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생이 YTN에서 날 봤다면서 사진 캡쳐를 보내왔다.

참 공포스럽게 못생겼다.ㅋㅋㅋ

저런 이가 TV 화면에 비춰진다는 게 이상할 정도.

 

어제 베란다쇼의 주제는 여성전용에 관한 거였다.

난 여자 쪽에서 논지를 전개했는데

베란다쇼 역사상 가장 많은 댓글이 달렸다 (그래봤자 5-6개지만)

그리고 내가 예상했던대로 여성 편을 든 이들에게 욕이 집중됐다.

사람들이 날 잘 몰라서 같이 여자 편을 든 김정난만 욕했지만

일부는 분이 안풀렸는지 날 보고도 욕을 한다.

그런데 내 이름을 모르니까 이렇게 날 지칭했다.

"중간에 얼굴 이상하게 생긴 교수님 뭐 알고 말씀 좀 하시죠~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아주 단순한 문제인가요? "

또 다른 네티즌은 나를 지칭해 이렇게 말했다.

"쭈글한 게스트 누군인지 모르겠지만. 인신공격도 하시고. 재미있어요?"

 

내가 봐도 내 얼굴, 주름이 너무 심하다.

이유를 생각해보면 이건 나이에 따른 당연한 변화다.

같이 나오는 패널들이야 피부관리를 엄청 받으니 세월을 거스를 수 있지만,

일반인인 내가 어디 그런가.

최근 내가 살이 빠져서 주름이 더 극대화된 느낌

(예컨대 약간 살이 찐 박지훈 변호사님은

피부가 아주 탱탱하시다).

그래도 방송에서 주름투성이 인간을 보는 건 영 불편하다.

아내는 피부관리를 좀 받으라고 하던데,

한두번 받는다고 내 주름이 없어질까?

보톡스 맞기는 싫고.

 

어릴 적 외모 컴플렉스 때문에 일찍 죽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사진도 안찍으려고 해서 청소년기 사진이 거의 없을 정도.

그런 내가 지금 이렇게 TV에 나오고 있는 게 얼마나 어이없는 일인지.

사람이란 적응의 동물이라,

얼마 전까지만 해도 TV에 나온 내 모습이 너무 바보같아서 내가 나온 프로는 일부러 외면했지만

자꾸 보다보니 요즘은 내가 그렇게까지 바보같진 않다.

못생겼고 주름투성이라는 어느 분의 지적은 맞지만,

내가 TV에 나오고 있는 자체가 외모 컴플렉스를 극복한 인간승리라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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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3-04-16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나이가 이쯤에 이르면 어떻게 생겼느냐 보다는 어떤 표정이냐가 더 의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어쩌다 잘 생긴 사람을 마주치면 그 사람 얼굴에서 빛이 나는 것 같지만, 요즘은 하도 성형들을 많이 하니까 주위에 잘 생긴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 전처럼 빛이 덜 나는 것 같던데요. 여기서도 번쩍, 저기서도 번쩍 하니 뭐, 그런가보다 하게 되어요. 얼마전에 마태우스님 나오신 방송 봤어요. (일부러 찾아서 다시보기로 봤어요 ^^) 위에 쓰신 정도로 못생기고 주름투성이고, 절대 그렇지 않았습니다.

마태우스 2013-04-16 11:25   좋아요 0 | URL
hnine님,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제가 외모는 타고나지 못했지만 피부는 참 좋은 편이었거든요 그런데 서른살에 시작한 테니스 때문에 피부가 망가지기 시작했답니다. 물론 테니스가 엄청 재밌는 운동이라 후회는 없지만요, 선크림 정도는 발랐어야지 않나 하는 아쉬움은 들어요. 보톡스는 좀 그렇죠?^^

다락방 2013-04-16 08: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므흐흐흐 마태우스님. 베란다쇼에 마태우스님 출연이란걸 알고 틀었는데 거의 끝날 무렵이더라고요. 전 막 흥분해가지고 식구들한테 죄다 전화하고 메세지 돌렸어요. 지금 베란다쇼에 나오는 저 분, 내가 아는 분이야! 막 이러면서요. 므흐흐흣 얼마나 자랑스럽고 뿌듯한지요.

못생긴 외모가 컴플렉스가 될 수도 있고, 잘생긴 외모로 사람들을 홀릴 수도 있지만, 그 사람을 정말 좋아하고 사랑하고 아끼게 되는 건 외모가 아닌것 같아요, 마태우스님. 이건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조금 더 많은 대화를 해봐야 알 수 있는거니까요. 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나의 외모를 가지고 이러쿵저러쿵 하는건 고려할 바가 전혀 없다고 생각해요. 어쨌든 저는 마태우스님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 베란다쇼에서 마태우스님 밖에 안보여요. 흐흣

마태우스 2013-04-16 11:27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칭찬 받으니 흐흐, 기분 좋습니다. 대화, 정말 대화를 통해서 사람을 알아가는 게 중요하죠. 예전에 나이트 갔을 때 저희 테이블에 불려온 여자분한테 "저..." 이렇게 딱 한마디 했더니 도망가더이다. 그때 알았죠. 못생긴 사람은 얘기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구요. 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 저 외모 그닥 신경 안써요. 제게 주어진 게 이 외모라면, 이거 가지고 살아야지 어쩌겠어요, 하는 마음...^^

Mephistopheles 2013-04-16 0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씨 미리미리 진작 사인을 받아두는 건데.....에이..!

BRINY 2013-04-16 10:24   좋아요 0 | URL
동감!

마태우스 2013-04-16 11:27   좋아요 0 | URL
아이 들들 왜이러세요 브리니님까지!! 제가 그렇게 높이 될 것 같진 않사옵니다. 그럴 능력도 없구요

곰곰생각하는발 2013-04-16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알라딘에서 활동하시는 분은 저분이라고 박학다식한 분이라고 침 튀기도록 자랑을 늘어놓았습니다. 일면식도 없지만 어찌나 자랑스럽던지요....

