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나게 출근하는데 학장님이 전화를 한다. 출근하는대로 학장실에 들러 달란다. 언제나 그렇지만, 학장이 부르면 좀 무섭다. 꼭 이렇게 말할 것 같아서다.

"본부에서 연락이 왔는데, 서선생 연구실적이 아주 부진해. 그래서...재임용 탈락을 결의했네. 내가 아무리 말려도 소용이 없더라구. 미안하네"

하지만 돌이켜 생각을 해보니 학장실에 가서 결과가 나빴던 적은 한번도 없었던 것 같다. 위원회를 맡아 달라거나, 대학평가에 관한 일을 도와 달라는 등...심지어 잘리면 어쩌냐고 걱정을 하고 들어갔더니 예상치 못하게 조교수 임명장을 준 적도 있다. 하여간 오늘도 떨리는 맘으로 학장실에 갔다. 비서에게 물었다.
"무서운 일인가요?"
비서는 전혀 모르는 눈치다.
"학장님 기분은 좋아요?"
"별로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음, 그렇군.

노크를 했더니 생화학 교수랑 얘기 중이다. 소파 옆에 이쁘게 앉았다. 얘기를 들어보니 기초 교실에 교수 자리를 늘리는 내용이다. 순간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우리 과도 신규교수를?  그렇다면 심복을 친구에게 가게 할 수 없다, 당장 우리 학교에 오게 해야겠다, 이런 상상을 하고 있는데, 생화학 선생이 갔다. 내 차례.

"어, 서민선생, 내가 부른 이유는..."
책상에 가서 뭔가를 찾는다.
"날 좀 도와줬으면 해서... 이번에 간호학과 3학년 애들 나이팅게일 선서식(머리에 캡을 쓰는 의식)이 있는데.."
그랬다. 학장님은, 선서식에서 읽을 문안을 나에게 써달라고 한 거였다. 맨날 똑같은 거 읽으니 식상하다나?
"서선생이 글을 잘 쓰니까 부탁을 하는거야"

우쒸, 이게 뭔가.... 그래서 난 오십여분 동안 나이팅게일과 씨름을 했다. 나이팅게일이 활약한 전쟁은 크림 전쟁이고, 크림은 러시아의 남하를 막기 위해 영국과 프랑스가 연합해서 싸운 싸움이며,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나이팅게일은 크림의 참상에 분노, 전쟁에 뛰어들어 수많은 사람을 구해낸다. "그녀의 활약은 전세계 사람들의 가슴에 사랑의 꽃을 피웠다" 참으로 훌륭한 사람이군.
네이버를 아무리 뒤져도, 내가 원하는 건 없었다. 다른 학교의 축사가 있으면 그걸 대충 베끼면 되는데 말이다.

우습게 쓰라면 모르겠지만, 그렇게 점잖은 자리에서 읽힐 원고를 쓰는 건 영 소질이 없다. 삼류에로소설을 쓰는 사람에게 오페라에 공연될 시를 맡길 수는 없지 않는가? 낑낑대며 완성한 내 원고는 "화창한 날씨에 선서식을 하게 된..."으로 시작을 하며, 학장님의 기대에 걸맞지 않게 영 재미가 없다. 그날 날씨라도 좋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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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시보 2004-04-14 14: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파에 이쁘게 앉아 기다리는 마태우스님의 모습이 떠올라서 잠시 즐겁게, 허나 큰 소리로 웃었습니다. 하하^^ 저도 그날 날씨가 좋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비로그인 2004-04-14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학장님은 뭔가 다른 분위기의 원고를 원하셨겠지만, 자리가 자리니만큼 마태우스님 특유의 재기발랄한 글도 좀 그럴거 같구...^^ 그래도 앞에 '탈락을 결심했네!'이부분 보고 가슴이 철렁했는데, 나쁜 소식이 아니라 천만다행이에요~ 선서식날 날씨가 좋길 바랄께요. ㅎㅎ

마태우스 2004-04-14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라시보님/제가 앉는 모습은 정말 이쁘답니다. 언제 보실 날이 있겠죠?
앤티크님/그래요, 그만두라는 얘기가 아니라서 저도 너무 좋습니다.

비로그인 2004-04-14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저도 축사 원고 쓰고 있는데요 ...글머리에 봄날씨 운운 하다가 혹시 당일 날씨가 꿀꿀하거나 비가 오면 오쩌나..걱정하고 있었답니다 ㅋㅋㅋ

panda78 2004-04-14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구나, 마태우스님은 참 이쁘게 앉으시는구나.. 마태우스님 이쁘게 앉아 계신거 보러 언젠가 꼭 서재 오프모임에 출석하기로 결심. ^^;;;

가을산 2004-04-14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간호사로서의 길에 들어서면서, 수관식을 하면서 ... 환자를 내몸같이,,, 선배들이 닦은 길을 본받아.,.. ..... 이러이러이러 하겠습니다.'
하고 결의를 다지는 행사이지요. 학생 때 간호학과 동기들의 수관식을 보았는데, 상당히 아름다운 의식이었던 것으로기억합니다. 촛불도 키고, 선배나 교수들이 간호사 캡을 씌워주고, 위와 같은 선서를 낭독하고... 눈물을 흘리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책읽는나무 2004-04-14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도 처음 글을 보고...정말 올것이 오고야 만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님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지 못하신것에 저또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ㅠ.ㅠ

sooninara 2004-04-14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아들 국어 학습지에 나이팅게일에 대한 지문이 나오는데..울아들..'엄마 크림 전쟁이래요..나도 먹고 싶다..'했다는 전설이 있습죠...

비로그인 2004-04-14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에서도 인기가 짱이시군요??

연우주 2004-04-15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 이쁘기만 해봐요~~~! ^^

ceylontea 2004-04-16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임용 탈락 결의 -> 가슴 철렁
소파 옆에 이쁘게 앉았다 -> 미소
선서식에서 읽을 문안 -> 헉 -0-

가을산님 글의 "아름다운 의식"... 상당히 부담스러우시겠어요.. 마태우스님...
소파에도 이쁘게 앉는 분이니.. 아름다운 의식에 어울리는 글 멋지게 써보시어요..
잘 해내실 겁니다..
그리고... 수니나라님... 크림전쟁 나도 먹고싶어요... 넘 재미있어요..

