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당에 나갔다.

일전에 나갔을 때는 말을 몇 마디 안했다고 어머니가 속상해하셨는데

-“다시는 나가지 마라!”라고 하셨으니-

이번이라고 뭐 별 수 있겠나 하는 마음으로 방송국에 갔다.

그런데...옆 출연자가 워낙 나를 잘 배려해준 덕분에

화면에 내 모습이 많이 비춰졌고, 발언기회도 제법 많이 얻었다.

어머니도 만족하셨겠지 했더니 그날 오후 어머니가 이런 문자를 보내셨다.

    

 

아침마다 어머니한테 전화드리는 걸 제외하면 어머니한테 효도를 거의 안하고 살고 있다.

어머니의 유일한 기쁨이던 신문에 글쓰는 일도 그만둔 터,

그래도 아침마당 덕분에 어머니한테 기쁨을 드렸다니 괜히 뿌듯했다.

어머니는 교수가 그런 프로에 나오면 안되니까 이제 그만 나가라고 하셨지만,

나는 안다.

어찌어찌 내가 또 나갈 기회를 잡는다면

늘 그랬던 것처럼 어머니가 아는 모든 분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이 텔레비전에 나온다고 자랑할 것임을.

방송체질이 전혀 아님에도 불구하고 방송으로 효도하는 이 불편한 진실.

 

방송을 잘했다고 하니 기분이 좋아서

시청자게시판에 뭐라도 좀 올라왔나 들러봤다.

아침마당의 주 시청자가 나이든 분들이어서 그런지

게시판은 훠엉했다.

그런데...내 이름으로 된 제목이 보인다.

    

 

이런이런, 날 지만원이나 조갑제랑 동급으로 표현해 놨네?

난 옛날에 독립신문을 하다가 지금은 뭐하는지 모르는 신해식 정도면 딱인데 말이다.

제목에 (2)라고 쓴 걸 봐서 혹시나 (1)도 있을까 검색해 봤더니,

역시나 첫 번째 출연한 날 같은 분의 글이 또 올라와 있다.

 

그때나 엊그제나 정치적인 얘기는 전혀 안했지만,

그분의 마음도 이해는 간다.

만약 조갑제가 그 프로에 출연했다면 나 역시 아니 왜 그런 사람을 내보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김수연님, 앞으로는 열심히 논문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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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날 2013-02-20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침마당에 마태우스님이 나온거 저도 봤어요. 기쁘기도 하고 놀라기도 했어요.
요즘 아침마당 맘에 안들었는데 웬일이지 하고..
저 글 남긴 시청자는 그냥 시청자는 아니것 같아요.

마태우스 2013-02-21 10:14   좋아요 0 | URL
좋은날님 안녕하세요. 저도 아는 사람 나오면 반갑고 그렇지요. 제가 님한테 반가움을 선사햇다니, 나오기 잘했군요

키치 2013-02-20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 저도 아침마당 잘 보고 있습니다.
마태우스 님이 아내되시는 분께 '당신을 사모하는 중년 남자가' 라는 이름으로 편지 쓰신 이야기, 저희 어머니가 너무 좋아하세요 ㅎㅎ 저희 아버지 포함하여 가족들한테 몇 번이나 들려주셨지요 ㅎㅎ 아마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저희 어머니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방송 보고 계시지 않을까요? 앞으로도 재미있는 토크 부탁합니다~

마태우스 2013-02-21 10:14   좋아요 0 | URL
앗 그 편지가 그리 인상적이었나보군요! 몇번이나 들려주시다니, 어쩌면 어머님께서 편지를 받으실지도 모르겠군요.^^

테레사 2013-02-20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테레비 없는 저로서는, 너무 궁금하네요. 인터넷도 집에선 안 깔아놔 안나오고...ㅋㅋ완전 사무실 일터외에는 확인할 길이 없다는 ㅠㅠ 암튼, 교수님 티비화면발 어떨까 하는...궁금증과...어떤 말씀을 하셨을까 싶은...근데 멋져요!!!

마태우스 2013-02-21 10:12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올만이어요 테레사님. 티비와 인터넷이 없다니, 책만 읽으시나봐요! 저 방송체질이 아니라서 말은 별로 못합니다. 보시면 안멋질 듯...

