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요 원래는 제힘으로 해볼까 했는데요

갑자기 이런 페이퍼를 올리게 됐습니다.

부득이하게 알라디너 분들의 도움이 필요해졌거든요 ㅠㅠ

이번주 토요일, 그러니까 8월 3일에 제가 광화문 교봉에서 강연+사인회를 합니다 ㅠㅠ

그런데 강연일이 다가오면서 오겠다고 한 분들이 하나둘씩 "일있어서 못간다"고 하네요.

원래 사인회는 저자에게 서점이 은혜를 베푸는 게 맞습니다.

그렇다해도 사인회라는 건 원칙적으로 저자의 동원력에 기대는 행사인데,

제 강연회에 사람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공포가 제 안을 가득 메우네요.

그래서 이렇게 도움을 청하는 거구요, ㅠㅠ

혹시 시간 되시는 분들은 8월 3일 6시에 광화문 교보에 와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ㅠㅠ

 

추신: 알라딘에서도 8월 언젠가 강연회 겸 사인회가 있답니다.

그날 오셔도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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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킬 2013-08-05 0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이고 알라딘 행사는 화요일이라고 써놓으셔서
그때 가려고 했는데 일정이 미루어졌나보네요ㅠㅠ
날짜 잡히면 꼭 알려주세요~!!

마태우스 2013-08-05 09:00   좋아요 0 | URL
네....죄송합니다. 원래 그날이었는데 일정이 변경된 건지, 제가 잘못 안 건지 아무래도 후자 쪽인 거 같습니다. ㅠㅠ

2013-08-06 18: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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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 정유정 장편소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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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내가 읽은 책 중 최고의 책은, 국내작가에 한정짓는다면, 단연 <7년의 밤>이다.

주인공이 취직할 때마다 투서를 보내는 사람은 누구일까, 7년 전 그날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등등

책의 시작부터 사람의 호기심을 확 잡아당기는 뭔가가 있었다.

그 책을 읽던 사흘간 난 책읽는 시간을 방해하는 모든 것들에 짜증이 났었다.

열시가 넘었는데도 파하지 않는 모임, 때가 되면 잠이 오는 내 한심한 인내심,

심지어 내가 하는 연구를 위해 나랑 계약한 사냥꾼이 강원도에서 잡은 멧돼지 근육을 보내왔을 때,

아이 참...며칠 있다 잡히지라며 멧돼지를 원망했다.

그 후 작가의 이전 작품을 찾아 읽은 건 아니었지만,
정유정이란 이름은 내 머릿속에 단단히 박혀서, 새 책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게 됐다.

 

그리고 새 책이 나왔다.

<28>이라는 독특한 제목과 함께.

책날개에 의하면 저자는 “23개월을 장편소설 <28> 집필에만 몰두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이 책의 설정은, 과학적으로만 본다면, 저자가 정말 열심히 공부했구나,는 걸 느끼게 해줬다.

개를 통해 전파되는 바이러스 질환을 전제로 한 이 소설은

실제 그런 일이 닥쳤을 때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리얼하게 그려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이 책에 높은 점수를 줄 수가 없었다.

이건 순전히 내가 개를 지나치게, 비율로 따지자면 상위 0.1%에 들 만큼, 좋아하는 탓이 컸다.

개들이 죽어나가는 게, 그리고 거리를 헤매고 다니는 게 영 불편한 나머지

책에 잘 집중이 안됐다.

책에서는 개가 바이러스의 감염원이라 학대를 받지만,

현실에선 이렇다할 해도 끼치지 않는데도 해마다 8만마리의 개가 버려지고,

그 대부분이 차에 치여, 물을 못먹어, 그리고 안락사를 통해 저 세상으로 간다.

저자 역시 개를 좋아하니까 이런 책을 쓸 수 있었겠지만,

내가 워낙 개 애호가인지라 개가 죽어나가는 장면들이 불편했고,

결말 역시 찜찜하기 짝이 없었다.