진/우맘 2004-04-15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마태님이 서재에 쓰는 것 같은 재기발랄한 글을 학장님이 너끈히 소화해 낼 수만 있다면....학장님은 그 날로 스타가 되었을텐데^^

비로그인 2004-04-15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장님을 은근히 견제하시는게 아닌가 하는....ㅋㅋㅋ

마태우스 2004-04-15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그러게요... 저도 웃기게 쓰고 싶어 손이 근질근질 했답니다.
실론티님/매우 평이하고 재미없는 글이 나왔더군요. 역시 사람은 자기 길이 있다니까요.
연보라빛우주님/이쁘면 어쩔건디??? <--슬며시 반말로...
폭스바겐님/인기 없습니다. 밥도 혼자먹고, 왕땁니다....

마태우스 2004-04-15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전 한번도 나이팅게일 선서식을 본 적이 없어서...의식이 이쁜지는 모르겠고, 간호학과에 이쁜 애들이 몇 있다는 것은 ....하핫. 제가 원래 이런 놈입니다..
sweetmagic님/견제?? 저 학장님 좋아하는디요?
panda78님/이쁘게 앉아야 사랑받습니다!!
책읽는나무님/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연우주 2004-04-15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쁘면... 이뻐해드릴께요~~~^^;
 

 

 

 

 

 

장르: 3류 저질소설
쓴 이유: 그냥 심심해서
등장인물: 알라디너 분들...

제목: 누가 토끼를 죽였나?

"카프레 디엠! 카르페 디엠"
술이 덜깨 헤롱거리던 이른 아침, 휴대폰 전화의 벨소리가 마태우스를 깨웠다.
"저는 대현동에 사는 평범한 여대생인데요..."
목소리가 이뻐서인지 잠이 확 깼다. "그, 그런데요?"
"토끼가...저희집 토끼가 죽었어요. 흐흑"
전화를 끊고 난 마태우스는 "푸우"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토끼. 긴 귀와 하얀 털이 매력적인 동물. 동그란 토끼똥은 약재로 쓰이기도 한다. 평생 남을 헤칠 줄 모르는 토끼가 왜 죽어야 하나? 왜? 마태우스는 옛날에 잘가던 토끼집을 생각했다.
'그집 토끼가 참 맛있었는데...'
그러다 깜빡 잠이 들었고, 깨보니 이미 12시가 지나 있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황사 때문인지 비 색깔이 검었다. "검은 비라...."

가르쳐 준 주소로 찾아가보니, 버드나무가 우거진 3층짜리 저택이 나왔다. 담벼락에는 폭스바겐 세대가 나란히 주차되어 있었다. "똑같은 차를 세대나 사다니, 취향도 참..."
벨을 누르자 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이크!"
집채만한 개 한 마리가 마태우스를 보고 짖어댔다.
"복돌아! 못써!" 주인의 목소리에 개는 다시 개집 속으로 들어갔다.
"마태우스님이죠? 제가 아까 전화를 건...."
기대 이상으로 미모가 뛰어나, 가슴이 찌리릿 했다. 평범한 여대생은 물만두를 먹고 있는 중이었다. 간장에 물만두를 찍는 모습을 물끄러미 보던 마태우스가 코멘트를 날렸다.
"물만두는 간장보다 salt에 찍어 드셔야 제맛이 나죠"
그녀가 답했다. "그건 저도 알아요! 가서 토끼나 보시죠! 마립간에 있어요"
예상치 못한 쌀쌀함에 머쓱해진 마태우스는 마립간으로 갔다(원래 마립간은 왕을 일컫는 말이지만, 여기선 마구간 비슷한 뜻으로 쓴다).

토끼는 네발을 뻗고 죽어 있었다. 몸이 빳빳하게 굳은 걸 보니, 죽은지 꽤 시간이 흐른 것 같았다. 토끼를 들여다보고 있는데, 평범한 여대생이 다가왔다. 입가에 묻은 간장을 보자 마태우스는 슬며시 웃음이 났다.
"왜 웃죠?"
"아, 아닙니다. 토끼가 죽은 건 언제입니까?"
"모르겠어요. 어제 오후까진 살아 있었는데, 아침에 보니까 이렇게 됐더라구요"
전날 친구들이 와서 늦게까지 술을 펐고, 친구들이 간 뒤 바로 잠이 들었다는 것.
"저건 원래 자몽상자였나봐요?"
마태우스는 토끼집으로 쓰이는 상자를 가리켰다.
"어, 어떻게 알았어요?"
"이걸 보세요. 자몽 껍질이 붙어 있잖아요?"
평범한 여대생이 감탄하는 표정을 지었다.
"역시... 예리한 분이군요. 제 토끼를 누가 죽였는지 꼭 밝혀 주세요"
마태우스는 미소로 대답을 대신했다.

토끼에게선 외상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 목이 졸린 흔적이라든지, 약물에 의한 중독 증상도 나타나 있지 않았다. 태어난 지 6개월이라니, 늙어죽은 것도 아니었다. 마태우스는 토끼의 입을 벌려 보았다. 혀에 회색 반점이 보였다.
"이게 뭘까?"
마태우스는 가져간 도구를 이용해 토끼를 부검하기 시작했다. 다른 곳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기도와 폐에 아까 봤던 회색 반점이 보였다. 그 반점이 토끼의 죽음과 무슨 연관이 있는 듯했다. 평범한 여대생이 다가왔다. "뭐라도 좀 드시고 하세요"
"네... 그런데...비가 오는데 창문은 왜 여셨죠?"
"아, 그거요. 아침에 오니까 냄새가 심하더라구요. 아마 시체 썩는 냄새였겠죠"

마태우스는 그녀를 따라 부엌으로 갔다.
"와, 부엌이 근사하네요?"
부엌은 온통 책과 그림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책에서 봤던 그림들도 눈에 띄었다.
"저건 고흐의 <책읽는 나무>군요!"
평범한 여대생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들은 부엌에서 배만 채울 뿐이지만, 전 밥을 먹으면서 정신의 양식도 같이 섭취한답니다. 그래서 전 이곳을 soul kitchen, 영혼의 부엌이라 부르죠."
마태우스: 아, 네...
평범한 여대생: 차 뭐 드시겠어요?
마태우스: 실론티 있어요?
평범한 여대생은 마태우스에게 실론티를 건넸고, 자신은 커피를 탔다. 프림을 넣고 설탕을 두스푼 넣었다. 근데 설탕이 희한했다.
"이건 sweetmagic이라고, 살이 안찌는 설탕이죠. 좀 비싸요"
"아, 네"
식탁에 책이 한권 접혀져 있었다. "요즘 읽는 책인가보죠? 제목이 특이하네요. 갈대로도 때리지 마라?"
"이게 요즘 베스트셀런데, 모르시는군요. 마태우스님은 독서에 관심이 없나봐요?"
"그, 그게...시간이 없어서..."
독서 얘기가 나오자 마태우스는 움찔했다. 그는 거의 책을 읽지 않았으니까.
"시간이 없다는 건 핑계일 뿐이죠. 책으로 울타리를 만들어 놓고 살았던 철학자 플라시보는 시간은 만들기 나름이라는 명언을 남겼지요. 님두 책을 읽으면 탐정 일을 더 잘할 수 있습니다"