Kir 2013-02-20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조갑제, 지만원이라니요...ㅜㅠ

저 글 남긴 분이야말로 평범한 시청자가 아니라고 스스로 인증하신 것 같군요.

마태우스 2013-02-21 10:11   좋아요 0 | URL
그죠? 제가 상대하긴 너무 급이 높은 분들이라, 당황했어요

뷰리풀말미잘 2013-02-20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품 백 사드렸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백년만에 한국 티비를 봤는데 거기서 마태님을 볼 줄이야.

마태우스 2013-02-21 10:10   좋아요 0 | URL
정말 우연은 대단하네요. 백년만에 본 티비에 제가 나오다니...명품백은 말이 그렇다는 겁니다^^

BRINY 2013-02-20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백년만에 아침티비를 봤는데 거기서 마교수님을 뵐 줄이야~

마태우스 2013-02-21 10:03   좋아요 0 | URL
오옷 그거 보셨군요..부끄럽사옵니다.

페크pek0501 2013-02-21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송체질이 전혀 아님에도 불구하고 방송으로 효도하는 이 불편한 진실."
- 재밌는 이 문장에 웃습니다. 크하하~~~

그 불편한 진실을 느끼는 님에게, 힘 내라고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마태우스 2013-02-23 14:23   좋아요 0 | URL
오모나 페크언니,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님 박수에 탄력을 받아 한번 더 나가볼까 합니다.....근데 연락이 안오네요ㅠㅠ
 
해피 패밀리
고종석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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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 내 별명은 왕눈이었다.

음악선생이 붙여준 건데, 눈이 작디작은 날 놀리느라 그런 별명을 붙인 거였다.

이런 걸 반어법이라고 하나 싶어서 찾아봤더니

반어법은 보너스를 조금 받았을 때 참 많이도 주네라고 하는 것이고,

역설법은 아는 것이 병이다같은 거란다 (역시 국어는 어렵다).

 

왕눈이가 반어법의 범주에 들어가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런 식으로 정 반대되는 이름을 붙임으로써 남들을 황당하게 만드는 경우가 꽤 많이 있는데,

몇십년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정의를 엄청나게 유린한 정당이 민주정의당이란 이름을 붙였고,

역대 정당 중 지역감정을 가장 부추긴 정당의 이름은 한나라당이었다.

그런가하면 매우 폐쇄적이었던 정당이 열린우리당이란 이름을 가졌었고,

75살의 노인을 총리로 지명하는 낡은 정당의 이름은 묘하게도 새누리당이다.

저들보다야 못하지만 소설에도 이런 식의 제목을 붙인 책이 몇 개 있는데,

얼핏 기억나는 건 성석제가 쓴 <참말로 좋은 날>이다.

평소의 그답지 않게 어려운 처지의 주인공들의 애잔한 삶을 그렸는데,

책내용과 제목이 참으로 부조화를 이룬다.

공선옥의 <멋진 한세상> 역시 읽을수록 우울해지는 내용.

 

<해피 패밀리> 역시 내용과 제목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그런 책이다.

저자인 고종석은 명 칼럼니스트로 명성을 떨쳤지만,

자신이 쓴 글과 책이 이 사회를 바꾸는 데 별 영향을 주지 못한것에 좌절해

절필을 선언했다는데,

그가 절필 후 다다른 곳은 소설이었다.

<제망매>, <엘리야의 제야> 등 몇 권의 소설을 낸 바 있는 분이라 다시 소설을 쓰는 게 이상하진 않지만,

왜 제목이 해피 패밀리인지 의아하다.

또 하나 궁금한 건 그의 소설이 늘 누이에 대한 그리움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혹시나 했더니 이번 책 역시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했는데,

그 궁금증을 해소하려고 네이버에 고종석, 누나를 넣고 검색을 했더니

충격적인 내용이 뜬다.

나주 성폭행 고종석 누나, 사건 전날 꿈에서등의 기사가 잔뜩 나왔는데,

알고보니 나주에서 초등학생을 성폭행한 자가 이 책의 저자와 동명이인이다.

