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있으면 5월이다. 5월에 가까워질수록 늘 걱정이 앞선다. 날씨가 더울까봐 그런 건 아니다. 돈 문제 때문이다.

5월 5일은 어린이날이다. 아이는 없지만, 그리고 벤지가 뭐 사달라고 조를 애는 아니지만, 내겐 여섯이나 되는 조카들이 있다. 그 녀석들에게 얼마씩이라도 쥐어 줘야 하는 건 당연지사, 특히 누나 둘째는 통이 커서 몇만원짜리 장난감이 아니면 거들떠도 안본다. 대충 생각을 해보면 2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

5월 8일, 어버이날. 날 낳으시고 길러 주시고, 지금도 먹여 주시는 어머님께, 그리고 어머님을 낳아 주신 할머니께-내게 할머니는 외할머니 뿐이다. 친할아버지.할머니는 내가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셨다. 아마도 아홉이나 낳으시느라, 무리하셨던 게 이유가 아닐까 싶다-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날. 10만원씩 드리면 20만원이지만, 어머님께는 조금 더 써야겠다. 30만원 소요.

5월 15일, 스승의 날이다. 나의 오늘을 있게 해준-내 오늘이 어떤데?-선생님들께 감사 표시를 하는 날. 지난번 사건의 앙금이 남아 왕래를 끊어버렸지만, 그래도 이날을 지나치긴 내 양심이 용납지 않는다. 철이 없을 때는 과일을 하거나 골프공을 드리기도 했지만, 몇 년 전부터는 백화점 상품권으로 통일해 버렸다. 내 지도교수의 말이다. "내 마누라가 서선생 선물을 가장 맘에 들어하더군!!" 이상한 선물만 사는 내 친구 들으라고 한 말씀이었지만, 그 다음부터는 나도 상품권을 안할 도리가 없어져 버렸다. 10만원씩 세분이니까 30만원.

아버님 생신이 5월 23일이라, 그때도 형제들끼리 돈을 모았었지만, 지금은 선물할 아버님이 계시지 않는다. 어찌되었건 세 건의 이벤트를 합치면 무려 80만원. 책 사재기 하느라, 술 마시느라 돈을 다 썼는데 어쩐담? 어쩌긴 뭘 어째. 모자라면 현금서비스라도 받아서 해결해야지...

기억을 더듬어 보면 나의 5월은 언제나 건전 그 자체였던 것 같다. 술마신 횟수도 가장 적고, 이상한 술집에 간 기억은 더더욱 없다. 그게 다 5월의 이벤트 때문이다. 돈이 없으면 사람이 건전해지니까. 그나저나 원망스럽다. 도대체 누가 5월에 그런 행사를 다 몰아넣은 걸까? 어린이날이 5월이면 스승의 날은 6월, 어버이날은 8월, 이렇게 분산해 놓으면 더더욱 큰 감사를 할 수 있을텐데. 몽땅 몰아넣은 덕분에, 올해 역시 나의 5월은 퇴근하면 바로 집에 들어가곤 하는 건전한 한달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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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주 2004-04-23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은.. 건전하게 살 수밖에 없는 5월이 없으면 안 되실 듯..!

플라시보 2004-04-23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하 5월에 행사 하나 더 있습니다. 5월에 플라시보가 태어났다죠? 아마도? 하핫^^

비로그인 2004-04-23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월 1일 친구 생일 - 생일 선물
5월 5일 어린이날 - 챙겨 줘야할 아이 3명
5월 6일 친구 생일 - 생일 선물
5월 8일 어버이날 - 엄마, 아빠
5월 8일 친구 생일 - 생일 선물
5월 15일 스승의 날 - 학부전공 교수님, 지금 전공 교수님 (학부제 임 ..!!)
5월 17일 친구 아기 돌잔치 - 선물
5월 19일 친구 집들이 - 선물
5월 22일 친구 결혼 - 부케 바구니
5월 30일 친구 결혼 - 부케 바구니
흠..... 전
건전을 너머,, 건망하고 싶네요

파란여우 2004-04-23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전오월로 정하여 스펙타클하게 한번에 다 해결하고 남은 달은 또 놀아보는거죠..머..ㅎㅎ

waho 2004-04-23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 5월 너무 부담되요. 시부모님 생신(음력 생신이 같으세요)과 얼마 차이가 안나서 어버이날이라 돈이 이중으로 드는데다 시누이가 저란 한달 차이로 나중에 임신했는데 석류가 좋다며 사달라는데 속이 상해서...날도 아닌데 챙길 사람은 많고 게다 무슨 날까지 겹치니...5월은 정신 없겠어요

책읽는나무 2004-04-23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혼하면 양집안 챙기느라 정말 잔인한 달은 4월이 아니라 5월이라고 생각합니다...^^
헌데 결혼 안한 미혼남도 돈이 거의 100만원 가까이 드네요...흠~~
전 어느정도 한 이십년정도만 고생하면....그다음부터는 행복한 인생을 꿈꾸는 5월이 됩니다..왜냐하면.....어버이날 전날이 울부부 결혼기념일이거든요...5월 7일!!...
그래서 울아들놈에게 이중으로 어버이은혜를 받을수 있지 않을까?? 내심 희망에 차 있습니다..거기다 울신랑 생일이 5월 24일.....신랑은 대박났죠... 뭐!!..ㅎㅎㅎ
떡줄놈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을 후루룩~~~~^^
암튼....5월이 힘겨워도 밝은 미래를 생각하면서 참고 있습니다..^^

진/우맘 2004-04-23 1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가...4월은 잔인한 달이라 했더이까. 진정, 5월이 잔인한 달이거늘...TT

진/우맘 2004-04-23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 책나무님 찌찌뽕!

마태우스 2004-04-23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보라빛우주님/5월이니 건전하게 한판 붙어야겠죠? 한명이 쓰러질 때까지 마시는 거...우하하. 이번엔 도망가심 안됩니다.
플라시보님/5월의 여인이시군요, 님은. 5월에 태어나면 글을 잘쓴다...
sweetmagic님/님은 건전을 넘어서서 스스로를 '건사'하기도 힘들 듯...우리, 잘 버팁시다.
파란여우님/그러기엔 그 한달이 너무 길다 아닙니까. 31일까지 있죠 아마.
강릉댁님/님의 고충이 이해가 됩니다. 저는 조금 나은 편이죠...
책나무님/님의 아드님이 벌써 뭔가를 해드릴 수 있을만큼 성장했습니까? 그렇다면 5월은 그리 잔인하지 않지요.
진우맘님/우리 모두에게 잔인한 달이군요...

책읽는나무 2004-04-23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뒷가사가 맞는지 몰겠지만 제기억으론.....
나-날랐다~~.....진우맘-어디로??.....나-빨랫줄 위로....진우맘-빨랫줄을 찾아 나선다...
맞나요??....^^....울동네에선 그렇게 해던것 같으네요..^^

마태님....아들녀석이 조숙하다면 10년정도만 기다리면 될터이고....철이 덜들었다면 20년, 30년을 기다려야겠죠!!......그때동안은 계속 잔인한 달이죠..뭐!!..
그럼 결론은 나도 똑같은 거죠 뭐!!...ㅂㅂㅌㅇ..^^

연우주 2004-04-23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누가 도망을 갔답니까?! 마태우스님이 꼬리 내셨잖아요!
안 되겠다! 거하고 붙어요!!! 좋아요, 좋아!
그럼, 5월 안에 대결을!!!!! ^^*

ceylontea 2004-04-23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누가 도망을 간걸까요?
붙어요..붙어... 5월 안에... 증인으로 참석할래요..
 