마태우스 2013-04-16 11:28   좋아요 0 | URL
호호 제가 누군가에게 위안이 되는군요^^ 으쓱합니다

레와 2013-04-16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베란다쇼에서 마태우스님 밖에 안보여요! ^^

마태우스 2013-04-16 11:28   좋아요 0 | URL
레와님, 늘 감사합니다 꾸벅.

하하하 2013-04-16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악방송 있잖아요. 여자 아이돌 우르르 나오고 나면 또 남자 아그들 떼로 나와 노래 부르는 방송요. 어느날 중간에 허각씨가 모자쓰고 귀엽게 나오드라구요. 채널 돌리다가 멈추고 봤어요. 참 신선했거든요. 마태우스님도 그러한 맥락으로다가... ^^
그리고 결정적으로 마태우스님의 매력은 외모가 아니라 촌철살인같은 어눌함? 이라고나할까... 이걸로 어필하세요.^^

마태우스 2013-04-16 11:29   좋아요 0 | URL
오오, 허각을 롤모델로 삼으라는 구체적인 조언을.... 감사합니다. 허각이 저보다 훨 잘생겼지만, 한번 닮아보겠습니다. 글구..어눌함이 언제까지 매력이 될 수 있을지 심각하게 고려중입니다. -.-

감은빛 2013-04-16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에 티비가 없어서 방송에서 마태우스님을 뵌 적은 없어요.
그러나 신문이나 인터넷 상에서는 종종 뵙습니다.

요즘은 드라마나 영화에도 조각같은 미남보다는 개성있는 배우들이
주연을 맡는 경우가 많다 하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마태우스님께서는 아주 개성있는 외모를 갖고 계시잖아요.
아마 마태우스님께서 평범한 외모였다면,
그렇게 눈에 띄지도 않았을 것 같습니다.
덕분에 많은 이들에게 아주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어요.

마태우스 2013-04-16 11:30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감은빛님. 제 외모가 개성이 있다는 데는 동의합니다. 글구 제가 방송에 나가게 된 건 기생충이란 특이한 학문을 전공했고 그게 또 제 외모와 비슷해서 그런 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그래서 전 제 외모를 그닥 원망하지 않습니다

좋은날 2013-04-16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란다쇼는 못봤지만 전 마태우스님이 티비에 나오는거 좋아요.
흠으로 보이든 매력포인트로 보이든 보는사람 맘이겠죠.
기분은 나쁘지만 가치없는 말들인것 같아요.
우리들 눈엔 마태우스님이 귀여워 보인다는 사실이 중요하죠.
마태우스님과 이렇게라도 대화를 할수 있다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하는 한사람이
여기 있어요!!

마태우스 2013-04-16 17:25   좋아요 0 | URL
아, 저 외모에 대한 말들은 별로 기분 안나빠요. 이렇게 생긴 거라 어쩔 수 없는 거구, 거기에 대해 얘기하는 건 뭐 받아들여야죠. 저도 맨날 미모미모 그러면서 살았는데요. 아무튼...저같은 사람을 자랑스럽게 여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ceylontea 2013-04-16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보고 싶어 베란다쇼 다시보기를 해야겠는데요..
누가 뭐라 어떤 댓글을 달더라도.
마태우스님의 깊은 생각을 알지 않는 그들따윈 무시해버리셔요
마태우스님을 아는 우린 다 마태우스님을 좋아하니까..
홧팅이어요.. 마태우스님 글 보고 홧팅하시라 댓글 남겨요.. ^^

잘 지내시죠? ^^

마태우스 2013-04-16 17:26   좋아요 0 | URL
어머나 실론티님이닷. 그간 안녕하셨어요. 전 외모에 관한 비난은 다 괜찮아요. 오히려 그런 말 좋아하는데요. 호를 쭈글이라고 지을까 심각하게 고민중이라는.... 아무튼, 전 어차피 외모로 승부하는 사람이 아닌지라 말을 좀 잘해볼게요.

2013-04-16 17: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4-16 17: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재는재로 2013-04-16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란다 쇼 볼려면 어디시 봐야 하나요 저도 마태우스님 출현한 방송 보고 싶네요

마태우스 2013-04-16 17:28   좋아요 0 | URL
이게 문화방송 컨텐츠라, 돈 내야 할걸요. 앞으로 또 나올테니 다시보기 말고 본방으로 보세요. 일주에 잘해야 두번 나오지만, 제가 안잘리면 보게 되겠지요. 사실 오늘도 나오는데요 제가 말을 너무 못했어요 이번 녹화땐...ㅠㅠ

2013-04-17 0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4-23 2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진 2013-04-16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이 가끔 제 서재에 들러 댓글을 달아주신다는 게 놀랍고 황송할 따름이에요! '서민' 이라는 두 글자가 붙어있으면 왠지 제가 뿌듯하고 그런다니까요, 마태우스님. 베란다쇼 보고 싶어요. 싸인도 한장 받아놓고, 아니 받아야 겠는 걸요. 희희

마태우스 2013-04-23 20:46   좋아요 0 | URL
이거이거 소이진님까지 왜이러십니까. 미소년으로 수많은 팬을 확보하고 계시면서....

단발머리 2013-04-17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안녕하세요. 저는 단발머리라고 합니다.

저~~번에 퀴즈 말이지요. 정답이 "뱀"이었던 (문제는 기억이 안 나네요. 헤헤) 퀴즈 때부터 마태우스님 서재에 들어와 재미있게 글을 읽고 가곤 했습니다. 오늘 마태우스님 사진을 보고는 너무 반갑고, 기쁜 마음에 댓글 남깁니다.