당대의 명문장가와 이름이 같다면 착하게,까진 아닐지라도 겸허하게 살아야 하는데

나주의 그 고종석은 그러지 못했나보다.

 

참고로 고종석 선생은 절필을 하는 대신 트위터에 활발한 의견개진을 하고 계신 듯하다.

그러고보면 절필의 이유가 트위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내가 존경하는 어느 분도 트위터를 만들고 나서 긴 글을 안쓰게 됐다니.

이유가 뭐든간에 <해피 패밀리>는 명문장가의 소설답게 재미가 쏠쏠하고, 마지막엔 엄청난 충격도 준비되어 있다.

내가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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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3-02-13 0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원조는 현진건의 "운수좋은 날"이 되겠네요...^^

마태우스 2013-02-14 10:23   좋아요 0 | URL
메피님의 비유는 늘 참신합니다. 정말 그러네요. 운수좋은날...^^

2013-02-13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거 재밌다고 동생도 그러더군요.

마태우스 2013-02-14 10:23   좋아요 0 | URL
네, 재밌습니다. 문장도 착착 입에 달라붙구요

moonnight 2013-02-13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하이드님이 흔치않은 성에 이름인데..하셔서 격하게 공감했었어요. ;;;
좌우지간, 책이 훌륭하군요!!!! 보관함에 넣습니다. ^^

마태우스 2013-02-14 10:23   좋아요 0 | URL
어머나 달밤님 그간 안녕하셨어요. 네, 보관함에 넣으셔도 후회 안하실 겁니다

2013-02-15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늘 아침TV에 나오셨지요? 아침마당이었던가요? 마태님 덕분에 오랫만에 웃었습니다. ㅎㅎ

마태우스 2013-02-17 22:56   좋아요 0 | URL
앗 그걸 보시다니...부끄럽습니다. 출연자들이 그날따라 절 많이 배려해 주더라고요. 초보라서 그런 거겠지요^^
 

 

 

 

길거리에 나앉을 운명이었던 고양이를 실험실에서 기르기로 하고

톡소라는 이름을 붙여준 게 벌써 한 달 전의 일이다.

톡소는 두 가지 점에서 일반 고양이와 달랐다.

고양이 사료를 사러 갔을 때 고양이는 식사량 조절을 스스로 합니다라는 말을 들었는데,

톡소는 절대 그런 고양이가 아니었다.

웬만한 진돗개가 먹을 정도의 양을 하루 사이에 다 먹었으며,

변도 무지하게 많이 봤다.

아침에 출근했을 때 치운 변의 개수가 평균 여섯덩이 정도 됐으니까.

두 번째로, 톡소는 사람을 정말 좋아했다.

고양이는 원래 혼자 놀아요라는 말을 믿고 입양을 결정한 건데,

톡소는 내가 퇴근할 때면 서럽게 야옹거렸고,

아침이 되면 몸을 비비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일을 할 때나 논문을 쓸 때면 무릎에 앉아서 자는 고양이라니,

이건 원래 개한테서나 볼 수 있는 행동이 아닌가?

복도에서 나랑 달리기 시합을 하는 것도 완전 개의 행동,

그 덕분에 난 톡소랑 있는 게 참 즐거웠다.

아내 역시 톡소가 마음에 들었는지 가끔씩 톡소를 보러 학교에 왔으며,

톡소의 재롱을 보면서 해맑게 웃었다.

난 매일 봐서 몰랐지만 오랜만에 톡소를 본 아내는

톡소가 많이 컸다며 놀라워했는데,

톡소가 그렇게 먹어댄 것도 아직 성장기였기 때문이었다 (첫번째 의문에 대한 오해는 풀렸다)

    

 

 

 

 

오른쪽 눈이 좀 이상한 건 바이러스 감염 때문으로, 이것 땜시 톡소는 2주간 안약을 넣고 약을 먹어야 했다.

 

 

물론 톡소와의 삶이 늘 좋았던 것만은 아니었다.

아침 9시에 출근해 6-7시에 퇴근한다 해도 톡소는 하루 열댓 시간을 혼자 있는 거였고,

출장이라도 가는 날엔 하루 종일 톡소가 마음에 걸려 이게 톡소에게 좋은 건가?’를 번민해야 했다.