 

 

 

 

 

"30분 정도 지각하는 것은 예의"라는 평소 주장에 걸맞게, 난 9시가 넘어서야 천안역에 도착을 했고, 그 덕분에 버스 안에서 기사분이 틀어놓은 여성시대를 들을 수 있었다. 한 여성의 글을 MC-양희은이 아닐까?-가 낭독한다.
"친정 부모님이 생전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가는데요, 남편에게 여행비 좀 보태드려야지 않느냐고 했더니 '한 5만원 드리지 뭐'라고 하더라구요"
맏딸인 그녀는 그 말을 하기 전 여동생으로부터 "우리가 20 할테니, 언니네는 30 드려라"는 전화를 받았으며, "그래. 걱정 마라!"라고 큰소리까지 친 터였다.
5만원이라, 그녀 말마따나 무슨 수학여행 가는 것도 아니고, 그 정도 액수면 차라리 안드리는 게 낫지 않을까? 돈이 없다면 얘기가 다르지만, 그런 것도 아닌 모양이다.
"남편에게 그랬죠. '지난 설 때도 회사에서 받은 효도비 10만원, 시부모님한테만 몰래 보낸 거 내가 모를 줄 알고? 왜 우리 부모님한테는 단돈 1만원도 안드려? 난 시댁식구 생일도 다 챙기는데, 당신은 처가 식구들 생일 챙겨 봤어?' 그랬더니 남편은 '생각 좀 해보자'고 방으로 들어가더라구요"

뭘 생각을 해? 잘못했다고 하고 20만원쯤 드리겠다고 할 일이지. 그녀 말에 의하면 남편은 정말 "알뜰"하다지만, 그럴 때마저 돈을 안쓴다면 그 알뜰은 무엇을 위한 알뜰일까? 아직도 그런 사람이 있구나 하며 방송을 듣는데, MC가 '결과가 궁금하다'며 그 여자에게 전화연결을 한다. 나 역시 결말이 궁금했기에 귀를 쫑긋 세웠다.
"아침에 남편이 '알아서 해!'라고 하면서 나갔어요"
돈이나 주면서 그런 소리를 해야지, 어떻게 그럴 수가? 당연한 일이지만 여인의 넋두리는 계속된다.
"저희가 도련님 데리고 살면서 학비가 모자라다고 해서 50만원 대준 적도 있구요...도련님 생일은 지금도 꼬박꼬박 챙겨요.."
그렇다. 이건 돈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다. 아내에게만 "우리 부모님을 친부모처럼 모셔라"고 해놓고, 처가 쪽 일을 나몰라라 하면 가정이 제대로 굴러가겠는가? MC라고 뾰족한 수가 있을 수가 없다.
"이성을 가지고 대화를 하세요!"
후후, 대화라는 게 좀 바뀔 가능성이 있을 때나 하는 거지, 쭉 들어보니 그 남자는 영 틀린 것 같다. 여인은 말한다. "저 남자 믿고 어떻게 평생을 사나 싶어요"
그렇다. 그 남자를 믿으면 안될 것같다는 필이 강력하게 온다. 그래서인지 그 여인은 패물이라도 팔아서 여행비를 마련해 줄 거라고 한다. 부모님이 섭섭하지 않으시려면 그렇게라도 해야지 어쩌겠는가. 지금의 문제는 남편이 경제권을 쥐고 있어서 생기는 일, 가능하면 그 여성도 취직을 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 경제적 독립이 없이는 언제나 목소리가 작을 수밖에 없으니까. "내가 니네들 다 벌어먹여살리잖아"라는 남편의 헛소리를 들어주는 것도 지겨울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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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ho 2004-04-23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섭섭하겠다. 저도 곶 어버이날인데 아무래도 시댁만큼 친정엔 못해드리겠더군요. 시댁 신경 쓰고나면 여력도 없고 항상 은근슬쩍 넘어가는데 속상하죠. 남편이 신경 써줘야 부인도 고맙고 기쁠텐데...

플라시보 2004-04-23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따라서 저는 만약에 결혼을 한다면 혼수 같은건 안해갈껍니다. 제가 쓰던 살림살이 이쑤시개 하나 버리지 않고 고대로 가져가서 쓸 것이며 그간 벌어놓은 돈이나 행여 부모님이 주실지도 모르는 결혼 비용같은건 고스란히 제 이름으로 된 통장에 집어넣어둘 겁니다. 돈이 좀 된다면 제 명의로 된 작은 아파트 하나 따로 장만해 둘꺼구요. 물론 저 사연속의 남편은 잘못하고 있지만 따지고 보면 경제권을 가진자의 마음입니다. 꼭 해야하는 일이 아닌만큼 남편은 5만원을 줄 권리도 50만원을 줄 권리도 있는거죠. 결혼하고 전적으로 경제권을 남편에게 일임한채 주는 돈으로 살림만 한다면 남편이 알아서 해 주지 않는 한 저런 돈을 당당하게 요구하기는 힘들것 같습니다. 경제적으로 누군가에게 독립하지 못한다면 정신적 독립도 힘들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래서 전 나와살면서 부터 경제적 도움이라고는 학비를 받은게 전부였습니다. 그나마 학비 받던 시절에는 부모님이 간섭을 하시더라구요. 지금은 전혀 간섭하지 않습니다.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완전하게 독립을 했기 때문에 그 분들도 제가 크게 엇나가지 않으니 조그만 일 가지고는 맘에 안들지라도 뭐라고 안하시는거죠. 제가 저 사연속의 여자분이라면. 그럴려면 다시 태어나야겠지만 아무튼 당장 나가서 돈을 벌껍니다.

ceylontea 2004-04-23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당장 나가서 돈을 번다...라.. 그게 현 우리나라 상황에서 얼마나 가능할까요?
그리고.. 경제적으로 독립해야 정신적으로 독립할 수 있다는 말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맞벌이 하지 않는 부부에 있어서.. 혹은 맞벌이 부부에게서도.. 가사라는 것이... 왜 여자의 일로 또한 그 노동의 가치가 무시되는 현실부터가 잘못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내가 니네들 다 벌어먹여살리잖아"라고 말할 수 있는 남자가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집안 일하고, 자녀 교육에대해 신경쓰는 것은 주부가 하고 있는 일이니.. 단지 돈을 벌어오고, 안벌어오고로 큰 소리 치는 남편들은 정말 헛소리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갈대 2004-04-23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 시원하게 쓰셨네요!! 나~뿐~놈 같으니라구

책읽는나무 2004-04-23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주위에 가슴아프게 하는 남자들이 왜 이렇게 많지요??.....윗사연의 그남자분도 좀 심했지만......김미화남편도 그렇고....그사람이 제일 나쁜놈인것 같군요....그사람은 지가 번돈도 아니고 김미화가 번돈으로 바람피고 다니고....ㅡ.ㅡ;;....
암튼....마태님은 장가가면 절대 그러면 안돼요..알았죠??

비로그인 2004-04-23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그 여인 상대방에게 그런 기대 같은 걸 왜 한답니까 ?
서로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사이도 아닐 텐데...
자기 선택에 책임을 져야죠.
부모님 여행비 쯤은 당신 스스로 어떻게 마련을 해뒀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남편이 챙겨주면 물론 좋지만.....주변머리 없는 밴댕이 남편일지라도
그마저 당신 몫이니, 남 탓말고 스스로를 탓하시는 게 어떨런지

자기가 어리석은 지 모르고 사는 남자분..정말 불쌍합니다.

그렇다고 대체 바보같은 인간 탓을 누가, 누구에게 합니까 ?
자기 얼굴에 침 밷기지.......