 

전제로 삼은 동물이 개가 아니었다면 난 이 책에 열광했을까?

그랬을 수도 있지만, 모든 아귀가 잘 맞아 떨어진 7년의 밤과 달리

<28>은 뭔가 부족하단 느낌이 든다.

개 바이러스는 어떤 이에겐 사람 간의 접촉만으로 쉽게 전파가 되는 반면

어떤 이는 아무리 환자를 만나도 전파가 안되는데,

내가 아둔한 탓인지는 몰라도 이게 왜 이런지 책에선 설명을 해주지 않았던 게

애견가가 아닌, 과학자의 입장에서 아쉬운 점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28>이 재미가 없다는 건 아니다.

전작에서도 정유정은 미친 살인마를 그리는 데 일가견이 있음을 보여 줬는데,

그 재능은 이 책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시네 21에서 이런 구절을 봤다.

우리나라 소설은 주로 내면의 갈등을 다뤄 영화 시나리오로 쓸만한 게 없다.”

그나마 다행이다. 정유정이 있다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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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는재로 2013-07-27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죠 맞죠 정유정,,김애란,공지영,구병모 남자작가는 김영하,천명관 정도의 작가라면 두말없이 작가의 이름만으로 책을 사도 후회하지 않죠 한국 드라마 막장드라마라 말하면서도 작가의 이름이 누구다 하면 결국 보잖아요 그만큼 어느정도 보장되기 깨문에

마태우스 2013-07-28 23:18   좋아요 0 | URL
그렇죠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 재미를보장하는 작가 리스트가 있죠. 제겐 심윤경이 그런 작가입다. 정유정도 그렇구 공지영도 제겐 그렇습니다. TV 드라마도 좀 그런 것 같긴 하네요. 글고보니 오래도록 드라마를 멀리했네요 이제 하나 시작할 때도 됐는데...추적자 쓴 작가가 새 작품을 하고 있는데, 죽인다더군요

2013-07-28 14: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7-28 2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13-07-28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0.1% 안에 드는지 모르겠지만, 개가 잔인하게 도살당한다는 얘기 듣고,사놓고 한페이지도 안 읽고 바로 팔았습니다. 미리라도 알고 안 읽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ㅡㅜ

마태우스 2013-07-28 23:20   좋아요 0 | URL
네 안그래도 님 서재에서 님이 그리 써놓으신 거 보고, 솔직히 좀 반가웠습니다. 제 아내도 그거 알고 한페이지도 안읽었답니다. 다음번엔 동물 죽이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7년의 밤에서도 고양이를 죽이죠 이 작가분이...

홍퀸 2013-12-17 0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책이올해작가들사이의인기책이라더만요 영화로도나온다하고 암튼전이작가의'내인생의스프링캠프'밖에안읽었는데정말대단한글쟁이다싶었어요.아,그러고보니그책에도개가나오는데이작가의작품에는고정인물이있네요ㅋ암튼28년은읽어봐야겠다싶은데그닥안땡기긴한데왠지읽어봐야할것같은 암튼스프링캠프는함보세요.한문장한문장이대체로간결하고웃기는편이라술술넘어가드라고요쫌두꺼운편인데빨리읽힐꺼여요.암튼마태님의후기가궁금하니꼭읽고후기써주시길ㅡ
 

 

 

 

 

 

 

 

 

 

 

 

베란다쇼 녹화날, 잠깐의 휴식 때 한 여성이 내게 책을 한권 내밀며 사인을 요구했다.

8년 전에 쓴 <헬리>였다.

순간적으로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책을 쓸 당시엔 안그랬지만 출간 몇 달 뒤부터 그 책이 부끄러워 책 얘기도 하기 싫어했었으니까.

근데 8년이 지나서 그 책을 돈 주고 산 여성이 있다니,

난 그분한테 주소를 물었고, “새로 낸 책을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오늘 보냈다).

부끄럽게 생각하긴 해도 그 책을 낸 걸 원망하진 않는다.