먹이랑 잠자리가 보장됐다 해도 다른 고양이들과 어울리는 삶을 포기하는 걸 톡소가 원하는지 계속 생각했다.

그러던 중 그걸 알게 됐다.

동물미용센터에 톡소를 목욕시켜 달라고 맡겼는데,

목욕을 시켰던 미용사가 톡소 피부가 좋지 않다고 알려줬다.

황급히 병원에 데려갔더니 의사가 이런다.

아무래도 곰팡이 감염 같습니다. 그것도 아주 심해요.”(배양검사도 양성이었다)

사람에게 옮길 수 있다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한테 곰팡이가 옮는다는 건 아내로선 무서운 일이었다.

아내와 상의해서 일단 톡소를 서울에 있는 병원에 입원을 시켰고,

톡소의 흔적이 남은 연구실과 실험실을 죄다 소독했다.

2주간의 치료 끝에 톡소의 상태는 많이 좋아졌는데,

오늘 톡소를 보고 온 아내에 의하면 톡소가 그전보다 훨씬 더 컸단다.

행여 톡소가 나로부터 버림받았다고 생각할까 마음이 아프고,

사람을 좋아하는 그 녀석이 철장에 갇혀서 야옹거릴 생각을 하면 또 마음이 아프다.

    

 

 

 

이제 3주 정도 더 입원치료를 받고 나면 톡소는 갈 곳을 정해야 한다.

곰팡이의 전력 때문에 아내는 내가 다시 기르는 것을 꺼려하고,

나 역시 톡소가 하루의 2/3를 혼자 지내게 하는 게 썩 내키진 않는다.

그래서 아내는 백방으로 키워줄 사람을 수소문했고,

고양이 아홉 마리를 키우는 아내의 지인에게 매달 사료값을 보내기로 하고 톡소를 맡기는 데 성공했다 (톡소가 워낙 많이 먹는지라...).

불과 3주 정도 같이 있었을 뿐인데도 톡소가 없는 실험실은 텅 빈 것 같고,

날렵한 몸으로 실험실 탁자에 올라오곤 했던 톡소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래도 톡소가 지인의 집에서 더 행복하리라 생각하기에,

그런 아쉬움은 접어 두련다.

몇 번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지인 집에 놀러가서 톡소를 만날 수도 있을 테니까.

톡소야, 일단 안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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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13-02-07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톡소에게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랄게요.

마태우스 2013-02-07 09:25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저와 인연을 맺었으니, 잘 되도록 해야죠

Mephistopheles 2013-02-07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까지 곁에 두셨으니 이제 마태우스님도 점점 "천재 유교수"에 접근하는 것 같습니다.^^

마태우스 2013-02-07 13:05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호호 그런가요. 아쉽게도 고양이는, 2월 말 이후에 새로운 곳으로 떠날 예정이어요. 톡소를 위해선 그게 더 잘된 것 같아요 하지만 마음은 허전하다는..

깐따삐야 2013-02-07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물을 그냥 동물이라고 생각하다가도 마태우스님 페이퍼를 읽으면 동물이 영혼이 있는 인간과 같은 존재로 여겨집니다. 아마 동물들이 말이 없어서 그렇지 사실일 거구요. 그나저나 왜 톡소에요? 저만 모르는 건가요. 이름이 정말 특이해요.

마태우스 2013-02-07 13:04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저 역시 동물들의 영혼을 믿구요, 예삐랑도 나중에 다시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답니다. 그리고 톡소인 이유는, 그 녀석이 톡소포자충이라는 기생충 관련 촬영 때문에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데려온 애거든요. 촬영 후 다시 산으로 방생할 계획이었는데, 애가 너무 착해서 제가 맡았던 겁니다. 그래서 이름이 톡소입니다. 기생충 감염되고 그런 건 아니랍니다.

노이에자이트 2013-02-07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에게도 여러 성격이 있듯 동물도 마찬가지입니다.고양이는 붙임성이 없다고 하는 사람이 많으데 붙임성 있는 놈도 있고 아무리 해도 사람에게 살갑게 안 대하는 놈도 있지요.고양이의 애교는 정말 대단합니다.

마태우스 2013-02-12 19:49   좋아요 0 | URL
그렇죠 고양이 애교는 정말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개가 절대로 따라갈 수 없는 고양이의 애교....