자기맘 알아달라고 라디오 사연까지 보내는 그녀의 정성이 갸륵하기만 하군요
덕분에 알라딘까지 사연 전파되었으니....여행모금운동이라도 해야하겠군요.

panda78 2004-04-23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도 경제력이 있어야 한다는 말에 2백프로 동의! 아무리 주부의 가사노동을 돈으로 환산하면 한달에 얼마네 가사노동의 가치를 인정해야 하네 해도, 직접적으로 손에 쥐어지는 돈이 아니면 아무 소용없습니다. 자기가 돈을 벌든지, 원래 돈이 많아서 비자금이 두둑하게 있든지 남편 월급에 완전히 의존하지 않을 때 어느 정도나마 동등한 위치에 설 수 있는 듯.

마태우스 2004-04-23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panda78님/그럼요. 경제력이 있어야죠. 근데 실론티님 말씀대로 여성에게 일자리가 그다지 많지 않은 게 현실이기도 합니다.
sweetmagic님/미리 준비했어야 한다는데요, 애들 교육비 빼고나면 10만원쯤 남는답니다. 그걸로 먹고 살아야 하니, 비자금은 꿈도 못꾼데요.
갈대님/그쵸, 너무 나쁘죠?
책나무님/김미화 남편도 나쁜 건 마찬가집니다. 진짜 나쁜 놈이죠...
플라시보님/님이야 뭐...언제나 하는 말이지만, 결혼 후에도 멋있게 살 수 있는 분이시죠.
강릉댁님/정말 중요한 것은 마음이겠지요. 돈이 없어도 마음이 있으면...

다연엉가 2004-04-23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서재에 머물러 있을 시간이 없지만 한마디 적습니다.
여자들도 꼭 꼭 돈이 있어야 합니다.. 시어머니께 30만원어치 한약을 해드리면 친정에는20만원짜리 붕어엑기스라도 꼭 하십시오. 혹 맞벌이를 안하는 데 어떻게 합니까? 하는 사람이 있겠지요. 그러나 한달에 얼마씩이라도 자신을 위해 딴 주머니 차십시오. 그것이 나쁘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내 속이 단단해 지고 자신감이 생긴다는 겁니다.
비자금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마시고(여성의 비자금은 집에 큰일이 있을때 효력을 발생함)
꼭 뒷주머니 차십시오...10만원 생활비라면 2만원은 뒷주머니입니다...(내가 너무 했나)

바지삽세 2004-04-24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미흐미... 너무하잖아...ㅠㅠ 난 그런남자랑 안살래요ㅠㅠ
 

 

 

 

 

 

쟝르: 3류 소설

단점:  <토끼를 죽였나>에 비해 유머가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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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알라딘에서 생긴 일

 

"알라딘의 성공은 서재의 활성화에 기인한 결과입니다. 서재를 통해 충성도가 높은 폐인들을 양산하고, 그로 인해 사람들이 몰려듬으로써 매출액이 상승한 거죠"
브리핑을 하던 양군은 이마의 땀을 닦았다.
"알라딘 서재에는 하루 평균 1,000개가 넘는 글이 올라옵니다. 반면 우리가 의욕적으로 만든 블로그는 하루 다섯 개 미만의 글이 올라오고, 그나마 조회수도 거의 없습니다"
새로 교봉의 사장이 된 토끼똥이 미간을 찌푸렸다. "블로그를 활성화시킬 무슨 대책이라도 있는건가?"
"있습니다!" 양군이 귀엽게 미소지었다.

그 다음날, '마이페이퍼 쓰는 애들은 몽땅 실업자'라고 해 물의를 빚었던 그래 스물넷 홍사석 사장이 경질되었고, '블로그를 통한 소통 극대화가 인터넷 서점의 살길'이라고 믿는 soul kitchen이 새 사장으로 취임했다.

내가 들어갔을 때, 회의실의 분위기는 침울하기만 했다.
"다들 어디 간거야?"
"낸들 아니?" 플라시보가 탁자에 두발을 올리며 시비조로 내뱉었다.
"무슨 일...있어?"
엎드려 있던 검은비가 대답했다. "냉열사가 교봉으로 갔어"
믿어지지 않았다. 알라딘에 충성을 맹세한다며 닉네임도 '냉알사'로 바꾸기까지 한 냉열사가 아닌가.
"조건은?"
마립간이 손가락 둘을 폈다.
"이, 이백만원?"
내가 놀라자 마립간이 고개를 저었다.
"그, 그럼 이, 이천?"
마립간이 얼굴을 찡그렸다. "얘는, 장난하니? 이억!"
인터넷 서점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교봉이 전력투구를 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그뿐이 아냐. kimji, 카이레, 연보라빛우주 등 글 좀 쓴다는 사람들은 모조리 데려갔어"
"브라질과 평범한 여대생, 자몽상자는 그래 스물넷으로 갔다지 아마" 플라시보가 덧붙였다. "교봉이나 그래 스물넷에서 오라는 제의를 못받은 알라디너는 팔불출이라더군"
갑자기 마음 한구석이 텅 빈 것 같았다. '그렇구나...다들 가는구나'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 누군가 다가와 어깨를 두드렸다.
"걱정 말아. 내가 있잖아!"
고개를 들어보니 마태우스가 서 있었다.
"그러고보니...마태우스 넌 오라는 제의 같은 거 안받았니?"
마태우스는 특유의 징그러운 미소를 띄어 보였다.
"왜 아니겠어? 자꾸 전화해서 만나자는 걸 거절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희망이 보였다. 모두가 돈과 명예를 쫓는 건 아니구나.
"고맙다, 마태우스. 우리라도 위기에 빠진 알라딘을 지켜내자"
우리는 그날 코가 비뚤어지게 술을 마셨다. 정신을 차려보니 마태우스가 보이지 않았다. '집엔 잘 갔나 모르겠네 걔 취하면 정신 없는데..'

"이럴 수가 있습니까. 알라딘 최고 논객인 저에게 왜 연락을 하지 않는 겁니까?"
교봉 사장 토끼똥은 그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퍼팅 연습에 몰두했다. "저런저런...또 실패네"
마태우스는 무릎을 꿇었다. 취기가 올라왔다. "사장님! 베스트서재의 주인공인 저를 이렇게 홀대하시다니요?"
사장은 마태우스를 찬찬히 바라보았다.
"자네 서재가 방문자 숫자가 많다는 건 나도 알아. 하지만 자넨 우리가 원하는 사람이 아냐"
마태우스는 충격을 받은 듯했다. "왜, 왜죠?"
"알고 싶나? 자넨...너무 유치해! 그리고, 그간 쓴 글에서 숱하게 우리를 비난해 오지 않았나? 교봉은 알라딘을 이길 수 없다는 글을 비롯해서..."
마태우스는 사장의 바지춤에 매달렸다. "사장님, 그, 그건 젊은날의 실숩니다. 어떻게 안되겠습니까? 냉열사의 십분의 1이라도..."
마태우스가 나간 뒤, 사장은 전화 한통을 걸었다.
"골치 아픈 녀석을 해결했어. 아주 싼 값에! 으하하하하!"

알라딘 서재는 갈수록 황폐해졌다. 팬들을 거느리던 스타들이 다 다른 곳으로 떠난 탓이었다. 남은 사람들은 물만두에 검은 빵을 먹으며 허기를 달랬고, 밤에는 그걸 배고 잠을 청했다. 공주처럼 자라온 내가 더 이상 버틴다는 게 무리였다. 한밤중에 일어난 난 보따리를 쌌다. '그간 즐거웠는데.... 이제 다른 곳으로 가야겠어'
방문을 나서며 난 다시금 정들었던 책울타리를 바라보았다. '실시간 리플의 여왕이란 칭호가 그리워질 거야...' 순간, 누군가 내 어깨에 손을 얹었다. "어머나!"
"앤티크, 그 정도밖에 안돼?" 마냐였다. "알라딘은 아직 죽지 않았어. 남은 사람들이 있잖아? 힘들다고 다 떠나 버리면, 알라딘은 정말 죽어"
말할 때 무수히 침이 튀어, 난 손바닥으로 뺨을 닦아야 했다.
"들어봐. 내게 계획이 있어"
"잠깐!" 난 손을 들어 마냐를 제지했다. "저쪽 보고 말해 주면 안될까요?"
마냐의 말을 듣고난 뒤, 난 다시금 방에 들어가 가방을 풀었다. 새로운 희망이 용솟음치고 있었다.