저기 위 캡처된 화면에 "기생충은 무엇을 먹을지 결정할 수 없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마태우스님의 얼굴을 보며 듣고 싶어요. 근데, 저희집은 텔레비전이 없어서. 아,,, 매우, 심히 방법을 찾아보고 싶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마태우스 2013-04-23 20:47   좋아요 0 | URL
어마 텔레비젼이 없으시군요. 그게 없는 삶을 상상해 보지 않았는데,지금 생각해보면 그것만 없다면 훨씬 더 일을 많이 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논문 10편 써야 하는데 뭐,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답니다. 아, 인터넷으로 보시면 될 것 같네요!

세실 2013-04-17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마태우스님 팬이 이렇게 많은걸요. 저를 포함해서~~
외모는 결혼할 때 10분만 중요하다고 하죠. (위로가 될까요?ㅋㅋ)
지성과 유머를 갖춘 마태우스님이 진정한 짱입니다!

마태우스 2013-04-23 20:47   좋아요 0 | URL
님처럼 미모가 있으시다면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지만, 전 그게 아니러서요...^^ 글구 제가 유머는 좀 있지만 지성은 없답니다. 캐릭터 자체도 지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무스탕 2013-04-17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요, 오늘요, 사무실에서 크게 바쁜일이 없어서요, 오전내내 네이버에 마태님 글 읽었어요.
기생충들 이야기 읽으며 혼자 킬킬거리니 옆에서 뭐 보고 그러냐, 흘깃흘깃.. ^^
베란다쇼라는 프로그램을 오늘 처음 알았지만;;; 챙겨볼수 있도록 신경써 볼게요;;

마태우스 2013-04-23 20:48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안녕하세요 베란다쇼가 많이 어렵습니다 시청률이 3%대...ㅠㅠ 도와주십시오.

armylaw 2013-04-18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교수님 박변호사입니다. ㅋㅋ 아주 미남이십니다. 오늘 촬영도 즐거웠구요...화이팅

마태우스 2013-04-23 20:48   좋아요 0 | URL
앗 박변호사님!! 제가 이거 쓰는줄 어케 아셨죠? 반갑습니다. 그럼 내일....^^

페크pek0501 2013-04-20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활동을 시작하셨군요. 바쁘셨나 봐요.
사람들의 눈이 이상하군요.
님 정도면 미남에 속하십니다. ^^

마태우스 2013-04-23 20:49   좋아요 0 | URL
에이, 페크언니, 아무리 잘봐줘도 전 미남은 아니죠!!!

아부쟁이 2013-04-20 1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딱히 외모엔 신경 안쓰지만... 관록이 느껴지는 모습입니다.
아는 사람만 알아요, 하핫.

마태우스 2013-04-23 20:49   좋아요 0 | URL
어맛 저한테서 관록을 느끼다니, 흠, 전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는 관록있는 사람답게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꾸벅

커피우유 2013-04-22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저도 황금알도 보고 베란다쇼 도 잘보고 있는 중입니다 ㅋ
저희 엄마 말씀이...눈은 아주 선하고 초롱초롱해보이신대요. 부담되시면 담부턴 히잡을 쓰고 방송출연해보시면...아니면 타이거 마스크라도..그럼 마태님의 매력적인 눈만 집중 부각되지 않을까 하는데...휘리릭~ (=3=3=3)
겉모습에 넘 연연해하지 마세요. 마태님 멋진 분이란건 기생충들도 잘 알거에요 ^^

마태우스 2013-04-23 20:50   좋아요 0 | URL
네? 오늘 많은 말을 듣네요. 다 평생 처음 들어보는 말들...눈이 초롱초롱하다구요 흠흠. 제가 눈땜시 외모가 다 망가진 건데, 그렇게 봐주시기도 하군요. 여러가지로 감사합니다. 꾸벅

sayonara 2013-04-22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 마태님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땐 저도 풋풋한 대학생이었는데...

마태우스 2013-04-23 20:50   좋아요 0 | URL
제 나이에서 보면 지금도 님은 충분히 풋풋하실 것 같은데요. 30대는 참 아름다운 시기입니다. 아름답게 사시길!

qosogml 2014-01-18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서민교수님 과 박변님 망가지시는 모습을 보면서 인간적인 면을 느낍니다. 베란다 쑈를 보면서

피노키오 2015-04-18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교수님.예전에 황금사자 애청자 였는데 그 방송 없어져서서운해요. 커피 마시다가 많이 뿜었어요.
그리고 교수님 아침마당에서 자주 보는데 점점 잘생기게 느껴지는데요..
이제 자신감을 확실이 가지셔도 됩니다.
사실 남의 외모에 대한 담화는 잘생기든 못생기는 기분 나쁜 폭력입니다.
제 아는 언니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나이가 드니까 더 좋아. 이쁜 것들은 늙으면서 얼마나 비참해지겠어. 근데 늙으면 다 똑같이추해니까 기분 좋아˝

마태우스 2015-04-18 10:04   좋아요 0 | URL
피노키오님 안녕하세요 격려댓글 감사합니다. 황금사자가 아니라 황금사과^^ 아무튼 그때가 방송이 뭔지 느끼게 하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아요. 외모에 대한 언급이 폭력이라는 데는 동의합니다만, 뭐, 어쩌겠어요. 스스로 극복해 나가야죠. 지금 제가 외모를 아무렇지도 않게 언급할 수 있다는 게 극복했다는 증거겠지요^^
 

* 한달간 서재를 방치하면서 마음이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다.

시덥잖은 글이라도 자주 쓰자,는 걸로 방침을 바꿨고

그 일환으로 인간이 가볍게 생각하는, 하지만 난 심각하게 생각하는 빤쓰 얘기를 쓴다.

전에도 여러번 빤쓰 얘기를 썼으니 내가 심취한 주제라고나 할까.

-----

 

 

 

 

 

 

 

 

 

 

언젠가 빤쓰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다.

일주일에 12시간을 강의한 적이 있는데

강의준비 땜시 학교에서 맨날 밤을 샜고,

병원 내 편의점에서 매일같이 빤쓰를 샀다고.