BRINY 2013-02-07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그래도 톡소가 계속 지낼 곳을 찾아서 다행입니다. 곰팡이성 피부염은 환경이 안좋으면 생기더라구요. 길냥이 시절에 생긴 병일거에요. 잘 치료하면, 새로운 집에서 보살핌을 잘 받으면 건강하게 지낼 수 있을 거에요.
지난 가을에 2년넘게 함께 지내온 래트 하양이가 세상을 떠난 후, 반려동물을 데려오고 있지 않아요. 제 삶에서 반려동물이 함께했던 시기가 절반 이상이었지만, 이번엔 유난히 고민되더라구요. 유기동물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유기고양이를 데려올까 하다가도, 하루 10시간 이상 혼자 지내면 가둬 키우는 것 같아서요.

마태우스 2013-02-12 19:51   좋아요 0 | URL
브리니님도 작년 가을에 식구를 보내셨군요. 예삐가 간 게 8월 중순이니, 비슷한 시기네요. 저 역시 그 이후에 반려동물을 입양 못하겠더라고요....마음이 허전하시겠어요... 그래도 동물 좋아하는 사람은 동물을 길러야 합니다. 몇달 정도 있다보면 다른 강아지가 눈에 밟히겠지요. 그때 한번 다시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참고로 저는 한 마리 더 있는 강아지가 그래도 위로가 되네요.
 

책 몇 권을 쭉 나열하고 거기에 대한 평을 하는 글을 한번도 써본 적이 없다.

그런 글은 로쟈님처럼 책에 관해 일가를 이룬 분들이 쓰는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인데,

갑자기 그런 글을 쓰는 이유는 작년 말, 내가 드디어 책에 관해 일가를 이뤘기 때문이다.

물론 그냥 해본 소리다.

2012년은 근래 들어 책을 가장 적게 읽은 해인데 무슨 일가를 이뤘겠는가?

그럼에도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생각해보니 이런 글이라는 게 꼭 일가를 이뤄야만 쓰는 게 아닐 수도 있다는 데 생각이 미쳤고,

내가 하려는 말이 이런 글의 형식을 취하면 좀 더 효과적으로 전달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작년 후반기, 문학동네로부터 책선물을 받았다.

문학동네는 심윤경의 명저 <사랑이 달리다>를 비롯해 많은 책을 낸 메이저 출판사,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아무튼 거기서 내게 책 몇 권을 선물해 줬다.

책선물을 해준 출판사가 여기만은 아니지만,

놀랍게도 그 책들은 하나같이 내 스타일이었고,

덕분에 난 책에 파묻힌 채, 아주 따뜻한 연말을 보낼 수 있었다.

    

 

 

 

 

 

 

 

 

 

 

 

맨 처음 읽은 책은 위화의 <열개의 단어로 중국을 말하다>였다.

이 책은 중국에 대한 위화의 생각을 담담히 풀어놓았는데,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문화대혁명 시절 중국의 풍경이었다.

마오쩌뚱의 책을 제외한 모든 책이 금지되던 그 시절,

책에 대한 갈망으로 번민하던 위화는 친구와 함께 밤을 새며 책을 베꼈고,

앞뒤가 뜯겨져 나간 책을 읽으면서 결말을 상상했단다.

혁명이 끝나고 난 뒤 책을 사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선 사람들을 묘사하는 대목에선

스마트폰에 매몰되어 책을 멀리하는 요즘의 우리 사회가 생각나 씁쓸했다.

    

 

 

 

 

 

 

음으로 읽은 책은 내가 처음 접하는 이혜경 작가의 <너 없는 그 자리>.

단편집이라 내 취향에 안맞을 듯했지만 웬걸, 첫 작품부터 대박이었다.

경원씨가 내게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우린 그저 한때 같은 직장 동료였을 뿐이에요.”라는 대목을 읽었을 때,

이 작가 소설 참 재미있게 쓰네!”라며 감탄했다.

그 뒤의 소설들도, 첫 번째 소설만큼 신선하진 않았을지라도, 다들 한방이 있었던 기억이 난다.