마이페이퍼 특화작전, 마냐님의 계획은 그렇게 불려졌다. 플라시보는 'so beautiful'란을 만들어 팬시하고 아름다운 사물들을 전시했고, 검은비와 sweetmagic은 아름다운 그림을 그렸으며, 가을산과 마립간은 의료상담을 시작했다.
"진우맘님은 심리검사를 맡아 주세요. 아, 책갈피 사업도 님이 좀 해주시구요. 수니나라님은 양다리 걸치던 얘기를 시리즈로 써주시구요, 앤티크님은 남아있는 알라디너들에게 서재 지붕을 만들어 주세요. 폭스바겐님은 촌철살인의 답글을 달아주시구요, 갈대님은 껫잎을 재배해 주세요. 그리고....참, 찌리릿님과 sunnyside 님은 마이리뷰 다섯편당 5천원씩 상품권을 주도록 알아봐 주세요"
마냐의 지휘아래, 알라딘 부활사업은 틀이 잡혀갔다.
"저는 뭘 하나요?"
마냐는 파란여우를 바라보다가, 이렇게 대답했다. "파란여우님은... 여우 울음소리 낼 줄 알죠? 저 앞에서 오오-하고 울어 주세요.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풍기도록 말이죠"
"저는요?"
"님은 오는 사람들에게 실론티를 대접하세요. 소금 많이 타는 거 잊지 마세요! 참, 복돌님, 마이리뷰는 님이 좀 맡아 주세요"
마냐는 한구석에서 자고 있던 panda78을 깨워, 곰인형 서른세개를 만들 것을 지시했다.
"그건 왜 만드나요?"
마냐는 상큼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다 쓸 곳이 있지요!"

우리 스스로는 몰랐지만, 남은 사람들의 힘은 컸다. 교봉과 그래 스물넷으로 몰렸던 사람들은 차츰 우리 쪽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달이 지나자 전세는 역전되었고, 알라딘은 인터넷서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모두 나와 보세요! 배가 옵니다!"
매너리스트의 고함 소리에 우리는 모두 문 밖으로 나갔다. 커다란 나무배 한척이 천천히 우리 쪽으로 오고 있었다.
"아니, 저, 저들은!"
배 앞머리에 고개를 숙이고 서있는 사람은 자몽상자였다. 그는 성큼 배에서 내리더니, 마냐의 손을 잡았다.
"죄송합니다.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이제라도 받아 주시겠습니까?"
자몽상자의 뒤로 알라딘을 떠난 사람들이 모두 무릎을 꿇었다.
"거기서는 하루에 열 개 이상씩 글을 쓰라고 했어요" 연보라빛우주가 울먹였다. "글은... 쓰고 싶을 때 써야 하는건데, 그들은 그걸 몰라요. 돈보다 더 소중한 게 알라딘이라는 걸 이제야 알겠어요"
*^^*에너, 강릉댁도 눈물을 흘리며 합창했다. "그래요, 저희가 잘못했어요!"
마냐가 무서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때를 대비해 내가 준비해 둔 게 있지" 마냐는 손바닥을 두 번 쳤다. "회초리 가져오는 거 아냐?" 작은 술렁임이 일었다. 그때 panda78이 곰인형을 가져왔다.
"이건...여러분을 환영하기 위해 만든 선물입니다. 하나씩 받으세요! 한번 알라딘은 영원한 알라딘이잖아요!"
모두 기뻐하며 곰인형을 받았다. 곰인형은 하나가 남았다.
"어? 누가 한명 없네?"
nrim은 마냐의 지시를 받고 배 안으로 들어갔다.
"여기 있습니다!" nrim은 창고 뒤에 숨어있던 마태우스를 끌고왔다.
"저, 저는...제 본의가 아니었구요... "
마태우스의 입장이 난처한 것은 당연했다. 교봉에 가고나서부터 매일같이 '마냐는 방귀쟁이'라는 등 남은 알라딘 사람들을 비방했으니까.
"괜찮아요, 마태우스. 사실 전 방귀쟁이 맞거든요" 마냐는 흔쾌히 웃으며 마태우스에게 인형을 내밀었다. "중요한 건, 우리가 지금 당신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거죠!"
그날 저녁, 알라딘 마을에는 한바탕 잔치가 벌어졌다. 탈당파가 돌아온 뒤 알라딘의 시장 점유율이 더 높아졌음은 물론이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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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ho 2004-04-22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세요...^-^; 항상 님의 글 잼나게 읽고 있읍니다

chaire 2004-04-22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작보다 더 나은 것 같은데요^^ 발단, 전개, 절정, 위기, 결말의 서사 구조가 잘 살아 있고, 유머 역시 지난번 것 못잖게 번뜩이며, 등장인물도 더 많아진 거 같고, 캐릭터도 명료하구... 멋져요!

플라시보 2004-04-22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훗 제가 꾀나 앙칼진 애미나이로 등장하는구만요^^

마태우스 2004-04-22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카이레님, 정말요? 이거 쓴 게 그저께였는데, 주위 사람들이 재미 없다고 해서 못올리고 있었답니다.
플라시보님/앙칼진 게 아니라, 쿨하고 멋진 분으로 나오는 거죠.
강릉댁님/네, 감사합니다. 저도 언제 강릉 한번 가야 하는데....^^

비로그인 2004-04-22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전작보다 찡~한 감동이 살아있구만요~ 시대의 흐름을 잘 반영한 글인듯 싶습니다! ^^ 그런데 이번에 마냐님은 방귀쟁이에 침튀기쟁이까지...ㅎㅎ

진/우맘 2004-04-22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파란 여우님에게 '오오~'를 시키는 대목에서 넘어갔습니다.
세상에, 글 올리기 전에 주변인에게 사전 검열도 받으십니까? You win!

연우주 2004-04-22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하하하. 하고 웃었네요. 아. 제가 하는 대사 참 유치하군요...^^

연우주 2004-04-22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마 기자 란 만들길 정말 잘했다 싶네요...음하하하하.

다연엉가 2004-04-22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도 필요없고 퍼갈란다^^^

mannerist 2004-04-22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핫. 매너는 끝까지 알라딘에 남는군요. (마태우스님 글에 엑스트라 출현이 어디뎌냐 ㅋㅋㅋ...)

찌리릿 2004-04-22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 이사님.. 뭐하시나 했더니.. 또 서재에서 글 쓰고 계셨군요. 이사님, 오늘 오전까지 해주시기로 하셨던 결재 아직 안되어있던데요. 결재 오후4시까지 해주셔야, 5억 해결할 수 있거든요. 이사님.. 빨리 부탁드립니다.(ㅋㅋㅋ ^ ^)

ceylontea 2004-04-22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이번에 등장.. 감사합니다.. 감동적인 글 잘 읽었습니다... ^^

다이죠-브 2004-04-22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글은 역시 사람들의 반응이 좋군요. 쿠쿠. 전번보다는 배역이 조금 낫긴 한테, 그리 맘에 썩 들지 않습니다. 저도 착하고 선량한 이미지 쪽의 역할을 맡고 싶거든요. 다음엔 좀더 신경을 써주시길 바라면서^^...총총..

ceylontea 2004-04-22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 글 읽을때는 강릉댁님 밖에 코멘트 안 달으셨는데.. 잠깐 업무협의하고 왔더니... 주루룩 코멘트가 달려있군요.