그러다보니 결혼하고 난 뒤 아내가 내 옷장을 보고 놀라자빠졌다.

"왜 이렇게 빤쓰가 많아?"

 

엊그제, 친한 친구 아버지가 상을 당해 강화도에서 1박2일을 했다.

화장터에 있다가 할일도 없고 해서 친구한테 물었다.

"넌 빤스 며칠마다 갈아입냐?"

이걸 물어본 이유는 먼 지방에서 올라온 그 친구가

1박2일을 하면서 여벌의 빤스를 준비하지 않은 게 의아해서였다.

그 친구의 대답은 놀라웠다.

"3일"

내가 놀랐더니 그 친구도 놀란다.

"3일이 어때서?"

난 다른 건 몰라도 빤쓰는 매일 갈아입는데, 다 그런 건 아닌 모양이었다.

그래도 3일은 좀 너무하지 않은가?

빤쓰가 몇벌이나 있냐고 하니까 친구가 이런다.

"7-8개 있어."

7-8개란 얘기는 사실은 7개란 얘기,

흠흠. 그에 비하면 난 빤쓰 재벌이다. 최소한 30개는 넘으니까.

 

내가 좀 격하게 놀랐는지 그 친구가 나중에 문자를 보내왔다.

"J(이번에 같이 1박2일을 한 친구)한테 물어보니까 걔는 이틀마다 갈아입는다더라.

근데 걔는 샤워도 이틀에 한번 하는 데 비해

난 매일 샤워를 하니까 내가 더 깨끗한 거 아냐?"

사람마다 자기 삶의 패턴이 있는 법이고,

청결이란 게 빤쓰만 가지고 따질 수 있는 건 아니리라.

본의 아니게 그 친구한테 상처를 준 것 같아 문자를 보면서 미안했다.

미안해, K야. 네가 빤쓰를 며칠에 한번 갈아입던지 넌 내게 소중한 친구야.

 

참고로 그 친구한테 이런 말도 했던 기억이 난다.

"너 혹시 사흘 입은 빤스, 입에 물 수 있어?"

친구가 대답한다.

"고무줄 부위는 물 수 있어."

친구야, 내가 너한테 너무 상처를 많이 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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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4-12 08: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4-13 06: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13-04-12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각이신가요...삼각이신가요 마태님..?

마태우스 2013-04-13 06:51   좋아요 0 | URL
그 친구는 4각이어요. 저는 기본 사각이 대부분이고, 지난번에 글 쓴것처럼 삼각이 몇 개 추가됐죠. 가격 때문에 그런 거지만 삼각이 제 에이스라, 특별한 날에만 입습니다.

blanca 2013-04-12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고등학교 때 오빠나 남동생을 둔 아이들의 얘기해준 갈아입는 주기를 듣고 하루종일 웃었던 기억이 나요^^;; 마태우스님 디지탈 방송으로 얼굴을 뵙게 되어 깜짝 놀랐습니다. 너무 재미있고 반갑게 잘 봤습니다. 마치 지인이 나온 듯한 느낌이었어요.

마태우스 2013-04-13 06:52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 안녕하세요. 님과 저 정도면 지인이죠! 방송체질이 아닌데도 끈질기게 방송에 나와서 쑥스럽습니다. 문제는 발전이 없다는 거....

재는재로 2013-04-12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개그 센스는 여전 하시군요 최근에 도서관에서 마태우스님의 책 두권을 발견했습니다
딴지 일보에 연재한 기생충 추리학과 기생충 책이 있던군여 이제까지 몰랐다 최근에 알게 되어 놀랐습니다

마태우스 2013-04-13 06:52   좋아요 0 | URL
재는재로님 안녕하세요 제가 제 책을 무지 부끄럽게 여기는데, 도서관에 제 책이 아직도 있다뇨...ㅠㅠ 앞으로 잘 쓰겠습니다

하하하 2013-04-12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ㅍㅎㅎㅎㅎㅎㅎㅎ
서재에 글이 올라오지 않아서 '베란다' 나가신다고 바쁘신가보네... 생각했는데
다시 돌아오셔서 넘 좋아요^^

선생님 나빠요.
친구 불쌍해요ㅠㅠ

마태우스 2013-04-13 06:54   좋아요 0 | URL
제가 나빴습니다...ㅠㅠ 베란다도 서재를 방치한 이유이긴 한데요, 문제는 제가 욕심이 많다는 거예요. 강의도 잘하고 싶고, 연구도 포기하고 싶지 않다보니 서재를 방치하게 되더라고요.

좋은날 2013-04-12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마당에 나온 마태우스님 옷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어요.
빤스 부자군요. 저는 남편의 팬티를 자꾸 사고 남편은 사지말라고 하는데..


마태우스 2013-04-13 06:56   좋아요 0 | URL
저 역시 방송사상 최초로 그런 예쁜 옷을 입었답니다. 출연료를 다 털어서 아내가 사줬다는... 근데요 방송 끝나고 나서 커피 마시는데, 이만기님이 먼저 간다고 악수를 청하기에 악수를 하다가 그만 커피를 바지에 다 쏟았답니다. 글구 남편분 빤스 사주시면 아마 좋아할 것 같은데요. 새 빤스는 에너지원이어요

하늘바람 2013-04-12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페님 댓글이 넘 웃겨요
ㅎㅎ
요즘 텔레비전에 자주 나오셔서 넘 먼먼 스타같아요.

마태우스 2013-04-13 06:56   좋아요 0 | URL
흑 멀게 느끼시다니 슬퍼요. 평소처럼 대해주세요 흑흑

수퍼남매맘 2013-04-12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 방송에 나오시는 거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저 분이 내가 아는 마태우스님이구나! 하면서 우리 가족 열심히 봤더랍니다.

마태우스 2013-04-13 06:57   좋아요 0 | URL
아유 부끄럽습니다. 방송을 잘 하지도 못하는데 자리만 차지하고 있어서요.... 그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가넷 2013-04-12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삼각이나 드로즈로 입을때는 이틀에 갈아입는 편이고, 트렁크입을때는 주로 삼일에 한번씩 갈아입어요.