책은 별로 안팔렸지만, 그 책 덕분에 제법 인지도가 오른 덕분에

그 후 민음사를 비롯한 유수의 출판사에서 책을 내자는 제의를 받아서였다.

<헬리>를 낼 때만 해도 원고를 들고 책내줄 곳을 찾아 헤맸던 걸 상기하면,

실로 놀랄만한 변화였다.

 

그런데 그 다음날인 오늘, 우연치 않게 <헬리>를 낸 출판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 책이 품절됐다고, 재출간을 하자는 거다.

재고가 370권쯤 있었죠. 근데 니가 베란다쇼에 나가니까 그 책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결국 품절이 됐는데, 그 후에도 계속 찾는 사람이 있나봐요. 서점에서 재출간할 생각이 없냐는 문의가 왔어요.”

방송에서 단 한번도 헬리 얘기를 한 적이 없지만, 높아진 인지도는 이런 식으로 소비되기도 하는 모양이다.

난 당연히 재출간이 싫었다.

그 책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게 첫 번째 이유고,

헬리를 연구한 배리 마샬 박사가 노벨상을 탐으로써 내가 제목에서 주장했던 게 완전히 오류로 판명이 난 데다,

돈을 주고 살만큼 요긴한 지식을 제공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다시 전화를 해서 싫다고 했더니 전화건 그분은 의외로 완강했다.

물론 난 재출간에 동의할 생각이 추호도 없지만,

혹시 내가 너무한 게 아닌가 싶어서 출간 후 일어난 몇 가지 사건을 되짚어 보기로 했다.

 

1) 이북

헬리는 2005년에 나왔다.

꼼꼼함과는 거리가 먼 성격상 계약서를 아직까지 보관하지 않았지만,

설마 그 시절에 e-book에 관한 내용이 들어갔으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런데 어느날 인터넷서점을 뒤지다 헬리의 e-book2010년에 나왔다는 걸 알고 까무라쳤다.

책이 품절되지 않는 걸 안타까워하는 판에 이북이 웬말이람?

아무리 계약서에 포함이 됐다 해도 그런 일을 한다면 한번쯤 저자에게 연락을 해줘야 예의 같은데,

책이 출간될 당시 난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 (다행히 별로 팔린 것 같진 않다).

그래서 난 컴퓨터 화면을 보면서 뭐 이런 곳이 다 있어?”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의를 제기하진 않았다.

 

2) 인세

책을 낼 당시 난 부자였다.

지금은 그때보다 돈을 더 많이 벌지만,

거의 대부분을 아내에게 송금하는지라 버는대로 다 썼던 그때에 비하면 명함을 못내민다.

그래서 난 출판사에서 인세를 주는지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그전에도 난 인세를 받은 적이 없어서 으레 그런 줄 알고 있었다)

내가 잘못 들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편집자가 어느날 전화를 하더니

2쇄를 찍었다고, 인세를 준다고 했다.

그런 전화를 받고나니 괜히 가슴이 부풀어, 통장 잔고를 수시로 확인하게 됐다.

하지만 한달이 지나도록 인세는 들어오지 않았다.

다시 편집자가 전화를 했다.

이번주 토요일에 들어갈 거예요.”

그 토요일을 난 통장 잔고를 확인하면서 보냈지만, 인세는 들어오지 않았다.

그런 일이 두 번 더 반복된 후 편집자가 말했다.

오늘 드리려 했는데 사장님이 이러시는 거예요. ‘, 그거 좀 있다 주면 안될까?’”

그때 난 내가 전업작가가 아니라는 사실에 감사했지만,

작가에게 줄 돈을 최우선으로 하기보단 일단 뒤로 미루고 보는 출판사는

아주 잘 되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 뒤에도 몇 번 더 이번주 토요일에~”를 외치던 편집자는 결국 연락을 끊었다.

 

3) 재출간

그렇다고 내가 그 출판사에 대해 안좋은 감정을 가진 건 아니었다.