조선인 2004-04-22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으으흐~으으으흐으으으흐흐으으으-으으흐~
(사무실이라 숨죽여 웃어요.)

ceylontea 2004-04-22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 짧은 사이 토끼똥님도 코멘트를.... 흐흐..

ceylontea 2004-04-22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고.. 그 사이 조선인님.. 코멘트...
이 시간이 알라디너가 모두 마태우스님 서재에 오는 시간인가봐요.. ^^

ceylontea 2004-04-22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글도 재미있구요.... 서재 주인장님들의 코멘트 또한 재미있습니다... 읽다가.. 웃음이 터져나와 참느라 고생했어요... 지금 제가 열심히 일하고 있는 걸로 옆사람이 아는데.. 갑자기 웃으면 어찌 되겠습니까... 그 사람에게 알라딘 서재 소개해주고 만들라했는데... 바빠서 못하고 있습니다...(다행히 관심도 없는 것 같아요.) 지금은 그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싶습니다... ^^

비로그인 2004-04-22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대님의 깻잎재배에서 뒤집어졌습니다. 조유식 사장 마태우스님에게 상줘야 되는거 아닙니까....안되겠어요 항의문을 띄워야지!!

비로그인 2004-04-22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멘트 단 시간이 환상적입니다. 약속이라도 하듯이...^^

panda78 2004-04-22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0< 으흐흐흐흐 '냉알사'에서 허리 끊어지는 줄 알았어요... 비록 손재주는 없지만, 곰인형 서른 세개 열심히 만들게요.. 그런데 실론티에 소금 타 먹으면 맛있나요? ^^;;;

nrim 2004-04-22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우리 양군도 출현하는 것입니까? 좋네요~~

쎈연필 2004-04-22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잼있다...ㅠ.ㅠ

*^^*에너 2004-04-22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의 글 읽으면서 미친사람처럼 ㅋㅋ~
마태우스님 대단하세요. ^^

sooninara 2004-04-22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양다리는커녕 한다리도 겨우라니깐요^^ 이미 제서재에 구구절절 사연 올렸습니다..
알라디너 등쌀에 교봉하고 그래24는 역사속으로 사라져가는군요..
다음편도 있죠? 기대하겠습니다..그때도 출연할수 있으려나??? 출연교섭 좀 해야겠구만요..

다연엉가 2004-04-22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구만요.... 잠깐 사이 돈벌고 왔더니 이게 뭐람...
한참 내려왔네요...
알라딘 사장 나와라구해요.... 마태우스님을 사장으로 ㅋㅋㅋㅋㅋ
(책울타리 알라딘에서 퇴출)

가을산 2004-04-22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맨 끝에 끌려나오는 마태우스 넘 불쌍해요. ^^ 마냐의 예지도 멋지구요.
ㅋㅋ 출연교섭이란 다름아니라 평소 마기자 서재에 열심히 리플다는 것이겠지요. ^^
자~~ 한줄로 서세요~~! 한줄!
딴지: 양군은 땀을 흘리지 못합니다. 땀샘이 없으니까....
--> "양군은 연신 이마의 털을 고르면서 브리핑을 했다."
흐흐, 가상 소설이니까... ^^

soulkitchen 2004-04-22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빼꼼 ( ")..그래 스물넷에서 왔습니다. 낑길 데가 있을라나..

책읽는나무 2004-04-22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연료를 좀 세게 불렀더니.......결국은 님이 저를 외면하셨군요...^^
하긴....내닉넴이 좀 끼워넣기가 좀 럭셔리하죠???..ㅎㅎㅎ
암튼....재미나게 읽었습니다....파란여우님의 여우울음소리....그리고 갈대님의 깻잎재배에 한표던집니다...^^

마냐 2004-04-22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전히 사무실에서 내내 실실 쪼개면서, 소리도 못내구....실없는 사람 됐슴다. -.- 근데, 마태우스님!! 지난번에 분명 '다음 소설에서는 빗자루 타고 다니는 공주'로 만들어주신다 하더니만....뭐, 중요한 역할을 맡겨주신듯 하면서도 실상은 앤티크님의 예리한 지적처럼 '방귀쟁이에 침튀기쟁이까지'.......이게 핵심 아닙니까! 흑흑.

sooninara 2004-04-22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 3편을 기대하세요..빗자루 타고 다니는 공주는 쪼깨 이상하긴 하네요..

sunnyside 2004-04-22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다들 사무실에서 실성한 사람 되셨군요. 저도 그런데... 아아.. 미치겠어요. 할딱할딱..교봉과 그래스물넷에 다니는 사람들한테 자랑하고 싶어 미치겠는데... 참아야겠죠.. ^^;

kimji 2004-04-22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신자 역할을 맡았군요. 악역도 좋습니다.
잘 읽었어요- 님! ^>^

코코죠 2004-04-22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소리 심하게 깔고) 다음에 저 출연 안 시켜 주시면, 진짜 소설 마태우스 복사해서 뿌릴 겁니다...(비굴모드)뭐 이렇게라도 나올 수 없을까요?-->교봉 사장이 말했다. "마태우스는 앞으로 다신 교봉에 오즈 마!"...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로군요. 쩝...;;;

가을산 2004-04-22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앗! '오즈 마!' 끝내주네요! ^^

2004-04-22 2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4-04-23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sweetmagic님 변변한 서재도 없이, 그림 몇장 그리시고는..............
알라딘의 스타 작가 마태우스님의 소설시리즈에 2회 연속 등장하셨는데요 ...
대단하십니다. 등장 소감 한마디 해 주실까요 ?....

- 와우,,,,,네.... 저도 너무 영광이네요...
첫번째 작품에서는 먹어도 살 안찌는 비싼 설탕이라는 럭셔리한 이미지로,
두 번째 작품에는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는 의리있는 알라디너 역을 맡았죠.
아직도 전편의 감동에 가슴이 떨리는데 이번 작품 등장으로 완전 전율입니다.
저로 선 가문의 영광이죠....

- 네... 그러실 겁니다.. 역할에 불만 있으신 분 들도 몇 계시던데.....
맡은 역에 뭐 특별히 어려운 점이나 불편한 점은 없었나요 ?

- 뭐 다들 아시겠지만 ...
작지만 예리한 눈으로 캐릭터 분석에 뛰어난 분이시라 제게 적절한 역할을 주셨다고
생각 됩니다. 실제 이미지와도 별 다른게 없어 불편한 점도 없었구요.

- 네... 그럼 앞으로 해보시고 싶은 역할이라도...?

- 네 ... 팜므파탈적인 악녀역을 한번 해보고 싶네요 ... 진정한 내면 연기로 .....
전속 등장인물로의 거듭남을 위해 항상 변신해야 겠죠.