    

 

 

 

 

 

 

 

 

 

 

 

 

 

 

세 번째 책은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천국의 수인>.

이름만 들어봤을 뿐 이 작가의 책을 읽는 게 처음이라 부끄러웠는데,

평범한 서점에서 출발해 숨막히는 스릴러로 독자를 이끄는 사폰의 솜씨가 일품이었다.

너무 감동한 나머지 독후감을 연재하는 잡지에 이 책을 읽는 소감을 써서 보냈다.

독후감의 마지막 문장은 이렇다.

우리 모두 멘토가 돼보자. 마침 아는 게 많지 않은 분이 새 대통령이 됐으니,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나머지 두 권은 노벨상 수상 작가인 모옌의 <열세 걸음><나는 줄리언어산지다>인데, 현재 모옌의 책을 열심히 읽고 있는 중.

노벨상을 탄 작가라 어려울 줄 알고 지레 겁을 먹었는데, 아직까진 내 스타일이다.

이게 끝이 아니다.

 

 

 

 

 

 

읽을 때는 몰랐는데 내가 사서 읽은 <당신들의 기독교>도 문학동네 거다.

133쪽밖에 안돼서 이렇게 얄팍한 책을 만들다니!”라며 잠시 씩씩거렸는데,

한줄 한줄의 의미가 천근처럼 무거워 다 읽는 데 웬만한 책보다 더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했다.

그가 오입(悟入)과 오입(誤入)을 혼동하고 있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일이다.”(36)에서 좀 찔렸고-나 역시 혼동하고 있었으므로-

내가 보기엔 신실한 신자인 의사 G에 대해 비평거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91)라는 대목에선 제대로 된 기독교도가 되는 게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깨달았다.

기대와 달리 무조건 기독교를 비판하는 책은 아니지만,

이 책 덕분에 기독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과거 문학동네라는 출판사에 대해 특별히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내는 책마다 다 나랑 코드가 맞다니, 난 문학동네 스타일인가보다.

 

* 참, 내가 좋아하는 고종석 작가의 <해피 패밀리>도 여기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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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3-02-06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혜경의 소설집 참 좋죠? 저는 알라디너 한분께 선물받았는데, 다 읽고 어머니 드렸어요. 중년의 여성들과 참 잘 어울릴 듯한 소설이죠. 확실히 처음 두 개 단편 이후로는 힘이 조금 빠지는 느낌이 있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원숙한 소설을 느꼈달까요. 비슷한 연배의 신경숙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의 작가죠.

마태우스 2013-02-07 00:01   좋아요 0 | URL
소이진님은 역시 문학청년이네요. 아무튼...읽고픈 책이 많다는 건 참 행복한 거구, 그것만으로도 세상은 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많은 지도편달을...헤헤.

다크아이즈 2013-02-06 2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 해피 패밀리 나왔군요.
마태님은 선물로 받고, 저는 사서 읽어야 한다는 점이 다르지만 그래도 해피한 걸요^^*

마태우스 2013-02-07 00:01   좋아요 0 | URL
아 네... 뭐 어떻게 구하든 좋아하는 분의 책은 그 자체로 기쁜 거죠. 꾸벅

다락방 2013-02-07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앗. [당신들의 기독교]도 제 장바구니에 들어있는데 문학동네 책인줄은 몰랐네요. 제목이 문학동네의 책 같지 않은 생각이 들어서요. 저도 기독교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고 싶어서 저 책을 읽어야지 했는데 마태우스님의 이 페이퍼를 보니 음, 읽어봐도 좋겠군,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근데 [천국의 수인]은 바람의 그림자를 읽지 않아도 읽는데 전혀 무리가 없나보죠? [너 없는 그자리]는 사두고 아직 읽지 않았는데 기대가 큽니다. 이 책을 제게 추천하는 분이 여기 또 계셨네요!! ㅎㅎ

마태우스 2013-02-07 09:27   좋아요 0 | URL
어맛 다락방님. 기독교는 내용이 의외로 묵직하더라구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구요, <천국의 수인>은 그 전작을 읽지 않은 제가 봐도 전혀 문제가 없사옵니다. < 너없는 그자리>도 사셨다니, 님도 저랑 코드가 맞는 듯...! <제노사이드> 재밌다고 하는 것만 봐도 코드는 대략 일치^^