"저 TV 나오는 건가요?"
화제를 돌리기 위해 마태우스는 부엌에 놓인 흑백TV를 가리켰다. 3층집에 흑백TV,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고 마태우스는 생각했다.
"그럼요. 전 컬러TV는 사치라고 생각해요. 흑백을 보다보면 더 많은 상상을 할 수가 있죠"
그녀를 보다보니 아무 생각없이 사는 자신이 부끄럽기만 했다.
휴대폰 벨소리가 났고, 그녀가 전화를 받았다.
"어머, 진우씨? 네, 지금 괜찮아요. 어디서 만날까요? 그거야 진우씨 맘이죠^^ 카페 <느림>이요? 네, 거기로 갈께요"
그녀가 전화를 끊자마자 마태우스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차 잘 마셨거든요. 일단 갔다가 다음에 또 오겠습니다"
공손히 인사를 하고 가려는데, 팬더(panda) 인형이 눈에 띈다.
"저건... 어제 놀러왔던 친구가 브라질에서 사다준 겁니다. 제가 팬더를 좋아하거든요"
"아, 네...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사무실에 간 마태우스는 토끼의 조직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각종 자료를 찾고,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다 보니 벌써 자정이 지나 있었다.
"그래, 그렇게 된 거였군"
소파에 드러누워 잠을 청한 마태우스는 날이 밝자마자 대현동으로 갔다. 토끼가 죽어서 그런지, 평범한 여대생은 우울한 표정으로 몽상에 빠져 있었다.
"범인을 잡으셨나요?"
대답 대신 마태우스는 이런 질문을 던졌다.
마:엊그제 친구들이 왔다고 했죠?"
평: 네, 김지, 파란여우, 마냐 이렇게 셋이 왔어요. 설마, 그들을 의심하세요?
마: 그들 중 브라질에 다녀온 사람은 누구죠?
평: 마냐에요. 말도 안돼! 걔는 참 착한 얘에요. 오죽 착했으면 별명이 매너리스트겠어요?
마: 같이 놀 때, 마냐란 분이 화장실에 자주 다녀오지 않았나요?
평: 그렇긴 했지만....
마태우스는 그럼 그렇지 하는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토끼의 사인은 유독가스에 질식한 겁니다. 혀와 폐에 있던 회색반점을 의학용어로 'kel'이라고 하는데, 그건 유독가스에 질식한 것을 시사해 주고 있죠"
"하지만 마냐와 유독가스가 무슨 상관이죠?"
"마냐님은 브라질에서 '카이레'를 먹은 게 틀림없습니다. 과일의 일종으로 자두처럼 생겼는데, 브라질에서만 생산됩니다. 그걸 먹으면 방귀를 자주 뀌게 되는데, 그게 너무 독해 조그만 동물은 죽기도 하죠. 브라질에서는 그 방귀를 '앤티크'라고 부르며, 치료될 때까지 격리해 놓기도 합니다만, 해마다 2천마리 정도의 토끼가 앤티크 때문에 죽는다는 통계가 나와 있습니다. 그러니까 마냐님은 화장실에 가는 척하다, 마립간으로 가서 방귀를 뀐 거구, 토끼는 결국 질식해서 죽은 거죠. 님이 토끼 시체에서 나는 것으로 생각한 냄새도 사실은 앤티크의 잔재였죠"
"그러고보니 마냐가 자기 홈페이지에 이런 글을 남겼었어요. '저희 집에서는 방귀쟁이 엄마이기 때문에'.............. 방귀란 게 그렇게 무서운 것이군요"
"그럼요. 사람은 죽는 경우까진 가지 않지만, 그래도 조심하는 게 좋습니다"

집을 나오면서 마음이 우울했다. 착한 토끼가 맘편히 살 곳은 과연 어디일까. 전설에 따르면 sunny side, 즉 태양이 비치는 곳으로 한없이 가다보면 수니나라라는 곳이 나온다고 한다. 그 나라에서는 토끼들이 다른 동물들을 지배하며 행복하게 산다고 하는데, 이번에 죽은 그 토끼가 다음에 태어날 때는 수니나라에서 태어나기를 빌어봐야겠다. 마태우스는 연보라빛으로 빛나는 우주를 올려다봤다. 구름의 모습이 토끼처럼 보인다. 플라시보의 말이 다시금 떠오른다. "토끼는 토끼고, 여우는 간사하다!"

* 범인으로 나와주신 마냐님께 심심한 사과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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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4-14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제가 세 본 결과, 34분의 알라딘 분이 나오시는거 같은데, 맞나요?? ^^ 심심해서 쓴 추리소설인데 넘 재밌네요. 그래두, 방귀이름이 앤티크라니, 너무했어요!! >.<

갈대 2004-04-14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면서 계속 낄낄댔더니 옆 직원분이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십니다.
이거 정말 최고에요~~~!!!!^^

2004-04-14 1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haire 2004-04-14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난아니게 웃기네요... 대통령과 기생충 속편으로도 아주 훌륭하고요... 아침에 짜증났던 걸 통쾌하게 날리는 재밌는 글, 님 덕분에 알라디너들의 아침은 유쾌합니다.^^ 참고로, 제 닉인 '카이레'는 '즐겨라'라는 뜻입니다.

*^^*에너 2004-04-14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잼있게 읽엇어요.

soulkitchen 2004-04-14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하, 마태우스님..천재 아니세요? (-_-)b

비로그인 2004-04-14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영혼의 벜짝님이 오셨구만요ㅡㅡa

연우주 2004-04-14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밌네요! 기분 전환 좀 되었어요~~~^^

kimji 2004-04-14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이름도 등장해서 무척 기뻐요- ^>^ 글 흥미롭게 잘 읽었어요! 너무 재미있는데요. 보물찾기 하듯이 어디서 또 어떤 이름이 튀어나오나 긴장하게 되고, 발견되는 알라딘 서재주인장 이름들을 만날 때마다 너무 즐거웠다는. ^>^

다이죠-브 2004-04-14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왜 해필이면 토끼가 죽어야 합니까!