- 뭐 끝으로 앞으로 계획이나... 포부 같은 것 한마디...
네... 앞으로 ,,,, 마태우스 님의 서재를 아지트 삼아 긴 코멘트나,
어이 없는 그림들로 마태우스님의 신경을 긍정적으로 자극시켜서,
특유의 징그러운 웃음을 간헐적으로 유발, 다음 작품에도 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비로그인 2004-04-23 0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전 그리 속물이 아니거늘...
다음부턴 끗꿋하게 알라딘을 지키는 냉. 열. 사가 아닌 "냉.알.사"의 다짐을 변치 않는, 그런 알라딘 폐인으로 출연시켜 주세요.^^

아영엄마 2004-04-23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글 재미있게 읽었어요.
저도 진작에 님이랑 다른 분들 서재를 들락이며 친분을 쌓아둘 걸 그랬나 봐요..
그랬으면 저도 그 글에 등장할 수 있지 않았을까..ㅠㅠ
오프라인 모임 참석하신 분들의 후기를 읽어보니 부럽더군요.
아직 제 손만 바라고 있는 두 딸냄이를 두고 그런 모임에 나갈 수 없음을 통촉하여 주옵서서~~

마태우스 2004-04-23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칭찬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반응이 안좋을까봐 떨고 있었는데, 휴우 다행입니다. sweetmagic님, 담번엔 더 멋진 역으로 출연시켜 드리겠습니다. 책나무님, 빠뜨려서 죄송합니다. 오즈마님, 그, 그것만은.... 담엔 꼭 출연을 약속드립니다.
아영엄마님/님께도 죄송합니다. 제가 나빴습니다.

아라비스 2004-04-23 14: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뒤늦은 코멘트...(저도 논문을 다섯 장만 써도 된다면야 맘 놓고 서재폐인이 되련만) 그래도 한 말씀 꼭 남기고 싶은 마음이...전에 알라딘 사장님이 그러셨나요. 마태우스님의 유머는 우리나라 최강입니다요, 최강.

ceylontea 2004-04-23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금처럼 단역이어도 좋아요.. 계속 출연시켜주실거죠??
 

 

 

 

 

 

일년에 한번쯤은 어머님이 식혜를 해주신다. 우리집 식혜는 참 맛있다. 쌀을 아주 많이 넣고 국물도 진해, 매제의 말에 의하면 "먹고나면 밥 한그릇을 먹은 것처럼 든든"하다. 그러니 내가 밖에 나가서 캔에 든 식혜를 거들떠도 안보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어머님이 갑자기 "이제부터 식혜를 안하시겠다"고 선언하셨다. 힘이 들어서 그런다면 이해가 가겠지만, 그게 아니다. "<생로병사>를 봤더니 설탕이 해롭다더라", 이게 이유다. 그러니 내가 그 프로를 어찌 좋아할 수가 있겠는가? 전전주에는 국이 너무 싱거워서 소금을 달라고 했더니, "<생로병사>에서 그러는데, 소금이 그렇게 해롭데!"란다. 그 프로가 화요일날 밤에 방영되니, 수요일 아침마다 그런 일이 생긴다. 어제도 그랬다.
"민아, 이제부터 돼지고기 절대 먹지 마라"
나, "왜요?"
"<생로병사>에서 그러는데..."
아, 그 지겨운 생로병사. 어머님이 도시락에 싸주시는 돼지고기 양념에 맛이 잔뜩 들어 있었는데, 이제부터 돼지고기 먹는 건 기대를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어머님은 한번 한다면 하시는 분이라, 광우병 파동이 날 때마다 한달 이상 식탁에 풀만 올라오곤 했는데...

뭐든지 많이 먹으면 해롭기 마련이다. 그리고 모든 음식은 해로운 측면과 이로운 면을 다 갖고 있다. 몸에 좋다고 하는 채소에는 다이옥신이 많고, 콜레스테롤이 아주 많다고 알려진 마른 오징어가 맥주에는 가장 좋은 안주이듯이 말이다. 그런데 왜 TV에서는 걸핏하면 "뭐가 해롭다"고 한 부분만 부각시킴으로써 사람들에게 공포감을 주입시키는 걸까? 그래도 의대를 나왔으니 건강에 대해 어느 정도의 철학이 있는-있기는 뭐가 있어? 술만 마시면서...-나로서는 신문.방송에 휘둘리는 어머님이 영 못마땅하다. 지금까지 방송에서 먹지 말라고 한 음식을 다 나열하면, 인간이 먹을 게 과연 있기나 할까?

연구결과의 해석은 굉장히 자의적이다. 예컨대 쥐에게 밥을 많이 먹인다고 해보자. 배가 터질 때까지 밥을 먹이면 그놈은 결국 죽는다. 그렇다고 "우리가 흔히 먹는 밥이 크게 해로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라고 한다면 말이 되는가? 포도주가 좋다는 연구결과가 대부분 프랑스에서 나오듯이, 음식에 관한 연구결과들은 그 진위와 배경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방송도 문제지만, 어머님은 너무 귀가 얇으시다. 우리 네 형제는 그간 어머님의 실험실이었다. "뭐가 좋다더라"는 말만 들으면 어머님은 그걸 반드시 우리에게 먹였다. 몸에 좋다고 쥐똥을 잔뜩 사오신 적도 있을 정도고, 상어간에서 짰다는 스쿠알렌도 예외가 아니었다. 내가 과일과 콩을 절대 안먹는 것도, 청량음료를 무지하게 좋아하는 것도 다 어릴 적의 쓰라린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세월이 흘러 내가 어느 정도의 경제력을 갖추게 된 지금도 어머님은 먹는 것을 가지고 나를 통제하려 하신다. 말려봤자 밖에 나가서 나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론 나를 위해서 그러시는 거겠지만, 이제 건강 관련 TV는 그만 보셨으면 좋겠다. 돼지고기를 먹지 말라는 어머님의 말씀이 있은 그날 저녁에 밖에서 삼겹살을 먹은 것처럼, 어머님이 뭔가를 먹지 말라고 하시면 반발심에서 더 먹고 싶어지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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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04-22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롭다고 하는 것은 하나라도 먹이고 싶지 않고, 좋다고 하는 것은 다 먹이고 싶다. 많은 어머니들의 공통적인 마음이 아닐까 싶네요. 저도 스쿠알렌 먹느라 얼마나 괴로웠는지.. 무슨 맥주효모 뭐도 있었고... 흠. 그런데 <생로병사의 비밀>은 보시는 분이 아주 많은가 봐요.. 시댁에 갔더니 막내야, 생로병사의 비밀 하는데 와서 TV봐라, 하고 부르시더라구요.. ^^;;

비로그인 2004-04-22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방송 좋아라 하기도 하지만 인상도 깊어 세번이나 다시 봤습니다..
어머님 말씀 들으세요.
앞으로 네 남은 인생...식혜 한 방울, 돼지고기 한점도 먹지마라 !! 그러신거 아니자나요.
시간이 조금 지난 후, 님께서 " 아, 엄마의 예술적인 식혜가 그립고나~~" 하시면
어머님은 또 식혜를 하실겁니다. 물론 설탕 비율은 좀 줄어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전보다 모자란 단 맛은, 그보다 더 달콤한 님 어머님의 사랑으로 충당하셔야 겠죠
이제 님 차례 아닙니까 ? sweetmagic 설탕을 좀 쓰시던지 ㅋㅋㅋ
이글에선 님, 맛난과자 안 사준다고 가게 앞에서 떼쓰고 우는 아이 같아요!!!

갈대 2004-04-22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생로병사의 비밀> 세 번 모두 봤는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실천이야 개인의 몫이지만 그 프로그램 자체에는 별문제가 없었습니다.
특히 백설탕... 안 먹어야겠더군요.

비로그인 2004-04-22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엄마가 좋다는 건 어디서 듣고 와서 자꾸 먹이려고 하셔서 괴로웠더랬죠. 과연 근거 있는 얘길 듣고 오신건가 미심쩍기도 하구...^^ 제일 괴로웠던건, 볶은 은행을 엄청 먹어야했던 것. 나중엔 괴로워서, 갈아서 쥬스에 타마셨어요. ^^;;

진/우맘 2004-04-22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저는 입에 단 것만 좋아하는, 그런 타입이라... 초콜릿 먹다가 너무 행복하면, 그 행복을 나누러 연우 입에 자꾸 넣어주게 되는, 철부지 엄마입니다.(달아서 이에도 안 좋고, 카페인도 들었는데) -.-; 마태님 어머님과 섞어서 반으로 나누면 딱 좋을텐데....