웽스북스 2013-02-07 13:07   좋아요 0 | URL
저도 그책 샀는데 문학동네인지 몰랐어요. ㅋㅋㅋㅋㅋㅋ

마태우스 2013-02-07 13:13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 정말 그렇죠? 문학동네 책같지가 않다는 느낌을 다들 갖나보더군요^^

Mephistopheles 2013-02-07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피 패밀리는 EBS에서 읽는 책 코너에서 접했는데...재밌더군요..^^

마태우스 2013-02-07 13:13   좋아요 0 | URL
중간쯤 읽었는데 매우 재미있어요 고종석님 당신 얘기 같다는 의심도 격하게 들고요 특히 24시간 술마시는 얘기는...^^

깐따삐야 2013-02-07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문학동네 책들을 꾸준히 읽어오는 사람 중 하나인데 이혜경 단편집은 마태우스님 말씀처럼 첫 작품이 가장 재밌었고 그 다음 작품부터는 시들하다가 결국 끝까지 읽기를 관두었어요. 읽는 내내 작가가 편들어주는 인물들이 너무 답답하달까. 끝까지 읽지도 않고 이런 말을 하네요.ㅠ

마태우스 2013-02-07 13:14   좋아요 0 | URL
좀 그런 면이 있지요. 답답하다는 단어가 딱인 것 같네요. 바람피우는 시아버지의 바람 상대를 간병인으로 들이는 그런 장면에선 좀 옛날스럽단 생각도 들었답니다. 단편집이니 끝까지 안읽고 평을 해도 괜찮을 듯 싶네요. 반갑습니다 !

그렇게혜윰 2013-02-07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을 정말 많이 선물 받으셨네요^^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간다>는 저도 인상적으로 읽었어요^^

마태우스 2013-02-07 13:15   좋아요 0 | URL
아 네...안녕하세요. 사람 목소리가 빛보다 멀리 간다도 문학동네 책인가봐요. 저도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마태우스 2013-02-07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V에 대해 물어보신 분께: 그거 그냥 얼떨결에 한번 나간 거구요, 고정으로 나갈 여력은 안됩니다. 그럴 능력도 안되구요. 혹시...다음주쯤 한번 더 나갈 수는 있겠네요. 님한테만 살짝 가르쳐드린 거니, 비밀입다!

2013-02-07 18: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2-12 19: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2-14 13: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1996년, 내가 국립보건원에서 공중보건의 생활을 하고 있을 때,

지금은 얘기하기도 쑥스럽지만 그때 난 삐삐의 인사말에 소설을 연재하는 걸로 약간 떴다.

그 바람에 정말 온갖 잡지와 인터뷰를 다 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경향신문의 매거진  X다.

그때나 지금이나 난 매체가 뭐든지간에 성실하게 인터뷰를 해주는데,

경향신문과 인터뷰는 내 인생에서 정말 부끄러운 인터뷰였다.

 

인터뷰 시각은 오후 1시 반이었다.

그런데 하필 그날 방송대학 케이블 팀의 피디가 날 찾아왔고,

내게 모 프로그램의 MC를 제의했다.

내 스타일로 보아 당연히 거절해야 할 자리,

하지만 난 늘 그렇듯이 완강히 거절을 하진 못했고,

어영부영 그 피디랑 점심까지 같이 하게 됐다.

보건원 앞에는 닭도리탕을 잘하는 식당이 있었는데,

그런 식사를 시키니 소주도 한잔 할 수밖에 없었다.

그 피디도 소주를 아주 잘 마셔, 각각 한병씩 나눠마시려다

나중에 쌓인 소주병을 보니 네병이나 됐다 (그때는 소주가 25도였다)

술김에 MC직을 수락하겠다고 했던 것만 기억이 날 뿐,

그 후 어떻게 보건원까지 기어왔는지는 완전히 기억에 없다.

잠에서 깨보니 보건원 실험실이었고,

그제서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가 잡혔다는 게 생각났다.

담당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못가서 죄송하다"고 싹싹 빌었다.

기자가 말했다. "무슨 말씀이세요? 인터뷰 잘 하셨는데..."