플라시보 2004-04-14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로 끝장이었습니다. 저 속에서 발견한 님들을 모조리 알아맞추는 게임을 하면 재미날듯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철학자로 나와 무지 기쁩니다. 하하. 또 그런 의미에서 마냐님께는 저 역시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네요. 마태우스님 이벤트라도 하나 하시죠. 저기 나오는 알라딘 주인장들을 다 맞추는 사람에게는 마태우스님의 사인을 따라할 수 있는 강습의 기회를 준다던가 하는 하하하^^

가을산 2004-04-14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그리고 앤티크님!
서재인들 몇명이 나오나 세느라 시간이 많이 가버렸어요. 내 시간 돌리도!!! ㅜㅡ
제가 센 바로는 40명이던데.... 맞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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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굼 2004-04-14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최고에요;; 토끼똥님; 그래도 젤 많이 등장하시잖아요^^그걸로 위안을;;

진/우맘 2004-04-14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과연 제 닉네임을 어디에 쓸 수 있을까? 의심에 찬 눈초리로 읽고 있었더니만... 아이고 마태우스님, 칼질에 지친 몸에 힘이 좀 납니다.

nrim 2004-04-14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입이 떠억.... 멋집니다... -0-

panda78 2004-04-14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진짜 재미있네요! ^0^ 웃다가 지쳤어요. ^^;;;

다이죠-브 2004-04-14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alt님->별로 위안이 안되는게... 유독가스에 질식되어 죽다니요, 제가 냄세에 민감하거든요. 그 상황에서 저라면 분명, 환기를 시켰거나 탈출을 했거나 둘중 하난데, 그냥 바보처럼 독까스에 질식되다니..읔, 저의 이미지와 도저히 맞지않아서..마태우스님! 저도 플라시보님처럼 잠깐 스쳐지나가더라도 철학자가 좋습니다. 2탄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다음엔 각자의 개성을 최대한 반영해서 부탁 드릴게요! 히히~

가을산 2004-04-14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엔 '마태우스' 탐정이 황혼이 지는 저녁에 멀리 보이는 '가을산'을 바라보며 '수수께끼'를 푸느라 생각에 잠기는 장면도... ^^

마태우스 2004-04-14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릴 때는 유치해서 어쩌나 싶었는데, 다들 좋아해 주시니 너무 기쁩니다. 여러분은 저랑 코드가 맞는 겁니다. 우하하하하하하.
앤티크님/언제나 답글을 먼저 달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어제 뽑아둔 리스트를 버려서 몇명인지 저두 잘.... 그러고보니 방귀로 나와주신 님에게도 심심한 사과를 해야겠네요^^
갈대님/ 감사합니다.^^
카이레님/네이버에서 카이레를 찾아보니까 안나오더군요. 그래서...과일 이름으로...카이레가 그런 뜻이군요..


마태우스 2004-04-14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너/님께 죄송합니다. 아무리 머리를 짜도 님 닉넴이 너무 어려워서요...
솔키님/천재 아니구요, 한가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복돌님/님은 "오 주여"란 말을 많이 쓰는 듯...
우주님/우울함이 조금 해소되었다니 다행입니다.

마태우스 2004-04-14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kimji님/호호, 님께서 즐거우셨다니 저도 좋습니다. 님두 저랑 코드가 맞군요^^
플라시보님/철학자가 마음에 드신다니, 다행이어요. 원래는 '플라시보의 법칙' 뭐 이런 걸로 하려다, 그냥 철학자로...하핫.
토끼똥님/방명록 참조!!
가을산님/방명록에도 썼지만, 초안에는 있었는데 님을 빼먹는 실수를... 너무너무 죄송해요!! 제가 어떻게 가을산님을 빼먹을 수가 있을까!!!!
nrim님/^^ 아, 어려웠어요, 님.
진우맘님/님은 더 어려웠습니다....
salt님/예전에 쉬츠셨죠? 그랬으면 복돌이가 쉬츠일 뻔...
panda78/팬더 78킬로짜리, 뭐 이렇게 하려다 78을 뺐습니다. 제 한계입니다.

panda78 2004-04-14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팬더가 저였나요? T0T 기뻐요--! 기뻐라기뻐라--! 마을사람들---! 제가 마태우스님 소설에 등장했어요--! 으흑, 이 영광을 벤지에게 돌리겠습니다. TㅁT

마립간 2004-04-14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가명을 얻었습니다. 마구간!
이글을 읽고 즐거워 할 수 있는 이들여, 진정 서재폐인들입니다!

▶◀소굼 2004-04-14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쉬츠??;; 쉬츠가 뭔가요?;;

▶◀소굼 2004-04-14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끼똥//음;; 많이 나와도 안좋게 나오는 건 역시 별로겠어요^^;; 다음에 꼭 좋은 역으로 나오실 수 있길!;)

waho 2004-04-14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재밌게 읽고 갑니다. ㅎㅎ

찌리릿 2004-04-14 16: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대 이상으로 미모가 뛰어나, 가슴이 찌리릿 했다."
아... 저의 닉네임을 보고.. 저도 가슴이 뛰었답니다. ^^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저는 정말 미모의 여자분을 보면 정말 가슴이 찌리릿!~ 한 적이 많습니다.


책읽는나무 2004-04-14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니깐 결론은 토끼가 가스로 인해 질식사했다는거죠??^^
사람들 이름 헤아리느라...그리고 님의 천재성에 박수 치느라....다 읽고나니...글내용의 핵심이 뭔지 잠시 헷갈렸지 뭡니까??...^^
제닉넴도 끼워넣기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멋진 명화가 되어 탄생하여 기분 좋은데요...
아이고...나는 즐겁게 읽었다만....님의 논문이 걱정이 되네요...^^

sooninara 2004-04-14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읽었습니다..수니나라에서 살게 된 토끼의 명복을 빕니다..아마 천국의 나날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비로그인 2004-04-14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hihtzu'는 원래 접니다. 그리고 팬 관리 확실하신 님 과히 천재적입니다. ^^

쎈연필 2004-04-15 0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흥미로운 글입니다. 저도 심심하면 이런 글 써 봐야겠습니다^^

sunnyside 2004-04-15 0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아... 아이고.. (넘 늦게 읽었나.. ^^;) 읽다 숨넘어가 죽는줄 알았어요. 회사에서 읽었음 다들 내가 실성한줄 알았을거에요.
제가 뽑은 압권은... "진우씨 맘이죠" --> 정말 죽여줘요 캡빵!
기대도 안했는데, 저도 끼워주셔서 감사 X 100 드립니다. ^^

마냐 2004-04-15 0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마 나까지 나오겠어? 라며 낄낄대다가, 쿵야!!! >.< 흑흑. 철학자 플라시보님도 있는데..정말....일급비밀을 함부로 누설한 제 탓이죠, 누굴 탓하겠슴까. 암튼, 명예훼손으로 걸어야 하나 망설였지만, 계속 푸하핫 엔돌핀 생산을 통해, 건강을 챙겨주신 만큼...심리적 충격은 그냥 달래겠습니다. ㅋㅋㅋ

마냐 2004-04-15 0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하지만, 토끼똥님 말씀처럼....2탄이 혹 나오게 된다면...아아...부디 선처를...

mannerist 2004-04-15 0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읔. 그 매너가 아니온데요. ㅎㅎㅎ...