비로그인 2004-04-22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부터 착한 아들이셨다고 그러십니까?? "술먹지 말아라~" 그 이야기는 저얼대 안들음시롱!

플라시보 2004-04-22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엄마도 몸에 좋은거라면 사죽을 못쓰고 몸에 나쁜거라면 먹으면 바로 사망인줄 압니다. 덕분에 얼마나 피곤한 나날들을 보냈는지.. 더구나 우리 엄마. 요리 아주 끔찍할 정도로 못하거든요. 그나마 님의 어머님은 음식솜씨는 괜찮으신듯 하여 부럽습니다.

sooninara 2004-04-22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연양갱을 좋아라하는데..먹으면서 살도 찔텐데..몸에 안좋을텐데..하면서 먹었거든요..
얼마전에 본 박희정의 '피버'라는 만화책에서 우울할땐 연양갱을 먹어봐라는 구절을 읽고 무릅을 딱 쳤습니다..맞아 우울증에 걸리는것 보다는 단것먹고 행복해 하는게 좋지..그래서 요즘 양갱을 잘 먹고 있습니다..
저도 아이들에게 안좋은거 안먹이려고 하고...생협에서 사다 먹이는데..아이들은 별로 반응이 안좋더군요..몸에 안좋아도 정신건강을 위해서 제가 조금 양보해야겠죠?

책읽는나무 2004-04-22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사랑스런 자식들과....식구들에게 해로운것은 피하고...몸에 좋다는것만 먹이고 싶은 마음은 엄마들의 공통된 마음일것입니다...^^....이해하세요....^^
저도 좀 귀가 얇은 편이라~~ 이런 프로를 보면 좀 그렇더라구요...그래서 민이에겐 안먹이면서...전 뒤에 숨어서 그거 먹고 있거든요...ㅎㅎㅎ
우리나라 방송도 문제가 좀 있긴해요....어느 한단면만 보고서 몸에 해롭다고 떠들어대면...장사가 안되고...또 어느한단면만 보고서 몸에 좋다라는 한마디에...다음날 시장에는 그음식이 바닥이 나서 살수가 없죠!!...전 사람마다....체질이 달라서...같은 음식이라 할지라도 그음식이 해로운 사람이 있고....또 어떤사람은 이로운 음식일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그래서 듣는 사람들도 일단 공부를 좀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그래야 그러한 방송매체에 휘둘리지 않을꺼라고 생각하는데......어른들에겐 이말이 안먹히죠!!....^^
설탕~~ 하니 생각나는데....한동안 울시아버님 설탕을 듬뿍듬뿍 타서 드시더라구요...무슨 연유인고 했더니....노인들 단것을 많이 먹으면 치매예방이 된다는 소리를 들으셨더라구요...그런데 울시아버님체질이 빈혈이 있는 체질이라...단것을 많이 먹으면 아주 해롭거든요...그때 한번 빈혈이 심하여 쓰러지실뻔 했잖아요....ㅠ.ㅠ...그이후로 설탕 많이 안드십니다....ㅎㅎㅎ
그래도 울시아버님 항상...."넘 가려서 먹는 사람들 안좋더라~~ 가려 먹는다고 먹어도 다 빨리 죽더라~~~"....그러십니다...헉..적고보니 울시아버님 험담한꼴이네요...^^
암튼....긴글의 결론을 내려야겠네요...^^
결론을 내리자면 그냥 어머님 비위 맞춰 드리세요...다 자식사랑하는 마음에서 그러는것 아니겠습니까??....그러면서 가끔씩 마태님이 조금씩 가르쳐드리세요...^^

다이죠-브 2004-04-22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역시 식혜는 집에서 엄마들이 직접해주시는 게 최고죠. 저도 울엄마가 해주시는 식혜를 잊을 수 없는데..엄마의 아들사랑이 부럽네요.^^ 그나저나 식혜가 갑자기 먹어싶어 졌는데..책임 지실래요?

waho 2004-04-22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것만 먹이고 싶으신 맘이니 먹고 싶어도 당분간 참으셔야 겠네요.ㅎㅎ 요즘 웰빙 열풍으로 사람들이 건강에 너무 집착하는 건 아닌가 싶어요. 방송에서도 온갖 의료 정보가 쏟아지고 이건 좋다 나쁘다 말도 많고...세 끼 밥 꼬박 챙겨 먹고 운동이나 해주면 될 것 같은데...저희 시댁은 건강 식품에 영양제, 홍삼, 인삼 온갖 꿀에 청국잔까지 좋다는 음식은 모두 드세요. 엄청나게 많이 드시고 하루 종일 운동하시는데 옆에서 보기엔 조금 질린답니다. 전 웰빙 유행에서 비껴 서있으려구요, 잠시라도

다연엉가 2004-04-22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식혜를 만들때 저도 걱정이 많이 됩니다...설탕을 넣는다는 것보다 퍼 붓거든요... 그래두 콜라 사이다들 청량음료보다는 더 낫다는 생각으로 항상 만듭니다.. 그리고 만들기 쉽고 저렴하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저의 시어머님도 50을 바라보는 아들이지만 먹는 것만은 많이 챙깁니다... 멸치를 하루에 몇개씩 먹어라 . 배나왔는데 누가 상치를 많이 먹어 들어갔더라등 끝도 없습니다. 그렇게 챙기는 어머니를 바라보며 전 남편을 좀 많이 놀리구요..
모든 어머니는 다 그렇습니다.
저또한 이곳분들이 혼자 살면서 아침을 못먹었다고 하고 뽀글 뽀글 된장국이 먹고 싶다는등하면 막 먹이고 싶은디... 어머니는 오죽 하겠습니까???
마태우스님은 호강에 겨워 오강에 똥싸고 있구만요... 잔말말고 먹어라고 하면 먹으세요!!!!!!(아니 말이 삼천포로 나갔네... 먹지말라고 하면 먹지마세요!!!!)

ceylontea 2004-04-22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것도 적당히 먹고... 나쁘다는 것도 가끔 먹어야....건강하게 사는 것 같아요... 흐흐...

마태우스 2004-04-22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폭스바겐님/언제부터 착한 아들이었다구? 와, 정말 멋진 코멘트입니다. 님, win!
강릉댁님/저도 비껴서 있으려구요....
책울타리님/호강에 겨운 거 맞습니다만, 가끔씩 반항심이 생긴답니다. 죄송합니다.
실론티님/그럼요, 몸에 좋은 것은 입에 쓰잖습니까. 나쁜 것도 가끔 먹어야...
토끼똥님/식혜 사드리죠 뭐^^
책나무님/제가요, 먹는 것에 있어서는 비위를 잘 못맞춰 드리겠더라구요. 그래도, 노력은 해보겠습니다.

마태우스 2004-04-22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영양깽 그거, 간식으로는 최고죠. 오라, 그걸 드셔서 님이 그렇게 젊어보이는군요!
플라시보님/저희 어머니는 음식솜씨 좋으세요. 다행이죠^^
진우맘님/쵸코렛... 아멜리 노통은 그 쵸코렛 때문에 말을 시작했다더군요. 전 어릴 적 쵸코렛 하나도 안먹고 자랐어도, 이렇게 뚱뚱합니다.
갈대님/백설탕에 무슨 비밀이 있기에..?
앤티크님/전 은행은 때려 죽여도 못먹습니다. 차라리 은행을 털구 말지...
sweetmagic님/제 콘셉이 원래 귀여움 아닙니까. 떼쓰는 아이 흉내 좀 내봤습니다.^^
panda78님/님도 스쿠알렌을! 반갑습니다. 그게 나중에 흡입성 폐렴 일으킨다고 그러다 망했지 않습니까? 그런 걸 보면 좋다는 게 언제나 옳은 게 아니라니깐요.

