고편을 봤을 때랑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saint236 2012-12-02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이 이야기한 여자에 대한 접근 문제는 단연 007이 최고죠.

마태우스 2012-12-03 21:48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근데 007쯤 되면 다들 넘어가지 않을까요? 연쇄살인범도 아니고, 정보요원이라는 아우라까지 덧씌워져서요.

2012-12-03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http://blog.aladin.co.kr/747250153/3155767
여자에 대한 편견이고 나발이고를 떠나서
이 넓은 세상에 님같은 사람이 또 있나보죠 뭐.


2012-12-03 18:18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범죄자라도 연예인급으로 잘생겼으면 이성이 마비되는 사람들이 생길수도 있겠죠.
반대로 여자범죄자인데 용모가 엄청나게 준수하다면
상태 비슷한 남자캐릭터도 충분히 나올 수 있죠. (실제 사례도 있었고 "미녀강도"같은,) 마치 여성주의 관점에서 쓴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열폭성 글인 듯.

마태우스 2012-12-03 21:46   좋아요 0 | URL
어머나 ㅎ님 댓글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님의 열폭성 댓글을 기다렸다니깐요. 님이나 저 같은 사람이야 강도가 예쁘면 헤까닥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안그러거든요. 일례로 강호순이 얼굴은 좀 생겼지만, 팬클럽이 생기던가요? 연쇄살인범은 여자들을 주로 죽이는지라 여자들이 열광하기 어렵답니다. 열심히 찾아서 링크까지 해주셨는데요, 솔직히 시간도 없고 귀찮아서 들어가보지 못했네요. 담번엔 링크 말고 핵심내용을 정리해 같이 올려주심 고맙겠어요.

2012-12-20 22:01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참내 이유가 주로 여자를 죽이기 때문이라는 개소리는 또 첨 듣네요. ㅋㅋ 외국에 여성 뿐만이 아니라 아동까지 연쇄살인한 악질 범죄자와 심리상담가가 실제로 사귄사례도 있는데 그리고 연쇄 살인범같은 범죄자에게 끌리는 여성들이 세계적으로 꽤 존재한다는건 상당히 유명한 얘기고요.ㅋ 그건 그렇다쳐도 강호순을 잘생겼다고 하는 님의 미적감각에 경의를 표합니다.ㅋㅋㅋ

테레사 2012-12-03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마태우스님, 무섭긴 하죠? 무서운 건 맞죠?

마태우스 2012-12-03 21:47   좋아요 0 | URL
요즘엔 시나리오가 상상을 벗어나는 영화를 좋아해요. 메리다의 숲 같은 영화요. 이 영화는 그 범주에 속했고, 그래서 좋았어요. 무섭다,는 느낌은 별로였는데요? 전 남자라서 그런가봐요.

테레사 2012-12-04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근데 저기 위에 올린 박시후의 사진, 죽이네요...(너무 속된 표현이라고 나무라셔도 할 수 없어요) 완전 미남인데요.으흐흐흫 ....전 TV가 없어 드라마로는 박시후 본적이 거의 없는데...이 사진...죽이네요...죽여..흠흠..

마태우스 2012-12-04 12:17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잘 자랐더라고요. 몸매도 아주 탄탄하더이다^^

moonnight 2012-12-04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겠다 생각하고 있었어요. 보지는 못했지만요. 요즘 영화관에 잘 안 가게 되어서. 내려가기 전에 봐야할텐데 -_-;;;;

마태우스 2012-12-04 12:18   좋아요 0 | URL
7년의 밤보단 재미없어요^^

민세민석아빠 2012-12-04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거 재밌군요...오늘 보러가야겠당..

aewf 2013-01-27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풍자하는거에요
여자가 이성보다 감정에 이끌린다라는게 편견이 아니라 사실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