다연엉가 2004-04-15 0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씨!!!! 읽고 나서 글 한자 날리려니 이게 뭐하는 건가? 그래 제일 처음으로 날려야 하니라~
대통령과 죽은토끼이네....
파워포스보는 알라들....우리 엄마 요새 컴퍼만 들어가면 우째 저렇노? 하는 말투네.(요새 부쩍 혼자 킥킥거리다가 책상을 자주 친다)...

ceylontea 2004-04-15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재미있어요....2탄이 기대됩니다..(2탄 쓰고 싶으시죠? 마태우스님.. ^___^)
그리고.. 2탄에 또 출연시켜주세요...히히..

水巖 2004-04-15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재미있어 모든 우울을 한꺼번에 날려 버리네요. 서재 동지들 이름이 나올때 마다 웃음이 나오는데 마냐님에 이르러서는 조마 조마 하군요. 마냐님의 너그러운 말씀도 일품이군요.

비로그인 2004-04-15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먹어도 살 안찌는 비싸고 희한한 설탕입니다....ㅋㅋㅋㅋ
오늘에야 이 글, 읽었네요 ....역시 역시... 멋있으십니다`~
출연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 ^^

비로그인 2004-04-15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제가 마태우스 님의 모닝콜이 되었던 건가요? 아...이런 영광이~~^^*
3류 소설이 아니라, 노벨 문학상 후보로 강추하겠습니다! ^^
 

 

 

 

 

 

알라딘 덕분에 옛친구를 만났다. 그 반가움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였는데, 알라딘이 없었으면 난 지금 뭘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어젠 주간 서재지수 베스트 30 안에 들었다고 상품권까지 줬으니, 재활이고 뭐고, 앞으로 더 충성해야겠다 (진작 알았다면 더 열심히 썼을 텐데...)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다시 만난 내 친구가 메일을 보내왔다.
[음 많이 바쁘지 않게 보이는데, 제 머리속의 교수님이라고 하면 항상 학문을 위해 정진하고, 하루 24시간이 부족한....머..그런..식이 아닐까란 생각이..^^;]
이 글을 읽고 느끼는 게 많았다. 친구의 말이 전적으로 옳기 때문이다. 다른 교수들은 다들 바쁘게 사는데, 난 뭐란 말인가. 어제 나의 궤적을 보자.

9시 24분, 출근
--10시 40분; 알라딘 서재 방문, 코멘트에 답달기, 다른 분들 글 읽고 코멘트하기
--1시: 알라딘에 글썼다...
1-2시: 애들하고 점심
2시부터--: 알라딘에 글썼다
3시: 논문쓰기 시작, 참고문헌 뒤적임
4시: 술마시러 출발, 청주로...

자, 이게 과연 인간의 삶이란 말인가. 아니다. 이래선 안된다. 그래, 논문을 쓰자. 하지만...내 서재를 찾아주시는 분들을 외면해선 안되는데... 맘 속에서 천사와 악마가 싸우기 시작했다.
악마: 일 해, 일! 2월 말까지 쓰기로 한 논문, 아직도 안썼잖아? 그거 말고도 두편이 더 밀려있고.
천사: 아니야. 서재에 글 쓰고, 남는 시간에 논문을 쓰렴. 시간이 모자라면 술을 먹지마.
악마: 안돼! 술은 계속 마셔야 해. 서재를 포기해!
천사: 서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해! 서재는, 너의 자존심이야! 막말로, 논문이 밥먹여 주냐?

읽는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논문을 안쓰면 어떤 일이 생기는지 얘기해 보겠다. 내가 이 학교에 온 건 99년인데, 외환위기 직후라서 그런지 교수임용 조건이 좀 내려갔다. 박사학위가 있으면 바로 조교수를 줬지만, 그땐 무조건 전임강사부터 시작을 했고-2000년부터 원래대로 돌아갔으니 나만 억울하다-기간도 2년이 아니라 3년이었다. 게다가 조건이 하나 더 붙었는데, 임용 후 1년이 지난 뒤 연구업적을 심사해 재임용 여부를 결정한다는 거다. 가자마자 무슨 수로 논문 세 개를 쓰겠는가? 논문 때문에 잠을 못이루는 삶이 시작되었다. 실험을 하고 논문을 쓰기에 6개월은 너무 부족했다 (사실은...꼭 그런 것도 아니지만...)

같이 임용된 친구는 "모교에 전화해서 이름 넣어달라고 해"라고 말했지만, 젊은 사람이 벌써부터 그러면 되겠는가? 게다가 난 남에게 아쉬운 소리를 잘 못하는지라, 어떻게든 되겠지라면서 시간만 죽였다. 어찌어찌해서 논문 2개는 만들었지만, 하나가 모자랐다. 다음 해가 되자 난 초조해졌다. "그래, 담에 더 좋은 논문 써서 은혜를 갚고, 선생님께 찾아가자!"
그렇게 마음을 먹자 모든 걱정이 사라졌다. 그날 밤은 아주 잘 잤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심복에게서 전화가 왔다. 다른 대학에 발령을 받은 내 친구가 전날 학교를 찾아왔단다.
나: 왜 왔데요?
심복: 논문점수 모자란다고, 이름 넣어달래요!
이럴 수가. 내가 먼저 갔어야 했는데... 논문 공장이라고 할만큼 많은 논문을 쓰는 모교지만, 나까지 가서 이름을 넣어 달라고 할 수는 없었다. 결국 난 모교에 가지 못했고, 심복을 통해 내가 논문 때문에 괴로워한다는 걸 안 지도교수가 전화를 했을 때도 "아닙니다. 괜찮습니다"라고 대답을 했다.

옆방 사람에게 찾아가 고민을 털어놓았더니, "에이, 엄살도. 재임용에 논문점수가 안돼서 떨어진 사람은 하나도 없어!"라고 대답한다. 그래, 설마 잘리기야 하겠냐고 맘편히 살았다. 결국 난 같이 임용된 사람들 중 유일하게 "재임용 유예!" 판정을 받고 말았으며, 남보다 오래 전임강사로 남아 있어야 했다.