갈대 2004-04-22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설탕이 면역력을 약화시킨답니다. 특히 암세포를 아주 효과적으로 키우던데요.
 
침묵의 뿌리
조세희 지음 / 열화당 / 1985년 9월
평점 :
품절


서재를 통해 좋은 분을 많이 알게 되었는데, 그 좋은 분 중 한분이 내게 책을 한권 보내 주셨다. 조세희가 쓴 사진.산문집인 <침묵의 뿌리>다. 성장 단계에서 꼭 읽었어야 할 <난.쏘.공>을 얼마 전에야 읽고서 뒤늦게 감동했으니, 과작으로 알려진 그가 산문집을 냈다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 그의 사진.산문집 또한 잔잔한 울림을 내게 선사했고, 인간에 대한 성찰과 부끄러움으로 날 이끌었다. 분량이 그리 많지 않음에도 꽤 오랫동안 이 책을 붙잡고 있었는데, 그건 그럴 수밖에 없었다. 한줄 한줄이 계속 마음 속에 남아서, 진도가 쉽사리 나가지 않았다.

지금은 없어진 사북 지역의 아이들이 쓴 일기를 읽는 것은 괴로운 일이었다.
[오늘도 양말을 신으려고 하는데 구멍이 나 있었다. 내 동생 걸 보니 구멍이 나 있지 않았다. 나는 슬쩍 양말을 바꾸어 신고 왔다. -5학년 박수용-]
[우리 형이 아파서 어머니가 요구르트도 사주시곤 했다. 형은 안먹고 나를 주었다. 그러면 나는 "형아 먹어" 하고 밖으로 뛰쳐나왔다. -5학년 김한식-]
그때보다 훨씬 더 경제가 나아진 지금도 많은 이들이 굶주림에 시달리며, 그 중에는 목숨을 끊기도 한다. 발전된 경제의 과실은 도대체 어디로 간 걸까? 좋은 집에서 고생이라곤 모르고 자라온 나로서는, 위 일기의 주인공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그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도 갑자기 궁금해진다. 탄핵으로 휴식을 갖는 노대통령이 <칼의 노래> 대신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조세희의 책들이 시대를 뛰어넘어 읽히는 이유를 헤아리면서 말이다.

이 책에서 받은 울림을 글로 표현할 재주가 없어, 인상적이었던 대목을 몇군데 옮겨본다. [많은 사람들이 '나는 스위스를 좋아한다'고 말한다....그러나 스위스 사람들은 어떤 나라에 특히 스위스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으면 '그 나라에는 아직도 고통을 받는 사람이 많구나!'라고 생각한다(26쪽)]
스위스를 낙원으로 생각하는 건 나도 마찬가지, 그렇다면 나도 고통받는 사람 중 하나일까?
[미국의 대공황 당시....경제학자가 사진가를 동원했다. ...비참한 국민생활을 기록하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나갔다....사진작가들이 찍은 어려운 국민 생활상은 곧 덜 어려운 국민, 괜찮게 사는 국민, 불황과 상관없이 잘 사는 다른 국민에게 보여졌다...사진작가들은 부유한 사람들의 행복한 생활상도 함께 찍었다. 그 사진들 가운데서 얼마가 공적인 분노를 야기시켰다. 어떤 상황 아래서는 부유한 사람들의 행복이 떳떳한 것이 못되며, 어떤 행복은 바로 죄악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해준 셈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어려운 나라에서는 전혀 다른 일이 벌어졌다. [아프리카 어떤 나라에 맥큐베인이라는 사진작가가... 고통받는 국민들을 사진 찍었다. 그것 때문에 그는 감옥에 가야 했다]
우리나라는 어느 쪽일까? 강남아파트 재산세를 현실화하자는 정책을 내걸었을 때, 영향력이 큰 어떤 신문은 대뜸 '사회주의 하자는 거냐'고 항변을 해댔다. 그 신문은 이전 정권 때 빈약하기 짝이 없는 사회안전망을 만들려고 할 때도 비슷한 말을 했던 것 같다. 우리나라는 복지라고 할만한 게 아무것도 없거늘, 복지병을 걱정하는 목소리는 드높기만 하다. 아, 우리나라, 신자유주의의 천국. 책 후반부에 실린 사진들을 보고나니 영 마음이 무겁다.

책을 보내주신 그 어느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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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4-22 0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 전 결혼한 친구가 그러더군요.
절 예뻐라하며 친하게 지내고 싶어하는 어떤 남자를 추천하면서....
친구 : " 여자는 예쁘면 모든 걸 얻을 수 있어..."
(나를 봐...이젠 BMW 몰고, 왕구슬만한 다이아반지를 꼈자나....)
나 : " 난....안 예쁜데...."
친구 : " 너, 너무 순진한 척 살지마....네가 가지고 싶은 걸 가져,너 충분히 이뻐.. "
나 : “ 나....하나도 예쁜데....... 성질도 드러워....”
친구 : “ 아 답답해 .... 넌 자신을 너무 몰라 "
나 : “...그래...”.
친구 : “ 연락오면 제발 피하지 말고 받어,,,,!! ”
그 날 이후.....인가...... 웬지 모를 상실감에 모든 것이 귀찮고 싫어졌습니다.
촛점이 흐려져 사는 게 마구 마구 헷갈립니다.
아무 이유 없이 그냥.............
한참 떠들고 보니 리뷰랑 별 상관없는 코멘트네요 ^^;;

쎈연필 2004-04-22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사랑하는 책인데...
저도 문득 리뷰쓰고 싶어지네요... 추천!

그럴껄 2004-04-22 0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제 술먹다 서민님께서 같이 술 자시던 몇몇분께 알라딘 서재의 우수성을 설파하시던 중 혹, 한번 옮겨볼까란 고민을 하다 포기했습니다. 1년에 12권의 책을 읽는 저는 1년 중 단 12번의 업데이트 밖에 못할거라는 압박에....술일기나 영화리뷰야 제 블로그에도 얼마든지 쓸 수 있으니까 말이죠.

진/우맘 2004-04-22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꾸 눈 감고 싶은 모습, 자꾸 피하고 싶은 현실...그리 부자는 아니지만...이렇게 모르고만 싶어하는 저같은 사람이, 어쩌면 제일 나쁜 부류일듯.

플라시보 2004-04-22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은 국민학교 6학년때 짝에게 빌려서 읽었습니다. 무슨 소릴 하는건지 잘 몰라도. 당시 여동생과 최후의 시장에서 사온 기타 어쩌고 하며 얘기했던 기억은 납니다. 그분의 산문집이 있었군요. 꼭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좋은책 소개 감사드립니다.

마태우스 2004-04-22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weetmagic님/나름의 고민은 있으시겠지만, 그 친구분 말씀처럼 자신을 사랑하시는 게 어떨런지요? 님 이쁘신 거 맞습니다.
자몽상자님/님께서 이 책을 안읽으셨을 리 없죠. 추천 감사드리고, 리뷰 꼭 써주십시오. 리뷰의 진수를 보고 싶사옵니다.
그럴껄님/하하, 님을 여기서 뵈니 반갑습니다. 여자화장실에서 님을 만난 기분이랄까요?
진우맘님/아네요. 제가 나쁘죠...흑흑
플라시보님/6학년 때 그 책을 읽으셨으면, 저와의 정신적 격차는 수십년이 되는군요.... 님의 내공이 괜히 높은 게 아니라니깐요.