수준이 한참 떨어지는 내 책을 출간해 준 건 그 자체로 고마운 일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재출간 얘기를 듣는 순간 그간의 추억은 탁하게 오염되고 말았고,

지금은 출판사가 내게 해준 게 뭐가 있다고?”라는 의문이 제기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책은 팔리기 위해 내놓는 거지만, 그렇다고 해서 과자나 햄버거같은 상품과는 조금 다르다.

햄버거가 당장의 만족만을 추구한다면, 책은 그 후에도 오랫동안 독자들로 하여금

약간이라도 진동을 느끼게 해줄 것을 요구받는다.

내 책이 독자에게 외면받은 이유도 그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인데 (이건 물론 내 탓),

시대가 뒤늦게 내 책의 진가를 알아준 것도 아니고,

단지 저자가 그 책과 하등 관계도 없는 일로 인지도가 올라가서 남은 책이 다 소진됐다면,

그걸로 만족할 수도 있지 않을까?

어찌됐건 창고에 쌓아둔 재고품을 처분해 300만원 가까운 돈을 벌었으니까.

하지만 그 인지도를 이용해서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돈을 벌고자 한다면

내 책이 강호동의 삼겹살과 다를 건 뭘까?(강호동의 삼겹살이 저질이란 뜻이 아니라, 책과 먹는 것은 달라야 한다는, 책우월주의자의 투정으로 생각해 주시길)

그런 이유에서 난 헬리의 재출간을 반대했지만,

분명히 반대의사를 전달했음에도 담당자는 오류가 있으면 고쳐서 내면 된다면서 재출간을 우긴다.

e-book의 추억이 있다보니 내가 동의하지 않아도 재출간을 해버리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데,

어제 내게 사인받은 여성이 헬리의 마지막 재고품일 확률이 높으니,

베란다쇼 녹화 때 또 다른 분이 헬리를 들고온다면 무조건 책 앞(혹은 뒤) 페이지를 확인해야겠다.

“20138x2이란 글자가 쓰여 있지나 않을까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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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3-07-26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도 그 책을 가지고 있었는데....

전에 다니던 사무실 소장이 빌려가더니만 그걸 않내놓더군요...

참나 뺏어갈게 없어서 하필 그 책을 뺏어가다니..

마태우스 2013-07-26 21:15   좋아요 0 | URL
혹시...출판사에 되팔려고 그런 게 아닐까요. 되도록 빨리 그 책이 사회에서 격리되길 빕니다.

saint236 2013-07-26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센스가...헬리..헬리...헬리..ㅎㅎ 조만간 폴리도...

마태우스 2013-07-26 21:16   좋아요 0 | URL
폴리가 뭐죠? 죄송해요 제가 센스가..ㅠㅠ

saint236 2013-07-27 10:18   좋아요 0 | URL
헬리, 엠버, 로이, 폴리..로보카 폴리 4총사죠^^

마태우스 2013-07-27 18:31   좋아요 0 | URL
아 네.... 글쿤요. 알려주셔서 감사.

감은빛 2013-07-26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안타깝습니다.
출판계의 악습들이 모두 보이는 경우네요.

1. 전자책
지금은 대부분의 계약서에 전자책과 오디오 북 등
2차 저작물에 대한 조항이 들어갑니다.
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당시에는 없었을 확률이 대단히 높을듯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씀하신 것처럼 몇몇 개념 없는 출판사들이
계약서 따위 찾아보지도 않고,
심지어 저자에게 알리지도 않고
자신들이 낸 책들 모두를 전자책으로 출간해왔습니다.
한심하고 또 부끄러운 짓이지요.

2. 인세
이것도 몇몇 개념 없는 출판사들의 고질적인 습관입니다만,
계약서에 나와있는 기한 안에 인세를 지급하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다가 아예 인세를 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완전 도둑놈이지요!
그래놓고 재출간을 하자고 먼저 연락을 하다니, 뻔뻔하기 짝이 없네요!