2년 전, 2차 위기가 왔다. 8월이 재임용 심사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논문점수가 부족했다. 여기저기를 다니며 실험을 하고 그랬지만, 능력이 부족한 내가 여러 편의 논문을 쓴다는 건 벅찬 일이었다. 이번에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학교를 찾아갔고, 한번만 봐달라고 빌었다. 학교에서는 곧 나갈 논문 두 개에 내 이름을 넣어 주었다. 정말 어이없는 것은, 내가 착각을 했다는 거였다. 내 재임용 심사는 2005년이었는데 2002년으로 잘못 안 것. 너무 미안해서 학교에 말도 못했다. 시간을 번 나는 다시 술을 마시고 놀았다.

멀게만 느껴졌던 2005년이 목전에 다가왔다. 올해부턴 실험을 열심히 하려고 계획도 멋지게 짜 놨지만, 아직 시작도 안하고 있다. 논문이라도 쓰면 좋은데, 하루에 두세줄 쓰면 퇴근시간이다. 3차 위기로 불리는 내년을 내가 과연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 내가 알라딘 폐인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가 그 해답이 되지 않을까 싶다. 진우맘님은 일을 못하시겠다고 하고, 앤티크님을 비롯한 몇몇 분들은 재활에 들어갔다. 맨날 술먹고 놀긴 해도, 맘 한구석에서는 잘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웅크리고 있다. 난 주장하련다. 호환, 마마보다 더 무서운 게 바로 알라딘 서재라고. 알라딘 서재를 1급 마약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말이다. 그렇게 멋진 서재를 만들어 사람들과 소통하게 해버리면, 정말이지 일은 어떻게 한단 말인가? 2005년까진 앞으로 여덟달, 시간은 계속 간다. 째각째각째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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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4-13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엇? 백수가 된 마태님은 상상이 안 됩니다! <기생충과도 같이 강한 생명력을 지닌 알라딘 서재폐인에 대한 연구> 뭐, 그런 논문은 안 될까요? ^^;;;;;;

비로그인 2004-04-13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백수가 되지 않으려면 알라딘을 포기해야되는 절대절명의 위기에 봉착하게 되신거에요?? 마태우스님이 떠나시는것도 싫고, 백수가 되시는 것도 싫으니, 이 상황을 어이할꼬...ㅠㅠ 앞으로도 천년만년 같이 놀줄만 알았어요~~흑흑...그래도 학자는 연구를 해야하는 거겠죠...^^;;

가을산 2004-04-13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 컴퓨터 자판과 마우스에 기생하는 기생충 발견! 모 이런건 없을까요? ^^

▶◀소굼 2004-04-13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명 두 일을 동시에 해내실 수 있을거에요:) 마태우스님 화이팅~

*^^*에너 2004-04-13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앤티크님에게 썼던 말을 마태우스님에게 다신하번....
마태우스님 능력을 보여주세요. ^^
마태우스님은 알라딘의 비밀 요원이신데 잠적하시면 많은 이들이 슬퍼 할꺼예요.

플라시보 2004-04-13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안하시겠어요. 그나저나 저도 이번달이 재계약하는 달인데 (1년마다 계약을 갱신합니다.) 아파서 입원을 해서는 자리를 좀 비웠더니 불안합니다. 대타라도 마련해 놓고 갔어야 하는데 (허나 여행이 아니라 아파 입원하는 인간이 대타 만들어놓고 어쩌고 다 할 정도라면 뭣하러 입원하겠습니까.) 그냥 공석으로 4일 (7일은 출근했다가 그날 바로 입원했으므로 정확하게는 3일)을 뒀습니다. 우리 회사는 알다시피 조퇴만 해도 사장이 눈치를 죽도록 줍니다. 맨날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란 소리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하지요. 그래서 저도 마태우스님과 마찬가지로 약간 불안한 상황입니다. 물론 계약을 하지 못하는건 아니겠지만 연봉협상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불리하거든요. 그나마 저는 알라딘 탓이 아니라 천만 다행입니다.^^
저기 마태우스님. 제 생각에도 서재는 지키시구요. 대신 술을 줄이심이...(근데 술을 줄이면 술 일기를 쓸게 없고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알라딘 활동도 줄어들지 않을까요? 그럼 그게 바람직한건가? 아닌건가?)

2004-04-13 1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연우주 2004-04-13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라시보님 의견에 한 표~

마태우스 2004-04-13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요, 서재도 지키고, 술도 마셔가면서 논문을 쓰렵니다. 오늘 이 글을 올리고 난 뒤 자극을 받았는지, 논문을 무려 스물두줄이나 썼답니다. 우하하하. 전성기 때 같으면 하루에 다 썼겠지만, 스무줄을 넘게 쓴 기록도 아주 오랜만입니다. 음하하하하.

ceylontea 2004-04-13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다이죠-브 2004-04-13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휴, 괜히 제가 쓸데없는 말을해서, 그 말하고 무척 찔려하고 있었는데 ㅠ.ㅠ죄송해요.
미꾸라지 한마리가 물 흐려놓은 꼴이 아닌가 싶네요. 그냥 마태우스님 다운게 가장 좋은거라
생각합니다! 화이팅!!~

책읽는나무 2004-04-13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정말이지....서재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짤릴 위기에 처해있군요..^^
전 짤릴 위험은 없지만서도...시부모님께....눈총 아닌 눈총을 받고 있죠!!
"쟨 애엄마 아이다~~~"
그래서 요즘 요령껏 한다고 머리를 어찌나 굴리고 있는지~~~
님도 그좋은 머리 잘 굴려보세요...^^.....오늘 스무두줄 쓰셨다면....탄력받아 계속 하루에 스무줄씩 써서....미리 논문 작성하여.....남은시간 편안하게 서재질을 하시는게~~~~~
말이 안되남??...긁적긁적!!

마냐 2004-04-13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작심하고 스물두줄이라...서재에 글 올리시는 것과 속도 면에서 쬐금 차이가 나는군요...^^

비로그인 2004-04-13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 불안하게 하지 마시고 일주일 말미를 줄테니 논문 쓰시고 알라딘에 복귀하시길....어디 마태우스님 글 보면서 '논문은 다 썼다냐??' 생각나 글이나 제대로 읽히겠습니까??

비로그인 2004-04-14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논문이 말이죠,,,,거...그게 참 .....맘 처럼 그렇게 쉽게 써진다면...
아마 마태우스님....앞으로 한 오천년 정도 쓸 논문 미리 다 당겨 쓰시고 알라딘에 몰입 하고 계실겁니다 ~( 오천년은 좀 심했나 ??? ^^;;) " 서재는, 너의 자존심이야 " 라고 까지 말씀하시는 걸 보세요 ~ 어쨌든 마테우스님께서 과연 어떻게 조율해 나가시는지 조용히 함 지켜보자구요,,, ^^
 

 

 

 

 

 

일시: 4월 12일(월)
장소: 청주의 모 식당, 버섯찌개 1차, 2차는 호프집
누구와?: 청주의 모 교수(이하 알파), 나, 그리고 천안의 모 교수(베타로 부르겠다)
마신 양: 1차 소주 두병, 2차 맥주 몇천cc....