마태우스 2013-04-13 06:58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가넷님. 제가 청소년 시절엔 일주일에 한번씩, 대중목욕탕 갈 때 갈아입었죠. 갑자기 깨끗한척 하고 있는 거라는...

다크아이즈 2013-04-12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외로 고무줄 부위가 더 드러울 수 있어요.
사각이라면 거시기하게 통풍이라도 되지만,
허리 라인 고무줄은 통풍이 안 돼, 땀냄새 쩌니 위생적인 면에선 더 나빠요.
ㅋㅋㅋ
마태님, 친구분 소심하다면 사과하세요 ㅋ

마태우스 2013-04-13 0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그렇군요. 날카로운 분석이십니다 ^^ 워낙 친한 친구지만 소심한 면도 있지요. 그래서 그 댓글 보는 순간 사과했답니다.

망고 2013-04-13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마태우스님 서재 첫 방문인데 첫번째로 읽은 글이 빤쓰글이라니요ㅋㅋㅋㅋㅋ
안녕하세요 빤쓰부자님 글이 너무 재밌어서 댓글 남겨요^^ 앞으로 자주 오겠습니다ㅎㅎ

마태우스 2013-04-16 06:03   좋아요 0 | URL
아 네 안녕하세요 첫번째 방문이군요. 재밌다니 감사. 고양이 좋아하시나봐요. 저도 털달린 동물을 좋아합니다! 털들의 세상이 왔음 좋겠어요

saint236 2013-04-13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등학교 시절에 친구가 입었던 사각을 보고 깜놀했던 기억이. 그때까지만 해도 남자 팬티는 무조건 삼각인줄 알았습니다.

마태우스 2013-04-16 06:02   좋아요 0 | URL
그죠 사각이 나온 게 얼마 안됩니다. 저도 적응하는 데 시간 좀 걸렸습니다

hjunshin 2013-04-15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한민국 최고의 오피니언 리더 마태웃님께서 옆의 친구에게 '빤스' 얘기를 한다는게 놀랍도록 재밌어요...사람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것이 무슨 굉장한 일을 해야만 가능한 것이 아닌데.. 그런것도 모르고 살았습니다...ㅋㅋ
저도 빤스가 무쟈게 많습니다.. 애들 엄마가 대형마트에서 빤스 소매를 하거든요.. 다음에 만나 뵐일 있을때... 두벌 선물하겠습니다...ㅋㅋ

마태우스 2013-04-16 06:02   좋아요 0 | URL
최....최고의 오피니언리더라뇨. 그런 말 처음 듣사옵니다. 그나저나 사람은 아무리 빤쓰가 많아도 빤스 선물한다면 베시시 웃는 존재랍니다. 두벌, 감사합니다. 참고로 제가 좀 크게 입습니다. 고려해 주십시오. ^^

테레사 2013-04-15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이제야 겨우 나타나시다니..정말 수단으로 가버리신 줄 알았어요

마태우스 2013-04-16 06:01   좋아요 0 | URL
헤헤 가긴 어딜 가겠어요. 전 문명의 이기를 떠날 수가 없답니다
 
아주 사적인 독서 - 욕망에 솔직해지는 고전읽기
이현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어릴 적 기억을 되살려보자.

있는 집답게 우리 집 서재에는 세계문학전집이 풀 세트로 꽂혀 있었다.

하지만 그 비싼 책들은 누구의 손도 타지 않은 채 방치되다 결국 버려지는 운명을 맞았다.

부모님이 자식들에게 읽으라고 사준 건데 우리가 책읽기에 뜻이 없었으니, 그리 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내가 읽은 부분은 <여자의 일생> 일부분, <채털리 부인의 연인> 일부분, 그리고 <데카메론>이 고작이었다.

여기에 변명을 해보자면 당시 책은 위에서 아래로 읽어야 했고,

글자도 작아 어린애가 읽기엔 여러 모로 불편한 점이 많았다.

그래서 그런지 아버지는 내가 책을 손에 들기만 하면 야단을 치면서 빼앗아 버렸고,

책을 사놓고 못읽게 한 아버님의 이 알 수 없는 철학은 나로 하여금 이십여년간 책을 멀리하게 만들었고,

책의 바다에 빠져든 서른살 이후에도 고전을 읽지 않았다는 열등감에 시달려야 된 한 가지 이유였다.

 

로쟈님은 고전을 너무도 유명하지만 아무도 안읽은 책으로 정의한다.

실제로 주변 사람들이 죄다 고전을 안읽었다면 내 열등감이 많이 상쇄될 수 있었겠지만,

나랑 매주 테니스를 치는 친구는 고전을 죄다 읽었다면서 말을 할 때마다 나한테 그건 니가 전쟁과 평화를 안읽어서 그래같은 식이어서

열등감은 줄어들기는커녕 증폭됐다.

게다가 나와 결혼한 아내도 고전에 해박해서 나한테 이런 식으로 아쉬움을 말한다.

여보가 고전을 읽었다면 정서적으로 훨씬 도움이 됐을 텐데

내가 뒤늦게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을 읽기 시작한 건 다 그들의 자극 덕분이다.

하지만 읽어야 할 책들을 읽지 않은 폐해 중 하나가 이해력이 떨어진다는 것,

그 고전들을 읽고 난 뒤 남는 건 그저 숙제 하나를 해치웠다는 것뿐,

그 책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

 

<아주 사적인 독서> (이하 아사독)는 로쟈님이 고전 7권을 가지고 일반 독자들에게 강의한 내용을 묶은 것이다.

이 책의 훌륭한 점은 고전을 읽어야 하는 동기부여를 해준다는 거다.