3. 재출간
저작권 계약 해지 통보를 분명히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문서로)
그랬는데 만약 다시 재쇄를 찍거나 개정판을 냈다면
그 책임을 물어야하지 않을까요?
게다가 앞서 받지 못한 인세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정리를 하시면 좋겠습니다.

책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안타까운 얘기지만,
출판계에 만연한 악습이 너무 심각하다고 생각됩니다.
저자 인세 뿐 아니라 외주 인력들(편집, 디자인 등)의 인건비와
번역료를 주지 않고 버티는 경우도 정말 자주 많이 봤습니다.
해외 출판사에 인세보고 할 때에 7쇄 이상 찍은 책을
2쇄도 못 찍었다고 속이는 경우도 봤구요.

조금 귀찮으시더라도 마태우스님께서 나서서,
이러한 나쁜 관행에 브레이크를 걸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절대 해결되지 않습니다.
하나하나 바로잡아 주어야 가능하겠지요.

마태우스 2013-07-26 21:18   좋아요 0 | URL
존경하는 감은빛님,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뭐, 워낙 영세 출판사여서 그러려니 이해를 하고 싶기도 하지만, 제 이해의 한계를 넘어선 것 같아서 재출간에는 단호하게 대처하려고 합니다. 님 말씀대로 문서로 제 의사를 확실하게 얘기하겠습니다. 그래요, 가만 있으면 해결되지 않죠. 성의껏 댓글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님 글을 읽으며 많은 것을 배우는 마태우스 드림.

paviana 2013-07-26 15: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헬리를 제가 눌러봤다는거 아닙니까? ㅋㅋ

마태우스 2013-07-26 21:19   좋아요 0 | URL
엄머나 파비님 안녕하셨어요...^^^

LAYLA 2013-07-27 1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마태님 사인본으로 갖고 있는데.. 영광입니다 ㅎㅎ

마태우스 2013-07-27 18:32   좋아요 0 | URL
절판될수록 가치가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호호

2013-07-27 12: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7-27 18: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랑이 채우다
심윤경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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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내 말 허투루 듣지 마.... 내 말 틀리는 법 없다, 아가씨.”

<사랑이 채우다> 50쪽의 맨 끝줄에 나오는 저 대사를 읽는 순간, 짜르르 전율이 왔다.

내가 큰올케란 캐릭터를 굉장히 좋아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은 탓이다.

<사랑이 채우다>는 심윤경 작가의 이전 작품인 <사랑이 달리다>의 속편이다.

제목처럼 첫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숨가쁘게 달렸던 <달리다>에서

난 큰올케라는 캐릭터에 완전히 매료됐다.

자기 이익만 따지는 철저한 속물인데, 그 사실을 굳이 감추려 하지 않고

커다란 목소리로 자기 이익을 주장하는 게 왠지 밉지가 않다.

게다가 말끝마다 내 말 허투루 듣지 마내 말 틀리는 법 없다를 연호하는데,

그 말투를 듣다보면 내가 한번쯤 만났던 풍채 좋고 사나운 얼굴을 가진 아주머니가 절로 떠오른다.

물론 현실에서 그런 아주머니가 내 친척이었다면 치를 떨었겠지만,

엄연히 소설 속의 인물인지라 그런 캐릭터에도 열광할 수 있는 것이리라.

 

작가와 좀 친분이 있다는 건 이럴 때 좋은 법,

이 대목에서 난 작가에게 문자를 보냈다.

큰올케의 이 말투가 참 반갑네요. 속편 써주셔서 고마워요.”

곧바로 답이 왔다.

큰올케 팬이 은근히 많아요.”

그렇구나.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전편에서도 그랬지만 속편에서도 난 큰올케가 언제쯤 나오나, 그것만 따지며 책을 읽었다.

그리고 큰올케는 내 기대에 한번도 어긋난 적이 없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회장에게 잘보이려고 하는 이 장면을 보라.

큰오빠와 큰올케는 벌써 박회장이 다니는 교회에서 주차봉사와 급식봉사를 도맡으며 맹활약하고 있었지만”(134)

급기야 큰올케가 아닌 큰오빠가 다음과 같이 말할 때, 난 정말 자지러졌다.