베타가 연수를 갔다가 귀국했다. 알파가 환영회를 해주겠다고 청주로 오란다. "네" 하고 버텼다. 알파가 다시 전화를 하더니 왜 안오냐고 화를 낸다. 또다시 "네" 하고 버티려는데, 아예 날짜를 잡잔다. 그래서...결국 갔다.

내가 거길 가기 꺼린 이유는, 알파가 천하의 주당이기 때문이다. 소주 다섯병을 먹어도 얼굴빛이 안변하고-다리가 풀리긴 하더라만-다음날 해장한다고 소주 두병을 더 마시는 사람이다. 컨디션이 좋아도 소주 두병이 고작인 나와는 게임이 안된다. 일주일간 술을 안마시면서 몸을 만들었다면 모를까, 지난 한주 계속 퍼마셨지 않는가? 참고로 베타의 주량은 소주 두잔이며-농담인 줄 알았는데, 전에 세잔 마시더니 고목이 쓰러지듯 넘어가는 걸 보고 경악한 적이...-차까지 가져왔다. 그래서 어제의 싸움은 나와 알파의 한판대결이 될 수밖에 없었다.

계획을 세웠다. 잔만 부딪히고 안마시기를 반복하며 버틴다. 2차에 가서 많이 마신다. "원샷 합시다!" 이래가면서... 근데 그게 잘 안되었다. 알파가 세상에 잔을 돌리는 거다. 잔을 받으면 20초 안에 돌려주는 걸 예의로 아는 나는 거푸 술잔을 비웠지만, 내 잔은 더 빨리 내게로 돌아왔다. 잔도 많은데 왜 하나 가지고 돌리는 건지... 1차에서 소주 다섯병을 비우고 난 뒤 호프집에 갔고, 그 뒤의 일은 나도 모른다. 어찌되었건 깨보니까 집이었다는 것, 전화기, 지갑 등이 다 무사히 있다는 것밖에는.

오늘, 알파가 전화를 했다. 잘 들어갔냐고. 내가 실수한 건 없고, 베타가 날 터미널까지 데려다 줬단다. 전력상 워낙 딸리는 게임이긴 해도, 지고나니 마음은 아프다. 왜, 왜 노력으로 주량을 늘릴 수는 없는 걸까? 한달이라도 좋으니 다섯병만 마셔봤으면 소원이 없겠는데. 알파가 이런다. "언제 또 한번 마셔 봅시다!" 그래? 몸을 만들어서 다시 한번 도전해 볼까.

* 어머님이 이러신다. "오늘은 집에서 저녁 먹을 수 있냐? 한집에 살면서 도대체 얼굴을 볼 수가 있어야 말이지" 하하. 오늘은 술을 안마신다. 내일 큰 시합도 있고 해서, 오늘은 꼭 쉬어야 한다. 오늘은 술마시자고 전화하는 사람이 없기를 빌어봐야겠다.

** 청주에 가는 도중,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오늘 한잔 하자! xx랑 xxxx도 나온데" 술약속이 있다고 못간다고 하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 전화가 오늘 왔으면 못쉬는 거 아닌가. 나도 하루는 쉬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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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 2004-04-13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핸드폰 끄고 한 열흘쯤 쉬어보세요. 몸이 꽤 좋아합니다. 하지만 저는 술을 쉬었다가 마시면 주량이 훨씬 더 줄더라구요. 얼굴도 금세 빨개지고. 거한 술자리가 예상되면 차라리 며칠 전부터 마셔줘야 당일날 아무 탈없이 술이 잘 드러가더라구요. 다른 분들은 어떠신가?

비로그인 2004-04-13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이젠 마태우스님이 지는 건 너무 당연하게 여겨집니다! 굳이 '또 졌다' 이런 제목말고, 이겼을때 '와~ 이겼다!!'이렇게 제목을 달아주세요. ^^ 그래도 이번엔 분실안하신게 천만다행~ 내일은 꼭 승리하시길. 필씅!!

마태우스 2004-04-13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시지님/제 나름의 몸만드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술약속을 일체 하지 않고, 일주일간 소주 반병씩 마시는 거죠. 전혀 안마시면 안되죠!!
앤티크님/그렇게 좋아하시다니.... 사진 속의 인물이 앤티크님 본인이라고 실토해버릴 겁니다!!!

갈대 2004-04-13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저녁은 집에서 드시길..^^

진/우맘 2004-04-13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그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몸과 마음을 재정비하고 있는, 게다가 팔팔한 나이의 우주님은 어찌 물리치시려고 그리 자신을 혹사하고 계신단 말입니까!

플라시보 2004-04-13 1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의 술 일기를 읽으며 궁금했던 점 하나. 술을 자주 마시는데 술값은 누가 내나요?
1. 착한 마태우스가
2. 상대방이
3. 금액 나누기 인원수를 해서
4. 오늘은 내가 내일은 니가 모레는 자네가 글피는 이쪽이 다시 그 다음은 내가 내일은 니가..

마태우스 2004-04-13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대님/그럼요, 집에서 벤지랑 같이 먹겠습니다.
진우맘님/음...우주님은 제가 언제라도 이길 수 있습니다! 음하하하하하.
플라시보님/음...좋은 질문입니다. 같은 사람과 술을 마시는 건 두세달 뒤라 4번은 안되구요. 친한 친구랑 있으면 회비 걷어서 내고, 멤버들 중 제가 제일 부자다 싶으면 제가 내기도...
참고로 지난 금요일날은 얻어먹었고, 어제도 얻어먹었으며, 토요일날은 회비를 걷었죠. 목요일날은 제가 냈습니다. 뭐,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연우주 2004-04-13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마태우스님의 저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저러다가 지면 무슨 망신일까요! ^^ 음하하하하하. 제가 웃을 차례입니다.
 