로쟈님에 따르면 고전은 시대를 뛰어넘어 독자들에게 계속 읽히는 책,

즉 고전은 시대를 망라한 인간정신의 총아 정도로 표현해도 될 수 있을 테니,

고전의 위대성과 더불어 왜 고전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대답으로 충분할 것 같다.

거기에 <햄릿>의 주인공이 우유부단한 이유, 내가 일부분만 읽은 <채털레부인의 연인>이 내가 아는 그런 책이 아니라는 것 등등을 아주 친절하게 말해주는데,

진즉 아사독을 읽었다면 좀 더 일찍 고전의 세계에 뛰어들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아사독은 1) 나처럼 고전을 건너뛴 청소년기를 보낸 것에 대해 열등감을 갖고 있는 분,

2) 학교숙제 때문에 억지로 고전을 읽어서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한 분,

3) 좋은 책이 없어서 안읽는다고 핑계대면서 책을 멀리하는 분,

4) 책을 많이 읽은 이성친구 때문에 속성으로 지식을 습득해야 할 분 등이 읽으면 좋을 것이다.

강의한 걸 글로 풀어낸 거라 술술 읽힌다는 점도 아사독의 매력이며,

이 책의 저자와 한 공간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게 얼마나 가슴벅찬 일인지도 깨달을 수 있으니,

망설이지 말고 구매하시라. 뒷일은 내가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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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는재로 2013-02-25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책에 실려있는 책 한권도 안읽었네요 ㅠㅠ 추리물만 읽어서 고전은 영~ 이번에 주문했는데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마태우스 2013-02-25 20:39   좋아요 0 | URL
저도 파우스트만 달랑 읽었답니다. 그래도 대충의 줄거리는 아는 책들이라, 아무 지장 없습니다

페크pek0501 2013-02-25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태우스 님은 의리파... 그 의리에 추천을 더합니다. ^^

마태우스 2013-02-25 20:39   좋아요 0 | URL
호호 제가 의리파군요 님이 의리파 보스해주세요!

순오기 2013-02-26 0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리뷰를 읽으면 '이 책 사야겠구나!'하는 마음이 저절로 들어요~ ^^

마태우스 2013-02-26 22:51   좋아요 0 | URL
제가 이런 리뷰를 쓴 이유는요 그 책을 읽으면서 "이 책 남들도 읽어봐야겠네!"라고 느꼈기 때문이랍니다^^

다크아이즈 2013-02-26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무조건 살게요.
마태님과 로쟈님의 우정에 대한 제 헌사이자 로쟈님의 글이니까요^^*

마태우스 2013-02-26 22:52   좋아요 0 | URL
앗 까망여인님 안녕하세요
음, 저와 로쟈님은 우정이 있다기보단 제가 로쟈님을 사숙하는 거랍니다. 제가 어찌 감히 로쟈님과 우정을....

프레이야 2013-02-26 16: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전, 너무도 유명하지만 아무도 안 읽은 책.
정의가 콕 들어오네요. 너무 유명해서 읽었다고 착각되는 경우도 많아요.ㅎㅎ
읽어야될 책들만 늘어갑니다.

마태우스 2013-02-26 22:52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프레이야님, 이거 순서 좀 앞당겨 주세요..!!

카스피 2013-02-26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저는 집안에 있던 60년대 정음사,을유본 세계 문학전집을 읽은 기억이 나네요.근데 모두 세로 읽기인데다 글자도 작아 곧 포기하고 말았지요ㅜ.ㅜ

마태우스 2013-02-26 22:53   좋아요 0 | URL
그죠! 그 당시 문학작품들은 정말 눈을 혹사시키는 그런 책들이었죠. 그래도 없어서 못읽는 이가 많았지만요. 요즘 책들은 정말 읽기 편하죠. 근데 안읽어서 문제지만...

2013-03-16 15: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3-16 15: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ra 2013-03-19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전은 읽어야하는 리스트로 챙겨놓고 항상 리스트만 되고 말더라구요. 어릴적 세계문학전집을 다 읽긴했는데 그때는 이해하기 어려워서 그냥 숙제한 느낌이었어요. 지금 다시 읽게 된다면 어떤 느낌일까? 하면서 매년 고전리스틀를 작성하네요. 로쟈님의 책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

꼬니꼬니 2017-11-14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서민독서에서... 아사독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마태우스 2017-11-16 05:46   좋아요 0 | URL
아 네....아사독 정말 좋은 책입니다...!
 

입학처에서 연락이 왔다.

입학식 날 2500명의 학생들 앞에서 강연을 해달라고.

높은 분들이 결정했다고 하는데 제가 좀 사정이...” 이럴 수는 없는 일,

알겠다고 하고 나서 슬라이드를 쓸 수 있냐고 물었다.

슬라이드는 안됩니다.”

내 강의는 기생충 사진을 몇 장 보여주면서 공포감을 조장하는 게 90%인데

그걸 못쓴다니 갑자기 날개없는 갈매기 신세가 된 듯했다.

게다가 2500명이라니, 스마트폰만 붙잡고 있는 그 학생들을 어떻게 집중하게 만들까?

 

주제를 고민하다가 독서의 이점에 대해 강의하기로 했다.

물론 그 강의는 별반 호응을 불러일으키지 못했고,

강의를 주선한 그 높은 분도 만족스럽지 않은 듯했다.

오후에 다른 일로 만났을 때 세바시에서 했던 것처럼 기생충 얘기를 구수하게 해주실 줄 알았다고 한 걸 보면 말이다.

 

오후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스타강사인 여 에스더 선생님의 강의가 있었다.

학생들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받는 동안 강의를 마련한 학교 측의 성의가 돋보이는 대목.

학교 선배에 뵙고 싶었던 스타강사고,

나랑 친분이 있는 홍혜걸 기자의 부인이기도 한지라 오는 시간에 맞춰 인사를 갔는데,

뜻밖의 등장에 에스더 선생님은 무지 기뻐하셨고

가실 때도 친히 와줘서 고맙다는 얘기를 몇 번이나 했다.