혜나야, 너 우리 말을 허투루 듣지 마라. 우리 말 틀리는 거 없다.”(197)

여기에 이어진 주인공의 말, ‘부부는 닮는다더니, 큰오빠 말투마저 큰올케랑 똑같아졌다.’

 

물론 큰올케의 캐릭터가 열광할 만하게 만들어진 건 전적으로 저자의 탁월한 글솜씨에 있다.

예를 들어 주인공한테 후임으로 생각해 둔 사람이 있느냐고 회장이 물었을 때, 큰올케는 내심 자기가 그 자리를 차지했으면 한다.

이 장면을 보통 작가라면 큰올케가 혜나의 무릎을 꼬집는다든지 하는 식으로 처리하겠지만,

심작가가 어디 보통 작가인가.

그 순간 큰오빠와 큰올케의 눈에서 너무 강렬한 섬광이 뿜어져나와서, 나는 하마터면 시력을 잃을 뻔했다.”(242)

섬광으로 처리하니, 큰올케의 탐욕이 훨씬 더 적나라하게 표현된다.

이런 비유에 감탄하면서, 또 큰올케의 등장에 열광하면서 책을 읽다보니

280쪽은 정말 빠르게 지나가 버렸다.

재미있는 책을 다 읽는 건 언제나 아쉬움을 남기지만,

이번 책은 꼭 그렇지는 않다.

소설의 끝맺음이 긴 여운을 남기게끔 해줬기 때문.

혜나가 춤을 추고, 애인의 형들이 함께 추임새를 넣어 주는 마지막 장면은

책을 덮고 나서도 오랫동안 이 소설을 머릿속에 떠오르게 해준다.

<사랑이 달리다>을 읽으면서 엄청난 속도감에 중독된 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사랑이 채우다>를 집으시라.

전편보다 더 빠른 속도감에 전율을 느낄 수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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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3-07-23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말 허투루 듣지 마.... 내 말 틀리는 법 없다"

역시...."말(馬)"이군요..

(현실에서 저런 말 듣는 사람 만나면 좀 짜증나긴 합니다. 남달리 포스가 뛰어나거나 카리스마가 있다면 모를까 그런거 하나 없는 사람이 저런 말 찍찍 내뱉는 걸 보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뭔가를 보여줘야 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해요.)

마태우스 2013-07-23 10:29   좋아요 0 | URL
아유 현실에서 저런 사람 만나면...생각만 해도 끔찍하죠. 탐욕스런 모습을 직접 보는 것과 소설로 만나는 건 차원이 다른 얘기같아요. 말이 대세입니다^^

재는재로 2013-07-23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책 나오자 마자 사서 읽었습니다 역시 여전한 가족들의 행동 재미잇더구여 여전한 첫/재오/바 감옥에간 둘//째는 제빵사 준비중 커플이 임신하고 과연 잘살수 있을지 다음편도 발매해주었으면 하는 심정입니다

북극곰 2013-07-24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심윤경씨 책 또 내셨나요?
요즘 알라딘 마실이 뜸했더니 그것도 모르고 있었네요.


마태님 요즘 TV에서도 봅니다. ㅋㅎㅎㅎㅎㅎ 아무래도 넘 웃기세요!!

페크pek0501 2013-07-24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웃겨요. 하하~~
"심작가가 어디 보통 작가인가." - 저, 이 문장에서 빵터졌어요.

으음~~ 정말 사 보고 싶게 만드는 리뷰였슴다. ^^

마태우스 2013-07-26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크님/앗 심작가가 보통작가가 아니란 말에 그리 좋아하시다니, 웃음코드가 거기 있으시군요!! 사실 전 제 책보다 심작가님 책을 더 권합니다^^
북극곰님/전 제가 웃긴다기보단 외모로 어필하죠^^ 북극곰님도 오랜만이네요
재는재로님/네 저도 다음편 써줬으면 좋겠구요, 뭣보다 드라마화를 강력히 주장합니다
 

 

 

 

 

 

 

 

 

 

 

 

 

 

 

 

 

 

 

 

 

지난 화요일부터 오늘 자정까지 제 부끄러운 책에 대한 스톱워치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43분이 댓글을 달아주셨고요,

자정이 지나자마자 스톱워치로 10분을 뽑았습니다.