그 말에 난 기절할 듯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네? 제가 인터뷰를 했어요?"

 

 

사진을 보면 눈이 완전히 풀려 있는데,

평소에도 그러고 다녀서 그런지 실제와 큰 차이가 안나는가보다.

기사를 읽어봐도 내가 저런 말을 언제 했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나는 상황,

일단 그 기자에게 미안해서 경향신문 앞으로 찾아가 저녁을 사면서 사과를 했다.

물론 기자가 여자였으니 그렇게 한 거였지만 말이다.

 

그로부터 13년이 지났을 무렵, 그 기자는 내게 전화를 걸어 경향신문에 글을 써달라고 부탁을 했고,

칼럼을 쓰는 인연으로 경향 기자들과 식사를 같이 하면서 그 기자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나이든 사람끼리 다 그렇듯 우리는 서로 하나도 안변했다 어쩐다 하는 얘기를 나눴는데,

그녀를 만나고 나니 괜히 내가 금의환향이라도 한 기분이었다^^

 

* 지금 검색해보니 그녀는 경향에서 경제부 차장으로 일하고 있고

얼마전 시부상을 당했단다.

** 보건원에서 군복무를 하면서 늘 저렇게 방탕한 생활을 한 건 아닙니다. 혹시 싸이처럼 군대 다시가라고 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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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3-01-31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탱탱하셨군요...^^

마태우스 2013-01-31 20:37   좋아요 0 | URL
그땐 피부 좋았죠 ^^

다락방 2013-01-31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흑흑. 서민님 좋아합니다. 흑흑.

마태우스 2013-01-31 20:37   좋아요 0 | URL
근데 왜 우세요...?

울보 2013-01-31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중그네의 그 의사선생님이 생각나네요, 괴짜의사,,ㅋㅋ

마태우스 2013-01-31 20:37   좋아요 0 | URL
오쿠다 히데오 선생님 말이군요. 그분과는 내공 차가 많이 나죠. 제가 한참 모자란다는...

2013-01-31 1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1-31 2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BRINY 2013-01-31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정치하시면 안되시겠습니다, 선생님.

마태우스 2013-01-31 20:38   좋아요 0 | URL
좀 그렇죠? 호호호. 병역문제가 걸려서 말입니다 호호

순오기 2013-01-31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3년 전 이야기로도 웃음 주시는 마태님!
저는 지난해 11월 서울가서 경향신문 편집팀 제작팀 야근하는 거 보고 왔어요.^^

마태우스 2013-01-31 20:39   좋아요 0 | URL
거기는 8시 넘어도 갈 생각들을 안하는 곳이더라고요. 매일 뭔가를 만드는 게 쉽지가 않은 듯...

감은빛 2013-01-31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네요!
그 여기자님께도 마태우스님께도 잊지 못할 추억이겠어요. ^^

마태우스 2013-01-31 20:40   좋아요 0 | URL
호호 저는 잊고픈 추억이어요. 제가 그땐 야생마였죠 ^^

자하(紫霞) 2013-01-31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너무 재밌으시다...
사진을 깜찍하게 찍으셨어요^^

마태우스 2013-01-31 20:41   좋아요 0 | URL
좋게 봐주셔서 그렇지, 저게 얼굴인가 싶어요 저는...^^

레와 2013-01-31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마태우스 2013-01-31 20:41   좋아요 0 | URL
부끄럽습니다^^

blanca 2013-02-01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혼자 막 웃었어요. 사진 속 정말 푸릇푸릇한 청년이군요!

마태우스 2013-02-06 22:31   좋아요 0 | URL
헤헤 그땐 정말 피부 좋았죠 테니스를 치기 시작한 직후라, 자외선에 망가지지 않았을 때였어여

무스탕 2013-02-01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싸이는 군대 두 번 갔다와서 더 잘 풀렸는지도 모르는데... ㅎㅎㅎ

마태우스 2013-02-06 22:30   좋아요 0 | URL
그, 그렇다고 이 나이에 또 군대를...ㅠㅠ 그냥 안뜨렵니다

하하하 2013-02-03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에 들고 계신건 무엇인가요?

마태우스 2013-02-06 22:30   좋아요 0 | URL
삐삐잖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