하지만 정작 고마워해야 할 사람은 나였다.

강의를 들으면서 난 에스더 선생님이 왜 비싼 강사료를 받는 스타강사인지,

에스더 선생님에 비해 내가 모자란 게 뭔지를 정확히 깨달을 수 있었으니까.

한 가지만 예를 들자면 난 내 말만 쫙 하고 마는 일방통행식 강의를 하는 데 비해

에스더 선생님은 청중과 소통하는 모습을 여러 번 보였는데,

어떤 스타일이 더 집중도가 높을지는 충분히 짐작 가능하다.

게다가 난 사람들을 웃게 만드는 데 일가견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에스더 선생님은 학술적인 얘기를 가지고도 사람들을 여러번 웃게 만들었다.

 

과에 따라 오리엔테이션 일정이 다른지라

오리엔테이션이 끝난 학생들이 강의를 듣는 엄마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난 끝났는데 어디 계시냐?”고 묻곤 했다.

그때 내 옆자리에 있던 한 어머니의 답변이 인상적이었다.

나 지금 강의 듣고 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다 들어야겠어. 세시까지만 기다려.”

내 강의가 그런 즐거움을 준 적이 한번이라도 있었을까 생각하니

별반 자신이 없다.

한번 강의를 들었다고 금방 스타일이 달라지지 않겠지만,

그걸 의식하고 부단한 노력을 한다면 나아질 수 있겠지.

저녁 때 홍혜걸한테 연락이 왔다.

오늘 집사람 환영해줘서 고맙다...”

혜걸아, 그렇지 않아. 내가 고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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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3-02-23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도 이미 스타강사신걸요.
세바시 보는데 어찌나 흐뭇하던지요^^

마태우스 2013-02-25 01:15   좋아요 0 | URL
아, 그땐 정말 운이 좋았어요. 스타강사 되려면 매번 잘해야 하죠. 김미경씨 보니까 대단하더라고요.

saint236 2013-02-23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역시 강사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가 봅니다.

마태우스 2013-02-25 01:15   좋아요 0 | URL
정말 그래요. 글구 스타강사는 괜히 되는 게 아닌 것이, 오랜 시간 연습을 한다고 하네요. 부단한 연습, 제게 필요한 덕목이어요.

2013-02-26 08: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라는 나라가 있다.

산유국이고 우리랑 축구를 몇 번 했다는 정도의 지식만 있는 나라,

그 사우디에서 우리 학교로 학생들을 보낸단다.

그러니까 훌륭한 의사를 만들기 위해 위탁교육을 시키는 건데,

치열한 경쟁을 뚫고 우리학교가 위탁교육기관으로 지정됐다.

분명 축하할 일이고, 우리 학교의 이름이 전 아시아로 퍼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셈.

 

그런데 문제는, 한두명이 아니라 40여명의 학생이 온다는 거다.

사우디 학생들은 올해 1년간 한국어 공부를 하고 내년부터 의대에 입학한다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1년 만에 한국어 강의를 알아들을 만큼 공부가 될 것 같진 않다.

언어가 다른 학생들을 한곳에 모아놓고 강의할 수는 없으니

필히 우리 학교 학생들과 분리해서 교육을 시켜야 한다.

즉 의과대학이 하나 더 생기는 거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교수 숫자는 그전과 똑같으니 1인당 2배의 시간을 투자해 강의를 해야 한다.

게다가 그 학생들과 얘기하려면 영어 강의를 해야 한다.

우리 학교 교수들 중엔 영어강의가 되는 분들이 꽤 있겠지만,

미국 근처에도 안가본 나로서는 영어강의가 걱정이다.

 

게다가 무슨 영문인지 우리 학장님은 날 의대 사우디 대책반장으로 임명해

사우디 학생들을 지도하는 책임을 맡겼다.

오늘 한시간 여 동안 거기에 관한 회의를 하다 왔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걱정이 된다.

그래서... 연구실에 돌아가자마자 아랍어 회화책과 우리말 사전을 샀다.

 

 

 

 

 

 

 

 

 

 

 

 

 

명색이 사우디 대책반장인데 아랍어로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 학장님을 감동시킬까 해서다.

늘 그렇듯이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

5년만 젊었다면 1년 안에 아랍어를 마스터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오늘 아침에 먹은 것도 잘 기억이 안나는 나이인데,

얼마나 공부를 할 수 있으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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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13-02-19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에 하나(!) 성공하시면 성공수기를 올려주길! "아랍어 1년만 하면 마태우스처럼 한다"?!

마태우스 2013-02-19 23:54   좋아요 0 | URL
아...그럴까요? 근데 아랍어가 좀 어려워야 말이죠 ^^

비연 2013-02-20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아랍어라... 배운 분들 말이.. 알파벳 떼는 데도 시간이 좀 걸린다 하던데.
그러나, 마태우스님이라면. 가능하리라 믿슴다!

마태우스 2013-02-21 09:54   좋아요 0 | URL
사실 읽기까지 하겠다는 원대한 꿈은 없어요 그저 회화만...사실 아랍어 보는 것만 해도 무섭습다 ...

Mephistopheles 2013-02-20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샬라~~

뷰리풀말미잘 2013-02-20 11:39   좋아요 0 | URL
그건 인도 말 아닌가요?

Mephistopheles 2013-02-20 12:01   좋아요 0 | URL
ان شاء الله

(아랍어지롱) 아니면 낭패...

마태우스 2013-02-21 09:54   좋아요 0 | URL
저도 인샬라가 아랍어인 줄 알았다는.... 근데 맞군요. 메피님만 믿겠습니다.

다락방 2013-02-20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와- 완전 멋져요, 마태우스님. 저도 영어 공부좀 해볼까봐요. 외국어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후광이 있는것 같아요. 응원합니다!!