 

첫번째 당첨자는 6번째로 댓글을 남겨주신 '겨울나무'님이십니다. 

 

 

 

 

두번째 당첨자는 25번째로 댓글을 남겨주신 반딧불님이십니다.

 

 

 

 

세번째 당첨자는 12번째로 댓글을 남겨주신 세실님이십니다.

 

 

 

 

네번째 당첨자 28번째로 댓글을 남겨주신 깜냥님이십니다.

 

 

 

다섯번째 당첨자는 34번째로 댓글을 남기신 낭만인생님이십니다

 

 

 

여섯번째 당첨자는 27번째로 댓글을 남기신 생강나무님이십니다.

 

 

 

 

 

 

 

 

 

7번째 당첨자는 18번째로 댓글을 남겨주신 heima님이십니다

 

 

 

여덟번째 당첨자는 22번째로 댓글을 남겨주신 LAYLA님이십니다.

 

 

 

 

 

아홉번째 당첨자는 10번째로 댓글을 남겨주신 마립간님이십니다.

 

 

마지막 당첨자는 39번째로 댓글을 남겨주신 다바르님이십니다.

 

이상 당첨되신 열 분을 다시 정리해 드리면...(님 생략)

 

 

겨울나무

 

반딧불

세실

깜냥

낭만인생

생강나무

heima

LAYLA

마립간

다바르

 

 

이상 열 분께서는 여기 댓글로 본명, 책받으실 주소, 전번을 적어주십시오. 아이디가 없으신 분은 어쩌죠?? 제 알라딘 메일로 보내주시는 방법이 제일 좋겠네요.

참여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구요,

다 책을 보내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이상으로 이벤트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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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YLA 2013-07-22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o^

마태우스 2013-07-22 21:04   좋아요 0 | URL
저 라일라님, 비밀댓글로 주소 알려주셔야죠....

깜냥 2013-07-22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와! 제가 당첨되다니 가문의 영광입니다. 알라딘 아이디가 없으면 비밀댓글이 달아지지 않는군요... 알라딘 메일보내기 기능으로 개인정보를 보내드렸습니다. 책 재미있게 읽고 주변에도 많이 추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태우스 2013-07-22 21:03   좋아요 0 | URL
아 네.... 주변 분들과 돌려보시길!!!

웽스북스 2013-07-22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마태우스 2013-07-22 21:03   좋아요 0 | URL
아이고 웬디양님도 죄송합니다. 경쟁률이 별로 치열하지 않았는데...ㅠㅠ

이매지 2013-07-22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

마태우스 2013-07-22 21:03   좋아요 0 | URL
이매지님 3분의 1 확률인데 죄송합니다. 님한테 못드렸네요..

다바르 2013-07-22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와...마지막 당첨자로 뽑히다니...저도 가문의 영광입니다.
오늘 아침 한겨레에서 책소개를 읽고 살짝 기대했었는데.
재미있게 읽겠습니다.
알라딘메일로 보냈습니다.

마태우스 2013-07-22 21:03   좋아요 0 | URL
네...잘 받았고요 내일아침 발송하겠습니다.

마립간 2013-07-22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2013-07-22 14: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13-07-22 21:02   좋아요 0 | URL
우와 마립간님이닷! 반갑습니다.

마립간 2013-07-25 07:49   좋아요 0 | URL
어제 보내주신 책 받았습니다. 번번히 받기만 해서... 잘 읽겠습니다.