 

 

 

 

 

영등포역에서 기차를 타니, 내 옆자리 아주머니가 뒤에 앉은 할아버지와 얘기 중이다. 소리가 좀 컸긴 했지만 어쩌겠는가. 열심히 책으 읽는 수밖에. 그런데 나보다 네줄 앞에 있던 아저씨(할아버지?)가 도저히 못참겠는지 우리 쪽으로 다가왔다.
"아주머니, 제발 조용히 좀 하세요. 내가 용산역에서 탔는데, 지금까지 계속 떠들고 있잖아요?"
그 아저씨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게 컸지만, 그냥 지고 말 아주머니가 아니다.
"아니 기차에서 말도 못해요?"
급기야 둘 사이에 설전이 벌여졌다. 첨엔 그 아저씨를 응원했는데, 사태가 그렇게 흘러가니 황당했다. 둘은 무려 5분이나 그렇게 싸웠는데, 아주머니의 말씀이 히트였다. 몇 개만 적어본다.
"내가 택시 타면 천원이라도 더 주는 사람이야!" <--그게...무슨 상관일까.
"내가 지금까지 누구랑 한번도 싸워본 적이 없는 사람이야" <--지금 싸우는 건 그렇다면 첫 싸움?
"내가 시어머니한테도 한소리 들은 적이 없당께!" <--그런 시어머니도 있나? 혹시...시어머니가 안계신 건 아닌지...

아저씨가 물러가자 아주머니가 날 붙잡는다.
아줌: 학생(히히, 학생이래) 내가 그렇게 떠들었소?
나: 아, 아니요 (사실은 귀가 멍멍했어요)
아줌: 근데 저 잡것이 왜 와서 지x이지? 내가 우연히 고향사람을 여기서 만났지 않겠소? 반가워서 몇마디 했는데 그걸 가지고...
나: 아, 네... 너무했네요 (아줌마가요!)
아줌: 내가 학생만한 아들이 있어. 어디서 행패야?
나: 그, 그러게요 (책 좀 읽자구요T.T).
아줌: 학생, 어디까지 가유?
나: 천안이요.
아줌: 난 장성까지 간다유. 우리 아들이 거기 있거든.
나: 아, 네.
아줌: (떠드는 다른 사람을 가리키며) 왜 저사람 떠드는 건 가만 놔둔데?
나: 그, 그러게요.

내가 시큰둥하게 반응해서 그런지, 아주머니는 창밖을 내다보며 혼잣말을 하기 시작했다.
"진달래가 이쁘게 피었구만"
"내가 누구한테 한소리 들은 적이 없는 사람인데 저것이..."
나이든 사람들은 누구나 쉽게 친구가 되며, 이야기를 나눈다. 나도 살아온 사연이 많은데, 그분들은 오죽하겠는가? 가슴 속에 묻어둔 이야기가 너무 많다보니, 처음 보는 사람에게라도 마구 쏟아붓고 싶어지는가보다. 원래는 출근 시간 내에 손에 든 책을 다 읽으려고 했지만, 포기하기로 했다. 딱 50분만 아주머니의 한풀이를 도와 드리자. 난 아주머니에게 말을 건넸다.
"아드님이...장성에 사세요?"
그 질문과 동시에 아주머니는 쉴새없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며느리 욕--> 아들 자랑 -->다시 며느리 뒷다마--> 딸 자랑
내게 그리 도움되는 얘기는 아니었지만 난 허벅지를 꼬집어 졸음을 쫓아가며 열심히 들어드렸는데, 내가 내릴 때 아주머니는 고맙다고 하셨다.

* 참고로 그 아주머니는 매우 객관적인 시각을 가진 것 같았다. 날보고 "서른 안됐지?"라고 하기에 웃으면서 넘는다고 했더니, "내가 보기엔 서른 하나나 둘밖에 안되어 보여"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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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4-13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마지막 *에 적힌 말때문에, 아줌마에 대한 신뢰가 와르르르...^^ 아줌마랑 대화하는 마태우스님 속내도 너무 웃겨요. ㅋㅋ 화내신 할아버지 심정도 이해가지만, 또 그 아줌마의 기분도 이해는 되네요. ^^

책읽는나무 2004-04-13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한구사람들은 목소리가 좀 큰것일까요??....내가 말하는것은 큰줄 모르고...또 남의 소리는 크게 들리고....^^....그런데...아저씨들도 만만치 않지만...아줌마들은 목소리가 좀 크긴 크더군요..애들 키우다보면 다들 목소리가 커지나봅니다...ㅎㅎㅎ...그러면서 시야도 흐려지나봅니다.....님을 서른한두살로 본것을 뵈니~~~^^

다이죠-브 2004-04-13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은 젊어 보인다는 말 하고 싶어서 쓰신거죠?

2004-04-13 1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우맘 2004-04-13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토끼똥님...혹시 폭스님이 X-파일 명의로 닉네임을 하나 더 만든 것 아닐까요?
<아줌마>가 말이 많을 수 밖에 없는데는, 다 이유가 있답니다. 그냥 <여자>에서 <아줌마>, 즉, 한 남자의 아내, 며느리, 어머니이자 시어머니...그런, 복합적인 역할을 하게 되면 할 말이 그득그득 쌓이는데, 사실 <아줌마>들은 그런 얘기를 풀어낼 상대와 시간을 마련하기 힘들거든요. 마태우스님, 정말 좋은 일 하신겁니다. 덕분에 <30대 초반>이라는 쾌거도 얻으시고.^^

마태우스 2004-04-13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앤티크님/그래도 그 말이 아주머니가 한 말씀 중 가장 신빙성 있는 말이었답니다.
책읽는나무님/시야가 흐리다니요. 질투나서 그러시는 거죠???
토끼똥/제 글의 의도를 간파하다니, 역시 오랜 친구답소. 글구 진우맘님의 말씀은 이런 뜻입니다. 코멘트가 촌철살인이다! 왜냐면 폭스바겐님이 워낙 촌철살인의 멘트를 많이 날리셔서...
진우맘님/아줌마가 그래서 말이 많다면, 저는 왜 말이 많은 건가요? 제가 생각해도 너무 시끄러워요.

플라시보 2004-04-13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가 듣건 말건 시시콜콜한 얘기들을 끊임없이 큰 소리로 떠드는 부류의 사람들. 참 난감하죠. 흐흐. 그래도 마태우스님은 착하시네요. 길게 들어주신것 같은데^^

연우주 2004-04-13 13: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번엔 토끼똥님과 같은 의견이었어요...^^;

마냐 2004-04-13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슨 부처님의 선행 이야기 듣는 거 같았어요. ^^;;; 정말 아무나 못할 일. 베푼대로 복이 돌아온다는데....

비로그인 2004-04-13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른 안됐지?(거참 괜찮은 아저씨일쎄...세상에 꽁짜가 어딨냐!!^^)"
"아뇨 서른 넘습니다(히히!! 아까는 학생이래놓고!^^:: 그래도 서른이 어디여!!)"
"내가 보기엔 서른 하나나 둘밖에 안되어 보여(짜식~ 그래도 양심은 있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