마태우스 2013-02-21 09:55   좋아요 0 | URL
영어공부야 뭐, 대부분의 직장인에게 숙제 같은 거 아니겠어요. 전 영어가 안되서 아랍어로 바꾸는 거랍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뷰리풀말미잘 2013-02-20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아... 마르하바, 마태우스님.. 저는 한 세시간 하다가 포기하고 말았는데요.. 아무튼 마태우스님의 사우디 대책반장으로서의 책임감과, 교육자로서의 열정은 존경스럽습니다. ㅎㅎ 하지만 너무 먼 길을 돌아가시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군요. 평화를 놓고 갑니다. 마살람.

마태우스 2013-02-21 09:55   좋아요 0 | URL
글게요 제가 영어만 좀 잘했다면 이러지 않을텐데, 좀 먼 길을 돌아가죠^^ 님이 놓고가신 평화, 감사히 받겠습니다. 꾸벅

레와 2013-02-20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응원(?)할게요! 히히

마태우스 2013-02-21 09:5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

Forgettable. 2013-02-20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요즘 스페인어 공부를 하고 있는데요. ㅎㅎ 재밌어요 새로운 언어 배우는건!! 로제타스톤 한번 해보심이.. 전 과외랑 로제타스톤 병행하는데 재밌더라구요!

마태우스 2013-02-21 09:57   좋아요 0 | URL
님 덕분에 로제타스톤이란 엄청난 존재를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세실 2013-02-20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오늘 아침 먹은것도 기억안나는 S대 출신 교수님이라....ㅋㅋㅋ
울 신랑은 인도어과 나왔는데....(생뚱^^)
반장님 화이팅입니다~~~

마태우스 2013-02-21 09:57   좋아요 0 | URL
어머나 세실님이닷! 그간 안녕하셨는지요.
인도어과 졸업하면 미녀와 결혼할 수 있다는 좋은 말씀을 해주시네요

BRINY 2013-02-20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마태우스님이시네요! 사우디 학생들이 오면 꼭 아랍어 인삿말과 회화로 놀래켜주세요.

마태우스 2013-02-21 09:57   좋아요 0 | URL
당연하죠 제 목표가 그들을 놀래키고, 약간의 감동을 주는 건데요^^

paviana 2013-02-20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쌀라무 알레아쿰!!

마태우스 2013-02-21 09:58   좋아요 0 | URL
저...이 말이 진짜 있는 말인가요..?????

카스피 2013-02-20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랍어라 대단하시네요.저도 살짝 봤는데 글쓰기도 그렇고 많이 어려운것 같아요.국내의 아랍어 교육책도 별로 없고....
그나저나 요즘 TV에서 자주 뵙는것 같습니다.며칠전에도 종편에서 뵌것 같아요^^

마태우스 2013-02-21 09:58   좋아요 0 | URL
죄송합니다. 종편은 좀 안나갔어야 하는데 그 프로가 종편이란 것 자체를 깜빡했습니다 앞으론 잘하겠습니다.

소나무집 2013-02-23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려운 아랍어 배우지 말고 쉬운 한국어를 그들에게 가르치세요.
유머가 넘치는 아름다운 한국어루다요^^

마태우스 2013-02-25 20:40   좋아요 0 | URL
한국어를 1년간 배운다고는 하는데요, 의욕이 그닥 많지 않은 학생들이라 얼마나 배울지 모르겠어요. 저도 한국어로 하면 겁나 편하죠...

elbeg 2013-03-04 17:28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한국어가 뭐가 쉽다는건지... 문어체와 구어체가 너무 차이 많이 나는데다가 문장형이 무한하게 변하기 때문에 외국인이 배우기 가장 어려운 언어중 하나가 한국어에요... 아마 객관적으로 볼때 아랍어보다도 어려울지도?(읽는건 한국어가 더 쉽겠다만...)

비사몽 2013-02-25 1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에 오직 재미로 교육방송(ebs)과 이태원 이슬람 성원에서 하는 아랍어 강좌를 같이 하면서 학습한 적이 있었지만, 제 경험으론 혼자 하긴 어려운 공부였던 것 같습니다. 어려운 음소도 많고, 어휘의 형성이 다른 어언와 많이 달라 수능 아랍어 볼 수준이 되더라도 해당 단어를 사전에서 찾을 방법조차 모르겠더라고요....

마태우스 2013-02-25 20:41   좋아요 0 | URL
비사몽님 안녕하세요 조언 감사드립니다. 사실 알파벳 공부하다가 무지 놀라고 있어요 도대체 이게 뭐야,란 말을 입에 달고 살게 되네요. 읽고쓰기는 관두고 회화나 좀 하자,는 쪽으로 바꾸려 해요. 넘 어렵더이다

parioli 2013-03-05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이, 그 유명한 서민 교수님인가요?^^ 헷갈리네요. / 간만에 서재에 들어왔다가 글 남깁니다.

마태우스 2013-03-05 22:34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네??? 서민이란 자가 유명한가요? 흠...맞긴 하지만 유명한진 잘 모르겠는데.... 암튼 반갑습니다

udumbala 2013-03-21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선배님
MFC 31기 후배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
저도 아랍어 공부를 해볼까 싶어 검색하던 중에 우연히 들어왔는데..

마태우스란 이름이 너무나도 낯이 익어서.. 그만.. 발자국을 남깁니다.

아랍어 공부가 어떤가요?..
어렵다고 해서.. 시작부터 겁먹고 있기는 한데.. ㅎㅎ..

후기 남겨주세요..^^


마태우스 2013-04-12 04:57   좋아요 0 | URL
으...미안합니다. 아랍어를 조금씩 공부하고 있고, 입에 조금씩 문장이 붙기 시작합니다만, 헤헤 어렵긴 하죠. 길게 보고 있어요. 필수적인 문장 정도는 할 수 있는 정도까지 되는 게 올해의 목표죠. ^^ 모든 언어는 다 처음에만 어렵습니다. 아랍어도 그 지역 아이들은 다 유창하게 하잖아요. 힘내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