세실 2013-07-22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난 마태우스님 이벤트에 강해~~~~ 감사합니다^^ 아잉 좋아라~~~

마태우스 2013-07-22 21:02   좋아요 0 | URL
글게 말입니다. 제가 미녀에 약한 탓일까요...?^^

2013-07-22 17: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7-22 18: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생강나무 2013-07-22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ㅎㅎ
역시 마태우스님은 제인생의 청량제입니다.
하루 내내 꼬인 일로 쌓인 스트레스가
한번에~^^

이벤트 신청할 때 알라딘 로그인 없이 신청했는데,
개인정보는 로그인하고 댓글 달았습니다~

마태우스 2013-07-22 21:02   좋아요 0 | URL
앗 제가 청량제 역할을 했다니 저도 좋네요. 글구 제 덕분에 알라딘 회원이 한분 늘었군요 호호호.

페크pek0501 2013-07-22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카 추카!!!!!!!!!!!!!!!!!!!!!! 모든 분들께 축하드립니다.
저는 이미 책을 구입했기에 또 책이 생기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게
밝혀졌군요. ㅋㅋ



마태우스 2013-07-22 21:02   좋아요 0 | URL
죄송합니다. 님께 가장 먼저 보내드렸어야 하는데..ㅠㅠ 면목없네요

무스탕 2013-07-22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 책 나온건 알았는데 이벤트 하시는건 몰랐어요. 뭐가 그리 바빴는지.. ㅠㅠ
에구~~ 아까워라~~ ㅎㅎㅎ
지인께 책을 선물하고 싶었는데 뭘로 할지 고민중이었거든요.
이제 확실하게 마태님 책을 고르기로 맘 정했습니다 :)

마태우스 2013-07-26 02:23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오랜만!! 지인하고 사이가 안좋아지면 어쩌나 걱정중입니다

마노아 2013-07-22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이벤트였어요. 스톱워치 이벤트도 독창적이었구요. 다시 한번 축하해요.^^
참, 세바시 45분에 마태우스님 방송 떴더라구요. 다운받았어요. 조만간 들을 거예요. ^^

마태우스 2013-07-26 02:22   좋아요 0 | URL
앗 그거...부끄러운데...ㅠㅠ

saint236 2013-07-23 0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벤트를 잘 마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마태우스 2013-07-26 02:22   좋아요 0 | URL
아 네... 뭐 이벤트 하면 또 저 아닙니까. 호호

2013-07-23 09: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7-26 0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렇게혜윰 2013-07-23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단발머리 2013-07-23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첨되신 분들 축하드려요. (엉엉~) 마태우스님 책 대박나시길~~

마태우스 2013-07-26 02:22   좋아요 0 | URL
안타깝습니다. 머리 기르시고 다시 도전하심이....

2013-07-24 0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7-24 0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태우스 2013-07-26 02:21   좋아요 0 | URL
네 책 발송했습니다.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2013-07-24 08: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3-07-24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책 벌써 왔어요^^
잘 읽을게요^^ 감사합니다!

마태우스 2013-07-26 02:21   좋아요 0 | URL
교통통신의 발달 덕분입니다. 그분들께 감사..!

다바르 2013-07-24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책 잘 받았어요.
마태우스님 사인이 정말 귀요미네요.
저자 사인 여러번 받아보았지만 마태우스님 사인이 최고예요!
질 읽을게요. 다시한번 감사드려요.

마태우스 2013-07-26 02:20   좋아요 0 | URL
사실 저도 제 사인이 제일 좋다고 생각해요^^ 근데 사인회 같은 걸 한다면...쥐약이죠.

생강나무 2013-07-25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책 잘 받았습니다.

받는이에 맞춘 말씀과
특히 말 꼬리가 짙게 되어 있어
더욱더 반가웠습니다~^^

잘 읽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마태우스 2013-07-26 02:20   좋아요 0 | URL
아 네...말꼬리에 관심이 있으시군요^^

반딧불,, 2013-08-04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이런 감사한 일이 있었군요!!
감사히 잘 읽겠습니다.

2013-08-04 17:5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